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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추악한 진실 밝혀지나

    30년전 장애인 등 무연고자 3000명 감금 10년간 성폭행·암매장… 사망자만 500명 당시 원장, 최종 형량 2년 6개월에 그쳐 문무일 총장 과거사위 등 참고 결정할 듯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0년 만에 사법부 판단을 다시 받게 된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비상상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13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권고했다. 비상상고는 형사사건 확정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이 발견된 경우 검찰총장이 직접 대법원에 상고하는 절차다. 유죄 판결에 사실 인정 오류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해 청구하는 재심과는 다르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인권유린 사건이다. 1975년부터 10여년간 부랑인 선도 명목으로 무연고자 3000여명이 형제복지원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폭행, 학대, 불법 감금, 성폭행, 사망, 암매장 등 수많은 범죄가 자행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원생의 집단 탈출로 실체가 드러난 이 사건은 그러나,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당시 울산지청 김용원 검사는 1987년 형제복지원 박인근(2016년 사망) 원장을 특수감금,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만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환송되는 등 9차례나 각급 법원을 오간 끝에 1심에서 징역 10년이었던 형량은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로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는데,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판결의 근거가 된 내무부 훈령 410호는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을 담고 있는데 1987년 폐지됐다. 개혁위는 “부랑인 단속 등은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므로 법률상 근거가 필요한데, 내무부 훈령 410호는 근거가 되는 법률이 전혀 없다”면서 “헌법상 법률 유보·명확성·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내무부 훈령이 위헌, 위법한 것이 명백한 만큼 이를 근거 삼아 특수감금 행위를 정당행위로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 판결은 시정돼야 한다”고 비상상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개혁위는 3차례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쳐 비상상고를 결정했다. 개혁위의 한 위원은 “권고안은 합의하는 게 원칙인데 마지막 회의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가는 등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표결까지 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찰 측도 비상상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주도로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사 중인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다른 위원은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했다”면서도 “과거사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법무부에서 관련 특별법 제정을 논의 중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개혁위는 과거사 조사 결과 검찰권 남용이나 인권침해가 발견될 경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도 권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개혁위 권고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르면 10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과거사위 조사 결과까지 참고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상고가 접수되면 대법원은 공판기일을 열어 심리한 후에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비상상고를 기각하거나 기존 판결을 파기하게 된다. 다만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는 판결을 바꿀 수 없어 파기하더라도 판결 효력은 없고,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선언적 의미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50)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반민정씨는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왔던 영화계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3일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기소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반면 2심은 조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고,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유죄 근거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 선고 이후 반씨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반씨의 입장 전문. 40개월, 법적 싸움, 그리고 이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배우로 불리던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반민정입니다. 조덕제는 강체추행과 무고의 죄로 지금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1. 40개월의 싸움, 그리고 현재 저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웠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습니다. 건강도, 삶의 의욕도 모두 잃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습니다.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입니다. 2015년 4월 조덕제 강제추행, 그리고 2016년 7·8월 조덕제의 지인 이재포, 김모씨가 만든 가짜뉴스들, 성폭력 가해자인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합심해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습니다. 2. 신상공개 및 발언의 이유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습니다. 이를 피해자 허락 없이 외부로 유출할 경우 그것이 비록 언론이라 하더라도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제 정보를 외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사법시스템’을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고, 제가 당한 성폭력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덕제가 항소심 유죄선고 후 자신을 드러내면서 조덕제 본인, 가족, 지인, 나아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 및 특정 언론사에 의해 제 정보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다 조덕제가 SNS를 이용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고, 특정 언론사들이 조덕제의 발언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기사로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덕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밟고 있었고 일부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저같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확신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습니다. 이렇게 제가 살아낸 40개월이,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저는 이 판결이 영화계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릅니다. 폭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왔던 영화계 내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현재보다 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제 제자들이 영화계로 진출할 때쯤엔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영화계의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이 사건 재판의 진행 (1) 1심 1심 재판부는 2016년 7월 안에 선고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알 수 없는 사유로 선고를 미루다 그해 12월에 이르러서야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핵심은 ‘조덕제의 행위’가 ‘업무로 인한 행위’, 즉 ‘연기’라는 것입니다. 검사의 구형은 5년인데 왜 무죄 선고가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저는 1심이 끝난 뒤에야 공판기록을 모으고 분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심의 선고가 지연된 그때, 조덕제가 지인인 이재포, 김모씨를 동원해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 관련 자료를 모두 1심 공판에 지속적으로 내면서 저를 ‘허위·과장의 진술습벽이 있는 여자’로 몰아갔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한 ‘물타기’를 한 것입니다. (2) 2심 그 충격을 딛고 저는 항소심에 임했고, 저에 대한 조덕제측의 의혹이 모두 허위임을 밝혔으며, 영화계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제가 입은 성폭력 피해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13일 항소심 재판부는 ‘조덕제의 행위’는 ‘업무상 행위’가 아니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연기 및 촬영 현장에서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의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리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4. 조덕제와 이재포의 2차 가해와 그 대응 항소심이 진행되는 도중 저는 조덕제의 지인인 이재포와 그 매니저 출신인 김모씨가 관여한 가짜뉴스의 형사재판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조덕제가 제공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이재포와 김모씨는 감여을 사용하는 등 기사의 원 작성자를 숨기는 방법까지 쓰면서 2016년 7,8월에 걸쳐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다시 조덕제에게 전달해 조덕제가 그것을 성폭력 사건 1심부터 3심까지 활용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를 보험사기로 진정하고, 성폭력 사건 항소심에서 조덕제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등 철저히 조덕제의 성폭력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언론을 악용하는 2차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면서 이재포와 김모씨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재포는 죄질이 나빠 법정구속가지 되었습니다.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언론을 이용해 저지른 2차가해로 인해 저는 ‘협박녀, 갈취녀, 사칭녀, 사기녀’ 등으로 불리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각 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에는 그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언론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런 2차 가해가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짓밟는 것인지 더 알릴 겁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에 대해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 5. 마지막 오늘의 판결은 저 혼자만의 싸움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많은 이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교수님과 선후배님들, 학생들, 영화계 동료들, 공대위 여러분들, 검사님, 변호사님, 판사님, 그리고 마녀님. 그러니 이제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합니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랍니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배우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배우 반민정이 직접 신상을 공개하고 조덕제의 여배우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는 조덕제와 4년 간의 법정공방을 끝낸 반민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서서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역시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섰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의 결과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 역시 많은 이들의 연대로 지난 40개월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워왔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며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라며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도중 함께 연기하는 파트너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반민정은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고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했다.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 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덕제 측은 2심에 불복해 상고장과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고 검찰 역시 상고장을 냈으나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조덕제 최종 유죄…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

