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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실 초인종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직원 실형

    객실 초인종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직원 실형

    법원 “침입자에 피해 덜한 방법으로 호텔 안전 유지해야” 새벽 시간 객실 초인종을 누르고 돌아다니던 난동객을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보안요원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호텔 보안요원 이모씨와 보안팀장 강모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보안실장 홍모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호텔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가장 피해가 작은 방법으로 호텔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수가 피해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압박해 질식사하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홍씨의 경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폭행당한 점을 몰랐을 수 있다며 공동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1일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호텔에 들어가 7~31층을 오르내리며 무작위로 객실 초인종을 눌러댔다. 폐쇄회로(CC)TV로 이를 확인한 홍씨는 이씨 등에게 현장에 가보라고 지시했다. 이씨 등은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한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A씨가 이씨의 턱을 치자 A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엎드리게 한 채로 10여 분간 제압했다. 이씨는 A씨의 양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강씨는 자신의 몸과 깍지 낀 팔로 A씨의 가슴과 목을 눌렀다. 뒤늦게 현장에 온 홍씨는 다리를 붙잡았다. 그렇게 A씨는 경찰 출동까지 옴짝달싹 못했다. 경찰은 호흡이 고르지 못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A씨는 병원 후송 도중 심정지 상태가 왔고,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목과 가슴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긴급조치 위반 3명에게 40년 만에 ‘무죄’

    40여년 전 ‘대통령 긴급조치 9호’(이하 긴급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옥살이한 3명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긴급조치가 위헌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대전지법 제12형사부(박창제 부장판사)는 22일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된 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피고인 3명은 모두 다른 사건으로 기소됐다. A씨는 1975년 4월 초 대전교도소 인쇄공장에서 기결수 등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전부 착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월 30일 오후 2시쯤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만두고 새 영도자가 나와야만 국민이 살기가 나을 것”이라며 수 차례 정부를 비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같은 해 9월 29일 오전 8시 30분쯤 노인회관 앞길에서 “이북 청년들을 동원해 청와대 습격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돈 보따리를 싸다가 박정희를 줘서 살게 됐다”는 등 발언을 해 기소됐다. B씨는법원에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1978년 9월 16일 서울 동대문구 주거지에서 “유신헌법으로 인해 반공교육에 차질 있다”는 제목의 서신을 청와대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월,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 철폐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운동이 거세지자 이를 탄압하려고 1975년 5월 13일 선포됐다. 유언비어의 날조·유포, 사실의 왜곡·전파행위 등을 금지하고, 집회·시위 또는 신문·방송·통신에 의해 헌법을 부정하거나 폐지를 청원·선포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이는 사법적 심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4월 18일 “긴급조치 9호는 그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목적상 한계를 벗어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긴급조치 9호가 해제 내지 실효되기 이전부터 유신헌법에 위반돼 위헌·무효이고, 현행 헌법에 비춰 보더라도 위헌·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20일 이들 3명의 사건에 대해 모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은 그 적용 법령인 긴급조치 제9호가 당초부터 위헌·무효이어서 ‘범죄로 되지 아니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청와대 문의에 ‘원세훈 재판부’ 동향 파악

    양승태 시절 법원행정처, 청와대 문의에 ‘원세훈 재판부’ 동향 파악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의를 받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사건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 의중을 파악하거나 파악해 알려주려 한 정황이 발견됐다.법원 추가조사위원회(위원장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가 특정 성향을 지닌 법관 등의 동향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추가조사위가 이날 공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추가조사위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법원행정처 컴퓨터에서 발견했다. 이 문건은 원 전 원장의 공직선거법·국정원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2015년 2월 10일 작성됐다. 추가조사위는 이 문건에 “해당 사건의 항소심 판결 선고 이전에 담당 재판부의 동향을 파악한 경위와 내용, 위 판결 선고 이후에 외부의 여론 동향과 더불어 법원 내·외부의 인터넷 공간에서 판사들이 위 판결의 평가 내지 감상을 게시한 글과 댓글의 내용이 기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 판결 선고 이전에는, 외부기관(BH)의 문의에 대해 ‘우회적·간접적으로 항소심 담당 재판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렸고, 항소심 판결 선고 이후에는 외부기관의 희망에 대해 사법부의 입장을 외부기관에 상세히 설명하였다는 내용과 함께 외부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한 기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BH’는 청와대를 가리킨다. 문건 작성 시점을 보면 이 때의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를 뜻한다. 추가조사위는 “법원행정처가 원세훈 사건 항소심 선고 전후에 걸쳐 특정 외부기관과 사이에 특정 재판에 관한 민감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선고 전에는 외부기관의 문의에 따라 담당 재판부의 의중을 파악하거나 파악하여 알려주려 했다는 정황, 선고 후에는 외부기관의 희망에 대해 사법부의 입장을 외부기관에 상세히 설명했다는 내용과 함께 외부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는 사법행정권이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고,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된 판사는 추가조사위에 “해당 문건을 작성한 바도 본 적도 없고, 문건의 양식이 행정처가 사용하는 양식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추가조사위는 설명했다. 이 문건 작성 전날인 2015년 2월 9일 항소심에서 원 전 원장은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2015년 7월 대법원은 항소심이 유죄의 핵심 증거로 삼은 국정원 직원의 이메일 첨부 파일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원 전 원장은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법정 구속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텔 초인종 막 누르고 다닌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보안요원들 징역형

