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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경재의 DNA세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명경재의 DNA세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부모에게서 자녀가 많은 것을 물려받아 따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생물학적 관점으로 보면 유전학을 정확히 정의한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유전학은 생명체의 생명현상과 특징을 결정하는 모든 인자가 자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발견으로 시작됐다.유전적으로 전달되는 많은 유전적 표현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이 최근 의생명 과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콩을 심어도 유전적 변형을 가하면 팥이 나오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을 결정하는 인자가 DNA상에 있기 때문에 유전적 표현형은 DNA의 변형을 통해 가능하다. 자연적인 DNA 염기서열의 변화인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러한 돌연변이가 표현형의 변화를 야기한다. 이런 변화는 질병을 일으키기도, 때로는 진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전적 변형을 위한 연구는 최근 들어 유전자 가위 기술 덕분에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적 변형은 염기서열 변화, 특정 유전자 제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유전자 가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DNA를 잘라서 유전적 변형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DNA를 자르지 않고도 염기서열의 변화를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발견됐다. 이 연구 결과는 그동안 유전자 가위의 DNA 절단으로 인한 원치 않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연구에 따라 좋은 유전자 변형 도구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얼마 전 박테리아와 곰팡이에서 발견된 효소가 인간의 혈액형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혈액을 A형, B형으로 결정하는 혈액세포 속 항원이 박테리아와 곰팡이 효소에 의해 분해될 수 있다. 분해된 뒤에는 혈액형이 O형으로 변화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 발견은 유전적 변형 없이도 표현형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유전자 가위의 새로운 방법이 이와 유사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유전자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고 유전자 발현만을 조절하는 방법의 개발이 있다. 불과 몇 달 전 발표에 의하면 유전자 가위에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 세포에 있는 각종 단백질을 조합해 박테리아에서 발견된 유전자 가위와 거의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유전자 가위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유전자 조작과 유전자 발현 조절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질병과 노화 현상이 궁극적으로 DNA에 쌓이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발현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연구들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는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된다. 필자의 친구가 대학원 시절 “우리는 아마 질병과 노화로 죽게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몰라”라고 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의생명 과학의 발전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삶 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속도로 발전한 컴퓨터, 정보통신기술(ICT)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가와 당연한 듯 사용되고 있다. 아마 불과 10~20년 뒤에는 의생명 과학이 ICT처럼 우리의 삶과 너무도 밀접하게 있을 것 같다.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대 잇는 ‘야구 유전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대 잇는 ‘야구 유전자’

    프로 야구인 2세 선수 2명이 2020 KBO 신인 1차 지명에 호명돼 대를 잇는 ‘야구 유전자’를 드러냈다. 1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1명씩 모두 10명을 1차 지명선수로 선발했다. 전체 10명 중 9명이 투수 전력이고 모두 2001년생이다. KIA 타이거즈는 정회열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 정해영(왼쪽)을, 한화 이글스는 신경현 전 코치의 아들 신지후(오른쪽)를 지명했다. 아버지가 활약하는 팀에 아들이 나란히 지명된 것이다. 이 중 정회열·정해영은 1차 지명 인원을 제한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1차 지명된 부자로 기록됐다.두 신인 선수는 ‘야구 금수저’이지만 실력을 갖춘 기대주로 꼽힌다. 정해영은 189㎝, 92㎏의 체격 조건에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2학년 때부터 광주일고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제12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도 기여했다. 신지후는 198㎝, 101㎏의 거인으로 시속 140㎞대 후반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LG 트윈스는 고교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휘문고 우완 이민호를 택했다. 타자 최대어인 장충고 박주홍은 키움 히어로즈가 데려갔다. SK 와이번스는 1차 지명 유일한 좌완투수인 야탑고 오원석을, 두산 베어스는 성남고 이주엽을 지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남 농민·사회단체, 농민수당 조례제정 주민발의 시작

