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전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서귀포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소연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팬카페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처장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20
  • 유방·난소암 확률 70% ‘졸리 유전자’ 혹시 집사람도?

    유방·난소암 확률 70% ‘졸리 유전자’ 혹시 집사람도?

    평생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무려 70%를 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예측 모델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에 대한 검사 권고 기준도 함께 제시됐다. “언젠가는 내가 유방암에 걸릴 것”이라며 멀쩡한 자신의 유방을 제거한 미국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도 이 유전자(BRCA1) 돌연변이를 확인한 뒤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는 최근 6년간 전국 3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3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 결과를 근거로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대표적 유전자인 ‘BRCA1’과 ‘BRCA2’에 대한 검사 권고 기준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학회는 이와 함께 일반인들이 검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해 웹사이트(www.kohbra.kr)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한국의 유전성·가족성 유방암과 BRCA1 및 BRCA2의 상관관계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유방암 환자 중 가족성은 20%, 유전성은 7%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간 유방암 신규 환자가 약 2만명임을 감안하면 이 중 1400명 정도가 유전성 유방암을 가진 셈이 된다. 유전성 유방암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가 하나 이상인 유방암을, 가족성 유방암은 환자의 직계를 포함해 혈연 관계에 있는 모든 친척 중 유방암 또는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 BRCA1이나 BRCA2 유전자 중 하나만이라도 가진 사람은 70세 이전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0%에 이르며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도 20%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유전자를 하나라도 가진 사람 10명 중 7명 이상이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을 제거하게 한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국내 여성은 1%가 안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 유전자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유전자검사 권고 대상은 ▲남녀 구분 없이 부모, 형제, 자매 중 1명 이상이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가족성 유방암 ▲남성 유방암 ▲35세 이전에 진단된 유방암 ▲양측성 유방암 ▲상피성난소암, 나팔관암, 원발성복막암을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 ▲모든 친척 중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인 유방암 환자 등이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유전자검사나 검사 결과에 따른 자의적 ‘유방 절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 총괄책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외과)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에게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적인 검사와 무분별한 절제가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유전자검사에는 윤리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위험군에 포함된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개가 인간 친구가 된 때는 1만 9000년 전 유럽”

    “개가 인간 친구가 된 때는 1만 9000년 전 유럽”

    인간의 가장 오랜 동물 친구인 개의 기원이 최소 1만 9000년 전 유럽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마디로 당시 유럽에 거주한 인류가 늑대를 잡아 개로 길들였다는 주장으로 기존 중국 양쯔강 남부가 기원이라는 유력한 이론을 뒤집었다. 이같은 학설은 최근 핀란드 투르크 대학 등 국제 공동연구팀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 드러났다. 그간 개의 기원에 대한 논란은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지만 언제 어디서 인류가 늑대를 잡아 ‘친구’로 만들었는지는 속시원히 밝히지 못했다. 그 이유는 늑대와 개의 화석이 매우 유사해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 18종의 선사시대 늑대와 갯과(科) 동물 화석의 유전자 분석을 시도해 현재의 개 및 늑대와 비교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개 유전자가 가장 비슷한 것은 독일에서 발견된 두 종의 갯과 화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선임저자 투르크 대학 올라프 탈만 교수는 “이 독일 갯과 화석은 각각 1만 4700년 전, 1만 2500년 전으로 분석돼 유전자 변형을 고려하면 개의 가축화는 약 1만 9000년~3만 년 전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유럽인들이 개를 길들인 주역이 확실하다” 면서 “당시 인류는 개를 이용해 동물을 함께 사냥하거나 포식자로 부터 서로를 보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농림축산식품부 (하)주요 국장·과장급

    농림축산식품부의 ‘돌격대장’은 8명의 실무 국장과 8명의 실무 과장이다. 혹자는 이들을 조용한 ‘살림꾼’으로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갈등은 조금이라도 줄이고 정책 효과는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격대장이다. ‘소득 보전 못한다’는 농민들의 아우성과 ‘친환경제도 못 믿겠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지쳐 귀를 닫기보다는 더 소통하자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전진한다. 김현수(행시 30회) 농촌정책국장은 “정책에서 실험은 곧 피해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완벽한 일처리가 정책 철학이다. 식량정책과장 시절 쌀 공공비축제 도입, 쌀 소득보전 직불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쌀의 포장에 도정 연·월·일을 표시하게 해 소비자들이 쌀의 품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김종훈(36회) 농업정책국장은 2009년 시작된 ‘농업 분야 중장기 연구·개발(R&D) 기본 방향’을 만들었다. 현재 3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농식품 모태펀드도 입안했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후배의 역량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경규(30회) 식량정책관은 1997년 외환위기에 축산 관련 업체들이 도산하기 시작하자 축산발전기금을 적시에 공급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보완대책을 입안했다. ‘투명한 자세로 절차를 지키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김덕호(35회) 국제협력국장은 부하 직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업무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하 직원과 장관 간 의사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국장급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2005년부터 한·아세안, 한·인도, 한·캐나다, 한·멕시코 FTA 등에서 농업업무를 맡아 온 통상전문가다. 임정빈(기시 26회) 식품산업정책관은 시류를 읽는 눈이 탁월해 ‘트렌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식량정책과장 때 풍년이어서 남는 58만t의 쌀을 사두었다. 이후 2011~2012년 쌀값이 오를 때 이를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실무 능력과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 조급한 정책 양산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이천일(33회) 유통정책관은 유통 및 축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5월 발표한 농산물유통개선대책을 입안했고, 지난해 축산정책과장 때 구제역이 발생하자 무분별한 축산을 막는 ‘축산업 허가제’를 만들었다. 권재한(37회) 축산정책국장은 꼼꼼한 업무 방식이 탁월하다. 부하 직원에게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가 되길 당부한다. 2003년 농업농촌종합대책을 입안했고 지역농협 합병 및 국가식품클러스터 계획, 식품산업종합발전 대책 등을 만들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김남수(기시 19회) 소비과학정책관은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안을 찾고, 현장 방문을 생활화하는 것이 정책 철학이다. 2000년 초 미 농무성 유전자원보전센터에 파견된 경험으로 농업 관련 유전자가 불법 해외 반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법률을 입안했다. 김인중(37회) 농촌정책과장은 추곡 수매제 폐지, 공공비축제, 소득보전직불제, 쌀 재협상 등의 실무작업을 맡아 식량정책 개편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해동(35회) 농업정책과장은 2003년 한·칠레 FTA 지원특별법을 만들고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등 농식품 분야 3대 국제기구 업무를 두루 했다. 박수진(40회) 식량정책과장은 주무과장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학 4학년 때 행시에 합격했다. 2006년 한·미 FTA를 총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받는다. 안영수(기시 21회) 국제협력총괄과장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장점이다. 농업 분야에서 친환경농업 직불제를 입안했고, 지난해 골든씨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상만(38회) 축산정책과장은 초대 식품산업정책팀장을 지내 식품산업발전종합계획을 만들었다. 한식 세계화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배호열(37회) 식품산업정책과장은 부처 내에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18개 로고를 단일 로고로 바꾸는 등 농식품 인증제 개편 작업을 담당했다. 윤동진(35회) 유통정책과장은 변화와 혁신이 주무기다. 적극적인 업무스타일로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농법을 보존하는 농업유산제도를 만들었다. 노수현(기시 23회) 소비정책과장은 2000년 축산경영과에서 한우산업발전대책을 만들어 인정받았다. 최근 10년 한우산업발전을 이끈 청사진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혹시 나에게도? ‘심장마비 유전자’ 발견(獨연구팀)

