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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메가리프 리비아 의회 신임의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철권통치 이후 4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룬 리비아는 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알 메가리프 전 리비아구국민족전선(LNSF) 대표를 새로 구성된 의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가리프 신임 의장은 이날 200석으로 구성된 의회 투표에서 113표를 얻어 85표를 얻은 자유주의 성향의 인권변호사 출신 알리 지단 후보를 제쳤다. 메가리프 의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하다. 큰 책임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단 후보 역시 “이것이 우리가 꿈꿔온 민주주의”라며 메가리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태동한 벵가지에서 1940년에 태어난 메가리프 의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인도 주재 리비아 대사를 지냈다. 1980년 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다음 해 리비아에서 반군 단체로 잘 알려진 LNSF를 창설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 왔다. 카다피 정권은 LNSF 소속 회원들을 체포해 처형하는 등 엄중 단속해 왔으며 그중 대다수는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국에 쫓기던 메가리프 의장 역시 미국으로 망명해 약 20년간 정치적 망명가 신분으로 지내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 운동이 불거지자 귀국했다. 메가리프 의장은 귀국하자마자 LNSF의 이름을 바꿔 민족전선(NF)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NF는 지난 7월 리비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민주적 의회 선거에서 3석을 차지했다. 무사타파 압둘 잘릴 전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의장의 뒤를 잇게 된 메가리프 의장은 회기 시작 30일 이내에 총리를 선출하는 등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들어 헌법 초안을 작성하고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약 1년간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용인 모현지구 개발 백지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포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 용인시 모현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지구 지정 3년 만에 결국 무산돼 일부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는 7일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216 일원 95만 9442㎡ 부지에 지정된 ‘용인 모현지구 도시개발구역’을 지난 3일 자로 해제했다고 밝혔다. 당초 모현지구는 LH가 중·저층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테라스하우스, 단독주택 등 3911가구 규모의 유럽형 주거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시에 제안해 2009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LH가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해 4월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시는 다른 사업 시행자를 모색, 지난해 11월 민간 사업자인 ㈜더원D&C로부터 의향서를 제출받아 사업 추진을 시도했지만 주민 동의율이 43%에 그쳐 이마저도 무산됐다. 시는 결국 도시개발법에서 규정한 기한인 지난 2일까지 실시계획 인가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 대출을 받아 대체 농지를 구입했던 농민들은 수천만원의 부채와 더불어 이자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지구 지정 해제를 항의하는 농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농민 이모(63)씨는 “농사를 짓던 땅이 도시개발구역에 묶이면서 은행 빚을 얻어 주변 지역에 농지를 샀는데 시에서는 사업 계획을 취소하고 기존 땅은 안 팔려서 대출 이자만 물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토지 임대업자들도 지구 지정 기간 동안 찾는 이가 없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된 상태에서 각종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슷한 상황”이라며 “모현지구의 경우 일부 대규모 토지 소유주들의 반대로 민간 개발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컨택터스 2년전에도 노조원 폭행으로 허가취소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의 SJM 공장에서 노조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실소유주 서진호(33)씨가 이른바 ‘바지 사장’인 박모(56) 대표 등을 앞세워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컨택터스는 2010년 6월에도 폭력 행위로 경비업 허가가 취소된 적이 있어 경찰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7년 박씨가 운영하던 커피숍에서 우연히 박씨를 알게 돼 친분을 이어 왔다. 박씨가 컨택터스의 대표이사로 등장하는 것은 2007년 3월이다. 이후 2009년 2월까지 약 2년 동안 재직하고 나서 퇴사를 한다. 박씨는 지난해 9월 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재 결과 박씨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부인 황모(52)씨와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며 컨택터스에는 사실상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바지사장’ 노릇을 한 셈이다. 박씨의 지인들은 “박씨가 사무실 내부에 경비업체 사무실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 “폭력 행위를 저지르거나 지시할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실소유주인 서씨의 행적이다. 바지사장 박씨가 떠난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씨는 실제 대표이사로 등재해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 2010년 6월 전남 나주 한국 3M 공장에 투입된 컨택터스 용역직원들이 노조원들을 무차별 폭행해 그해 9월 경비업 허가가 취소되자 서씨도 회사를 떠난다. 회사주소와 대표이사 이름만 바꿔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경비업체의 불법적인 영업행위가 반복됐지만 허가·관리의 책임이 있는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경비업체를 관리감독하도록 경찰이 자격증을 주는 경비지도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체는 경비지도사를 선임해 현장에 배치된 경비원에 대해 순회점검 및 감독을 맡기게 되어 있다. 이번 SJM 사태에서도 현장에 배치된 경비지도사는 용역직원들의 폭력을 방조한 채 사실상 용역업체의 들러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경비업체의 폭력 행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은 무엇보다 경찰에 있다.”면서 “경찰의 방조로 경비업체의 사적 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관심이 쏠린 SJM사태는 경찰이 뒷북 수사라도 하지만 다른 용역 폭력 문제에 경찰은 여전히 방관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 19일 충남 당진의 JW생명과학 공장 앞에서 용역업체가 차량 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린 채 차를 타고와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덮쳤다. 사건이 터진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경찰은 해당 용역 직원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만정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또 경찰은 지난해 5월 충남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서 경비업체 CJ시큐리티가 폭력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자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 뒤인 10월 당시 충남경찰청장이던 김기용 현 경찰청장은 경비업체에 대한 부실수사로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선집

    저항과 실천을 앞세워 탄생한 실천문학의 실천시선이 200호를 맞아 기념 시선집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를 냈다. 문학평론가 최두석·박수연이 뽑은 128편의 작품이 시대순으로 수록돼 28년간 한국 리얼리즘 시가 걸어온 발자취가 담겨 있다. 1980~1990년대 민중·노동·참여시의 변모 양상, 200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 등 시대 상황에 따른 리얼리즘 시의 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양성우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강은교의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김남주의 ‘나의 칼 나의 피’, 김지하의 ‘애린’ 등이 모두 실천시선으로 나왔다.
