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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거꾸로 가는 일본의 민주주의/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거꾸로 가는 일본의 민주주의/김태균 도쿄 특파원

    과거 침략의 역사와 그에 따른 책임 문제가 부각되는 것은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국가 차원의 우경화를 이끄는 오늘날 일본의 정치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무력을 앞세워 주변 나라에 쳐들어가 사방을 ‘히노마루’(일장기)로 물들였던 무력과 무법의 과거사는 헌법을 고쳐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가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들에게 전면에 나와서는 안 되는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외면을 한다고 해서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닐 터. 그럼에도 아베 정권의 무리한 시도는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비단 한국, 중국과 같은 주변국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국민에 대해서도 침략과 전쟁 유발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과거사를 영광과 긍지로 받아들일 것을 보다 노골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국회 연설 등에서 150여년 전 메이지유신 때의 부국강병 일화를 자주 언급하는 것은 그때에 대한 향수를 그가 얼마나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우경화 흐름에 대한 일본 내 양심세력의 우려는 생각보다 깊다. 태평양전쟁 패망 직후인 1948년부터 약 5년간 중고교에서 쓰였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교과서가 최근 복간돼 일선 학교수업에 다시 등장한 것은 이런 위기감을 잘 드러낸다. 이 450쪽짜리 책은 당시 일본 석학들이 나라를 또다시 전쟁의 참화로 몰고 갈 수 없다는 의지를 담아 집대성한 글자 그대로의 민주주의 교과서다. 이 책을 복간한 출판사 관계자는 “70년 전 교과서가 주목되는 것은 현재 민주주의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이후 2개월 반에 걸쳐 논란을 불러온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파행은 일본 내 민주주의의 위기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의미 있는 사건이다. 예술제 중 하나의 코너로 마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우익세력의 협박과 정부의 압력 등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다. 여러 전시작품들 가운데 반대세력이 겨낭한 핵심은 역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었다. 기획전 중단에 실망한 예술가들의 집단철수 등 우여곡절 끝에 소녀상 전시는 지난 8일 폐막(14일)을 일주일 앞두고 재개됐지만 이 사건은 일본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계기가 됐다. 그 과정에 ‘폭력’이 있었다. 그중 가장 크고 강하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일본 정부였다. 기획전 개막 이튿날 일본 내각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명시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 행사 중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 돈으로 8억 7000만원 정도 되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트리엔날레 측에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련의 폭력 조치의 완성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조치가 잘못되고 부끄러운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보조금 지급 거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주무부처인 문부과학성은 보조금을 주지 않는 이유로 “사전에 비판이나 항의가 쇄도해 전시를 계속하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주최 측이 ‘절차’를 어긴 것이 문제이지 위안부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의 내용과는 무관하다며 “정부는 전시 내용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검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헌법 21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 ‘검열의 금지’에 대한 위배 시비를 피하기 위해 갖다 붙인 구차한 변명이다. 자신들의 조치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힘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아베 정권의 행태에서 한일 관계가 거꾸로 가게 된 이유도 상당부분 설명된다. windsea@seoul.co.kr
  • 사우디 인근서 이란 유조선 폭발…이란측 “미사일 공격”

    사우디 인근서 이란 유조선 폭발…이란측 “미사일 공격”

    사우디아라비아 부근 해상에 있던 이란 유조선 1척이 11일(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는 이날 새벽 사우디 제다항에서 약 100㎞ 떨어진 바다에서 이란 유조선 시노파호가 두차례 폭발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NITC는 유조선 폭발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모든 승무원은 안전하고 배 역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들이 유조선의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유조선의 저장 탱크 2개가 크게 훼손돼 원유가 홍해로 유출됐다. NITC 관계자는 이 유조선이 항로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 5함대도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폭발 사건으로 중동 지역 불안감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두 나라 간 군사적 긴장감이 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올해 6월 이란 남동부 해상에서 미군 드론(무인정찰기)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대공방어 미사일로 격추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군이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공습을 받아 사우디가 큰 타격을 입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드론으로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안부 소녀상 전시 日국제예술제 “보조금 중단 반대” 서명 10만 돌파

