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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주자 명암... 與는 속속 증발, 野는 반사이익

    여야 대선주자 명암... 與는 속속 증발, 野는 반사이익

    최근 여권 성향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크고 작은 고난으로 인해 여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수 야권에 비해 풍부한 대선주자 자원을 보유하고 있던 여당은 최근 몇몇 불행이 겹쳐지며 가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상고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받았다. 이 지사가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으면 지사직을 내려놓게 된다.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도 검증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어,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한 것을 두고 안팎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여권에서 내상 없이 출발선에 서 있는 대선주자급 인사들은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정도다. 반면 보수 야당의 대선주자들은 큰 과오 없이 때를 기다리며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당 밖에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기하고 있고, 현재 독일에서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까지 넓히면 여당 보다 상대적으로 풍성하다. 문제는 불운이 야당만 비켜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데 있다. 최근 여당에서 발생했던 일들이 언제든 야당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복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게 정치권”이라며 “대선주자들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다닐 정도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3세 소년 몸무게가 29㎏, 집에서 뛰쳐나와 “살려달라”

    13세 소년의 몸무게가 29.4㎏ 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크레스틀라인에 사는 존 P와 카트리나 밀러 부부가 아들을 심각한 영양 실조 상태에 빠뜨려 집에서 달아나게 만든 혐의로 크로퍼드 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매트 크롤 검사는 부모의 집을 탈출했던 아이가 콜럼버스의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며 “아몬드와 바나나, 포도만으로 이뤄진 엄격한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받아” 하루 세 끼를 모두 30분 안에 먹도록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에 제기된 혐의 모두에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둘은 22년 6개월 징역형을 언도 받게 된다고 크롤 검사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친부이지만 존은 아들이 강요한 방식으로 먹지 않으면 폭행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새 어머니는 구금됐다가 풀려났는데 세살배기 아이를 데려와 한집에서 지냈다. 그 아이 역시 영양실조 상태이긴 했지만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큰 아들은 홈스쿨링을 받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가족은 교회를 다녔는데 큰 아들은 늘 몸이 부실한 것을 감추려는 듯 옷을 겹겹이 껴입고 나타났다. 앞으로 2-3주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둘째 아들은 결핵과 소아암으로 투병했지만 적절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크로퍼드 카운티 형사법원에 출두했으며 둘에게는 각각 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당선무효형? 상식 반하는 판결” 이재명 2심 불복…檢도 맞상고

    “당선무효형? 상식 반하는 판결” 이재명 2심 불복…檢도 맞상고

    檢 “4가지 혐의 모두 대법 판단 구해”연말까지 대법 판결 나올 지 주목100만원 이상 확정시 지사직 상실1심은 李 혐의 모두 무죄 판결2심 “친형 강제입원 지시 숨겨”친형을 강제로 입원시켜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11일 수원고법에 따르면 이 지사 변호인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이날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고장에는 ‘2심 재판부가 내린 결과에 법리적 오인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변호인 측은 지난 6일 항소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법원은 친형 강제진단 관련 직권남용 부분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판단을 내렸다”면서 “그런데 같은 사안에 대해 선거 방송토론 발언을 문제 삼아 허위사실공표의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은 모순된 해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사직 상실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것은 상식에 반하는 판결”이라면서 “대법원에 즉각 상고하겠다. 대법원이 진실에 입각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지사의 당선이 무효돼 지사직이 박탈된다. 검찰도 판결문을 검토한 끝에 법리오해 등을 이유로 상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죄 판결 부분을 포함해 이 지사가 받는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대법원의 판단을 구한다는 취지로 상고했다”고 말했다. 수원고법은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는 17일 대법원에 재판 관련 기록을 송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공직선거법은 선거범에 관한 3심 재판의 경우 전심 판결 선고가 있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결은 오는 12월 안에 내려져야 하지만 법정 기한 내 처리되지 않는 사건도 있어 연내 최종 결과가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이 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무죄 부분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 지시가 친형의 강제입원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둔 5월 29일 열린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셨죠”라고 묻자 “그런 일 없다. 어머니를 때리고 어머니한테 차마 표현할 수 없는 폭언도 하고 이상한 행동도 많이 했고 실제로 정신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데 계속 심하게 하기 때문에 어머니, 저희 큰형님, 저희 누님, 저희 형님, 제 여동생, 제 남동생, 여기서 진단을 의뢰했던 것이다. 그런데 저는 그걸 직접 요청할 수 없는 입장이고 제 관할하에 있기 때문에 제가 최종적으로 못하게 했다”라고 답했다.이 지사는 같은 해 6월 5일 방송 토론회에서도 “사실이 아니다.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형님의 부인인 제 형수와 조카들이었고, 어머니가 보건소에다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으니 확인을 해 보자고 해서 진단을 요청한 일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 권한은 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를 설득해서 정치적으로 너무 시끄러우니 하지 말자 못하게 막아서 결국은 안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지사가 친형의 강제입원 절차 진행을 지시해 일부 진행됐음에도 이를 숨긴 채 발언함으로써 선거인의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로 사실을 왜곡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의 변호인 측은 “이 발언은 의도를 나타낸 내용일 뿐이며 상대 후보자의 악의적 질문을 단순 부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절차 지시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검사 사칭에 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 혐의 등 네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과 관련한 각각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 나머지 3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1심 재판부는 네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적 학대받았다”…영국판 고유정 사건, 재판 결과 공개

