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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치료제에 내성 변종 AI바이러스 확인

    동남아시아에서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거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22일 발간된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된 논문에서 “베트남에서 타미플루를 투여받고도 사망한 13세와 18세 두 소녀에게서 이 약에 내성을 갖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는 H5N1의 N에 해당하는 표면단백질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e) 유전자에서 H274Y 변형이 발견됐다. 이것이 타미플루에 강력한 저항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호찌민 대학 열대질병병원의 메노 드 종 박사는 설명했다.AI 바이러스는 뉴라미니다제 효소를 이용해 감염된 세포에 달라붙는데, 타미플루는 이 효소를 막는 억제제로 개발됐다. 특히 13세 소녀는 증세가 나타난 지 하루도 안돼 투약받기 시작하는 등 두 소녀는 감염 초기 적정 단위의 타미플루를 투여받고 공격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지금까지 베트남에선 타미플루를 먹은 8명 중 4명이 사망했다. 이 나라의 환자들은 보통 감염 후 4∼7일 지나 병원을 찾아 타미플루의 약효를 기대할 수 없었다. 웨일 코널 의과대학의 앤 모스코나 박사는 “적정 투여 단위가 낮아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변이를 일으킬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면서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타미플루를 개인적으로 구해 적정 투여 단위를 무시한 채 복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39세 남성과 8세 소년 등 2명이 AI에 감염돼 이달 초 숨진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엔 “AI변종 발견”

    치명적인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유전자 구조에 일부 미묘한 변화가 발견돼 인간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변형, 악화될 위험이 커졌다고 유엔 인플루엔자 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가 16일 경고했다. 나바로 조정관은 이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직 H5N1이 인체 전염이 가능할 정도로 변형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H5N1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됐는데 사람간에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바이러스 약품의 비축량을 늘려야 하지만 생산능력의 한계로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AI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타미플루’의 경우에는 제약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소 4명이 AI로 숨진 캄보디아가 방역대책에 소홀하다고 지적하며 “내 생각으로는 (바이러스 변이가) 어느 정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발생 가능한 인체간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프놈펜 AFP 연합뉴스
  • 中 AI 환자서 변종바이러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의 체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변이현상이 발견됐다고 중국 위생부가 28일 밝혔다. 위생부는 이 변종 바이러스가 AI 감염 가금류의 H5N1형 바이러스와 거의 흡사하지만 베트남의 H5N1형 바이러스와 유전자 서열에서 일정 부분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위생부는 그러나 이런 정도의 변이가 사람과 사람간의 감염을 가능케 할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위생부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환자의 상태나 구체적인 변이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농업부는 이날 신장(新疆)과 후난(湖南)에서 각각 가금류가 AI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로써 지난달 이후 중국내 AI 발생지역은 모두 25곳으로 늘어났다.oilman@seoul.co.kr
  • 돼지도 AI감염… 中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쿠웨이트시티 로마 외신종합|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중국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 완탕(灣塘)촌에서 이번에는 돼지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비상이 걸렸다. 후난성 농업청이 완탕촌에서 AI 발생후 이 마을 돼지에 대해 검사한 결과, 구강 분비물에서 AI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돼지를 발견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 AI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처음이다. 후난농업대 생물학자들은 “돼지는 인간의 유전자와 비슷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가 돼지에 전파돼 변이할 수 있기 때문에 돼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웨이트와 이탈리아에서도 AI에 걸린 새들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10일 북부 파두아에서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오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쿠웨이트 농어업부장관도 이날 AI에 감염된 새 2마리가 발견됐으나 아시아 가금류 업계를 강타한 치명적 변형 바이러스인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서 AI에 걸린 조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oilman@seoul.co.kr
  • [월드이슈] 각국 조류독감 대책 비상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조류독감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25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H5N1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조류독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은 방역이나 치료제 확보, 백신 개발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방역체계가 뚫렸을 경우 치료제와 백신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각국에서 개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실험용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용화할 수 있는 준비 역시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번지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항체를 확보해 각각의 변종에 맞는 백신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지난 21일 자국 화학자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논평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먼저 낭보가 올 가능성도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으며, 