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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요거트 속 젖산균, 우울증 완화에 도움

    [건강을 부탁해] 요거트 속 젖산균, 우울증 완화에 도움

    요거트나 김치 등에 든 젖산균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증세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의과대학 연구진은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저하, 의욕상실 등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쥐에게 젖산균(락토바실루스)을 주입한 결과,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산균이라고도 부르는 젖산균은 글로코오스 등 당류를 분해해 젖산을 생성하는 세균으로,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과 김치류, 양조식품 등의 식품 제조에 이용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쥐에게 젖산균을 주입하자 혈액 내 키누레닌(Kynurenine) 수치가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키누레닌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해로운 대사물질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의 장내 젖산균 수치가 낮을수록 혈액 내 키누레닌 수치가 높아졌으며, 이와 동시에 우울증 증상도 심화됐다.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의과대학의 신경과학자 알반 고티에 교수는 “쥐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쥐의 행동을 통해 ‘우울증 유사행동’을 구별해 내고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쥐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을 식욕저하나 무기력증 등의 행동 증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 유사행동을 보이는 쥐의 음식에 젖산균을 넣어줬더니 쥐의 행동이 우울증 유사행동을 보이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건강과 장내 미생물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젖산균이 함유된 요거트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의사와 상의없이 이 방법을 쓰며 복용하던 약을 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머지않아 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젖산균과 정신질환 간의 관계를 밝힐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로, 자연과학 분야를 다루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드 배치 착수 이후] 韓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직격탄’… 대체 힘든 반도체·석유화학 순항

    [사드 배치 착수 이후] 韓 화장품·농수산식품 등 ‘직격탄’… 대체 힘든 반도체·석유화학 순항

    패션 등 비관세장벽 피해 불가피 “디스플레이 등 제재는 어려울 것”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최근 대중 수출 유망 업종으로 떠오른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등 소비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중국이 제3국 수출에 역점을 두는 첨단 업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의 대중 수출은 1244억 달러, 수입은 870억 달러로 37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무역 비중은 25.1%로 전 세계 교역국 가운데 1위였다. 수출품 4개 중 1개는 중국으로 향했다는 의미다. 대중 수출 품목 가운데 중간재가 74%로 가장 많았다. 수출 상위 품목에는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이 있다. 산업부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이들 제품에 대해 중국이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9% 증가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품목이다. 대중 수출 비중이 73.8%에 이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과의 상호 의존성이 높은 편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 강화로 고품질 경유에 대한 중국 수요가 늘고 있어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을 줄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산 일반기계 수입도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5대 유망 소비재 품목으로 자리잡았던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의약품은 중국의 비관세장벽(위생·인증 강화) 확대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대중 수출 5위 품목인 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해 가전, 섬유류도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수출 물량의 40%를 중국에 수출하는 화장품은 현지 검역이 강화되면서 위생 등에서 퇴짜를 맞거나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년 연속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아진 패션·의류(19.9%)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동안 11월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2014년 대중 수출 비중이 15.1%에서 한·중 FTA 발효 2년차인 지난해 16.8%로 높아진 농수산식품 역시 지난 1월 20.9%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진우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제3국으로 수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질 좋고 값싼 한국산 중간재를 제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중국 투자를 꺼리게 만들 경우 중국 내 고용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중국 내 성장 속도가 높은 최종 소비재에 대한 수출 감소는 우리 측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견과류, 폐경기 유방암 예방에 큰 효과 (연구)

    견과류, 폐경기 유방암 예방에 큰 효과 (연구)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여성은 특정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0%나 감소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지중해식 식단이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식단을 일컫는 것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과 생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버터 같은 동물성 지방 대신 올리브유와 견과류 등 식물성 지방을 주로 이용한다. 네덜란드 남동부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진은 국제암연구재단의 지원으로 1986년부터 20년간, 폐경기에 접어든 55~69세 여성 6만 257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이 얼마나 지중해식 식단에 가까운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붉은 고기와 당류, 흰쌀 및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견과류와 생선, 올리브유가 다량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유방암(ER-negative breast cancer)에 걸릴 위험이 40% 낮은 것을 확인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유방암으로, 암세포가 증식할 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필요로 하지 않아 호르몬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 중 견과류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유방암의 위험을 낮추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었으며, 과일과 생선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는 폐경기 이후 주로 발생하며 아직까지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어려운 에스트로겐 수용체 음성 유방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로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우리는 지중해식 식단과 유방암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다만 이러한 식단은 에스트로겐 수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3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셀프보다 알뜰 주유소 ℓ당 31.8원 더 싸다