    “성적 학대받았다”…영국판 고유정 사건, 재판 결과 공개

    자신의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일명 ‘고유정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라빈호-할크로우(26)는 지난 2월 버밍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남자친구인 개리 커닝햄(29)을 12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사망한 남자친구는 무릎 아래의 동맥이 절단되는 등의 공격을 받은 뒤 과다 출혈로 서서히 숨졌으며, 당시 사건 현장에 방문했던 택배 기사에 의해 발견됐다.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들을 키우고 있던 가해자 올리비아는 피해자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해왔다. 올리비아는 사건 당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으며, 자신은 흉기로 지목된 부엌칼을 싱크대에 그냥 뒀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이 여성은 사망한 남자친구의 성적 학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현지시간으로 10일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그를 유죄라고 판단했다. 결국 판사는 성적 학대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이 여성의 주장을 기각하며 징역 18년 형을 선고했다. 사이먼 드류 판사는 “고인에 대한 성적 학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피고인은 고인과 여러 달 동안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적 학대가 있었다는 여성의 주장은 거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당시 피고인은 음주운전 한도의 3.5배에 달하는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코카인을 흡인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면서 “피고인은 타인을 괴롭히고 사건을 조작할 수 있으며, 쉽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재판 도중 방청석의 누군가가 올리비아에게 “당신은 고인의 생명을 앗아갔고, 그가 피를 흘리며 죽도록 내버려뒀다”며 고함과 욕설을 뱉어 잠시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자로 변장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들켰던 이란 여성이 재판 과정에 오랜 감옥 살이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했던 이란 여성이 일주일 만에 끝내 숨졌다. 사하르 코다야리란 본명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테헤란 에스테그랄의 팀 컬러에 착안해 ‘블루 걸’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여성은 일주일 전 테헤란 법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이란 국내보다 해외에 흩어져 사는 이란인들 사이에 그녀의 얘기는 더욱 널리 퍼져 해시태그 블루 걸을 붙여 시대착오적인 여성의 축구 관람 금지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다야리는 지난 3월 에스테그랄의 홈 경기를 관전하려고 남자로 변장한 채 경기장 입장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사흘 구류를 살고 보석으로 풀려난 그녀는 6개월 동안 자신의 재판이 열리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법정에 나가자 판사가 가족에 위급한 일이 생겼다며 재판을 연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법정에 다시 나온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6개월에서 2년까지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녹음해 알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결국 일주일 뒤 싸늘한 주검이 됐다. 이란에서는 남자 스포츠 경기에 여성 관람이 1981년 이란 혁명 이후 금지돼왔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이란-포르투갈 경기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전광판으로 중계했을 때 일시적으로 여성 입장을 허용했지만 그 뒤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장 관람은 금지되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1일 시한으로 정하고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고 압박했지만 이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FIFA는 코다야리의 죽음에 성명을 내고 “이 비극을 알고 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이 합당한 싸움에 참여하는 모든 여성의 자유와 안전을 이란 당국이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의 필립 루터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녀의 죽음이 헛되이 되선 안된다. 장차 더한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는 인스타그램에 “미래 세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낡고 비루한 가치관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FIFA가 이란축구협회를 징계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제 스포츠연맹들이 이란의 국제대회 참여를 막는 등 제재해달라고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이달 초에 시작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은 말이 없고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은 말이 없고

