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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투자사 주가조작해 이득 챙기고 잠적한 기업사냥꾼 체포

    라임 투자사 주가조작해 이득 챙기고 잠적한 기업사냥꾼 체포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뒤 부당이득을 챙기고 잠적했던 지명수배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수배자의 신병을 인계받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조모(41)씨의 신병을 경찰로부터 인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조씨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씨는 라임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상장사 에스모의 실소유주인 이모 (54·수배 중) 회장과 함께 루트원투자조합을 만들어 에스모를 인수한 뒤 이모(42·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시세조종(인위적 주가조작)을 공모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진행할 인력과 물적 설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량 핵심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 등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주가 상승 후 조씨는 자신의 지분을 라임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투자금 일부에 대한 ’엑시트‘(exit·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그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 에스모 주가는 빠르게 내려갔고, 에스모는 허위 공시 등 불법행위가 밝혀지며 거래가 정지됐다. 검찰은 조씨의 구속영장을 조만간 청구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당의 빈자리/이창구 정치부장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 중 하나가 2010년 지방선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독주와 위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마땅한 차기 주자조차 없이 지리멸렬했다. 투표함을 열어 보니 대반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의 안희정(충남),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등 386들이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다. 서울에서도 여론조사상 20% 포인트 뒤지던 한명숙 후보가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이다 0.6% 포인트 차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 데스크는 “민심을 읽지 못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정치부 기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은 심판 민심이 들끓고 있음을 직감했다. 민심을 몰랐던 건 여론조사 수치와 다수 의석의 힘에 취했던 한나라당과 청와대 그리고 게으른 언론사 간부들이었다. 한명숙 후보의 패배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준비 없이 선거가 임박해 끌려나온 듯한 한 후보를 탓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질타가 더 컸다. 노 후보가 기어이 출마해 3.26%를 가져가는 바람에 정권 심판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을 내줬다는 비난이었다. 선거 직전 노 후보를 인터뷰했다. 그는 ‘반(反)이명박 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가치와 정책에 대한 합의없이 무조건 합치는 건 패배주의”라고 했다. “2012년 대선에서 진보대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지금 진보의 뿌리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과의 분열, 민주당으로의 단일화 압박 속에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고민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11년 전 얘기를 꺼낸 것은 노회찬이 일궜던 정의당이 4·7 재보선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된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설령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진보 정치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지 못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을 것이고, 완주하더라도 성적이 초라했을 것이다. 정의당이 실패한 핵심 원인을 꼽는다면 가난한 민중,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받는 소수자의 삶에서 멀어진 탓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의당 당원의 주류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동자와 일부 진보적 지식인들이다. 자유주의 세력(민주당)이 집권하든 보수우파(국민의힘)가 집권하든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이다. 해고와 산재, 억압과 차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들이 당의 토대가 됐으니 ‘민주당 2중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당의 리더들도 현장을 떠난 지 오래다. 셀럽(유명인)들이 비례대표로 뽑혀 어느 날 당의 간판이 되고, 청년그룹과 시니어그룹 모두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으니 선거주의 정당, 개량주의 정당으로 변하는 건 불가피했다. 지금 진보정치에 대한 갈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래서 정의당의 빈자리가 더욱 아쉽다. 무능, 남탓, 독선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싶지만 국민의힘에 기대기는 싫은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이 ‘윤석열 현상’으로 굴절돼 표출되는데도 대안으로 삼을 진보정당이 없다. 힘든 시기에 정의당을 이끌게 된 여영국 대표는 공고 출신 노동자였다. 마창노련·전노협을 이끈 뚝심의 노동운동가이자 창원 지역 진보정치의 산증인이다. 여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노동자·서민·빈민·청년들 곁으로 가 함께 싸우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정의당이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고장난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의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천안 전매제한 없는 대규모 단지 분양 주목

