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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SI] 광주 신창동 철기 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모발의 비밀

    [K-CSI] 광주 신창동 철기 시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모발의 비밀

    국내 저습지 유적을 대표하는 광주 광산구 신창동 유적지에서 철기 시대 사람의 뼈와 현악기, 우렁이, 기생충 알, 농기구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2000년 전 고대인들이 쓰던 물건들로 추정됐다. 이 유물들 중에는 옻칠을 위한 붓을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모발 추정 물질도 나왔다.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취재하던 KBS역사 스페셜에서 모발 추정 물질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철기 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모발의 정체  붓의 재료로 족제비 털, 돼지털 등 다양한 동물 털들이 사용되었으나 옛날부터 가장 좋은 재료로 치는 것이 사람의 모발이었다. 따라서 유적지에서 출토된 모발이 동물 털인지 사람의 모발인 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모발은 작은 유리병에 담겨져 의뢰됐다. 눈으로 확인한 모발은 한편으로 나무뿌리 같기도 했고 짐슴의 털처럼 매우 빳빳했다. 경험상으로는 거의 동물 털에 가까웠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과학적 분석 방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실체 현미경과 광학 현미경으로 모발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모발의 표면에 광택이 있었으며 모발의 끝부분은 대부분 침상(針床)형이었다. 검체를 압좌한 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모발에서 볼 수 있는 수질부와 모소피무늬가 관찰됐다.  현미경 관찰과 혈액형 등 유전자 분석   해리시험법에 의한 ABO식 혈액형 검사 결과, 혈액형을 판정할 수 없었다. 이는 모발이 워낙 오래되어 혈액형 관련 물질이 완전히 손상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간부에서 DNA를 분리 한 후 3가지의 키트를 사용해서 단연쇄반복(STR) 부위를 분석하였으나 일부의 유전자형만 검출됐다.  위에서 분리된 DNA를 사용하여 미토콘드리아 분석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유전자형을 검출할 수 있었으며 표준 염기서열(Anderson sequence)와 비교한 결과 4개의 염기에서 변이가 발견할 수 있었다. 옻칠 할때 사람의 모발로 만든 붓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  모발의 모소피무늬와 수질부의 현미경 관찰 결과, 사람의 모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모발에서 분리한 DNA에서 STR 유전자형 및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에서도 일부 STR 유전자형을 검출할 수 있었다. 미토콘드리아 DNA HV1 분석에서는 성공적으로 염기서열을 밝힐 수 있었다. 이를 표준염기서열과 비교 분석한 결과 4개 부위에서 변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말해 사람의 모발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당시 옻칠에 사용된 붓의 재료가 사람의 모발로 만들어졌으며 이렇게 만든 붓으로 생활용품 등에 옻을 칠할 때 사용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코로나19 기초접종 ‘2가 백신’ 1회면 끝

    코로나19 기초접종 ‘2가 백신’ 1회면 끝

    앞으로 코로나19 2가 백신 1회 접종만으로 기초접종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기존 단가 백신으로 2회 접종해 왔다. 질병관리청은 30일부터 12세 이상 코로나19 기초접종 활용 백신을 BA.4/5 기반 2가 백신으로 전환하고, 2회에서 1회로 단축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BA.4/5 기반 2가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개량 백신으로, 지금까지 3차 이상 추가 접종용으로 활용돼 왔다. 질병청은 BA.4/5 기반 2가 백신의 기초접종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와 국내 항체양성률(98.6%) 등을 고려해 이번 전환계획을 수립했다. 제조사별로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이 두 종류의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 등 유전자재조합 백신을 2회 맞을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가 높은 백신으로 접종 백신을 단순화하고 국민의 접종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접종 횟수를 축소했다”면서 “기초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12세 이상 미접종자는 478만명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78만명이다.
  • 19세 청춘에 산화한 6·25 전사자 유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19세 청춘에 산화한 6·25 전사자 유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1951년 4월 중공군에 맞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안타깝게 전사한 19세 앳된 군인의 유해가 72년만에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강원 화천군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고(故) 고영기 하사로 확인하고 유해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유족들에게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으며 1950년 12월 입대한 뒤 이듬해 4월 20~25일 화천 ‘사창리 전투’에서 전사했다. 사창리 전투는 국군 6사단이 중공군에 맞서 사창리 북쪽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국유단은 2009년 11월 손가락뼈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2017년과 2019년 1차 발굴지점 부근에서 정강이뼈와 넙다리뼈를 추가로 수습했다. 친동생인 고영찬씨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한동안 유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다가 기술 발달 덕분에 추가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돼 꿈만 같다”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국유단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면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한국전쟁 당시 19세의 나이로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의 공세를 막다 산화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9년, 2017년과 2019년 총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5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입대 전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1950년 12월 당시 제주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 후 이듬해 4월 20∼25일 벌어진 강원 화천의 ‘사창리 전투’에 참전 중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사창리 전투는 1951년 중공군의 춘계공세에 맞서 국군 6사단과 유엔(UN)군이 사창리 북쪽의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고 하사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2009년 11월 처음으로 손가락뼈 등이 발굴됐고, 2017년과 2019년 1차 발굴지점 부근에서 정강이뼈와 넙다리뼈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유해 주변에서 M1소총 탄피가 식별됐지만 유해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착용 또는 소지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의 친동생인 고영찬(83)씨가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 채취 사업을 알게 돼 기관에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2009년 처음 수습된 유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10년이 지나 유전자 검사 기술이 향상되고 추가로 발굴된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올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동생 고영찬씨와 유해의 DNA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 하사의 유해는 국유단이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래 210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유해다. 고 하사의 신원 확인을 유족에게 알리는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용인의 유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영찬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어 꿈만 같다”면서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엔 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 “눈도 다리도 흰색”…‘백색증 판다’ 4년만에 근황 공개

