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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민주 비례대표 ‘펑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내 사정으로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해당 당원협의회장과 공천심사위와의 갈등이 직접 원인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서울시 서초갑·을 당원협의회장인 이혜훈·김덕룡 의원이 추천한 인물이 시당 공심위 심의 과정에서 2순위로 밀리면서 마찰이 일어났다. 더욱이 시당 공심위가 1순위로 추천한 인물이 홍준표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출마 당시 캠프 소속원이었다는 설이 나돌자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는 후문이다. 양측 대립이 후보등록 마감일인 17일까지 해소될 기미가 없자 결국 최고위원회에서 서초구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도 광주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마감 시한내 등록시키지 못했다. 후보등록 서류 미비로 접수 마감 직전, 온라인 접수시스템인 ‘e도우미’를 통해 등록하려 했으나 전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등록을 못했다는 것. 유종필 대변인은 “서류 미비로 늦게 등록한 잘못도 있지만 전산장애에 따른 것인 만큼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5·18계승자’ 대결 후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적통자 계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호남 민심의 ‘풍향계’인 광주 표심을 사로잡고 호남 표심의 수도권 북상을 통해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역시 텃밭 광주·호남에서의 승리가 곧 5·18 정신의 계승자가 되는 것으로 본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 공식 선거 개시일과 맞물린 ‘5·18 민주화 기념식’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 광주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추월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5·18 전날에 열리는 현지 전야제 행사와 5·18 기념식에 소속 의원 전원의 ‘필수 참가’를 지시했다. 강금실 서울시,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등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대거 광주로 내려올 계획이다. 정동영 의장은 광주 현지에서 대규모 유세와 다양한 기념 행사를 통해 ‘광주·호남 표몰이’에 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5·18 기념식을 기점으로 ‘텃밭 지키기’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15일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16일 전북 선대위 발대식 등을 갖고 17일에는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가 5·18 국립묘지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에 한발 앞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18일엔 공식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역 광장에서 지방선거 첫 유세의 테이프를 끊는다. 유종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5·18 당시 존재하지 않은 정당이고 민주당만이 유일한 5·18의 적통자”라고 강조한 뒤 “5·18 정신을 계승,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을 재건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나라당도 역대 선거 때와는 달리 18일 광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거전에 돌입한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與 ‘호남 희망가’

    여당이 ‘광주 표심’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풍향계’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발 ‘여당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호남표를 결집, 막판 뒤집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하고, 민주당의 맞바람은 만만치가 않아 고민스럽다. 정동영 의장은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9일 급거 광주로 날아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전격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집토끼’의 핵심인 호남 표심잡기를 위해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모처럼 1박을 했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종교 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연쇄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13∼14일과 5·18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는 ‘호남 표심 구애’를 계획하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의 승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면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광주표심에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서는 “수구반북세력이 완승을 거두면 당연히 DJ 방북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호남표 몰이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강 후보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박선숙 선거본부장과 함께 DJ와 환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올인 전략은 최근 광주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2∼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이 불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지역 정당’을 거부했던 열린우리당도 결국 지역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민주당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는가.”라고 꼬집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조재환 파문’ 호남표심 흔드나

