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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2019년 대한민국의 항공운송업계를 돌이켜 보면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환율, 고유가, 한일 외교·무역 갈등으로 인한 국내항공사들의 이어지는 실적 부진, 아시아나항공 매각인수전 등 항공운송산업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을 예측 불가능한 ‘뉴 애브노멀’ 산업으로 보는 것이 아닌, 8~10년의 순환주기로 보는 시황산업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이후 항공운송산업의 시장자유화로 인하여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났고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항공사들 간의 경쟁으로 평균수익률이 저하돼 업체들이 파산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평균수익률이 좋아지면 신규업체들이 또 생겨나고 다시 과당경쟁으로 도산하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다가 최근에야 3대 대형항공사와 4대 저비용항공사 체제로 재편됐다. 오랜 기간 동안 ‘신자유주의’ 체제에 시달렸던 미국 항공운송산업에 본격적으로 통합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은 2005년 유나이티드항공의 CEO였던 글렌 틸튼 사장이었다. 그는 미국 항공운송업계가 반복되는 불황과 호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항공사들이 통합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유나이티드항공은 3대 항공사 중 처음으로 2006년부터 콘티넨털항공과 본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했고 2012년에 통합에 성공했다. 틸튼 사장이 쏘아 올린 ‘대형화’의 화두는 다른 경쟁사들(델타·노스웨스트, 아메리칸·US 항공)의 추가 통합에도 영향을 미쳤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미국 항공운송업계는 2018년 전년 대비 매출액 기준 5.7%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항공운송산업 분야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국가로 탈바꿈했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리가스 도가니스에 따르면 항공운송산업의 실패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시장의 ‘과한 공급력’이고 둘째는 병든 코끼리처럼 죽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실항공사’들이 시장에 그대로 방치됐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러한 모습은 2019년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3개의 LCC 항공사들의 진출로 인하여 경쟁이 심화되는 공급과잉 시장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되지 않는 신규 LCC를 제외하더라도 인구 1000만명당 우리나라의 항공사 수는 1.2개로 일본(0.4개), 중국(0.1개), 미국(0.3개)보다 월등히 많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 판도는 새로운 구조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 아무쪼록 관계당국의 전향적인 조치를 통해 국내 신규 항공사 설립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형 항공사의 규모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 ‘주택가 자투리땅, 주차장으로’…서초, 주차공간 확보 눈에 띄네

    서울 서초구가 주택가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투리땅을 발굴해 공유주차장으로 조성했다. 구는 서울교대 인근의 자투리땅을 주차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었다고 15일 밝혔다. 새로 조성된 주차장은 서초동 1643-52번지로 자투리땅 232㎡를 거주차주차구역 8면, 나눔카구역 2면 등 총 10면의 주차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서초동 주택가 중심에 10년 넘게 방치돼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전락한 곳으로, 동네 미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악취와 벌레가 들끌었다. 10년간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는데는 25톤 트럭 25대가 동원됐다. 구는 소유주와 수차례 면담과 설득 끝에 쾌적하고 안전한 주차장으로 조성하게 됐다. 소유주는 주차 수익금과 재산세 면제 혜택을 얻기로 했다. 구는 최소한 비용으로 주택가에 꼭 필요한 주차장을 확보하게 됐다. 구는 올 한해 동안 주차난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주차장 2곳, 담장을 허무는 ‘그린파킹 사업장’ 16곳, 열린주차장 5곳을 조성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자투리땅 주차장 조성사업뿐 아니라 주택가 옆 아파트 열린주차장 사업 등으로 심각한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억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이 없이 산다

    1억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부부… 10쌍 중 4쌍 아이 없이 산다

    대출, 세종 > 서울 > 경기 順으로 많아 ‘無자녀’ 부부 2017년보다 2.7%P 증가 1쌍당 출생아수 0.78→0.74명으로 뚝 전문가 “경제적 부담, 저출산에 영향” 연평균소득 5504만원… 44%는 ‘有주택’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소득 1.7배 많아올봄 결혼한 맞벌이 직장인 강모(35)씨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빚 2억원을 지고 집을 샀다. 강씨 부부가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50만원(원리금 상환기간 10년). 강씨는 “전세로 들어가도 빚을 1억원 이상 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냥 대출을 더 얻어 집을 사기로 했다”면서 “빚을 빨리 갚기 위해 한동안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결혼한 지 5년 이내의 신혼부부들이 1억원에 가까운 빚을 짊어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아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빚으로 시작하는 신혼 생활이 저출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초혼 신혼부부는 105만 2000쌍이고, 이들의 금융권 대출 중간값(금액을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값)은 968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중앙값 8625만원보다 1059만원(12.3%) 늘었고, 2016년(7778만원)에 비해선 1906만원(24.5%)이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억 1826만원으로 빚이 가장 많았고, 서울(1억 1744만원)과 경기(1억 460만원) 순이었다. 빚을 가장 덜 지고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곳은 전남으로 중간값이 6700만원이었다.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40.2%(42만 2500쌍)로 2017년(37.5%)보다 2.7% 포인트 증가했다. 신혼부부 한 쌍당 출생아 수도 2017년 0.78명에서 지난해 0.74명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0.62명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전남(0.89명)과 전북(0.86명), 광주(0.84명) 등은 상대적으로 출생아 수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의 빚이 늘어난 것이 출생아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대출이 많고, 주택 가격이 높을수록 출생아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혼 시기의 경제적 부담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빚이 많은 지역의 출생아 수가 낮은데 세종시는 빚이 가장 많음에도 출생아 수가 평균보다 높다”면서 “세종시의 경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많아 출산·육아 휴직 후 복직은 물론 보육 관련 지원이 탄탄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혼 신혼부부 46만 1000쌍(43.8%)은 유주택자이며, 연평균 소득은 5504만원으로 전년보다 4.3%(226만원) 늘었다. 맞벌이(7364만원)가 외벌이(4238만원)보다 소득이 1.7배 많았다. 전체 신혼부부 132만 2000쌍 중 재혼 비중은 20.3%(26만 9000쌍)였고, 직장 등의 이유로 함께 살지 않는 부부 비중은 13.2%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99억의 여자’ 조여정, 99억 뺏겼다 ‘이지훈 돌변’