추가적인 안전성 실험을 거쳐 앞으로 2주 안에 WHO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조류독감 변종이 사람들에게 급속히 확산될 경우 4∼5개월 내 수백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데일리 미러가 24일 보도했다.H5N1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27일 발표될 이 계획은 변종 바이러스를 규명해 백신 자체를 만드는 데 1개월, 상용화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혈장(血漿) 제품 생산업체인 호주의 CSL도 이날 H5N1 바이러스가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사가 현재 인체에 시험 중인 백신이 H5N1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CSL측은 내년 2월까지 결과가 나오며,H5N1이 사람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3개월 내, 완전히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때는 6개월 내 대항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8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1명이 숨진 네덜란드는 이미 조류용 백신을 개발한 아크조 노벨사가 인체용에도 뛰어들었다. 독일은 자국 과학자들이 연말쯤 ‘예비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선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벤처기업 세신과 손잡고 백신 연구를 재개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홍콩 조류독감이 창궐할 당시 인체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지에 소개되기도 한 권위자다. 세신이 무균 시험공장 등에 3년간 6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앞으로 6개월 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독감 데이터베이스가 예산 부족으로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백신 개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제공되던 미국의 로스 앨러모스 인플루엔자 시퀀스 DB가 연간 1만달러의 사용료를 받게 되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에서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조류독감 Q&A 서울 남산공원의 비둘기 구구 양은 요즘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모들이 기겁을 하고 접근을 말려 꼬마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되어서다. 공연한 희생양이 된 양계장 주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현순(75·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씨도 보건소에서 일반 독감 접종을 받으면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사람은 어떻게 조류독감에 감염되나요. -지금까지는 닭과 오리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시설에서 감염된 가금류를 산 채 만진 사람에게만 감염됐어요. 감염된 닭·오리는 즉각 폐기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된 고기를 만지거나 먹는다고 감염되지는 않아요. 감염된 고기가 유통되더라도 섭씨 70도 이상에서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아요. 계란도 완숙으로 먹으면 되고요. 공원의 비둘기나 동물원의 가금류 등을 통해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었어요. ▶사람끼리 감염될 수 있나요. -딸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 사례가 태국에서 있었지만 입증되지는 않았어요. ▶왜 사람끼리의 감염이 위험한가요. -사람이 동시에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에 걸리게 되면 바이러스끼리 유전자를 교환할 수 있게 되지요. 이같은 복수 감염이 많아질수록 인간독감과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이 인간간 전염을 용이하게 만들어 인체 면역체계가 인식할 수 없는 최악의 전염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죠. ▶왜 H5N1이 특별히 위험한가요. -16가지의 H형,9가지의 N형 바이러스 변종 중 H5N1은 빠르게 복제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얻어내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간에게 특히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 바이러스는 조류의 침과 배설물에서 10일 이상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게나 철새들을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요.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미리 먹으면 예방효과가 있나요. -타미플루를 5일 정도 투약하면 증상을 약화시키고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한정되지요. 백신처럼 미리 먹는다고 예방되는 건 아니에요. 또 백신이나 치료제는 국가가 비축해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지요. ▶국내에선 현재 65세 이상 노인에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양계장이나 가공공장 종사자 등에게 의무화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 완벽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일반 독감 주사를 맞으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안에 들어와 변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따라서 분명히 도움은 되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치료제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사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가 인체 조류독감에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리렌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약이 아니라 흡입형 기구 형태로 돼 있어 비축과 사용이 불편해 타미플루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타미플루를 사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39억달러(약 4조 1000억원)의 조류독감 예산을 배정했으며 20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9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인구의 30%, 영국은 25%에 해당하는 치료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인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조류독감 치료약을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일부 시민들이 직접 타미플루 구매에 나서면서 타미플루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타이완 국립보건연구소는 24일 타미플루 카피약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타미플루 생산 확대를 촉구하면서 타미플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들도 발벗고 나섰다. 인도 제약사 시플라는 내년 1월까지 타미플루 카피약 5만정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랜박시와 미국 밀란 등은 로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슈사는 24일 허락을 받지 않고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타미플루의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종 H5N1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타미플루가 소용 없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 H5N1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 부분적으로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황우석 ‘의약품 생산 복제소’ 특허

