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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세?…125세 이상은 불가능 (연구)

    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세?…125세 이상은 불가능 (연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무병장수였다.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해메던 불로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폭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최대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이 '인간은 최대 125세 이상 살 수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최대 수명이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19세기 이후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났다. 1900년의 평균 수명이 50세였던 반면,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의 기대 수명은 81세다. 이는 물론 의료 등 과학기술의 발전 덕인데 이 때문에 인간의 수명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같은 주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전세계 41개국 사람들의 인구통계와 사망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대수명의 증가는 1990년 대에서 상승세가 뚝 멈췄다. 1960년 대 111세에 달했던 장수 노인의 최대수명이 1990년 대 115세로 조금 늘었으나 그 흐름은 여기서 끊겼다. 곧 연구팀은 현재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평균수명은 115세이며 125세는 결코 넘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125세의 근거는 프랑스 출신의 역대 최장수 노인 장 칼망의 사례 때문으로 그녀는 '인생은 짧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지난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연구를 이끈 잰 비그 교수는 "인간의 평균 최대수명은 115세이며 125세가 최대 한계치일 것"이라면서 "인간의 수명이 이미 천장에 도달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우울증의 계절…날씨 탓 아닌 유전자 탓?(연구)

    [알쏭달쏭+] 우울증의 계절…날씨 탓 아닌 유전자 탓?(연구)

    가을, 사색의 계절이다. 혹은 고독과 우울증의 계절이거나.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 사례 및 결과 수치를 보면 명확해진다. 가을이 되면 우울증 발병률이 전체 인구의 6%에 이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더 추운 북쪽 지역의 우울증 발병률은 10%에 가깝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는 남쪽 지역은 1%대다. 유럽에서도 북유럽의 우울증 발병률은 매우 높지만 늘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는 지중해 연안의 우울증 발병 수치는 낮다. 왜 이렇듯 가을만 되면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워지'게 될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때문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일명 ‘외로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유전적으로 우울감과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주변 환경이 우리의 기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존재이긴 하나, 같은 상황에서도 우울감과 고독감이 유독 증폭되는 사람이 있으며 이는 특정 유전자의 역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런 사람들은 고독감과 우울감을 느끼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국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특정 유전자로 인해 우울감과 고독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은 일반 비만환자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도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 1만 명의 유전자 정보 및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성인 1만 명은 고독감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당신은 얼마나 자주 스스로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소외감을 느낍니까? ▲당신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됐다고 느낍니까? 등의 질문을 받았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종합한 결과, 전체의 27%가 심각한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들에게서는 같은 유전적 소인(어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 나타났다. 즉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들은 비슷한 유전적 형질을 가졌다는 것. 연구진은 외로움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의 ‘정체’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유전자가 외로움 혹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찰용 비둘기·코끼리 부대… ‘살아 있는 무기’로 전락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정찰용 비둘기·코끼리 부대… ‘살아 있는 무기’로 전락

    과연 동물 없이도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때로는 생명을 유지해 주는 귀중한 식량으로서, 때로는 소중한 내 재산을 지켜 주는 파수꾼으로서,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동물은 인류와 공존해 왔다. 그런 동물에게 인류는 더욱 극한의 임무를 내린다. 인간의 전쟁을 위한 ‘살아 있는 무기’가 되라는 명령이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동물을 전쟁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오래전 일이다. BC 15세기 전후 군대는 동물에게 갑옷을 입히고 전차(고대의 전투나 경주용 마차)를 끌게 한 것이 시작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비잔틴의 카타플락타이 등 동방 지역에서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병부대가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군대로 인정받았다. BC 4세기 후반에서 3세기 시대에는 코끼리를 타고 움직이는 코끼리 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돼지 부대가 등장한 바 있다. 몇 명의 병사를 태운 코끼리는 절대적인 전투력으로 보병들이 도망치도록 만들었는데, 당시 에피로스 왕 피로스는 코끼리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다가 로마군이 내세운 돼지 부대에 패배하고 만다. ●BC 15세기 전후부터 ‘전쟁 무기’로 고대 역사가들에 따르면 로마군은 돼지의 몸에 기름과 역청을 바른 뒤 불을 붙여 코끼리들을 향해 돌진하게 했다. 돼지들은 온몸이 불타는 채로 코끼리의 다리 사이를 난폭하게 뛰어다녔고, 이에 놀란 코끼리들은 부대를 이탈해 도망을 치거나 아군을 다치게 했다. 이후 다양한 전투에서 동물은 물자 수송과 통신 수단, 수색과 더불어 인간과 한 몸이 돼 싸웠다. 이러한 동물을 단순한 수단으로만 봐야 할지, 병기로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활용하는 모든 것을 무기로 지칭할 경우 이에 동원된 동물 역시 무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독일군은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미니어처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가 목표물을 상공에서 정찰한 뒤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정찰용 비둘기는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비둘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기술로 새를 운반하거나 훈련시키는 일, 카메라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 빈도는 매우 미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비둘기를 무기로 써 보려 애쓰는 동안 미국 해군이 내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사나운 상어였다. 최근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 세계대전 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나야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돌고래가 무기로 활용된 예도 있다. 1960년대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실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했다.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 포착 등이었는데, 머리에 사격 장치를 달아 적의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했다. 소련 붕괴 후 돌고래 부대는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에도 러시아가 175만 루블(약 3000만원)을 들여 돌고래 5마리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돌고래 부대의 실전 투입을 본격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실화된 영화 속 ‘동물 무기’ 2000년대에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과학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동물 무기를 개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앤디스에 따르면 DARPA는 초소형 비행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 상태의 곤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실제 곤충을 활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멈춤, 출발, 선회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미세 조종할 수 있는 상태까지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앤디스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영화에서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포악한 육식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만약 앤디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등에 업은 채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생체공학 동물 무기’의 현실화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셈이 된다. 전쟁터에 사람 대신 로봇이 나가는 시대에 동물 무기는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가 성능과 전투력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는 일이 아니다. 인류는 군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적의 눈을 보다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동물 무기를 이용해 왔지만, 살아 있는 동물을 인간의 전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더 나아가 생명체를 무기로 활용하면서까지 벌이는 전쟁이 인류에게 과연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huimin0217@seoul.co.kr
  • [네 아이 아빠, 좌충우돌 한컷 육아] 난장판 집안 = 아내의 빈자리