    천안 전매제한 없는 대규모 단지 분양 주목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어 있어 아파트 분양 시 전매제한에 따른 규제를 받게 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천안시 내에서도 읍‧면 단위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 시 전매가 가능하다. 충남 천안시 풍세면 보성리 일원에 4월 분양하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가 바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다. 전매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재당첨 및 거주지 제한도 받지 않고,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 천안지역 실수요자는 물론 광역 투자 수요자까지 커다란 관심을 갖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금까지 천안시에서 분양된 단지로는 최대 규모인 3,200세대로 미니 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2층~지상29층 30개동에, 전용면적 59㎡형 554세대, 75㎡형 524세대, 84㎡A형 463세대, 84㎡B형 499세대, 84㎡C형 584세대, 84㎡D형 576세대 등 총 3,200세대로 구성되었다. 인근에 천안의 명소 ‘태학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태화산, 발장골산, 청룡산 등이 배후에 위치한 대표적인 숲세권 단지로, 생태공간과 산책로가 있는 풍서천과도 인접해 배산임수의 입지를 자랑한다. 교통·교육환경도 양호하다. KTX와 SRT, 그리고 수도권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천안‧아산역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평택고속도로(2023년 예정), 43번 국도(세종로)는 물론 평택항 및 청주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며, 풍세초등학교와 용정초등학교, 광풍중학교 및 단국대와 호서대 아산캠퍼스가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원스톱 교육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대표적인 수혜지로도 꼽힌다.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탕정면 일원, 그리고 천안 풍세지구 일부 등 1.08㎢ 규모이며, 풍세지구는 R&D 사업화지구로 개발된다. 미래형 ICT 융복합 자동차 부품특화 연구개발단지로 조성될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는 2025년까지 1,240억 원이 투입되어 고용유발효과 1,155명, 생산유발효과 1,578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로부터 기술사업화 자금 및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가 본격 개발되면 풍세지구는 경기도 판교와 입지 및 여건이 비슷해 ‘천안의 판교’로 발돋음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천안아산역(KTX)과 아산역(지하철1호선) 인근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H 투기 사태 한 달, ‘철저한 진상규명’ 외면하는 정부”

    “LH 투기 사태 한 달, ‘철저한 진상규명’ 외면하는 정부”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적 부동산 개혁을 촉구했다. 29일 민중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문제가 드러난지 한 달이 돼간다”며 “문재인 정부는 말로는 ‘철저한 진상규명’ ‘전수조사’를 운운하면서 토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해 지난 3~5년간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자금 흐름을 역추적해 실소유주를 밝히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의 조사로는 공직자들의 실명 거래, 배우자와 친인척 명의의 거래만을 밝힐 수 있을 뿐, 진짜 차명거래는 밝히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주도해 처리한 ‘특검’ 역시 구성에만 한 달 넘게 걸리는 등 투기행위자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결과를 낳을 위험이 크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대책과 법안들을 쏟아내고, 정부는 불법 이익 환수와 3~5배의 벌금 부과 등의 투기근절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런 대책은 ‘부동산이 돈이 된다’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에 토지 개인소유 문제 자체를 짚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중공동행동은 공직자 부동산백지신탁제 즉시 도입,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공공주택 민간매각 및 분양 중단, 공임대주택 획기적 공급, 비농업인 농지 소유 금지 등 농지법 개정,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진정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이 나라를 공정한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면, 토지가 공공재라는 기본적 입장을 세우고, 제2의 토지개혁으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해체하겠다는 결의에 찬 정책들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 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숲, 공원에 이어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4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연애 10명 중 7명 “커플 굿즈 제작 경험”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하고 있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둘이 같이 찍은 사진으로 디자인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 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공유주방서 함께 요리하며 행복 만끽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 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 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 ●수동→능동적 데이트로 달라지는 이유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소희(경제학과 3학년)·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吳 “민간 공급” vs 朴 “반값 아파트”… 둘다 무주택자 공약 등한시

    吳 “민간 공급” vs 朴 “반값 아파트”… 둘다 무주택자 공약 등한시

    4·7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서울신문은 서울과 부산시장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현실성과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회는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인 부동산과 교통정책 등 도시개발 공약이다. 2회는 경제활성화와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경제, 3회는 여성과 복지, 4회는 부산시장 후보 공약 비교다.서울신문이 2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비교한 결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민간 주도의 개발을 약속한 오 후보의 공약이 현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은 공공 주도의 개발보다는 민간 주도가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공약 모두 유주택자를 위한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고, 세입자·청년 등 무주택자를 위한 공약은 별로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오 후보는 용적률과 층수 규제 완화를 통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해 5년간 3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의 평균 용적률이 200% 전후인데 100% 포인트 올려 300%가 되면 공급 가능한 주택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요와 공급 균형이 맞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는 국공유지·시유지 등에 토지를 임대하는 조건의 주택을 공급, 평당 1000만원대의 ‘반값 아파트’를 5년간 30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을 21개 지역으로 나눠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직장, 교육, 보육, 보건의료, 쇼핑, 문화가 충족되는 ‘21분 콤팩트 도시’를 들고 나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반값 아파트는 서울에 공공용지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취지는 좋은 이야기지만 서울시가 보유한 토지도 활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 권 교수는 “강남 테헤란로에 기업이 몰려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 주택을 짓고, 주택만 밀집돼 있는 곳에 어떻게 기업을 유치할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오 후보의 지하철·국철 지하화는 의견이 나뉘었다. 유 교수는 “교통 체증이나 지상철로 인한 생활권 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화는 필요하다”며 “그런 시설이 지하로 들어가게 되면 지역이 활성화되고 상부 구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양 소장은 “막대한 개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크다”고 봤다. 두 후보 모두 ‘묻지마 개발’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후보는 30년 이상 된 낡은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오 후보는 장기전세주택인 ‘상생주택’ 등 무주택자를 위한 공약이 있지만 대부분 유주택자를 위한 재개발·재건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의식한 듯 민간 주도의 개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공공 주도든 민간 주도든 무주택 청년과 서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모두를 위한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특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후분양제,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때 분양원가 공개 등을 활용해 집값을 낮춘 경험이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집값 안정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재개발·재건축만 앞세우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공공이 재개발·재건축을 주도해도 투기가 심해지고 집값이 폭등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지난 27일 발표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분양원가 공개는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편집자주] 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 서씨 커플은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요즘 유행하는 사계절 사진을 촬영했다. 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한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 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선물 고르는 부담은 덜고, 각별함은 ‘껑충’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레터링 케이크 외에도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래픽 이미지로 활용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면서 “커플 굿즈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옛 추억들을 같이 이야기하면 서로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커플 굿즈는 선물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박씨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연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선물할 때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책 2권을 3일에 걸쳐 읽은 적이 있고, 향수를 선물할 때는 30종이 넘는 향수를 시향하면서 코가 마비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시계를 선물할 때 한 달 전부터 고민하며 겨우 골랐다. 제가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떤 시계가 더 편하고 괜찮을지 생각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 같이 요리하는 ‘공유주방’ 데이트도 눈길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가까이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선호하는 이유 김씨는 “식당에서 같이 맛있는 식사를 먹고 백화점에 함께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도 물론 좋지만 직접 요리하고 반지를 만드는 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요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직접 뭔가를 체험하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둘만의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연인들이 무언가를 함께하는 특별한 데이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안에서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 유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조소희(경제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체불임금 100만원 ‘기름투성이 동전 더미’로 지급한 美 남성

