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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수출 급락… 경상수지 적자 전환

    코로나發 수출 급락… 경상수지 적자 전환

    5월부터 흑자 기조 이어갈 듯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4월 수출이 급락하면서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2011년 1월(-31억 596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 243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3억 9320만 달러) 이후 12개월 만이다. 2011년 이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달은 4월을 포함해도 모두 8차례에 그친다. 4월엔 수출이 급감하면서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었다. 4월 상품수지는 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56억 1000만 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47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월별로는 2012년 4월(-3억 3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석유제품(-56.2%), 승용차(-35.6%), 반도체(-14.9%) 수출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24.8%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 있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에 이뤄지면서 적자가 났지만, 지난해 4월(-41억 8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코로나19로 상품수지 악화가 더해졌다”며 “5월 무역수지가 4억 4000만 달러 흑자로 발표됐기 때문에 5월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5월 이후 (배당 지급 등) 본원소득수지 적자 요인이 사라지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상품수지도 흑자폭을 늘려 가는 한편 코로나19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4월 이어 5월 수출도 20%대 줄었다… 車 ‘반토막’ 반도체 ‘선전’

    5월 수출 24% 줄어 348억 6000만 달러 車 -54%·차부품 -67%·섬유 -44% 기록 석유제품 유가 하락 직격탄 맞고 -70% 반도체, 총수출 7%·하루 평균 15% 증가 수입 21% 하락… 원유 -68%·석탄 -36% 무역수지 한달 만에 4.4억 달러 흑자로 정부 오늘 ‘日 수출규제’ 입장·대응책 발표코로나19로 지난달 수출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반 토막 났고, 석유제품은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70%나 급감했다. 다행히 반도체가 선전해 희망을 안겼다.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해 우려를 낳았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선 2일 우리 정부가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34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7% 줄었다. 4월(-25.1%)보다 약간 감소폭을 줄였지만, 두 달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으로 보면 18.4% 줄어 4월(-18.3%)보다 약간 악화됐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54.1%)와 차부품(-66.7%), 섬유(-43.5%) 등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 5000만 달러)의 36.5%(39억 6000만 달러)가 이들 3개 품목이었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인 걸 감안하면, 코로나19 피해가 특히 집중된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감소에 물량 감소까지 겹치며 69.9%나 꺾였다.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총수출(7.1%)과 하루 평균(14.5%)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18개월 만이다. 진단키트 등 방역제품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헬스가 59.4%나 증가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82.7%)도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하락 여파로 원유(-68.4%)와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지난달 전체 수입을 끌어내렸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다른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화) 수입은 9.1% 증가했는데,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서 무역수지는 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펼치던 무역수지는 4월 1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수출 부진은 경쟁력 약화로 빚어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는 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무역 규모를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9500억 달러(통관 기준)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1조 450억 달러를 기록해 다시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이 우리 측 ‘데드라인’인 지난달 말까지 수출규제 문제 해법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2일 입장과 대응책을 발표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는 미국 반발을 감안해 당장 꺼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306개 주유소 인수…“경쟁제한 우려 없다”

    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306개 주유소 인수…“경쟁제한 우려 없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전국 306개 직영주유소 운영 사업을 최종적으로 인수했다.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이 나오면서다.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와 SK네트웍스 간 영업양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월 28일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공정위는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시·군·구)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했다. 실제 주유소 개수 기준으론 10여개 지역에서 기업결합 시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정위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의 유가 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는 정유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공정위는 면밀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구조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여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팬데믹에 수출 20% 급감… 車·석유 무너지고 반도체·선박 견뎠다