    황우석 ‘의약품 생산 복제소’ 특허

    특허청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이 연구·개발한 의약품 생산 복제소에 관한 특허출원에 대해 특허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발명은 ‘사람 프로유로키나제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복제소 및 그 생산방법’이다. 프로유로키나제란 심장이나 혈관 내에서 혈액이 응고되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혈전을 용해시키는 약물로,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적어 뇌졸중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특허기술은 프로유로키나제라는 단백질을 우유로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복제소와 생산방법, 약품추출 방법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 동안 유전자를 조작하여 동물의 소변이나 유즙으로부터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은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하지만, 우유 생산능력이 뛰어난 암컷만을 선택적으로 복제하여 의약품을 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수정란에 의한 유전자 조작은 암컷과 수컷을 분류생산할 수 없는 등 가변성이 많고 생물체 생산 자체에 머무는 한계를 보여왔다. 그러나 체세포 복제기술을 응용한 발명은 슈퍼 젖소나 이식용 장기 생산목적의 무균 돼지 같은 복제동물에 그치지 않고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로 평가된다. 이번 발명은 2003년 개발된 ‘복제소를 통한 유용물질 생산방법’으로 상용화되면 고가의 의약품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의 우유로부터 의약품을 얻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황 교수는 이번 특허결정으로 복제젖소 영롱이와 유전자조작 돼지 복제 등 모두 6건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中 ‘우주대국 야망’ 본궤도

    中 ‘우주대국 야망’ 본궤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가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2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선저우 6호는 이날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 발사기지에서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운반로켓과 분리된 선저우 6호는 오전 9시12분쯤 지상 200㎞ 고도의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총지휘자인 천빙더(陳炳德) 박사는 발사 39분 만에 선저우 6호의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고 관제본부는 오전 9시33분쯤 탑승 우주인들과 첫 교신을 통해 비행 상태가 정상이라는 응답을 받았다. 선저우 6호는 매초 7.9㎞의 속도로 궤도를 비행,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9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도 200∼350㎞의 타원형 지구궤도를 약 119시간 비행한 뒤 오는 17일 오전 8시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즈왕치(四子王旗) 착륙장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탑승 우주인은 2년여의 훈련과정을 거친 3개조 6명 가운데 선발된 페이쥔룽(費俊龍·40)과 녜하이성( 海勝·41)이다. 주취안 기지에서 발사장면을 지켜 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우주선의 성공적인 발사 및 궤도진입을 축하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우주통제센터에서 전송화면을 통해 발사과정을 시청했다. 이날 선저우 6호 발사 과정은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5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선저우 6호의 주요 임무는 다양한 과학 실험이다. 우주에서 각종 실험을 통해 과학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실험 항목으로는 우주에서의 육종과 인간세포 성장, 의약품 제조분야 등이다. 특히 벼·밀·보리·콩 등의 씨앗을 무중력 상태에서 싹 틔워 성장이 빠르고 수확량이 많은 새로운 유전자 변이 종자를 얻을 계획이다. 이밖에 ▲에이즈 치료제 조제 ▲반도체 관련 실험 ▲인체동력 측정 실험 ▲군사무기 실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우주선 개발은 올해로 49년째를 맞는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발사된 직후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지시로 우주선 연구에 착수했다. 60,70년대 문화대혁명 등을 겪으면서도 우주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90년대 초 장쩌민(江澤民) 당시 공산당 총서기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우주개발 계획을 본격화했다.2003년 10월15일 유인 우주선 1호(선저우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 세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했다. 선저우 6호 발사와 함께 미국이 전방위 정보 수집에 착수했다. 홍콩 언론들은 미국이 첩보위성, 정찰기, 전자도청 등을 통해 선저우 6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선저우 발사 수일전부터 국가정찰실(NRO), 국가안보국 (NSA), 육군 정보부 미사일정보국, 공군 정보부 목표정찰처 등 4개 정보기구가 동원돼 주취안 위성 발사기지를 정밀 감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첩보위성, 정찰기, 이지스함, 도청망 등을 통해 우주선 발사 및 미사일 연구개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미국·타이완 등의 스파이들이 기지 상황을 염탐, 국가기밀이 누출될 것으로 보고 기지 외곽에 10m 간격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차량과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oilman@seoul.co.kr