    혹시 나에게도? ‘심장마비 유전자’ 발견(獨연구팀)

    해외 연구팀이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전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뮌헨의 심장연구센터 연구팀은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64%에서 심장마비를 유발하는데 큰 역할을 유전자를 발견했다. 돌연변이 과정을 거친 이 유전자를 가질 경우,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대학병원의 헤리베르트 슈운케르트(Heribert Schunkert) 교수는 이 유전적 돌연변이가 혈소판을 끈적거리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소판의 점성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심장마비 발병 이전에 혈소판 검사나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치료를 위한 시간을 버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심장마비와 관련한 유전자를 발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일본 신체화학연구센터의 토시히로 타나카 박사 연구팀은 혈액의 흐름을 막아 심장마비를 발병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미국 미시간대 공중보건대학 곤칼로 아베카시스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 팀이 심장의 수축과 확장 타이밍(QT 시간차)에 영향을 줌으로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10가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QT 시간차’는 심장의 수축에 연관된 시간을 일컫는 말로, QT 시간차가 지나치게 길거나 짧을 경우 부정맥,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독일 헤리베르트 슈운케르트 박사의 연구결과는 유력 학술지인 네이처(the Journal of Nature)지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혹시 나에게도? ‘심장마비 유전자’ 발견(獨연구팀)

    혹시 나에게도? ‘심장마비 유전자’ 발견(獨연구팀)

    해외 연구팀이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전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뮌헨의 심장연구센터 연구팀은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64%에서 심장마비를 유발하는데 큰 역할을 유전자를 발견했다. 돌연변이 과정을 거친 이 유전자를 가질 경우,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대학병원의 헤리베르트 슈운케르트(Heribert Schunkert) 교수는 이 유전적 돌연변이가 혈소판을 끈적거리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소판의 점성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심장마비 발병 이전에 혈소판 검사나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치료를 위한 시간을 버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심장마비와 관련한 유전자를 발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일본 신체화학연구센터의 토시히로 타나카 박사 연구팀은 혈액의 흐름을 막아 심장마비를 발병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미국 미시간대 공중보건대학 곤칼로 아베카시스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 팀이 심장의 수축과 확장 타이밍(QT 시간차)에 영향을 줌으로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10가지를 발견하기도 했다. ‘QT 시간차’는 심장의 수축에 연관된 시간을 일컫는 말로, QT 시간차가 지나치게 길거나 짧을 경우 부정맥,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독일 헤리베르트 슈운케르트 박사의 연구결과는 유력 학술지인 네이처(the Journal of Nature)지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 맞춤치료 가능한 새로운 유전체 분석기술 개발

    암 맞춤치료 가능한 새로운 유전체 분석기술 개발

    대장암·위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의 맞춤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유전자 마커(표지자)의 대규모 발굴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암진화연구센터 김태민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생체의학정보센터(CBMI) 피터 박 교수는 최신 DNA 분석방법인 ‘차세대 시퀀싱기술’을 이용한 종양유전체 분석을 공동 연구해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에서 미세부수체 불안정성의 유전체 내 분포 특성을 밝히고, 이런 돌연변이 현상이 반복되는 데 작용하는 표지자를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미세부수체 불안정성이란 대장암·자궁내막암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DNA 돌연변이로, 지금까지는 이런 돌연변이를 판별할 표지자가 많지 않아 활용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유전체에서 미세부수체 불안정성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됨으로써 암 진단 및 맞춤치료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셀 온라인판 11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800만개에 이르는 유전체 미세부수체에 차세대 시퀀싱기술을 적용, 환자별로 돌연변이 여부를 찾아낼 수 있는 생물전산학적 방법을 고안했다. 이어 이 방법을 대장암·자궁내막암 환자 300명의 유전체에 적용해 기존에 알려진 점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이상 외에 암을 유발하는 또 다른 돌연변이를 규명해 냈다. 연구팀은 이 돌연변이가 기존의 점돌연변이와는 상이하게 분포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김 교수는 “미세부수체 불안정성이라는 특이한 돌연변이를 암환자의 유전체 내에서 전수조사 규모로 발굴해낼 수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찾아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곰팡이 핀 환경이 파킨슨병 발병률 높일 수 있다

    곰팡이 핀 환경이 파킨슨병 발병률 높일 수 있다

    먼지와 곰팡이 등이 천식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러한 불쾌한 환경이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 결과, 곰팡이(진균류)에 포함된 ‘버섯 알코올’(1-옥텐-3-올) 성분이 손발의 떨림이나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 성분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통제하는 2개의 유전자를 방해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담당하는 데 이 성분의 부족이 파킨슨병 발병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존 베넷 박사는 지난 2005년 미국 남동부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자들을 주목했다. 이는 재해로 침수된 집에는 곰팡이가 발생하는 데 일부 사람들에게서 현기증과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이 같은 연구를 시행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초파리를 이용한 것이므로 이 같은 곰팡이 성분이 우리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파킨슨병에도 관여하는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곰팡이와 먼지가 득실거리는 오래된 건물에서의 생활이 신경이나 심리학적인 문제와 운동 관련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1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충남 태안 게국지와 내포 우거지김치