    영화 촬영 중 사전 합의 없이 여배우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에게 최종 유죄가 선고됐다.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은 4년간 법정공방이 끝난 13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 관행이 영화계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만 존중할 수 없다”며 “스스로 떳떳하고 연기생활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1심은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피해자인 여성 배우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피해자인 반민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조덕제의 유죄 판결에 대해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하고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정은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며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조덕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법의 테두리에서 무죄를 소명할 기회가 없지만 스스로를 강제 추행범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떳떳한 만큼 본업인 연기생활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촬영 중 여배우 성추행 조덕제 유죄 확정

    영화를 촬영하면서 상대 여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13일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내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주요 부분에 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연기자로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내하면서까지 허위로 무고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조씨는 2015년 4월 여배우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사전 합의가 되지 않은 채로 상대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조씨는 1심에서 “조씨와 감독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아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부인하지 못했고,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어 “연기 중에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조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4년 간의 공방 끝에 조씨의 유죄가 확정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있지도 않은 車 압수수색… 20대의 6년을 피고인으로 살았다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있지도 않은 車 압수수색… 20대의 6년을 피고인으로 살았다

    2013년부터 6년, 나청년(27·가명·유학생)씨의 20대 절반 이상이 허비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김영문 현 관세청장이 당시 부장)가 2013년 11월 발표한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수사’에 연루된 피고인 24명(법인 포함) 중 한 명이 되면서다. 청년씨의 재판은 1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소유지용 핵심 증거를 재판에 제출 못하자 꼼수를 쓴 검찰, 검찰이 공소유지 논리를 찾을 때까지 무한정 대기한 법원 때문이었다. 법원은 검찰 사정은 살뜰하게 봐줬지만, 긴 재판 때문에 미국 대학 학기가 열릴 때마다 재판부에 여권 발급 허가를 새롭게 받아야 했던 청년씨 사정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나마 6년 동안 별별 검·판사의 행태를 본 게 인생공부는 됐다. 정식 사법 공조 대신 김앤장을 통해 받은 미국 기업의 문건을 법정 증거라며 밀어붙인 검사, ‘재판이 길어지면 피고인 손해’라며 슬쩍 검사 편에 서던 판사…. 공통점도 찾았다. 기소했지만 증거가 없을 경우 피고인의 범행 인정(자백)을 유도해서라도 유죄로 만들겠다는 결의, 임수빈 변호사가 저서에서 ‘무오류의 신화에 갇혀 잘못을 반성·번복하지 않는 검찰’이라고 비판한 지점을 청년씨는 직접 겪었다.20대 초반 청년씨는 미국 명문대 7곳에 이미 동시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아야 했기에 SAT 성적을 더 높이려 공부 중이었다. 문제은행 출제 방식인 SAT를 대비하려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야 했기에 청년씨는 수백만원을 들여 SAT 시험지를 제공받는 방법을 알게 됐다. 수백만원이 부담이 된 청년씨는 한 어학원 장터 게시판에 기출문제 시험지를 판매한다고 올린 뒤 수십만원에 시험지를 판매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다시 SAT 시험지를 구했고, 이것을 또 되팔았다. 검찰은 SAT 시험지 거래를 저작권법 위반으로 봤다. 이들이 기출문제를 거래함으로써 미국 칼리지보드사가 보유한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논리다. 검사는 2013년 11월 작성한 공소장에서 ‘2010년쯤부터 2013년 3월쯤까지 또 다른 상위 기출문제지 판매 브로커로부터 SAT 기출문제지를 입수해 총 358회에 걸쳐 2억여원을 받은 후 자신의 이메일을 통해 SAT 기출문제지를 제공함으로써 영리를 목적으로 칼리지보드의 저작권을 복제, 배포해 침해했다’며 유학 준비 중이던 청년씨를 ‘브로커’로 규정했다. 기출문제지를 보낸 뒤 당시 같이 살던 할머니 명의 계좌로 돈을 받은 것을 검찰은 ‘차명계좌를 활용했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의 거래 내역까지 모두 범죄금액에 포함시켰다고 청년씨는 기억했다. 