    [네 아이 아빠, 좌충우돌 한컷 육아] 난장판 집안 = 아내의 빈자리

    아내가 입원했다는 것은 곧바로 느낄수가 있었다. 나를 닮아서 일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일까? 외출을 하고 온 아이들은 바닥이 옷걸이 이다. 옷뿐만이 아니다. 신나게 놀고난 뒤에도 장난감 뒷정리 역시 될리가 없다. 청소를 한다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치우고 얼마 안지나 또다시 요모양 요꼴이 된다. 그래도 화를 내서는 안된다. 아직은 이럴때일거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나 역시 남자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집안일은 많이 하지 않았기에 지저분한걸 알면서도 선뚯 몸이 움직여지지는 않는다. 유전적으로 남자는 다 이런걸까? 내가 문제인걸까? 어쨌건 아이들 뒷바라지가 너무도 할게 많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환절기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 주의보, 구아바잎 추출물 효과

    환절기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 주의보, 구아바잎 추출물 효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이 쉽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환경적 요인과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해 코의 면역반응이 과하게 작용하여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의 현상이 나타난다.이에 안국건강이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시켜 주는 어린이용 ‘코박사 키즈’를 출시했다. 코박사 키즈는 봄, 가을 환절기만 되면 코가 과민해지는 어린이나 코의 과민반응으로 수양성 콧물이 지속해서 나오는 어린이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평소 코 건강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 없이 몸의 면역력을 높여 알레르기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코박사 키즈는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 받은 구아바잎 추출물 등의 복합물이 함유돼 있다. 구아바 잎 추출물은 대학병원 인체시험을 통해 수양성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건조효모에서 유래한 천연 원료 아연이 첨가돼 있으며 이는 체내에서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 분열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 안국제약 관계자는 7일 “100% 자연유래 성분으로 이뤄진 코박사 키즈는 천연 원료 비타민 미네랄만이 첨가돼 있으며 원재료에서 포장재까지 꼭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됐다”며 “식물성을 지향하며 육류 유래 원재료나 합성착향료, 착색료와 유전자 변형 원재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아 어린이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박사 키즈는 안국건강몰에서 구매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번 유산 뒤 가진 아이…임산부의날 앞두고 무지개 감동