    농협 등에서 운영하는 ‘알뜰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소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보다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1만 1932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알뜰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전국 평균(ℓ당 휘발유 1402.6원, 경유 1182.5원)보다 각각 31.8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셀프 주유소는 전국 평균가격보다 휘발유는 ℓ당 26.1원, 경유는 25.8원 낮았다. 인터넷 기반 석유제품 공개거래 시장을 통해 석유제품을 사는 전자상거래 활용 주유소는 각각 22.5원과 21.9원 더 쌌다. 알뜰 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대량으로 공동 구매한 석유제품을 공급받고 사은품 등 부대 서비스 등을 줄여 비용을 기존 점포보다 낮춘 주유소다. 2012년 1월에 1호 주유소가 출범했으며 현재 전체 주유소 중 알뜰 주유소의 비중은 9.7%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월 수출 20.2%↑…반도체 호황 힘입어 5년만에 최대

    2월 수출 20.2%↑…반도체 호황 힘입어 5년만에 최대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했다. 2012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20.2% 증가한 432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은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고, 2011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회복세로 들어섰다. 일평균 수출액도 9.3% 증가한 19억 6000만 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SSD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64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은 수출단가 상승과 새로 증설된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38억 1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외에도 석유제품,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DP), 일반기계, 차 부품, 컴퓨터 등이 호조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건복지부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에서 살펴본 우유의 중요성

    보건복지부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에서 살펴본 우유의 중요성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고 운동 부족의 영향으로 각종 성인병 등을 앓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영양소를 균형있게 고루 섭취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여 질병 및 만성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한국인에 맞춘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제정했다.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은 바람직한 식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지침에는 9가지의 권장사항이 기재돼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쌀⋅잡곡, 채소, 과일, 우유⋅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할 것’이다. 특히 고칼슘, 고단백인 우유 및 유제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품목이면서 주요한 영양을 많이 포함한 완전식품이다. 최근 권장섭취량 대비 칼슘섭취 분율이 2005년 71.1%에서 2014년 68.7%로 줄고 12~18세 및 65세 이상에서 칼슘 섭취 부족이 심각한 수준인 상황에서 우유가 칼슘의 훌륭한 공급원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한국영양학회에서는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이 반영된 모형인 ‘식품구성 자전거’를 만들었다. 이 모형에서는 5가지 식품군의 섭취를 통해 균형 잡힌 식사법을 추천한다. 곡류, 고기·생선·계란·콩류, 우유·유제품류, 채소류, 과일류의 총 5가지 식품군으로 나뉘고 이 중 우유 및 유제품을 하루 1~2잔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성인의 우유 권장섭취량은 하루 2잔이다. 건강과 영양의 균형을 위해 매일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유에는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균형 잡힌 영양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음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미노산이나 단백질, 비타민B군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뉴스를 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 영업을 하는 회사나 중소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시키는 TV홈쇼핑 업체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다. 어떤 TV홈쇼핑 업체는 방송 후 정산을 하면서 최초 합의된 판매 수수료율을 임의로 변경해 더 많은 수수료를 39개 업체로부터 받아 16억원 정도 부당 이익을 챙겼다. 또 다른 곳은 납품업체 146곳에 사은품, 무이자 할부 수수료, 모델 출연료 같은 판매촉진 비용 56억 5800만원을 부당하게 전가했다. 어느 유제품 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영업을 하거나 일정한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리점주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한다. 쉽지 않지만 이런 일들을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의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작업이 그것이다. 무엇이 비정상이고 정상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어렵게 하는 일을 비정상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한다면 논란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TV홈쇼핑업은 정부 인허가를 받는 사업이다. 정부는 5년마다 TV홈쇼핑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한다. 대체로 한 번 인가받으면 연장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불공정거래 행위보다 합리적 경영 노력에 대한 심사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홈쇼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이상 이전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약자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가 협업을 통해 정상화 노력을 했다. 재승인 시 불이익을 주는 것에서 방법을 찾았다. 심사 기준을 보니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한 심사 항목이 분산돼 있고 배점도 낮았다. 그래서 이들을 통합, 정리하고 재승인 심사 기준에서 불공정 행위로 인한 불이익이 커지도록 배점을 조정했다. 여기에 과락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심각할 때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TV홈쇼핑사의 경각심이 높아져 불공정거래 행위를 이전보다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제품 밀어내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리점의 반품요청권을 명시한 표준거래계약서를 쓰게 했다. 또 본사의 대리점에 대한 ‘갑질’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과징금 액수를 올려 경제적 약자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강화했다. 또 중소 하도급 업체의 절실한 애로 사항인 대금 미지급 문제 해소를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를 추진해 하도급대금이 발주자로부터 하도급 업체에 직접 지급되도록 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다. 그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불합리한 관행들이 자리 잡게 된다. 핵심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선해 나갈 것인가다. 이를 위해서는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개혁 작업이 필요하다. 개혁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아도 우리 사회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국민과 정부가 손잡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싸다고 더 썼더니… 유류세 작년 23조 돌파