  • 조류독감 ‘제2의 스페인독감’ 되나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병리학연구소의 제프리 타우벤거거 박사 연구팀은 9년 동안의 연구 끝에 1918∼1919년 전세계를 휩쓸며 최대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시나이 의대 연구팀은 타우벤거거 박사팀의 자료를 이용,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연구 결과 스페인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인체에 적응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가 각각 4∼6차례의 변이를 거쳐 인체에 직접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의 일부가 현재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H5N1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됐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달리 H5N1 바이러스가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독감바이러스와 달리 폐 깊숙이 침투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특징 때문에 스페인독감이 엄청난 사망자를 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CDC 연구팀이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쥐에 주입한 결과 폐 깊숙이 염증과 출혈이 나타나면서 3일 만에 죽었다.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과정과 치명적인 폐 질환을 일으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규명했기 때문에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에 대한 지구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조류독감회의가 65개국과 국제기구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시아-태평양 조류독감 방역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돼 테러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DC는 현재 엄격한 조건 아래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스모 유전자 결핍이 암 유발”

    ‘씨름하는 유전자’로 불리는 스모(SUMO) 유전자가 암을 억제하는 주요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연구소 발암원연구과장인 장연규(42) 박사가 이같은 사실을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지 ‘분자세포(Molecular Cell)지’ 9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암 발생 원인으로 유전물질을 공격,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방사선과 화학물질, 활성산소 등이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어도 유전자 집합체인 염색체의 불안정화가 암 발생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제기됐다. 장 박사는 이를 토대로 맥주효모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스모 유전자 결핍이 높은 수준의 이질염색질 불안정화 현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스모 유전자가 염색체 안정화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며, 스모 유전자가 결핍되면 세포에 염색체 이상이 생겨 결국 암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암의 초기발생 단계를 차단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연구 성과는 향후 항암제와 암 예방 약물 개발, 암을 비롯한 만성병 치료 약제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박사는 “이번에 구축된 약물탐색 시스템을 통해 부작용 없는 새로운 표적항암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1995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 책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올해 발암원연구과장이 됐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당뇨병 유발 유전자변이 발견

    서울대병원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센터장 박경수 교수와 ㈜SNP제네틱스(대표 신형두)는 당뇨 발생 및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 ‘PCK1’의 변이(SNP)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000여명의 임상자료와 유전자형을 분석한 끝에 ‘PCK1’ 유전자와 당뇨병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변이가 확인된 PCK1은 당합성 기능을 하는 유전자로 당뇨병은 물론 혈당, 지질대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그 관련성이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PCK1은 H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당뇨병뿐 아니라 고혈압, 심장질환 등 생활습관병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향후 구체적인 질환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Diabetologia)’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신형두 박사는 “인체 유전역학 연구는 당뇨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개인별 유전적 차이를 밝힐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섭씨 100도! 극한 미생물 “딱 살기좋네”

    끓는 물보다 뜨겁거나 냉장고처럼 차가운 곳을 선호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양잿물을 좋아하는 생명체가 있다. 바로 극한의 생존자 미생물이다. 도저히 생명체가 살지 못할 것 같은 극한 환경 속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이들이 보유한 ‘극한 효소’ 등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어 세계 각국은 심해(深海)에 잠수정을 내려보내고, 남극의 빙산 속을 뒤지고 있다. ●극한의 생존자, 미생물 대부분의 생명체는 물이 끓는 온도인 100℃ 안팎에서 단백질이 변형돼 죽는다. 하지만 최적 성장온도가 55℃ 이상인 고온성 미생물과 80℃ 이상인 초고온성 미생물은 예외다. 초고온성 미생물로는 ‘파이롤로부스 퓨마리’를 꼽을 수 있다. 독일 레겐스베르크대학 연구팀이 대서양 밑 3650m에 위치한 열수구에서 이 미생물을 발견, 지상으로 가져와 배양에 성공했다. 이 미생물은 끓는 물보다 높은 113℃의 온도에서 활발히 자라고, 사람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90℃에서는 추위를 느낀 나머지 생장을 멈춘다. 또 지난 2002년에는 한국해양연구원 이정현 박사팀이 남서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수심 1700m 열수구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배양실험과 DNA분석을 통해 90∼100℃에서 잘 자라는 미생물 2종을 확인했다. 이 박사는 “최적 성장온도가 멸균온도(121℃)인 미생물도 있다.”면서 “일본 연구팀은 온도가 400℃에 이르는 해저 열수구에서 미생물을 발견했지만, 이 온도가 최적 성장온도인지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온성 미생물과 정반대로 평균 1∼2℃인 차가운 바닷물뿐만 아니라 빙산 속에서 사는 저온성 미생물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남극의 빙산에서 발견한 ‘폴라로모나스 바큐올라타’라는 미생물은 4℃에서 가장 활발하게 생장하며,12℃가 넘으면 생장을 중단한다. 즉 4∼5℃를 유지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냉장고의 냉장실이 이 미생물에게는 살기 좋은 공간이 되는 셈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도 해양연구원 극지탐사팀과 함께 남극 세종기지 근처에서 여러 종의 저온성 미생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양잿물이 보약? 미생물은 강한 산성 또는 알칼리성의 환경에서도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pH 농도가 11∼12에 달하는 양잿물을 좋아하는 극한 미생물이 발견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윤정훈 박사팀은 지난 2003년 서해안 대천 근처의 한 석면광산에서 강알칼리를 견디는 미생물 5종을 찾아냈다. 이 미생물들은 독극물인 양잿물을 소화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강한 알칼리성 폐수를 처리하는 데 유용하다. 