    6번 유산 뒤 가진 아이…임산부의날 앞두고 무지개 감동

    생명의 잉태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경외감을 준다. 이는 인류가 그 유장한 시간 동안 지속되어오게 해준 원천적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성보호는 개인의 단순한 권리가 아닌 전사회의 의무가 된다.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NBC 계열매체 투데이닷컴이 보도한 제시카 마호니의 사연과 함께 곁들여진 한 장의 사진은 더욱 애틋하고 감격적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마호니는 남편 케빈과 사이에 네 살 된 첫째 아들 코빈이 이미 있었다. 하지만 둘째를 가지려 할 때부터 그들에게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무려 6차례나 유산을 겪어야 했다. 남편 케빈과 함께 병원에 가서 유전자 검사 등 갖은 테스트를 했지만 둘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만 나왔을 뿐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입양을 진지하게 검토하던 중 거짓말처럼 다시 아이를 갖게 됐고,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란 아이는 이제 11월 11일이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된 마호니는 그의 이웃인 사진작가 조안 마레로에게 만삭의 'D라인 사진' 촬영을 부탁했고,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이미지로 알리는 사진이 나오게 됐다. 조안 마레로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제시카는 그가 6차례의 역경을 이겨내고 일곱 번째 만에 갖게 된 새로운 생명에 대한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 무지갯빛 이미지 같은 것을 원했다"면서 "컬러풀한 연기를 통해 최선을 다해 그의 뜻을 구현해봤다"고 말했다. 물론 사진은 영롱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마레로는 "사진 촬영 과정에서 콜록거리고 옷이 색으로 물드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 역시 두 아들의 엄마로서 마호니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생각하면 더욱 고무됐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인간 최대 수명은 115세...그 이상은 살기 어렵다”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요즘에도 인간의 최장 수명이 115세 이상을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얀 페이흐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의 사망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인간은 115세 이상 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과학기술 전문지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뉴욕타임즈(NYT)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40개국의 연령대별 인구증가률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예를 들어 1920년대 프랑스에서 가장 인구 증가가 빠른 나이는 85세였지만 1990년대에는 102세였다. 이 속도로 가면 현재 인구 중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연령 그룹은 110세여야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증가세가 멈췄다는 것이다. 아울러 1968년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111세였고 1990년에는 115세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예외적인 1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115세보다 오래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식 출생증명서로 나이를 인정받은 인류 역사상 최고령자는 지난 1997년 122세로 세상을 떠난 프랑스 여성 장 칼망으로, 이후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얀 페이흐 박사는 “장 칼망은 예외적인 사례로, 한해에 125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1만분의 1 수준”이라며 “평균 기대 연령이 오랫동안 상승한 끝에 지금에서야 인간이 주어진 수명의 천장에 도달할 만큼 오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 일리노이대의 제이 오샨스키 교수는 “기술로 생명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한다면 수명의 한계는 깨질 것”이라며 “얼마나 많이 깨질지는 혁신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에 대해 페이흐 박사는 “의약품이나 조직공학(생체이식)이 평균 수명을 늘리는 데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라는 것은 일일이 조치를 취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15세라는 ‘천장’을 뚫기는 힘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간 최대 평균수명은 115세…125세 이상은 못산다” (네이처)

    “인간 최대 평균수명은 115세…125세 이상은 못산다” (네이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무병장수였다.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해메던 불로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폭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최대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이 '인간은 최대 125세 이상 살 수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최대 수명이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19세기 이후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났다. 1900년의 평균 수명이 50세였던 반면,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의 기대 수명은 81세다. 이는 물론 의료 등 과학기술의 발전 덕인데 이 때문에 인간의 수명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같은 주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전세계 41개국 사람들의 인구통계와 사망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대수명의 증가는 1990년 대에서 상승세가 뚝 멈췄다. 1960년 대 111세에 달했던 장수 노인의 최대수명이 1990년 대 115세로 조금 늘었으나 그 흐름은 여기서 끊겼다. 곧 연구팀은 현재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평균수명은 115세이며 125세는 결코 넘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125세의 근거는 프랑스 출신의 역대 최장수 노인 장 칼망의 사례 때문으로 그녀는 '인생은 짧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지난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연구를 이끈 잰 비그 교수는 "인간의 평균 최대수명은 115세이며 125세가 최대 한계치일 것"이라면서 "인간의 수명이 이미 천장에 도달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인 유전체 완벽 해독…“한국 맞춤 신약개발 기대”

    한국인 유전체 완벽 해독…“한국 맞춤 신약개발 기대”

