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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남에 복수하려…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 항소

    동거남에 복수하려…출생신고 안한 8살 딸 살해한 엄마 항소

    출생신고도 안 한 8살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에 방치해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40대 어머니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4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A(44·여)씨는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을 구형한 검찰은 구형에 가까운 형이 선고되자 항소하지 않았다. 앞서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이달 14일 선고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딸 B(8)양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A씨는 딸을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하다가 같은 달 15일에서야 “아이가 죽었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 당일 화장실 바닥에 이불과 옷가지를 모아놓고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살아났다. A씨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동거남 C(46)씨와 함께 지내며 B양을 낳게 되자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B양을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고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당국과 기초자치단체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에서 “법적인 문제로 딸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면서 “생활고를 겪어 처지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갈등을 빚던 동거남이 더 큰 충격을 받게 하려는 복수의 일환으로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 유족들도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또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1주일간 시신을 방치하면서 별거 중인 피해자의 친부이자 피고인의 동거남에게 ‘아이를 지방 친척 집에 보냈다’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바꿔 동거남에게 딸을 살해한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A씨가 2020년 6월부터 딸의 출생신고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동거남과 별거하던 중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자 딸을 살해해 복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의 친부인 동거남으로부터 오랫동안 ‘딸의 출생신고를 하자’는 요구를 받았지만 전 남편의 자녀로 등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8년이나 미뤘다”며 “피고인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피해자는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고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활동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동거남이 딸만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해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자 동거남이 가장 아낀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며 “피해자를 동거남에 대한 원망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동거남 C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딸이 살해된 사실에 죄책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건 발생 1주일 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서류상 ‘무명녀’(無名女)로 돼 있던 B양의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A씨를 설득했고, 결국 생전에 부른 이름으로 딸의 출생신고와 함께 사망신고 했다. A씨의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전망이다. 1심 법원이 소송기록을 정리해 서울고법으로 넘기면 항소심을 담당할 재판부가 결정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윤진영(전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사무국장)씨 별세 윤만섭(재미)병섭(안양대 행정학과 교수)성섭(군포시청 과장)씨 부친상 23일 안양메트로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1)442-0440 ●임병식씨 별세 우정혜씨 남편상 임세정(국민일보 문화스포츠레저부 기자)현정(이대목동병원 약사)일규(쌍용자동차 사원)씨 부친상 이사야(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한용운(DL이앤씨 차장)씨 장인상 23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923-4442 ●이말순씨 별세 정갑영(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전 연세대 총장)희조씨 모친상 황영주(서예가)씨 시모상 이재철(전 삼성전자 상무)씨 장모상 21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02)2227-7580 ●한용수씨 별세 한용길(CBS 사장)씨 형님상 23일 일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031)900-0444
  • 회식 다음날 출근길 숙취운전 사망… 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다음날 출근길 숙취운전 사망… 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서둘러 차를 몰아 출근하다가 사고로 숨진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수석부장 김국현)는 출근길 교통사고로 숨진 A씨의 부친이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 리조트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6월 상사와 함께 오후 10시 50분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오전 5시 차를 운전해 출근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A씨의 혈액을 감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77%로 나타났다. 그는 당시 제한속도(시속 70㎞)를 크게 웃도는 시속 151㎞로 차를 몰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반대 방향 차로의 연석과 신호등,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음주와 과속운전에 따른 범죄로 숨져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고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단절됐다고 보기 어려워 업무상 재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고인이 사고 전날 상사의 제안과 협력업체 직원들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음주를 하게 됐다”며 “채용된 지 약 70일 지난 고인이 상사와의 모임을 거절하거나 종료 시각 등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사고 당일 근무시간 직전인 오전 5시가 다 돼서야 상급자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깨어 출발했다”며 “고인으로서는 지각 시간을 줄여야 했고, 이를 위해 과속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아름다운 우리강산‘ 이한우 화백 별세

    우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이 23일 별세했다. 94세. 1927년 통영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교사로 재직하다가 30대 중반 미술계에 입문했다. 초기에는 고향 통영의 몽환적인 풍경과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1980년 이후에는 전통적인 오방색과 굵고 검은 선으로 한국의 향토미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우리강산’ 연작을 발표했다. 200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5년 프랑스 상원 초청으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상택·이상하씨와 딸 이계남씨가 있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에 마련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단독] 경찰, ‘천안함 사건 재조사’ 군진상규명위 수사

    [단독] 경찰, ‘천안함 사건 재조사’ 군진상규명위 수사

    경찰이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결정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23일 “서울중앙지검이 규명위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지난달 하순 관내인 남대문서에 사건을 이송했다”며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대문서는 지난주 위원회에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이 진정한 사건의 처리 결과 등을 회신해 달라며 수사 협조 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달 2일 위원회가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이인람 당시 위원장,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5명 등 위원 7명 전원과 위원회에 조사 개시 결정안을 올린 관계자 등을 고발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고발장에 “정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해 천안함 대원 46명을 전사로 처리한 사건을 위원회가 다시 조사하는 것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17조 ‘진정 내용이 명백히 거짓이거나 이유가 없는 경우 진정을 각하해야 한다’라는 규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규명위의 지위를 이용해 무리한 재조사를 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천안함 음모론’을 지속 제기한 신 전 위원은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대원의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진정을 냈고, 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14일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은 강력 반발했고, 위원회는 지난달 2일 7인 위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신 전 위원이 진정인으로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해 진정을 각하했다. 그럼에도 위원회가 신씨의 진정을 애초에 각하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이인람 위원장은 같은 달 20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회식 뒤 새벽출근하다 숙취운전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뒤 새벽출근하다 숙취운전 사망…법원 “업무상 재해”

