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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A는 말해준다, 당신의 ‘가방끈 길이’를 …(연구)

    DNA는 말해준다, 당신의 ‘가방끈 길이’를 …(연구)

    인간의 학업 기간에 유전자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대와 뉴욕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이 이끈 국제 연구팀이 유럽인 29만3723만 명의 DNA를 조사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DNA 데이터를 제공한 참가자들의 평균 학업 기간은 14.3년이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인간의 학업 기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7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전자 중에서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 사실, 유전자가 학업 기간에 미치는 영향은 식생활이나 가정환경, 교육 기회 등 환경 요인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준이다. 그 비율은 0.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이번 결과는 개인적 차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회적 수준에서 의지가 강하고 논쟁을 좋아하는 유전적 성격적 특징이 학업 성취도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낼 정도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신저자인 다니엘 벤저민 남가주대 교수는 “가장 영향이 큰 유전자 변이에서 복제가 있는 사람이 복제가 없는 사람보다 학업 기간이 평균 9주가량 더 길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학업 능력을 높이는 유전자를 발견한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빅데이터 이용해 암 유전자 찾는다

    빅데이터 이용해 암 유전자 찾는다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콕콕’ 집어내 찾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이현주 교수팀은 유전자를 짧은 길이의 DNA 조각으로 나눈 차세대 염기서열 데이터라는 생체 빅데이터를 이용해 암을 유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유전자 영역을 찾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신호 내 잡음 제거에 쓰이는 ‘웨이블릿 변환기법’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생체 빅데이터에서 암과 연관성 높은 유전자들만 선별해 냈다. 돌연변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들을 신호로 보고 그 이외에 정상적인 유전자들을 잡음으로 보는 식으로 해서 체세포 유전자의 유전자 갯수가 변한 영역만을 찾아내도록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얻은 정보들을 암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진 영역들과 비교한 결과 기존 유전자 변이 검출방식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빠르게 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47개의 난소암 세포에 이번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검출방법보다 2배 가까운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은 바이오 빅데이터를 이용해 암과 연관된 유전변이 영역 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도 예측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행복이 유전자 영향?…‘행복유전자’ 사상 첫 발견

    행복이 유전자 영향?…‘행복유전자’ 사상 첫 발견

    인간이 우울증을 극복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차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발견해냈다고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29만8420명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 3개를 찾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는 주로 중추신경계와 부신 또는 췌장 조직에서 나타났다. 또 16만1460명에 관한 유전분석에서는 우울증 증상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2개, 17만911명에 관한 분석에서는 ‘신경증’(신경과민증) 정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11개를 발견했다. ■ 행복의 유전적 영향은? 이전 연구에서도 행복과 웰빙(안녕)의 개인적 차이는 부분적으로 사람의 유전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과 웰빙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과학 연구에서 점점 주목받는 주제다. 정책 입안자들은 웰빙이 심신 건강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를 접하고 점점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이케 바텔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정표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이정표는 이제 우리가 행복에 관한 유전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새로운 시작은 우리가 아는 유전자 변이 3개가 작은 개인차를 갖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변이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변이의 발견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의 차이점에 관해 어느 정도까지는 환경이 확실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우리는 천성(유전)과 교육 사이의 관계에 관한 더 나은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추가 연구가 가능하다 이번 결과는 사회과학유전협회컨소시엄(SSGAC)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가 연구에 쓰일 수 있다. 이는 무엇이 행복에 차이를 만드는지 점점 명확한 그림을 그릴 것이다. 바텔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우울증 증상에 관한 ‘유전적 공통 부분’(유전자 변이 2개) 또한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또한 행복에 관한 연구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의학적 도전 중 하나인 우울증 원인을 찾는데 새로운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역대 가장 큰 조사 연구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흐로닝겐, 라이덴, 위트레흐트의 의학센터들은 물론 로테르담 대학과 흐로닝겐 대학 등 각종 연구소 145곳에 속한 연구원 181명의 협력 덕분에 이번 연구는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선 구워 먹으면 소고기보다 건강에 나빠”(연구)

