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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만날지 모르니…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들이 최근 정부의 영상편지 제작과 유전자 검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대상자로 선정돼 북측 가족과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보니 고령의 가족들이 영상편지와 유전자 검사 결과로 사후에라도 자신의 ‘흔적’을 남겨 두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23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따르면 올해 1만명 제작을 목표로 한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이날까지 이산가족 9700여명이 참여해 영상 촬영을 마쳤다. 영상편지 제작을 맡은 한성구 KP커뮤니케이션즈 본부장은 “3100여명 정도 이산가족의 영상은 편집까지 완료된 상태”라며 “다음달 중순쯤이면 1만명분의 영상편지 제작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편지는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생전에 북측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영상으로나마 북측 가족에게 메시지를 남기게 하자는 취지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첫해 4000편을 제작했고 2006년에는 남북이 각각 20편을 제작해 영상편지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후 제작이 중단됐다가 2012년에 재개돼 그해 821편, 2013년 2007편, 지난해 1202편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영상편지를 북측에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언젠가는 영상편지라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이산가족들의 제작 신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적 관계자는 “특히 상봉 행사가 진행될 즈음이면 가족들의 관련 문의가 급증한다”고 전했다. 올해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20억 1000만원이 투입됐다. 사후에라도 후손들이 북측 가족과의 친족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 사업도 올해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남북협력기금 9억 7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적 관계자는 “영상편지 제작 사업은 이제 대부분의 희망 가족이 제작을 마친 것으로 파악돼 내년에는 시행하지 않고 유전자 검사 사업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기승전’쓴맛’…고양이가 단맛 대신 쓴맛을 느끼는 이유

    기승전’쓴맛’…고양이가 단맛 대신 쓴맛을 느끼는 이유

    사람이 쓴맛‧단맛‧신맛‧짠맛‧감칠맛 등 5가지 맛(오미, 五味)을 골고루 느끼는데 반해 동물에게는 유독 쓴맛을 느끼는 감각세포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re)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사람에 비해 유독 쓴맛을 느낄 수 있는 미각수용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식동물에게서 이러한 특징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야생에서 먹는 풀 등의 먹이가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단맛이 나면 먹이에 당 성분이 있다는 것으로, 동물들은 이 단맛을 에너지를 내는데 중요한 영양소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와 유사하게, 쓴맛이 나는 먹이를 먹을 경우 해당 식물에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독성분이 있을 수 있다고 인식해 삼키지 않고 뱉어내는 것. 이렇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맛보다 쓴맛에 더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쓴맛을 느끼는 미각수용체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고양이나 바다사자, 치타나 호랑이 등은 단맛을 느끼는 감각수용기가 거의 없어서 단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2005년 모넬화학감각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동물들은 주로 육식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뜻하는 단맛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초식이 아닌 육식을 하는 고양이 등 육식동물도 쓴맛을 감지해내는 감각수용체가 발달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수 마리의 고양이 DNA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들 고양이에게서 각기 다른 쓴맛 미각수용체를 가진 유전자 12종을 발견했다.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개는 15종, 판다는 16종, 북극곰은 13종의 쓴맛 미각수용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초식동물이 아닌 육식동물도 쓴맛을 느끼는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 연구를 이끈 모넬화학감각센터 연구진은 “육식동물들이 먹이를 잡아먹을 때, 일부 무척추동물이나 파충류, 양서류 등은 피부(껍질)에 독성을 내포할 수 있으며, 이를 감지하기 위해 육식동물 역시 초식동물처럼 쓴맛에 민감할 수 있는 미각수용체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어난 모습 그대로…자라지 않는 ‘미니돼지’ 논란

