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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는 도청] 野 “文의장 왜 숨겼나” 與 “내용 모두 열자”

    [베일벗는 도청] 野 “文의장 왜 숨겼나” 與 “내용 모두 열자”

    국가정보원이 5일 열어젖힌 불법 감청 실태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본 정치권은 경악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긴급 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여야 모두 철저한 진실 규명을 주장했지만 그 내용과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야 “특검 도입 불가피” 한나라당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정원 발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제기했던 김대중(DJ) 정부 이후의 불법 도청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 데 약간 고무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정부 이전 과정에서 불법 도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는 역대 정권의 전형적 주장”이라며 “국정원은 감청기술의 조잡성 등 애매한 이유로 현재에는 중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신뢰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임 수석부대표는 이어 여권 지도부를 겨냥,“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이강래 의원은 DJ정부 시절 국정원 고위 간부를 지냈는데 왜 지금까지 불법 도청 사실을 숨겼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휴대전화 감청문제를 제기했던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자료 내용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녹취록을 어떻게 관리했으며, 어떻게 악용했는지 등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향후 대책으로 ▲국회 정보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 긴급 소집 ▲특검법 조속 처리 ▲불법 도·감청 근절 관련 3개법 개정 등을 발표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파일 공개를 위한 특별법·특검법 도입, 국정조사 실시를 논의하기 위해 5당대표 회담을 갖자.”고 촉구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법 도·감청을 근절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그나마 국민의 정부 말기에 근절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국정원 발표의 후폭풍이 당으로 이어지지 않게 차단에 나섰다. ●여 “진실 규명 철저히” 열린우리당은 “역대 정권의 불법 도청에 대한 모든 실체적 진실은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정원의 자기 고백은 진실 규명의 출발점이 돼야 하며 역대 정권에서 이뤄진 도청의 진실과 모든 내용을 조사해 독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배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 사찰의 가장 큰 피해자로 국정원의 도청 근절을 거듭 강조해왔는데, 국정원이 독재의 잔재를 탈피하지 못하고 불법 행위를 답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실 규명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십년에 걸쳐 독재정권 불법 도청과 정치 사찰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면서 “과거 타성에 젖어 상당기간 불법 도·감청을 한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은 검찰 수사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이번 사건 진실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영선 의장 비서실장도 “김영삼 정부 때의 것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시절의 도·감청 내용도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앞으로 정치권에 닥쳐올 후폭풍을 가늠하느라 복잡한 기상도를 그려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지도부 “대통령 뜻 충분히 이해” 소장파 “黨 돌이킬수없는 상태” -

    지도부 “대통령 뜻 충분히 이해” 소장파 “黨 돌이킬수없는 상태” -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기류는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지도부는 대통령의 진의를 당 안팎에 알리고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일부 호남출신과 소장파 의원 등은 정체성 혼란과 당내 의견수렴 부재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는 다음달 12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 결집을 시도키로 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29일 “대통령의 진심과 본의가 당내에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자문그룹인 고문단은 이날 문희상 의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지역구도를 타파하려는 대통령의 결단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지도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호남 출신의 신중식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의)서신 내용은 과거 제왕적 총재 이상의 권능으로 당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려보낸 고서나 칙령처럼 보인다.”면서 “야당 대표들과 여야 간부들, 우리당 의원들과 중앙상임위원들 간의 격의없는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최근 지역내 간부당원 110여명에게 거취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신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연정론 제기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한다.”면서 “당원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왔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당내 게시판은 이틀째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다. 임종인 의원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무조건적 연정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개혁연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 정당, 탄핵 정당, 지역주의 정당과의 연정은 민의를 다시 한번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과제, 지역구도 타파, 실질적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서는 민주노동당과 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호 의원은 “만일 작금의 정치현실에서 이 논의가 부적절하고 당의 안정적 운영이나 정체성 논란을 가중시킨다면 대통령에게 연정 제안을 거두어 주길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orienta’라는 ID인 당원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쳐 보수가 지지하는 전국당을 만들고, 우리당과 민노당이 연정해서 개혁이 지지하는 전국당 만들면 자연스러운 정계개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힐문했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지역구도 해소 차원에서 대연정 제안을 설명한 것과 관련,“한나라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은 대통령이 가진 영남 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 “또 정치놀음… 의도 뭐냐”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라당 주도 대연정’과 관련, 야3당은 일제히 거부하면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한나라당 “위헌적 정치 놀음”한나라당은 “민생·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노 대통령은 정치놀음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연정 제안’을 쏟아내자 다음 수순이 뭐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배경과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이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것인지,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선언한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정식 제안이라면 위헌적 발상이고, 대통령직을 성실하게 수행해 달라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연정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대연정의 명분으로 내건 ‘지역구도 타파’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지역구도 타파를 거부하는 것으로 여권이 몰아칠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추후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에 대해 한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내주는 대신 상대의 모든 것을 빼앗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연정’ 제안 역시 남은 임기의 내각 구성권을 내주는 대신 내각제 개헌이나 선거구제 개편 등을 얻어내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민노·민주 “차라리 합당하라.”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한발 뒤로 서 있는 탓에 노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더욱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역주의 그 자체인 한나라당과 지역주의 타파를 논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차라리 합당할 것을 권고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만약 대통령의 말씀대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노선 차가 그리 크지 않다면 차라리 합당을 제안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X파일 파문] DJ정부로 불똥튈수도…이회창씨 또 궁지몰수도

