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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뉴 감독 집 강도 미수 사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하게 된 조제 모리뉴 감독이 한밤중 자택을 침입한 강도에게 횡액을 당할 뻔했다. 주거가 분명치 않은 25세 남성 가버 로먼이 지난 11일 런던에 있는 모리뉴 감독의 자택에 침입하려다 강도죄로 체포됐다며 법원이 로먼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4주를 선고했다고 AFP통신이 19일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간 ‘더 선’은 모리뉴 감독이 지난 11일 자택 거실에서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결승전을 TV로 지켜보는 도중 로먼이 지하실 문을 통해 자택에 잠입했다고 전했다. 가정부가 먼저 로먼을 발견하고 비명을 질러대자 경비업체 직원이 로먼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신문은 “8명의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로먼을 체포했고, 모리뉴 감독 부부는 거실 창문을 통해 로먼의 체포 장면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진경준 혐의 더 있나… 檢, 전세금 10억도 압류 청구

    金 법무 환수 발표 하루 만에 수익 은닉·처분 못하게 조치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이 19일 진경준 검사장의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보전을 청구하면서, 그동안 혐의가 드러난 부분 외에 추가로 약 10억원의 재산을 더 청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징보전 청구는 피의자가 불법행위로 얻은 수익을 숨기거나 처분하는 등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검찰이 청구한 추징보전 대상은 진 검사장의 전 재산이다. 넥슨재팬 주식 매각대금 129억원과 제네시스 리스 비용 3000만원, 여기에 부동산(공시지가 기준)이 더해졌다. 이 부동산은 진 검사장이 가족들과 전세로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165㎡·약 50평)의 보증금 10억원이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혐의가 드러날 수 있어서 재산 보전을 위해 ‘전 재산’이라고 청구한 것”이라면서 “인용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하겠지만 인용된다면 가압류 딱지를 붙이는 등 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범죄혐의가 드러난 재산 외에 추가로 추징보전에 나섰다는 사실은 기존 혐의 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혐의가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관계자는 “추징보전 청구는 최종 유죄판결을 예상하고 하는 것인데, 현 시점에서 충분한 증거가 갖춰져 있어 기소 시 공소사실에 포함시킬 혐의에 대해선 사전 추징보전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기소 시 재판부는 범죄사실의 소명이나 추징보전의 필요성을 보고 인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법원이 검찰 청구를 받아들이면 추징보전된 재산은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처분할 수 없다. 이미 처분해 몰수가 불가하거나 몰수 대상의 형태가 바뀌는 등 사정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대신 추징할 수 있다. 전날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진 검사장의 범죄수익 환수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둘도 없는 친구 또는 원수…쌍둥이 살인사건의 범인, 쌍둥이

