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족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친구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친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숙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밀원수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368
  • 제주 4·3기념관들, ‘기억의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 4·3기념관들, ‘기억의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 곳곳에 있는 4·3 기념관이 ‘기억의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도는 올해 총 5억 5000만원을 투입해 너븐숭이4·3기념관·중문4·3기념관·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등 주요 기념관의 전시 재정비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단순한 기록의 공간을 넘어, 4·3의 아픔을 체험하고 공감하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너븐숭이4·3기념관은 전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기존의 전시물 나열형 구성을 벗어나 4·3 관련 미술작품을 활용한 ‘미술관형 전시공간’으로 전환한다. 4·3유적지보존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오는 11월 중 재개관할 예정이다. 중문4·3기념관도 이번 달 유적지보존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1층에는 ‘추모의 방’을, 2층에는 ‘항쟁의 방’ ‘증언의 방’ ‘학살의 방’을 배치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시와 추념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잇는 동선이 핵심이다. 제주시 건입동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은 문학 중심 공간으로 거듭난다. 지하 1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명상공간을 만들고, 주정공장수용소를 다룬 문학작품을 읽으며 4·3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해당 사업은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내년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백조일손 역사관 개선사업도 추진된다. 제주예비검속백조일손유족회의 요청에 따라 전시공간 확충과 관람 편의 개선을 위해 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역사관(연면적 332㎡)은 전시 콘텐츠 재구성, 기획전시 운영, 포토존 설치 등을 통해 관람객 친화형 공간으로 거듭난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각 기념관과 유적지 정비를 통해 4·3의 현장을 직접 느끼고 배우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며 “유족회·전문가·4·3유적지보존위원회와 협력해 내실 있는 역사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전남도, 여순사건 특별 재심 청구 환영

    전남도, 여순사건 특별 재심 청구 환영

    전남도는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에 대해 처음으로 특별 재심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국가 폭력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여순사건 당시 불법 체포·연행돼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특별 재심을 지난 3일 법원에 청구했다. 이는 검찰이 여순사건 관련 피해자를 대상으로 직접 특별 재심을 청구한 첫 사례이자, 올해 4월 시행된 여순사건법의 특별재심 제도가 처음 실제로 적용된 것이다. 법과 제도를 통해 국가 폭력의 피해를 회복하는 실질적 정의 구현의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남도는 이번 특별재심을 계기로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한층 가속화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신속히 희생자·유족 결정과 함께 여순사건의 전국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역사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특별재심 청구는 억울한 죽음과 고통 속에서 평생 진실을 기다려온 희생자와 유족에게 큰 위로가 되는 역사적 조치”라며 “늦었지만 마땅히 바로 잡아야 할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뜻깊은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계 가족조차 남기지 못한 채 희생됐던 분들의 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검찰이 직접 구제에 나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 영과 세속에 걸친 복잡한 내면 탐구한 소설가 노순자 별세

    영과 세속에 걸친 복잡한 내면 탐구한 소설가 노순자 별세

    소설가 노순자가 10일 별세했다. 81세. 연합뉴스는 유족과의 통화에서 고인이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44년 출생한 고인은 1974년 여성동아 장편소설공모상에 ‘타인의 목소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백록담 연가’,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 ‘몽유병동’, ‘진혼미사’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한국소설문학상, 펜 문학상, 월간문학 동리문학상, 손소희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소설은 영적인 세계와 속된 세계 양쪽에 걸쳐 있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탐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이사, 여성문학인협회 이사·부회장, 가톨릭문우회 감사·부회장, 국제펜클럽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부이사장 등 여러 문학단체 임원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SBS스포츠·tvN스포츠 프로복싱 해설자인 아들 황현철씨, 며느리 김희영씨, 손녀 황유빈·황슬빈양이 있다. 빈소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 여순사건 유족 배상금 7억여원 횡령 사건 발생

    여순사건 유족 배상금 7억여원 횡령 사건 발생

    여순사건 유족들이 수억원의 배상금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여순 소송 피해유족을 지원하는 시민행동’은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변 소속 A변호사와 진상규명 명예회복 추진협 대표인 알선책 B씨가 유족배상금 수억원을 횡령해 이들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1948년 11월과 12월 내란과 포고령 위반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고 박생규와 5년형의 고 최만수·고 김경열 유족은 1950년 6월~7월쯤 형무소에 수감 중 군경에 의해 총살되거나 실종됐다. 이들 희생자들에 대한 재심 재판에서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해 1월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22년 5월 서울 소재 법무법인 H 대표 A변호사에게 재심청구와 형사보상 소송을 일임하고, 여순사건 진상규명 명예회복 추진협의회 대표 B씨를 통해 서류를 제공했다. A변호사와는 국가배상 소송 성공 수임료 5.5%, 대행자 B씨와는 추가로 업무추진비 2.5%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각각 국가배상금 7억 2000만원이 A변호사에게 지급됐으나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한 푼도 받지 못한 실정이다. 유족들이 뒤늦게 배상금 지급 사실을 확인하고 요청했으나 A변호사는 지난 7월 4일 성공보수 5.5% 및 B씨에게 지급되는 사무대행료 2.5%를 공제하고 나머지 돈을 같은 달 10일까지 연리 6%의 이자를 더해 갚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긴 채 1300억 투자 시행사업 관련 자문료를 받기로 했다고 하면서 현재까지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다. 시민행동은 “민변 소속이며 부인은 전 민주노동당 대표이기도 한 A변호사가 가슴에 피멍을 안고 피눈물로 살아온 유족들을 기망하고 있다”며 “또 중간에서 이번 소송을 알선하고 대행한 B씨는 자신의 대행료는 챙기면서 유족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실속만 챙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시민행동은 “많은 유족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소송브로커 B씨와 손잡은 A변호사에게 형사소송 등을 맡기고 있다”며 “이런 보상금 횡령이 계속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순사건 희생자 고 박생규 등 유족들은 “지난 2016년에도 변호사가 배보상 지급금 수억을 탕진한 후 숨져 한 푼도 받지 못했던 비참함도 있었다”며 “정부는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방안을 세워달라”고 주장했다.
  • 한국공학한림원 세운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별세

