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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연변이들의 삶 그린 ‘TV판 엑스맨’

    돌연변이들의 삶 그린 ‘TV판 엑스맨’

    돌연변이들의 활약을 다룬 영화 ‘엑스맨’ 시리즈를 기억하는지. 돌연변이로서 특출한 능력을 갖추게 됐지만 자신들의 정체성 때문에 방황하는 이들을 그려내면서 소수자 문제에 민감한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소수자 문제 그 자체보다는 돌연변이들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SF물로 소화됐다. 그랬다면 아예 돌연변이들을 SF물 그 자체로 즐겨보면 어떨까. 서울신문STV가 3일 오후 10시부터 돌연변이들의 삶을 다룬 ‘뮤턴트X 시즌2’를 방영한다. 유전자 변이로 특별한 능력을 소유하게 된 돌연변이들을 다루되 현란한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이 특별한 능력을 완벽하게 재현했고 액션신도 강화했다. 덕분에 미국 방영 당시 ‘TV판 엑스맨’으로 불리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스맨에서 돌연변이의 원인이 자연발생적이었다면, 뮤턴트X에 등장하는 돌연변이들은 유전공학으로 DNA를 재결합하여 탄생한 인공적인 돌연변이들이다. 이 작업의 배후에는 ‘게놈X’라는 유전공학 회사가 있고, 여기에 관여한 이들끼리 다툼이 벌어지다 에크하르트라는 인물이 세계 정복이란 목표를 세우면서 일이 커진다. 에크하르트에게 맞서기 위한 조직이 바로 ‘뮤턴트 X’다. 시즌2는 뮤턴트X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로 꼽힌다. 게놈X에서 탈출한 애시락이 자기들만의 조직 ‘스트랜드’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애시락은 유전자 변이에 이상이 생겨 오래 살 수 없는 몸. 생명 연장을 위한 비법을 찾다 뮤턴트X에 비법의 단서가 담긴 지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뺏으려는 스트랜드에 맞서 뮤턴트X는 지도를 따라 이집트 피라미드로 날아가게 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여기 ○○터널 옆인데요, 썩은내가 아주 진동을 하는데요…. 빨리좀 와주셔야겠는데.”  2004년 8월 7일 오후 7시 경기 군포의 한 지구대 사무실. 온 종일 머리 위를 내리쬐던 여름해가 스스로 열기를 식혀갈 무렵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경험 상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을 치워 달라는 민원성 전화인 듯 했다. 출동하는 경찰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신고다. 짐승이 심하게 부패했다고 하니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신고자가 말한 장소는 터널을 빠져나와 차가 내리막을 향하는 곳. 경찰은 십중팔구 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등이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부근에 이르자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는 곳엔 뭔가가 담긴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막대기로 조심스레 보자기를 들춰 보던 지구대 직원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로드킬이 아닌 살인의 현장이었다.  다음날 아침.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신장 155㎝의 여성이었다. 나체 상태로 이불과 보자기에 싸여 있던 여성은 이미 신체의 70%가량이 부패한 상태. 겉으로 보기엔 사망한 지 몇 달은 된듯했다. 특히 상체 부분의 부패가 심해 지문 채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뼈만 앙상한 손과 목에는 플라스틱 구슬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10대 소녀들이 즐길 만할 액세서리였지만 두꺼워진 손톱과 발톱, 파마를 한 머리모양이나 매니큐어를 칠한 것 등을 봐서는 청소년은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어금니가 힌트를 남겨 주다  부검의는 시신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뭔지 모르지만 커다란 둔기에 부딪혀 머리뼈가 깨진 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죽음을 당한 여인이 누군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종적으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과원은 사망자의 치아를 통해 진실을 찾는 법치의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사망자의 치아가 법의학적으로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치과기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 치아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간격과 배열상태, 위턱과 아래턱뼈의 교합 상태, 유치(幼齒)의 잔존 여부 등이 다르다. 게다가 치아는 웬만한 화재에도 끄떡없고 잘 썩지도 않는다.  치아 마모도를 검사한 결과 죽은 여성은 29~43세로 밝혀졌다. 여전히 좁은 범위는 아니지만, 덕분에 수사팀은 기존 수백명 실종자 명단을 70명 안팎으로 좁힐 수 있었다. 연구원들을 시신이 남긴 힌트를 또 하나 풀어냈다. 죽은 여인은 숨을 거두기 최소 6개월 전에 왼쪽 윗어금니(뒤에서 3번째)가 빠졌다는 점이었다. 실종자 중 비슷한 경우만 찾는다면 피해자를 찾아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잠깐. 살아있을 때 영구치가 빠지면 인간의 몸은 그 자리에 임시로 골조직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잇몸이 더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치료로 의학용어로 ‘치조골 재생’이라고 부른다. 반면 죽은 뒤 부패과정에서 빠진 이는 이런 치조골 재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이가 빠진 지 최소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가 빠지면 바로 옆 이들은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치아가 메워지는 거리와 속도를 계산하면 이가 언제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 경찰은 남은 70여 명의 실종자 중 윗 어금니가 빠진 채 생활했던 여성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피해자는 보름 전 사라진 A(당시 36세)씨로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불과 보름 사이 70%가 부패한 시신?…범인은 곤충  신원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주변에선 그녀를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피해자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B(당시 49세)씨가 죽인 것으로 알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최근 B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 하자 남자가 스토커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한동안 잠적했다 나타난 B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집 서랍에서 시신을 감쌌던 이불보 끈 등 증거가 나타나자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 당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A씨와 다투다 홧김에 B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수차례 부딪혔다고 말했다. 분을 참지못한 결과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는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길가 숲 속에 그녀를 버렸다.  시신 발견시점으로부터 불과 보름 전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시신 일부가 백골을 드러낼 정도로 부패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에 습한 기온이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004년 7월 인근지역(수원 기준)의 평균습도는 80%에 달했다. 당시 강수량이 400㎜에 이를만큼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낮기온은 최고 35도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시신을 칭칭 감쌌던 이불 때문에 초파리들이 기생했고 이내 시신은 구더기들이 들끓게 됐다.  법의학적 관점에서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들은 시신의 사망시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때론 시신이 범행 후 옮겨졌는지, 죽기 전 독극물이냐 마약 등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던져준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은 법의곤충학 전공자가 범죄현장에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미국의 법의학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도 곤충학 전공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법의곤충학은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축이다. 시신에 주로 어떤 곤충들이 기생하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도 시신 옆 구더기나 초파리는 현장 증거로 여기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식을 방해하는 훼방꾼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치밀한 남편 ‘전류반’은 못 숨겼네 찌릿찌릿 전기충격기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두려움이 만든 ‘자기 폭력적 자살’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법치의학이 밝힌 사건의 진실
  • 지문 없이 태어나는 ‘희귀 돌연변이’ 이것 때문