염분이 포화 상태인 염전에서도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전북 군산 지역의 염전에서 발견된 ‘노카르디옵시스 군산엔시스’도 이에 해당한다. 또 지표면에 있는 한 주먹의 흙 속에는 약 1억∼10억의 미생물이 있지만 어두운 땅밑으로 내려가면 온도와 압력이 높아져 그 수가 줄어들게 된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남캐롤라이나주 사바나강 주위에서 무려 500m를 파내려가서 미생물을 확인했다. 또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은 지표면 2800m 아래에서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생물이 이처럼 다른 생명체에 비해 다양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비결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극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존능력을 획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정현 박사는 “미생물은 유전자 변이가 쉽게 이뤄지고 생식주기가 짧아 적응력이 뛰어나다.”면서 “미생물의 이같은 특성이 다양성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전자(리보솜 RNA 유전자)를 예로 들면, 사람과 생쥐의 유전자 변이도가 0.7%에 불과하지만 미생물의 경우 같은 종에 속한 두 개체간의 변이도가 3%나 된다. 이렇게 높은 유전자 변이도가 미생물의 천부적인 환경 적응력과 직결되는 것이다. ●각종 산업분야 응용 가능성 극한 미생물을 연구하면 우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생물이 극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만큼 우주에서도 적당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형태나 종류는 달라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또 극한 미생물에 포함된 효소나 단백질은 각종 산업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예컨대 저온성 미생물에서 나온 지방 분해효소를 쓰면 찬물에서도 때가 잘 빠지고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세제를 만들 수 있다. 또 폐수의 독성물질을 먹어치우는 해가 없는 물질을 내놓는 미생물에서는 폐수처리용 화학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처럼 극한 미생물은 산업용 효소산업, 화학산업, 제지 및 펄프, 식품 및 사료, 섬유 및 피혁, 금속 및 광산, 에너지 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생명과학산업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극한 미생물이란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극한 환경에 적응하여 사는 미생물이다. 극한 미생물은 온도를 기준으로 55℃ 이상에서 생육하는 고온성 미생물,80℃ 이상에서 성장하는 초고온성 미생물,4℃ 이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온성 미생물 등으로 나뉜다. 또 500기압(해저 5000m 상당) 이상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는 고압성 미생물, 수분을 찾기 어려운 사막에서 생활하는 건조내성 미생물도 있다. 이와 함께 pH 1∼2의 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호산성 미생물,pH 10∼12의 알칼리성 환경을 선호하는 호알칼리성 미생물, 염분 농도가 20∼30%나 되는 환경에서만 볼 수 있는 호염성 미생물 등으로 분류된다.
  • 생쥐,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카트린 부스케 지음

    2차대전 중이던 1942년의 추운 겨울. 젊은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한 농가에 다다랐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계란을 살 수 없냐고 물었고, 특히 영양가가 많다는 이유로 수정란을 원했다. 그녀는 독신이였고, 물론 아이도 없었다. 수정란이 든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실험도구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다. 계란 속에서 닭의 배아를 채취했다. 이 젊은 여자가 30대의 리타 레비-몬탈치니다.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그녀는 몇십년 후 수천 시간 동안 닭의 배아를 관찰, 신경 세포 형성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인정 받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생명체 연구의 파트너인 실험실의 동물들생쥐, 인간 게놈을 구하러 가다(카트린 부스케 지음, 심영섭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에서 저자는 실험실의 동물들을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세포의 연구까지 현대 생물학을 발전 시킨 공로자라고 말한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 초파리는 눈의 색깔을 바꾸었고, 개구리는 바지를 입었고, 생쥐는 그들의 유전자를 경매에 부쳤다. 집쥐는 미로를 헤맸고, 닭은 메추라기처럼 노래를 불렀다. 이들의 과학 경력을 보면 발톱 개구리와 닭의 근속 연수는 약 3세기이고, 생쥐는 퇴직 나이보다 두배나 더 일했으며 노랑초파리는 100년에 이른다. 이들은 과학 발전을 위해 몸을 바쳤을 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생명에 관한 지식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논쟁, 가설, 이론을 고안하도록 했다. ●인간 게놈을 밝힌 생쥐 2차대전 이후 기상천외한 돌연변이를 가진 새로운 생쥐들이 탄생했다. 비만 쥐, 털이 전혀 없는 누드 쥐, 난쟁이 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유전공학은 생쥐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배아에 성장 호르몬이 주입된 생쥐는 보통쥐의 두배나 큰 슈퍼 마우스. 이처럼 생쥐를 통해 유전자 조작이 성공하자 인간 질병의 모델로서 생쥐의 열풍이 불었다. 특히 인간 유전자와 비슷한 쥐의 유전자가 분리되고 복제됨에 따라 생쥐의 게놈을 해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연구 결과 인간과 생쥐 유전자의 90%이상이 유사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고, 약 80%는 동일한 유전자다. 쥐는 우리와 공동의 조상을 가진 사촌인 셈이다. 인간에 의해 태어나 인류를 위해 생을 마감하는 실험실의 동물들. 그들의 생명과 권리에 대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인류의 숙제이다.1만 2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GMO의 세계] 미국콩 75%가 유전자 변형