    당내 김제시장 예비후보로부터 ‘현금 4억원’을 받은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 파문이 호남지역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사건이 난 전북뿐만 아니라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어서다.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 공략에 있어서 이 문제를 적극 활용할 태세다.●민주당 “정권의 음모” 민주당은 조 총장이 돈을 받은 절차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받은 돈이 공천헌금이 아닌 ‘특별당비’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여권의 민주당 죽이기 공작”이라고 항변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23일 긴급 간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간 대선 빚 44억원 중 구(舊)당사 임대료 및 연체금 23억여원을 다음달 3일까지 갚지 않으면 건물주가 이번 선거 국고보조금 19억원을 차압하겠다는 최고장을 보내왔다.”면서 “사무총장이 적절치 못한 모습으로 특별당비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과 전날 잇따라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한화갑 대표 등은 “여권의 도청·미행 의혹이 있다.”거나 “민주당이 없어져야 열린우리당이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음모적 수사, 기획된 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당혹감과 불안감은 감추지 못했다. 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힘 없는 집안 바람 잘 날 없다는데, 가장이나 가족이 목 놓아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파문의 여파는 민주당 텃밭 광주까지 흔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가 걸린 곳”이라면서 “이번 파문으로 (민주당)광주시당에 모든 부담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선거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시민과 밀착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당의 이미지와 함께 가는 정치 신인들의 타격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이 민주당 견제 차원에서 만든 기획작품”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우리당 “광주·전남에서 대추격” 열린우리당은 이참에 광주·전남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공천장사의 구태가 드러나면서 광주·전남에서 우리당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이 한두 차례 더 헛발질을 하면 광주에서 반타작도 가능할 것이고, 전남 역시 4월에 추격해서 5월에 업어치기 할 수 있다.”고 기대 섞인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민주당이 안간힘을 쓰고 파문을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도 중앙당에서 사활을 걸고 작심하고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민주당측을 비판한 뒤 “지역주의 정당들 속에서 공천헌금 수수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공격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5·31지방선거 공천잡음 극심

    지방선거를 두달 앞두고 공천 탈락자들의 극단적인 행동과 음해성 루머가 난무하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 화순 민주당 소속 김모 전 군의원은 최근 공천탈락에 반발,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자신의 왼쪽 검지를 잘라 당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한나라당 정종복의원 사무실에서는 기초의원 공천에 탈락한 이모씨가 정 의원 앞에서 독극물을 마셔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서울 중구청장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류재택 후보는 공천 탈락소식을 듣고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되는가 하면 지지자 50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2004년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던 인사를 공천하자 ‘비공개 밀실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경남 창원시의원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시의원 3명은 이주영 경남도 부지사 집으로 몰려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며 소동을 벌이고 이 부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전북 완주군에서는 열린우리당에 군수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이종석 예비후보가 법원에 상대후보 공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신현구 예비후보는 전주언 광주시 기획관리실장이 공천후보로 내정되자 밀실공천이라며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한 부산 기초단체장 3명의 지지자 500여명은 지난달 31일 부산시당사로 몰려가 “야합·밀실 공천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소동을 벌였다. 앞서 26일에는 경남 진주의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 사무실 출입문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대구에서는 모 공천신청자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뿌린 의혹이 있다는 글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라와 검찰이 수사를 펴고 있다. 국민중심당 대전시장 후보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최기복 범충청권하나로연합 상임의장은 지난달 29일 당을 떠났고, 심준홍 대전시의원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등 공천을 둘러싼 ‘철새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금실, 與와 거리두기?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다음달 10일을 전후한 시점에 확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출사표 연기까지 이른 고민의 실체는 열린우리당과의 ‘거리두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28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낮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자기 선거를 치르고 싶은 의지가 확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시민 후보’ 전략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 색깔을 최소화하면 인물이 부각돼야 하는데 강 전 장관의 개인적인 이미지는 고착화된 상태라 ‘인물 마케팅’도 막바지 고심을 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은 속타는 마음만 달래며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뿐이다. 이광재 기획위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 없다. 강 전 장관이 함께 한다면 우리당 후보 성격도 있지만, 서울시민 후보의 성격이 대단히 강하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출마 선언은 총리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시민후보’ 위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과거 조순 서울시장 캠프에 이광재 의원이 기획실장으로 파견됐던 일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정치권에서 연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에 의해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구태 정치인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청담동의 의상실에서 옷을 주문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강 전 장관은 강남의 시장, 청담동의 시장이 되려 하는가.”