    팬데믹에 수출 20% 급감… 車·석유 무너지고 반도체·선박 견뎠다

    두 달째 무역적자될 듯… 자동차 수출 -58% 美 ·EU·日 작년보다 수출 20% 내외 하락 경기선행지표 코스피는 장중 2000선 돌파이달 1~20일 수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1~20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203억 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조업일수가 같기 때문에 일평균으로 따져도 동일하다. 이달 초순(1~10일) 집계인 -30.2%(일평균 기준)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출효자 상품인 승용차(-58.6%)와 석유제품(-68.6%)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무선통신기기(-11.2%)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반도체(13.4%)와 선박(31.4%)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중국(-1.7%)으로의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미국(-27.9%)과 유럽연합(-18.4%), 베트남(-26.5%), 일본(-22.4%) 등에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지역은 -1.2%로 중국과 마찬가지로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229억 9800만 달러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6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반도체 실적 등이 반영돼 무역수지가 개선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세여서 이달 전체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물지표인 수출과는 달리 경기선행지표 중 하나인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2000선 회복에 다가섰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의 정상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26포인트(1.02%) 오른 716.02로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달러당 1230.9원에 마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주북 러시아대사 “北, 11월 美대선 때까지 미국과 대화 연기… 최선희가 대미 담당”

    주북 러시아대사 “北, 11월 美대선 때까지 미국과 대화 연기… 최선희가 대미 담당”

    北, 하노이 회담 실패 후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영구 포기 요구지난해 당 전원회의 채택된 새로운 노선은 경제·국방 ‘병진노선’리선권 외무상 임명 대미 강경 회귀 아냐… 대미는 제1부상 관할코로나19로 중단된 러시아의 대북 원유·석유제품 수출 재개돼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가봐야 전망이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북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합당한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거래를 시도했다면 이제는 미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그것을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대북 제재는 영원히 지속할 객관적 현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같은 판단은 올해 1월 1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당시 담화에서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정치 노선의 핵심은 북한이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2018년 이전까지 유지했던, 민간경제 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역내 긴장 고조 위험을 내포한 북미 대화 동결이 기쁘지 않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언젠가는 협상이 재개되리라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미 정책과 협상은 올해 초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이 아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선권의 외무상 임명에 대해 “이것을 북한의 대미 정책 수정과 직접적으로 연관 짓고 싶지 않다”면서 외무상 교체가 대미 강경 노선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반박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수장은 한 번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된 적이 없다”면서 “대미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핵 문제는 항상 외무성 제1부상의 관할 사항이었고 지금도 이 (권한)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며 최선희(제1부상)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최 제1부상도 대미 관계에서 독자적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에 의해 정해진 노선을 철저히 따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며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현지 당국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지난 1월 말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던 약 1000명의 북한 노동자도 여전히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러시아의 대북 원유·석유제품 수출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 조치로 인해 잠깐 중단됐던 석유제품 수출이 재개됐다”면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월 2000~3000t이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돕기 위한 러시아의 대북 인도적 물자 지원과 관련 “이번 달에 1차분으로 2만 5000t의 밀을 제공했으며, 조만간 2차분 밀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석탄·석유제품 사상 최대 하락…4월 생산자물가 0.7% 하락

    석탄·석유제품 사상 최대 하락…4월 생산자물가 0.7% 하락

    코로나19 확산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7% 떨어졌다. 특히 국제유가 폭락으로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 102.08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1.5% 내린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탄·석유 제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에 22.6% 떨어졌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43.5%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1월 이후 최대 수준의 하락폭이다. 지난달에도 이 제품군의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9.9% 하락한 바 있다. 국제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3월 평균 배럴당 33.71달러에서 4월 20.39달러로 급락했다.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1.5%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 D램 생산자물가는 7.4%, 컴퓨터 기억장치는 10.0%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식재료 구매를 늘리면서 돼지고기(9.9%), 소고기(6.3%)는 올랐지만, 참외(-24.8%), 호박(-48.6%), 오이(-38.4%) 등은 내렸다. 지난 3월 음식점·숙박업소·항공을 중심으로 내렸던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4월에는 변동이 없었다. 휴양콘도(3.0%), 항공화물(12.2%)은 전월 대비 올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호주] 마트서 훔친 아기 분유 사들여 중국에 재판매한 여성