범죄액을 2억여원으로 정한 검찰은 청년씨가 사치스럽게 돈을 탕진했을 것이라고 짐작, 청년씨의 자동차 등을 압수물 목록에 기재했지만 20대 유학준비생에겐 애당초 자동차가 없던 터라 ‘있지도 않은 물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촌극도 벌어졌다. 더욱이 검찰은 내사 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수사 전 단계에서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형사소송법과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허용되면 안 된다. 이 대목은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공방의 불씨가 됐다. #공판준비절차는 공판기일 전 쟁점을 정리하고 입증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검찰과 변호사 측이 주장 요지·증거 목록 등을 협의하기 위해 여는 심리를 말한다. 형사소송법 266조 12에선 ‘사건을 공판준비절차에 부친 뒤 3개월이 지난 때 공판준비절차를 종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SAT 기출문제 유출 재판의 공판준비절차는 31개월 동안 4차례 판사가 바뀌며 9차례 진행돼 형사소송법에 위배됐다. 대대적인 수사 결과 발표와 함께 기소가 단행됐지만, 재판은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려면 ‘원본’과 ‘침해물’을 대조해 검증해야 하는데, 검찰이 ‘원본’인 SAT 시험지를 저작권자인 칼리지보드로부터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담당 판사들은 하나같이 “원본이 없으면 공소기각(무죄 선고)을 하겠다”고 검찰 측에 으름장을 놓았지만, 검찰이 증거 확보를 못한 채 재판을 지연시킨 2년 7개월 동안 ‘무죄’를 결단한 판사는 없었다. 사건을 방치했다 1~2년 뒤 정기인사·사무분담 재배치로 재판부 교체가 4차례 이뤄졌다. 피고인 24명의 변호사들은 “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이 푼 기출문제들이 원본 문제와 실질적으로 유사한지 검찰이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을 거듭했다. 결국 검찰은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에야 미국에 형사공조 요청을 했다. 그런데 검찰은 SAT 문제 저작권자인 칼리지보드가 아니라 SAT시험 관리감독 업체인 ETS에 사법공조를 요청했다. 형사공조협정에 따라 미국 FBI가 2016년 3월 미국 ETS 직원을 인터뷰한 조사서를 법무부에 보냈다. 이 조사에서 ETS는 “SAT 원본을 보내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SAT 기출문제 유출 수사에서 검찰이 피해자로 규정한 칼리지보드와 ETS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과 한국의 저작권법 침해 사건 처리 방식이 다른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TS 측 미국인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미국에서는 이런 (저작권 침해 관련) 것은 민사소송으로 다룬다”며 고소하지도 않은 저작권 침해 사건을 한국 검찰이 수사해 형사재판을 하는 이유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간이공판제도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자백)하는 사건 재판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법정에서 증거조사 절차를 생략하는 제도다. 검사가 증거를 제시하고, 피고인 측이 반박하거나 설명하는 증거조사 절차 없이도 형사재판을 하게 만든 이 제도는 유신 시절인 1973년 1월 도입됐다. 사법 공조를 통해 SAT 시험지 원본 확보가 불가능하게 되자, 검찰은 다른 방식으로 과거 SAT 문제지 확보를 시도했다. 이와 관련된 미국 ETS 자료는 로펌인 김앤장을 통해 검사실에 전달됐다. 이렇게 편법으로 전달된 자료 역시 원본은 아니었다. 변호인들은 김앤장을 통해 검찰이 자료를 확보한 경위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한편 재판 증거는 법정에 제출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검사와 판사는 자료 분량이 많다며 피고인과 변호사가 검사실을 방문해 자료를 열람하게 했다. 이때부터 검찰과 법원은 피고인들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검사는 피고인별로 적용된 기출문제 유출 건수를 줄여 주겠다고 회유했고, 판사는 “미국(ETS)에서 자료를 변호사를 통해 보내와 제출을 하나, 미국에서 바로 (사법 공조로) 제출을 하나,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라고 공판에서 말하며 검찰의 편법적 증거 제시를 두둔했다. 재판을 장기화시킨 장본인인 법원과 검찰은 또한 “재판이 길어지면 피고인이 힘들다”며 혐의 인정을 종용했다. 결국 청년씨를 제외한 23명의 피고인이 재판에 불려다니는 고단함을 못 이겨 차례차례 벌금형 선고를 받아들였다. 자백한 사건에만 활용되어야 하는 ‘간이공판제도’를 적용해 법원은 ‘피고인들이 검찰 증거를 수용했다’는 전제하에 검찰 증거가 적법한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피고인별로 수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결국 법원의 도움을 받아 검찰은 23명의 피고인을 제압했다. 유일하게 간이공판제도 수용을 거부하고 검찰과 싸우겠다며 남은 1명인 청년씨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압박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다음 회에선 공동 피고인 24명 중 유일하게 검찰·법원의 회유를 거부한 뒤 유학생 나청년씨가 새롭게 경험한 압박 수단, 이미 국회 국정감사에서 3년 연속 부당함을 지적받은 이 사건 재판이 여전히 시정되지 않는 원인인 검찰의 ‘무오류 신화’를 파헤칩니다.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없는 죄라도 인정하고 끝내고 싶었다… 한국 검찰은 ‘유죄추정의 원칙’인가요”

