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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다큐&뷰] 쑥쑥 자란다, 스마트팜에서

    [포토 다큐&뷰] 쑥쑥 자란다, 스마트팜에서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스마트팜 열풍’이 거세다. 미국,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들은 이미 ‘미래의 농업’을 스마트팜에서 찾고 있다. 우리 농업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2세대 스마트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그 중심에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이 있다. 지난달 5일 찾은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온실(식물공장). 방진복으로 갈아입고 클린룸을 통과했다. 붉고 푸른빛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래서 채소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었다.●“맞춤형 채소·식품 식탁에 오를 것…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중” “우리 농업도 4차 산업혁명 물결에 올라타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스마트온실에서 만난 이공인(56) 박사의 어조는 사뭇 비장하다. “태양광 없이 LED조명으로 생산하는 채소와 약용작물은 품질이 좋고,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오염될 염려도 없어 연간 생산량이 5∼6배 많다”며 “식물공장은 급격한 기후변화에 상관없이 연중 재배가 가능해 농경지가 협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채소와 식품들이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며 “아직까지 현재 기술로는 단위 면적당 재배 비용이 비싸지만 경제성이 확보되는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희망 섞인 메시지를 덧붙였다.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원센터는 골든 시드(golden seed·금값보다 비싼 종자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컬러 파프리카 종자 1g 가격은 9만 1000원 안팎으로 금값의 2배 수준이다. “종자는 미래 식량과 농생명공학연구의 기본 소재로 가장 중요하다”며 “우량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종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나영왕(49) 연구관은 “씨앗으로 대표되는 농업유전자원은 국가의 중요한 재산이라 리히터 규모 7.0의 내진설계를 갖춘 저장고에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다”며 “보존 자원은 신품종 육성과 기능성 물질 등의 연구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확보된 씨앗자원은 심사를 거쳐 중기저장고(30년), 장기저장고(100년), 특수저장고(반영구)에 나누어 영상 4도~영하 196도에 보존·관리하고 있다. 중기저장고는 현재 이용을 위해, 장기저장고는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종자를 보존한다.●골든 시드·식용 곤충·수확용 로봇… “미래엔 농업이 유망한 사업”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의 농업식물유전자원 보유국이 되었으며, 2018년 1월 기준으로 2586종 25만 2102개 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원예특작과학원 온실에선 원예, 화훼작물 등의 국산 신품종 개발에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선인장과 화사한 분홍색의 호접란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다른 연구동에선 미래의 식량이 될 식용곤충이 자라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는 최근 곤충은 ‘작은 가축’이라며 미래 인류의 식량난과 환경파괴를 해결할 대안으로 곤충을 꼽았다. 농촌진흥청이 식용화 시험분석을 통과해 식품원료로 인정받은 갈색거저리(밀웜), 애벌레(고소애) 등은 이미 식용곤충 레스토랑에서 요리로 대접받고 있다.안전공학실험실에서는 세계최초 농업용 가상현실(VR) 경운기 주행과 트랙터 시뮬레이터 장비를 시험하고 있었다. 파종, 농약·비료 살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농업용 드론, 수확 적기의 농산물만 선별 수확하는 수확용 로봇 등도 개발 중이다.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삶이 마음에 안 든다면 농부가 돼라. 미래에는 농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우리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에서 또 하나의 미래를 개척하길 응원한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왜 우리만 홀로 남게 되었을까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왜 우리만 홀로 남게 되었을까

    오늘날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은 같은 종이다. 같은 종은 정상적으로 2세를 생산할 수 있고 생식적으로 격리된 동일 집단을 말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입장식에 등장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비록 피부색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2세 생산이 가능한 호모 사피엔스 단일종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단일종으로 지구 위에 사는 유일한 인류가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수백만 년 전 동아프리카 일대에는 적어도 5~6종의 고인류들이 모여 살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파란트로푸스 한 번쯤은 들어 본 기억이 있으실 것이다. 가장 환경에 잘 적응한 집단이 살아남아 호모속이 됐다.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 그리고 지금은 홀로 남은 호모사피엔스가 바로 나와 같은 사람, 우리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적자생존의 개념은 오해하기 쉽다. 뒤에 나타나는 강한 고인류 집단이 약한 집단을 밟고 일어서는 것이 진화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해 살아남은 집단이 적자가 돼 인류 진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시대, 1856년 독일의 네안더 계곡에서 희한하게 생긴 두개골이 발견됐다. 눈두덩이가 튀어나오고 기골이 장대한, 우리와는 다르게 생긴 고인류의 출현은 여러 상상과 희망이 뒤섞여 야만적인 고인류 네안데르탈인으로 불렸다. 미개한 네안데르탈인들은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그 힘을 잃어 멸종해 갔고, 동굴벽화나 비너스상과 같은 후기 구석기시대의 예술품들은 열등한 존재 네안데르탈인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호모사피엔스만이 가진 우아한 문화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스페인의 동굴벽화가 약 6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이 남겨 놓은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교한 석기를 만들 줄 알았고 죽은 사람을 잘 매장해 주었던 네안데르탈인은 야만적이지도 않거니와 호모사피엔스와 비교해 지능이 현저히 떨어지지도 않아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예술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유전자 분석 결과 약 2~6%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우리 호모사피엔스에게 남아 있다고 하니 유일무이한 지구의 정복자 고고한 사피엔스 신화에 결정적 흠이 가는 대목이다. 이런 상상도 재밌다. 네안데르탈인이 지금도 살아남아 있다면 아마도 올림픽에서 힘쓰는 경기의 금메달은 이 사람들이 다 따지 않았을까? 네안데르탈인의 근력이 호모사피엔스보다 훨씬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컬링은 호모사피엔스들의 자존심을 건 종목이 되지 않았을까? 전 지구의 호모사피엔스들이 네안데르탈팀과 맞붙은 결승에서 우리 팀킴을 응원하며 “영미~ 영미~”를 목 터지게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지구의 정복자라는 오만과 독선, 자만심을 가진 오늘날 우리 호모사피엔스에게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앞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 우리 유전자의 2~6%를 공유하는 새 인류가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겸손한 자세로 자연과 공존하며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어 오순도순 살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 그들에게 오늘의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서로 증오하고 환경을 파괴해 지구별을 거의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흉악한 고인류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지구 최강 생명체’ 곰벌레 신종, 日주차장서 발견

