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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에 “욕도 아깝다”…吳 “왜곡보도”

    민주노총,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에 “욕도 아깝다”…吳 “왜곡보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09년 용산 참사를 두고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욕도 아깝다”는 한 마디로 논평을 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31일 용산참사와 관련한 입장을 질문 받고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면서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질문이 나오자 먼저 오세훈 후보는 “이 사후 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지 못하고 투쟁과 갈등이 나타난 건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며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유감을 표했다. 오세훈 후보는 용산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서울시장 재직 중이었다.이에 1일 민주노총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이라는 논평에서 “‘욕도 아깝다’”라는 다섯 글자 논평을 발표했다. 진보 성향의 한국청년연대도 이날 “욕도 아깝다”라며 같은 형태의 논평을 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간담회 뒤 기자들을 만나 ‘(용산참사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는 질문에 “제가 그 부분 언급한 걸 처음부터 방송하고 인용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이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하고 성급한 (재개발로 인한) 참사인 부분,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한 채 앞 부분만 보도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 의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분들(용산참사 희생자·유족) 그렇게 당하신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게 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재차 유감을 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독방 수감자 사망’ 동부구치소 압수수색

    경찰 ‘독방 수감자 사망’ 동부구치소 압수수색

    서울동부구치소 독방 수감 중에 사망한 재소자의 유족이 구치소 측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1일 동부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송파구 동부구치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관제실과 의료과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임모(48)씨는 지난 3월 8일 오전 6시 30분쯤 호흡과 의식이 미약한 상태로 엎드린 채 발견됐다. 이후 임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구치소 CCTV 기록을 확인한 임씨 유족은 임씨가 사망 전날 구치소 직원으로부터 알약 6정을 받아 복용했고 이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구치소에서 제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구치소장을 포함한 구치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고소했다. 이에 법무부는 “망인은 입소 후 정신과 약을 꾸준히 복용했으며 사망 전날 복용한 약도 정신과 약”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속보] ‘독방 수감자 사망’ 동부구치소 압수수색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동부구치소 내 독방에 수감된 재소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31일 오전부터 구치소 CCTV 관제실과 의료과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24일 재소자 유족이 동부구치소장 등 관련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이달 8일 오전 6시 30분 동부구치소 미결수용자 임모(48)씨는 호흡과 의식이 미약한 상태로 엎드린 채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유족은 구치소 CCTV 기록을 확인한 결과 임씨가 사망 전날 직원에게서 알약 6개를 받아 복용했고 이후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구치소 측이 관리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고소장을 냈다.이들은 구치소 측이 유족의 동의 없이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장례를 종용했다고도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에 “망인은 입소 후 전문의 진료 결과에 따라 정신과 약을 꾸준히 먹어 왔으며, 사망 전날 복용한 약도 정신과 약”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변사 사건에서 부검은 유족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법원이 발부한 영장과 검찰 수사 지휘에 따라 진행된다”며 사망 경위를 명확히 하려 서울지방교정청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영상 자료 등을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들 시신이 검은 비닐봉투에...” 유족들 분노하게 한 멕시코 검찰

    “아들 시신이 검은 비닐봉투에...” 유족들 분노하게 한 멕시코 검찰

    멕시코에서 검찰이 실종자 시신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유족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30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남동부 베라크루스주 검찰은 최근 실종 11개월 만에 발견된 30세 남성의 시신이 비닐봉투에 담겨 전달된 것과 관련해 담당 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베로니카 에르난데스 주 검찰총장은 관련자들의 인권침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 지역 실종자 가족 모임인 ‘수색 중인 엄마들’을 통해 공론화됐다. 이 단체는 지난 26일 발견된 엘라디오 아기레 차블레의 시신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유족에 전달됐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주로 쓰레기를 담는 대형 비닐봉투 2개에 담긴 시신을 옆에 놓고 망연자실 앉아있는 유족의 사진도 공개했다. ‘수색 중인 엄마들’은 “어떻게 당국이 밀봉하지도 않은 검은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엄마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며 사망자의 존엄성이나 유족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차블레는 지난해 4월 베라크루스주의 가족을 방문했다 실종됐으며, 최근 익명의 제보로 시신이 발견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5년 연구 거쳐 군복무 허용… 韓, 변하사 사망 후에야 “검토”