    호텔 초인종 막 누르고 다닌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보안요원들 징역형

    호텔 객실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는 난동객이 보안팀 직원에게 제지당하다가 숨진 사고가 뒤늦게 드러났다. 법원은 사건에 연루된 호텔 보안 관계자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22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호텔 보안실장 홍모(58)씨는 지난해 8월 11일 새벽 3시쯤 호텔 7~31층 사이를 무작위로 돌아다니며 객실 초인종을 누르는 A씨를 CCTV에서 발견하고 보안팀장 강모(34)씨와 보안요원 이모(31)씨에게 현장을 둘러볼 것을 지시했다. 강씨와 이씨가 31층에서 A씨를 만나 호텔 밖으로 나가자고 했지만 A씨는 거부했다. 두 사람은 A씨를 엘리베이터로 끌고 가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팔로 이씨의 턱을 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두 사람은 A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엎드리게 한 채로 10여분간 제압했다. 이씨는 A씨의 양팔을 붙잡아 못 움직이게 했고, 강씨는 자신의 몸과 깍지를 낀 팔로 A씨의 가슴과 목을 눌렀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약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보안실장 홍씨는 두 사람에게 A씨를 계속 붙잡고 있도록 했다.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에게 수갑을 채울 때까지 두 다리를 잡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출동한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A씨의 상태를 살펴보니 호흡이 고르지 못 했다. 경찰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A씨를 옮겼지만 후송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왔다. A씨는 결국 응급실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목과 가슴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였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는 “호텔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가장 피해가 작은 방법으로 호텔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다수가 피해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압박해 질식사하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를 처음 제압했던 이씨와 강씨에게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각각 징역 2년을, 보안실장 홍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폭행을 당한 점을 보안실장 홍씨는 몰랐을 수도 있다면서 홍씨의 폭행치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거서류ㆍ의견서 등으로 적극 변론… 부당지시 거부 힘들 땐 업무일지 써놔야

    증거서류ㆍ의견서 등으로 적극 변론… 부당지시 거부 힘들 땐 업무일지 써놔야

    박용준(47ㆍ지방부이사관ㆍ행시 45회) 전북도 감사관은 “공무원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일처리를 하는 대리인으로 공심(公心)을 유지하고 위법·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감사원 출신인 그는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사소한 실수로 처벌받는 경우가 생긴다”며 “자신의 업무를 전문가 수준으로 자세히 파악하고 공사를 엄격히 구분해 상급자의 부당 지시는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억울하게 수사·감사의 대상이 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는 직무 여부를 불문하기 때문에 건실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박 감사관과의 일문일답이다.▶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한 공직자들이 억울하게 수사나 감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왕왕 발생한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감사를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게 이 와중에 사소한 실수를 저질러 열심히 일하고 처벌받는 경우가 생긴다. 이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감사 기구에서는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 방향도 소극행정,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엄하게 처벌하도록 바뀌고 있다. 참고로 전북도 감사관실은 ‘사전컨설팅 감사’로 감사가 무서워 소극적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다 본의 아니게 수사나 감사의 대상이 될 경우 대처 방안은. -공무원은 잘못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게 원칙이다. 본인이 수행한 업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변론하고 대응해야 한다. 공무원은 법령과 공문서로 일한다. 자신이 집행한 문서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변호사나 청 내 법무담당관실 등으로부터 법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 ▶본인이나 상사, 동료, 부하가 수사나 감사의 대상이 된 경험이 있는지. -수사받은 일은 없으나 수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받은 적이 있다. 수사는 어느 정도 혐의가 있다고 여겨지는 사항이므로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자신이 처리한 업무가 범죄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법적 자문을 하는 것이 좋다. 감사원 감사는 감사위원회를 통과하기 전까지 여러 통로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다. 근거자료, 증거서류, 의견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공직자들이 수사, 감사, 진정, 투서 등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위법·부당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위법·부당 여부를 모르고 불법을 저질러도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자세히 파악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불법임을 알고 혈연, 지연, 학연에 이끌려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공사를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평소 업무와 관련이 없더라도 골프·음주·식사 접대나 선물 등을 일절 받지 말아야 한다.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따라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지시를 한 상급자는 빠져나가고 담당자만 처벌되는 경우가 많다. 부당 지시에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 업무일지를 꼼꼼히 작성해 자신의 책임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 ▶공무원은 품위유지 의무를 다하지 못해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공무원이 징계를 받는 비위 유형 10가지 가운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 들어간다. 품위란 주권자인 국민의 수임자로서 직책을 맡아 수행해 나가기에 손색이 없는 인품을 뜻한다. 여기에 사생활도 포함된다. 성범죄, 음주운전, 뇌물, 도박, 사기, 폭행, 마약 등 검·경 통보사건의 대부분이 품위유지 위반 사항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건실한 사회생활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사소한 시비나 말다툼에도 공무원이란 이유로 피해를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무죄가 입증돼도 공직에 복귀하는 절차가 까다로운데. -1심에서 유죄 선고가 나오면 징계의결이 되어 파면, 해임 등 공무원 신분이 박탈되거나 정직 등 불이익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최종심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소송을 통해 공무원 신분을 회복할 수 있다. 감사를 통해 징계처분을 받았을 경우에는 소청심사, 행정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감사 전문가로서 공직자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공복의 바른 자세는. -공무원은 일반인보다 높은 윤리성, 청렴성, 국가에의 헌신을 요구받고 있다. 현대 한국 행정은 공정성, 형평성, 전문성, 적극성, 효율성과 더불어 청렴성을 요구한다. 그중 기본이 청렴성이다. 또 적극행정이 요구된다. 그리고 부당한 지시나 청탁을 단호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심을 유지하며 내가 왜 공무원이 되었고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되새기고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投書’… 무고로 덧씌운 누명