  • [열린세상] 올림픽 단상/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올림픽 단상/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시즌, 밤마다 불 켜진 창문 사이로 환호와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출전선수는 245명, 금메달 10개가 목표라고 한다. 전체 참가 선수단 규모가 1만명이 넘고 26개 종목의 총 금메달 수가 302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야심찬 계획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의 유별난 금메달 사랑일까, 아니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쟁시대의 한 단면일까? 우리나라의 인구나 경제력을 고려할 때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목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경기 초반부터 유난히 오심 논란이 자주 불거지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무언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포츠는 경쟁의 세계이다. 이곳에는 금메달 스타만이 주목을 받는 ‘승자 독식’의 원칙이 지배한다. 화합의 정신을 강조하는 올림픽도 경쟁의 논리를 비켜갈 수는 없다. 스포츠 스타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광고업계의 러브콜을 받는다. 그래서 누구든지 스타가 되려는 꿈을 꾸고, 그 자리에 올라서려고 끝없이 분투한다. 비단 스포츠뿐일까? 효율과 경쟁의 논리는 오늘날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을 휩쓰는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신자유주의’의 패러다임이 지구촌 곳곳에 깊숙하게 침투하여 경쟁과 승자 독식의 논리를 부추겨 왔다는 주장은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런데 메달을 놓친 선수들이 통곡을 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면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감정이 이입되어 온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한다. 스포츠의 흡인력이 여기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감정의 기복이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승리를 위한 경쟁 속에서 혹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잠깐의 실수나 심판의 착오, 0.001초의 차이,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요인들로 승패가 갈리곤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금메달과 노메달이라는 엄청난 격차로 이어지고, 스포츠 선수의 운명을 좌우한다. 그러다 보니 작은 실수에도 관용이 줄어들고, 오심 여부가 언론과 여론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학생들 문화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성적이 좋지 않은 과목을 재수강하거나 아예 점수를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취업이나 진학을 위해 평균 학점을 높이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작년 통계를 보면 182개 대학의 졸업생 중 A학점을 받은 학생은 34.2%, B학점을 받은 학생은 55.2%였다. 무려 90% 가까이가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점이 학생의 업적을 평가하는 정당한 기준이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나 노메달 선수 사이의 차이처럼 아주 미미한 차이로 그들의 성과를 A, B, C로 구분해야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상대평가의 규칙에 따르다 보니 불가피하게 구분하기는 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자주 든다. 너도나도 더 나은 스펙을 위해 노력하지만 누군가는 C로 밀려날 수밖에 없고, 모든 이의 관심은 A를 독차지하는 꼭대기 층에 쏠린다. 똑같은 현상이 대학 진학과 취업, 사회생활에서도 반복된다.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처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관심의 쏠림과 독점현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경쟁의 논리는 선수들의 메달 색깔을 결정하고 학생들을 줄 세우면서 모든 사람들을 끝없는 투쟁의 전사로 만들어 왔다. 더 나은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속성상 이를 굳이 문제 삼을 것까지는 없겠지만, 사소한 실력의 차이나 우연이 ‘승자’와 ‘패자’의 구분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미미한 실력의 차이가 커다란 결과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올림픽 정신과 교육대계에 심각한 훼손을 주는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승자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는 지금의 제도와 사회 분위기를 조금은 가라앉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올림픽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는 수많은 선수들, A학점이 아니더라도 꿋꿋이 자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학생들,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다수의 중산층, 그들에게도 관심과 박수를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 법원 ‘삼성특검 자료’ 공식요청… 이맹희·건희 상속소송 증거로