    美, 5년 연구 거쳐 군복무 허용… 韓, 변하사 사망 후에야 “검토”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우리는 어디까지 왔나 미국이 최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면서 우리 군도 트랜스젠더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 취소 소송에서 사법부가 전역 처분을 바로잡고, 국방부도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지만, 다시 군으로 돌아가기 위한 복직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공동변호인단은 다음달 15일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 전 유가족이 소송을 이어받겠다는 의사를 담은 수계 신청서를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트랜스젠더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적합한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변호인단은 미국 등 여러 선진국이 이미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적합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전면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군사문제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복무가 군 준비태세와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변호인단 김보라미 변호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에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대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군대를 포용적이고 강하게 만든다’는 점이 언급됐다”면서 “이스라엘도 성전환 수술, 호르몬 치료 등 의료비용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변 전 하사의 커밍아웃 이후 1년이 흐른 지금까지 관련 연구가 전혀 없었다. 지난해 1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성소수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자체가 군에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말에 그쳤다. 군인사법 시행규칙은 여전히 성전환 수술을 심신장애로 규정하며 강제 전역 사유로 본다. 변 전 하사 사망 후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군은 뒤늦게 반응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연구가 있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없는데 이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하반기부터 트랜스젠더 복무를 위한 비용 추계와 작전성 검토 등 전반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트랜스젠더 복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의 연구 결과가 트랜스젠더의 복무를 거부할 근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의 다짐이 말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세계서 가장 큰 레드우드 나무 쓰러져 운전중이던 부부 사망

    세계서 가장 큰 레드우드 나무 쓰러져 운전중이던 부부 사망

    아내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부부가 미국 캘리포니아 199번 도로를 달리던 중 나무가 차 위로 쓰러지는 바람에 사망했다. 사망한 부부는 지난 25일 2016년형 혼다를 몰고 운전 중이었는데 캘리포니아주 델노르트 카운티에서 거대한 레드우드 나무가 차량을 덮쳤다. 운전자는 36살의 남편 제이크 우드러프였고 조수석에는 45살의 아내 제시카 우드러프가 타고 있었다. 사고로 고속도로는 약 한시간 동안 폐쇄됐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은 밝혔다. 사망한 부부는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성금을 모금하는 웹사이트 ‘고펀드미’에서는 졸지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성금 모금이 이루어졌다. 길이 175피트(약 53m)의 거대한 나무가 갑자기 왜 쓰러졌는지에 대해서는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 측은 “이 사고는 19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본 것 중 가장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고속도로가 레드우드 숲 가운데 있긴 하지만 왜 나무가 쓰러졌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자연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쿼이아 또는 레드우드로 불리는 미국삼나무는 미국과 뉴질랜드가 원산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다. 고펀드미에서는 갑자기 부모를 잃은 5명의 아이를 위해 이틀간 약 15만달러(약 1억 7000만원)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고펀드미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파와 맛사지 가게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사망한 한국인 여성들의 유족을 위한 성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특히 혼자 자녀를 키웠던 어머니를 잃은 두 아들을 위해 289만달러(약 32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주화유공자 법안 철회하는 설훈…김종인 “양심 가책 느낀 모양”

    민주화유공자 법안 철회하는 설훈…김종인 “양심 가책 느낀 모양”

    유죄판결도 포함 ‘셀프특혜’ 논란설 의원 “30일 오후 법률안 철회”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에게 취업 혜택을 주는 민주유공자예우법을 결국 철회했다. 설 의원은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논란을 감안해 30일 오후 법률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전날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20대 국회 당시 ‘운동권 특혜’ 논란으로 좌초됐던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재발의한 내용과 유사하다. 설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 68명, 민주당 출신 무소속 3명, 열린민주·정의당 소속 각 1명 등 총 73명이 공동발의했다. 설 의원은 “유신반대투쟁, 6월 민주항쟁 등 국민의 기본권 신장에 기여한 민주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실시하는 법률을 제정해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과 그 유족 또는 가족에게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함으로써 민주사회 발전과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설 의원이 발의했던 예우법은 민주화 유공자와 배우자, 자녀, 부모 등 가족에게 학비 면제, 취업 지원, 의료 지원 각종 혜택을 받는 내용이다. 주택 구입이나 생활안정 목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부양의무자가 없는 경우 양로 및 요양, 양육 지원도 있다. 지원 대상에는 민주화운동으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 민주화운동으로 상이를 입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 민주화운동으로 유죄판결·해직 또는 퇴학처분을 받은 사람이 포함됐다. 민주당 운동권 출신 의원 가운데 민주화운동으로 유죄판결을 받을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셀프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다. 20대 당시 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민주화운동 중 사망, 행방불명, 장애등급을 받은 사람만 유공자로 정했다. 법안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양심의 가책이 되니까 철회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민 민주주의가 특정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 전반 노력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인데, 자기네들 혜택 받겠다고 하니깐 국민 눈총이 뜨거운 것을 느낀 모양”이라며 “아마 더 이상 할 수없다고 느낀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고 변희수 하사가 미군이었다면…미국은 트랜스젠더가 ‘조직의 얼굴’