    체불임금 100만원 ‘기름투성이 동전 더미’로 지급한 美 남성

    미국의 한 남성 집 앞에서 기름 투성이가 된 동전 더미가 발견됐다. 거기에는 욕설이 적힌 쪽지와 함께 급여 명세서가 함께 있었다. 이는 지난해 말 퇴직한 직장에서 지급을 미뤄온 마지막 월급으로, 사측의 이런 행위에 남성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CBS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피치트리시티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던 엔드레이어스 플래턴은 지난해 11월 개인 사유로 직장을 그만뒀다. “업주도 작업 환경도 최악이고 이직률도 높았다”고 말하는 플래턴은 규정대로 퇴사 2주 전에 소유주 마일스 워커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플래턴은 “사표를 건넸을 때 업주는 놀랐는지 잠시 굳어 버렸고 머리를 움켜 쥐고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간 채 1시간은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원래 예정했던 기간보다 일찍 그만 두게 됐기에 업주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서 그는 업무 마지막 날, 세탁한 작업복과 함께 왜 조기 퇴사하는지 사유를 쓴 서류를 가져갔다. 그때 업주는 그에게 마지막 월급은 두 달 뒤인 다음해 1월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후 업주는 플래턴이 업장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월급은 주지 않겠다고 손바닥을 뒤집듯 태도를 바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플래턴은 조지아주 노동부에 상담했지만, 오히려 체념만 하게 됐다. 그런데 그가 업주와의 면담에서 변호사를 언급하기 시작하자 업주는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었는지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퇴직한지 4개월이 지난 뒤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마지막 월급을 받게 됐던 것이다. 지난 12일 밤 위장염으로 온종일 고생했다는 플래턴을 연인 올리비아 옥슬리가 차로 병원에 데려가려 할 때 두 사람은 주차장 앞에 뭔가 검은 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통스러워하는 플래턴를 차에 태우고 서두르던 여자 친구는 주행에 방해가 되는 물체에 짜증을 내면서도 다가갔고 그것이 산더미처럼 쌓인 동전 더미인 것을 깨달았다. 그 위에는 급여명세서와 함께 알파벳 F로 시작하는 욕설이 적힌 쪽지도 남겨져 있었다. 계산 방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전 더미는 플래턴의 마지막 월급인 915달러(약 103만5300원)와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전은 약 9만 개, 무게는 약 228㎏에 해당했다. 게다가 이들 동전에는 기름 같은 것이 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옥슬리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어쨌든 당장 병원에 가는 것이 먼저였던 옥슬리는 동전 더미를 삽으로 손수레에 싣고 나서 옮겨놨다. 옥슬리는 “삽으로 동전을 옮기고 있을 때 그 업주 역시 이런 최악의 복수를 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색하며 분노를 삭였다. 게다가 업주의 이상 행동은 이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과거 2년간 같은 공장에서 알했던 에릭 멜렌데즈는 “업주는 그만두는 사람 얼굴 앞에서 마지막 급여명세서를 찢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현지매체가 업주를 찾아가 “동전 더미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알고 있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고 답했다. “당신이 한 일인가?”라는 되물음에는 “모른다. 내가 뭘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잡아뗐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는 “그에게 월급을 줬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 그는 다시 혼잣말로 F자가 들어간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놀라운 기행에 대해 네티즌들은 “언젠가 벌 받을 것”, “사이코패스 같다”, “동전 더미 속에 희귀한 것이 있는지 찾아 봐라”, “도로에 동전이 떨어져 있던 것뿐이니 월급을 지급했다는 것은 입증되지 않는다. 다시 월급을 요구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신도시 투기 의혹‘ 86억원대 토지 소유 일가 압수수색