    법원이 삼성가(家)의 상속재산인 차명주식을 둘러싼 소송에 증거로 사용될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수사자료를 검찰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당시 수사자료가 재판에서 얼마나 공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2부(부장 서창원)는 삼성 특검 관련 수사자료의 요청서(문서송부촉탁서)를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달 25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서 수사자료를 증거로 채택했다. 법원이 채택한 증거는 크게 5가지다. 이병철 회장 생전에 차명상태로 관리되다가 상속된 삼성생명·삼성전자 현황자료(차명인 목록·소유주식·거래내역), 차명주식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이익배당금을 수령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자료다. 또 차명주식 존재와 실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한해 특검팀의 계좌 추적에 의해 확인된 금융자료, 이건희 회장 등 관련인 진술조서, 증거목록과 공판조서도 포함됐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맹희씨 등이 상속 주식을 달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의 4차 변론기일은 29일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90억원 줄게, 센카쿠열도 다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돈으로 산다면 얼마나 할까. 일본 정부가 최근 센카쿠 열도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에게 20억엔(약 29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유주가 정부의 제안을 거절해 최소한 300억원 이상에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인이 소유한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가운데 우오쓰리시마, 미나미코지마, 기타코지마 등 3개 섬의 매입 가격으로 20억엔을 제시했다. 센카쿠 매입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액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제시한 가격은 먼저 센카쿠 매입을 추진한 도쿄도가 상정하고 있는 매입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센카쿠 소유주는 정부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도쿄도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모유수유, 전문가에게 배우세요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1~7일)을 맞아 동대문구 ‘모유수유교육 및 클리닉’이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임산부의 모유 수유를 돕기 위해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를 초청해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후 3시~4시 30분 ‘모유수유교육 및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유축기를 비롯한 모유 수유 용품을 연중 대여하는 등 모유 수유 활성화 정책도 시행 중이다. IBCLC는 모유 수유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정 기간 경험과 지식이 있는 간호사나 의사 등 의료인이 국제모유수유전문가시험원(IBLCE)에서 인정하는 지식을 습득하고,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주는 자격증이다. 지난 17일엔 국제 모유 수유 전문가인 경희의료원 신생아실 이원순 수간호사가 모유 수유 생성 이해 및 모유 수유의 장점, 모유 수유 방법, 모유 수유의 바른 자세, 모유량 증가를 위한 영양 식이교육, 모유 수유 애로사항 해결 및 성공적인 모유 수유 실천법을 강의하고 참가자들에게 상담도 했다. 구는 1일 오전 10시~낮 12시 홈플러스 동대문점 1층에서 모유 수유 실천 캠페인을 벌인다. 임산부·남편 등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실천 서명, 모유 수유율 조사, 모유 수유 배너 전시회 등을 실시하고 모유 수유 로고가 새겨진 물티슈, 장바구니 등을 제공한다. 동대문구보건소 전준희 소장은 “지난 5월 구청사 1층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50인 이상 사업장과 의료기관 등에 대한 모유수유실 설치 권장 등을 통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청개구리 성공신화’ 화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청개구리 성공신화’ 화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56)이 최근 펴낸 책 ‘청개구리 성공신화’가 화제다. 한국 경제의 성공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저마다 ‘한강의 기적’을 꿈꾸는 개발도상국들이 ‘한국 경제 따라하기’를 위한 좋은 교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개구리라는 제목이 기발하고 도전적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거꾸로 좇아 성공했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책은 그 흔한 사진 한장 없이 글만 빼곡하다. 경제 관료와 세계은행 이사로 있으면서 배우고 터득한 경험이 그대로 응집돼 있다. 복잡한 걸 단순화하는 특유의 논리와 ‘확신범’에 가까운 강한 소신도 돋보인다. 우리의 소중한 경제개발 경험을 개도국한테 전수하는 ‘개발경제학의 한류’ 바람을 일으키자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 발전은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치열한 지적 고뇌, 성공의 희망사다리를 오르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진단한다. 경제 발전 성공에는 ▲유능하고 안정적이며 비전있는 리더십 ▲잘 짜여진 계획 ▲유능한 정부 관료집단 ▲계획 실천에 필요한 자금 등 네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경제 치적에 관한 한, 박정희 대통령은 이론의 여지없이 오늘을 설계하고 기반을 다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저자가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을 기적 이전에 하나의 수수께끼라고 규정한 발상도 흥미롭다. 한국은 서구의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국제기구가 앞장서 설파한 경제발전 공식을 그대로 구사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길을 선택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수입 대체전략 대신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일시적 전면개방과 규제철폐’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대신 ‘점진적인 개방과 규제의 단계적 완화’를 선택한 것 등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고시제도, 높은 교육열, 선비정신 등도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재벌은 경제발전 초기에 불균형 성장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저자는 견지한다. 