    고 변희수 하사가 미군이었다면…미국은 트랜스젠더가 ‘조직의 얼굴’

    ‘트랜스젠더는 왜 군인이 될 수 없나’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 그녀가 미군이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서울신문은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트랜스젠더로 미군에 복무 중인 부사관 리앤 위스로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성전환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 당한 변 전 하사와 달리, 위스로는 미군의 얼굴인 공보 담당 부사관이자 군 내 차별방지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위스로는 2010년 ‘이안(Ian)’이라는 남자 이름으로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다. 2013년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도 참여하는 등 조국 안팎에서 굵직한 업무를 수행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허용하자 그는 감췄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위스로는 “수년간 정체성을 고민해오다 해외 파병을 나갔던 2015년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진정한 내 모습으로 복무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신났다”고 회상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1년 만에 그는 절망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위스로는 “많은 부대 동료들에게 여성이라고 커밍아웃을 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경력이 여기서 끝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그를 강제로 쫓아내지 않았다. 보수적인 트럼프 행정부조차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했다. 오히려 위스로는 군 의료진과 지휘부의 도움을 받은 덕에 2019년 성확정(성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동료들은 이안을 리앤(LeAnne)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도 남성의 체력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위스로는 “감사하게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동료들이 나의 성전환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일리노이주 방위군은 지난해 11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그의 이야기를 ‘이달의 군 가족’ 사연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커밍아웃 후에도 군인으로서 삶은 변함 없었다. 위스로는 2019년 합동군사훈련 이거 라이온(Eager Lion), 2020년 알래스카에서 아크틱 이글(Arctic Eagle) 훈련에 참여했다. 육군 표창 메달, 육군 업적 메달도 받았다. 트랜스젠더 미군과 퇴역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스파르타(SPART*A)에서도 활동 중인 위스로는 “나는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다”며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배제하는 조치는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대가 지켜야 하는 포용, 평등과 같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다시 허용했다. 위스로와 동료들이 ‘트랜스젠더는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과 싸워 이긴 성과를 인정한 조치다. 위스로는 동료가 될 또 다른 ’변희수’, ‘리앤’의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트랜스젠더 입대 재허용…고 변희수 하사는 복직 소송 미국이 최근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면서 한국군도 트랜스젠더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전역 취소 소송에서 사법부가 전역 처분을 바로 잡고, 국방부도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 전 하사가 숨졌지만 복직 소송은 계속되고 있다. 공동변호인단은 다음달 15일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 전까지 유가족이 소송을 이어받겠다는 수계 신청서를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판부가 유족들의 수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트랜스젠더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적합한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변호인단은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적합성을 인정했다고 강조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전면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군사문제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의 복무가 군 준비태세와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변호인단 김보라미 변호사는 통화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행정명령에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군대 운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군대를 포용적이고 강하게 만든다’는 점이 언급됐다”면서 “이스라엘도 성전환 수술, 호르몬 치료 등 의료비용까지 지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변 전 하사의 커밍아웃 이후 1년이 흐른 지금까지 관련 연구가 전무했다. 지난해 1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이 “성소수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자체가 군에 없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말로만 그쳤다. 여전히 군인사법 시행규칙상 성전환 수술을 ‘심신장애’로 규정해 강제 전역시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때문에 성 정체성에 따른 선택을 심신장애로 적용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변 전 하사가 사망하고 반향이 커지자 군은 뒤늦게 반응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위한 연구가 있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아직은 없는데 이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향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도로 트랜스젠더 복무를 위한 비용 추계와 작전성 검토 등 전반적인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군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연구인 만큼 KIDA 내부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위기로 전해졌다. 현재 관련 연구 조직 및 예산을 편성하는 단계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연구에 착수할 전망이다.다만 트랜스젠더 복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군의 연구 결과가 트랜스젠더의 복무를 거부할 근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의 연구 언급이 말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김영환 “유공자 반납…뭘 더 받는단 건가”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김영환 “유공자 반납…뭘 더 받는단 건가”