    경찰 ‘신도시 투기 의혹‘ 86억원대 토지 소유 일가 압수수색

    경찰이 인천과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86억원대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입건된 60대 건축업자 자택과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계양테크노밸리사업 예정지와 부천 대장지구 토지주인 A씨 일가의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A씨 일가의 자택뿐 아니라 그의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4곳에도 수사관 24명을 보내 각종 토지 매매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A씨는 2018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사업 예정지와 부천 대장지구 일대 부지 10필지를 2018∼2019년 매입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A씨의 아내 B씨(60대)와 자녀 2명(30대)도 입건한 상태다. 그는 일부 신도시 예정 부지를 아내와 자녀 등 가족 3명과 함께 지분을 나눠 매입했으며 당시 매입가는 10필지를 모두 합쳐 86억원에 달했다. A씨 일가는 2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신도시 예정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매입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은행 등지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분석한 A씨의 토지 거래 현황 자료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뒤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3기 신도시 발표 전에 미공개 정보를 입수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A씨와 계양구의회 소속 B(62) 의원 등 토지 거래자 8명을 입건하고 25명을 내사하고 있다. 이들 중 2018년 12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 일대의 토지 소유주는 모두 31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반 토지 거래자라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압수수색을 했고 그 부분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수에즈운하서 400m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포토] 수에즈운하서 400m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멈춰서 수로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췄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소유주가 일본 쇼에이 기센,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그린’으로 돼 있다. 폭 59m, 길이 400m, 22만t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수에즈운하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거주 불가능에도 5억 원대에 팔린 가상의 집…내부 모습 보니

    사람이 실제로 거주할 수 없는 ‘디지털 집’이 무려 5억 6000만 원에 팔렸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작가 크리스타 킴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디지털 집 ‘마스 하우스(Mars House)’가 약 50만 달러(약 5억 6800만원)에 판매됐다. 작가 크리스타 킴은 자신을 ‘테크이즘(Techism)’ 예술가로 지칭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예술의 도구로 사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 집은 세계에서 처음 거래가 성사된 NFT 집으로, 3D 파일로 제공되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다. ‘마스 하우스’는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또 지구가 아닌 화성을 주거 배경으로 설정해 붉은 하늘을 구현했다. NFT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원본은 공개돼 온라인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소유권은 낙찰받은 사람들이 갖는 형식으로 각 콘텐츠에 부여한 표식이 진품 보증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복제된 콘텐츠 중 어떤 것이 진품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소유주 이름을 올리듯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을 관리하며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마스 하우스’ 구매 시 결제 통화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었으며, 낙찰자는 288이더리움(당시 시세로 약 50만 달러)을 지불했다. ‘마스 하우스’의 제작자 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집’을 제작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집을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스 하우스는 NFT의 다음 세대를 대변한다“며 ”우리는 증강현실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 하우스는 미래에 마주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실업·독재 권력·사회 부조리… 어디에나 있는 벽을 밀어내다