재벌을 앞세워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았다면 압축성장이 어려웠을 것이란 주장이다. 재벌의 도덕성 문제와 존립 그 자체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정치권이 열을 올리는 ‘경제 민주화’는 대선을 앞둔 표퓰리즘(대기업 때리기)의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한국은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고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자랑하는 데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형 원조 모델을 개발하고 통합원조 전담부처를 적극적으로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전 장관은 행시 22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이사, 기획재정부 1차관, 필리핀 대사,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지낸 뒤 최근까지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으로 1년간 연구를 위해 떠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진보의 재구성 모색 ‘정치의 이동’ 펴낸 장은주

    [저자와 차 한 잔] 진보의 재구성 모색 ‘정치의 이동’ 펴낸 장은주

    참 거북살스럽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바친다’는 헌사도 부담스럽기만 하다. 철학이 ‘집 나갔다’는 말을 너무 쉽게 듣는 여의도 정치판에 전해져야 마땅한 쓴소리인데 도시 귀 기울여 듣는 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10년 만에 집권한 보수 정권은 역시나 권력형 비리로 비칠거리고, 권력을 내준 진보 진영은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보듯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래서 진보 진영과 자유주의 세력 사이에 놓인 ‘이념적 한강’에 다리가 되고 싶었다는 장은주(48) 영산대 법대 교수가 낸 ‘정치의 이동’(상상너머)을 이 무더위에 펼쳐 놓았다. 지난 18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만난 장 교수에게 집필 동기부터 물었다.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요한볼프강괴테 대학에서 ‘하버마스와 그람시의 시민사회론 비교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학이 있는 경남 양산과 서울의 참여사회연구소를 오가며 ‘지금, 여기’에 몰입하고 있다. 장 교수는 “우리 정치의 발전 방향에 대한 철학적 모색을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A4 용지 150쪽 분량으로 딱딱하기 이를 데 없는 초고를 썼다. 아내인 하주영 박사와 대학 친구이자 출판기획가인 이건범이 읽어 보더니 ‘꼭 필요한 얘기’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1급인 이씨가 이런저런 보완할 점들을 지적하고, 초고를 들춰본 이양수 한양대 교수가 A4 30쪽 분량의 의견을 보내와 1년에 걸쳐 책으로 엮었다. 그가 한창 집필에 속도를 내던 때 “모두 책을 산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도 끝까지 읽어 보지 않은 것 같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 열풍이 일었다. 그의 초고 제목은 ‘왜 어떤 정의인가’였다. 그러던 차에 일보 전진을 희망하던 이들에게 거듭된 절망을 선사한 4·11 총선 패배와 진보당 사태를 맞게 됐고, 도리어 책 속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복지 논쟁이나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사태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도 장 교수의 논지를 풀어 가는 실마리가 됐다. 그는 “진보·자유 진영이 왜 이렇게 망가지게 됐는가 하면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지식인’들이 진보 정치의 본성을 이해하는 낡고 잘못된 정치적 사유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주장은 단순할지 모른다. 1980년대 불의의 체제를 분노로 견뎌 왔던 진보주의자들이 지독한 성찰을 통해 ‘보수적 진보’의 인식틀을 과감히 깨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분배 패러다임’이라 이름 붙인 ‘엄청난 괴물’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화의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의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존중하는 정의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 그가 진정 바라는 정치의 방향은?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고 그들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스스로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공론장이라던가 토론, 대화를 통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정책을 찾아내는,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식인 중심의 정치보다 시민 주체성,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정치 참여 과정이 올바른 정치 개혁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게 ‘민주적 공화주의’라고 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 줬으면 할까? 장 교수는 “대학 교육을 받고 사회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쓰려고 노력했다.”며 “정답을 제시하려고 하는 책이 아니라 함께 모색하며 현실을 돌아보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보다 정치적 지식인들이 읽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똑똑하고 정의롭다고 자부하는 이들이야말로 이 책의 문제의식에 제대로 부딪쳐 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희비 엇갈린 美·日 주간지] 올 2200만弗 적자에 79년 역사 ‘뉴스위크’ 종이 접고 디지털 전환?

