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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훨훨 날았다…1월 수출 22.2%↑역대 최대

    수출 훨훨 날았다…1월 수출 22.2%↑역대 최대

    새해 첫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 1월 수출은 49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하며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상품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세 둔화 우려를 이대로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이 492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2%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이다. 15개월 연속 상승한 수출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8.9%)보다 껑충 뛰었다. 산업부는 “선진국·개도국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및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1월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컴퓨터는 역대 1월 수출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96억 9000만 달러, 53.4%), 일반기계(44억 5000만 달러, 27.8%), 석유화학(42억 달러, 18.4%), 컴퓨터(8억 9000만 달러, 38.6%) 등 9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6.5%), 디스플레이(-7.6%), 가전(-8.8%), 무선통신기기(-9.7%)의 수출은 줄었다.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 112.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7.2%, 차세대 반도체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은 79.3% 수출이 뛰었다. 유망 소비재 중에서는 화장품(55.4%), 의약품(51.1%)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해 24.5% 늘었다. 중국, 아세안, 인도 수출액은 역대 1월 가운데 최대치였다. 아세안, 중남미,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수출 비중도 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보다 높아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증가세(4.8%)로 돌아섰다. 자동차, 차부품, 가전 등의 수출이 줄었지만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라 석유제품, 기계 등의 수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53.1%)도 2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수입은 454억 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0.9%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2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월 수출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2.5일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수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중해식 먹으면 시험관아기 성공률 68% ↑”(연구)

    “지중해식 먹으면 시험관아기 성공률 68% ↑”(연구)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준비하는 난임 부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이 나왔다. 여성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 그리고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지중해 식사’를 꾸준히 실천하면 IVF 시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인간생식 저널’(Human Reproduction) 최신호(29일자)에 발표됐다. 그리스 하로코피오대학 연구팀은 아테네에서 IVF 시술을 신청한 35세 미만 여성 244명을 대상으로, 시술 6개월 전부터 지중해 식사를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고 나서 이들 여성이 지중해 식사를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지중해 식이 점수’(MedDietScore)를 이용했다. ▲비정제 곡물과 ▲감자, ▲과일, ▲채소, ▲콩류, ▲생선, 그리고 ▲올리브유는 많이 먹을수록 지중해 식사에 가깝다. 하지만 ▲붉은고기·가공육과 ▲가금류, ▲전지방 유제품, ▲술은 적게 먹을수록 지중해 식사에 가깝다. 점수는 각각 일주일에 몇인분을 섭취했는지에 따라 0~5점까지 매긴다. 총점은 55점이다. 그 결과,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임신과 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65~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여성의 임신과 건강한 식사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지중해 식사 자체가 임신을 성공하게 한 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 여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이번 결과가 임신을 원하는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사진=timolina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부, 대북제재 위반없이 평창 준비 박차 “전세기로 갈마비행장行… 이용료 안 내”

    정부, 대북제재 위반없이 평창 준비 박차 “전세기로 갈마비행장行… 이용료 안 내”