    위안부 소녀상 전시 日국제예술제 “보조금 중단 반대” 서명 10만 돌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문제 삼아 일본 정부가 자국의 국제예술제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취소한 데 항의하는 일본 내 서명운동 참가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예술가 프로젝트 ‘리프리덤 아이치’가 지난달 말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제기한 보조금 취소 철회 청원의 참가자가 10일 오후 기준 10만 2000명을 넘어섰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8월 1일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됐지만 트리엔날레 주최 측은 극우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 전시회가 지난 8일 재개되기는 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26일 소녀상 전시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783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교부하지 않기로 했다. 서명 운동을 주도한 예술가 우시로 류타는 “기획전 전시는 재개했지만 보조금 지급 중단이 향후 예술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재개 이후 기획전에는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1회당 35명씩 6회에 거쳐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추첨 참가자는 연인원 1500명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동정] 동아대 박명기 교수 미국 화학회 저널 게재

    △ 동아대는 화학과 박명기 교수의 에볼라 바이러스 RNA 유전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출하는 연구 논문이 화학 분야 최상위 미국 화학회 저널(ACS Sensors)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박 교수는 커 두 미국 로체스터공대 교수와 페이 우 중국 칭화대 교수와 함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와 정밀 형광 측정 기술을 이용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RNA 유전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출하는 연구를 했다.
  •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에콰도르 전쟁터 방불… 시위 격화에 대통령 피신

    시민·원주민 의회 진입… 약탈·車파손도 모레노 대통령, 정부기능 다른 도시 옮겨 “쿠데타 시도”… 배후로 마두로 등 지목남미 에콰도르에서 반정부 시위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 키토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명의 시민과 원주민들이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전쟁터나 다름없다고 A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빈 의회 건물에 진입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진압했다. 곳곳에서 상점 약탈과 차량 파손 등도 잇따라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경찰 등 77명이 다쳤으며 시위 참가자 570명이 체포됐다. 전날에는 에콰도르 산유량의 12%를 담당하는 아마존 지역 유전 세 곳이 ‘외부세력’에 의해 점거돼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정부가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42억 달러(약 5조원)를 지원받으며 약속한 긴축정책의 하나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자 항의 시위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진압에 나서자 원주민들까지 가세해 시위를 부채질했다. 인구의 7%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 2005년 루시오 구티에레스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반정부 시위에도 나서 상당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을 과시한다. 키토가 마비되자 에콰도르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키토에서 390㎞ 떨어진 최대 도시 과야킬로 정부 기능을 옮겼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과야킬에서 각료 회의를 열고 시위 대책을 논의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특정 세력이 원주민을 이용해 벌이는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배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자신의 전임자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또 유류 보조금 폐지 등 긴축 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온 소녀상… 제한된 전시에도 日극우 반발

    폐막까지 1주일간 촬영·SNS 게시 불가 1회 30명씩 추첨… 첫 회에만 709명 몰려 “소수관람, 또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 비판 극우인사 시위… 정부·市 “보조금 미지급”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8월 극우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가 중단된 지 2개월여 만에 관람객과 다시 만났다. 그러나 일본의 극우인사들은 전시장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을 이어 갔다.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는 8일 오후 2시 10분부터 아이치현 나고야시 문화예술센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코너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했다. 소녀상 외에 태평양전쟁 때 일왕이던 쇼와의 불타는 초상을 표현한 영상작품 등 기존의 전시작 23점이 모두 나왔다. 당초 이 기획전은 지난 8월 1일 트리엔날레 개막과 함께 시작됐지만, 소녀상 전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방화 협박 등이 이어지면서 사흘 만인 4일부터 중단됐다. 그러자 예술계와 학계 등 일본 시민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사실상의 검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동조해 자신의 작품을 철수시키는 작가들이 잇따르면서 예술제 전체에 파행이 이어졌다. 결국 주최 측은 트리엔날레 전체 행사의 폐막(14일)을 1주일 앞두고 기획전의 재개를 결정했다. 그러나 1회 30명씩 추첨으로 뽑힌 관람객만 입장이 가능하고 동영상 촬영 불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 불가 등 제약 조건이 따라붙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시된 첫 회 입장 응모권 지급에는 709명이 몰려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전시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소수 관람만 허용하고 SNS에도 올리지 못하게 하는 등 제약을 두는 것 역시 또 다른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것이다.그럼에도 극우인사들은 전시 재개에 거세게 반발했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회장대행으로서 표현의 부자유전에 격렬하게 반대해 온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은 “표현의 부자유전 재개를 결정한 것은 폭력이다”라며 전시회장과 아이치현청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정부가 당초 트리엔날레에 대해 약속했던 보조금 783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고야시도 시 부담액인 3380만엔의 지급을 보류하기로 했다. 아이치현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 철회에 대해 소송으로 맞서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상벌레’ 유전자 검사…동남아 아닌 ‘국내 토종’으로 밝혀져