    [희비 엇갈린 美·日 주간지] 올 2200만弗 적자에 79년 역사 ‘뉴스위크’ 종이 접고 디지털 전환?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온라인 매체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와 A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 발행사인 IAC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의 배리 딜러 회장은 이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뉴스위크의 온라인 전환 등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며 “9월쯤 뉴스위크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종이판 발행을 완전히 중단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뉴스위크가 올해만 2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1933년 창간해 79년의 역사를 가진 뉴스위크는 한때 타임지와 경쟁하며 국제적 명성을 날렸던 잡지다. 타임이 보수적 입장에서 미국 및 국제문제를 조망한 것과 달리 뉴스위크는 다소 자유주의적인 시각에서 세계 문제를 보도했다. 특히 1961년 워싱턴포스트에 인수된 후 수많은 특종보도를 통해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을 미쳤다. 하지만 2000년대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적자에 허덕이게 됐고, 2010년에는 불과 1달러에 소유권이 음향기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억만장자 시드니 하먼에게 넘어갔다. 당시 하먼 측이 뉴스위크의 금융부채 5000만 달러를 부담하는 대신 1달러에 매입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시 3개월 후인 같은 해 11월 소유권은 IAC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에 넘어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주통신] 맨해튼 창고에서 2백억대 인도 유물 ‘와르르’

    [미주통신] 맨해튼 창고에서 2백억대 인도 유물 ‘와르르’

    미국 맨해튼에 있는 한 갤러리의 창고를 미 국토안보부 조사원이 급습하자 2백억 대가 넘는 인도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갤러리의 소유주 수바스 찬드라(63)는 지난해 인터폴에 체포되어 그의 모국인 인도에 수감된 바 있다. 그는 인도의 유명 사원들에서 절도한 불상 등을 몰래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인도에서 첫 재판이 열렸는데 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미 수사기관이 맨해튼에 있는 그의 갤러리 창고를 급습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200억대가 훨씬 넘는 인도 10세기경의 불상 등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석상이나 청동상은 물론 어떤 것은 사람 크기보다 큰 동상도 있었으며 대부분이 사원에서 절도한 유물로 보인다.”고 수사관계자는 밝혔다. 하나에만 감정가가 40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시바’ 동상은 물론 대부분이 인도 촐라(Chola) 왕국 시대의 유명한 유물들이었다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대부분 인도에서 절도한 물품들이 홍콩 등으로 밀수한 후 뉴욕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날 급습 작전에는 무게가 2.7톤이나 나가는 동상도 발견되어 이를 옮기는데 진땀을 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몇몇 예술품들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서 전시되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해 계속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강남 최대 룸살롱은 ‘비리 살롱’…무허가 룸 수십개 증축 수십억대 탈세·비자금

    서울 강남 최대 규모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이 많게는 74개나 불법으로 룸을 증축, 탈세 창구로 악용해 온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탈세 규모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TT 실소유주인 김모씨는 탈세, 공무원 상납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YTT가 관할 강남구청에 신고한 룸 수는 세울스타즈호텔 지하 1~3층 106개다. 그러나 호텔 홈페이지에 실린 YTT의 룸은 180개이다. 업소의 한 관계자는 “150~180개의 룸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4~74개의 룸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고하지 않은 무허가 룸은 탈세 창구로 악용되며, 영업 이익은 장부에 기록되지 않아 국세청에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는 YTT처럼 인근 건물과 비밀 통로로 연결해 무허가 룸을 운영하는 업소들이 많다.”면서 “카드깡 등의 수법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룸이 불법 증축됐다면 점검 과정에서 확인해 시정명령을 내렸을 텐데 YTT는 지금껏 시정·보완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YTT 실소유주 김씨는 호텔 3~4층에도 각각 14개와 10개의 룸을 갖춘 업소를 두고 있다고 구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호텔 2~3층에는 새벽 2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하는 룸 100여개를 갖춘 이른바 ‘2부 클럽’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클럽 관계자는 “홈페이지 광고보다 좀 적은 80여개의 룸을 갖추고 있다.”면서 “2시간 30분 시간제로 운영되며, 2차는 나가지 않는다. 비용은 아가씨 팁 10만원, 기본 주대 13만원 등 일반 가라오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도 무허가 룸이 56~76개나 되는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YTT 실소유주 김씨가 무허가 룸 등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을 경찰 등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한 것으로 보고 탈세 규모와 상납 대상자 등을 캐고 있다. 또 경찰과 관할 지자체 공무원, 소방서 관계자 등이 YTT의 불법 증축을 알고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증축과 탈세가 가능했던 구조적 비리를 캐고 있다.”면서 “양주 공급업체 등도 탈세에 가담했는지 등 큰 틀에서 YTT의 불법·비리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투쟁에 취하셨군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막스 베버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대전 사이 독일 정치의 혼란상을 보고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내놨다. 여기서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그 지도자를 뒷받침해 주는 지지층, 즉 ‘머신’으로서의 정당을 강조해 뒀다. 책임윤리니 신념윤리니 하는 어려운 얘기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결과로 말하라”다. 일자리 늘리고 복지 확충하고 평화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아름다운 얘기는 보수나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다 하는 얘기다. 관건은 현실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다. 현실 정치에 이 문제를 깊숙이 끌고 들어온 사람이 김종인이다. 