라며 “강 전 장관이 벌이는 일련의 행위를 보면 ‘코미디야, 호호호’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선거 D-100… 野 ‘鄭조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체제 구축에 대해 야권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한나라, 인혁당 묘소 참배에 불쾌감한나라당은 정 의장 당선 뒤 첫 행보로 19일 대구 인혁당 관련자들의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과거사에 집착하는 현 정권의 특징으로 치부하면서 내심 불쾌해하는 기류다. 다만 즉각적 대응보다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비롯, 윤상림 게이트, 황우석 파문 등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실시 등 원내 현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3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정 의장 체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그동안 피땀흘려 쌓아온 나라가 최근 근본부터 흔들리고, 모든 분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안타깝다.”고 뼈있는 소회를 밝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지자체 國調·윤상림·황우석특검 `쟁점´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지방선거 뒤 단명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후 여당의 내부 싸움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기에 미래가 더 걱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여야의 이런 시각차는 20,21일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신호탄으로 첨예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사회 양극화 해소 방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사회 양극화 방안 등에 대해 각기 다른 진단과 처방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단체 국정조사와 윤상림 게이트, 황우석 파문 등에 대한 특검 실시 등으로 부딪치면서 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민주 한화갑號 위기 커지나

    한화갑 대표,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 판결(2월8일)▶당원, 한 대표 퇴진 요구&당사 점거농성…한 대표, 기자회견(9일)▶김경재 전 의원, 한 대표 반박 성명(10일)▶유종필 대변인, 반(反)한화갑 당원에게 구타당함(11일) 민주당이 위기에 봉착했다. 당내 세력다툼은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급기야 전남 구례경찰서가 12일 수사에 나섰다. 그간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온 주류·비주류 갈등이 5·31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친 한화갑’vs‘반 한화갑’ 대결로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가까운 예로는 11일 새벽 유종필 대변인 겸 광주시당위원장이 당원으로부터 얼굴을 맞고, 왼쪽 팔꿈치를 맥주병으로 맞아 전치 3주의 골절상을 입었다.표면적으로는 최경주 광주 북구을운영위원장과 이춘범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워크숍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어 화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당내 대표적인 ‘반 한화갑’ 인사인 최 위원장과 이 전 의장의 의중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지자체 선거의 공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렸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김경재 전 의원이 “우리나라 정당 중 유일하게 민주당만 단일 지도체제를 고집한다. 한 대표 혼자서 위기에 처한 당을 끌고 가기란 힘에 부치는 것 같다.”며 한 대표를 공개 비판한 데 이은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당내 친한·반한 대립구도가 곪을 대로 곪았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때문에 주류·비주류의 다툼으로 내홍을 심하게 앓았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낙연 의원은 12일 “당이 어려울 때 서로 자제하고 서로에 대한 요구를 줄이며 지금의 상처를 씻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며 봉합에 나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DJ 4월 방북론에 野 “또 북풍이벤트냐”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계획이 나오자 야당이 ‘지방선거용 이벤트’라며 의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 정부는 선거만 있으면 이상한 이벤트를 만드는 것이 습성화돼 있다.”면서 “북풍 이외에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게 이 정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이 대변인은 기상예보를 본떠 “올 봄에는 한반도를 가로 지르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선거용 북풍 내지 북서풍이 5월 하순까지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특히 북풍 속에는 중금속성 남북정상회담설 먼지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들어 있는 만큼 국민은 후보선택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김 전 대통령 방북에서 얻어진 성과를 국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정국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불교방송 ‘고운기의 아침저널’에 출연,“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김 전 대통령 방북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하더라도 요즘 국민이 현명해서 그런 냄새를 금방 맡아 버린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방북이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회견] 與 “안정감 있게 비전 제시” 野 “알맹이 없는 네탓회견”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여당은 노 대통령이 제시한 비전에 대해 집권 후반기의 ‘안정감’으로 해석했지만 야당들은 ‘본질회피’‘신뢰감 부재’‘실망’ 등을 앞세워 ‘전략적 후퇴‘라고 몰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안보 분야까지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비전을 제시했다.”며 “우리당은 당·정 혼연 일체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동참,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정동영·김근태 고문 등 당권 주자들도 “양극화 문제 해소에 대통령의 강한 입장이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야당, 언론에 책임을 떠 넘기는 ‘네탓 기자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증세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야당의 지적과 국민들의 저항 여론에 부딪혀 당초 증세 추진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본질 회피로 일관한 나머지 알맹이가 없다.”며 비전도 희망도 없는 회견이라고 공격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가락국수’에 비유,“국민들은 가락국수를 주문했는데 ‘맹물국수’가 나와 맹물국수를 훌훌 마신 격”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사회 양극화 해소 및 복지 확충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선 조세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지만 오늘 회견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현실과 원칙’ 모두 비켜가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회견”이라고 혹평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충청 맹주 5월 부활 지켜보라”