    경남 농민·사회단체, 농민수당 조례제정 주민발의 시작

    경남지역 농민·시민단체가 농민수당 지급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운동에 나섰다. 경상남도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본부는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농민의 권리 보장·증진을 위한 ‘경남도 농민수당 지급 조례’제정 주민발의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조례제정 운동본부는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경남연합, 한국농업경영인경상남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경상남도연합회,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민중당경남도당 등으로 구성됐다. 운동본부는 “농업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기에 다시 새로운 한국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경남도민과 농민이 직접 농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는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언제부터인가 농업 천시가 일반화되면서 국가정책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나고, 우리 국민의 건강권은 유전자가 변형된 수입농산물에 위협받으며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산업화 정책과 신자유주의 개방 농정의 결과 존립 기반마저 붕괴할 위기에 봉착한 곳이 농촌이다”면서 “농가인구 231만 5000명, 65세 이상 비중 44.7%라는 통계에서 보듯 농촌 지역 대부분이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험지역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농가 수도 반세기 만에 절반으로 줄어 100만 가구 이상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농민이 농업생산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소득은 1년 평균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해 농사를 짓고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정책 발굴과 과감한 투자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누구나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농촌에 살면 도시에 사는 것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심어주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농민이 직접 주민발의 운동을 전개하는 이유는 농민수당 제도가 상층교섭을 통해 도입된 제도가 아니라 현장 농민이 직접 만들어 온 농업정책이며, 광역자치단체의 조례는 범위와 예산이 크기 때문에 많은 경남도민을 만나 농업의 공공성을 이야기하고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남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로 농민수당을 전액 지급하면 농민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농민들만큼이나 힘겨운 생존을 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지역화폐로 지급한 농민수당의 혜택을 함께 누리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4만명 이상 서명을 받은 뒤 농민수당 지급조례 제정 주민발의 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농민수당 조례제정 운동본부가 작정한 농민수당 지급 조례안은 농업 경영체로 등록돼 있는 농업인이나 ‘농업·농촌 및 식품기본법 시행령’ 제3조 기준에 해당되는 농업인에게 경남도 시·군 관내나 경남 관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수단으로 월 20만원 이내 금액을 균등하게 지급하는 내용의 농민수당 지급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찰,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수색 중 뼈 추정 물건 발견

    경찰, 고유정 전 남편 시신 수색 중 뼈 추정 물건 발견

    한달 지나서 유족 항의받고 매립지 수색고온 소각 뒤 시간 지나 확인 어려울 가능성 고유정(36·구속)에 의해 살해된 전 남편의 시신을 한달이 지나서야 수색하던 경찰이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크기 1∼10㎝가량의 뼈 추정 물체 20여점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제주시와 함께 중장비 2대와 인력 75명,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반입된 쓰레기를 매립한 지점을 굴착했다. 다만 뼈 추정 물체를 찾더라도 이미 고온 소각돼 매립된 지 한 달이 지나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주 경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달 30일 범행장소 인근 CCTV 영상을 통해 고유정이 종량제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고유정이 시신 일부를 버렸을 것으로 보고 쓰레기 운반 경로를 추적해 다음날인 31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등을 찾았지만, 수색하지 않았다. 이미 나흘 전인 28일 소각 처리돼 매립된 상태여서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찰은 “도내 시신 유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왔지만 고유정이 쓰레기를 버린 정황이 보도된 뒤 유가족의 항의에 결국 수색에 나섰다. 이 때문에 사건 발생 후 줄곧 부실 수사 지적을 받아 온 제주 경찰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19일 경기도 김포시 등지에서 발견한 뼈 추정 물체를 국과수에 의뢰했으나 모두 동물뼈로 판정됐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질랜드 헬 피자 새 브랜드 ‘가짜 고기’ 논란, 식물성 단백질 썼을 뿐

    뉴질랜드 헬 피자 새 브랜드 ‘가짜 고기’ 논란, 식물성 단백질 썼을 뿐

    뉴질랜드의 피자 체인점 ‘헬 피자’는 우리 교민과 유학생, 관광객들에게도 제법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그런데 이 체인점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런칭한 ‘버거 피자’가 가짜 고기를 썼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새 제품은 ‘미디엄 레어 버거 패티’를 토핑 재료로 쓴다고 광고해 이미 3000판 정도가 팔렸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먹어본 결과 이 패티가 콩고기처럼 채소류를 이용한 가짜 고기인 것 같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이에 회사는 27일 문제의 피자가 기본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성분을 가공한 것이며 채식 전문 브랜드 ‘비욘드 미트’의 패티를 쓰고 있다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소비자는 이 체인점이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위험에 빠뜨렸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 고객은 헬 피자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이건 완전히 사기다. 채식 제품인데 (고기인줄 알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적었다. 다른 이는 “아들이 여섯 가지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는데 먹는 것 갖고 장난 친 누군가 때문에 열 받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물론 극찬을 하는 이도 있었다. “맛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기쁘면서도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이는 “잘 했네! 당분간 메뉴로 고정했으면”이라고 적기도 했다. 헬 피자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주문을 받았다며 소셜미디어에서의 논란과 관계 없이 맛을 보려는 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총지배인 벤 커밍은 고기 없는 피자가 출시된 것은 “말문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은 금세 가짜 고기란 생각을 지워버릴 것이며 우리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이유를 드러내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패티를 즐길 것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아울렛 업체 스터프(Stuff)는 헬 피자가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제정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헬 피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제품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확히 버거 패티 제품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대로 읽는다. 우리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뉴질랜드 소비자연맹도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억 달러(약 1조 733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비욘드 버거는 콩, 완두콩, 쌀 등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며 절대 유전자변형식품(GMO), 간장, 글루텐 등은 첨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달고 기름진 음식 좋아하다간 뇌 망가진다