오늘날 시장원리주의자들이 이를 갈아 마지않는, 흔히 경제 민주화 조항이라 불리는 헌법 119조 2항을 만든 개혁적 경제 관료 출신이다. 경제에 대한 생각은 ‘산업 생태계’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 온 안철수와 맞닿아 있을 법도 한데 김종인은 오히려 박근혜를 도우면서 안철수를 비판했다. 아무런 조직도 사람도 경험도 없이 “그런 분이 정치한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수준의 대중적 인기 좀 얻었다고 정치판을 뭘 어쩔 수 있다는 생각 따위는 버리라는 게 안철수를 비판하는 이유다.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성과를 남기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지지 이유는 거꾸로다. 어디에 빚지지 않았고 보수라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선거장에 나와 직접 표를 던져 주는 명확한 지지 계층이 존재한다는 거다.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실제로 정책을 구상해서 운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 것이다. 하기야 요즘 한창 말 많은 경제 민주화 이슈만 해도 만약 박근혜가 반대 노선을 탔다면 지금쯤 보수진영은 주폭 대신 빨갱이 사냥에 한창일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은 이런저런 한국 사회의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박근혜가 안철수보다 낫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물론 김종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대답하긴 이르다. ‘줄푸세의 박근혜’를 ‘경제 민주화와 복지의 박근혜’로 180도 돌려놓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180도의 변신이란 게 뚜렷한 해명도 없이 불과 몇년 만에 급작스레 이뤄진 데다 “두 가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어정쩡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는 이상 박근혜로서는 자기 변신의 진정성을 비판받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김종인 역시 구체적 성과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경제 민주화를 외치다가 왜 박근혜에게 갔는지 모를 일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김기원 지음, 창비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진보진영에다 베버의 잣대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아름다운 말의 성찬은 사회과학 책 몇 권 읽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대중의 지지를 어떻게 결집해 어떤 정치적 성과를 낳을 것이냐다. 이 전제 아래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기도 한 진보적 인사임에도 저자는 진보라면 당연히 이러저러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몹시 불편하게 할 만한 주제를 다뤘다. 제목이 약간 구태의연하기는 한데 비판이 구체적인 데다 장하준, 최장집, 손호철 등 실명까지 거론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낼 구석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희망버스’로 널리 알려진 한진중공업 사태다. 저자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선의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김진숙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까지인지 등을 두고 타협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우차 사태, 쌍용차 사태 등에서 보듯 한진중공업 사태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외적 사태였음을 지적한다. “희망버스라는 대중의 압력으로 시장의 힘을 일시 저지할 수 있으나 시장의 논리를 영원히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진보의 실력은 영웅적 투쟁으로 노동자들을 구해 냈다는 한때의 승리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참여와 협상, 타협을 통해 시장을 제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서 드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신자유주의 반대” 같은 원론적 구호나 외치고 “김대중,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신자유주의자”라는 선언적 비판에만 열 올리지는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이슈 몇 가지에 힘을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어차피 진보진영은 집권하는 순간 보수진영의 총공세를 각오해야 한다.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개혁 과제 한두 가지에 집중하되 나머지는 그다음 과제로 남겨 두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사례를 든다. 무상급식이라는 대중적으로 지지받기 쉬운 이슈를 선점한 뒤 여세를 몰아 인권조례 같은 개혁적 과제를 따냈다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인권조례 같은 얘기를 꺼냈다가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뒀다. 결국 한국 대선판에 막스 베버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는 셈인데 누가 그 꿈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1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BK성형외과 대표원장 홍모(48)씨를 비롯, 신모(48)·금모(52)씨 등 3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형외과 가운데 큰 규모에 속하는 BK성형외과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외국인 유치 우수기관으로 뽑힐 만큼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높다. 이들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공동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현금 수입액을 전액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총수입 545억여원을 432억여원으로 허위 신고, 모두 23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수입금액을 감추기 위해 현금 결제액을 뺀 ‘이중장부’를 작성, 현금 수입에서 지출한 비용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분노출을 꺼리는 고객들과 외국인 고객들이 카드 결제를 회피한다는 점을 악용, 수술비를 현금으로 받고 할인해 주는 등의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했다. 대표원장인 홍씨와 신씨, 금씨는 각 45%, 45%, 10%의 병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 홍씨와 신씨의 개인별 탈세금액은 10억 4000여만원씩, 금씨는 2억여원이다. 