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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사생활 침해 없는 녹음, 증거 인정”

    대법 “사생활 침해 없는 녹음, 증거 인정”

    아내가 몰래 남편의 휴대전화 자동녹음 기능을 켜 둬서 통화가 녹음됐다면 형사 사건의 증거로 쓸 수 있을까. 이 중 남편·아내 간 통화는 증거로 쓸 수 있지만, 남편과 제삼자인 타인 간 통화는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8일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달 14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 등 4명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부산의 수산업협동조합원인 최씨 등은 2019년 3월 치러진 지역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최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던 중 혐의와 관련된 다수의 녹음 파일을 압수해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최씨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2016년부터 남편이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 자동녹음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피고인들은 녹음 파일 모두 ‘불법 감청의 결과’라며 증거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도 이런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최씨가 아내 외 다른 사람과 통화한 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1·2심에서 모두 증거로 인정된 최씨와 아내 사이 통화 녹음은 상고심까지 쟁점이 됐다. 최씨가 아내에게 “지금 한 반 정도 (돈을) 돌렸다”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녹음됐다. 대법원은 “아내와 한 전화통화 부분은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사생활 침해 한도를 벗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형사 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최씨의 형량(징역 10개월)은 1·2·3심을 거치며 달라지지 않았다.
  • 대법 “사생활 침해 없는 녹음, 증거 인정”

    대법 “사생활 침해 없는 녹음, 증거 인정”

    아내, 남편 몰래 휴대폰 자동 녹음부부 대화, 수협 돈 선거 증거 쓰여 아내가 몰래 남편의 휴대전화 자동녹음 기능을 켜둬서 통화가 녹음됐다면 모두 형사사건의 증거로 쓸 수 있을까. 이 중 남편-아내 간 통화는 증거로 쓸 수 있지만, 남편과 제삼자인 타인 간 통화는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8일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달 14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모 씨 등 4명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부산의 수산업협동조합원인 최씨 등은 2019년 3월 실시된 지역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최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던 중 혐의와 관련된 다수의 녹음파일을 압수해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최씨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2016년부터 남편이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 자동녹음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피고인들은 녹음파일 모두 ‘불법 감청의 결과’라며 증거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도 이런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최씨가 아내 외 다른 사람과 통화한 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1·2심에서 모두 증거로 인정된 최씨와 아내 사이 통화 녹음은 상고심까지 쟁점이 됐다. 최씨가 아내에게 “지금 한 반 정도 (돈을) 돌렸다”라고 하는 등의 얘기가 녹음됐다. 대법원은 “아내와 한 전화통화 부분은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사생활 침해 한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형사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최씨의 형량(징역 10개월)은 1·2·3심을 거치며 달라진 게 없었다.
  • 테러범에게도 인권 있다?…77명 살해한 연쇄테러범, 국가 상대 소송[핫이슈]

    테러범에게도 인권 있다?…77명 살해한 연쇄테러범, 국가 상대 소송[핫이슈]

    노르웨이의 연쇄테러범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도소에 갇혀있는 동안 인권을 침해받았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 2011년 7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이후 총기를 난사해 총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은 이듬해부터 교도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독방에 감금된 자신의 교도소 생활이 유럽인권협약에 따라 비인도적인 처우에 해당한다며 인권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현재 브레이빅이 수감돼 있는 오슬로 북서부 티리스트란드의 링기케 교도소는 매우 쾌적하고 넓은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브레이빅은 주방과 식당, 게임기, 여러 개의 안락의자와 에펠탑 그림이 걸린 교도소의 독방에서 생활한다”면서 “해당 교도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한 다양한 운동기구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브레이빅의 변호인단 측은 “브레이빅은 독방에서 생활함으로써 외부 세계의 그 누구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그가 외부에 편지조차 쓰지 못하도록 한 조치는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레이빅은 2012년에도 교도소 측에 서한을 보내 수감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빵에 바를 버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 ‘커피가 너무 차갑다’, ‘보습제를 제공하지 않는다’, ‘수감실에 장식이 되어 있지 않고, 풍경도 아름답지 않다’, ‘수갑이 너무 날카로워 손목이 베인다’ 등의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브레이빅의 주장은 유럽인권재판소에서 기각됐다. 이후 브레이빅은 2022년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잉게 한센 현지 법률 전문가는 “테러범은 수감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그의 가석방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검찰 측도 “그가 석방될 경우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빅은 이후 법의학위원회에 의해 망상성정신분열병 진단을 받았다. 77명 살해한 극우주의자 “무슬림 이민자로부터 유럽 구하려 한 것” 한편, 브레이빅은 2011년 7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정부청사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이후 10~20대 학생들 700여 명이 참여한 여당 노동당의 청년캠프 행사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후 그는 “무슬림 이민자로부터 서유럽을 구하려 한 것”이라며 허무맹랑한 주장을 늘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가석방 심리에 출석할 당시에도 영어로 ‘백인 민족에 대한 학살을 멈춰라’라는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고 법정에 들어서며 나치 경례를 하는 등 극단적인 극우주의자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 자리에서도 브레이빅은 “나는 (극우주의자들로부터) 세뇌당했다. 제3제국(나치 독일 체제)을 재건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것을 어떻게 할지는 각 전사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빅은 연쇄 테러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1년 형을 선고받았다. 노르웨이 법정은 피고에게 선고한 징역형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5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며, 이 권한은 복역이 끝날 때마다 무제한으로 적용된다. 따라서 노르웨이 법원이 브레이빅을 사회에 복귀시킬 수 없을 만큼 위험하다고 판단한다면, 징역형을 5년 씩 추가로 연장해 무기징역형 또는 종신형을 살게 할 수 있다.  
  • 불륜 의심해 몰래 켜둔 통화자동녹음…남편 ‘돈 선거’ 증거 무더기로