    간밤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농부들 맘은 조급해졌다. 뒤란에 와르르 쏟아진 은행은 물론이고 콩이며 감 등 남은 곡식을 거둬들여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속이 꽉 찬 김장배추를 얻으려면 날 잡아 짚으로 묶어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는 단맛을 채우면서 굵어가고 아낙들은 포구를 어슬렁거리며 젓갈준비를 한다. 황석어를 달여 놓고, 까나리액젓, 새우젓, 조개젓이 집안 물림대로 준비된다. 서리 두어 번만 더 내리면 김장을 해 부칠 참이다. 한데 태안 아낙들은 1년 내내 ‘겟국’을 모으며 ‘김장 그 후’를 기다렸다. ‘그 후’라는 것이 허접한 시래기뿐일 텐데 왜 사내들은 막걸리 잔을 상상하며 빈 밭에서 갈배추를 줍고 아낙들은 연중 겟국을 모을까. 태안이 감춰 둔 그 맛이 무엇일까. 그들에게 게국지는 과거부터 내려온 어머니의 향수이자 냄새로도 구별되는 유전자 같은 음식이다. 태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사철 해산물이 풍부하다. 싱싱한 갯것을 즉석에서 굽거나 끓여 먹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에는 천일염을 툭툭 뿌려 말리거나 염장을 했다. 그래서 태안에서 흔한 꽃게나 박하지, 능쟁이, 농게를 소금물에 담가 먹는 일은 흔한 일상이다. 살펴보면 이렇다. 본래 태안에서의 꽃게 장은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로 고춧가루를 빨갛게 이겨 즉석에서 담근 ‘무젓’을 즐긴다. 재료가 싱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게는 간장게장 맛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양조간장이 나오기 전, 집 간장은 귀했다. 미역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아껴 넣을지언정 헤프게 게장을 담가 먹지는 못했다. 해서 태안에서는 천일염으로 소금 장을 만들었다. 짭조름하게 간을 맞춘 소금물을 설설 살아 움직이는 꽃게에 부었다. 사나흘 지난 후 게에 간이 배면 소금장을 따라내 와르르 끓였다. 완전히 식혀 다시 꽃게에 붓는다. 두어 번 반복하면 게장은 맛이 든다. 지금 간장게장에 비하면 짜고 비린 듯하지만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꽃게를 담갔던 소금장은 버리지 않고 다시 게장을 담글 때마다 소금 한 줌을 넣고 끓이기를 반복, 연중 사용했다. 그러니 10월 가을 꽃게 때부터 시작된 이 소금장은 달여서 다음 해 5월, 장이 노랗게 밴 암꽃게에도 부어졌다. 여름이면 꽃게 금어기다. 이때는 갯벌에서 잡은 황발이, 즉 농게에 이 겟국을 부었다. 밥맛이 없는 여름철 최고의 반찬이었다. 게 맛을 아는 태안 사람들에게 농게는 일품이다. 능쟁이, 칠게가 이품이면 꽃게는 미안하게도 삼품이다. 이렇게 달여 붓기를 반복하는 동안 소금장은 색이 검게 되며 게에서 빠져나온 온갖 미네랄과 칼슘, 아미노산이 소금장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늦가을. 모양 좋은 배추는 포기김치를 담그고 우거지와 밭에 뒹구는 갈배추를 거둬들일 차례다. 갈배추는 머리만 툭툭 쳐서 함지박에 넣고, 노랗게 익은 호박을 착착 썰고, 덜 익은 끝물 고추와 마늘, 생강을 이겨 게국지로 간을 한다. 새우젓을 더 넣는 경우도 있으나 이렇게 허드레 배추와 겟국을 넣고 아무렇게나, 막 버무린 김치가 본래의 태안 게국지다. 사나흘 지나 간이 배면 냄비에 담아 보글보글 지져 먹는다. 짭조름한 게국지의 묵은 맛과 호박의 들큼함, 배추의 달게 씹히는 맛이 어우러져 기막힌 시절김치가 된다. 금방 먹어야 질기지 않으나 좀 짜게 담가 늦봄에 삭았을 때 지져 먹는 맛 또한 특별하다. 게국지는 냄비에 김치와 쌀뜨물을 부어 아궁이 잔불로 자글자글 끓이기도 하지만 향수를 떠올리는 옛사람들은 가마솥에 찐 게국지가 으뜸이라고 말한다. 밥이 우르르 끓으면 양재기에 이 김치를 담고 솥 귀퉁이에 넣어둔다. 그러면 밥물이 적당히 들어가 부드럽고 간이 잘 맞는 게국지가 된다. 밥 한 술 떠서 시래기를 쭉쭉 찢어 숟가락에 얹으면 천상의 음식이 부럽지 않다. 이 게국지와 비슷한 것이 내포 쪽 ‘우거지김치’다. 김장을 한 함지박에 시래기를 넣고 남은 양념으로 그릇을 씻어내듯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둔 김치다. 좀 짜게 담가 봄에 먹는다. 봄볕이 들면 시래기는 하얗게 꽃가지가 핀다. 그런데 이 곰팡이 냄새가 지독한 시래기를 지져 먹는 맛이라니. 항아리 위쪽의 두어 포기를 걷어내고 폭 삭은 김치를 보시기에 꺼내면 이 ‘군둥내’로 온 동네가 소란스러웠다. 이 우거지김치는 사람 손이 닿으면 금방 삭아서 항아리를 여는 즉시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요즘 주거환경에서는 냄새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건강한 발효식품이다. 어떤 음식이든 방송을 타면 소란스러워진다. 게국지도 마찬가지여서 태안, 안면도 권을 여행하다 보면 식당마다 게국지 간판이다. 김치에 꽃게나 대하를 넣어 김치찌개처럼 끓이거나 해물탕처럼 내놓는 ‘유사 게국지’가 많다. 1년 삭힌 게국을 구하기 힘들 뿐더러 요즘 사람들이 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가 생기면서 김장이 빨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서리 먹은 무와 배추가 달고, 김장은 추울 때 해야 제맛이다. 단맛이 밴 무를 채로 쳐서 그 해 해팥을 삶아 무시루떡을 하던 김장하는 날. 그리고 그 김장의 편린 태안 게국지. 삭혀 군둥내 나는 과거의 힐링 음식들이 식탁에서 사라져가니 아쉽고 그립다. 심하게 편두통을 앓던 어느 겨울날. 뜨끈하게 끓여낸, 짜디짠 할머니의 게국지 한 사발로 힘을 얻었던 적이 있다. 바닷바람이 허름한 천막을 들추며 솨솨 거리면서 들어왔고, 등이 굽은 할머니가 비척거리며 끓여 주던 영혼의 음식. 그 오랜 기억 속의 게국지가 그리운 만추다. 천일염과 가을 바람 태안의 우럭과 만나 시원한 젓국이 되니 우럭은 보리누름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4~6월 산란기 때 살이 올라 달고 기름이 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봄과 가을 두 철이라고 말한다. 교미기간인 가을 또한 영양분이 올라 살이 단단하고 달다. 게다가 갓 잡은 우럭을 찬바람에 두어 날 말리면 배때기에 기름이 노랗게 올라 찌거나 탕을 끓였을 때 감칠맛이 빼어나다. 생선은 갓 잡아 신선한 것도 좋지만 천일염을 뿌려 두어 날 바람에 말린 것이 가장 맛있다. 태안에서는 연중 우럭이 올라온다. 과거 우럭을 잡는 토속적인 방법은 독살이다. 바닷가에 오목하게 함정을 파놓고 돌로 담을 쳐 놓아 밀물 때 들어온 생선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전통 어로방식이다. 지금도 남면 등 해안가에 독살이 남아있다. 독살에서 우럭이 많이 잡히면 “진미 났다” “꽃이 난다”고 외치며 동네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이렇게 흔하니 태안의 제사상에는 우럭포가 올라간다. 포를 쪄 상에 올렸다가 음복 후 술안주로 살을 발라 먹는다. 이때 남은 머리와 뼈를 쌀뜨물에 넣고 팔팔 끓여내면 국물이 뽀얗게 올라온다. 제사상에 올렸던 두부부침을 넣기도 했는데, 다진마늘 정도만 곁들였다. 새우젓이나 천일염으로 간을 한다. 이렇듯 가을에 잘 말린 우럭포로 젓국을 끓이면 비리지도 않고 담백하여 그 시원한 맛이 속풀이로 일품이다. 태안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침상 차림은 역시 우럭젓국이다. 글 사진 음식평론가 손현주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으로 빠지면 철새들의 은신처인 서산AB지구를 지나 태안북부와 안면도로 빠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어느 쪽으로 빠지든 태안여행은 바다와 소나무 숲을 낀 느린 성찰이 가능하다. 무작정 아무 포구나 숨어들어도 해산물이 풍부하여 식도락의 즐거움은 크다. 요즘 꽃게, 대하, 굴이 많다. 근래 저녁놀이 곱다. →제철 맛집(041) 솔밭가든(안면도 673-2034, 게국지, 우럭젓국 정식), 곰섬나루(남면 675-5527, 점심 예약제), 토담집(태안시내 674-4561, 우럭젓국, 간장게장), 향토꽃게장(태안시내 674-5591, 우럭젓국, 간장게장), 진국집(서산시내 665-7091, 게국지 백반)
  • 日 아베종양내과 “신 수지상세포 암 치료율 74.4%”