    법조인 꿈꾸는데… 벌금형도 치명타 유무죄 상관없이 檢에 사정해야 하나 6년째 1심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인 나청년(27·가명)씨는 현재 미국 동부 지역 명문대에 재학 중이다. 수사·재판을 받는 동안 출국금지가 된 기간도 있고, 여권을 발급받을 때에도 법원 허가가 필요해 청년씨는 두 차례나 진학과 복학을 미뤄야 했다. “다른 피고인들처럼 차라리 검사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간이공판제도를 수용해 벌금형을 받고 빨리 재판을 끝내고 싶은 적도 여러 번”이라고 청년씨는 밝혔다. 그동안 청년씨 재판을 모니터링한 시민단체인 사법감시배심원단을 경유해 메신저를 통해 청년씨가 전한 소회를 전한다. →재판이 지연되면서 입은 피해는 무엇인가. -열심히 공부해야 할 20대에 피고인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출국금지·여권발급 제약뿐 아니라 계좌도 5년간 압류돼 있어서 은행에 갈 때마다 눈치를 보고 혹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해야 했다. 재판이 장기화돼 진로 결정도 확실하게 할 수 없었다. 목표로 하는 법조인은 혹시나 벌금형이라도 받는다면 치명적이라, 마음을 가다듬기 쉽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판결하는 사건들을 많이 보다 보면, 언제 또 이상한 판사가 나와서 무조건 유죄를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죄가 나와도 검찰이 무조건 항소해 계속 피고인으로 잡아둘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 있나. -검사와 판사에게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고, 이들은 피의자와 피고인 인권을 무시하며, 법을 무시하고, 직역의 이익을 위해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한다고 느꼈다. 애초 미국 대입시험(SAT) 문제 유출 사건은 업무방해 혐의에 초점을 두고 내사를 진행했는데, 검찰이 여러 차례 압수수색에도 혐의를 못 찾자 ‘검찰 자존심’상 사건을 덮을 수 없어 (핵심 증거인) 원본 저작물 확보도 못한 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급하게 기소를 한 것이다. 기본적 증거인 원본 저작물을 검찰이 확보할 때까지 재판은 무한정 연기됐다. 검찰이 유죄를 입증할 준비를 못했으면 공소를 기각하는 것이 당연한데, 만약 피고인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면 과연 얼마나 시간을 줬을지 의문이다. 이후에도 검찰은 순순히 증거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 형사사법공조 증거를 위조하고 공소장 변경 전 문서까지 위조하면서 재판을 이어 나가려 했다. 법원은 묵인하고 방조했다. 한국의 수사와 재판은 피고인에게 유죄를 주기 위한 유죄추정 시스템이다. 피고인은 죄의 유무에 관계없이 사죄하고 조금이라도 형량을 적게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 한국의 검찰과 법원이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첩을 잡는다거나 국익 때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증거조작에 허위공문서 작성 범죄까지 저지르며 유죄를 이끌어 내려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는 법조인들을 처벌할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안희정 판결과 달리 ‘업무상 위력’ 인정… ‘성폭행’ 김문환 前대사 1심서 징역 1년