    4년 전 한 스위스 여성이 미국에 입국하려다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그녀에겐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고 여권에 있는 사진과 얼굴도 일치했지만 지문이 인식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지문이 없는 ‘무지문증’(ADG)를 앓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이 여성처럼 지문이 없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놀랍게도 이 여성의 가족 9명은 모두 지문이 없었다. 이스라엘 연구진은 피부조직을 형성하는 ‘SMARCAD1’란 유전자에 돌연변이 변형이 일어나 지문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밝혀냈다. 텔아비브 대학의 엘리 스프레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무지문증(ADG)에 걸린 환자들과 일반인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무지문증 환자들이 SMARCAD1의 비율이 정상치보다 매우 낮은 걸 발견했다고 유전학계의 저명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서 발표했다. 무지문증에 걸리면 지문이 없을 뿐 아니라 정상인들보다 땀이 덜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무지문증을 일으키는 SMARCAD1의 정확한 기능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지문의 패턴 형성에 관여하는지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정된 뒤 단 6개월 만에 완성되는 지문은 평생 변하지 않고, 일란성 쌍둥이들도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범죄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을 추적하거나 출입국을 위해 신원을 확인할 때 전 세계적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문을 성형하는 불법 수술이 비밀리에 자행되고 있어 지문을 대체할 효율적인 신체인식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고양이도 피해 다닌 거대 ‘괴물 쥐’ 충격

    고양이도 피해 다닌 거대 ‘괴물 쥐’ 충격

    고양이마저 겁먹을 정도로 커다란 ‘괴물 쥐’가 미국 뉴욕 거주지에서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의 보도를 따르면 이 거대 쥐는 6년 전부터 주민신고를 통해 보고됐던 괴물 쥐로 뉴욕 공공주택공사 측 직원 조스 리베라(48)에 의해 포획됐다. 리베라는 지난주 주택가 쥐구멍을 청소할 때 나타난 세 마리 거대 쥐 중 한 마리를 쇠스랑으로 어렵게 때려잡았으며 나머지는 재빠르게 도망쳤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하얀 거대 쥐는 몸길이만 45cm에 이르며 징그러운 꼬리까지 합치면 무려 1m에 달한다. 일부 동물 전문가들은 해당 쥐가 애완용 목적으로 한때 수입됐던 아프리카 감비아도깨비쥐로 추측하고 있다. 이 거대 쥐는 지난 2003년부터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됐다. 또한 야생동물보호협회 동물 전문가 폴 칼은 “해외에서 수입된 쥐와 토종쥐는 다른 유전자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서로 교배할 수 없다.”면서 “일반 쥐와 다른 동물 사이에서 나온 돌연변이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스테파니 데이비스(44)는 “고양이도 쥐가 무서워 피해다녔다.”고 밝히면서 “너무 커서 이 집에 있는 것에 대한 월세를 받고 싶을 정도였다.”고 비꼬았다. 한편 지역 공공주택산업 당국은 현재 붙잡힌 괴물 쥐와 주택내 위생 문제에 대해 어떠한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생명 설계도, DNA 아닌 RNA서도 생성”