    “생선 구워 먹으면 소고기보다 건강에 나빠”(연구)

    평소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생선도 구워 먹게 되면 오히려 쇠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보다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칼라 비스바나탄 교수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협회(AACR) 연례회의에서 일주일에 생선을 한 번 이상 ‘석쇠 위 불에 구워’(flamed-broiled) 먹은 여성은 그 이하를 섭취한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2.3배 더 컸다고 발표했다. 석쇠에 구워 먹는 브로일드 방식은 이미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Heterocyclic amines, HCAs)라는 발암성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물론 삶거나 간접 열로 굽는 방식이 아닌 그릴에 굽는 등 직화 방식 역시 HCAs를 생성한다. 또한 HCAs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비스바나탄 박사는 HCAs에 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붉은 고기(쇠고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생선을 구울 때 생성되는 HCAs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큰 여성들이 평소 무엇을 먹는지 식단에 주목했다. 이는 이들 여성이 모두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있거나 아니면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가족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지난 2년 동안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약 200명과 통제군으로 유방암이 없는 여성 약 400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얼마나 자주 생선이나 치킨, 붉은 고기를 석쇠에 구워 먹는지 설문 조사에 응답해야 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생선을 석쇠에 구워 먹는 것이 유방암 중에서도 특히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체질량지수(BMI)도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은 유방암 위험이 컸지만, BMI가 25 이하로 정상 체중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의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또한 붉은 고기를 석쇠에 구워 먹는 방법 역시 여성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선만큼 크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생선구이가 소고기구이보다 유방암 위험과 연관성이 더 큰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스바나탄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보통 붉은 고기보다 생선을 더 자주 먹어서 그런 결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여성이 생선구이 섭취를 삼가야 하는지는 아직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박사는 말했다. 이번 결과를 입증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유방암 조직에서 검출되는 HCAs 수치를 검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연구자들은 생선구이 섭취량이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생선을 조리할 때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연구가 생선을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이들은 생선을 석쇠에 굽는 대신 간접 열로 굽거나 쪄 먹는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등 외신에 소개됐다. 사진=Shaiith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돌연변이 유전자 있어도 건강한 이유

    죽거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병에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실험 결과 1000명 중 26명 정도가 여기에 해당했다. 미국 뉴욕 아이칸의대,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세이지 바이오네트워크, 스웨덴 스카네대학병원,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 중국 베이징유전체연구소 공동연구진은 유럽과 북미, 중국에 사는 58만 9306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각한 유전병을 유발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체를 갖고 있음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로부터 874개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들 유전자가 어린 시절에 나타날 수 있는 600가지 유전병이나 희귀질환의 원인이라는 것도 찾아냈다. 조사대상의 2.6%인 1만 5597명은 163가지 유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하나 이상 갖고 있었다. 그중 13명은 치명적인 질병 유전자를 8개나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보통 사람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1~2개의 돌연변이 유전자만 갖고 있어도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낭성섬유증이나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테이삭스병 같은 유전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유전자 주변에 보호 유전자가 있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아 주거나 여러 개의 유전자가 동시에 변하면서 상쇄효과로 유전병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질환을 막아 주는 구체적인 ‘보호인자’를 찾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이칸의대 에릭 슈타트 교수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유전자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함으로써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음에도 건강하게 사는 특별한 사례를 찾았다”며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보호 유전자를 찾는다면 난치병으로 알려진 심각한 소아 유전병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서 늘어나는 ‘방사능 멧돼지’…천적 없는 ‘괴수’