    한국공학한림원 세운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별세

    1995년 국내 최고 권위 공학자들의 싱크탱크인 한국공학한림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9일 별세했다. 87세. 충남 아산 출신인 고인은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1년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1990년에는 서울대 공대 학장,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 산업인력 고도화 정책 자문을 맡으며 ‘과학기술 인재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는 신념으로 젊은 세대가 공학자의 길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썼다. 부인 장성자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남편이 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국공학한림원을 만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장은 2005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2008~201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012년 한국산업기술대 이사장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씨, 아들 이동주·성주(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씨, 며느리 임미란·이지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 지자체장 ‘중대재해법’ 예외 아니다…강진 수해복구 사망사고 법적 쟁점

    전남 강진군 수해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강진군수가 노동청 조사를 받으면서 중대재해처벌법상 지자체장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9월 강진군 작천면 수해복구 현장에서 굴착기 협착(끼임)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강진원 강진군수와 작천면장 등 4명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유족 측은 “군 예산이 투입된 공사인 만큼, 군이 안전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경찰과 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사고 위험이 높은 현장에서 공무원의 안전지시나 관리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한 경우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 법에서 말하는 ‘경영책임자’로 포함될 수 있는지 여부다. 법률상 ‘경영책임자 등’은 단순히 명목상의 대표가 아니라, 사업장 운영과 안전관리 체계를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자를 뜻한다. 즉, 예산과 인력, 조직, 그리고 유해·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는 결정권을 총괄적으로 행사하는 지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관급공사라 하더라도 실제 도급 계약 관계와 현장 관리 권한이 어디까지 미쳤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군이 직접 장비를 임차하거나 작업을 지시했다면 군수의 관리·감독 책임이 인정될 수 있지만, 단순히 발주 행정에 그쳤다면 법적 책임은 제한될 수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굴착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실제 작업은 하도급 단계를 거친 민간업체 주도로 이뤄져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지자체가 직접적인 현장 관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기관장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로 보기 어렵다”면서 “다만 지자체가 사고 위험을 얼마나 사전에 인지하고 통제하고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관리·감독 권한, 장비 사용 지시, 현장 근로자 배치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공공기관이나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유죄 판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각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공부문 책임자에 대한 법 적용 범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공공기관장은 법의 ‘사업주’ 개념에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어, 단순 행정책임만으로는 면책되기 어렵다”는 해석과 “실질적 관리·운영권이 없으면 처벌은 어렵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결국 쟁점은 ‘실질적 관리·감독 여부’로 귀결된다. 군이 재해 위험을 인지하고도 예방조치를 게을리했는지, 현장에 대한 실질적 통제력이 있었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광주고용노동청은 강진군수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마무리한 뒤 법 위반 여부를 종합 검토해 이달 말 결론을 낼 방침이다. 결과에 따라 지자체장의 법적 책임 범위를 가를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졸혼한 남편 쓰러지자 끝까지 병간호…이외수 아내 전영자씨 별세