    “눈도 다리도 흰색”…‘백색증 판다’ 4년만에 근황 공개

    중국 백색증 판다의 근황이 4년 만에 전해졌다. 28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쓰촨성 워룽자연보호구 관리국은 지난 4년간 백색증 판다를 추적하고 관찰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백색증 판다가 홀로 눈밭을 걷거나 대나무를 먹는 모습, 또 다른 판다들과 어울리는 모습, 짝짓기나 싸움을 하는 것 같은 행동 등이 포착됐다.백색증은 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인해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 질환을 말한다. 백색증 새끼 판다는 수컷과 암컷 판다가 모두 백색증일 경우에만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국은 5~6세로 추정되는 해당 판다의 행동과 건강에 명백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 모니터링의 제약으로 이 판다의 부모가 누구이며 어떤 색깔의 털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판다가 다른 판다들처럼 정상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지, 변이된 흰색 유전자가 개체군에서 계속 지속될 것인지는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판다는 눈 주위와 네 다리가 흑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흰색이지만, 이 백색증 판다는 발톱을 포함해 온몸이 흰색이며 눈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앞서 관리국은 2019년 4월 백색증 판다의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보호구 내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1~3세로 추정되는 판다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관리국은 해당 판다의 모습이 처음 발견된 후 특별 연구팀을 구성해 동선 추적에 나섰다. 이후 적외선 카메라의 위치를 수차례 조정한 끝에 마침내 백색증 판다의 선명한 활동 영상을 확보했다고 CCTV는 전했다. 관리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백색증 판다는 개별 개체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백색증 판다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해 다른 판다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DNA를 수집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른 백색증 판다가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6월부터 코로나 격리 의무 없어진다…사실상 엔데믹 진입

    6월부터 코로나 격리 의무 없어진다…사실상 엔데믹 진입

    6월 1일 0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사라진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병원급 의료기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해제되고, 위기경보 수준도 하향 조정되는 등 대부분의 방역 규제가 풀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40개월여 만에 ‘사실상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진입하는 것이다.2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서 발표했던 대로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한다. 확진자에게 부과됐던 7일간의 격리 의무는 없어지고 ‘5일 격리 권고’로 바뀐다. 격리 해제 시점은 6월 1일 0시다. 예를 들어 5월 29일 확진된 사람에게는 5월 31일 밤 12시까지만 격리 의무가 주어진다.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에서도 방역당국이 부여하는 격리 의무는 없어진다. 다만 이런 기관·시설에서 ‘자발적 동의’에 따른 격리 조치는 유지될 수 있다.동네 의원과 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만 주어진다. 입국 후 3일차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권고도 앞으로는 하지 않는다. PCR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는 계속 운영되지만 임시선별검사소는 운영되지 않는다. 정부의 방역 대응은 범정부 차원의 중대본에서 보건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심으로 바뀐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발표하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는 주 단위 발표로 전환된다.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사라지지만 ▲무료 백신 접종 ▲치료제 무상 공급 ▲입원환자 치료비 지원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등 격리 지원 같은 지원책은 유지된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은 일단 2급으로 남는다. 4급으로 전환돼 표본감시로 바뀌기 전까지는 확진자 감시 체계도 전수감시를 계속 이어간다.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돼 온 비대면 진료는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실시된다.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초진과 병원급은 원칙적으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이번 방역 완화 조치로 격리 의무가 사라짐에 따라 확진자가 몸이 아픈데도 억지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전히 일평균 1만명대 후반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라는 지적도 있다. 방역당국은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한 기관별 지침 마련과 시행도 독려할 계획”이라며 “아주 심각한 변이주가 다시 발생한다면 위기경보 단계를 다시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하늘 닿은 천상의 화원에서 걷고 쉬고 시나브로 물들다