    日서 늘어나는 ‘방사능 멧돼지’…천적 없는 ‘괴수’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일대에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들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지 등 외신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반경 20㎞ 범위로 설정된 격리지역에서 멧돼지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번식한 결과, 그 수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 내 멧돼지 개체수는 4년 전과 비교해 330% 가량 증가했으며, 총 1만 3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멧돼지 숫자가 끊임없이 불어나자 이들에 의한 인근 농가의 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이 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 규모는 과거에 비해 두 배로 커졌으며 총 피해액은 약 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멧돼지들이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많아져 공공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 상태에는 멧돼지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엽사들을 고용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렇게 사냥되는 수보다 번식으로 늘어나는 수가 더 많은 까닭에 전체 멧돼지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냥된 멧돼지의 사체 처리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래 멧돼지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멧돼지를 식용으로 삼기도 한다.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멧돼지들의 경우 이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식물들을 마음껏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해당지역 멧돼지의 고기에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300배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멧돼지들의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무덤이 인근의 니혼마쓰 시에 총 3군데 존재하며, 이들 시설은 각각 600마리의 멧돼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시설들은 거의 가득 찬 상태로, 당국은 추가로 발생한 멧돼지 시체를 처리할 장소 물색에 힘쓰고 있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를 사냥하고 있는 엽사 츠네오 사이토는 “조만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유지를 내어달라고 요청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멧돼지들 스스로가 방사능에 의해 신체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과학자들은 보다 작은 크기의 동식물의 경우 방사능에 의한 직접적 피해가 확인됐으며, 지렁이나 전나무의 경우엔 유전자 손상 및 돌연변이 또한 관찰됐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유헌 뇌과학연구원장 ‘亞선구연구자’

    서유헌 뇌과학연구원장 ‘亞선구연구자’

    가천대 길병원은 서유헌(68) 가천뇌과학연구원장이 과학 전문지 아시아사이언티스트로부터 ‘아시아의 선구 연구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서 원장은 치매 유발 유전자인 ‘S100A9’를 억제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뇌병변이 회복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치매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괴물이 되어가는 일본의 ‘방사능 멧돼지’…민가 피해 폭증

    괴물이 되어가는 일본의 ‘방사능 멧돼지’…민가 피해 폭증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일대에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들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지 등 외신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반경 20㎞ 범위로 설정된 격리지역에서 멧돼지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번식한 결과, 그 수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 내 멧돼지 개체수는 4년 전과 비교해 330% 가량 증가했으며, 총 1만 3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멧돼지 숫자가 끊임없이 불어나자 이들에 의한 인근 농가의 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이 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 규모는 과거에 비해 두 배로 커졌으며 총 피해액은 약 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멧돼지들이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많아져 공공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 상태에는 멧돼지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엽사들을 고용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렇게 사냥되는 수보다 번식으로 늘어나는 수가 더 많은 까닭에 전체 멧돼지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냥된 멧돼지의 사체 처리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래 멧돼지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멧돼지를 식용으로 삼기도 한다.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멧돼지들의 경우 이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식물들을 마음껏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해당지역 멧돼지의 고기에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300배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멧돼지들의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무덤이 인근의 니혼마쓰 시에 총 3군데 존재하며, 이들 시설은 각각 600마리의 멧돼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시설들은 거의 가득 찬 상태로, 당국은 추가로 발생한 멧돼지 시체를 처리할 장소 물색에 힘쓰고 있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를 사냥하고 있는 엽사 츠네오 사이토는 “조만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유지를 내어달라고 요청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멧돼지들 스스로가 방사능에 의해 신체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과학자들은 보다 작은 크기의 동식물의 경우 방사능에 의한 직접적 피해가 확인됐으며, 지렁이나 전나무의 경우엔 유전자 손상 및 돌연변이 또한 관찰됐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럭키 드러그…관절염 치료하려 했는데, 약효는 난소암에(연구)

    럭키 드러그…관절염 치료하려 했는데, 약효는 난소암에(연구)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실제 개발 의도와 달리 우연을 통해 약효가 확인된 '럭키 드러그(Lucky Drug)'라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간염치료제, 독감치료제 등 치열한 연구의 보너스처럼 가외로 얻어진 약제들은 숱하게 많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질 전망이다. 관절염 치료제가 일명 ‘안젤리나 졸리 유전자’로 알려진 난소암 세포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BRCA1 유전자는 난소암이나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라나 졸리가 이 유전자를 발견한 뒤 암 예방을 위해 난소 및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진은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가 BRCA1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몸 속에서 난소암 세포를 죽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유전자는 난소암 환자의 약 20%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로, 이전까지는 화학요법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BRCA1 변이 유전자 및 난소암 세포를 가진 환자에게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를 투입할 경우 난소암 세포가 최대 37%까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효과를 보인 대표적인 관절염 치료제는 오라노핀으로, 연구진은 BRCA1 변이 유전자가 오라노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대표적인 난소암세포인 OVCAR5와 SKOV3을 감소시키는데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관절염 치료제 성분이 난소암세포 발생을 유발하는 BRCA1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되는 난소암세포 수를 줄인다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와 오라노핀의 반응을 살핀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염 치료제를 이용해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트레스 받아도 우울증 막는 유전자 발견

