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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다부동 전투 전사 경찰관, 74년 만에 현충원 안장

    6·25 다부동 전투 전사 경찰관, 74년 만에 현충원 안장

    두세 살배기 어린 딸과 아들을 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경찰관의 유해가 74년 만에 국가의 품에 안겼다. 경찰청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고(故) 임진원 경사의 유해 안장식을 열었다.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임 경사는 1950년 6·25전쟁 때 경북 칠곡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했다. 임 경사의 유해는 고향인 전북 김제 땅이 아닌 칠곡 유학산 일대에서 지난 2000년 발견됐고 올해 유가족 DNA의 시료 분석을 거쳐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고인은 3·1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인 고 임익순 대령의 당숙이기도 하다. 유가족은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이제라도 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가가 지속해서 전사 경찰관들에 대한 현양 사업에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6·25전쟁에는 총 6만3천427명의 경찰관이 참전해 다부동 전투를 비롯한 전국의 전장에서 활약했다. 전쟁 중에 희생된 구국경찰은 사망자 3천131명, 실종자 7천84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안장식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권대일 국립서울현충원장,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과보고, 조사, 종교의식, 헌화·분향, 영현 봉송이 진행됐다. 유가족 거주지인 경기 동두천에서부터 서울 현충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경찰관이 동행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하는 등 예를 갖췄다. 경찰청 관계자는 “6·25전쟁 당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전사 경찰관들을 빠짐없이 찾아내고 공훈을 기리기 위해 유해 발굴 사업, 현충 시설 정비사업 등의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콘서트 보러가자 했는데…” ‘수거차 참변’ 여아 빈소엔 아이브 근조화환

    “콘서트 보러가자 했는데…” ‘수거차 참변’ 여아 빈소엔 아이브 근조화환

    아파트 단지 내 인도에서 후진하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생 A양(7)이 1일 가족들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이날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A양의 가족들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A양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슬픔을 더한 가운데 유족이 A양의 영정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정 속 A양은 오른손으로 브이(V)자를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족들은 A양의 운구 행렬을 보며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힘 없이 서 있다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을 잃은 어머니는 연신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았다. A양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고, 유족들은 국화를 관 위에 내려뒀다.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평소 그룹 아이브의 팬이었던 A양은 아이브의 춤과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A양의 삼촌은 “조카와 콘서트를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통곡했다. A양의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A양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슬픔을 함께했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쯤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A양은 이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곧 도착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통화가 모녀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 A양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A양이 사고를 당한 장소가 인도였던 탓에 수거 차량 운전자 및 업체의 안전 불감증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A양이 숨진 장소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추모 편지와 국화꽃으로 뒤덮였다. 주민들은 A양에게 판다 인형과 음료, 과자 등과 함께 A양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은 편지로 A양을 애도했다. “사이드 미러 보면서 후진”…‘3인 1조’ 원칙 안 지켜광주 북부경찰서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 운전자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당시 B씨는 혼자 차량을 몰았으며, 차도에서 인도로 직진 후 분리수거장 쪽으로 후진하다 A양을 치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직전 후방 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보고 후진하다 A양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현행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은 지자체의 생활폐기물의 처리를 대행 받은 업체가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경우 운전자 포함 3명이 1조로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차량에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후방영상 장치를 설치해야 하고 매년 안전점검과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A씨가 속한 업체는 광주 북구 소재 업체로 폐기물관리법 제46조에 따라 폐기물처리 신고대상 업체로 폐기물관리법 적용 대상 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보은군 보훈예우수당 인상...참전유공자 월 20만원

    보은군 보훈예우수당 인상...참전유공자 월 20만원

    충북 보은군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대상자들의 실질적 예우를 위해 보훈 예우 수당을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인상 폭은 5만원~7만원이다. 군은 최근 ‘보은군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보훈 예우 수당 인상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 개정으로 15만원을 지급하던 참전유공자 명예 수당, 공상군경 보훈 예우 수당, 전몰군경 유족 명예 수당이 월 20만원으로 상향된다. 13만원이던 순직군경유족 보훈 예우 수당, 독립유공자(유족) 보훈명예 수당도 월 20만원으로 인상된다. 9만원이던 보국수훈자 보훈 예우 수당, 참전유공자 미망인 수당, 신설된 특수임무 유공자 보훈명예 수당은 월 15만원이 지급된다. 보훈 예우 수당을 신청하려면 신청서, 유공자확인원 등 증빙서류, 통장 사본 등을 갖춰 해당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단 신청일 현재 군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기존 수령자는 별도 신청 없이 상향된 금액이 지급된다. 보은 지역 보훈 예우 수당 대상자는 700여명이다. 보은군은 보훈회관 신축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 “엄마는 누군가 살린 위대한 사람”…초등생 자녀 둔 30대, 장기 기증으로 6명에 새 삶