    ‘X파일´ 파문을 둘러싸고 여야는 대칭점에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내부로 들어가면 또다시 ‘강온 양론’으로 엇갈린다. 열린우리당엔 김대중(DJ)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엔 이회창 전 총재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녹취록에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으며 그 부분에 ‘DJ의 기아차 인수 지원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DJ의 핵심 측근 박지원씨가 녹취록을 입수했다는 주장 등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국정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부족할 경우 특검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전개발 의혹사건 때처럼 ‘선 검찰수사, 후 특검검토’의 원칙을 따르자는 것이다. 반면 DJ 정부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절대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는 이미 검찰에 고발됐으니,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명예를 걸고 임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먼저이고, 미진하면 국정조사나 특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을 박았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이리저리 시간을 끌면서 국민 관심이 희석되는 것을 노리는 것 아니냐.”면서 “특검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당은 유연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로 DJ와 친분이 있는 쪽에서는 특검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뭐가 나오기만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정작 특검을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정부에서 초대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역시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는 내용도 없고, 또 당시 그 직에 있었다 해도 그때 들은 내용을 밖에 나와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몇몇이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얘기에 잘못 말려서 이용당해선 안 되며, 거의 10년 전 과거를 특검해서 도대체 뭘 밝히려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반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진상규명을 검찰에 맡길 경우 이 전 총재에게만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을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 관철을 위해 원내부대표단·정책위원장단·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 등으로 구성된 불법도청 근절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정부뿐만 아니라 DJ정부도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도, 검찰도 연루돼 있는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특별검사제밖에 없다는 논리다. 여기에는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 정부’에도 부담을 안겨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날 “DJ 쪽에서 얘기한 것도 이회창 쪽에서 한 것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X파일 녹취록에) 돼 있는데 이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명백한 덮어씌우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야3당’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을 마련해 발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과 검찰 모두 당사자로서 조사할 자격과 도덕성이 없는 만큼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총재측은 특검을 실시할 경우 한나라당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이 전 총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격이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특검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검을 하는 게 합당하냐, 않으냐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수장학회 반환戰 예고

    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의 발표에 따라 향후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과 경향신문의 손실 보전이 이뤄질 것인지, 또 이를 위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귀옥 성공회대 교수는 “부일장학회사건은 군사정권 출범과 함께 시작된 것”이라면서 “당장 사회적 환원이라는 조치보다 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정권 당시의 사회적 재편과정에 대해 학술적·역사적 차원의 재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적 책임… 반환 가능 민변의 박연철 변호사는 부일장학회의 사회 환원에 대해 “문제는 유족 등 기부인의 반환 청구권 소송이 공소시효에 저촉되느냐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 개인 차원의 권력이 강요했다기보다 대통령의 권력이 작용된 사건이므로 국가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차원으로 보면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반환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국회를 통과한 ‘과거사법’에 의거하지 않은 이번 발표가 객관적이지 않으므로 그 내용에 대해서도 특별하게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박정희 前대통령 흠집내기”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과거 사건에 대해 정확하지도 않은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정략적 의도이고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원 산하의 위원회가 과거사법에 의거하지 않은 채 구성한 위원들을 중심으로 객관적이지도 않고 무차별적인 발표를 하는 것은 탈법 행위이기에 우려된다.”라며 “김형욱 사건 발표 때와 비슷하게 ‘추정한다. 판단한다.’ 정도의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발표는 박정희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정치적 보복 성격으로서 이 역시 과거사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수장학회의 환원 문제와 관련, 박근혜 대표의 측근 인사는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기에 박 대표에게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朴대표가 합당한 조치 내려야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부일 장학회 탈취는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를 짓밟고 개인의 재산권을 말살한 행위”라며 전제한 뒤 “강압에 의해 헌납된 부일장확회의 후신인 정수장확회 이사장직을 (올해 초까지)박 대표가 맡아왔기 때문에 사회 환원 등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명예회복과 적절한 사회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불법도청 진상규명” X파일에는 속내 제각각