    [달콤한 사이언스]달고 기름진 음식 좋아하다간 뇌 망가진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사람도 ‘딱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고 단짠(달고 짭짤한) 음식을 한 번 입에 대는 순간 나도 모르게 폭풍흡입하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달고 기름진 음식이 살을 찌우고 허리둘레를 굵게 만드는 등 외형을 바꾼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달고 기름지고 짭짤한 음식을 즐겨 먹게 되면 뇌의 특정 신경세포 활동을 변화시켜 과식을 막아주는 뇌 신경 ‘브레이크’를 고장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캐나다 캘거리대 호츠키스 뇌연구소 스테파니 보그랜드 교수는 입맛을 자극하는 달고 기름진 음식이 뉴런의 활동을 변화시켜 과식을 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메타분석을 통해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8일자에 발표했다. 메타 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연구된 문헌들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연구 방법이다. 과학자들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위주로 식사를 제공받은 생쥐와 영양분이 골고루 분포된 식단을 제공받은 생쥐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함으로써 음식이 뉴런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주로 관찰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외측 시상하부(lateral hypothalamus)에 주목했다. 외측 시상하부는 식사량, 섭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과학자들은 뇌 신경세포의 활성화 정도를 관찰하기 위해 칼슘이미징이라는 광유전학 기술과 이광자현미경(two photon microscope)을 활용했다. 이광자 현미경은 파장이 두 배 긴 광자 2개를 이용해 빛의 산란을 줄임으로써 표적물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광학장치이다. 또 칼슘이미징은 세포 내 중요한 2차 신호전달물질인 칼슘의 농도를 이미지화시켜 세포의 활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한 기술이다. 그 결과 균형잡힌 식사를 해온 생쥐들은 설탕물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게 하더라도 적당한 시기에 외측 시상하부에서 식사를 마치라는 신호가 전달됐지만 비만한 생쥐들의 경우는 외측 시상하부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해온 생쥐들에게도 12주 이상 달고 기름진 음식만으로 식단을 바꿔 비만을 유발시킨 경우 마찬가지로 외측 시상하부의 반응속도가 느려져 과식을 하는 것이 관찰됐다. 12주 만에 외측 시상하부 반응속도가 이전보다 80% 가량 줄어들었다고 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스테파니 보그랜드 박사는 “식단을 바꾸는 것은 매우 미묘한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뇌세포의 활동과 성질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식사 조절과 관련된 뇌 신경세포들과 관련 수용체를 찾아낸다면 약물이나 기타 방법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침몰’ 24번째 한국인 탑승객 사망자 신원 확인

    ‘헝가리 유람선 침몰’ 24번째 한국인 탑승객 사망자 신원 확인

    헝가리가 한국과 함께 허블레아니호 침몰 참사의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최근 습된 시신이 침몰 유람선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정부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밤 10시 8분쯤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체펠섬 지역에서 수습한 시신에 대해 유전자(DNA) 감식을 실시한 결과 60대 한국인 여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추가로 발견한 시신이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서 허블레아니호 침몰 참사로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24명, 남은 한국인 실종자는 2명이다. 지난달 29일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추돌로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당시 한국인 탑승객 33명과 헝가리 승선원 2명(선장·선원)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침몰 직후 구조된 인원은 7명에 불과했다. 헝가리와 한국은 수색 작업을 계속하며 한국인 탑승객·헝가리 승선원 실종자 시신을 차례로 수습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실종자 2명이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부다페스트 경찰의 소마 체치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마지막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수색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헝가리 정부에 이번 침몰 참사 원인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거듭 당부했다.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와 신속대응팀장인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전날 에르빈 벨로비츠 헝가리 검찰청 차장검사를 면담했다. 벨로비츠 차장검사는 사건 초기부터 경찰에 철저한 사고 조사를 지시했으며, 책임 규명과 후속조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속대응팀은 전했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현재 60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가해선박인 바이킹 시긴호를 조사하면서 현재까지 2TB(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확보하고 5000여장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는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유리 C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살펴본 결과 그가 사고 당시 음주를 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AI 활용 유전자 변이로 질병 예측

