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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코키 로버츠 별세 소식에 “날 좋게 다룬 적이 없었다”

    트럼프, 코키 로버츠 별세 소식에 “날 좋게 다룬 적이 없었다”

    “그녀를 만난 적이 없다. 그녀는 날 좋게 다룬 적도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지상파 ABC·CBS 방송과 공영 라디오 NPR 등에서 앵커우먼·해설위원 등으로 활약한 여성 원로 언론인 코키 로버츠가 17일(이하 현지시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뱉은 한마디다. 로버츠의 가족은 그녀가 유방암 합병증으로 투병해오다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를 떠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하지만 유족에게 잘 지내라고 기원하고 싶다. 그녀는 프로였고 난 프로를 존중한다. 여러분도 많이 존경한다. 그녀는 진짜 프로다. 날 잘 다룬 적은 없지만 난 분명히 그녀를 프로로 존중한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자신을 잘못 다룬 이벤트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은데 야후! 뉴스는 2015년 11월 로버츠가 대통령 선거를 예측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언급하면서 로버츠의 이름을 ‘쿠키’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켈리앤느 콘웨이 백악관 고문도 트위터에 “친절했다. 그녀는 동의할 수 없는 일에도 동의하는 척했다. 잘 듣고 조언을 건네고, 참을성과 잠깐 멈출 줄 아는 지혜를 보였고 열심히 일했으며 믿음과 가족을 앞세웠다. 신의 은총 있길, 영면하라”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미셸과 난 별세 소식을 듣고 슬펐다”며 “면도날처럼 날카로웠다. 기자란 직업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때 젊은 여성의 롤모델이었으며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과 세계에 맞서 40여년을 늘 변함 없었으며 유권자들에게 우리 시대의 이슈를 알렸으며 모든 단계의 젊은 언론인에게 멘토 역할을 다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인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제 더 이상 코키 로버츠가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슬프다. 고인은 재능있고 터프하며 공정한 기자로 수십년 동안 보도를 해왔다. 그녀의 열정을 존중하고 유머를 감사해 했다. 그녀는 친구가 됐다. 우리는 (아들) 스티브와 자녀들, 손주들이 찢어지는 심경일 것을 알며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코키 로버츠를 무척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녀는 사람들과 정치를 잘 이해했다. 거의 반세기 가까이 미국 저널리즘에 하나의 기관처럼 자리잡았다. 터프하지만 공정했고, 통찰력이 있었으며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 일관했다. 그녀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1960년대 WNEW, KNBC 등 지역 방송국을 거쳐 40여년 전 ABC 방송에서 ‘데이비드 브랭클리의 디스 위크’에 비평가 패널로 참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임스 골드스턴 ABC 뉴스 회장은 “로버츠의 관대함과 사려 깊은 행동, 날카로운 통찰력을 무척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NPR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다. NPR은 애도 성명에서 “코키 로버츠는 NPR 탄생의 산파였다. 그녀는 우리 시청자들의 뉴스 읽기를 이끌어왔다”고 추모했다. 로버츠는 의회 담당 특파원으로도 많은 기사를 썼다. 또 뉴욕타임스에서 발행한 여러 베스트셀러의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고 세 차례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캐피털 데임즈: 내전과 워싱턴의 여성들’ 등이 있다. 고인은 남편과 현직 기자인 아들 스티븐과 두 명의 다른 자녀, 여섯 명의 손주를 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지난 10일 경북 영덕군의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17일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회원과 사망 노동자인 베트남인 A씨의 딸(왼쪽 세 번째)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숨진 4명 가운데 태국인 3명의 유족은 최근 업체 측과 보상에 합의해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A씨 유족은 업체 측과 합의하지 못했다. 사고는 피해자들이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지하 폐기물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질식해 숨진 ‘인재’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포항 뉴스1
  •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지난 10일 경북 영덕의 오징어가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17일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회원과 유족들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고는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지하 폐기물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질식해 숨진 ‘인재’로 나타났다. 포항 뉴스1
  • 전주 아파트서 3살 아들과 어머니 욕실서 숨진 채 발견

