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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박원순 휴대전화 영장 재신청 검토”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분석을 재개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기자단과 가진 서면 간담회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묵인·방조 혐의에 대해 관련자를 조사하고 휴대전화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방조 혐의와 관련해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전 비서실장 등 피고발인 3명을 조사했다”며 “추가 피고발인·참고인 조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 22일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으나 유족 측이 이에 반대하며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준항고·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이 지난 7월 30일 유족 측의 이 같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일단 중단된 상태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코로나19 관련 112 신고가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9월 3일까지 5일간 전국 112 신고는 총 27만 7760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신고는 총 4796건(1.7%)으로 일평균 959건을 기록했다. 전주(8월 23~27일) 3154건보다 52.1% 급증한 수치다. 김 청장은 “(코로나19 관련 신고 내용은) 음식점 등의 운영제한 위반 의심 신고와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시비 신고 등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1900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 중 100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807명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구속 인원은 12명이다.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사람은 179명으로, 이 가운데 24명이 기소의견으로 송치됐고, 142명은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202건, 개인정보 유포 47건 등 총 249건을 수사해 246명을 검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퇴임식·퇴임사 없이 떠나는 대법관 권순일...민변은 왜 불만?

    퇴임식·퇴임사 없이 떠나는 대법관 권순일...민변은 왜 불만?

    보수·진보 넘나든 권순일6년 임기 마치고 8일 퇴임사법농단 사태 연루 의혹도민변 ‘사죄 없는 퇴임’ 비판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이 6년의 임기를 마치고 8일 퇴임한다. 퇴임식도 퇴임사도 없이 후임 이흥구(57·22기) 대법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 사법부의 최고 권위인 대법관 자리를 명예롭게 끝마치는 날이지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권 대법관의 사죄 없는 조용한 퇴장에 비판 성명을 냈다. 권 대법관은 2014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제청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보수 성향의 대법관’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그의 판결들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 위기에 놓였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여기에는 대법관 중 최선임인 권 대법관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 지사의 후보 토론회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대법관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권 대법관이 유죄 의견을 냈다면 무죄와 유죄 의견이 5대 6으로 바뀌었을 것이고, 김명수 대법원장도 유죄 의견이 다수인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권 대법관은 무죄 취지 의견을 냈다. 지난달 산재 유족 특별채용 관련 전원합의체 판결에서도 권 대법관은 다수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사망한 근로자의 자녀를 단체협약을 통해 특별채용하는 것은 고용 세습이 아니라 유족 보호 차원에서 필요한 규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이다. 권 대법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조 지위를 박탈한 정부 조치는 위법하다는 최근 전원합의체 판결에서도 역시 다수 의견에 섰다. 전교조가 7년 만에 합법적 지위를 획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사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제재가 위법하지 않다는 취지의 반대의견을 내고 소신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법관 12명의 의견이 6대 6으로 맞선 상황에서 김 대법원장의 캐스팅보트로 권 대법관과 다른 결론이 다수의견이 됐다. 그렇게 판결문 속 권 대법관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다. 권 대법관은 사법농단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검찰이 그를 기소하진 않았지만 시민단체는 그를 탄핵 명단에 올렸다. 민변 사법센터는 이날 “권 대법관의 퇴임사는 오로지 진실에 대한 고백과 사죄여야 한다”는 성명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변은 “권 대법관의 무사한 퇴임으로 우리 사법 오욕의 역사도 또 한 줄 남겨지겠지만 이것이 사법농단 사태의 완결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아직 할 일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권 대법관이 못 다한 퇴임사는 이흥구 신임 대법관이 완결지을 수 있을까. 과거 권 대법관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청년 이흥구’에게 실형을 선고했지만 이 청년은 역경을 이겨내고 35년 만에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이 대법관의 취임사에 관심이 쏠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박원순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 재신청 검토