    日 아베종양내과 “신 수지상세포 암 치료율 74.4%”

    아베 히로유키 이사장(아베종양내과 원장)은 지난 4일,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 학술발표를 통해 신(新) 수지상세포의 치료성과가 7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베종양내과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39명의 진행성 전이·재발암 환자 대상 신 수지상세포 암 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각각 1싸이클(6회)씩 시행, 그 결과로 암세포가 정지?안정된 환자가 22명, 부분 관해 된 환자 5명, 완전 관해 된 환자 2명 순으로 총 74.4%의 치료성과를 거뒀다. 39명의 환자 중 암이 진행된 환자는 10명(25.6%)에 그쳤다. ’EGFR’, ‘K-ras’, ‘p-53’ 검사와 암 관련 유전자검사 48종류, 약제내성 유전자검사 4종류, 암 억제 유전자검사 14종류가 치료결과 분석에 활용됐다.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 백신치료는 1996년 일본 아카가와 키요코 박사가 세계 최초로 단핵구에서 수지상세포를 유도한다는 보고와 같은 해 학회에서 T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암 항원(펩티드)을 발견했다는 보고 등을 통해 시작됐다. 2011년에는 미국 록펠러 의대 슈타인만 교수가 선천성 면역과 후천성 면역의 연결고리인 수지상세포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계에서 면역반응을 지휘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에게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수지상세포 암 백신치료’는 이와 같이 수지상세포로부터 암세포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은 T세포가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 암 치료법이다. 수지상세포 암 백신치료에서 암 항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펩티드는 WT-1(1~449번)과 MUC-1(1~30번)으로 아베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대부분의 병원에서 WT-1 암 항원 일부와 동결보관 된 수지상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율이 떨어지거나 아예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 아베 이사장은 “신 수지상세포 암 백신치료에서는 WT-1 펩티드 전체와 MUC-1 펩티드를 함께 활용해 매번 소량의 채혈로 선도를 높인 백신 제조로 기존 동결방식의 문제점도 개선했다”고 전했다. 아베종양내과와 신 수지상세포 암 백신치료의 공동연구를 맡고 있는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의 관계자에 따르면, 분자 상태의 암세포도 찾아내 공격해 외과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침윤성 암이나 미세 암에도 효과적이며,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신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말기 암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최고 올림픽 선수들 체형 모아보니…

    세계 최고 올림픽 선수들 체형 모아보니…

    세계 최고의 올림픽 선수들의 체형을 모아놓은 사진이 해외 매체를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기반의 유명 사진작가 하워드 샤츠가 올림픽에 출전한 세계 최고 운동선수들의 몸을 촬영해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저서 ‘애슬리트’(Athlete)에 실린 일부 사진을 소개했다. 운동선수의 몸이라고 하면 초콜릿 복근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떠올리기 쉽지만, 작가가 촬영한 사진 속 실제 선수들은 저마다 종목에 맞춰 다양한 몸매를 갖추고 있다. 이를 보면 선수들은 검은색 속옷만 착용해 저마다 특유의 몸매를 드러내고 있는 데 이 중 100kg을 훌쩍 넘기는 높은 체급의 레슬링 선수들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비만으로 보일 정도였다. 또한 일부 선수는 자신의 종목에서 사용되는 운동 기구를 지참하고 있어 어떤 스포츠 선수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울러 각 선수 사진 밑에는 이름과 종목은 물론 촬영 당시 키와 몸무게와 같은 신상 정보도 적혀 있어 이를 비교할 수 있으며 책에서는 총 125명의 선수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하워드 샤츠는 운동 선수들을 모아놓은 작품 이외에도 여성 모델들의 우월한 유전자를 알 수 있도록 그녀들의 어머니를 함께 사진으로 담거나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만난 유명 배우들의 다양한 표정 연기를 모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지기 유전자’가 암줄기세포를 잡는다