    하늘 닿은 천상의 화원에서 걷고 쉬고 시나브로 물들다

    질문 1. 강원 인제 백담사를 거쳐 간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명인은 누구인가요. 보통은 ‘일해 전두환’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의 ‘노이즈’ 덕분에 백담사가 더 빨리, 그리고 더 널리 알려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사의 순서로 보나 무게로 보나 ‘만해 한용운’이 정답에 더 가깝다. 질문 2. 우리나라 특산 식물은 모두 몇 속일까요. 꽤 어려운 질문이다. 6속이라 답하는 이가 있다면 ‘식물계의 태양신’이라 봐도 틀림없다. 질문 3. 우리나라 단풍나무 가운데 군락이 아닌 단일 개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어디 있을까요. 정답은 내장산 국립공원의 금선계곡이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국립공원의 생태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일상의 치유가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이지만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하는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여러 국립공원의 생태탐방원 가운데 설악산과 내장산을 다녀왔다. ●숙박·치유 함께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 변산까지 올해 9곳으로 확대 국립공원공단에서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산, 지리산 등 8개 국립공원에 생태탐방원이 조성돼 있다. 올여름에 전북 변산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이 완공되면 모두 아홉 곳으로 늘어난다. 생태탐방원은 숙박하며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생태 체험 참가는 ‘필수’다. 숙박만 할 수는 없다. 여기에 여러 치유 프로그램이 ‘선택’으로 따라붙는다. 생태탐방원의 규모나 프로그램은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저마다 다르게 구성했다. 프로그램 가격도 조금씩 다르긴 한데 큰 틀에선 대동소이한 편이다. 종전까지는 주로 공무원의 단체 연수가 많았다. 요즘은 기업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도 느는 추세라고 한다. 가장 힐링을 받는 건 이른바 ‘감정 노동자들’이다. 대한민국 월급쟁이 중에 감정 노동에 복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만, 대인 서비스 직종에서 아무래도 ‘상처받은 영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소방공무원에게 인기라고 한다. ‘마초맨’처럼 보이는 소방관들이지만,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눈물을 훔친 뒤 퇴소한다고 한다. 그들이 얼마나 무거운 일상의 피로를 짊어지고 사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설악산 생태탐방원은 강원도 인제 북면에 있다. 이들이 내건 기치는 이렇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1982)이자 천연기념물(1965)인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국립공원, 건강한 국민을 위한 생태복지서비스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국립공원 유지·관리를 넘어 적극적인 대민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니 국민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곰배령 야생화·백담사 계곡 트레킹·밤하늘 별자리 관찰·서핑 프로그램 인기 탐방원은 숙박을 위한 생활관, 교육과 회의를 위한 강당, 도서관 등 부대시설로 이뤄졌다. 식당도 마련됐지만, 현재는 단체만 예약제로 운영된다. ‘단체’는 숫자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숫자가 많다고 예약에 유리한 건 아니란 뜻이다. 민간 단체라 하더라도 정식 공문을 보낼 수 있는 단체여야 한다. 가족 단위 탐방객도 받는다. 다만 식사는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어차피 일부러라도 맛집을 찾는데, 생태탐방원의 식당 밥을 먹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울 건 없을 듯하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점봉산 곰배령 야생화 탐방, 백담사 계곡 트레킹과 명상 치유, 노르딕 워킹 배우기, 산양 복원 프로젝트 견학, 밤하늘 별자리 관찰, 소원등 만들기 등이다. 여름철엔 동해의 경관을 감상하고 파도를 즐기는 서핑(요트), 내린천을 따라 협동심을 기르는 래프팅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백담사 계곡 트레킹은 백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총괄하는 광일 스님의 안내로 진행된다. 만해 한용운,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머물렀던 백담사 경내를 돌아본 뒤 수렴동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다가 차담이나 명상 등으로 마무리한다. 백담사는 만해의 출가지다.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았고 ‘님의 침묵’ 등 대표작도 지었다. 전두환의 경우 공교롭게도 백담사에 온 날과 세상을 등진 날이 같다. 워낙 떠들썩했던 사건이긴 하지만, 그 탓에 만해의 기억이 가려지는 게 스님들로서는 내심 안타까운 눈치다. 백담사 계곡 트레킹에선 ‘하울링’ 이벤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하울링은 개나 늑대 같은 동물 등이 울부짖는 소리를 말한다. 주로 소통을 위한 행동이지만, 외로움을 표현할 때도 길게 울부짖는다고 한다. 하울링은 산책로에서 벗어나 계곡 쪽으로 돌출된 모래톱에서 진행된다.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고 있자면, 스님이 참가자를 한 명 한 명 불러 세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야 사랑해!”를 외치라고 주문한다. 이거 참, 뻘쭘한 노릇이다. 난데없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치라니 말이다. 그것도 세 번이나. 숲속 동물들이 놀라지는 않을까, 다들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다가도, 목청껏 내지르고 나면 내심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노르딕 워킹도 재밌다. 하체를 주로 쓰는 걷기와 달리 상체와 하체를 함께 움직이며 걷는 운동법이다. 일반적인 걷기보다 칼로리가 최대 60% 정도까지 더 소모된다고 한다. 전용 스틱을 사용하는데 탐방원 측에서 준비해 온다.●허락받은 사람만 볼 수 있는 곰배령 야생화 … 생물 다양성 보전하는 山박물관 늘 많은 이들이 몰리는 건 곰배령 트레킹이다. 곰배령(1164m)은 설악산 남쪽 점봉산(해발 1424m) 능선에 있는 고갯마루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 유명하다. 곰배령이 깃든 점봉산은 원래 입산 금지구역이다. 생물다양성이 높아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2),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1987), 백두대간보호지역(2005) 등으로 지정돼 출입이 강력히 통제된다. 다만 점봉산 남사면 일부를 생태 탐방 목적으로 개방하고 있는데, 그 구간이 곰배령이다.곰배령은 왕복 10㎞ 정도다. 된비알이라 할 구간은 거의 없고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거리가 좀 멀긴 한데, 탐방로 주변의 화사한 들꽃과 수려한 계곡에 눈을 빼앗겨 힘든 줄도 모른다. 곰배령 정상보다는 비탈면에 들꽃들이 많다. 특히 물가를 좋아하는 들꽃들이 다양하다. 설악산생태탐방원의 이호 운영관리부장은 “풍부한 수량 덕분에 골짜기마다 다양한 들꽃들이 자랄 수 있다”며 “사람의 발걸음을 제한한 것도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저녁 프로그램도 있다. 소원등 만들기는 설악산 깃대종인 눈잣나무가 새겨진 나무 소품으로 소원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통은 여기에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을 덧붙인다. 자신이 만든 소원등을 해먹에 걸고 누워 ‘별멍’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해설사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명상의 글을 읽어 준다. 이때 주변의 조명이 모두 꺼지며 하늘의 별이 반짝하고 드러난다.
  •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인천 서구에서 지하 1층에 커피숍을 운영하던 50대 초반의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얼굴이 천장을 향한 자세로 발견되었으며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수사팀이 현장에 도착하여 현장 감식에 들어갔으며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통상 커피숍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신체 부위 여러 곳에서 증거물 채취 이 같은 성범죄의 경우 증거물을 채취할 때는 보다 세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가해자와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 각각에 대해서 별도로 증거물이 채취됐다. 증거물은 입 주변, 손톱, 속옷, 목, 턱, 유두, 사타구니 주변, 좌우 손바닥 및 좌측 어깨 부분 등 피해자 신체의 각 부분에서 세밀하게 채취됐다. 이밖에도 사건 현장 물컵 닦은 면봉, 이쑤시개, 담배꽁초 그리고 피해자 브래지어 등이 의뢰됐다.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 증거물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채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실험 및 결과 분석이 끝나자 세부적으로 채취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실험 결과를 보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험결과를 분석한 결과, 입, 턱, 목 주변을 닦은 면봉에서는 피해자의 유전자형만 검출됐다. 하지만 유두 및 좌측 어깨 부분, 물컵, 담배꽁초, 피해자 브래지에서 남성 A의 유전자형이 그리고 좌·우 손톱, 질액 채취물, 사타구니 주변 또 다른 담배 꽁초에서는 남성 B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결과만으로 보면 두 명의 남성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 신체의 윗부분인 유두와 어깨에서 검출된 유전자형과 그리고 신체의 아랫부분인 사타구니 및 질 내용물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이 다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배꽁초에서도 다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두 명의 남성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그곳에 있었는지는 유전자형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는 수사관의 몫이었다.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의 유전자 분석 수사는 커피숍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진행됐다. 당일 그곳에 갔던 사람들이 모두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 중 사건이 일어난 시간 대에 커피숍을 방문한 황모씨와 김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황씨는 자신은 오후에 커피숍을 들러 피해자를 신체적인 접촉만 하다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며 나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건 이후 잠적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2명의 유전자형과 비교하기 위해 황씨의 구강 샘플이 채취되어 의뢰됐고, 김씨는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집에서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칫솔 4점을 수거하여 의뢰했다. 분석 결과 황씨의 유전자형은 남성 A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하지만 김씨의 집에서 수거한 칫솔의 유전자형과 남성B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명의 남성은 누구일까? 나머지 한 명의 정체가 밝혀지다 각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B의 유전자형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 사이에 가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성 B는 칫솔을 사용한 남성과 친족관계인 사람인 것이다. 수사 결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은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김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말해 손톱 및 질 내용물 등에서 검출된 남성은 아들의 아버지인 김씨인 것이었다. 그 후 김씨의 샘플을 분석하여 대조한 결과 다시 한번 그가 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의 전말 사건 당시 피해자는 황씨와 같이 있었는데 김씨가 들어오자 황씨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나갔고 김씨가 피해자와 스킨십을 하다가 성폭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이었다.
  • 서울 강남구 주택 외래 ‘흰개미’ 주변 확산없어