    포스텍 생명과학과 연구진이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질병 발생 확률을 예측함으로써 질병 진단과 개인 정밀의료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진화적 변화를 분석해 인공지능(AI)으로 질병 유발확률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유전자 분석법은 유전자가 진화적으로 보존된 부분만을 분석해 진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부분에서 나타난 변이는 찾아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진화적 변화와 경향성을 AI로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방식에서는 찾아낼 수 없었던 인체 신호전달 체계에서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 연구’ 최신호에 실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음식 익혀먹고 손 잘 씻어야”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음식 익혀먹고 손 잘 씻어야”

    인천 남동구 한마음식품 제품 회수·폐기 질병관리본부가 인천시 남동구 소재 한마음식품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질본은 서울에 있는 한 식당을 이용한 A형 간염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들이 섭취한 것과 동일한 제조사의 미개봉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올해 A형 간염 집단 발생 관련 역학조사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경기도 소재 식당과 서울 소재 반찬 가게에서는 개봉한 조개젓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개봉하지 않은 조개젓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제품은 중국산 조개로 유통기한은 2020년 3월 15일까지다. 관할 지자체는 환자들이 조개젓을 섭취했던 식당에 대해 조개젓 제공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또 조리 종사자에 대해 항체 검사를 시행하고, 항체가 없는 조리 종사자 1명을 포함해 2주 이내 식당 이용자를 대상으로 노출 후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해당 제품을 회수·폐기할 예정이다. 질본은 환자와 식품과의 인과 관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적인 제품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A형 간염은 신고 건수가 24일 기준 796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447명과 비교해 약 5.5배 많은 수준이다. 환자 연령을 보면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8%를 차지하고,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질본은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는 등 위생적인 조리 과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죽은 줄 알았던 딸 15년만에 상봉

    생후 3개월 된 딸과 생이별했던 어머니가 15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2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39)씨는 지난 22일 헤어진지 15년 만에 중학생이 된 딸을 익산의 한 수용시설에서 만났다. 2004년 2월 미혼모이자 2급 지적장애였던 A씨는 태어난 지 3개월째였던 딸을 목사가 운영하는 보육시설에 맡겨야만 했다. 서울로 가서 돈을 벌어 차후 아이를 돌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딸을 맡긴 지 한 달쯤 지나 안부를 물으려고 목사에게 연락하니 “딸은 몸이 아파서 죽었다. 찾지 말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A씨는 생업을 지속하며 애써 딸을 잊으려고 발버둥 치며 15년을 보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인생 2막을 준비하던 A씨는 호적을 정리하다가 딸의 사망신고가 돼 있지 않고 주민등록만 말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혹시 딸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난 3월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우선 A씨가 자녀를 맡겼다던 교회 목사의 행적을 수소문했다. 확인 결과, 해당 목사는 국가 보조금 횡령 사건에 연루돼 2013년에 구속된 상태였다. 목사가 운영하던 보육원 아이들이 인근 보호시설로 전원 옮겨진 상태였다. 경찰은 원생 명단에서 A씨 딸과 동일한 이름을 찾았다. DNA 분석 결과 해당 아동과 A씨 유전자는 99.99% 일치했다. 경찰은 딸을 맡은 목사가 당시 국가 보조금을 챙기기 위해 A씨에게 ‘딸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은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경찰 도움으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며 “경찰분들께 잊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다”고 울먹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SF소설인 줄 알았는데…소외된 사람들로 향한다