    ‘지구 최강 생명체’ 곰벌레 신종, 日주차장서 발견

    태양이 꺼질 때까지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지구 최강의 생명체 곰벌레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폴란드 야기엘론스키 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곰벌레'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8개의 다리를 가진 몸크기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의 곰벌레는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리며 행동이 굼뜨고 느릿한 완보(緩步)동물이다.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곰벌레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흥미롭게도 신종 곰벌레(학명·Macrobiotus shonaicus)는 일본 쓰루오카 시의 주차장 이끼 더미에서 발견됐다. 이 속에서 곰벌레 샘플 10개를 찾아 DNA 분석을 통해 신종임을 확인한 것.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곰벌레는 약 1200종으로 이중 167종은 일본에서만 발견됐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스텍 박사는 "완보동물에 무엇을 먹여야 할지 몰라 실험실에 두기가 매우 어려운 생물"이라면서 "이번에 신종 역시 조류(藻類)와 담륜충 등 여러 먹을 것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완보동물은 짝짓기를 하지않고 알을 낳을 수 있는 단위생식이 가능하다"면서 "신종의 경우 두 성(性)을 가지고 있으며 생식을 위해 짝짓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 여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은 곰벌레의 놀라운 생명력의 비밀을 일부 알 수 있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곰벌레의 게놈(genome)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DNA가 외래종에서 왔다는 것이 그 비결이다. 연구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낸 곰벌레의 외래 DNA는 대략 6000개 정도인 17.5%로, 대부분의 동물이 1%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 논문의 제1저자 토마스 부스비 박사는 “자연의 많은 동물들도 외래 유전자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지만 곰벌레 정도는 아니다”면서 “극한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의 유전자를 곰벌레가 훔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최근의 성폭력 피해 폭로(#미투) 운동과 관련해 “수컷이 많은 씨를 심으려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차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진수희 바른미래당 전 의원,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등과 함께 토론을 벌인 차 전 의원은 미투 운동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자 “성 상품화와 강간,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성 상품화나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전의원은 “인간의 유전자(DNA)를 보면 남자, 수컷은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 하는 본능이 있다”면서 “이는 진화론에 의해 입증된 것이다. 다만 문화를 갖고 있는 인간이라 (그 본능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문화의 위대함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차 전의원은 “그런 문제는 성 상품화나 강간과 별도로 다뤄야 한다”면서 “지금 논의되어야 하는 건 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 참여자들은 입 모아 “위험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진 전 의원은 “제가 여성이라서 지적하는데, 남성의 성 본능을 인정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저를 아주 위험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그런 인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런 본능의 측면을 문화로 제어하기 때문에 당위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문화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차 전 의원은 “네덜란드는 성 상품화가 합법화돼 있고 미국은 (성 문화가) 문란하지만 규제가 심하다”면서 “다 섞어서 이야기 하면 안 되고 권력에 의한 ‘성 농단’ 문제를 이번에 살펴봐야 한다”며 선뜻 이해하기 힘든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강간, 성 상품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가진 특성이 여성에 비해 더 충동적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억누르려고 의식적, 문화적으로 경계하고 규율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을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차 전 의원은 “남성의 본능이 그렇다는 것은 진화론으로 입증돼 있다”고 재차 반박했고, 이에 대해 진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등은 “그것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자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면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적, 가학적 태도를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대문구, 주민 먹거리 종합 전략 세운다

    서대문구, 주민 먹거리 종합 전략 세운다

    서울 서대문구는 정부 혁신선도 과제인 ‘지역단위 푸드플랜 구축사업’의 선도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로 생산에서부터 소비, 환경까지 먹거리 이슈에 관한 종합전략을 세우고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지역 내 먹거리에 대한 심층 실태조사, 지역에 맞는 정책과제 도출,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이 과정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올해 안으로 푸드플랜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2012년 11월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친환경 식재료 공급, 다양한 식생활교육, 구립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 급식 지원, 식재료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왔다”며 “친환경 생산지 체험 활동과 직거래장터를 통해 도농 상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점 등이 이번 선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먹거리 소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복지, 환경 문제 등을 포괄해 지역순환경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푸드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올해 학교에 친환경 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유전자변형(GMO) 없는 가공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서대문만의 협동조합형 대형마트를 조성해 먹거리 안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낙동·섬진강서 담수세균 발견…효소산업 활용 많은 254균주

    낙동강·섬진강 등에서 효소산업 활용가치가 높은 담수세균이 발견됐다.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산업용 효소시장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내 담수세균에서 채취한 1112균주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효소산업에 쓰일 만한 254균주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다당류·지방 분해 등 14종류의 효소활성 평가정보도 최근 확보됐다. 균주란 순수하게 분리된 세균과 이를 인공적으로 배양한 세균 등 같은 유전자 구성을 가진 세포집단을 뜻한다. 효소는 각종 화학반응에서 자신은 변하지 않고 반응속도만 빠르게 하는 촉매 단백질이다. 효소활성 평가 결과 ‘리시니바실러스 푸시포미스’ 등에선 리파제 같은 지방분해 효소가 생산됐다. 이는 바이오에너지 산업에서 필수 효소다. 플라보박테리움 레이첸바치 등에선 아밀레이즈, 풀루란네이즈 같은 전분분해 효소가 생산됐다. 이는 효소시장 점유율이 17%에 달하는 효소로 활용가치가 높다. 페토박터 아그리는 비전분다당류 분해 효소를 생산했다. 이는 식이섬유를 분해해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 의약품 생산, 가축사료 첨가제 등 다양한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다. 잔티노박테리움 리비듐은 단백질 분해 효소를 만들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저탄수화물 vs 저지방 다이어트, 효과 더 많은 것은?