    1870년 보불전쟁 패배의 책임을 지고 나폴레옹 3세가 물러났다. 제3공화정이 수립됐고 프랑스는 비로소 근대적인 민주국가가 됐다. 제3공화정은 그때까지 프랑스에 존재했던 어떤 정권보다 민주적이었다.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제가 번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꽃피었다. 사람들은 훗날 이 시기를 그리워하며 ‘벨 에포크’, 즉 아름다운 시대라 이름 붙였다. 다들 좋았겠다고? 아니다. 제3공화정은 권위적이지 않은 대신에 정치적 소요와 사회적 갈등에 취약했다. 정치를 주도한 세 개의 주요 정당은 각자 정통성을 주장하고 과거의 실패를 다른 정파 탓으로 돌리며 뜯고 싸웠다. 종교계, 귀족, 벼락부자는 공화정을 혐오했고 전쟁을 일으켜 보불전쟁 때 독일에 빼앗긴 알자스로렌 지역을 되찾아야 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노동자와 사회주의자들은 정부가 충분히 개혁적이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다. 부유함은 가난함의 그늘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고 이는 사회 갈등을 부추겼다. 드레퓌스 사건은 제3공화정의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을 집약해서 보여 준다. 1894년 군부는 유대인 장교 알프레드 드레퓌스를 간첩으로 오인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프랑스령 기아나에 유배시켰다. 영화 ‘파피용’에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유배지. 나중에 진짜 범인이 드러났으나 군부는 실책을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덮어 버렸다. 재심 과정에서 프랑스 사회는 완전히 두 쪽이 났다. 보수 진영은 국익 보호, 군대의 명예를 옹호하며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고, 진보 진영은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고 인권을 외치면서 군부를 규탄했다. 예술가들도 두 패로 나뉘었다. 무정부주의자이고 유대인이었던 피사로는 당연히 드레퓌스 지지파였다. 그는 구명 운동에 돈을 기부했지만, 석방 요구 탄원서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덴마크 국적 때문에 추방당할까 겁이 났던 것이다. 광풍이 지나간 후 피사로는 회고했다. “나의 최대 관심사는 따로 있었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창문으로 시내를 내다보며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1906년 드레퓌스는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만신창이가 된 뒤였다. 이 논쟁은 프랑스 사회에 깊은 골을 남겼다. 미술평론가
  • 日야당 대표, 배신한 동료 의원에 “완전히 망가뜨리겠다” 말했다가…

    日야당 대표, 배신한 동료 의원에 “완전히 망가뜨리겠다” 말했다가…

    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NHK(공영방송)를 때려부수자”는 구호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괴짜’ 야당 당수가 특유의 “때려부수자”는 말 때문에 사법처리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전직 자기 당 소속 지방의원에게 폭언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N국) 대표인 다치바나 다카시(52) 참의원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이 협박 혐의로 경시청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일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거나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면 바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치바나 대표는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공천을 받아 도쿄 주오구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된 니헤이 후미노리(25)가 2개월여 만인 6월 자신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탈당을 하자 이에 격분해 폭언을 했다. 그는 7월 초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니헤이 의원에 대해 “완전히 망가뜨리겠다”, “이 놈의 인생을 때려부수겠다” 등 막말을 하며 비난했다. 이에 니헤이 의원은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NHK 직원 출신인 다치바나 대표는 NHK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신료를 낼 필요가 없도록 하는 ‘스크램블 방송’의 실현을 내세워 7월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복지, 노동, 외교 등 다른 국정에 대한 구호는 전혀 없이 ‘NHK를 때려잡자’라는캐치프레이즈 하나 만으로 전체 득표의 3.02%를 얻었다. TV 수상기가 있는 가구는 모두 의무적으로 NHK에 수신료를 내도록 돼 있는 데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파고든 결과였다. 그러나 다치바나 대표의 파행적인 당 운영이나 좌충우돌 언행은 자주 논란을 불렀다. 선거 때 정치적 신조나 경력 등에 관계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자기 당 후보자 공천을 한다든지 유튜브 활동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한 후보자의 자질로 본다든지 하는 것들이었다. 그는 또 지난 5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전쟁을 할수도 있다고 했다가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돼 오갈 데 없던 마루야마 호다카(35) 중의원 의원을 지난달 N국에 영입해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결국 마루야마 의원은 독도에 대해서도 전쟁 운운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를 협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가. 전쟁으로 되찾아 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망언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배달부, 한 판 10만원 고급 케이크 1020개 훔쳐