    졸혼한 남편 쓰러지자 끝까지 병간호…이외수 아내 전영자씨 별세

    소설가 이외수(1946~2022)의 부인 전영자(72)씨가 지난 7일 오전 10시쯤 강원 춘천 자택에서 별세했다. 8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강원 양구 출신으로, 미스 강원 출신으로도 알려졌다. 이외수가 춘천에서 다방 DJ로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손님으로 만나 그의 구혼을 받아들였고, 1976년 11월 결혼했다. 2006년 EBS ‘다큐 여자’에 출연한 전씨는 “남편이 책상 앞에서 원고지와 씨름하는 동안 쌀을 빌리러 다녀야 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남편이 싫어서 보따리를 여러 번 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글쓰기가 남편의 천직이었다면, 작가 이외수의 아내로 사는 것 역시 나의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2018년 말 별거에 들어간 전씨는 2019년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당시 JTBC ‘막나가쇼’에서 방송인 김구라와의 대화에서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몸이 약해지니 모든 게 귀찮아졌다”며 “거의 붙어다니다시피 하다 보니 질리기도 했다. 한 번이라도 떨어져 있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외수가 “이혼은 안 되고 졸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전씨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0년 3월 이외수가 쓰러지자 전씨는 졸혼을 끝내고 남편 곁으로 돌아가 병간호에 전념했다. 이후 2022년 이외수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춘천에서 홀로 생활했다. 아들 이한얼씨는 “평생의 반려자가 떠난 뒤 어머니가 많이 외로워하셨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 이한얼(작가)씨와 이진얼씨, 며느리 설은영(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씨와 김경미씨가 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6시 30분.
  • “아들 죽는다” 자백 강요한 ‘형사 누나’ 비구니... 첫 단추 잘못 꿰 미궁속으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아들 죽는다” 자백 강요한 ‘형사 누나’ 비구니... 첫 단추 잘못 꿰 미궁속으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유일한 증거는 범행현장 ‘쪽지문’法 “그것만으로 범인 단정 못 해”춘천지법 형사 2부(부장 이다우)는 2017년 12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당시 50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2년 만에 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기 미제 사건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지문감정 결과 정씨가 해당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범행과 무관하게 지문이 남겨졌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즉,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범죄 증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범행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증거 ‘1㎝ 쪽지문’(조각 지문)이 과학수사의 발달로 범인을 가리켰지만 확정 짓는 데 실패했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정오쯤 강원도 강릉 산골 마을인 구정면 덕현리에 사는 장모(당시 69세) 할머니가 자택에서 손과 발이 묶여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고, 숨진 할머니를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이었다. 이웃 주민은 경찰에게 “현관문과 안방 문이 열린 채 TV 소리가 들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장씨 할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얼굴은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여 있었다.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다. 금반지 등 78만원 상당의 귀금속은 사라졌지만 30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 현금 등은 그대로 있었다. 부검 결과 장 할머니의 사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노란색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장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았다. 목격자는 없었고, 테이프에 찍혀 있는 쪽지문이 발견됐다. 1㎝ 크기의 지문이 유일한 증거였다. 경찰은 저항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테이프로 칭칭 감으면서 속지가 잘 떨어지지 않자 장갑을 벗은 뒤 맨손으로 떼는 과정에서 범인의 지문이 찍힌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도, 폐쇄회로(CC)TV도 없었지만 쪽지문으로 금세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한 달 뒤 한 이웃 주민이 “내가 범인”이라고 나섰다. 비구니 ‘애먼’ 이웃에 미신 꾸며 자수 강요검찰 송치 후, 그 이웃 “범인 아냐” 번복비구니의 정체는 담당 형사의 ‘친누나’그는 장 할머니와 수양딸처럼 친하게 지내던 이웃 여성 박모(당시 45세)씨였다. 박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자백은 사건의 정황과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범행 당일 행적도 횡설수설했다. 범행할 때 썼다는 도구도 달랐다. 그는 “훔친 귀금속은 집 앞 밭에 버렸다”고 했으나 아무리 뒤져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자 박씨는 덜컥 겁이 났는지 “나는 할머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3차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가 허위 자수한 이유와 배후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다. 사건 며칠 후 한 비구니 스님이 박씨를 찾아왔다. 스님은 “죽은 이 집 할머니가 당신 막내아들을 노린다”면서 “당신이 경찰서에 찾아가 범인이라고 자수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것이다”고 했다. 박씨는 안절부절못했다. 결국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아무런 대비 없이 허위 자백하다 보니 뒤엉켜버린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여승의 정체가 사건 담당 형사의 친누나라는 것이다. 당시 경찰이 ‘면식범에 의한 범행’에만 집중해 박씨를 용의자로 보고 여승인 형사의 누나를 동원해 억지 함정수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담당 형사들은 아직도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제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증거는 쪽지문뿐, 당시 과학수사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뚜렷하지 않은 융선(지문 돌기)을 선명히 분석하지 못했다. 현미경 등으로 분석하는 당시 방식으로 지문의 끊긴 점과 곡선 등 13가지 특징점을 찾아 범인을 지목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미지 보정 기술과 원본 데이터베이스(융선 특징 좌표화)의 해상도도 지금보다 훨씬 떨어졌다. 지문검색 소프트웨어 기술도 많이 부족했다. 이처럼 지문이 증거능력을 상실한 채 10년 넘게 미제로 묻혔던 사건을 부활시킨 건 과학수사의 발전이었다. 지문을 해독하고 범인을 특정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고해상도 스캐너가 도입되고, 지문의 융선 특징을 좌표화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감정 장비의 성능과 감정관들 능력도 향상됐다. 과학수사 발달로 쪽지문 주인 찾았지만검찰 “1, 2심 번복 어렵다” 상고 포기또다시 미궁에 빠지자 유족들 ‘눈시울’그 결과 오래전 쪽지문의 주인을 찾아냈다. 인근 도시 동해시에 사는 정씨였다. 과거에 절도 전과도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였다.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도 그의 진술은 모두 거짓이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던 시간에 그는 “동해시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그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정씨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쪽지문이 나온) 테이프는 낚시할 때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에 싣고 다니다 잃어버린 것이다”면서 “나는 강릉에 가 본 적도 없다.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근거 없이 범인으로 몰았다”고 항변했다. 경찰은 현장의 쪽지문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통해 정씨의 왼쪽 가운뎃손가락 융선과 일치한다며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지만 1심부터 무너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가운데 배심원 9명 중 8명도 무죄로 판단했다. 정씨는 곧바로 석방됐다. 검찰이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18년 10월 “정씨의 쪽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유죄를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1심이 내린 판단은 적법하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선고 직후 정씨는 “죄가 없으니까 무죄 판결이 난 것 아니겠나. 나는 모르는 사건”이라며 황급히 법정을 떠났고, 장 할머니 가족들은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한 채 눈시울만 붉혔다. 할머니 가족은 “비명에 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지 못해 너무 억울하다”며 “지문이 범인을 지목했는데 이제 와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검찰은 “1, 2심 판단을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힌 뒤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후 장 할머니 살인사건은 ‘1㎝ 쪽지문’ 외에 지금까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아 사건 발생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구 미제로 남아 있다.
  • 국군에 희생된 민간인…끝나지 않은 ‘산청·함양사건’의 아픔