    안희정 판결과 달리 ‘업무상 위력’ 인정… ‘성폭행’ 김문환 前대사 1심서 징역 1년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하급자를 간음하고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문환(54)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력 혐의를 두고 업무상 위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판결과 대비돼 안 전 지사 사건 항소심에 시사점을 주는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주영 판사는 12일 김 전 대사가 부하 직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해 간음한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전 대사는 성관계가 합의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비서를 간음한 혐의를 두고 “위력이라 볼 만한 지위와 권세는 있었으나, 이를 통해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한 재판부와는 상반된 시각이다. 우선 재판부는 사건 당시 재외공관장이었던 김 전 대사가 매주 월요일 피해자에게 업무보고를 받는 등 두 사람 사이가 지휘·감독 관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에도 둘 사이에 이성적 호감이 발생했다고 볼 사정이 없다”며 “피고인이 피해자의 어떤 행동을 보고 이성적으로 자기를 받아준다고 생각했다는 건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두 사건에 대한 판결이 정반대로 나온 것은 재판부가 피해자의 행동을 달리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직후에도 안 전 지사에 대해 우호적인 지지를 표명하거나 안 전 지사가 좋아하는 식당을 찾으려고 애쓴 점 등을 중시했다. 반면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피고인이 업무 시간 외에 술자리를 자주 마련했는데, 이를 쉽게 거절하지 못한 피해자가 ‘숙제하듯 의무적으로’ 피고인과 테니스를 치고 저녁 식사 요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간음 당시 피해자가 소극적으로 거절을 표시한 것에 대한 판단도 엇갈렸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매우 당황해서 중얼거리는 식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는 피해자의 행동을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간음 이전에 신체 접촉이 있을 때 피해자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피고인의 지위에 비춰 보면 단호하게 항의하기 어려웠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수긍이 간다”고 밝혔다. 안희정 사건 재판부는 “설령 피해자 진술처럼 상급자에게 명시적인 동의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정만으로 피고인의 행위가 성폭력이라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김문환 사건 재판부는 “피해자는 공포로 인해 얼어붙은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윤선도 23일 구속만기 석방

    ‘블랙리스트’ 조윤선도 23일 구속만기 석방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는 23일 새벽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다. 지난 1월 23일 항소심 선고 때 법정 구속된 뒤 8개월 만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지난 10일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속 기간 만료에 따른 구속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받게 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 기간을 2개월씩 갱신해 연장할 수 있다. 1심에서는 두 차례, 2심과 3심에서는 세 차례까지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7월 세 번의 구속 기간 갱신이 이뤄져 구속 기간이 오는 22일 밤 12시로 끝난다. 대법원은 지난 6월 14일 블랙리스트 사건의 쟁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고 7월 27일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구속 기간 만료 전 상고심 선고가 어려워지자 대법원은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차관에 대해서도 모두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1심 선고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혐의는 무죄가 나왔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지원 배제 관여 혐의가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이 선고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외도 의심해 아내 살해한 50대 남성, 1심 법원에서 징역 15년

    외도 의심해 아내 살해한 50대 남성, 1심 법원에서 징역 15년

    아내가 외도한다는 근거없는 의심으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이동식)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5)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A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A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30일 새벽 2시쯤 아내 B씨가 운영하는 울산 중구의 한 호프집에서 B씨를 주먹과 발로 때리고,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와 별거 중이었던 A씨는 평소 자신이 반대했던 호프집 운영을 B씨가 재개한 것을 두고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범행 당일 B씨 빌라 주변에 숨어 있던 A씨는 B씨가 빌라에서 나오자 뒤따라가 “어디 가느냐”고 추궁했다. B씨가 “술을 주문하러 간다”고 답하자 이를 확인한다는 구실로 B씨를 호프집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A씨는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했다. B씨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A씨는 다른 사람과 두 차례 통화한 기록이 나오고, 때마침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격분했다. A씨는 30분 넘도록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B씨는 머리와 목을 심하게 다쳐 숨졌다. A씨는 재판에서 “B씨에게 상해를 가할 의도가 있었을 뿐 살인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과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가정폭력을 저질러 오다가 급기야 아내 불륜을 추궁하던 중 무차별적 폭행으로 아내를 살해했다”면서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해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와 고통을 겪으며 죽음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이고, 자녀들에게도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기게 되므로 그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경준 전 검사장, 재상고심서 상고 취하해 ‘징역 4년’ 확정

    진경준 전 검사장, 재상고심서 상고 취하해 ‘징역 4년’ 확정

    넥슨 대표에게 특혜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51) 전 검사장이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이 상고를 취하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진 전 검사장은 2005년 김정주(50) NXC 대표로부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할 대금 4억2천500만원을 받아 주식 1만 주를 산 후 넥슨 재팬 주식 8천537주로 바꿔 120억원대 차익을 얻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서모 전 부사장에게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에 147억원대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진 전 검사장이 받은 주식을 뇌물로 보고 기소했으나 1심은 이를 무죄로 판단했다. 대한항공 측에서 받은 특혜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진 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서 주식 취득 비용을 받은 부분과 차량을 무상으로 이용한 점 등도 뇌물로 보고 징역 7년 및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판례에 따라 뇌물수수 부분을 무죄 취지로 판단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재판부 역시 지난 5월 11일 김 대표에게서 받은 넥슨 주식 등의 특혜를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이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게 하고, 공직자 재산 공개 과정에서 차명 계좌를 이용한 점 등은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 측은 곧바로 재상고했지만, 대법원 재판 4개월 만에 상고를 취하하면서 징역 4년이 그대로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영상]보배드림 성추행 사건, 문제의 CCTV 장면