    둘도 없는 친구 또는 원수…쌍둥이 살인사건의 범인, 쌍둥이

    쌍둥이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사이에는 뭔가 텔레파시가 통할 정도로 긴밀한 사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어떤 합리적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쟁의식이 있다면? 상상하지 못하는 파멸이 있을 뿐이다. 그저 쌍둥이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둘도 없는 경쟁자인 탓이란 말로 쉽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아나스타샤 듀벌(37)과 알렌산드리아 듀벌(37)은 쌍둥이 자매다. 미국 플로리다출신의 요가 강사들이다. 이 둘은 지난달초 미국 하와이의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하나 하이웨이 한쪽에 차를 세우고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운전석 옆 조수석에 타고 있던 사람(하나스타샤)이 운전석에 앉은 사람(알렉산드리아)의 머리를 잡아끌며 비명을 질렀다"면서 "두 사람이 탄 차는 점점 움직이더니 60m 아래 벼랑 끝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나스타샤는 숨졌고, 알렉산드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알렉산드리아는 2급 살인죄로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검찰은 "알렉산드리아가 고의로 차를 벼랑 끝으로 몰았고, 일부러 멈추지 않았다"고 기소 내용을 밝혔다. 듀벌 자매 살인사건 이전에도 쌍둥이 살인 사건은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계속 터져나왔다. 1998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고등학생이던 지나 한, 써니 한 자매는 졸업식 때 공동 대표로 함께 연단에 섰을 정도로 똑똑하고 돈독한 사이였다. 하지만 자매 써니가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 돌려주지 않은 일이 빈번히 벌어진 것에 대해 지나는 친구들 2명과 공모하여 지나를 살해했다. 그리고 26년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에도 영국의 로버트 세르쿠아가 새해를 맞이하기 전날 집안에서 그의 쌍둥이 형제 크리스토퍼 세르쿠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쌍둥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자 밀레프스키 박사는 "성인의 45%가 형제들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쌍둥이의 경우, 사소한 부분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 상대의 존재가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사이코패스적 살인 충동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원 “단톡방, 사적 공간 아니다” 카톡일언중천금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 등에서 카카오톡 단체방(단톡방) 성희롱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법적 처벌 범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이용자만 4117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적 범죄에 노출된 사람이 꽤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단톡방에서 특정인을 비방하면 무조건 사법처리 대상이 될까. 또 단톡방에서 비방이 담긴 ‘찌라시’(사설정보지)나 게시물을 유포했다면 어떻게 될까. 문답으로 정리한다. Q. 단톡방은 사적인 대화 공간인데 남을 비방했다고 처벌될 수 있나. A. “내용 보존·유출·유포 쉬워 공개적 공간… 모욕죄 성립 가능” 판례 단톡방은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폐쇄성이 높다. 대화방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흔히 개인 메신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법원은 대화 내용이 보존되고 손쉽게 내용을 복사·유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적인 공간으로 본다. 지난해 1월 국민대 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얼굴은 별로니 봉지 씌워서 하자”, “여자 낚아서 회 치자” 등의 대화를 나눴다가 공개돼 학교는 학생 2명에게 무기정학, 4명에게 근신 처분을 내렸다. 학생들은 학교의 처벌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무기정학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채팅방이 남학생만으로 구성돼도 가해 학생들 의견에 동조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대화 내용이 언제든 외부로 유출될 위험성이 있었다”며 학교 측 손을 들어줬다. 즉 단톡방은 열린 공간이며 공개적으로 비방을 한 것이기 때문에 명예훼손이나 모욕죄가 성립한다는 의미다. Q. 서울대 남학생 8명이 6개월간 카톡방에서 급우들을 대상으로 심한 음담패설을 나눴는데 성희롱으로 처벌되지는 않나. A. ‘서울대 단톡방 성희롱’ 성범죄 성립 안 되지만 모욕죄 처벌 가능성 단톡방에 가입된 상대를 화제로 삼아 성적인 농담을 하고 음란물을 보낸다면 원칙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단톡방에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대화라는 점에서 성범죄는 성립하지 않고, 제3자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 받게 된다. Q. 단둘이 참여하는 일대일 채팅방에서 다른 사람을 비방해도 문제가 될 수 있나. A. 치어리더 비방 야구선수 장성우 ‘유죄’… 법원 “일대일 채팅방도 전파성 같다” 단둘이 얘기를 나누면 여러 사람이 단톡방에 참여하는 경우보다 다른 사람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일대일 대화든 단톡방이든 전파 가능성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처벌 대상인 셈이다. 수원지법 형사항소7부(부장 이상무)는 지난 7일 치어리더 박기량씨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야구선수 장성우(26)씨에게 1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장씨는 지난해 4월 전 여자친구인 박모(26)씨와 카카오톡 대화 도중 “박기량 사생활이 좋지 않다”고 했고, 전 여자친구 박씨는 이 화면을 캡처해 SNS에 게재했다. 재판부는 “일대일로 주고받은 대화라도 허위 사실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판시했다. ‘전파 가능성이 없고, 비방 목적이 아니었다’는 장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Q. 단톡방 참여자들이 대화 내용을 유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경우에도 처벌되나. A. “유출 땐 손에 장을 지진다” 비밀 유지 약속했더라도 ‘유죄’ 실제로 대학원생 박모(28)씨는 2014년 1~2월 지인 4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온라인으로 알게 된 한 여성에 대해 ‘성형수술을 했다’, ‘텐프로에서 일했다’고 했다. 박씨 측은 재판에서 “단톡방 참여자들이 ‘단톡방에서 떠든 거 밖으로 새 나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하는 등 비밀 유지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을 정도의 친분 관계가 아니다”라며 “실제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이 피해자에게 사실을 알려 준 점 등을 감안하면 공연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박인식)는 지난달 박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Q. 찌라시 내용이나 야한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은 처벌되나. 만일 받기만 했다면. A. 찌라시 등 제작·유포자 모두 처벌… 단순히 받은 경우는 처벌 안 돼 찌라시는 원칙적으로 최초·중간 유포자 모두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야한 동영상을 카카오톡에 올리는 경우는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로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단순히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거나 찌라시를 받기만 하는 경우에는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순히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법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의 경우에도 방조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08년 받은 ‘제네시스’가 공소시효 살려냈다