    한국인의 유전체(게놈) 서열이 거의 완벽하게 해독됐다. 앞으로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신약개발 등의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유전체 해독은 현재까지 나온 인류 유전체 해독 결과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정선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팀과 국내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의 연구진 등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6일 자에 ‘특집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유전체 정보는 2000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로 첫 해독 결과가 나왔지만, 그 후에도 기술적 한계로 일부 읽지 못한 ‘공백’이 남아 있었다. 2009년 서 소장팀이 내놓은 한국인 대상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서 소장팀은 염기 서열을 기존 100배 길이로 정확하게 읽어내는 기법을 적용해 공백으로 남았던 유전체 정보 190곳 중 절반이 넘는 105곳을 완전히 해독했으며 남은 공백 85곳 중 72곳은 일부를 읽어냈다. 한 사람이 어머니와 아버지에서 각각 어떤 유전자를 받았는지도 구분하는 성과도 얻었다. 네이처는 이번 연구 성과와 관련해 “현존하는 인류 유전체 해독 결과 중에 가장 완벽한 ‘표준’”이라고 호평했다. 그간 과학자들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서 제공하는 인간 유전체 표본으로 질병 연구나 신약개발을 했으나, 여기 담긴 유전체 정보는 대부분 백인의 것이고 나머지 일부는 흑인의 것이어서 한국인의 특성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서 소장팀은 이번에 한국인의 유전체를 해독하며 암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HRASLS2와 피부색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POU2F3 유전자 등 다양한 유전자에서 한국인만의 특성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서정선 소장은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측, 진단, 치료하는 ‘정밀의학’의 기술적 주도권을 한국이 선점했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인 1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해 정밀의학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빅브러더 위에 빅데이터… 자살도 막는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빅브러더 위에 빅데이터… 자살도 막는다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빅데이터가 인공지능과 결합했을 때 발휘하는 위력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였다. 바둑은 직관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알파고는 총 16만건에 달하는 기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직관마저 모방할 수 있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석유’로 불린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들은 빅데이터와 맞물렸을 때 파급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금융과 쇼핑, 의료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미래 신산업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실시간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 등에 실시간으로 누적되는 데이터는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트렌드뿐 아니라 사회 현안과 여론 분석에까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 데이터와 각종 통계자료, 검색사이트의 검색 로그도 빅데이터의 유용한 원천이다. 기업들은 이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별 고객의 취향에 맞춘 주문형비디오(VOD)와 상품을 추천하는 게 대표적이다. IoT와 자율주행이 가져오는 초연결시대의 근간 역시 빅데이터이다. 공공 분야에서의 활용성도 무궁무진하다. 교통사고 기록과 실시간 교통 트래픽 등을 분석해 교통사고를 예측하거나 SNS에 나타난 청소년들의 심리를 파악해 자살을 예방하는 등의 공공정책 시스템이 세계 각국에서 구현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2012년 ‘빅데이터 이니셔티브’의 시동을 걸었다. 유전자 연구와 의료, 교육, 지구과학, 국방 등 공공영역의 거시 정책 수립에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로 매년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빅브러더 위에 빅데이터… 자살도 막는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빅브러더 위에 빅데이터… 자살도 막는다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빅데이터가 인공지능과 결합했을 때 발휘하는 위력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였다. 바둑은 수학적 계산을 넘어 직관적 통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간만이 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알파고는 총 16만건에 달하는 기본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직관마저 모방할 수 있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석유’로 불린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들은 빅데이터와 맞물렸을 때 파급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금융과 쇼핑, 의료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미래 신산업의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연평균 23.1%씩 성장해 486억 달러(약 5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실시간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 등에 실시간으로 누적되는 데이터는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트렌드뿐 아니라 사회 현안과 여론 분석에까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 데이터와 각종 통계자료, 검색사이트의 검색 로그도 빅데이터의 유용한 원천이다. 기업들은 이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별 고객의 취향에 맞춘 주문형비디오(VOD)와 상품을 추천하는 게 대표적이다. IoT와 자율주행이 가져오는 초연결시대의 근간 역시 빅데이터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등 각각의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 분석해 적절한 알고리즘을 찾아낼 때 초연결시대의 구현이 가능해진다. 공공 분야에서의 활용성도 무궁무진하다. 교통사고 기록과 실시간 교통 트래픽 등을 분석해 교통사고를 예측하거나 SNS에 나타난 청소년들의 심리를 파악해 자살을 예방하는 등의 공공정책 시스템이 세계 각국에서 구현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2012년 ‘빅데이터 이니셔티브’의 시동을 걸었다. 유전자 연구와 의료, 교육, 지구과학, 국방 등 공공영역의 거시 정책 수립에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로 매년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돼지부터 돌고래까지…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송혜민의 월드why] 돼지부터 돌고래까지…무기로 이용당한 동물들