    ‘문지기 유전자’가 암줄기세포를 잡는다

    충북대 의학과 배석철 교수 연구팀과 싱가포르대 이토 교수 연구팀이 정상세포가 암줄기세포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입구를 차단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유전자 ‘RUNX3’의 기능을 밝혀냈다. 이미 활성화한 암유전자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 활성화 이전에 작용해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개발도 앞당겨졌다. 우리 몸은 암유전자가 활성화한 암줄기세포를 선별적으로 죽이는 문지기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 유전자가 암줄기세포를 조기에 파괴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2년 배 교수가 밝혀낸 암억제유전자 RUNX3가 이 문지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제로 폐암세포에서는 RUNX3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됐고, 반대로 이 유전자의 기능을 향상시키면 폐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암세포 생성의 초기 단계를 밝혀냄으로써 암줄기세포의 제거 가능성도 시사해 주목을 받는다. 배 교수는 11일 “암 발병의 초기 단계를 차단하는 세포 내 방어기전을 규명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암연구 분야 학술지 캔서셀(Cancer Cell)지 온라인판 11일자에 실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그저 바비큐로 고기나 한번 구워 먹고 산속에서 내처 잠만 자다가 스트레스나 풀고 오겠다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휴양림 이용에 관한 한 ‘왕초보’다. 휴양림이 옛날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냥 쉬다가 놀다가 자다가 오는 곳이 아니다. 이제 휴양림에 가면 대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우거진 산림을 통한 치유는 물론이고 야영과 산악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도 한창이다. 가족 간 정을 느끼고 자연 사랑의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는 소통의 장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을이라 더욱 매력적인 자연 휴양림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껏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이색 휴양림 4곳을 소개한다. ■청옥산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고지에 조성된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재개장했다. 1991년 조성된 휴양림이었으나 2005년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핑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2만 4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0월 현재 2만 7000명에 달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07개를 수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캠핑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과 전기시설이 없는 데크뿐 아니라 노면 캠핑장, 산막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재개장 이후 인천과 울산, 강원 태백 등에서 일주일마다 찾는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이곳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23번과 224번은 평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모양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은 캠핑장비 중 텐트만 빠진 형태로, 나무를 준비해 가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11월부터 4월까지는 폐쇄한다. 청옥산은 겨울철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눈을 접하기 힘든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캠핑의 예절도 전수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밤 12시에 캠핑장은 소등되며 취사장도 오전 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객을 위한 숲 해설과 나무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청옥산에 이어 경기 양평군의 중미산휴양림도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진현 주무관은 “방에 들어가면 대면이 차단되는 객실과 달리 개방형 휴양림이다 보니 이용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경험 많은 마니아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휴양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봉휴양림 강원 홍천군의 삼봉휴양림은 가족과의 소통,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객실에서 TV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TV 대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프로그램 참여율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9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재 숲 속 도서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봉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재개장한 경북 영양군의 검마산휴양림도 객실의 TV를 없앴다. ‘TV 없는 휴양림’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삼봉은 웰빙 여행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양림에는 국내 3대 약수로 불리는 삼봉약수터가 있다.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류 기간 다변화 숲 속의 집을 시범 운영했다. 장기 체류 객실에는 세탁기 등을 비치하고 이용 수요에 맞춰 객실 규모와 체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서 환자는 올 수 없으며 3주 이상 체류자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덕유산휴양림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의 정도가 다르다. 덕유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독일가문비나무의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덕유산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야영 경험을 제공한다.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가 많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덕유산휴양림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리조트가 있어 사계절 인기가 높으며 숙박객이 입장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음자연휴양림은 폭산과 봉미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울창하고 잘 가꿔진 산림 자원과 연계해 국유휴양림 중 유일하게 건강증진센터를 조성한 산림 치유의 메카다. 산길을 걸으며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하는 맨발로 걷기 체험과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를 활용해 정신·신체적 치유가 가능한 아로마테라피, 음이온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1067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 2만 247명으로 증가했다.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문을 닫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쉬는 날이 없다. 공동협력사업으로 경기도 소방 공무원과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VVIP 고객인 나눔 객실(2개)이 있다. 장애인 등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과 점자 블록,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데다 위급 상황 시 관리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스스로 숲을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를 조성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보장하고 있다. 향후 이색 휴양림 조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세안산림휴양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 주택과 한옥을 배치해 상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수를 달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예약권을 부여하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부지 선정에서부터 배려하기로 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챙겨 산속으로 들어가 ‘비박’하는 전문가를 위한 캠핑장도 추진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대병원 내 ‘유골 50여구’ 미스터리

    서울대병원 내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50여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6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내 의대 교육연구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두개골과 뼛조각 등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뼛조각이 잘게 부숴진 채 흩어져 있어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지만 50여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서울대 의대 관계자 등은 이번에 발견된 유골이 일제시대 때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8년 11월 연건동 국제협력단 건물철거 현장에서도 유골 28구가 발견됐는데, 당시 국과수는 이들이 숨진 뒤 의학부에서 해부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관계자는 “한 장소에 집단적으로 매장하는 일은 일제 때나 가능하다”면서 “현대 해부학 실습 과정에서는 실습 전에 시신에 정중하게 제를 올리고 실습이 끝난 시신을 화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엔 과거 해부의학과 관련 건물이 있었지만 땅 속에서 발견됐다면 수십년 전 그 건물들이 없었을 때 묻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쟁으로 사망한 군인 유골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뼛조각이 나올 때마다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고 있다”면서 “국과수와 긴밀히 협력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기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대병원 건물 신축공사 현장서 시신 50여구 추정 뼛조각 발견