    태어난 모습 그대로…자라지 않는 ‘미니돼지’ 논란

    일명 ‘마이크로피그’로 불리는 미니돼지는 유명인들 사이에서 ‘핫’한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어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작은 컵 사이즈의 몸집에 불과한 이 미니돼지는 여성들이 핸드백에 쏙 넣어 데리고 다니거나 집 안에서 키우기가 적합해 최근 몇 년간 사랑을 받아왔다. 아무리 작은 미니돼지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몸집이 커지거나 무거워지기 마련인데, 최근 중국의 한 회사는 태어났을 때 몸집 그대로, 더 이상 자라지 않은 미니돼지 품종을 개량하고 판매를 시작해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선전 인터네셔널 바이오테크 리더스 서밋’(Shenzhen international biotech leaders summit, 이하 BGI)이라는 회사는 지난 9월부터 유전자 조작 등을 통해 몸이 자라지 않는 미니 돼지를 선보였다. 이 미니돼지는 태어나서 성장하는 동안에도 몸무게가 15㎏ 정도를 꾸준히 유지한다. BGI 측은 우선적으로 이 미니돼지의 가격을 1마리 당 1만 위안(약 179만원) 선으로 책정했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시작되면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동물보호단체인 RSPCA측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 RSPCA의 대표인 페니 호킨스는 이를 두고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니 돼지가 품종이 계량되는 과정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이는 몸집을 인위적으로 줄인 ‘미니 강아지’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유전자를 조작한 일부 개는 피부병 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미니 돼지 역시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 또 돼지는 선천적으로 코로 땅을 파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는데, 이러한 습성이 무시되면 심한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미니돼지는 베트남이나 중국 원산 돼지의 소형종으로 1960년대에 처음으로 개량이 시작됐다. 현재까지는 미니돼지 성체의 몸무게가 60㎏을 넘지 않으며, 체온조절이 어려워 춥거나 더운 날씨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량 2배 ‘슈퍼 비글’ 만들었다

    中, 유전자 조작으로 근육량 2배 ‘슈퍼 비글’ 만들었다

    중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근육량을 2배로 늘린 ‘슈퍼 비글’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저우 생물의약건강연구원 량쉐 라이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비글들의 태아에서 근육 발달을 억제하는 유전자 ‘마이오스타틴’을 제거함으로써 이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는 원래 근육줄기세포가 성숙한 근육세포로 분화하는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마이오스타틴 유전자가 없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근육이 과하게 발달하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근력이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도 마이오스타틴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소의 한 품종인 ‘벨지안 블루스’는 보통 이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견종 중 하나인 ‘휘펫’에서도 간혹 이러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체가 태어나기도 한다. 일부 유전학자들은 해당 유전자의 존재를 1997년에 처음으로 파악해 근육이 보통 쥐 보다 많은 ‘슈퍼 쥐’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관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이 더욱 쉬워진 편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사용한 유전자 교정 기술은 유전자 일부를 잘라내는 기능을 가져 ‘유전자 가위’라고도 불리는 ‘크리스퍼’(CRISPR-Cas9)로, 기존에도 중국에서는 해당 기술을 통해 유전자가 조작된 염소, 토끼, 쥐, 원숭이 등을 탄생시킨 바 있다. 하지만 개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65개의 비글 태아에 크리스퍼 기술을 사용, 마이오스타틴 유전자를 손상 혹은 무력화 시키는 시도를 했다. 이들 태아 중 27마리가 탄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마이오스타틴 유전자 한 쌍이 모두 영향을 받은 것은 암수 두 마리 뿐이었던 것. 연구팀은 암컷에게 중국 신화 속 동물인 티앙구, 수컷에게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인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유전자 억제가 불완전해 일부 세포의 에서 마이오스타틴을 아직도 분비하고 있지만 티앙구의 경우 의도대로 유전자 변이가 이루어져 이미 또래의 강아지들보다 빠른 근육 발달을 보이는 상태. 라이는 “(이 개들은) 근육량이 더 많고 달리기 능력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냥이나 군·경 임무 등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개들도 만들어 낼 전망이다. 그녀는 “이러한 실험의 목표는 생물의학연구용 질병모델 실험견의 새로운 세대를 창조하는 것에 있다”며 “개들은 신진대사, 생리적·해부학적 특징이 인간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사진=테크놀로지리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개는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길들었다” - 美 연구