    경유 1만ℓ 반입 큰 문제 없을 듯 전문가 “탄력적 상호주의로 봐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실시되는 마식령스키장 공동스키훈련과 금강산 남북 문화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없이 준비를 마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북 제재의 취지가 북측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것으로 북측 선수의 체재비 등 인도주의적 지원은 예외지만 작은 논란도 배제하겠다는 취지다. 금강산 문화회관에 난방용 경유를 보내는 것과 스키선수용 전세기가 도착하는 원산 갈마비행장 이용료를 북측에 건넬지 여부가 막바지 쟁점이다.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9일 “북측이 공항(갈마비행장) 이용 등 제반 편의를 제공한다. 비행장 이용료와 영공 통과료는 따로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르면 31일 스키 훈련에 참가할 우리측 선수를 태우고 갈마비행장으로 갈 전세기와 관련해 북측에 영공통과료, 착륙료, 조명료, 정류료, 공항이용료 등을 현금으로 지급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 격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현금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이 지난해 9월 북측에 다녀온 선박과 비행기에 대해 미국 입항을 180일 금지하기로 한 바 있지만 정부는 이를 감안해 전세기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전세기는 양양공항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지 않고 동해상으로 나가 북상한 뒤 서쪽으로 기수를 틀어 갈마비행장으로 향할 것을 예상된다. 금강산 문화회관에 추위를 녹이기 위한 난방용 경유를 반입하는 부분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오후에 금강산에 도착해 2~3시간 공연을 본 뒤 바로 귀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경유는 1만ℓ(63배럴)면 충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2017년 12월 채택)에 명시된 정유제품의 대북 공급 제한량은 연간 50만 배럴이다. 아직 연초여서 제한량까지 여유도 많다. 유엔 제재와 별개로 미국의 ‘북한·러시아·이란 패키지법’상에도 정유의 북측 반입 제한 항목이 있지만 미국 기업에만 적용된다. 다만 정부가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와 면밀하게 협의하면서 주변국의 우려를 줄일 필요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제재 관련 논란이 없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도 남북 행사 비용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부담하겠다던 정부의 원칙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상호주의 원칙은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겠다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아니라 서로 형편에 따라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탄력적 상호주의’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도 항공·선박에 대한 대북 제재를 감안해 자국의 평창대표단을 만경봉호나 고려항공이 아니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토록 했다”며 “우리가 가져가는 난방용 경유도 대량살상무기에 쓰이는 게 아니라 우리측 소유 건물(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 관객이 함께 지켜보는 행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르면 31일부터 1박2일간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진행하고, 2월 초에는 남북 관객 각각 300여명과 음악인, 문학인 등이 참여하는 남북 문화행사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연다. 양측은 스키 공동훈련 뒤에 북측 올림픽 선수단 중 일부를 우리 전세기에 태워 오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中 선박, 北과 석탄·석유 밀거래… 자동식별장치 끄고 입출항

    中 선박, 北과 석탄·석유 밀거래… 자동식별장치 끄고 입출항

    중국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한 선박들이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북한과 밀거래를 한 정황이 미국 정보위성에 포착됐다. 지난해 8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이후 잡힌 움직임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활용했다는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 당국과 유엔이 공유한 정보 보고서와 위성사진 등을 종합해 중국 측 선박과 북한의 불법거래 실태를 공개했다. 밀거래에 가담한 선박은 글로리호프 1, 카이샹, 신성하이, 위위안,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삼정 2호 등 6척이다. 이 선박들은 미국이 안보리에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청했던 10척의 일부로, 당시 중국의 반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글로리호프 1호는 지난해 8월 초 파나마 국기를 달고 북한 대동강을 거쳐 송림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북한에 접근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다른 선박과 위성·지상추적시스템에 전달하는 AIS를 껐다. AIS를 끄면 다른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데도 북한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림항에서 석탄을 실은 글로리호프 1호는 8월 7일 항구를 떠나 중국 롄윈(連雲)항에 접근하면서 AIS를 켰다. 배는 15일 베트남 깜빠항에 도착해 석탄을 하역하기까지 1주일 이상 롄윈항 근처를 맴돌았다. 미국 측은 이를 목적지를 숨기고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또 신성하이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석탄을 실은 듯 위장했다. 선박은 지난해 8월 10일쯤 중국에서 출발했고, 18~19일 입항은 하지 않은 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맴돌았다. 이틀 뒤 신성하이호는 AIS를 끄고 북한으로 들어가 석탄을 싣고, 9월 말 베트남에 도착했다. 카이샹호와 위위안호도 유사한 수법을 활용했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삼정 2호는 석유 밀거래로 적발됐다. 두 선박은 지난해 10월 선박 간 환적 방식을 활용, 석유제품을 북한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외교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북한이 필요한 연료를 얻기 위해 점점 불법 밀거래에 많이 의지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직접 밀거래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하겠지만 문제 해결 확신 못 해”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하겠지만 문제 해결 확신 못 해”

    “북핵 문제 평화적으론 힘들 듯… 선제 타격 ‘패’ 밝히고 싶지 않다”틸러슨 “결국 北이 협상 원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대화)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혀 직접 대화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 본토 타격 능력과 관련해 “그들이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그들이 그런 능력을 갖추기 전에 해결했어야 한다”며 전임 대통령들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대북 선제 타격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매우 매우 어려운 포커 게임을 하고 있다. 당신도 당신의 패를 보여 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내가 어떤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결국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원하게 될 것”이라며 ‘협상’을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의 자신감은 미국의 제재가 북한에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정보당국과 탈북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대북 제재가) 정말 (북한에)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이 식량난과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러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부족한 식량을 구하러 겨울철 물고기잡이에 나섰던 100여척의 북한 어선이 돌아갈 기름이 부족해 일본 해안까지 떠내려왔으며, 배에 타고 있던 어민 3분의2가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한·미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한 전력이 있지만,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계 회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이) 그간 서먹했던 북·미,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초기 노력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김 위원장)가 대화를 원한다면 나에게 다가오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가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에 이어 연이틀 ‘선 핵포기, 후 대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중국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러시아는 미국을 전혀 돕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며 북한이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대북 원유와 철강 등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0~11월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최소 3차례 이상 석유나 정유제품을 공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하는 등 러시아 정부는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수출 한국 위협하는 ‘新3고’…정부는 선제 대응