    경찰, 박원순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 재신청 검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법의학수사)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의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묵인·방조 혐의에 대해 관련자 조사 및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영장 재신청 여부 검토 등 다각도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0일 법원이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신청한 휴대폰 포렌식 절차에 대한 집행정지 및 준항고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경찰이 진행 중인 휴대전화 포렌식 절차는 중단된 상태다. 법원이 준항고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휴대전화는 봉인된 상태로 경찰청에 보관돼 있다. 피해자 측은 포렌식 수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준항고에 대한 법원 결정 때까지 기존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계속 수사 중”이라며 “필요하면 참고인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혐의는 공소권이 없어 수사가 종결될 예정이지만 성추행 사실을 무마하고 방조하는 등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혐의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박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 등 3명과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등 20여명의 참고인을 조사했으며 추가 피고발인·참고인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정계 진출 등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정치적 야망 같은 소리도 있던데, 공무원(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으로 일하면서 국회의원들의 촌스러운 민낯을 너무 가까이에서 봤기에 정치에 0.1도 관심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폭력 호소 문자 남기고 숨진 여성 공무원 사건 내사 종결

    성폭력 호소 문자 남기고 숨진 여성 공무원 사건 내사 종결

    상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문자를 남기고 숨진 전북 임실군 여성 공무원 사건을 조사한 경찰이 증거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임실경찰서는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난 4일 내사를 종결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여성 공무원의 성폭력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유족 및 전·현직 공무원 등 5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혐의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거론된 간부급 공무원도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요청과 성범죄 2차 피해 예방 차원에서 구체적 사건 내용과 수사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임실군청 여성 팀장급 공무원 A씨는 지난 7월 11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전 지인과 군청 인사담당자 등에게 “인사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며 성범죄 피해를 알리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간부급 상사에게 성폭력 피해”...경찰, 증거 없어 내사종결

    “간부급 상사에게 성폭력 피해”...경찰, 증거 없어 내사종결

    간부급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뒤 숨진 전북 임실군 소속 공무원 사건을 조사한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한 임실경찰서는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난 4일 내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공무원의 성폭력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컴퓨터 등에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으나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 진행한 유족 및 전·현직 공무원 등 5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뚜렷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가해자로 거론된 간부급 공무원도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요청과 성범죄 2차 피해 예방 차원에서 구체적 사건 내용과 수사 상황에 대한 공개는 거부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11일 임실군에 근무하던 공무원 A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사망 전 지인과 군청 인사담당자 등에게 “인사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우려했던 일 터졌다”…신상공개된 고대생 사망

    디지털 교도소 “우려했던 일 터졌다”…신상공개된 고대생 사망

    유족 측 ‘신상 공개 명예훼손’이라며 경찰 고소 텔레그램상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요청한 이들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신상정보를 알리던 ‘디지털교도소’에 성범죄자로 신상이 올라온 고려대학교 재학생이 최근 사망했다. 유족 측은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이 올라온 사실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경찰에 고소했다. 5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19학번 재학생 A씨(21)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디지털교도소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다. A씨는 생전 커뮤니티에 지난달 12일 본인의 신상이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왔다면서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제가 맞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그 외의 모든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A씨는 “7월 8일 오후 11시경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이 됐다는 문자가 와서 URL을 누른 적도 있고 비슷한 시기에 모르는 사람한테 핸드폰을 빌려준 적도 있긴 합니다만 정확한 연유는 모르겠다”며 휴대전화 번호가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디지털교도소는 A씨가 22살인 지인에 대해 ‘지인능욕’을 했다며 얼굴과 사진, 학교, 전공,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을 공개했다. 지인능욕이란 지인의 얼굴에 음란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상에서 공유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디지털교도소는 텔레그램상에서 B닉네임을 쓰던 자가 A씨이며 A씨는 지난 7월6일 텔레그램에서 22살 지인에 대해 ‘지인능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피해자측 제보로 디지털교도소 측에서 알아내자 7월8일 자신의 전화번호와 반성하는 요지의 음성을 담은 파일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교도소는 이 증거로 음성파일과 텔레그램 대화 화면 캡처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다. A씨로 추정됐던 자는 텔레그램상에서 지인 능욕을 실제 요청했으며 피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22살의 사람과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없고 같은 과 내에서도 현재 연락을 하는 사람은 몇 명 없다”며 “가족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고 내일 빠르게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둘 다 자신과 관련 없고 사칭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디지털교도소 측은 “피해자 측은 A씨의 목소리 파일 확인 결과 A씨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A씨가 진짜 가해자일 경우와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일 경우 모두에 대해 어떤 방향의 대처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A씨가 자신이 아니라고 올린 해명 글을 함께 올리며 현재도 지인 능욕 가해자가 A씨일 정황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및 조력자 검거를 위한 수사에 나선다”며 “체포되는 운영자 등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6월쯤 만들어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는 사이트 소개 코너에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껴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악령 쫓자” 십자가로 휴가 나온 군인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