    ‘X파일’에 대해 정치권은 일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속내와 반응은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국정원의 철저한 과거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X파일에 대해서는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잘 모르는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병헌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는 안기부를 환골탈태시켰고, 참여정부는 국익 중심의 정보기관으로 사실상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다.”며 ‘김영삼 정권의 안기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X파일에는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피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도 “이 시점에서 (테이프의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추적하고 파헤치는 것이 옳은지는 좀더 지켜봐야겠다.”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나라당은 당장 사태의 파장이 당에 미칠 영향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국회 정보위원인 권철현 의원은 “당시 어지간한 큰 그룹은 모두 관련된 일로 2002년 대선 때도 다 밝혀졌다.”면서 새로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고 “2002년 대선 이후 ‘차떼기’니 뭐니 해서 상당부분 드러난 것인 만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테이프의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민노당 홍승하 대변인은 “국정원 조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국정원 조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YS는 그런 보고를 받지도 않았고, 받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문민정부의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역임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오히려 YS가 집권 초기에 (안기부가) 도청했다는 것을 듣고 노발대발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기부 제1차장을 역임한 정형근 의원도 “도청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野 “민생이 더 시급”… 선거구제 개편 일축

    野 “민생이 더 시급”… 선거구제 개편 일축

    ‘민생과 동떨어진 얘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0일 제의한 ‘선거제도 개편 합의 뒤 야당 총리지명권 이양 건의’ 등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첫 반응이다. 문 의장의 이날 제의가 노 대통령의 잇따른 ‘연정 언급’과 같은 맥락이라 판단,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생 올인’으로 차별화한다는 원칙도 거듭 밝힌 셈이다. 여권의 정략적 의도를 ‘대답없는 메아리’로 만들어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정논의 무대응… 무력화 전략 한나라당 지도부의 반응도 엇비슷했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국민은 민생경제 살려내라고 아우성인데 대통령과 문 의장은 못 듣고 있는 모양”이라며 “연정이다, 총리지명권이다 하는 정략적 사탕발림 놀음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정부 여당이 초헌법적 발상으로 정국을 혼란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국민들은 내각제나 중선구제보다는 당장 물어야 할 이자 걱정, 기름값 인상 등 경제 실패로 인한 고통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번 제의는 최근 총기난동사건 등 여당의 실정을 가려 보려는 목적에다 국정 운영에 자신이 없으니 중·대선거구제로 2등 당선이라도 하려는 떳떳하지 못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 오늘 의원연찬회서 논의 예정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책임전가용 미끼정치일 뿐 민생파탄 해결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선거구제-연정은 무관’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이 입장을 달리해 11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의원연찬회에서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무책임한 연정 굿판을 당장 집어치워라.’라는 논평에서 “집권당 의장이 국민 뜻은 살피지 않고 대통령의 잘못된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3野 “초헌법적 발상” 일제 반발