    2008년 받은 ‘제네시스’가 공소시효 살려냈다

    사법연수원 20기 이금로(51) 특임검사와 21기 진경준(49·검사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창과 방패를 나눠 쥔 선후배 두 현직 검사장의 법리 싸움이 14일 진 검사장의 긴급체포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김정주(48) NXC 회장에게 받은 넥슨 비상장주식으로 120억원을 챙긴 ‘주식 대박’ 사건에 대해 포괄적 뇌물 수수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6월 김 회장으로부터 넥슨 주식 1만주를 4억 2500만원에 증여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대가관계를 부인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지난 13일 제출하면서 방어막을 쳤다. 대가성 여부를 떠나 주식을 받은 시점을 2005년으로 잡게 되면 공소시효(10년)도 지난 셈이다. 특검팀은 대법원 판례를 집중 검토한 끝에 ‘공소시효 방어막’을 깨고 그의 주식 특혜를 처벌할 단서를 찾았다. 2012년 특검 1호 사건인 김광준 전 검사에 대한 유죄 판결에서다. 김 전 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수사대상 기업 등에서 뒷돈 수억원을 챙겨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때 초등학교 선배인 한 건설업자에게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12번에 걸쳐 54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뇌물수수)도 있었다. 당시 검찰은 연속 뇌물수수를 하나의 범죄행위로 묶은 ‘포괄일죄’로 기소했다. 이 논리를 적용해 특검팀은 넥슨 주식 취득, 넥슨재팬 주식 취득, 고가 승용차 취득 등 진 검사장이 김 회장에게서 받은 경제적 이익을 ‘연속적인 뇌물수수’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2006년 11월 진 검사장이 기존 넥슨홀딩스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을 때 특혜가 있었다면 이 역시 또 다른 금품교부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넥슨 주식 보유자 모두가 넥슨재팬 주식을 산 것이 아니라 진 검사장을 포함한 일부만 투자 조언 등을 통해 이익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검팀은 또 진 검사장이 2008년 3월 김 회장 측에게 4000만∼5000만원대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단서를 새로 확보했다. 전날 김 회장로부터 “진 검사장이 검사라는 점을 고려해 주식대금이나 차량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국내 금융정보를 총괄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근무했고 넥슨재팬 주식 매입 당시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과 부부장이었다. 제네시스를 받았을 때도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다. 이 세 가지 금품 교부 행위가 ‘포괄일죄’ 형식의 ‘뇌물 패키지’라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공소시효는 2023년까지가 연장된다. 이에 대해 진 검사장 측은 각각의 금품교부가 별개의 사안이며, 직무 관련성이 없이 “친해서 준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소위 잘나가는 엘리트 검사인 진 검사장에 대한 김 회장의 ‘보험용’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특검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 강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가 2010년 7월 이후 수년간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일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이 이 사실을 알았는지, 한진 측이 진 검사장을 보고 일감을 몰아줬는지 등이 쟁점이다. 통상 뇌물죄로 처벌하려면 해당 공무원이 받은 금품의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포괄적 뇌물죄’는 직무권한을 ‘고위공직자’로 광범위하게 인정해 설사 대가관계를 특정할 수 없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서울지역 한 변호사는 “당시 진 검사장이 잘나가는 부장검사였고, 금품 제공자가 ‘앞으로 잘 봐달라’는 취지였다면 포괄적 뇌물죄 적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진 검사장은 이날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혐의를 사실상 시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원지법, 이교범 하남시장 항소 기각 “죄질 나쁘고 반성 없다” 대법 확정시 시장직 상실

    수원지법, 이교범 하남시장 항소 기각 “죄질 나쁘고 반성 없다” 대법 확정시 시장직 상실

    7년 전 사전선거운동 조사과정에서 공범에게 허위 진술하도록 해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교범(64) 경기 하남시장의 항소가 기각됐다. 수원지법 형사4부(부장 심재남)는 13일 “(이 시장의 유죄를 주장하는)증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반면, 피고인은 죄를 인정하지 않아 죄질이 나쁘고, 범죄행위(공범들에게 사후 댓가 제공)에 대한 자기반성이 없어 원심판결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이에 따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1심 판결이 대법원에서까지 그대로 확정될 경우 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돼 있는 이 시장의 직은 상실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법원 “국가, ‘민청련 고문사건’ 김근태 유족에 2억 6000여만원 배상해야”

    법원 “국가, ‘민청련 고문사건’ 김근태 유족에 2억 6000여만원 배상해야”