    저탄수화물 vs 저지방 다이어트, 효과 더 많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데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킴 카다시안과 메간 폭스 등 여러 연예인이 저탄수화물과 고지방으로 구성된 이른바 케토(keto)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연구는 탄수화물은 물론 지방을 적게 섭취한 사람들도 거의 똑같이 약 5.89㎏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어떤 다이어트가 더 좋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전략은 설탕과 정제 밀가루를 덜 먹고 채소를 더 많이 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는 “우리는 모두 한 친구가 어떤 다이어트를 계속해 효과를 봤지만 이후 또 다른 친구가 같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효과를 전혀 못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이는 우리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며 이제야 이렇게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어떤 다이어트가 가장 좋은지 묻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누구를 위한 최선의 다이어트는 무엇일까”라고 말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18~50세 성인남녀 609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저탄수화물이나 저지방 다이어트를 시행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12개월 동안 이들 참가자가 매일 먹은 지방 또는 탄수화물 양(g)을 조사했으며, 참가자들의 체중과 체성분, 인슐린 기준치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초기 8주 동안 탄수화물 또는 지방 섭취량을 하루에 20g으로 제한했다. 이는 각각 통밀빵 1.5조각 또는 견과류 한 줌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신체 균형을 잡기 위해 자신들이 평생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정하고 지방 또는 탄수화물을 5~15g까지 서서히 추가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탄수화물이 적은 베이컨이나 지방이 적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몸에 좋은 저지방 또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권유받았다. 가드너 박사는 “우리는 참가자들이 어떤 다이어트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농산물 시장에 가고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사지 말라고 확실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 두 그룹의 참가자들은 평균 약 5.89㎏을 감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일부 참가자는 1년 동안 27.2㎏까지 감량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실제로 체중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한 개인의 몸이 생물학적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또는 저지방 다이어트를 선호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 연구도 진행했지만, 유전자 패턴과 식습관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 가드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지 못하지만, 다른 것에는 답할 수 있다. 우리는 이차적이고 탐색적인 연구에 쓸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서 “체중 감량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설탕을 덜 먹고 채소를 더 많이 먹고 통밀 샐러드든 풀 먹은 소고기든 상관없이 유기농업으로 재배된 무첨가 식품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쪽에서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한 사람들은 음식과의 관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이제 그들은 어떻게 먹는지를 좀 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사진=iakovenk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양’ 혼합세포로 만든 장기…“10년 내 이식 가능”

    ‘인간+양’ 혼합세포로 만든 장기…“10년 내 이식 가능”

    특정 장기 세포를 동물의 몸에서 배양시킨 뒤 이를 다시 사람의 몸으로 이식하는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과 미국 스탠포드대 공동 연구진은 미국 시간으로 18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에서 양의 배아에 인간의 줄기세포를 접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세포를 접목한 양의 배아를 3주간 키워 ‘하이브리드 췌장세포’를 만들어냈다. 돼지와 인간의 세포를 접목한 사례는 있었지만, 유사한 실험에 양과 염소 등의 동물이 이용되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 실제 장기를 키워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연구진은 성공적으로 키운 하이브리드 세포를 몸집이 작은 생쥐(rat)에게 이식해 이보다 몸집이 큰 쥐(mouse)의 췌장을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작은 생쥐에게서 키운 췌장을 당뇨병을 앓는 큰 쥐에게 이식한 결과, 췌장이 거부반응 없이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큰 쥐의 당뇨병이 호전됐다. 이번 연구는 DNA를 자르고 삽입하는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기술이 이용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나카우치 히로 도쿄대 교수는 “다음 단계는 더 큰 동물의 장기 이식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10년 전에는 생쥐와 큰 쥐 등의 이종 장기 이식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하지만 조만간 동물을 이용한 인간 장기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파블로 로스 교수는 “매일 20여 명의 환자가 장기를 구하지 못해 사망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종 간 장기 이식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돼지와 염소, 양 등을 이용해 인간의 심장이나 콩팥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동물에게서 키워낸 건강한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빠르면 5년 내, 늦어도 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이전부터 서식…신종 ‘살아있는 화석’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이전부터 서식…신종 ‘살아있는 화석’ 발견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상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공과대학과 미국 수산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안해양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심해의 포식자로 불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nakamurai), 일명 큰눈 식스길 상어(Bigeye Sixgill Shark)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1310쌍을 정밀 분석했다. 식스길 상어로 불리는 여섯줄아가미상어는 심해 상어 속의 하나로, 하위 종으로는 뭉툭코여섯줄아가미상어와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 두 종이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 거의 대부분의 해양에서 발견되지만 심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띄는 일이 많지 않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대서양에 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는 태평양과 인도양에 사는 개체와 유전자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기존에 알려진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와는 유전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개체를 발견한 것. 연구진은 이 신종 상어를 ‘대서양 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vitulus), 일명 ‘대서양 식스길 상어’로 명명했다. 일반적으로 식스길 상어는 공룡이 처음 나타난 시기인 2억 3000만 년 전보다 이른 2억 5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해 왔으며, 멸종되지 않고 현존한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연구진은 “새로운 ‘살아있는 화석’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한 몇몇 상어 종을 발견하는 것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대서양 식스길 상어는 유전자 차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식스길 상어와 외모가 매우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종의 상어가 존재한다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화석’의 신종 발견과 관련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독일의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 스프링어가 출간하는 ‘해양다양성 저널’ 13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룡 탄생 이전부터 서식한 ‘신종 상어’ 발견 (연구)

