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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복원 탄력…2마리 추가 도입

    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복원 탄력…2마리 추가 도입

    경북 봉화에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멸종위기인 시베리아호랑이(일명 백두산호랑이)의 개체수를 늘리면서 종 보존 및 체계적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달 서울대공원에서 추가 도입한 백두산호랑이 2마리(한-수컷 5세, 도-암컷 5세)가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수목원은 지난달 24일 이들 호랑이를 호랑이 숲(4만 8000㎡, 축구장 7개 크기)으로 비공개 이송하는데 성공했다. 장거리 운행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등 이송과정에 발생하는 스트레스 최소화 및 건강관리를 위해서였다. 현재 호랑이들은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지 안정화 훈련을 하고 있으며,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새로운 환경 적응도 순조로운 상태다. 두 호랑이는 앞서 호랑이 숲에 옮겨온 백두산호랑이 3마리(두만-수컷 18살, 한청-암컷 14살, 우리-수컷 8살)와 얼굴 익히기, 합사,입·방사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오는 9월쯤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의 혈통을 잇기 위해 5마리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앞으로 러시아 등지에 백두산호랑이 5마리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시설 중 가장 넓은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까지 방사가 가능한 시설로 조성됐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월 경북대 수의대와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보존, 진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의 인프라와 경북대 수의대의 연구 노하우를 결합해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이용과 연구, 증식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국내외 백두산 호랑이 유전자원 확보, 관리기술·진료 등의 지원과 교류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총면적 5179ha로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로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수목원은 멸종위기 동·식물 보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은 음식물 사료 쓰는 양돈 농가 관리 강화

    담당관이 월 2회 이상 열처리 카드 작성 관리 미흡 농가는 고발조치·과태료 부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 사료로 쓰는 양돈 농가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남은 음식물 급여 양돈농가별 담당관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남은 음식물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는 소시지(9건), 순대(4건) 등 총 17건의 휴대 축산물에서 검출됐다. 이에 따라 두 부처는 그동안 남은 음식물을 주는 양돈농가 257곳의 열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해 왔다. 두 부처는 한발 더 나아가 이들에 대한 관리카드를 작성해 남은 음식물 제공을 중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 직접 주는 것을 금지한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담당관은 월 2회 이상 농가를 직접 방문해 열처리시설이 정상 가동되는지, 30분간 80도 이상의 온도가 지켜지는지, 소독을 비롯해 차단 방역이 시행되는지를 확인한다. 미흡한 농가는 고발 조치와 함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식품부는 중국을 포함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오가는 운항 노선에 탐지견을 집중 투입하고 세관 합동 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혈연 아니면 친자관계 아냐” vs “동의한 인공수정, 친자로 봐야”

    “혈연 아니면 친자관계 아냐” vs “동의한 인공수정, 친자로 봐야”

    父 “제3자 인공수정, 친생자로 볼 수 없어” 전문가 “자녀 입양한 것으로 해결해야” 자녀 측 “신분 불안정… 상속권도 잃어” 산부인과학회 “예외 인정하는 건 부적절”다른 사람의 정자로 인공수정해 낳은 자녀를 남편의 친자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 22일 대법원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지금까지는 부부가 명백하게 함께 살지 않는 상황에서 임신한 경우에만 친생관계를 부정할 수 있다는 36년 전 수립된 판례를 따르고 있다.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게 명백하게 확인되면 친생을 부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인공수정에 동의했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친생관계를 부인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오후 대법원 대법정에서 이혼한 A씨가 두 자녀를 상대로 친생자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해 달라고 낸 소송의 상고심에 대한 공개변론을 열었다. 쟁점은 제3자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한 자녀에 대한 친생추정과 예외 범위를 어디까지 하느냐였다. 원고 측 안성용 변호사는 “‘동거의 결여’뿐 아니라 남편의 동의 없는 제3자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 아내의 부정행위로 혼외자를 출산해 혈연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이 명확한 경우, 이혼·별거로 가족이 파탄 난 경우에 해당한다면 친생추정 예외를 확대 적용해 제척기간 제한 없이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 참고인으로 나온 차선자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과학적으로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게 명백히 밝혀진다면 친생관계를 부인할 수 있게 해주고 대신 제3자 인공수정으로 낳은 아이는 부부가 입양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피고 측 최유진 변호사는 “원고는 제3자 인공수정 출산에 동의했다가 이후 변심해 친생부임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예외 범위를 확대하면 자녀의 신분이 불안정해지고 아버지에 대한 부양청구권과 상속권을 잃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맞섰다. 피고 측 참고인인 현소혜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친생추정 예외를 인정하면 출생과 동시에 자녀의 아버지 확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일부 예외를 인정한 1983년 판례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수정 시술만 동의한 것(원고 측)이라는 의견과 시술에 동의하는 것이 미래의 친생자관계와 자녀 양육까지 동의하는 것(피고 측)이라는 의견도 맞섰다. 대법원의 요청으로 각계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과학적으로 혈연관계가 성립하지 않음이 명백하게 확인된 경우로 한정해 친생추정의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제3자 인공수정에 남편이 동의한 경우는 신의칙과 금반언(선행된 주장에 모순된 발언을 할 수 없음)의 원칙에 따라 남편의 친생부인 주장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원칙적으로 법률상 부부의 동의로만 제3자 인공수정 시술이 이뤄진다”면서 “판례 변경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정밀의료 고속도로’ 만든다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정밀의료 고속도로’ 만든다

    맞춤형 신약·신기술 개발 등 기반 마련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弗·일자리 30만개 창출 기대 2025년까지 R&D 투자 연간 4조로 늘려 文대통령 “바이오헬스 도약 최적 기회 개발부터 출시까지 ‘혁신 생태계’ 조성”정부가 앞으로 10년간 10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모아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희귀난치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표적항암제 등 개인 맞춤형 신약·신의료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구체적인 복안을 담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면서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인허가 규제 개선으로 203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8%에서 6.0%로 3배 이상 확대하고, 수출 500억 달러와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부는 먼저 희망자를 대상으로 내년에 2만명의 유전체 정보와 의료 이용 실태,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2029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근간이 됐듯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정밀의료 발전의 경부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빅데이터 보관 빅데이터 구축은 병원에서도 이뤄진다. 우리나라 주요 병원은 한 곳당 핀란드 인구 규모(556만명)에 맞먹는 500만~600만개의 임상진료 데이터를 보유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나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빅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하고, 병원 빅데이터는 병원 내 연구에만 쓰도록 내년에 표준 플랫폼을 만든다.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R&D 투자도 확대한다. 연간 2조 6000억원 수준인 정부 R&D 투자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해 국산 신약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하는 혜택도 준다. 문 대통령은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산업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생산·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 단축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도 단축된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현재 350명 수준인 의약품 허가·심사 인력을 3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포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학적 계통검사(STR)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투여 환자 장기 추적관리도 의무화한다. 의료인이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가령 환자가 매일 수면 중 자동복막투석기기로 ‘셀프 투석’을 하고, 이 정보를 병원에 보내면 의료인은 이를 모니터링하다 대면 진료 때 맞춤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대면 진료에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원격 의료는 아니다. 임 국장은 “환자 모니터링은 현행법 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원격 의료라는 오해가 빚어져 의료 현장에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가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울산 농가 2곳서 토종벌 폐사시키는 가축전염병 발생