    서울대병원 건물 신축공사 현장서 시신 50여구 추정 뼛조각 발견

    서울대병원 내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유골 50여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내 서울대 의대 융합의생명 교육연구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두개골과 잘게 부서진 뼛조각이 다수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굴착기로 흙을 파내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뼛조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뼛조각이 잘게 부서진 채 흩어져 있어 정확한 숫자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50여구 정도의 시신이 묻혀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을 처음 발견했을 때 현장에 출동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의 유골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뼛조각이 나오고 있어 그럴 때마다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유전자 감식을 의뢰하고 있다”면서 “국과수와 긴밀히 협력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기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사는 서울대에서 발주해 약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공사 현장이 과거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건물 철거 현장과도 근접해 있어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쓰다 땅에 묻은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에는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근방인 연건동 국제협력단 건물 철거현장에서 지하에 묻혀 있던 유골 28구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과수는 총상, 골절, 독극물에 의한 사망 등을 시사하는 흔적이 없고 일부 두개골에 톱으로 예리하게 잘린 절단 흔적이 있는 것을 근거로 이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숨진 뒤 해부 연구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시 부인 로쿠소 ‘여신급’ 몸매 비결 공개!

    메시 부인 로쿠소 ‘여신급’ 몸매 비결 공개!

    월드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25)의 빼어난 몸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쿠소는 지난해 첫 아들 티아고를 출산했다. 티아고는 지난 2일 첫 돌을 맞았다. 하지만 정작 관심은 티아고보다 엄마가 된 로쿠소에 쏠리고 있다. 출산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고 빼어난 몸매를 회복하면서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로쿠소가 최단시간에 처녀 때의 몸매를 되찾았다”면서 비결은 우월(?) 유전자와 함께 줌바에 있다고 보도했다. 줌바는 1990년대 중반 남미 콜롬비아에서 시작된 댄스다. 근육운동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줌바는 에어로빅과 남미 특유의 댄스를 혼합한 피지컬 피트니스다. 배경음악으론 살사, 메렌게, 쿰비아, 레게톤, 삼바 등 흥겨운 라틴음악이 사용된다. 줌바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01년 줌바피트니스협회가 설립됐다. 지금은 마돈나, 샤키라, 제니퍼 로페스, 미셸 오바마 등이 즐기는 피트니스가 됐다. 빼어난 몸매가 줌바 덕이라는 아르헨티나 언론의 보도는 최근 로쿠소가 인터넷에 사진 1장을 올리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로쿠소는 “사랑하는 친구 다니엘라와 줌바 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인터넷에 사진을 띄웠다.아르헨티나 언론은 “로쿠소가 개인교사까지 두고 줌바를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흠잡을 데 없는 몸매의 비결은 줌바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시우닷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국내여행 | 가을빛 담아 빠알간 장수