    범여권 의원들이 민주화운동 이력을 가진 이들을 유공자로 지정해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취업 혜택 등을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발의한 데 대해 김영환 전 의원이 통렬히 비판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내 가족은 민주화운동 특별법안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설훈 의원은 유신반대투쟁과 6월 민주항쟁 등 국민 기본권 신장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예우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앙·지방 정부는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등을 위해 각종 기념·추모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규정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따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결정된 사람을 적용 대상으로 한다. 김영환 전 의원은 “부끄럽고 부끄럽다”면서 “이럴려고 민주화운동 했나? 무엇을 이 이상 더 받는단 말인가”라며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줌 가오(체면을 가리키는 속어)마저 거덜을 내는구나”라며 “제발 이 일에서 나와 내 가족의 이름을 빼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자들이 벌이는 이 위선과 후안무치를 어찌해야 하나”라며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오늘로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전 의원은 연세대 치대 재학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제적됐고,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본격 입문했다. 이후 안철수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바른미래당을 거쳐 현재는 미래통합당 소속의 4선 의원이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 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요양병원서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80대 여성 사망

    부산 요양병원서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80대 여성 사망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80대 여성이 숨졌다. 부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3시 40분 남구 우암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 접종한 후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가 접종 4일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 관련성 확인 등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 유족측이 백신접종과의 관련성 확인을 위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부검결과는 질병관리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백신접종 대상자 10만61명 중 6만9124명(접종률 69.1%)이 접종을 마쳤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생명보험협회, 세대별 맞춤형 상품 추천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비에 대한 관심과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생명보험협회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협회 상품 비교공시제도를 활용해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9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태아를 포함한 유소년기에는 질병과 골절, 화상 등 각종 상해 위험에 대비하는 어린이보험이 필요하다. 여기에 태아특약을 활용하면 저체중(미숙아), 선천 이상(기형아)과 같은 장애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으로 노후 대비를 시작하는 20~30대에는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이 인기다. 보험의 특성상 일찍 가입할수록 혜택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40~50대에는 혹시 모를 소득 상실에 대비해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을 살펴볼 수 있다. 사망 보장 외에도 가족생활자금 지원, 암·뇌출혈·장기간병(LTC) 등 질병 의료비에 대한 담보 기능이 특약으로 추가된다. 60대 이상에게 필요한 노후보장성 보험에는 건강보험, 암보험, 실버보험, 장기간병보험 등이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제주 4·3, ‘완전한 해결’ 위한 화해·상생의 새 여정 시작됐다