    [여기는 호주] 마트서 훔친 아기 분유 사들여 중국에 재판매한 여성

    호주 마트에서 훔친 아기 분유 및 영양제를 사들여 중국에 고가에 되팔아 불법 수익을 올린 중국계 여성의 범행 행각이 법정에서 공개되어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호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중국계 여성의 조직이 마트에서 훔쳐 중국에 재판매한 분유 및 영양제, 마누카 꿀등의 수는 4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중국에서 시드니 서부 칼링포드로 이주한 중국 여성 리에 케(50)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0여 명의 신디케이트를 조직해 아기 분유, 비타민제, 마누카 꿀등의 훔친 장물을 사들였다. 도둑들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뉴캐슬, 센트럴 코스트를 중심으로 대형 마트와 케미스트리 웨어하우스에서 이들 제품을 훔쳐냈다. 이들은 한명이 셀프 계산대에서 직원들의 시선을 산만하게 하는 사이 다른 한명은 분유를 계산하지 않고 밖으로 빼냈다. 밖으로 빼낸 분유는 마트 주차장에서 바로 리에 케에게 넘겨졌다. 리에 케는 이들 분유를 상품에 따라 16호주달러에서 25호주달러에 매입해 중국에 80호주달러에 재판매 하면서 거의 3배에서 5배의 차액을 남겼다. 이들이 마트에서 훔쳐 재판매한 분유 및 영양제, 마누카 꿀등은 4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절도범은 대형 마트를 돌며 하루만에 5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분유를 훔쳐내 4000호주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범죄행각은 지난 2018년 10월 경 발각되어 지난주 시드니 버우드 법정에서 범행 일체가 공개됐다. 경찰은 쇼핑카트 바닥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는 이들이 마트에서 분유를 훔치는 모습에서 주차장에서 리에 케에게 넘기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증거로 제시했다. 리에 케는 이 분유들이 훔친 물건인지 모르고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당시 그녀의 집에서는 현금 21만5000호주달러 (약 1억 7000만원)가량의 현금다발이 발견되었고, 지난 2018년 그녀의 남편 계좌로 39만4000호주달러(약 3억1000만원)을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 자금들이 분유등을 중국에 재판매해서 벌어들인 불법이득 자금중 일부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녀의 다음 재판은 6월경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8년 중국에서는 유제품 멜라민 오염사태로 6명의 유아가 사망하고 5만4000여명의 아기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에서는 호주 유기농 분유가 매우 인기가 높고 고가에 팔려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는 호주내에서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다. 결국 대형 마트들은 한 사람당 2개까지만 분유를 살 수 있는 구매 제한을 시행할 정도에 이르렀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지난달 수출물가 전월대비 1.6%↓…2개월째 하락

    지난달 수출물가 전월대비 1.6%↓…2개월째 하락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31.1% 떨어져3월에 이어 4월에도 수출물가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5.9% 떨어졌다. 주요 수출품목인 D램(7.4%)과 시스템반도체(5.1%)가 오르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월 대비 2.3% 올랐다. 하지만 경유(-32.9%), 제트유(-41.2%), 휘발유(-44.5%), 나프타(-37.9%) 등이 급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은 31.1% 하락했다. 화학제품도 2.7%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농림수산품(-2.0%), 1차 금속제품(-1.0%) 등 대부분 품목이 하락했다.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5.1% 떨어져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1%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2.2%) 크게 떨어졌고, 광산품(-17.7%)도 하락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배럴당 33.71달러에서 4월 20.39달러로 39.5% 급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EU 셧다운이 수출에 치명타”… 충격 3분기 이후도 ‘불안’

    “美·EU 셧다운이 수출에 치명타”… 충격 3분기 이후도 ‘불안’