    휘발유·경유 소비도 역대 최대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부과하는 각종 유류세가 지난해 23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기록적인 저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류세수(관세, 수입부과금 등 제외)는 전년에 비해 8.9% 증가한 23조 7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유류세수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2014년(20조 8500억원)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15년 21조 8000억원을 거쳐 지난해 처음 23조원을 돌파했다.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2014년 배럴당 96.56달러에서 2015년 50.69달러, 지난해 41.4달러로 반 토막 나는 동안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 간 것이다. 지난해 유류세 세목별로는 교통에너지환경세 15조 3000억원, 주행세 4조원, 교육세 2조 3000억원, 부가가치세 2조 2000억원 등이 걷혔다. 유류세수가 급증한 것은 저유가로 석유제품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시장 휘발유 제품 판매량은 7905만 9000배럴로 전년 대비 3.3%, 경유는 1억 6675만 7000배럴로 6.6%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소비량에서 사상 최대였다. 주유소에서 휘발유 5만원어치를 넣을 경우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 3만 5000원 정도의 세금이 붙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계란값 114% 날고… 경유값 59% 뛰고 1월 생산자물가 상승폭 6년 만에 최대치

    계란값 114% 날고… 경유값 59% 뛰고 1월 생산자물가 상승폭 6년 만에 최대치

    국제 유가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계란값 급등 등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 주는 통계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물가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20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전월(100.85)보다 1.3% 상승했다. 2014년 12월(103.11)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는 2011년 1월(1.5%)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축산물과 석유류 제품, 신선 식품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축산물이 전월보다 6.3% 오르는 등 농림수산품이 4.0% 상승했다. 전체 공산품은 1.9%로 소폭 올랐지만 이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8.5%)의 상승 폭이 컸다. 신선식품도 전월보다 5.2%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비스는 전월보다 0.3%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전월과 비슷했다. 품목별로는 계란값이 113.5% 급등했다. 농산물에서는 무가 88.9%, 배추도 77.6% 뛰었다. 수산물에서는 냉동오징어가 66.0%, 물오징어는 58.2%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유는 59.0%, 나프타는 46.5%, 벙커C유는 35.2% 각각 상승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7년 만에 꺾인 임금… 파랗게 질린 ‘블루칼라’

    17년 만에 꺾인 임금… 파랗게 질린 ‘블루칼라’

