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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단 무서워” 3400억원 에메랄드 소유주, 공개 안 해

    “갱단 무서워” 3400억원 에메랄드 소유주, 공개 안 해

    최근 브라질에서 3400억 원이 넘는 거대 에메랄드 원석이 발견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소유주는 자신 혹은 가족이 납치되거나 보석이 강탈되는 것이 두려워 아직 이를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FG라는 이니셜만 밝혀진 이 개인 소유주가 화제의 에메랄드 원석을 어떻게 처분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한 아이를 둔 50세 남성’이라고 밝힌 이 소유주는 “에메랄드 원석을 옮기려면 지게차가 있어야 하며 운반 과정에서 브라질 범죄 조직들로부터 원석을 강탈당할 위험이 크다”면서 “이들은 돈을 노리고 은행을 습격하거나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폭탄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이목이 쏠린 이 에메랄드 원석은 중량 360㎏, 높이 1.3m로 측정되며, 한 달 전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의 광물 탐사 지역인 카나이바 광산 지하 200m 지점에서 발견돼 ‘카나이바 에메랄드’로 불린다. 소유주는 “카나이바 에메랄드의 소재는 물론, 이를 어떻게 보관하고 얼마에 사들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원석은 무장한 경비원들이 있는 안전한 곳에 있는데 자주 그 위치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두는 어리석은 짓으로 나와 가족들에게 위험을 끼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카나이바 에메랄드를 촬영한 영상은 운모 편암이라고 불리는 광물 사이로 에메랄드 결정이 곳곳에 박혀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정도 밀도의 결정을 지닌 원석은 전 세계에서 단 두 개며 다른 하나는 현재 브라질과 미국 사이에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바이아 에메랄드’라고 소유주는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카나이바 에메랄드는 에메랄드 결정과 녹주석이 산적해 있다”면서 “약 30년 동안 업계에 종사한 내가 봤을 때 이 원석의 품질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약 18만 캐럿에 달하는 에메랄드 결정을 함유한 이 원석에 약 2억3800만 파운드(약 3433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소유주는 “이미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미국, 인도, 그리고 중국 등에서 협상을 원하는 잠재 고객들을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 원석은 시장 수요에 따라 가치가 변할 것이므로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나이바 에메랄드는 이 지역을 탐사할 법적 권한을 지닌 광물 협동조합의 회원들에 의해 발굴됐다. 소유주는 “원석 발굴 작업은 극도로 어려웠다”면서 “이는 지상에서 200m 아래에 있어 작업은 일주일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이 원석은 발굴지에서 수작업으로 하나의 조각으로 분류됐고 권양기를 사용해 간신히 지상으로 끌어올려졌다. FG는 협동조합의 각 구성원에게 카나이바 에메랄드의 지분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단독 소유주가 됐다. 카나이바 에메랄드는 16년 전 바이아 에메랄드가 발견된 곳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소유주는 “난 2001년 바이아 에메랄드가 발견됐을 때 그것을 봤다”고 말했다. 카나이바 에메랄드보다 약 20kg 더 무거운 바이아 에메랄드는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밀반출됐다. 당시 브라질 정부는 3억1000만 달러(약 3524억원)에 달하는 바이아 에메랄드 원석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2015년 담당 판사는 이를 기각해 원석은 아직 미국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주의 변호사 마르시우 잔지르는 “우리는 광물자원부(DNPM)의 요구 사항인 원산지 증명서 발급을 모두 마쳤다. 내 의뢰인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원석을 처분할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모든 거래는 합법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소유주는 “원석을 브라질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판매할지를 결정할 때까지 당장은 이를 철저한 보안 속에서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지원 “안경환, 낭만주의자...법무장관보다 저술가로”