    과연 동물 없이도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때로는 생명을 유지해주는 귀중한 식량으로서, 때로는 소중한 내 재산을 지켜주는 파수꾼으로서, 때로는 감정을 나누는 친구로서 동물은 인류와 공존해왔다. 그런 동물에게 인류는 더욱 극한의 임무를 내린다. 인간의 전쟁을 위한 ‘살아있는 무기’가 되라는 명령이 바로 그것이다. 인류가 동물을 전쟁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오래 전 일이다. BC 15세기 전후, 군대는 동물에게 갑옷을 입히고 전차(고대의 전투나 경주용 마차)를 끌게 한 것이 시작이다. 사산조 페르시아, 비잔틴의 카타플락타이 등 동방지역에서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병부대가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군대로 인정받았다. BC 4세기 후반에서 3세기 시대에는 코끼리를 타고 움직이는 코끼리 부대를 제압하기 위한 돼지 부대가 등장한 바 있다. 몇 명의 병사를 태운 코끼리는 절대적인 전투력으로 보병들이 도망치도록 만들었는데, 당시 에피로스 왕 피로스는 코끼리를 이용해 승승장구하다가 로마군이 내세운 돼지 부대에 패배하고 만다. 고대 역사가들에 따르면 로마군은 돼지의 몸에 기름과 역청을 바른 뒤 불을 붙여 코끼리들을 향해 돌진하게 했다. 돼지들은 온 몸이 불타는 채로 코끼리의 다리 사이를 난폭하게 뛰어다녔고, 이에 놀란 코끼리들은 부대를 이탈해 도망을 치거나 아군을 다치게 했다. 이후 다양한 전투에서, 동물은 물자 수송과 통신 수단, 수색과 더불어 인간과 한 몸이 되어 싸웠다. 이러한 동물을 단순한 수단으로만 봐야 할지, 병기로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활용하는 모든 것을 무기로 지칭할 경우 이에 동원된 동물 역시 무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부터 상어와 돌고래까지 1914년 1차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독일군은 비둘기를 정찰용으로 활용했다. 미니어처 카메라를 매단 비둘기가 목표물을 상공에서 정찰한 뒤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정찰용 비둘기는 1916년 베르덩 전투와 솜 전투에서 실제로 사용됐다. 2차세계대전 당시에도 독일군은 비둘기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기술로 새를 운반하거나 훈련시키는 일, 카메라를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용 빈도는 매우 미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비둘기를 무기로 써보려 애쓰는 동안, 미국 해군이 내세운 것은 다름 아닌 사나운 상어였다. 최근 미국의 유명 과학전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메리 로치는 최근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미 해군은 2차세계대전때 상어 전문가 및 무기 전문가가 팀을 이뤄 상어를 일종의 ‘배달 도구’로 삼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적의 함선 부근에서 터뜨리는 미션에 대해 연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 연구는 상어의 통제불능 상태 탓에 실패로 끝나야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돌고래가 무기로 활용된 예도 있다. 1960년대,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해군은 실제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했다. 주요 임무는 해저 정찰과 수색, 적군 포착 등이며, 머리에 사격 장치를 달아 적의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 수행도 가능했다. 소련 붕괴 후 돌고래 부대는 해체 위기까지 갔지만,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면서 돌고래 부대는 러시아 소속으로 변경됐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175만 루블(약 3000만원)을 투입해 돌고래 5마리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돌고래 부대를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군 역시 돌고래를 해양정찰에 이용한 바 있다.(위 사진) #과학의 발전이 현실화 시킨 영화 속 ‘동물 무기’ 2000년대에 들어 빠른 속도로 발전한 과학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동물 무기를 개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과학전문기자 에밀리 앤디스는 2006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과학자들에게 감시 장비나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곤충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앤디스에 따르면, DARPA는 초소형 비행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 상태의 곤충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실제 곤충을 활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 최근 10년간 곤충의 뇌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서 멈춤, 출발, 선회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작업을 미세 조정할 수 있는 상태까지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앤디스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영화에서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들어진 포악한 육식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만약 앤디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등에 업은 채 동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생체공학 동물 무기’의 현실화에 매우 가깝게 접근한 셈이 된다. 전쟁터에 사람 대신 로봇이 나가는 시대에 동물 무기는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코웃음 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무기가 성능과 전투력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는 일이 아니다. 인류는 군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적의 눈을 보다 쉽게 피할 수 있다는 장점 탓에 동물 무기를 이용해 왔지만, 살아있는 동물을 인간의 전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더 나아가 생명체를 무기로 활용하면서까지 벌이는 전쟁이 인류에게 과연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United States Navy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마트폰·PC 사용량 증가, 더욱 위협받는 눈 건강…루테인 등 섭취가 도움