    美배달부, 한 판 10만원 고급 케이크 1020개 훔쳐

    미국 뉴욕의 한 배달부가 9만 달러(약 1억 700만원) 상당의 케이크를 훔친 혐의로 고발당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 소재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레이디엠컨펙션즈’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창고에서 일하던 배달부 데이비드 레비가니가 레이디엠의 케이크를 훔쳐 되팔았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데이비드는 한 판 당 최대 90달러나 하는 고급 케이크를 1020여개나 다른 판매점에 불법으로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고급 베이커리인 레이디엠은 크레이크 케이크로 유명하며 특히 토끼 스탬프 시그니처 크레이프 케이크는 뉴욕타임스매거진에서 “뉴욕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케이크”로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데이비드는 2017년부터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레이디엠 본사에서 운영하는 창고에서 일해왔다. 회사 측은 지난해 무허가 판매점에서 자신들의 케이크를 할인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같은해 11월 데이비드가 창고에서 몰래 케이크를 훔친다는 사실을 처음 적발했다. 데이비드의 범행 장면은 회사 폐쇄회로(CC)TV에 36차례나 찍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엠은 그해 12월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데이비드는 지난 2월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올해 7월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레이디엠 측은 데이비드가 충성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면서 그에게 훔친 케이크에 대한 대금과 더불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데이비드는 오는 24일 퀸즈 형사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권력형 성범죄’ 쐐기 박은 안희정 대법원 유죄 판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어제 대법원 상고심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지위를 이용해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선 10개 범죄 혐의 가운데 9개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은 “피해자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반면 2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했고, 대법원은 항고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다움’이라는 왜곡된 허상을 떨쳐 내고, 양성평등 시각으로 판단하는 ‘성인지 감수성’을 재확인한 판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범주도 폭넓게 인정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선 ‘위력이 존재했으나 김씨의 자유의사를 제압하는 수준으로 행사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피고인의 지위나 권세는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형적 세력에 해당한다”면서 “피고인은 업무상 위력으로써 피해자를 간음 또는 추행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폭력ㆍ협박 같은 유형적 위력이 없더라도 은연중 직장 상사 혹은 조직 내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형적 위력에 둔감하거나 무지했던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은 사회로 가기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제 ‘피해자다움’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판결 직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앞으로 세상 곳곳에서 숨죽여 사는 성폭력 피해자 곁에 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김지은씨 같은 용기 있는 여성들이 있었기에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될 수 있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성폭력이나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길 기대한다. 사회 전반에 내재한 성차별적 권력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안희정·이재명·김경수… 여권 대선주자에서 멀어지는 그들

    여권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실형을 확정받은 데 이어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의 대선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역시 대선주자로 꼽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각종 의혹으로 대선주자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에서 9일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은 안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좌희정·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때문에 감옥에 가면서 개국공신이었으나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안 전 지사는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복귀한 뒤 2010년에 이어 2014년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는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드러나자 민주당은 그를 출당 및 제명 조치했고, 결국 충남지사 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됐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안 전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위태롭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반면 최근 2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도지사직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의 정치적 운명도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경남지사 당선으로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상황도 쉽진 않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1월에 열릴 2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여당의 대선주자로 꼽힌다. 한편 야 4당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유죄 판결을 존중한다고 논평을 냈지만 안 전 지사가 몸담았던 민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내가 김지은이다’ 외친 554일… “피해자 탓하는 인식 바뀌었으면”