    국군에 희생된 민간인…끝나지 않은 ‘산청·함양사건’의 아픔

    1951년 2월 7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민간인 705명이 무고하게 희생됐다. 이들에게 총구를 겨눈 건 국군.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는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를 수행하면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 당시 국군은 2월 7일 오전 6시쯤 산청군 금서면 가현마을에 도착, 주민 123명을 학살했다. 오전 9시쯤에는 방곡마을에서 주민 212명에게 총알을 퍼부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에 도착한 국군은 주민 60명을 죽였다. 이어 오후 4시 30분쯤 유림면 서주마을에서 주민 310명을 다시 학살했다. 오늘날 산청·함양사건이라 불리는 일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국군이 낙동강 이남으로 밀렸다가 유엔군 참전으로 다시 북진하면서 후퇴하던 인민군 일부는 빨치산 세력과 합세해 지리산 등지에 숨었다. 학살은 이들 소탕 과정에서 일어났다. 주민은 ‘통비분자’로 내몰렸고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마련된 합동위령제는 1987년 처음 연 이후 해마다 거행되고 있다. 올해 위령제는 지난 7일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은 1996년 1월 5일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공포와 1998년 2월 17일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의 사망자·유족 결정에 바탕을 두고 추진한 사업 결과물이다. 2001년 12월 13일 합동묘역조성사업 착공 이후 4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04년 10월 17일 준공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12일 정식 개소했다. 이 공간은 영령 추모는 물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위령제에서 이승화 산청군수는 “아직 유족분들이 바라는 진정의 의미로의 회복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하루빨리 개정돼 실질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산청·함양사건의 아픔을 잊지 않고 희생자분들을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도는 사건의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청·함양사건 유족들은 사건 발생 첫 국가배상 판결을 받았다. 부산고법 민사5부(부장 김주호)는 산청·함양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족 15명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8억 2583만여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산청·함양 피해자 유족들은 1996년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 명예 회복 특별 조치법이 제정되면서 희생자의 유족으로 등록됐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배상이나 보상받지 못했다. 재판 쟁점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계산하는 첫날(기산일)을 언제로 보느냐였다. 1심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에 대한 배·보상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면서 활동을 종료한 2010년 6월 30일을 손해·가해자를 알게 된 소멸시효의 기산일로 봤다. 관련법에 따르면 국가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5년(장기) 또는 손해와 가해자를 인지한 날로부터 3년(단기)이다. 이를 근거로 1심 재판부는 산청·함양사건 유족들은 2023년 3월에야 소송을 제기해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2022년 대법원 판결을 기준 시점으로 잡아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대법원은 2022년 11월 산청·함양 사건과 비슷한 거창 사건에 대해 ‘민간인 집단 희생 사건 같은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서는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산청·함양 사건은 3년 소멸시효가 의미가 없게 된다”며 “대법원 판결 선고일을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준 시점으로 봐야 한다.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일반 채권에 비해 보호의 필요성도 크다는 점을 고려되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2심 재판부는 다른 민간인 희생 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사망자 본인은 1억원, 생존한 사망자의 배우자는 5000만원, 부모와 자녀는 각 2000만원, 형제자매는 1000만원으로 위자료 기준을 정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가 상고하면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남은 상태다. 산청·함양 양민 희생자 유족회는 “지난해 첫 국가배상 판결을 받았지만 유족 732명 중 이제 남은 사람은 164명에 불과하다”며 “특별법을 개정해 이제라도 일괄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 왜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았나…참사 피해자 비난·모욕한 이들[취중생]

    왜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았나…참사 피해자 비난·모욕한 이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장난이었어요, 거기(온라인)에선 그렇게 쓰면 관심을 끌 수 있어서 자극적으로 쓴 거예요.’ 소셜미디어(SNS)에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모욕한 글을 올린 30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취지로 진술했다고 합니다. A씨가 장난삼아, 관심을 끌기 위해 쓴 글은 유족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A씨가 올린 글은 ‘참사 원인이 특정 단체와 연관 있다’라거나 참사로 누군가 이득을 봤다는 취지 등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출범한 ‘2차가해 범죄수사팀’(수사팀)이 지난달까지 3개월여간 수사 중인 2차가해 범죄는 모두 145건에 달합니다. 명예훼손 등이 83건, 모욕이 62건입니다. 출범 뒤 약 100일에 이르는 같은 기간 동안 수사팀이 온라인에 올라온 2차가해 게시물을 삭제·차단한 경우도 총 435건이나 됩니다. 중대재해·참사 등 피해자 보호가 필요한 사건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까지 생긴 것은 2차가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관석 2차가해 범죄수사팀장은 “2차가해 범죄는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이들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2·29 여객기 참사만 보더라도 수사팀 출범 전 일시 기구였던 사이버 명예훼손 대응 수사단이 올해 1~7월에 검거한 2차 가해자만 65명입니다. 연령대별로 30대와 40대가 각각 42%·22%로 가장 많았고, 20대 12%, 60대 이상 10%, 50대 9%, 10대 5% 순이었습니다.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이들은 왜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모욕과 조롱을 일삼는 것일까요. 수사팀 관계자들은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이들이 대부분 ‘단순 장난’, ‘과시용’으로 이런 게시글을 올린다고 봤습니다. 최 팀장은 “2차 가해 게시글은 사건 본질과 무관하게 피해자 개인에 대한 비난과 비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순 장난이거나 강한 표현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명확한 정보에 근거해 피해자를 매도하거나 무책임하게 자신의 감정표출을 위한 수단 등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늦게라도 전담 수사팀이 생겨 피해 방지 등에 나서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사팀은 앞으로도 관련 수사는 물론 게시글 삭제·차단 요청 등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또 2차가해를 방지하고 처벌 강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피해자에게 또다시 상처를 안기는 이런 잔혹한 범죄는 이제 근절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지방시대]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이 없다