    “하방 리스크에 상반기 총력 체제 가동” 올 초부터 환율 떨어지고 기름값 올라 원가경쟁력 약해진 기업, 이자도 부담 정부가 새해부터 원화 강세와 유가 상승, 고금리 등 ‘신(新)3고 현상’이 수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신3고 현상과 함께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와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했다. 김영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 증가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하겠다”면서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 실적인 5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규모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초 12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1060원대까지 떨어졌고, 배럴당 50달러 중반대였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오름세가 계속돼 6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강세로 매출이 줄어들고, 기름값이 올라 원가 경쟁력은 떨어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해 은행 대출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졌다. 산업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환변동 보험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일반기계 등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주요 업종별 협회·단체는 세계경제 및 교역이 회복세에 있어 이달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컴퓨터 등의 품목이 총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업계에서 제기했던 애로사항 86건의 추진 경과를 논의했고, 이 중 37건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중 32건은 애로사항을 수용해 현재 조치 중에 있다. 업계는 산업부 측에 중소기업 지적재산권 침해 지원채널 마련과 해외시장 진출 시 융합제품 인증 가이드라인 제공 등 13건의 건의사항을 새롭게 제기했고, 향후 수출 점검회의에서 애로 해결 추진 경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대북 철강 수출 오늘부터 전면금지… 원유·정유도 제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6일부터 북한에 대한 철강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원유와 정유제품 수출도 제한한다고 5일 밝혔다.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이날 발표한 ‘2018년 제4호’ 문건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2397호를 집행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에 근거해 대북 수출·입 관련 일부 상품에 대한 조치를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철강, 기타금속, 공업기계, 운수차량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 또 원유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12월 22일까지 1년간 대북 원유 수출량이 400만 배럴 또는 52만 5000t을 넘지 못한다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보리 제재에서 인정한 민생 목적과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및 기존 대북제재에서 금지한 행위와 무관한 원유의 수출은 예외로 하기로 했다. 또 정유제품 수출에 관해서도 올해 전체 대북 수출량이 50만 배럴을 초과하지 못한다는 결의에 따라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제품 역시도 민생 목적과 안보리 결의에서 규정한 금지 행위와 무관한 목적에 사용될 경우에는 수출이 가능하다. 단, 정유제품 수출업체는 세관 신고 시 법정 대표 또는 책임자의 서명과 회사 직인이 찍힌 보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무부는 문건에서 “대북 정유제품 수출량이 안보리 결의에서 정한 한도 수량에 근접했다”며 “중국 정부 주관부서의 수출 현황 발표 공고에 근거해 올해 대북 정유 제품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아울러 북한산 곡식과 농산품, 마그네사이트와 산화마그네슘에 함유된 진흙을 포함해 석재, 목재, 기계 전자설비, 선박 등의 수입을 금지했다. 다만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통과된 지난해 12월 23일 이전에 체결된 계약과 올해 1월 22일 전까지 세관 수입 절차를 마친 물품은 통관을 허용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중 간 석유 밀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중국의 음성적 대북 지원에 대한 의심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대외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재 결의안 2397호를 채택한 바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대북 철강 수출 오늘부터 전면금지…원유·정유도 제한”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오는 6일부터 북한에 대한 철강 수출을 전면금지하고, 원유와 정유제품 수출도 제한한다고 5일 밝혔다.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이날 발표한 ‘2018년 제4호’ 문건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2397호를 집행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대외무역법에 근거해 대북 수출·입 관련 일부 상품에 대한 조치를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이에따라 철강, 기타금속, 공업기계, 운수차량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원유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12월 22일까지 1년간 대북 원유 수출량이 400만 배럴 또는 52.5만t을 넘지 못한다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보리 제재에서 인정한 민생 목적과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및 기존 대북제재에서 금지한 행위와 무관한 원유의 수출은 예외로 한다. 이번 제한 조치에는 원유 외에 정유제품도 포함됐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지난달 22일 제재 결의안 2397호를 채택한 바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젖당 분해 효소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문소영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젖당 분해 효소와 최저임금 1만원 시대/문소영 금융부장