    제조업 일자리의 7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블루칼라 계층의 소득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생태계를 떠받치는 ‘허리’라고 할 수 있는 100~299명 고용 제조업체의 지난해 임금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이윤이 감소하면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특별상여가 줄었고, 일감이 끊겨 연장·휴일근로에 주는 초과수당도 동반 감소했다. 수출 및 제조업 부진의 여파가 대기업에서 1·2차 하도급 업체로 전이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3·4차 하도급 업체 등 영세한 업체로 임금 감소 현상이 전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작년 평균 월급 272만 1558원 19일 중소기업중앙회의 ‘2016년 중소 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에 따르면 상시종사자(고용인원)가 100~299인인 중소기업의 월 급여 총액은 지난해 272만 1558원으로, 전년(272만 7059원)보다 5501원(0.2%) 감소했다. 이 규모의 중소기업 임금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중소 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는 중소 제조업체(상시종사자 20~299인) 3만 2000여곳 가운데 1500곳을 임의로 뽑아 해마다 실시한다. 고용인원이 100~299인인 기업은 제조업에서는 ‘중기업’에 속하며, 대기업의 2차 하도급 업체가 대부분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블루칼라 계층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분류한다. 임금을 항목별로 분석해 보면 기본급과 통상수당, 기타수당은 늘었지만 특별급여와 초과수당의 감소가 워낙 커서 전체 급여가 줄었다. 상여금, 성과급, 임금 인상 소급분처럼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주는 특별급여는 종사자 수에 관계없이 모든 중소기업에서 감소했다. 중소 제조업의 특별급여는 지난해 평균 11만 8486원으로 전년 대비 4만 3199원(26.7%) 줄었다. 같은 기간 100~299인 고용 기업의 특별급여는 32.3% 감소해 해당 항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규모 기업의 특별급여는 2012년(52만 3117원) 정점을 찍고 급격히 감소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4분의1 가까이 줄었다.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매출이 감소한 수출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1·2차 하도급 업체를 압박하면서 해당 기업들이 연말에 지급하는 상여금부터 줄이는 제 살 깎기를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수출 업종 가릴 것 없이 특별급여 감소 폭이 컸다. 전체 22개 업종 가운에 16개 업종에서 전년보다 특별급여가 줄었다. 이 가운데 6개 업종은 감소 폭이 50%가 넘었다. 식료품업의 감소 폭이 68.4%로 가장 컸고 전기장비(-59.1%),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55.0%), 섬유제품(-54.3%) 순이었다. ●영세 하도급으로 임금 감소 전이 우려 연장·야간·휴일근로에 주는 초과수당도 감소했다. 100~299인 고용 제조기업의 초과수당은 지난해 41만 9538만원으로 전년(44만 3949원) 대비 5.5% 줄었다. 일감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72.5%로 2011년(80.5%)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은 “지금도 대기업의 56.5% 수준에 불과한 중소 제조업체의 상대적 임금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중국의 내수 중심전략이 공고화될수록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블루칼라의 소득 기반이 흔들리면 내수 소비가 침체되는 악순환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농경 사회의 소 전염병/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농경 사회의 소 전염병/서동철 논설위원

    소는 오늘날 고기와 유제품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농경 사회에서는 논과 밭을 갈고, 곡식을 운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특히 영양분의 대부분을 곡식에서 섭취한 아시아인에게 소는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일찍부터 인구 밀도가 높았던 인도에서 불교가 태동한 것도 소의 도살 때문이라는 학계 연구도 있다. 고대 브라만교 성직자들은 제물로 많은 소를 요구했고, 결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농민들의 반발은 아예 살생을 금하는 종교를 요구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소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세종 7년(1425) 형조(刑曹)는 “소의 도살을 금지하는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했음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고기를 먹는 자는 수색 체포해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다. “먹는 것은 백성의 근본이고, 곡식은 소의 힘으로 나오는데, 나온 곳을 묻지 않고 소고기를 먹는 악습이 번져 소와 말을 훔쳐 내 밀도살하는 일조차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소고기를 먹는 자에게 태형(笞刑) 50대에 처하는 금률(禁律)에도 사람들이 모두 가볍게 여긴다는 대목도 보인다.그러니 전염병이 창궐해 소가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상황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중종 36년(1541) 조정에서는 “평안도 소들이 대부분 병들어 죽었고 황해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평안도 농사일은 다른 도와 달라 새로운 소를 보내 주더라도 2~3년 안에 밭갈이에 익숙하기 어렵다고 한다”는 한탄이 오간다. 인조 15년(1637)에는 부제학 이경석 등이 “소 역병의 재앙은 팔도가 모두 같아서 가을갈이는 못 하였으니, 봄 농사를 알 만하다.  이런 때 갖가지 변괴가 나타나고 거짓말과 요사스러운 말이 일어나 못하는 소리가 없으므로, 백성은 짐을 꾸려 떠나려고 한다”고 아룄다. 우역(牛疫)이 실농(失農)으로 이어지고, 실농이 다시 사회불안으로 확대되는 연쇄 반응을 보여 준다. 중종 시대 우역은 치료법을 담은 수의서(獸醫書)의 편찬으로 이어졌다. ‘우마양저 염역병 치료방’(牛馬羊猪 染疫病 治療方)이 그것이다. ‘소·말·양·돼지 전염병 치료법’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전염(傳染)이라는 표현을 썼고, 염역(染疫)은 ‘하나가 앓고 두셋이 아파 서로 전염하는 병’이라 정의했다. 당연히 증상으로 구분했을 뿐 원인 병원체를 기준으로 전염병을 분류하지는 못했다.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가축 전염병을 퇴치할 임무는 국가에 지워져 있다. 왕조시대 천지자연의 모든 변고(變故)는 ‘임금이 부덕한 소치’였다. 나아가 다산 정약용은 “소 전염병은 모두 목민관의 책임이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다산은 우역(牛疫)의 참혹한 실상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성심(誠心)을 다하면 하늘도 도울 것’이라는, 오늘에 던지는 메시지다.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저체중 미숙아, ‘미숙한 어른’ 될 확률 높다(연구)