    車수출 80% 급감, 美·인도 등 셧다운 탓 국내 1~5일 연휴… 공장 전체 휴업도 영향 ‘석유제품 75% 감소’ 수요·유가 하락 원인 美·中·EU서 수요 부진… 2분기 최악 예상 코로나 2차 유행·미중 분쟁 재개 가능성에 글로벌 수요 회복 언제 살아날지 불투명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무너지고 있다. 승용차 수출은 5분의1 수준으로 줄었고, 5월 초 무역적자는 지난달 전체를 합친 것의 2.8배나 됐다. 특히 우리 수출 1·2위국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반등이 기대되는 3분기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곳곳이 ‘지뢰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상순 승용차 수출이 80.4%나 감소한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 인도 등의 셧다운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딜러 단축 영업, 소매점 강제 휴업 등으로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수출 물량이 대거 취소된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외 주문 물량 감소로 지난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 기간 국내 공장 전체가 휴업했다. 석유 제품(-75.6%)의 수출 급감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저유가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소비 국가들의 셧다운이 우리 수출에 치명타였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리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수출액(369억 2300만 달러)은 전년 대비 24.3% 감소했고 감소폭으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최대였다. 일각에선 5월에 2009년 1월 월별 역대 최대 수출 감소폭(-34.5%)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미국, EU 등에서 수요가 부진해 올해 1분기보다 2분기가 최악의 상황일 것이고 3분기에 경기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95억 5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6억 32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무역적자(9억 4600만 달러)의 2.8배나 되고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은 맞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물으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협상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우리 수출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의 상황이 됐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한 바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미중이 언제 긴장 모드로 바뀔지 모르고, 세계 수요 회복이 언제 살아날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강 교수는 “수출은 해외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당장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면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승용차 80% 곤두박질… 수출 반 토막 났다

    승용차 80% 곤두박질… 수출 반 토막 났다

    기재부 차관 “코로나 위기, 시간과의 싸움”코로나19의 충격으로 5월 1~10일 수출액이 반 토막 났다. 정부가 10일 단위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6년 4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달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69억 1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28억 8100만 달러) 대비 46.3% 급감했다. 이는 2019년 2월 1~10일(-57.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30.2%나 쪼그라들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80.4% 감소했고, 저유가로 인해 석유제품(-75.6%)도 대폭 감소했다. 또 반도체(-17.8%), 무선통신(-35.9%)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5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29.4% 줄었고, 미국(-54.8%), 유럽연합(EU·50.6%), 베트남(-52.5%), 일본(48.4%), 중동(-27.3%) 등 우리 주요 수출국에서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4월에 이어 5월 수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우리 경제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코로나 위기가 다른 어떤 사건과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말이 이해된다”면서 “미국에서 한 달 만에 실업률이 14.7%로 즉시 하락했다. 앞으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 위기’ 현실화…5월 1~10일 수출 46.3% 급감

    ‘코로나 위기’ 현실화…5월 1~10일 수출 46.3% 급감

    반도체 -17.8%, 무선통신기기 -35.9%, 승용차 -80.4%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59억 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5일)는 작년(6.5일)보다 1.5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30.2%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석유제품(-75.6%), 승용차(-80.4%)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전반적 수출 감소 속에서도 선박 수출액은 55% 증가했다. 수입(96억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56억 5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26억달러로 집계됐다. 품목 가운데 반도체(-18.6%), 원유(-73.8%),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의 수입액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는 오히려 수입액이 늘었다. 주로 중국(-23.6%), EU(-7.6%), 미국(-49.8%), 중동(-72.4%), 일본(-24.7%), 베트남(-13.9%)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지난 4월의 수출 증가율은 1~10일에 -18.6%(일평균 -18.6%), 1~20일에 -26.9%(일평균 -16.8%), 한달 전체로는 -24.3%(일평균 -17.4%)를 각각 기록했다. 4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월엔 흑자났지만 4월엔 무역수지 적자에 경상수지도 적자날 듯