    “악령 쫓자” 십자가로 휴가 나온 군인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

    몸속의 악령을 쫓아내겠다며 안수기도를 하던 중 현역 군인인 20대 신도의 목을 조르고 십자가로 폭행한 끝에 숨지게 한 목사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김미경)는 4일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경기지역 모 교회 목사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목사를 도와 피해자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범행을 함께 한 목사 부인 B씨, 또 다른 목사 부부 C·D씨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7일 오전 1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군 휴가를 나와 군 생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신도 E(24)씨에게 안수기도를 하던 중 십자가로 온 몸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 등은 A씨를 도와 피해자 E씨의 팔다리를 붙잡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피해자가 뱉어내는 침을 받는 등 범행을 함께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 가담자는 두 목사 부부 4명 외에 더 있었다. 목사 C씨 부부의 두 딸이다. 다만 16세인 큰딸은 만 18세 미만이라 소년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됐고, 9세인 작은 딸은 형사 미성년자여서 입건되지 않았다. A씨와 B씨는 군 휴가기간 동안 교회에 머물면서 기도하기로 했던 피해자 E씨에게 “군 생활 스트레스 등 정신적 고통의 원인은 몸속의 악령 때문”이라며 합숙을 시작한 2월 2일부터 스스로 몸을 때리고 구역질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나흘 뒤인 같은 달 6일 오후 11시쯤 당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교회에 합숙하고 있던 C씨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 당시 금식으로 인해 탈수 상태였던 피해자 E씨를 상대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축귀’ 행위를 하다가 그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꿈꾸던 삶을 살지도 못한 채 생을 마쳤고, 유족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겪었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피해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려는 선의의 목적으로 기도를 시작했고, 이익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닌 점, 사망의 고의가 있는 살인죄가 아닌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다만 목사 A씨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극심하게 반항하는데도 잔혹한 폭행을 했고, 아내뿐만 아니라 기도를 목적으로 교회에 온 C씨 가족들에게도 위협하는 말을 하며 범행에 가담케 했다”며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 변상에 합의한 점이 인정되나 24세 청년의 목숨을 앗아간 죄책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교숙 교수 작곡 ‘국기에 대한 경례’, 저작권 기증으로 재탄생

    이교숙 교수 작곡 ‘국기에 대한 경례’, 저작권 기증으로 재탄생

    ‘국기에 대한 경례’ 연주곡이 해군 군악대 연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이날 제3회 지식재산의 날을 맞이해 고 이교숙 작곡가 유족이 저작권을 기증하고 해군군악대가 연주해 새롭게 탄생한 국기에 대한 경례 음원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작곡가의 유족은 고인이 작곡한 국기에 대한 경례 곡을 포함해 총 92곡에 대한 저작권을 국가에 기증했다. 제6대 해군군악대장을 지낸 고인이 근무했던 해군군악대가 국기에 대한 경례 곡을 연주하고, 배우 김남길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해 새로운 음원이 탄생했다. 김민기 여주대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음원 제작과 녹음에는 엔지니어 최초로 그래미상(Grammy Award)을 받은 황병준 음향감독, 시(C)47포스트스튜디오 성윤용 대표 등이 참여해 음원의 품질을 높였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음원은 맹세문 낭독을 포함한 음원과 포함하지 않은 음원 두 가지로 배포된다.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위원회 공유마당 누리집(www.gongu.copyright.or.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문체부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증저작물은 새로운 저작물 창작의 원천이자 씨앗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사례가 저작권 기증제도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저작권 기증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충북 보은 정이품송 후계목으로 2만구 수용 군립 수목장 조성한다