    불륜 의심해 몰래 켜둔 통화자동녹음…남편 ‘돈 선거’ 증거 무더기로

    아내가 남편 몰래 휴대전화 녹음기능을 켜 모든 통화내용이 녹음된 경우 남편과 제삼자와의 통화는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최모씨 등 4명은 2019년 3월 실시된 지역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선거인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법이 허용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최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던 중 최씨가 선거기간 아내나 다른 선거운동원과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다수의 통화녹음 파일을 입수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이 녹음 파일은 최씨의 아내가 최씨 몰래 녹음한 것들이었다.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최씨 몰래 휴대전화 자동 녹음기능을 활성화했고, 최씨가 모르는 사이 약 3년간 대화가 녹음됐다. 2심 “타인 간 대화 녹음은 불법 감청” 최씨 등 피고인들은 녹음 파일이 모두 불법 감청의 결과라며 증거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1심은 검찰이 낸 녹음파일을 모두 증거로 인정한 반면, 2심은 최씨가 다른 피고인과 한 통화는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최씨와 아내의 통화는 일방이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최씨와 다른 통화 상대방의 경우 동의 없이 녹음한 것이므로 불법 감청이 맞는다고 본 것이다. 이에 피고인 한명은 사전선거 운동 부분 혐의가 무죄로 바뀌었다. 결국 검사와 피고인들 양쪽이 불복해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열렸다. “사생활·인격적 이익 침해하면 증거능력 부정”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는 지난달 14일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 등 4명에게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최씨의 녹음파일 중 최씨와 아내 사이 통화 부분은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아내가 최씨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볼 여지는 있지만 직접 통화한 내용이라 침해 정도가 크지 않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선거 범죄의 특성상 녹음 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필요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대화에 끼지 않은 사람이 몰래 녹음하는 건 불법 감청이지만,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상대방 모르게 녹음하는 건 불법은 아니다. 최씨와 타인 간 통화를 증거로 인정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원심은 증거능력이 부정되는 일부 증거를 제외한 나머지 증거들만으로도 최씨를 유죄로 판단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증거 수집 절차가 개인의 사생활 내지 인격적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해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한도를 벗어난 것이라면 단지 형사소추에 필요한 증거라는 사정만을 들어 곧바로 형사소송에서 진실발견이라는 공익이 개인의 인격적 이익 등 보호이익보다 우월한 것으로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전화 통화 일방당사자의 통화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사생활 내지 인격적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한 경우 증거능력이 부정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말다툼을 하던 아내를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남성은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아 밀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형사 11부(부장 이종길)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구미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아침에 귀가하는 아내 B(28·여) 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다툼이 커지면서 A씨는 B씨를 밀어 넘어뜨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침대에 부딪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지주막하 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법정에서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기에 뿌리치다 밀친 것일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아내를 강제로 넘어뜨릴 만큼 밀친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고 B씨가 먼저 폭행을 개시하는 등 사건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유족에서 용서받지 못한 점, 음주운전으로 인한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키워주자” 발언 되고… 마술쇼는 안 되고…무죄와 유죄 사이 아슬아슬 ‘출판기념회’[뉴스 분석]

    “키워주자” 발언 되고… 마술쇼는 안 되고…무죄와 유죄 사이 아슬아슬 ‘출판기념회’[뉴스 분석]