    공룡 탄생 이전부터 서식한 ‘신종 상어’ 발견 (연구)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상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공과대학과 미국 수산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안해양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심해의 포식자로 불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nakamurai), 일명 큰눈 식스길 상어(Bigeye Sixgill Shark)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1310쌍을 정밀 분석했다. 식스길 상어로 불리는 여섯줄아가미상어는 심해 상어 속의 하나로, 하위 종으로는 뭉툭코여섯줄아가미상어와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 두 종이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 등 거의 대부분의 해양에서 발견되지만 심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띄는 일이 많지 않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대서양에 사는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는 태평양과 인도양에 사는 개체와 유전자적으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기존에 알려진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와는 유전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개체를 발견한 것. 연구진은 이 신종 상어를 ‘대서양 여섯줄아가미상어’(학명 Hexanchus vitulus), 일명 ‘대서양 식스길 상어’로 명명했다. 일반적으로 식스길 상어는 공룡이 처음 나타난 시기인 2억 3000만 년 전보다 이른 2억 5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해 왔으며, 멸종되지 않고 현존한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연구진은 “새로운 ‘살아있는 화석’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한 몇몇 상어 종을 발견하는 것에 매우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대서양 식스길 상어는 유전자 차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식스길 상어와 외모가 매우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종의 상어가 존재한다는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화석’의 신종 발견과 관련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독일의 세계적인 학술전문 출판사 스프링어가 출간하는 ‘해양다양성 저널’ 13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채기 난 가리왕산 복원… ‘환경올림픽‘ 금빛 마무리를