    [지방시대]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이 없다

    이런 가정을 해 보자. 충북 청주에 사는 김모씨가 큰돈을 들여 아들에게 최고의 공부방을 꾸며 줬다. 공부방이 완성되자 중학생 아들은 김씨와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의 의미였다. 하지만 아들은 휴대전화를 놀이터 삼아 시간을 허비하는 등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아들을 지켜보는 김씨는 얼마나 속이 상할까. 1074억원이 투입돼 지난 9월 문을 연 충북도의회 신청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1층에는 빈센트 반 고흐 등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초대형 미디어아트가 자리잡았다. 2층과 3층에는 의원 각자의 개인 연구실이 복도를 따라 줄지어 배치됐다. 각각 30㎡ 남짓한 연구실은 책상과 컴퓨터는 물론 TV와 냉장고도 갖췄다. 한때 지방의원들이 지자체 부단체장 대우를 요구했는데, 부단체장 집무실에 버금가는 개인 방이 생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본회의장은 최첨단을 달린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땅속에서 등장하듯 본회의장 의석 밑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숨어 있던 모니터가 부드럽게 올라온다. 신청사에는 다목적 강당과 워크숍 룸도 있다. 이양섭 도의회 의장은 신청사 개청식에서 “더 낮은 자세로 도민 의견을 경청해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신청사 개청 이후 논란의 연속이다. 도의회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유족들과 협의해 마련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 예산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가장 깊은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추모 조형물 예산을 난도질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추모 조형물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예산 삭감은 더더욱 안타깝다. 도의회는 공론화 부족을 이유로 삼았는데 충북에 없던 의원 개인 연구실을 만들면서 공론화 과정은 거쳤는지 궁금하다. 도의회는 충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의회가 개인 연구실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남이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논리인데, 무조건 따라 하기는 독이 될 수 있기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도의회가 추모 조형물 예산을 삭감한 뒤 정부에 오송 참사 추모 사업을 건의한 것은 ‘황당’ 그 자체다. 이중적 태도이자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다. 도의회가 청사 보안 등을 위한다며 출입을 통제한 것도 논란이다. 현재 도의회는 사전 등록한 도청·도의회 직원이나, 출입증을 받은 이들만 2~5층 사무실과 회의장에 들어올 수 있다. 신청사를 도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로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개최한 의사당 헌정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다. 지사와 충북도를 견제하라고 했더니 도민을 견제한 꼴이다. 도의회가 충북도의 음악회 예산 2억원을 그대로 통과시켜 준 것도 씁쓸하다. 충북도가 5억원을 들여 만든 잔디광장 대신 교통통제까지 하며 도로 위에서 음악회를 열었지만 도의회는 이런 계획을 알고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온순한 양이 됐다. 청사 이전과 업무 공간의 변화는 혁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새집은 새 출발을 의미한다. 신청사를 계기로 도의회의 건강한 의정활동을 기대한 이유다. 하지만 도의회는 새집만 보일 뿐 새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절망적이다. 도의회에 묻고 싶다. 민의의 대변자인가 파괴자인가. 남인우 전국부 기자
  • “전쟁 사망 보상금”…러시아, 신종 ‘결혼 사기’ 극성

    “전쟁 사망 보상금”…러시아, 신종 ‘결혼 사기’ 극성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미혼 남성과 위장 결혼을 하고 참전 보상이나 사망 시 유족 위로금 등을 챙기는 신종 ‘결혼 사기꾼’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군인들을 속여 결혼하고 사망보상금을 노린 사례 몇 건을 확인했으며, 사기 금액은 18만 달러(약 2억 5000만원)가 넘는다고 했다. WSJ은 군인이나 친척이 참호에서 번 돈을 위장 결혼으로 빼앗겼다는 주장이 제기되거나 결론이 난 러시아 법원 사건 6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사례로 2023년 10월 세르게이 칸도즈코는 입대 다음 날 결혼식을 올렸다. 40대였던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신부 엘레나 소콜로바나 결혼에 대해 언급한 적 없었다. 결혼식은 사진 촬영이나 반지 교환도 없이 20분 만에 끝났다. 하객은 단 한 명뿐이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칸도즈코의 새 아내는 결혼식을 하고 그가 입대한 뒤 전남편과 그의 자녀들과 계속 살았다. 이후 칸도즈코가 전장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하자 아내는 유족에게 지급되는 약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를 수령했다. 이는 러시아 직장인 평균 연봉의 거의 20배라고 WSJ은 전했다. 올해 초 러시아 민사법원 판사는 소콜로바가 상속 재산을 받기 위해 칸도즈코를 속여 결혼하게 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결혼을 무효화했고 소콜로바는 3000루블(약 5만 3000원)의 벌금을 물었다. 참전 군인들을 표적으로 한 사기 행위가 만연해지고 있다. WSJ은 이런 여성들을 일컬어 ‘검은 과부’(블랙 위도우)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사기 결혼이 나타나는 것은 러시아가 전쟁에 참가하도록 거액의 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입대 시 높은 급여와 보너스를 지급하며, 최전선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족에게는 거액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사망한 군인 가족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계급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450만 루블(약 2억 56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제주도, 4・3역사 왜곡 공식 대응 첫걸음… ‘진실의 안내판’ 설치 나선다