    [커버스토리] ‘投書’… 무고로 덧씌운 누명

    심평강(61) 전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장은 6년째 국가 권력과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2012년 3월 당시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의 지역차별적 부당 인사, 승진 관련 금품요구·향응수수 등 각종 비리 사실을 국회와 감사원 등에 투서했다. 그러나 심 전 본부장은 공익 제보자로 보호받지 못했다. 되려 ‘성실의무 위반과 복무자세 위반’ 등의 사유로 그 해 12월 27일 직위 해제됐다. 이어 2013년에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방감 승진 탈락에 불만을 품고 허위 사실로 이 청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적용됐다.법원은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모두 심 전 본부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고소 내용이 허위사실이 아니고 사실에 기초해 그 정황을 다소 과장한 데 지나지 아니한다’고 판시했다. ‘무고의 누명’을 벗은 그는 복직을 요구했다. 국민권익위도 심 전 본부장에 대한 해임 취소를 요구했다. 반면 당시 이 청장은 권익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 복직 여부가 걸린 재판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2014년 2월 대법원에 접수된 이 사안이 4년이 다 되도록 장기 계류되는 동안 심 전 본부장은 지난해 6월 30일 정년을 맞았다. ‘배신자’로 낙인찍혀 공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조직의 쓴 맛’을 제대로 본 셈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겪은 피해는 형용하기 힘든 것이었다. 명예 실추는 물론 검찰과 법원을 들락거리며 받은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심 전 본부장은 “제가 받은 불이익과 투쟁 과정은 억울한 공직자들이 겪는 적폐를 보여준 종합판”이라며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공직자 ‘유죄추정주의 ’로 보는 수사ㆍ감사 기관 성실한 공직자들이 국가 권력의 희생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공복을 천직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이 국가기관인 검·경의 수사로 구속돼 옥살이까지 했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허위 진정·투서로 수사나 감사 대상에 올라 비리 공직자라는 차가운 시선에 시달리는 경우가 없지 않다. 자신은 사명감으로 직무를 수행했으나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무혐의나 무죄로 판명되지만 과정이 고통스럽다. 공직자들이 “빈 총도 아니 맞은 만 못하다”며 탄식하는 이유다. 수사나 감사기관에서 모든 공직자들을 ‘유죄추정주의’에 입각해 바라보는 것도 불만이다. 실제로 뇌물 범죄의 경우 검찰에 접수된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소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통계는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리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찰에 접수된 공무원 뇌물의심 범죄는 2013년 452건, 2014년 598건, 2015년 538건, 2016년 808건, 지난해 상반기 344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기소율은 2013년 44.7%, 2014년 44.7%, 2015년 36.3%, 2016년 23.2%, 지난해 33.9% 등으로 낮아졌다. 불기소 이유는 ‘혐의 없음’이 가장 많다. 2016년에는 123건, 지난해 상반기에는 62건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됐다. 이에 대해 검찰의 ‘공무원 감싸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역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결백을 인정받는 공직자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피조사자 ’ 신분만으로 상사ㆍ동료 돌아서기도 일단 수사기관에 소환된 공무원들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처절한 투쟁을 해야 한다. 더구나 무리한 수사로 본인과 가족은 물론 조직까지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지만 가해자 입장인 검·경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이 공정하게 일처리를 해도 모든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언제 어떤 형태로 먹구름이 덮칠지 모른다”면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국가와 조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공직자가 피조사자로 신분이 전환되면 내외부로부터 단절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상사, 동료, 부하직원들은 등을 돌린다. 사실이 아닐 경우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 차가운 시선과 함께 혹시라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거리를 두는 게 일반적이이다. 승진, 영전 등에서 경합을 벌이거나 관계가 나쁜 경우에는 오히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리 있겠느냐”며 매도하는 일도 있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공무원들은 목숨을 내놓고 결백을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성추행 혐의로 전북도교육청과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던 부안군 상서중학교 송경진 교사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선출 단체장 단골 수사 대상… “정치적 흠집 내기” 선거로 선출된 단체장들도 마구잡이 수사나 감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선출직일수록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 각별히 몸조심을 하지만 애꿎게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은 지난해 전북경찰청의 수사로 곤욕을 치렀다. 정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여에 걸쳐 ‘뇌물수수 및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정 시장은 익산시 간부 공무원과 공모해 관내 기업인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1억원을 달라고 강요하고 1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정 시장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청렴 이미지’를 내세웠던 정 시장은 정치적으로 흠집이 났다. 정 시장은 경찰 수사로 심각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와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 수사는 국회 의 질타를 받았다. 국감장에서 차기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경찰서장 출신 모 인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 시장을 흠집 내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 던지고 보는 악성 민원ㆍ진정도 책임은 결국 공무원 공무원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진정 사건이다. 민원인들은 진정서를 아무리 많이 제출해도 무고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철저히 조사해서 혐의가 있으면 무겁게 처벌해 주십시오’로 맺는 각종 진정은 무고로 드러나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 악성 민원과 진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유다. 각급 기관 홈페이지에 인터넷으로 올리는 진정은 외부로 공개되고 당사자가 아니면 내릴 수도 없어 공무원들은 민원 홍수에 시달릴 수 있다. 진정 민원은 일정 처리기간 이내에 그 결과를 통보해 줘야 하는 의무까지 있다. 이를 소홀히 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 곧바로 관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진정으로 이어져 공무원들은 고유 업무보다 민원 처리에 탈진할 수도 있다는 원성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악성 고질 민원은 그 목적이 음해하기 위한 것이거나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허위 진정·투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성범죄 누명 벗어도 품위손상으로 파면까지 공직자들이 검·경 수사의 칼날을 피했다고 징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명시된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라는 엄청난 족쇄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정은 다른 징계유형과 달리 구체적이지 못하고 그 임의성과 모호성으로 인해 공무원 징계에 남발해 적용되고 있다. 전북도의 A사무관은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그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점이 입증돼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아 성범죄자라는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파면됐다. 형사처벌은 면했지만 공무원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고 공직사회에서 퇴출됐다. 품위유지의무가 공무원들을 징계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것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2016년 국가공무원 징계 사유에서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전체 징계자 3015명 가운데 67.3%인 2032명이다. 지방직 공무원도 전체 징계자 2326명 가운데 62% 1441명이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이 때문에 공무원 노조는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이 규정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현되기는 난망하다는 견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실형자 숨진 뒤 40년 만에 무죄