    계절은 색色으로 다가온다. 입추가 지나니 벌써 울긋불긋한 색들이 튀어나와 몸소 가을을 알린다. 멋과 맛 모두가 붉디붉은 장수야말로 가을의 출발점이었다. ●주 朱 논개님의 성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전라북도 장수는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다. 기녀로 평가절하된 논개가 마냥 애틋한 장수 사람들은 정성스레 제의를 지내고 붉은 사당을 세워 아름답게 가꿔 왔다. 땅에 발을 딛고, 오는 길에 움츠렸던 몸을 쭈욱 펴 본다. 서울에서부터 3시간 거리에 있는 장수에 도착했다. 버드나무에 실려 오는 싱그러움이 섞인 공기가 마냥 달다. 손끝 발끝까지 청정한 기운이 금세 퍼지도록 바지런히 숨을 삼켰다. 한달 넘게 이어졌던 여름장마, 그 뒤에 바짝 붙어 숨통을 조였던 폭염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장수에서는 기분이 마냥 달뜬다. “아마 해발이 좀 높아서 그럴 겁니다. 장수는 관측 이래로 열대야가 있어 본 적이 없어요.” 장수군 문화해설사님이 읊는 장수군 예찬을 주욱 듣자니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장수군의 기후적 특성을 이해할 법도 하다. 평균 500m 이상의 해발고도에 위치한 장수군은 여름에도 공기 중 습도가 낮아 한낮에 그늘 아래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훑는다. 살기 좋은 마을이니 사람이 모이지 않을 턱이 없었다. 장수에는 조선시대 때 중국에서 건너 온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는데, 이 무리 안에서 왜군 장수와 함께 촉석루에서 몸을 던진 논개論介가 나고 자랐다. 양반 주달문의 딸로 알려진 주논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 나섰다가 성이 함락되자 자결한 남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주 관기로 등록했다고 전해진다. 진주성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가 연회 준비를 지시하자 논개는 이 기회를 틈타 왜장을 바위 위로 꾀어내어 함께 남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에게는 의로운 바위라는 뜻의 의암義巖이라는 호가 붙여졌고 그녀의 의로운 행동을 입으로 전한 지역민들은 눈물로 추모했지만 논개는 언제나 평가절하 되었다. 유교 사상 아래서 기녀라는 신분을 갖고 있었던 논개는 보수적인 지배계급에 의해 편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논개가 태어난 장수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여기는 것 같다. 비록 사후지만 그녀를 기리기 위해 아름다운 사당을 지어놓고 남녀노소 사당에 올라 그녀를 추모한다. 그녀의 성처럼 붉은색의 사당이 의암호 주변에 우거진 나무의 초록빛과 대조돼 더욱 아름답다. 사당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3층 높이의 계단을 타야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풍광이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게 만든다. 주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주촌마을에는 아직도 논개 생가가 남아있는데 너와를 척척 얹은 기와집이 오순도순 모여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논개사당 의암사義巖祀┃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3 문의 063-352-2550 입장료 무료 논개생가마을┃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1013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홈페이지 nongae.go2vil.org ●홍紅 아삭하니 한 입, 구수하니 두 입 볕을 받을수록 붉어지고 밤낮의 일교차를 극복할수록 단단해지는 게 사과다. 장수를 사랑하는 사람 손에 길러진 소는 인간에게 땅의 기운을 전한다.오전을 걷는 데 보내고 나니 평온했던 뱃속에 한바탕 소란이 인다. 위장의 동요는 사무실에 앉아서는 느끼지 못할 건강한 식욕이었다. 장수군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찾아 나설 타이밍인 것이다. 향긋한 향이 감도는 사과밭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절로 입에 군침이 고인다. 하루하루 가을에 가까워지고 있는 하늘 아래서 뜨거운 태양을 받아 익어 가는 사과들이 붉은색의 명도를 차츰차츰 높여 가고 있다.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최상 품종인 장수의 사과를 키우는 것은 기후가 8할이요, 농부의 땀이 2할이라 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22도 정도로 선선하고 일교차가 심한 장수는 사과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가능성을 일치감치 알아본 농부들이 장수의 너른 터에 집중적으로 사과나무를 심은 결과 전국에 유통되는 사과 중의 25%가 장수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장수군은 일반 사람들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기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1년 동안 작은 농장의 주인이 되어 직접 농사에 참여하거나 수확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농장에 들렀더니 주인의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추석을 앞두고 열심히 과실을 살찌우고 있었다. 9~10월 수확철에는 6,000~7,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튼튼히 여문 사과를 똑똑 거둬들인다. 가을 내내 작은 마을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하니 사과는 장수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 다시 이 땅에 생동감을 선사하는 보은報恩 식물 같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땅의 기운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건강함은 사람에서 가축에까지 전해진다. 쨍쨍한 볕을 받아 낮 시간 내내 유기물을 합성한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장수군의 또 다른 아이콘이다. 장수 어디서나 소의 먹이로 쓰기 위해 건초와 짚을 정성스럽게 묶어놓은 곤포가 눈에 띈다. “잡다한 고기 찌꺼기를 먹고 자라는 소들과는 차원이 다르단 얘기지.” 우리 한우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드는 장수 사람들의 자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현재 장수에는 3만2,000두 이상의 한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장수군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많은 수라고 한다. 한우유전자뱅크에서는 장수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개량하는 데도 애쓰고 있다. 우르르 쾅쾅, 텅 빈 위장 소리. 자, 공부는 그만하고 붉은 육질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반짝반짝 빛나는 한우를 숯 위에 올릴 시간이다. 장수사과 사이버팜┃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와동길 56 문의 063-350-5348 분양가격 한 그루당 10만원 홈페이지 www.mtapple.go.kr ●적赤 적토마를 타고 내달리리 유일하게 동물과 한 팀이 되어 교감하는 스포츠, 승마. 가을볕 아래 말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기분은 그 무엇과 쉽게 대치될 수 없으리.잔뜩 보양식을 먹었으니 훌훌 발산할 차례다. 다음 행선지를 보니 주소에서부터 웃음이 인다.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에 있는 장수 승마체험장. 다그닥다그닥 말을 타고 달리듯 리듬감이 한가득 하다. 승마는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말들이 뛸 수 있는 너른 땅 외에도 예민한 말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활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캐나다나 미국에서 승마가 보편적인 운동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땅덩어리가 좁기로 우리나라 버금가는 네덜란드를 여행했을 때 도심 공원에서 누구나 말을 탈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이 익숙하게 말을 다루는 걸 보고 새삼 부러웠던 경험이 있다. 역시 세상만사는 갖춰진 환경보다 의지의 문제인 듯하다. 어찌됐든 ‘부자 스포츠’로만 여겨지는 승마를 장수군에서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입장료만 내면 누구든 기승체험을 하면서 승마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비바람막이가 설치돼 있어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말을 타기 위해서는 머리에 꼭 맞는 승마모자와 종아리 보호대인 챕스chaps를 착용해야 한다. 승마체험장에 모두 구비돼 있으니 따로 챙겨 갈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말안장에 오르면 보기보다 체감하는 높이가 높다 보니 긴장하게 되지만 그도 잠시, 말이 이끄는 리듬에 몸을 맡긴다. 4명이 한팀이 되어 코치의 지시 아래 말 위에서 걷다가 뛰다가 달리다가 걷다가를 반복한다. 전신에 유연하게 흐르는 리듬을 타고 나면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트랙에서 타는 게 익숙해지고 나면 너른 목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적갈색 말에 오르고 싶어진다. 승마체험장 내에는 아기 조랑말과 당나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고 거대한 트로이목마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장수 승마체험장┃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176-7 문의 063-350-2579 운영요일 수~일요일(월·화요일 휴장) 운영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9월6일부터 8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린다. 올해 7번째로 치러지는 중견 축제답게 다채로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2박3일간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해 직접 수확한 사과를 맛보고 1,500명이 한번에 장수 한우를 시식해 보자.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우곤포 나르기 대회’에 참가해 힘을 뽐낼 수도 있다. 축제 2일차(7일)엔 음력 7월 보름 불가佛家의 승려들이 부처를 공양하는 날 풍요를 기원하는 장수 지역의 영농문화인 깃절놀이가 펼쳐져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흥을 돋운다.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리는 의암호 주변에는 캠핑장이 설치돼 야외에서 묵으며 청정 장수를 체험할 수 있다. 주소 전라북도 장수군 의암공원 및 장수군 일원 문의 063-352-2011 운영시간 9월6~8일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jangsufestival.com
  • 수험생 두뇌 컨디션 높이는 단월드 브레인명상