    ‘화상벌레’ 유전자 검사…동남아 아닌 ‘국내 토종’으로 밝혀져

    완주군보건소 “상처 부위 흐르는 물에 씻어야” 분비물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은 듯한 증상을 보여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곤충이 그간 외래종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내 토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완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된 화상벌레의 유전자 분석을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한 결과 국내집단과 중국집단까지 포함한 동일 유전자 집단으로 판명됐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분석 자료에서 “완주군보건소가 의뢰한 개체는 토종이면서 국내외 광역적으로 서식하는 종으로 확인됐다”면서 “동남아 등 외래 기원으로 볼 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상벌레의 종명은 ‘청딱지 개미 반날개(Paederus fuscipes)’로 딱정벌레목 반날개과의 일종으로 밝혀졌다. 이 곤충은 ‘페더린’이라는 방어물질을 갖고 있는데, 이 물질이 사람과 동물의 약한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부풀고 발진이 난다. 이 벌레와 접촉했을 경우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긁지 말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은 뒤 소금물과 맑은물로 씻어내야 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전북 완주 소재의 한 대학교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숙사에 ‘화상벌레’가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이 모아졌다. 기숙사 측은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학교 기숙사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등에서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화상벌레 목격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7일 천안지역에서 동남구 지역 5개의 아파트와 서북구 2개의 아파트 등 7개의 아파트 단지에서 화상벌레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산지역에서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음봉면(2건)과 모종동(2건), 좌부동(1건) 등 지역 5개 아파트에서 ‘화상벌레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 통영시도 화상벌레가 시내 곳곳에서 출현하자 7일 집중방역에 나섰다. 퇴치를 위해 3개 방역소독반을 편성하여 통영시내 곳곳에서 방역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소한 곤충의 출몰이 화제가 되자 동남아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곤충에 물린 적이 있다는 경험담이 주목받으면서 외래종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자담배, 폐암 유발하나…쥐 실험서 22.5% 악성종양 생겨

    전자담배, 폐암 유발하나…쥐 실험서 22.5% 악성종양 생겨

    전자담배의 증기에 노출된 쥐들 중 일부 쥐가 폐암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NYU) 의대 연구진이 1년여간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니코틴 유무에 따른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들에게 암 등 질병이 생기는지를 자세히 살폈다. 그 결과, 총 54주간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 40마리 중 9마리(22.5%)가 폐선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폐선암은 폐에 생긴 악성종양의 일종이다. 반면 똑같은 기간 니코틴이 전혀 없는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 20마리 중에서는 어떤 쥐도 암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이들 쥐가 체임버(일종의 방) 안에 갇혀 있던 탓에 한 사람이 전자담배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보다 많은 증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사람의 질병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니코틴을 포함한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하는 과정을 포착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또 이번 결과는 니코틴이 아직 암을 유발하는지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질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촉매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시판 담배를 제조하기 위한 담뱃잎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니트로사민류 2종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니트로소노르니코틴(NNN)과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다논(NNK)라는 이름의 이들 물질은 DNA를 손상하고 암을 유발하는 발암성 화합물로 알려졌다. 처음에 전자담배는 미국에서 연간 16만 명을 죽게 하는 암을 유발하는 일반 담배의 안전한 대안으로 홍보됐다. 하지만 약 10년 전 처음 시장에 출시된 이후로 미국에서만 거의 20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 이상의 질병이 생긴 환자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확산했고 미국의 보건 당국자들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수백만 명의 젊은이에게 어떤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결과가 생기는지를 이제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한 폐 손상을 겪은 미국인의 약 80%는 35세 미만이며 16%는 18세 이하 청소년이다. 따라서 전자담배에서 가열된 액체의 증기가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학자들은 정확히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문숑 탕 박사(환경의학·의학·병리학과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전 연구에서부터 전자담배의 사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피기 시작했었다. 이들 연구자가 지난해 발표한 기존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증기가 배양 접시 속 조직 표본에서 잠재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DNA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런 결과를 확대하기 위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쥐들에게 높은 수준의 전자담배 증기를 노출한 것이다. 실험 쥐들이 전자담배 증기에 완전히 노출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진이 이용한 체임버는 압력밥솥 검사와 약간 비슷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비뇨기과 전문의인 허버트 레포 박사는 “이번 결과는 니코틴에서 유래한 DNA 부가물(니트로사민류)들이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들의 발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는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쥐들 중에서 폐선암이 발병하지 않은 결과 때문에 더욱더 확실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레포 박사는 “다음 연구 단계에서는 대상인 쥐의 수를 늘리고 전자담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늘려 전자담배 증기로 인한 유전적 변화를 더욱더 자세히 살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7일자에 실렸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왼쪽·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가운데·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서멘자(오른쪽·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와 관련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는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대사 작용, 운동, 배아 발달, 면역 반응, 고도 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 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HIF-1α를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밝혀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케일린 교수,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로 방한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포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세멘자(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들은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에서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래스커상 수상자는 평균 5~1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래스커상 수상 3년만에 노벨상을 거머쥐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게는 대사작용, 운동, 배아발달, 면역반응, 고도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한편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이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HIF-1α을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HIF-1α 유전자는 인체가 산소부족에 반응하는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이웃 세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HIF-1α의 양을 증감시킴에 따라 빈혈세포에 좀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거나 암세포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 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10일 발표 예정인 문학상은 지난해 성추문 사건으로 열리지 못해 2018년 수상자를 포함해 2명의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법 위반 CJ 장남에 징역 5년 구형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에게 검찰이 징역 5년형을 구형했다. 선호씨는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으나, 검찰은 “밀반입 양이 상당해 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7일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해외에서 대마를 매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로 밀반입했으며, 그 규모도 상당해 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후변론을 통해 “너무나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줬고 7년간 함께 한 회사 임직원들에게도 실망을 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발에 나사와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돼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종아리 근육이 위축되고 감각장애가 일어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 55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씨 선고 공판은 이달 24일 오후 2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수홍엄마 고백, “결혼식장에도 오빠 손 잡고..” 안타까운 사연