    사람의 유전정보가 모두 DNA(유전자)에 담겨 있다는 생물학의 ‘중심원리’(central dogma)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중대 발견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보고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는 4일 ㈜마크로젠과 공동으로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아시아인 유전체 다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인 18명의 DNA와 RNA(리보핵산)를 동시 분석한 결과, DNA에는 존재하지 않는 RNA 고유의 자체 염기서열 변이가 대규모로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저네틱스’(Nature Genetics)에 이날 게재됐다. 지금까지 생물학에서는 생명 현상을 주관하는 모든 설계도가 DNA에 있다고 믿어왔다. 즉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는 핵 속의 DNA에 저장돼 있고, RNA는 DNA 설계도 원본 중 특정한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일부분만 복사한 ‘복사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DNA의 염기서열이 RNA로 똑같이 전사되는 게 아니라, 전사되는 과정에서 염기가 바뀜으로써 DNA에 없던 변이가 RNA에 새롭게 생기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정선 서울대 교수는 “지금까지는 DNA의 특정 변이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특성과 질병의 대부분이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DNA에 존재하지 않는 변이가 RNA에서 생긴다든가, DNA에 존재하는 변이도 RNA로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지금까지 유전체가 밝혀진 CEPH 유럽인, 요루바 아프리카인, 중국인, 일본인에 이어 한국인의 정밀한 유전체 정보를 대량으로 보고했다. 서 교수는 “민족마다 대대로 살아온 환경에 따라 이에 적응하기 위한 고유한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유럽인과 다른 한민족의 유전체 변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유럽인 중심의 기존 질병 유전자 발굴 연구 방법론에 대해 한계를 지적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머리 두 개달린 비단뱀 ‘쌍두사’ 공개

    최근 독일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비단뱀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검은색과 금색의 비늘로 뒤덮인 몸과 같은 색깔의 머리 두 개는 볼수록 기이한 느낌을 줘 사육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전 태어난 이 비단뱀은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돌연변이로, 몸은 하나지만 각각 다른 생각과 감각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사인 스테판 브로그머는 “성장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현재 50㎝까지 자랐으며 건강상태도 양호하다.”면서 “독일에서 머리가 2개 달린 뱀은 이전에도 발견된 바 있지만, 비단뱀 종으로는 2번째”라고 설명했다. 비단뱀은 일반적으로 1.2m까지 자라며, 적에게서 위협을 받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동그랗게 마는 습성이 있다. 한편 머리가 두 개인 뱀을 일컫는 ‘쌍두사’는 매우 희귀하게 나타나며, 쌍두사가 태어날 확률은 최소 10만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내와 아들 위해 싸우는 슈퍼히어로

    아내와 아들 위해 싸우는 슈퍼히어로

    올여름 극장가는 ‘엑스맨:퍼스트클래스’ ‘그린랜턴:반지의 선택’ ‘퍼스트 어벤져’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대세다. 지난 2006년부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미드 ‘히어로즈’처럼 안방에서도 슈퍼히어로물의 인기는 예외가 아니다. 케이블채널 OCN이 따끈따끈한 10부작 슈퍼히어로물 ‘케이프맨’을 23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한다. ‘케이프맨’은 ‘히어로즈’로 재미를 본 미국 NBC의 작품이다. 지난 1~3월 미국에서 방송될 당시 ‘더 이벤트’와 ‘판타스틱 패밀리’에 이어 2010~2011시즌 공상과학 장르 시청률 3위(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올랐다.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을 살리고자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존 캐서디가 오프닝 크레디트를 직접 제작했다. 드라마의 배경은 공권력이 땅에 떨어지고 부패 경찰로 몸살을 앓는 가상의 도시 ‘팜 시티’다. 빈스 패러데이(데이비드 라이언스)는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몇 남지 않은 청렴한 경찰이다. 그런데 신임 경찰서장이 복면 킬러 체스(제임스 프레인)에게 살해당한 것을 계기로 팜시티는 사설 경찰회사인 아크코퍼레이션에 경찰력을 넘기기로 한다. 여기에 의혹을 품은 패러데이가 아크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 피터 플레밍이 범인이란 사실을 알아내지만, 계략에 빠져 살인범으로 몰린다. 패러데이는 맥스(키스 데이비드)가 이끄는 서커스단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케이프맨이 돼 거대 자본과 권력을 거머쥔 체스와 맞선다. 주인공 패러데이 역은 호주 출신 데이비드 라이언스(35)가 맡아 선 굵은 연기를 뽐냈다. 라이언스는 호주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10년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한 늦깎이다. ‘악의 축’ 체스 역은 드라마 ‘트루블러드’ ‘튜더스’, 영화 ‘트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제임스 프레인이 맡았다. 다국적 기업 아크코퍼레이션의 대표인 동시에 사설경찰을 조직해 도시를 장악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나온다. ‘케이프맨’은 돈 많은 방위산업체 사장이 첨단과학의 힘을 빌려 영웅으로 거듭난 아이언맨이나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초능력을 갖게 된 엑스맨 같은 기존 슈퍼히어로물과 차별성을 지닌다. 화려한 액션도 볼 만하지만 ‘케이프맨’의 또다른 포인트는 그가 가장 인간적인 슈퍼히어로란 점이다. 악의 위협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기에 앞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세균의 반란’ 다제내성균