    제주도, 4・3역사 왜곡 공식 대응 첫걸음… ‘진실의 안내판’ 설치 나선다

    77년 전 제주섬을 피로 물들인 4·3의 역사를 왜곡하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제주도가 처음으로 공식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5일 ‘4·3역사 왜곡 대응 안내판 설치 자문단’을 꾸리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4·3을 왜곡하거나 학살 주역을 미화하는 비석·표지석 앞에 역사적 사실을 명시한 안내판을 세우는 사업의 첫 걸음이다. 최근 도내에 4·3 왜곡 현수막이 걸리고, 영화 ‘건국전쟁2’ 상영 논란이 이어지면서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계속된 데 따른 대응이다. 자문단은 4·3 관련 기관·단체와 학계가 추천한 전문가 5명으로 꾸려졌으며,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과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이 회의에 함께했다. 자문단은 이날 회의에서 도내 왜곡 시설물의 현황과 대응 방안, 타 지역의 역사왜곡 안내판 사례, 자문단 운영 계획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함병선 장군 공적비, 박진경 대령 추도비, 경찰지서 옛터 표지석 10개소, 군경 공적비 2개소 등 총 13곳이 1차 논의 대상이다. 함병선은 1949년 북촌리 학살을 지휘한 제2연대장으로, 당시 군법회의 최고 책임자로 기록돼 있다. 박진경 대령 역시 강경 진압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위원장에는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선임됐다. 그는 “전문가 의견뿐 아니라 4·3 유족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길을 트겠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우선 두 인물의 비석 앞에 ‘사실을 적시한 안내판(가칭 진실의 비)’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관련 시설물을 4·3평화공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문위원들은 회의 직후 제주시 산록북로에 있는 함병선 공적비를 현장 방문해 의견을 나눴다. 자문단은 오는 27일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 국장은 “역사적 진실에 기반한 안내판 설치를 통해 왜곡된 4·3의 역사를 바로잡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행정의 의무”라며 “이번 활동이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단은 2026년 10월까지 1년간 활동하며 필요 시 연장될 수 있다. 앞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성명을 내고 “4·3 학살 주역을 기리는 비석이 제주 땅에 세워져 있다는 것은 왜곡의 또 다른 증거”라며 즉각적인 안내판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도는 자문단 운영과 더불어 역사 왜곡 방지와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내용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및 시행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옥외광고물법’, ‘정당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 필요 사항도 검토해 4·3 역사 왜곡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 별세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 별세

    초대 새마을운동 담당 비서관을 거쳐 3선 의원 등을 지낸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이 5일 별세했다. 90세.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청주고,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토목국 촉탁으로 들어간 뒤 내무부 재정과장을 거쳐 대통령 정무비서관이던 1971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초대 새마을운동 담당 비서관이 됐다. 당시 고인은 각 부처에서 발탁한 10여명으로 팀을 꾸려 지도층 대상 새마을정신 교육 등을 추진했다. 내무부 기획관리실장이던 1975년엔 민방위 훈련 창설에 관여했다. 1976년 관선 충북지사를 지냈고, 이후 노동청장·농수산부 장관을 거쳐 1981년 총선 충북 청주·청원 지역구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배지를 단 뒤 내리 3선을 했다. 1995년 환경부 장관, 1997년 충청대 초대 학장(총장), 2009년 충청향우회 총재 등으로도 활동했다. 공직 생활 당시 근면함으로 유명했다. 고인의 좌우명도 ‘근면, 성실, 절약’이었다. 저서로 ‘새마을운동과 지도이념’이 있다. 유족은 부인 이신목씨와 사이에 1남 4녀(연숙·태붕·애형·현숙·애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안성 유토피아추모공원. (02)3010-2000
  •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유족 “한국은 일본처럼 강력 처벌 안 되나”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유족 “한국은 일본처럼 강력 처벌 안 되나”

    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일본인 관광객을 들이받아 50대 여성을 숨지게 한 3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서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포승줄에 묶인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법원에 출석한 서씨는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서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는다. 서씨는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소주 3병 가량을 마시고 약 1㎞ 정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조사에서 서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일본인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첫날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평소 한국을 자주 찾던 딸이 ‘효도 관광’ 목적으로 준비한 여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일본인 유족 중 한 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에서 가해 운전자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손해배상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강력하게 처벌받지 않는 것이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에 입국한 유족들은 서씨의 변호인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경찰에 ‘피해자 측에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인 모녀, K-여행 첫날 참변 “한국이 문제”…음주운전자 구속