    박수홍엄마 고백, “결혼식장에도 오빠 손 잡고..” 안타까운 사연

    박수홍엄마 고백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피지 여행을 떠난 박수홍, 이동우, 김경식 일행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동우는 현지 아이들과 뛰어노는 딸 지우의 소리를 듣고 “이런 모습을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수홍은 “우리 엄마 아버지 있잖아, 외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너처럼 눈이 안 보이셨어”라고 말했고, 이동우는 “그럼 나와 지우를 보시면서 어머니가 남다른 생각을 하셨겠다”라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지켜보던 박수홍 어머니는 “내가 이동우의 딸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며 “내색을 안 했지만, 이동우 부녀를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도 우리 오빠 손을 잡고 갔다. 결혼식 후에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동우는 최근 한 방송에서 “2003년 12월 결혼했다. 결혼 생활 100일 정도 했을 때 시력이 악화됐다는 걸 알게 됐다. 병원에 갔더니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망막색소변성증 질환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으로 현재까지는 치료법이 따로 없으며 병에 걸리면 중심시력을 상실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할머니들 다 죽어도 위안부 문제 해명해야죠”

    “그때 일본군에 맞아서 청력도 잃어버리고 이빨도 다 빠졌어요. 그런데 일본은 이제 와서 한국에서 한 사람도 강제로 끌고간 일이 없다고 하네요.” 지난 5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있는 한 복지센터에서 열린 영화 ‘에움길’ 상영회. 에움길은 나눔의집에서 생활해 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20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6월 국내 개봉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인권단체 ‘가와사키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모임’과 나눔의집 공동주관으로 약 200명의 일본인들이 자리했다. 영화가 끝나자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가 증언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며칠 전 일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자신의 끔찍한 체험을 바탕으로 옛 일본군의 만행을 생생하게 전했다. “일본 정부는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길 기다리고 있어요. 다 죽어도 이 문제는 해명해야 합니다. 후대가 있잖아요. 일본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할머니들 다 죽기만 기다리지 말고요.”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마노 히사시(72)는 “일본인 전체가 그렇지는 않지만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일본인도 많다”면서 “양국 국민 간 서로 알아가는 문화교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중단됐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전시가 8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오는 14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기획전이 재개되면 7일간 일반 관람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봉, 고려대 청소년 생명과학 체험 설명

    서울 도봉구는 지난달 28일 구청에서 지역 내 고등학생 13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고려대학교와 함께하는 청소년 생명과학 체험프로그램’의 사전설명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대학교 실험실에서 직접 체험하고, 전공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과 학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에서 주최하고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사전에 학교 추천을 통해 모집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성욱 교수와 이민우 연구교수 등이 지도교수로 참여한다. 사전설명회에서 김 교수는 진행할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생명과학 이론과 세포, DNA 구조와 유전형질 등에 대한 기초강의를 했다. 구 관계자는 “과학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과학분야 진로에 대한 멘토링도 받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日 전시재개 ‘불발’…“재개 여부 반반”