검찰은 이들의 탈세 금액이 연간 5억원을 넘지 않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병원의 실소유주로 의심을 받는 김모 원장의 경우 “병원 지분이 없는 등 실질적 경영자라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고용 의사로서 돈을 받았고 세금을 다 납부해 법리적으로 처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스타 성형외과 의사의 충격적 실체 알고보니…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19일 BK성형외과 대표원장 홍모(48)씨를 비롯, 신모(48)·금모(52)씨 등 3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BK성형외과는 국내 최대 규모로, 특히 해외에서 국내로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대단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만 해도 20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TV, 신문 등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급 의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공동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현금 수입액을 전액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총수입 545억여원을 432억여원으로 허위 신고, 모두 23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수입금액을 감추기 위해 현금 결제액을 뺀 ‘이중장부’를 작성, 현금 수입에서 지출한 비용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신분노출을 꺼리는 고객들과 외국인 고객들이 카드 결제를 회피한다는 점을 악용, 수술비를 현금으로 받고 할인해주는 등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했다. 대표원장인 홍씨와 신모씨, 금모씨는 각 45%, 45%, 10%의 병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 홍씨와 신씨의 개인별 탈세금액은 10억 4000여만원씩, 금씨는 2억여원이다. 검찰은 이들의 탈세 금액이 연간 5억원을 넘지 않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병원의 실소유주로 의심을 받는 김모 원장의 경우, “병원 지분이 없는 등 실질적 경영자라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고용 의사로서 돈을 받았고 세금을 다 납부해 법리적으로 처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고발자료를 받아 지난 5월 병원 본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철도 지하부분도 보상

    앞으로 땅속을 통과하는 철도노선에 대해서도 토지 소유주가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지하철 건설 때 보상 기준과 근거가 없어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주 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 법률 개정으로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철도건설사업에서 지하부분 보상기준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건설업 일부개정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개정안은 철도노선이 민간의 땅 밑을 통과할 때 보상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보상범위와 보상방법 등은 추후 시행령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하구간을 만드는 광역철도나 도심 지하를 통과하는 지하철 등의 건설 보상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시대] 밥상과 창의력/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밥상과 창의력/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자문위원

    프랑스 유학 초기에는 한국식으로 서둘러 점심을 끝낸 후 나머지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고역일 때가 많았다. 프랑스의 점심시간은 공식적으로 2시간이다. 주말이나 저녁 식사는 더 길다. 비즈니스로 저녁을 할 때도 보통 오후 7~8시쯤 시작해서 밤 12시 가까이 되어야 끝나기 일쑤다. 저렇게 먹고 즐기면서 언제 일을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속도와 무한경쟁을 무슨 전쟁터의 구호처럼 외쳐대는 글로벌 시대를 조롱하듯 프랑스인들은 느긋하게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즐기고, 와인을 음미하며 다양한 주제들을 식탁 위에 올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자동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주유를 해야 한다. 사람도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행위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사람이 먹는 이유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바로 맛이란 요소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표현을 일상적으로 입에 달고 살지만, 막상 맛의 정체가 뭘까 하는 데 생각이 이르면 쉽게 감이 오지 않아 당혹스러운 게 또한 맛이다. 맛이란 단어는 친숙한 만큼 모호하고, 모호한 만큼 신비롭기조차 하다. 국어사전에는 맛을 ‘물건을 혀에 댈 적에 느끼는 감각, 사물에 대한 재미스러운 느낌,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된 느낌’ 등으로, 프랑스의 프티 로베르 사전에는 ‘오감 중 하나를 통해 감지하는 느낌, 음식의 맛, 어떤 음식에 대한 끌림, 좋고 아름다운 것 등에 대한 판단이나 감정, 특별히 좋아하는 것’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위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맛이란 단지 먹고 마시는 것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 그리고 심지어는 미적 감각까지를 어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맛이란 결국 이성이나 논리의 범주가 아니라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지고 감지되는 감정이고 감흥인 것이다. 하지만 맛은 직관을 통해 인간을 어떤 깨달음의 경지로 이끌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맛의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맛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오하고 광대하기에, 라이프니츠 이후 많은 철학자들이 맛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맛 혹은 맛의 비판을 ‘미학’이란 이름으로 철학에 편입시킨다. 맛으로부터 미학이 탄생한 것이다. 맛의 철학은 칸트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에 따르면, ‘맛에 대한 분별력은 인간의 독립성과 도덕적 자유의 상징에 대한 하나의 표현’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런저런 맛을 접하게 된다. 어머니의 손맛에서부터 다국적 거대 식료품기업의 수많은 제품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양하고 새로운 맛에 길들여지며 살고 있다. 효용성과 결과·속도만이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린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에 부합하는 규격화된 맛의 대명사인 패스트푸드의 전성시대에, 맛의 본질에 대한 성찰은 다른 어떤 사회적 담론이나 철학적 주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주희의 근사록에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 가운데서 언어와 식음 이상의 것은 없다.’란 대목이 나온다. 세월이 한참 흐른 오늘날 더욱 곱씹어 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 이쯤에서 프랑스의 식문화에 대한 나의 의문은 베일을 벗는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이와 어울리는 와인을 천천히 즐기는 행위는 언뜻 시간의 낭비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절대 아니다. 