    전주 아파트서 3살 아들과 어머니 욕실서 숨진 채 발견

    남편이 발견, 경찰에 신고母 “힘들다” 메모…우울증 치료 받아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세 살배기 아들과 30대 어머니가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12분쯤 덕진구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A(39·여)씨와 그의 아들(3)이 숨진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린 상태였고 아들은 욕조 물에 빠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 안에서 “요즘 슬럼프다. 힘들다”는 내용의 A씨 메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6∼7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외부인의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어머니와 아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면서 “A씨의 극단적 선택,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영상] 80년대 팝 밴드 ‘카스’의 리더 릭 오카섹 75세 일기로

    [동영상] 80년대 팝 밴드 ‘카스’의 리더 릭 오카섹 75세 일기로

    1980년대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팝 밴드 ‘더 카스’의 리더 겸 보컬리스트 릭 오카섹이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로큰롤 명예의전당 헌액 공연에서도 여전히 깡마르고 큰 키에 안경을 낀 채 여전한 모습을 보여줘 적지 않은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고인이 지난 15일 밤 아무런 신체 반응이 없다고 가족들이 신고해 응급의료진이 출동했지만 결국 뉴욕 맨해튼의 집에서 깨어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뉴욕경찰청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보스턴에서 고교 동창인 오카섹과 벤저민 오르가 의기투합해 결성된 이 밴드는 기타 록과 신시사이저 팝을 뒤섞어 ‘저스트 왓 아이 니디드’, ‘마이 베스트 프렌즈 걸’, ‘굿 타임스 롤’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1984년 발라드 ‘드라이브’는 에티오피아 기아를 돕기 위한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를 알리는 홍보물에 쓰였다가 나중에 싱글 곡으로도 재발매돼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데 큰 힘이 됐다. 1980년대 말 그룹은 해체됐고 오카섹은 솔로로 독립해 활동하면서 위저, 배드 릴리지언, 노 다웃 등의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오르는 지난 2000년에 췌장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카스의 남은 멤버들은 2011년 재결성해 마지막 앨범을 내놓은 뒤 지난해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1987년 오카섹은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팝송이 많은 곡절을 겪는 것이 재미있다. 내가 곡을 썼을 때 난 이렇게까지 히트를 칠지 생각도 못했다. 평소에 시를 많이 읽어둔 것이 곡을 쓰는 행위를 이렇게 트위스트 추듯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부인이자 모델 파울리나 포리지코바와 여섯 아들을 유족으로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투 티켓 투 파라다이스’ 머니 별세

    ‘투 티켓 투 파라다이스’ 머니 별세

    팝의 고전 ‘투 티켓 투 파라다이스’ 등을 남긴 미국 가수 겸 작곡가 에디 머니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70세. CNN은 이날 1970∼1980년대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머니가 식도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는 1976년 첫 앨범 ‘에디 머니’로 더블 플래티넘(200만장)을 기록한 뒤 1987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테이크 미 홈 투나이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CNN은 그가 40년 넘게 가수 생활을 이어 오는 동안 판매한 앨범만 3억장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투어 공연 일정을 잡을 정도로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식도암이 발병하며 여름 투어를 중단해야만 했다. 그의 유족은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그는 음악을 통해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리처드 막스와 라이언 애덤스 등 음악가들도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크듀오 ‘에보니스’ 최기원 별세