    [영상]보배드림 성추행 사건, 문제의 CCTV 장면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남성 A씨가 실제로 성추행을 했는지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시 사건 현장에서 촬영된 고화질 영상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달리 사건 전후 상황이 자세히 촬영돼있지만, 신체접촉 장면은 여전히 신발장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면 지난해 11월 26일 한 시민단체 합동월례회에 참석했던 남성 A씨는 시민단체 일행과 악수를 하며 안쪽 방에서 걸어 나왔다. 신발장 앞에서 다른 일행을 배웅하던 A씨는 다시 안쪽으로 돌아가려 몸을 돌렸다. 이때 A씨가 여성 B씨 뒤로 지나가는 듯하더니 B씨가 A씨를 불러세웠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추행 여부’는 이 영상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후 A씨 일행과 B씨 일행 사이에 언쟁이 붙었고, 이내 양측 몸싸움으로 번졌다. A씨는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강제추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즉각 항소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살 찌워 4급… ‘현역기피 족보’ 공유한 성악과

    77㎏현역 대상자, 재검 땐 106.5㎏ 증량2010년 이후 개연성 있는 200명도 조사 현역병 판정을 피하고자 고의로 체중을 늘린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이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고의로 체중을 늘려 병역을 회피한 서울 소재 대학 성악 전공자 김모(22)씨 등 1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다만 개인정보 침해와 명예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이들의 대학 명칭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고 병역판정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1~2㎏ 마시는 등의 수법으로 체중을 늘려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알로에 음료는 알갱이가 있어 체내 흡수가 느린 점을 악용해 체중 중량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이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지금 101㎏야”, “난 한 달에 15㎏ 쪘는데”, “하루에 5끼 먹으면 돼”, “알로에 주문 많이 해야겠다” 등 집단으로 몸무게 늘리기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 적발된 성악 전공자 B(24)씨는 2013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키 175㎝, 몸무게 77㎏으로 현역 판정 대상이었으나 2016년 재검사 때 몸무게가 106.5㎏으로 늘어 4급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 및 선후배로서 체중을 늘려 4급 판정을 받은 후 2명은 이미 복무를 마쳤고, 4명은 현재 복무 중이며 나머지 6명은 소집대기 중에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제보를 받고 체중 증량에 의한 병역 면탈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집단으로 현역병 판정을 피한 사례를 적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들이 현역으로 복무하면 성악 경력이 중단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시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현역병 복무를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병무청은 동일한 개연성이 있는 2010년 이후 체중을 이유로 4급 처분을 받은 성악 전공자 200여 명의 신체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화 병무청 차장은 “적발된 사람 중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사람도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체중 늘리는 수법으로 병역 회피한 대학 선후배들 적발

    체중 늘리는 수법으로 병역 회피한 대학 선후배들 적발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대학 성악과 선후배들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편법으로 시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평소 단백질 보충제 등으로 체중을 늘린 뒤 신체검사 직전 알로에 음료를 다량 섭취해 몸무게를 1~2㎏ 더 늘렸다. 같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이들은 현역으로 복무할 경우 성악 경력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방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성악과 학년별 카톡방에서 공유됐다. 병무청이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카톡방 대화 내용 중엔 “난 한 달에 15㎏ 쪘는데”, “하루에 5끼 먹으면 돼”, “알로에 주문 많이 해야겠다” 등 현역병 회피를 위해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복무를 마쳤으며 4명은 현재 복무 중이고 나머지 6명은 소집 대기 중이다. 현재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쳤더라도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병무청은 2010년 이후 성악 전공자 중 체중 과다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佛 전 장관 만취 난동 “내가 누군지 알아?”

    한국계 입양아로 프랑스의 국가개혁장관까지 지냈던 장뱅상 플라세(50·한국 이름 권오복) 전 상원의원이 술에 취한 채 여성에게 욕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파리형사법원은 이날 플라세 전 장관에게 인종차별 발언, 경찰관 모욕 등 죄목으로 금고 3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벌금 1000유로(130만원)를 부과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4월 5일 새벽 파리 시내의 한 디스코텍에서 20세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그 여성에게 욕을 했다. 디스코텍 경비원이 소란을 피우는 플라세 전 장관을 밖으로 내보내려 하자 그는 “여기는 북아프리카가 아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너를 아프리카로 보내버리겠다”고 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에게 “XX 같은 놈들, 내가 누군지 모르지”라는 욕설도 퍼부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지난 7월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거만하고 미숙하고 부적절했다”면서도 “성희롱이나 인종차별적 모욕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일곱 살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됐다. 이후 아시아 입양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고 상원의원과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재직 때와 퇴임 후에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한·불 민간 교류에 힘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편 성추행 옥살이 억울”… 괘씸죄에 징역형?