    “개는 중앙아시아에서 처음 길들었다” - 美 연구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지역은 중앙아시아 중에서도 현재 네팔과 몽골에 해당하는 곳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개는 최소 1만 5000년 전쯤 유라시아 회색늑대가 진화한 것이 유전학적 연구로 밝혀져 있는데 이들이 실제로 어느 지역에서 우리 인간에게 길들었는지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수차례 논의 대상이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0월 19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은 개가 처음으로 길든 지역에 관한 오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연구를 이끈 미 코넬대 애덤 보이코 박사는 설명했다. 보이코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전 세계 갯과 동물의 유전적 다양성에 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연구진은 전 세계 개 품종 165종에 속하는 견공 약 4600마리와 세계 38개국 지역에 있는 토종 견공 약 540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이 검사에서 연구진은 무려 18만 5800건이 넘는 유전표지를 분석했다. 이 분석결과는 현재 네팔과 몽골에 해당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개가 처음 길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개들은 중앙아시아에서 길들어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고고학자는 오랫동안 개가 길든 기원지로 중앙아시아를 꼽아왔지만, 지금까지 유전학적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는 개가 다른 지역에서 길들여진 뒤 이 지역으로 이주됐거나 별도의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초기 개들이 인간의 사냥과 채집 등 생활에서 발생한 음식 찌꺼기를 뒤지던 것에 지나지 않는지 아니면 실제로 사냥에 도움이 됐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로운 유형의 혈액형 국내에서 발견

    새로운 유형의 혈액형 국내에서 발견

     국내에서 새로운 유형의 혈액형이 처음 발견됐다. B형 부모 사이에서 AB형 혈액형을 가진 자녀가 태어난 것이다. 의료진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원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조덕(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순천향대의대 신희봉 교수 공동 연구팀은 난소낭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한 여성(29)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액형이 ‘시스-AB형(cis-AB09)’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국제 수혈의학 전문학술지(Transfusion Medicine)에 이 여성을 새로운 시스-AB형의 시조(始祖·founder)’로 보고했다. 시스-AB형은 A형과 B형을 결정짓는 유전자 형질이 섞여있는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ABO 혈액형과는 다르게 유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모에게서 이 유형의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시스-AB형은 부모에게서 시스-AB형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이 여성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정상 B형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여성은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생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시스-AB형(cis-AB01)은 국내에서는 인구 1만명당 3~4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시스-AB형(cis-AB09)은 국내외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 부여한 명칭은 같지만 혈청학적 특징이 기존 시스-AB형과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조덕 교수는 시스-AB형의 환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AB형처럼 특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상식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에서 벗어나므로 가족간에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적혈구를 수혈할 때 AB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 제제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덕 교수는 “가족 중 희귀혈액형이 있었거나 이번의 여성 사례처럼 유전자 변이로 본인이 알고 있던 혈액형과 진짜 혈액형이 다를 수 있다”면서 “수혈이 필요한 경우 등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는 혈액형을 정밀하게 검사해 문제가 있으면 수혈의학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코끼리 같은 큰 동물, 인간처럼 암에 잘 걸릴까? 안 걸릴까?

    코끼리 같은 큰 동물, 인간처럼 암에 잘 걸릴까? 안 걸릴까?