    충북 보은 정이품송 후계목으로 2만구 수용 군립 수목장 조성한다

    충북 보은군의 정이품송 후계목을 활용해 대규모 군립 수목장이 조성된다. 보은군은 4일 보은읍 누청리 주민들이 60여년 전부터 묘지로 사용하고 있는 군유지에 정이품송 후계목을 심어 대단위 수목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마을에는 100기 안팎의 무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은과 가까운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2007년 목련공원이 들어선 이후 누청리 산에 무덤을 쓰는 군민들을 거의 없다. 보은군은 이곳에 2022년까지 자연친화적 군립 자연장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5만 8397㎡의 넓이에 유골 2만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군은 지난 5월 기본실시설계비 8억 3000만원, 지난달 토지보상비 7억원을 예산에 편성했다. 총사업비는 106억원이다. 자연장지 일부에는 보은군이 키워낸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키워낸 후계목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고 정이품송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사업부지 내 분묘 연고자 신고를 받으면서 토지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휴대전화 포렌식 재개해 달라” 탄원서

    박원순 피해자 측 “휴대전화 포렌식 재개해 달라” 탄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유족 측의 요구로 중단되자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단체가 수사 재개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8일 서울북부지법을 직접 방문해 탄원서를 준항고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수사는 지난 7월 30일 유족들이 제기한 ‘포렌식 절차에 대한 준항고 및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중단됐다. 경찰이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하자, 유족 측이 이에 반대하며 사법기관 처분에 불복하는 준항고를 신청한 것이다. 피해자 지원 단체가 공개한 탄원서에는 ▲박 전 시장의 사망이 명백한 자살이라도 생전 사회적 지위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경위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공공의 이익’이 있고 ▲피해자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4년간 성폭력 범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피해자이자 고소인이기 때문에 사망 경위를 정확히 알아야 할 ‘개인의 이익’이 있고 ▲휴대전화는 박 전 시장이 업무용으로 사용했으며 박 전 시장의 변사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라는 점 등이 담겼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일반 시민, 총격으로 오인 가능” 5·18단체, 전두환 재판 증인 고발

    “일반 시민, 총격으로 오인 가능” 5·18단체, 전두환 재판 증인 고발

    송진원 전 육군 1항공여단장 위증죄 묻기로… 5·18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계엄군 헬기 사격을 부인한 군 관계자를 위증죄로 고발한다. 5·18기념재단은 3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송진원 전 육군 1항공여단장을 위증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에는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18 3단체도 참여한다. 송 전 여단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 당시 송 전 여단장은 “헬기가 지상 시위를 하려면 추진 각도를 변경해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때 땅땅땅땅 소리가 크게 나는데 일반 시민은 총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송 전 여단장은 1995년 검찰 조사 때도 1980년 5월 22일 육군본부 상황실로부터 무장헬기 파견 지시를 받고 103항공대에 무장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헬기 사격을 부인한 군 관계자를 두고 5·18단체는 “위증한 사람 역시 죄를 물어야 한다”며 고소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담을 전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헐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는지와 전씨가 이를 알고도 조 신부를 비난했는지는 이번 재판의 주요 쟁점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원순 폰 수사 재개 요청” 피해자 측 탄원서 제출