    SF소설인 줄 알았는데…소외된 사람들로 향한다

    ‘SF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그런 건 잊어버렸다.’(김연수 작가) 순문학·장르문학을 가리지 않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SF소설 작가 김초엽이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을 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발표한 7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았다. ●SF소설 작가 김초엽 첫 소설집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도가 쓴 SF소설은, 뜻밖에 어렵지 않다.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스펙트럼), 사이보그의 몸을 한 여성 우주인(‘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등 SF적 설정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술술 읽힌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대학생 때 과학 칼럼을 많이 쓰면서 대학 1학년생 정도 되는 교양을 가진 사람들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게 습관화됐다”며 “SF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제 소설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식적으로 조절을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김초엽의 소설은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형태의 소외와 결핍, 기술이 구분하는 새로운 타자 등 인간에 대한 추상적인 질문이 SF를 매개로 어떻게 구체적인 서사로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작가의 그 말처럼 새로운 사회 속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미래 기술이 구분하는 새 타자 등 관심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완벽한 유전자의 선택이 가능해진 근미래에서, 완벽함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은 경계 밖으로 밀려난다. 여기에 장애도, 차별도, 혐오도 없는 유토피아인 ‘마을’이 등장하지만 성년이 되기 위해 치르는 통과 의례인 순례길에서 이들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자들 중 하나인 데이지는 말한다.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52쪽)고,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54쪽)라고. 그의 시선은 새로운 환경 속 더욱 소외되기 쉬운 이들로 향한다. 실패한 여성 우주인, 할머니 과학자들이 그들이다. 도서관 내에서 다른 자리에 꽂힌 책을 더욱 찾기 어렵듯, 관내에서 죽은 엄마의 마인드를 분실한 딸 지민은 그제서야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작가의 소설에는 어려운 길을 외롭게 갔던 여성과, 대를 이어 그를 이해하는 마음들이 있어 따스하다. 대부분 전지적 작가 시점을 따르는 소설들은 이를 가만가만 따라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절대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다. ●우주 속 작은 존재지만 외롭지 않은… 작가는 SF를 ‘경이감의 장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경이감이란 ‘광대한 우주에서 나라는 작은 먼지 같은 존재를 깨달았을 때, 내가 알고 있던 세계를 벗어나는 감각’이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작은 먼지이되, 결코 외롭지 않은 먼지임을 알게 된다. 지난 1년간 직업 소설가의 길을 걸었던 작가는 앞으로도 전업으로 소설을 쓸지, 다른 일을 병행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오센서를 만들던 손으로 경이감의 장르를 놓지 않으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이생육지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특이생육지 미기록 식물 5종 발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제주 곶자왈 등 우리나라 특이생육지에서 ‘네잎주걱비름’ 등 미기록 식물 5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이생육지는 지형·지질이 달라 특이한 생태계를 보이는 곳으로 강원 석회암 지대와 제주 곶자왈, 경상 퇴적암, 서남해 섬지역 등이다. 발견된 미기록 식물 5종은 털들깨·넓은잎대가래 등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2종과 네잎주걱비름·여름개밀 등 중국 고유종 2종, 우리나라를 제외한 중국과 일본 등에 넓게 분포하는 섬쇠무릎 등이다. 털들깨는 제주도 곶자왈 지대에서, 넓은잎대가래는 강원 영월 석회암 지대 작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돌나물과인 네잎주걱비름과 섬쇠무릎은 섬 지역인 신안, 벼과인 여름개밀은 의령 퇴적암 지대에서 각각 확인됐다. 이 중 네잎주걱비름은 중국 안후이성 황산과 구화산 일대에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중국 자생지와 수백㎞ 떨어진 전남 신안에서 발견돼 식물지리학적으로 관심이 높다. 털들깨는 식용작물인 들깨의 품종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으로, 네잎주걱비름은 관상용 식물로 활용이 기대된다. 그러나 대부분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개체수가 적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꼬리 달린 아기 태어나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꼬리 달린 아기 태어나

    남미 콜롬비아에서 꼬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는 이른바 '퇴화한' 꼬리를 갖고 출생했다. 콜롬비아에서 꼬리를 가진 아기가 태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이 기록으로 남긴 사진을 보면 꼬리는 아기의 엉덩이 바로 위쪽에서 시작해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다. 자로 측정해 보니 꼬리의 길이는 약 13cm 정도다. 뿌리 쪽은 굵고 갈수록 가늘어져 마치 쥐의 꼬리를 연상케 한다. 기형을 발견한 병원 측은 즉각 절단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대에 오른 아기는 약 1시간 만에 꼬리를 잘라내고 정상(?)의 몸이 됐다. 병원 측은 "꼬리가 척수나 신경과는 연결돼 있지 않았다"며 절단으로 신경이 훼손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사람이 꼬리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이런 케이스는 100여 건에 불과하다. 원인은 유전자라는 게 현지 의학계의 설명이다. 절단수술에 참여한 한 의사는 하지만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선 초기에 누구나 이런 형태의 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태아는 꼬리가 달린 형태로 성장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성장 과정에서 태아의 꼬리는 없어지지만 유전자 때문인지 꼬리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 사람에게 달린 꼬리를 '퇴화한 꼬리'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아기와 가족의 보호를 위해 아기가 태어난 지역과 병원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노티시아스24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지금까지 게놈 연구가 인종차별이었다?