    벌금형 구형했지만 법원 “반성 없다” 아내 “안한 걸 했다고 하느냐” 항의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남성의 판결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이 남성의 아내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올린 글이 나흘 만인 10일 추천인 수 25만명을 넘어섰다. 법원은 “절차에 따른 정상적 판결”이라는 입장이지만 부당한 판결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30일간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논란은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한 형사단독 재판부의 판결에서 비롯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일면식이 없는 B씨와 부딪히며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은 세 차례 공판으로 종결됐고, 피해자의 법정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유죄의 증거가 됐다.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A씨가 실제 추행했는지와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형량이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A씨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A씨의 아내도 청원글에 “당시 윗사람들을 모시는 어려운 자리였는데 그런 자리에서 성추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정작 CCTV 영상에서는 A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 피해자의 신체와 접촉하는 장면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재판부가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도 CCTV를 통해 추행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판결문에 담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가 피해 내용, 피고인의 언동, 범행 후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그 내용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유죄 근거로 삼았다. 양형에 대해서도 말이 무성하다. 검찰은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마음도 없어 보인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는 “설사 진짜로 엉덩이를 만졌다 해도 징역 6개월이 말이 되느냐”면서 “끝까지 부인하니까 괘씸죄가 추가된 것 같다는데 그럼 안 한 걸 했다고 해야 하느냐”며 항의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관계자는 “피고인과 피해자 주장을 증거를 통해 면밀히 검증한 뒤 피해자의 진술이 더 맞다는 확신이 들어 그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면서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내린 판결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억울함 풀어달라”…강제추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남성 판결 논란

    “억울함 풀어달라”…강제추행 혐의로 법정 구속된 남성 판결 논란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남성의 판결을 두고 논란이 매우 거세지고 있다. 남성의 아내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은 게시된 지 나흘 만인 10일 오후 4시 현재 24만 89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법원은 “절차에 따른 정상적 판결”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판결 결과가 부당하다는 여론이 순식간에 확산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투 운동이 활발해진 이후 남성들이 문제제기하고 싶었던 지점을 해당 청원이 건드려 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간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논란은 지난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한 단독 재판부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의 한 식당에서 가진 모임에 참석했다가 같은 식당에 있던 B씨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를 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각각의 모임에 참석 중이었다. A씨에 대한 재판은 지난 6월 20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7월 20일, 지난달 22일까지 3회 공판을 거쳤고, 3회 공판에 피해 여성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변론이 종결됐다. 피해자의 법정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이 유죄의 증거로 인용됐다. 판결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A씨가 실제로 강제추행을 했는지와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형량이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A씨 측은 재판에서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사실이 없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했고, A씨의 아내도 청원글에 “당시 윗사람들을 모시는 어려운 자리에서 성추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해당 여성이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법정에서 밝혀줄 거라며 재판까지 가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에서는 A씨의 손이 신발장에 가려 여성과 접촉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피해를 당한 내용, 피고인의 언동, 범행 후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그 내용이 자연스럽다”며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 때 이 사건이 화제가 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또 다른 CCTV 화면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의 존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양형에 대해서도 검찰은 A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마음도 없어 보인다. 피해자가 느꼈을 수치심이 상당해 보이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추행의 방법과 범행 후의 정황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는 “설사 진짜로 엉덩이를 만졌다고 해도 징역 6개월이 말이 되느냐”면서 “변호사는 남편이 끝까지 부인하니까 괘심쬐가 추가돼서 그런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럼 안 한 걸 했다고 하느냐”며 항의했다. 판결 논란에 대해 부산지법 동부지원 관계자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주장을 관련 증거를 토대로 면밀히 검증한 뒤 피해자의 진술이 더 맞다는 확신히 들어 그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면서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내린 판결이 아니며 정상적인 판결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성추행 했다’는 남편의 억울함 풀어달라는 화제의 영상 글