    최근 울산에서 토종벌을 폐사시키는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했다. 22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최근 남구 옥동과 울주군 청량면의 2개 토종벌 사육 농가에서 낭충봉아부패병(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을 확인했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꿀벌 유충은 마르거나 썩어서 죽는다.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2018년 683개 농가에서 1만 4000여건이 발생했다.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토종벌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동물위생시험소는 5∼6월 개화기를 맞아 낭충봉아부패병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구군, 양봉협회, 전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홍보에 나섰다. 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요청해 낭충봉아부패병 면역보강제를 발생 농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어른 벌이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물어내는 현상이 발견되거나 애벌레가 마르고 썩는 현상이 발견되면 즉시 그 벌통을 격리한 후 검사 신청을 해야 한다”며 “벌통과 봉기구 등은 평소에 철저한 소독을 하고 매일 벌통 내부를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시 동물위생시험소는 도시농업으로 양봉 농가가 늘어나면서 질병 진단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함에 따라 유전자 검사와 임상관찰 질병검사(15종)를 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살해된 산모 자궁에서 범인들이 꺼낸 아들, 한달 만에 눈 떠

    살해된 산모 자궁에서 범인들이 꺼낸 아들, 한달 만에 눈 떠

    19세 어린 산모를 꾀어 살해하고 그녀의 자궁 안에서 사내아이를 꺼낸 흉측한 미국 모녀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에 태어난 사내아이가 한달 만에 눈을 뜨는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비운의 산모는 말린 오초아로페즈. 지난달 2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스콧츠데일에서 클래리사 피궤로아(46)와 딸 데지레 피궤로아(24)에게 목이 졸려 살해된 뒤 유기됐다. 미친 모녀는 아이 옷을 물려주겠다며 오초아로페즈를 자신들의 집으로 유인했다. 클래리사가 친아들이 죽자 아들을 키우고 싶다고 해서 딸과 함께 벌인 일이었다. 클래리사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조작해놓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둘은 임신 7개월이었던 오초아로페즈의 자궁 안에서 사내아이를 끄집어냈다. 아이 낯빛이 파리하자 둘은 겁을 먹고 앰뷸런스를 불러 어드보키트 크라이스트 메디컬센터에 아이와 함께 입원했다. 자신의 아들이라고 했고 병원은 별달리 의심하지 않았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실종된 날 클래리사와 오초아로페즈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 그녀 집을 방문했고 범행 일체가 탄로났다. 지난 14일의 일이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클래리사의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주 당국은 병원 측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는 뇌 활동이 적어 그 동안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클래리사는 아들이 아프다며 모금 운동을 벌이는 뻔뻔함을 보였다. 모녀는 모두 체포돼 일급살인죄로 기소됐고, 클래리사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도 체포돼 범행 은폐죄로 기소됐다. 그런데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가족들의 친구 세실리아 가르시아가 아이 아빠 요바니 로페즈가 팔에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아이는 생애 처음 눈을 뜬 것처럼 보였다. 전도사이며 로페즈 가족을 돌보며 이 사진을 찍은 가르시아는 “우리는 눈만 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아이 아빠가 “신이시여, 그가 눈을 떴어요!”라고 외치더라”고 CNN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아이 이름은 야디엘로 붙여졌다. 시카고 일대 주민은 처음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범행 동기와 산모 자궁에서 아이를 꺼낸 행동 등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이와 아이 아빠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오초아로페즈가 “이 나라 모든 이를 일깨웠다. 이 가족에게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이제 싱글대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아이가 강인하게 견뎌내도록 모두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초아로페즈 장례식은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달콤한 사이언스] 아들 짝짓기까지 관여하는 동물계 극성맘은

    자식 짝짓기하는 데 보초 서며 보호하는 어미 보노보“자신의 유전자를 유지하려는 일종의 종보존 전략”피그미 침팬지라고도 불리는 보노보는 아프리카 콩고강 남쪽 끝 저지대에 분포하는 유인원이다. 성비는 1대 1로 친척인 침팬지처럼 부계 중심이 아닌 모계 중심사회로 구성돼 수직서열적 사회가 아닌 민주적 수평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독특한 동물이다. 이 때문에 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학교수 시절 ‘보노보 찬가‘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모계중심의 수평적 사회를 이루고 있는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들의 극성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제공동연구진이 보노보 엄마들이 아들의 결혼에까지 나서는 등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극성엄마들 같은 ‘헬리콥터맘’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미국 뉴멕시코대, 더프츠대, 하버드대, 워싱턴대, 듀크대, 애리조나주립대, 일본 교토대, 영국 존무어대, 스위스 뇌샤텔대 공동연구팀은 침팬지의 친척인 보노보 사회에서도 자식들의 생활에 일일이 간섭하는 헬리콥터맘이 있다는 사실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1일자에 발표했다. 헬리콥터맘은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로 엄마들은 아이들이 성장해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헬리콥터처럼 자녀들 주변을 선회하면서 참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부계사회 중심으로 구성된 침팬지의 경우 엄마들이 수컷 자식들이 지배권 다툼에 나설 때 자기 아들을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렇지만 모계사회를 이루고 인간처럼 자유로운 성생활이 가능한 보노보 사회에서도 엄마 보노보의 간섭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다.모계중심의 보노보 사회에 암컷은 사춘기 무렵 무리를 떠나 자신의 배우자를 고르게 된다. 이 때 암컷들은 소수의 선택된 수컷들로 구성된 일종의 ‘짝짓기 풀’(mating pool)에서 맘에 드는 수컷과 결혼을 하게 된다. 짝짓기 풀에 포함되지 못한 수컷들은 생식에 참여하지 못해 결국 ‘대가 끊기게 된다’. 연구팀은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정글에서 230일 동안 침팬지와 보노보의 짝짓기를 관찰한 결과 침팬지와는 달리 보노보 집단에서 수컷을 가진 엄마들은 아들의 짝짓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컷 보노보 엄마들은 선택됐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보다 생식력이 높은 암컷에게 끌고가 일종의 중매를 선다. 특히 엄마 본인의 순위를 이용해 아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고 애쓸 뿐만 아니라 생식력 높은 암컷과 강제로 짝짓기를 시도하거나 아들이 짝짓기 시도를 하는 동안 보초를 서기도 하며 다른 수컷들이 가까이 올 경우 짝짓기 시도를 좌절시키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관찰됐다. 실제로 엄마의 지원을 받은 수컷 보노보들은 엄마가 없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들보다 새끼 낳을 확률이 3배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마르틴 슈벡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는 “엄마 보노보는 아들 보노보에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과잉보호를 받지만 딸 보노보들은 그렇지 않은 것이 관찰됐다”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보노보 집단이 모계 사회라는 특징 때문에 딸들은 성장하면 출가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거나 다른 집단에 소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슈벡 교수는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엄마 본인이 새끼를 많이 낳는 것보다 아들이 건강한 암컷과 짝짓기를 해 새끼를 낳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명경재의 DNA세계] 환자 맞춤형 의학 시대