    진화생물학에 ‘선택압’(selective pressure)이라는 용어가 있다. 자연돌연변이체를 포함하는 개체군에 선택적 증식을 재촉하는 생물적, 화학적 또는 물리적 요인을 말한다. 돌연변이 형질이 유리한 환경에 노출되면 급속하게 선택적 증식을 해 적응해 나간다. 선택압을 최근 번역된 마를린 주크의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위즈덤 하우스 펴냄)에 나온 사례로 설명해 보겠다. 보통 포유동물은 유아기를 마치면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사라져 젖당이 몸에 들어오면 복통이나 장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우유 알레르기’라는 증상이다. 그런데 성인이 돼서도 젖당을 분해하는 활성형 효소를 가진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약 30% 정도가 된다. 아프리카 수단 등과 북유럽 등에 거주하던 인류다. 혹독한 추위와 더위를 피해 소 등을 키울 수 있었던 지역으로, 물 부족으로 가축에서 우유를 공급받아야 했던 인류다. 즉 우유를 마실 수밖에 없던 지역의 인류는 강한 선택압을 받아 그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확산했다는 것이다. 특정한 유전자의 유전 빈도가 변화한다는 ‘유전자 부동’ 개념이 개입하면 젖당 분해 효소를 가진 인류의 탄생 가설을 더 확실히 설명할 수 있다. 돌연변이는 우연한 것으로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그러나 우유를 물 대신 마셔야 하는 아프리카 사막이거나 부족한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을 유제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북유럽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었고, 마침 선택압이 강한 지역이었다. 결국 돌연변이 유전자는 꾸준히 확장해 독립할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광범위한 유전적 확산의 시작은 멀리 가 봐야 2만년 전, 짧게 잡으면 2000년 전에 불과하다. 500만년 전 인류 ‘루시’로부터 살펴보면 눈 한 번 깜빡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알려진 자연선택의 개념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고, 선악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며,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한 종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다윈주의’는 승자 독식과 같은 탐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하기도 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도 “인간 종의 역사는 전쟁이다”라고 인간의 본성을 갈등과 폭력에 맞추었다. 하지만 최근의 생물학과 인류학의 연구는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된 수단은 탐욕과 폭력, 극단적 이기심의 실현이 아니라 공감과 배려와 협력이었다고 다양하게 증명하고 있다. 영장류 행동분석 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인류는) 긴 세월의 평화로운 화합 속에서 짧은 폭력적 대립이 있었을 뿐”이라며 “인간의 본성을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으로 볼 때와 우리의 밑바탕에 협동과 유대 의식이 있다고 볼 때 세우는 사회의 경제선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동물행동학과 진화생물학 등을 장황하게 끌어온 이유는 “우리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산다. 그러나 그 환경은 인간이 만들었다”는 인류학자 앨런 로저스의 말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변화시킨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시험대에 올랐다. 주변에서도 ‘알바’를 해고한다. 알바를 고용하고 적자를 감당하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최저임금 1만원은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한국의 사회적 선택압일 수 있다. 이 선택압에 지혜롭게 적응해 간다면 한국 사회가 선진국과 다른 방식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지도 모른다. 마치 젖당 분해 효소를 갖춘 30% 인류의 시작처럼 말이다. symun@seoul.co.kr
  • 대북 유류 밀수출 선사 “중국인 의뢰 받아”