    저체중 미숙아, ‘미숙한 어른’ 될 확률 높다(연구)

    저체중의 미숙아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예상보다 일찍 태어난 아이가 자궁 안팎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어린시절에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ADHD)에 걸리기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맥마스터 대학 연구진들은 2712명의 미숙아를 대상으로한 41개의 선행연구를 분석했다. 그리고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1만1127명의 참가자들을 추가해 2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극도로 낮은 체중으로 태어난 아이가 유년기에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학술지학술지 심리학회보(Psychology Bulleti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도 같은 위험성을 가진다고 한다. 또한 출생시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더 높은 수준의 불안감, 수줍음을 느끼며 상당히 낮은 수준의 사회적 기능을 갖는다고 보고했다. 연구 저자 카렌 매슈슨은 “조사결과는 초저체중으로 태어난 개개인이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사람들보다 전반적으로 심리적 문제의 위험도가 더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회적인 문제나 주의력, 걱정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지속적으로 편의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아이들의 8%가, 영국에선 8만명 중 약 1명이 조산아로 태어난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이 경제적인 부와 복지적인 측면에서 더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자랄 확률이 높았다. 고용률이나 출산률도 적었다. 또한 더 낮은 소득을 가질 가능성이 크고 싱글일 경향이 높으며 만성적 건강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편 과학자들은 지난 달 채식주의자인 산모가 조산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고기, 달걀과 유제품을 먹지 않으면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B-12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노르웨이의 연구는 특정 비타민이 부족하면 미숙아를 가질 확률이 21%까지 증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근육 만들려면 꼭 육식? 채식만으로도 효과적(연구)

    근육 만들려면 꼭 육식? 채식만으로도 효과적(연구)