    인간 게놈 사업 이후 개인의 유전자 차이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다른 처방을 하는 맞춤형 의학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은 개인의 유전자 차이에 따라 처방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유전정보를 정확히 알게 되면 지금까지의 처방과는 다른 최적화된 처방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질병은 환자의 몸무게, 외부 물질에 대한 면역 반응성 등이 고려돼 치료된다. 맞춤형 의학은 이런 기준 외에 개인별 유전정보를 더해 최적화된 처방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많은 나라들이 건강보험에서 유전정보 분석을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맞춤형 의학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맞춤형 의학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질병은 암이다. 지금까지는 암이 인체 어느 기관에서 발생했냐에 따라 치료와 처방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개개의 암마다 다른 기원과 진화 과정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획일화된 처방을 하는 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수십년간 암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암이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돼 왔다. 과거에는 치료가 어렵던 암에도 맞춤형 치료가 서서히 기여를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환자의 암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재 항암제는 다양하지만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단순히 DNA를 분석하는 정도로는 어떤 항암제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정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자의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는 항암제를 찾아내 투여하는 방식인데 이 방향의 연구는 아직 더딘 상태다. 몇몇 국내 병원과 바이오기업에서 시작한 아바타 생쥐 모델은 환자에게서 나온 암세포를 면역력이 차단된 생쥐에게 주입해 약물 반응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암 치료법을 찾는 데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식된 암세포가 생쥐에게서 자라날 성공률이 낮다는 점과 약물평가에 필요한 긴 시간, 평가할 수 있는 약물 개수의 한계, 환자당 들어가는 높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약물 평가 기간을 줄이고 평가 가능한 약물 개수를 늘리기 위해 최근에는 오가노이드라는 암세포를 생체 내 환경과 흡사하게 키우는 방법이 개발돼 아바타 생쥐 모델의 대체 방식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오가노이드 방식도 환자당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2017년에는 지브라 피시를 사용한 아바타 지브라 피시 방식이 소개됐다. 이 방법은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약물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바타 생쥐나 오가노이드 방식에 비해 약물을 평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적 측면도 상당히 낮아 맞춤형 치료를 위한 기반 모델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생쥐에 비해 지브라 피시가 사람과는 진화적으로 상당히 멀다는 단점은 있다. 맞춤형 의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DNA 염기서열 결정 외에 세포 자체 치료에 대한 반응성 평가가 수행돼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다양한 생체 평가 방식들의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해 본다.
  • 교수·학생 창업만 82곳… 세계 톱10 ‘연구중심대학’ 꿈꾸는 UNIST

    교수·학생 창업만 82곳… 세계 톱10 ‘연구중심대학’ 꿈꾸는 UNIST

    개교 10주년을 맞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앞으로 10년 뒤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 진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의 MIT를 목표로 2009년 개교한 UNIST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잡아 첨단 과학기술 육성과 국가·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양한 연구성과는 창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UNIST는 2009년 3월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2015년 9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임 교수가 47명에서 325명으로, 학생은 500명에서 500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정보 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명단에 교수 8명이 포함될 정도로 영향력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논문의 질을 중심으로 내놓은 라이덴랭킹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대학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THE의 지난해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6위, 세계 47위를 기록했고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국내 1위였다. 학생 5000명 이하 대학을 대상으로 한 THE 평가에서는 아시아 1위, 세계 6위에 올랐다.●연구브랜드로 혁신성장 주도 UNIST는 지역 맞춤형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교수와 학생이 창업한 회사가 82개사나 된다. 교수 창업이 37곳, 학생 창업이 45곳이다. UNIST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2040년까지 발전기금 100억 달러(약 12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수출형 연구브랜드 14개를 육성했다. 세계 최초의 해수전지와 유니브레인(3진법 반도체칩), 게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제거용 전지시스템과 고성능 수소생산 촉매 기술은 산업계가 주목한다. 37개 교수 창업기업은 전체 교수 325명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은 사장인 셈이다. 누적 매출이 108억원, 고용 창출은 100명에 이른다. 바닷물로 전지를 개발하는 (주)포투원과 게놈 기반 질병 조기진단 기업 (주)클리노믹스, 무약품 급속냉각 마취 의료기기 전문기업 (주)리센스메디컬 등이 대표적이다. 클리노믹스는 내년 기술특례상장과 2022년 매출액 1200억원이 목표다. 리센스메디컬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제품 출시를 앞뒀다. 학생 창업기업은 누적매출 65억원에 56명의 고용 성과를 거뒀다. 2017년에는 학생창업 전용공간 ‘유니스파크(UNISPARK)’도 개관했다. ‘클래스101’은 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직원을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UNIST는 초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UNIST지주회사, 미래과학기술지주회사와 선보엔젤파트너스가 학내에 상주하며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초기 투자를 돕는다. 한컴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UC 버클리, UC 샌디에이고, 스위스 바젤대학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창업 플랫폼을 마련해 지원한다.●10년 만에 규모 10배 키워 UNIST는 지난 10년 동안 규모 면에서 10배가량 커졌다. 연구과제 건수도 2009년 77건 147억원에서 지난해 741건 1058억원으로 늘었다. 라이덴랭킹에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클래리베이트의 HCR 명단에 8명을 올리는 등 지난 10년간 괄목상대했다. 국내 대학 중 8명 이상 선정된 곳은 서울대와 UNIST뿐이다. 정무영 총장은 “글로벌 톱10 대학들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리 대학이 분야를 잘 선택해 집중한다면 11년 뒤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기금 100억 달러 목표에 대해 “세계 상위권 대학들은 굉장한 발전기금을 갖고 있고, 이는 연구의 자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다”며 “지금까지 많은 세금을 받아왔지만, 더 세금을 받지 않고 발전기금으로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갚아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10주년 행사 UNIST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주제는 ‘10번째 다리를 놓다’로 정했다. 개교 당시 지형지물을 살려 놓은 9개의 다리는 노벨상 수상자 이름을 교량명으로 정하기로 했다. 먼저 중고등학생과 시민들에게 지난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캠퍼스를 개방한다. 탐방로를 따라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지켜볼 수 있다. 21일에는 시민과 학생·교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24일에는 ‘뮤지컬 갈라쇼 클라이막스’를 개최한다. 초등학생 대상의 ‘도전 과학골든벨’은 25일 체육관에서 있다. 중고생 대상의 ‘창업경진대회’도 같은 날 학생창업 전용공간인 ‘유니스파크’에서 진행된다. 생명과학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게놈 연구자 박종화 교수와 조승우 교수가 유전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다음달 1~2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연구성과물을 전시하고, 각종 이공계 체험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10대 임산부 유인해 살해 후 태아 훔쳐…범인 체포