    박지원 “안경환, 낭만주의자...법무장관보다 저술가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6일 여성비하 논란이 불거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파장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안 후보자 적격 여부에 대한 판단을 질문받자 “인사청문회 전이라 뭐라 얘기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의혹을) 보더라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박지원 전 대표는 “안경환 후보자는 아주 자유주의자고, 낭만적인 사고를 하시는 분 같다. 법무장관보다는 저술활동을 하는 것이 적격 아닌가”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분위기와 관련 “개인적으로 강경화 후보자의 흠결보다는 한미정상회담의 중요성 때문에라도 임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지만, 당론과 지도부가 강경한 만큼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고용문제는 페널티 아닌 인센티브로 풀어야”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연구개발(R&D)과 투자 등에 대한 세제 혜택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포럼 초청강연에서 “고용 문제는 페널티(벌칙)가 아니라 인센티브(혜택)로 풀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고용을 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페널티를 주는 것은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모두 활용해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자율적이면서 최소한의 ‘네거티브 시스템’(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이 특별히 R&D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예로 든 것은 최근 10년간 그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판단에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연구인력개발설비 투자 세액공제, 기술이전 및 기술취득 등에 대한 과세특례, 연구개발특구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4가지 조세감면 지원 제도를 통해 대기업이 세액공제 받은 규모는 14조 484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7조 7794억원으로 35.6%에 그쳤다. 총 세액공제의 3분의2를 소수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또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1.3%는 아니더라도 임기 중에 절반 수준인 12%까지는 늘려 보자는 것으로 결코 무리한 계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만든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불공정, 불평등,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층과 서민의 울분을 해소하고 사회를 정의롭게 통합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국민소득이 1만 5000달러 이하일 때는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배아픔’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지난 9년 동안은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어떤 정책도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현 시기에는 성장보다는 불평등 해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경제를 ‘병(病)주머니 차고 사는 환자’라고 정의했다. 60년 전 극빈국이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2012년에는 세계 7번째로 ‘20-50클럽’(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왔지만 실질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1970년대에 우리는 10% 넘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 2%대로 떨어졌고,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11년째 3만 달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1.8%에 불과하지만 연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어 내고 재정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성장이라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전체 근로자의 90%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이들의 임금수준은 대기업의 60%밖에 안 되며, 특히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37%밖에 안 된다”면서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화 해결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그 근거로 상위 20%(소득 5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08%씩 감소하게 되고, 반대로 하위 20%(1분위)의 소득이 1% 포인트 증가하면 5년 동안 GDP가 연평균 0.38%씩 증가했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보고서를 소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양극화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정부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 약화’를 지목했다. 그는 “나라가 세금을 걷고 돈을 쓰는 것을 의미하는 재정은 사회적 정의 실현의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정부가 적정한 세금을 걷어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써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재정 재분배 기능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9.6%였던 조세부담률이 원래대로라면 21%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 때문에 다시 17.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조세부담률이 약간 올랐지만, 이는 부자감세를 되돌린 것이 아니라 담뱃세 인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평한 과세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GDP 대비 예산 규모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라며 “국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단된 나라에서 복지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인데, 조세부담률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정부가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금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적은 것도 문제”라면서 “적정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J노믹스’를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사회 시스템을 일자리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강화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 시작이 이번 일자리 추경”이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부분은 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즉 치안과 안전, 소방 등의 분야”라면서 “추경을 통해 늘리는 공무원도 주로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시장에 맡겼는데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시장의 실패를 정부가 보완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는 최후의 고용주로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정현, 아내에게 졸혼 청첩장 보낸 사연..아내 반응은?

    김정현, 아내에게 졸혼 청첩장 보낸 사연..아내 반응은?

    ‘졸혼수업’ 김정현의 파란만장 독박육아기가 전격 공개된다. 14일 첫 방송된 MBN 신규 관찰 예능 ‘따로 또 같이 부부라이프-졸혼수업(이하 졸혼수업)’에서는 결혼 9년차 부부 김정현♥김유주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김정현이 아내에게 졸혼 청첩장을 보냈다. 졸혼식장에서 “졸혼이 무슨 말인지 알지?”라는 김정현에게 김유주는 “같이 살기 싫었나…숨 막혔나, 왜 따로 살아봐?”라고 되물으며 “혹시 와이프가 없는 일탈을 꿈꾸는 거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김정현은 “그건 아니고. 우리 아인(딸)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돌아보는 계기가 한 번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내를 위해 졸혼 수업을 계획했음을 밝혔다. 김정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아내와 결혼한 지 9년 정도 됐는데 아인이 엄마가 아닌, 김정현의 아내가 아닌, 자유로운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며 “지금 시기가 아니면 못 줄 것 같아 졸혼을 신청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김정현은 “국민남편인 (차)태현이도 굉장히 가정적이고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고 그러더라. 거의 나와 동급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있다. 딸 김아인, 우리 강아지 김밀크랑 셋이서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호언장담을 해 기대감을 안겼다. 김유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혹시 ‘이 사람한테 무슨 불만이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남편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이었다”고 눈물을 보이며 더 애틋해진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려운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조금 지나치니까 결혼함으로써 못했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했다. 추억도 잊고, 지나온 시간들을 어디 넣어 놓은 느낌이다. 그런 것들을 일단 꺼내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김유주는 졸혼 수업을 앞두고 짐을 싸며 신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정현은 “기다렸구나, 바라고 있었구나 싶었다. 제가 기쁜 건 아내한테 사람 노릇 한 번 하는구나”라며 섭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 동안 7살 난 딸 아인이의 어머니, 김정현의 아내로 살아온 김유주는 막상 집을 나온 후 어디도 가지 못한 채 주차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그가 한참 만에 드디어 주차장을 나섰고, 리포터 송이진과 만났다. 김유주는 홍대를 거닐며 아이 엄마가 아닌 35세 김유주로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김정현의 시간은 달랐다.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된 것. 알람을 맞춰놨지만 다시 잠이 들어 딸이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일어났다. 딸에게 직접 알아서 씻을 것을 주문했지만 “아빠가 엄마랑 똑같이 안 해줘서 나 좀 불편해”라는 푸념을 들었다. 이후 유치원 등원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정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스로 맞이한 독박 육아의 서막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김정현이 살림을 하는 모습, 배우로도 활동 중인 김유주가 학원을 찾은 모습이 그려져 이들 부부가 앞으로 어떠한 졸혼 생활을 이어갈지 궁금증을 높였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층서 발화 삽시간에 번져… 시민들 “IS 테러 확신”