    “엄마는 누군가 살린 위대한 사람”…초등생 자녀 둔 30대, 장기 기증으로 6명에 새 삶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엄마가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6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뇌사 상태에 빠진 이근선(38)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6명에게 심장,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씨는 2014년 1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올해 4월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집에서 쓰러져 자녀에 의해 발견된 이씨는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씨 가족 모두는 2006년에 뇌사 상태 또는 사망 이후 장기·인체 조직을 기증하겠다고 기증원에 등록해 생명 나눔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남편 김희수씨 등 유족들은 고인이 한 줌의 재가 되기보다는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이씨가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 또 유족들은 9살, 10살인 자녀들에게 ‘엄마가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씨의 딸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엄마는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했다”고 답해줬다며 마음 아픈 이별의 순간 착한 일을 하고 가는 이씨를 생각하니 위로가 됐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습 등의 일을 했다. 남편 김씨는 고인에게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다시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 그때까지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겠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희생자 귀신 나타나 피곤하다”…‘연쇄살인마’ 유영철, 수감생활 공개

    “희생자 귀신 나타나 피곤하다”…‘연쇄살인마’ 유영철, 수감생활 공개

    1년여간 노인과 여성 20여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감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유영철과 매주 4시간씩 7년간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해 유영철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되고 얼마 뒤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았다”고 운을 뗐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요즘 잠을 못 이룬다고 하더라”며 “이유를 물어봤더니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독거실 내 화장실 쪽 천장 밑에서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어 “유영철이 그 때문에 잠을 못 자서 하루 일과가 너무 피곤하다고 얘기했다”고 기억했다. 이를 듣던 패널들은 분노했다. 배우 최덕문은 “방을 옮긴다고 안 나타겠느냐. 인과응보”라고 말했고, 배우 장현성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도 정작 피해자들이 보이는 건 두려웠던 것 같다. 잠이 아니라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았나”고 꼬집었다. 또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직 찾지 못한 피해자 시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피해자 시신을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다고 해 현장 검증 때 그 지역을 갔으나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한다”며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철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 시내에서 17차례에 걸쳐 노인과 여성 등 21명을 살해하고 방화, 시체 유기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2005년 사형이 확정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4명이든, 10명이든 간에 지금이라도 (유영철이) 좀 더 검찰 조사에 협조해서 그분들의 시신을 다 찾아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마지막으로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 지시로 경북 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흉악범들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고 사형 집행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했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이다.
  •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음 생채기 기억하는 두 다짐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못하겠습니다… 마음 생채기 기억하는 두 다짐

    2022년 10월 30일 아침, 전 국민은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접하곤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불과 몇 시간 전인 전날 밤에 159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아직도 참사의 진상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창 빛을 내야 할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사고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는 괴상한 참사. 세월호 참사와 함께 한국인의 가슴에 트라우마를 남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가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면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는 이태원 주민, 그곳이 일터인 사람들,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아끼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참사를 이야기한다.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영안실에 갔을 때 두려워 안아 주지 못했지만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40분 동안 딸을 안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어머니, 분향소로 매일 출근해 당국의 철거 위협에 맞서 밤새 아들의 영정을 지킨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뜨거운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책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피해자 유족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 후 삶에 대해 불안감이 커져 오랫동안 일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사고 당일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인원을 찾는 요청을 외면하고 집으로 되돌아간 것에 대해 아직도 자책하며 매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참사를 목격한 뒤 일상에 도사리는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던 이들도 있다. 이 책들은 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재난과 위험이 일상화된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해 안전한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아픈 기억이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상처를 보듬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 간 믿음과 연대라는 것을 강조한다.
  • 여자배구 GS칼텍스 조혜정 감독 추모 검은색 리본 달고 뛴다

    여자배구 GS칼텍스 조혜정 감독 추모 검은색 리본 달고 뛴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세상을 떠난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검정 리본을 달고 뛰기로 했다. GS칼텍스는 11월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때 검정 리본을 달고 뛴다고 31일 밝혔다. 김용희 GS칼텍스 단장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한국 여자배구의 거목이었기 때문에 추모 방법을 생각하다가 선수들이 리본 등 검은색 표식을 달고 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 2010~11시즌 V리그 1호 여성 사령탑으로 GS칼텍스를 이끌었다. 프로배구는 지난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정관장-IBK기업은행 경기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에 앞서 묵념을 한 뒤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빈소를 찾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한국 여자배구의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고인의 업적을 기려 유족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배구협회는 공로패에 “1970년부터 1977년까지 배구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한국배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면서 “대한민국 배구 가족 모두 고인의 배구 발전에 헌신한 공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나는 작은 새’ 조혜정님과의 영원한 작별을 슬퍼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 “마을이 물에 잠겼다”···스페인 ‘지옥의 홍수’ 피해현장(영상)

    “마을이 물에 잠겼다”···스페인 ‘지옥의 홍수’ 피해현장(영상)

