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전자 변이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어처구니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현행범 체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면금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코패스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2
  • [기고] “닭고기 드셔도 됩니다”/성환우 수의학박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지난해 12월10일 충북 음성군의 한 농가에서 닭이 집단폐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 수의사를 통해 필자의 실험실로 날아들었다.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집단폐사라면?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밤늦게 신고시료를 받아 밤새 정밀검사를 해보니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가금인플루엔자였다.더구나 검출된 바이러스가 불행하게도 1997년 홍콩에서 18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던 홍콩 조류독감바이러스와 같은 혈청형(H5N1)이었다.실험결과가 잘못이기를 바랐다.그러나 재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에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홍콩 조류독감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대서특필했다.닭이나 오리 고기를 먹으면 조류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심리까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닭·오리고기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동시에 아시아 각국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보고되고,일부 국가에서는 조류독감이 사람에 전염돼 감염환자가 사망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소비위축이 더 심해져 닭고기는 조류독감 발생 이전의 50%,오리고기는 90%나 줄면서 산업적 피해마저 눈덩이처럼 커졌다.마침내 굴지의 국내 닭고기 가공업체가 부도처리되기에 이르렀다. 실제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소비위축이 왔다면 이해되지만 막연한 불안심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원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종류도 수백종이 넘을 정도로 많고,같은 종이라도 분리되는 바이러스에 따라 그 병원성이 천차만별이다. 즉,국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가 97년 홍콩 분리바이러스와 동일한 H5N1형이라 해도 사람으로의 감염 가능성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홍콩바이러스와 겉으로 나타나는 표현형이 같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그럼에도 언론에서는 사람에 감염된 태국이나 베트남의 것과 유형이 같다 하여 흡사 우리나라에도 감염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연일 보도했다. 우리 실험실이 국내에서 처음 분리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자를 97년 홍콩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유전자 차원에서는 완전히 달랐다.미국 질병통제본부(CDC)에서도 한국과 베트남의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르고,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도 다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중간시험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취급되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다.설혹 국내 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되는 베트남바이러스와 동일하다 해도 국내 방역정책,바이러스 특성 등을 고려하면 유통되는 닭·오리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실제 국내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국내의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질병관리본부(구 국립보건원)의 발표에 의하면,국내에서 가금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하여 발생농장 주인,관리인력,살처분 현장 방역팀 등을 포함한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1700여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의 조류독감 감염 의심징후는 전혀 없었다. 또한 조류독감 발생농장의 반경 3㎞ 이내에서 생산되는 닭고기나 계란,오리고기는 예방차원에서 모두 살처분 및 폐기하고 있어 오염된 닭·오리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없다. 만약 닭고기가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다 해도 통상적인 요리과정 즉,삶거나 튀길 경우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죽어버린다.실제 실험실에서 국내 처음으로 분리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닭고기에 주입한 뒤 75도에서 5분(100도 1분)간 열처리하였더니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었다. 가금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닭·오리고기 과잉기피 현상으로 관련업계들이 파산직전에 있다.관련업계 종사자만 72만여명,가족까지 합치면 150만명이 오해에서 비롯된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오늘 저녁 통닭이나 닭도리탕 요리를 먹으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오해를 확 날려 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성환우 수의학박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 [기고] 조류독감 예방 충분히 가능하다/장석원 서울 내과의원 원장·본지 자문위원

    조류독감이 아시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데다 사망자까지 발생하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조류독감이 괴질인가.그렇지는 않고 말 그대로 닭이나 오리 등 조류에게서 발생하는 독감이다.독감의 원인균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데 이들이 모든 동물에게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수많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각각 숙주의 특이성을 갖는다.즉 개 인플루엔자는 개에게,고양이 인플루엔자는 고양이에게 침범하여 독감을 일으킨다. 조류독감을 역학적으로 보면 중국의 양쯔강 유역이나 홍콩에서 많이 발생한다.닭·오리 등의 대규모 사육지역이고 사람이 이들 가금류와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조류독감이 비록 사람에게 감염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그러나 바이러스도 생명체이므로 생존을 위해 변이를 일으켜 사람이 사람에게 전염시키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큰 문제이다.만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여 변종을 만들어 낼 경우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한 바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조류독감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대책을 가지려면 전염경로를 알고 차단하면 된다.전염병은 외부로부터 인체 내로 병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그 경로를 차단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첫째로 조류독감에 걸린 가금류를 제거하는 것이다.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된 가금류는 모두 도살 처리해야 한다.그렇다고 모든 가금류를 도살할 수는 없으므로 닭고기나 달걀을 먹을 때 꼭 익혀 먹도록 한다.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섭씨 60도에서 30분,75도에서 5분,8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거의 죽으며 끓는 물에서는 즉시 죽는다고 보고돼 있다.