    ‘성추행 했다’는 남편의 억울함 풀어달라는 화제의 영상 글

    남편이 강제추행 혐의로 억울하게 법정구속됐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을 구속된 남편의 아내라고 밝힌 이 여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은 사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당시 상황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글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 4일째인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4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20만명을 훌쩍 넘기면서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시켰다. 앞서 지난 6일 이 게시판에는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 작성자는 “어제 재판에서 남편이 징역 6개월을 받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됐다”며 “아침까지만 해도 웃으며 출근했던 남편이 오후에 죄수복을 입고 구치소에 앉아 너무 억울하다고 펑펑 우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고 썼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남편 A씨가 행사가 끝난 뒤 식당을 나오다 한 여성과 부딪혔는데 이 여성이 ‘내 엉덩이를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작성자는 “남편이 윗분들을 모시고 준비해 아주 조심스러운 자리였고, 다들 정장을 입고 나온 아주 격식있는 자리였다”며 남편이 의도를 가지고 성추행을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작성자는 “같이 있던 지인들도 다 봤고 전혀 그런 게 없다고 해도 여성 본인이 무조건 당했다고 해버리니 더 이상 신랑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여자 뒤를 지나가면서 손을 앞으로 모았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청원글 작성자는 “9월 마지막 재판에서 검사가 벌금 300만원 정도 나올 거라고 했는데 판사가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그 자리에서 법정구속했다”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피해 여성이 재판 과정에서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보배드림’ 글을 통해 “피해자는 그냥 스치는 게 아니라 엉덩이를 움켜잡는 걸 느껴 바로 돌아서서 항의한 것”이라며 “가해자는 본인 성추행으로 저희 일행과 자신의 지인들이 큰 싸움을 벌였음에도 그 자리에서 혼자 도망을 갔다”고 썼다. 이어 “본인이 성추행한 게 아니고 억울하다면 어떻게든 그 자리를 지키고 진실을 밝혔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 네티즌은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죄를 받은 사건인데 가해자 아내분의 감정만 앞세운 호소글로 피해자를 꽃뱀으로 매도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이 사건을 맡은 판사의 징계를 원하는 글도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에는 1만 9000여명이 참여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기적 학생·학부모가 유죄 몰아” “입단속해라… 공부나 열심히 해라” 불신 키우는 숙명여고 일부 교사

    시험 문제 유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숙명여고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9월 말로 예정된 중간고사가 점점 다가오는데 의혹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어서다. 사건을 둘러싸고 학부모와 학교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9일 숙명여고와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학교는 오는 28일 중간고사를 실시한다고 고지했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의 중심인 전 교무부장 A씨의 두 딸이 함께 시험을 치르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A씨는 보직에서 내려와 평교사로 근무 중이, 그의 쌍둥이 두 딸도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수사 결과가 나오고 A씨와 두 딸에 대한 조치가 있은 후에 중간고사를 치러야 한다”면서 “시험을 강행하면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는 “조속히 교무부장을 파면하고 쌍둥이 자매를 퇴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일 밤 학교 앞에서 진행되는 학부모 촛불집회의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감싸기’가 과도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학부모 측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난달 31일 학교 관계자가 교내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죄 추정이 원칙이다. 쌍둥이 학생은 주요 과목뿐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성적이 좋았다”며 문제 유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방송이 나올 때 학생들은 거센 야유를 보냈고 책을 집어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사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120등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교 홍보에 활용해야 한다”, “이기적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죄 없는 사람을 유죄로 몰아간다” 등 A씨와 두 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학생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한 재학생은 “선생님들은 쉬쉬하며 ‘입단속해라’, ‘공부나 열심히 해라’ 등의 말만 한다”면서 “선생님들끼리 너무 감싸니까 혹시 연루된 사람이 더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에서 “숙명여고에 대한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놓고 학교 측이 재심을 요구해도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시험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서경찰서는 “가급적 빠른 결론을 내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여친에게 선물하려고”…동물원 원숭이 훔치려 한 男 징역형

    “여친에게 선물하려고”…동물원 원숭이 훔치려 한 男 징역형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훔치려 했던 남성에게 징역 2년 7개월 형이 선고됐다.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7일, 한 남성은 뉴질랜드 웰링턴 동물원에 있는 다람쥐원숭이(squirrel monkey)를 훔치기 위해 우리를 침입했다. 해당 우리에는 총 12마리의 원숭이가 모여 있었는데, 이 남성은 이중 한 마리를 훔치려다가 원숭이의 완강한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맨 손으로 동물원을 빠져나갔다. 다음날 동물원 관계자가 우리에 들어갔다가 원숭이 2마리가 갑작스럽게 사람을 피하며 공포심을 드러내고, 팔꿈치에 피가 맺혀있는 등의 이상 현상을 발견한 뒤 CCTV를 확인한 결과, 버인은 23세 남성 존 오웬 캐스포드로 밝혀졌다. 캐스포드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원숭이를 훔치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동물 절도 및 폭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7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동물원 보안이 허술한 지점을 이용해 침입했다가 원숭이를 훔치지 못하고 되돌아나오는 과정에서 다리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재판에 참석한 동물원 관계자는 “그가 원숭이를 잡지 못한 채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아마도 그에게 축복과 같은 일일 것”이라면서 “원숭이가 사정없이 달려들었다면 더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람쥐원숭이는 무게가 750g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우 공격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자기 방어를 위해 할퀴거나 물어뜯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당시 캐스포드에 의해 납치 될 뻔했던 원숭이들은 현재까지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물원의 동물이 절도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남녀 3명이 미국 샌안토니오 아쿠아리움에서 새끼 상어를 훔친 뒤 유모차에 태워 도주했다. 당시 이들은 SNS에 훔친 상어를 판매한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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