    스페인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최소 9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홍수는 150명이 사망한 1973년 스페인 남동부 라나다, 무르시아, 알메리아주(州)에서 발생한 홍수 이후 스페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홍수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중부 발렌시아주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이날 발렌시아주 세다비에서는 홍수로 휩쓸려온 차량들이 마치 전쟁 또는 지진이 일어난 듯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쌓여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발렌시아에 사는 한 주민은 가디언에 “29일 새벽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매우 기뻐했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시가 되자 폭풍이 강타했고, 우리 모두는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술집에 갇힌 채로 최악의 홍수가 차량과 쓰레기통을 거리로 떠미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발렌시아주 우티엘의 리카르도 가발돈 시장은 현지 국영 방송인 RTVE에 “홍수가 시작된 날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우리는 쥐처럼 갇혀 있었다”면서 “물이 3m까지 차올랐고, 자동차와 쓰레기가 거리를 따라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렌시아 외곽의 마산나사에서는 한 남성이 침수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자신의 차량을 살피려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혀 사망했다. 발렌시아의 주도인 파이포르타의 한 경찰서 지하실도 물에 잠기면서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시민은 침수된 집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애쓰다가 함께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릎쓰고 가까이 다가가 반려견과 주민을 모두 구조하는 모습이 고 공개되기도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은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다리 위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를 위해 손을 뻗었지만 소용없었다. 이 여성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무너진 강둑으로 강이 범람하면서 시신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1년치 비가 단 8시간 만에 쏟아졌다”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시간 만에 1㎡당 150∼200리터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 되는 양이 하루에 내렸다. 특히 우티엘에서 50㎞가량 떨어진 치바 지역의 한 곳에는 1㎡당 30㎝ 이상의 비가 내렸다. 1년치 비가 단 8시간 만에 내린 셈이다.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스페인은 가뭄이 잦은 나라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훨씬 더 빈번하고 강렬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게 됐다”면서 최악의 홍수와 기후변화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환경 정책 센터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 역시 “이러한 폭발적인 폭우는 의심할 여지없이 기후변화로 더 심화되었다”면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기온이 1도씩 따뜻해질 때마다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하고, 이는 더 극심한 강우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의 이러한 치명적인 홍수는 지구 기온이 1.3도 올라가는 온난화만으로도 기후변화가 얼마나 위험해졌는지 다시한 번 일깨워준다”면서 “지난주 유엔은 이번 세기말까지 최대 3.1도까지 지구기온이 오르는 온난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TV 연설에서 피해 유족들을 향해 “모든 스페인이 함께 통곡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종말 그 자체, 시신 떠 다녀”…약 100명 사망한 최악의 홍수 현장[포착]

    (영상)“종말 그 자체, 시신 떠 다녀”…약 100명 사망한 최악의 홍수 현장[포착]

    스페인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최소 9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혹한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홍수는 150명이 사망한 1973년 스페인 남동부 라나다, 무르시아, 알메리아주(州)에서 발생한 홍수 이후 스페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홍수로 꼽힌다. 영국 가디언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중부 발렌시아주는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이날 발렌시아주 세다비에서는 홍수로 휩쓸려온 차량들이 마치 전쟁 또는 지진이 일어난 듯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쌓여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발렌시아에 사는 한 주민은 가디언에 “29일 새벽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매우 기뻐했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시가 되자 폭풍이 강타했고, 우리 모두는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술집에 갇힌 채로 최악의 홍수가 차량과 쓰레기통을 거리로 떠미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발렌시아주 우티엘의 리카르도 가발돈 시장은 현지 국영 방송인 RTVE에 “홍수가 시작된 날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우리는 쥐처럼 갇혀 있었다”면서 “물이 3m까지 차올랐고, 자동차와 쓰레기가 거리를 따라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렌시아 외곽의 마산나사에서는 한 남성이 침수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자신의 차량을 살피려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혀 사망했다. 발렌시아의 주도인 파이포르타의 한 경찰서 지하실도 물에 잠기면서 경찰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시민은 침수된 집에서 자신의 반려견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애쓰다가 함께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릎쓰고 가까이 다가가 반려견과 주민을 모두 구조하는 모습이 고 공개되기도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은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다리 위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를 위해 손을 뻗었지만 소용없었다. 이 여성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시민은 무너진 강둑으로 강이 범람하면서 시신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다. “1년치 비가 단 8시간 만에 쏟아졌다”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시간 만에 1㎡당 150∼200리터의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 되는 양이 하루에 내렸다. 특히 우티엘에서 50㎞가량 떨어진 치바 지역의 한 곳에는 1㎡당 30㎝ 이상의 비가 내렸다. 1년치 비가 단 8시간 만에 내린 셈이다. 스페인 환경부 장관은 “스페인은 가뭄이 잦은 나라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훨씬 더 빈번하고 강렬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게 됐다”면서 최악의 홍수와 기후변화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환경 정책 센터의 프리데리케 오토 박사 역시 “이러한 폭발적인 폭우는 의심할 여지없이 기후변화로 더 심화되었다”면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 기온이 1도씩 따뜻해질 때마다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하고, 이는 더 극심한 강우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의 이러한 치명적인 홍수는 지구 기온이 1.3도 올라가는 온난화만으로도 기후변화가 얼마나 위험해졌는지 다시한 번 일깨워준다”면서 “지난주 유엔은 이번 세기말까지 최대 3.1도까지 지구기온이 오르는 온난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TV 연설에서 피해 유족들을 향해 “모든 스페인이 함께 통곡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9대 의원 지낸 문태갑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9대 의원 지낸 문태갑 前 서울신문 사장 별세