    정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망인이 40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는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던 민모 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원지검의 민씨에 대한 재심 청구는 2013년 긴급조치 위반죄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이뤄졌다. 수원지검에 따르면 민씨는 1975년 10월 경기도 수원의 한 종교시설에서 지인들에게 “정부가 대공포를 설치하고 지하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군 장성의 파격적인 승진에 대해서는 “월남에서 핵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당시 검찰은 민씨가 이 같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긴급조치를 위반했다며 기소했고 법원은 1978년 유죄를 확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민씨는 형을 복역하고 나서 자취를 감췄고 2003년 실종 선고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보통 당사자나 유족 의견을 물어 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하지만 법적 사망자인 민씨는 유족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검찰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남상태 연임로비’ 박수환 2심서 징역 2년 6개월

    ‘남상태 연임로비’ 박수환 2심서 징역 2년 6개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대가로 거액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왔던 박수환(60)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선재)는 19일 박 대표의 항소심 재판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21억 3400만원을 판결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던 박 대표는 11개월 만에 다시 수감됐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해 주고, 그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홍보대행비 및 자문료 명목으로 21억 3400만원을 챙긴 혐의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민 전 은행장의 친분, 남 전 사장이 처한 상황, 이례적 액수의 홍보 용역 계약 등을 고려하면 연임 청탁과 대가 지불에 묵시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교 갓 졸업한 신입사원에 성범죄…간부급 직원에 집행유예

    고교 갓 졸업한 신입사원에 성범죄…간부급 직원에 집행유예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신입사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회사 간부급 직원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수)는 19일 준유사강간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과 3년간 신상정보 공개도 명령했다. 경북에 있는 한 회사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입사 6개월 된 여직원 B씨와 함께 부서 회식을 했다. 회식이 끝난 뒤 A씨는 술에 취한 B씨를 모텔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유사강간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들로 볼 때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과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살 친딸을 ‘함께’ 성폭행 해 온 아내와 남편

    10살 친딸을 ‘함께’ 성폭행 해 온 아내와 남편

    러시아의 한 부부가 함께 12세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 해 온 사실이 발각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5세 동갑내기 부부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4개월간 10대 초반의 어린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부의 딸이 우연히 병원을 찾았을 때, 당시 진료를 담당한 의료진이 딸의 몸에서 성폭행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부부는 이틀에 한번 꼴로 딸을 부부의 침실에서 성폭행했다. 남편이 친딸에게 몹쓸 짓을 저지르는 동안, 아내는 같은 침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거나 도구 등을 이용해 자신 역시 성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13살 때 성폭행을 당한 아픔이 있으며, 자신과 남편은 딸의 더 나은 ‘성인 생활’을 위해 (성적) 훈련을 시키는 것에 동의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법원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소아성애자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친딸을 올바르게 양육하기는커녕 성 노예로 대하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등 부모로서의 권리를 포기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부부가 최대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년 전 페북에 올린 셀피 사진이 살해 증거로 돌아올 줄이야