    ‘민청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유족들에게 국가가 손해배상을 해야한다는 법원의 선고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정은영)는 12일 김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총 2억 6400여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 기초해 공소가 제기됐고, 재판에서는 증거능력이 인정 안 되는 진술증거와 증명력이 부족한 증거들을 토대로 유죄가 인정됐다”면서 “피고의 이런 공권력 행사는 위법한 수사를 통해 기본 인권을 위법하게 침해한 불법 행위”라며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배상액에 대해선 “망인이 이미 국가의 일부 불법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손해를 일부 회복한 사정이 있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해선 위자료 3억원, 인 의원에게는 1억원, 두 명의 자녀에게는 각 4000만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김 전 의원 유족이 재심의 무죄판결에 대해 형사보상금으로 2억 1000여만원을 받은 만큼 이 부분은 위자료에서 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 의원 등 유족에게 국가가 지급할 배상액은 최종 2억 6400여만원으로 정해졌다. 김 전 의원은 1985년 당시 민주화운동청년연합회(민청련) 의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연행돼 20여일 동안 고문을 당하며 조사를 받았다. 그 후 국가보안법(국보법) 및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1986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고문 후유증 등으로 병상에 있던 김 전 의원이 2011년 12월 30일 사망한 뒤 아내인 인재근 의원은 이듬해 이 사건의 재심을 청구했다. 서울고법은 2014년 5월 국보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집시법 위반에 대해서는 면소로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연행 과정에서 영장 제시 등 적법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협박과 강요, 고문 등 강요된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면서 “원칙을 어긴 위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그대로 확정됐다. 재심 결정 이후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금을 청구해 지난해 2억 1000여만원의 지급 결정을 받았고, 이후 추가로 10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르셀로나 “우리는 모두 메시” 캠페인… 부친의 첼시 구단주 면담과 관련?

    바르셀로나 “우리는 모두 메시” 캠페인… 부친의 첼시 구단주 면담과 관련?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팬들에게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를 무조건 지지해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메시의 부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와 몰래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이틀 뒤였다. 메시 부자는 지난주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10만유로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21개월의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아버지 호르헤는 150만유로, 메시는 200만유로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하지만 스페인 법률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에게는 실형을 유예해 그는 선수로 뛰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성명을 올려 “두 손을 활짝 펴 보인 채로 촬영한 사진이나 메시지를 ´#WeAreAllLeoMessi´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사회관계망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향한 동정심이나 조건 없는 지지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해서 메시도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했으면 한다. 모든 구단 직원들과 서포터 클럽들, 팬들, 선수들과 언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당연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영국 일간 ´더 선´이 메시의 부친 호르헤가 지난달 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만났다고 폭로했다. 둘이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아브라모비치의 호화 요트에서 회동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둘이 만난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했다. 먼저 메시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바르셀로나 구단의 법률적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아브라모비치의 조언을 구하려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몇년을 아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낼 수 있도록 이적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편 영국 BBC의 스페인 프로축구 전문 앤디 웨스트는 네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여덟 차례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끈 메시를 무조건 지지해달라고 구단이 나선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비슷한 탈세 재판에서 가벼운 처벌을 받은 데 견줘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연고를 둔 메시 부자는 가혹한 처벌을 강요받았다는 항변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표방하는 바람에 마드리드 중심의 중앙 정부로부터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는 피해의식을 자극해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구단의 메시 감싸기 캠페인은 스페인의 여타 지역에서 비난과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뇨. 전 수백만의 ´haha(좋아요)´를 사기치지는 않았어요”라고 메시를 꼬집었다. 바르샤 팬 내부에서도 반론이 적지 않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도 큘(Cule·바르샤 팬의 속칭)이지만 세무서를 속인 남자를 지지한다는 일은 애처로워 보이기만 한다. #WeAreNotAllLeoMessi“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촌지 460만원 받고도 무죄’…강남 교사 1심 깨고 2심 유죄