    “대부분 유럽계 백인 중심 유전체 연구 다른 인종·민족 적용 땐 질병 분석 한계” 북미 공동연구팀 ‘인종주의 게놈’ 지적 비백인계서 새 유전적 특징 27개 발견 유럽계 일부, 라틴·아프리카계 특징도 “유전 질환, 인류 전체 분석 대상 삼아야”“인종주의는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는 아닐지라도 많은 영역에 다양한 형태로 스미어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미묘하거나 뚜렷한 편견들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인류학자인 조너선 마크스 교수는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이라는 저서에서 과학연구에서 나타나는 인종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의학, 실험심리학 등 많은 분야에서는 인종을 변수로 삼고 연구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인간 유전체를 분석하는 게놈 연구에서도 이 같은 인종적 구분이 저변에 깔려 있는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 인종이 아닌 인류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미국 스탠퍼드대 바이오메디컬 데이터과학과,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멕시코 국립생물다양성게놈연구소 등 북미 지역 34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유전 질환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하고 위험성을 파악하는 한편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게놈 연구를 할 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게놈 연구가 유럽계 백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그 결과를 적용할 때 분명한 한계점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0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유전체학과 역학(疫學)적 방법론을 활용해 인구학적 특성을 정리한 ‘페이지’(PAGE) 데이터를 분석했다. 페이지는 미국 내 거주하는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하와이 원주민, 인디언 등 4만 9839명의 비유럽인을 대상으로 26가지 의학적 특성 및 행동양식과 DNA시퀀스 간 연관성을 분석한 전장유전체분석(GWAS) 결과다. 여기에는 비만과 체질량지수(BMI), 하루 흡연량, 커피 섭취량, 혈압, 2형당뇨(성인당뇨)를 포함한 대사질환 여부 같은 건강 특성은 물론 생활 습관에서의 건강 위협 요소 등 다양한 의학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페이지’ 데이터와 유럽계 백인 중심의 기존 게놈 데이터들을 비교한 결과 비유럽계인들에게서 이전 게놈 분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전적 특징 27개를 발견했다. 27개의 새로운 유전적 특징은 1444개의 질병 관련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히스패닉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비슷한 유전적 특징을 보이고 유럽계 백인들 일부에서도 라틴계나 아프리카계의 유전적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은 외모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 자체가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특정 인종이나 민족 중심의 제한된 유전체 연구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특정 유전적 변이가 혈당 검사 결과를 왜곡시켜 2형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크리스토퍼 칼슨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 박사는 “게놈 분석이 맞춤형 정밀의학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되면서 다양한 인간 게놈 분석 결과를 얻었지만 인종적 다양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에이미어 케니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교수도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게놈 분석 결과를 임상에 적용할 경우 자칫 환자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게놈 분석의 다양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GC녹십자,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치료제 상용화 눈앞

    GC녹십자,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치료제 상용화 눈앞

    GC녹십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와 독감 수두 등 ‘백신’ 분야에 이르는 필수의약품 국산화를 이끌어 왔다. 이는 혈액학과 면역학 분야의 기술력 축적을 가져와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혁신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 시설의 현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상용화를 위한 최종 임상 2상3상 동시진행 중인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GC1102’(헤파빅-진)이다. 이 약물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으로 혈장유래 제품보다 항체의 순도가 높고 바이러스 억제 능력도 뛰어나 약물 투여시간을 기존 제품의 60분의 1 수준까지 줄여줄 수 있다 ‘헤파빅-진’이 상용화되면 기존 제품의 원료인 특수 혈장의 한정적 수입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제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가 가능해지고 환자의 약값 부담도 낮아진다. GC녹십자는 차세대 혈우병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개시한 혈우병 항체치료제 ‘MG1113’은 부족한 혈액 내 응고인자를 주입하는 기존 치료 방식과 달리 응고인자들을 활성화시키는 항체로 만들어진 혈우병 항체치료제다. 항체치료제 특성상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도 사용이 가능하며, A형과 B형 혈우병에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C녹십자는 의약품 본고장 미국에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CRV-101(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의 미국 현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고유정 전 남편 추정 유해 김포 소각장에서 조각난 채 발견