    [Weekly Health Issue] ‘세균의 반란’ 다제내성균

    전 유럽이 슈퍼박테리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라 다제내성균이 출현한 데다 원인 미상의 감염질환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터라 긴장감은 더하다. 의학자들은 벌써부터 항생제 내성균이 인류에게 최대·최악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경계심 없는 항생제 처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세균의 반란’으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로부터 듣는다. ●다제내성균이란 무엇인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다. 이런 세균은 더 강력한 항생제가 필요한데, 특히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제 선택이 매우 어려운 다제내성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른다. 예컨대 황색포도알균 중 메티실린내성균(MRSA)은 세팔로스포린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다제내성균이다. 이런 MRSA 감염을 치료하는 마지막 항생제가 반코마이신인데, 이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다제내성균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세균은 항생제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내성을 갖는다.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면 스스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거나 다른 내성균으로부터 내성유전자를 전달받아 내성을 획득한다. 이때 항생제마다 각각 다른 내성유전자들이 내성을 명령하는데,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항생제에 대한 내성유전자를 보유한 세균이 다제내성균이다. 따라서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을수록 내성 획득의 기회가 많아져 다제내성균이 완성된다. ●최근 들어 다제내성균이 주목받는 이유는 1941년 페니실린이 임상에 처음 사용된 후 항생제는 ‘기적의 약’으로 통했다. 이후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감염병이 크게 감소, 60년대에는 지구상에서 감염병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낙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에 다제내성균이 출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 2000년대에는 거의 모든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의 대반격’이 보편화됐고, ‘기적의 치료제’인 항생제가 무력해지면서 세균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과 직면해야 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은 다제내성균을 신종인플루엔자와 함께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다제내성균의 감염 경로를 짚어달라 인플루엔자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과 달리 다제내성균은 사람 간의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된다. 감염 환자의 피부·소변 등 환자의 체액이나 대변, 상처의 고름 등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또 환자 주변의 문고리 등 세균에 오염된 환경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다제내성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매개로 해 감염되기도 한다. ●다제내성균 감염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제내성균이 침범한 인체 부위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과 소견을 보인다. 예컨대 호흡기감염은 열·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을, 요로감염은 배뇨통·빈뇨·잔뇨감 등을, 피부 상처감염은 피부 발적·부종·통증·고름 등을 보인다. 또 혈액이 감염되면 열과 오한·두통·전신통 등이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아무런 증상 없이 보균 상태로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세균 배양을 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치료 및 그에 따른 예후와 부작용, 후유증은 치료는 항생제 감수성을 파악, 잘 듣는 항생제를 선택해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슈퍼박테리아가 아닌 다제내성균은 대개 효과적인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 된다. 그럼에도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상존해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상태에서 장기간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당연히 부작용도 발생한다. 다제내성균 감염이 전신 감염으로 진행하면서 신장·간·뇌신경 등 여러 장기의 기능부전을 초래하는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 ●국내 다제내성균 감시체계는 어느 수준인가 현재 6종의 다제내성균을 의료 관련 감염병으로 지정, 표본감시를 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를 도입,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다제내성균 발생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된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을 실제로 통제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관리대책은 아직 미흡하다. 따라서 다제내성균의 진단역량 강화와 감염관리 전문인력 양성, 환자 격리실 및 감염관리 비용 보전, 국가 차원의 전담조직 설치 등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일상적인 예방책과 예방수칙을 제시해 달라. 다제내성균은 주로 장기 입원 중인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도 내성균에 감염돼 가족 등에게 전파시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런 다제내성균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필요 이상의 과다한 항생제 투여를 피해야 하며, 항생제는 처방에 따라 용량·용법·투약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또 손씻기를 생활화하며, 어린이·노인·임산부·만성질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는 가급적 병원 문병을 삼가야 한다. 필요할 경우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리는 모두 엑스맨, 돌연변이다” 연구결과 눈길

    “우리는 모두 엑스맨, 돌연변이다” 연구결과 눈길

    어떤 상처도 금방 아물어버리는 불사신, 온 몸이 다이아몬드로 변하거나 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 등 돌연변이를 소재로 한 영화 ‘엑스맨’이 그저 영화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웰컴트러스트 생어연구소 (Welcome Trust Sanger Institute)는 “인간은 누구나 부모로부터 최대 60종의 변이된 유전자, 즉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 새로운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부모 중 어느 쪽에서 온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부모와 아이 한명으로 이뤄진 가족 2세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A가정 아이의 변이된 유전자 중 92%의 형질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지만, B가정 아이는 아버지에게서 단 36%의 유전적 형질만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변이된 유전자는 아버지로부터 내려온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은 것이며, 돌연변이 비율은 성(性)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맷 헐스 웰컴트러스트 생어연구소 박사는 “하나의 정해진 난자와 만나기 위해 각기 다른 형질의 정자가 다툼을 벌이다 수정이 된다는 사실 때문에 대부분의 돌연변이 유전자는 아버지로부터 내려온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틀린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우리의 게놈(세포나 생명체의 유전자 총체)은 부모로부터 최대 60종의 변이된 유전자를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돌연변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엑스맨’ 영화 속 주인공인 ‘울버린’(휴 잭맨 분)과 같은 슈퍼 파워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개개인이 생각지 못한 변이된 유전자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 부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영화 ‘엑스맨’ 시리즈 중 한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 의학 수사물의 원조 돌아온다