    2층서 발화 삽시간에 번져… 시민들 “IS 테러 확신”

    리모델링 당시 외벽에 합성피복 2년 전 의정부 때처럼 불길 커져 화염 휩싸인 뒤 화재경보 울려 ‘안에 있으라’ 권고… 고층 피해 커 입주자들 수년 전부터 안전 경고 “구조 기다리다 아이 던지기도” 영국 런던 서부 노팅힐 인근 래티머 로드의 24층짜리 ‘그렌펠 타워’ 아파트에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는 2층에서 시작됐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24층까지 번져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부상했다는 점에서 2년 전 경기 의정부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과 유사해 보인다.이날 새벽 아파트 2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불과 수십 분 만에 꼭대기까지 번져 건물 전체가 하나의 불기둥으로 변했다. ‘패닉’에 빠진 일부 주민은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불빛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다. 가디언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한 여성이 (창가에서) 아이를 안고 손을 흔들었다”며 “‘아이가 있다’는 외침에 소방관이 창문에도 물을 뿌렸다”고 보도했다. 한 남성 거주자는 창문 밖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던져 뛰어내리기도 했다.화재가 난 아파트는 1974년 지역 당국의 재원으로 건설됐다. 모두 120가구로 주로 서민과 저소득층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된 지 약 40년 만인 2012년 라이던이라는 회사가 중앙난방과 단열 효과 개선에 초점을 맞춘 리모델링 작업을 해 지난해 마무리됐다. 리모델링 후 콘크리트 몸체 건물 외벽에는 단열 효과를 지닌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 부착됐다. 아직까지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화재가 저층에서 고층까지 번진 것이 알루미늄 합성 피복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2015년 1월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사고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화재는 1층에서 10층까지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으며 가연성 자재를 쓴 건축공법(드라이비트)과 좁은 접근로, 강한 바람 등으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건물은 소유주인 켄싱턴·첼시 구청을 대신해 현재 영국 최대의 임대 관리업체인 ‘켄싱턴앤드첼시임대관리회사’(KCTMO)가 관리를 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파트 입주자협회가 수년 전부터 건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관리업체에 제기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사전 안전권고의 부실이나 건물 안전관리·유지보수 미흡 등으로 입주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안전관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7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 대다수가 잠들었을 새벽 시간대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 고층 거주자의 탈출이 여의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입주자는 아파트 안에 머무르라는 얘기를 들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까지 속출해 주민이 대피할 수 있는 적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4층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화재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며 “누군가가 4층의 모든 현관문을 두드려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뒤 화재경보가 울렸다”고 주장했다. 건물 붕괴 위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팀 다우니는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두 차례나 테러를 겪은 런던 시민의 불안감과 공포감은 이번 화재로 더욱 커지면서 이번 화재를 테러와 연관시키고 있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이번 화재가)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확신한다”는 말부터 “무슬림은 나가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머리 빼고 몸통 털 없는…벌거숭이 허스키 논란