    ‘내가 김지은이다’ 외친 554일… “피해자 탓하는 인식 바뀌었으면”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게 돼 다행입니다. 김지은씨가 한 명의 시민으로 잘 살기를 바라요.”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도와 온 배복주(48)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9일 대법원 판결 직후 “내 일처럼 울고 웃은 날이 드디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지난해 3월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554일 동안 곁을 지키며 “내가 김지은이다”를 외친 사람 중 한 명이다. 배 대표는 “재판을 거치면서 덜 익숙한 조직 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과 함께 한국 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상징이었다. 배 대표는 1998년 장애여성 단체를 설립하면서 여성 운동에 뛰어든 ‘베테랑’이지만 “안희정 사건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고 민주주의와 젠더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이었기에 지지자들과 맞서는 게 힘들었다”면서 “다른 사건과 달리 모두가 가해자를 알고 편드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컸다”고 돌이켰다. 특히 1심 무죄 판결이 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 대표는 “공개 진행된 1심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들 얘기가 실시간 생중계되다시피 해 피해자가 큰 부담을 느꼈고 재판부 심리 역시 폭력적이었다”면서 “이미 대법원에서 ‘위력’이 유무형으로 존재하고 행사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한 전례가 있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재판 과정에서의 2차 가해 역시 감당하기에 벅찼다. 배 대표는 “유죄, 무죄 판단과 상관없이 피해자를 향한 손가락질과 비난, 성적 대상화는 계속됐다”면서 “‘수행비서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간음당하면서 도망가지 않았다’는 등 피해자를 탓하는 국민 인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배 대표를 포함한 안희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사건 관련 백서를 만들고 토론회를 여는 등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죄 확정 이끈 일관된 피해자 진술

    유죄 확정 이끈 일관된 피해자 진술

    안희정 수차례 진술 번복도 판결에 영향9일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확정된 결정적 배경은 피해자 김지은씨의 일관된 진술에서 찾을 수 있다. 성폭행 사건에서 사실상 유일한 직접 증거라 할 수 있는 피해자 진술이 구체적이면서도 모순되지 않는다면 법원도 진술의 신빙성을 쉽게 배척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 김씨는 지난해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뒤 검찰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밝혔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10개의 범죄 사실을 특정했다. 안 전 지사의 공소장에는 시간 순서에 따라 4차례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 1차례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5차례의 강제추행 사실이 적시됐다. 피해 장소, 일시뿐 아니라 피해 전후 안 전 지사의 말투 및 행동 등에 대한 김씨의 기억이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10건의 피해 중 도지사 집무실에서의 강제추행 피해에 대해서는 김씨의 진술이 분명하지 않았는데 결국 항소심과 대법원도 이 부분은 무죄로 봤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가 집무실에서도 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반복 진술해 실제 김씨가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김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거나 일관된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봤다. 김씨로부터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안 전 지사의 전임 수행비서가 검찰과 법정에서 일관되게 진술하고, 김씨의 진술과도 부합한 점도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은 “전임 수행비서가 안 전 지사에게 불리한 허위의 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사정이 있다고 볼 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의 진술이 수차례 번복된 것도 김씨의 진술 신빙성을 높인 요인이 됐다. 안 전 지사는 김씨의 폭로 직후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 입장은 잘못”이라고 했다가 검찰 조사에서는 “성폭행이라고 표현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법정에서도 진술을 번복하자 항소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자신이 한 진술의 취지를 계속 번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양대 “표창장 진상규명, 물리적·사실적 한계”

    동양대 “표창장 진상규명, 물리적·사실적 한계”

    정경심 교수 조만간 직위해제 가능성동양대 진상조사단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일부 서류는 검찰에 이관됐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퇴직한 상태여서 사실적·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동양대 본관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들을 수집·검토하고 있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자료 발굴과 관계인 면담을 통해 제기된 사실관계들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설명해 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 단장은 정 교수 거취와 관련해서는 조사단 영역 밖으로 인사위원회에서 담당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정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되면서 조만간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학교법인 현암학원 정관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에게는 직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사문서위조는 징계 사유에 해당하며 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이 나기 전이라도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면 직위해제에 이어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상조사단은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한 기간과 총장 표창장이 수여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두고 이날 오후 1시 30분 검찰 수사와 별개로 회의를 했다. 진상조사단은 최성해 총장 지시로 지난 4일 보직자를 제외한 교수 3명과 행정직원 2명 등 5명으로 조사단을 꾸린 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여 왔다. 진상조사단은 표창장에 총장 직인이 찍힌 경위 등 허위 발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희정 3년 6개월 실형 확정… 권력형 성범죄 단죄