따라서 가정에서 닭·오리를 조리할 때 충분히 익히면 위험하지 않다.달걀도 덜 익힌 반숙보다는 완전히 삶아 먹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로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중요한 전염경로로 공기·비말·접촉 감염이 있다.공기감염은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사람의 코·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독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비말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다.비말에 있는 바이러스는 보통 3시간 살아 있으므로 기침·재치기를 할 때 입을 가린 손으로 문고리 등을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그러므로 손으로 입·코를 만지지 말아야 하며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접촉감염은 닭이나 오리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여 감염되는 것이다.바이러스는 닭똥 안에서 최소 3개월 생존하며 0도에서도 30일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따라서 오염된 양계장 주변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국내에서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은 베트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동일한 H5NI형이지만 유전자 배열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조류독감 바이러스는 1만 6000여 염기를 가지는데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서열이 다르다.같은 형이지만 유전자 조합이 다르기에 국내에 유행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은 것이다. 작년 미국에서 사스(SARS)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조기에 발견하여 격리하고 집중 치료를 했기 때문이다.따라서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는 반드시 병원을 찾고 특히 오한과 고열·기침·근육통 등이 같이 오면 조류독감인가를 확인해야 한다.이렇게 해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 격리함으로써 집단발생을 막을 수 있다. 조류독감이 전염병인 이상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어쩌면 발생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그러나 개인위생부터 철저히 하여 전파경로를 차단하면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
  • 당뇨병 발병경로 밝혀냈다

    비만한 사람의 세포에서 많이 생성되는 호르몬 ‘레지스틴’이 혈액 속에서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해 당뇨병을 일으키며 레지스틴은 유전자의 특정 염기서열 변이에 의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 박경수 센터장과 조영민·이홍규 교수팀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정상인 각 200명을 대상으로 혈중 레지스틴을 측정,비교한 결과 정상인은 평균 1.7ng/㎖(ng는 10억분의 1g)인 혈중 레지스틴이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평균 3.2ng/㎖로 무려 1.9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이번 연구에는 연구팀이 지난해 자체 개발한 단클론 항체(사람의 레지스틴에만 반응하는 항체)가 사용됐다.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당뇨병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으나,생체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항체를 만들지 못해 사실상 연구가 답보상태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레지스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특정 염기서열의 변이에 의해 레지스틴의 농도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박경수 교수는 “420번 염기의 시토신(C)이 구아닌(G)으로 바뀐 변이가 있는 경우 혈중 레지스틴 농도가 높아졌다.”며 “당뇨병 환자에게서 왜 레지스틴 농도가 높아지는지를 확인한 것은 당뇨병 발병 경로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미국 반더빌트대,유전자 연구회사인 SNP제네틱스 신형두 박사팀과 공동으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 결과 체내 ‘UCP2’와 ‘PPAR 감마’라는 2개의 유전자 조합이 당뇨병 발병을 막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다.연구 결과 정상인의 경우 41%(133명 중 55명)에서 이 유전자 조합이 발견됐으나,당뇨병 환자의 경우 29%(504명 중 147명)에서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번 결과는 내분비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임상내분비대사저널 1월호에 게재됐으며 세계 당뇨병학회지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조영민 교수는 “게놈프로젝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당뇨병 발병 및 예방이 가능한 모델을 찾아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 발병의 중요한 경로를 파악한 만큼 향후 체내에서 레지스틴의 작용을 차단하는 억제제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주기적으로 정상인의 레지스틴 농도를 관찰해 당뇨병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항암유전자 기능 세계 첫 규명

    각종 암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유전자의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암 조기진단과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팀은 ‘라스 에프 원 에이’(RASSF1A)라는 유전자가 세포분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클린 단백질의 안정성을 조절함으로써 정확한 세포분열 진행과정과 시간을 제어한다는 생명현상을 밝혀냈다고 5일 발표했다. 임 교수는 “암은 흡연이나 방사선 등에 의한 유전적 변이로 인해 세포주기가 조절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라면서 “암 발생 초기에 라스F1A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으면 염색체 이상을 초래하고 다른 항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촉진시켜 결국 악성 종양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그동안 라스F1A는 폐암,위암,간암,뇌암 등 많은 암의 발생 초기에 활동하지 않는 유전자로만 보고됐으나 그 기능과 역할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세포생물학지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조류 殺처분으로 바이러스변이 우려”국제 보건·농업기구 경고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전략으로 시행하고 있는 조류의 대량 살(殺)처분이 이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 형태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고 국제 보건·농업기구 관리들이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엔 당국자들은 조류독감이 확산 중인 아시아 국가들에 감염닭들의 살처분을 촉구하면서도,가금류들과 이들을 살처분하는 인간들간의 접촉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통상적인 인간들의 독감유전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류독감 변종은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 않고 조류 또는 감염환경에 직접 접촉해야만 감염된다. 