    한국 의학 수사물의 원조 돌아온다

    시즌2 제작 청원 운동, DVD 발매 청원 운동, SBS 드라마 ‘싸인’의 국내 최초 의학 수사물 타이틀 사용 금지 서명운동, 천재 의사 한진우를 맡은 주인공 류덕환의 시즌2 출연 서명운동…. 케이블채널 OCN의 메디컬 수사드라마 ‘신의 퀴즈’가 종영된 이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벌어진 팬덤 현상은 방송가에서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희귀병을 소재로 범죄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신의 퀴즈’가 시즌2(12부작)로 돌아온다. 10일 밤 12시 OCN에서 처음 방송된다. ‘신의 퀴즈’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3%에 육박한 데다 포털사이트 네티즌 평점 9.97을 기록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시즌제 드라마의 강점은 탄탄한 캐릭터의 구축에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뿜어내는 강렬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묘미가 시즌2에서 배가된다. 시즌1에서 숙적 타나토스와의 목숨을 건 대결에서 살아남은 뒤 희귀병을 안고 살아가는 한진우(류덕환) 박사, 그의 희귀병을 고치려고 고군분투하는 장규태(최정우) 휘귀병 클리닉센터장, 한진우와 강경희(윤주희) 형사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 새로운 여성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등장 등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시즌2에는 손목을 긋는 등 자해를 반복하는 리스트컷 신드롬, 특정효소가 부족해 엄청난 통증과 함께 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페브리병, 유전자 돌연변이로 고통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섬유가 발달하지 못하는 CIPA(Congenital Insensitivity to Pain with Anhidrosis·선천성 무통각증 및 무한증), 1년에 수차례 1~2주 정도 잠이 쏟아지는 클라인레빈증후군 등 새로운 희귀병이 가세해 미스터리 퍼즐을 맞추는 묘미를 높였다. 특히 브렌텍 연구소라는 베일에 싸인 조직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시청자를 호기심 넘치는 추리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박선진 OCN 국장은 “그동안 미국과 영국 드라마 등 수준 높은 해외 시리즈에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한국형 범죄수사물의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온몸에 털 ‘늑대인간 돌연변이’ 대머리 치료에 도움”

    “온몸에 털 ‘늑대인간 돌연변이’ 대머리 치료에 도움”

    얼굴은 물론 온몸에 털이 가득한 이른바 ‘늑대인간 증후군’(werewolf syndrome)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돌연변이 유전체(DNA)가 발견됐다. 의학계는 이 유전체를 이용한 치료책이 향후 대머리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털이 나지 않는 부위에까지 털이 무성하게 자라는 희귀 유전병인 다모증(hyper trichosis) 환자들을 10년 이상 추적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늑대인간 증후군’은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소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태국의 수파트라 사수판(11)처럼 얼굴과 온몸에 털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다. 레이저시술로도 없애기 어렵고 통증도 상당해 대부분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다. 지난 300년 동안 약 50명만이 이 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문 희귀병으로 알려졌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미 남가주대) 연구팀은 1993년부터 이 병을 앓는 멕시코 가족을 유전체를 분석해 병을 잃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좇았다. 1995년부터는 중국 베이징의 의료진이 협력해 중국의 ‘늑대인간 증후군’ 가족을 비교분석했고, 그 결과 두 가족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CGH’란 유전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남가주대의 프라그나 파텔 교수는 “100 여 개의 의심 유전체를 비교분석한 끝에 특정한 유전자가 초과적인 털의 증가를 낳는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실질적 적용에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이 돌연변이 유전체를 이용해 털이 나지 않는 무모증이나 대머리 환자들에게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인 유방암 유발 유전자 발견

    한국인의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원장 노동영) 노동영·한원식 교수팀은 특정 유전자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09년 사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으로 확진받은 3321명의 여성 환자와 3500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군에 비해 환자군에서 5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사람마다 다른 특정 DNA의 염기서열)가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로 확인된 유전자는 ‘FGFR2’ ‘MAP3K1’ ‘TOX3’ ‘SLC4A7’ ‘6q25.1’ 등이다. 분석 결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여성은 5개의 SNP를 모두 가졌으며, 이 때문에 이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2.3배나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에서는 질병을 가진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 특정 SNP가 나타나는 빈도가 유의하게 다를 때, 그 SNP를 질병 관련 SNP로 규정한다. 이런 SNP가 서양인의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확인됐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처음이다.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으며, 나머지 0.1%인 300만개의 염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여기에서 눈과 피부색·인종·질병의 감수성(병에 걸릴 확률) 차이가 만들어진다. 유전성이 강한 SNP는 일반인에서도 20∼70% 정도의 빈도로 관찰된다. 한원식 교수는 “특정 질환 발병과 SNP 변이와의 연관성은 인종·민족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했다.” 며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한국 여성이 가진 유전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차별적인 검진이나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영화프리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마블코믹스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둔 ‘엑스맨’은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꼽힌다. 영화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엑스맨’ 트릴로지(3부작)가 벌어들인 극장 흥행수익은 11억 6339만 달러에 이른다. 외전(外傳)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까지 보태면 15억 3645만 달러(약 1조 6731만원)이다. 제작사 20세기폭스가 프리퀄(시간상으로 앞서 이야기를 다룬 속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6월 2일 개봉)를 만든 까닭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가 창조한 엑스맨 1·2편은 평범한 오락영화에 물린 비평가와 영화팬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우월한 유전자를 지녔지만 차별받고 따돌림 당하는 돌연변이의 고뇌, 선악의 틀에 담을 수 없는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의 관계를 흥미롭게 그렸기 때문이다. 팀 버튼의 ‘배트맨’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처럼 고뇌하는 슈퍼히어로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문제는 3편 이후다. 브렛 레트너의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과 개빈 후드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그냥 오락영화였다. 그럭저럭 흥행은 했지만 한껏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 20세기폭스사와 엑스맨에게 필요한 건 배트맨 시리즈를 되살린 크리스토퍼 놀란(‘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같은 능력있는 구원투수였다. 20세기폭스는 제법 머리를 썼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제작자로 브라이언 싱어를 불러들이는 한편, ‘킥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재기발랄함을 뽐낸 매튜 본을 감독으로 기용한 것. 영화는 에릭 랜셔(마이클 파스빈더)와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가 각각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란 이름을 얻기 전인 1962년을 배경으로 한다. 나치 장교 출신의 돌연변이 세바스찬 쇼(케빈 베이컨)는 미국과 소련을 오가며 쿠바 미사일 위기를 촉발시킨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쫓던 랜셔와 유전자학 권위자로 미 중앙정보국(CIA) 자문을 해주던 자비에는 어린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규합해 쇼를 막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영화는 프리퀄의 본분을 다한다. 절친이었던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가 갈라선 이유와 셰리브로(프로페서X의 텔레파시를 증폭시키는 장치)와 엑스제트(엑스맨의 스텔스비행기), 매그니토 헬멧의 유래, 프로페서X가 휠체어를 타게 된 까닭이 밝혀진다. 새로 수혈된 젊은 피의 연기도 돋보인다. 특히 ‘제인에어’(2011)로 이름을 알린 파스빈더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갖고 돌연변이들을 규합하는 매그니토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윈터스본’(2010)으로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제니퍼 로렌스는 또래들은 원치 않았을 미스틱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하게 ‘엑스맨’ 팬을 위한 애프터서비스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1~3편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 132분은 긴 시간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인 참신한 돌연변이도 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순간이동을 하는 아자젤이나 곤충 같은 날개가 달린 엔젤, 붉은색 플라스마 에너지파를 쏘는 하보크,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엠마는 1~3편에서 봤던 초능력의 재탕 혹은 유사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꽃 키우기 정말 쉬워졌네! 봉투·캔에 물만 주면 ‘활짝’