    회식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새벽 출근하다 사고로 숨진 조리사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출근길 교통사고로 숨진 A씨의 부친이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 리조트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6월 9일 상사인 주방장과 함께 오후 10시 50분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차를 운전해 출근하던 중 사고로 숨졌다. 숨진 A씨의 혈액을 감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77%로 나타났다. 또 그는 당시 제한속도(시속 70㎞)를 크게 웃도는 시속 151㎞로 차를 몰다가 반대 방향 차로의 연석과 신호등, 가로수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음주와 과속운전에 따른 범죄로 숨져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단절됐다고 보기 어려워 업무상 재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고인의 사망이 업무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것은 A씨의 직장 내 위치와 전날 저녁 자리의 성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해당 리조트에 지난해 3월말 채용됐다. 사고가 난 것은 같은 해 6월. 재판부는 채용된 지 70여일밖에 지나지 않은 A씨로서 주방장의 회식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당시 저녁 자리에서 협력업체 직원들과 우연히 만나면서 합석하게 됐고 술자리가 예상보다 길어져 오후 10시 50분쯤 끝나게 됐다. 오후 6~7시쯤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리 늦은 밤이 아니었지만,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조리사 A씨에겐 꽤 늦은 시각에 귀가한 셈이었다. A씨는 다음날 출근시간인 오전 5시가 다 돼서야 상급자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A씨의 집에서 리조트까지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였지만, A씨는 지각시간을 줄이기 위해 과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부는 “채용된 지 약 70일 지난 고인이 상사와의 모임을 거절하거나 회식 종료 시각 등을 결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통상적인 출근 경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자동차를 운전해 출근하는 데 수반하는 위험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사건 전날 음주나 과속이 사고의 우연성을 결여시켰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른 징벌에서 나아가 업무상 재해성을 인정하지 않아 산재보험법상 보헙급여를 부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0대 여성, 사육장 탈출 대형견에 물려 사망

    50대 여성, 사육장 탈출 대형견에 물려 사망

    경기 남양주시 내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3시 25분쯤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에서 A(59)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목 뒷덜미 등에서 많은 피가 나 심정지 상태였으며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여 만에 숨졌다. A씨를 문 것으로 보이는 골든레트리버(잡종)는 인근에서 포획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 개 15마리를 키우는 사육장이 있어 골든레트리버가 사육장을 탈출해 A씨를 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유족과 사육장 주인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文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5년만 첫 삽

    文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5년만 첫 삽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미 의회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된 지 5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참전 용사의 피와 땀, 우애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며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과 전후 재건이라는 가장 힘들었던 고비에 참전용사들이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계속 증명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년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했던 문 대통령은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매우 깊다. 2022년 우리 앞에 설 추모의 벽에서 미국과 한국의 미래 세대들이 평범하고도 위대한 이름들을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착공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이수혁 주미 대사,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손경준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로, 기념공원내 ‘19인 용사상’ 모델 중 1명인 윌리엄 빌 웨버(96) 퇴역 대령을 비롯한 참전용사 3명과 참전용사의 유족들도 자리했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내 ‘기억의 못’을 중심으로 높이 1m, 둘레 50m의 화강암 소재로 설치되며, 벽면에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 3798명의 이름과 유엔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진다. 추모의 벽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추모의 벽 건립사업은 2016년 10월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한국 교민들이 발의한 건립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통과되면서 시작됐다. 추모의 벽 건립사업 예산은 정부가 약 97%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한국 재향군인회가 대부분 모금해 전달한 성금으로 충당됐다. 예산은 총 274여억원으로 국비 266억원, 향군 모금액 6억 3000만원을 포함한 성금 8억원으로 구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모의 벽 건립 지원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2018년 6월 6·25 메시지를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 한국전참전기념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6월 6일 제64주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건립하겠다”고 공식화했으며, 정부는 지난 3월 설계비와 공사비를 지원함으로써 같은 달 15일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향군도 2018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 추모의 벽 건립 성금을 모금했다. 그해 김진호 향군 회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비와 베트남전 참전비에 헌화를 했는데, 베트남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참전비에는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건립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 모금의 계기가 됐다. 향군은 서울신문, 동아일보, 국방일보와 함께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처음에는 향군 회원을 대상으로 1인 1달러 모으기 캠페인을 추진 3개월 간 1억원 모금을 목표로 세웠다. 모금 운동 기간 향군 회원 외에도 모금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과 단체가 늘어나면서 모금 대상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했으며, 89개 단체, 22개 기업, 2만 8577명으로부터 총 6억 3000여만원을 모금했다. 향군은 2019년 7월 27일 추모의 벽 재단에 성금을 전달했다. 향군 관계자는 “준공식은 2022년 7월 27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문 대통령의 임기를 고려 4월로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범인은 이미 사형됐는데…4년 후 무죄 증거 나와 美 발칵