    4월 제주는 통곡했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사건으로 4월이면 제주는 슬픔에 빠졌다. 다시 4월이 온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처음 4월을 맞는다. 4·3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긴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렸지만 다시 4월을 맞아 화해와 상생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정부 차원의 4·3 진상규명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다.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 1999년 12월 16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02년에는 1715명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4·3 희생자로 인정됐다.2003년 10월 15일 4·3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찾아 “과거 국가 권력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2006년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 참석,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듬해인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66주년 추념식이 처음으로 국가 의례로 봉행됐다. 하지만 희생자 배·보상과 명예회복 등 4·3 치유와 완전한 해결에는 부족했다. 20대 국회인 2017년 12월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대립에 폐기됐다. 다시 3년여간의 노력 끝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6월 공포된다. 73년 만에 4·3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전기를 맞았다. 다음달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3주년 4·3 국가추념식은 4·3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자료 지급과 수형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 추가 진상조사 등을 담았다. 4·3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오랜 바람을 국회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2014년 국가기념일 지정… 4·3 국가 의례로 이에 따라 정부는 보상이나 위자료 지급 방안 및 재정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위자료 지급 등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게 된다. 연구용역이 끝나면 추가 법 개정이나 별도 입법으로 구체적인 위자료 지급 방안이 마련된다.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오영훈(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상의 기준을 한국전쟁을 전후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판결로서 지급한 위자료 총액을 평균한 금액으로 제시했다”면서 “위자료 개념상 배상의 용어가 담겨 있고 배상의 용어를 정부가 수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별법 개정에 제주4·3 유족회도 화답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희생자 등에게 지급될 위자료를 모금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유족회는 캠페인을 벌여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기금을 희생자 추모와 유족 복지, 진상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바이든 정부에 공동조사 요구 공개 서한 보내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형무소로 끌려간 군사재판 수형인 희생자들은 법무부와 협의해 일괄 직권재심으로 명예 회복이 가능해졌다. 또 일반재판 수형인 희생자는 개별 특별재심을 권고할 수 있다. 3500여명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에 대한 법률적 정리와 더불어 가족관계등록부 정리도 이뤄진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4·3의 바른 이름(정명)을 찾는 추가 진상조사가 진행된다. 제주4·3은 ‘사건’으로 불리고 있지만 적확한 성격 규정에 맞지 않다고 유족과 학계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회는 추가 진상조사와 관련해 제주4·3 중앙위원회에 여야가 2명씩 추천한 위원을 추가해 진상조사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도록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실질적으로 추가 진상 조사하며 결과는 국회에 보고해 공식 보고서가 발간된다. 4·3평화재단은 제주4·3 초기 미군정의 역할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재일본제주4·3유족회, 미주제주4·3유족회준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바이든 정부에 공개 서한문을 보내 4·3 공동 조사 등을 요구했다. ●6차 조사, 희생자 1만 4533명·유족 8만여명 개정된 제주4·3 정의는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 발포에 의한 민간인 사망사고를 계기로 저항과 탄압, 1948년 4월 3일의 봉기에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의 해제까지 무력 충돌과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4·3으로 희생된 인명 피해는 적게는 1만 4000명에서 많게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6차례 희생자 및 유족 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희생자 1만 4533명, 유족 8만 452명 등 총 9만 4985명의 4·3희생자 및 유족들이 심의·결정됐다. 지난 23일에는 국가 차원의 제주4·3희생자 및 유족 인정을 위한 심사가 3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제주4·3 실무위원회는 이날 7차 심사를 벌여 추가신고한 희생자 75명과 유족 1만 2210명 중 사실조사가 끝난 희생자 3명과 유족 124명을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갈등이 심했지만 2013년 4·3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 선언을 했다”며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4·3 피해자와 군경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해 참배하는 등 이념 갈등을 뛰어넘어 4·3이 화해와 상생의 길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평화·인권의 4·3정신 되새기는 추념식 준비”

    “평화·인권의 4·3정신 되새기는 추념식 준비”

    생방송 중계·온라인 추모관 운영할 것‘특별지원 용역’에 유족 의견 반영 노력“4·3의 해결을 위한 전기가 마련된 이후 열리는 첫 추념식인 만큼 온 국민과 함께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을 되새기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3에 따뜻한 봄기운이 드리우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73주년 4·3추념식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다음 걸음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뜻깊은 추모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만큼 철저한 방역대책 속에 추념식을 봉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4·3평화공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생방송 중계와 온라인 추모관 운영 등 추모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노력 끝에 4·3특별법이 개정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면서 “희생자의 피해보상 기준 마련을 위한 ‘위자료 등 특별지원에 관한 연구용역’에 4·3유족회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가 진상조사, 가족관계등록부의 작성 및 정정, 실종선고 및 인지청구 특례, 공동체 회복 지원, 4·3트라우마 치유사업, 4·3기념사업 등 특별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정부와 협의하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4·3은 과거사 해결의 새로운 모델이 됐고 더이상 이념이라는 잣대로 구분하지 않고, 배척과 편견이 없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설훈, 민주화운동 유공자 예우법 발의… 교육·취업 특혜 논란