    평화의 소녀상 日 전시재개 ‘불발’…“재개 여부 반반”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전시가 중단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내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 재개가 불발했다. 6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가 이날 전시 방식 등을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르면 이날 재개가 기대됐던 소녀상 전시는 무산됐다. 7일은 휴관일이어서 8일 이후 재개가 가능하다. 두 실행위원회는 이달 6~8일 전시를 재개하는 쪽으로 지난달 30일 합의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오는 14일 폐막한다. 기획전 전시가 8일 재개되더라도 소녀상은 1주일 정도만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양측은 전시 재개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현이 설치한 기획전 재개 검토위원회를 이끄는 야마나시 도시오 국립국제미술관장은 5일 나고야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 원칙적으로 원래 형태의 전시 재개 △ 경비·전화 항의 대책으로 신청 방식의 가이드 투어 진행 △ 충실한 이해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내용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진촬영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획전 측은 “아이치현 측에서 (전시 재개와 관련한) 부대 사항으로 새롭게 요청한 사항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초 합의와 달리 소녀상 전시 재개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쓰다 다이스케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은 “타결 가능한 라인을 양측이 보이고 있지만 양보할 수 없는 선도 있어서 타결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개 여부에 대해 “반반이다”라며 “합의가 된다면 8일 열릴 수 있겠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많은 작가가 보이콧을 해서 트리엔날레 자체가 (예정보다 빠른) 8일쯤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일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개막됐다. 여기서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다. 하지만 우익 세력의 협박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사흘 만에 기획전 전시를 중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속보] ‘전시 중단’ 소녀상 日전시 8일 이후 재개될 듯

    [속보] ‘전시 중단’ 소녀상 日전시 8일 이후 재개될 듯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군의 성노리개로 비참한 생활을 했던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전시가 중단됐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가 오는 8일 이후 재개될 전망이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는 6~8일 가운데 재개를 전제로 기존 전시내용을 유지하면서 관람객 입장 방법을 보완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다.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지만 8일 이후에는 재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획전이 8일 재개되면 1주일간 일반 관람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당초 지난 8월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제는 오는 14일 끝난다. 아이치현이 설치한 기획전 재개 검토위원회를 이끄는 야마나시 도시오 국립국제미술관장은 5일 나고야에서 열린 관련 포럼에서 원칙적으로 원래 형태의 전시 재개, 경비·전화항의 대책으로 신청 방식의 가이드 투어 진행, 충실한 이해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으로 지난 8월 1일 시작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것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문제 지적과 우익 세력의 반발로 개막 나흘째인 8월 4일부터 중단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극강 생존 비결은?

    [핵잼 사이언스] 지구최강 생명체 ‘곰벌레’ 극강 생존 비결은?

    우리의 에너지원인 태양이 꺼질 때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지구 최강의 생명체가 있다. 바로 무척추 동물인 곰벌레다. 8개의 다리를 가진 몸크기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의 곰벌레는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리며 행동이 굼뜨고 느린 완보(緩步)동물이다.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곰벌레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의 관심은 곰벌레의 놀라운 '생존 비결'에 쏠렸다. 3년 전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곰벌레가 극한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Dsup’(Damage suppression protein)라는 단백질을 유독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전자 손상을 막는 이 단백질은 특히 유해한 방사선으로부터 곰벌레를 보호했는데 어떻게 이같은 작용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연구팀이 곰벌레 내에서 Dsup 단백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낸 연구결과를 저널 ‘이라이프(eLife)에 발표했다. 생화학적 분석을 통한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Dsup가 염색질(chromatin)에 결합할 때 '보호성 구름'을 만들어 히드록실라디칼(hydroxyl radical)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 히드록실라디칼은 이온화 방사선에 의해 세포에서 생성될 수 있는 반응성이 높은 화합물로 세포의 퇴화를 촉진한다.     연구를 이끈 분자생물학자 제임스 카도나가 교수는 "Dsup 단백질이 방사선에 저항할 목적으로 생긴 것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끼가 많고 습한 서식지가 마르면 곰벌레는 히드록실라디칼에 노출될 수 있다. 이 과정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온 일종의 부작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곰벌레가 어떻게 스스로 보호하는지 이해하면 인류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Dsup 연구는 세포에 기초한 치료법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양돈농가 살처분 수매 방침에 현실보상 요구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 발생한 경기 파주·김포·연천 지역 돼지를 전부 수매하거나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중인 가운데, 파주 등 일부 양돈 농가들이 보상 현실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부터 8일까지 파주·김포 지역 ASF 발생농장 반경 3㎞ 밖 돼지에 대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 중이다. ASF 발생지역 반경 3㎞ 이내 기존 살처분 대상은 수매에서 제외하고, 3㎞ 밖에서 수매되지 않은 돼지는 전부 살처분하기로 했다. 돼지고기용으로 도축하든가, 아니면 예방적 살처분을 벌여 해당 지역 내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지난달 18일 확진 후 추가 발생이 없는 연천군도 발생 농장 반경 10㎞ 내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만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이윤상(74) 대한한돈협회 파주시 지부장은 “정부의 보상금 책정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파주 91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농장은 5곳이고, 이들 농장을 포함해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장이 33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파주에 58개 농장(돼지 5만 8000여마리)이 남아 있다. 정부가 ASF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의 남은 돼지를 수매해 예방적 살처분을 하려면 현실적인 보상과 재입식 보장, 생계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천에서 돼지의 정자를 생산하는 북부유전자센터 이준길(56) 소장은 “재입식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직원들의 월급과 운영비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가 제일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무신고 수입 돈육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 발견