    스트레스 받아도 우울증 막는 유전자 발견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일본 야마구치대 와타나베 요시후미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특정한 유전자를 뇌에서 활성화시킨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장기간 스트레스를 줘도 실험 쥐가 우울증에 걸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생물정신의학저널’(Journal 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3월23일자)에 발표했다. ‘SIRT1’으로 명명된 이 유전자는 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해 장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탈아세틸화효소 ‘시르투인’을 만들어내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의 말초 백혈구에 있는 SIRT1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 다른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에 관한 대규모 유전자 분석을 한 연구에서도 SIRT1 유전자는 우울증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시사됐다. 하지만 SIRT1의 발현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과 스트레스 유발성 우울증의 인과관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팀은 유전적 배경이 다른 연구용 검은 생쥐(C57BL/6, 이하 B6)와 알비노 생쥐(BALB/c, 이하 BALB)에 만성 스트레스를 6주 간 부여하고 우울 및 불안 행동을 측정하는 사교성 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알비노 쥐는 상대 쥐와의 접촉을 싫어하는 등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은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두 쥐의 뇌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에 약한 알비노 쥐의 해마에서 SIRT1 양이 감소했다. 반면 스트레스에 강한 검은 쥐의 해마에서는 SIRT1 양이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비노 쥐의 해마에 ‘야생형’(wt·돌연변이형에 대해 정상형을 의미)의 SIRT1과 활성을 저해하는 ‘우성 음성’(Dominant negative)형의 SIRT1을 각각 과잉 발현시켰다. 그 결과, 우성 음성형 SIRT1을 과다 발현시킨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관찰됐으나 야생형 SIRT1을 과다 발현시킨 알비노 쥐는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뒤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사라졌다. 또한 SIRT1 억제제와 활성화제를 알비노 쥐의 해마에 각각 투여한 뒤 행동을 평가한 결과 억제제를 투여한 쥐는 불안과 우울형 행동이 증가했지만, 활성화제를 투여한 쥐에 만성 스트레스를 준 경우는 대조군에서 인정된 불안과 우울형 행동의 증가가 사라졌다. 이 결과에 따라 SIRT1의 기능을 높이는 약물이 스트레스 저항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앞으로 SIRT1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항우울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성 절반은 9900만개 색을 구별하는 초능력 지녀(연구)

    여성 절반은 9900만개 색을 구별하는 초능력 지녀(연구)

    당신도 혹시 ‘슈퍼시력’의 소유자? 최근 연구진은 유럽계 혈통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일명 ‘슈퍼 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네바다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호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화가 콘센타 안티코의 시각적 능력을 분석한 결과, 그녀가 약 9900만개의 색을 구별해 낼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 일반인이 100만 개 정도의 색을 볼 줄 아는 것에 비하면 무려 100배에 가까운 시각적 수용체를 가진 셈이다. 예컨대 일반인이 데이지 꽃을 볼 때 그저 흰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져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시각적 수용체가 더 많은 이 여성의 경우 마치 무지개와 비슷한 수많은 색을 데이지 꽃 안에서 구별해 낼 수 있다는 것. 인체의 안구에는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원추세포(cone cell)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총 3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다양한 색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위의 화가뿐만 아니라 일부 곤충이나 조류, 파충류에게는 여기에 추가로 또 한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더 존재함으로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색을 구별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 변이를 통해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갖게 됐는데, 이를 통해 눈이 더 많은 색을 받아들이고 이를 뇌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연구진은 ‘제4의 원추세포’가 성염색체 중 하나인 X유전자의 변형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가능케 하는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유럽계 혈통 여성이 전체 유럽계 혈통 여성의 47%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여성이 슈퍼 시력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은 해당 유전자 변이가 X유전자에게서 왔기 때문이며, X유전자를 2개 가진 여성이 하나만 가진 남성에 비해 돌연변이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이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약 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컬러를 보고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안티코와 같은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킴버리 제임슨 박사는 “이러한 돌연변이 유전자의 존재는 인체의 시각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사람이라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BC가 운영하는 과학, 기술, 환경 전문뉴스 사이트인 ‘BBC Future’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당신도 ‘슈퍼시력’ 소유자? 유럽계 여성 절반 해당