    3월엔 흑자났지만 4월엔 무역수지 적자에 경상수지도 적자날 듯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4월에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출에 타격이 더 커지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2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도 지난해 3월(50억 4000만 달러)보다 11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상품 수출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줄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바뀐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달러로 1년 새 13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서다. 수출은 464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으로의 수출 실적이 떨어졌고 해외 생산과 가공무역 수출도 줄어서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 단가가 떨어진 영향도 있었다. 수입은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원유 등 원재자와 소비재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 6000만달러 적자였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6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로 나간 여행객 모두 급감한 가운데 여행수지는 3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이긴 하지만 지난해 월평균 여행수지 적자가 8억 9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적자 폭은 상당히 줄었다. 임금과 배당, 이자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동월 6억 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에는 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환율이 올라 배당금을 지급할 유인이 줄어서다.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 흑자는 13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억 2000만 달러 늘었다. 2012년 2분기(109억 4000만 달러) 이후 32분기 연속 흑자다. 하지만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바뀔 전망이다. 4월 무역수지가 이미 9억 5000만 달러 적자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춘데 더해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도 커져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상 4월에 외국인 배당 지급이 늘어나는 데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거나 심지어 적자로 전환할 수 있어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5월 이후엔 소비재나 자본재 수입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이 큰 반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뚜렷하지 않아 수출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어서 5월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99개월 만에 멈춰 선 무역흑자… ‘3분기 회복’도 안심 못 한다

    美경제 셧다운에 4월 수출 -24% 치명타 반도체·車 등 주력 20개 중 17개 마이너스 수입 감소폭 적어… ‘불황형 적자’는 아냐 “美·유럽 코로나 진정땐 3분기 개선” 전망코로나 이후 미중 무역戰 재점화 변수로 “원격기술 등 강점 분야 투자로 대비해야”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을 할퀴면서 99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셧다운’에 들어간 게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되고 무역수지도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둘러싼 미중 갈등 재점화를 변수로 꼽았다. 4월 무역수지는 9억 4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23억 2000만 달러 적자) 이후 99개월 만이다. 적자 배경으로는 수출이 369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3%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제품(-56.8%)과 반도체(-14.9%), 자동차(-36.3), 선박(-60.9%) 등 우리 주력 수출품 20개 중 17개가 마이너스 성장한 게 치명적이었다. 반면 수입은 378억 6900만 달러(-15.9%)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일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반면 내수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면서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입은 소비재(-9%)와 중간재(-13.9%)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기계·설비 등이 포함된 자본재는 오히려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결국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대폭 감소하는 ‘불황형 적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수출이 회복되면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안정을 찾으면 3분기부터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수출 감소가 한국의 산업경쟁력 하락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우리 수출이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 3분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타격이 5~6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후 회복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세계교역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유가 리스크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원격기술 등 우리의 강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기업과 근로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로나19 수출 쇼크]4월 수출 24.3% 감소…컴퓨터·바이오헬스는 ↑(종합)

    [코로나19 수출 쇼크]4월 수출 24.3% 감소…컴퓨터·바이오헬스는 ↑(종합)