    북한에 유류를 밀수출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의 임차 선사인 대만 무역상이 중국인의 의뢰를 받아 유류 밀수를 실행했다고 진술했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가오슝(高雄) 지방검찰은 지난 2일 잉런(盈仁)어업그룹 소속 가오양(高洋)어업 주식회사의 책임자인 천스셴(陳世憲·52)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받았다. 천은 검찰에서 중국 국적 남성 브로커의 중개로 석유정제품을 공해상에서 넘기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가 북한 선박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천은 “국제 유류 거래에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며 “판매자는 실구매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브로커도 공급책에게 구매자 신분을 알려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 결과 천의 회사는 석유류 제품을 취급하며 라이트하우스 윈모어가 작년 대만에 기항했을 당시 세관에 낸 수출통관내역서에 행선지를 ‘홍콩’으로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무상 허위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된 천은 150만 대만달러(약 5700만원)의 보석금과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현재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우리나라 여수항에 입항해 정유제품을 싣고 출항한 다음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2호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이전한 혐의로 여수항에 억류된 상태다. 중국 관영언론은 윈모어가 중국 회사 소유이지만 대만기업이 임차한 선박이라며 불법행위는 대만기업이 저질렀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측의 논리를 반박하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대만 외교부는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수사와 대북 제재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푸르밀 오너 경영체제로…대표이사에 신동환 선임

    푸르밀 오너 경영체제로…대표이사에 신동환 선임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3일 신동환(48)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이로써 푸르밀은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신 신임 대표는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차남이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다. 1998년 롯데제과 기획실에 입사, 롯데우유 이사 등을 지냈다. 신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만큼 고품질 제품으로 안정적인 성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 2007년 4월 롯데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바꿨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반도체 힘으로… 작년 수출 5739억 달러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 전년보다 15.8%↑ 세계 수출 순위 8위→ 6위 상승 반도체 첫 900억弗 넘어 ‘기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기계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는 단일 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17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15.8% 증가한 5739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난 11월 17일(5012억 달러) 역대 최단 기간에 수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14년(5727억 달러)보다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는데도 수출이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1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인 3.6%를 기록했고,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올랐다.수입은 전년보다 17.7% 늘어난 4781억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5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입을 모두 합친 무역 규모는 1조 520억 달러로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기계 등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57.4%, 석유제품 31.7%, 석유화학 23.5%, 선박 23.6%, 철강 20.0%, 일반기계 10.2% 등 6개 품목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는 1994년 우리나라 총수출보다 많은 기록이다. 복합구조칩 집적회로(MCP) 47.5%, 차세대 저장장치(SSD) 45.6%,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4.4%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에 힘입어 중국 수출 비중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4.8%로, 미국 수출은 같은 기간 13.4%에서 12.0%로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지난해 우리 수출이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인천국제공항 수출 물류 현장을 찾아 “상반기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특히 한국은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新)3고 현상’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에 따른 하방 요인이 상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잠정치 기준, 전년 대비 22.7% 줄어든 17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년 만에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차 부품은 부진한 반면 천연가스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구석기 라이프 스타일이 좋다고?

    구석기 라이프 스타일이 좋다고?