    “박원순 폰 수사 재개 요청” 피해자 측 탄원서 제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이 법원의 결정으로 중단되자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수사 재개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7월 22일 박원순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등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으나 유족 측은 이에 반대하며 사법기관 처분에 불복하는 준항고를 신청했다. 유족들의 ‘포렌식 절차에 대한 준항고 및 집행정지’ 신청을 7월 30일 서울북부지법이 받아들이면서 일단 중단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3일 “담당 경찰서에 준항고 재판 관련 정보를 물었으나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피해자로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법원을 방문해 준항고 담당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등으로 구성된 두 단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생전 사회적 지위와 피해자의 고소 사실을 고려한다면 망인의 사망이 명백한 자살이라 해도 사망 경위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공공의 이익이 있다”며 “피해자에게는 고소인으로서 사망 경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할 개인의 이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용 휴대전화는 박원순 전 시장의 변사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증거자료이므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및 신속한 포렌식 절차 진행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재판부에 준항고를 신속하게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법원의 포렌식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에 봉인 상태로 보관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세계 최대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금란교회 동사(同事)목사인 김홍도 목사가 2일 소천했다. 83세.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이화여대 김활란 총장 등 10여 명으로 시작한 금란교회를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971년 금란교회에 부임해 수만 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로 키운 뒤 2008년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담임 자리를 물려주고 ‘동사목사’로 추대됐다. 김 목사는 폭넓은 목회로 유명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사장, 한국미래포럼·자유민주국민연합 총재 등을 지냈다. ‘3·1절 구국집회’, ‘한미동맹 강화 구국집회’ 등 친미·반공 성향의 대규모 행사를 자주 주도했고, 전광훈 목사를 금란교회 부흥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근본주의 신앙관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특히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고 설교해 논란을 불렀다. 사문서 위조와 사기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 법정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금란교회와 유족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석해 치르며 조문과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구급차 가로막은 택시기사, 3년 전에도 구급차와 고의사고

    구급차 가로막은 택시기사, 3년 전에도 구급차와 고의사고

    응급 환자가 탄 구급차를 고의로 들이받고 접촉사고 우선 처리를 요구하며 가로막아 비난을 받은 택시기사가 3년 전에도 구급차와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돈을 타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 택시기사 최모(31)씨가 고의로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수차례 합의금과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파악했다. 2일 최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2011년부터 전세버스나 회사 택시, 사설 구급차 등의 운전 업무에 종사하면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고, 이를 빌미로 피해자들에게 합의금과 치료비 등을 받아내거나 받으려 했다. 최씨는 2017년에도 최근 사고와 유사하게 사설 구급차를 들이받고 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최씨가 2017년 7월 택시를 몰고 서울 용산구 이촌동 부근 강변북로를 달리던 중 한 사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갓길로 주행하자 일부러 진로를 방해하다가 택시를 추월하려고 앞으로 끼어들던 이 구급차를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최씨는 당시 구급차 운전자에게 “응급환자도 없는데 사이렌을 켜고 운행했으니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민원을 넣겠다”는 취지로 협박하면서 보험사에 사고 접수도 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구급차 운전자가 협박에 응하지 않았고, 보험사에서도 과실 비율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최씨는 돈을 받아내지 못했다. 2016년 3월에는 용산구 서부이촌동에서 전세버스를 운전하다가 앞에 끼어들려는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고, 최씨는 9일간 통원 치료를 받으며 피해자에게 약 240만원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최씨가 2015년 2월 송파구 가락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몰다 정차하던 중 옆 차량의 뒷문이 열리며 바퀴 덮개 부분이 가볍게 찍히는 이른바 ‘문콕’ 사고를 당하자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약 120만원을 받았다고 적었다. 당시 택시에서 파손 부위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고 충격이 경미했지만 최씨는 마치 상해를 입은 것처럼 꾸며 피해자 보험사가 사고를 접수하도록 하고, 6일간 통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최씨는 이런 식으로 2015년∼2019년 사이 총 6차례에 걸쳐 피해자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치료비 등 총 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 6월 8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응급 환자가 탄 구급차와 사고를 내고 “(환자가) 죽으면 책임지겠다”며 구급차를 가로막은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당시 구급차에 실려있던 79세의 폐암 4기 환자는 다른 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환자의 유족은 “당시 환자는 단 10분 정도 차이로 딱 하나 남아 있던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할 기회를 놓쳐 약 1시간 30분간 구급차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공소장에는 최씨가 이 때 이 구급차가 택시 앞으로 천천히 끼어드는 것을 보고, 차를 그대로 전진해 구급차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은 후 구급차를 약 11분간 막아섰다고 적시됐다. 또 공소장에는 최씨가 마치 과실로 이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구급차 운전자가 보험사에 신고하도록 하고, 택시 회사에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72만원을 내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검찰은 최씨에게 특수폭행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기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4일 최씨를 구속기소 했다. 최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경찰은 별개로 환자의 유족이 최씨를 살인과 특수폭행치사 등 9가지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벨기에 도심 분수탑에서 나온 초대 시장의 심장... 무슨 사연이길래