    실업·독재 권력·사회 부조리… 어디에나 있는 벽을 밀어내다

    거친 손들이 육중한 금속판을 밀고 있다. 거대한 벽처럼 앞을 가로막은 금속판을 미는 이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숙인 채 그저 묵묵히 밀어낼 뿐이다. 어두운 조명 아래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금속 마찰음만이 고된 노동의 강도를 짐작하게 한다. 대만의 영상 작가 천제런의 작품 ‘미는 사람들’(2007~2008)이다. 실제로 금속 컨테이너 형태의 공장, 불법 건축물, 건설 현장 숙소 등에서 실업노동자, 노숙자들과 함께 촬영한 영상이다. 대만의 혹독한 계엄 시기(1949~1987)에 반체제 성향의 전시와 퍼포먼스로 권력에 저항했던 천제런은 계엄 해제 후 8년간 예술 활동을 접었다가 1996년 작업을 재개하면서 실업자,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등 소외된 이들과 협업해 왔다. 현대사회의 자본과 기술이 파생시킨 폭력과 통제, 감시와 고립의 어두운 그늘을 예리하게 포착한 영상 작업들은 그를 아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으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천제런의 국내 첫 개인전 ‘상신유신’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 마련됐다. 1990년대부터 2017년까지 시기별 대표 영상 작품 6점과 사진 연작 1점을 만날 수 있다. 제목의 ‘상신’(傷身)은 트라우마를 겪은 신체를, ‘유신’(流身)은 변화하는 신체를 뜻한다. 지난 11일 개막식에 맞춰 내한한 작가는 “트라우마적 경험이 본래 가졌던 생각을 변화하게 만드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적 문제들을 직시해야만 진정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가족사에서 비롯된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사진 연작 ‘별자리표’(2017)와 영상 ‘필드 오브 논-필드´(2017)는 장기 실업으로 우울증에 걸리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던 친형의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퇴원 후 이상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행동을 보였던 형에 대해 작가는 “치유의 과정이며, 본인만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다시 수립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1996년 대만의 기업들이 해외로 이주하면서 강제로 공장 폐쇄를 당한 의류 공장의 여공들을 응시한 ‘공장’(2003)도 실제 작가의 누나가 여공의 삶을 살았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현실이다. 작가는 폐쇄된 공장을 지키는 여공들과 10개월간 함께 생활한 뒤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영상 작업을 제의했고, 여공들은 영상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응했다고 한다. 수년간 세상을 향해 숱하게 외쳤지만 철저히 외면당했던 것에 대한 반어적 대응이었다. 서구 열강의 침탈과 독재 권력의 강압, 신자유주의 체제에서의 대량 실업 등을 돌아보게 하는 ‘능지: 기록 사진의 전율´(2002), 감시 카메라와 컴퓨터 기술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황을 앞서 내다본 ‘12연기에 대한 노트’(1999~2000) 등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전시는 오는 5월 2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수에즈운하 어쩌다…컨테이너선 좌초에 전세계 물류 ‘비상’

    수에즈운하 어쩌다…컨테이너선 좌초에 전세계 물류 ‘비상’

    전 세계 해운 상당수가 오가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이 멈춰서면서 수많은 선박들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췄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소유주가 일본 쇼에이 기센,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그린’으로 돼 있다. 폭 59m, 길이 400m, 22만t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선박이 2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크기로, 수직으로 세우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을 보면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거의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춰 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다. 수로가 차단되면서 다른 선박들의 운항 역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WSJ에 따르면 최소 100척의 다른 선박들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이 멈춰 선 이유와 관련해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해양 오염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가 약 19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해양 역사학자인 살 메르코글리아노 박사는 BBC에 “이렇게 큰 배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기는 처음”이라며 선박이 둑에 박히면서 동력을 잃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에만 수십대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로를 오가는 만큼 사고가 빨리 수습되지 못하면 원유와 가스 수송을 비롯한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박을 다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선박 주변의 모래 등을 퍼 올리는 데에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디언은 이집트 당국이 예인선과 굴착기 등을 보내 이 배를 다시 띄우려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수습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원유 및 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가 목숨 내놓고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사이,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 가족 리조트에서는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23일 미얀마나우가 인용한 현지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에 위치한 호화 리조트에서는 관광재개 기념 행사가 거행됐다. 해당 리조트는 차웅따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조트로,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소유다. 미얀마 관영 더미러데일리는 22일 신문 3면 전체를 할애해 장관까지 참석한 관광재개 기념식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보도에 따르면 마웅 마웅 온 미얀마 호텔관광부 장관은 20일 에이야르와디주 일대 관광산업 점검에 나섰다. 온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관광산업의 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분은 작은 외교관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광산업을 통한 외화벌이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 장관은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 해변에 위치한 ‘아주라 비치 리조트’도 방문했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아웅 삐 손(36) 소유다. 관광재개를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 아주라 비치 리조트에서 온 장관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 총탄에 목숨을 잃는 등 희생자가 속출한 날이었다. 군부 유혈 탄압으로 시위대가 쓰러지는 사이 관광산업 재개를 꾀한 군부는 최고사령관 아들 리조트에서 파티를 벌인 셈이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 소유주인 아웅 삐 손을 비롯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 등 두 자녀는 쿠데타 전부터 아버지 권력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아들은 양곤의 인민공원 안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양곤 식당 부지 30년 임대권을 정부로부터 경쟁입찰 없이 따냈으며, 5년 넘게 인근 지역 임대료 대비 1%도 안 되는 적은 돈을 지불했다. 딸은 유명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센스(Seventh Sense)를 차려 유명 배우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이들의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하지만 미얀마인들은 공개되지 않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 사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특히 아웅 삐 손 소유의 호화 ‘아주라 비치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해외 호텔예약사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JFM은 “트립어드바이저 등 일부 예매 사이트는 해당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했으나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예약사이트에서 여전히 예약이 가능하다”며 해당 리조트 예약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경은 민간인을 상대로 실탄 조준 사격 등을 자행하며 유혈 진압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목숨을 잃었고, 2345명이 체포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나 실종자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주영 20주기… 범현대가, 집합금지 탓 시간 차 제사