    3野 “초헌법적 발상” 일제 반발

    한나라당·민주당·민노당 등 야권은 7일 노무현 대통령이 ‘내각제 수준의 권한 이양’ 의사 등을 밝힌 것과 관련,‘초헌법적 발상’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이 내각제 운운한 것은 헌법 수호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형편에 따라 권력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권력이라는 게 동네 아이들이 바꿔먹는 알사탕도 아니고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공복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정권을 누가 갖고 있는데 야당탓을 하는가. 거국내각이니 국정 안정이니 하는데 나라를 거덜내겠다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의 직분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권리와 의무가 엄격히 정해진 것으로, 사적 소유물처럼 절반을 떼어 내놓거나 또는 대통령제 하에서 내각제 수준으로 권력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노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을 초월한 여러 말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의 내각제 개헌 의지가 강하다는 게 읽혀지는데, 개헌 논의는 정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정치권만의 권력재편·이합집산에 그칠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한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노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영향력을 가진 당원이기에 그 말씀에 대해 경청하고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했으니 그대로 가자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연정대상 민주? 민노? 우리당 의원들 ‘동상이몽’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연합정부) 구성’ 발언으로 4일 정치권은 술렁거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일반적 수준의 발언”이라고 진화했지만, 소속 의원들은 연정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등 ‘동상이몽’을 보였다.‘러브콜’의 대상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가 발동됐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상임중앙회의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나 연설 등에서 ‘소연정’, ‘대연정’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했는데 이번도 그런 선에서의 발언”이라며 “(연정에 대한)당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전날엔 노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연정발언 여부에 대해 기자가 확인에 들어가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도 “연정은 현실성이 없다. 대통령이 여소야대에서 답답해서 한 소리이며, 사안별 정책연합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다 하는 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역정당인 민주당보다는 이념이나 가치관이 잘 맞는 민주노동당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연정의 방법론으로 “장관직 주는 것 말고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오기정치 시동”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연정구상’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을 위해서 연정을 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지금처럼 정권 이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연정을 추진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절대로 밀릴 수 없다는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의 실천전략”이라며 “현재의 바닥 지지율로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나온 발상인데 국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의 당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는 카드”라고 일축했다. ●민노·민주당 “가능성 없다” 일축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민노당이 연정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누구보다 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책연대·연합이라면 모를까, 열린우리당과는 코드가 근본적으로 안 맞는다.”고 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논평을 내 “연정론은 국면전환을 위한 성동격서식 ‘생뚱정치’의 일환”이라며 “연대를 하려면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민생파탄으로 신음하는 서민들과 연대하라.”고 힐난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정실패에 대한 탈출구로 연정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고 초당적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현 난국의 해결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편지로 黨군기 다잡아 盧대통령 슈퍼평당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8일 신임 환경장관에 이재용 전 대구시 남구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낙선 보상 입각’ ‘오기 인사’ 등 고강도 표현을 동원해가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낙하산 인사도, 우박 인사도 아니고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부상병을 모두 치유하는 보훈병원도 아니고 (낙선자를)전부 장관으로 컴백시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역대 독재정권은 그래도 국민들의 눈치를 봐가며 낙하산 인사를 했는데,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을 가르쳐가면서 낙하산 인사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구도가 뭐기에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더 나쁜 것을 갖다 쓰는지 알 수가 없다.”며 힐난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 전 구청장의 발탁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또 노 대통령이 전날 열린우리당원들에게 장문의 글을 보낸 것과 관련,“말로는 당정분리다, 개혁이다 하면서 편지를 통해 열린당에 온갖 지침을 주고, 군기를 잡는 것을 보면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슈퍼 평당원”이라며 “슈퍼 땅콩은 들어봤어도 노 대통령 같은 슈퍼 평당원은 처음 봤다.”고 비아냥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C증권 상무 W씨,E은행 부장 L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 국장 S씨와 해양수산부 팀장 J씨, 도로공사 실장 K씨 등 12명을 문책하도록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 “직권남용 적용 어려워”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청와대 인사 3명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감사원이 청와대 인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오 전 사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체결해 손해위험을 초래했으며, 김 사장은 K기업 등 2개 기업에 공유수면매립 등 시공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120억원을 무이자로 차용해 10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법적 검토없이 외자유치에 급급해 사업을 졸속 추진했으며 김재복 사장은 자본조달 능력도 없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도로공사의 신용을 빌려 투자자금을 조달하다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개인사업에 불과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잘못 규정해 무분별하게 지원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野 “핵심인사 배제 안돼” 반발 박종구 감사원 1차장은 청와대 인사 3명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정 전 수석 등이 개별기업의 문제에 관여하고 김 사장의 자금조달을 도와 주는 등 일부 부당하고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점은 인정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적절한 직무행위라고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한 관련자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의혹이 생기면 특검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수사요청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문제를 일부러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유청장, 北영웅찬양가 뒤탈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등은 16일 평양 6·15 통일대축전 참석차 방북 중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전날 남북 대표단 만찬에서 북한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의 주제곡을 부른 것과 관련,“납득할 수 없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유 청장이 부른 노래는 6·25 때 남파간첩을 영웅으로 예찬하는 노래”라며 “대한민국 고위 공직자로서 북한 간첩 찬양가를 북한 고위층 앞에서 불러댄 저의가 도대체 뭐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자리에 따라 부를 노래가 있고 못 부를 노래가 있다.”면서 “남북 화해를 위한 자리에서 북측의 영웅은 물론 남측의 ‘구월산 호랑이’와 같은 영웅을 찬양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는데 남북 어느 일방의 영웅 찬양가를 부른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주제에 어긋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회장 채명신)도 성명을 내고 “유 청장이 북한 내각 총리 주최 만찬장에서 북한군의 전쟁 승리를 찬양하는 ‘이름없는 영웅들’을 부른 데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치플러스] 무소속 최인기 30일 민주당 입당