    생채기 난 가리왕산 복원… ‘환경올림픽‘ 금빛 마무리를

    강원도 산골마을 평창·강릉·정선을 뜨겁게 달궜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역대 최대 규모로 흥행 최고, 문화·정보통신기술(ICT)의 새로운 지평, 남북 단일팀으로 평화올림픽 실현 등 성공 올림픽으로 박수를 받으며 지난 25일 폐막됐다. 다음달 9~18일 동계패럴림픽이 남아 있지만, 이제는 대회 이후 과제가 무엇인지 짚어 볼 때다. 특히 올림픽의 5대(문화, 환경, 경제, 평화, ICT) 목표 가운데 우선했던 환경올림픽의 사후 관리가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탄소 제로(0)를 목표로 실행한 환경올림픽 정책들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선 가리왕산 자연자원의 훼손과 복원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국민들은 훼손된 환경의 사후관리와 복원이 어떻게 이뤄질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연환경의 복원과 관리는 올림픽 성공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찍이 환경을 스포츠, 문화와 함께 올림픽의 3대 정신으로 선언했다. 2000년부터는 아예 올림픽 개최 희망 도시에 환경 관련 계획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1994년 노르웨이 동계릴레함메르대회 때부터 환경 올림픽이 적용되면서 환영받았고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버려진 폐목재로 지어 모범이 됐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때 주택지역 가까이와 희귀 습지에 경기장을 지어 최악의 환경오염과 자연파괴 행사라는 비난을 받으며 올림픽에서 환경이 주요 실천 덕목이 됐다.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25.4% 감축 27일 강원도와 평창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환경은 우선됐다. 평창조직위는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탄소 배출 제로를 실천했다고 자부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청정 강원도가 녹색성장을 선도할 산업인프라도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자연환경 훼손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환경을 더 친환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환경올림픽을 위해 저탄소 올림픽을 실천했다. 건설·교통·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59만t은 자체 노력으로 감축하거나 외부로부터 배출권을 기부받아 상쇄시켜 제로화했다. 자체 감축은 경기장 건설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체 배출량의 25.4%인 40만 5000t을 줄였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와 강릉 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신설된 6개의 경기장은 태양광과 지열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로 지어졌다. 경기장들은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등 전체 공정에서 자체 에너지 소모량의 12%를 감축하며 친환경 건축물 인증까지 받았다. 탄소배출권은 거래가 가능한 국내외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등을 통해 배출권을 기부받아 상쇄시키며 탄소 배출 제로화를 추진했다. 서울 상암 지역과 같이 1990년대까지 강릉 지역 비위생매립지로 사용되며 버려지다시피 한 터는 아이스아레나 등 주요 빙상경기장들이 들어선 올림픽파크로 변신했다. 환경올림픽의 취지에 꼭 맞아떨어지며 올림픽파크는 환경올림픽의 상징이 됐다. 가까이 경포호수와 경포대, 녹색도시체험 시설까지 있어 상징성은 배가됐다. 해발 1561m의 가리왕산 환경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선 알파인스키장은 남녀 코스를 별도로 건설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하나로 통합했고, 스타트 지점도 당초 중봉(해발 1420m)에서 하봉(1370m)으로 정하면서 산림 훼손을 33㏊에서 23㏊로 30% 줄이는 효과도 얻었다.●훼손된 가리왕산 산림 55% 복원 계획 우수한 식생과 동식물 서식처가 최대한 보전될 수 있도록 주목 등 주요 식생 군락지 7곳을 우회하며 건설했다. 훼손된 산림 면적의 2배 이상을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대체 지정(584㏊)하고 백두대간 훼손지역 대체림 조성과 경기장 진입도로 주변에는 경관림(500㏊)도 조성했다. 대회 이후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산림의 55%는 다시 복원한다는 계획까지 약속했다. 서울~강릉 간 KTX 경강선과 평창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환경성적표지인 탄소발자국 인증을 마쳐 환경올림픽에 일조했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는 제도다. KTX 경강선의 탄소 배출량은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87%가 적고 알펜시아호텔도 일반 호텔보다 6%를 감축했다. KTX 경강선은 자가용 등 차량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6500t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회 기간 한전에서 무상 지원받은 전기차 152대를 투입해 환경올림픽을 실천했다. 이를 위해 올림픽 개최도시인 평창, 강릉, 정선 지역에는 27대의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설치됐고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곳곳에는 환경부 주관으로 급속 전기차 충전기가 다른 고속도로보다 우선해 마련됐다.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식수 전용 저수지(194만t)를 만들고 취수장과 정수장을 하루 4000t에서 1만t 용량으로 증설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등 2개 빙상경기장에는 빗물 재활용 시설과 절수형 수도꼭지를 설치했다. 생태계 회복을 위해 2012년부터 멸종 위기 1급인 장수하늘소, 산양, 멸종 위기 2급인 열목어, 구렁이 등 동물 4종에 대한 증식, 복원에 나섰다. 황기협 조직위 환경기획팀장은 “교통, 건설, 숙박 등 모든 곳에서 환경올림픽이 실천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훼손된 산림 등의 복원에도 앞장서는 등 당초 환경올림픽 선언에 걸맞게 사후 관리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목´ 등 수만 그루의 천연림 사라져 하지만 우려와 반론도 만만찮다. 천혜의 원시림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보호받던 가리왕산이 동계올림픽 6일간, 패럴림픽 2일간의 알파인스키 올림픽 경기를 위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는 게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에 축구장 66배에 달하는 넓이의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는 것이다. 알파인스키 경기가 펼쳐진 하봉부터 도착지점까지 폭 55m, 길이 2850m로 건설된 스키 슬로프는 2m 깊이로 흙의 맨살이 파이고 얼음으로 다져지며 만들어졌다. 수백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수만 그루의 천연림이 사라졌다. 주목 자생지 훼손뿐 아니라 사스레나무와 거제수가 자연스레 교배된 아름드리 왕사스레나무가 베어지고, 자생종으로 희귀종에 속하는 개벚지나무와 사시나무의 남한 최대 군락지도 크게 훼손됐다. 그나마 현지에 자생하는 주목과 신갈나무, 사스레나무 등 200여 그루는 이식 대상 수목으로 정해 옮겨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고사해 복원을 약속한 정부의 생태 복원에 대한 의지에 회의를 갖게 한다. ●“가리왕산 복원 약속만이라도 지켜야” 스키장이 건설되기 전에 이미 구체적인 복원계획이 마련됐어야 하지만 올림픽 성공 개최에만 집중한 중앙정부와 강원도는 복원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고, 건설 비용에 맞먹는 막대한 규모의 복원 예산에 대해서는 지금도 중앙정부와 강원도 모두 ‘나 몰라라’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급기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2018년 평창은 현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가장 반환경적인 올림픽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가리왕산 복원 약속만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며 성명서까지 냈다. 정규석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대회를 열었던 일본은 대회를 위해 스키 슬로프를 건설하며 자연을 크게 훼손한 뒤 생태복원센터까지 만들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원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가리왕산 등 자연자원의 복원과 함께 정부와 강원도가 펼쳐 온 각종 환경올림픽 정책들이 일회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강릉·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덤 윌킨스 지음/김수민 옮김 을유문화사/672쪽/2만 5000원“내가 왕이 될 상인가?”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관상쟁이 김내경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이렇게 말한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뺏으려 일으킨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얼굴에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힘이 있다는 관상학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수양대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의 잘생긴 얼굴을 보노라면 다윈의 성 선택설이 설득력 있는 학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얼굴이 사람의 운명까지 결정하는지는 제쳐 놓더라도 얼굴은 분명히 개인의 큰 자산임이 틀림없다.●인간만 얼굴에 다양한 감정 표현 가능 얼굴을 미추(美醜)가 아닌 과학적 차원에서 살펴보자. 분류학자들은 동물을 30개 집단으로 분류한다. 대다수 종은 ‘얼굴’이라는 게 없다. 갑각류와 곤충류를 포함하는 절지동물과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 두 종만 얼굴을 가진다. 그리고 수많은 척추동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 감정에 따라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인간의 얼굴이 어떻게, 그리고 왜 지금 모습이 됐는지 제대로 설명한 학설은 아직 없다. 35년을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지낸 애덤 윌킨스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를 쓰게 된 배경이다. 2011년부터 이 궁금증에 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각종 화석을 비롯해 유전학, 생물학, 인류학 등 인간 진화에 관한 방대한 이론을 살폈다. 저자는 5억년 전 최초 척추동물인 무악어류(턱이 없는 어류)부터 유악어류, 포유류, 영장류,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촘촘히 따라갔다. 그리고 진원류(원숭이, 유인원, 인간으로 구성된 영장류)의 얼굴을 분석해 5000만~5500만년 전 인간의 얼굴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특징을 뽑아냈다. 우선 벌레와 다른 작은 동물들을 먹는 식생활에서 과일을 먹는 식생활로 바뀌며 송곳니가 작아지고 주둥이가 축소됐다. 성 선택설, 환경 등에 따라 털은 점차 적어졌다. 두뇌 크기가 증가하면서 이마가 드러나고, 머리는 둥글어졌다. 눈의 간격은 좁아지고 전방을 향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표정을 더 잘 드러나게 했다.●두뇌 커지면서 표정 잘 읽을 수 있게 돼 얼굴의 진화는 두뇌 진화와 불가분 관계였다. 저자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인간 진화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바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두뇌가 커지면서 표정을 잘 읽게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표정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현력이 커지면서 무리의 동료와 사회적 상호작용도 촉진됐다. 저자는 이런 사회성 증가가 또다시 두뇌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했다. 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다시 말해 표정을 더 잘 읽으려고 두뇌가 더 복잡해진 것이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대뇌피질에 새로운 연결 요소가 추가되면서 진화가 뒤따랐다. 다만 이런 일들은 순차적으로, 모든 종에서 일관되게 일어난 게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 조합 바탕 위에 비순차적으로, 불규칙하게 진행됐다. 저자는 이런 진화를 가리켜 ‘비틀거리는 모습’이라 표현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저자가 얼굴의 미래에 관해 내린 추론들도 흥미롭다. 미래에는 인간의 얼굴이 균질화하면서 동시에 세계화한다는 것. 5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흩어지면서 여러 유형으로 나뉘어 제각각 달라졌던 인간의 얼굴은 세계화 현상에 따라 지역 차가 줄면서 또다시 합쳐지는 추세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유전자가 추가·혼합되면서 얼굴은 또다시 다양해질 것이다. 하버드대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J 굴드는 저서 ‘풀하우스’를 통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고 했다. 인간의 얼굴이 계속 진화하게 되는 이유인 셈이다. ●얼굴과 성격의 연관성도 찾게 될 것 저자는 또 얼굴 유전학이 계속 발달한다면 얼굴과 성격 사이의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얼굴 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가면 결국 관상가들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경이감을 더 깊게 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했다. 방대한 자료와 이론을 검토한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얼굴이야말로 진화의 최종 산물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니까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좀 가져도 되겠다. 물론 그래 봤자 원빈 옆에 서면 내 얼굴은 ‘오징어’가 되겠지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0.01초의 과학이 메달 색깔을 바꾼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긴장감, 다소 생소했던 스켈레톤 경기에서 들려온 금메달 소식, 승자도 패자도 함께하는 모습, 설 명절 연휴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고 있다. 총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한 이번 올림픽은 참가 국가와 선수 수에서 모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였던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를 넘어섰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만 해도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위험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이 들려온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거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이번 동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가 된 이면에는 마지막 단계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공동 참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북한 참여에 따른 정치적 해석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심하고 선수들을 보내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번 북한의 공동 참여가 남북 대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 및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역대 최대 규모, 남북 단일팀 참석, 2전3기 유치 성공 이외에 이번 올림픽의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ICT를 비롯한 과학올림픽이라는 점이다. 드론, 5G 이동통신기술, 가상현실 기술은 물론 선수들의 훈련과 장비 개발에도 과학기술이 빠지지 않고 있다. 개막식 때 1218대의 드론이 그려 낸 오륜기는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기록된다고 하고 5G 이동통신기술 역시 세계 최초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개별 종목에서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뼈를 깎는 노력에 더한 화룡점정 역할은 과학기술의 몫이다.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 그것도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준 윤성빈 선수의 경우도 과학적인 훈련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특성을 분석한 뒤 실시하는 선수별 유전자 맞춤 훈련,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썰매, 헬멧, 유니폼 등이 기록 경신을 돕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태극낭자들의 수 싸움과 함께 각도, 세기 등 고도의 수학과 물리 문제를 푸는 기분이 든다. 스위핑이라고 하는 빗질에 따라 진행 방향과 속도가 절묘하게 바뀌는 것도 절묘하다. 더이상 과학기술 없는 스포츠를 생각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수준이 선두권에 도달할수록 과학기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스포츠 성적과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의 연관성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과학기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국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동계올림픽이 우리의 새 무대가 됐으며 우리의 첨단 기술력이 신장되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동계 스포츠는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올림픽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동안 땀 흘려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강했던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 컬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미있는 볼거리로 인해 국민들을 경기장으로, 그리고 TV중계 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더이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종합 4위 달성 여부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메달의 색깔이나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의 성숙함이 엿보인다. 남북 단일팀이 참여한 가운데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러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 한국 특산식물 ‘물들메나무’ 엽록체 DNA 세계 첫 해독