    머리 빼고 몸통 털 없는…벌거숭이 허스키 논란

    시베리안허스키 한 마리가 머리만 빼고 몸 전체 털을 바짝 깎인 채 처량하게 앉아 있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지난 8일 한 트위터 사용자(@OmonaKami)가 공개한 해당 게시물에는 “체모가 하나도 없는 허스키를 본 적이 없다면 자 여기 있다. 즐겨라”는 글귀와 함께 위와 같은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은 지금까지 좋아요(추천) 7만3000회 이상을 받고 공유된 횟수도 3만2000회를 넘었으며, 1100여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물론 사진을 보고 단순히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용자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은 개의 소유주를 향해 맹비난을 했다. 릴리 스타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이렇게 허스키의 털을 밀면 영구적으로 체모가 손상될 수 있어 털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크 워너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만일 당신이 허스키에게 질병이 생겨 이렇게 털을 민 것이 아니라면 이런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런 가이너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다른 사람들이 지적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방식은 허스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끔찍하다”, “잘못됐다”, “충격적이다”와 같은 혹평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일부 사용자는 수술 때문에 허스키의 털을 이렇게 밀었을 수도 있다면서 소유주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때로는 털을 완전히 밀어야 할 의학적인 이유가 있다. 일부 개는 고속도로 타르에 뒤덮인 채 보호소로 오기도 한다”면서 “그 이유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환경 보일러로 바꾸세요” 성남시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땐 16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대기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일반 보일러를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하면 1대당 16만원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저녹스 보일러는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열을 흡수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친환경 가스보일러다. 현재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5개사 보일러 제작사의 60여 종이 해당한다. 저녹스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20만원가량 비싸지만 가격 차액의 80%에 해당하는 16만원을 시에서 지원받으면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교체 사업의 지원 대수는 905대 이고 대상은 성남시 거주 주택 소유주 또는 주택소유주의 위임을 받은 세입자다. 신청 전 저녹스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를 처리할 수 있는 배관 설치가 가능한지를 보일러 제작사에 확인해야 한다. 대상자는 성남시 홈페이지를 참조해 저녹스 보일러 설치 확인서, 보조금 신청서 등 각종 서류를 갖춰 시청 환경정책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서울 재개발·재건축만큼 인기 있는 것이 없죠. 입지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A부동산) “수도권 신도시가 인기라고 하지만, 역시 안전한 곳은 서울이죠. 특히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와 가까운 뉴타운은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도 가격 하락폭이 적죠.”(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B부동산)서울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뉴타운사업 중 후발주자로 불리는 지역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길, 가재울, 신정,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 사업이 진행된 왕십리나 아현뉴타운 등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서울에 더이상 새 아파트가 공급될 곳이 없어 인기는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정리하고 강북 뉴타운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7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영등포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에도 강남 자금이 몰렸다. 은평구 수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수익을 남긴 사람들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과 은평구 수색·증산, 영등포 신길 등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소유주가 바뀌면서 사업 속도로 더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양천구 신정뉴타운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짓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1130가구다. 이 단지는 목동의 학원가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2020년 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목동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해 인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소음과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신월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귀띔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이 워낙 뜨거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면서 “바로 옆 2-2구역도 곧 개발에 들어가 동네 전체가 바뀌면 또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2년을 기다린 수색·증산뉴타운도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총 1만 3000여 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454가구다. 이 단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단지와 가깝고,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암DMC뿐만 아니라 마곡지구로 넘어가기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가재울뉴타운에는 GS건설의 ‘DMC에코자이’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11~24층, 11개동 총 1047가구 규모로 이 중 552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가재울뉴타운도 상암 DMC 업무지구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2024년 경전철 서부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주변 지역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 입주 시 편의시설 이용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웃돈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붙었다”면서 “흥행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양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이다. 개발 초기인 2013년 3.3㎡당 1400만~1500만원대에 분양했던 가재울뉴타운 아파트는 현재 3.3㎡당 2000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조합과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초기보다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라면 준비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카드가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권전매제한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부동산 규제로 분양권 거래가 묶이게 될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대부분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면서 “입주시기 주변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 자녀 정책’ 다른 버전…中 ‘한 애완견’ 정책 실시

    ‘한 자녀 정책’ 다른 버전…中 ‘한 애완견’ 정책 실시

    과거, 인구를 제한하고자 시행했던 한 자녀 정책은 잊어라. 이제 ‘한 개(犬) 정책’의 본거지가 되고 있는 중국을 주목할 때다. 7일(현지시간) 베이징 뉴스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가 다른 몇몇 주요 도시와 함께 한 가구당 소유가능한 애완견의 수를 제한하는 일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칭다오시 경비국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가 증가하면서 제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로 인한 피해 사례나 사람이 상해를 입는 사건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칭다오시는 새로운 ‘애견 관리 규정’을 발행해 지난 8일 전면적인 시행에 나섰다. 새 정책에 따라 현재 가정에서는 한 마리의 반려견만 기를 수 있다. 유지비 명목으로 400위안(약 6만6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시당국에 애완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또한 예방접종 등록 카드를 준비해 의무적으로 접종도 받아야한다. 규정을 위반한 사람들은 2000위안(약 33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경비국은 “개 한 마리당 지불하는 400위안의 양육비는 시에서 개를 위한 공공사업을 진행하거나 동물 보호시설을 운용하는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칭다오시 당국은 애완견 수 제한에 이어, 티베탄 마스티프를 포함해 약 40여가지 종류의 금지견 목록도 제시했다. 2006년 광견병이 만연하자 베이징시가 이 규칙을 먼저 도입한 적이 있으며, 당시 베이징시는 교양있는 반려견 소유주가 되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요청했었다. 사진=베이징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법원 “찬성 압력 불법성 커”… 불리해진 박근혜·이재용