    1970년대 포크듀오 에보니스의 최기원씨가 폐쇄성 폐질환으로 투병하다가 별세했다. 74세. 1945년 함흥에서 태어난 최씨는 1968년 ‘다 함께 노래 부르기’ 운동의 선구자 전석환씨가 진행한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윤영민씨와 에보니스를 결성하고, 1970년 첫 음반 ‘영원히 사랑하리’를 시작으로 ‘잘 가라고’, ‘진실’, ‘추억(가랑잎)’, ‘헤어지는 사람들’ 등을 꾸준히 내며 활동했다. 윤씨의 솔로 독립 후에는 송철이씨와 함께 ‘벗들’을 꾸려 ‘반길 수 없네’를 냈고, 1990년대 마지막 음반 ‘에보니스/행복한 기억밖에’를 발표했다. 2011년 5월 이호상씨가 합류해 ‘에보니스 40주년 기념 공연’을 열었다. 6년 전까지 홍익대 인근에서 라이브 카페 에보니스를 운영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서울 생활을 접고 부산에서 지냈다. 별세 소식을 전한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는 “‘영원히 사랑하리’와 ‘가랑잎’은 197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포크 명곡”이라며 “아르페지오 주법의 통기타 연주에 애수의 하모니가 돋보인 에보니스 음악은 1970년대 젊은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이자씨와 아들 둘이 있다. 빈소는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202호실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 30분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취객 “괜찮다” 말 듣고 현장 떠난 경찰… 사망에 책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괜찮다”는 취객의 말을 들었더라도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취객의 사망에 책임이 있으므로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A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9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강원도 횡성경찰서 경찰관들은 지난해 3월 22일 밤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두 차례 출동했다. 첫 번째 출동했을 때에는 A씨가 건물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데리고 나왔으나, 구체적인 주소를 말하지 않자 귀가하라고 말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A씨가 건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입문 옆에 주저앉아 있다는 신고가 또 들어왔고, 다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순찰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창문을 열고 A씨에게 “괜찮아요?”라고 물어본 다음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이튿날 아침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법원은 A씨 유족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술에 만취해 정상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한 A씨의 건강 상태와 주변 상황을 살핀 후 경찰서에 데려가는 등 적절한 보호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관들은 두 번째 출동했을 때 ‘괜찮냐’고 물었고, A씨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망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등을 고려하면 괜찮다는 취지로 대답했어도 만취해 무의식적으로 나온 대답임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신 과실이 있다며 국가의 책임을 30%로 제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95억 보험금 노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무죄?…파기환송심 재개

    1심 무죄, 2심 무기징역…대법, 무죄 취지 파기환송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노려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1년여 만에 재개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공판 기일을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인 오는 10월로 지정했다. 이 사건 파기환송심은 2017년 6월 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에 배당돼 2018년 5월 16일 첫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그해 6월, 8월 두 차례 공판이 이어진 뒤 10월 공판기일(추정)에는 검사와 피고인, 피고 측 변호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았고, 공판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재판부가 피고인 관련 보험촉탁 감정 의뢰를 했는데 회신을 받지 못해 다음 공판기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감정촉탁 독촉을 통해 최근 감정의견서를 제출받아 공판을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 A씨는 95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2014년 11월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임신 7개월이던 캄보디아 국적 아내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A씨와 검찰 측은 고의성 여부 등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A씨가 약 95억원의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B씨 명의로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A씨는 2008년 B씨와 결혼한 뒤 6년여 동안 두드러진 갈등 없이 원만했고, 온화한 성품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딸과 아내의 뱃속에 아기가 있는데, 검찰 측이 A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고 당시 A씨의 자산이 빚을 상당한 정도로 초과하는 정도의 재산을 유지하고 있었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정도 없었다”면서 “A씨가 사고로 얼굴과 목 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사고 결과에 예측도 불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A씨가 특별하게 경제적으로 궁박한 사정 없이 고의로 자동차 충돌사고를 일으켜 임신 7개월인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 동기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1심 재판부는 A씨 범행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아내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전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다수 가입했고, 사고가 난 뒤 아내의 화장을 서두른 점,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고속도로 사고’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해 회복할 수 없는 죄를 범했음에도 유족에게 속죄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내일 故 김홍영 검사 묘소참배…상명하복 조직문화도 개혁하나

    조국, 내일 故 김홍영 검사 묘소참배…상명하복 조직문화도 개혁하나

    조국 장관, 고 김홍영 검사 유족 방문해 위로조 장관 “검찰 내부 자성과 개혁 요구하는 검사들로부터 의견 수렴”조국 법무부 장관이 상관의 폭언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전 검사의 유족을 방문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장관은 14일 오전 김 전 검사 유족과 함께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그의 묘소에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검찰의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도 검찰개혁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김 전 검사의 사망 당시 나이는 33세로, 2년차 검사였다. 김 전 검사의 유족은 김 전 검사가 직속상관인 김대현 당시 부장검사의 폭언과 모욕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같은 해 8월 김 전 부장검사가 김 전 검사 등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대검찰청 감찰 결과를 토대로 해임 처분을 내렸다. 조 장관은 지난 11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에 법무·검찰 감찰제도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면서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법원 “해외출장 중 음주 사망, 업무 관계성 없어 업무상 재해 안 돼”

    법원 “해외출장 중 음주 사망, 업무 관계성 없어 업무상 재해 안 돼”