    ‘99억의 여자’ 조여정, 99억 뺏겼다 ‘이지훈 돌변’

    첫 방송부터 ‘동백꽃 필 무렵’의 시청률을 뛰어넘고 수목드라마 1위를 사수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에서 99억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1일 방송된 5, 6회에서 서연(조여정 분)은 폐가에 숨겨둔 돈다발을 찾아왔다. 함께 가기로 했던 재훈(이지훈 분)은 갑자기 들이닥친 장인 윤호성(김병기 분)에게 붙잡혀 꼼짝없이 공사대금 5억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 ​재훈은 서연이 전화를 받지 않자 수상하게 여기며 폐가로 향했다. 하지만 텅 빈 우물 속을 확인하고 당혹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무작정 서연의 집으로 찾아가 돈의 행방에 대해 따졌다. ​서연은 “돈주인이 돈을 찾고 있다”고 전하며 5억만 가져가겠다고 사정하는 재훈을 향해 돈이 안전해질 때까지 한푼도 건드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동생의 사고를 조사하던 태우(김강우 분)는 오대용(서현철 분)의 도움으로 별장소유주를 알아내고 재훈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 시각, 서연의 거절로 궁지에 몰린 재훈이 희주(오나라 분)에게 5억을 사정하다 따귀를 얻어맞았다. 지난밤 외박한 이유와 5억에 대해 재훈이 거짓말을 쏟아내자 희주가 분노하며 “상황 파악이 안 되니? 어제 아빠 내가 오시라고 한 거야”라며 일갈했다. 희주가 나가고 화를 참지 못한 재훈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을 때 태우가 찾아왔다. ​경찰이라고 얘기하며 그날의 사고에 대해 태우가 질문하자 긴장한 채 마주 앉은 재훈. 팽팽한 긴장감 속에 교묘하게 질문을 피해가는 재훈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는 태우의 시선이 긴장감을 높였다. 서둘러 태우를 쫓아내는 재훈을 뒤로 하고 태우는 감을 잡았다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빛냈다. 유미라(윤아정 분)의 오피스텔을 다시 찾은 서연은 지폐계수기로 돈을 셌다. 서연은 ‘99억’이라고 읊조리며 주운 돈다발이 ‘99억’임을 확인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현금 99억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태우의 방문으로 다급해진 재훈이 서연에게 향하고 태우가 그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을 찾은 재훈은 쌓여있는 돈더미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허둥지둥 돈다발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서연이 이를 말렸다. 서연은 “경찰이 정말 찾아왔었냐”며 재훈을 의심하고 재훈이 “피장파장이네”라고 대꾸하며 노려보는 그때, 도어락 소리와 함께 유미라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어 돈더미를 발견한 유미라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재훈이 화를 내며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유미라가 수족관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 ​다급하게 유미라의 생사를 확인하는 서연을 향해 재훈은 모든 탓을 서연에게 돌리며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재훈을 뒤로 한 채 서연은 태현에 대한 죄책감을 떠올리며 구급차를 부른다. ​그사이 재훈은 99억이 든 이민가방을 차에 싣고 떠나고 이를 지켜보던 태우는 낯익은 이민가방을 떠올리며 서연의 정체를 확신했다. 그전에 태우는 주차장에서 서연의 차를 발견하고 서연과 재훈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던 상황. 99억을 차지한 재훈은 자재창고에 돈을 감추며 승리감에 도취했다. 재훈을 미행해 자재창고까지 따라와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태우는 “여자는 꺼내오고 남자는 감추고, 환상의 콤비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서연은 그 후 재훈이 5억을 꺼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재훈을 만나 따졌다. ​하지만 99억의 주도권을 쥔 재훈은 ‘왜 100억이 아니라 99억이냐’며 서연을 의심하고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급기야 “까불지마. 이 돈이 내 손에 있는 이상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며 서연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서연도 지지 않고 “천만에. 내가 시작한 거야. 내가 선택해. 성공도, 파멸도”라고 응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재훈에게 꼼짝없이 99억을 뺏긴 서연. ​두 사람의 공범 관계에 균열이 생겼음을 예고하며 과연 서연이 99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6회 말미에 서연은 태우에게 덜미를 잡혔다. 태우는 서연에게 경찰 뱃지를 내밀며 재훈과의 관계와 그날의 사건에 대해 추궁했다. 태우는 모든 것을 부인하는 서연을 향해 “모르면 안 되죠.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훔치신 분이”라고 던지며 서연을 긴장시켰다. 또한 재훈과의 관계를 “형사법상 이런 경우를 공범이라고 하거든요. 공범”라고 말하며 “그날 밤 사고현장에 있었죠?”라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져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돈 앞에서 비열하게 돌변한 이지훈과 매회 대체불가의 연기로 공감을 끌어내며 최고의 연기를 경신하고 있는 조여정의 연기조합이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희주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했다가 99억을 손에 넣고 서연을 위협하며 악의를 드러내는 장면에선 이지훈의 강렬한 열연이 돋보였다. ‘99억의 여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 내는 캐릭터의 향연이 매회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7, 8회는 오늘(1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1674억 세금 소송’ 승소

    이재현 CJ회장 ‘1674억 세금 소송’ 승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세무 당국이 부과한 1600억원대의 세금이 부당하다며 낸 항소심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서울고등법원 행정11부(부장 김동오)는 11일 이 회장이 서울 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가산세를 포함한 증여세 부과 처분을 모두 취소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다만 증여세를 제외한 양도소득세 및 종합소득세 등의 부과 처분에 대해서는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문제가 됐던 증여세 약 1562억원, 양도소득세 약 33억원, 종합소득세 약 78억원을 모두 합친 금액인 약 1674억원 가운데 증여세 약 1562억원 부분에 대해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 회장이 내야 할 세금은 111억원과 전체 소송 비용의 10% 정도다.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주식을 매매하면서 얻은 이익에 대해 명의신탁 증여의제(주식 등에서 명의신탁이 있었다면 실 소유주와 명의자 사이에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가 가능한지 여부였다. 1심은 조세 회피 목적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증여세 부과가 적법하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은 “원고와 SPC 또는 해외 금융기관 사이에 명의신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여세 부과를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 회장은 6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2013년 구속 기소됐다. 중부세무서는 그해 8~11월 이 회장이 부당하게 세금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총 2614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2월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고 2016년 11월 형사사건에서 무죄로 인정된 부분 등을 포함한 940억원에 대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 회장은 나머지 1674억원에 대한 부과 처분도 부당하다며 이듬해 서울행정법원에 취소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가산세 71억원만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산 분출로 6명 사망 8명 실종, 뉴질랜드 총리 “묻고 답할 의문 많아”