    안희정 3년 6개월 실형 확정… 권력형 성범죄 단죄

    ‘비서 성폭행’ 미투 1년 6개월 만에 결론 김지은 “올바른 판결한 재판부에 감사”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징역형의 실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3월 비서 김지은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력’을 행사한 권력형 성범죄를 단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9일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피해자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안 전 지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김씨를 성폭행했다는 항소심의 판단을 대법원이 그대로 유지했다. 성폭행·성희롱 사건을 심리할 때는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김씨를 총 10차례에 걸쳐 간음,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재판에서는 김씨 등의 피해사실 진술에 대한 신빙성 인정 여부와 함께 위력 행사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 1심은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김씨의 증언·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했다. 또 “안 전 지사의 행동이 위력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 해도 위력의 행사와 성관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김씨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하고, 안 전 지사의 지위나 권세는 김씨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형적 세력에 해당한다”며 10개의 범죄 사실 중 9개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안 전 지사는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도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위력은 폭행, 협박뿐 아니라 행위자의 사회·경제·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으로써 김씨를 간음 또는 추행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대법원 선고 직후 김씨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준 재판부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美 ‘홀리데이 절도범’ 검거2014년부터 약5억원어치82세, 플로리다-뉴욕 운전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검은 가방을 든 노인이 한 건물에 들어가려다 보안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노인은 “사촌 수아레즈를 방문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이 건물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했다. 노인은 “아마 건물을 잘못 찾은 모양이다”라며 빈 검은색 가방을 든 채 건물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경찰은 그를 붙잡았다. CNN은 8일(현지시간) 뉴욕 고급 아파트에서 빈집을 돌며 5년간 40만 달러(약 4억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82세 사무엘 사바티노가 붙잡혀 수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바티노는 주로 현충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등 휴일에 범행을 저질러 ‘홀리데이 절도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범행을 위해 휴일이나 주말에 플로리다에서 맨해튼까지 손수 차를 몰고 ‘대장정’을 떠났다. 뉴욕에 도착한 그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 경비요원이 경계를 소홀히 한 틈을 타 고급 아파트에 슬쩍 들어갔다. 그는 문 앞에 신문이나 우편물 꾸러미가 쌓인 집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런 집에 몰래 들어가 시계, 결혼반지, 다이아몬드, 금 장신구 등을 훔쳤다. 검찰은 그가 올해에만 아파트 단 3곳에서 무려 10만 달러어치 물건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국은 2014년부터 사바티노가 벌인 일련의 절도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사바티노가 12건의 미결 절도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내니캠’(아기 관찰용 카메라)에 찍힌 그의 모습을 공개하며 신원 확인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절도 전력이 있으며 2001년에도 기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름과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은행 계좌를 갖고 가짜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 사바티노라는 실명 역시 그가 가명과 섞어 쓰는 여러 이름 중 하나였다. 사바티노는 지난달 말 체포 당시 사복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플로리다에서 뉴욕시로 향하는 그의 차량을 추적한 것이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사바티노의 보석금은 현금 25만 달러나 채권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1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가 김지은이다’ 싸워온 554일…피해자 아닌 시민으로 잘살아가길”