    “봉투에 물만 넣으면 꽃이 피고 콩이 자라면서 내 이름이 새겨져 나온대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막을 내린 한국고양꽃전시회에서 만난 김모(46·여)씨는 귀찮게만 여겼던 꽃 키우기가 아주 쉬워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꽃을 키울 때 물을 주다가 넘쳐 바닥에 흐르는 경우가 많아 불편했다는 그가 가장 신기해한 것은 ‘플라워백’이다. 종이 봉투를 열고 물을 주면 식물들이 자란다. 썩지 않는 배양토를 넣어 물을 다소 많이 주어도 흘러내릴 염려가 없다. ‘플라워캔’은 캔 안에 미모사, 허브, 방울토마토, 해바라기 등의 씨가 각각 담겨 있다. 원할 때 캔을 따고 물을 주면 새싹과 함께 콩이 자라면서 자신이 주문할 때 원했던 글씨가 드러나고, 이후에는 해당 식물이 크게 된다. 역시 썩지 않는 배양토를 사용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고양꽃전시회의 특징적인 부분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꽃을 접근한 것. 단지 꽃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보다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꽃이나 분재를 구매하고, 편하게 기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에코분’은 화분의 구멍에 물을 주면 관을 통해 물이 화분 밑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후 흙에 달아 놓은 심지가 토양으로 물을 흡수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화분 밑에 물 배출 구멍이 없으니 물이 흘러나갈 이유가 없다. 더 나아가 물을 주는 시기까지 알려주는 수분 측정기도 등장했다. 화분에 꽂아놓으면 수분량을 체크하고 물을 주는 시기를 점멸 램프를 통해 알려준다. 김씨는 “꽃을 편리하게 키우는 방법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꽃을 좋아하면 서도 불편해서 꽃 키우기를 단념했었는데 오늘은 주위에 나누어 줄 것까지 플라워백 몇 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서 눈에 띈 것은 ‘꽃 자판기’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부러 꽃집에 가야만 꽃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마트나 길거리 등에서도 쉽게 살 수 있도록 자판기를 설치했다. 꽃이 기호품이어서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꽃봉오리가 생겼거나 활짝 핀 꽃이 담긴 화분은 개당 1만원 정도로 플라스틱 용기에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 자판기에서 구매한 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식물재배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채소를 수경재배하는 가정용 식물공장은 이제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청경채, 고추, 겨자채, 방울토마토, 케일, 상추,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꽃으로 만든 아로마 역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소나무 향은 집중력과 냄새제거에, 유칼립투스 향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 만다린 향은 불면증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민트, 라벤더, 로즈메리, 바이올렛, 티트리, 샌들우드 등 ‘향기 치료’가 가능한 식물은 계속 늘고 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해바라기로 오염을 정화했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꽃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꽃은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꽃을 말려 붙여 그림으로 만드는 ‘압화’는 단순 그림에서 병풍, 가구 그림, 액세서리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양꽃전시회장 내에서 함께 열린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는 전 세계에서 400여점이 출품됐고 종합대상은 김영란 작가의 병풍인 ‘한국호랑이 이야기’가 선정됐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와 함께 소유스 호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멸종 위기의 토종란 ‘진도석곡’은 유전자 이상이 생기면서 돌연변이 현상을 일으켜 희귀란이 되었다. ‘소연란’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난은 잎 가운데가 황금색을 띠는데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정부 관계자는 “꽃의 미래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꽃을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도 여러 방면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6)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 200여개 중 단서 없어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카펫 섬유·모발… 작아서 장점이자 단점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범인의 대변 긴장 탓? 미신 탓?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대변 속 100억분의 1g의 DNA를 찾아라. 미세증거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시청률이 올라갈수록 수사 당국은 괴로워진다. 사람들의 법의학 지식을 마구 늘려 주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이 아는 게 많아지면 그들이 현장에 남기는 흔적은 갈수록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장에 아무것도 전혀 안 남길 수는 없다.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남는다. 법의학에서는 이런 초미니 흔적들을 ‘미세증거물’(LCN·Low Copy Number)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극미세 증거가 때로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한 방으로 작용한다.    1. 처참하게 살해된 천안 모녀  2009년 3월 19일 오전 7시 38분. 충남 천안의 주택가. 유모(당시 70세)씨가 다급한 비명을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옆집이었다. 앞마당에는 이집 딸(당시 20세)이, 안방에는 엄마(당시 48세)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119가 출동했지만 두 명 모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출혈성 쇼크사. 주검은 처참했다. 범인은 특히 이집 엄마에게 원한이 많은 듯했다. 목과 등에 20곳에 걸쳐 상처가 나 있었다. 딸은 왼쪽 가슴과 팔 등 5곳을 베였다. 곳곳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족적이 있었다. 경찰은 일단 치정(痴情) 살인에 무게를 뒀다. 경찰은 150여점의 현장 혈흔을 포함해 200여개의 방대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증거가 많은 만큼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다.    2. 증거품은 많지만 단서는 없었다  이튿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원 유전자분석실. 증거는 많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용의선상에 올린 피해자 주변 10명의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해 비교했지만 현장 증거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범인의 족적도 개수만 많았을 뿐 발 치수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통상 살인사건에서 피 묻은 증거품이 많으면 단서가 될 만한 것 역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유혈이 낭자하면 피해자의 혈흔이 다른 증거들을 오염시키고 훼손하게 된다. 이 사건이 딱 그랬다.  난관에 부딪친 국과원은 마지막으로 ‘최고로 구린 녀석’에게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피해자의 집 뒤뜰에 똬리를 틀고 있던 대변이었다. 경찰은 대변 주변에서 발견된 족적이 사건 현장의 혈흔 족적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게 범인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던 터였다. 대변은 변질을 막기 위해 아이스박스에 냉장된 상태로 이송됐다.    3. 대변에 섞여 있던 범인의 DNA  이제 해야 할 일은 대변 속에 담긴 ‘범인의 DNA’를 찾아내는 것.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사실 대변은 그 자체로는 인간의 DNA를 품고 있지 않다. 음식이 사람의 뱃속에서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채취해야 하는 것은 주인의 몸을 빠져나오는 동안 표면에 묻는 장(腸) 상피세포다.  연구원들은 우선 대변을 꽁꽁 얼린 뒤 면봉으로 겉을 꼼꼼하게 닦아 냈다. 대변의 속보다는 표면에 상피세포가 더 많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추출한 세포를 원심분리기와 증폭기에서 돌렸다. 얼마 후 대변의 주인이자 DNA의 주인인 범인이 밝혀졌다.  이웃집 남성 천모(55)씨였다. 천씨는 살인에 썼던 도구를 몰래 버리는 모습까지 경찰에 발각되자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천씨는 “죽은 여인이 내가 과거 절도범으로 감옥에 갔다 온 사실을 내 애인 등에게 떠벌리고 다녀 이를 따지러 갔다가 홧김에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고 3인 아들에게 아버지가 전과자인 것이 들통 나는 것이 미치도록 싫었다.”고도 했다.    4.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나 양날의 칼  미세증거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피해자를 말았던 카펫에서 나온 섬유, 신발 밑창에 묻은 먼지, 성폭력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된 모발, 범행도구에 묻은 페인트 등이 말하자면 모두 미세증거물이다. 대변은 미세증거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경우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처럼 대부분 미세증거물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눈에 안 띌 정도로 작다는 것은 범인에게나 수사관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수사관이 현장에서 증거품으로 발견하기가 어렵지만 범죄자가 흔적으로 남겨 놓을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덕에 현재 수사 당국은 사람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세한 물품에서도 증거를 가려낼 수 있다. 100pg(피코그램·100억분의1g)만큼의 극미세 DNA도 검출해 주인을 가려낼 수 있다. 물론 오염도 쉽고 분해되는 일도 많은 DNA가 원래 특성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5. 에필로그: 그는 왜 화단에서 대변을?  천씨는 왜 화단에 대변을 본 걸까.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흉기를 품에 지니고 피해자 집에 간 점 등을 감안할 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었다.”면서 “아무리 간 큰 범죄자도 범행 전엔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천씨의 뱃속에서 꼬르륵 신호가 왔던 모양”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절도범의 미신’ 때문으로 추측했다. 그는 “절도범들은 범행 현장에서 대변을 보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믿는데, 과거 절도 경력이 있던 천씨가 그대로 따라 했을 수 있다.”고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코끼리? 돼지?” ‘피글렛 닮은꼴’ 中서 태어나