    화산 분출로 6명 사망 8명 실종, 뉴질랜드 총리 “묻고 답할 의문 많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화이트섬의 화산 폭발 참변에 대해 “묻고 답해야 할” 의문들이 많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10일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훨씬 커다란 질문들이 나올 것이며 이런 질문들은 반드시 물어봐야 하고, 답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뉴질랜드 남성이 숨져 희생자는 6명으로 늘었다. 8명이 실종됐으며 3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료진은 몸의 30% 이상 화상을 입은 부상자가 27명이며 이 중 호흡기가 타버린 사람도 있어 사망자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모두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가 분화구에서 나오고 있어 섬을 수색하지 못하고 항공 정찰만 하고 있는 경찰은 시신들이 화산재에 덮여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간부들은 이날 오전만 해도 범죄 수사에 들어간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너무 성급한 발언이었다며 바로잡았다. 아던 총리의 발언은 3주 전 와리아카 화산의 위험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아졌는데도 단체 관광이 허용된 이유를 묻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섬은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유명한데 개인 소유이고 소유주가 관광 회사를 운영해 고객의 판단에 따라 화산 투어 관광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폭발 이후 전문가들은 이 섬에 투어를 허용한 것이 재앙이 일어나길 기다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는지, 아니면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안전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지질 위험 경보업체인 지오넷(Geonet) 역시 지난주 “화산활동이 보통 때보다 더 활발해지는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현재 수준으로는 관광객에게 직접 위험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글자 그대로 애매했다. 현재 3단계 경보가 발령돼 있는데 “작은 화산 분출”이 우려된다는 뜻이다. 아던 총리는 그 섬에 생명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당국은 이제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가족과 친구를 잃거나 실종된 이들의 슬픔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분출 당시 47명이 이 섬을 찾았는데 호주인 24명, 미국인 9명, 뉴질랜드인 5명, 독일인 4명, 중국과 영국 둘씩, 말레이시아인 한 명이다. 희생자 가운데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이는 근처 와카타네 마을에 사는 투어 가이드 하이덴 마샬인만이며, 두 번째로 말레이시아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실종자로는 다른 뉴질랜드 투어 가이드 티페네 마안지(23)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망자 5명 가운데 셋이 자국민이란 사실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또 플렌티 만에 있는 이 활화산 섬을 찾아 24명의 호주인이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왔는데 13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고, 11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화산이 전날 오후 2시 11분 분출했을 때 이 섬을 찾은 단체 관광객들은 두 패로 나뉘어 있었는데 한쪽은 탈출할 수 있었고, 다른 쪽은 분화구에 너무 가까이 있어 그러지 못했다고 아던 총리는 설명했다. 처음에는 보트로 피신시켰고, 나중에는 민간 헬리콥터를 동원해 몇몇을 섬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테슬라 전기 4륜바이크, 사이버트럭과 동시 출시…옵션일까, 별매일까

    테슬라 전기 4륜바이크, 사이버트럭과 동시 출시…옵션일까, 별매일까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야심작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전기 4륜오토바이(ATV)와 같은 날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라고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 등 현지매체가 8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7일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쿼드’로 이름 붙여진 전기 ATV를 사이버트럭과 같은 날짜에 출시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발표회에서 트렁크 공간의 적재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사이버쿼드를 잠시 공개한 바 있다. 두 모델은 설계 단계부터 함께 개발됐으며, 사이버쿼드는 사이버트럭 트렁크에 실린 채 충전이 가능하다. 머스크 CEO는 “사이버쿼드는 사이버트럭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2인승 전기 ATV로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이버쿼드를 사이버트럭 소유주만이 구매하는 옵션이 될지 아니면 별개의 제품으로 누구나 살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현재 사이버쿼드의 파워트레인 등 세부 사항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있다. 그렇지만 이 모델에 최소 두 개 이상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3만9900~6만9900달러(약 4690만~8200만원)로 책정됐다. 사이버쿼드가 옵션으로 들어가면 구매 비용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트럭의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델 버전에 따라 2021년 말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한편 머스크 CEO는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의 선주문량이 25만대를 넘었다며 성공을 자신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화이트섬 화산 폭발 5명 사망 8명 실종, 활화산인데 관광 허용한 이유