    2년 전 페북에 올린 셀피 사진이 살해 증거로 돌아올 줄이야

    2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셀피’ 사진이 살해 증거가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캐나다 여성 슈이엔느 로제 앙트완(21)은 2년 전 페이스북에 브리트니 가르골(18)과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려놓았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사스캐체완주 사스카툰 쓰레기매립지에서 가르골을 목졸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가르골을 교살한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목걸이가 페북 사진을 통해 그녀 목에 걸려 있었던 사실이 확인돼 살인 행각이 들통 났다. 본인이 문제의 사진을 페북에 올리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다. 앙트완은 당초 우리의 과실치상에 해당하는 2급 살인죄로 기소당했지만 이런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살인 죄로 기소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법원에서 유죄를 시인한 왕트완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앙트완은 다른 친구의 집에서 신경이 바짝 곤두 선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댔고 가르골을 폭행한 것은 물론 그를 목졸라 살해했다고 법정에서 실토했다. 술에 취한 상태여서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으며 심한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안트완이 유죄 청원을 하기 전에 가르골의 고모 제니퍼는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해 “우리는 많은 날들을 그날 밤 브리트니에게 벌어진 일과 살려고 발버둥을 쳤던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자친구 폭행한 리버풀 수비수 플래너건 무보수 40시간 노동 등 선고

    여자친구 폭행한 리버풀 수비수 플래너건 무보수 40시간 노동 등 선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수비수 존 플래너건(25)이 여자친구를 구타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무보수 40시간 노동 등 1년 동안의 자원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플래너건은 지난달 22일 새벽 3시 20분 리버풀 도심의 듀크 스트리트 거리에서 여자친구 레이철 월을 벽에 두 차례나 밀쳐 부딪치게 하고 바닥에 쓰러진 그녀를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린 사실이 폐쇄회로(CC) TV에 담긴 동영상으로 확인됐다. 한 목격자는 그가 그녀를 벽에 밀치기 전에 한 손으로 목을 조른 채 다른 손을 목구멍 안에 집어넣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 목격자는 자택 발코니에서 소리를 질러 플래너건을 만류했지만 오히려 그는 “이리 오면 두들겨 패줄게”라고 맞고함을 질렀다고 진술했다.리버풀 순회법원은 17일(현지시간) 50회 이상 리버풀 1군 경기에 출전했던 그에게 15일 동안 재활시설에서 지내고 40시간 무보수 노동, 피해자에게 170파운드(약 25만원)의 손해 배상을 하라고 선고했다. 리버풀 구단 대변인은 “이 선수의 행동은 생각 가능한 최악의 것”이었다며 “어떤 식으로든 내부 윤리 조사”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플래너건의 대변인은 “당시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해 있었던 상황”이라며 “그들은 관계를 복원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18세에 리버풀에서 데뷔한 그는 올 시즌은 단 한 경기에만 나섰고 20개월 부상으로 팀 전열에서 이탈한 뒤 지난 시즌에는 번리에 임대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A매치 한 경기에 출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檢, 범죄수익환수팀 신설…최순실 재산도 예외 없다

    기존 센터 환수율 2%대 부진 ‘국정농단’ 은닉재산 환수 과제 조세부 전문성·형사부 강화도 검찰이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하고 민생 관련 사건 해결을 위해 형사부를 강화한다. 또 늘어나는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법무부 등은 이달 예정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직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형사부 강화와 함께 필요한 부서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먼저 요구를 해와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중앙지검의 ‘범죄수익환수부’(가칭) 신설이다. 현재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에 ‘범죄수익환수 수사지원센터’가, 각 지방검찰청에 범죄수익환수반이 있지만 정식 편제가 아니다 보니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2016년 검찰은 범죄수익 추징 대상액 3조 1318억원 중 841억원(2.68%)을 환수하는데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유죄로 확정되면, 이들의 재산 환수가 범죄수익환수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국정기획자문위도 5개년 계획에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과거 부정축재 재산 환수 관련 법률 제정을 지원하고, 검찰의 범죄수익 환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내곡동 주택(매입가 약 28억원)과 1억원짜리 수표 30장, 최씨 소유의 200억원대 강남 빌딩은 현재 재산 동결상태다. 민생범죄 해결을 위해 현재 8부까지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를 10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취임 이후 형사부 강화의 뜻을 수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에는 특수·공안 담당 검사 50여명을 형사부로 배치했다. 이번 형사부 강화에 필요한 인력은 ‘법무부 탈검찰화’에 따라 법무부를 나온 검사들을 활용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정거래조세조사부도 공정거래부와 조세조사부로 나눠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화이트칼라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특히 담합과 탈세 등 경제 관련 범죄가 점점 교묘해지고, 전문화 되고 있어 검찰 조직도 세분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저임금 위반 업주 명단 공개

    정부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은 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하고 신용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만큼 중기·소상공인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으로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추진사항으로 사업주가 최저임금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고용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회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최근 3년간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경우 사업주의 명단을 공개하고 3년 이내 2회 이상 유죄 확정된 경우 신용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고용부는 수사 과정에서 객관적 사실과 고의성 여부가 모두 확인되고 법원의 판결로 확정돼야 명단공개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악질적인 경우에만 사업주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고, 최저임금법 위반 사업주 전부를 공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임금은 근로자가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므로 임금체불은 도덕적 지탄을 넘어 중대한 범죄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명단공개와 신용제재를 통해 임금체불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저임금에 대한) 근로감독도 강화해 임금체불 사업주가 산업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당연히 최저임금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처벌을 강화한다고 하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명단 공개는 그렇다 치더라도 신용제재까지 가한다는 건 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돈 안준다고 고모살해 징역15년 선고