    美 10대 임산부 유인해 살해 후 태아 훔쳐…범인 체포

    ‘아기 옷을 물려주겠다’며 임산부를 유인해 살해한 뒤 아기를 꺼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아를 노린 임산부 살해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현지경찰은 사우스웨스트사이드에 거주하는 클라리스 피게로아(46)가 출산을 앞둔 말렌 오초아 로페즈(19)를 유인한 뒤 목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피게로아는 로페즈의 태아를 꺼내 자신이 출산한 것처럼 위장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피게로아가 2년 전 아들 사망 후 생긴 아기에 대한 집착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행에는 피게로아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물론 딸까지 가담했다.피게로아는 지난 2월부터 임산부 커뮤니티에 아기 침대 사진과 함께 출산이 임박했다는 글을 올리며 임산부 행세를 했다. 그녀는 자신이 5월 출산 예정이라며 비슷한 시기 출산을 앞둔 여성을 물색했으며, 유모차와 아기 옷을 나눠주겠다고 임산부들을 유인했다. 학생 신분으로 자금이 부족했던 로페즈는 출산용품을 나눠주겠다는 피게로아와 연락을 주고 받다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지난 4월 23일 어린이집에 있던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러 가기로 했던 로페즈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로페즈가 사라지기 직전 피게로아와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나눈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피게로아를 유력 용의자로 상정했다. 브렌단 데니한 형사부장은 “조사를 위해 피게로아의 자택을 찾았을 때 그녀의 딸이 나와 ‘엄마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아기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직감했다”고 설명했다.즉각 병원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경찰은 아기가 로페즈와 그녀의 남편 이오바니 로페즈의 친자임을 확인하고 14일 피게로아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시카고 경찰은 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피게로아의 자택 뒤뜰 쓰레기통에서 유기된 로페즈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피게로아 자택의 복도와 화장실에서는 로페즈의 혈흔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에 세워진 로페즈의 자가용과 함께 사건 당일 로페즈의 차량이 근처를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조사 결과 피게로아는 로페즈가 사라진 날 밤 그녀를 살해하고 태아를 꺼낸 뒤 911에 전화를 걸어 ‘아기를 출산했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웃 여성은 현지언론에 “그날 밤 피게로아가 문 앞에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안고 서 있었다. 무슨 일인지 물었더니 방금 출산했는데 아기가 아프다고 하더라. 그런데 티셔츠와 손은 피범벅인 반면 하의는 깨끗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피게로아는 아기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아들이 많이 아프다’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피게로아의 남자친구와 그녀의 딸은 범행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클라리스 피게로아를 1급 살인 혐의, 그녀의 남자친구 피오트르 보박(40)과 딸 데자리 피게로아(24)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로페즈의 아버지 아르눌푸 오초아는 딸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진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이제 가족들은 아기의 죽음에 대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즈의 남편 이오바니 로페즈 역시 아내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 밖에서 스페인 통역관을 통해 “아기는 아내가 우리에게 남긴 축복이다. 신이 부디 기적을 허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3.2kg으로 태어난 아기는 현재 뇌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동일한 범죄는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미국 콜로라도의 한 여성이 출산용품을 나눠주겠다며 임산부를 유인해 태아를 강제로 끄집어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현지언론은 사고로 19개월 된 아들을 잃은 데이넬 레인이 임신한 척 위장했다 가족과 남자친구의 의심을 받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레인은 출산용품 무료 나눔 광고를 보고 찾아온 미셸 윌킨스를 폭행하고 태아를 강제로 빼앗았으나 아기는 숨을 거뒀으며, 현재 10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2009년 2건, 2011년 3건, 2015년 2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런 여성을 ‘자궁 사냥꾼’(WOMB RAIDER)이라 부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방부 DMZ 국군전사자 완전유해 발굴

    국방부 DMZ 국군전사자 완전유해 발굴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의 유해 발굴작업 중에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완전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 완전유해가 나온 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완전유해가 나왔다. 유해 주변에서 국군 하사 철제 계급장 1점, 철모 1점, 수통 1점, 숟가락 1점, 탄통 2점 등도 함께 발굴됐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품을 토대로 완전유해가 국군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정밀 감식과 유전자(DNA) 분석으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일부터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지뢰 제거 및 기초발굴을 진행 중이다. 그간 완전유해를 포함해 총 220점의 유품을 발굴했으며 특히 지난 10일부터 5일간 57점을 발굴했다. 지난 10일에는 위팔뼈 1점(20㎝), 아래팔뼈 1점(12㎝), 허벅지뼈 1점(27㎝)을 식별했고, 14일에는 갈비뼈 5점(각 20㎝)과 척추뼈 5점(각 5㎝), 허벅지뼈 2점(20㎝·15㎝)을 지면 굴토 과정에서 찾아냈다. 15일에는 정강이뼈 1점(21㎝), 허벅지뼈 3점(9㎝ 1점·15㎝ 2점)을 각각 발굴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떫은 맛이 비만과 지방간 막는다

    떫은 맛이 비만과 지방간 막는다

    아직 덜 익은 감을 씹었을 때 입 안 가득 텁텁한 느낌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런 떫떠름한 맛은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에 나는 것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토리, 감, 포도 등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울산대 의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연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이렇듯 떫떠름한 맛을 내는 탄닌산이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만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탄닌산 성분이 지방대사 관련 유전자들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내고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흔히 지방간은 잦은 음주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식생활 변화로 인한 지질대사 이상과 비만으로 인해 간세포 내 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보유한 이들이 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2형 당뇨(성인성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실제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의 69~90%는 비만환자이다. 특히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과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탄닌산은 폴리페놀류의 일종으로 과일류, 감, 도토리, 녹차 등에 많이 함유돼 있어 혈액의 탄력을 높이고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지방이 많고 단 음식만 먹이고 다른 그룹은 똑같이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먹이면서 탄닌산을 동시에 먹도록 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탄닌산을 함께 섭취한 생쥐그룹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과 비교해 체중증가와 부고환지방 무게 증가량이 각각 67.2%, 81.9% 억제됐으며 혈액내 중성지방 함유량도 2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탄닌산 성분이 p300이라는 단백질 활성을 차단하면서 신체 내 지방 축적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식품연구원 최효경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탄닌산 성분의 활성과 작용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으로 탄닌산에 의한 비알콜성 지방간 질환 억제효과를 후성유전학적 유전자 조절 관점에서 규명한 첫 연구성과라는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윤정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에 “도경완이 세 명”

    장윤정 딸 공개, 아빠 붕어빵 외모에 “도경완이 세 명”

    가수 장윤정과 아나운서 도경완의 딸 사진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장윤정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출연했다. 이날 장윤정의 가족사진이 공개됐고, 지난해 11월 태어난 둘째 딸 하영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장윤정은 “둘째는 딸인데 도경완이다. 첫째 아들 연우도 남편과 똑 닮아 집에 도경완이 세 명이다. 두 명의 도경완은 보행이 가능하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 걷지 못한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두 아이의 모습에 패널들은 “도경완 씨 유전자가 굉장히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장윤정과 도경완은 지난 2013년 6월 결혼해, 2014년 아들 연우를 낳고 2018년 11월 딸 하영을 품에 안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법, 래퍼 정상수 준강간 혐의 무죄 확정