    뉴질랜드 북섬 앞바다에 있는 화이트 아일랜드 활화산이 9일(이하 현지시간) 폭발해 5명이 죽고 8명이 실종됐다. 이 나라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화이트 아일랜드의 활화산 와카아리 분화구가 이날 오후 2시 11분쯤 분출을 시작해 이 섬을 찾은 관광객 34명이 구조됐고, 이 가운데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실종되거나 부상자 명단에는 호주,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인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주 호주 시드니를 떠난 뒤 전날 웰링턴에 도착한 크루즈 유람선에서 하선한 뒤 투어 보트로 옮겨탄 호주 단체 관광객들이 분출 당시 분화구 주변에 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생존자들은 보트나 헬리콥터로 섬을 빠져나왔으며 계속 분화구에서 연기와 재, 기타 파편이 터져나와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 생존자 수색 같은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이제 구조 작업을 “아주 슬프게도 회복 작전”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분출 초기 주민이 상주하지 않는 이 섬 관광을 위해 1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조 당국은 분출 당시 47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바로잡았다. 분출 몇 분 전에도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목격돼 우려를 키웠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해 화산 자체가 섬인 화이트 아일랜드는 과거 몇년에 걸쳐 여러 차례 분화했지만 주민이 살지는 않아 피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여러 차례 분화했는데도 관광객들이 찾게 허용한 배경은 뭘까? 개인 소유이기 때문이다. 지질 위험 측정기구인 지오넷(GeoNet)이 화산활동에 관한 정보를 투어 회사와 경찰에 제공한 뒤 관광객들이 방문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이 섬의 소유주는 관광회사를 차려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화산 관광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 뒤 헬멧과 개스 마스크를 지급하고 맞춤한 옷차림을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1952년부터 민간 관광 지구로 등록했고 반드시 가이드를 동반하고 투어를 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2016년에도 짧은 기간 폭발했고, 2012년과 이듬해 사이에도 여러 차례 분화했다. 그 때마다 화산재가 분출하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새로운 분화구가 형성되곤 했다. 1975년부터 2000년까지 계속 분출했는데 이 기간이 가장 긴 분출기였다고 지오넷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좌관2’ 중태에 빠진 이정재, 깨어날까..종영까지 남겨진 숙제

    ‘보좌관2’ 중태에 빠진 이정재, 깨어날까..종영까지 남겨진 숙제

    ‘보좌관2’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풀어야할 남겨진 숙제는 무엇일까.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 이하 보좌관2) 측이 오늘(9일) 9회 방송을 앞두고 중태에 빠진 장태준(이정재)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이 집단 폭행을 당한 장태준을 향해 차량이 정면으로 달려드는 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그의 생사 여부가 초미의 이슈로 떠오른 상황. 수술실 앞에서 주저앉아 오열하는 강선영(신민아)을 보니 장태준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짐작되는 바. 하지만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11286920)에선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요. 우리 힘들겠지만 정면승부의 길을 가죠”라며 송희섭(김갑수) 특검을 준비하려는 강선영이 포착되면서, 그녀가 중태에 빠진 장태준을 대신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앞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 그리고 어떤 전략으로 이 난관을 극복할지가 앞으로 남은 관전 포인트다. #1. 차명계좌와 김갑수의 연결고리 송희섭의 비자금이 관리되고 있었던 오원식(정웅인)의 차명계좌가 공개됐지만, 문제는 이 차명계좌의 실소유주가 송희섭이라는 사실과 자금의 출처가 성영기 회장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것. 검찰에 연행되기 전 장태준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던 오원식은 자신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자금을 직접 전달했기 때문에 송희섭이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더군다나 송희섭이 가족을 볼모로 오원식을 협박해 모든 건 자신이 벌인 일이며 불법자금 수수와 송희섭은 무관하다고 자백까지 한 상황. 차명계좌를 통해 어떻게든 송희섭과 성영기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이들의 비리가 드러날 수 있다. 법무부 장관에 까지 올랐고, 이제는 청와대를 바라보며 비리 증거를 철저하게 처리해온 송희섭. 과연 이 유착관계를 증명할 단서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2. 임원희와 유성주, 죽음의 연결고리 영일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인물 뿐 아니라 고석만(임원희) 보좌관, 그리고 이창진(유성주) 대표 살인을 사주한 성영기. 이것도 모자라 현직 국회의원인 장태준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자신의 앞길에 문제가 된다면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던 그는 돈과 권력으로 이를 무마시키면서 관련 자료들과 증거들까지 파기해왔다. 송희섭이 검사 시절부터 그의 뒷배를 봐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이에 죽음의 실체를 파헤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장태준은 자신의 경찰대 동기와 경찰 후배까지 동원해 이를 추적하고 있음에도 사건이 조직적으로 은폐돼 명확한 단서를 잡지 못한 상황. 살인교사 증거를 찾아내야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보좌관2’ 제9회, 오늘(9일) 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정부가 지난 5일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노동계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상 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노무비 전용계좌 신설 등 그간 노동계가 주장해 온 내용이 담겼는데도 이 가이드라인은 왜 외면받았을까. ●공공서비스 질 어떻게 올릴 것인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가이드라인을 ‘정규직화 포기 선언’으로 규정한 것은 민간위탁 부분의 정규직 전환(직영화)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직영화 회피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이드라인은 위탁기관이 수탁기관을 정할 때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관련 확약서’를 제출받고, 만약 수탁기관이 확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확약서에 따라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사전 승인 없이 재위탁에 나서고,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령을 준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또 계약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수탁업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근로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10명 이내의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위탁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노동조건 전반을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위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방향 제시와 상세 방침은 이 가이드라인에서 빠졌다. 우문숙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중앙정부가 중심을 잡고 직영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공공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등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하는데, 이런 내용은 온데간데없다”고 지적했다. 민간위탁 노동자를 비롯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고용 정책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정부는 같은 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단계적 추진에 들어갔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1단계 기관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거의 완료됐고,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등 2단계 기관과 3단계 민간위탁은 현재도 전환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정부는 민간위탁의 경우 개별 기관이 직접 민간위탁 사무의 타당성을 점검해 직접 고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즉 개별 기관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인데, 중앙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다 보니 위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속도가 더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등 10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해 민간위탁 사무 직영 전환 여부를 살펴본 결과 2010년 1월 1일부터 올 5월까지 민간에 위탁했던 사무를 직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한 기관은 76개에 불과했다. 전환한 민간위탁 사무는 216건, 민간의 수탁기업 소속이었다가 직영, 공공기업 등의 공공단체로 소속이 전환된 노동자는 2415명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민간위탁 사무는 모두 1만 99개로, 이 중 216개가 직영으로 전환됐으니 여전히 9000개 이상의 사무가 민간위탁되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위탁은 지자체 공공기관의 사무 일부를 민간 영리 기업에 맡기는 것으로, 작은 정부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산물이다. 고용부가 지난해 7~11월 실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공기관의 민간위탁 업무는 모두 1만 99개로, 예산 규모는 7조 9613억원에 달한다. 수탁 업체는 2만 2743곳이고 소속 노동자는 19만 5736명이다. 민간의 ‘작은 정부’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고 맡은 업무도 방대하지만 그간 종사자의 고용 안정,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민간사업자, 공공성보다 수익성 초점 이런 이유로 위탁 노동자는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고용 불안, 임금 체납 등에 시달려 왔다. 민간위탁 제도는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왔다. 수탁 업체가 이윤을 과도하게 추구하려고 횡령 등 비리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간위탁의 고질적 문제가 결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서비스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사건이다. 국가 사무인 선박 검사를 위탁받은 민간기관의 부실한 업무 수행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감사원은 2015년 ‘국가 사무의 민간위탁 업무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서 국가는 사무를 민간 업체에 무분별하게 위탁하고, 민간은 국가에 유착해 이권을 따내며 위험과 부담,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번 민간위탁된 업무에는 정부가 더는 관심을 두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해당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역량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016년에 발표한 ‘민간위탁 제도의 운영 효율화 방안’ 보고서에서 “민간위탁 사무는 원래 공공부문에서 수행하던 업무이기 때문에 보편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자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이나 업무 처리의 용이성 등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복지 분야에서도 영리 목적의 소규모 개인 시설을 중심으로 장기요양기관이 설치되면서 시설 난립과 과당 경쟁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업무 다른 구역 임금 달라지기도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남 창원시가 위탁한 청소업체의 환경미화원 A(59)씨가 이른 새벽 혼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산재를 당한 환경미화원이 1822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8명으로, 이 중 수탁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16명, 지자체 직영 환경미화원이 2명이다. 같은 자치단체에서 구역만 달리해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위탁 노동자와 직영 노동자는 임금이 다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업무 민간위탁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12만 1000원으로, 정규직 노동자 임금(358만 8000원)의 87% 수준이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요양기관 720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77.4%인 557곳이 법이 규정한 대로 인건비를 주지 않았다. 위탁기관과 수탁업체가 계약을 체결할 때 예정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으면 수탁업체가 인건비부터 삭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무분별한 민간위탁 관행으로 배를 불리는 쪽은 수탁업체와 공무원들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 시설관리공단 소속 운전기사와 미화원 등을 민간위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파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민원인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시의 K업체는 2013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가족을 포함한 허위 미화원을 등록시키고 임금을 지급받은 것처럼 꾸며 인건비 5억원을 횡령했다. 2017년 서울 강남구의 음식물통 세척업체는 직접 노무비를 전액 지급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누락해 1인당 연간 700만원 이상의 노무비를 갈취했다. 비리는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고용부는 비리 근절 방안도 제시했으나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효력이나 강제력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위탁 문제를 정비할 수 있는 규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정책국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런 부정·비리가 심화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구조화돼 있다”면서 “직영화로 투명하게 경영해야 비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된다. 민간위탁을 직영화하더라도 공무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공무직이라는 무기계약직을 고용하는 것이므로 (인건비 등)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가 사실상 정규직 전환 포기 선언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민간위탁 중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무는 현재 심층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민간위탁 종사자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상인들과 마주 보고 울면서 마음 통했죠” 거리가게 정비 이끈 동대문의 소통 행정