    한국 특산식물 ‘물들메나무’ 엽록체 DNA 세계 첫 해독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물들메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고 밝혔다.물들메나무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5만 5571bp(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총 132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 엽록체 DNA는 빛에너지와 수분,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합성 기능을 담당한다. 해독한 유전자지도를 활용해 물들메나무의 식물학적 진화과정 추적 및 식물 생존에 필요한 광합성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물들메나무는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큰 나무로, 덕유산과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분포지역이 우리나라에 한정된 데다 개체 수가 적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포함시키는 등 멸종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추진됐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토콘드리얼 DNA’에 게재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저지방 다이어트와 효과 비슷”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저지방 다이어트와 효과 비슷”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살을 빼는 데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킴 카다시안과 메간 폭스 등 여러 연예인이 저탄수화물과 고지방으로 구성된 이른바 케토(keto)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연구는 탄수화물은 물론 지방을 적게 섭취한 사람들도 거의 똑같이 약 5.89㎏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어떤 다이어트가 더 좋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전략은 설탕과 정제 밀가루를 덜 먹고 채소를 더 많이 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는 “우리는 모두 한 친구가 어떤 다이어트를 계속해 효과를 봤지만 이후 또 다른 친구가 같은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효과를 전혀 못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이는 우리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며 이제야 이렇게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어떤 다이어트가 가장 좋은지 묻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누구를 위한 최선의 다이어트는 무엇일까”라고 말했다. 이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18~50세 성인남녀 609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 저탄수화물이나 저지방 다이어트를 시행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12개월 동안 이들 참가자가 매일 먹은 지방 또는 탄수화물 양(g)을 조사했으며, 참가자들의 체중과 체성분, 인슐린 기준치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초기 8주 동안 탄수화물 또는 지방 섭취량을 하루에 20g으로 제한했다. 이는 각각 통밀빵 1.5조각 또는 견과류 한 줌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신체 균형을 잡기 위해 자신들이 평생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정하고 지방 또는 탄수화물을 5~15g까지 서서히 추가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탄수화물이 적은 베이컨이나 지방이 적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몸에 좋은 저지방 또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권유받았다. 가드너 박사는 “우리는 참가자들이 어떤 다이어트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농산물 시장에 가고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사지 말라고 확실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 두 그룹의 참가자들은 평균 약 5.89㎏을 감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일부 참가자는 1년 동안 27.2㎏까지 감량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실제로 체중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한 개인의 몸이 생물학적으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또는 저지방 다이어트를 선호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 연구도 진행했지만, 유전자 패턴과 식습관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 가드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지 못하지만, 다른 것에는 답할 수 있다. 우리는 이차적이고 탐색적인 연구에 쓸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서 “체중 감량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설탕을 덜 먹고 채소를 더 많이 먹고 통밀 샐러드든 풀 먹은 소고기든 상관없이 유기농업으로 재배된 무첨가 식품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쪽에서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한 사람들은 음식과의 관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이제 그들은 어떻게 먹는지를 좀 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사진=iakovenk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무병장수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시대