    대법, 래퍼 정상수 준강간 혐의 무죄 확정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래퍼 정상수(36)씨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정씨의 준강간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씨는 지난해 4월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A(21·여)씨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A씨가 술에 취하자 집으로 데려가 그날 오전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에는 피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돼 4월 25일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잠에서 깬 뒤 합의에 따라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1·2심에서는 잇따라 무죄가 선고됐다. 성관계 당시 A씨가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심 재판부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와 불일치하거나 경험칙에 반해 그대로 믿기 어렵고 피해자 지인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유전자감정서만으로 피해자의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를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령 피해자가 실제로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피고인이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심의 판단은 정당해 수궁흘 수 있고 검사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사실오인의 위법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준강간죄에서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결론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 창업 1위 이스라엘 비결 ‘수혈’… 도시재생도 꽃피운다

    서울, 창업 1위 이스라엘 비결 ‘수혈’… 도시재생도 꽃피운다

    이스라엘 경제수도 텔아비브에서 남서쪽으로 27㎞ 떨어진 레호보트. 지난 7일(현지시간) 점심 때쯤 100여종을 웃도는 수목으로 수려하게 가꿔진 캠퍼스에 들어서니 잔디밭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학생들이 오후를 느리게 즐기고 있었다. 언뜻 한가한 대학 캠퍼스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을 창조와 혁신의 유전자로 무장한 ‘창업강국’으로 이끈 기초과학 연구 본산이다.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랑크 등과 함께 세계 5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바이츠만연구소’를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찾은 데는 특별한 까닭을 엿볼 수 있다.경제특별시장을 자처하며 경제 살리기를 민선 7기 최우선 기치로 내건 박 시장은 지난달 초 서울을 ‘글로벌 5대 창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조 9000억원을 들여 기술창업 혁신 인재 1만명을 길러내고 혁신 기업 창업 기반시설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1~8일 중동·유럽 3개국 순방지로 지난 8년 임기 중 처음 찾은 이스라엘의 창업 허브를 잇달아 방문하고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인사들과 만나 “협력하자”며 러브콜을 보낸 것은 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인재와 기초기술을 뿌리부터 탄탄히 키워 스타트업을 꽃피우는 이스라엘의 창업 비결을 국내로 수혈하려는 것. 이날 모데카이 셰베스 바이츠만연구소 부총장은 “방금 거친 정문을 ‘천국으로 가는 게이트’라고 부른다. 바이츠만은 소규모 연구소이지만 가히 국제적 영향력으로 기술 이전·상용화를 통해 연간 373억 달러(2017년 기준 약 44조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정부의 연구소에 대한 지원은 20%뿐으로 수익 80%는 기술 이전과 상용화로 올린다니 어마어마한 사업체라 하겠다”며 “순수과학 수준이 곧 원천기술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미래도 순수과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츠만연구소는 1934년 하임 바이츠만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세운 과학연구소 겸 대학으로 매년 평균 130여개 특허를 따낸다. 생명과학, 화학, 수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얻은 특허만 2000개를 웃돈다.서울시는 이런 바이츠만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서울 창업기업에 넘겨 상용화하도록 하고 일정 매출을 로열티로 돌려주는 양해각서를 이날 체결했다. 글로벌 창업투자사인 요즈마그룹은 투자유치 지원, 보육 프로그램 등으로 국내 창업기업 성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최판규 서울시 투자창업과장은 “요즈마그룹의 투자는 기업 인증이나 다름없어 해외 다른 기업에서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에 성공 사례를 만들 가능성을 높인다”며 “특히 바이오기업엔 기술개발 과정이 지난한데 기초기술 이전, 투자 촉진으로 성장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6일 박 시장은 이스라엘의 첫 바이오의료기업 인큐베이터 ‘퓨처엑스’(3966㎡)도 찾았다. 이스라엘을 의약품 개발 선두주자로 만든 공신인 만큼 서울 바이오의료기업 보육공간인 동대문구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와 협력을 이끌기 위해서다. 2014년 존슨앤드존슨, 오비메드, 일본 1위 제약기업 다케타 등 세계적 기업이 함께 동등한 지분으로 설립한 퓨처엑스는 기업에 최대 3년까지 입주를 보장하고 회사당 20억원의 초기 투자 비용을 제공하며 외부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결과 설립 5년 만에 17개 회사가 설립됐고 앞으로도 신생기업 5개를 추가한다. 퓨처엑스는 매년 전 세계에서 350여개 프로젝트를 수주할 정도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레아 클레퍼 퓨처엑 스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학위와 실무 경험을 겸비한 15명의 경영진이 기업당 2~3명씩 붙어 혁신, 경영 등에 대해 자문해주며 자금이나 법률 문제 등에 대해선 신경 안 쓰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만 집중하게 한다”고 설명하자 박 시장은 “그게 성공의 핵심”이라며 맞받았다. 박 시장은 “퓨처엑스에서는 연구 역량, 법률, 경영 지원 등 최고의 전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조언하고 세계 프로젝트를 심사해 입주시키니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우리는 현재 아마추어 수준”이라며 “우리도 한국보건산업연구원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퓨처엑스처럼 선별 과정, 성장 단계 등에서 역량 있는 인적 자원을 끌어들여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미국 실리콘밸리, 뉴욕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큰 창업 클러스터인 영국 런던 ‘테크시티’(158만 6700㎡)는 박 시장에게 창업을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2010년 세워진 테크시티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테크시티의 첨단기술 스타트업은 설립 당시만 해도 85개였지만 불과 3년 만에 1만 5000개로 늘었다. 온라인에 회사 이름과 주소, 자본금, 주주 등 기본 정보를 기입하고 수수료 15파운드(약 2만 3000원)만 내면 하루 만에 법인 설립 등기가 가능하게 하고, 창업 단계(초기·중간·마무리)별로 맞춤형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게 큰 동력이었다. 지난 3일 에릭 밴 더 클레이 테크시티 창립자와 함께 테크시티 골목골목을 누비며 ‘구글 포 스타트업스 캠퍼스’, ‘바클레이스 라이즈’ 등 글로벌 기업의 스타트업 보육 공간을 찾은 박 시장은 이동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유명 펍, 인쇄소 골목 등에 주목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 쇼디치 지역은 허름하고 낡은 곳인데 이런 대규모 창업 클러스터로 재탄생했다. 땅값이 싸서 입주기업은 물론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 셈”이라며 “신생기업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등으로만 갈 게 아니라 도시재생이 필요한 곳에 들어서면 효과가 크다는 걸 테크시티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우리도 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창업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레호보트·텔아비브·런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국 쓰촨성에 옐로스톤 3배 판다 국립공원 생긴다