    `중부권 대표정당´을 자임한 국민중심당이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1만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창당대회에서 심대평 충남지사와 신국환 의원을 공동 대표최고위원으로, 이인제·정진석 의원과 박원경 경원대 교수가 최고위원으로 각각 추대됐다. 심 지사는 대표최고위원 수락연설에서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과 국가에 실익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국민중심당은 사실상 존립기반을 잃은 자민련 대신 충청권 대표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오는 5월 지방선거에 나서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승리를 바탕으로 ‘충청발(發) 정계개편’의 불씨를 지핀다는 것이 당면 목표다. 그러나 신국환 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충청지역 의원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5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를 제외하고는 당선 가능한 독자 후보를 내세우기 힘든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지역정당이나 대권주자가 없는 `불임정당´의 한계를 벗기보다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자민련을 대신한 `충청권 맹주´로 뿌리를 내림으로써 향후 정계 개편에 대비하고,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기류다. 기성 정치권도 국민중심당의 이같은 한계와 잠재력을 감안, 구애와 경계가 엇갈리는 시선과 함께 ‘3당3색’의 평가와 기대를 내놓았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부단히 제기돼온 민주당의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 거대 정당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현실에서 중도·실용 정당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립과 대결의 정치문화를 해소, 대화와 협력의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무게를 뒀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창당을 축하면서도 “다른 정당과의 연합 모색을 전제로 정당을 만든다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톡톡한마디] “우리당 곧 없어질 ‘왕의 정당’ 사라질 당과 합당할 일 없다”

    “왕의 남자는 왕이 사라지면 없어진다. 열린우리당은 ‘왕의 정당’이다. 왕이 죽으면 당도 없어진다. 없어질 정당과 합당할 일은 절대 없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16일 발표한 논평의 한 대목이다. 최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민주당과의 선거연대·통합을 주장하자, 발끈한 것이다. 그는 “자기들이 버리고 나온 친정에 대해 자의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고 인간적으로나 건전한 사회 상식에 비춰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없어질 정당’인 여당과는 합당할 수 없다며 다음처럼 설명했다.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 그리고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은 모두 권력자가 권력을 잡고 나서 만든 ‘왕의 정당’이다. 그런데 이 당들은 왕이 죽으면 없어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그런 추세로 가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몰래 당원’ 파문 확산

    ‘종이 당원’‘가짜 당원’ 등으로 간간이 부작용을 노출시켰던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제가 이번엔 ‘몰래 당원’으로 논란에 휩쓸렸다.이런 가운데 야당은 9일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강도높게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10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野,“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건” 야당은 한 목소리로 “범죄행위는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노인들을 몰래 당원으로 가입시켜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은 전무후무한 범죄행위”라면서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 통장번호 입수 경위 등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를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죽은 사람을 당원으로 만드는 ‘백골 당원’, 문서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당원’은 물론이고 ‘당비 대납’ 등 복잡한 양태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세 노인의 최저생계비와 교통보조금에서 당비를 강탈했다는 점을 보면 벼룩의 간을 빼먹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매우 비윤리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사학비리의 발본색원도 중요하지만 자기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손놓고 있으면서 어떻게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얘기할 수 있느냐.”고 비꼬았다.●與,“위법 확인시 엄중처벌” 열린우리당은 상황이 간단치 않다고 보고 신속하게 파문 수습에 나섰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서울 봉천본동에서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노인들을 기간당원으로 등록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전국 시·도당에 당직자를 파견해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서울 봉천본동이 지역구인 유기홍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됐고, 당원명부도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입당원서를 모아서 서울시당에 제출할 것을 권유할 뿐인데, 현재로서는 그 서류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는 확인키 어렵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날치기 인사… 독선·아집의 결정판”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은 4일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의원에 대해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을 강행한 것과 관련,“국민을 무시한 독선과 아집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신년인사회에서 ‘1·2 개각’에 대해 “사학법 날치기 처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 뜻을 아랑곳하지 않은 개각을 보더라도 이 정권이 앞으로 어찌해 나갈지 예측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과 야당, 그리고 여당조차도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역시 고집을 꺾지 않았다.”