하지만 일반 독감에 감염된 사람이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조류독감에 감염될 경우 두 바이러스가 유전자 교환을 통해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새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엔 보건기구 관리들은 결국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치명적인 질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관리들은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방역복과 살균제 사용 등 가금류 살처분과 관련된 지침을 엄격히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침이 완벽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실례로 태국에서는 3000명의 군병력과 노동자들이 현재 마스크와 모자,장갑,장화 등 보호장구를 갖추고 살처분을 하고 있지만 보호안경까지 제대로 갖춘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베트남에서는 1만 5000명이 닭들에 대한 살처분에 관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장구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라오스 등 일부국가도 전문인력과 장비가 충분한지 의심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덜란드의 바이러스 학자가 닭똥을 먹인 돼지도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태국의 일간 방콕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中 “사스 변종 발생”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벌써 변이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각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정부는 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폐렴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은 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각급 병원에 긴급 지시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사스 의심환자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변종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광둥 질병예방센터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광둥 질병예방센터가 프리랜서 TV제작자인 뤄모(32)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결과 국제유전자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사스 바이러스와는 다른 염기서열을 갖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사스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호흡기질환연구소장은 지난 3일 광저우 영빈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광저우 사스 의심환자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유전자 검사 결과,지난해 봄에 발생한 원래 관상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관상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위생서와 홍콩대가 실험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홍콩 위생서는 3일 개인병원 의사들과 홍콩의학협회 회원,홍콩의사연맹,의원관리국 당국자 등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사스 예방조치를 시달했다.위생서는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 중 최근 10일간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환자들에 대해 모두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지시했다.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광둥성의 사스 의심환자에 대한 일부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WHO는 설명에서 “환자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조금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노출시기를 정확하게 알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스 의심환자의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쥐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첸룽왕(千龍網)은 4일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을 인용,뤄가 사스 증세 발병 10일전 집에서 쥐틀로 쥐를 잡아 쓰레기통에 버렸고,이 쥐 혈청을 조사한 결과 부분적으로 사스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뤄가 발병 한달 전부터 외지로 나간 적이 없고 야생동물도 먹은 적이 없다고 진술,쥐가 사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 부근의 쥐·바퀴벌레를 잡아 사스 바이러스 보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기고/ 조류독감의 위협과 대응법

    어쩌면 향후 인간의 건강은 ‘바이러스’라는 코드에 의해 좌우될지도 모른다.이전에도 영화나 SF소설류에서 종종 바이러스의 문제가 다뤄지긴 했지만,최근 인류가 맞닥뜨린 ‘바이러스 파동’은 논픽션으로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얼마전 중국에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던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부터 시작해 A형 푸젠 인플루엔자,조류 인플루엔자 등이 유래없이 문제를 일으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충북 음성의 한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고,이어 수만 마리의 닭들을 살처분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현실이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일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더욱이 국경을 넘나들며 창궐하는 이런 바이러스 질환이 결코 일과성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지난 97년에 이어 올해 홍콩에서 사람에게 감염돼 소규모지만 집단 발병을 일으킨 것과 같은 바이러스(A/H5N1)로 확인됐다.아직까지 농축산 종사자나 가축 살처분자,역학조사반 등 상대적으로 위험에 많이 노출된 그룹에서 이상 증상이 없다는 점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온대 지방에서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흔한 호흡기 질환이다.그러나 결코 감기 정도로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된다.인플루엔자의 유행은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들에게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20세기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된 1918년 스페인 독감은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1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57년의 아시아 독감,70만명을 절명시킨 68년의 홍콩 독감 등이 아직도 ‘전율’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음에도 이처럼 인플루엔자 같은 질병이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 때문이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수시로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변이를 거듭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새로운 바이러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아직 모든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인 예방 백신도 개발되지 못해 우려하는 ‘대변이’가 일어날 경우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B·C형이 있고,대부분의 대규모 유행이나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A형의 아형은 표면 당단백의 조합에 의해 각각 다른 항원성을 갖게 되는데,A형 인플루엔자의 항원 변이는 표면 당단백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이렇게 대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10∼40년을 주기로 창궐하며 가히 재앙이라 부를 정도로 크게 유행한다.지난 57년과 68년의 독감 대란이 모두 대변이에서 비롯됐다.이후 지난 77년부터 현재까지는 ‘A/H1N1’과 ‘A/H3N2’,인플루엔자 B형 등이 유행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이제 인간을 위협하는 공포의 실체이다.