    “상인들과 마주 보고 울면서 마음 통했죠” 거리가게 정비 이끈 동대문의 소통 행정

    지난달 청량리역 노점 대상 사업 시작 판매대 규격화·보도 확대로 환경 개선 2017년부터 상인과 면담·설명회 열어 “화내도 계속 만나러 가… 진심 통했다” 올 9월 ‘거리가게 운영규정’ 제정 성공“이렇게 물건을 무작정 쌓아 놓기만 하면 안 돼요. 이제 상점을 깨끗하게 단장했으니 상품이 돋보이도록 진열해서 손님을 끌어야지요.” 지난 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교차로 거리가게 시설 점검에 나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과일, 안경, 방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차례로 방문했다. 수온계가 영하로 떨어진 매서운 날씨였지만 보완할 부분을 하나하나 살피는 유 구청장의 발걸음은 더뎠다. 이날 현장을 돌아본 유 구청장은 “거리가게 시설 정비가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져야 다른 지역의 거리 상인들에게도 파급효과가 높을 것”이라면서 “매대와 상품 가격표의 규격을 맞춰 구청에서 보급하고, 거리 상인들을 모아서 상품 진열, 가게 운영 등과 관련한 전문가 컨설팅을 연계하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청량리역 교차로 일대의 노점 52곳을 우선 정비하면서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민들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노점의 생존권도 지키기 위해서다. 거리가게 판매대의 크기를 기존보다 축소한 가로 3종류(2, 2.5, 3m), 폭 2종류(1.5, 1.7m) 크기로 규격화하는 동시에 유효 보도의 폭을 이전보다 확대하는 보도 공사를 했다. 사업 추진에는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만나 설득하는 유 구청장 특유의 ‘정공법’이 빛을 발했다. 실제로 구는 2017년부터 거리가게 관련 단체와 면담, 사업설명회 등을 하고, 80차례가 넘게 직접 만나면서 대화를 시도했다. 유 구청장은 “처음에는 목소리도 높이고 화도 내면서 경색된 반응이었지만, 낙담하지 않고 계속 만나러 갔다”면서 “생계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더 잘되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차 안면을 트면서 자신들이 살아온 인생 역경을 털어놓는데, 듣고 있자니 눈물이 나더라. 마주 보고 울면서 마음이 통했다”면서 “결국 진심은 전달되기 마련이라는 믿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9월 ‘동대문구 거리가게 운영 규정’을 제정했다. 거리가게뿐 아니라 인근의 상가 소유주에게 ‘사업시행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변 점포를 방문해 사업 목적과 취지에 대해 설명해 동의를 구했다. 구는 청량리역에 이어 지하철 1호선 회기역 1번 출구 앞 거리가게 14곳과 전농 사거리 일대 8곳, 장안동 3곳 등도 올해 안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허가된 거리가게에 대해서는 매매·임대 금지, 허가 면적 내 영업 준수, 매년 도로점용료 및 대부료 납부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내년에도 경동시장 사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피부색과 성공은 상관없어, 그게 런던