    학부모 2명으로부터 460만원가량의 촌지를 받고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논란을 빚었던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에게 항소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승련)는 8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서울 계성초등학교 교사 A(48)씨에게 1심을 깨고 검찰 구형량인 벌금 300만원보다 높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학부모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됨에도, 1심이 이를 무죄로 판단한 것은 부정한 청탁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와 함께 기소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같은 학교 교사 B(45)씨도 2심에서 벌금 100만원 형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6년 만에 억울한 누명 벗겨지나,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재심 결정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형기까지 모두 마친 최모(37)씨 등 3명에 대해 16년 만에 법원에서 재심 개시가 결정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장찬)는 8일 “당시 경찰과 검찰이 강압·부실수사를 했고 수사 절차의 잘못이 있다”면서 “수사당국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죄 등을 범해 형사소송법 제420조에 따라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장 부장판사는 “너무 늦게 재심 결정이 이뤄져 안타깝다”라며 최씨 등을 위로했다.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은 17년 전인 1999년 2월 6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범인들은 잠자던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하고 현금과 패물 등 254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사건 발생 9일 후 강모(당시 19세)씨 등 3명이 체포됐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이었다. 지적장애인도 있었다. 절도 전과가 있었던 이들은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재판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같은 해 3월 12일 재판에 회부된 뒤 대법원 선고까지 7개월 만에 끝이 났다. 1999년 10월 22일 대법원은 최종 유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최씨 등은 각각 징역 3년에서 6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가 부산지검에 접수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부산지검은 진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자백까지 받고서 전주지검으로 넘겼다. 그러나 전주지검은 자백번복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처분은 3인조 강도를 수사해 재판에 회부한 검사에 의해 내려졌다. 삼례 나라수퍼 강도치사 사건은 숱한 의혹만 남긴 채 끝이 났다. 3명 모두 수감생활을 마쳤고 사건 기록마저 폐기됐다. 하지만, 이들은 16년이 지나고서 또 법정에 섰다. 강씨 등 3명은 지난해 3월 5일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다”며 전주지법에 재심을 신청했다. 사건 피해자와 청구인들은 “수사과정에서 폭행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찰이 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 사건의 진범이다”는 이모(48.경남)씨의 양심선언도 나왔다. 이씨는 지난 4월 재심 청구사건의 두 번째 심문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와 지인 2명 등 3명이 진범”이라며 “당시 익산까지 왔다가 지인들과 함께 익산에서 가까운 삼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씨와 함께 ‘부산 3인조’라고 지목된 배 모씨는 지난해 4월 숨졌고 조 모씨는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씨는 재판에 앞서 지난 1월 피해자의 충남 부여군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1972년 춘천에서 경찰 간부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간 복역했다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정원섭(82)씨가 참석해 ‘삼례 3인조’를 격려했다. 반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10년)는 2009년에 만료됐다. 재심 사건 대리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검찰이 항고하면 재심이 오래 걸리는데 진범이 고백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항고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경직된 조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검찰에 항고 포기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문을 살펴본 뒤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수하고 기소한 검사 최모씨는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수사 경찰관들도 현재 완주경찰서, 덕진경찰서, 진안경찰서 등에서 현직 경찰관이다. 1~3심 재판을 맡았던 판사들도 대부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후세인 죽어 좋은 세상 됐다는 블레어·부시

    영국이 2003년 이라크전 참전 당시 실체를 규명한 보고서가 6일(현지시간) 공개돼 파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를 이끈 원로 행정가 존 칠콧(77) 경의 이름을 딴 ’칠콧 보고서‘가 이라크 참전을 토니 블레어(63) 당시 영국 총리의 오판에 따른 것으로 결론 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칠콧 보고서를 인용해 “블레어 정부가 평화적 수단을 써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 수단이어야 할 군사작전에 즉각 돌입하는 우를 범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침공 명분인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 2013년 미군이 이라크를 철수할 때까지 15만명 이상이 숨진 거대한 전쟁의 참전 결정이 정보기관의 잘못된 정보에 기반을 두고 내려진 것이다. 특히 블레어 총리는 미국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과 영국군의 군사 능력을 과대평가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미국이 무슨 일을 벌여도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는 착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블레어 총리는 정작 이라크전과 관련한 미국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보고서는 과거 ‘눈가림용’으로 비난 받았던 이라크전 관련 보고서들보다 훨씬 종합적이고도 비판적”이라면서 “칠콧 경은 블레어에 대해 ‘판단착오 혐의는 유죄, 영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칠콧 보고서의 핵심 당사자인 블레어 전 총리는 보고서 공개 직후 런던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여론이 어떻든 당시에는 국익에 최선의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라크전을 통해 독재자 후세인이 제거돼 세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라크전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블레어는 여전히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사담 후세인 없는 세상이 더 살기 좋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희생한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참전 유가족들의 항의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이날 70번째 생일을 맞아 텍사스 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상이용사들과 자전거를 탔다고 AP가 전했다. 칠콧 보고서는 블레어 전 총리의 후임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09년 칠콧 경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이라크전 참전의 과오를 밝혀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취지였다. 위원회는 문서 15만건 등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블레어 전 총리와 부시 전 대통령이 주고받은 메모 등을 열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까지 7년이 걸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美 루이지애나서 흑인 남성, 백인 경찰에 체포 후 총격 피습 사망