조류 인플루엔자도 이름 그대로 닭·오리 등 가금류에만 감염되는 질병이었으나,최근에는 종(種)간의 벽을 넘어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96년에 결막염을 앓은 환자에게서 처음 분리되더니 급기야 97년에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에 이르렀다.다만 사람간에 충분한 전파력을 갖지 못해 대유행을 일으키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그러나 유전자 재조합 등을 통해 언제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류 인플루엔자에 맞설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항바이러스제가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정도이다.A형 푸젠 인플루엔자나 아직 인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출현,나아가 SARS의 재창궐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은 물론 기본적인 개인 위생과 예방을 위한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조정호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 메디컬 라운지

    교수들 과잉 척추수술 자정운동 대학병원 교수들이 과잉 척추수술 자정운동에 나섰다.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어환 교수 등은 최근 “일부 병원에서 멀쩡한 척추 질환자를 수술하거나 턱없이 비싼 수술비를 받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학병원 교수 12명으로 ‘척추포럼’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복부비만 유전자 변이 때문 복부비만은 특정 유전자의 염기 변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경희대 한의과대 약리학교실 김형민 교수팀은 체질량 지수 25 이상인 비만자 152명과 정상인 82명을 대상으로 혈청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루킨-1(IL-1)과 TNF(종양괴사인자) 유전자가 복부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복강경 이용 비만 치료 첫 시술 복강경을 이용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됐다.영동세브란스병원 외과 최승호 교수팀은 최근 복강경을 이용해 신장 160㎝,체중 122㎏인 50대 여자환자의 위를 절단해 공장(소장의 두번째 부위)에 연결하는 복강경 위우회술을 시술,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 광우병 안걸리는 소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광우병에 내성을 갖고 있는 소(사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10일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질 가운데 생체 내에서 축적되지 않으면서 정상기능을 하는 프리온 변이단백질을 과다 발현시킨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를 4마리 생산,국제특허를 출원했다.황 교수팀은 또 15마리가 임신중이라고 밝혔다. 광우병은 지난 85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23개국,20여만마리에서 발생해 수십조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광우병은 인간에게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라는 신경질환을 일으켜 광우병소에 대한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사람이 이 병에 걸리면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생기며,현재까지 모두 139명이 숨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태어난 4마리의 복제소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프리온 변이단백질이 과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임신 중인 15마리에서 복제소가 추가로 출산하면 유전자 검사를 거친 뒤 일본 쓰쿠바에 있는 일본 동물위생고도연구시설에 보내 한·일 양국간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 저항성 검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연구팀은 사람에게 심장,간 등 장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간의 면역유전자(hDAF)를 조절한 ‘형질전환 무균 미니돼지’가 지난 9∼11월 3차례에 걸쳐 모두 6마리가 태어났으나 며칠만에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B형간염 간암 악화 유전자변이 첫 규명

    B형 간염을 만성화시켜 간암으로 악화시키는 유전자 변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이에 따라 관련 신약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는 15일 ‘21세기 프런티어사업’ 지원대상인 이효석(李孝錫)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간연구소장과 신형두(申炯斗·사진) ㈜에스엔피 제네틱스 대표가 ‘TNFA-ht2’라는 변이 유전자가 B형 간염의 만성화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국내 B형 간염 환자 14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한 결과다.‘TNFA-ht2’는 이미 존재가 알려진 유전자인 TNFA(종양 괴사 인자)의 변이로,종양을 죽이는 모(母) 유전자와 달리 오히려 간염을 만성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형두 대표는 “TNFA-ht2를 보유한 간염환자는 이 변이를 가지고 있지 않은 환자에 비해 만성화율이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B형 간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200배에 이르는 만큼 간염이 만성화되면 암에 걸릴 확률도 훨씬 높아진다. 안미현기자 hyun@
  • 다리썩는 동맥경화·버거씨병 유전자 치료로 ‘완치’

    동맥경화나 버거씨병 등으로 다리 부분이 썩어 들어가는 이른바 ‘허혈성 족부질환’을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김덕경(사진) 교수팀은 국내 D제약사가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 ‘VMDA-3601’을 이용해 9명의 허혈성 족부질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동맥경화와 버거씨병 등으로 혈류가 차단돼 괴저현상이 진행중인 다리 부위에 새로운 측부혈관(모세혈관)이 생성됐으며,약물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된 이번 시험은 유전자 치료제를 대상으로 한 국내 첫 임상시험이어서,3상 임상시험까지 거친 뒤 약품의 효능과 부작용,의료 기술 등을 따져 시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첫 임상시험에서 괴저 부위의 혈관 생성이 확인된 데다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점을 감안,곧바로 2상 임상시험만 거친 뒤 늦어도 2006년 상반기까지는 상품화할 계획이어서 향후 유사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이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며,현재 미국에서 유사한 약제의 2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팀은 이번 시험에서 9명의 허혈성 족부질환자를 3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4주에 걸쳐 2·4·8㎎의 ‘VMDA-3601’을 투여했다.그 결과 7명에게서 측부혈관이 생성됐으며,치료 전 이미 혈류가 차단돼 발이 썩어드는 족부궤양을 가진 6명중 2명은 완치됐고 다른 2명은 질환 상태가 현저히 개선됐다. 또 투여 전에 심한 통증이 있었던 8명중 7명의 통증이 없어지거나 크게 줄었다. 김 교수팀은 임상시험 전 병변이 발생한 다리 부위를 절단해야 했던 7명의 환자 가운데 3명은 절단하지 않아도 될 만큼 증상이 호전됐으며,나머지 4명도 절단시술을 지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험에 사용한 유전자 치료제 ‘VMDA-3601’은 지난 2001년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김 교수와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 등이 개발해 상용화한 것. 혈관 내벽을 형성하는 단백질에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핵 발현벡터를 투입해만든 이 약제를 환자에게 주사하면 근육세포 내에 머리카락 같은 측부혈관을 만들어 기존의 막힌 혈관을 대신하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메디컬 라운지