    일본인 모녀, K-여행 첫날 참변 “한국이 문제”…음주운전자 구속

    서울 도심에서 만취 운전으로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아 50대 모친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받는 서모씨(30대)에 대해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씨는 2일 오후 10시쯤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치었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숨지고 딸이 부상을 입었다.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 관광을 온 첫날 날벼락을 맞았다. 이들은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던 중 횡단보도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16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서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나타났다. 기자들의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한국에 입국한 피해자 유족 3명은 서씨 측 변호인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서씨 측은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유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피해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숨진 피해자의 자녀라고 밝힌 이 일본인은 “어머니는 예전부터 드라마 ‘아이 러브 유’ 촬영지인 낙산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낙산공원 부근 교차로 사진을 LINE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정도였다”고 썼다. 이어 “사고가 난 장소가 낙산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고, 공원에 가는 도중이라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며 “(내가) 정신이 들면 꼭 데려가 줄게”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사히TV는 한국의 연간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일본의 6배에 달한다며, 미온적인 처벌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서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 5명 중 2명은 또 만취 상태로 운전대 잡아…마약 버금가는 재범률

    5명 중 2명은 또 만취 상태로 운전대 잡아…마약 버금가는 재범률

    ‘효도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음주운전 처벌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단속에 걸려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10명 중 4명은 또다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다. 일본인 관광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 서모씨는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 건수 중 과거 적발 이력이 있는 비율은 지난해 43.8%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2020년 45.4%를 기록한 뒤 최근 5년 새 4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는 중독성이 아주 강한 마약류 사범 재범률(지난해 기준 51.9%)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1만 1307건, 사망자는 138명에 달했다. 이른바 ‘윤창호법’ 시행 등 처벌 강화에도 해마다 100명 넘는 목숨이 도로 위에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재범률이 줄어들지 않는 건 느슨한 처벌의 영향이 크다. 음주운전은 초범도 강하게 처벌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법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만 5119명 중 1만 4054명(55.9%)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특히 이때문에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일본인 유족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에서 가해 운전자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손해배상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강력하게 처벌받지 않는 것이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술에 취해 이성 판단이 흐려졌을 때 ‘이 정도면 운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표출되면서 운전대를 잡게 되는 것”이라며 “음주운전을 해도 강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인식도 한몫한다. 초범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주 상태에서는 시동조차 걸 수 없게 하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 의무화 제도는 내년 10월에야 실질적으로 시행된다. 최근 5년 이내에 음주운전에 2차례 적발된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이 장치는 호흡을 불어 음주 상태가 아닌 것이 확인돼야 차량에 시동이 걸린다. 경찰청이 지난해 10월 도입했지만, 음주운전 면허 취소 결격 기간(2년) 등으로 인해 내년 10월부터 장치 부착이 이뤄진다. 김현준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상습 음주운전의 경우 정도에 따라 치료감호 제도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가족 “한국 좋아했는데…처벌 정말 약하냐”

    ‘음주운전 참변’ 日모녀 가족 “한국 좋아했는데…처벌 정말 약하냐”

    ‘효도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모녀는 음주운전 차량에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 어머니는 끝내 숨졌고, 함께 있던 딸도 크게 다쳤다. 유족은 “한국은 일본과 달리 음주운전을 강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냐”며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5일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50대 일본인 여성의 유족 A씨는 지난 3일 스레드를 통해 “가족들이 어제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뉴스에서는 경상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무릎뼈, 갈비뼈 등 여러 곳이 골절됐고, 이마도 10㎝ 정도 찢어져서 중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지금은 마음이 조금 진정돼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해 운전자는 가벼운 처벌만 받고 손해배상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강력하게 처벌받지 않는 것이냐”라고 토로했다. 좋아하던 드라마 촬영지 방문하려다 참변 앞서 지난 2일 오후 10시쯤 30대 남성 서모씨가 몰던 차량이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인도로 돌진해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는 숨졌고, 30대 딸도 크게 다쳤다. 서씨는 소주 3병을 마신 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에 거주하던 두 모녀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첫날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한 뒤 종로구 소재 낙산공원 성곽길을 보러 길을 걷던 중이었다. 유족은 “어머니가 드라마 ‘Eye Love You’의 촬영지였던 낙산공원에 이전부터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며 “낙산공원 근처 교차로 사진을 라인 배경으로 할 정도로 좋아하셨고, 꼭 가고 싶어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당한 장소는 공원 바로 앞 교차로였다. 어머니는 결국 낙산공원에 도착할 수 없었다”며 “음주운전은 절대로 가볍게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ye Love You’는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드라마로 지난해 일본 TBS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됐다. 한국 배우 채종협이 출연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日언론, 한국 음주운전 실태 보도…“일본 6배” 한국에서 일본인이 음주운전으로 숨지자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음주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일본의 6배”라고 짚었다. TV아사히는 전날 “한국에서는 이러한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13만 건을 넘으며, 이는 일본의 6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인구가 일본의 약 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숫자이며, 재범률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라며 “일본과 달리 술을 제공한 사람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음주운전이 잦은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FNN 역시 한국과 일본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를 비교하며 “수치 차이가 나는 이유를 하나 꼽자면 일본의 규제 강화 속도”라며 “일본은 한국보다 20년 가까이 빠른 2001년부터 음주운전 규제를 강화했다. 교통안전 문화가 일찍 자리 잡은 것이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적발 건수가 적은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 우리나라와 일본 음주운전 단속 최저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같지만, 적발 건수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6.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각각 13만 283건, 1만 9820건이었다. 日, 2001년부터 규제강화…방조 처벌도 ‘엄격’연구소는 이러한 적발 건수 차이의 원인으로 “일본은 국내보다 약 20년 빠른 2001년부터 음주운전 규제를 강화한 덕에 이미 성숙한 교통 문화가 일본 내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강화한 것은 2019년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다. 이전까지는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음주운전 단속 최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였지만, 2018년 부산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자 윤창호씨가 숨지고 국민적 공분이 일어 관련 법이 잇따라 개정됐다. 또 일본은 음주운전 시 운전자의 주변인까지 처벌하도록 명확하게 법제화돼 있어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다. 일본은 음주운전 적발 시 이를 방조한 차량제공자, 동승자, 주류제공자 등 주변인에게도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엔(약 4715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주운전 사고는 1만 1000여건으로, 2006년 3만여건에 비하면 줄어드는 추세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다. 일본은 한 해 2000여건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음주운전자 구속심사 출석…“죄송합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는 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법원에 출석한 서씨는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유족들은 이날 한국으로 입국해 서씨의 변호인단과 면담할 예정이다. 서씨는 ‘피해자 측에 시신 운구와 장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英 최고 부자 가문’ 고피찬드 힌두자 85세로 별세… 오랜 투병 끝에