    #사례 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였던 A씨는 선거를 4개월가량 앞둔 2019년 12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A씨는 이 자리에 마술사와 클래식 연주가를 불러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역구 주민을 포함한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불쇼 등 3종류의 마술과 4곡의 음악을 40분가량 감상했다. 이를 놓고 법원은 “마술사가 선보인 공연은 입장료 1만 5000원을 받고 진행된 적이 있다”며 선거구민 등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사례 2. B씨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설이 돌던 C·D씨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했다. B씨는 축사를 통해 “C씨가 30년 정도 골목을 지켰으면 좀 제대로 키워 줄 수 있지 않습니까”, “D씨는 인물도 성품도 좋고 이 정도면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를 경영할 자격 있잖아요” 등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B씨는 “이들과의 친분에 따른 소회를 밝힌 것으로 의례적·사교적 내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출판기념회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판례는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이나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공연도 무형의 기부행위로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은 직접적이지만 않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이번 주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 90일 전인 오는 11일부터는 예비 후보자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수원병 출마가 거론되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방 전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를 위해 취임 석 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논란이 됐다. 국회입법조사처장을 지낸 김하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이날 화성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시사해 논란을 빚은 김상민(사법연수원 35기) 대전고검 검사도 지난 6일 경남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강행하고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김 검사는 이 자리에서 방문객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김 검사는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창원 의창 선거구에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출판기념회를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홍보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출판기념회라도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인정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돼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제135조 제3항에서 정한 선거운동은 ‘특정 후보자의 당선 내지 득표나 낙선을 위해 객관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능동적·계획적인 행위를 했을 때’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해 불법과 합법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민영 법무법인 호암 변호사는 “현행 선거법은 악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매하다”면서 “선거운동으로 인정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유무죄 판단도 예측 불가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총선 출마를 위해 정치권 인사와 접촉한 의혹으로 감찰을 받는 박대범(사법연수원 33기) 광주고검 검사는 이날 “반성하고 있다”면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불쇼·마술쇼’ 유죄, “골목 30년 지켰으니 밀어달라” 무죄…불법과 합법 오가는 출판기념회

    ‘불쇼·마술쇼’ 유죄, “골목 30년 지켰으니 밀어달라” 무죄…불법과 합법 오가는 출판기념회

    #사례 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 후보자였던 A씨는 선거를 4개월가량 앞둔 2019년 12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A씨는 이 자리에 마술사와 클래식 음악 연주가를 불러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역구 주민을 포함한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불쇼 등 3종류 마술과 4곡의 음악을 40분가량 감상했다. 이를 놓고 법원은 “마술사가 선보인 공연은 입장료 1만 5000원을 받고 진행된 적이 있다”며 선거구민 등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사례 2. B씨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설이 돌던 C·D씨의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했다. B씨는 축사를 통해 “C씨가 30년 정도 골목을 지켰으면 좀 제대로 키워줄 수 있지 않습니까” “D씨는 인물도 성품도 좋고 이 정도면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가를 경영할 자격 있잖아요” 등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해 우회적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B씨는 “이들과의 친분에 따른 소회를 밝힌 것으로 의례적·사교적 내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고 법원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오는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출판기념회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판례는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이나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공연도 무형의 기부행위로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은 직접적이지만 않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이번 주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 90일 전인 오는 11일부터는 예비 후보자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수원병 출마가 거론되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방 전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를 위해 취임 석 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논란이 됐다. 국회입법조사처장을 지낸 김하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이날 화성을 총선 출마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시사해 논란을 빚은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35기)도 지난 6일 경남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강행하고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김 검사는 이 자리에서 방문객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김 검사는 오는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창원 의창 선거구에 예비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출판기념회를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홍보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출판기념회라도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인정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돼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애매모호해 불법과 합법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선거법 제135조 제3항에서 정한 선거운동은 ‘특정후보자의 당선 내지 득표나 낙선을 위해 객관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능동적·계획적인 행위를 했을 때’로만 규정하고 있다. 신민영 법무법인 호암 변호사는 “현행 선거법은 악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매하다”면서 “선거운동으로 인정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유무죄 판단도 예측 불가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총선 출마를 위해 정치권 인사와 접촉한 의혹으로 감찰을 받는 박대범(사법연수원 33기) 광주고검 검사는 이날 “반성하고 있다”면서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英앤드루 왕자, ‘성 착취’ 엡스타인 집에서 매일 마사지 받았다”