면서 “노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국민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혹평했다.이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내일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듣기로 해놓고 오늘 장관 임명을 날치기해 버렸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에서 “너무나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유 대변인은 이어 “여당 지도부를 불러 설득한다더니 무엇이 그리 급해 기습적으로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새해부터 이런 식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을 보니 올해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유시민 의원의 이름 한자씩을 딴 뒤 “환상의 트리오로서 ‘노해민 환상의 내각’이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은 차기 정권까지 바라보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가 던져진 것”이라면서 “여당에서조차 반발이 있는 유 의원의 입각은 국민 무시 정치이자 독선 정치”라고 맹비난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개부처 개각] 정치권 반응

    2일 개각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은 “일하는 정부의 진용을 갖췄다.”고 반겼지만, 야당은 ‘코드개각’‘면죄부용 개각’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세균 의장과 이상수 전 의원 등 당내 인사 2명을 입각시킨 열린우리당은 크게 환영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풍부한 국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이 주요 내각에 포진, 집권 후반기에 더 큰 결실을 이룰 것”이라면서 “두 장관을 임용함으로써 민생 체감형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21세기형 노사 화합의 새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총선 때는 총선 징발, 지자체 선거 땐 지자체 징발을 하고 있고, 장관직을 지자체 선거나 대권 후보들 경력 관리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단 한 사람의 국무위원도 제 몫을 하지 못하므로 전원 교체해 조각 수준으로 개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원칙도, 도덕성도 없는 수준 이하의 개각”이라면서 “특히 노동부 장관은 불법 대선자금 관련자에 대한 보상차원의 인사이고,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심한 인물을 임명하기 위해 시간을 번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대권 수업을 마친 두 장관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 급급한 땜질형 개각, 측근 참여형 개각일 뿐”이라면서 “정치적 비전과 그랜드 플랜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허준영경찰청장 사퇴 반응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의 표명에 정치권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속내는 조금씩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냈다. 민주노동당이 허 청장 사퇴 이전에는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터라 그랬다. 전병헌 대변인은 29일 “임기 도중 사퇴는 유감스럽지만, 여론을 겸허히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합법 시위는 철저히 보장하되, 불법 시위는 분명하게 대처하도록 국민적 공감 속에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허 청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벌이는 한나라당은 “허 청장 사퇴는 민주노동당을 임시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략적 카드’”라고 꼬집었다. 이계진 대변인은 “경찰청장 한 사람이 물러나서 해결될 일은 아니며, 농민을 안심시킬 대안을 내놓지 못한 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도 물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즉각 의사일정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공권력이 인권과 국민 안위라는 헌법적·민주적 가치에 충실하게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찰청장 거취’ 반쪽국회 변수로

    27일 노무현 대통령과 허준영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치권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허 청장의 거취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유보 방침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전용철 농민의 사망 직후부터 허 청장의 해임을 촉구한 민주노동당은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사망사건이 ‘반쪽’ 국회의 향후 운영일정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도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 은폐된 사실이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농촌지역 출신 국회의원 모임도 금명간 회동을 갖고 현 정권의 공권력 남용사태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허 청장 경질 등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국회 운영을 거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허 청장은 대책없는 사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면서 “책임자의 경질 문제를 떠나 유족들에게 마땅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농업대책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실질적인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경질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며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노당을 끌어들여 예산안 등을 처리하려는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매우 의미있고, 존중받을 일이다.”면서 “이번 일이 공권력 행사와 인권 보호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임종 직전에라도 마이크만 들이대면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한다는 정치인의 속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은 2005년 한해에도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다. 한마디 ‘말씀’은 정국 흐름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실소를 사기도,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혀’를 잘못 놀렸다가 도리어 화를 입는 ‘설화(舌禍)’도 허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의 달인’답게 ‘후끈한’ 발언으로 뉴스를 주도했다.