    의학이 발달했다곤 하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한국인 3명 중 한 명은 일생 중 1번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그런데 사람 말고 다른 동물들도 암에 걸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람 이외에 많은 동물이 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암 발생 가능성은 동물마다 크게 다르다. 과학자들은 암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그것은 큰 동물들이 암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정상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무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다른 요인이 모두 같으면 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명이 길수록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세포의 숫자와 암 발생률 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를 들어 쥐와 코끼리는 몸무게 차이가 10만 배나 나지만, (동물 세포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코끼리가 암에 10만 배나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원과 야생에서 수많은 코끼리를 해부해본 결과 암으로 죽는 개체는 평균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훨씬 작고 수명도 짧은 다른 포유류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 과학자들은 코끼리나 고래처럼 세포의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고 수명도 긴 포유류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은 이유를 연구해왔다. 그 비밀을 밝히면 암을 예방하는 수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그 이유는 암 억제 유전자에 있다. 예를 들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TP53은 인간에서는 하나지만 코끼리는 무려 20개를 가지고 있다. 이 차이가 악성 변화를 일으킨 세포를 쉽게 죽도록 유도해서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자 카를로 말리(Carlo Maley)는 이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기 위해서 코끼리의 세포와 정상인의 세포, 그리고 TP53에 대한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 질환인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Li-Fraumeni syndrome) 환자의 세포를 비교해 이 연구를 미국 의학 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이 세포들을 암세포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 암세포들은 모두 살아남지 않는다. 이렇게 변이가 일어난 세포를 파괴하는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p53 연관 세포 괴사 (p53-mediated apoptosis)라고 부르는데, 연구 결과 세포가 죽는 비율이 코끼리는 14.64%, 정상인은 7.17%,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은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코끼리 세포는 악성 변화를 해도 인간 세포에 비해 쉽게 파괴된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서 코끼리 세포가 쉽게 악성 변화를 하지 못하게 막거나 이미 생긴 암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어 기전은 대형 동물의 진화에서 필수적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성체로 크기도 전에 암에 걸려 죽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코끼리나 고래 같은 대형 동물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암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대형 동물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기전을 연구하면, 인간에게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향신료의 알싸한 향이 코 끝을 찌르는 서울의 한 호텔 주방. 훤칠한 키와 부리부리한 눈망울의 미남 요리사가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후무스, 무타벨, 팔라펠….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것은 아랍어로 ‘신이 허락한 음식’이라는 뜻의 ‘할랄 푸드’라는 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달 국내 호텔 최초로 할랄 오픈키친 코너를 열고 요르단 출신의 할랄 요리 전문가 알리 아마드(30)를 셰프로 영입했다. 국제회의 등이 많아 무슬림 투숙객이 자주 찾는 이곳에서는 100% 할랄 인증을 앞세운 뒤 무슬림 고객들의 주문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쌀과 호주에서 들여온 식재료 등 할랄 인증을 거친 재료를 사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할랄은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등이 그랬듯 어느덧 우리 곁에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할랄산업의 대표는 ‘먹거리’… 율법을 지켜라국내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할랄 산업의 급성장이 더욱 뚜렷하다. 할랄 식품은 이미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무슬림 인구의 꾸준한 증가는 할랄 산업 성장의 토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0년 세계 인구의 23.2%(16억명)를 차지했던 무슬림 인구가 2050년에는 약 30%(27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인 선진국과 달리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후반으로 가장 높은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다.할랄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음식료다. 2013년 약 2조 달러에서 2019년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할랄 산업 전체에서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65%에서 68%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슬림 소비자들이 반드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해야 한다고 여기는 제품군 1순위도 음식료다. 샤리아에 의해 금지된 것은 ‘하람’으로 불린다. 술과 알코올성 음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육식동물, 민물고기, 파충류, 곤충과 샤리아가 정한 절차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동물 등이 하람 식품에 속한다.농축산업에 불리한 여건에 있는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인구 증가는 식품 수출국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의 기회다. 이 때문에 할랄 식품 시장을 둘러싼 세계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는 할랄 산업에서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부터 말레이시아 내 제조 설비를 할랄 관례에 따라 변경하고 1980년대부터는 기업 내에 할랄위원회를 설치해 할랄 식품 개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진출 패스트푸드 기업 중 최초로 할랄 인증을 취득한 맥도날드는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지로도 할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조건·절차 까다롭지만… 인증을 받아라할랄 산업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이 거쳐야 할 절차가 할랄 인증이다. 통상 원재료부터 생산 공정 전체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육류의 경우 샤리아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도축이 이뤄져야 하며 생산 공정에서 하람인 것과 접촉하면 안 된다. 보관·유통 과정도 하람과 분리돼 이뤄져야 하며 전 과정에서 양호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할랄 인증이 필수가 아니지만 점차 할랄 인증 요구가 늘고 있다. 최근 할랄 인증기관이 크게 늘어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만 전 세계적으로 70여곳에 이른다. 그중 가장 널리 인정받는 기관은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의 JAKIM이다. JAKIM 인증은 다른 주요국 기관보다 기준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JAKIM의 인증 또는 그와 동등한 수준의 할랄 인증이 없는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MUI도 대표적인 인증기관이다. 인도네시아는 음식료 외에도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 화학·바이오 제품, 유전자 변형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가 할랄 인증을 하고 있다. JAKIM 등과 상호 인증을 체결했고 MUI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MF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할랄 인증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가 해마다 2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대상FNF 등 기업들이 김치, 김, 떡 등의 수출용 제품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도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보다 넓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JAKIM, MUI 등 해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도 많다.●한국형 인증표준 도입… 공신력을 높여라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노장서 박사는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외국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 많다 보니 인증 비용이 커져 기업과 이를 지원해 주는 정부의 부담이 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형 할랄 인증 표준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내부 심사원 80여명, 할랄 컨설턴트 100여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 내부 심사원 자격을 얻으면 각 기업의 내부에 꾸려진 할랄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다.할랄 인증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 식품 협력 증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관련 산업 지원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할랄식품팀을 발족했다. 할랄 도축·도계장 설치 관련 예산안 마련, 할랄 인증 비용 지원, 할랄 식품 수출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한다.●패션 등 시장은 무궁무진… 인식을 바꿔라할랄 인증 대상이 음식료에만 국한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식품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의약품 시장에서도 할랄 인증 여부를 따져 보는 무슬림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동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자사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개인 위생용품을 포함한 화장품 시장도 떠오르는 할랄 시장이다. 2010년 말레이시아가 할랄 화장품 표준을 도입하면서 부각됐다. 식물성 천연 원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등 윤리적 제조 공정을 지향해 비무슬림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성장하는 무슬림 소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할랄 산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료 외에 의약품, 화장품, 패션, 관광 등 할랄 산업 전반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의 리스크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AI 막자” 철새도래지 30곳 예찰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겨울철새의 이동에 대비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발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를 찾는 철새의 AI 바이러스 보균 가능성에 대비하고 바이러스 조기 검출을 통해 가금류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19개국 201건에서 발생했던 AI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0개국, 1483건으로 확대됐다. 예찰 기간은 겨울철새가 남하하는 이달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로 과거 바이러스가 검출된 청미천·섬강·미호천·주남저수지·하도리 등 7곳과 시화호·천수만 등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이다. 환경과학원은 매월 야생조류 분변 1500점을 검사하고 1000개체를 포획해 혈액검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위기대응팀을 상시 운영하는 등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비해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야생조류에서 분리되는 AI 바이러스 유전자 종류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키트를 개발, 특허출원했다. 기존에 3∼4일 걸리던 염기서열 분석 시간을 50% 이상 단축할 수 있고 특이 유전자도 확인할 수 있다. 환경과학원은 대학·연구소 등에도 분석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 130만 마리쯤으로 추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와우! 과학]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왜?