    서울 강남구 주택 외래 ‘흰개미’ 주변 확산없어

    최근 서울 강남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2∼23일 흰개미가 발견된 주택과 인근 세대에서 정부 합동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흰개미가 주변으로 확산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신고된 94마리 외에 서식지로 확인된 실내 문틀에서 여왕개미 등 총 159마리를 완전 박멸했다. 조사단은 흰개미가 군체를 형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최소 5년 전 주택을 지을 당시 나무로 된 건축자재나 가구를 타고 유입된 뒤 실내에서 생존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흰개미의 생태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건물 밖으로 퍼져나가 야외에 정착했을 가능성은 매우 작은 것으로 분석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로 밝혀졌다.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지만 나무를 갉아 먹어 문화재나 목조건물에 큰 피해를 발생시킨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가 습한 환경에서 사는 데 비해 도메스티쿠스종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서식한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국내로 유입에 대한 경고를 계속됐다. 원산지가 북미와 동남아시아, 호주 등 한국과 교류를 많이 하는 지역이고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이종호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흰개미 발생 주변의 다른 주택이나 다른 지역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되면 즉시 신고해달라”며 “외래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고지서·홈피 한켠서 발견한 ‘내 얼굴’… 그 작은 단서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고지서·홈피 한켠서 발견한 ‘내 얼굴’… 그 작은 단서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실종아동 예방 및 찾기에 관심을’. CU편의점 계산대에서, 롯데칠성음료 배달 차량에서, 심지어 한국전력이 보내오는 전기요금 고지서 한켠에서 볼 수 있는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담긴 호소들이다.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할 아동들의 나이는 1973년에 다섯 살, 74년에 여덟 살. 이보다 더 오래전 가족과 떨어진 이들도 있다. 어릴 적 모습이 남아 있다 해도 40여년 전 사진으로 가족을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만 상봉은 간간이 일어난다. 실종된 아이도, 아이를 잃은 가족도 서로를 늘 마음에 품고 있기에 아주 작은 단서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3월 조묘진씨 4남매의 상봉 사연도 그랬다. 다섯 살 무렵이던 1980년 서울 동작구에서 실종아동이 됐던 묘진씨는 새 가족과 새 이름으로 살아왔다. 최근 기억 속 자신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했고, 건축용 자재 기업인 덕신하우징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실종아동찾기 홍보물에서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발견했다. 곧바로 덕신하우징에 문의한 묘진씨는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거치며 유전자 검사를 한 끝에 가족들을 다시 만났다. 지난 4월 현재 경찰청 통계를 보면 실종 당시 18세 미만인 장기 실종아동 1042명의 84.3%인 879명이 20년 이상 장기 실종 상태에 있다.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폰 보급으로 최근 발생한 실종 신고 접수 사례의 99%가 가정으로 복귀하는 반면 실종 초기 단서를 놓치면 하릴없이 장기 실종 상태로 가게 되는 ‘실종사건의 역설’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 생길 때도 있다. 실종아동 가족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을 찾는 제도인 ‘유전자 분석 사업’처럼 가족을 찾을 새로운 기술과 제도들이 등장하면서다. 원하는 가족들은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실종아동 707명이 이 사업을 통해 상봉했다. 실종아동법에 따라 실종아동찾기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정익중 원장은 23일 “가족들은 실종아동이 잊혀질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공공·민간기관, 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25일이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아동 실종을 예방하고자 만든 실종아동의 날”이라면서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
  • 중국, 이번엔 52개국서 유전자 정보 수집 논란