    “英앤드루 왕자, ‘성 착취’ 엡스타인 집에서 매일 마사지 받았다”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된 후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이 공개된 가운데 문건에 이름이 언급된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미국 집에서 매일 마사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BBC, 더 타임스 등은 전날 추가 공개된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문건을 토대로 “엡스타인의 플로리다 팜비치 주택 관리인 후안 알레시는 2009년 녹화된 증언에서 앤드루 왕자가 손님 방에 묵으며 매일 마사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앤드루 왕자에게 마사지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는 앤드루 왕자의 전처 새러 퍼거슨도 잠시 들른 적이 있으며, 둘 다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의 친구라고 주장했다. 1953년생인 엡스타인은 투자은행에서 일하다 1980년대부터 사모 펀드를 세워 정·재계와 문화계, 학계 저명인사의 자산 관리를 도왔다. 엡스타인의 회사는 10억달러(약 1조 2700억원) 이상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08년 그는 미성년자 36명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감형 협상 끝에 13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이후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12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수감된 뒤 201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을 도운 여자친구 맥스웰은 중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날 공개된 문건에는 맥스웰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이 서로 어떻게 알게 됐는지 모른다고 말한 내용도 있다. 이는 맥스웰을 통해서 엡스타인을 만났다는 앤드루 왕자의 주장과 다르다. 이번 주 법원은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가 맥스웰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문건 중 미공개분을 차례로 공개했다. 먼저 공개된 문건에는 주프레로 추정되는 인물이 17세에 맥스웰의 런던 주택 등에서 세 차례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왕실과 앤드루 왕자는 이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2019년 BBC 인터뷰에서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2022년에는 주프레가 낸 민사소송과 관련해서 거액 합의금을 지급했지만, 유죄를 인정하진 않았다.
  • 반성문 쓴 女피고인에 “몸으로 때우라”는 판사…변회 선정 우수·하위 법관

    반성문 쓴 女피고인에 “몸으로 때우라”는 판사…변회 선정 우수·하위 법관

    “반성문 그만 쓰고 몸으로 때우라” 법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발언은 지난해 지방법원 재판 과정에서 판사가 직접 피고인에게 한 말이다. 여성 피고인이 판결을 앞두고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자 판사가 재판 중에 반말로 이렇게 내뱉는 바람에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정욱·이하 서울변회)는 지난 5일 소속 회원 2341명이 지난해 소송을 맡은 사건의 담당 판사 1402명을 평가한 ‘2023년도 법관평가’에서 우수 법관과 하위 법관을 선정해 각각 발표했다. 서울변회는 10명 이상의 변호사가 평가한 판사 중에 점수가 낮은 20명을 하위 법관으로 뽑은 뒤 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소속 법원과 대표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당사자나 변호사에게 고압적 언행으로 망신이나 모욕을 주거나 재판 과정에서 선입견을 보이며 법리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재판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평균 점수 최하위를 기록한 제주지방법원 A판사는 여성 피고인에게 반말로 “반성문 그만 쓰고 몸으로 때우라”고 말했으며, 앞선 재판에서도 피고인을 처음 보자마자 “피고인, 고개 들어봐 나 알지? 영장 심사할 때 기록 봤는데 유죄 맞는데 왜 우겨!”라며 고압적으로 말했다. 이 외에도 피고인이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인과 양형 조사를 신청하자 “스모킹건(직접 증거)을 갖고 오지 않으면 안 받아준다”며 증거신청을 배척하고, 변호인에게도 “기록도 안 봤느냐”며 무례한 말을 한 뒤 판결문에도 기록과 명백히 다른 사실관계를 적기도 했다. 7회 연속 하위 법관으로 뽑힌 서울서부지법 B판사는 기록에서 이미 증거로 인정됐고, 상대방도 다투지 않은 사실을 잘못 파악해 여러 차례 변론기일에 구두로 언급했다. 또 자신의 담당 사건이 아닌 경우에도 조정을 강요했다는 목격 사례가 다수 접수됐고, 실제 조정을 진행하면서는 당사자를 윽박지르거나 빈정거리기도 했다. 또 다른 C판사는 법정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라고 원고 패소를 선고한 뒤 피고 측이 법정을 나오며 “판사님 감사합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하고 법정을 나가자 다시 피고를 법정으로 불러 앉힌 뒤 “피고의 항소를 기각한다. 소송 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고 판결을 번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을 적시한 경우도 있었다. D판사는 판결문에 ‘피고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을 판결 근거로 제시했지만 실제로 당사자는 자녀 없이 반려견만 키우고 있었다.한편, 서울변회는 소속 변호사들의 평가로 선정하는 우수 법관 109명을 선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명단에 올렸다. 우수법관 소속 법원 분포를 보면 서울중앙지법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정부지법 7명 ▲서울고법·인천지법 각 6명 ▲서울행정법원·수원지법 각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변회는 치우침 없는 충실한 심리, 충분한 입증 기회 제공, 철저한 재판 준비, 경청과 충분한 배려, 적극적인 소통 등의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유효 평가된 모든 법관의 평균 점수와 순위 등 평가결과는 법원행정처와 소속 법원장에게 알리고 본인에게도 우편으로 개별 통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지인 나체사진 합성 대학생 ‘무죄’… 대법 “옛법으로 처벌 불가”

    지인 나체사진 합성 대학생 ‘무죄’… 대법 “옛법으로 처벌 불가”