“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시작한 ‘연정(聯政·연립정부)’ 관련 발언이 그랬다.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져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7월 6일)”“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시작할 수 있다.(8월30일)”며 점차 진화해 나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스토커”라고 반박했고, 당사자로 거론된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펄쩍 뛰며 제안을 거부했다. 여당에서도 문학진 의원 등이 “대통령이 신(神)이냐.”“예스맨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한민국 걱정 두 가지는 태풍과 대통령” 대통령의 직선 화법도 여전했다.9월초 외국 순방 길에서는 “대한민국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니 열흘은 조용할 것”이라고 ‘자해’했다. 유전의혹 등 측근 비리가 불거졌을 때는 “밥을 먹어도 힘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부인 명의로 된 대부도 땅 문제로 집중 포화를 맞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5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하수”라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10월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2004년에 이어 ‘2라운드’로 맞붙어 “쓰나미 피해 지원을 했던 다른 나라 국회의원이 (방청석에)와서 보고 계신데 (그런)질문에 답변드리는 게 창피스럽다.”고 냉소했다. 다음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겐 “의원들이 품위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해야지,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삼 정부의 불법도청팀 ‘미림팀´과 ‘X파일´ 논란도 정국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의 정부 때도 일부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양심고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원신세를 졌고,‘병상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삼성 킬러’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불법으로 도굴돼도 문화재는 문화재”라며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차례 재보선에서 완패해 무력감을 드러냈다. 당에서는 ‘27대 빵’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5월말 당 워크숍에서 “대중에게 비쳐진 여당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공감했지만,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해 20%대로 곤두박칠쳤다.“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몸을 사렸던 문희상 의장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직후 ‘유구무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탄주 안 마셨지만 맥주잔 속 양주 마셨다” 한나라당은 연거푸 터져나온 술자리, 욕설 추태로 곤혹을 치렀다. 곽성문 의원은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을 마신 데다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고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사실은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박계동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축사기회를 안 준다며 맥주를 끼얹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최근에는 임인배 의원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은 “역시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돈 많은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나라당에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연못 물 다 흐린다.”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만든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은 이후 회원들이 한두 잔씩 폭탄주를 다시 먹는 바람에 회원이 자연 감소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취임 직후 “신고식 하느라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먹어 박진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고해성사했다. 와중에 ‘조용히 폭탄주 마시는 모임’인 ‘조폭클럽’도 생겨났다. 국회 행자위원회 의원들이 국감을 끝내고 저녁을 먹다가 발족했다. 엉터리 자료로 망신을 산 의원도 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충청북도 국감에 앞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안기부 도청 X파일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자료를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자료를 회수했다. 이 지사를 김영삼 대통령 때의 이원종 정무수석과 혼동한 해프닝을 벌인 홍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제발 잊어달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월초 ‘이해찬 국무총리가 1가구 2주택자’라고 밝혔지만, 이 총리는 이미 한 채 팔아버린 뒤였다. 총리는 발끈했고, 이 의원은 “집계상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단식도 유독 많았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원내대표실에서 단식에 들어가 13일을 굶었다. 뒤늦게 심재철 의원이 5일 동안 단식했고, 안상수 의원은 “의원이 돌아가며 1일씩 단식하자.”며 숟가락을 얹었다.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려 29일 동안 44㎏이나 살이 빠지면서도 일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촌을 살리자.”며 눈물을 보였다.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한 위헌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해지자, 해당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합헌 결정이 나기 전에는 햇볕을 볼 수 없다.”며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앉아 열흘간 곡기를 끊었다. 여당의 선병렬·양승조 의원도 9일 동안 회관 1층 로비에서 ‘노숙’하며 단식했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전여옥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헷갈릴 수 있으니)‘전 대변인’ 약칭 대신 양쪽 대변인 이름을 모두 표기해달라.”고 잽싸게 요청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의 말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을 접한 뒤 미니홈피에 추모글을 올려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던 그가 막상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친을 여읜 직후 어버이날을 맞아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모곡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공주’라는 별칭을 붙인 것을 가리켜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 본 적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동안 박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말해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봤다. 