    ●아토피 피부염 무료강좌 서울대병원은 19일 오후 4시 어린이병원 임상 제1강의실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갖는다.피부과 김규한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02)564-7902.또 이 병원 치과병원에서는 28일 낮 12시 치과병원 지하2강의실에서 구강암을 주제로 무료건강강좌를 갖는다.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가 강의한다.(02)760-2974. ●건강기능음식 수강생 모집 경희대 동서식이치료클리닉과 임상영양연구소는 제1회 건강기능음식(한방약선) 전문가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모집 대상은 호텔,외식산업,병원급식,요리학원 등 단체급식소의 급식업무 담당자와 한의·한약·간호·영양·조리사 및 건강기능음식 관계자이다.모집 인원은 선착순 30명,접수기간은 오는 25일까지이다.접수는 임상영양연구소(www.idietclinic.com)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팩스(958-9154) 또는 이메일(chokh@khmc.or.kr)로 접수하면 된다. ●병원경영관리자과정 개설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은 15주 과정의 ‘21C 병원경영관리자과정’ 제3기 수강생을 이달말까지 모집한다.다음달 4일 개강 예정이며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등 저명인사가 강사로 나선다.(02)2270-0979,홈페이지 http:///home.inje.ac.kr ●첨단 심장혈관센터 오픈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수원)은 다음달부터 심장혈관조영기와 최신 인공심폐펌프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심장혈관센터를 개설,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 30여명의 의료진이 배치될 센터는 심장 초음파검사는 물론 고난도 심장수술도 시행할 계획이다. ●美암학회 ‘젊은 연구자상' 수상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의 김일진(27)·이재정(32·여)·곽미경(23·여)씨 등 3명의 연구원이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94차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대장암 발생에 중요 역할을 하는 베타카테닌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검색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한 연구논문을,이씨는 특정 단백질이 난소암에서 과다 발현되는 기전을 설명하는 현상을 발견한 논문을,곽씨는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이 특정 위암조직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로 작용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제출,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인간의 DNA 구조 개보다 쥐에 가깝다

    인간은 유전자로 볼 때 고양이나 개보다는 쥐에 더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와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4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 12종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간의 DNA는 육식동물류보다는 쥐같은 설치류와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침팬지,고양이,개,소,돼지,쥐,생쥐,병아리,비비,관상어 제브라다니오,복어 2종 등 12종의 동물 DNA와 사람의 DNA를 비교,분석했다. 비교 대상 DNA는 변이를 일으켰을 때 낭포성 섬유증을 유발하는 CFTR 유전자를 포함하는 부분으로 그동안 과학자들이 많이 연구했던 부분이다. 연구팀을 이끈 NHGR 에릭 그린 박사는 DNA 염기 배열상 인간과 설치류에서는 확실히 일어났지만,다른 동물들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게놈상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린 박사는 또 이같은 변화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정크 DNA’ 부분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것은 정크DNA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무엇인가를 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그린 박사는 덧붙였다. 연합
  • [녹색공간] 우리가 숲을 찾는 이유

    주변이 번잡스럽거나 소란스러우면 뒷산 숲을 찾는다.숲에는 고요함이 있고 침묵을 지킬 수 있다.소음과 번잡스러움은 산업문명의 틀 속에서 사는 도시인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그러나 이런 숙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가끔씩 침묵과 적막함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침묵하는 일은 내적인 고요를 연습하는 길이다.적막함을 경험하는 일은 고독을 맛보는 길이다.그래서 사람은 가끔씩 조용한 장소를 본능적으로 찾는지도 모른다. 숲을 찾는 동안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만나야 할 사람도 없다.따라서 숲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필요 없다.숲에서 갖는 이런 침묵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잊고 있던 거리낌 없는 마음의 자유를 되살려 낸다.우리들은 제 자신과 대면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지만,숲에서는 잊고 지내던 제 자신을 이처럼 자연스럽게 만난다. 그러나 숲은 아무런 노력 없이 그냥 다가갈 수 없다.자연의 충만함과 원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자연의 운행 질서에 순응하면서 두발로 걸어야 하며,때때로 가쁜 숨과 땀방울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런 속성 때문에 숲은 질주의 마법을 깨뜨릴 수 있는 아름다운 장애물로 여겨진다.따라서 숲은 광속의 시대에 느림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숲을 찾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깨달음은 숲이 비움의 공간이라는 사실이다.어느 날 매번 다니던 뒷산 숲길이 지루하여 새로운 숲길로 내려오다가 소나무들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는 한적한 장소를 만났다.소나무들로 둘러싸인 그곳은 우선 조용했다.가끔 솔숲을 지나는 바람소리나 새소리도 들렸지만 소음은 아니었다.땀도 식힐 겸해서 솔가리 위에 다리를 펴고 꽤 오랫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아무런 행위 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기분은 새로운 경험이었다.읽어야 할 책도,만나야 할 사람도,해야 할 이야기도,봐야 할 뉴스도,들어야 할 음악도 없이 그저 자연 속에 자신을 멍하니 놓아두었을 때 느끼는 그 자유로움,그 한적함,그 편안함을 잊을 수 없다.그렇다.숲은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꽉 찬 머리를 비워서 빈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영묘한 공간이다. 숲을 찾는 묘미는 바로 이런 ‘느림과 비움’의 여유를 갖는 데있다.느림과 비움의 여유 속에 침잠해 보는 즐거움은 숲을 찾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이다. 숲은 누구에게나 이런 자유를 공평하게 안겨주지만,숨가쁜 우리네 일상은 그걸 옳게 담질 못한다.효율과 속도와 진보에 대한 맹신만 접어두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도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숲의 사회적 효과는 ‘환경행동학’ 또는 ‘녹색심리학’이라는 영역으로 오늘날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숲이 공동체를 결속시키며,업무 및 학습 능률을 향상시키고,애사심이나 애교심을 발휘하게 만들며,현대병인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살아 있는 병원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고 있다.따라서 녹색으로 대표되는 숲은 인간 유전자에 박혀 있는 자연생명 친화본능을 일깨우는 자극제라고 할 수 있다.500만년 동안 숲과 함께해온 인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우리들이 숲을 통해서 ‘느림과 비움’을 읽어내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숲을 찾는 데는 거창한 절차가 필요 없다.꽉 찬 머리를 적당히 비울 수 있는 정신적 자세와 오관을 활짝 열 정서적 여유만 있다면 언제든지 훌쩍 나설 수 있는 곳이 숲이며,그 대상은 바로 우리 주변의 숲이다. 전 영 우 국민대 교수 산림자원학