    고유정 전 남편 추정 유해 김포 소각장에서 조각난 채 발견

    고유정(36)에게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36)의 유해 일부가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조각난 채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경기 김포시 한 소각장에서 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추정 물체 40여 점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물체는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후 1∼2㎝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해당 소각장에서 유해를 수습하고 유전자 검사 등으로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경기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강씨 시신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지난 14일 인천 서구 같은 재활용업체에서 라면박스 2개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추가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의뢰를 한 상태다.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면접교섭권 소송을 끝에 2년여만에 아이를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고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 유기, 사체은닉이다. 피해자 강씨의 유족 측은 이날 고유정의 친권상실 선고 및 미성년 후견인 선임을 청구하는 소장을 접수한다. 유족 측은 고유정이 친모라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친부를 무참히 살해한 사람이 친권을 갖는 것은 굉장한 문제가 있으며 아이의 복리와 앞으로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 등을 고려해 고씨의 친권을 상실시키는 동시에 아이의 후견인으로 피해자 강씨의 남동생을 선임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론] 혁신성장에 없는 세 가지, 정비공/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혁신성장에 없는 세 가지, 정비공/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살다 보면 ‘세상에는 다음의 세 가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답’이 없고, 영원히 감출 수 있는 ‘비밀’도 없으며, 무엇보다 ‘공짜’가 없다는 걸 말이다. 이른바 ‘정비공’(正秘空)이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성장 절벽을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바로 ‘혁신성장’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에도 정답과 비밀, 공짜는 없다. 혁신성장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해답을 준비하고,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해야 하며, 기꺼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치를 준비도 해 놓아야 한다. 첫째, 혁신성장은 그 어느 나라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전인미답의 길이다.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 대량 실업이 생길 수도 있고, 산업 간 경계와 직종 간 칸막이가 사라져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인공지능(AI) 의사에게 상담한 뒤 자동판매기에서 약을 구입하고 없는 약은 모바일로 주문해 1시간 안에 배송되는 서비스를 내놨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공중파 방송 3사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지만, 유튜브에서는 억대 고수익을 올리는 유튜버가 대거 탄생했다. 오프라인 대형할인매장 매출액은 해마다 줄어들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와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게임 등이 한국을 먹여 살릴 신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저항과 정부의 규제에 막혀 있다. 전기차 전용 충전소에 가지 않고도 기존 플러그에 꽂기만 하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전기사업법에 막혀 시작도 못하고 있고, 유전자 검사만으로 맞춤형 질병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막혀 있다. 자동차 혁신성장은 공유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결합한 융복합서비스 사업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지만 한국은 자동차 공유서비스 자체가 불법이다. 혁신성장의 성공 여부는 기술 그 자체보다도 기술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정부의 제도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도 과거 산업화 시대의 부처별로 파편화된 정답을 찾고자 몰두하고 있다. 이제라도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혁신을 가로막는 산업화시대 걸림돌을 모두 치워 버리고 새로운 규범 체계를 찾아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답을 찾아야 한다. 둘째, 혁신성장에는 사생활의 비밀이 없다. 개인의 모든 정보가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사용되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무차별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나 기업이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감시’ 시대가 오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셋째, 혁신성장에는 공짜가 없다. 산업혁명으로 세계 첫 자동차를 상용화한 영국에선 정작 혁신성장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혁신의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였다. 자동차가 많아지면 마부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1865년 영국 의회는 ‘붉은 깃발법’을 제정해 자동차 때문에 사라진 마부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붉은 깃발을 든 기수가 마차를 타고 앞서고 보조기사 1명이 더 있어야만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게다가 의회는 자동차가 도심에서 시속 3㎞ 이상 속도를 낼 수 없게 규제했다. 이 법은 31년이나 유지되다가 폐지됐다. 영국의 자동차산업 기반도 독일과 미국으로 넘어갔다. 혁신에 대한 전방위적 저항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적 파괴를 거부하는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 아픔과 고통과 처절함이 동반돼야 혁신이 이뤄진다. 특정 소수가 혜택을 보려고 혁신을 거부할 때 정부는 표를 의식하지 말고 국민에게 이를 정확히 알려 줘야 한다. 정부가 기득권 저항에 굴복해선 안 된다. 혁신의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가 혁신성장의 불을 댕기고 디딤돌이 될 때 우리나라는 비로소 희망이 있다. 한국의 미래는 우리가 마주한 성장절벽과 인구절벽, 격차절벽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다. 산업화시대의 낡은 칸막이 규제와 시스템을 부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의 파고에 올라타야만 성공할 수 있다.
  • 이웅열 前 코오롱 회장 출국금지…‘인보사 의혹’ 소환 초읽기

    이웅열 前 코오롱 회장 출국금지…‘인보사 의혹’ 소환 초읽기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허위자료로 허가받은 혐의로 고발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출국금지됐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최근 이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는 이 전 회장, 손문기 전 식약처장, 이의경 현 식약처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가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이 식약처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있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도 사기 혐의로 고발됐다. 인보사는 수술하지 않고 손상된 연골을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어 지난달 28일 허가가 취소됐다. 주요 성분 가운데 세포 1개가 ‘신장세포’로, 허가를 받았던 ‘연골세포’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식약처는 이우석 대표와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사를, 다음날에는 식약처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들도 불러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이 전 회장은 관련자 조사를 마친 뒤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초 약대 출신 등 검사 2명을 파견받아 총 5명으로 인보사 수사팀을 증원했다. 검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을 당시 인보사 주요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은폐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엄마 죽인 범인들에 의해 자궁에서 꺼내진 아이, 두달 만에 결국