    피부색과 성공은 상관없어, 그게 런던

    英최고의 문제적 작가 제이디 스미스 다문화에 대한 혐오의 최격전지 런던 경제적 성공 좇는 서로 다른 네 인종 브렉시트 전후 영국인의 고민 담아내 오늘의 런던을 읽는 두 가지 콘텐츠는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제이디 스미스가 쓴 소설 ‘런던, NW’다.‘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 런던은 유고슬라비아 출신 난민, 아시아계 등이 집결해 아직도 혐오와 차별에 허덕이는 격전지다. 영국 문예지 ‘그랜타’가 선정한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 제이디 스미스가 그린 런던은? 다문화주의를 넘어 강고한 신자유주의로 넘어가는 복판에 있다. NW는 런던의 북서부 지역을 의미하는 우편 기호라고 한다. 이 소설은 NW의 저소득층 주택단지를 배경으로 성장한 네 인물들이,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성공이라는 공통된 꿈을 좇는 모습을 추적한다. 리아, 내털리, 필릭스, 네이선은 런던 북서부의 저소득층 주택 단지 ‘콜드웰’에서 자랐다. 네 사람 중에 가장 낭만적인 성격의 백인 리아 한월은 미래를 위해 쾌락을 보류하는 대신, 모든 시절의 유행을 마음껏 즐기며 성장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프랑스 출신의 흑인 미용사 미셸과 결혼했지만, 이들의 동상이몽은 점입가경이다. “프랑스에서라면 내가 아프리카인인지 알제리인인지 아무도 관심 없어.(중략) 거기에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여기서는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52쪽) 미셸은 호언장담하지만, 리아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남편과 침대 위 쾌락에만 집중할 뿐 왜 사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도대체 어느 쪽이 앞인지에 대해서는 반문한다. 미셸은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크고 좋은 집을 구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책으로 배운 투자로 번번이 실패하는 한편, 리아는 몰래 피임약을 복용한다. 한편 4인방 중 유색인인 내털리는 보란 듯이 성공해 법정 변호사가 됐다. 리아가 마리화나에 빠져 세월을 보내는 동안, 유색인인 내털리는 도서관에서 독학해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 그러던 어느 날, 내털리는 상류층 인사들이 가득한 자신의 파티에 리아 부부를 초대하고, 리아 부부는 파티에 섞이지 못한 채 낯선 긴장감을 유발한다. 화려한 저택과 든든한 인맥, 그리고 아이가 있는 삶. 이 모든 것은 그간 열심히 노력한 내털리가 누려 마땅한 보상일까, 혹은 또 다른 윤리적인 문제의 시작일까.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한 글귀 하나.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베를 짜던 시대에는 누가 귀족이었을까?’ 14세기에 활동한 영국의 사상가이자 농민 반란 지도자인 존 볼의 말이다. 거의 ‘태초에 귀족이 있었다’ 수준이다.‘라스트 크리스마스’ 이후의 세계는 ‘런던, NW’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은, 어찌 보면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자신의 인종적 처지에 따라 내몰린 경향이 있고, 그 결과는 자식들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하게 부유하거나 고통스럽게 전진하기, 행복한 빈민이 되거나 불행한 귀족이 되거나. 브렉시트 전후의 영국 구성원들의 고민을 담은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북 리뷰’가 꼽은 최고의 책 10권, ‘월스트리트저널’과 ‘타임’이 뽑은 최고의 소설 10권에 선정되었다. 본인 자신도 자메이카 이민자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제이디 스미스는 지금 현재 영국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내 마음에 꽂혔다…미술관서 쏟아진 한강의 글

    내 마음에 꽂혔다…미술관서 쏟아진 한강의 글

    김혜순·한강 등 女문학가 글 발췌 현대미술관서 LED 사인 등 전시 “여성들의 목소리 균형 있게 담아”허공에 매달린 6.4m 길이의 직사각형 LED 화면에서 푸르고, 붉고, 노란 형형색색의 빛이 번갈아 쏟아진다. 천장에 설치된 로봇의 작동에 따라 위아래로 리드미컬하게 오르내리는 기둥 위로 종잡을 수 없는 글이 쉴 새 없이 흘러간다. 일테면 ‘비 내리는 동물원 철창을 따라 걷고 있었다’(한강, ‘거울 저편의 겨울 11’ 중에서) 같은 낯선 문장들. 격언, 잠언, 상투어 같은 텍스트(문장)를 기반으로 공공장소에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도발적으로 전달해 온 세계적인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69)가 한국어로 처음 작업한 신작 3점이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후원하는 커미션 프로젝트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전에서다. 전시작은 LED 사인, 포스터, 돌 조각 등 작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매체들로 구성됐다. 서울관 내 박스형 전시장에 설치된 로봇 LED 사인 ‘당신을 위하여’는 시인 김혜순,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재미 한인 작가 에밀리 정민 윤, 이라크 시인 호진 아지즈 등 현대 여성문학가 5명의 작품에서 문장을 골라 한글과 영문으로 게시했다. 전쟁의 폭력과 정치적 억압,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비극을 직접 겪거나 목도한 이들, 혹은 그 기억과 기록을 추적하는 화자의 서술이란 공통점이 있다.전시에 맞춰 방한한 홀저는 4일 “때론 마티스처럼 삶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작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려스럽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 얘기할 수밖에 없는 작가”라면서 “오랫동안 착취당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그에 맞서 싸워 온 여성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염두에 뒀으나 작가와의 많은 대화 끝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 수록된 시에서 문장을 발췌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LED 작품 특성상 환한 대낮보다 어둠이 내린 저녁 무렵에 보면 더 좋다는 관람 팁도 잊지 않았다. 서울관 로비에서는 1970~80년대 초기작인 ‘경구들’과 ‘선동적 에세이’ 시리즈에서 발췌한 문장을 인쇄해 1000여장의 포스터로 제작한 초대형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글 포스터를 구현하기 위해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한유주를 비롯한 전문 번역가 4명과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안상수 등이 협업했다. 과천관 야외 조각공원 내 석조 다리 난간에는 ‘지나친 의무감은 당신을 구속한다’ 등 작가가 ‘경구들’에서 직접 고른 11개 문장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홀저는 한글로 처음 작업한 소감에 대해 “가장 두려웠던 건 한글에 대한 나의 무지였다”면서 “텍스트의 의미는 물론 정확한 느낌을 파악하고, 적절한 폰트를 찾는 일이 모두 중요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글은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된다. 마치 픽토그램처럼 인류 커뮤니케이션의 원형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홀저는 뉴욕으로 이주한 1970년대 후반부터 텍스트와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이 직접 쓰거나 빌려 온 짧은 경구들을 뉴욕 거리 곳곳에 광고 포스터처럼 게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미국관을 대표하는 첫 여성 작가로 선정돼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구겐하임미술관과 휘트니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공공장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7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영국서 10만명 참여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집단소송 개시