    범인은 이미 사형됐는데…4년 후 무죄 증거 나와 美 발칵

    미국에서 4년 전 사형된 흑인 남성의 무죄 입증에 영향을 미칠만한 증거가 뒤늦게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활시킨 사형제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CNN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레델 리는 1993년, 당시 이웃 여성이었던 26세의 데브라 리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뒤 2년 후인 1995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리는 재판이 시작된 후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왔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리에 대한 사형은 2017년 4월 20일 집행됐다. 그에게는 의식을 없애는 미다졸람, 호흡을 중지시키는 브롬화 베쿠로니움 및 심정지 용 염화칼륨이 포함된 치사약이 주입됐고, 리는 치사약 주입 2분 만에 사망했다. 그러나 리의 유족 측은 그의 무죄를 밝히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유족 측 변호인은 이달 초, 범행에 사용됐다는 흉기에서 다른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유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해당 DNA는 살인에 이용된 흉기를 감싸고 있던 흰색 셔츠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하지만, 리의 것은 아니었다. 변호인 측은 또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6개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5개는 리가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난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과 변호인 측은 지난 1월 “사망한 리즈의 살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리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CNN과 한 인터뷰에서도 “DNA 결과는 리씨와 해당 사건 사이의 ‘절대적이거나 결정적인’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로 나온 증거는 리가 결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해자의 손톱과 지문 등에 대한 DNA 검사도 다시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다만 새롭게 발견된 DNA의 주인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입력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번 사건은 2017년 리의 사형집행 당시 아칸소주가 사형집행용 약물인 미다졸람 공급 계약 종료일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리의 사형을 서둘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다졸람으로 시작된 논란은 사형제도의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미다졸람은 2013년부터 미국 각 주의 사형집행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체로 끔찍한 고통이 뒤따르는 치사약 전에 사형수의 의식을 잃게 만드는 기능을 했는데, 몇몇 사형수는 미다졸람을 투여받고도 충분히 의식을 잃지 않아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 약물 주사를 사형집행 방식으로 이용해 온 아칸소주는 2017년 미다졸람 사용 기한을 코앞에 두고 대규모로 사형을 집행했다. 리 역시 이중 한 명이었다. 현지의 한 법학과 교수는 “리의 사례는 사형집행을 서두르면 발생할 수 있는 비극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리는 2017년 당시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그랬듯, 나는 무죄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보따리]‘만삭아내 살해’ 무기징역→무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회 :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 그후 #‘보험이 따라오는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충남 천안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고요함을 깨는 굉음이 들렸다.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이 갓길 비상정차대에 서 있던 8톤 트럭의 왼쪽 후미를 들이받은 것이다.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이는 모두 3명. 1명은 살고, 2명은 죽었다. 생존한 이는 남편 이모(51)씨, 사망한 이는 캄보디아 출신인 아내 A(당시 24)씨와 그의 뱃속에 있던 7개월 된 태아였다. 그렇게 6년여 간 계속된 법정다툼이 시작됐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이다. ●과도한 보험 가입, 수상한 핸들 조작…정황은 많은데 직접 증거가 없다 부부는 전날 밤 10시 차를 타고 충남 금산에서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출발한다. 이씨는 금산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팔 물건을 사려고 서울로 간 것이다. 애초 이씨 혼자 가기로 했지만, 갑자기 계획이 바뀌어 아내 A씨도 동승한다. 심야에 남대문시장에 도착한 이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뒤 다시 차 시동을 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스타렉스는 천안 나들목 인근에서 통행이 금지된 가변차로(5차로)를 달렸다. 상향등(쌍라이트)을 켜고 시속 80㎞쯤의 속도로 주행하던 차는 멈춰 서 있던 트럭과 추돌해 전면 우측이 완전히 찌그러졌다. 조수석에 탔던 아내 A씨는 장기가 크게 손상돼 현장에서 숨진다. 반면, 운전석에 탄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무릎의 타박상을 입는 등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맸고, 아내는 매지 않은 채 좌석을 젖히고 잠들어 있었다. 검찰은 남편 이씨가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아내를 살해했다고 봤다. 여러 정황이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미심쩍은 일들이 사건 전후로 발생했다. 검찰이 남편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정황은 다음과 같다. ①과도하게 많이 가입한 보험들 : 남편 이씨는 아내 A씨를 피보험자로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1개사에서 25건의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금은 원금만 95억원. 사고 발생 무렵 남편이 내야 했던 보험료는 월 426만원 정도였다. 이씨의 생활용품점 매출은 월 1000만원이고 실제 월수입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세금 신고를 도왔던 주변인의 증언이다. 이 말대로라면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보험금으로 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씨는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졌는데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을 추가로 가입했다. 