    중국 쓰촨성에 옐로스톤 3배 판다 국립공원 생긴다

    11년 전 대지진이 일어나 7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던 중국 쓰촨성에 미국 옐로스톤 공원 면적의 3배 규모로 판다 보호구역이 새로 생긴다. 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경보호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국립공원을 답사한 중국의 전문가들이 쓰촨성에 판다 보호구역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진도 8.0에 이르는 쓰촨 대지진은 판다 서식지를 훼손했으며 국립판다공원은 올해 가을쯤 공식적인 설립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규모는 약 2.6㎢(약 78만평)에 이르러 간헐천으로 유명한 옐로스톤 공원 규모의 3배가 될 전망이다. 국립판다공원은 80% 이상의 야생 판다가 서식하는 중국 쓰촨성에 자리 잡게 된다. 새로운 판다공원의 대부분 지역은 이전 판다 보호구역을 연결한 것으로 모두 12개의 판다 서식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 현재 중국에서 서식 중인 판다는 새끼를 제외하면 2015년 기준 1864마리로 1980년대 약 1200마리에 비해 개체 숫자가 증가했다. 2016년 국제 자연보전연합은 자이언트 판다를 멸종위기종에서 취약종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판다곰은 중국 서부 지역에 약 30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서식하고 있는데 벌목, 도로 건설, 농업 등과 같은 인간의 활동과 자연재해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국립판다공원은 판다의 짝짓기를 권장해 유전자 다양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판다공원 지정 예정지에 사는 중국인의 숫자는 약 170만명으로 이들의 이주에도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보호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정부가 대학 등록금 등과 같은 지원정책을 통해 대규모 이주를 시행한 경험이 많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와 교육받고 직업을 얻을 기회도 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환경보호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 더 급선무인 지방 정부에서는 아직 중앙정부의 시책과 갈등을 빚는 일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시안 친링산맥의 대규모 불법 별장으로 시안시 당직자들은 별장을 철거하라는 중앙 정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가 징계됐다. 중국은 이미 국토의 18%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적절한 보호 계획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 씽크탱크 폴슨연구소 뉘 로즈 연구원은 “중국에서 국립판다공원을 포함해 11개의 새로운 공원을 계획 중이며 12개의 해변 보호구역과 100여개의 다른 공원도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방 정부에서는 여전히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중앙정부 정책은 환경보호가 개발에 앞선다”고 설명했다. 국립판다공원은 시 주석의 환경보호 정책을 상징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몸값만 3천 6백만 원’…희귀한 쌍두 알비노 거북이 발견

    ‘몸값만 3천 6백만 원’…희귀한 쌍두 알비노 거북이 발견

    태국 방콕의 한 농장에서 희귀한 알비노 거북이가 발견됐다. 이 알비노 거북은 연노란 빛깔의 등껍질을 가지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머리가 두 개 달린 ‘쌍두’ 알비노 거북이라는 것이다. 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프’(Nop)라는 이름의 이 거북은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눈과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백색증)를 가지고 태어났다. 전문가들은 “노프는 약 3천 6백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쌍두 알비노 거북이는 유전적 결함으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거북이가 스스로 생존할 가능성이 낮고 악성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야생으로 방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어난지 약 2달 된 노프를 돌보고 있는 눈 아싼은 “난 이 거북이가 태어난 것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노프를 높은 가격에 팔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노프를 입양하고 싶다는 전화를 여러 번 받았는데, 그들은 노프가 빨리 죽을까 봐 걱정한다”면서 “노프는 먹이를 굉장히 잘 먹고 힘이 세다”고 밝혔다. 이어 아싼은 “노프는 분명히 오래 살 것이고 노프를 데려간 사람에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에이즈 바이러스로 ‘멸균실 생활 불치병’ 치료했다

    [핵잼 사이언스] 에이즈 바이러스로 ‘멸균실 생활 불치병’ 치료했다

    에이즈에 따라붙는 불치병이란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원인 바이러스인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이 HIV 바이러스를 이용해 또다른 불치병을 치료한 사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에이즈 바이러스로 일명 ‘버블보이 병’을 치료했다는 논문을 실었다. ‘버블보이 병’(Bubble Boy Disease)으로 알려진 X-SCID는 중증복합면역결핍질환 ‘스키드’(SCID,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중 가장 흔한 형태다. 돌연변이 유전자 때문에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 없이 태어나는 유전병이다. 감기는 물론 모든 종류의 감염에 취약해 감염체들로부터 격리가 필요하다. 평생을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다. 신생아의 100만분의 3 정도에서 발견된다.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골수이식이 있지만 화학요법으로 인한 혈액 장애, 겸상적 세포 빈혈, 대사 증후군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처음 ‘버블보이’로 불린 건 1971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베터였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첫 아들을 생후 7개월 만에 스키드로 잃었다. 다음 임신에서 태아가 스키드에 걸릴 확률 역시 반반이었지만, 이들은 딸 캐서린과 데이비드를 연이어 출산했다. 다행히 캐서린은 아무 문제 없었는데 문제는 데이비드였다. 데이비드는 스키드 환자였고 텍사스 휴스턴 아동병원은 데이비드를 풍선 모양의 멸균실에 보호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1983년 의료진은 데이비드에게 캐서린의 골수를 이식했지만 사전 검사에서 놓친 캐서린의 골수 속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죽음에 가까워진 데이비드는 결국 풍선 바깥으로 나왔고 보름만인 1984년 2월 22일 만 1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이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2003년 임상실험에서도 11명의 스키드 어린이 환자 중 2명이 골수이식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등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연구팀의 연구가 스키드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3년 전부터 시작한 연구에서 이들은 다름 아닌 HIV, 에이즈 바이러스를 통해 스키드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교정했다. 이웰리나 맘카르즈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 소아혈관계학 및 종양학 박사는 “에이즈 유발 인자만을 제거한 변형 HIV를 사용해 스키드를 앓고 있는 8명이 6~24개월 안에 정상 수치의 면역세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학계는 이 치료법이 다른 유전병 치료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로 지난해 11월 작고한 브라이언 소렌티노 박사는 생전 인터뷰에서 “버블보이병 치료에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를 사용했다. 이는 높은 안전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줄기세포를 교정하는데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평생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멸균풍선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버블보이 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가족과 포옹을 나누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가야불교, 삼국유사 오역에 승자 중심의 역사로 외면당해… 고대문화 북방전래설 극복할 수 있죠”