    당신도 ‘슈퍼시력’ 소유자? 유럽계 여성 절반 해당

    당신도 혹시 ‘슈퍼시력’의 소유자? 최근 연구진은 유럽계 혈통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일명 ‘슈퍼 시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네바다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호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화가 콘센타 안티코의 시각적 능력을 분석한 결과, 그녀가 약 9900만개의 색을 구별해 낼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 일반인이 100만 개 정도의 색을 볼 줄 아는 것에 비하면 무려 100배에 가까운 시각적 수용체를 가진 셈이다. 예컨대 일반인이 데이지 꽃을 볼 때 그저 흰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져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시각적 수용체가 더 많은 이 여성의 경우 마치 무지개와 비슷한 수많은 색을 데이지 꽃 안에서 구별해 낼 수 있다는 것. 인체의 안구에는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원추세포(cone cell)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총 3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다양한 색을 인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위의 화가뿐만 아니라 일부 곤충이나 조류, 파충류에게는 여기에 추가로 또 한가지 유형의 원추세포가 더 존재함으로서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색을 구별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 변이를 통해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갖게 됐는데, 이를 통해 눈이 더 많은 색을 받아들이고 이를 뇌에 전달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연구진은 ‘제4의 원추세포’가 성염색체 중 하나인 X유전자의 변형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슈퍼 시력을 가능케 하는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유럽계 혈통 여성이 전체 유럽계 혈통 여성의 47%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여성이 슈퍼 시력을 가질 확률이 높은 것은 해당 유전자 변이가 X유전자에게서 왔기 때문이며, X유전자를 2개 가진 여성이 하나만 가진 남성에 비해 돌연변이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신이 이러한 유전자를 보유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약 이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컬러를 보고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안티코와 같은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킴버리 제임슨 박사는 “이러한 돌연변이 유전자의 존재는 인체의 시각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제4의 원추세포’를 가진 사람이라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BBC가 운영하는 과학, 기술, 환경 전문뉴스 사이트인 ‘BBC Future’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주 약값이 4600만원… C형 간염환자 웁니다