    스마트폰·PC 사용량 증가, 더욱 위협받는 눈 건강…루테인 등 섭취가 도움

    스마트폰 및 PC의 사용량 증가, 장시간의 TV 시청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나 눈은 한 번 나빠지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젊을 때부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루테인 등 눈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루테인이 눈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루테인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눈 건강이 좋은 것으로 관찰됐다. 루테인은 황반(눈 망막의 중심 시력을 담당)의 주요 구성 물질로 우리 몸에서 합성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로부터 보충해 주어야 한다. 루테인은 녹황색 채소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면 따로 눈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눈 건강 전문 기업 안국건강(주)이 자연에 가까운 40% 루테인을 1알에 담은 눈 영양제 ‘아이세이프 루테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아이세이프 루테인은 원료가 되는 마리골드 꽃을 피우기 위해 씨앗부터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품질을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는 안국 STC(Seed To Capsule)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 B2, 셀리늄&아연 등 천연원료 비타민, 미네랄도 포함됐으며 부원료로 빌베리추출물, 코엔자임 Q10, 식물성 오메가, 아마씨유 등도 넣었다. 또한 육우에서 유래한 원재료는 배제하고 외피까지 식물성으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섭취 할 수 있으며, 합성착향료, 착색료와 유전자 변형 원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안국건강 관계자는 5일 “리뉴얼한 아이세이프 루테인은 눈의 항산화를 위해 원재료에서 포장재까지 꼭 필요한 것만 사용했다”며 “섭취 방법도 간단해 하루 1캡슐을 물과 함께 섭취하면 된다”고 설명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과학분야 노벨상 연거푸 받는 일본을 배워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가자 일본은 또다시 환호했다. 3년 연속 과학 분야에서의 수상이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가 손상됐을 때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오토파지’(자가포식) 현상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5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결과다. 특히 1992년 효모를 이용해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함에 따라 자가포식이 모든 동식물 세포의 기본적인 기능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 성과는 현재 노화나 퇴행성 질환 등과 관련된 치료 및 연구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오스미 교수의 수상은 확실히 일본 과학계의 개가다. 지금껏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25명 가운데 22명이 과학 분야에서 나왔다.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이들이다. 심지어 2002년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오이치는 대학 졸업이 최종 학력이다. 한 우물 파는 데 학력은 수단일 뿐이라는 얘기다. 오스미 교수의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21세기에 들어서만 과학자 17명이 노벨상 14개를 받아 선두 그룹에 당당하게 섰다. 일본 기초과학의 저력과 같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만 되면 되풀이되지만 올해 역시 우리의 기초과학 현주소를 짚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과학자 1300여명이 ‘기초연구 지원 확대를 위한 청원서’를 국회에 냈다. 청원서에 따르면 정부 연구비 19조원 중 정부의 간섭 없이 연구자 주도로 연구할 수 있는 기초과학 과제가 고작 6%에 불과한 데다 기초연구 지원 사업 중 80%가 5000만원 이하다. 과학자들이 오죽하면 기초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연구의 균형을 요구했는가 싶다. 기초과학 육성의 민낯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기초과학은 정권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멀리 보고 투자해야 할 대상이다. 과학자들을 믿고 지켜보는 환경과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게다가 정부의 일방적인 연구 지시나 간섭, 과학계의 상명하복식 경직된 문화도 불식시켜야 함은 당연하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최근 ‘토론을 꺼리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적 문화가 창의적인 연구를 저해한다’는 비판을 아프지만 새겨들을 만하다. 지금은 남의 나라의 노벨상 수상을 부러워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과감하게 바꿔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러지 않으면 노벨상은커녕 기초과학의 발전도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 [서울광장] 사시 폐지 헌재 결정 이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시 폐지 헌재 결정 이후/오일만 논설위원

    사시 폐지에 대한 합헌 결정 이후 법조계 안팎이 시끄럽다. 입학부터 졸업, 취업 과정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로스쿨이 유일한 법조인 양성 루트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헌법재판소 결정 당시 5대4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로스쿨 제도가 갖고 있는 결함 역시 심각하다. 10년 가까이 끌어 온 사시존치 논란이 헌재 판정으로 종식되기는 사안이 너무도 엄중하다. 국가 통치의 근간인 사법 정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스쿨 제도 자체가 억대에 가까운 비용과 대학 졸업 후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계층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입학 때 자소서에 부모의 직업을 못 쓰게 하고 장학금 혜택을 늘린다고 해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대판 음서제’로 비판받는 로스쿨 제도가 부와 권력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앞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현행 로스쿨 제도를 통해서만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까지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판검사 선발을 시작했지만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법원은 전문성, 정의감, 청렴성 등 10개 평가 기준을 제시했지만, 애초부터 정성평가라는 한계가 있다. 법조계 주변에선 판검사 선발 직후부터 “모 국회의원, 모 시장, 모 장·차관 아들딸들이 어찌어찌해서 뽑혔다”는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다. 실력으로 합격한 당사자들에겐 참으로 억울한 노릇이지만 성적이 공개되지 않고 선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실력과 스펙을 가진 ‘흙수저’들이 탈락했을 경우 이런 소문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법시험 제도에선 성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저열한 공정성 시비 자체가 발붙일 수 없었다. 빈부격차가 악화되는 현실에서 금수저 논란은 자칫 사법 정의 자체를 부인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소지도 안고 있다. 고시 낭인 양산이나 다양성 결여 등 사법시험 폐지 이유로 거론된 사안들은 인체로 보면 피부병에 불과하지만 공정성 시비 자체는 궁극적으로 사법 정의 자체를 흔드는 심장병으로 비유될 수 있다. 가장 공정한 채용 시스템은 합격자가 만족하는 제도가 아니라 불합격자가 승복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은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헌재 결정 당시 사시 폐지에 반대했던 조용호 재판관의 말을 들어 보자. “로스쿨 제도는 필연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고 특별전형제도나 장학금제도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 입학 전형의 불공정과 학사 관리의 부실 등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와 상실을 초래한다.” 참으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시행 8년째인 로스쿨 제도의 매몰 비용은 물론 전체 변호사 수의 25%에 육박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 순기능을 키우고 제도적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지만 로스쿨 원트랙으로 사법부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이번 헌재 결정은 ‘2017년 12월 31일 사시폐지’를 적시한 현행 변호사시험법 부칙에 대한 판단인 만큼 70년간 존속해 온 사법시험의 존재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9명중 4명의 헌재 재판관들이 지지한 사시 존치의 목소리를 경청해 빠른 시일 내에 변호사시험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사시 존치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로스쿨에 입학할 형편이 안 되지만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우회적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차디찬 현실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이 땅의 많은 청년들에게 시작도 하기 전에 희망을 접으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변호사 예비시험이란 제도를 두고 있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스쿨 제도가 안고 있는 기회 평등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는 사법 정의의 첫걸음이자 법치국가의 근본이나 다름없다. 힘 있는 자들과 가진 자들에게 유리한 로스쿨 제도 하나로 우리 법조인을 선발하는 것은 공정성과 기회의 평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oilman@seoul.co.kr
  •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노벨상 비결? 경쟁 싫어 내 길만…효모 연구하다 보니 애주가 됐죠”