    정주영 20주기… 범현대가, 집합금지 탓 시간 차 제사

    21일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범(汎)현대가 일원들이 지난 20일 저녁 정 명예회장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을 찾았다. 코로나19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지키고자 2~3명씩 시간 차를 두고 차례로 방문해 제사를 지냈다. 제사에는 정 명예회장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내외가 가장 먼저 참석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자택의 현 소유주이기도 하다. 이어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대표가 차례로 방문해 제사를 지내고 돌아갔다. 정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조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손자녀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남편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어머니 이행자씨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가족들은 이날 고인의 부인 변중석씨의 제사도 함께 지냈다. 기일은 8월 16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정 명예회장과 제사를 합치기로 하면서다. 현대가는 2015년 8월 변씨의 9주기부터 제사 장소를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명예회장 자택으로 옮겼다가 2019년 8월 변씨의 12주기부터 다시 청운동에서 지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이날 청운동 자택의 내외부 모습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1층에 마련된 제사상 옆쪽에 정 명예회장의 어머니 한성실씨의 영정이, 왼쪽 벽면에는 정 명예회장과 변씨의 영정이 나란히 걸려 있다. 마당의 채석에는 ‘양산동천’(陽山洞天, 볕이 잘 들고 신선이 살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 ‘남거유거’(南渠幽居, 남거 장호진이 유거하는 집)가 새겨져 있다.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 참배는 이날 제사와 마찬가지로 5인 미만 소규모로 축소해 진행됐다. 앞서 지난해 19주기 때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영 참배를 취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고 피해자 보상 길 막는 ‘무보험 킥라니’

    사고 피해자 보상 길 막는 ‘무보험 킥라니’