    문태갑 전 서울신문 사장이 30일 별세했다. 94세. 1930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에서 출생한 문 전 사장은 경북고(30회),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양통신(현 연합뉴스)에서 15년간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다 제9대 국회의원, 신현확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고 1980년 7월~1984년 8월 서울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당시 한국신문협회 회장도 겸임했다. 1994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이듬해 고향으로 돌아가 본리세거지와 인수문고를 관리했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아들 병기씨와 딸 상원씨 등이 있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10시 대구보훈병원 장례식장 101호, 장지는 화원 천수원이다.
  • ‘한강 노벨상’ 발 빠른 분석 빛나… ‘의정 갈등’ 중계식 보도 자제를

    ‘한강 노벨상’ 발 빠른 분석 빛나… ‘의정 갈등’ 중계식 보도 자제를

    ‘늙은 하수관, 땅 밑의 역습’ 돋보여 충실한 내용으로 현안 적절히 짚어정치 기사 너무 한 인물에만 포커스 새 내용 없이 자주 등장시켜 아쉬움‘범죄 피해자 리포트’ 깊이 있게 전달유족 등 생생한 목소리 담아 인상적 ‘한국 첫 노벨문학상’ 보도 눈길 끌어5개 면 걸쳐 작가 소개·반응 등 다뤄‘어르신 쿠폰, 지자체 고독사 막는다’ 보도자료 넘어 깊이 있는 분석 필요단순한 정보 전달에만 그치지 말고 독자들이 동감할 기사 발굴했으면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9차 회의를 열고 10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난 10일 오후 늦게 전해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작가 탐구’와 ‘수상 배경’, ‘작가의 본향 광주 반응’, ‘역대 수상작’, ‘해외 언론 반응’ 등 5개 면에 걸쳐 자세하게 보도한 것에 대해 서울신문의 발 빠른 대처가 양질의 콘텐츠로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서울 내 50년을 넘긴 ‘초고령 하수관’이 싱크홀(땅꺼짐) 지뢰밭이 됐다고 지적한 기사도 새로운 정보를 알렸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다만 수개월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 특정 인물의 주장을 중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담은 기획 기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 판형이 베를리너판(유로판)으로 바뀐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변경 전과 비교했을 때 기대에 부응하는 효과가 있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2일자 ‘공무원 4만 7000명 ‘육휴’ 업무 분담 해법은 아직도 공석’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정부가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육아휴직자의 자리를 잡아먹고 있어 일할 사람이 없는 구조를 제대로 지적했다. 특히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다’는 표현도 공감한다.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늙은 하수관, 땅 밑의 역습’ 기사도 내용 면에서 충실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노후 하수관을 잘 지적했고, 특히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이 6000㎞가 넘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노후 하수관을 정비하는 데 수십조원이 드는 것과 달리 국비 지원은 ‘0원’이라는 점도 신문에서 다루기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의정 갈등 기사와 관련해선 서울신문도 계속해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데, 당사자들의 입장과 새로운 주장이 나올 때 이를 중계하는 기능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조금 더 깊게 파고든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2일자 ‘일자리 찾아서, 비수도권대 졸업생 3명 중 2명 타향살이’ 기사는 비수도권대의 환경과 졸업자가 겪는 일자리 문제를 적합하게 잘 지적했다. 하지만 전국 단위로 키울 수 있는 기사가 전북 사례에 그쳤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의미 있는 내용인 만큼 다른 지역과도 협업해 기사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광일 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정책 선거가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좋았다. 4일자 ‘막 오른 교육감 선거’ 기사를 통해 후보의 주요 공약과 입장을 그래픽을 활용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9일자 ‘막말·희화화, 거야의 도 넘는 행정부 무시’도 좋은 기사였다. 거대 야당이 국정감사에서 행정부 공무원을 무시하거나 희화화하는 사례를 잘 짚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매번 발생하는 막말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부족했다. 11일자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미국 대선 전망의 정치학’ 칼럼은 미 대선을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분이다. 이런 전문가들의 칼럼도 서울신문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24일자 서울미래컨퍼런스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시의적절했다. 다만 AI가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 등에 대해선 정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독자들은 AI 발전이 혹여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도 같이 다뤘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도 말하겠다. 정치면 특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리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로운 내용은 없는 기사가 1면에 자주 등장한 점은 아쉽다. 김재희 1일자 1·4·5면에서 다룬 ‘범죄 피해자 리포트, 그날에 멈춘 사람들’ 기사가 좋았다. 