    ‘英 최고 부자 가문’ 고피찬드 힌두자 85세로 별세… 오랜 투병 끝에

    순자산 66조원… 4년 연속 英 최고 부호48개국서 사업하는 힌두자 그룹 이끌어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억만장자 수장인 고피찬드 힌두자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부재는 우리 가족의 가슴에 깊은 상실감을 남길 것이다. 그는 엄청난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고인이 이날 런던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인도의 재벌 기업인 힌두자 그룹은 자동차, 석유화학, 금융, 정보기술(IT), 의료, 무역, 인프라 개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스가 자산을 추산해 영국 부호 350명을 꼽은 ‘2025년 부자 명단’에서 힌두자 가문은 총 353억 파운드(약 66조 40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힌두자 가문의 런던 자택은 칼튼 하우스 테라스에 위치한 18세기 저택으로,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내려다보이며 버킹엄 궁전과 가깝다. 이 가문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에는 런던 중심부 화이트홀에 있는 과거 국방부 사무소 건물도 포함돼 있는데, 힌두자 그룹은 인수한 이 건물을 고급호텔과 럭셔리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고인은 힌두자 그룹을 수십년간 운영해온 4형제 중 둘째다. 맏형인 스리찬드는 2023년 87세에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버지인 파르마낭은 1914년 당시 영국령 인도, 지금은 파키스탄에 속하는 지역에서 카펫·차·향신료 등 무역업을 했고 이란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인은 형 스리찬드와 함께 1970년대에 인도에서 영국으로 이주해 힌두자 그룹을 계속 성장시켰다. 현재 힌두자 그룹은 전 세계 48개국에서 약 2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 고인이었지만, 2001년 이른바 ‘힌두자 사건’에 연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정부 장관이었던 피터 맨델슨에게 동생 프라카시의 영국 여권 취득을 청탁하는 편지를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맨델슨이 책임을 맡고 있던 밀레니엄 돔에 힌두자 가문의 자선단체가 100만 파운드(약 18억 8000만원)를 기부한 직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파로 맨델슨은 장관직을 사임했다. 다만 조사가 진행된 결과 불법 행위에 대한 혐의는 벗었다. 힌두자 그룹의 경영권을 누가 이어받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형제 중 막내인 아쇼크는 인도 전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카시는 지난해 아내, 아들 부부와 함께 제네바 저택에서 가사도우미를 착취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스위스에서 복역 중이다.
  • ‘北 3대 걸쳐 중책’ 김영남 사망… 평창올림픽 대표단 이끌고 방남

    ‘北 3대 걸쳐 중책’ 김영남 사망… 평창올림픽 대표단 이끌고 방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권력이 세습되는 동안 북한에서 꾸준히 중책을 맡았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했다. 오랜 시간 북한의 ‘얼굴’로 국가수반까지 지내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는 등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그의 부고에 정부도 조의를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전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으로 치러진다. 통신은 “김영남 동지의 한생은 당과 수령의 품속에서 가장 고귀한 영예를 지니고 깨끗한 충실성과 높은 실력으로 혁명에 충실해온 빛나는 생애였다”며 그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영남은 1928년 일제강점기 ‘항일 애국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 유학길에 올랐다가 1952년 귀국해 중앙당학교(김일성고급당학교) 교수를 거쳐 노동당 국제부에서 외교 관료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두루 요직을 거쳤고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외무상)을 맡았다. 입지가 더욱 확고해진 것은 1998년 김정일 정권이 공식 출범한 뒤부터였다.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내며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정상 외교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북한 대표단을 이끌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면담했다. 김영남은 2019년 91세를 끝으로 60년 넘게 이어 온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특히 3대를 거쳐 체제가 변화하는 속에서도 좌천과 ‘혁명화’ 한번 거치지 않은 ‘처세의 달인’으로 여겨진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김영남과 함께 일했던 당 간부 출신에 따르면 그는 한번도 ‘아니요’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예스맨의 전형인데 점잖게 북한의 ‘얼굴’ 역할을 잘해 낸 것”이라고 평가를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도 “회담을 하면 ‘레코드’(녹음기)라고 부를 정도로 노동신문 내용을 그대로 읊듯 입장을 밝히거나, 당의 결정 사항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조의문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면서 “또한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남과 10여 차례 만난 적이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족들과 북한 주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