    법원 “찬성 압력 불법성 커”… 불리해진 박근혜·이재용

    “국민연금 보유주식 손해 초래… 삼성 대주주, 재산상 이익 얻어” 朴·李 “개입 안 해” 주장할 듯 8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문형표(59)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선고는 지난달 김영재 원장 부부 등 ‘비선 진료’ 가담자들에 이어 국정농단과 관련해 재판부가 내놓은 두 번째 판결이다. 하지만 비중 면에서는 비선 진료같이 이미 선고가 났거나 선고를 앞둔 판결들 중에서 단연 도드라진다. ‘최순실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592억원의 뇌물을 받은 대가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문 전 장관에게 지시하고, 그 결과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했다’는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핵심 의혹 중 상당 부분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이날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개입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또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 안건을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전문위)에 넘기려 한다’는 보고를 받은 문 전 장관이 “합병 찬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전문위 위원별로 대응 방안을 만들라”는 취지로 지시한 의혹도 사실로 봤다. 전문위 대신 복지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게 되자 문 전 장관이 “찬성으로 의결하게 하라”는 취지로 승인한 것도 사실로 인정됐다. 이 과정에서 홍 전 본부장이 찬성 의결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 합병 시너지 효과를 과대평가하도록 지시하고, 투자위 개최 전 위원들에게 접근해 ‘찬성 유도’ 발언을 한 부분도 사실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이에 기초해 “복지부가 기금운용본부에 압력을 행사했고 문 전 장관이 복지부 공무원들을 통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개입해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국민연금에 주주가치의 훼손이라는 손해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과 불법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그의) 배임행위 때문에 국민연금은 삼성 합병에 관한 캐스팅보트를 상실하고 보유주식의 가치가 감소하는 등 손해를 입었고, 반대로 이재용 등 삼성 대주주는 이에 상당하는 재산상 이익을 얻게 됐다”고 판시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삼성의 이익은 극대화됐지만 국민연금의 수혜자인 전체 국민이 결국 손실을 입었다는 뜻이다. 삼성 합병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핵심 장치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문 전 장관이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판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 특검과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재판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 측은 그동안 ‘국민연금은 내부 절차에 따라 삼성 합병을 찬성했고, 도리어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번 판결로 설득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또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가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문 전 장관의 ‘배후’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도 쟁점 사항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측은 복지부 개입이 사실로 인정됐지만 여기에 자신들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무인주차 차단 ‘파킹락’… 광진구 주차난 해소 ‘파킹樂’

    무인주차 차단 ‘파킹락’… 광진구 주차난 해소 ‘파킹樂’

    서울 광진구가 사물인터넷(IoT) 기반 민간주차장 공유사업으로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광진구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IoT 활용 민간주차장 공유사업을 위해 지난달 23일 한국주차공유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이 사업은 IoT를 활용한 무인 주차 차단 시스템인 ‘파킹락’을 주차 면에 설치해 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주차 가능 주차장 조회와 예약, 요금 결제, 주차차단기 개폐를 할 수 있다. 광진구는 지역 내 그린파킹(담장을 허물어 조성한 주차장)과 민간 빌딩 부설주차장 소유주를 대상으로 무인주차 공유서비스를 홍보하고 사업 참여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국주차공유서비스는 IoT 통신 인프라, 파킹락 등 시스템 전반을 설치, 운영한다. 광진구 관계자는 “주차 면을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파킹락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주차장 수익금은 주차면 제공자와 한국주차공유서비스가 40대60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주차공유서비스(www.starparking.c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정된 주차 공간을 탄력적·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용자도 주차장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실시간 손쉽게 주차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공유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세월호 질문엔 ‘눈물’