    수험생 두뇌 컨디션 높이는 단월드 브레인명상

    긴장감 가득 찬 수능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올해는 예년과 같은 수능 한파가 없을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긴장된 수험생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불안하고 지친 때이므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기간이다. 자칫 시험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면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시험 당일 실수를 하거나 기억력이 감퇴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단 월드 마산센터 장윤영 원장은 “두뇌는 신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피로감이나 지나친 스트레스는 뇌를 긴장하게 만든다”며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이완된 집중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특히 뇌간을 활성화하고 감정을 조절하여 잡념을 줄어들게 하는 명상과 호흡은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로 ‘멘탈 스포츠맨’으로 불리는 골퍼들을 취재한 내용을 보면, 경기 중 갤러리와 상대선수, 컨디션 등 심리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호흡을 이용하여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한다. 장 원장은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데 이는 뇌생리학적 뿐만 아니라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때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고 두뇌능력을 키우는 명상과 호흡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의 브레인 명상법은 수험생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시험에 대한 긴장을 떨치고,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 긴장 이완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 적절한 긴장해소 ‘발끝을 부딪혀라’ 시험 전날 긴장이 극도로 달해 머리로 기운이 집중 되면 두통이 심해지고, 이에 따라 잠을 설치기 십상이다. 이 때 발끝을 계속 부딪혀주면 머리에 모인 에너지를 전신으로 내려주고, 뇌파안정에 도움을 줘 깊은 잠을 이룰 수 있다. 다리를 쭉 펴고 발끝을 ‘탁탁탁’ 100번 부딪히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발뒤꿈치를 붙인 상태에서 다리와 발끝을 움직이며 서로 부딪쳐 주는 자세로 한 번에 100회에서 시작해 점점 늘려가는 것이 좋다. ◆ 피로충전 ‘온 몸을 두드려라’ 손바닥으로 머리, 어깨, 가슴, 배, 다리를 골고루 두드려주면 정신이 맑아진다. 양 다리는 어깨 너비로 벌리고, 기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왼팔부터 골고루 두드리며, 마지막에 단전(아랫배)을 두드린다. 에너지가 흐르는 방향 즉, 경락에 따라 온 몸을 두드려주면 신체가 빠르게 정상 리듬을 찾게 돼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랫배를 두드리는 단전치기는 장내 노폐물 배출에 좋다. ◆ 원하는 것을 이루는 ‘뇌파진동 명상으로 비전을 갖자’ 뇌파진동 명상은 각 유전자 유형에 적합한 방식으로 스트레스 취약성을 회복시키며 심신의 균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국제유명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자세를 편안하게 하고, 목을 좌우로 무한대로 움직인다. 뇌의 자연치유력을 깨운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진동을 주다가 편안해지면 서서히 동작을 멈추고 숨을 편안히 쉰다.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비전이 이뤄진 상상을 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반복해 말한다면 실제로 자신감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단 월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컨텐츠 및 집중력 향상 등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원타임 클래스(One time class)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질투는 유전된다”

    누구나 질투심을 느낀다지만 그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런 이유를 학자들이 과학적으로 해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살그렌스카 아카데미 공동 연구팀이 시행한 연구 결과로는 우리가 느끼는 질투심은 유전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000쌍의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이들이 질투심을 느끼는 것이 비슷하거나 다른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이 느낀 질투(3분의 1)는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조사로 여성이 남성보다 질투심을 쉽게 느낀다는 결론도 얻었다. 그 예로 남성은 자신의 여성이 다른 남성과 성적인 외도를 하는 것에 크게 질투했지만, 단지 사랑에 빠진 것에는 그다지 크게 질투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똑같이 질투심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유전자가 질투심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방이 유전적으로 질투를 잘 하지 않아도 만일 당신이 수차례 외도를 하면 그때마다 질투의 정도는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라난 환경이나 연애 경험도 질투의 정도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쌍둥이 연구와 인간 유전학 저널’(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 최근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시간 더 자면 500개 유전자신호가 유익하게 바뀐다

    1시간 더 자면 500개 유전자신호가 유익하게 바뀐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1시간 더 자면 신체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0여개의 유전자 신호 스위치를 신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켜거나 끄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수면시간을 한 시간 줄일 경우 이같은 작용이 줄어들면서 교통사고나 심장발작,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한다. 허핑턴포스트는 3일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 및 BBC 조사 등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BBC 관계자들은 1시간의 추가 수면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실시했다. 자원자들을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 1주일간 한 그룹은 매일 6시간 30분간, 다른 한 그룹에는 7시간 30분간 수면을 취하게 했다. 이어 두번째 주에는 두 그룹이 수면 시간을 바꾸어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두 그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여러번의 다양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00여개의 유전자가 작동했다가 멈췄다가 하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신체에 유익한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1시간의 추가 수면에 따른 유전자의 이같은 변화는 당뇨와 암, 스트레스와 흥분 등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를 낸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또 만약 누군가 중요한 빅게임이나 마라톤 등을 앞두고 있을 경우 평소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하기 보다는 더 많은 수면을 취하는 게 운동능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심장과 잠의 관계에 주목했다. 심장 쇼크는 계절적으로 낮시간이 길어질 때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8년 한 조사에서는 성인들이 7시간을 잘 경우 6시간을 자는 경우에 비해 동맥에 쌓이는 칼슘 양을 33% 줄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수축기 혈압 수치를 16포인트나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도는 전했다. 2012년 발표된 연구에서도 고혈압이나 고혈압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중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에게 1시간의 수면을 더 취하게 했더니 혈압이 의미 있는 수치 만큼 감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잠을 1시간 더 자면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을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잠을 줄이면 이른바 지식습득과 기억력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침에 맞춰놓은 알람시계가 울리기 전에 깨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정상세포와 암세포

    암을 말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암세포’일 것입니다. “암이 다는 데로 퍼졌대”라거나 “다행히 초기래” 등등의 말이 실은 모두 암세포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니까요. 한 몸에서, 그 몸의 일부로 생겼지만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구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출생 내력이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줄기세포에서부터 이들의 이력은 갈립니다. 정상 세포는 정상적인 줄기세포에서 분화하고, 암세포는 암 줄기세포에서 분화하니까요. 그렇다면 이 독한 암 줄기세포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유전자에 가해진 자극이 유전자의 형질을 변화시키고, 이런 유전자 돌연변이가 암세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유전자에 가해진 자극이 뭐냐고요. 환경오염물질이나 방사선 등 유전자에 상처를 내는 요인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유전자에 가해지는 자극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지요. 차이는 또 있습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질서 체계가 다릅니다. 건강한 정상 세포는 배열이 일정해 현미경으로 보면 질서정연하지만 암세포는 체계라는 게 없어 보일 만큼 무질서합니다. 행동 특성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상 세포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질서를 결코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분열해 생성됐다가 때가 되면 깔끔하게 소멸합니다. 장의 상피세포는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1주일 정도로 일정하지요. 반면 암세포는 형태도, 증식도 제 멋대로입니다. 어떤 시스템도 암세포를 규제할 수 없어 무슨 짓을 할지, 어디로 튈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유전자 구조가 거의 일치해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됩니다. 항암제가 둘을 식별하지 못해 정상 세포도 약물의 독성을 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모든 약이 다 그렇습니다. 몸에 좋을 리 없지만 그 약을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으니 사용하는 것이지요. 무서운 암을 치료하려면, 어쩌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암을 이겨내는 것은 누구에게라도 가장 값진 승리이니까요.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