    12주 약값이 4600만원… C형 간염환자 웁니다

    “C형 간염환자에게 치료비 부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현재 C형 간염에 쓰는 약은 완치율이 60%에 불과한 데다 1년은 치료해야 하며, 부작용도 견뎌야 합니다. 12주 복용 시 완치율이 95% 이상인 C형 간염치료제 ‘하보니’가 시판되고 있지만, 치료비 부담이 너무 커서 치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사기를 재사용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에 걸린 30대 임모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심한 감기에 걸려 다나의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았다가 C형 간염에 걸렸다. C형 간염 중에서도 발병률이 1% 미만인 1a형 C형 간염이었다. 공교롭게도 함께 다나의원을 방문한 아버지(65)까지 임씨와 같은 유형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병세는 급격히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다나의원 사태가 언론에 처음 보도되고 나서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을 때만 해도 임씨의 간 수치는 정상(30)이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간 수치가 1300까지 치솟았고, 황달 증상이 나타났으며 간이 굳는 간경변이 진행됐다. 단지 동네 의원을 방문했을 뿐인 임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그는 “정말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임씨처럼 치료가 어려운 1a형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전체 다나의원 피해자 97명 가운데 51명이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화될 위험이 더 크고, 30% 정도의 환자는 간암의 초기 단계인 간경화증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급성 C형 간염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고,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 또 매년 간경변증이 온 환자의 4~5%에게서 간부전이 나타나고 2~3%는 간암에 걸린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지만 예방 백신은 없고 치료만 가능하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법은 페그인터페론이란 주사제와 리바비린이란 먹는 약을 병행하는 것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1형은 48주간, 2형은 24주간 이런 방식으로 치료한다. 완치율은 1형이 50~60%, 2형이 80~90%로 비교적 높지만 문제는 부작용이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체구가 작아 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탈모, 근육통, 피부염, 갑상선 기능 이상, 기침, 우울증,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이 치료법 대신 부작용이 덜하고 완치율도 높은 비급여 약제 ‘하보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길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치료가 어려운 1a형 C형 간염에는 하보니 처방을 권한다.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가 만든 하보니를 12주 복용하는 데 드는 약값은 약 4600만원이다. 항암제보다도 비싸다. 대신 효과가 좋다 보니 약값을 부담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 환자들은 하보니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기존 약을 처방받거나 하보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길 기다리며 간 수치를 낮추는 약 정도만 복용하고 있다. 임씨의 경우 하보니를 처방받으려면 아버지와 자신의 약값까지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부담해야 한다. 하보니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3~4월 제약사와 건강보험공단 간의 약가 협상이 진행되고, 협상이 타결되면 5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다. 건정심을 통과하면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적용 고시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기본 절차가 있어 아무리 일러도 5~6월 이후에나 건강보험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제약사와 협의해 약값을 현재 4600만원에서 더 낮추기로 일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부담금은 1000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나의원 피해자들은 지난 1월 하보니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를 찾아 약값 인하 등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임씨는 “감염관리를 제대로 못한 국가의 책임도 있는데, 환자들이 직접 나서 제약사에 사정을 호소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착한 콜레스테롤의 ‘미운 짓’

    ‘지나치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속설처럼 몸에 좋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도 지나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프랑스 피에르-마리퀴리 파리6대학 의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대 등 11개국, 37개 기관, 50명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돌연변이가 발생해 오히려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0일자에 발표했다.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분해시키는 유익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혈중 HDL 수치가 높은 852명과 수치가 낮은 1156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SCARB1’이라는 유전자가 변이된 사람은 HDL 수치가 높더라도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전 세계 14만명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HDL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10~15㎎/㎗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HDL 정상 범위에 있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80% 이상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니얼 레이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HDL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 왜 기대만큼 효과가 없는지에 대해 보여 준 첫 연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로봇 의사’ 이미 우리 삶 속에

    몇 분 만에 대장암 등 결과… 98% 정확 유전자 변이 예측 시스템도 일반화돼 인공지능 분야 선두업체인 구글과 IBM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는 의료 부문이다. 특히 검진 분야에서는 인간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능력을 보여 주고 있어 ‘로봇의사’를 조만간 SF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 IBM에 따르면 미국 유명 퀴즈쇼에 출연해 인간을 제치고 우승한 ‘왓슨’은 이미 암 진단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IBM은 지난해 5월 듀크 암연구소, 예일 암센터 등 10여개 암연구소와 협력해 ‘왓슨 헬스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미리 파악해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일반화되고 있다.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발병 전이나 초기에 수술·약물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방과 난소, 나팔관 절제술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치료를 하려면 엄청난 양의 유전 정보와 의료기록, 논문, 임상시험 정보를 비교 분석해야 한다. 환자 1명당 10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IBM의 설명이다. 그런데 왓슨은 환자에 대한 보고서와 의학문헌 등의 근거에 기초해 단 몇 분 만에 종합적인 분석을 끝낼 수 있다. 미국 종양학회에 따르면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대장암 98%, 직장암 96%, 방광암 91%, 췌장암 94%, 신장암 91%, 난소암 95%, 자궁경부암 100%에 달한다. 왓슨은 유전자 분석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클라우드 서비스 ‘왓슨 게놈 애널리틱스’를 통해 수집한 환자 데이터로 스스로 학습한다. 다양한 인간 유전자와 치료 가이드라인, 연구논문, 특허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IBM은 지난해 말 다국적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당뇨병 치료 솔루션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구글도 알파고의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의료를 꼽았다. 제프 딘 브레인팀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한 대학과 공동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부터 딥러닝 기반 분석 및 진단 시스템 개발업체 뷰노와 협력해 폐암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술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키 큰 남자, 날씬한 여자가 돈 더 잘 번다” (英 연구)