살인과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과 유족이 겪는 후유증에 대해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이 기사가 탁월한 점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참상을 깊이 있게 전달했다는 데 있다. 또한 유영철이 피해자 지인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가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짚어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다만 범죄 피해자 보호를 잘 지적하면서도 대안은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기사에 인용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범죄피해자 실태조사 자료에서 ‘연도’를 누락시킨 점에서 완성도 역시 조금 아쉬웠다. 서울신문이 올 하반기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딥 인사이트’ 코너가 신설됐다. 이는 세금과 복지 정책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공무원의 언어가 아닌 시민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독자 입장에서 코너를 잘 살렸다. 하지만 이번 코너에 대해 이해도가 없는 독자의 경우 ‘왜 이런 기사가 나왔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코너의 콘셉트와 기획 의도를 명확하게 알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기사 도입부에 취지 등을 추가했으면 한다. 또 서울신문이 베를리너판의 장점인 심층성과 전문성을 표방하면서 내세운 시리즈들은 서울신문 판형 변경의 취지를 입증하는 서울신문 간판 역할을 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킬러 콘텐츠로서 차별성을 드러냈으면 한다. 허진재 11일자 ‘한국 첫 노벨문학상, 한강의 기적’ 기사는 서울신문이 타사를 압도했다. 10일 오후 8시 이후 결과가 발표됐는데, 다음날 서울신문은 5개 면에 걸쳐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신문 제작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도 작가를 소개하고 주요 반응 등도 함께 다뤘다. 서울신문이 문화 쪽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준비된 자가 좋은 기사를 낸다고 생각하게 됐다. 반면 16일자 국제면의 ‘소득세 면제·유급휴가도 안 먹힌다, 전 세계 저출생과의 전쟁’ 기사는 그래프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세계 주요국 합계출산율 추정치 그래프인데, 한국이 1.12명으로 나왔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0.7명대 수준인데 어떻게 1명 이상으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자료 출처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인데, 아무리 외국 자료라도 기자 입장에서 먼저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래프 나열 기준도 오름차순 등이 아니고 전혀 일관성이 없었다. 22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날 아침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면담하면서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가성비 우수 입지 통했다, 파주운정 A20블록’과 같은 기사가 메인을 차지했다. 타사는 모두 ‘윤한 회동’을 다루는데 서울신문만 다른 기사가 인터넷 메인에 걸렸다. 냉철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재현 2일자 ‘어르신 쿠폰·집수리 뚝딱, 지자체 ‘고독사’ 막는다’ 기사가 있는데 지방자치단체 보도자료를 조합한 기사로 끝난 것 같다.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인 상황에서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등이 기사에 담기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독사 비율이 높은데 이런 부분도 언급했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 같다. 3일자 1면과 10면에 나온 주거침입 관련 기사는 중요한 내용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사가 대부분 통계와 전문가 발언 등으로 이뤄져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독자는 기사를 통해 정보를 얻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이 부족한 기사는 우리 사회가 위험하다는 인식만 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8일자 ‘델타동·에메랄드로, 외국어 도로명 혼란’ 기사는 굉장히 재밌었다. 동네 이름이나 도로명 등에 외국어를 쓰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정작 문제라고 생각은 안 했다. 이 기사가 문제를 콕 짚어 줘서 좋았다. 같은 날 8면 ‘다문화 용광로, 하나의 사회 안산’ 기사도 좋았다. 기사를 보면 안산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안산은 다문화가 아니라 유럽평의회가 주관하는 상호문화도시라는 점이다. 다문화와의 차이점은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데 있다. 향후 안산 상호문화에 대한 후속 보도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김영석 독자가 신문을 읽는 것은 결국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정보라는 게 단순한 사실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정보와 새로운 정보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러한 욕구를 서울신문이 잘 충족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또한 독자가 ‘이런 인생도 있고 저런 인생도 있구나’와 같이 감정적인 걸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감정적인 요소가 기사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서울신문이 고민해야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한강 작가의 작품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사건 등에 대해 비뚤어진 역사관을 전달한다며 찬물을 끼얹는 주장도 있다. 문학의 본령은 제도화된 권력에 대한 폭력성을 고발하고 폭력성에 저항하는 인간의 휴머니즘을 증언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문학은 무엇인지 묵직하게 의문을 던지고, 폭력에 저항하는 휴머니즘을 조망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신문은 더욱 깊이 있는 걸 해야 한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이재명 대표, 유족 아픔 정쟁 수단 활용하지 말아야”