    무소속 최인기(전남 나주·화순)의원이 오는 30일쯤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입당하면 민주당 의석은 10석으로 늘어 현재 원내 제3당인 민주노동당과 의석수가 같아지고, 무소속은 5석으로 줄어든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4일 “30일 오전 10시 민주당 마포당사에서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한화갑 대표는 최 의원에게 당 부대표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양쪽에서 영입제의를 받아온 최 의원의 입당으로 호남에서 민주당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데스크시각] 밀실야합 안된다 여야 공개경쟁하라/박대출 정치부 차장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세 정권의 공통점 하나. 민(民)의 지지로 탄생했다. 하지만 ‘민’을 독자적으로 얻지 않았다. 모자란 자신의 ‘민’을 상대의 ‘민’으로 보충했다. 김영삼 정권은 3당 합당으로 태어났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충청으로 지지 기반의 외연을 늘려 집권했다. 김대중(DJ) 정권은 자민련의 김종필(JP) 전 총재와 손잡고 ‘공동정권’으로 출발했다.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 연대했다. 세 정권의 공통점 둘. 힘을 합친 세력들은 끝까지 가지 않았다.YS 정권은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을 남겼다.TK 세력들은 홀대받았고,JP는 쫓겨나 자민련을 만들었다.DJ는 내각제 합의 파기로 JP와 결별했다. 지난 대선 막판에 노 후보와 정 후보는 결별했다. 정 후보 세력은 스스로 떠났고, 참여정부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집안을 쪼갰다.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두 공통점은 우리 정치에 교훈을 남겼다. 타 정파와 힘을 합쳐야 정권을 창출할 수 있고, 배신이든 결별이든 다음 수순은 뻔하다는 사실이다. 예외없이 개혁을 내건 점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치의 아이러니는 배신을 예상하면서도 손을 잡는 데 있다. 크든, 작든 대가가 따르기 때문인 것 같다. 한쪽에는 최고 권력이라는 엄청난 부가가치가 보장된다. 다른 한쪽은 ‘권력 부스러기’라도 향유할 수 있다. 명분과 도덕성만 뒤로하면 둘 다 ‘남는 장사’다. 이 점이 야합이든, 연합이든 추동력을 높이는 마약과 같은 유혹이다. 손을 잡는 정파들은 연대, 연합이라고 주장한다. 대칭점에 있는 세력들은 야합이라고 비난해댄다. 선(善)과 악(惡)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남이 하면 ‘악’인 것을 스스로는 ‘선’이라며 열심히 좇는 행태가 정치 현실이다. 다음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조짐이 엿보인다. 열린우리당이 발원지다. 문희상 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염동연 상임중앙위원, 천정배 전 원내대표 등 신구(新舊) 지도부가 잇따라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연히 발끈한다. 한화갑 대표는 “없어질 당에 왜 가나.”라며 화를 낸다. 유종필 대변인은 ‘반란군, 탈영자’라고 격한 소리를 뱉어낸다. 그러면 “합당을 논의할 시기가 됐다.”던 여당 사람들은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치고, 빠지고 하는 모양새다. 양당의 합당론을 놓고 최근 어느 여론조사 결과는 부정적이다.‘바람직하지 않다.’가 59.4%로 압도적이다.‘바람직하다.’는 24.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합당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더욱이 최근의 정치 지도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에서 머물지 않고 있다. 민주당, 자민련, 가칭 ‘중부권 신당’ 등으로 변수가 늘었다. 합종연횡의 그림은 훨씬 복잡해졌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1차 구애대상’으로 아예 정했다. 민주당과 손잡지 못하면 필패(必敗)라는 쓴 경험도 지난 4·30 재·보선에서 얻었다.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최초의 ‘영호남 연합정권’이라는 명분도, 지역갈등 해소라는 실익도 있다. 지금까지 연합이든, 야합이든 예외없이 밀실협상에서 출발했다. 권력게임은 ‘그들만의 잔치’가 될 뿐이었다. 국민들은 늘 외면당했다. 소외당한 과정에 서운했고, 배신하는 결과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협력, 연합이 아니라 야합으로 비쳐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젠 합당을 공론화해야 한다. 떳떳하게 선언하는 게 낫다. 구애(求愛) 대상도 공개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불가피하게 이혼했다가 재결합하겠다.”고 하든지, 한나라당이 “오랜 반목을 씻고 화합의 길을 열겠다.”고 하든지, 논리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면 밀실협상이 아닌 공개 경쟁으로 이어진다. 정책으로, 민생으로 가는 길은 필수다. 민심과 몸으로 부딪쳐 이해와 용서를 얻어내야 한다. 그런 뒤 민심이 원하는 대로 손잡을 상대를 선택하면 된다. 민심에 다가가는 지략과 성심을 다하는 열의가 필수다. 섣부른 구애는 오히려 해가 된다. 국민들은 위민(爲民) 정당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주권자가 원하면 야합이라고 매도할 수만 없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강금원씨 석탄일 특별사면 끼워넣기? 논란