    유섬나 “도피한 적 없다”…세월호 질문엔 ‘눈물’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51)씨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유씨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을 탔으며, 11시간 가량 비행을 거쳐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파리 현지로 검찰 호송팀을 보냈으며, 유씨가 항공기에 탑승할 때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그는 입국 및 세관 심사를 마치고서 검찰과 공항 관계자 수명에게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유씨는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유씨는 이 자리에서 “한 번도 도망간 적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도피와 횡령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이어 “저는 도피를 한 적이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에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며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평생 일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돈을 받은 것 외에 횡령한 것이 없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유씨는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물이 닿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뭐라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 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병언 일가와 세월호 참사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에는 “글쎄요. 실소유주라는 말을 믿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씨는 “정권 보다 세상이 바뀌길 원했다. 이전 정권은 모두들 아시겠다고 생각된다. 기업 운영에 있어 전혀 모른다. 정치 권력 연관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총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사유지 지하 공공하수관, 지주에 고지 의무화”

    서울시의회 이종필의원 “사유지 지하 공공하수관, 지주에 고지 의무화”

    사유지를 통과하는 공공하수관로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함께, 그 결과를 해당 토지소유주에게 통지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조례가 발의됨에 따라 시민의 재산권 보호 및 알권리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이종필 의원(자유한국당, 용산2)이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하였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15년 서울시가 실시한 공공하수도의 GIS 및 지적도 등 관련자료 분석 및 현장조사 결과 총 조사대상 6,719개소(총 연장 156km) 중 사유지를 통과하는 공공하수관로가 1,308개소로 순수 사유지 저촉구간은 27.5㎞로 잠정 집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당 토지소유주에게 통보조차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해당 토지소유주의 재산권 및 알권리가 무시된 채 공익을 위해 사익의 희생을 묵시적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최소한 토지소유주에게 만큼은 관련 정보가 신속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자 본 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조례 제정의 취지를 밝혔다. 이 의원이 발의한 조례에 따르면, 관리청(시장 또는 구청장)이 사유지에 매설된 공공하수관로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관련 토지소유주의 요청이 있는 경우 사유지를 통과하는 공공하수관로에 대한 정밀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사유지에 공공하수관로가 매설된 것이 확인된 경우 그 현황조사 결과를 해당 토지소유주에게 의무적으로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제274회 정례회에서 해당 상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월 29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공포한 날부터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자진 귀국 피해… 檢수사 비협조적일 듯 차남 혁기씨 행방 묘연·차녀 해외 도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3년 넘게 귀국을 거부해 온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51)씨 송환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그동안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직접적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원 수사와, 실소유주 일가의 부실경영을 파헤치는 기업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으나 유병언씨 사망과 유섬나씨의 도피로 기업 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면서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을 경우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는 자국 총리의 인도명령에 대한 유씨의 불복 소송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각하돼 송환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법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유씨가 법무부에 신병이 확보되기 전 인권 구제 기관인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송환 절차는 다시 중단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제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48억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모래알디자인 대표 하모(6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유섬나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이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판다는 세모그룹이 만든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47)씨가 최대주주다. 다만 유섬나씨가 끝까지 자진 귀국을 피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섬나씨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매조뇌브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며 검찰의 유섬나씨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내 유섬나씨의 경제 활동과 세월호 경영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한국에는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며 고문의 위험성도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환 직후 유섬나씨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맡게 된다. 한편 유섬나씨 송환이 결정되면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병언씨 차남 유혁기(45)씨의 경우 세모 계열사의 돈을 무단으로 지급받는 등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유혁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3년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씨 자녀 중에서는 유대균씨가 유일하게 형이 확정됐다. 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급여 등으로 73억원을 받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수사 외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2014년 세월호 수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123정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 정부의 방해로 중단됐다”면서 “2기 특조위가 다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 재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썰전’ 유시민 “야당, 문재인 대통령 무서워한다”

    ‘썰전’ 유시민 “야당, 문재인 대통령 무서워한다”

    ‘썰전’ 유시민이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야당의 기류에 대해 언급했다.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출연해 주요 인사 임명과 검증이 이어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작가는 “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무서워하는 기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도 고구마 같이 답답하게 했는데, (당선 후) 업무지시 팍팍하고 밀어붙이면서 일하는 걸 보니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MC 김구라는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 같은 반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럴 때야말로 대통령이 소통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년 동안 어머니 시신 냉장고에 숨긴 딸…왜?

    10년 동안 어머니 시신 냉장고에 숨긴 딸…왜?