    [와우! 과학]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왜?

    의학이 발달했다곤 하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한국인 3명 중 한 명은 일생 중 1번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그런데 사람 말고 다른 동물들도 암에 걸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람 이외에 많은 동물이 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암 발생 가능성은 동물마다 크게 다르다. 과학자들은 암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그것은 큰 동물들이 암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정상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무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다른 요인이 모두 같으면 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명이 길수록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세포의 숫자와 암 발생률 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를 들어 쥐와 코끼리는 몸무게 차이가 10만 배나 나지만, (동물 세포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코끼리가 암에 10만 배나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원과 야생에서 수많은 코끼리를 해부해본 결과 암으로 죽는 개체는 평균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훨씬 작고 수명도 짧은 다른 포유류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 과학자들은 코끼리나 고래처럼 세포의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고 수명도 긴 포유류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은 이유를 연구해왔다. 그 비밀을 밝히면 암을 예방하는 수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그 이유는 암 억제 유전자에 있다. 예를 들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TP53은 인간에서는 하나지만 코끼리는 무려 20개를 가지고 있다. 이 차이가 악성 변화를 일으킨 세포를 쉽게 죽도록 유도해서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자 카를로 말리(Carlo Maley)는 이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기 위해서 코끼리의 세포와 정상인의 세포, 그리고 TP53에 대한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 질환인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Li-Fraumeni syndrome) 환자의 세포를 비교해 이 연구를 미국 의학 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이 세포들을 암세포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 암세포들은 모두 살아남지 않는다. 이렇게 변이가 일어난 세포를 파괴하는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p53 연관 세포 괴사 (p53-mediated apoptosis)라고 부르는데, 연구 결과 세포가 죽는 비율이 코끼리는 14.64%, 정상인은 7.17%,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은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코끼리 세포는 악성 변화를 해도 인간 세포에 비해 쉽게 파괴된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서 코끼리 세포가 쉽게 악성 변화를 하지 못하게 막거나 이미 생긴 암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어 기전은 대형 동물의 진화에서 필수적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성체로 크기도 전에 암에 걸려 죽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코끼리나 고래 같은 대형 동물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암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대형 동물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기전을 연구하면, 인간에게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알카에다 vs 러시아… 더 꼬이는 시리아 내전