    미국 사회가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피살 사건이 또 터졌다. 경찰의 과잉 대응 의혹이 제기돼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의 뉴욕타임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은 전날 오전 0시 35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주도(州都)인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바깥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행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경찰관 2명이 편의점 밖에서 스털링을 발견하고 곧바로 체포에 돌입했다. 경찰은 스털링이 CD를 사려던 고객을 총으로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땅바닥에 엎드리라’는 경고를 두 차례 한 후 경찰관 한 명이 스털링을 덮쳐 자동차 보닛에서 땅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자 다른 경찰관이 합세해 제압에 나섰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스털링에게 총이 있다’고 소리쳤고, 한 경관이 자신의 권총을 집는 게 동영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발의 총성과 고함이 오간 끝에 스털링은 현장에서 숨졌다. 스털링의 가슴과 허리에는 여러 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사건 당일 오후에 이 동영상이 유튜브 등에 공개되자 많은 흑인과 지역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공분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관할 경찰서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 사건에 연루돼 직무 정지된 두 경찰관은 4년차 블레인 샐러모니와 3년차 하위 레이크라면서 둘 다 ‘백인’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경관이 모두 발포했는지, 아니면 한 명이 총을 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경찰은 스털링의 총기 소지 여부 사실을 확인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목격한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는 스털링이 경찰과 맞닥뜨렸을 때 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대신 한 경찰관이 총격 후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은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스털링이 총에 맞았을 당시 그의 손은 주머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출처 : 유튜브) 무플라히가 직접 찍어 언론에 추가로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는 두 경관이 스털링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총성이 울리더니 스털링이 가슴에 피를 흘린 채 땅에 누워있는 가운데 한 경찰관이 스털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도 잡혔다. ‘총이 발사됐다’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 뒤 영상에는 또 다른 경찰관이 스털링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 장면이 이어진다. 하지만 스털링이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AP는 영상 화질이 좋지 않아 경찰이 꺼낸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무플라히는 이것이 스털링의 권총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무플라히는 “경찰이 왜 스털링을 체포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찰에 제압당한 스털링도 계속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며 혼란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스털링은 20살 때 14세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체포돼 4년간 복역한 전과가 있어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2011년에는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중범죄 전과자로 총을 소지할 수 없는 신분이지만 호신용 권총을 지녔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편의점 바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경찰차에 있는 녹화 카메라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흑인 사회는 아무런 고려 없이 무턱대고 이뤄진 경찰의 야만적인 체포라고 주장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 내 최대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코넬 브룩스 대표는 “사건 동영상을 지켜보기가 참 힘들지만 이를 무시하긴 더욱 어렵다”며 경찰의 폭력성을 문제 삼겠다고 공언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이들과 스털링의 친구, 가족 수백 명은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앞에 모여 밤샘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시가행진을 하며 도로를 막아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침착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너무나 많은 미국인이 그들의 나라가 피부 색깔 때문에 그들을 다른 사람들만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을 때는 무엇인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사건은 경찰과 지역 사회 간 신뢰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흑인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미국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 두 경찰관의 민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사건 수사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에만 민간인 505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이 중 122명이 흑인이라고 집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법무장관 유임 시사로 뇌물 준 것”

    공화 지도부 “법치 손상” 가세 FBI 국장도 “클린턴 부주의했다” 이메일 스캔들 계속 쟁점 될 듯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5일(현지시간) ‘최고의 날’을 맞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불기소 권고를 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에 대해 “사법 시스템이 조작되고 타락했다”고 반발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지원 유세를 겨냥해서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비용은 누가 대느냐”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는 이날 FBI 수사 결과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사기꾼’ 힐러리는 완전히 유죄”라며 “사라진 3만 3000건의 이메일은 어디로 간 거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퍼트레이어스는 그보다 훨씬 덜한 일로 문제가 됐다”며 “아주, 아주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12년 불륜으로 물러났으며 지난해에는 내연녀에게 CIA 이메일 계정과 기밀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 “FBI 국장은 ‘사기꾼’ 힐러리가 국가안보를 손상했다고 말하면서도 기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와우!”라며 냉소했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클린턴이 FBI의 수사를 감독하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이 TV에서 린치 장관의 유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일종의 뇌물 아니냐? 난 뇌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이 린치를 유임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의 막말을 비판하던 공화당 지도부도 이날 한목소리로 FBI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FBI 내 사법 전문가들을 존경하지만, 이번 발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다”며 “그러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발표 내용을 근거로 보면 이러한 법의 원칙은 손상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라인스 프리버스 의장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의 발표로만 보면 충분히 기소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코미 국장은 “우리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기밀 취급을 요구받는 매우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CNN은 “코미 국장이 클린턴의 불기소를 권고하면서도 날카로운 구두 기소를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클린턴이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사기꾼’ 힐러리의 대선 유세에 동원될 에어포스원을 위해 미국 국민들이 엄청난 돈을 부담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사법감시에 따르면 에어포스원을 띄우면 시간당 평균 20만 달러(약 2억 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메시 탈세 ‘유죄’