    설훈, 민주화운동 유공자 예우법 발의… 교육·취업 특혜 논란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이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에게 취업 혜택 등을 주는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운동권 특혜’ 논란으로 좌초됐던 법안을 재발의한 것이라 또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설 의원은 유신반대투쟁과 6월 민주항쟁 등 국민 기본권 신장에 이바지한 유공자를 예우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앙·지방 정부는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등을 위해 각종 기념·추모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규정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따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결정된 사람을 적용 대상으로 한다. 이 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대표발의로 추진됐다. 하지만 운동권 자녀 등에게 취업 특혜를 준다는 반발이 제기되면서 입법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원 대상자 선정 과정이 모호하고, 혜택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쟁점이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우 의원 발의안과 관련해 향후 5년간 총 58억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에는 우 의원이 법안을 발의할 당시보다 더 많은 범여권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힘을 보탰다. 설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에는 김두관, 황운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68명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3명, 열린민주·정의당 소속 각 1명 등 총 73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대 국회 발의 법안의 공동발의 인원은 20여명이었다. 설 의원은 “유신반대투쟁, 6월 민주항쟁 등 국민의 기본권 신장에 기여한 민주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실시하는 법률을 제정해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과 그 유족 또는 가족에게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함으로써 민주사회 발전과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라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

    황인구 서울시의원,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

    황인구 서울시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열린 제393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제주도의회 동의를 통해 제주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되었다. 황 의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 발의를 주도하고, 경기·전남 등 타 지방의회와의 협력을 촉진하여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의정 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황 의원은 2019년 「서울특별시교육청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조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평화·통일 정책 추진에 기여해왔다. 또한,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을 전국에서 첫 번째로 발의하는 등 항구적 평화 정착과 인권 수호를 위한 여러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을 둔 의정활동은 올해 2월 국회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회복과 구금자 석방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함으로써 하나의 결실이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 명예도민 선정에 대해 황 의원은 “명예도민으로서 제주의 구성원이 될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명예도민 선정을 계기로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제주4.3의 정신과 가치를 서울시민에게, 우리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도 미얀마의 무고한 시민이 최소 1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를 접하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깊은 애도와 연대를 유족과 미얀마 국민들에게 보냄과 동시에 비무장 시민에 대한 모든 폭력과 학살 행위에 대해 다시금 강력히 규탄하며, 제주4.3이 이 땅에 남긴 평화의 가치가 미얀마 사태 해결과 세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명예도민 선정이 동의안 통과로 확정되면서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동시에 서울시 차원의 평화·통일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황 의원은 “평화·통일은 인내와 기다림이 아닌 민주주의와 평화공존의 정신을 바탕으로 도전하며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여정이 보여주듯 국내외 정세 부침과 관계없이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 정책과 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이 순조롭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대서 숨진 아들 32년만에 순직 결정…11년간 통보도 안한 군

    군대서 숨진 아들 32년만에 순직 결정…11년간 통보도 안한 군

    사망 43년만에 유가족 통보…어머니는 이미 별세군 “주소 불명확” 해명했지만 기록 정확히 기재돼 군 복무 중 숨진 뒤 단순 사망으로 처리됐다가 순직 결정이 났지만 그마저도 군 당국의 무관심 때문에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사례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어머니는 숨진 아들이 30여년 만에 순직 처리가 됐는데도 10여년 만에 유가족에 통보되면서 이를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사·순직 결정을 받고도 유가족에게 통보되지 못한 장병이 총 2048명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1964년 군 복무 중 사망한 정모 상병은 단순 변사처리됐다가 공무와 관련해 사망했다는 점이 인정돼 1996년 순직 결정이 내려졌다. 6·25전쟁 등의 혼란 속에서 군 장병의 사망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사례가 많자 육군이 1995~1997년 군 내 병사·변사 사례를 재심의한 결과였다. 정 상병처럼 단순 변사 또는 병사 처리됐다가 이를 통해 전사나 순직 결정이 내려진 장병은 9756명에 달했다. 그런데 순직 결정이 내려지고도 정 상병의 유가족에게 통보된 것은 11년 뒤인 2007년이었다. 정 상병의 어머니가 별세한 지 넉 달 뒤였다. 육군은 통보가 늦어진 것에 대해 “정 상병 가족의 주소가 불명확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익위가 확인한 결과 정 상병의 군 복무 기록에는 유가족의 주소가 정확히 기재돼 있었고, 심지어 정 상병의 어머니는 그곳에서 계속 살고 있었다. 정 상병 같은 사례가 2048명이나 된다는 것이 권익위 조사 결과다. 권익위가 찾아낸 사례 중에는 조선총독 처단을 시도한 강우규 의사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의 공을 인정받아 2013년에 건국포장을 추서받은 독립유공자 고 탁명숙 선생의 아들도 있었다. 탁 선생의 아들인 고 현종석 이등중사는 6·25전쟁 중 총상을 입고 숨졌는데, 유족들은 현 중사가 병사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가 70년이 지난 뒤에야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권익위는 육군에 순직 장병의 유가족을 찾아 해당 결정을 조속히 통보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육군은 지난달 25일 전사·순직 미통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익위 권고에 따라 유가족을 다시 찾겠다고 했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평생 사회운동 헌신한 배성산 목사 소천