일본에는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가 발끈한 ‘창(昌)’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포대’라는 신조어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강원도의 거센 반발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는 핀잔을 들었다. ●“국회의장 모가지 뽑아놓든지…” 발언 면박당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인과 학자가 친미파”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국회의장 모가지를 잡아 뽑아놓든지….”라고 했다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면박당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 말로 단연 스타가 됐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자,“제 자신이 닭보다 더 험한 발을 가진 농부의 아들”이라며 마이크도 없이 찬성토론을 벌여 비준안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 ‘구원투수’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수구 우파가 다음에 집권한다면 역사의 후퇴이며 재앙”이라고 말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맞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笑변인’ 이계진 파격논평 두갈래 평가

    한나라 ‘笑변인’ 이계진 파격논평 두갈래 평가

    ‘정치판의 어린왕자.’ 지난달 21일 한나라당의 ‘입’이 된 이계진 대변인.“소(笑)변인이 되겠다.”는 일성 뒤 ‘파격 행보’가 잇따랐다.‘새 정치실험’ 등 환호와 ‘오래갈까?” 등 회의도 공존한다. 그의 대변인 스타일은 프랑스 소설 ‘어린왕자’를 떠오르게 한다. 세속에 찌든 어른들에게 메시지로 던지는 신선함과 위태함이 그의 ‘정치 실험’에 따라 다닌다. 당 홈페이지에 연재하는 칼럼 제목도 ‘어린 왕자에게’이다. ●“이래서 신선-상대 존중과 낮은 톤, 생생한 비유” ‘어린왕자 대변인’은 야당 대변인으로서는 ‘무장 해제’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가 낮고 부드러웠다. 첫 공식 논평에선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한현규 경기개발원장에게 5000만원을 빌린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도 “여당 의원들이 좋아했다.”며 놀랄 정도다. 생생한 비유도 화제다. 예산안 삭감의 당위성을 “국회의원과 목수는 깎는 게 직업”이라고 규정했다.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가 ‘변기 청소’로 인기를 얻은 경우에 빗대 노무현 대통령에게 ‘변기 청소’를 권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표는 유비, 최고위원들과 원내대표는 관우, 사무총장은 제갈량,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은 조자룡에 견주기도 했다. 그가 생산적 정치문화의 ‘싹’을 피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호평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고교 동창회에서 정치에 냉소적이던 친구들도 이 대변인을 보고 ‘참 잘하네, 신선하네.’라고 평해 놀랐다.”고 전했다. 한 동료 의원은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을 가시게 하고, 부동층이나 당 비판세력을 안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래서 불안-야성(野性) 상실, 지지층 이탈” 그러나 회의·불안도 만만치 않다. 야당 본연의 기능인 정부 견제나 실정 비판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논점이 뚜렷하지 않고 현안에서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변인은 당론을 전달하고 상대 당 논리의 허구를 비판해야 한다.”며 “굳이 정부를 칭찬할 필요는 없고 잘못한 부분을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실험 계속’을 고집한다.5일 기자에게 “어린왕자에게 정치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정치를 했고 대변인 스타일도 유지할 것”이라며 “안 되면 그만둘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지방선거 ‘올인’ 깃발

    지방선거 ‘올인’ 깃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군소정당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지방선거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담당할 시·도당 위원장 선임에 본격 나서는 한편 인사 영입에 나섰다. 특히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대선정국에서 지방선거 선전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일단 호남지역에서의 ‘맹주’자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2일 박주선 전 의원의 입당과 함께 광주와 전남·북 시·도당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호남지키기’에 돌입했다. 광주 시당위원장에는 유종필 대변인이, 전남·북 도당위원장에는 각각 최인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이 확정됐다. 특히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싸움으로 압축된 이번 위원장 경선에서 모두 당권파가 승리함으로써 한화갑 대표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호남지역에서 인맥이 넓은 박 전 의원을 외부인사영입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해 본격적인 ‘수혈’에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전문지식인을 중심으로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위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공략을 위해서도 당보다는 인물로 승부를 걸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이 호남지역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 것은 대선국면에서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내년 초 창당 예정인 국민중심당도 충청도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전국 시·도당 창당작업에 나섰다. 당 호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9개 시·도당 창당작업을 내년 1월5일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인제 의원이 경기도를, 신국환 의원이 대구·경북을 맡는 등 의원들을 활용해 창당작업과 함께 인재 영입작업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민노당은 비정규직 관련법 등 당면한 현안으로 정비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오는 15일부터 차기 지도부 등록이 시작되지만 인력풀이 적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단 비정규직법과 쌀관련 문제 등 현안 해결에 당운을 걸고 임한 뒤 이를 기반으로 추진력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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