    올해 4월 수출이 24.3% 감소율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출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품목은 코로나19 특수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69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를 기록했다. 올해 수출 증감률은 1월 -6.6%, 2월 3.8%, 3월 -0.7%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7.4%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4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수출 실적 악화는 예고됐다. 실제로 2~3월엔 중국 수출이 부진을 보였지만, 4월엔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잇따라 악화됨에 따라 전 지역에서 수출 감소를 보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수입 수요 급감, 조업일 부족,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금융위기, 바이러스 위기, 저유가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3중 충격으로 작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국가별로 구체적으로 수출은 2월 일평균 수출이 10년만에 처음으로 4억 달러를 하회했으나, 3~4월 확산세 둔화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 10.4% 감소율을 보였다. EU는 이동제한이나 공장 가동중단 등 각국의 제한조치로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이후 최저치(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차부품, 일반기계, 철강 위주로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 수출도 미국 내 판매매장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하고 소비자들이 외출을 제한하면서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등 소비재 수출이 부진했다. 아세안 대상으론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품목은 코로나19 효과로 오히려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 학교 내 온라인 교육 대체, 그리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컴퓨터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99.3% 증가한 10억 5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우리나라 기업의 방역제품 선호현상이 커지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엔 10.9% 증가한 29억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 품목은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인 반도체는 D램 고정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선구매 축소로 14.9% 감소했다. 역기저효과도 있었다. 자동차도 SUV·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단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으나,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이 락다운되고 해외 딜러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수출이 36.3%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 가동부진, 공급과잉 확대,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33.6% 줄었다. 이 외에 무선통신(-33.4%), 석유제품(-56.8%), 차부품(-49.6%) 일반기계(-20.0%), 선박(-60.9%), 철강(-24.1%), 섬유(-35.3%) 등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신수출동력으로 꼽히는 화장품(-0.1%), 이차전지(-10.7%), 농축산식품(-6.9%) 등에선 수출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무역수지는 9억 4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정부는 제조업이 정상 가동하면서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엿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수입은 15.9% 하락한 37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소비재(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은 지속 유지 중에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중이고, 주요국과 비교해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지난 2월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3월에도 주요국과 대비해 비교적 선방했으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적시에 공급하여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하여 화상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세대(G)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신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19 수출 쇼크] 일문일답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선방…불황형 적자와 달라”

    [코로나19 수출 쇼크] 일문일답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선방…불황형 적자와 달라”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한 369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행진’이 멈춰 섰다.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바이러스 위기, 저유가 위기 등 삼중고가 겹친 미증유의 복합 위기로 인해 수출 여건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비대면(언택트) 산업, 홈코노미(Home+Economy) 산업, K-방역 산업 관련 품목 수출은 호조를 보였고, 무역수지 적자도 제조업 셧다운이 없고 중간재·자본재 모두 지속 수입에 따른 일시적 적자라고 설명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폭락했던 2009년 당시 ‘불황형 적자’와 다르다는 것이다. 다음은 나승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4월 수출 감소에 미친 저유가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특히 석유제품의 경우에 물량이 오히려 늘었음에도 단가 등이 대폭으로 감소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쪽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 주력 상품에 미친 영향이 많이 컸다.” - 4월 수출 감소율인 24.3%는 역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소율로 보면 전체 3위다. 2009년 1월에 34.5%, 2009년 5월에 29.4%, 그리고 이번 4월이 세 번째로 크다. 다만 지난해 조업일수가 이틀 적은 데다 역기저효과, 계절효과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17~18% 감소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 99개월 만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을 정부에선 어떻게 바라보는지. “2009년도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뿐만 아니라 자본재·중간재·소비재 수입까지 모두 줄어든 전형적인 ‘불황형 적자’였다. 그러나 이번엔 수입이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불황형 적자로 보긴 어렵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다른 수출처를 찾지 못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반증이다. 과거처럼 구조적인 적자가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만 해소되면 바로 회복하는 일시적 적자로 봐야 한다.”-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지. “코로나19가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1~2월 수지는 3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올해 2~3월 흑자를 기록했으나, 3월 수지 흑자폭은 대폭 감소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주요 수출국도 1~2월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세계 주요기관은 한국의 경제 및 수출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엔 어떤 품목이 있는지. “언택트 산업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원격의료, 전자상거래 등에 필요한 컴퓨터(99.3%), SSD(254.5%), 프린터(12.9%) 등 수출이 증가했다. 홈코노미로는 실내 생활 증대에 따라 특히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화장지 원지(249.3%), 화장지 제품(122.3%), 가공식품(46.3%) 등 생필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K-방역 관련 품목으론 의료용 방진복 수출이 326배 급증했고, 손소독제(7755.8%), 외과용 라텍스 장갑(7313.6%) 등도 수출이 증가했다. - 5월 해외 상황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 이달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5월 이후 수출 전망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국면과 주요 교역국의 경제 재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 예단하긴 쉽지 않다. 다만 주요 전망 기관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나 교역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어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이 단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하고 각국이 경기부양책 내놓는 상황이다. 이것들이 영향을 미치면 그에 힘입어서 수출세도 개선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19 수출 쇼크] ‘충격의 4월’ 수출 급락…무역수지 99개월만 적자 전환