    2020년 법 개정 소급적용 안돼 지인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해달라고 의뢰해 보관한 대학생이 범행 당시에는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음화제조교사·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2017년 4월부터 11월까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에게 여성 지인들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달라고 17차례 의뢰해 제작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의뢰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지하철과 강의실 등에서 6차례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았다. 범행은 이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탄로났다. 습득자가 주인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를 열었다가 음란합성물을 발견했고 휴대전화를 피해자에게 넘겼다. 피해자는 2017년 12월 이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휴대전화를 증거물로 임의제출했다. 당초 이 사건은 경찰이 수사했으나 이씨가 군에 입대하면서 군검찰 소관으로 넘어갔다. 군사법원은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2심 모두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형법 244조는 문서·도화·필름 등 ‘‘음란한 물건’을 제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데, 이씨가 보관 중이던 합성사진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1999년 대법원 판례다. 이를 근거로 대법원은 음화제조교사죄를 물어 이씨를 처벌할 수 없다고 보고 원심의 유죄 판결을 파기했다. 이씨의 범행은 컴퓨터 합성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범죄 유형으로 이른바 ‘지인 능욕’이라고 불린다. 2020년 3월에야 성폭력처벌법 14조의2(허위영상물 등의 반포 등) 조항이 신설돼 처벌할 수 있게 됐지만 법이 생기기 전 벌어진 이 씨의 범행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 씨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아 불법 촬영 혐의도 사실상 처벌이 어렵게 됐다. 경찰은 별도의 압수·수색영장 없이 피해자가 제출한 이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전자정보를 추출했고 이 씨에게 참여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서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씨에 대한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열린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피해자 한 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만 처벌받고 나머지 혐의에는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유명 대학 재학생이었던 이씨는 이 사건은 퇴학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받다 2020년 4월 대법원의 직권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다.
  • 지인 나체 사진 제작했는데 ‘무죄’…“범행 당시 처벌 조항 없어서”

    지인 나체 사진 제작했는데 ‘무죄’…“범행 당시 처벌 조항 없어서”

    지인의 나체 사진 제작을 의뢰해 보관한 대학생이 범행 당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지난달 14일 음화제조교사·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씨는 2017년 4월부터 11월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성 지인들의 얼굴이 합성된 나체사진을 17차례 의뢰해 제작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의뢰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지하철과 강의실 등에서 6차례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았다. 은밀한 범행은 이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발각됐다. 습득자가 주인을 찾고자 휴대전화를 열었다가 합성 사진을 확인해 이를 피해자에게 건넸고, 피해자는 2017년 12월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이씨를 고소했다. 이씨가 군에 입대하면서 경찰이 수사하던 것이 군검찰 소관으로 넘어갔다. 군사법원은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2심 모두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형법 244조는 문서, 도화, 필름 등 ‘음란한 물건’을 제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데 기존 대법원 판례는 이씨가 제작한 합성 사진과 같은 컴퓨터 파일을 음란한 물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법원은 음화제조교사죄로 이씨를 처벌할 수 없다고 보고 원심의 유죄 판결을 파기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씨 같은 사례가 발생했지만 법은 2020년 3월에야 성폭력처벌법 14조의2(허위영상물 등의 반포 등) 조항이 신설됐다. 그러나 이씨는 법이 생기기 전에 사건이 발생해 처벌할 수 없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별도의 압수·수색영장 없이 피해자가 제출한 이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전자정보를 추출했던 것도 문제가 됐다. 이씨에게 참여 기회를 보장하지 않아 불법 촬영 혐의도 처벌이 어렵게 됐다. 대법원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봤다. 이씨에 대한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열린다. 새로운 증거가 제출되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씨는 피해자 한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만 처벌받고 나머지 혐의는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유명 대학에 다니던 이씨는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학교에서 퇴학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속 상태로 재판받다 2020년 4월 대법원의 직권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다.
  • [씨줄날줄] 사적(私的) 제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적(私的) 제재/박현갑 논설위원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주인공이 성인이 돼서 가해자를 응징하는 내용의 드라마 ‘더 글로리’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이었다. 가상의 이야기였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학교폭력을 공권력이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의 반영이었다. 드라마의 힘은 컸다. 진작 끝났지만 학폭 문제가 불거질 때면 빠지지 않고 글로리가 언급되는 판이다. 심지어 태국에선 유명 배우가 중학생 시절 자폐 학생을 괴롭혔던 학폭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응징은 공권력이나 법률에 따른 공적 제재가 아닌 ‘사적 제재’로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불법행위다. 문제는 이러한 사적 제재가 현실 세계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1996년 10월 23일 버스운전기사인 박기서씨는 직접 둔기를 만들어 ‘정의봉’이라 이름 붙이고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살해했다. 박씨는 2년 뒤 대사면됐으나 그의 행위는 범죄행위였다. 지난해 나온 전세자금을 떼먹는 악질 임대인들의 신상을 공개한 ‘나쁜 집’ 주인 사이트나 그해 5월 부산에서 터진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 공개도 모두 사적 제재의 범주에 든다. 4일 대법원이 자녀 양육비를 대지 않는 아빠의 신상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 파더스’(Bad Fathers) 운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익성이 있다 해도 신상 공개라는 사적 제재는 엄연히 유죄로 본 것이다. 사적 제재는 법치주의가 제 기능을 못 할 때 생긴다. 특히 사회적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는데도 법적 응징이 미흡하면 사적 제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온라인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각종 혐오 사건의 범죄자에 대한 신상 공개 논란도 마찬가지다. 금전적 이익을 노린 마케팅 차원의 공개라는 지적도 있으나 ‘지연된 정의’로 인한 사법 불신 풍조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법치주의가 흔들릴수록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억압으로 사회질서는 붕괴되고 사회적 약자 보호는 더 힘들어진다. 죄를 지으면 응분의 처벌을 받고, 범죄 피해자는 국가가 보호해 준다는 사법 신뢰가 바로 설 때만이 사적 제재가 사라질 것이다.
  • 대법 “양육비 미지급자 온라인 공개는 명예훼손”