    근육을 만들려면 꼭 고기를 먹어야 할까. 콩을 먹어도 똑같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동 연구진은 최근 미국 프레이밍햄 조사에 등록된 19~72세 남녀 2986명을 대상으로 식단은 물론 근육량, 근력, 골밀도 등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매사추세츠대 로웰캠퍼스의 켈시 망가노 박사는 “우리는 단백질을 먹으면 근육량과 근력이 향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식품을 섭취해야 최적의 결과가 나오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채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육식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을 놓치게 된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콩류나 견과류 등 단백질을 함유한 채식을 해도 육식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단을 조사해 약 82%가 하루 단백질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은 패스트푸드와 전지방 유제품, 생선, 붉은고기, 닭고기, 저지방 우유, 콩류라는 여섯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됐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을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예상대로 근육량이 가장 많고 근력도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결과는 동물이나 식물 단백질에 따라 변하지 않았다. 이는 콩만 먹어 단백질을 보충한 사람도 고기를 먹어 단백질을 섭취한 사람만큼 근육의 건강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사진=ⓒ science 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농가 일손에 ‘봉사’ 개념 더해… 충북, 고급 일자리 만든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지만 3D 업종이나 농촌은 여전히 ‘구인난’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먹고살기 어려워도 힘든 일은 하지 않겠다는 그릇된 자존심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농촌과 중소기업들은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하는 탓에 인건비 과다 상승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호소하거나 상당 부분을 외국인들로 충원한다. 반면 도시 지역은 근로 능력이 있는 은퇴자들이 해마다 증가하며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일자리 문제에 묘책이 등장했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다. 중앙 부처도 박수를 보내고 있어 전국 확대가 기대된다.청주시 미원면에서 9000여㎡의 고추 농사를 짓는 권혁중(66)씨는 해마다 10월만 되면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농촌 지역 고령화로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인건비까지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지난해 역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농사를 포기할 생각마저 했다. 당시 사람을 쓰려면 여자는 6만원, 남자는 10만원 정도의 하루 일당을 줘야 했다. 이 정도의 돈을 주고 사람을 쓰면 남는 게 없다. 그러나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권씨의 걱정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면사무소 도움을 받아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고추 수확은 물론 고추밭 잔재물 처리 작업까지 마쳤다. 권씨가 부담한 것은 근로자들이 하루 6시간 일하고 받는 1인당 일당 4만원 가운데 2만원이 전부다. 나머지 2만원은 도와 시가 내줬다. 이런 식으로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권씨 고추밭에 투입된 인원은 남자 47명, 여자 39명 등 총 86명이다. 수입이 없다가 돈을 벌게 된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서 권씨 고추밭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권씨는 “고추직판장에 나갔다가 공무원들의 홍보 활동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 사업을 알았다”며 “자기 일처럼 너무 열심히 해줘 올해도 이 사업을 이용하겠다”고 말했다.연례행사처럼 권씨를 괴롭혔던 인력 수급의 짐을 덜어 준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는 도시 인력을 노동력 확보가 절실한 농가와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도의 특수 시책이다. 일자리도 창출하고 농촌과 기업도 살리는 일석이조 사업인 셈이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도입된 이 사업은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 2가지로 나뉜다.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은 하루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는다. 임금의 절반인 2만원은 도와 시·군이 부담하고 나머지 2만원은 농가나 기업체가 낸다.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은 하루 4시간 일하며 2만원을 받는데, 도와 시·군이 전액 부담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만 75세 이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근로자로 참여를 희망하거나 인력을 지원받고 싶은 농가나 기업체는 해당 시·군에 신청하면 된다. 임금이 많지 않아 참여자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5개월 동안 생산적 공공근로사업에 2만 8413명,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에 5562명 등 총 3만 3975명이 참여했다. 도시와 농촌 구분 없이 모든 시·군에서 호응을 얻었다. 근로자를 구해 달라고 신청한 농가와 기업은 1137곳에 달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남북 관계 악화로 개성공단이 폐쇄돼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도 살려 냈다. 제천에 있는 양말 생산 기업인 ㈜매스트는 개성공단에도 공장을 가동하면서 회사 전체 생산량의 75%를 개성에서 해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갑작스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로 양말 생산을 주도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추석이 다가오자 추가 인원이 투입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산더미처럼 쌓인 주문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때 생산적 일자리 사업이 큰 힘이 됐다. 회사 측은 시의 도움으로 근로자 13명을 신속하게 지원받아 밀린 양말들을 생산하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 사업은 정규직 채용이라는 놀라운 성과도 가져왔다. 단양의 냉동식품 가공 업체인 서운에스오엠㈜은 지난해 11월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근로자 11명을 눈여겨봤다가 이 가운데 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유제품 가공공장 등 청주의 5개 기업 13명, 제천의 영농조합법인 2명, 보은의 플라스틱 제조업체 4명, 증평의 홍삼 제조업체 5명, 진천의 토마토농원 10명 등 총 43명이 정규직의 꿈을 이뤘다. 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북 무주군은 전화로 사업 내용을 문의해 왔고, 송하진 전북지사는 서민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이 클 것 같다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 도입 검토를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 충남 천안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 부처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적인 도입 검토를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행정자치부는 사업 내용이 좋다며 정부 3.0 경연대회에 참여해 보라는 뜻을 전해 왔다. 기획재정부는 전국 시·도 부지사 회의에서 이 사업을 소개했다. 도는 오는 3월부터 이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2억원 정도가 늘어난 22억원(시·군비 포함)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현재 참여 기업과 농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생산적 공공근로사업과 생산적 일손봉사사업이 ‘일손봉사사업’ 하나로 통합돼 추진된다. 일손봉사는 8시간 봉사에 4만원을 받는 전일 일손봉사와 4시간 봉사에 2만원을 받는 반일 일손봉사로 나눠 운영된다. 지난해는 6시간 일하고 4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8시간을 일해야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근로 시간이 늘어나 불만이 우려되지만 도는 참가자들을 위해 상해보험상품을 마련했다. 도는 이 사업에 봉사의 의미가 담긴 점을 강조해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혜옥 생산적일자리 팀장은 “이 사업은 40대 이하의 참여율이 24%나 되고,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 가운데 30대도 있다”며 “조만간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韓 조선 1월 7척 수주… 中·日제쳐

    1월 세계 조선 수주 실적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랙슨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표준화물톤수 기준 60만 CGT(31척)로 지난해 1월 56만 CGT(44척)보다 소폭 늘었다. 국내 조선사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석유제품운반선 3척 등 7척 33만 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월 13만 CGT(3척)의 4.6배 수준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FSRU를 1척씩 수주했고, 현대중공업이 탱커선사 DHT와 VLCC 2척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한조선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석유제품운반선 2척, 1척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실적만 가지고 올해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유조선 등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1월 수주 실적은 각각 11만 CGT(8척), 2만 CGT(1척)에 그쳤다. 1월 수주 점유율(CGT기준)은 한국 55.5%, 중국 18.3%, 일본 4.1%다. 수주 잔량에서는 중국이 2840만 CGT로 1위를 지켰다. 이어 일본(1926만 CGT), 한국(1897만 CGT) 순이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워셔액·습기제거제·부동액 등 공산품 4종 인체 위해성 평가