    메시 탈세 ‘유죄’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선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유죄 선고를 받았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은 메시와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 대해 각각 세 건의 탈세 혐의를 인정해 징역 21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 강력사건 외의 범죄로 2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초범에 대해서는 형 집행이 유예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메시는 교도소행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200만 유로(약 25억 7000만원), 아버지 호르헤는 150만 유로의 벌금형도 선고받았다. 메시와 그의 아버지는 2007∼09년 메시의 초상권 판매로 얻은 수입 416만 유로(약 55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있는 유령회사를 이용해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메시는 아디다스, 다농, 펩시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초상권을 판매했다. 지난달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칠레에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알카에다 조직원’ 작년 평택서 생활

    최근 러시아에서 불법 무장단체 가입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테러단체 ‘JO’(Jannat Oshiklari·천국을 지향하는 사람들) 조직원이 과거 한국에 머문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 체류한 러시아 국적의 누리디노프 아크말(30)이 JO에 소속됐다는 러시아 현지 신문 보도를 확인한 뒤 주변인들을 탐문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누리디노프는 2015년 3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JO에 가입해 전투 훈련을 받고 러시아로 건너갔다가 러시아 정보당국인 연방보안국(FSB)에 검거됐다. 지역 법원은 불법무장단체 가입죄와 무기 불법 확보·보유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건 기록에 따르면 누리디노프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인터넷으로 키르기스스탄 출신 JO 조직원과 알게 돼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후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건너간 그는 북서부 도시 알레포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이곳에서 100㎞ 떨어진 이들리브 전선에서 방어작전에 참가했다. 같은 해 6월 시리아를 탈출해 러시아로 돌아온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짜 시신 사진을 올려놓고 사망한 것처럼 위장했으나 9월 FSB에 체포됐다. 외신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경기남부경찰청은 누리디노프가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경기도 평택의 공장에 취업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한 사실을 확인하고 특이 행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표적 공안통… 진경준의 연수원 한 기수 선배

    파이시티 비리때 정권실세 수사 역대 4번째… 그랜저 검사때 도입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검찰총장은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이를 담당할 특임검사를 지명할 수 있다. 특임검사 제도는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을 통해 처음 도입됐다. 강찬우(사법연수원 18기) 대검 선임염구관이 특임검사로 임명돼 건설업자로부터 그랜저 등 46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모 부장검사를 구속 기소했다. 다음해엔 ‘벤츠 여검사’ 사건 규명을 위해 이창재(연수원 19기) 안산지청장이 특임검사로 지명됐다. 이모 여검사가 한 변호사로부터 사건 관련 청탁과 함께 벤츠 승용차 등을 받았다는 혐의였으나 지난해 대법원이 ‘벤츠는 사랑의 정표’였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12년에는 김모 부장검사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10억원대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김수창(연수원 19기) 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특임검사로 나섰다. 김 부장검사는 뇌물 4억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유죄가 인정됐다. 특임검사는 검찰총장이 지정한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제기, 수사팀 구성 등 관련된 직무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직무 독립 원칙에 따라 검찰총장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도록 돼 있다. 다만 감찰위원회에 수사상황을 보고하고, 감찰위가 이를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수 있다. 검사장급 간부로는 최초로 특임검사를 맡은 이금로(51·사법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은 진 검사장보다 연수원 한 기수 위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공공형사과장과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 대검 수사기획관, 중앙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특히 대검 수사기획관 재직 당시엔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펼치며 특수수사에도 역량을 발휘했다. 이 지검장은 합리적인 수사와 상황판단 능력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후진타오 오른팔 링지화 121억원 수뢰 무기징역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인정돼 4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관영 신화통신 발표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 국가기밀 절취, 직권남용 등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전액 몰수도 판결했다. 법원은 링 전 부장과 그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의 뇌물액이 7078만 위안(121억 7700만원)에 달한다고 판시했다. 이날 링지화는 최후 진술에서 판결 내용을 뼈에 새기고 상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심제인 중국에서 링 전 부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 전 주석과 같은 공청단 출신인 링 전 부장은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말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아들 링구(令谷)가 낸 ‘페라리 교통사고’ 은폐 등 권력 남용 의혹에 휘말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링 전 부장을 포함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 등을 과거 문화대혁명 때의 4인방과 비교해 ‘신4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일각에서는 ‘신4인방’의 마지막 인물로 거론돼 온 링 전 부장마저 철저하게 척결됨에 따라 시 주석의 권력이 반석 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녀 돌봐준 20살 베이비시터 성추행한 40대 아빠 징역 6개월