    [코로나19 수출 쇼크] ‘충격의 4월’ 수출 급락…무역수지 99개월만 적자 전환

    올해 4월 수출이 24.3% 감소율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출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69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를 기록했다. 올해 수출 증감률은 1월 -6.6%, 2월 3.8%, 3월 -0.7%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7.4%로 나타났다.코로나19가 4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수출 실적 악화는 예고됐다. 실제로 2~3월엔 중국 수출이 부진을 보였지만, 4월엔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잇따라 악화됨에 따라 전 지역에서 수출 감소를 보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수입 수요 급감, 조업일 부족,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는 금융위기, 바이러스 위기, 저유가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3중 충격으로 작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무역수지는 9억 4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다만 정부는 제조업이 정상 가동하면서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 일시적으로 적자를 보엿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수입은 15.9% 하락한 37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달리 소비재(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은 지속 유지 중에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중이고, 주요국과 비교해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진단키트 등 한국산 방역제품을 선호하면서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은 29.0%로 호조세를 띄었고, 서버수요도 늘어나면서 컴퓨터 수출은 99.3% 급증했다. 일평균 수출물량 기준으론 석유제품(6.7%), 바이오헬스(36.4%), 전기차(73.4%), 화장품(15.7%)도 증가세를 보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유업계 2분기도 ‘암울한 실적’ 공포

    정유업계 2분기도 ‘암울한 실적’ 공포

    에쓰오일 -1조에 ‘현대’도 5600억 적자 정유4사 1분기 총손실 3조원 넘을 듯 정제공장 가동률 낮춰 재고 감축 안간힘 정부 추가 지원도 현재로서는 불투명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의 여파로 에쓰오일이 1조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56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사들은 최대한 공급을 줄여 가며 대응하고 있지만 2분기까지는 암울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563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722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런 영향으로 영업손실 48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정유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에쓰오일(-1조 73억원)과 현대오일뱅크만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정유업계가 분기 기준 최악의 실적을 냈을 때는 2014년 4분기로 당시 1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달 예정된 SK에너지와 GS칼텍스까지 합치면 3조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 손실까지 겹친 결과다. 여러 요인이 얽힌 것이라 단편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전염병의 종식과 수요의 회복, 산유국 사이의 공급 이슈까지 여러 변수를 한꺼번에 풀어야 한다. 정유사들은 일단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필수 유지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경비도 최대 70%까지 삭감키로 했다. 공급을 조절하면 정제마진이 살아나면서 손실이 줄어들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물론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만 가동을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당장 중국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10% 포인트 이상 올리면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조세부담금 납부를 한시적으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유류세는 실제 판매 단계가 아닌 석유제품이 공장에서 반출될 때를 기준으로 하기에 지금처럼 판매가 저조할 땐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 호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면까지 요구하고 싶지만 유류세만 월평균 1조 6000억원에 달하기에 정부도 부담스러운 모양”이라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낼 테니 잠시만 미뤄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추가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것인 데다 일부 플랜트 정기보수로 물량 감소도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유 시황이 최악이고 하반기에 정상화되면 턴어라운드가 예측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요 쇼크 대비 공급 감소가 충분치 않아 재고가 쌓여 하반기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에쓰오일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위기의 정유사들