    영국서 10만명 참여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집단소송 개시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인 ‘디젤 게이트’와 관련한 집단소송 재판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관련된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심리가 열렸다. ‘디젤 게이트’는 폭스바겐이 지난 2015년 9월 1070만대의 디젤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건으로, 영국에서는 관련 차량이 120만대 가량 팔렸다. 이번 소송에는 영국 내 폭스바겐 소비자 10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심리에서는 독일 규제당국이 해당 소프트웨어가 임의조작장치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 영국 법원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독일 연방법원은 앞서 지난 2월 디젤차의 조작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가 임의조작장치인 만큼 ‘결함’으로 분류한다고 결정했다. 영국 폭스바겐 소비자 7만명을 대리하는 ‘슬래터 앤 고든’의 개러스 포프 단체소송 부문장은 “이번 재판은 폭스바겐이 금지된 장치를 설치해 차량에 영향을 미쳤는 지를 단호하게 밝혀내고 이에 대한 폭스바겐의 설명을 듣기 위한 소비자들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이 직접 손해를 입은 것이 없는 만큼 재판을 통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측은 “우리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서 강력하게 우리의 입장을 변호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고객들이 손해를 입은 것이 전혀 없으며, 해당 차량들이 금지된 임의조작장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룹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당시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는 소비자와 환경 당국, 주정부, 딜러 등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 250억 달러(약 29조 7000억원)를 지급하는 한편 50만대의 차량을 다시 사들였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같은 보상 합의 대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데 그쳤다. 이에 각국에서 잇따라 폭스바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지난 10월 40만명 이상의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가 참여한 집단 소송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궁 조망권 지닌 종로 광화문 아파트 ‘덕수궁 디팰리스’ 주목

    궁 조망권 지닌 종로 광화문 아파트 ‘덕수궁 디팰리스’ 주목

    최근 서울 시내 한복판인 광화문 일대에 분양한 ‘덕수궁 디팰리스’가 눈길을 끈다. 광화문은 청와대를 비롯해 국가 중요 정부기관과 대사관, 대기업들을 품고 있다보니 전통적으로 ‘정치 1번지’로 불려왔다. 또한 조선시대 왕의 터전이었던 경복궁과 덕수궁, 경희궁 등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비롯해 학교와 관공서, 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고궁을 비롯한 휴식공간도 조성돼 있어 삶의 여유를 느끼면서 지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덕수궁 디팰리스’는 아파트와 소형 오피스텔, 그리고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2-3BED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됐으며 덕수궁과 경희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궁 조망권을 지닌 고급 주거상품이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에 전용면적 118~234㎡의 중대형 아파트 58가구와 전용면적 40~128㎡ 오피스텔 170실로 구성된다.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실내 수영장, 라운지와 회의실, 최신식 스파시설은 물론 자연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루프탑가든과 지상가든, 키즈플레이룸, 프라이빗 와인 저장고, 전기자동차 충전소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곳에 투자한 홍콩계 자산운용사 거캐피털파트너스가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호텔과 레지던스 등에서 제공하는 특급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 ‘레지던스G’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다. 주변에 외국계 회사와 정부기관이 많은 지리적 특성으로 임대상품으로 활용가능한 스튜디오 타입과 1베드 타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고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도 고속득층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나온 2베드(2-bed)타입과 3베드(3-bed)타입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정부에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대출 문제로 고민하던 주택수요자들이 2베드와 3베드 상품을 찾는 것이다. 현재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으면 공적 보증을 통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의 60% 수준인 중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 또한 투기지구나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매입하려는 주택의 가격이 9억 원이 초과되면 유주택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가 없다. 반면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집단 잔금 대출이 가능하게 하나은행(정릉지점)과 협의됐다. 한편, 덕수궁 디팰리스 견본주택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해있고, 개별 상담은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덕수궁 디팰리스’ 입주시기는 2020년 8월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95년간 북한산 지킨 산악인들의 쉼터 ‘백운산장’ 역사속으로

    [포토] 95년간 북한산 지킨 산악인들의 쉼터 ‘백운산장’ 역사속으로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으로 가는 길목을 95년 동안 지켜온, 산악인들의 쉼터 백운산장이 영업을 종료했다. 백운산장은 1924년 작은 오두막으로 시작해 3대에 걸쳐 운영된 한국 1호 산장이자 국립공원 마지막 민간 산장이었다. 산장의 현판은 전설적인 마라토너 손기정 옹의 친필이다. 1992년 화재를 겪은 백운산장은 1998년 20년 국유지를 사용한 뒤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신축 허가를 받았었다. 2017년 7년 시한이 도래한 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백운산장 소유주 이영구 씨를 상대로 약속을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올해 5월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논의 끝에 퇴거 시점은 12월 초로 합의됐다. 2019.12.2 연합뉴스
  • 서울 5등급차 단속 첫날… 과태료만 1억 400만원