  • Y염색체 베일 벗겼다 / 性결정·유전자 전환기능 밝혀

    성별을 결정하는 남성 염색체 Y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팀은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6월19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Y염색체가 78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이 임신,정자생산,그리고 생물학적 기능에 관여한다고 밝혔다.특히 Y염색체가 중요한 유전자를 복사해 두었다가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면 이를 이용하는 ‘유전자 전환(gene conversion)’ 기능을 갖고 있음도 새롭게 발견됐다. 23개쌍으로 이뤄진 인간의 염색체는 질병이나 복제상의 잘못으로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쌍을 이룬 염색체의 동일한 유전자를 받아 결함을 해결한다.그러나 성염색체의 경우 여성은 X염색체로 이런 과정이 가능하지만 남성은 X·Y염색체로 이뤄져 있어 이같은 과정이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일부 학자들은 Y염색체가 유전적 결함을 스스로 제거하지 못해 수백만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 주장해 왔다.페이지 박사는 “Y염색체는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는 중대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Y염색체의유전자 전환이 잘못됐을 때 남성 불임이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메디칼 라운지

    ●세계당뇨대회 조직위 출범 2006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19차 IDF(세계당뇨연맹) 세계당뇨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 4일 결성돼 공식 출범했다.조직위는 세계당뇨대회가 열리는 2006년을 기점으로 국내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관리에 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기로 하고 조직위 출범에 맞춰 ‘당뇨병 자기관리 개선을 위한 웹기반 통합정보시스템 개발’ 등 3대 주요 연구과제와 ‘한국인 당뇨병의 역학’ 등 2대 특별 연구과제를 선정,본격적인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세계당뇨대회는 해외에서 3만여명의 당뇨병 관련 의료인이 참석하는 의료 관련 최대 국제행사로 1000억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부수 효과도 기대된다. ●여성피임의식 ‘적극적' 변해 산부인과 의사들이 운영하는 ‘피임연구회’ 홈페이지(www.piim.or.kr)의 온라인 피임상담실을 찾은 네티즌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의 피임 의식이 적극적,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회의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 상담실에 상담을 요청한이용자는 99년 2848명에서 2000년 3104명,2001년 5742명,2002년 4306명으로 집계돼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유형에 따른 질문 빈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인공유산 문제의 경우 99년 10.1%이던 것이 2000년 7.8%,2001년 5.2%,2002년 2.9%로 해마다 격감했다.반면 먹는 피임약에 대한 질문은 99년 9.8%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 15.7%,2001년 20.1%,2002년 33.3%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피임에 대한 적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제응급구호위 설치키로 경희의료원은 국내외 분쟁이나 재해 발생시 현지 구호활동을 위해 ‘국제응급구호위원회’를 병원 상설기구로 설치,운영하기로 했다.의무부총장이 위원장을 맡으며,산하 조직으로 운영·자문·재정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갖추게 된다. ●췌장암 논문 국제대회 수상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용범·김용태 교수와 중앙대의대 문우철 교수팀이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차 국제간췌담도 유럽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논문은 DNA칩을 이용해 췌장암의 수백가지 유전적변이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검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간질 돌연변이 유전자 발견 을지대학병원 손성일 교수팀이 간질 환자 가족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전성 간질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이 간질은 수면과 관련돼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우성 유전을 하는 희귀한 유전성 간질이다.이에 따라 이제 국내에서도 유전성 간질의 조기 확진이 가능해 그동안 ‘유전’으로 오해받아온 후천성 간질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간질환자의 임신 및 출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30일 전세계 동시개봉 SF 화제작 Q&A로 미리 본 엑스맨2

    지난 16일 지구촌 팬들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열어 분위기를 띄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2’(X-MEN2)가 오는 30일 전세계 관객들을 동시에 만난다. 전편이 ‘좋은 엑스맨’과 ‘나쁜 엑스맨’사이의 대결을 그렸다면,이번엔 ‘엑스맨’과 ‘나쁜 인간’이 맞붙었다. 이야기 전개와 등장인물 관계는 어디까지 진전됐나. -전편이 인물들의 사연 보따리를 잔뜩 풀어놓고 뒷수습을 못한 느낌을 줬다면,속편은 작정하고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누군가가 대통령 암살을 기도한 뒤 여론이 엑스맨(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돌연변이)을 지목하고,돌연변이를 증오하는 스트라이커 장군(브라이언 콕스)은 엑스맨들의 학교에 전쟁을 선포한다.이 과정에서 엑스맨의 지도자인 사비에 박사를 납치,모든 엑스맨을 죽이는데 이용하려 한다.결국 엑스맨들은 모두 힘을 합친다.이는 원작만화 내용의 4분의1 이상이 진행된 것.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구조에 힘을 쏟다보니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전편만 못하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엑스맨의 운명의 괴로움보다는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다뤄 전편만큼 음울한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새로 등장하는 엑스맨은?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파란 피부에 문신으로 범벅된 나이트 크롤러(앨런 커밍).오프닝 신에서 클래식 선율 속을 유영하듯 연기처럼 흩어지며 이동하는 모습은 신비롭고 아름답다.신세대 엑스맨들의 활약도 돋보인다.전편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던 아이스맨(애런 스탠포드)과 파이로(숀 애쉬모어)가 전면에 부각된다.아이스맨이 얼음벽을 만들고,파이로가 무차별 공격에 분노해 경찰차를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다.손톱에서 칼날이 나오는 무술의 달인 데쓰스트라이크(켈리 후)도 이번 속편의 유일한 악당이자 동양여성으로 등장한다.피부만 닿으면 에너지를 흡수하는 로그(애너 파킨),손등에서 갈퀴칼이 나오는 울버린(휴 잭맨)등 전편의 인물도 거의 그대로 나온다. 액션과 세트 규모가 더 커졌다던데. -스트라이커 장군의 기지로 쓰이는 11만 평방 피트의 거대한 세트는 캐나다 밴쿠버에 300여명을 투입,다섯달동안 만들어냈다.기차역,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결투를 벌여 현실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전편에 비해,금속성의 비밀기지는 미래적이다.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학교 습격신,회오리 기둥 사이를 휘젓는 전투기,우위썬 감독의 스타일을 베낀 듯한 음침한 성당과 비둘기신도 볼거리다.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감한 앵글,초현실적인 분위기 등 SF팬이라면 더없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셈.제작비는 1억5000만달러가 들었다. 