맛을 느끼고 즐기는 행위는 그것 자체가 감각을 깨우는 훈련이요, 창의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여기에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간의 대화와 토론은 창의력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맛에 대한 각자의 표현과 반응은 곧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드러내는 대단히 중요한 행위이다. 뒤늦게나마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당국에 제안하고 싶다. 창의성 교육을 밥상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맛의 날’을 제정해서 일찍부터 맛에 눈뜨게 하면 어떨까? 왜냐하면 프랑스의 창의성은 밥상으로부터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BBK 가짜 편지 의혹 사건’도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를 포함,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3대 의혹 사건의 윗선이나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는 ‘양승덕 실장 주연, 신명 조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의 출세욕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 전체가 농락당한 셈이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 달리 ‘BBK 가짜 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사건의 실체와 전모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양승덕(59)씨의 단독 기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명(51·치과의사)씨는 2007년 10월 김경준(46·복역 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동료 수감자였던 친형 경화(54)씨 등으로부터 “김경준이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다. 증거 갖고 한국 가면 MB(이명박 대통령)는 끝난다. 국내로 송환되면 호텔에서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했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10일 신명씨에게 워드로 작성된 편지 초안을 주면서 형 경화씨 명의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필을 시킨 것이다. 양씨는 같은 대학에서 친분이 있던 김병진(66·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였던 강모씨를 통해 은진수(51·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났다. 은 전 위원은 홍준표(58·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전 대표에게 편지를 건넸고, 홍 전 대표가 대선 직전인 12월 13일 편지를 공개했다. 검찰 측은 “양씨가 한나라당 측에 공을 세우기 위해 신명씨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신씨에게 편지를 작성케 했다.”면서 “이후 김 총장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씨가 가짜 편지의 기획, 배후라는 의미다. 가짜 편지 기획의 대가로 양씨는 교육 관변단체의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본인의 하자 탓에 부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김 총장은 두원공대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때,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지목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가짜 편지 작성 지시 라인이 ‘양승덕→신명’, 즉 양씨 선에서 막힌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배후 의혹은 신명씨가 양씨로부터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얘길 들었기 때문에 제기됐지만 ‘윗선’ 연결은 전혀 안 된다.”면서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김 총장, 최 전 위원장, 이 전 의원, 신기옥씨 등의 통화 내역을 비교·분석한 데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는 등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가짜 편지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양씨가 신명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지어낸 것”이라면서 “양씨는 김 총장 외에 만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초대형 스캔들’을 기획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씨와 신명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가짜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굴욕적인 면박까지 줬다는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기획입국설의 입증 자료로 믿고 공개하게 된 과정 등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리비아 총선 승리 ‘이변’… 국민연합 지브릴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리비아 총선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자유주의 성향 ‘국민연합’(NFA)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마무드 지브릴(60) 전 과도정부 총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정치학자로 2007~2010년 카다피 정부에서 경제 수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 초기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과도국가위원회(NTC) 총리에서 물러난 뒤 이번 총선에서 세속주의 군소정당 55개 연합체인 ‘국민연합’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지브릴은 압도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온건 중도적 정치성향,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 등의 이점을 등에 업고 다양한 부족과 계층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TV에 자주 출연해 국민연합을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으며, 과도정부 총리로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반정부 세력의 창구 역할을 했던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유세 기간 중 NFA의 정치적 대변인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브릴이 카다피의 측근으로 일했던 전력과 카다피를 최후까지 지지했던 바니 왈리드 지역의 와팔라 부족 출신인 점을 근거로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지브릴의 명성이 NFA와 후보들의 약점을 가리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연합이 승리한다 해도 복잡하게 분열된 리비아에서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브릴은 지난 8일 밤 기자회견에서 150여개 정치세력에 대연정을 제안한 상태다. 지브릴은 연립정부의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힌다. 총리로서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부 지역의 반발을 달래야 하고, 인권 문제와 군대 무장해제, 경제 성장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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