    초등학교 때부터 오갈 곳 없는 자신을 보호해준 고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형사1부(박준용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0)군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이같이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살인교사 혐의로 함께 기소된 B(20대)씨에게는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군 범행 경위와 수법, 피해자와 관계 등에 비추어 죄가 무겁다”며 “존엄한 가치인 사람 생명을 침해한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절대 용인될 수 없는 범죄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2급인 A군은 지난해 1월 15일 오전 9시쯤 대구 한 빌라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고모 C(60대)씨 목을 조르고, 발로 머리와 가슴 등 부위를 20여 차례 짓밟거나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자가 신음하고 있는 데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현장에서 달아났다. A군은 부모가 이혼하고 조부모마저 잇따라 사망하자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고모와 함께 살며 보살핌을 받아 왔다. A군 동네 선배인 B씨는 살인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A군이 “선처를 받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B씨에게 살인을 지시받았다고 허위로 밝혔다”며 진술을 번복한 데다, 항소심 재판부도 검찰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는 사건 발생 2주 전부터 고모 집에서 가출한 A군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전쟁터서 군율 어기고 승리 이끈 조자룡…면책받을 수 있을까

    유선이 유비의 뒤를 이어 촉의 황제가 되자, 조비는 남만의 맹획에게 벼슬을 주어 촉의 남쪽을 공격하도록 한다. 이에 공명은 삼국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남만을 토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50만 대군을 이끌고 출병한다. 맹획과 오계봉(五溪峰)에서 대치한 공명은 젊은 왕평과 마충을 선봉으로 정한다. 노장인 조자룡과 위연은 수치스러움을 느끼고, 공명의 허락 없이 적진으로 쳐들어가는데.※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 전쟁터에서 군율은 매우 중요하다. 단 한 번의 군율 위반으로 군 전체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 많은 병사의 생사가 뒤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조자룡은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不文律)이 있다면서 적진으로 쳐들어간다. 그리곤 5000의 군사로 남만군을 무너뜨린다. 공명도 조자룡에게 군율을 어긴 책임을 묻지 않는다. ‘훌륭히 싸워주었다’고 칭찬할 뿐이다. 결과만 좋다면 절차가 옳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런 생각이 법적으로 맞는 것일까. 공명이 조자룡을 면책해준 것에 문제는 없을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다. 조자룡이 말한 불문율이란 무엇일까. 문자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진 않지만 관례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법이라는 뜻이다. 문자로 명확히 규정된 성문법(成文法)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법으로 미리 정해 놓기는 어렵다. 법이 미처 사회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법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법에 규정이 없는 경우는 관습에 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 민법도 ‘민사에 관하여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관습법에 의하고 관습법이 없으면 조리(條理)에 의한다(제1조)’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문법이 없으면 관습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문율에 따라 조자룡은 처벌되지 않을까. 민법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민법은 분명히 ‘민사에 관하여’라고 그 적용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군율을 어겨서 죄를 묻는 문제는 민사가 아닌 형사적인 문제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질서 유지를 위해 형벌권을 행사하는 영역인 것이다. 형사적인 영역에는 어떤 원칙이 지배할까. ‘법률 없으면 범죄 없고 형벌 없다’는 죄형법정주의(罪刑法定主義)가 형사법의 대원칙이다. 즉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지르더라도 그것이 법률로서 범죄라고 정해져 있지 않으면 형벌을 가할 수 없다. 이처럼 형사적인 영역이 민사적인 영역과 다른 이유는 뭘까. 개인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민사적인 영역과는 달리 형사적인 영역은 국가가 개인에게 벌을 주는 것이다. 법률로서 무엇이 죄인지, 어떤 죄를 저질렀을 때 얼마나 처벌이 되는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면 국민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권력자가 법에도 없는 죄를 만들어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절도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 대해 종신형이나 사형처럼 무거운 형벌을 줄 수도 있다. 즉 죄형법정주의는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행위가 처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나쁜 행위라도 그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권력자가 마음대로 죄를 정해 벌을 줄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즉, 군율을 어겨도 큰 공을 세우면 죄를 묻지 않는다는 조자룡의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이 불문율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믿음일 뿐 형사적으로는 불문율이 적용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행법의 규정에 기대 조자룡이 용서받을 방법은 없을까. 조자룡과 공명을 위해 한번 생각해 보자. 먼저 수사 단계에서 용서받는 방법이다. 조자룡이 선봉에서 빠지라는 군율을 어기고 적진으로 쳐들어간 사실은 충분히 인정된다. 그런데 조자룡은 큰 공을 세웠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나이도 많은 조자룡이 몸을 아끼지 않고 전장에 나선 것이 대견스러울 수 있다. 어쩌면 조자룡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의 공적도 무척 크다. 이처럼 연령, 성행(性行), 지능과 환경,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형사소송법 제247조) 등을 고려해 검사의 재량으로 재판에 넘기지 않을 수 있다. 수사를 다 마친 후 모든 사정을 참작해 한 번은 용서해주는 것이다. 바로 기소유예(起訴猶豫)다. 그런데 조자룡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지 못하고 재판에 넘겨졌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무죄를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군율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므로 무죄를 받긴 어렵다.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는 것이다. 유죄 판결 중 가장 가벼운 제재가 바로 선고유예 판결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선고유예는 엄격한 요건이 필요하다. 조자룡이 앞으로 다시 군율을 어길 위험이 없어야 하고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禁錮), 벌금 등을 선고할 경우여야 한다. 또 전에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은 전과가 없어야 한다(형법 제59조 제1항). 하지만 선고유예 판결도 재판 절차를 온전히 거쳐 선고되는 유죄 판결의 하나다. 조자룡이 완전히 용서받았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면(赦免)이다. 현행법상 사면의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헌법 제79조). 사면에는 일반사면과 특별사면이 있다. 일반사면은 죄를 범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일단 재판을 받아 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형 선고의 효력이 없어진다. 또 아직 형을 선고받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더이상 처벌할 수 없다. 검사가 기소를 할 수 있는 권한, 즉 공소권(公訴權)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사면법 제3조 제1호, 제5조 제1항 제1호). 일반사면은 대상자가 누구인지를 가리지 않고 특정한 행위를 대상으로 하므로 새롭게 법률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대통령이 일반사면을 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군율을 어긴 행위에 대해 사면한다’는 형식이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죄를 범한 사람 전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반면 특별사면은 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형을 선고받은 효력이 사라진다(사면법 제3조 제2호, 제5조 제1항 제2호). 공명이 조자룡을 용서해 준 방법은 일반사면과 가장 유사하다. 수사나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용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사면은 다른 장수들에게 ‘군율을 어겨도 공만 세우면 된다’는 나쁜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법에 대한 신뢰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이혼 갈등 끝 처형 살해한 70대 일본인 징역 22년