    강금원씨 석탄일 특별사면 끼워넣기? 논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전 창신섬유 대표 강금원(54)씨의 특별사면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말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뒤 6개월 남짓 만이다. 정부는 13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강씨와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 등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된 재계인사 12명을 비롯한 경제인 31명을 15일자로 특별사면·복권한다고 발표했다. ●배임혐의 형확정 6개월만에 강씨의 혐의는 회사돈 50억원을 빼내 허위변제 처리하고 법인세 13억 5000만원을 포탈한 것과 대선 때 용인 땅 가장매매를 통해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 등에게 19억원을 무상 대여한 것 등이다.‘용인 땅 가장매매’ 부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배임, 조세포탈 혐의 등은 집행유예가 확정됐고 안희정씨의 불법 정치자금 17억원을 보관한 부분도 유죄가 인정됐다. 이날 사면된 기업인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였지만, 강씨는 자신의 기업과 관련된 유죄 부분이 더 커 강씨의 사면 여부를 놓고 ‘끼워넣기’ 논란이 일고 있다. 비리에 연루됐던 역대 대통령 측근들은 강씨와는 사안이 다르지만 대부분 차기 정권에서 사면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희정씨가 받은 돈을 보관한 부분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해 강씨가 사면 대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세포탈 부분은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강씨는 추징금을 모두 납부했다. 강씨 외에도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며 대통령 측근과 특사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野 “원죄 스스로 사면” 비난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면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노무현 참여정부가 짊어진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원죄를 스스로 사면하겠다는 오만하고도 파렴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돈지갑이라고 할 수 있는 강씨의 사면은 대통령의 동업자에 대한 잘못된 의리”라고 공격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장주영 사무총장도 “강금원씨는 사실상 개인적 비리를 사면받은 것”이라면서 “비리에 연루된 경제인들을 ‘경제살리기’란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사면하는 것은 ‘반부패 척결’ 방침에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특사에는 LG그룹 강유식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김동진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롯데건설 임승남 전 사장 등이 포함됐다. 또 대우 이성원 전 전무, 대우자동차 김석환 전 부사장 등 ‘분식회계 사건’ 관련 기업인 9명도 특별사면·복권됐다. 대한통운 이종훈 전 부회장 등 부실계열사 부당지원 사건 관련자 10명도 포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黨·政 “전략 수정중”

    여소야대 정국…黨·政 “전략 수정중”

    ■ 정세균 “힘·억지없는 국회 운영을”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 이어 정세균 원내대표가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불과 얼마 전에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 반대를 결의했는데, 그렇게 빨리 될 수 있겠느냐.”면서도 “같은 형제나 마찬가지인 민주당과 합당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 실현이 어렵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문 의장의 합당론에 민주당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文의장 이어 민주와 합당론 제기 그는 이어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제는 집착의 정치를 버려야 할 시대”라면서 “드라이빙 시트(운전석)에 앉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망언’이라며 또다시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윤리에 크게 벗어나는 언행”이라면서 “더이상 민주당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이 대화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국민연금법과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관련법,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거법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여소야대 구도가 여야 모두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어느 쪽이든 무리수를 두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재·보선 이후 “무엇이든 터놓고 얘기해 보자.”며 멍석을 깔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해찬총리 “법안따라 對野 개별협상” 4·30재·보선 이후 정부의 고민이 늘어난 모습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짜이면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고심이 특히 커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2일 야당과의 정책협의를 강조한 데 이어 6일 부총리·책임장관회의에서도 이를 거듭 당부했다.146석으로 국회 과반수 의석(150석)에 못미치는 열린우리당만으로는 그 어떤 법안조차 처리할 수 없게 된 상황 때문이다. 이 총리는 “이제 상임위별로 법안협상이 어려워질 것 같다. 여당의원들의 주장도 과거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임위별로 여당이 야당과 동수이거나 소수가 되는 만큼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떤 안건도 상임위 통과가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그가 야당과의 사전조율을 지시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서다. 이 총리가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차떼기당’ 발언을 비롯 ‘굽신거리는 총리가 아니다.’ ‘의원들도 공부하라.’고 거침없이 쏟아대던 대야(對野) 자세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정부는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사안별 정책협력’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각 야당의 정책기조가 다른 만큼 사안별로 특정야당을 우군(友軍)으로 확보, 안건을 처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재오 총리 정무수석은 “그동안 여당에 비중을 뒀던 게 사실이나, 앞으로는 여야 똑같이 비중을 둬야 할 상황”이라며 “사안별로 소관부처가 정책설명회를 갖고, 야당의원들에 대한 개별접촉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 협조 구하는 자리 늘어날 듯 총리가 직접 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자리도 늘어날 것 같다. 지난해 6월 총리 취임 후 직접 야당에 협조를 구한 것은 같은 해 9월 정기국회를 맞아 여야 정책위의장단 만찬, 여야 원내대표단 만찬 등 5차례다. 법안을 지금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국회에 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야당의 공세가 강화돼 법안처리가 길어지더라도 ‘두 회기내 처리’라는 기본방침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與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나…”