반면, 남편 이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생활용품점에 보험설계사들이 사은품으로 쓸 물건을 사려고 많이 왔기에 고객 관리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해줬다는 것이다. “하나씩 들다 보니 여러 보험에 가입하게 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보험설계사들은 “이씨의 가게에서 몇천원에서 10만원 정도되는 물품을 두 달에 한 번 정도 샀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②사고 전 핸들의 움직임 : 이씨는 “전날부터 사고 당시까지 21시간 이상 잠을 못 자고 운전을 했고, 남대문시장에서 음식까지 먹다 보니 졸음운전을 해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한 도로교통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실험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이 아니라 운전자인 남편이 의도적으로 핸들을 틀어 사고가 나게 했다는 것이다. 이씨가 사고 직전 핸들을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려 아내가 탄 조수석이 화물차 뒤편에 부딪혔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었다. ③아내 몸에서 나온 수면제와 풀어진 안전벨트 : 아내 A씨가 차 안에서 덮고 있던 이불에서 A씨의 혈흔이 발견됐는데 수면유도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검출됐다. 또 사고 당시 남편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아내는 안전벨트가 풀려 있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남편이 어떤 방법으로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안전벨트를 풀고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편이 평소 안전벨트를 잘 하지 않아 범칙금을 낸 전력이 있고, 서울로 갈 때는 부부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범행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운전 중 졸다가 부지불식간에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사고가 났을 뿐 아내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이고 안전벨트를 푼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④그 밖의 정황들 : 검찰이 수상하다고 본 건 또 있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온 견인차 기사에게 “다리가 끼었으니 의자를 밀어달라”고 했을 뿐 아내의 동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테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무죄→무기징역→금고 2년…대법원 “살인 동기 명확지 않아” 검찰은 이같은 정황 증거를 가지고 남편 이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남편도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피고인에게 불리한 간접 증거만으로는 범행을 증명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살인 혐의를 인정해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고 두 달 전 30억원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한 점 등을 보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 1·2심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은 2017년 5월 “범행 동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대전고법에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우선 의도적으로 조수석만 정밀히 들이받히도록 사고를 내는 건 어렵다고 봤다. 남편 이씨가 보험금을 타려면 자신은 살고, 피해자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하지만, 화물차가 서 있던 비상정차대의 길이가 상당히 짧아 이씨가 순식간에 핸들을 미세하게 틀어 운전석만 온전하게 남긴 채 아내를 살해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또, 도로공사와 국과수 전문가가 실험 등을 토대로 제시한 의견도 오차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봤다. CCTV 영상이 밤에 촬영돼 화질이 좋지 않고, 상당 부분 가려져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수면유도제를 남편 이씨가 먹였다는 점도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찾은 약품 중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들어 있는건 없었고, 경찰이 금산군 소재 약국 34곳 전부를 찾아가 탐문했지만 이씨가 수면유도제를 구입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내 A씨가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 지인에게 전화해 “남편이 졸릴까봐 같이 간다”고 말한 점도 이씨가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전고법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가장 쟁점이었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또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로 무죄로 봤다. 다만 이씨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내 결과적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이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남편 이씨 “100억 보험금 달라” 민사소송 중…형사재판과 판단 기준 다를 수도 아직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씨가 1심 무죄판결 후 2016년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민사소송을 냈는데 형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중단됐었는데 결론이 나면서 지난달 재개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씨가 소송에서 이긴다면 보험 원금에 6년여간의 지연이자까지 합쳐 100억원 넘는 보험금을 받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의 결론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기대하고 있다. 형사재판 결과를 떠나 보험 가입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민사 재판부가 인정한다면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보험금 부정 취득 의도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가 없어도 정황만으로 보험계약을 무효로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가 나오기도 했다. 대법원은 과도하게 보험계약을 체결했거나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계약을 맺는 행위, 기존 계약 및 보험금 수령 관련 고지 의무 위반하는 행위 등을 부정한 목적을 판단하는 정황으로 봤다. 엄격한 증거주의를 따르는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의 죄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유죄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씨와 민사소송 중인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2년 독초사건이 형사와 민사의 결론이 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014년 서울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민사법원은 사정을 종합해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5.18 계엄군 지휘관의 41년만의 사죄