    5세 이상 복합질환 동시 앓아 기대수명만큼 ‘건강수명’ 늘려 건강한 노후 보장 머리 맞대야“‘불로불사’(不老不死)하는 황제가 돼 영원히 제국을 통치하겠다”며 ‘불로초’를 찾아나섰다가 50세의 나이로 사망한 진시황의 이야기는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꿈꿔 왔던 ‘불로장생’이 그저 ‘꿈’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최근 생명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으로 진시황이 바랐던 ‘불로장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기대수명은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가 살 수 있는 기대수명은 각각 79세, 85세이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점에 태어난 아기들이 별다른 사고 없이 삶을 마칠 때까지를 예측한 기간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의 증가는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2013년 기준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80.21세, 86.61세이다. 그렇지만 건강수명은 남성 71.19세, 여성 74.21세에 그치고 있다. 쉽게 말하면 2013년에 태어난 남자는 약 9년, 여자는 약 12년을 류머티스 관절염, 2형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노인성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과학자들은 평균 수명 100세를 뜻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되기 위해서는 기대수명의 증가만큼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도 이번 주 호에 ‘고령화로 나타날 수 있는 수많은 질병을 늦출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분석 리포트를 실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노화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젊은 사람들도 퇴행성 뇌질환을 앓는 경우가 있지만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양상과는 전혀 다르다. 노인들에게서는 DNA 손상, 세포노화, 자가분해 단백질 손상 등 다양한 원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노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는 젊은 시절 얻은 만성질병과 후유증, 합병증에 노년기 특유의 질환이 더해지면서 한 사람이 몇 가지의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화를 막기 위해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거나 유전자 편집을 통해 노화세포가 스스로 제거되도록 하는 기술을 비롯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노화된 신체조직을 교체한다든지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노화를 늦추거나 막으면 관련 질병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화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노화 연구는 단일 질환이나 노화와 죽음을 늦추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이는 나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물학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의 치료나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해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화 관련 치료법이나 신약을 개발할 때 사용되는 임상실험의 기준도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약을 개발했다고 한다면 지금과 같이 약을 투여한 뒤 근육량의 변화를 측정하는 대신 400~500m를 걷거나 뛰는 능력이 어떻게 향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분석 보고서를 쓴 일라리아 벨란투오노 영국 셰필드대 노화연구소 교수는 “2015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12% 정도이지만 2050년이 되면 22%에 해당하는 약 2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불로장생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이 또 다른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연구와 함께 국가별로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혈액검사와 암 조기진단

    [이대호의 암 이야기] 혈액검사와 암 조기진단

    폐암이나 췌장암 환자는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보다 일반적으로 수술 결과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이다. 일찍 발견하고 완전히 제거하면 폐암이나 췌장암도 위암, 대장암 못지않게 치료 결과가 매우 좋다. 위암이나 대장암, 자궁경부암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 아쉽게도 폐암, 췌장암 같은 예후가 좋지 않은 상당수 암에서는 이런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없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암을 초기에 찾으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혈액검사를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하려는 시도가 그 대표적 예다. 혈액검사는 간단하게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 신체 손상이 없기 때문에 특히 주목받았다. 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법은 우선 높은 ‘특이도’가 있어야 한다. 검사 결과가 암이 없다고 진단하면 실제로도 암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암이 없는 환자에게 암이 있다고 잘못 진단하면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불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 심지어는 큰 위험이 따르는 검사나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당사자와 가족들은 불필요한 경제적 부담, 겪지 말아야 할 심리적 부담을 겪어야 한다. 사회와 국가에도 여러 부담을 준다. 특이도에는 암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된다. 검사 결과가 단순히 암이 있다고만 알려준다면 큰 문제가 된다. 위암인지 간암인지 폐암인지 정확하게 알려줘야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진다. 즉 다음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조기진단을 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법은 경제적이어야 한다. 병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검진해야 할 때 검사 비용이 비싸다면 나라가 감당하지 못한다. 여러 이유로 나라에서 지원할 수 없다면 각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검사법이어야 한다. 암 조기진단은 가능하면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초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캔서시크’라는 새로운 검사법이 발표됐다. 우리 몸에 손상을 주지 않는 혈액검사법으로 동시에 8개 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종양단백질 또는 하나의 종양돌연변이를 찾아 특정 암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양단백질과 종양유전자를 분석하는 다중분석법을 통해 흔한 여러 암을 초기에 찾는 검사법이다. 이 검사법을 시행한 결과 812명의 건강한 사람 중 7명이 암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05명의 1~3기 암 환자에서도 평균 70% 정도 민감도를 보였다. 다만 난소암 환자는 98% 찾아냈지만 유방암 환자는 33%밖에 찾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기계학습이라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종양 발생 위치, 즉 원발암 부위를 83%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일상적 혈액검사와 함께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50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혈액검사 같은 간단한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를 완전히 믿을 수도, 믿을 필요도 없다. 결과는 여러 요소들과 함께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슷한 결과를 다루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결과의 신뢰성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다양한 우려들이 적절하게 해소됐는지, 아니면 최소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라도 있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 ‘인간+양’ 혼합세포로 만든 장기…“10년 내 이식 가능”

    ‘인간+양’ 혼합세포로 만든 장기…“10년 내 이식 가능”