    “‘내가 김지은이다’ 싸워온 554일…피해자 아닌 시민으로 잘살아가길”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내 일처럼 울고 웃어…가해자 유죄 다행”“‘위력’ 개념 국민 공감대 형성된 듯…앞으로 성평등한 조직 문화 기대”“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게 돼 다행입니다. 김지은씨가 이제는 피해자가 아니라 한 명의 시민으로 잘살기를 바라요.”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4) 전 충남지사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형을 확정받은 9일 배복주(48)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내 일처럼 울고 웃은 날이 드디어 끝났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배 대표는 김씨가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 554일 동안 곁을 지키며 “내가 김지은이다”를 외친 사람 중 한명이다. 배 대표는 “1·2심에 걸쳐 총 4번의 준비기일과 10번의 공판을 거쳤고, 무수히 많은 성명과 자료를 냈는데 결국 가해자에게 유죄가 확정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면서 “강간, 강제추행보다 덜 익숙한 조직 내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씨가 폭로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사건은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함께 한국 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핵심이었다. 배 대표는 1998년 장애여성 단체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성폭력 상담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이었지만, 안희정 사건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가해자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고, 민주주의와 젠더에 대해 얘기하던 사람이었기에 지지자들과 맞서는 게 힘들었다”면서 “다른 성폭력 사건과 달리 모두가 가해자를 알고 편드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게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피해자가 처음 폭로한 뒤부터 계속 사건 담당해 왔다. 변호인단 구성은 물론 법정 출입 동선 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세세한 부분까지도 담당했다.1년 6개월간 피해자를 대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1심 무죄 판결이 나왔던 시기다. 배 대표는 “공개로 진행된 1심 공판에서 피고인 측 증인들이 하는 얘기가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다시피 해 피해자 부담이 컸고 재판부 심리 역시 폭력적이었다”면서 “이미 대법원에서 ‘위력’이 유무형의 형태로 존재하고 행사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한 전례가 있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 상심했지만, 뒤로 주저앉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이길까’를 고민했다”면서 “3명이던 변호인을 9명으로 늘리고, 지지하는 시민단체를 158개로 확대하는 등 규모를 늘려 단단히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재판 과정 내내 이어졌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찼다. 배 대표는 “유죄, 무죄라는 법적 판단과 상관없이 피해자를 향한 손가락질과 비난, 성적대상화는 계속됐다”면서 “‘수행비서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간음 당하면서 도망가지 않았다’는 등 피해자를 탓하는 국민 인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배 대표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다른 성폭력에 비해 ‘위력’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해 우리도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더뎠던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신고율이 올라가고, 더 성평등한 조직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를 포함한 안희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사건과 관련해 백서를 만들고, 토론회 주최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비자금 회사 위해 썼다면 “횡령죄 아냐“...부산고법

    비자금 회사 위해 썼다면 “횡령죄 아냐“...부산고법

    회사 대표가 비자금을 영업활동에 사용했다면 횡령죄로 볼수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형사2부(신동헌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선박부품업체 대표 A(60) 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2006년 2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거래처에 부품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총 8억2137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1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B 사에서 받은 부품을 C 사에서 받은 것처럼 포장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도 받았다. 1·2심은 A 씨 횡령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A 씨에게 불법영득의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불법영득의사란 본인 또는 제삼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보관하는 타인의 재물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부산고법은 “비자금 조성,보관,집행이 A 씨 개인 계좌와 분리돼 회사 영업팀과 경리 직원에 의해 이뤄진 점,비자금 일부는 영업상 필요에 의한 접대비,현금성 경비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보면 법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성 목적으로 비자금을 만든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부산고법은 횡령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상표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내에게 치근댔다” 한대 때렸다가 사망…징역 2년

    “아내에게 치근댔다” 한대 때렸다가 사망…징역 2년

    피해자의 얼굴을 한대 때렸다가 7개월 뒤 피해자가 사망했다면 ‘폭행치사죄’가 성립될까.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 심리로 정모(47)씨의 폭행치사 혐의 1심 공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정씨는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A(52)씨와 다투다 그를 폭행해 사망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아내에게 치근덕거렸다”는 이유로 A씨와 다툰 끝에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렸다.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올 2월 사망했다. 정씨 측은 재판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주먹으로 얼굴을 한 차례 때린 행위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예견할 수는 없었다며 ‘폭행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정씨는 “식당을 개업하고 최대 매출을 올린 날을 기념하려고 가족들과 놀러 갔던 것”이라며 “욱하는 마음에 실수했지만 그렇게 큰 사고가 발생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하고 건강도 잃어 생활이 피폐해졌다”며 재판부와 배심원단에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얼굴을 폭행하면 뇌에 충격을 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라며 “체격이 건장한 피고인이 감정이 상당히 격해진 상황에서 폭행했고 피해자가 직후 쓰러진 것을 보면 상당한 힘을 가해 일격을 가했다고 봐야 한다”며 정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배심원들에게 폭행으로 인한 사망 예견 가능성을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폭행치사죄는 폭행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뿐 아니라 사망이라는 결과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어야 성립하기 때문에 유무죄를 판단하려면 폭행 정도와 구체적 상황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배심원 7명 중 5명은 “사망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일”이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나머지 2명은 예견 가능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단을 내놨다. 양형은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징역 2년이 나왔다. 재판부는 이같은 배심원 판단을 참고해 정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얼굴 중 턱이나 볼 부위는 주변에 뇌와 혈관, 신경 등 주요 장기가 밀집돼 있다”며 “이 부분을 강하게 가격할 경우 생명에 대한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정씨의 폭행치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피고인이 폭행 사실은 인정하는 점, 피해자가 아내에게 치근덕거린다고 생각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씨 측은 판결에 불복해 지난 6일 항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국 “동양대 총장상 원본 없다”