    해외출장 중 음주로 인해 사망해도 업무와의 관계성이 없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해외출장에서 사망한 A씨에게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측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유족의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생산 업체의 영업부장으로 근무했던 A씨는 2015년 2월부터 중국 지사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그런데 A씨는 같은 해 8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근처 발마사지 가게에 이동해 잠들었다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사측은 “망인의 사인이 다량의 알코올 섭취에 의한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추정되므로, 망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결정을 내렸다. 이에 유족 측은 사측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중국 출장 중 통역인의 업무 소홀, 중국어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 잦은 외근·출장, 과중한 업무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황에서 신축공사 관계자와 업무수행차 가진 술자리에서의 음주로 질병이 유발되거나 기존의 질병이 급속히 악화돼 사망했다”며 “망인의 사망은 업무와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돼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술자리가 업무수행의 일환으로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셋이서 술을 마셨는데 망인과 업무상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할 자료가 없는 점, 술자리가 이뤄진 시점이 토요일 저녁 시간대였던 점, 술을 마신 후 일행이 다함께 발마사지 가게로 이동한 점 등을 고려하면 술자리가 업무상 이유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망인의 업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을 유발해 망인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였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우울증 극복 앞장서던 미 대형 교회 서른살 목사 극단을 선택

    우울증 극복 앞장서던 미 대형 교회 서른살 목사 극단을 선택

    평소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 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대형 교회 목회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18개월 동안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에서 1만 5000여 신도를 이끌어 온 자리드 윌슨이 서른 살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아내 줄리와 함께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희망의 찬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발하게 이끌던 터라 충격을 더한다. 유족으로는 줄리와 두 아들을 남겨놓았다. 줄리는 인스타그램에 보트를 조종하며 활달하게 웃는 남편의 사진을 올리고 “어제 밤 남편이 예수님 곁으로 떠났다. 제리에게 더 이상 고통이 없길. 자살과 우울증에 잡아먹혔는데 당신은 예수의 진실을 알았고, 지금 이 순간 그의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난 안다”고 적었다. 담임 목사 그렉 로리는 교회 홈페이지에 “자리드는 주님을 사랑했고 헌신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그는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다른 이를 돌보고 도와줬다”면서 “그는 또 우울증을 늘 이겨내려 했고 진행 중인 자신의 싸움에 대해 열린 자세로 임했다. 그는 특히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을 갖고 있는 이들을 돕길 원했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특히 고인이 극단을 선택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빼앗은, 예수가 사랑하는 여인의” 장례식을 집전한 느낌을 트위터에 적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는 “사랑하는 예수님이 항상 자살 충동을 치유해내 건 아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해서 우울증을 치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이 공감과 위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늘 그렇게 하신다”라고 적었다.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시작돼 이날 하루에만 4만 2000 달러 이상이 걷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소방의 자랑’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 엄수

    ‘소방의 자랑’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 엄수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소방의 자랑입니다.” 태풍 ‘링링’ 피해 현장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던 중 사고로 숨진 권태원(52) 소방경 영결식이 11일 전북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권 소방경은 지난 8일 전북 부안 행안면 한 주택 창고 지붕에서 작업하다가 지붕이 깨지는 바람에 추락해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9일 사망했다. 영결식에는 권 소방경의 유족과 동료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권 소방경의 동료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쉼 없이 눈가를 훔쳤다. 권 소방경의 동료인 김윤경 소방장은 “권태원 팀장은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온몸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돼도 그저 즐겁게, 그 모습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당신이 가고 없는 이 빈자리가 더없이 공허하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동료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인의 이름을 불렀다. 운구차는 도열한 동료들 앞을 지나 전주 승화원으로 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족에게 전달한 조의문에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고인은 희생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주셨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은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숨진 권 소방경은 1992년부터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묵묵히 헌신했다. 소방청은 권 소방경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신청과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3년간 데이트 살인 51명…조국 ‘스토킹 처벌법’ 시동걸까