    대법 “양육비 미지급자 온라인 공개는 명예훼손”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라도 온라인에 신상을 공개하는 건 명예훼손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익적 목적이 있더라도 사적 제재는 위법이라는 판단이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4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61)씨에 대해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가벼워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처벌을 면해 준다는 의미다. 구씨는 2018년 9~10월 양육비 미지급 부모를 제보받고 5명의 이름과 얼굴, 직장명 등 신상정보를 별도 가입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이들의 양육비 지급을 압박할 목적으로 신상정보를 게재했으며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양육비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구씨에게 무죄를 평결했고 재판부도 이를 따랐다. 재판부는 “구씨가 비방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게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법원은 이를 뒤집고 쟁점이 된 ‘비방의 목적’을 인정해 유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명예보다 자녀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피고인(구씨) 주장은 우리 사회가 경청하고 숙고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면서도 “법률상 허용된 민형사상 절차에 따르지 않은 사적 제재 수단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사이트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인격권 및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 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려는 취지로서 사적 제재 수단의 일환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전 확인 절차를 두지 않은 채 신상정보를 공개한 점,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 있음에도 사전에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유죄로 판결했다.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심 결정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재심 결정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중형을 선고 받은 부녀에 대한 재심이 결정되면서 무려 16년 만에 ‘그날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광주고등법원 제2-2형사부(오영상·박성윤·박정훈 고법판사)는 4일 존속살해·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아 재소 중인 아버지 백모씨(74)와 딸(40)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다. 재심 결정으로 형이 집행정지 됨에 따라 이날 오후 백씨 부녀는 출소했다. 재판부는 “검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주장과 초동수사 당시 수집된 화물차 관련 CCTV 자료가 새로 발견된 무죄의 명백한 증거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재심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백씨 부녀는 지난 2009년 7월 6일 오전 전남 순천 자택에서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은 뒤 이를 아내이자 어머니인 최모씨에게 건넴으로써 최씨를 포함, 2명을 숨지게 하고 주민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었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백씨 부녀에게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했고 이 판결은 2012년 3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당시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었다. 그러나 핵심 증거인 청산가리가 막걸리에서는 검출됐으나 사건 현장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청산가리를 넣었다던 플라스틱 숟가락에서도 해당 성분이 나오지 않아 논란이 이어졌다. 백씨 부녀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지 10년 만인 2022년 1월 재심을 청구했다.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과 관련, 당시 검찰은 “백씨 부녀가 15년 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나온 백씨 부녀의 자백을 ‘결정적 증거’로 꼽았고, 2심 재판부도 이를 근거로 삼아 백씨 부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터 백씨 부녀는 자백 내용을 번복하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백씨 부녀의 변호를 맡은 재심전문 박준영 변호사는 검찰이 이들 부녀를 상대로 진행한 조사 영상 등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 사건은 검사와 조사관이 강압 수사, 허위 수사로 지적 또는 사회 능력이 낮은 가족들을 범인으로 만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허위 자백 강요 등은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재심 요구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검사가 생각을 주입해 유도신문 하는 등 위법하게 수사권을 남용했다”며 “경찰이 초동수사 당시 수집한 화물차 CCTV 증거와 진술도 배치돼 기존 판결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박 변호사는 재심 당사자인 백씨 부녀에 대한 형집행정지도 재판부에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박 변호사는 “수사 절차와 실체 모두 문제가 많은 사건으로 재판부가 이를 인정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며 “수감 중인 재심 당사자들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받아들인 것도 매우 드문 사례로, 재심을 통해 공권력의 잔인성을 최대한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수치심으로 의무이행케 하는 사적제재 수단” 양육비를 주지 않은 부모라도 온라인에 신상을 공개하는 건 명예훼손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익적 목적이 있더라도 ‘사적 제재’는 위법이란 판단이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천대엽)는 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61)씨에게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가벼워 형의 선고를 유예하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처벌을 면해준다는 의미다. 구씨는 2018년 9∼10월 양육비 미지급 부모를 제보받고 5명의 이름과 얼굴, 직장명 등 신상정보를 별도 가입절차 없이 볼 수 있는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이들의 양육비 지급을 압박할 목적으로 신상정보를 게재했으며,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양육비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구씨에게 무죄를 평결했고 재판부도 이를 따랐다. 재판부는 “구씨가 비방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게시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법원은 이를 뒤집고 쟁점이 된 ‘비방의 목적’을 인정해 유죄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명예보다 자녀의 생존권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피고인(구씨) 주장은 우리 사회가 경청하고 숙고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면서도 “법률상 허용된 민·형사상 절차에 따르지 않은 사적 제재수단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사이트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인격권 및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이행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려는 취지로서 사적 제재 수단의 일환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전 확인절차를 두지 않은 채 신상정보를 공개한 점,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 있음에도 사전에 해결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유죄로 판결했다.
  • 대법원 “양육비 안 주는 ‘나쁜 부모’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유죄”(종합)