    합당, 과연 가능할까. 4·30 재보선에서 전패(全敗)한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의 위력을 실감했다. 합당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목포시장 선거 승리 등 호남표 지지를 재확인한 민주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그래서 합당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민주 “與와 합당 지방선거에 악영향”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지금 상황에서는 합당이 불가능하다.”면서 “밑으로부터 합당 요구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조기 합당을 바란다. 문희상 의장은 사흘 전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재보선 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을 향해 더욱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한화갑 대표는 최근 열린우리당의 합당 발언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스로도 최근 “내년 지방선거에 철저히 대비해 호남과 수도권에서 확실한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합당론을 일축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지금의 합당 논의는 민주당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자연스럽게 연대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함께 ‘중부권 신당’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이날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쳐 정계 개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부신당 - 민주당 연대설 떠올라 정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에 “배제할 수 없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의원들과의 정치적 협력의 공통 분모도 타진해 보는 등 활발하고 다양한 행보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두가지 표정] “민주와 통합 논의 때 됐다”

    [여소야대 정국 두가지 표정] “민주와 통합 논의 때 됐다”

    4·30 재·보선 참패로 책임론에 몰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난국 타개의 해법으로 평소 소신인 ‘민주당과의 통합’을 거듭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즉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는 등 양당 통합을 축으로 한 정계개편 논의가 열매를 맺을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출생 같고 대통령도 함께 만들어” 문 의장은 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출생이 같고, 대통령도 같이 만든 것 이상의 대의명분은 없다.”면서 “원래 헤어지는 것보다 재결합이 더 어렵지만, 이념상 가장 개혁적인 정당들이고, 대통령을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민주당과의 합당)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두분 사이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통합이 되면 기뻐하실 분들이지, 왜 했냐고 할 분들은 아니다.”며 민주당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문 의장은 “상대방은 전당대회까지 열어 통합하지 않는다고 의결했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면 엇박자가 아니냐.”면서 “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한발을 뺐다. ●민주당 “여당은 스토커 수준” 문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태도는 스토커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 의장은 여러 차례 “참담”,“실망”,“허탈”이라는 표현으로 선거 참패에 따른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총체적 국정운영과 선거전략에 실패하고, 당 의장의 대중성이 상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보다 떨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당헌에 규정된 공천과 맞았는지를 따져야지, 무조건 상향식 공천이 맞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린다는 평을 받는 문 의장은 “여쭤보진 않았지만,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무척 서운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50% 정도인데 이번 선거가 집권 자체만을 평가한 것이었다면 국회의원 6석 가운데 3곳은 (당선)됐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국정 운영 평가와 결부시키는 시각을 경계했다.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 문 의장은 원내 과반 의석은 놓쳤지만,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야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확보한 것을 완벽한 정국 주도로 오판해 (여권에)브레이크를 걸면 국민은 한 순간에 돌아설 것”이라면서 “우리도 주눅들어 아무 일도 못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보법 개폐 여야 합의가 가장 중요” 다만 국보법 개폐 논의는 “여야 합의 원칙이 가장 중요하고, 대체입법에 합의할 수 있다면, 그때쯤엔 (폐지)당론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유연성을 보였다. 대권에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날 모든 꿈을 이뤘고 모든 꿈을 접었기 때문에 큰 꿈이 없고 아등바등할 뜻이 없다.”며 부인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선거구는 6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함의는 만만찮다. 결과에 따라서는 각 당내 역학관계와 전통적인 지역분할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TK 아성 무너지나…피를 말리는 싸움 최대 관심사는 경북 영천의 선거 결과다. 한나라당의 ‘자존심’인 대구·경북(TK)지역이 처음으로 무너질 것이냐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나라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전여옥 대변인은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박근혜 대표가 이곳에 ‘올인’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책임론과 후유증으로 홍역을 앓을 수 있다. 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박 대표로선 ‘수성’의 실리와 더욱 공고해지는 당내 입지를 보장받게 된다. 