    “남들과 경쟁하기는 싫다.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를 개척하는 편이 즐겁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4일 자신의 연구관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탓에 연구 인생이 각광을 받거나 순탄하진 않았지만, 남들은 거들떠보지 않은 세포의 신진대사 해명을 40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노벨상을 단독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43세에 조교수, 만 51세에 정교수가 되는 등 다른 연구자에 비해 많이 늦었다. 애초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연구가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연구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연구비를 얻기 쉽거나 논문을 쓰기 쉬운 분야로 유행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한길을 고수했다. 비인기 분야를 천착한 그는 “과학이 도움이 된다는 게 수년 후에 기업화가 가능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 것이 문제”라며 실용화 중시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미즈시마 노보루 도쿄대 교수는 “이 분야가 제로(無)에서부터 발전하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며 개척자를 스승으로 둔 소감을 밝혔다. 그가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중이던 1976년 효모와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평생 외길을 걷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약 3만 8000종의 돌연변이 효모를 검사하는 긴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14종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 1993년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오토파지 연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성과로 평가받지만, 노벨상 결정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애주가인 그는 술을 마시고 토론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도 많았다. 그는 “효모 연구자이므로 술을 좋아한다”고 농담하곤 했다. 2008년에 아사히상을 받았을 때는 동료 연구자에게 답례품으로 특별 주문한 위스키에 ‘효모로부터의 가르침’이라는 문구를 써서 주기도 한 일화도 있다. 오스미 교수는 지금도 늦게까지 학교 연구실에 남아 있거나 후학을 지도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로 자리를 잡으면 연구는 학생들에게 미루고, 학회와 학교 보직과 TV 출연 등에 바쁜 한국 학자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도쿄대에 재학 중이던 큰형이 방학이면 고향에 올 때 사 온 어린이용 과학 서적을 읽고 감명받아 자연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도 밝혔다. 오스미 교수는 “기초연구를 하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그가 성적은 늘 우등이었으나 엉뚱했다고 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뉴질랜드 원주민 조상은 아시아 농경민”

    “뉴질랜드 원주민 조상은 아시아 농경민”

     뉴질랜드 마오리를 비롯해 태평양 지역 섬나라 원주민들의 조상은 아시아 농경민들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매시 대학 머리 콕스 교수가 이끄는 뉴질랜드 호주 연구팀은 마오리 초기 조상들의 DNA를 연구한 결과 아시아 농경민들이 처음으로 태평양 지역에 정착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콕스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앞으로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도 소개됐다.  연구팀은 바누아투와 통가에서 발굴한 3000여년 된 최초 정착민 유골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초기 정착민들은 파푸아인들과의 연관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들의 뿌리와 관련해서는 아시아를 떠난 사람들이 뉴기니 인근에서 파푸아인과 어우러져 살다가 이들의 혼합 그룹이 태평양 지역으로 건너와 정착하게 됐다는 설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오세아니아 지역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정착민들이 아시아 농경사회에서 곧바로 건너왔으며 나중에 일어난 이동으로 파푸아인 유전자도 유입됐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콕스 교수는 그동안 남태평양 등 열대 지역에서 한 번도 유전체 DNA가 입수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태평양 지역 원주민들의 유전체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그림을 처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DNA 구조를 이해하면 마오리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들에게 비만, 당뇨 등이 많은 이유를 밝혀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매시 대학, 와이카토 대학과 호주 국립대학, 제임스 쿡 대학 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년기 스트레스, 세포노화 및 수명 단축에 영향(연구)

    유년기 스트레스, 세포노화 및 수명 단축에 영향(연구)