    이종배 서울시의원 “이재명 대표, 유족 아픔 정쟁 수단 활용하지 말아야”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2주기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 논평 전문 이재명 대표는 유족의 아픔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 국가는 없었다”,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진실은 밝혀진다”라며 또다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아파하고 있는 유가족의 고통은 헤아리지 않고,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에 비정함마저 느껴집니다. 정부는 희생자를 기리고 유족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함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국가 탓’, ‘정부 탓’을 하지만, 과거 이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대원이 불길 속에 희생되었을 때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했습니까. 떡볶이를 먹으며 웃고 있던 모습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지사 측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즉시 현장에 도지사가 있어야 하나”라며 황당무계한 변명을 해서 슬픔에 잠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를 비난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과거 행적을 떠올린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보다는 진정 어린 반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재난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줄 뿐임을 잊지 마십시오. 국민의힘은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오래오래 기억하고 추모하겠습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 10. 29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 ‘3자변제 수용’ 이춘식옹 장남 “父 현재 의사소통 어려워…납득 안돼”

    ‘3자변제 수용’ 이춘식옹 장남 “父 현재 의사소통 어려워…납득 안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104) 할아버지가 ‘제3자 변제’ 방식의 피해 배상 방법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남이 “아버지는 정상적인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피해 배상 수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할아버지의 장남 이창환씨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부친이) 제3자 변제를 수령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형제 일부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과 접촉해 수령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반대 입장이었다”며 “오늘 형제들을 설득하려 광주로 갈 예정이었는데 뉴스를 통해 (부친이) 판결금도 지급받았다는 내용을 갑작스럽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노환과 섬망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정상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3자 변제에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강제동원지원재단에 했다는 것이 아들로서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형제들에게 현재 상황이 왜,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누가 서명한 것이고 누가 돈을 수령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를 취소할 수 있는지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단 등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 측은 이날 오전 재단으로부터 대법원의 손해배상 승소판결에 대한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수령했다. 재단 측은 이 할아버지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관련 서류 등이 정상적으로 제출됐다는 입장이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1940년대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일본제철의 일본 제철소에 강제동원돼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역을 했다. 하지만 일제 패망 뒤 임금을 받지 못한 채 귀국했다. 지난 2018년 10월 대법원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강제징용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으나, 피고 일본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재단이 모금한 돈으로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을 해법으로 발표했다. 재단의 재원은 1965년 한일 협정의 수혜 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가 기부한 40억원 등이 바탕이 됐다. 2018년 10월·11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승소한 원고 총 15명 중 11명이 이 방안을 수용했으나, 최근까지도 생존 피해자인 이 할아버지와 양금덕(95) 할머니는 이 해법을 반대하며 배상금 수령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 23일 양 할머니가 12번째로 해법을 수용한 데 이어, 이날 이 할아버지가 배상금을 수령하면서 2018년 판결로 승소한 피해자들 가운데 제3자 해법 발표 당시 생존자 3명은 모두 ‘제3자 변제’ 방식을 받아들이게 됐다. 앞서 지금은 고인이 된 김성주 할머니가 지난해 5월 이 방안을 받아들였다. 고 정창희 할아버지(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와 고 박해옥 할머니(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의 유족은 여전히 배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 얼마나 기다렸을까… 애월 한대오름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

    얼마나 기다렸을까… 애월 한대오름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토록 염원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애월읍 봉성리에서 올해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발굴 수습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초왓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하고 오는 3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공초왓’은 4·3당시 애월읍과 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인 한대오름(높이 921.4m, 둘레 1526m, 총면적 13만 2263㎡ 규모 기생 화산)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초왓’으로 불렸다. 또한 이 일대는 화전민들이 지내던 곳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평야 지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월읍 봉성리 산 1번지 조사지역은 1999년 당시 공초왓 지경 토지소유자가 경지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하고 총 5기의 무덤을 현재 위치로 이장했다. 이달 10일 유해발굴 결과 5개의 무덤에서 총 4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특히 이장 추정지에서 탄피 등이 발견돼 4·3희생자로 추정하고 있다.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뒤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내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등 관련기관과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전주 황방산, 경산코발트 광산,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의 신원 확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유족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7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4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검찰, ‘하남 이별통보 여자친구 살해’ 20대에 무기징역 구형

    검찰, ‘하남 이별통보 여자친구 살해’ 20대에 무기징역 구형

    경기 하남시에서 헤어지자며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2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2)씨의 살인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30년도 청구했다. 검찰은 “사람의 생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피고인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중대한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나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계획적 살해를 부인하며 범행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이날 구형 전 이뤄진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조현병 앓은 전력, 범행 당시 정신병 약을 먹지 않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정신병 증상과 인지 장애에 의한 범행임을 강조하는 취지로 답했다. 재판장은 이런 모습에 피고인이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 변명하는 태도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A씨는 변호인이 사건 발생 무렵 정신병 약을 먹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정상적인 일반인처럼 행동하고 싶어 일주일 정도 약을 끊었다. 그랬더니 이상황이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사건 당일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찾아간 이유에 대해선 “제가 자해하려는 마음을 표현하면 여자친구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검찰과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 중간중간 국립법무병원의 정신감정 결과를 거론하며 자신의 IQ가 60점대로 나와 인지 기능이 지적장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이게 피해자와 유족한테 사죄하는 태도이냐”며 변명하는 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11시 20분쯤 피해자(사망 당시 20세)의 주거지인 경기 하남시 아파트 인근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범행 당일 피해자로부터 결별을 통보받자 집 근처로 찾아가 피해자를 불러낸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 공판은 11월 21일이다.
  • 뭉크의 말년 연애사가 사라진 이유[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의 말년 연애사가 사라진 이유[으른들의 미술사]