    벨기에 도심 분수탑에서 나온 초대 시장의 심장... 무슨 사연이길래

    벨기에 동부 도시 베르비에 한 가운데 우뚝 솟은 화려한 분수대 기념탑 안에서 초대 시장의 ‘심장’이 발견됐다. 140년 가까이 된 분수대 보수 공사를 위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분수대 기념탑 최상단에 설치된 인물상의 가슴 부근에서 아연으로 만든 보관함이 나왔다. 이 보관함 안에는 알콜병 속에 사람의 장기가 ‘완벽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장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르비에시 초대시장인 피에르 다비드. 그의 이름을 딴 기념탑은 지난 1883년 세워졌는데, 보관함에는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은 1883년 6월 25일 기념탑 속에 엄숙히 안치한다”고 적혀 있었다. 현재 보관함은 초대 시장과 관련된 문헌들과 함께 시립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베르비에시에서 공보 업무를 하는 막시메 드게이는 “도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사실이었다”며 “심장이 든 상자는 분수대의 상단 다비드상의 가슴 근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부들이 해체 공사 도중 발견했다”며 “매우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다비드 시장은 58세이던 1839년 가을 건초더미 속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도시는 그를 기리는 기념물 설립을 위한 자금 모집에 들어갔고, 유족들은 그의 심장을 떼어가는데 동의했다. 베르비에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화려한 장식의 기념탑을 세우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데 수 년이 걸렸다. 그 사이 그를 추모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 끝에 분수대 기념탑을 짓기로 결정됐다. 이후 기념탑이 완공될 때까지 44년 간 그의 심장은 시청에 보관됐다고 한다.다비드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1830년 벨기에가 독립 국가로 수립되던 시기를 중심으로 한 격동의 시대에 살았다. 1798년부터 시 업무를 총괄하던 그는 오늘날의 벨기에가 프랑스 지배를 받던 1800~1808년 처음 시장을 지냈고, 1830년 다시 시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그는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이었던 소방 업무과 중등 교육을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지지하는 친불파(親佛派)였지만, 1815년부터 1830년 사이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견뎌야 했다. 1830년 네덜란드에 반기를 든 혁명으로 도시가 크게 훼손됐을 당시 다비드는 도시 질서 회복과 재건으로 널리 존경받았다. 제국주의 시대 잇단 혼란을 겪던 도시에 평화를 가져온 것이 그의 가장 큰 공로였다고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벨기에 베르비에 분수서 181년 전 숨진 시장의 심장 담긴 상자가

    벨기에 베르비에 분수서 181년 전 숨진 시장의 심장 담긴 상자가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 시에 있는 분수를 다시 짓기 위해 해체하는 과정에 작은 납 보관함이 나왔다. 안에는 알코올이 가득 찬 병 속에 사람의 심장이 보관돼 있었다. 상자 겉에는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1883년 6월 25일을 기념해 온전히 자리하고 있다’고 새겨져 있었다. 다비드는 이 시의 초대 시장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은 1839년이었다. 건초 말리는 다락에서 떨어져 68세를 일기로 숨졌다. 이 분수가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은 1883년의 일이었다. 적어도 44년 동안은 다른 곳에 보관돼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 상자는 지금은 이 도시 미술관에 특별 전시돼 있다. 리모델링 시공사인 베르비에 알더만 공공작업의 막심 데게이는 “상자가 분수 위쪽, 피에르 다비드의 흉상 근처에 간직돼 있다는 이 도시의 오랜 전설이 현실이 됐다. 분수를 다시 짓기 위해 마치 상자를 넣어두려고 미리 파놓은 듯한 곳에서 상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한 인부가 “정말로 흠결 하나 없는 상태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그를 기리는 전시를 기획하며 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심장을 다시 전시 공간에 매장하는 데 동의했다. 이미 베르비에 시 홈페이지(verviers.be)는 적절한 장식을 갖춘 전시관을 세우기 위해 수십년 걸려 돈을 모았다. 물론 베르테 광장에 있는 분수 말고 어떻게 초대 시장을 기리는 게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선 논쟁이 있었다.다비드는 벨기에가 독립한 1830년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1800년부터 8년 동안 시장으로 일했는데 그 때만 해도 벨기에는 프랑스 식민지였다. 1815년부터는 네덜란드에게도 지배 당하다 독립을 쟁취했고 다비드는 같은 해 다시 시장에 선출됐다. 그의 가장 빼어난 업적은 1802년에 소방대를 창설한 것으로 당시만 해도 대단히 혁신적인 일이었다. 그는 프랑스 혁명의 이데올로기를 동경할 정도로 프랑스를 좋아했지만 네덜란드 통치 시기도 헤쳐 나왔다. 베르비에는 네덜란드 통치에 저항해 봉기를 일으킨 곳 중 하나로 이 와중에 많이 훼손됐으며 다비드는 재건 작업을 훌륭하게 지휘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사령부가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민간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추돌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명했다. 주한미군은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도 이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 그리고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명의의 조화를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며, 다음달 1일 국방부 차원의 조문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포천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조사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한미군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 발생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도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주한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경찰은 SUV가 주행 중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육아휴직 중이던 경찰관, 음주 운전차에 치여 숨져... “장기 기증”