    車보험도 ‘무보험차 상해’ 가입돼야 가능 보험금 신청 51명… 킥보드 사고의 7%뿐그마저도 안 되면 소송·배상 협의 긴싸움“공유 킥보드 등 운전자 의무보험 정비를”서울시 관악구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40대 A씨는 지난달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달려오는 고등학생과 부딪쳐 넘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가해자를 그냥 돌려보냈지만 나중에 목뼈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돼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다. 가해자 연락처도 없고 본인 자동차보험도 없어 A씨는 자비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 한 달 내내 목에 깁스를 해 가게 운영도 제대로 못했다. 전동킥보드 피해자들이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 보험 상품이 출시됐지만 자동차와 달리 의무 가입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달까지 전동킥보드 특약 가입 건수는 DB손해보험이 870건, 현대해상이 3600건 등 모두 5000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1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책이 없는 ‘무보험 전동킥보드’가 인도를 질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이 지난해 11월 전동킥보드 사고 피해자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비를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했지만, A씨처럼 본인 자동차보험이 없을 땐 답이 없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있더라도 무보험차 상해 보험에 가입해야 그나마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가입자(2326만 2714명) 가운데 무보험차 상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1983만 9842명으로 전체의 85% 수준이다. 이는 전동킥보드 사고로 다쳤을 때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 중 15%는 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보험차 상해 보험은 무보험차나 뺑소니 사고를 당해 자신과 가족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무보험차 상해 보험만으로는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해당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보행자가 피해자가 되면 보상은 민사소송이나 손해배상 협의로 이뤄지는데, 가해자가 돈을 내지 않거나 보행자의 잘못을 주장하면 소송이 무한정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해보험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전동킥보드에 다쳐 무보험차 상해 보험금을 신청한 피해자는 모두 51명으로 (전체) 전동킥보드 사고 접수 건수(665건)의 7.7%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일부 혹은 전체 지급된 보험액은 9729만원뿐이다. 이외 나머지 건수는 대인·대물 등으로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동킥보드 운전자 의무보험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유주선 강남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 고객을 위한 전동킥보드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가입자 수는 미미하다”며 “특히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해당 회사가 보험 계약자를 맡을 수 있는 제도 개선과 관련 보험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지난해 ‘기생충’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는 여전히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미나리’의 배우 스티븐 연이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은 그만큼 역사적이다.”(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나리’가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발자취를 따를 가능성이 생겼다. 경쟁작 ‘맹크’가 10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 ‘조커’가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앞서 갔어도 결국 남우주연상과 음악상만 받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같은 날 미국 에스콰이어)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에 줄줄이 이름을 걸었다.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29년 시작된 아카데미상은 세계 1위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정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화상으로 꼽힌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두 달 연기돼 다음달 25일(현지시간) 열린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이외에 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 남우·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등 23개다. ‘벤허’(1959), ‘타이타닉’(1997),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3편은 각각 11개 부문을 휩쓸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전문 매체 골드더비에 따르면 후보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9362명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후보작을 선정할 때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별로 영화 5편을 골라 1~5위까지 순위를 매겨 한 표씩을 행사하고, 최대 10편까지 후보로 선정할 수 있는 작품상 후보를 선정할 때는 부문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들이 투표한다. 여기서 일정 정도의 표를 얻으면 후보가 되고, 먼저 후보가 된 영화를 빼고 다시 두 번째 후보작을 뽑는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후보작보다 간단하게 부문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선정된다. 다만 작품상은 모든 회원이 선호투표제로 1~10위까지(올해는 1~8위) 순위를 정해 투표한다. 1순위 표를 집계해 과반을 얻은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를 얻은 영화를 배제하고, 최하위 득표 영화에 1순위를 부여한 회원들이 2순위로 선정한 영화에 던진 표를 다른 후보작들의 1순위 표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다음달 15일 시작돼 20일에 끝난다. AMPAS는 세계 영화 제작자, 배우, 기술자 중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을 심사해 매년 새로운 회원을 위촉하고 오스카 투표권을 부여해 왔다. 한국인 회원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임권택·봉준호·박찬욱·이창동 감독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송강호·최민식·이병헌·배두나·하정우·장혜진·조여정 등 배우들이 포함됐다.아카데미상의 트로피는 오스카로 불린다. 34㎝ 높이의 황금빛 오스카는 남성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장검을 두 손으로 짚고 있는 모양이다. 이를 두고 1931년 AMPAS 직원 마거릿 헤릭이 “우리 오스카 삼촌과 닮았다”고 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과 미국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자신의 첫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오스카상은 작품성 위주의 드라마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이뤄진다. 블록버스터라도 마블 영화처럼 흥행에 주안점을 둔 상업 영화보다는 ‘글래디에이터’(2000), ‘덩케르크’(2017),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등 인물 간 드라마가 뚜렷이 드러나야 유리하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오스카상을 받으려면 탄탄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 도전은 1963년 고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출품하면서 시작됐지만 ‘기생충’ 이전까지는 어떤 작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생충’이 지난해 가장 권위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것은 경이적이다. 자막 읽기를 번거로워하는 관객이 많은 미국에서 최초로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71회 오스카 3관왕을 달성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미국 관객 입맛에 맞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소련군 대신 미군이 해방한 것으로 각색하기도 했지만, 작품상은 받지 못했다.‘기생충’의 성공은 최근 오스카가 다양성을 강조하게 된 분위기 덕도 있다. 오스카는 2015~2016년 연속으로 남녀 주·조연상 후보를 백인 일색으로 채워 거센 비난이 일었다. 당시 사회파 감독인 스파이크 리는 ‘#Oscars_So_White’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듬해 시상식에서는 흑인 배우가 한꺼번에 남녀 조연상을 받고,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무슬림 최초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그린북’이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는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백인 구원자 서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영화평론가인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기생충’의 선전은 다양성을 무시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만큼 시대적 흐름을 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생충’ 배우 가운데 누구도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미나리’가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은 고무적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이 좋은 영화라는데 왜 연기상이 없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나리’는 이런 부담을 덜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 대사 때문에 외국어영화상만 허용한 골든글로브와 달리 오스카가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로 선정한 것은 이 영화를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미국 영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브스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려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91개 상을 받은 ‘미나리’는 오스카 작품상을 놓고 ‘노매드랜드’와 ‘더 파더’,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유다와 검은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등 7개 작품과 접전을 벌인다. 골드더비는 ‘노매드랜드’를 작품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노매드랜드’는 붕괴한 기업 도시에 살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보통의 삶을 뒤로한 채 홀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194개 상을 받은 ‘노매드랜드’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계가 작품상을 받는 셈이다.미국 연예 매체 버즈피드 뉴스는 “지난해 ‘기생충’이 미국 영화 산업의 자아도취에 경종을 울렸다면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성을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찬일 회장은 “‘기생충’이 신자유주의를 비판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준 반면 ‘미나리’는 미국 사회의 차별을 다루지 않았고, 미국 밖에서는 큰 감흥을 주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나리’가 상을 받는다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된 윤여정 배우의 수상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장악하고 잊을 수 없는 눈부신 연기를 펼친다”는 시카고선타임스의 평가처럼 관객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보편적 할머니의 가족애를 떠올릴 수 있어서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놓고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경쟁하게 됐다. ‘보랏 서브시퀸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도 여우조연상 경쟁자다. 현재까지 ‘미나리’로 33개 상을 받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서는 두 번째다. 미국 언론이 윤여정과 비교하는 메릴 스트리프는 역대 최다인 21차례 오스카 후보 선정(수상 3회) 기록이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은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와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게리 올드먼(‘맹크’) 등과 경쟁해야 하나, 채드윅 보스만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남웅 평론가는 “어쨌든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에서 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오스카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블링컨, 릴레이 탐색전 마무리… 입지 더 좁아진 ‘文 중재자 역할’