    섹스, 다이어트 그리고 아파트 원시인/마를린 주크 지음/김홍표 옮김/위즈덤하우스/464쪽/1만 8000원이런 광경을 상상해 보자. 뉴욕 맨해튼의 좁은 아파트 발코니에 핏물 흥건한 돼지고기가 즐비하게 내걸려 있는 풍경. 멀쩡해 보이는 남자들이 큰 바위 들기, 큰 동물 도살하기 등 ‘수렵채집인처럼 운동하라’는 지침에 따라 덩치만 한 역기를 들고 진땀을 빼는 모습. 동굴에 살던 원시인들이 자주 피를 흘렸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작정하고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이들의 모습. 뜨악하게 들리겠지만 한때 지구 한편에서는 ‘종교’처럼 떠받들여진 ‘구석기 환상’들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구석기 다이어트로 몸매를 가다듬었다고 자랑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이전의 식습관대로 불을 가하지 않은 자연 음식, 고기를 먹고 유제품은 배제해야 한다는 ‘구석기 식단’이 암, 비만 등 ‘현대의 저주’로 불리는 질병에서 우리를 구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람들은 왜 바삭한 음식을 좋아할까’란 물음에도 구석기 찬양론자들은 ‘과거 인간이 벌레를 우두둑 씹어먹었던 때의 기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괴이한 주장을 펼쳤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도 “농경은 인류의 비극”이라고 총평했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성적 불평등이 나타나고 질병이 만연했으며 전제 정치가 판을 치게 됐다’는 것이다. 식습관에서 점화된 구석기 생활 방식을 향한 찬양은 운동, 섹스, 가족 문화, 육아 등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르며 퍼져 나갔다. 전체 진화의 시계뿐 아니라 인간 진화의 시계에서도 농경과 정착의 시기는 눈 깜빡할 정도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구석기 식단은 우리 유전자에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유일한 식단”이라는 주장은 질병의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매혹적으로 파고들었다.하지만 책은 인간의 유전자나 행동 방식이 특정한 시기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이 주장들이 착각이자 궤변임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인류 진화의 역사 속에서 ‘이 잡듯이’ 꺼내놓으며 괴멸시킨다. 진화생물학자이자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생태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연구 사례를 가져와 위트 있는 문장으로 명쾌하게 결론 내린다. ‘구석기 조상들의 생활 방식이 우리 본성에 어울린다는 전제는 일종의 집단 기억 상실증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현대인들을 구석기에 대한 환상에 젖어들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아마 암, 결핵 등 죽음과 맞닿은 질병일 것이다. 2010년 이집트 학자 로살리 데이비드와 마이클 짐머만은 고대 미라와 고문서까지 살린 연구를 통해 “자연환경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대기오염부터 식단, 삶의 양식 전반에 걸쳐 암은 인간이 만든 질병이다”라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정말 우리 조상들은 암에서 자유로웠을까. 1996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이집트의 고대 유골 샘플 905종에서 5개의 암, 유럽 유골 2547종에서 13개의 암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암이 뼈까지 흔적이 남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이는 현대의 암 발병률과 맞먹는 것이라는 결론을 낸다. 결핵도 마찬가지다. 결핵은 고대 이집트 미라의 폐와 다른 기관에서도 발견된다.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던 초기 인류도 결핵균으로 시름시름 앓았던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염원은 햄버거나 아스팔트 도로 등 현대적 이기가 등장하기 이전 사회를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구석기에 대한 환상은 우리의 몸과 행동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이 한때 있었다는 안도감(하지만 착각)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화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임의로 설정한 일정한 시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거나 완벽한 건강을 유지했다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대신 질병은, 생명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견제와 균형의 연속이고 끝이 행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역사를 통해 보면 삶에는 역겹고 잔인하며 짧은 단계가 언제든 있었다. 진화는 계속되지만 방향은 없다. 빛을 따라 미리 정해진 길을 걷지 않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해상서 北에 정유품 넘겨”… 정부, 제재 위반 홍콩 선박 억류

    “공해상서 北에 정유품 넘겨”… 정부, 제재 위반 홍콩 선박 억류

    ‘화성15형’ 제재 이후 타국 선박 첫 억류 안보리도 北선박 4척 추가 제재 명단에정부가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불법 이전한 홍콩 선박을 적발해 억류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97호 채택 이후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타국 선박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전남 여수항에 입항해 정유제품을 환적하고 출항한 홍콩 선적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이전했음을 인지했다”면서 “정부는 이 배가 지난달 24일 여수항에 다시 입항하자 억류해 관세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배가 북한에 이전한 정유제품은 약 600t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 조사 결과 이 배는 대만 소재 기업인 빌리언스벙커그룹이 임대했으며 지난 10월 11일 여수항에 들어와 일본산 정유 제품을 적재하고 나흘 뒤 대만을 목적지로 출항했다. 그러나 대만으로 가지 않고 공해상에서 ‘삼정2호’라는 이름의 북한 선박 1척을 포함해 총 4척의 선박에 정유제품을 이전했다. 정부는 관련 정보 입수, 평가 조사 등 이번 조치의 전 과정에 걸쳐 미 측과 긴밀히 협의를 했다. 앞서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75호는 어떤 물품도 북한과 선박 간 이전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채택된 결의 2397호는 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회원국 항구로 들어오면 이를 나포, 검색, 동결하도록 의무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라이트하우스 원모어호를 나포·동결할 의무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조치를 했고 향후 조치 결과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8일(현지시간) 북한 선박 4척을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안보리의 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은 유엔 회원국의 항구에 입항할 수 없게 된다. AF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안보리는 릉라 2호와 을지봉 6호, 례성강 1호, 삼정 2호 등 모두 북한 선박 4척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제로’