    이혼 문제로 처가 식구들과 갈등을 빚다가 처형을 살해한 70대 일본인에게 법원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70·일본 국적)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28일 오후 8시 15분쯤 경기도 하남시 소재 처형 B(75)씨의 집에서 둔기로 B씨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범행 직후 B씨 집을 찾아온 아내 C(65)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C씨는 저항 끝에 간신히 몸을 피했다. A씨는 C씨와 2009년 일본에서 결혼한 뒤 2011년부터 한국에서 함께 살다가 지난해 4월 인터넷 외환거래에 투자했다가 실패, C씨와 돈 문제로 다퉈왔다. 그는 C씨의 이혼 요구에 범행 당일 법원에 이혼소장을 접수했지만, B씨가 이혼을 부추겨 C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 9명 전원은 A씨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양형에 대해서는 5명이 징역 20년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무거운 형을 선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처형이 아내와의 이혼을 부추겼다는 막연한 추측에 사로잡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현재까지 범행 발생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유족들의 아픔을 가중하고 있고 유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해 장기간 격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국내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동안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점, 고령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편의가 위협하는 안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편의가 위협하는 안전

    몸의 고단함을 줄이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이 소요 시간을 단축하려는 것도 본능에 가깝다. 그러니 몸이 편하고 시간이 절약되는 상태, 곧 편의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본능이 그렇듯이 편의도 절제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편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안일함, 게으름, 그리고 욕심이라는 샛길로 빠지기 쉽다. 그 샛길은 대개 타락이나 파멸이라는 문패를 단 대문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부터 좀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수양을 하는 사람들은 편의 대신 불편을 자청했다.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편의 증진을 위해 기계들을 무수히 발명했는데 그 가운데 최고봉은 아마 자동차일 것이다. 걸어서 종일 걸렸던 거리를 한 시간 안에 힘 안 들이고 데려다주니 과연 편의의 혁명이 일어났다. 자동차로 건물 현관 앞까지 감으로써 마지막 한 걸음까지 아끼려는 사람들에게 걷기란 차를 장만할 돈이 없던 가난한 시절의 추억일 뿐이었다. 2016년 자동차 등록 대수는 2180만 4000대로, 20세 이상 내국인 1.8명당 한 대꼴이다. 이렇게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나타난 문제가 주차 문제다. 사람들은 주차장이 조금만 멀리 있어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 현관 앞까지 차로 가는 편의의 절정을 경험한 그들은 걷기라는 과거의 고단한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큰 도로로 구획된 도시 블록 내부의 길, 법률 용어로 소로라 불리는 폭 12m 미만의 도로는 본래 주로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이었다. 차가 주는 편의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그 길로 차를 몰고 들어와 길 한쪽에 차를 세워 두기 시작했고 점점 차가 늘어나면서 길 양쪽에 차들이 줄지어 서 있게 됐다. 양방향으로 차가 다니던 길이 한 방향으로만 겨우 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됐다. 소방차같이 큰 차량은 아예 지나갈 수 없게 됐다. ‘제천의 어느 건물에 불이 났는데 그 앞길에 차들이 주차돼 있어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주차된 차들을 치우느라 허둥대는 사이에 건물 안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어 갔다.’ 이것은 미개한 시대의 슬픈 전설이 아니다. 지난해 말 우리가 가장 많이 보고 들은 뉴스다. 건물에서 불이 나면 소방차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가 아니라 건물 가까이 소방차가 갈 수 있는지가 화재 진압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국민소득 3만 달러 운운하는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이 믿기지 않는 문제의 해법은 허탈하리만큼 쉽고 간단하다. 그것은 블록 내부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소방차나 응급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는 것이다. 주차장을 블록의 외곽에 설치하면 블록 내부를 보행 전용으로 만들어도 별 문제가 없다. 대개 도시 블록의 한 변은 100m 이내이니 차에서 내려 건물 현관까지 걷는 거리는 길어야 50m 정도다. 성인의 보폭을 75㎝로 볼 때 67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에 만 보를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것을 걷는다고 하기조차 민망하다. 블록 안으로 들어오는 차를 제한하면 화재 진압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감소하고 도시 경관이 개선되며, 다양한 도시 활동이 조장된다. 지금처럼 블록 안에 있는 건물의 현관 바로 앞까지 차를 가져가는 것은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니 정말이지 백해무익하다. 도시 공간을 차에게 빼앗기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과 경험을 상실하면 결국 우리는 자기가 사는 공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황당한 시민이 되고 만다. 그것만이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받게 되니 그보다 더 해로운 일이 있을까. 이제 선택해야 한다. 차를 현관 앞까지 끌고 다니며 부상과 죽음을 무릅쓸 것인가, 차를 블록 바깥쪽에 세워 두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것인가. 요즘 인기 있는 영화 ‘신과 함께’를 보면 사람이 죽어서 재판을 받는 7개 지옥 가운데 첫째가 살인 지옥이다. 살인 지옥에서는 이승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는 물론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 다른 이를 간접적으로 죽게 만든 사람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 모든 시민들이 이승에서 안전하고 저승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아 다음 생을 기약하려면 자동차가 주는 편의를 과감하게 뿌리쳐야 한다.
  • ‘양육권자’ 아내 몰래 자녀 데리고 귀국한 상습폭력 대학교수 ‘유죄’