    프랑스의 50대 여성이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10년간 냉장고에 숨겨 온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지난 달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에 살던 55세 여성은 10년 전 90세의 나이로 어머니가 숨진 뒤 장례를 치르지 않고 어머니의 시신을 냉장고에 숨겼다. 이후 시신을 숨긴 냉장고에 전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단독 주택 정원 구석에 묻어뒀다. 자신의 어머니를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연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은 매달 국가에서 어머니에게 지급되는 연금 약 2000유로(약 245만원)를 10년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숨긴 시신은 이 여성이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사기죄로 조사를 받게 된 뒤, 경찰이 집을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방수포와 낡은 옷가지에 싸여있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녀는 어머니가 7년 전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2007년 이후 이 여성의 어머니가 단 한 번의 의료기록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사망시점이 10년 전인 2007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007년 이후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던 고가의 그림과 집 등의 소유주가 어머니에게서 딸로 바뀌었다는 점 역시 이 여성의 혐의를 입증하는 단서로 제출됐다. 현재 경찰은 여성의 숨진 어머니가 자연사인지 혹은 타살인지를 밝히기 위해 자세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제발표] “실리콘밸리 95% vs 한국은 5%… SW산업 오픈소스 공유 극과극”

    [주제발표] “실리콘밸리 95% vs 한국은 5%… SW산업 오픈소스 공유 극과극”

    우버 등 공유경제 신종 플랫폼 약육강식 막게 공개 담보돼야 “규제나 면허와 같은 제도에서 신뢰와 평판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에 근거해 작동하는 구조로 경제체계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아마 공유시장경제가 바로 경제를 대변하는 말이 될 것입니다.”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30일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경기도와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 포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시장경제와 플랫폼’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 이사장은 “공유시장경제란 경제요소를 공유해 가치 창출과 비용 감소를 이룩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정의하며 “무엇을 어떻게 공유하느냐에 있어서 경제 객체(정보·물질·관계)와 경제 주체(공급·시장·수요)가 각각 작용하는 입체적 조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이 미국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전체의 95%를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데 비해 한국은 약 5%에 불과하다는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0년 동안 실리콘밸리의 창업 비용은 500만 달러에서 5000달러로 무려 1000분의1 가까이 줄었다”며 “오픈소스, 크라우드 펀딩, 혁신플랫폼 등 공유시장경제의 활성화가 그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공유시장경제 체제에서는 주요 경제지표로서의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개념도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기업의 부가가치의 합이 GDP라고 할 때 우버 한 대가 돌아다녀 자가용이 7~8대 정도 덜 팔리면 GDP가 떨어져 수치상으로는 국가경쟁력이 낮아지게 되지만 실제는 비용 감소로 인해 사회적 후생은 줄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더 나아가 우버 시스템이 발달하면 이를 통해 물류서비스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며 “이렇게 공유시장경제를 통해 혁신과 효율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GDP와 사회적 후생을 궁극적으로 둘 다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유시장경제에 플랫폼의 존재가 중요해진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과거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연결 비용이 높았기 때문인데, 플랫폼을 통해서 연결 비용이 저렴해지면 쉬워진다는 것이다. 이어 우버 등 대표적인 공유시장경제 플랫폼에 대해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산물이자 또 다른 약육강식의 형태’라고 비판한 프랑스 르몽드지를 언급하며 “문제는 공유시장경제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분배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유시장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 이사장은 “공유시장경제 플랫폼 기업이 공유에 의한 가치창출을 분배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세금 구조가 필요하다”며 “혁신을 통해 창출된 수익과 지대 수익을 구분해 별도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플랫폼을 다수의 사용자가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공개를 담보해야 한다”며 “여기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유시장경제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초기에 얼마나 빨리 임계량을 돌파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초기에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럴 경우 비영리적인 공유가 어려워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역경제 활성화 경기 포럼] “황태 팔아 주민 일자리·수익 나눠… 백담사마을에서 배우자”