    워셔액, 습기제거제, 부동액, 양초 등 공산품도 인체 위해성 평가를 받게 된다. 환경부는 “워셔액 등 공산품 4종을 대상으로 위해성평가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그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위해성평가는 어떤 집단이나 사람들이 일정기간 위험 물질이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을 때, 그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을 것인가를 예측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와 함께 환경부와 산업부는 올해 공산품, 전기용품 가운데 화학물질 노출 우려가 있는 13개 품목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대상 품목은 자동차용 브레이크액, 실내용 바닥재, 수유패드, 온열팩, 가정용 항균 섬유제품, 항균 양탄자, 가죽 소파와 가죽 카시트, 쌍꺼풀용 테이프·벽지와 종이장판지, 전기담요와 매트, 항균 전기 침대, 항균 전기온수매트, 이온 발생기 등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밥상물가 더 오른다

    밥상물가 더 오른다

    딸기 73%·무 48% 급등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 반영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도매물가’를 말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월(99.97)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7월(-0.1%) 이후 5개월째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농산물(4.8%)과 석탄 및 석유제품(6.8%)이었다. 날씨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국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딸기와 무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72.7%, 47.7% 급등했다. 경유와 나프타 가격도 각각 11.2%,12.9%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 및 수도는 전월보다 1.2% 내렸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이 0.2% 올랐지만, 운수업이 0.5%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30대 직장인 여성 김씨는 ‘고기 마니아’다. 하지만 그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채식주의가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채식주의 운동이 시작됐지만, 이후 인구증가 및 환경문제에 따른 식량부족, 과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인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 혹은 그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식량부족·성인병 예방… 1억 8000명 채식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에서다. 당시의 종교집단 혹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원리에 따라 채식주의가 생겨났다. 현재 국제채식연맹(IVU)이 추산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명, 이중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인(비건)은 30%에 이르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역시 채식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독일 알렌바흐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약 800만명이며, 그 중 약 90만명이 비건에 속한다. 영국 비건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의 완전 채식 인구는 약 30만명,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명의 채식주의자가 있다.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伊선 어린이에 채식 식단 강요땐 징역 2년 이렇게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 인구도 늘다보니 전 세계에서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은 부모가 16세 이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할 경우 최대 징역 2년을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를 모았다. 채식주의 식단 탓에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녀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한 부모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1개월 된 아들에게 소량의 과일과 견과류 외에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가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법적 처벌을 받았다. ●함께 나누는 한국 ‘먹방’ 채식주의 확산에 기여 채식주의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먹방’이 2014년 한국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방송 중인 먹방은 750개 이상, 이중 절반은 ‘비건’ 혹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라는 단어를 영상의 제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욱 즐거운 채식문화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온난화로 인류는 결국 채식할 운명” 분석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미래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채식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 또한 점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우리 인류가 본래 채식을 했음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이 78만년 전 인류의 조상이 먹다 남긴 음식의 잔류물을 조사한 결과, 9000개에 달하는 식물 잔류물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씨앗과 껍질들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 역시 인간의 장 길이가 8.5m에 달하는 것은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주로 식물을 소화하는 데 적합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의 주장이 인간이 ‘타고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환경 및 우주로의 이민 등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후천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초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서는 오직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공간에서 육식에 이용될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적합하며, 우리 인체 역시 우주공간에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등 유명 과학자들이 우주로의 이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인류의 채식주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도 인류 전체의 채식주의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4분의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및 산림파괴, 식량과 물 부족 등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채식 반대론자 “어린이·노인엔 되려 해로워” 물론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채식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 지나친 채식 혹은 지나친 육식이 불러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살아나가야 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육식주의 vs 채식주의, 당신의 선택은?

    [송혜민의 월드why] 육식주의 vs 채식주의, 당신의 선택은?