    [GMO의 세계] 미국콩 75%가 유전자 변형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현재 세계의 유전자변형생물체(GMO) 시장을 좌우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최근 ‘실험용 쥐의 콩팥 위축과 혈액 성분 변이를 가져왔다.’는 논란에 휘말린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제조한 기업인 몬산토를 비롯, 미국계 다국적 GMO 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아직까지 GMO의 식품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안전성을 승인한 제품들에 대해서도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은 현재 연간 콩 생산량의 75%, 옥수수의 35%가 GMO일 정도로 GMO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1994년 5월 GMO기업 칼진(Calgene)의 ‘쉽게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을 승인해 상품화를 허가한 제품은 콩과 옥수수, 감자, 쌀, 식용기름을 추출하기 위한 유채 등 17개 작물이며 종류는 64종(種)에 이른다. 이들 작물들에 도입된 유전자 변형 내역은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나 해충에 대한 면역력 높이기, 장기 보존이 가능하도록 숙성 속도 더디게 하기’ 등이다. 유럽에서는 콩과 옥수수 등 5개 품목의 GMO 27종이 EFSA의 안전성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로 EU 각국이 만장일치로 시판을 허가한 것은 옥수수 2종류뿐이다. 그나마도 미국의 무역 압력으로 GMO 수입에 가장 적극적인 영국 등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협정을 내세우며 유럽위원회(EC)를 몰아붙여 얻어낸 결과다. EU의 결정이 내려져도 개별 회원국 차원에서 특정 GMO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 그리스 등 5개국은 유전자변형 옥수수 3종과 유채 2종에 대해 수입을 금지해오다 미국에 의해 WTO에 제소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EC가 올여름 WTO 판결을 앞두고 이들 국가들이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EU 전체 회원국 투표에서 부결됐다. 일본의 경우 후생노동성이 GMO의 안전성을 심사해 수입·판매를 본격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4월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금까지 판매를 허용한 GMO는 콩과 사탕무 등 7개 작물의 29종. 일본은 GMO의 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 3월 ‘합법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미국산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일본 등에 보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미국산 옥수수에 대해 검사를 강화해 갈등을 빚고 있다. 세계적으로 GMO의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MO 최대 생산국인 미국 내에서도 지난해 3월 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카운티가 최초로 GMO 생산을 금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surono@seoul.co.kr
  • [유비쿼터스 헬스시대로] 암등 유전질환 스스로 체크한다

    임신진단키트처럼 각종 유전질환을 손쉽게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시대’가 열린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각종 유전자 정보를 담아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난치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DNA칩이 있다. 차세대 ‘유전자 정보 집적체’인 DNA칩은 반도체칩이 실리콘기판 위에 미세한 전자회로를 집적한 것처럼 유리·플라스틱기판 위에 적게는 수백개에서 많게는 수십만개에 이르는 DNA를 붙여놓은 것이다. 이같은 DNA칩이 실험대상 유전자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분석, 병의 원인과 이상 유전자 등을 찾아낼 수 있다. 즉 DNA칩은 분자생물학 지식에 기계·전자제어 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것이다.DNA칩을 제작하려면 우선 분석대상 유전자를 구성하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등의 염기서열을 확인한다. 이어 유전정보를 지닌 효소조각을 떼어낸 뒤 기판에 부착하면 DNA칩이 완성된다. DNA칩은 유전물질에 따라 cDNA칩과 올리고칩(Oligonucleotide chip)으로 나뉜다. 이중 cDNA칩은 수천개 이상의 유전자를 담은 것으로 유전자 기능분석, 질병 관련 유전자 진단, 유전자 치료 등에 쓰인다. 수십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올리고칩은 암이나 유전병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 장기이식을 위한 조직검사 등에 사용된다. DNA칩은 수많은 유전자를 수분∼수시간 내에 분석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DNA칩은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 암과 에이즈 등 난치성 질병을 진단·예방·치료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용·가정용 DNA 분석장치가 상용화될 경우 의사에게 분석결과만 보내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DNA칩은 세균감염 및 항생제 내성검사, 신약개발, 유전자 기능연구, 범죄자 확인, 종자 개량 등 생물산업 전반에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DNA칩은 지난 1994년 미국의 애피메트릭스사가 선보인 에이즈 바이러스 추적용 DNA칩이 최초의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9년 위암 진단용 DNA칩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후 수많은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각종 DNA칩 제작에 주력하고 있고 기술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만큼 DNA칩 시장은 수년 내에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B형간염 치료약 라미부딘 ‘내성 진단법’ 국내 첫 개발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라미부딘’의 약제 내성을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의대 김현숙(진단검사의학)ㆍ한광협ㆍ안상훈 교수팀(내과학)은 바이오벤처기업인 진매트릭스와 함께 B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에서 약제 내성을 가진 부위만 절단해 낸 뒤 이 유전자 조각의 질량을 측정해 돌연변이를 파악하는 새로운 개념의 나노진단법(RFMP)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의료진은 B형간염 약제 내성을 가진 6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 진단법을 적용한 결과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 썼던 DNA칩 방식의 진단법(LiPA)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미부딘은 B형간염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치료약이지만 1년 이상 복용할 경우 환자의 10∼15%,3년을 복용할 경우에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내성 바이러스를 가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 교수는 “RFMP검사법은 민감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기존 방법에 비해 특이도와 정확도가 10배 이상 개선됐다.”면서 “환자의 혈청에 있는 정상 바이러스와 내성 바이러스의 양을 수치화할 수 있어 치료 중에 간염 재발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도 “지금까지 너무 늦게 알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B형간염의 내성 여부를 적기에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항바이러스치료(Antiviral Therapy)지 6월호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몬산토 유전자변형 옥수수 콩팥 위축 면역체계 손상불러