    알카에다 vs 러시아… 더 꼬이는 시리아 내전

    ‘푸틴의 전쟁’은 비극적 결말을 불러올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개시된 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이 러시아 내 1600만 무슬림의 공분을 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 표적이 된 알누스라전선(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은 러시아에 전면전을 선언했고, 이들과 경쟁 관계인 이슬람국가(IS)마저 성전을 독려하고 나서자 러시아 전역에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 러시아 인구의 10%에 이르는 무슬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푸틴이 지원하는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과 대척점에 자리한 수니파 무슬림이다. 가뜩이나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독재에 같은 수니파 무슬림이 핍박받아 온 터라 러시아 정부의 움직임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당장 거리로 뛰쳐나오진 않겠지만 뭍밑에선 ‘종교전쟁’의 기운이 감지된다. 실제로 러시아는 무슬림 반군과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다. 1859년 무슬림이 대다수인 체첸을 강제 합병했고 이후로도 체첸 반군과 유혈 충돌을 빚어 왔다. 2004년 9월 러시아연방 북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의 베슬란 초등학교에서 체첸 반군이 벌인 인질 사태로 300여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부상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체첸이 자리한 러시아 남서부 캅카스 지역에는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등에서 수많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알누스라전선은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었다. 알누스라전선 최고지도자인 아무 무함마드 알골라니는 전날 발표한 육성 성명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캅카스 지역의 지하디스트들에게 테러를 선동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시리아 국민을 죽이면 그들의 국민을 죽여라, 그들이 우리 군인을 죽이면 그들의 군인을 죽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선언은 미국과 러시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 엇갈린 시리아 내전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도록 만들었다. 러시아와 달리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이날 양측 항공기의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안전 군사회담을 재개했다. 반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는 웹사이트에 “러시아를 시리아에서 곧 몰아낼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같은 날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러시아 대사관에는 알누스라전선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박격포 포격이 이어졌다. 미 언론들은 벌써부터 ‘아프간의 교훈’을 들먹이고 있다. 1980년대에 소련이 무려 62만명의 지상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고도, 반군을 지원한 미국의 계략에 휘말려 체제 붕괴를 맞은 사건이다. 러시아가 지상군 파병을 결행하기에 앞서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14일 터키 정부가 지난 10일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용의자 2명의 신원을 유전자 분석 등으로 조사한 결과, IS 조직원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현장 벽돌 도대체 어디서?’ 장기화 우려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현장 벽돌 도대체 어디서?’ 장기화 우려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캣맘 사망사건과 관련, 현장에서 수거된 벽돌에서 피해자의 DNA만 검출됐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캣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서부경찰서는 13일 현장에서 수거한 벽돌에서 피해자 2명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1차 정밀감정 결과 벽돌에서 피해자 2명의 유전자(DNA)만 검출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3자의 DNA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2차 정밀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차 정밀감정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또 다른 DNA가 검출될 지 여부도 미지수여서 자칫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앞서 벽돌에서 피해자의 것 외에 제3자의 DNA가 검출될 경우 사전에 확보한 아파트 주민들의 DNA와 대조해 용의자를 찾아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벽돌에서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아파트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 당시 이 아파트 104동 5라인과 6라인 36세대에 머물렀던 주민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외부인 출입 상황도 조사하고 있다. 또 전날 실시한 벽돌 낙하실험 결과를 토대로 투척지점을 추산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벽돌이 수직 낙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현장을 비추는 CCTV에 벽돌이 위에서 똑바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면서 “현장과 바로 붙어있는 아파트 라인 쪽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한 박모 씨(55·여)가 길고양이 집을 짓다가 변을 당한 지점은 해당 아파트 건물의 맨 끝 라인 뒤편이다. 건물과는 6~7m 떨어진 곳으로 누군가가 박 씨를 겨냥해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범행에 사용된 벽돌은 뒷면이 습기를 머금은 채 짙게 변색돼 있어 장기간 물건의 받침대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해당 라인에 있는 18가구를 대상으로 1차 면접조사를 한 결과 사건 당시 약 13가구의 20여 명이 집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현장을 목격하거나 벽돌을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8층으로 높이가 약 48m에 이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파트 2, 3층에 불과한 5m 높이에서 떨어뜨린 벽돌도 땅바닥에 이르면 시속 35.6km의 속도로 충돌한다.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40m에서는 100.8km, 50m에서는 112.7km에 이른다. 앞서 8일 오후 4시39분께 용인시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박씨와 또 다른 박모(29)씨가 함께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는 머리를 다쳤다.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사진 = 서울신문DB (용인 캣맘 사망사건, 피해자 DNA만 검출)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터키 자폭테러범 2명 신원 확인, IS 조직원?