    [포토] 5.18 계엄군 지휘관의 41년만의 사죄

    2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980년 5월 3공수여단 11지역대대장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이 사죄의 뜻을 표명하자 김영훈 5.18 유족회장이 손을 잡아 주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 총격과 암매장 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한 바 있는 신 전 소령은 계엄군 지휘관으로는 최초로 이날 5.18묘지를 공식 참배했다. 2021.5.21 연합뉴스
  • 41년 전 오늘 광주역 앞에서 방아쇠 당긴 그, 희생자 묘비 어루만지다

    41년 전 오늘 광주역 앞에서 방아쇠 당긴 그, 희생자 묘비 어루만지다

    41년 전 오늘 그는 광주역 앞에 있었다.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은 그 해 5월 19일 서울 용산에서 비상소집돼 20일 새벽 광주로 이동했다. 다음날 그는 동료 병사들과 함께 적군 병사가 아닌 광주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쏴야 했다. 많은 시민이 지켜본 가운데 이뤄진 광주에서의 첫 발포였다. 그는 “광주에 투입되던 때까지만 해도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달 받아 병사들은 시민들이 모두 폭도들이라 생각했다”며 “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을 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시체를 암매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계엄군들은 군 소속으로 어쩔 수 없는 분위기에서 가혹한 진압을 했다”며 “강압진압에 의해 내고향, 내가족, 삶의 위협을 느끼고 총까지 들고 나오게 된 시민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신 전 소령은 2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고(故) 고규석씨와 서만오씨의 묘를 차례로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팀장과 김영훈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함께했다. 신 전 소령은 5월 묘역 도착과 동시에 “죄송합니다”를 연거푸 내뱉은 뒤 담담한 표정으로 방명록에 글을 써내려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 뒤 민주묘지 안에 들어선 신 전 소령은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오월 영령 앞에 헌화했다. 그는 “미안합니다”를 세 차례 외친 뒤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김영훈 유족회장으로부터 서만오씨의 동생 등 가족의 사연을 들은 뒤 “제가 죄인입니다”,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하며 묘비를 끌어안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신 전 소령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5·18 당시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고, 고통을 느낀 분께 사죄하고자 찾아오게 됐다”고 41년 만에야 이곳을 찾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광주 시민들은 폭도가 아니었고, 광주 폭동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라도 의문을 벗기고 싶다”며 “진실로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서 다른 계엄군들도 용기내 나와서 진실을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영훈 유족회장은 “선생님도 계엄군으로서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는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고통을 지우고 항시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토닥였다. 이어 “빠른 시일 내로 유족들에게 직접 사죄할 수 있는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용기를 내어줘서 고맙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유족들은 당신을 용서하겠다”고 말했다.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원의 뒤늦은 사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수부대원 출신 최영신 씨는 양심 고백 후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또 7공수여단 33대대 8지역대 소속이던 A씨는 지난 3월 16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박병현(당시 24)씨의 묘를 찾아 참회했다. A씨는 그해 5월 23일 광주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민간인을 향해 총을 쐈다. 그 바람에 농사 일을 도우러 보성 고향집으로 향하던 박씨가 변을 당했다. 유족과 함께 묘역을 찾아 사죄한 것은 A씨가 처음인데 신 전 소령은 처음으로 실명을 밝히고 묘지를 참배했다. 신 전 소령이 밝힌 대로 더많은 계엄군 병사들이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 전두환 도당은 발포 명령을 내린 것이 아니라 현장 지휘관들이 자위권 차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변명했는데 진위를 꼭 가려야 한다. 계엄군 병사들이 술이나 약물에 취해 학살을 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또 허화평, 허삼수, 허문도 등 이른바 ‘스리 허’가 오래 전부터 신군부 집권 시나리오를 갖고 의도적으로 광주에서의 소요를 일으켰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얼마 전에는 정호용 전 특전사 사령관이 비슷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 모든 진실을 짜맞추려면 계엄군으로 투입돼 명령을 전달하거나 하달한 이들이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만이 역사적 과오에 대한 올바른 참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대 요양원 원장 AZ 백신 1차접종 후 사망

    50대 요양원 원장 AZ 백신 1차접종 후 사망

    50대인 강원 춘천의 한 노인요양원 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20일 만에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백신을 접종한 A(51·여)씨가 지난 20일 오전 춘천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춘천에서 노인요양원을 운영중인 A씨는 1차 접종 후 보름여 만인 지난 16일 오한,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의 이상증세를 보여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A씨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을 경찰에 요청했다. 보건 당국도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도내에서 보고된 사망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이 중 2건은 인과 관계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는 계속 조사 중이다. 백신 종류는 화이자 5건, AZ 4건이다. 연령별로는 50대와 70대 각 2명, 80대 4명, 90대 1명 등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불지르고 혼자 도망쳐”…‘3명 사망’ 모텔 방화범 1심서 징역 20년