    1909년 5월 덴마크 코펜하겐 정신 클리닉에서 몸이 회복되어 노르웨이로 돌아온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1863~1944)는 건강 회복에 힘썼다. 뭉크는 53세에 오슬로 외곽에 있는 에켈리에 자리를 잡은 후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이들에게는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다. 다만 뭉크는 모델 작업을 할 때 몇몇 모델과는 한 집에서 동거하기도 했다. 이 시기 뭉크는 여러 모델들과 염문을 뿌렸으나 별로 알려진 바는 없다. 뭉크의 인생에서 바이올린 연주자 에바 무도치를 끝으로 더 이상 뭉크의 연애사는 전해지지 않는다. 뭉크의 연애 기록이 삭제된 것은 뭉크의 막냇동생 잉게르 때문이다. 뭉크가 사망하자 잉게르는 유족으로서 오빠의 유산과 작품, 기록물들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잉게르는 오빠의 사생활이 드러나면 곤란한 것들을 삭제하고 처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말년의 뭉크 여성 관계는 기록에서 사라졌다. 가정부 겸 모델 역할을 한 잉게보리이 모델 가운데 잉게보리 카우린이라는 여성은 뭉크보다 서른 살 정도 어린 여성으로서 10대 후반에 뭉크 집의 가정부 겸 모델 역할을 했다. 잉게보리는 아울라 대학 강당 벽화 ‘알마 메이터’의 모델이었던 그녀의 어머니 카렌 보르겐을 닮아 풍만한 체구의 여성이었다. 두 모녀는 지금까지 뭉크의 뮤즈들과는 체형이 달랐다. 뭉크가 그 동안 만났던 여성들은 모두 키가 크고 늘씬한 체형의 여성들이었다. 말년 뭉크에게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여성잉게보리 모녀는 풍만하고 풍요로운 감성을 지닌 새로운 유형의 여성들이다. 특히 10대의 잉게보리는 싱싱한 젊음을 발산시키는 풍요로운 여성으로 살집이 있는 뮤즈였다. 잉게보리는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팜므 파탈형 여성이 아니라 오히려 감싸주는 유형의 여성이었다. 뭉크는 잉게보리에게서 편안한 휴식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 몸이 덜 회복된 뭉크는 휴식 같은 친구와 여성이 필요했다. 풍요로운 모습의 또 다른 마돈나잉게보리는 전문 모델이 아니라 가정부였다. 뭉크는 잉게보리가 집안에서 청소를 하고, 정원에서 빨래를 널고 거두고 노동하는 모습으로 그렸다. 뭉크는 처음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여성을 만났다. 뭉크는 잉게보리를 모델로 남자를 향해 살의를 드러낸 위험한 마돈나가 아닌 풍요로운 마돈나를 제작했다. 뭉크는 또 한 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푸근하고 풍요로운 마돈나를 제작했다.
  • 주간보호센터 같이 다니던 지인 폭행해 숨지게 한 70대…집유 4년

    주간보호센터 같이 다니던 지인 폭행해 숨지게 한 70대…집유 4년

    함께 재활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7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은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77)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8일 오전 10시4분쯤 대구 북구에 있는 한 재활주간보호센터에서 B(81)씨의 목덜미를 잡아당겨 머리 등이 바닥에 부딪히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A씨는 B씨의 권유로 주간보호센터에 입소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범행 전날 A씨가 남자 수면실에서 통화를 한다는 이유로 B씨와 다퉜고, B씨가 A씨의 안경을 빼앗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 또한 고령이고 알츠하이머병의 치매를 앓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형을 선고하는 건 다소 가혹하다”면서 “피해자를 폭행해 넘어지게 함으로써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발생시켜 죄책이 무거운 점과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 밝혔다.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보상 논의…“국가가 책임질 의무 있다”[핫이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자 보상 논의…“국가가 책임질 의무 있다”[핫이슈]