    ‘데이트 폭력’ 구속률 낮고 솜방망이 처벌조국 “스토킹 처벌법 조속 제정하겠다”최근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스토킹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에 의지를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노래방을 함께 운영해온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방화 살해한 B(51)씨에게 징역 30년을 확정했다. 앞서 전날에는 ‘춘천 연인 살해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피고인 A(28)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A씨는 상견례를 앞두고 연인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피해자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 호소글을 올리면서 청원자 21만명을 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일주일에 1명씩 살해 위협…데이트 폭력 심각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51명이 숨졌다. 살인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범죄는 110건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명 꼴로 연인으로부터 살해당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폭행·감금·성폭력 등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1만 8671건이다. 2년 전(9364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2017년 처음으로 1만건을 넘긴 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범죄 유형은 폭행과 상해가 전체의 73%(2만 1246명)를 차지했다. 감금·협박 3295명(11.4%), 성폭력 461명(1.6%)가 뒤를 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해 상담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의 42.8%가 데이트 상대, 배우자, 연인으로부터 발생한 피해였다. 여성의 폭력 피해 상당수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청은 지난 7~8월 동안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집중신고 기간에 데이트 폭력 사건 4185건이 접수됐고 2052명이 형사입건됐다. 하지만 검거된 인원 가운데 실제 구속까지 이어진 이들은 4%(82명)에 불과했다. ●‘처벌 강화’ 요구에도…법 개정은 지지부진 데이트 폭력범 구속률은 2016년 5.4%, 2017년 4.0%, 지난해 3.8%를 기록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의 스토킹은 강력 범죄의 전조 증상으로 꼽히는데도, 눈에 띄는 피해가 없으면 경범죄로 분류돼 범칙금 8만원에 그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스토킹 범죄 처벌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스토킹 처벌법’을 입법 예고했지만,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조속한 법 제정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스토킹을 범죄로 분명히 규정하고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찰관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적극 체포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데이트 폭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1일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에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2차, 3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처벌 강화와 재범 방지 등 정부의 종합적 데이트 폭력 대책을 샅샅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인 만큼 피해자와 주변인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안서 방화 추정 화재…냉장고에서 어머니·아들 시신 발견

    천안서 방화 추정 화재…냉장고에서 어머니·아들 시신 발견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는 어머니와 아들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전 5시 22분쯤 천안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지만, 주방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한 구씩 발견됐다. 사망자는 어머니 A(62)씨와 둘째 아들 B(35)씨로 확인됐다. 냉장고 안에 다른 물건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아파트에서는 인화성 물질도 발견됐다. 경찰은 냉장고 옆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 있던 용기를 수거해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 난 흔적과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인화성 물질이 집 안에 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과정에서 주방 가스 밸브가 파손된 사실도 확인했다. 119 소방대가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도 숨진 모자 외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숨진 이들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에쓰오일, 순직 소방관 유족에 위로금

    에쓰오일이 최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다 순직한 권태원 부안소방서 지방소방관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권 소방관은 지난 8일 전북 부안군의 한 주택 옆 저장창고 지붕 위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3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항상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먼저 생각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순직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중 순직한 소방관...하루 1명꼴로 죽거나 다쳐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중 순직한 소방관...하루 1명꼴로 죽거나 다쳐

    지난 9일 전북에서 태풍 ‘링링’의 피해를 복구하던 소방관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북 부안소방서 소속 권태원 지방소방위(지방소방경으로 한계급 특진)입니다. 그는 사고 전날인 8일 오전 9시58분쯤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의 한 주택 옆 저장창고에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다가 지붕이 붕괴하면서 추락했습니다. 이후 11시3분쯤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닥터헬기로 다시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9일 오후 1시44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 흉추골절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숨진 권 지방소방위는 1967년생으로 1992년 화재진압분야로 군산소방서에 최초 입직한 이래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동료들은 현장 경험이 많은 팀장으로서 동료들을 위해 몸소 현장을 이끌던 분으로 기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족에게 보낸 조의문에서 “고인은 희생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주셨다. 누구보다 먼저 화재 현장과 구조현장으로 달려가 위험에 빠진 국민의 손을 잡아주었다”면서 “유공포상을 7번 수상할 만큼 뛰어나고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영결식은 지난 11일 열렸습니다. 고인에게는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이 추서됐으며 국가유공자 지정 등이 추진됩니다.불과 한달 전에도 사고는 있었습니다. 경기 안성시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숨진 건데요. 당시 경기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석원호 소방장(소방위로 한계급 특진)은 불이 난 지하 1층에 사람이 남아 있으리라고 판단해 내부로 진입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화를 입었습니다. 석 소방장은 2004년 3월 소방에 입문한 15년 차 베테랑으로 화재 현장에서는 언제나 솔선수범했던 모범소방관으로 전해졌습니다. 석 소방장은 2008년 경기도지사, 2011년 소방서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소방활동 과정에서 순직하거나 다친 사람은 4136명이라고 합니다. 1년에 평균 410여 명, 하루 평균 1명꼴로 순직하거나 다치는 셈인데요. 오히려 순직·부상자들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340명이 죽거나 다쳤고 지난해에는 이 숫자가 735명으로 늘었습니다. 10년 사이에 2배 넘는 숫자가 된 겁니다. 국민들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에 가슴 아파합니다. 하지만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현재 지자체별로 차별적인 소방관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지난 6월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소방기본법 등 소방관 국가직화 관련 법안 11건을 의결했습니다.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지 3년 만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합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는 소방관들의 희생을 봐야 하는 걸까요. 국회가 빠른 시일 내 논의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강토막살인’ 장대호 “사형 구형해도 상관없다”