    거대 유전자변형식품(GMO) 기업의 비밀 연구 결과,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인 쥐들의 콩팥 크기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작았고 혈액 성분 변이가 일어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해당 보고서를 입수해 2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유전자변형 옥수수 시판에 대한 각국별 찬반 투표를 준비 중인 가운데 GMO 섭취가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디펜던트가 폭로한 미국 GMO 기업인 ‘몬산토’의 1139쪽 분량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인 쥐들은 일반적인 옥수수를 먹인 쥐들과 달리 같은 조건에서 실험에 참가했음에도 콩팥 크기가 작았고 혈액 성분에도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혈액 성분 변이는 쥐의 면역 체계가 손상됐거나 암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신체가 그에 대항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의사들은 진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U는 최근 유전자조작 옥수수 시판 허용 안건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안건이 다시 상정돼 통과될 경우 개별 회원국에서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25개 회원국 중 영국 등 10개국이 시판 허용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몬산토사는 “쥐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정상적인 변이이며 의미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영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장관들은 이 문제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상세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에는 3년 전부터 GMO가 수입되지 않고 있다고 정부측은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GMO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 2002년 6월 이후에는 유해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제품도 수입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세계최초 세포막형성 분자튜브 개발 유전자조절 단백질 규명

    우리나라 과학자 8명이 18일 발행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3곳에 동시에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서울대 김재환·조은정·김성태·윤홍덕 교수팀, 연세대 이명수 교수·오남근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창원 교수와 한양대 배상철 교수 등이다.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 윤홍덕(40) 교수팀은 그동안 생체 에너지 대사효소로만 알려졌던 ‘CtBP’라는 단백질이 ‘NADH’(니코틴아미드 디뉴클레오티드)의 농도를 감지, 유전자 발현 활성 단백질인 ‘p300’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에 실렸다. 즉, 음식을 먹으면 인체 내 에너지가 증가해 결국 유전자의 활동을 높이게 되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만과 암 등 고에너지성 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에너지가 p300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는 학문적 개념을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라면서 “특히 CtBP 단백질이 정상적인 세포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암 세포를 치료하는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화학과 이명수(44) 교수팀은 생체 내의 세포와 친화력이 큰 튜브 형태의 분자 집합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논문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분자튜브는 암세포 등 병원균의 세포막에 인위적으로 세포 내용물이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세포 내 물질을 외부로 이동시켜 병원균을 죽게 만들 수 있다. 이 교수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나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 개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분자튜브가 특정 병원균에 선택적으로 붙도록 하는 등의 후속 연구를 계속해 2∼3년 안에 분자튜브를 이용한 항생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배상철 교수팀은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한 ‘류머티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FcRL3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연구에 참여,‘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저자 목록에 함께 올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체내 ‘XRCC1유전자’ 돌연변이 있으면 ‘매주 소주2병’ 결장암 위험 7배

    1주일에 소주 2병 정도를 마시는 사람이 체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은 결장·직장암 환자와 정상인 각 209명을 대상으로 평소의 음주 습관과 체내 ‘XRCC1’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XRCC1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이 1주일에 2병 정도의 소주를 마실 경우 결장ㆍ직장암 발병 확률이 3∼7배나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유전자 변이는 유전자에 일반인과 다른 유전 정보가 있는 경우로,XRCC1유전자는 체내 DNA를 재생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음주와 상관없이 XRCC1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사람이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은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보다 58% 가량 높았다.”며 “유전자 변이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1주일에 알코올 80g(맥주 4000㏄)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결장ㆍ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2.6배 정도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1주일에 알코올 80g 이상의 음주를 하는 사람이 XRCC1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결장·직장암 발생 위험이 3∼7배까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는 성인 남자가 하루 80g(여성 4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간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훨씬 적은 알코올로도 암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 이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유전자 조작(GM)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박테리아 마름병 등에 강한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새로운 품종의 벼가 재배된다는 소식이다. 영국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몸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 카로틴을 대량 함유한 신품종 쌀이 개발됐다고 한다. 이런 유전자 조작이 과연 유익한 것일까? 