    ‘양육권자’ 아내 몰래 자녀 데리고 귀국한 상습폭력 대학교수 ‘유죄’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일삼아 배우자와 자녀에게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한 대학교수가 양육권자인 아내 몰래 미국에 사는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유죄가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10일 미성년자약취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수 이모(49)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의 선고유예를 결정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약취는 폭행·협박으로 미성년자를 자기 지배하에 두는 행위다. 재판부는 “부모가 별거한 상황에서 미성년자인 자녀를 부모 중 한쪽이 평온하게 양육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이 불법적으로 자기 지배하에 옮긴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미성년자에 대한 약취죄를 구성한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결혼한 뒤 미국에서 거주해 왔지만 미국 법원은 2008년 3월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씨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이씨의 아내를 자녀들의 임시 양육자 및 친권자로 지정했다. 이씨는 2009년 11월 면접교섭 기회를 이용해 아내 몰래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양육자 및 친권자인 아내의 자녀에 대한 보호·양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불법적인 수단을 써 자녀들의 의사에 반해 아내의 보호관계로부터 이탈시켰다”며 1심이 정한 형량을 인정했지만 ‘부성애에서 비롯된 범죄’라는 점을 참작해 선고유예를 결정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할 때 일정 기간 형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간 사고 없이 지내면 형의 선고를 면해주는 제도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학 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서 증언하고 싶다” 의사 밝혀

    이영학 사건 피해자 유족 “법정서 증언하고 싶다” 의사 밝혀

    중학생 딸의 친구를 강제 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재판에서 피해자의 유족이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1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 심리로 열린 이영학의 4회 공판에서 “피해자의 유족이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피해자 아버지 A 씨를 양형을 위한 증인으로 신청했다. 양형은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에게 법원이 형벌의 수위·정도를 정하는 것을 뜻한다. A씨가 법정에 서게 되면 유족으로서 겪은 고통을 털어놓고 이영학에게 엄벌을 내려달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증인 신청 이유를 검토한 뒤 A 씨를 증인으로 채택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 이영학은 2차례에 걸쳐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해 총 125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를 인정했다. 허위로 타낸 보험금을 어디 썼는지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이영학은 “차를 수리하는 데 썼다”고 답했다. 이영학과 함께 여러 차례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의 형(40)과 지인 박 모 씨(37)도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영학의 아내 성매매 알선과 계부 무고, 후원금 사기 등 혐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었으나 변호인이 아직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해 다음 공판인 이달 23일 확인하기로 했다. 살인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영학은 지난해 6∼9월 아내 최 모 씨가 10여 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그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성매매처벌법상 성매매 알선,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최근 추가 기소됐다. 이영학은 또 자신의 계부가 최 씨를 성폭행했다며 허위로 경찰에 신고한 혐의(무고), 지난해 9월 최 씨를 알루미늄 모기약 통으로 폭행한 혐의(상해)로도 기소됐다. 최 씨는 이영학으로부터 폭행당한 직후 집에서 투신해 숨졌으며 이영학의 계부는 최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불치병 환자인 딸의 치료비로 쓸 것처럼 홍보해 총 9억4000여만 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실제 딸 치료비로 쓰지 않은 8억 원에 대해서는 사기죄를, 나머지 1억4000만 원에 대해서는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영학은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모금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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