    서울 5등급차 단속 첫날… 과태료만 1억 400만원

    서울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에 진입하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조치가 시작된 1일 416대의 차량이 과태료를 물게 됐다. 대당 과태료가 25만원이니 하루 만에 1억 400만원의 과태료 통지서가 발송된 셈이다. 이는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이날부터 내년 3월까지 시행하는 고강도 예방 대책인 ‘미세먼지 시즌제’의 대표 정책이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15시간 동안 녹색교통지역(한양도성 내 16.7㎢)으로 진입한 전체 차량 16만 4761대 가운데 5등급 차량은 2572대였다. 이 가운데 저공해 조치를 이미 마친 차량 1420대, 긴급 차량 1대, 장애인 차량 35대, 유공자 차량 3대, 저공해 조치를 신청한 552대, 장착할 수 있는 저공해 조치 설비가 개발되지 않은 차량 145대를 제외한 416대가 과태료 부과 대상이었다. 과태료를 물게 된 차량 416대 가운데 서울시 등록 차량은 전체의 45.67%인 190대, 경기도 차량은 34.13%인 142대 등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녹색교통지역 5등급 차량 제한을 총괄하는 시청 지하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를 찾아 단속 상황을 점검했다. 센터에서는 녹색교통지역 경계에 설치한 카메라 119대 등으로 차량 번호판을 식별, 5등급 차량이 지나가면 등록 소유주에게 자동으로 위반 사실과 과태료 부과를 실시간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려 준다.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시험한 결과 98~99%의 정확도를 보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미세먼지 시즌제의 핵심인 5등급 차량 단속은 현재로선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몰타 총리까지 끌어내린 2년 전 기자 살해사건

    몰타 총리까지 끌어내린 2년 전 기자 살해사건

    정재계 ‘검은돈’ 정황… 총리 새달 사임 외신들 다른 EU국가로 파장 확대 제기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갈리치아의 짧은 삶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2년 전 있었던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사망 당시 53세) 피살사건의 파장이 계속되자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의 책임을 지고 현직 총리가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몰타의 정재계가 모두 연루된 당시 사건이 다른 유럽국가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통신 등은 30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내년 1월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갈리치아 기자 피살 사건의 배후 인물이 재판에 넘겨지고 집권 노동당의 새 대표가 선출되면 자진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 사망한 갈리치아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을 폭로했던 유명 기자였다. 권력층의 비리를 캐는 보도로 생전에 암살 협박을 수없이 받았다. 그는 사망 6개월 전에 전 세계 부유층이 연루된 조세회피처 관련 유출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근거로 몰타 최대 갑부인 요르겐 페네치의 유령회사 ‘17블랙’을 기사화했다. 이 유령회사를 통해 몰타 고위인사들에게 뒷돈이 오간 의혹이었다. 또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회사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이 같은 보도의 파장으로 그해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재집권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던 검경은 2017년 말 이 가운데 범행 가담이 확인된 3명을 최종 확정해 수사를 벌여 왔다. 최근 사건을 사주한 인물과 이들 3명 사이 중개 역할을 한 남성이 형사책임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페네치의 연루 사실 등을 진술하며 2년여 만에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페네치가 긴급체포된 지 3일 뒤 크리스티안 카르도나 경제부 장관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일주일 뒤 총리 비서실장인 케이스 스켐브리와 콘라드 미치 관광장관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연이어 사임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파장이 몰타에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EU에서 가장 작은 국가로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몰타의 부정부패에 다른 EU 국가 인사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유럽의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놀랄 만큼 말을 아껴 왔다”면서 “몰타는 ‘검은돈’의 경로로 알려져 있고, (부유층에) ‘황금여권’(거액에 시민권을 판매하는 여권)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신환 “변혁 신당, 고장난 오른쪽 날개 대체하겠다”

    오신환 “변혁 신당, 고장난 오른쪽 날개 대체하겠다”

    유승민 “한국당, 조국 사태 공격할 자격 있나”하태경 “신당에 청년 불공정 민원센터 만들고파”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바른미래당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1일 “고장 난 오른쪽 날개를 대체하는 정당으로 불균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새는 두 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쪽 날개가 완전히 고장 났고 이로 인해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가능하게 됐다”며 창당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자유한국당은 과거 반공자유주의에 매몰되어 있고, 시장 만능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변혁은 헌법 가치를 중시하면서 민주공화국으로서의 가치를 표방하려 한다. 결국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고 공정, 정의의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감동하지 못하고 오히려 고루한 느낌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변혁이 만드는 신당은 국민의 요구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변혁의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조국 사태 때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이 평등, 공정, 정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국민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금껏 한국당이 보인 모습을 보면 이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그런 공격을 할 자격이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각 정당들이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청년 정책과 청년 공천방안이 ‘청년팔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청년 정치를 하면서 느낀 것은 ‘청년의 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이라며 “신당이 출범하면 ‘청년 불공정 민원 센터’와 같은 것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수감사절에 오하이오주 야생 사파리 화재, 기린 세 마리 등 희생

    추수감사절에 오하이오주 야생 사파리 화재, 기린 세 마리 등 희생

    미국 최대의 명절인 추수감사절 저녁 오하이오주 댄버리에 있는 아프리칸 사파리 야생공원의 외양간에 불이 나 기린 세 마리 등 열 마리가 희생됐다. 이 공원의 공동 소유주인 홀리 헌트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른 저녁 화재가 발생해 세 마리의 기린, 세 마리의 덤불멧돼지, 세 마리의 봉고, 한 마리의 스프링복이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다음날 전했다. 봉고는 덩치가 큰 가지뿔영양 종이며 스프링복은 상대적으로 중간 덩치의 가지뿔영양 종이다. 공원 측은 인명 피해는 전혀 없어 다행이라면서도 동물들이 목숨을 잃은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다음날 하루 문을 닫고 동물들의 넋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타와 카운티 보안관실은 시민들의 신고 전화를 받고 소방서에 출동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 공원의 여름 시즌에는 쉰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수용돼 있었는데 이번 화재에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더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원에서는 자동차를 몰고 지나가며 기린, 엘크, 낙타, 얼룩말 등을 구경하거나 가시도치류와 캥거루, 거북이, 긴팔원숭이에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51번째 시즌이었는데 하얀 들고, 알비노 악어 등 희귀한 동물들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매년 15만명 정도가 100에이커 규모의 공원을 찾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공원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입장료 특별 할인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다음달 1일 휴장할 계획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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