    평생 사회운동 헌신한 배성산 목사 소천

    평생을 사회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원로 목사가 27일 노환으로 소천했다. 84세. 유족은 배안용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 민아 미드웨스트대 교수, 인용 마을공동체 품애 대표, 윤아 메가원격평생교육원 교수와 김지현 번역가, 윤일한 한아공작소 대표, 변민숙 사단법인 품애 대표, 최병언 교보생명 국내대체투자팀 부장 등이 있다.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은평구 가톨릭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파주 조안공원이다. 1811-775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라면왕’의 마지막 당부는 “최고의 품질”… 농심-롯데 화해할까

    ‘라면왕’의 마지막 당부는 “최고의 품질”… 농심-롯데 화해할까

    라면 사업 갈등으로 롯데와 결별日 체류 신동빈 회장 빈소에 조화2세들은 친목 모임도 만들어 교류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 승계‘라면왕’으로 통하는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고인은 임직원에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업무 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 같이 강조했다고 한다.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농심 창업 후에는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새우깡(1971년) 등 장수 제품들을 개발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매출만 4400억원이 넘는다. 고인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63) 부회장의 승계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범롯데가를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오전에는 정몽규 HDC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전날에는 최태원 SK 회장,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 등이 다녀갔다.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 조카인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7)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이에 반세기에 걸친 농심과 롯데 간 갈등이 2세대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참석은 불가능하다. 농심-롯데 간 갈등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인 롯데공업을 창업했으나 신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 사명도 1978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형제는 선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반목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에도 고인은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조문했다. 고인은 생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라면왕’ 故신춘호 농심 창업주 마지막 당부는 ‘품질 제일’

    ‘라면왕’ 故신춘호 농심 창업주 마지막 당부는 ‘품질 제일’

    ‘라면왕’으로 통하는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지난 27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고인은 임직원에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업무 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이 같이 강조했다고 한다.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56년간 이끌어왔다. 농심 창업 후에는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새우깡(1971년) 등 장수 제품들을 개발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이며, 이 가운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신라면 매출만 4400억원이 넘는다. 고인은 199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농심이 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아왔고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63) 부회장의 승계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장례 이틀째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범롯데가를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오전에는 정몽규 HDC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전날에는 최태원 SK 회장,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 등이 다녀갔다. 고인의 영정사진 옆에 조카인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7)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이에 반세기에 걸친 농심과 롯데 간 갈등이 2세대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참석은 불가능하다. 농심-롯데 간 갈등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인 롯데공업을 창업했으나 신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 사명도 1978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형제는 선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반목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고인은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조문했다. 고인은 생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평생 사회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목사 27일 별세

    평생 사회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목사 27일 별세

    평생을 사회 운동에 헌신한 배성산 원로 목사가 27일 노환으로 소천했다. 84세. 1937년 전남 강진에서 출생한 배 목사는 한국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 서울교회에서 36년 간 담임목사로 재직하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 이사, 서울시교회와시청협의회 창립 발기인 겸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교회의 사회 참여를 이끌었다. 지난 2000년 고인의 선친이 강진의 생가 부지 등을 강진군에 기부하고 서울로 올라온 뒤엔 ‘한 지붕 4대 가족’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진군에 기부한 토지는 현재 세계모란공원의 일부가 됐다. 저서로 ‘민중의 샘’ ‘인간 신앙의 역사’ 등 5권을 남겼다. 유족은 배안용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 민아 미드웨스트대 교수, 인용 마을공동체 품애 대표, 윤아 메가원격평생교육원 교수와 김지현 번역가, 윤일한 한아공작소 대표, 변민숙 사단법인 품애 대표, 최병언 교보생명 국내대체투자팀 부장 등이 있다. 장례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은평구 가톨릭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파주 조안공원이다. 1811-775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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