    유엔 결의 이행… 北 타격 클 듯 “中 최고위층, 밀수도 단속 지시” 중국이 2개월 연속 북한에 석유제품을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이 중국 해관(세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국가별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북한에 휘발유, 항공유, 경유, 연료유 등 모든 종류의 석유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0월 무역 통계에서도 석유제품 수출은 제로였다. 북한이 석유제품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치는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2375호 결의를 통해 올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북한으로 수출되는 정제유(석유제품)를 50만 배럴, 내년부터는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9월까지 이미 대북 정제유 수출이 50만 배럴을 넘어섰기 때문에 중국이 10월부터 곧바로 전면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석유제품 공급량을 기존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더 줄이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북한의 정제유 공급난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 최고위층에서 석유제품 밀수까지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안보리 결의에 따라 그동안 북한에서 많이 수입하던 철광석, 석탄, 수산물, 섬유제품 수입도 2개월 연속 전면 중단했다. 북한으로의 곡물 수출도 급감해 11월 옥수수 수출은 전년 대비 82% 줄어든 100t에 불과했다. 다만 주방용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은 11월의 경우 전년보다 58% 늘어 99t을 기록했다. 바이오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에탄올 수출도 82% 증가해 3428㎡에 달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제재 어기고 해상에서 北에 몰래 석유 팔아 온 中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가 9월 북한에 대한 석유 정제품 수출을 대폭 제한하자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공해상 밀수’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석유를 거래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관련 물품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북·중 간 유류 등의 밀거래는 아무리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한다고 해도 중국이 ‘뒷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 한 ‘백방이 무효’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북한 선박들은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확보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 선박이 중국 선박 등으로부터 원유 등을 옮겨 싣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북한과 중국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밀수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조선능라도선박회사 등 북한 해운·무역업체 6곳과 이 회사의 보유 선박 20척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정유제품 공급을 기존의 90%가량을 줄이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바로 유류 밀거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겉으로는 발을 맞추는 듯하면서 뒤로는 북한에 생명줄을 이어 주는 표리부동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2006년 북핵 1차 실험 후 유엔의 대북 제재(10차례)에도 중국은 궁지에 몰린 북을 돕는 형님 역할을 해 왔다. 일찌감치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원유 파이프를 잠갔다면 북의 핵 폭주에 제동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북의 위험한 핵 도박에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 핵 불장난을 치는 북에는 그렇게 관대한 중국이 반면 우리에게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북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배치한 사드를 놓고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경제 보복 등을 하고 있다. 굴욕 외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사드 3불(不) 선언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금지했던 한국 단체 관광을 풀었다가 다시 차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문도 모르고 중국에 당하기만 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주한 미군 가족들을 바로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등의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긴박한 국면에 중국이 엉뚱하게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중국은 “북은 핵을 가져도 되고 남은 사드도 안 된다”는 억지 논리를 중단하고,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도리다.
  • 코트라 “내년 수출 4.8% 증가… 對아세안 10%·對中 8% 늘 듯”

    코트라 “내년 수출 4.8% 증가… 對아세안 10%·對中 8% 늘 듯”

    내년 수출액이 올해보다 4.8%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호황 등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올해 수출액은 전년대비 16.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코트라는 25일 ‘2018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은 증가하고, 선박류와 평판디스플레이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이 ▲제조업과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한·중 관계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올해 대비 4.8% 증가한 6064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하지만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는 중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중산층 소비력 확대와 사드 피해 완화로 올해보다 대중국 수출이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IT 등 첨단 융합산업 시장 확대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반덤핑 등 수입규제와 통상법을 통한 제재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철강, 화학, 섬유 등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유럽 수출은 1.5% 늘어나고 대일본 수출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남미 지역 수출 증가율은 3.8%로 예측됐다. 대인도 수출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추진에 힘입어 올해 대비 8.8% 증가하고, 아세안(ASEAN)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10.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세안은 경제 통합 가속화와 중산층 증가 등으로 지역 내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 내년 수출도 1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경제의 안정화와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등 주요국 경기 부양 개발 프로젝트 등이 호재로 꼽힌다. 보고서는 13대 주력품목 중 6개(일반기계·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컴퓨터·철강)는 수출 증가, 5개(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부품·섬유류·석유제품)는 올해 수준 유지, 2개(선박류·평판디스플레이)는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 중국 수요 급증 등으로 일반기계·반도체·석유화학 제품의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中 대북 제재에 반발한 ‘러’