    중국, 이번엔 52개국서 유전자 정보 수집 논란

    대만의 산부인과에서 쓰이는 유전자 검사 도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유전자 기업과 인민해방군이 검사 도구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화다(華大·BGI)는 임신 초기 태아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검사 도구를 2014년부터 대만에 판매했다. 물량 공세를 펼친 덕에 대만 내 여성병원 등 200여곳을 선점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만인의 유전자 정보가 중국으로 대거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대만 중앙연구원의 우진례 객원교수는 “BGI는 영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실험실이나 지부 등을 설립했으며, 대리업체를 통해 대만에 진출했다”며 “대만에서 수거한 검체는 비용이 저렴하고 관련 검사 장비가 많은 중국으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인의 유전자뿐 아니라 농업·임업·어업·목축업 등의 생물 유전자 정보도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어 그 여파가 매우 중대하고 광범위하다”고 경고했다. BGI는 2013년 유전자 정보 분석 사업을 시작했다. 인민해방군과 함께 ‘니프티’(NIFTY)라는 브랜드로 상품을 출시해 미국을 제외한 영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 등 52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1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GI 측은 “해외에서 얻은 유전자 검사 정보는 5년이 지나면 파기한다”며 “분석 과정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에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나 국방 목적으로 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고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는 해당 검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국가 안보에 직결될 경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독일과 캐나다, 호주 등 보건관리 감독 기관이 조사에 들어갔다. 미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해외에서 니프티 제품 검사를 받는 여성들은 중국군이 유전자 정보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초 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 “산부인과 DNA 검사도구, 개인정보 中에 유출 가능성”

    “산부인과 DNA 검사도구, 개인정보 中에 유출 가능성”

    대만 내 산부인과 등에서 사용하는 유전자 검사 도구가 중국 유전자 기업과 중국군이 협력해 출시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22일(한국시간)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 ‘BGI’는 임신 초기 태아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검사 도구를 중국군과 공동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도구를 갖고 대만 내 대리업체를 통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고, 대만 내 여성 관련 병원·의원급 200여 곳의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노보진’은 학교와 병원 등의 유전자 검사를 저가 수주한 뒤 검체를 외국에 있는 중국 기업에 검사를 위탁 의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매체는 검사를 받은 유전자 정보가 중국에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BGI는 2013년 유전자 정보 분석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니프티’ 브랜드로 상품을 출시해 미국을 제외한 영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태국, 인도 등 52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GI는 홍콩의 한 연구소에 보낸 남은 혈액 표본과 인구 조사를 위한 검사에서 뽑은 유전자 정보를 사용했다. BGI 측은 “유전자 검사에서 서면 동의를 받았으며 5년이 지나면 해외에서 얻은 샘플은 파기한다”며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나 국방 목적으로 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고, 제공하지도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검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서는 ‘국가 안보에 직결될 경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 후 독일, 캐나다, 호주 등의 보건관리 감독 기관은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미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해외에서 니프티 제품 검사를 받는 여성들은 중국 정부가 유전자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산전 검사가 의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를 통해 중국군으로 유전자 정보가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 [팩트체크]수입 가구 통해 집 무너뜨리는 흰개미가 국내에 들어왔다?

    [팩트체크]수입 가구 통해 집 무너뜨리는 흰개미가 국내에 들어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주택에서 목조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구 등에도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외래 흰개미가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입 가구를 통해 수년 전 국내로 유입된 뒤 이미 토착화된 상태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18일 외래 흰개미가 발견된 주택에서 사체 2개를 추가로 발견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마른나무를 좋아하는 ‘크립토털미스’속 외래 흰개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종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이 끝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흰개미나 칸몬흰개미처럼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는 수분이 있는 목재를 갉아먹었다. 이 때문에 습하고 그늘진 곳에 있는 목재 건축물들의 바닥 부분이 주로 피해를 입기 쉬워 국내에선 나무의 수분 함량이 30%가 넘어가면, 레이저로 움직임을 탐지하는 식으로 흰개미를 추적하고 제거해왔다. 이와 달리 마른나무를 갉아먹는 외래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곳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목조 건축물이 많지 않아 집이 무너질 위험은 크지 않지만, 나무로 된 문틀 등 일부 구조물이나 목재 가구나 액자까지도 흰개미가 살 수 있다. 한옥의 기둥 윗부분까지 갉아먹을 수 있어 문화재 피해도 우려된다.환경부가 역학조사를 예고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가 국내에 어떻게 유입됐을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태원은 최초 발견된 집의 문틀에서 서식하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집으로 유입된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마른나무 흰개미는) 저온에서 살기 어렵지만, 외부가 아닌 방과 배란다 사이 문틀은 겨울도 따뜻해 살 수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토착화될 가능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초 신고자의 집에선 총 30여마리가 발견됐다. 날개를 단 생식형 흰개미는 군체의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곳에 외래 흰개미가 더 서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수입 목재는 현지 출하와 국내 유입시 방부·방충 처리를 하기에 문틀 원 재료가 수입됐더라도 이를 통해 흰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개인이 가져오는 가구나 화분 속 흙 등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주위 환경에 적응하지 않으면 알을 낳을 장소를 찾지 않기에 국내에 들어온 지 최소 5년이 지났다.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보단 대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도심은 열섬 효과도 있어 기후와 관계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7년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뒤 정부는 모든 여왕 불개미를 포함해 모든 무리가 죽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항만이 아닌 내륙에서도 붉은불개미 발견이 이어졌고 2018년 붉은불개미는 생태계교란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 강남서 발견된 그 벌레…건물 붕괴시키는 ‘흰개미’였다