     터키 최악의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2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으로 밝혀졌다고 터키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간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은 14일(현지시간) 지난 10일 수도 앙카라 중심의 기차역 광장에서 최소 128명이 사망한 자살폭탄테러 용의자 2명의 신원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경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휴리예트에 따르면 이 중 1명은 지난 7월 남부 수루츠에서 33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폭테러범 셰이흐 압두라흐만 알라교즈의 형으로 드러났다. 유누스 엠레 알라교즈로 알려진 이 남성은 터키 언론들에 의해 테러 이튿날부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왔다.  터키 남동부 아드야만 주에 살던 알라교즈 형제는 지난 1월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를 통해 시리아로 넘어가 IS 훈련소에서 폭발 훈련을 받고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용의자인 외메르 데니즈 듄다르의 경우 당국이 자폭테러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작성한 용의자 21명의 명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터키 내 IS의 최대 활동지인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각기 승용차를 타고 앙카라로 상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앙카라 테러는 IS의 소행으로 추정됐지만 IS는 여지껏 배후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한편 터키 경찰은 같은날 앙카라 테러가 발생하기 9시간 전에 트위터에 “앙카라에서 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글을 올린 가명 계정 이용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DrBereday’라는 계정 이용자들은 IS가 앙카라에서 폭탄을 터뜨린다면 시위 현장이 될 것이고, PKK는 이 테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글을 함께 올렸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명 계정 이용자들은 터키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터키 정부는 IS 외에 PKK와 극좌 테러조직인 혁명인민해방전선(DHKP-C)을 잠재적 용의자로 보고 수사 선상에 올린 상태다.  하지만 앙카라 테러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과 노동단체 등이 주최한 행사로 PKK를 옹호하는 ‘평화 시위’였다. 이 자리에서 PKK와 정서적 연대감을 지닌 군중들은 터키 정부의 잇따른 PKK 근거지 공습 중단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IS와 PKK는 시리아 북부에서 맹렬하게 세력 다툼을 벌이는 천적 관계다.  앙카라 테러 직후 일각에선 PKK가 다음달 1일 터키 총선에서 쿠르드족의 단결을 촉구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이 일었으나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어떻게 활성 상태가 됐나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어떻게 활성 상태가 됐나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어떻게 활성 상태가 됐나 메르스 양성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도대체 왜?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도대체 왜?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체내 잠복한 바이러스 도대체 왜? 메르스 양성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발열 증상 언제부터 나타났나?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발열 증상 언제부터 나타났나?

    메르스 양성 환자 “환자와 접촉한 61명 격리” 발열 증상 언제부터 나타났나? 메르스 양성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양성 환자, “완치 판정 열흘 만에 고열 증세”…접촉한 61명 격리 조치

    메르스 양성 환자, “완치 판정 열흘 만에 고열 증세”…접촉한 61명 격리 조치

    메르스 양성 환자, “완치 판정 열흘 만에 고열 증세”…접촉한 61명 격리 조치 메르스 양성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메르스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까지 늘릴 수 있다?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까지 늘릴 수 있다?

    특정 유전자를 ‘삭제’ 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60%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항노화 연구소인 벅(BUCK) 인스티튜트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 10년간 효모세포 4698종에서 특정 유전자를 하나씩 제거한 뒤 그 수명을 체크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는 총 238개에 달했다. 그중 수명 연장의 효과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LOS1 이었다. 이 유전자는 몸이 흡수하는 열량(칼로리)을 제한해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초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달에 5일만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화 속도가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나며 면역시스템이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LOS1을 제거할 경우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면역시스템 강화와 노화속도 저하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및 암의 위험까지 낮춰 전체 수명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LOS1 유전자를 포함한 238개 유전자 중 절반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도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시술만으로도 수명을 최대 60%까지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벅 인스티튜트의 마크 맥코믹 박사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단일 유전자를 제거하면 효모 세포의 평균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유전자 조작은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노화를 늦춰 더 오래도록 생존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셀 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지막 메르스 환자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또 양성 반응 “퇴원한 뒤 고열 증세” 대체 무슨 상황? 마지막 메르스 환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환자는 한때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의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나 11일 발열 증상을 나타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은 현재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전문가들이 “퇴원전 2개월 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을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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