전편보다 뜰 수 있을까. -전편은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지만,국내 관객은 서울에서 46만명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 성공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새로운 SF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전편 때보다 더욱 유명세를 얻은 스톰 역의 할리 베리,매그니토 역의 이안 맥켈런의 영향력과 여름 극장가의 첫 포문을 열게 되는 작품이라는 점이 최대 이점.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에 대한 비판도 요즘 시기에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스 백신개발 당분간 어렵다”/ 전문가, 독성강화·변종 우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전염성이 높아지고 독성도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은 극히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홍콩 중국대학병원의 존 탐 박사의 말을 인용해 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증세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따라서 최근의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첫 공식 보고됐을 당시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고 독성이 강력해졌으며 젊은이들이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도 사스에 노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홍콩 카노사 병원 의사인 아서 반 랑거베르그의 말을 인용,연구자들이 향후 6개월 안에 사스 백신을 개발한다 해도 그동안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랑거베르그는 “사스의 원인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적응력이 강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개발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사스를 제거하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보건당국도 사스 확산을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시인했다.캐나다 보건부 대변인은 사스 원인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만이 아닐 수도 있다고 20일 밝혔다. 의사 출신의 폴 걸리 대변인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스 환자의 50%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17년전 악몽’ 화성 연쇄살인사건 /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폐해가 심각하다.강력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80,90년대 미궁에 빠진 대표적 강력사건인 화성연쇄살인과 이형호군 유괴피살의 ‘사건 이후’를 점검하고,사회적 예방책과 치유방안을 진단해 본다. 화성은 아직도 떨고 있다.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부녀자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경기도 화성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극심하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이면 공포에 휩싸인다.유족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앙금처럼 남아 있다. ●시효없는 유족들의 고통 “범인 잡는 공소시효는 지났다지만 딸을 잃은 마음의 생채기에 시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사는 할머니 김모(76)씨는 아들 이모(52)씨와 함께 집 앞 공터에서 수십장의 빛바랜사진과 옷가지를 태우며 울먹이고 있었다.회한이 서린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 발견한 딸의 흔적이었다.사진 속에서는 86년 12월 밤에 귀가하다 처참히 살해된 김씨의 딸(당시 23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딸을 잃은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심장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김씨는 “죽을날이 가까워 이젠 가슴속의 딸을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면서 “딸한테 가기 전에 범인이 잡히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아들 이씨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동생의 사진과 유품을 버렸는데,어머니가 일부를 17년 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해 인근 태안읍에서 딸 권모(당시 25세)씨를 잃은 소모(72·여)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10년전 화성을 떠나 경기 평택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소씨는 “지금도 고향인 ‘화성’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사한 뒤에는 딸의 유골이 뿌려진 고향 근처엔 가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모두 5명의피해자가 발생했던 태안읍 일대는 최근 택지개발 붐으로 사건 현장이 거의 다 아파트건설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여)씨는 “아직도 불안과 공포는 여전해 밤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는 지금도 전화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찰대 번호로 자동 연결되도록 단축 다이얼을 지정해 놓고 있다. 두 명의 여학생이 희생된 태안읍 A중학교에서도 어두운 흔적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노초록(15)양은 “가끔 친구들끼리 17년전 희생당한 선배들이 공부하던 교실과 책상을 가리키며 ‘우리도 혹시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며 수군거린다.”면서 “선생님들도 틈만 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귀가용 렌터카와 상담소에도 주민 발길 잇따라 어둠이 밀려오자 화성 일대에는 자체 조직한 ‘민간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학교 주변이나 농지 등 우범지역을 순찰했다.정남면 자율방범대 윤태준(45·사업) 대장은 “으슥한 산길과 가로등이 없는 취약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부족한 경찰 인원으로는 서울보다 넓은 화성지역을 순찰할 수 없어 주민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심야 귀가용 렌터카’가 속속 눈에 띄었다. 박모(36·여)씨는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는 물론 택시도 끊기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지난 99년 주민들의 요구로 도입된 렌터카는 갈수록 수요가 늘어 당초 57대에서 257대로 급증했다. 2001년 6월부터 민간 자원봉사자 12명이 꾸리고 있는 ‘화성시 가정상담소’ 진인문(50) 소장은 “주민들이 유사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신청,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화성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사건 개요·수사 상황 ‘얼굴없는 살인마’는 화성지역의 인적이 드문 논바닥과 야산 등지에서 10대 여중생에서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처참하게 살해했다. 88년과 90년,91년 발생한 7,9,10차 사건을 빼고는 살인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을 모두 넘겼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범인이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주민의 불안감을 씻고 나머지 사건들의 해결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최근에는 화성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 있고,유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도 풀리지 않고 있다.경찰은 희생자들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렸고 ▲두 손이 뒤로 묶였으며 ▲희생자의 옷으로 재갈이 물렸고 ▲흉기로 시체가 모독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범인이 검거된 8차사건 등 일부는 모방사건으로 추정하지만,대부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만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다.1만 8000여명이 증인·참고인·용의자 등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지문과 유전자 감식 의뢰건수만 4만여건에 이르렀다. 