    강남서 발견된 그 벌레…건물 붕괴시키는 ‘흰개미’였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 흰개미나무 갉아먹어 목조 건물에 큰 피해 입혀건조한 환경에서 생존…유입 경로는 미궁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목조건축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정도로 유해한 외래 흰개미로 잠정 확인됐다. 다만 고위험 흰개미가 어떤 경로로 국내로 유입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정밀 현미경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강남구 주택의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에 속하는 흰개미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 명확한 종 정보를 확인하기까지는 1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긴급 방제도 실시했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1년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지에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마른나무흰개미 일종인 ‘통짜흰개미’를 발견했다는 보고서가 실린 바 있다. ●마른흰개미과 서식 확인 두 번째지난 1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는 글이 게시돼 관심을 모았다. 일부 네티즌은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을 내놓았다. 이번에 발견된 흰개미는 인체에 해를 가하진 않지만 나무를 갉아 먹어 해외에선 큰 피해를 입히는 종으로 알려졌다. 호주 등에서는 목조건물을 붕괴시키기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서식하는 흰개미는 습한 환경에서 사는데, 이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땅에 접촉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어 목조 건물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 ●한반도 기온 상승하면서 유입 위험 높아져 이 흰개미들은 북미와 동남아시아, 호주 등의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최근 수년간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외래 흰개미의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른나무흰개미 대표종인 크립토털미스속 흰개미 야외 분포 북방한계는 ‘1월 평균기온 10도’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경부는 “외부에서 유입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실내 목재 문틀(섀시)에서 서식하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추후 역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일각에서는 해당 지역에 흰개미들이 군집을 이루고 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추가 신고나 외부에서 개미가 들어온 통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외래 흰개미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kias.nie.re.kr)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격정적 입맞춤 4500년 전에도 모든 문명에, 그게 왜 중요한데?

    격정적 입맞춤 4500년 전에도 모든 문명에, 그게 왜 중요한데?

    인류는 언제부터 상대와 입술을 맞부딪치기 시작했을까?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남아시아 일대에 살던 이들이 처음 격렬한 입맞춤을 했던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이 이보다 1000년 앞서,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중동 메소포타미아 일대에 살던 이들도 성행위와 연관된 격렬한 입맞춤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코펜하겐대학에서 앗시리아 연구를 전공한 트로엘스 아르뵐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금의 이라크와 시리아 땅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발굴된 수천개의 점토판에서 남녀가 격한 입맞춤을 하는 그림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입맞춤은 크게 둘로 나뉜다. 가족과 친척끼리 나누는 우의와 공감의 입맞춤과 남녀가 성관계를 갖기 전 나누는 격한 입맞춤이다. 앞엣것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존재했다. 뒤엣것은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계급과 신분, 계층으로 분화된 사회에서 더 발달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예를 들어 지금도 남태평양에서 원시 공동체 형태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부족들에게서는 성행위와 관련한 입맞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확인된 격렬한 입맞춤이 3500년 전 남아시아로 전파됐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아르뵐 박사는 결론부터 얘기한다. “입맞춤은 특정 지역에서 시작돼 다른 곳으로 확산한 관습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몇천년에 걸쳐 여러 고대 문명에서 있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입맞춤이 헤르페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HSV-1)과 같은 와 같은 특정 바이러스 확산을 촉발하는 ‘생물학적 방아쇠’가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학계에서는 격정적 입맞춤이 3500년 전 남아시아에서 시작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입 주변 물집 등으로 나타나는 HSV-1도 번지게 됐다는 가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입맞춤이 본능적인 것인지 아니면 특정 지역에서 기원해 전파된 문화적 산물인지 논란이 됐지만 이 가설의 토대가 된 의료 기록물은 성행위적 입맞춤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증거가 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은 메소포타미아 의료 기록물 일부가 ‘부샤누’(Bushanu)란 질환을 언급하고 있는데, 입과 목 안이나 주변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헤르페스 증상과 비슷해 “고대 사회에서 입맞춤이 성행했다면 이를 통한 병원균 전파는 거의 상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고대 유전자와 유물, 의료기록 등은 입맞춤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것보다 더 오래 됐고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성행위적) 입맞춤이 동시대 다른 문화권에서 생겨나 전파되면서 질병을 더욱 퍼뜨렸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두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하나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던 시기에도 입맞춤은 있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보노보와 침팬지처럼 인류와 가까운 종에서도 입맞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옥스퍼드대학의 소피 룬드 라스문센 박사는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 할 수 있는 보노보와 침팬지도 입맞춤을 했다는 사실은 입맞춤이 인류의 근본적인 행동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여러 문화권을 뛰어넘어 발견된다는 점은 그만큼 보편적임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고대 문명들에 널리 존재했다는 점은 입맞춤이 늘상 병원균을 옮기고 있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속보] ‘구미 여아’ 친모 바꿔치기 혐의, 무죄 확정