    “키 큰 남자, 날씬한 여자가 돈 더 잘 번다” (英 연구)

    키가 큰 남자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키 작고 뚱뚱한 남녀보다 돈을 더 잘 번다는 다소 논쟁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엑시터 의대 연구팀은 남녀의 키와 몸무게가 그 사람의 수입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을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속설이 그대로 입증된 이 연구 결과는 40~70세 사이 영국민 12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중 키와 관련된 유전자변이와 체질량지수(BMI)를 집중 조사한 연구팀은 이를 다시 이들의 경제력과 비교해 키와 몸무게가 수입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씁쓸한 현실이 숫자로 반영됐다. 남자의 경우 3인치(7.6cm)가 커질수록 1년 평균 1500파운드(약 258만원) 더 버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몸무게가 6.3kg 더 나갈수록 반대로 1500파운드 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팀 프레일링 박사는 "지적 능력, 이력, 배경 등이 서로 비슷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서 "당신의 키와 몸무게가 생애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키와 몸무게가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 범인으로 사회적 '차별'을 지목했다. 프레일링 박사는 "작은 키와 많은 몸무게는 사람에게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을 줄 수 있다"면서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라면 더욱 강박에 사로잡히며 고용주의 경우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키 작은 남자와 과체중 여성도 매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케이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방암, 남성도 자유롭지 않아…男 절제 사례 늘어

    유방암, 남성도 자유롭지 않아…男 절제 사례 늘어

    유방암은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치명적인 암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 절제수술을 받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는 여성에 비해 빈약하기는 하지만 유방 조직이 존재한다. 유방암 빈도는 여성의 100분의 1 정도며 주로 60대 남성에게서 발병한다. 미국암학회(ACS)가 북미 중앙암등록협회(NAACCR)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4~2011년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남성 유방암 환자는 6332명에 달했다. 이중 1254명은 가슴의 형태를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받았고, 4800명은 한쪽 유방만 절개하는 수술을, 278명은 예방차원의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남성은 60대 이상의 나이가 됐을 때 유방암에 다시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로 비교해보자면 2004년 예방차원에서 남은 한쪽 유방마저도 절제수술을 받은 남성은 남성 유방암 환자의 3%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배 가까운 5.6%까지 올랐다. 이들이 선택하는 수술은 암세포가 없는 건강한 유방을 절제하는 것으로,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선택한 것과 같은 수술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유방암 환자가 유전성 유방암과 관련있는 BRCA1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한 뒤, 추후에 또 발생할 수 있는 유방암 발병을 막기 위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은 2350명이며, 대부분의 남성 환자는 유방을 절제하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미국암학회의 아흐메딘 제말 박사는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국인 3분의2는 도핑해도 안 걸린다? 가능성은 있는데…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국인 3분의2는 도핑해도 안 걸린다? 가능성은 있는데…