    대법원 “양육비 안 주는 ‘나쁜 부모’ 공개 배드파더스 대표 유죄”(종합)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구본창(61)씨에게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배드파더스가 ‘양육비 미지급’이라는 사회 문제에 경종을 울린 면이 있다면서도 신상 공개는 사적 제재이기에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게 벌금 100만원 선고 유예 판결을 4일 확정했다. 선고유예는 범죄 정황이 경미한 자에게 일정 기간 형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선고를 면해주는 것을 말한다. 배드파더스는 이혼으로 배우자에게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거부하는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다. 2018년 7월 개설돼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구씨는 필리핀의 한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 엄마의 사연을 알게 된 뒤 이에 격분해 사이트를 만들었다. 한국 남성은 “잠깐 한국에 갔다 오겠다”며 주소를 남기고 떠났는데, 쪽지에는 ‘Geugeol Mitni(그걸 믿니) 18, Korea’라고 적혀 있었단다. 구씨는 충분한 경제력이 있음에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아빠·엄마들을 선별해 신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양육비 문제를 해결하면 공개한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 지금까지 홈페이지에 400여명이 소개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이 검찰에 구씨를 고소해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법원은 “피고인의 활동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심원 7명도 전부 무죄로 평결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구씨의 행위가 ‘사적 제재’로 현행법에 어긋난다며 판단을 뒤집고 벌금 1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구씨가 이에 불복했으나 이날 대법원은 2년 가까운 심리 끝에 배드파더스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성립 요건인 ‘비방할 목적’이 인정된다고 보고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배드파더스에 대해 “양육비 미지급 문제라는 공적 관심 사안에 관한 사회의 여론 형성이나 공개토론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주된 목적은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함으로써 인격권과 명예를 훼손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 의무 이행을 강제하려는 것이어서 사적 제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양육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은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피해자들은 공적 인물이라거나 자신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 등을 받아들여야 하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아니다”라며 “특정인의 양육비 미지급 사실 자체가 공적 관심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배드파더스의 신상 공개 결정이 양육비를 받지 못한 채권자의 일방의 의사에 좌우됐으며 구씨 스스로가 사이트 운영 목적을 ‘양육비를 주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점도 판단 근거가 됐다. 또 양육비 미지급자의 얼굴이나 구체적인 직장명, 전화번호 등 상세 정보까지 공개할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양육비 지급에 관한 법적 책임을 고려해도 피해의 정도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구씨가 배드파더스 사이트를 운영한 지 3년여 만인 2021년 7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양육비 이행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제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은 공적인 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이 공개하는 양육비 채무자 명단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근무지, 양육비 채무 불이행 기간, 채무금액 등 6개 항목이 나온다. 얼굴 사진은 공개되지 않는다. 현재 배드파더스는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이다.
  • [속보]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속보]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공개’ 배드파더스 운영자 유죄 확정
  • [단독] 바이낸스 겨눈 듯… 해외 범법자, 국내 코인거래소 못 맡는다