그러나 많은 경우 유전자 조작의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은 유전자 조작 식물의 재배와 유통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도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다량 수입돼 식품원료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올해 전세계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8100만㏊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인간의 생명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유전자 조작이란 미래 가상영화인 가타카(Gattaca,1997)의 한 장면.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가 태어날 아기의 유전 형질을 상담자와 논의하고 있다. 아기의 눈동자 색깔, 신장, 성격, 능력, 심지어 수명까지 미리 결정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래에 이런 ‘맞춤형 아기’가 탄생하는 일이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전자란 유전형질의 결정에 작용하는 세포내의 구조 단위이다. 유전자의 개념은 1865년 멘델이 어버이에서 자손으로 생식 세포를 통해 전해져 유전형질을 결정하는 것이 있다고 추정한데서 정립되기 시작했다.1944년 유전자의 본체가 DNA임이 밝혀졌고 1953년에는 DNA의 분자 구조가 2중 나선구조로 돼 있음이 확인됐다. 유전자의 구조가 변화하여 유전정보가 변하는 현상을 돌연변이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을 자연돌연변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은 인위적으로 정상 유전자를 돌연변이로 유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이란 한 종에서 유전자를 얻어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생물체라 부른다. ●유전자 조작의 역사와 사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중국에서 1990년 초 개발된 바이러스에 강한 유전자 조작 담배가 처음이다.1994년 미국 칼진사가 개발한 플레브 세이브(FLAVR SAVR) 토마토는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잘 무르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그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이 완료돼 시판되는 제품은 39가지로 옥수수 13종, 콩 3종, 면화 3종, 식용유지류 8종, 토마토 4종에 이른다. 몬산토는 1996년 독성이 너무 강해 잡초는 물론 농산물까지 죽이는 제초제에 견디는 콩을 개발, 한해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2003년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재배 면적은 6770만ha로 처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상업적으로 재배된 1996년에 비해 약 40배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콩, 카놀라, 면화, 옥수수의 각각 53%,16%,21%,11%가 유전자 조작된 작물로 보여진다. 재배지역은 2003년 18개국에서 700만 농민이 재배하고 있으며, 미국(63%), 아르헨티나(21%), 캐나다(6%) 3개국이 전체 재배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반대 논리 GMO는 인류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식품이다. 그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먼저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면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므로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항생제 내성 표시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에 확산되면서 인체의 항생제 내성이 커진다. 다양한 병원균 사이에 병독성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창출된다. 세포 감염으로 질병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거나, 운반체 자체가 세포로 들어가서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영국의 로위트 연구소의 푸스타이 박사는 유전자 조작 감자를 10일 동안 쥐에게 먹였더니 간, 쓸개, 심장, 창자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고, 뇌의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면역기능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GMO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항성 유전자는 쉽게 생태계 속으로 전이되고 해충과 잡초들이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게 돼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탄생할 수 있다. 변종(돌연변이)이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GMO는 완전한 폐기가 불가능하다. 조작된 유전자가 생태계 속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증식하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이다. 특히 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 내에는 유전자가 전이돼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더라도 GMO와 섞여버린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찬성 입장과 반박 GMO 찬성론자들은 GMO가 질병을 치유하고 빈민들의 영양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몇가지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한다고 질병과 빈곤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극빈국 문제는 부의 편중이 더 큰 원인이다. 질병 역시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므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은 제초제 및 살충제 사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개발업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제초제나 해충저항성 GMO는 처음에는 그런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몇 년이 지나면 오히려 내성이 증대돼 오히려 농약을 더 많이 써도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악순환을 부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유럽에서는 GMO가 슈퍼마켓과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90년대 중반부터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편 결과다. 일본에서도 된장 등의 장류는 비GMO로 만들게 되어 있으며 맥주 회사들과 식품회사들이 GMO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2000년 1월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0개국 대표들이 모여서 GMO의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 의정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조치나 표시 없이 콩, 옥수수 등의 GMO를 먹어왔다.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아직도 인식이 낮고, 정부의 대응책도 미흡하다. 앞으로는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민운동도 활발히 펼쳐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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