    에쓰오일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위기의 정유사들

    현대오일뱅크 5600억원대 영업손실에쓰오일 1조 73억원대 이어 충격코로나19와 유가급락 겹치며 겹악재2분기 전망도 우울, 정부 지원 절실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의 여파로 에쓰오일이 1조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서 현대오일뱅크도 56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사들은 최대한 공급을 줄여가며 대응하고 있지만 2분기까지는 암울한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563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722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런 영향으로 영업손실 48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정유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에쓰오일(-1조 73억원)과 현대오일뱅크만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정유업계가 분기 기준 최악의 실적을 냈을 때는 2014년 4분기로 당시 1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달 예정된 SK에너지와 GS칼텍스까지 합치면 3조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 손실까지 겹친 결과다. 여러 요인이 얽힌 것이라 단편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전염병의 종식과 수요의 회복, 산유국 사이의 공급 이슈까지 여러 변수를 한꺼번에 풀어야 한다. 정유사들은 일단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필수 유지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경비도 최대 70%까지 삭감키로 했다. 공급을 조절하면 정제마진이 살아나면서 손실이 줄어들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물론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만 가동을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당장 중국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10% 포인트 이상 올리면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조세부담금 납부를 한시적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유류세는 실제 판매 단계가 아닌 석유제품이 공장에서 반출될 때를 기준으로 하기에 지금처럼 판매가 저조할 땐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 호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면까지 요구하고 싶지만 유류세만 월평균 1조 6000억원에 달하기에 정부도 부담스러운 모양”이라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낼 테니 잠시만 미뤄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추가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것인데다 일부 플랜트 정기보수로 물량 감소도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정유 시황이 최악이고 하반기에 정상화되면 턴어라운드가 예측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요 쇼크 대비 공급 감소가 충분치 않아 재고가 쌓여 하반기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포토] 푸르밀, ‘트리플케어’ 출시

    [서울포토] 푸르밀, ‘트리플케어’ 출시

    26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면역을 생각한 기능성 발효유 ‘트리플케어’를 출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4.2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왜 휘발유는 공짜가 아니죠?

    왜 휘발유는 공짜가 아니죠?

    업계·소비자 사이 ‘기름의 방정식’“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는데 왜 우리 동네 주유소 휘발윳값은 그대론가요? 공짜 아닌가요?”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면서 공급자가 웃돈까지 얹어 주며 팔 정도로 기름값이 떨어졌지만 주유소 기름값은 그대로거나 ‘찔끔’ 내려가는 데 그쳤다는 불만이 자자하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최악의 실적을 겪게 될 정유사들의 호소에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도 된다. 왜 이런 불일치가 생길까. 먼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꼽힌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그대로 갖다 파는 것이 아니다. 수입한 원유를 고도의 정제시설에서 석유제품으로 가공해서 판다. 원유 가격 하락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 이상 시차가 걸린다. 또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수급 요인에 따라서 원유가 석유제품보다 더 폭락할 때도 있다. 이런 복잡한 요인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 사이의 괴리가 생긴다.또 기름값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가격이 있다. 유류세와 유통비용 같은 것들이다. 유류세는 기름값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기름값이 1000원이라면 세금이 650원 정도 된다. 원유 가격이 떨어진 만큼 주유소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정유사들이 조정할 수 있는 가격은 기름값에서 유류세를 제외한 것이라서 감소폭은 훨씬 적다. 여기에 환율 폭등이 유가 하락요인을 제한할 때도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불만을 쉽게 거두진 않는다. “올릴 땐 ‘빛의 속도’로 올리면서 내릴 땐 ‘거북이걸음’처럼 내려간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22일 대한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보통 휘발윳값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평균 1384.29원을 기록한 뒤 지난 21일에는 1301.62원을 기록했다. 1300원대도 깨질 기세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폭락했던 것이 슬슬 반영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있어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없다”면서 “여기서 비롯되는 ‘정보비대칭’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정유사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높은 연봉에다가 안정성도 보장받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건 맞지만 임금구조 개선 등은 뒷전이면서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전후방 산업과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정유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유사도 체질개선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내놔야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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