    “불지르고 혼자 도망쳐”…‘3명 사망’ 모텔 방화범 1심서 징역 20년

    모텔에서 불을 지르고 혼자 도망쳐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모(70)씨에게 1심에서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는 21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에게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는 등 개선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2시 38분쯤 투숙 중인 서울 마포구의 한 모텔에서 주인 박모씨에게 술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말다툼 끝에 자신의 방에서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모텔 투숙객 14명 중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숨졌고 박씨 등 5명이 다쳤다. 앞서 조씨는 법정에서 ‘자신이 불을 지르지 않았고, 불을 질렀다고 해도 고의성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려고 불을 지른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찰 조사에서 라이터로 옷에 불을 지르려다 잘 붙지 않자 종이에 불을 붙인 뒤 이를 옷에 옮겨 붙이는 방식으로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다”며 “화재 조사 결과를 봐도 피고인이 투숙하던 모텔 101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주건조물 방화미수죄로 징역형 집행유예 처벌을 받은 적이 3번 있고,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사람이 다수 투숙하는 모텔에 불을 지르고도 혼자 도망쳐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상해를 입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해 그 죄질이 극도로 나쁘다”고 조씨를 꾸짖었다. 앞서 검찰은 앞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0년형을 구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마틴 바시르, 거짓말과 가짜 서류로 인터뷰 성사시켜” 남동생 스펜서 백작 지적에 성의 없는 조사 “잘못 없다” 이혼 후 파파라치들에 늘 쫓긴 다이애나빈 애통한 죽음 지난해부터 22억원 들여 재조사 “사기로 인터뷰” 결론 유족에 사과 편지, 받은 상 반납하는 등 한참 늦은 반성 해리 왕자 “어머니 목숨 잃었지만 언론은 바뀐 것 없다”영국 BBC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고통스럽게 남편의 불륜을 처음 털어놓는 인터뷰 동영상을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법관 출신 존 다이슨 경이 주도한 독립 조사 결과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사기에 가까운 행동을 했음을 인정한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유족들이 보고 싶지 않아 할 동영상을 올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다시는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 언론사들이 게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뒤 홈페이지에서 1분 30초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은 사라졌고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침착하게 성명을 읽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바시르는 다이애나빈의 남동생 얼 스펜서 백작에게 누나와의 인터뷰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 부부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이들 남매를 화나게 만들었다. 또 다이애나빈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마도 바시르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니 당사자가 솔직히 인정하고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 좋겠다고 남동생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시르의 거짓말에 속은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를 마련했고 다이애나빈은 별거한 지 3년이 됐으며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부부는 이듬해 파경을 맞았고 파파라치들에 내몰린 왕세자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랑하던 두 아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에게 이 인터뷰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은 물론이다.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 다음해에 속은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사는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BBC가 인터뷰 25주년을 기념한답시고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상처를 다시 건드리자 스펜서 백작은 다시 공개 폭로에 나섰다. 이번에는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서류를 제시하는 등 물증을 동원했다. 자신이 위조된 서류를 안 봤더라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재조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스펜서 백작의 주장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인터뷰한 것이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래주점 잔혹살해 허민우 “유기장소 가서 술 따라놓고...”

    노래주점 잔혹살해 허민우 “유기장소 가서 술 따라놓고...”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1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사체손괴·유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민우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허민우는 이날 오전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빠져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으로 이동했다. 그는 송치되기 전 미추홀서 앞에서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는 물음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범행을 (부인하다가) 왜 자백했느냐”는 질문에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할 때 ‘어딜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는데 어딜 다녀오려고 한 거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속상한 마음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네 번 정도 가서 술도 두 번 따라놓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허민우는 마스크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마스크 벗으며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분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허민우의 범행 시점을 당일 오전 2시 6분부터 24분 사이라고 밝혔으나 추가 조사를 거쳐 오전 2시 6분으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112에 신고했다가 전화를 끊자마자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범행 시간을 특정해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허민우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지를 돌아다녔고, 같은 달 말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허민우가 운영한 이 노래주점 화장실에서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허민우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리터짜리 락스 한 통, 75리터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 혐의를 전면 부인한 허민우는 이후 “A씨가 툭툭 건들면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혼나봐라’라며 112에 신고했다”면서 “화가 나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허민우를 구속한 이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A씨는 살해되기 직전인 당일 오전 2시 5분쯤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과 상해 등으로 여러 전과가 있는 허민우는 과거 인천 지역 폭력조직인 ‘꼴망파’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7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적발됐으나 폭력 조직원들의 동향을 살피는 경찰의 관리 명단에는 없었다. 허민우는 폭력조직 활동으로 2019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보호관찰과 함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인천보호관찰소는 보호관찰 대상자인 허민우를 상대로 지난해에는 6차례 ‘출석 지도’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는 전화로 8차례 ‘통신 지도’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곽상도 부인상… ‘대통령 문재인’ 조화 가장 안쪽 놓고 조문객 맞아

    곽상도 부인상… ‘대통령 문재인’ 조화 가장 안쪽 놓고 조문객 맞아

    고소 얽힌 악연이지만…靑 “부인상 슬픔은 위로해야”곽상도 측 “조화 보내준 데 감사‘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위로했다. 각종 소송과 고발로 얽혀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조화는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20일 전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곽 의원과 가족을 위로했다. 20일 곽 의원 부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가 놓여있었다. 유족은 문 대통령의 조화를 가장 안쪽에 놓고 조문객을 맞이했다.이날 문 대통령의 조화는 곽 의원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과 그의 아들 준용씨, 딸 다혜씨 측에 각종 의혹과 문제를 제기하는 저격수 역할을 맡아 각종 소송과 고발 등 법적 공방까지 주고 받고 있다. 최근에도 곽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가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라며 문 대통령을 고발한 상태다. 또 아들 문준용씨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피해 예술지원금을 특혜 수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고, 딸 문다혜씨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외손자인 서모 군의 특혜진료 의혹을 제기하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靑 ”관례 따라…부인상 슬픔은 위로해야“ 청와대는 국회의원의 가족 부고에 조화를 보내는 관례를 따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곽 의원이 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공세도 했지만, 부인상의 슬픔을 위로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 측 관계자도 ”싸울 땐 싸우더라도 예의는 지키는 것 아니겠나“라며 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나의 진정한 스승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나의 진정한 스승