    ‘법맥’ 화두 삼은 도명 스님이 말하는 ‘가야 불교’“불교가 가야시대인 서기 48년에 처음 들어왔다는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일연(1206~1289) 스님이 쓴 삼국유사(국보 306호)에 기록으로 남아 있고, 파사석탑(婆娑石塔)이라는 증거물이 있으며 김해 일대를 비롯한 남해안의 지명과 사찰에는 가야불교를 방증할 설화와 민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 사찰에는 그 흔적들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옵니다. 물론 설화를 역사로 둔갑시킨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이들도 불교의 남방 전래설, 즉 가야불교를 부정하는 학자들 역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 차원을 넘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재조명이 절실합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사 일부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에서 불교를 가장 먼저 수용한 나라는 고구려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소수림왕 2년인 372년이라 게 학계 정설이다. 백제는 이보다 12년 뒤인 침류왕 원년(384년), 신라는 눌지왕 41년(457년)에 전래됐다는 것도 삼국유사 기록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이보다 300여년 앞선 48년 가야에 불교가 전파됐다는 것도 삼국유사에 나오지만 외면받고 있다. 500여년간 존속했던 가야의 존재가 최근 재조명되는 가운데 가야불교는 더더욱 숨겨진 ‘다빈치 코드’로 다가온다.韓불교 고구려, 372년 첫 전래 ···학계 정설가야시대인 48년, 허황후와 함께 불교 전래기존보다 324년 빨라… 삼국유사 기록 근거 가야 불교라는 화두와 씨름하는 가야불교연구소 소장 도명 스님(여여정사 주지)은 “가야불교의 전래시기나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교 전래 시기는 모두 같은 책인 삼국유사에 나옵니다. 그런데 학계는 고구려 등 다른 나라 기록은 인정하면서 유독 가야의 불교 수용 기록은 받아들이지 않는 모순을 보입니다”고 일갈했다. 방황 생활을 오래 했던 그는 1998년 정여 큰스님을 은사로 범어사에 출가했다. 지난 7일 경남 김해에 있는 도심 속 포교원인 여여정사로 찾아가 가야불교에 대해 들었다. 그는 “대륙의 중국 선종에서 이어져 온 한국 조계종의 법맥은 법맥의 문제이고, 해양의 불교 전래는 역사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불교계 역시 불교 역사 연구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둔 절집은 분주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제3권 제4 탑상(塔像)금관성 파사석탑(金官城婆娑石塔) 금관(김해)에 있는 호계사의 파사석탑은 옛날 이 고을이 금관국으로 있을 때, 세조 수로왕의 왕비 허황후 이름 황옥이 동한 건무 24년 갑신에 서역의 아유타국에서 싣고 온 것이다(金官虎溪寺婆娑石塔者 昔此邑爲金官國時 世祖首露王之妃 許皇后名黃玉 以東漢建武二十四年甲申 自西域阿踰陁 國所載來)중략탑은 4면으로 모가 나고 5층인데, 그 조각이 매우 기이하다. 둘에는 약간 붉은 반점 무늬를 띠고 있고, 그 질은 매우 연하여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塔方四面五層 其彫鏤甚奇 石微赤斑色 其質良脆 非此方類也)하략 - 가야불교, 배척하는 이들 역시 삼국유사를 인용하지 않나. “이는 잘못된 해석 탓입니다. ‘그때는 해동에 절을 세우고, 불법을 받드는 일이 아직 없었다. 상교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 사람들이 믿어 복종하지 않았고, 그래서 가락국본기(일연 스님이 인용한 원전,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에 절을 세웠다는 기록이 없다. 제8대 절지왕 2년 임진년(서기 452년)에 이르러 그곳에 절을 세웠다.(然于時海東 未有創寺 奉法之事 蓋像敎未至 而土人不信伏 故本記無創寺之文 逮第八代? 知王二年壬辰 置寺於其地)’ 입니다. 그런데 불교와 불교 역사에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삼국유사를 번역하면서 상교(像敎)를 뭉퉁그려 불교로 오역한 것입니다. 여기서 상교는 상법시대의 불교(부처님 열반 후 1000~2000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람을 짓는 등 외형 불교인 상법시대가 오지 않은 무불상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찰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 이전 최치원이 쓴 봉암사 지증화상적조탑비(국보 315호)에는 ‘비바사(毘婆沙·초기 불교라는 의미)가 먼저 오고 마하연(摩訶衍·대승불교라는 뜻)이 뒤에 들어왔다’는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가야불교 인정 못받은 것은 삼국유사 오역 탓삼국유사 ‘像敎’ 상법시대 의미… 불교는 오역상법시대, 불상·가람 조성 안해… 흔적 남지 않아상법시대 초기 불교, 대승불교보다 먼저 들어와신라말 최치원 ‘지증화상적조탑비’서 기록 남겨”- 가야시대 불상, 왜 남아있지 않나. “가야시대의 불상이 현재 전해지는 것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고구려·백제·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초기의 유물은 문헌에서만 전해질뿐 뚜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가야시대에 들어온 불교는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혼재하던 시기여서 어떤 성향의 불교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가야에 불교를 전해준 아요디아 왕국이 ‘무불상 시대’ 즉 불상도, 사찰도 조성하지 않은 시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당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외며, 탑과 부처님 발자국(불족)을 남기던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불상이 전해진 것은 훨씬 뒤의 일입니다. 가야불교는 금관가야 초창기 왕과 귀족들에겐 전래됐지만 일반 백성이 수용하는 데는 신라에서 보듯 토착신앙과의 갈등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가야불교가 공인된 것은 왕후사 창건인 452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파사석탑, 정말 물 건너온 것 맞나. “가야불교를 입증하는 가장 강력한 증좌입니다.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스님은 파사석탑에 대해 ‘4각형의 5층 석탑이며, 붉은색을 미세하게 띠었다.’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직접 보신듯합니다. 석탑의 재질이 이 땅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고 일연 스님이 서술하였습니다. 이에 김해시 차원에서 지질학자 박맹언 부경대 교수에 의뢰해 2017년 분석한 결과 재질 학명이 ‘탄산염 각력암’이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없는 돌이고, 강원도 정선, 양양, 영월에서 나지만 이 파사석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파사석탑의 돌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파사석탑, 인도 전래 가야불교의 강력한 증좌일연 스님 직접 본듯 구체 묘사… 현재와 달라석탑 재질 분석 결과 한국서 생산되는 돌 아냐”- 현재의 파사석탑, 일연 스님의 묘사와 너무 다르다. “일연 스님은 5층이고, 4면으로 모가 났다고 했는데 현재는 둥글넓적한 돌 몇 개를 쌓은 것처럼 보이지요. 그것이 이 탑의 재질이 물러 세월에 의해 많이 마모됐을 겁니다. 이 탑의 다른 이름이 바닷바람을 제압했다는 진풍탑(鎭風塔)입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뱃사람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에 이 돌을 가져가면 풍랑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돌을 조금씩 떼어갔다고 전합니다. 파사석탑의 가치를 더 일찍 알아보고 보존했더라면 원래 형태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훼손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현재 6층으로 보이지만 제일 위의 돌은 탑두였을 겁니다. 제일 아래층에 있는 가장 큰 돌을 보면 돌을 파서 조각한 흔적들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 파사석탑이 현재 허황옥 무덤 옆에 있다. “파사석탑은 조선시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옵니다. 단지 삼국유사와 같은 호계사가 아니라 호계변(邊) 즉 호계라는 계천의 가에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1873년 절이 폐사되자 김해부사 정현석이 허황후릉 근처로 옮겼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 이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1993년 5월 현재의 자리에 옮기고 비각을 세웠습니다. 이를 보면 호계사에 있던 파사석탑이 허황후릉까지 이전한 과정은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허황옥에 대해 ‘허왕후’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왕조시대에 살았던 일연 스님은 분명히 ‘허황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더 필요한 대목입니다.” “일명 진풍탑…선원들 고기잡이갈 때 탑 떼어가석탑 원형 훼손 가속화 … 조각 흔적도 역력해석탑, 배 균형잡기?