    자녀 돌봐준 20살 베이비시터 성추행한 40대 아빠 징역 6개월

    자신의 자녀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문성관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49)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문 부장판사는 또 박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후 8시쯤 충북 증평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러 온 베이비시터인 김모(20·여)씨의 신체 여러 곳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그는 나흘 뒤인 같은해 10월 5일에도 김씨를 또다시 성추행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김씨는 급하게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들이닥친 김씨의 아버지와 친구에 의해 꼬리가 밟혔다.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박씨는 재판 전 수사 단계에서부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문 부장판사는 추행 당시 김씨가 몰래 촬영한 휴대전화 사진과 박씨의 추행에 대한 대처 방법을 놓고 김씨와 친구가 나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근거로 박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문 부장판사는 특히 “추행의 내용이나 정도가 가볍지 않은데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만 일삼고, 증인 출석을 앞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향을 미치려 한 점 등을 고려하면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일당 400만원 전재용 노역, 유치일 제한 없애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와 처남 이창석씨가 노역장에 유치됐다. 탈세 혐의로 40억원씩의 벌금을 선고받고서도 이를 끝내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역장 유치는 구치소에 갇혀 벌금만큼을 몸으로 때우게 하는 처벌 방식이다. 이들이 노역으로 갚게 될 하루 일당은 400만원이다.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법원이 미리 판결한 액수이지만, 일반 상식으로는 도무지 수긍하기 어렵다. ‘귀족 노역’이라는 비난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27억원을 탈세한 공범으로 기소된 두 사람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원칙적으로 판결 후 30일 안에 벌금을 내야 하는데도 지난달까지 분납할 수 있게 배려됐다. 노역으로 벌금을 때우겠다고 버티는 이들의 하루 노동 가치가 과연 400만원이 되는지 황당하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4억 6000만원 수준이다. 보통 사람들의 노역 일당은 고작 5만~10만원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더 힘든 노역을 하는 것도 아니다. 봉투 접기나 제초 작업 같은 일로 시간 때우기 일쑤인 데다 그마저 외부 비공개가 원칙이다. 사실상 노역장은 민간 위탁이 많아 세월만 보낸다 한들 제재 방안도 없다. 수십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죄질이 좀 무거운가. 몸값을 보통 사람보다 80배나 높게 우대해 줘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재작년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일당 5억원 ‘황제 노역’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법원 맘대로였던 노역 셈법에 여론이 들끓자 법원은 등떠밀려 환형유치 제도를 손봤다. 벌금액 1억~5억원은 300일 이상, 5억~50억원은 500일 이상, 50억원 이상은 1000일 이상을 유치 기간으로 정했다. 형법에 규정한 노역 유치일은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넘지 못한다. 이러니 벌금액이 높아지면 일당 수천만원짜리 황당한 노역이 여전히 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벌금 미납에 따른 처벌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벌금액을 제대로 환수하고 범죄 재발을 막을 수 있으려면 법제도의 구멍을 막아야 한다. 허점이 빤한데도 방치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 못 내겠다고 버티는 벌금형의 십중팔구는 횡령이나 세금포탈 등 고의성 악질 범죄다. 벌금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최장 3년으로 제한된 노역 유치일을 무기한으로 바꿔야 한다. 위법의 대가는 누구나 똑같이 치르게 하는 법 정의를 세워야 사법부의 신뢰도 회복된다.
  • “후임병 폭행, 최전방이라고 무조건 가중처벌 안 돼”

    후임병을 폭행한 곳이 최전방 소초(GP)라고 해도 그 이유만으로 가중처벌할 수는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는 예비역 병장 김모(23)씨에 대해 당초 기소된 적전초병특수폭행 대신 초병특수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강원 양구군에 있는 한 육군부대 GP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중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후임병 A씨의 배를 대검으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A씨 등 후임병들에게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들이대며 ‘죽여 버린다’고 협박하거나 주먹으로 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적과 직접 대치해 경계하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적전초병특수폭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GP는 비무장지대(DMZ) 최전방에 투입돼 경계작전을 하는 초소다. 초병특수폭행은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되는 반면 적전초병특수폭행은 사형이나 무기징역, 3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가중처벌된다. 재판부는 GP 경계근무만으로 적전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최첨단 전투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종전과 달리 적과 대치하는 거리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구체적인 적의 습격을 전제로 하는 상황으로 적전을 한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총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어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적전 상황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최전방 비무장지대의 GP에 열영상 폐쇄회로(CC)TV를 대거 설치하면서 군의 경계감시 활동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판결로 풀이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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