    몹시 피곤한 아침이었다. 전날 늦게까지 번역을 했는데도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새벽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비몽사몽간에 합정역에서 내린 시간은 오전 7시. 그날은 당시 편집위원으로 일하던 어느 출판사에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승강장 한가운데에서 나는 놀랍게도 전혀 뜻밖의 인물과 마주쳤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분도 나를 알아보고 눈인사를 한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그럼요. 우리 단골을 왜 못 알아보겠어요.” 그분은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터줏대감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였다. 나는 고교 시절에는 뻔질나게 아벨서점을 드나들었는데, 대학 때부터 줄곧 타지에 살게 되면서 20년 가까이 그분을 거의 뵙지 못했다. 작고 단단한 체구에 반백의 머리를 늘 단발로 기르시던 그분은 말수가 적고 뭔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서 학생 때 그렇게 자주 아벨서점을 드나들면서도 나는 그분과 긴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그분은 자신이 헌책을 사러 왔다고, 합정역 부근에 사는 퇴임한 교장 선생이 타계해 유족이 장서를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때까지 그분이 어떻게 양질의 헌책과 희귀 도서를 조달하는지 잘 몰랐던 나는 깜짝 놀랐다. 잠시 후 우리는 헤어졌다. 조만간 서점에 들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이 공수표에 그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에게 헌책방은 이미 머나먼 학창 시절의 추억에 불과했다. 곽현숙 대표와의 그 우연한 만남은 2008년의 일이었다. 그 후로 무려 13년이 흐른 올해 4월 나는 한 출판사 대표와 함께 우연히 아벨서점에 들르게 됐다. 그사이 인천으로 이사를 온 나는 그 대표에게 인천 구도심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출발점을 배다리 헌책방 거리로 삼은 것이다. 가히 책귀신이라고 할 만한 그는 아벨서점 간판을 보자마자 안에 뛰어들어가 ‘보물찾기’에 나섰고, 나는 한참을 바깥에서 쭈뼛대다가 뒤따라 들어갔다. 내가 한창 드나들던 1980년대 중후반과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한 사람이 겨우 다닐 만한 통로를 빼고는 천장까지 수만 권의 장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종교서와 실용서가 늘어난 정도였다. 출판사 대표는 벌써 서너 권의 책을 골랐고 그중 ‘한글판 꾸란’을 보여 주며 “심봤다”고 자랑을 했다. 마침내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그가 책값을 치를 때 뒤에 서 있다가 계산대의 곽현숙 대표와 눈빛이 마주친 것이다. “오랜만이네요.”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13년 만의 만남이었고 게다가 나는 마스크까지 끼고 있었다. 눈빛만으로 나를 알아봤단 말인가? 이게 바로 산더미 같은 폐지 속에서도 볼만한 책을 집어내는 헌책방 주인의 눈인가? “사장님, 정말 저를 기억하세요? 혹시 옛날에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것도….” “그럼요. 합정역이었죠, 아마?” 나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이윽고 책가방을 연 김에 번역할 책을 넘기겠다고 출판사 대표가 내게 중국어 원서를 건넸다. 그때 곽 대표가 궁금해하는 듯하여 나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번역할 책이에요. 제가 중국어 번역가이거든요.” “아, 그래요?” 곽 대표의 엷은 미소를 뒤로하고 나는 쫓기듯 서점을 나왔다. 왠지 많이 미안하고, 많이 부끄러웠다. 곽현숙 대표가 맨 처음 3평짜리 공간에 아벨서점을 연 것은 1973년이다. 무려 49년째 한 곳에서 서점을 꾸리면서 나 같은 ‘아벨서점 키드’를 얼마나 많이 배출했을까. 돌아보면 나의 진정한 스승은 대학의 은사도, 책으로만 접한 동서양의 석학도 아니었다. 어린 내가 스스로 글과 지식의 아우라를 찾아 마음껏 방황하게 해주었던 배다리 헌책방 거리와 그 한가운데에 거대한 탑처럼 존재했던 아벨서점이었다. 그날 내가 느낀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이 엄연한 사실을 너무 오랜 세월 깨닫지 못했거나 깨닫기를 피한 데에서 비롯됐다. 이제 비로소 이 사실을 깨닫긴 했지만 나는 앞으로 무엇으로 곽현숙 대표에게, 그리고 아벨서점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까.
  • “해고 통보드립니다^^”…경비원은 마지막까지 ‘을’이었다