    짧은 코와 쫑긋 선 두 귀를 갖는 돼지의 일반적인 생김새와 달리 길게 늘어진 코와 부채 모양의 큰 귀를 가진 새끼 돼지가 중국서 태어나 마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허베이성 강바오시에 있는 한 농가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독특한 생김새의 돼지가 태어났다. 피부색과 발모양 등은 확실히 돼지의 모습이지만 코와 귀는 코끼리를 빼닮아 있었다. 코끼리와 돼지의 생김새를 섞어 탄생한 만화 캐릭터 ‘피글렛’과도 비슷했다. 새끼 돼지의 주인인 류 진지앙은 “어미가 새끼를 낳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 새끼돼지는 다른 돼지들과 달리 코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큰 귀가 뒤쪽으로 누워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코끼리를 닮은 돼지’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영험한 기운’을 느끼겠다며 류의 집으로 앞다퉈 몰려들기도 했다. 주인에 따르면 새끼돼지를 낳은 어미는 생후 7년 된 암퇘지로, 지금까지 여러 번의 출산 경험이 있지만 단 한차례도 생김새가 이처럼 특이한 새끼를 낳은 적은 없었다. 새끼돼지의 몸길이는 약 40cm였고, 코길이만 5cm가 넘었다.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새끼돼지는 생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숨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사들은 새끼 돼지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돌연변이 생명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일명 ‘코끼리 돼지’의 원인을 보다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서 유전자를 검사해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구상 최초 에이즈 완치된 ‘기적의 남성’