    日언론 “北 공해상 석유 밀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미·중 간 합의보다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인 러시아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러시아 거부권 행사를 우려해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기존보다 90%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당초 추진했던 대북 원유 공급 금지는 상한선 명시로 후퇴했다. 결의는 또 북한의 대표적 ‘달러벌이’ 수단인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24개월(2년) 이내 북한 귀환도 명시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반발로 미·중 협상을 거친 최종 수정안(12개월 이내)보다 한발 후퇴한 것이다. 이 밖에 14명의 해외 북한은행 대표들과 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손꼽히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등 모두 16명이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됐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이처럼 이번 안보리 제재가 미·중 합의보다 한발 후퇴한 것은 러시아의 반발 때문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 공보실 명의 논평에서 “(러시아의 주장으로) 북한 최고지도부와 정부, 노동당에 대한 제재와 북한으로의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 전면 금지 등이 (결의에서) 제외됐고,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의 12개월 내 귀환 조치도 24개월로 바꿨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3일 “이번 결의는 대북 제재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공해상 등에서 선박 간 적재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석유 정제품 등을 밀수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정부는 중국 등의 선박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金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 北외무성 “핵억제력 더 다질 것” 정유제품 공급 90% 차단 나서… 해외 北노동자 2년내 의무 송환 “한미훈련 연기 주장 명분 퇴색… 北 제한적 수준에서 반응할 듯”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97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인 24일 첫 공식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결의 때마다 반발해 왔던 북한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조작된 이번 제재 결의를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행위로 낙인하며 전면배격한다”면서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성명은 “이번 제재 결의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결의 채택에 손을 든 나라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두고두고 단단히 계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지난 23일 폐막한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해놓은 일은 다만 시작에 불과하며 당 중앙은 인민을 위한 많은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동지들을 믿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작전들을 더욱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결의를 통해 북한의 수출을 통한 수입은 2억 5000만 달러 정도가 감축될 것”이라며 “이 액수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10%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수출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식료품, 농산품, 기계류, 전기기기, 광물 및 토석류, 목재류, 선박 등을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품목에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번 결의로 인해 12억 달러 정도 수입액 총액이 감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연간 수입 규모의 3분의1이 감축되는 것이다. 북한의 수입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산업용 기계류나 운송수단, 철강 및 여타 금속류를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는 품목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제재에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유류(油類) 제재를 자동으로 추가 발동하는 유류 트리거(방아쇠) 조항도 들어 있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석유제품 수입이 전면 중단되거나 원유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제재는 유엔 회원국이 고용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를 24개월 이내에 송환할 것을 의무화하면서 최소 2억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까지 북한의 외화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제재에는 인민무력성이 자산동결 단체에 추가되는 한편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관계자 등 개인 16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하면 한·미 연합훈련 연기의 명분을 없애버리는 것이라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버리는 것”이라며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류 90% 차단·‘외화벌이’ 1년내 귀국…北 돈줄 더 옥죈다

    ICBM 도발 조치…올 들어 네번째 제재 운송 장비·산업용 금속 등 대북 수출 차단 원유 공급은 연 400만 배럴 상한선 설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대북 유류 제품 공급의 90%를 차단하는 신규 대북 제재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다. 올 들어 안보리의 네 번째 대북 제재 결의이기도 하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나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이 이번 제재안의 초안을 마련했고,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들의 회람도 마쳤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에서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의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이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11일 통과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북 석유제품 공급량은 기존 45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줄였다. 따라서 애초 석유제품 공급량 45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거의 90%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의 외화벌이 차단도 더욱 촘촘해진다. 먼저 북한의 해상 봉쇄가 한층 강화된다. 기존 결의에는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만 검색·나포할 수 있었지만 유엔 회원국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선박 중 제재 위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검색·나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러 벌이’를 위해 해외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12개월 내 귀국시키는 내용도 담겼다. 산업기계와 운송장비·산업용 금속 등의 대북 수출을 차단하고, 북한 인사 19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은 줄이지 않고 연간 400만 배럴의 상한선만 설정했다. 대북 원유 공급을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명문화한 직전 제재 결의 2375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 한도를 명시했다. 미국은 대북 원유 공급 제재 한도 명시를, 중국은 원유 공급 유지라는 명분을 각각 챙기는 셈이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별도의 독자 제재안으로 중국을 압박했고, 중국은 강력한 미국의 독자 제재안보다 안보리 제재가 낫다고 판단하면서 물밑 협상이 급진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북한 화물을 불법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10척에 대한 미국의 블랙리스트 추가 요구에 중국이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오는 28일쯤 블랙리스트 추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1일 미 장병들을 격려하려고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있느냐는 장병들의 질문에 “외교적인 해결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군사적 행동을 해야만 한다면 그날은 북한 사상 최악의 날이 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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