    30대 직장인 여성 김씨는 ‘고기 마니아’다. 하지만 그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채식주의가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채식주의 운동이 시작됐지만, 이후 인구증가 및 환경문제에 따른 식량부족, 과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인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 혹은 그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채식주의의 시작과 현재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에서다. 당시의 종교집단 혹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원리에 따라 채식주의가 생겨났다. 현재 국제채식연맹(IVU)이 추산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명, 이중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채식인(비건)은 30%에 이르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역시 인도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역시 채식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독일 알렌바흐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약 800만 명이며, 그 중 약 90만 명이 비건에 속한다. 영국 비건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의 완전 채식 인구는 약 30만 명,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있으며, 이는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 인구도 늘다보니 전 세계에서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은 부모가 16세 이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할 경우 최대 징역 2년을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에서 채식주의 식단 탓에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녀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한 부모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1개월 된 아들에게 소량의 과일과 견과류 외에는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가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별거중인 남편이 알게 돼 법적 처벌을 받았다. 채식주의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먹방’이 2014년 한국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방송 중인 먹방은 750개 이상, 이중 절반은 ‘비건’ 혹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라는 단어를 영상의 제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욱 즐거운 채식문화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승전채식’? 채식은 미래 인류의 필연적 선택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주의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미래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채식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점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우리 인류가 본래 채식이었음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이 78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먹다 남긴 음식의 잔류물을 조사한 결과, 9000개에 달하는 식물 잔류물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씨앗과 껍질들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 역시 인간의 장 길이가 8.5m에 달하는 것은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주로 식물을 소화하는데 적합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의 주장이 인간이 ‘타고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환경 및 우주로의 이민 등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후천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초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식민지에서는 오직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공간에서 육식에 이용될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적합하며, 우리 인체 역시 우주공간에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등 유명 과학자들이 우주로의 이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인류의 채식주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구온난화도 인류 전체의 채식주의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4분의 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및 산림파괴, 식량과 물 부족 등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채식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 지나친 채식 혹은 지나친 육식이 불러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살아나가야 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 빼기 위한 최고의 아침 식사 방법은?

    살 빼기 위한 최고의 아침 식사 방법은?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로 체중 감량을 원하면 절대로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체중 감량을 위해 아침을 먹기로 했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영국 소셜매체 인디100과 메트로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자. *열량을 계산하라 미국의 영양학자 스테파니 클라크와 윌로우 자로시 공인영양사(RD)에 따르면, 체중 감량을 위한 최고의 아침 식사는 열량을 300~400칼로리(㎉)만 섭취하는 것이다. 이들의 말로는 이중 약 50%는 탄수화물, 15%는 단백질, 33%는 건강한 지방, 나머지는 섬유질과 당분이어야 한다. 또한 이들은 바쁜 아침 시간에 먹기 좋은 몇 가지 메뉴를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첫 번째는 오트밀 포리지(귀리죽)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공을 최대한 적게 한 스틸컷 오트밀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 양은 45g이 적당하다. 여기에 물과 무가당 두유를 오트밀과 2:1:1의 비율로 넣는다. 그리고 블루베리 한 줌, 잘게 자른 호두 한 큰술, 메이플 시럽 소량을 첨가해 먹는 것이다. 그다음 메뉴는 스크램블드 에그다. 요즘 달걀값이 너무 비싸니 일단 건너뛰어도 좋지만 일단 그 재료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달걀 두 개, 시금치 65g, 잘게 썬 양파 한 큰술, 올리브유 반 큰술, 통밀 토스트 한 조각,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75g이다. 마지막은 땅콩버터를 곁들인 토스트다. 여기서 토스트 빵은 통밀 식빵을 사용해야 하며 땅콩버터 역시 천연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토스트 한 조각에 땅콩버터 두 큰술, 그리고 바나나 한 개, 시나몬(계피) 가루를 약간 첨가해 먹으면 좋다. *더 큰 시리얼을 먹어라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을 경우 더 큰 것을 먹어야 한다. 이 말은 많이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알맹이가 더 큰 것을 먹으라는 뜻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이 2014년 3월 국제 학술지 ‘영양·식이요법학회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한 관련 연구논문에 따르면, 시리얼 알맹이 크기가 작은 경우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먹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청 단백질 음료를 마셔라 이는 일반 유제품을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사람으로 제한해야 할 듯싶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함량이 많은 아침은 체중 감량을 도울 수 있으며, 특히 유청 단백질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단백질은 우유나 요구르트 등에 함유돼 있다. *아침 대신 디저트를 먹어라 텔아비브 대학이 2012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으로 초콜릿이나 쿠키, 또는 케이크 등의 디저트를 소량으로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실제로 더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로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 관한 욕구를 줄여줬기 때문이라고 관련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침을 많이 먹어라 하루 중 아침을 가장 많이 먹는 식사는 체중 감량에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말한다. 텔아비브 대학이 지난 2013년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으로 1400칼로리(㎉)를 먹는 사람은 그 절반만 먹는 이들보다 체중 감량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인디10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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