이곳은 공천 잡음이 일면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에 두자릿수로 뒤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총선에 이어 또다시 ‘박풍(朴風)’을 일으킴으로써 역전을 시킨 공로를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영천에서 지고, 충남 아산에서 이기면 ‘1승1패’로 무승부가 돼 박 대표의 입지는 큰 변화가 없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옛 민정당 재선의원 출신인 정동윤 후보의 경력과 유권자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절실한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영천은 3∼4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여당이 영천을 차지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진다면 ‘TK 도미노’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 애태우는 아산과 공주·연기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으로 ‘텃밭’으로 바뀐 충청권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만일 두 곳을 빼앗기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추진하는 속도에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심대평 충청도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이 의석을 배출한다면 영향력이 떨어질 공산도 크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비한나라당 성향 표심의 분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고정 불변”이라면서 “솔직히 민주당과 등을 돌린 게 아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곳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의 ‘돌풍’이 거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與 초반 강세 지역들 혼전으로 급변 재선거가 이뤄지는 6곳 가운데 영천을 뺀 나머지 5곳은 당초 열린우리당 지역이었다.28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우세 1곳, 백중우세 1곳, 백중열세 2곳, 열세 2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 3곳, 백중 우세·열세 각 1곳, 열세 1곳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정당간 손익계산이나 희비를 넘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분수령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담긴 뜻을 냉정하게 읽어내면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북 교두보” “충청 교두보” 4·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에 당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몰이를 이어갔다. 경북 영천은 열린우리당에,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에 각각 영남권과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져서는 안될 요충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날 경북 영천에서 일전을 치른 뒤 28일에는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한판 승부를 펼쳤다. 문 의장은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임좌순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곡교천 먹을거리장터 상가를 방문,“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도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친 뒤 현충사 참배에 이어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돌며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천과 아산 가운데 한 곳만 택하라고 한다면 전략적으로 아산을 택할 것”이라면서 “2007년 대선의 충청권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아산대첩’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이 한나라당에 충청권 교두보라면 영천은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 다시 영천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린우리당은 영천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박풍(朴風)’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마지막까지 박풍을 앞세워 ‘텃밭 수성’에 당력을 쏟을 방침이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심성 공약 남발과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 주장을 계속했다. 반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문 의장과 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군소정당 몸값 부풀리기 군소정당들이 4·30 재보선을 통한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은 최대한 표를 획득,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정당 통합론과 연대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가장 절박하다. 이번 선거가 당의 존재 기반까지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쌓였다. 민주당은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식지 않은 힘을 보여줘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내세워 몰표를 요구하고 있다.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에서의 선전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강자(민주당)·김태식(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막판 뒤집기의 일환이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호남표를 잠식해 열린우리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류근찬 의원의 연이은 탈당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자민련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다.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자체적으로도 힘든 싸움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선보다는 당원 명부 확인 작업을 통한 조직재건과 홍보에 주력중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 존립과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면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민노당은 성남 중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한껏 고무됐다.‘수도권 첫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키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심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은 공주·연기에 무소속 출마한 정진석 후보가 1승을 따내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의도in] 민주 “盧口無言, 대선 빚 갚아라”

    “반성하고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하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5일 대선빚 논란과 관련해 ‘노구무언(盧口無言)’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며 또다시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합당론에 대해 강력한 반발도 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없어질 모래시계 정당이고 시한부 정당인데, 우리가 뭐하러 합당해서 함께 죽겠느냐.”라면서 “당 깨고 분당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합당 얘기를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대선빚’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선빚 44억원은 노 대통령을 만드는 데 쓰인 돈”이라면서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가타부타 말이 없다.”라고 화살을 노 대통령에게로 돌렸다. 여당 일각의 변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쪽에서는 갚아주겠다는 말은 가끔 하는데 실제로는 1원 한푼 돈 구경을 못했다.”면서 “말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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