    어린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 혹은 불행한 경험 등이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의 타액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했다. 텔로미어란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성격이나 체질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의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짧아지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시절 학대나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다는 것.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점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게 되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트라우마적 문제점에는 학대나 따돌림 등 구체적 사건 뿐 아니라 부모의 실직이나 이로 인해 유발된 극심한 가난 등의 경험도 포함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엘리 퓨터만 박사는 “어린 시절 겪은 불우한 경험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는 위험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텔로미어의 길이와 오래 전부터 쌓인 스트레스간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일이 가져다 준 그림자가 성인이 됐을 때 세포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성인들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년기의 스트레스와 텔로미어 및 수명의 연관관계를 다룬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우리는 모두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의 나를 과거의 시간과 이어 주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은 우리의 뇌 어디쯤에 기록되고 저장되는 것일까. 또 이런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존 오키프 박사는 실험쥐가 특정 구역에 갈 때 ‘해마’라는 뇌 부위의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를 ‘위치 세포’라고 명명했고, 공간 기억을 형성하는 주요 세포라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최근 이 위치세포가 단순히 위치뿐만 아니라 맥락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는 ‘광유전학’이라는 뇌과학 방법론을 활용해 맥락기억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A 장소를 기억하는 위치세포를 외부의 빛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광유전학적으로 조작한 쥐를 B 장소로 옮겼다. 이곳에서 빛자극을 통해 A 장소 위치세포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발판에 약 1초간 약한 전류를 흘려줘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학습된 실험쥐는 놀랍게도 전류로 인해 놀랐던 곳을 A 장소로 잘못 기억해 A 장소를 회피하고 오히려 B 장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은 해마의 위치세포가 맥락을 기억하는 데에도 기여하며,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스무 교수는 호주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이 실험과 비교해 설명했다. 한 여성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한 정신과 의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 정신과 의사는 피해 여성이 보고 있던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출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건과 동시에 발생한 다른 사건이 기억을 재생할 때 오류를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과 도네가와의 실험은 잘못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LA캘리포니아대(UCLA)의 알치노 실바 교수는 기억이 저장될 때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특정 ‘시냅스’에 배정된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무작위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사실·느낌·소회, 사물의 색깔·모양·재질·용도 등이 각각 다른 세포, 다른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약 1000조 개의 시냅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이지만 ‘한정된 시냅스가 우리 일생의 기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70년이라는 기간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약 22억 초이고 1초에 50만 개의 시냅스가 할당되는 셈이니 기억을 저장한 시냅스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뇌과학자들은 놀라운 뇌의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억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는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제거하기도 하면서 기억할 건 기억하고 잊을 건 잊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균형을 잡아 주고 있다. 치매, 우울증, 각종 중독이나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뇌 질병은 기억 기능의 문제와 깊숙이 연관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삶은 모두 기억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잡을 수 없는 현재의 한순간을 제외하면 말이다.”
  • [식품 속 과학] 농약, 단순한 위해물질이 아닙니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농약, 단순한 위해물질이 아닙니다/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인류는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농업이 싹튼 무렵부터 광물질이나 식물독과 같은 자연물을 농약으로 사용해 왔다. 본래 식물은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해충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각종 화학물질을 품고 있거나 내뿜는다. 그 능력을 타감작용(알레로파시·Allelopathy)이라고 한다. 타감작용이 강한 식물은 약용식물 또는 유독식물로 분류하기도 하며, 그 성분은 약이나 독으로 이용된다. 기원전부터 독성식물 ‘해총’이 살서제(쥐약)로 이용된 것은 스테로이드배당체 성분 때문이며 ‘제충국’이 살충제로 쓰인 것은 피레스로이드(pyrethroid) 성분 때문이다. 그러나 농업이 근대화된 이후에는 천연 농약만 사용해서는 음식물의 대량 소비에 대응해 필요량을 확보하거나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현재는 피레스로이드의 다양한 유도체를 합성해 각국에서 살충제로 이용하고 있다. 합성화학물질을 최초로 농약으로 실용화한 것은 1938년 디디티(DDT)의 살충 효과가 발견되고서부터다. 스위스 가이기사(현재 노바티스사)의 파울 헤르만 뮐러가 합성염료의 방충 효과를 연구하다가 DDT의 살충 효과를 발견하고 이를 대량으로 합성해 살충제를 만들었다. 그는 농업에 혁신을 일으킨 공로로 1948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았다. 이 발견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살충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안전사용 규제 없이 사용된 화학농약은 환경변화를 일으켜 새들의 개체 수를 감소시켰다. 1962년 여성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출간해 화학적 농약의 과잉 사용에 의한 환경파괴를 고발했다. 이를 계기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미국은 1970년에 환경보호청(EPA)을 설립하고 농약의 규제체계를 갖췄다. 우리나라도 현재 농약관리법에 따라 농약 사용을 규제하고 있으며 식품위생법으로 식품섭취에 따른 잔류 농약의 안전성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잔류 농약의 기준 설정은 먼저 화학물질별로 급성독성, 반복투여독성, 발암성, 유전독성 등의 각종 독성 실험을 통해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이 없다고 추정되는 하루 섭취 허용량(ADI)을 정한다. 이를 근거로 식품을 통한 농약 섭취량이 ADI를 초과하지 않도록 식품별로 기준을 설정한다. 특정 식품을 평생 매일 먹지는 않으므로 잔류 농약 섭취량이 ADI를 초과할 우려는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유기농산물이나 친환경농산물이 전체 유통 농산물의 10%에 미치지 않는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을 고려할 때 농약 등 화학물질을 단순히 위해물질로 보는 것보다는 어떻게 잘 사용할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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