    “해고 통보드립니다^^”…경비원은 마지막까지 ‘을’이었다

    “갑질을 당해도 살아남으려고, 휴가도 안 쓰며 열심히 일만 했는데….”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에서 근무하던 16명의 경비원은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일방적인 해고 통보가 남긴 문자를 받았다. 새로운 경비 용역업체는 44명 중 16명을 해고하면서 “애석하게도 같이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드립니다^^ 행복하세요^^”라며 웃음 이모티콘이 다섯 개나 포함된 문자를 보냈다. 아파트 관리주체인 입주자대표회의와 신규 용역업체에 해고 이유를 문의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답을 하지 않았다. 경비업체는 ‘해고가 아닌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알게 된 아파트 입주민들은 복직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에도 “다시 와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주민들은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에게 서명 내용을 전달하고 경비용역 업체와 아파트입주자대표를 부당해고로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비원들은 지난 14일 노원구청에 진정을 냈다. 진정서에는 아파트와 입주자대표회의가 오랜 시간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해고가 두려워 연차 휴가도 쓰지 못하고, 휴게 시간에도 일을 하고, 빗자루 같은 소모품도 자비로 썼다는 내용이었다. 경비원들은 이는 공동주택관리법과 서울시 주택관리규약을 위반한 행위인 만큼 구청에서 아파트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원구청장은 지난 17일 경비업체와 아파트 관리업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를 불러 면담을 진행하며 중재에 나섰다. 오승록 구청장은 업체들이 관리하는 아파트단지가 많으니 경비인력에 결원이 생기거나 추가로 필요할 경우 해고경비원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하자가 없더라도 업체 측이 정서적으로 접근해 관련 문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복되는 경비원들 부당 해고 이유는 ‘2019년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참여 경비원 3388명 중 94.1%가 ‘1년 이하 계약’을 맺고 있었고 ‘3개월 계약’도 21.7%나 됐다. 간접고용 형태인 경비원들은 길어야 1년에 한 번씩 계약을 갱신해야 하고, 2~3개월의 단기 계약으로 일하는 경비원들도 많기 때문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갑질을 당해도 참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노원구의 사례처럼 아파트 입주자대표자회의가 새로운 경비용역업체가 계약을 맺을 경우 이전 업체 소속 경비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의무가 없어 집단 해고가 이뤄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입주자 대표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에서 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용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제2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게 도와달라 지난 10일 강북구청 앞에서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갑질로 고통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경비원 최희석씨의 1주기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최희석씨는 지난해 4월 21일부터 계속해서 아파트 입주민 심모씨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 심씨는 최씨를 경비원 화장실에 감금한 채 12분간 구타하고 사직을 종용하기도 했다. 최씨는 “더는 나와 같은 사람이 없게 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심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고 항소해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최희석씨의 안타까운 죽음으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경비원들의 갑질 피해와 부당해고는 계속되고 있다. 최씨의 형은 유족 대표로 참여해 “사회적 문제가 되도록 이슈화에 나서준 아파트 입주민들께 감사하다. 더는 제2의 최희석이 나오지 않도록 모든 분께 도와주십사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공자에 月10만원·檢개혁·헌법정신까지… ‘대선전략’ 된 광주

    유공자에 月10만원·檢개혁·헌법정신까지… ‘대선전략’ 된 광주

    이재명, 지원금 이어 “국가폭력 시효 폐지”이낙연 “檢, 노 전대통령 소탕하듯 수사”정세균 “검찰·언론개혁 완수” 친문 구애윤석열·안철수 등 야권도 “5·18 정신 계승”여권, 尹 메시지에 “전두환 떠올라” 비난 文 “오늘 미얀마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여야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광주를 찾아 ‘광주 정신’에 자신의 대권 전략을 녹여내려 애썼다. 여권 후보들은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적통’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야권 주자들은 5·18 정신이 응축된 호남 민심을 잡는 게 중도층 확장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침묵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정신은 헌법정신”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현 정부 비판과 호남 민심 잡기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가폭력범죄의 공소·소멸 시효 배제를 제안했다. 이 지사는 광주에 투입된 제11공수여단의 시민 사격 등을 언급하며 “누구도 반인권 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 또 경기도는 7월부터 광주·전남도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5·18 유공자와 유족에게 매달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호남 구애를 이어 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강성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를 “너무 단순하다”고 깎아내렸다. 윤 전 총장이 ‘독재와 전제’라는 표현으로 현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에는 “검찰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런 것처럼 소탕하듯 (수사)한 건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고 했다. ‘조국 사태’에도 “검찰은 한 가정을 거의 소탕하지 않았느냐”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정 전 총리는 “광주항쟁 정신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며 “우리 사회의 공정과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검찰개혁 완수와 언론개혁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온화한 이미지의 정 전 총리가 강성 지지자들의 염원인 검찰·언론 개혁 중단 우려를 해소하려는 전략이다. 야권 주자들도 광주로 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5·18 정신은 헌법 1조에 나오는 민주와 공화의 정신”이라며 “문재인 정권 4년간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가치가 훼손된 데 분노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18은 특정 정당이나 지역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일”이라며 국민통합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5·18 정신을 이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는 여권의 비난과 견제가 집중됐다.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은 모든 독재에 대한 저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 비판했다. 지난 3월 사퇴 당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는 메시지의 연장선이다. 이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성공한 쿠데타’라고 전두환 신군부에 면죄부를 줬다”며 “함부로 인기 영합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친일파가 태극기 든 격”이라고 비판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광주의 진실, 그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 오월 광주와 ‘택시운전사’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강병철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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