    블링컨, 릴레이 탐색전 마무리… 입지 더 좁아진 ‘文 중재자 역할’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미중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등의 방일·방한과 미중 고위급 회담까지 ‘탐색전’이 일단락됐다. 특히 지난 18~19일 미중 회담에서 전례 없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여지는 줄고, 북으로선 미국과 맞설 기회가 생긴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대 강국이 충돌 일변도로 나아가면 한국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패권적 질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게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 인권 등 자유주의적 가치를 내세우고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동맹과의 연대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국 외교의 압박은 커졌다. 북한 인권을 공개 언급하는 등 대화의 ‘허들’도 높였다. 중국도 무역 전쟁만 펼쳤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홍콩, 대만, 신장 등 외부 세력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핵심이익’을 거침없이 침해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그레이트 게임’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자세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먼저 양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권 문제 등 쓸 수 있는 건 다 쓰겠다는 것”이라며 “중재하는 처지에선 곤란한 상황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획기적 변화는 어렵다. 오히려 북한에 도발할 명분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중국 영향력을 인정하고, 미중·북미 간 탐색전이 진행형이란 점에서 중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미국은 인권을 명분으로 거부했지만, 비핵화와 기후변화 협력까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중국 태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는 미정”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가해자한테 돈 못 받아요” 전동킥보드 피해자 ‘보험 사각지대’

    “가해자한테 돈 못 받아요” 전동킥보드 피해자 ‘보험 사각지대’

    서울시 관악구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40대 A씨는 지난달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달려오는 고등학생과 부딪쳐 넘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가해자를 그냥 돌려보냈지만 나중에 목뼈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돼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다. 가해자 연락처도 없고 본인 자동차보험도 없어 A씨는 자비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다. 한 달 내내 목에 깁스를 해 가게 운영도 제대로 못 했다. 전동킥보드 피해자들이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 보험 상품이 출시됐지만 자동차와 달리 의무 가입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달까지 전동킥보드 특약 가입 건수는 DB손해보험이 870건, 현대해상이 3600건 등 모두 5000건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1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책이 없는 ‘무보험 전동킥보드’가 인도를 질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이 지난해 11월 전동킥보드 사고 피해자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비를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했지만, A씨처럼 본인 자동차보험이 없을 땐 답이 없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있더라도 무보험차 상해 보험에 가입해야 그나마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가입자(2326만 2714명) 가운데 무보험차 상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1983만 9842명으로 전체의 85% 수준이다. 이는 전동킥보드 사고로 다쳤을 때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 중 15%는 보험 처리가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보험차 상해 보험은 무보험차나 뺑소니 사고를 당해 자신과 가족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무보험차 상해 보험만으로는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해당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보행자가 피해자가 되면 보상은 민사소송이나 손해배상 협의로 이뤄지는데, 가해자가 돈을 내지 않거나 보행자의 잘못을 주장하면 소송이 무한정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4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해보험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동안 전동킥보드에 다쳐 무보험차 상해 보험금을 신청한 피해자는 모두 51명으로 전동킥보드 사고 접수 건수(665건)의 7.7%에 그쳤다. 이 가운데 일부 혹은 전체 지급된 보험액은 9729만원뿐이다. 이외 나머지 건수는 대인·대물 등으로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동킥보드 운전자 의무보험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유주선 강남대 법학과 교수는 “개인 고객을 위한 전동킥보드 보험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가입자 수는 미미하다”며 “특히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해당 회사가 보험 계약자를 맡을 수 있는 제도 개선과 관련 보험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뉴스분석]美 ‘연쇄 탐색전’ 이후… 깊어지는 ‘중재자 文’의 고민

    [뉴스분석]美 ‘연쇄 탐색전’ 이후… 깊어지는 ‘중재자 文’의 고민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미중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리트머스지로 여겨졌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등의 방일·방한과 미중 고위급 회담까지 ‘탐색전’이 일단락됐다. 특히 지난 18~19일 미중 회담에서 전례 없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깊어질수록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여지는 줄고, 북으로선 미국과 맞설 기회가 생긴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대 강국이 충돌 일변도로 나아가면 한국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패권적 질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게 없지만, 중국을 겨냥해 인권 등 자유주의적 가치를 내세우고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동맹과의 연대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한국 외교의 압박 요인은 커졌다. 북한 인권을 공개 언급하는 등 대화의 ‘허들’도 높였다. 중국도 무역 전쟁만 펼쳤던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홍콩, 대만, 신장 등 외부 세력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핵심이익’을 거침없이 침해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그레이트 게임’을 치를 각오를 하고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미국의 자세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먼저 양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권 문제 등 쓸 수 있는 건 다 쓰겠다는 것”이라며 “중재하는 처지에선 곤란한 상황으로,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획기적 변화는 어렵다. 오히려 북한에 도발할 명분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중국 영향력을 인정하고, 미중·북미 간 탐색전이 진행형이란 점에서 중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미국은 인권을 명분으로 거부했지만, 비핵화와 기후변화 협력까지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중국 태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겠다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도 무엇이 우선순위가 될지는 미정”이라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간 ‘대북 정책의 완전한 조율’이란 표현을 두고 일각에선 미국 승인 없이는 남북 간 독자적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청와대가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한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정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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