    조국 “동양대 총장상 원본 없다”

    검찰엔 흑백 사본만… 朴 “경위 못 밝혀” 조국 측, 檢 제출 요청에 사진파일만 보내 사본으론 재판서 유죄 인정 어려울 수도 최성해 “朴 사진·檢 사본 번호 일치” 번복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관련, 검찰이 동양대 표창장 원본 확보에 나섰다. 향후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 자료 유출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표창장 원본과 사진파일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 교수 측은 “원본은 찾을 수 없어 제출하기 어렵다”며 사진파일만 제출했다. 지난 6일 열린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동양대 표창장 원본을 촬영한 파일’을 공개하면서 수사 자료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컬러로 된 표창장 원본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게 바로 문제다.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이 된 표창장은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피의사실 유출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부산대 압수수색 과정에서 흑백으로 된 표창장 사본만 확보한 상태였다. 표창장 원본은 조 후보자의 딸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의원은 “조 후보자, 따님,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면서도 “입수 경위는 의정활동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유출 경로를 공개하지 않고, 조 후보자 측도 원본 제출을 거부하면서 유출 경로는 미궁에 빠진 상태다. 표창장 원본은 재판에서 승부를 가를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이날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 사진과 검찰이 보유한 표창장 사본의 일련번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가 밤 늦게 “교직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결과 일련번호가 같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향후 재판에서 검찰이 갖고 있는 표창장 사본의 증거능력 관련 공방이 벌어지면 유죄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피의사실공표’를 의심받는 검찰로서는 수사 정보 유출 경로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다. 검찰은 수사 상황에 대해 내부 입단속과 함께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선에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공직기강을 세워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지원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뒤 이례적으로 유출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을 정도다.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단국대 논문 초안 파일 정보도 검찰이 흘린 것이라는 의심이 많다. 하지만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생활기록부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은 “한영외고 관계자가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단국대 논문 초안 파일 정보에 작성자와 저장한 사람 모두 ‘조국’으로 나온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해당 기록은 장영표 교수가 초안을 제출한 대한병리학회에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민주, 조국 부인 PC ‘직인 발견’ 보도에 “검찰이 흘렸을 것”

    민주, 조국 부인 PC ‘직인 발견’ 보도에 “검찰이 흘렸을 것”

    더불어민주당은 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에서 이 대학 총장의 직인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이 흘리지 않고서야 보도될 리 만무하다”며 검찰의 피의사실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교수의 개인용 컴퓨터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청사 내에 보존돼 있는데 그 파일의 존재가 어떻게 외부로 알려질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수사정보나 피의사실을 유출하는 것에 대해 법무부에서 수차례 공문을 보내도, 집권 여당의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시계 사건까지 환기시키면서 강력한 경고를 해도, 검찰은 소 귀에 경 읽기”라며 “이런 검찰의 무소불위 수사권 남용이야말로 권력기관 개혁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조사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피의자의 방어권이 철저히 봉쇄된 가운데 피의자도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언론에 흘린 검찰의 바닥에 떨어진 도덕성을 강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도 이러한 정보를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것은 사법절차의 공정성에 해를 끼치고 나아가 심각한 인권 침해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정 교수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발견된 동양대 총장 파일의 존재가 사실이라 해도 정 교수의 유죄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못된다”며 “박지원 의원에 의해 공개된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 사진 만 봐도 직인을 표창장에 직접 찍은 인주본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며 전자직인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근느 “검찰의 정보 유출과 한 언론의 분별 없는 보도는 검찰의 정 교수에 대한 기소가 무리한 것이라는 여론을 의식한 ‘일회용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거듭 검찰과 해당 방송사에 유감을 표하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우리 당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서라도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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