    [속보] ‘구미 여아’ 친모 바꿔치기 혐의, 무죄 확정

    홀로 집에 방치됐다가 숨진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건과 관련해 ‘아이 바꿔치기’ 혐의를 받는 친모가 무죄를 확정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미성년자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석모(50)씨에 대해 미성년자약취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앞서 대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석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2심 판단을 깨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대구지법 형사항소부로 돌려보냈다. 당시 대법원은 “유전자 감정 결과가 증명하는 대상은 이 사건 여아(사망 여아)를 피고인의 친자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불과하고, 피고인이 피해자(납치 여아)를 이 사건 여아와 바꾸는 방법으로 약취했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쟁점 공소사실을 유죄로 확신하는 것을 주저하게 하는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지난 2월 핵심 혐의인 미성년자약취 혐의에 대해선 무죄, 사체은닉미수 혐의만 유죄로 판단해 석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에 석씨는 구속 이후 2년 만에 석방됐다.
  •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바지 검증…法 “저절로 풀릴 수 없어”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바지 검증…法 “저절로 풀릴 수 없어”

    지난해 5월 부산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뒤를 쫓아가 무차별 폭행을 가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청바지가 저절로 풀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부산고법 형사 2-1부(최환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오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네 번째 공판에서 피해자 청바지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피해자가 사건 당시 입었던 청바지는 대검찰청 유전자 감식실에 전달됐으나 그 형태나 구조를 비롯해 입고 벗는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법원으로 반환됐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A씨 변호인을 비롯해 피해자와 피해자 변호인 등과 함께 청바지를 직접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해자의 청바지는 밑위길이가 길어 배꼽 아래까지 올려 입는 형태다. 다리를 넣고 지퍼를 올린 다음에 벨트 역할을 하는 끈을 왼쪽으로 젖힌 뒤 금속 재질의 단추 2개로 잠그는 방식이다. 앞서 세 번째 공판에 출석한 사건 당시 출동 경찰관은 “피해자의 바지 지퍼가 절반 이상 내려간 상태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피해자는 “허리가 가늘어서 허리에 딱 맞는 바지를 샀다”며 “이 바지는 밑위가 굉장히 길다. 배꼽을 가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30분에 가까운 검증 끝에 “저절로 풀릴 수 없는 구조다. 검증 조서에 기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청바지 검증에 앞서 재판부가 사건 당시 청바지 여부를 묻자 “사진으로만 봤고, 사건 당시 청바지인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재판부의 검증 내내 두 눈을 감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 변호인은 재판 직후 청바지 검증과 관련해 “재판부가 청바지에 큰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청바지 자체가 최소한의 범죄 동기와 그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정신을 잃고 기억이 없었다”며 “다음 기일에 DNA 감정 결과가 오면 성범죄의 직접적인 증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이달 31일 오후 5시로 정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당일에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쯤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10여 분간 쫓아간 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을 보면 A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피해자 뒤로 몰래 다가간 뒤 갑자기 피해자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차는 등 폭행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 [데스크 시각] ‘바이오 신화’ 이루려면/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바이오 신화’ 이루려면/박상숙 산업부장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 가자.’ 얼마 전 미국 출장길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되새긴 다짐이다.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과 연이어 회동을 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지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단다. 2010년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삼성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꿈꾸며 차근차근 사업을 키웠고, 삼성바이오는 현재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회장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는 차기 미중 패권의 전장이 될 바이오 분야에 대한 대비가 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자국 위주 재편에 사활을 거는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이어 바이오산업에 대해서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자국으로 신약 등의 연구·생산시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으로 지원금 등을 활용해서 바이오 기업의 대중 투자를 옥죈다는 전략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바이오 업계에도 불똥이 떨어질 게 뻔하다. 삼성바이오를 위시해 위탁생산에 강점을 지닌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5년간 연평균 약 15% 성장하는 등 차세대 수출 핵심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도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집중 투자를 약속하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두 달 전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이른바 ‘K칩스법’이 통과됐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이 국가전략기술로 선정이 됐는데 바이오에서는 ‘백신’만 포함됐다. 법안에 따르면 백신 부문에만 세액공제율 15%가 적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크게 데여서’ 그런가 싶지만 항체치료제 및 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미해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행히 백신 이외의 바이도 분야도 똑같이 15%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관건은 기획재정부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느냐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공장 하나 짓는 데만 약 2조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인건비 및 시설비 부담이 지속되니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바이오 강국은 기업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제 지원이 없다면 더 유리한 조건을 찾아 생산시설을 옮기는 일이 불가피하고, 국내 일자리도 위협받게 된다. 무엇보다 미국이 보호장벽을 높이겠다고 선포하고 나서면서 기업과 정부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자국 기업 육성에 총력이다. 미중 양국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에서 제2의 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은 해당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다. 알다시피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키운 건 미국 정부다. 투자의 위험 부담이 크고 결실을 맺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은 가장 강력하고 든든한 후원자였다. 국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들은 개인의 비전만으로 성공적인 기업을 일구는 건 자본주의 초기 때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한다. 생산 규모가 작고 기술도 단순했던 시절에는 ‘하면 된다’는 불세출의 기업가들이 개별적으로 성과를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환경이 달라졌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복합적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대규모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 하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국가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의 땀과 힘이 모아질 때 K기업은 탄생할 것이다.
  • 알츠하이머 진행 차단 변이체 발견… 치매 정복되나