    ‘한강토막살인’ 장대호 “사형 구형해도 상관없다”

    ‘한강 몸통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장대호를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8시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객실 문을 열고 들어고 잠자고 있던 A씨(32·자영업)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또한 같은달 11일과 12일 사이 B씨의 사체를 훼손한 뒤 대용량 백팩과 가방 등에 담아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결과 장대호와 A씨는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로 면식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장대호는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단 한번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더구나 ‘사형을 구형해도 상관없다’는 당당함까지 보였다”면서 “장씨는 ‘자살’과 ‘자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죽은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통상 다툼을 벌일 경우 홧김에 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장씨는 2시간 동안 참고 있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다. 장씨 말로는 이 2시간 동안 카운터와 자신의 방을 오가며 A씨를 죽일 방법을 생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로서 다툼을 벌일 당시 상황은 CCTV 복원에 실패해 장씨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담배연기를 얼굴에 뿜으며 반말을 하고 객실료 4만원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이날 A씨를 모텔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A씨가 만취 상태였지만 반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택시비 잔돈까지 챙겨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A씨는 국내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출신으로, 경기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한달에 한 번씩 조선족이 많은 서울 구로구를 찾아 술을 마시고 혼자 노래방을 가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해 택시를 잡은 뒤 “아무 모텔이나 가 달라”고 요구, 장씨가 일하는 모텔에 도착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유족은 이날 장례를 치렀다. 지난달 12일 한강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최초로 발견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피해자의 오른팔과 머리만 추가로 한강에서 수습됐으나, 나머지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북 영덕서 벌초 상태 확인하러 간 90대 숨진 채 발견

    90대 노인이 추석을 앞두고 조상묘 벌초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북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18분쯤 영덕군 지품면의 한 야산에서 아내와 함께 벌초가 잘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러 간 A(90)씨가 실종됐다. A씨의 아내는 산에서 함께 내려오던 도중 남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는 날이 어두워져 A씨를 찾지 못하고 10일 날이 밝자 수색을 재개해 오전 7시 10분쯤 야산 8부 능선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의 팔과 다리 등에는 찰과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직접 벌초를 하러 간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맡겼던 벌초를 확인하러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중 추락한 소방관, 끝내 순직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중 추락한 소방관, 끝내 순직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현장 복구 작업에 출동했던 50대 소방관이 지붕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안소방서 119안전센터 소속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지난 8일 오전 9시 58분쯤 부안군 행안면 농기계 보관 창고 지붕 위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권 소방위는 지난 8일 오전 9시 12분 창고 지붕 위로 큰 나무가 쓰러져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부하 소방관 2명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소방관 1명은 사다리를 잡고 1명은 지붕 위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권 소방위는 지붕 위에 직접 올라가 작업을 지휘하고 내려오다가 낡은 슬레이트가 내려앉으면서 함께 추락했다. 권 소방위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후에 숨졌다. 권 소방위는 부안읍 성모병원으로 옮겼다가 닥터헬기로 익산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머리 부분 충격이 커 유명을 달리했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권 소방위는 1992년 9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27년간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활동에 헌신했다. 그는 위험한 현장에서 항상 앞장서는 모범적인 소방관이었다. 그는 사고가 난 날도 태풍피해 현장에 출동, 직접 지붕 위에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청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 지정과 위험직무순직 인정 신청 절차를 밟기로 했다. 권 소방위 빈소는 군산시 금강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1일 부안소방서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대학생, 의무소방원으로 복무 중인 두 아들이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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