    ‘한국인의 3분의2는 도핑(금지약물) 테스트를 무사 통과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데이비드 엡스타인의 책 ‘스포츠 유전자’(한글 번역본 213쪽)에는 이 땅의 적지 않은 운동 선수들에게 잘못된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는 위험한 내용이 담겨 있다. 2008년 스웨덴 과학자 제니 제이콥슨 슐츠는 자국과 국내 인하대병원의 자료를 활용해 (소변검사에 널리 쓰이는) 반도핑 검사인 ‘T/E 비율’을 무사 통과하게 해 주는 유전자 변이체 ‘UGT2B17’을 쌍으로 가진 사람이 동아시아 등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한국인의 3분의2가 이 변이체를 갖고 있다고 했다. 테스토스테론과 에피테스토론이란 호르몬의 비율을 따지는 이 검사 결과 1대1이면 정상, 4대1 이상이면 도핑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런데 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을 소변에 배출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체를 지니고 있어 T/E 비율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다며 약물검사가 더 효율적이려면 약물검사가 유전적으로 더 다듬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23일 한국반도핑위원회(KADA) 관계자에게 이 내용이 얼마나 사실과 부합하는지, 국내 연구자들이나 KADA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엡스타인에게도 물었더니 “나도 반도핑 관리들에게 질의했는데 그때마다 ‘아냐, 괜찮아. 맞지 않는 얘기야’라거나 ‘아주 희귀한 경우야’와 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옳았고, 희귀한 일도 아니었다. 그들은 부인하기에 급급했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T/E 비율 테스트가 덜 중요해지고 생체여권과 같은 기술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도핑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인 크리스안 아요테가 “T/E 비율보다 더 나은 테스트를 보고야 말겠다는 것이 내가 은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낙천적인 기질의 엡스타인은 “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 선수들은 정작 자신이 그런 줄 모르고 있어서 이 테스트가 여전히 일정 정도로 도핑 시도를 막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정원 KADA 교육홍보부 대리는 3일 “T/E 비율은 1차적인 검사 방법일 뿐이며 도핑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검사 자료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예를 들어 IRMS와 같은 2차 검사들이 있고 유전적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축적한 생물학적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최종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T/E 비율을 무사 통과한다고 해서 도핑 판정을 피하는 길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감염병 이야기] 신종 감염병 왜 출몰할까

    이집트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위해 1970년 나일강에 아스완하이댐을 건설했다. 댐 건설로 홍수가 사라지고 생산 역량도 증대됐지만, 비옥한 침적토가 사라졌으며 얕은 물에 서식하는 달팽이가 늘었다. 그 결과 이 달팽이가 전파하는 기생충인 ‘만손주혈흡충’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 밀림을 본격적으로 개간하면서부터는 본래 원숭이의 질환이었던 에이즈가 사람으로 옮겨왔고, 황열 등이 출현했다. 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파괴는 이렇게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전국을 휩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간과 접촉할 일이 없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낙타를 매개로 사람을 감염시켰다. 원래 동물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는 이른바 ‘종(種)간 장벽’ 때문에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된 개발로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늘면서 이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종감염병이 대두되는 요인으로 인구증가, 가축의 대량생산체계, 교역의 증대, 생태환경의 변화, 기후 변화 등을 꼽는다.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적 수준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고기를 대량 소비하기 시작했다. 축산업자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대량생산했고, 그 결과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혼합돼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서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인공 사료도 먹였고 가축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생제를 사용했다. 이렇게 출몰한 신종 감염병이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신종인플루엔자, 항생제 내성균이다. 치사율 60%의 조류인플루엔자(H5N1) 환자도 태국 칸차나부리주의 양계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밀집형 가축농장이 많은 중국에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출현해 급속히 퍼져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불법적인 동물 무역도 증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 바이러스는 조류, 박테리아, 식물, 벌레, 포유동물 등 모든 세포 생물에 기생할 수 있다. 기후 변화도 신종 감염병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강수량과 기온이 증가하면 모기와 진드기 등 질병매개 곤충이 덩달아 늘고,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 독성 세균과 독소가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엔 35명이 감염돼 17명이 사망했고 2014년엔 55명이 감염돼 15명이 사망했다.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온이 계속 오를 경우 우리나라에 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번 발생한 신종바이러스는 해외 여행객의 몸에 무임승차해 각국으로 퍼져 나간다. 우리나라도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감염병 환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해외 유입 감염병 연도별 신고현황’에 따르면, 해외 유입 감염병은 2011년 357건, 2012년 352건, 2013년 494건, 2014년 400건, 2015년 497건으로 증가 추세다. 어떤 나라도 신종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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