    특정 장기 세포를 동물의 몸에서 배양시킨 뒤 이를 다시 사람의 몸으로 이식하는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과 미국 스탠포드대 공동 연구진은 미국 시간으로 18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에서 양의 배아에 인간의 줄기세포를 접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세포를 접목한 양의 배아를 3주간 키워 ‘하이브리드 췌장세포’를 만들어냈다. 돼지와 인간의 세포를 접목한 사례는 있었지만, 유사한 실험에 양과 염소 등의 동물이 이용되고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해 실제 장기를 키워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연구진은 성공적으로 키운 하이브리드 세포를 몸집이 작은 생쥐(rat)에게 이식해 이보다 몸집이 큰 쥐(mouse)의 췌장을 키워내는데 성공했다. 작은 생쥐에게서 키운 췌장을 당뇨병을 앓는 큰 쥐에게 이식한 결과, 췌장이 거부반응 없이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큰 쥐의 당뇨병이 호전됐다. 이번 연구는 DNA를 자르고 삽입하는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 기술이 이용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면역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나카우치 히로 도쿄대 교수는 “다음 단계는 더 큰 동물의 장기 이식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10년 전에는 생쥐와 큰 쥐 등의 이종 장기 이식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하지만 조만간 동물을 이용한 인간 장기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에 참여한 파블로 로스 교수는 “매일 20여 명의 환자가 장기를 구하지 못해 사망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종 간 장기 이식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면서 “돼지와 염소, 양 등을 이용해 인간의 심장이나 콩팥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동물에게서 키워낸 건강한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빠르면 5년 내, 늦어도 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구실 안전검사 강화해 사고 막는다

    연구실 안전검사 강화해 사고 막는다

    부주의로 인한 연구실 안전사고가 지난해 기준 연평균 174건이 발생하고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또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됐다. LMO는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융합 같은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새로 조합한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생물체로 환경단체들은 LMO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연구실 관련 각종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 연구실과 LMO 연구시설에 대한 현장검사를 상반기에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실 안전 현장검사는 연구실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과 LMO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등 470개 연구실 보유기관과 161개 LMO 보유기관의 408개 연구시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한편 본격적인 점검에 앞서 자발적인 안전관리시스템 확보와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오는 20, 21, 23일에 서울과 대전에서 사전설명회가 열린다. 강호원 과기정통부 연구환경안전팀 과장은 “현장검사 외에도 교육프로그램 운영, 우수연구실 인증제, 환경개선 지원 같은 안전문화 확산과 연구현장 지원활동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이케아에서 칼을 못 사는 이유/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이케아에서 칼을 못 사는 이유/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자자쥐(宜家家居)로 생활필수품을 사러 갔을 때였다. 중국에서는 모든 외래어를 중국어화하기 때문에 이케아(IKEA)는 이자자쥐로 불린다. 식칼을 사야 하는데 칼은 없고 대신 바코드가 새겨진 종이만 살 수 있었다. 진짜 칼을 손에 넣으려면 신분 확인이 필요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칼을 살 수 있었는데 이케아 직원은 신분증 번호, 이름, 주소, 서명을 일일이 기록했다.‘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리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칼을 사면 레이저로 개인 식별 QR코드를 칼날에 새겨야 한다. 이 QR코드에는 신분증 번호, 사진, 민족, 주소가 담겨 있다. 중국 영토의 약 10%를 차지하는 신장 자치구는 중국의 성(省)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데, 이슬람 국가로의 분리독립 운동이 계속돼 중국 정부가 철저하게 감시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영토를 빼앗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신장 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어 중국 정부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장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중국 공산당의 철저한 주민 통제는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다. 허난성 정저우에서는 경찰이 안면인식 기술이 탑재돼 범죄자를 한눈에 식별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끼고 범인들을 체포한다. 뺑소니, 인신매매, 신분증 도용 등의 범죄를 안면인식 선글라스로 걸러 냈다고 하지만, 언제든 위구르족과 같은 소수 민족이나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는 데 사용할 우려가 있다. 중국 정부의 요주의 대상에는 언론인도 포함된다. 부임하기 한 달여 전 베이징에서 살 집을 구하려고 중국 관광비자를 신청했을 때다. 비자신청서에 회사 이름을 적었더니 기자냐고 반문하면서 각서를 쓰라고 했다. 각서의 내용은 여행 이외의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성년자가 관광비자를 받으려면 가족관계증명서와 부모의 가족관계증명서 상세원본을 각각 제출해야 한다. 부모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인데 중국 비자 발급 전문 여행사에서는 귀화한 조선족 자녀의 중국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는 이미 1억 7000만대의 폐쇄회로(CC)TV가 있고, 앞으로 3년 안에 4억대가 더 설치될 예정이다. 중국 경찰은 나아가 14억 전체 인구의 유전자(DNA)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쓰촨성 천웨이현 시골 학교의 유치원생의 타액까지 일일이 채취하는 DNA 수집은 2020년까지 1억명의 정보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북한과 국경을 접한 바이산(白山)시 노인들은 무료 건강검진이란 명목으로 혈액을 채취당했다. 기자도 중국에 입국하자마자 거류 비자 신청을 위한 의무 신체검사에서 피를 뽑아 혈액 표본을 제출했다. 중국 경찰은 얼굴 인식과 DNA 표본, 그리고 개인의 온라인 활동까지 모두 통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범죄자가 아닌 사람의 DNA 수집은 금지되지만, 중국에는 마땅한 규제법도 없고 개인정보 보호도 제한적이다. 중국은 아직 해결해야 할 내부 모순이 많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력한 1인 통치 체제를 구축한 이유이기도 하다. 독재가 민주주의보다 효율적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이 이미 29년 전 톈안먼 사태를 통해 드러났지만, 최근 이뤄지는 주민통제 사례를 보면 중국은 그 교훈을 잊은 것 같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는 신시대를 열기는커녕 오히려 주민들을 옥죄는 데 사용되는 듯하다.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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