    서울신문과 경기도가 30일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공유시장경제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의 종합토론에서 참여자들은 공유시장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제안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은 기조연설을 한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준현 경기도의회 의원, 류인권 경기도 공유시장경제국장, 오은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오일만 서울신문 논설위원, 임재현 경기청년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이정훈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김종걸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공유시장경제 수준은 걸음마 단계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위원은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나름 하고 있긴 하지만 세계적 기준에서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오 논설위원은 “공유시장경제 개념조차 아직 학계에 정립돼 있지 않다”며 “기존 정치·경제·사회 문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상향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해체된 마을공동체 회복이 공유시장경제 성공의 관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류 국장은 “공유시장경제의 개념을 구성하는 사회적 자본과 신뢰가 약해진 건 마을공동체가 해체됐기 때문”이라며 “연대와 협력을 토대로 구축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돼야 공유시장경제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강원 인제군 용대2리 백담사마을을 공유시장경제 우수 사례로 들었다. 이 마을은 황태 등 지역 특산물을 팔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고루 나눈다. 임 대표는 경기 부천의 한 청년공유주택에 지내며 이웃 청년들과 겪은 경험을 통해 실생활에서 이뤄지는 공유시장경제를 설명했다. 주택 내 150명의 청년은 머리를 맞대고 공유하는 삶에 대해 고민했다. 복도 전등을 한 개씩 끄는 방식으로 전기세를 아꼈고, 물세가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원인도 파악해 바로잡았다. 임 대표는 “공유하는 데서 관계를 회복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공유시장경제 이론은 정확히 모르지만 ‘함께하는 가치’를 깨닫는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공유시장경제 활성화 대책도 제시됐다. 오 논설위원은 “창조경제든 공유시장경제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 교육체계가 공유시장경제에 맞는 인간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며 “공유시장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어릴 때부터 공유시장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연구위원은 “사회적인 신뢰도가 형성돼 있거나 호혜적 이타성을 벗어났을 때 처벌할 수 있는 공동체 조직, 즉 대학교 안에서 공유시장경제 실험이 진행되고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간 부문 공유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민간 산업단지는 유휴자본과 시설이 많은데, 업체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각자 가진 시설, 설비 정보를 교류한다면 적재적소의 자원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공유시장경제 활성화 기본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민, 대학생 등 방청객들도 토론에 적극 참여했다. “소상공인이나 농업인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공유시장경제 플랫폼을 정부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공유시장경제의 핵심 중 하나인 이타적 마음을 사람들이 갖도록 해야 한다” 등의 제안이 나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경화 “딸·前 부하직원 동업 부적절 아냐” 김상조, 부인 취업특혜 의혹 “응모자 없어”

    강경화 “딸·前 부하직원 동업 부적절 아냐” 김상조, 부인 취업특혜 의혹 “응모자 없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30일 자신과 가족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강 후보자는 이날 임시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옛 부하직원과 딸의 동업 사실에 대해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본인(딸)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의 장녀 이모(33)씨는 강 후보자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인권보호관으로 근무할 당시 직속 부하직원이었던 우모씨 형제와 함께 지난해 스위스 와인과 치즈를 수입하기 위한 주류 수입 및 도소매업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외교부를 통해 밝힌 입장에서도 자신이 딸의 창업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회사 창업에 어떠한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청와대가 장녀의 위장전입과 관련해 ‘친척집’이라고 잘못 설명한 것에 대해선 “친척집이라고 한 것은 남편이 한 이야기”라며 “그때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 후보자 측은 이날 부인 조모씨가 2013년 2월 지원자격(901점)보다 1점 낮은 토익 성적표를 내고 서울의 한 공립고교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다른 응모자가 없었던 관계로 후보자의 배우자가 합격하게 된 것”이라며 “경기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6개월간 재직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응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씨의 지원서에 등록되지 않은 어학원에서 학원장을 했다는 경력이 포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원을 소유·운영한 것은 아니며 해당 학원에 고용돼 관련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며 “이사로 선임돼 ‘학원장’이란 직위를 대외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지원서 경력에 학원장이라고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탈세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실제 국세청에 제출한 후보자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993만원(2016년), 1796만원(2015년), 1131만원(2014년) 등”이라며 “사용액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준 금액에 미달했기 때문에 0원으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1999년 서울 목동 현대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경화 “위장전입 죄송… 누구 집인지 몰라”

    강경화 “위장전입 죄송… 누구 집인지 몰라”

    “은사 소개로 주소지 옮겼을 뿐” 딸 회사에 부하직원 투자 의혹도 인사청문 과정 순탄치 않을 듯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자진 신고’해 주목을 받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당초 밝힌 친척집이 아니라 자녀의 학교 교장이 전세권을 가진 집에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 후보자는 소유주가 누군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29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 등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2000년 위장전입한 서울 중구 정동 아파트의 전세권자는 당시 이화여고 교장이던 심모씨로 드러났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지난 21일 강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하며 “장녀가 미국에서 1년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집에 주소를 뒀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에 강 후보자는 이날 종로구 도렴동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딸의) 한국 적응이 편한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는 은사가 주소지를 소개해 줘 주민등록을 옮겼다”면서 “소유주가 누군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생각 없이 한 일이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주류 수입 및 유통 회사에 강 후보자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일 때 인권보호관으로 일했던 부하 직원 우모씨 형제가 자본금의 75%인 6000만원을 투자했다. 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 회사에 대해 “설립 이후 운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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