    [단독] 바이낸스 겨눈 듯… 해외 범법자, 국내 코인거래소 못 맡는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의 자격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그간 일부 가상자산 사업자가 범법자를 임원으로 선임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시도를 한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특히 해외 금융 관련 법을 위반한 사람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자금세탁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사업자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을 차단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골자는 그간 다소 느슨했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조항을 보완하는 것이다. 현행 특금법상 가상자산 사업자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취득하고 시중은행과 실명계좌 서비스 계약을 맺은 뒤 금융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 같은 신고제만으로는 부적격 해외 사업자 및 임원 등의 시장 진입과 일부 사업자의 시장질서 교란 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개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 임원, 대표자, 주주의 자격을 까다롭게 묻는다. 현재 ‘금융 관련 법률’을 위반한 이력만 없으면 임원 등으로 신고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외국에서 금융 관련 법률을 위반했을 경우에도 임원 등이 될 수 없다. 자격이 없는 임원을 선임한 사실이 추후 적발되면 가상자산 사업자 직권을 말소하는 강력한 제재를 한다. 개정안이 ‘외국의 금융 관련 법률 위반’을 콕 집어 명시한 것을 두고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바이낸스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는 자금세탁 등 불법을 저지른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에 극도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2월 한국 가상자산 사업자 고팍스의 지분 72.26%를 취득하며 한국 진출을 노렸지만, 금융위가 승인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3년에 한 번 당국 신고를 갱신해야 한다. 올해 34개사가 신고를 갱신할 예정이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금융위는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시행령부터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특금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시행을 목표로 시행령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단독] 불법 정치자금 변수는 곽상도 수첩… 검 “조작 가능성” 곽 “정당한 보수”

    [단독] 불법 정치자금 변수는 곽상도 수첩… 검 “조작 가능성” 곽 “정당한 보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가운데 그가 대장동 일당을 면담한 기록이 담긴 수첩이 항소심의 판단을 바꾸는 물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 전 의원이 수첩을 바탕으로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 정당한 변호사 활동 보수였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수첩을 원본이 아닌 일부 사본만 제출한 데다 사건이 터진 뒤 조작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곽 전 의원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이창형)에 “수첩은 일방적으로 작성해 보관하던 것이라 신빙성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장동 일당 등의 진술과 대조해도 수첩에 기재된 면담 횟수는 과도하게 많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전 의원은 2014년 12월~2015년 2월 대장동 일당을 12차례 만난 사실과 상담 내용 등이 기재된 수첩을 1심에서부터 제출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검사 출신 곽 전 의원은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검찰은 재판부에 곽 전 의원이 제대로 된 변호사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일당 사건 수임을 정식으로 하지도 않고 이야기를 들어준 정도인데 거액을 수수해 변호 대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장동 일당이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에게 도움받은 것은 없다. 그냥 뜯기는 거죠”라고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의원은 2021년 11월 검찰 조사 당시 “(일당에게 수사를 받으면) 사실대로 말하라는 정도로 조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곽 전 의원이 심도 있는 법률 자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곽 전 의원은 그러나 “의뢰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유지 의무를 어길 수 없어 원론적인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일당의 재판을 돕고 변호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곽 전 의원이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밝혀 내고 수수 금액을 1억원으로 높이는 공소장 변경을 항소심 재판부에 신청한 상황이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곽 전 의원은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부분이며, 1심에서 다뤄 보지도 못해 방어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 ‘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42억원 손배소서 ‘승소’

    ‘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42억원 손배소서 ‘승소’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강지환(46)이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승소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14민사부는 지난해 강지환 전 소속사가 강지환을 상대로 제기한 4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전 소속사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또 전 소속사의 청구로 가압류됐던 강지환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지난해 12월 22일 ‘가압류 결정 취소’ 판결했다. 강지환의 집행유예 기간도 현재는 모두 지나 형의 선고가 효력을 잃은 상태다. 재판부는 “강지환의 스태프 성폭행 사건은 2019년 7월 발생했고, 당시는 전 소속사 A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이후라 전속계약 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A사가 강지환과 함께 드라마 파행에 대한 공동 채무를 져야 하는 ‘연대보증약정’ 관계라는 점은 인정했다. 한편 강지환은 2019년 7월 9일 자신의 집에서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 스태프들과 회식을 하던 중 외주 스태프 1명을 강제추행하고 다른 외주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피해자들과 극적 합의를 끌어내며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일로 강지환은 20부작 드라마에서 12부 만에 중도하차 했고, 나머지 8회분은 다른 배우가 대신 촬영했다. 드라마 방영 중 주인공이 대형 사고를 치면서 초유의 사태를 맞은 드라마 제작사 측은 “강지환의 범행으로 인해 출연 계약상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이미 지급된 출연료와 계약서상 위약금 등 총 63억 8000여만원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전체 금액 중 6억 1000만원에 대해서만 소속사의 책임이 있다고 봤으나, 항소심에서는 53억 8000여만원을 소속사가 강지환과 공동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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