사건의 비중이나 파급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았다.용의자로 지목된 3명이 고문이나 수사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자살했다.한 용의자는 92년 6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뒤 당직 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1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근 수사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화성을 떠난 주민이 많은 데다 제대로 보존된 증거자료도 거의 없어 추가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7년 이후에는 수사본부가 대폭 축소돼 수사본부장인 화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형사계 요원 등 모두 7명만 편제돼 있다.태안파출소에 수사본부 팻말이 걸려 있지만,수사본부 요원들은 다른 강력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경찰서 형사2계장 방종찬(46) 경위는 “9차 사건 용의자의 머리카락 모근이 남아있는 만큼 당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변태성욕자 등이 적발되면 DNA 대조 작업 등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화성 이두걸기자 douzirl@ ■미제사건 사회적 후유증 강력 미제사건은 ‘다음에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확산시킨다.일부 시민은 자신을 예비 피해자로 상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사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심리에 빠져든다. 전문가들은 화성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밤길을 피하거나 빨간 옷을 꺼리고 사건 현장과 비슷한 야산 등지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한다.오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아 공포심이 가중되면 시민들은 ‘나를 방어할 사람과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호신장비나 방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찾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되고,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변사람을 불신하고 적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범죄사회학) 교수는 “미제 사건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내 시간·비용의 중복투자가 계속 뒤따르게 되고,또 다른 ‘모방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수사기관은 72시간 내에 현장에서 대부분 소멸되는 중요 증거와 단서를 확보토록 초동수사 시스템을 강화하고,최소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황장애’ 전문가인 유상우(40)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강력 미제사건의 직·간접 피해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악몽을 꾸거나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등 ‘병적인 불안’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쉽다.”면서 “주변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심리치료만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37·범죄심리학) 교수는 “실적과 승진,고위층의 요구에 더 신경쓰는 한국의 수사관행으로는 미제 사건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치유에 우선 순위를 두는 수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英등 외국에선 “완전범죄는 없다.20,30년이 걸리더라도 범인은 꼭 잡아낸다.”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은 1989년 87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던 A(34)씨를 최근 구속했다.사건 초기 범인을 놓쳤던 경찰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유전자분석 등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14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1980년대 중반 10,20대 여성 6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기차역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1993년 이탈리아 출신 10대 유학생을 성폭행했던 교사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이처럼 수십년이 지난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되는 것은 영국 경찰의 합리적인 수사 시스템 때문이다. 영국의 일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14일 이내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즉각 전국 32개의 ‘미제수사팀’으로 전송한다. 형사와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제팀은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재수사를 한다. 재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하게 된다. 일단 범인이 잡히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년씩 보강수사를 벌이는 것도 영국·캐나다 등 외국 수사체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한 ‘돼지농장 연쇄살인 사건’은 장기수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수십 명의 매춘여성이 살해돼 밴쿠버 외곽 한 농장에 묻혔던 이 사건은 지난해 초 범인이 잡힌 뒤에도 1년이 넘도록 보강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깊이 2m의 흙더미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범인의 진술과 달리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초동수사 때 범죄현장을 철저히 보존,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냉동보관소에 보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냉동보관소도 태부족하고 시체나 증거 등을 장기간 보존하지도 않아 재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올해를 빛낸 아이디어 97選

    ‘보톡스 주사' ‘개인용 대 테러장비'‘남녀의 질투는 동급'… 미국인들이 올 한해 미국 사회에서 성행한 아이디어로 꼽은 아이템이다.뉴욕타임스(NYT)매거진은 15일 미 전역 학계와 재계,의료계 등의 전문가와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2002 올해의 아이디어 97선'을 선정해 소개했다.다음은 주요 아이디어. ▲보톡스 주사= 올 4월 미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얼굴 성형 주사제로보톨리누스 독소를 응용한 의약품.주름살을 펴는 데 특효를 보여 ‘노화 방지 주사'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휴대폰 보안시스템= 9·11테러 당시 휴대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저균 등 생물무기의 위험을 신속히 고지하기 위해 개발 중인시스템.일명 ‘센서넷'으로 불리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특정한 위험을 탐지하면 곧바로 모든 가입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아기 울음 번역기= 스페인의 한 엔지니어가 아기 울음의 음량과 빈도,지속시간 등을 정밀 분석해 ‘아기들의 언어'로 만들어낸 연구 결과.아기가 울면 무조건 기저귀를 갈거나 우유병을 들이대는 식의 육아법에 일침을 놓았다. ▲암 조기발견 신화의 수정= 암은 조기 발견하면 대부분 치유될 수 있다는믿음을 수정하는 연구결과 발표.시애틀의 전립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임상실험에서 조기 발견과 암 치유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털 없는 닭= 이스라엘 연구진이 유전자 변이와 잡종 교배를 통해 곧바로 요리가 가능한 닭을 만들어냈다.‘유전공학의 또다른 재앙'이라는 논란의 불씨도 지폈다. 연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