    무신고 수입 돈육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 발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신고하지 않은 수입 돈육을 불법으로 유통 판매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 542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정부 합동 단속을 한 결과 5곳을(10개 제품 압류)적발하고 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이 중 1개 제품에선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는 압류 제품(소시지9, 돈육포1)을 검사해, 1개 제품(돈육포, 1.04㎏ 압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고 세포배양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생존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에는 약 4주가 걸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부산물로도 전파된다. 냉장 돼지고기에서는 15주, 소시지나 육포 등 가공식품에서는 3~6개월까지 바이러스가 살아있다. 따라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는 국가에서는 절대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부산물로 만든 식품을 들여와서는 안 된다. 경찰청은 적발된 무신고 돈육 축산물의 반입경로와 유통 판매책 등 유통경로를 역추적하고 있으며, 불법 돈육 축산물 반입·유통·판매 행위자를 추적해 엄정 사법처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신고 돈육 식품을 판매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경찰청, 지자체 등 관계기관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무신고 돈육축산물을 단속해왔으며 지난 7월까지 38곳을 적발해 고발 조치했다. 경찰청은 반입·유통경로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정부 합동 특별단속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年300명뿐인 조혈모세포 기증 동참… “공직자 가치 떠올렸죠”

    “당연히 고민됐지만 생명 살리기 공감”“고민은 됐지만 공직자의 가치를 떠올렸죠.” 수습기간 1년을 거쳐 이제 막 정식 직원이 된 강보성(29) 인사혁신처 사무관이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에 기여한다’는 공직자의 가치를 강조했다. 기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질문을 한 직후였다. 방금 수습 딱지를 뗀 신입 사무관의 패기가 느껴졌다. 조혈모세포는 적·백혈구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세포다. 백혈병, 혈액암 등의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은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고 완치가 된다. 환자의 바람과 달리 타인 중에 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최대 2만분의1이다. 매년 실제 기증을 하는 사람도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기증은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작됐다. 2012년 군 제대 후 강 사무관은 캠퍼스를 거닐던 중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가 차려 놓은 부스에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희망 기증자에 이름을 올렸다. 나중에 자신과 유전자 조직이 맞는 환자를 찾으면 기증을 할 의사가 있다는 계약서였다. 고려대 재학 시절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돕던 그였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강 사무관은 “좋은 일이니까 했지만 ‘설마 내가 되겠나’라고 생각했다. 환자가 나타나도 포기의사를 밝힐 수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며 웃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여름, 강 사무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기증여부를 묻는 협회의 전화였다. 강 사무관은 “당연히 고민이 됐다. 사전에 가족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시더라. 그런데 보건 분야에 있는 동생이 ‘세포는 다시 재생된다’고 응원해 줬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공무원 신분이다 보니 공공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공직의 가치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가족 동의 없이 진행하다가 중간에 기증 의사를 철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기증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알려진 것처럼 뼈에서 바늘로 채취하는 골수 이식이 아니라 헌혈 과정과 비슷했다. 강 사무관은 “병원에 3일간 입원을 해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협회와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 줘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강 사무관은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누구에게 기증되는지 알 수 없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강 사무관은 기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기증은 강요해서 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나는 ‘당신의 잠깐 번거로움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협회의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 지금은 기증자가 됐지만 살다 보면 나 자신이나 주변사람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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