    육아휴직 중이던 경찰관, 음주 운전차에 치여 숨져... “장기 기증”

    육아휴직 중이던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지난 29일 오후 10시 40분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원천교 사거리에서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A(42·여) 경사가 몰던 파사트 승용차가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 변경을 하던 중, 1차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SM7 승용차에 후미를 들이받혔다. 사고 충격으로 플라스틱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 나간 A 경사의 차량은 마주 오던 택시 등 차량 2대와 부딪히는 2차 사고를 당했다. 사고를 낸 승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달아났던 SM7 승용차 운전자 B(24) 씨는 50여 분 뒤 사고 현장으로 돌아와 경찰에 자수했다. 당시 B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당시 과속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숨진 A 경사는 최근 아이를 출산해 육아휴직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경사는 의식불명 상태로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튿날 뇌사판정을 받은 뒤 31일 오전 결국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환자는 뇌사 상태로 이송돼 결국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했다”며 “시신은 유족들이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한미군 “포천서 장갑차 추돌 SUV 희생자 애도, 훈련 중단”(종합)

    주한미군 “포천서 장갑차 추돌 SUV 희생자 애도, 훈련 중단”(종합)

    해리스 미 대사도 “비극적 사고 애도”경찰 “SUV 탑승자, 장갑차 미처 못 본 듯”사고 직전 운전자 바뀐 부분 연관성도 조사주한미군이 경기 포천에서 민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군 장갑차를 추돌해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며 훈련을 중단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 그리고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경기 포천 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 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또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사고 당시 주한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마치고 줄지어 철원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이 도로는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길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다. 사고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 역시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SUV 탑승자들은 포천에 거주하는 부부 2쌍으로 함께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UV가 주행 중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운전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또 사고가 나기 수분 전 운전자가 바뀐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과 사고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마블 영화 ‘블랙 팬서’ 등에 출연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물론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보즈먼이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3세. 그동안 보즈먼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특별히 알리지 않았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더욱 갑작스러웠다. 유족 측은 성명에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수많은 수술 및 화학치료를 받던 도중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대표 흑인 배우로 생전에 흑인 실존 인물을 많이 연기했던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보즈먼의 사망 소식은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미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보즈먼이 스포츠 영화 ‘42’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연기했던 것을 계기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젊고 재능 있는 흑인이었던 고인은 자신의 능력을 어린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적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추모했고,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도 트위터에 “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애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보즈먼의 생전 마지막 트윗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도 “은막의 삶에서 역사를 구현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연기했던 영화 ‘블랙 팬서’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블랙 팬서’는 주연배우는 물론 대다수 출연진으로 흑인이 출연한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유족도 성명에서 “특히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 왕을 연기한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밝힐 만큼 고인에게는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특히 이 영화는 2017년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해 ‘부산 팬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트위터에 “보즈먼은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보즈먼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4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그는 헌신적이고 호기심 많은 예술가였다”며 “편안히 잠들길, 왕이여”라고 고인을 기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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