    엄마 죽인 범인들에 의해 자궁에서 꺼내진 아이, 두달 만에 결국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스콧츠데일에서 19세 엄마를 살해한 모녀에 의해 자궁 안에서 꺼내진 사내아이가 결국 두달 만에 숨을 거뒀다. 한달 전 눈을 뜨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져 흉측한 살인극 뒤에 한줄기 희망을 던졌지만 어머니의 가혹한 운명을 따랐다. 비운의 산모 말린 오초아로페즈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줄리 콘트레라스는 비운의 아들 요바니 야디엘이 이번주 급격히 뇌손상 상태가 나빠져 14일(이하 현지시간) 어머니 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오초아로페즈는 클래리사 피궤로아(46)와 딸 데지레 피궤로아(24)에게 목이 졸려 살해된 뒤 유기됐다. 미친 모녀는 아이 옷을 물려주겠다며 임신 9개월의 오초아로페즈를 집으로 유인했다. 클래리사가 친아들이 죽자 아들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딸과 함께 벌인 일이었다. 클래리사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조작해놓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둘은 오초아로페즈의 자궁 안에서 아들 요바니를 끄집어냈다. 아이 낯빛이 파리하고 숨을 쉬기 어려워 하자 둘은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에 아이와 함께 입원했다. 뻔뻔하게도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했고 병원은 별달리 의심을 하지 않았다.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된 날 클래리사와 오초아로페즈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 지난달 14일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유전자 검사 결과 클래리사의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주 당국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요바니는 뇌 활동이 적어 그 동안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클래리사는 아들이 아프다며 모금 운동을 벌이는 뻔뻔함을 보였다. 모녀는 모두 체포돼 일급살인죄로 기소됐고, 클래리사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도 체포돼 범행 은폐죄로 기소됐다. 셋은 이달 법원에 재판을 받기 위해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런데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가족들의 친구 세실리아 가르시아가 아이 아빠 요바니 로페즈가 팔에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아이는 생애 처음 눈을 뜬 것처럼 보여 충격에 빠졌던 시카고 주민들에게 한줄기 위안을 제공했지만 끝내 가혹한 운명을 비켜가지 못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다가스카르섬 여우원숭이가 슬퍼하는 이유 알고보니…

    마다가스카르섬 여우원숭이가 슬퍼하는 이유 알고보니…

    무분별한 벌목과 인간이 만들어 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터전인 숲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영국과 스웨덴 생물학자들은 식물 멸종 속도가 포유류, 양서류, 조류 등 동물의 멸종 속도보다 2배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유엔 환경계획 산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 제7차 총회에서 채택된 ‘전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전체에서 벨기에 면적에 버금가는 3만 6000㎢의 숲이 파괴됐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은 서울시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7900㎢이다. 숲의 파괴는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직접적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동물들은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영장류 장내미생물 연구프로젝트(PMP), 미네소타대 컴퓨터과학공학과, 버지니아공과대(버지니아텍) 어류·야생환경보존과, 생명과학과, 에모리대 환경과학과, 스토니브룩대 인류학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삶의 환경이 바뀌면 동물들의 장내미생물이 변화되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멸종 위험성을 높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농경지와 목초지로 조성하기 위해 매년 수천 ㎢의 숲이 개간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에 살고 있는 12종 128마리의 여우원숭이 장내미생물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특히 마다가스카르에만 살고 있는 시파카 여우원숭이와 마다가스카르와 마요트에만 사는 갈색 여우원숭이에 주목했다. 갈색 여우원숭이는 주로 과일을 먹고 시파카 여우원숭이는 잎을 주식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이 건강상태를 결정하는만큼 장내미생물 상태와 분포의 변화가 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들 원숭이의 변을 채집해 장내미생물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16S rRNA’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식 영역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일부 여우원숭이들은 뻣뻣한 잎을 소화시키기 쉽게 하기 위해 다른 종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갈색 여우원숭이는 섬의 어느 곳에 서식하든 간에 비슷한 종류의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었지만 잎을 주식으로 삼는 시파카 여우원숭이의 장내미생물은 서식지가 조금만 차이가 나더라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서식지가 파괴돼 섬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특정 섬유소를 소화시킬 수 있는 장내미생물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디아 그린 듀크대 박사(생태학)는 “섭취하는 음식이 제한적인 동물들에게 있어서는 서식지 환경파괴는 음식물 제공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산림이 파괴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사는 동물 전체의 생태계 먹이사실을 붕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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