    알츠하이머 진행 차단 변이체 발견… 치매 정복되나

    기억은 사람이나 동물이 경험한 바를 특정 형태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재생하거나 재구성하는 현상이다. 외부 자극에 오래전 겪은 일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기억’ 덕이다. 그런데 어떤 사실은 물론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하거나 과거 경험을 재생하기 힘든 상태를 겪는 경우가 있다. ‘기억 장애’ 탓이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기억 장애 현상이다. 치매 원인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인데 발병 메커니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콜롬비아, 미국, 독일 3개국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에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대 의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로스앤젤레스아동병원,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UCSB),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애리조나주립대, 애리조나대, 응용유전체학연구소,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 5월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파이사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프레세닐린-1-E280A’ 변이유전자로 생기는 유전성 알츠하이머(ADAD)로 고통받는 가문을 분석했다. ADAD는 콜롬비아의 특정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사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44세에 경도 인지 장애가 시작돼 49세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게 되고 60대에는 대부분 치매 합병증으로 사망한다.연구팀은 파이사 돌연변이를 가진 대가족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정밀 뇌신경 영상을 촬영하고 유전자 검사를 했다. 연구팀은 검진 결과와 생활 환경 조사를 종합해 ‘대규모 콜롬비아-보스턴 바이오마커’(COLBOS)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지난 30년 동안 대가족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장기 연구 중 2019년에 70대까지 알츠하이머를 겪지 않은 여성을 발견했다. 또 파이사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지만 67세까지 인지능력을 온전하게 유지했다가 72세에 경증 치매가 시작됐으나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고 74세에 사망한 남성을 이번에 새로 발견한 것이다. 앞서 파이사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도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은 여성은 희귀한 ‘크라이스트처치 유전자 변이’ 2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남성은 크라이스트처치 단백질 변이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변이체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알츠하이머 차단 물질을 ‘릴린-콜보스 변이체’로 이름 붙였다. 연구팀은 생쥐와 인간 세포 실험을 통해 릴린-콜보스 변이체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남성 사례에 특히 주목한 이유는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유발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가 높고 뇌 일부에 타우 단백질까지 엉겨 있었음에도 중증 알츠하이머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성의 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내후각피질’이라는 부위에서 타우 단백질 엉킴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발견한 릴린-콜보스 변이체도 바로 내후각피질 부위에서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조지프 아르볼레다 벨라스케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젊은 시절 ‘선크림’ 안 바르고 태닝…30년 뒤 얼굴 ‘이렇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 ‘선크림’ 안 바르고 태닝…30년 뒤 얼굴 ‘이렇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태닝을 즐겼던 한 호주 여성이 세 종류의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은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밝히며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를 것이라고 했다. 미 뉴욕포스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피부암 투병 중인 호주 여성 멜리사 루이스(48)의 사연을 보도했다. 루이스는 2009년 세 종류의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피부가 점점 어둡게 변하는 흑색종, 편평 세포암의 초기 형태인 보웬병, 그리고 표피 최하층의 세포가 변이해 악성 종양으로 변모하는 기저세포암종이다. 또 피부암 외에도 피부 조직 및 체액 등에 변화가 일어나, 점이나 뾰루지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피부 변병’도 앓고 있다. 그는 최근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 치료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루이스는 피부암 치료를 받고 난 뒤 붉게 물집이 난 피부를 공개하며 “이것이 피부암을 가진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루이스의 얼굴을 보면 붉어진 안면 피부에 물집 자국과 살갗이 벗겨진 흔적이 보인다. 루이스는 2009년부터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다. 피부에 광과민성 물질을 주입한 뒤 레이저를 쏴 암 종양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를 받으면 눈 주변이 부어올라 제대로 눈을 뜨기가 힘들다. 안경을 쓰려면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눈과 코 주변에 헝겊을 덮어야 한다. 루이스는 10~20대 시절 매력적인 피부를 갖고 싶어 햇볕을 쬐며 몇 시간이고 태닝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체에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난 ‘지금 태닝하는 이 순간은 즐거울 수 있지만, 반드시 미래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영상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 스스로 자신의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태양광의 위험성에 대해 30년 전부터 알았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지난 2월 처음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며 조회 수 270만 회를 기록했다. ● 피부암 발생 주요 원인 ‘자외선’ 기저세포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다.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변이를 초래하는 ‘자외선B(UVB)’와 연관이 있으며, 직업적인 노출보다 간헐적으로 짧고 과다하게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기저세포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태양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다. 실제로 기저세포암의 85%는 얼굴 중앙에서 햇볕을 많이 받는 코, 뺨, 머리, 이마 등에 나타난다. ● 자외선 차단제 올바른 사용법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지수(SPF)와 자외선A 차단 등급(PA)을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 SPF는 기미, 주근깨, 홍반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동안 피부를 붉게 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시간과 비교해 나타낸다.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PA등급은 PA+, PA++, PA+++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 A차단효과가 크다. 바를 때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태양광선에 노출되기 쉬운 목, 팔, 다리 등에 발라야 하고, 입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입술 보호제(립밤, 립글로스 등)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출하기 20분 전에 피부에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속해서 유지하려면, 2시간에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에 닿은 경우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자외선 차단제를 다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구름을 관통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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