    2020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많은 사람이 접종했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5월 영국에서 판매 중단된데 이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보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임상시험을 거쳐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다만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서는 사용량이 적은 편이었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조한 해당 백신은 앞서 영국 법원으로부터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 역시 올해 2월 영국 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백신이 매운 드문 경우에 TTS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TTS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과 같은 희귀 혈전증으로, mRNA 기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TTS로 인해 최소 8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심각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작용 피해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텔레그래프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상 제도를 논의 중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발표는 영국 정부의 백신 피해 보상 프로그램(VDPS) 측에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보상 피해 청구가 쇄도하면서 VDPS 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부 장관 및 제레미 라이트 전 법무장관과 함께 영국 백신 부상 유족회(VIBUK)와 만나 보상제도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VDPS에 보상을 신청한 영국인은 1만 5000명 이상이다. 라이트 전 법무장관은 “VDPS를 개혁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맞춤형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누군가가)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극소수의 사람에 속한다면, 국가는 그들을 돌볼 의무가 있다. 그들은 하라는 일(백신 접종)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고 덧붙였다. “백신 부작용으로 일도 할 수 없게 됐다”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었다며 VDPS 측에 신고한 사람은 1만 5804명이지만, 이중 단 188건만 부작용으로 인정받았다. 화이자 및 모더나와 관련한 부작용 보상 청구는 5건 미만이었다. 영국 VDPS는 백신 접종 후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한 혈전, 척수 염증, 사지의 과도한 부종, 안면 마비 등의 부작용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VDPS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일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항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7월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재집권한 뒤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선단체(UKCV 패밀리)의 찰렛 크리치튼은 “우리는 새 정부가 백신으로 인한 부상자와 유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낙관적”이라면서 “현재의 백신 보상 제도는 문제점이 많음으로 이 제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태원 참사 기억공간, 경복궁 인근에 ‘새 둥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이 소통하는 공간 ‘별들의 집’이 새 둥지를 튼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별들의 집’은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경복궁 인근의 한 민간 빌딩 1층으로 이전한다. 지난 6월 서울시청 인근 을지로 부림빌딩에 입주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이번 주 중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이 밝힐 예정이다. 이전 절차는 서울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등이 여러 차례 협의해 결정했다. 서울시 등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사는 유족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에 방점을 두고 장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태원 참사에 관한 내용을 알리는 공간과 시민들이 남긴 추모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자리도 조성할 예정이다. 공간 조성은 서울시가, 실질적인 운영은 유가족 측이 맡는다. 159명의 희생자를 낳은 이태원 참사는 29일로 2주기를 맞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전과 관련해 유가협과 꾸준히 논의해 왔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주에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맨 앞에 선 정읍

    ‘혁명의 도시’ 정읍 발 벗고 나섰다“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의 혁명헌법에 담아 명확하게 정리·규정”정부·국회 향해 직접 촉구 나서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도 개최“대한민국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정읍·39개 동학혁명 단체 손잡고국회 앞에서 공동성명 처음 낭독전북도의회도 개헌 건의문 채택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민족운동, 민주화운동의 정신적·이념적 뿌리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사실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 숭고한 뜻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요구한다.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토대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헌법적 가치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투쟁했지만, 그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군의 독립유공자 인정 논란도 6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혁명의 도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20년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더이상 논의가 없자 국회와 정부를 향해 직접 촉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개최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도 함께 펼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이 프랑스 대혁명, 멕시코 혁명, 쿠바 혁명, 러시아 혁명 등 세계 유수의 혁명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민중혁명이라고 강조한다. ●동학혁명,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이 일제강점기 의병운동,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족운동사의 정신적 뿌리라고 정의했다. 이런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과 의의가 제대로 평가될 경우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는 당위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우리 민족사에 의미가 큰 혁명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는 일은 지극히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은 항일 투쟁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민족 통일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1893년 11월 사발통문 작성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의 봉건사회와 부정·부패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혁명이었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이나 독립협회, 유생이 주도했던 의병 항쟁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혁명이었다. 조선 후기 사회 전반에 제기된 개혁 의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 대중에 의한 혁명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가는 2019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제정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의미를 정식으로 인정하게 됐다. 앞서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역적의 오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유족들의 복권이 이뤄졌다. 2022년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준공되면서 대한민국 정부 주도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동학농민혁명 정신 실현은 헌법 전문에 명시돼 전 국민이 그 뜻을 이어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촉구가 기폭제 동학농민혁명 명칭과 정신의 헌법 전문 명시 요구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고 나선 정치권의 움직임에 더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은 물론 당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도 5·18정신 헌법 수록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할 것을 여야 각 정당이 공약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헌법 개정의 기회가 오면 최우선으로 실천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읍시는 정부와 국회가 5·18 정신은 물론 동학농민혁명의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정읍시와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3·1운동의 뿌리이자 민주화 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동학농민혁명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출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민심이 곧 천심이라 믿었던 동학농민혁명정신과 동학농민군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가 돼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북 정읍시와 전국 39개 동학농민혁명 단체는 지난해부터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정부와 국회는 동학농민혁명 명칭·정신 헌법 전문 명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한마음으로 공동성명을 낭독한 것은 처음이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2월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민중혁명이자 민주화 운동의 효시인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올바르게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개헌을 통해 헌법 전문에 포함해야 한다”면서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학수 시장 “애국애족 정신 전국 확산”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하고 동학농민군의 애국애족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의 명칭과 정신이 포함돼 자손만대에 전해져야 한다”면서 “정읍이 동학농민혁명 세계화와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중심 도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혁명 참여자 3700여명과 유족 1만 2000여명이 명예를 회복했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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