    지구상 최초 에이즈 완치된 ‘기적의 남성’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치료의 새장이 열렸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독일 남성 티모시 레이 브라운(45)이 지구상에서 최초로 에이즈에서 완치된 사람으로 기록됐다. 2008년 독일 학술대회에서 ‘최초의 완치 사례’로 발표돼 세계를 놀라게 했으나 ‘완치’가 아닌 ‘지연’일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로부터 3년이 흐른 현재 브라운은 어떤 모습일까. 다소 마르긴 했지만 일각의 우려 섞인 시선과 달리 브라운은 건강했다. CBS뉴스에 출연한 브라운은 “한 때 에이즈에 감염됐었지만 지금 내 몸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브라운은 29세였던 1995년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혈병까지 앓게 됐다. 이 때문에 브라운은 한 때 사경을 헤매는 중태에 빠졌고 치료 도중 시력상실, 기억력 감퇴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던 2007년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이식수술을 받은 지 4년이 흐른 지금 놀랍게도 그에게 세계 최초로 에이즈에서 해방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줄기세포 기증자가 에이즈 저항성을 가진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됐다. ‘CCR5 델타 32’로 명명된 이 유전자는 코카서스 인종 중 1%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최초로 HIV를 발견했으며 에이즈 연구 권위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제이 레비는 “브라운의 사례는 에이즈 치유 연구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운은 ‘기적의 사례’일 뿐 모든 환자에 일반적으로 적용하긴 어렵다고 주장하는 에이즈 연구자들도 적지 않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줄기세포 이식 수술 자체가 위험한 데다 에이즈 보균자에 딱 맞는 공여자를 찾는 일도 매우 희박하기 때문. 하지만 ‘불치병’으로만 여겨졌던 에이즈가 더이상 인간이 극복하지 못할 질병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는 데에서 브라운의 사례는 이미 충분한 의미를 가졌다. 사진=CBS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금발머리 백인 아기 낳은 흑인 부부…‘혹시 외도?’

    흑인 부부 사이에서 금발머리를 가진 백인 아이가 태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금발 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남자아이가 태어난 잉글랜드 레스터셔카운티 러프버러에 사는 콩고 출신의 흑인 가족인 치방구 일가를 소개했다. 남편 프랜시스(28)는 최근 레스터셔 왕립병원(Leicester Royal Infirmary)에서 아내 알네트(25)가 출산한 둘째 아이를 처음 보고 “와, 정말 내 자식이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부부 사이에는 아프리카 출신을 나타내는 까만 피부의 첫째 아들 세스(2)가 있어 백인 아들이 태어나자 부모는 물론 의료진 모두가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태어난지 11주된 아이의 이름은 다니엘이다. 한 때 해프닝을 샀던 이 아이는 알비노(백색증)는 아니지만 약간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프랜시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서로 쳐다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간호사들도 처음에는 아내가 외도를 했다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내 알네트 역시 “간호사가 내 팔에 아기를 안겨줬을 때 아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를 낳았던 어머니처럼 난 오직 아이가 건강한 지에 관심을 가졌을 뿐”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부부는 알네트의 조상 중에서도 백인 아기를 낳은 적이 있기에 백인 아기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남편 프랜시스는 현재 사회학과 학생으로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 살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콩고를 방문해 지금의 아내 알네트를 만나 1년 만에 결혼했다. 아프리카에서 의사로 일했던 알네트는 현재 파트타임 점원으로 일하면서 영국에서 의학관련 일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폐암 ‘EGFR 돌연변이’ 서양인의 2배

    한국인 폐암환자가 백인 폐암환자에 비해 암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피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유전자 돌연변이 발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GFR 돌연변이’는 폐암의 대표적 바이오마커(특정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로, 이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는 맞춤형 표적치료제 치료가 가능하다. 돌연변이가 있으면 표적치료제의 치료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대한병리학회 산하 심폐병리연구회(대표 정순희 연세대원주의료원 교수)는 EGFR 유전자 검진을 받은 전국 15개 병원 1753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34.3%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선암 환자의 발현율은 43.3%로, 10∼15%선인 백인 환자의 EGFR 돌연변이 발현율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회 측은 덧붙였다. 이중에서도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 발현율은 여성(50.3%)이 남성(22.3%)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경증 흡연자에게서는 각각 48.1%, 43.6%로 흡연자의 19.8%에 비해 높은 발현율을 보였다. 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선암이면서 비흡연자이고, 여성인 경우에는 돌연변이 발현율이 54.8%까지 높았다. 정순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표적치료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라며 “맞춤 표적치료를 최적화하려면 폐암 진단 시 유전자 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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