… 해체해보니 사리공도 발견사리는 사라져… 누구 사리함일지 관심도 증폭”- 파사석탑의 용도는. “허황옥 일행이 바다를 건너올 때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한 벨로스터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단지 배의 균형만을 잡기 위해서라면 탑을 실을 것이 아니라 모래나 다른 물건으로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파사석탑이 같이 온 것은 이유는 종교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사석탑을 해체한 결과 그 가운데 사리함을 보관하는 사리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게 누구의 사리를 담고 있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지금 사리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또 탑신을 고정하기 위한 지지대를 받친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가야불교 사라진 이유?… 패자의 역사는 말살패전국 역사 조작못해… 사실만 남았을 것 추정” - 그런데 왜 가야불교, 역사에서 사라졌나. “500년간 존속한 가야가 재조명되는 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하물며 멸망한 나라의 종교와 문화는 꼭꼭 파묻히는 법이지요. 정복자 입장에서는 부흥운동, 즉 반란이라도 일어날까 싶어서 철저히 말살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문헌적으로 보면 일연 스님은 가야역사를 가락국기를 모본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삼국유사가 기록되기 이전에 이미 가야불교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승자의 역사 기록은 조작이나 과장이 가능할 수 있지만 약자, 패전국의 역사는 조작될 수 없잖아요. 정확한 사실만 남아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몇 줄 안 되는 가야의 기록이 더욱 중요하고 정확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면에서 김부식(1075~1151)이 삼국사기(국보 322-1호)에서 가야사를 배제한 것은 아쉽습니다.”- 허황후의 오빠 장유 화상은 삼국유사에 안 나온다. “장유 화상(長遊和尙)이 허황후의 오빠이며, 허황옥과 같이 아유타국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는 장유 화상의 부도탑에 나옵니다. 현존하는 이 부도탑은 고려말 또는 조선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합니다. 후대에 이 사리탑을 다시 만들 때,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으니 넣어 쓴 것이지, 없다면 망한 왕조에 몸담은 해외 출신 승려 이야기를 지어 넣었겠습니까. 그리고 남해안에는 장유 화상과 관련된 연기(緣起) 사찰이 많습니다. 수로왕의 일곱 왕자와 장유 화상이 성불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지리산 반야봉 칠불사 등이 대표적이죠.” - 연기 사찰의 특징은. “연기사찰들은 대체로 서쪽으로 바라봅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인도를 향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부은사, 김해 무척산에 있는 모은암, 김해 봉하산에 있는 자암처럼 가족중심적입니다. 또 여기 김해에서부터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 이르기까지 연기 사찰이 이어집니다. 이는 당시 장유 화상 일행이 지나가면서 묵었거나 수행한 곳이 나중에 사찰로 조성됐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절에 가보면 당시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2000여년 동안 전란 등으로 소실되어 다시 짓고, 불교의 시대흐름에 의해 전파된 원형의 불교와 인도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그래도 일부 사찰에서는 요니와 링가로 가야불교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인도 전래설 뒷받침 연기 사찰… 인도쪽 바라봐부은사, 모은암, 자암처럼 가족 중심적인도 특징일부 사찰 남근석·여근석인 요니·링가 흔적도 전해허황옥 초야 치른 흥국사 미륵전에 거대 남근석도”- 사찰에 어떻게 요니와 링가, 그것은 음양이 아닌가. “김해 지역의 오래된 사찰인 장유사, 부은사, 모은암, 해은사 등에서는 요니와 링가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경내에 맷돌 모양의 석물이 그것이지요. 힌두교 남신인 시바 신과 그의 아내이자 여신 삭티의 상징인 요니와 링가는 어찌 보면 남근석과 여근석과 같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사찰에서의 요니와 링가는 불교에 영향을 준 힌두교의 요소여서 사실 초기 불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바는 나중에 불교에 수용되어 대자재천(大自在天)으로도 등장합니다. 실제로 허황옥이 초야를 치러 부부의 연을 맺은 장소에 세워진 흥국사(과거 이름은 명월사) 미륵전에는 거대한 남근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흥국사는 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합니다만…. 밀양 부은사에 있는 요니는 파사석탑과 같은 재질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아직 분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요니는 자녀를 원하는 이들의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합니다.”- 아유타국이 정말 인도를 가리킬까. “허황옥은 자신을 아유타국 공주라고 했는데, 범어 Ayodhya의 음역으로 봅니다. 아요디야는 인도 여러 지역에 나오는 이름이지만, 쿠샨 왕조가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은 인도 중부로 추정됩니다. 수로왕릉의 무덤인 납릉 정문에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신어 문양이 나옵니다. 탑 위로는 코끼리의 코 부분이 보이는데, 탑이나 코끼리 코를 후대에서 약간 잘못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물고기는 아요디아 지방에선 신앙의 상징이라 합니다. 수로왕릉의 숭선전비(崇善殿碑) 윗부분인 비두에 조각된 태양 문양은 수로왕릉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유타국의 불교문화와 흡사한 것으로, 태양 왕조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신어가 있는 납릉정문이나 태양 문양의 비석은 고대의 것이 아닌 조선시대에 새로 만든 것입니다만 훼손되고 마모된 문양들을 새로운 묘비를 조성하면서 되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엄격한 유교가 지배하던 시절, 없는 것을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문양을 다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공주는 불법을 전파하러 온 것이 아닐지 몰라도, 문화의 전파자로서는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가야불교의 의미?… 남·북방 문화 융복합 과정 재조명가야 500년 존속 … 서로 인정하는 화쟁사상 곱씹어야”- 가야불교가 현대에 주는 의미는. “가야불교는 한국에 불교 전래를 300년가량 앞당긴다는 의미, 한반도 최초라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특히 우리 문화가 오로지 북방에서 중국에서 전래했다는 사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일연 스님도 안 써도 그만이었을 허황후 이야기를 남긴 것은 문화적 중화사상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북방계 뿐아니라 남방계도 많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좀 더 해양문화를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이들 문화는 융복합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합니다. 가야가 500년 이상 존속했던 것도 서로를 인정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화쟁(和諍)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한 번쯤 곱씹어 봤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해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보사 논란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도 공동소송 예정

    허가받지 않은 세포가 의약품에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논란과 관련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줄을 잇고 있다. 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에 이어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이자 인보사 제작사인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들도 공동소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10일 제일합동법류사무소는 오는 17일까지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주주들을 모집해 24일까지 소장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대상 주주는 인보사의 주성분이 뒤바뀌었다는 보도가 나온 3월 말 전에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을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거나 3월 말 이후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본 주주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주주는 약 100명이다. 앞서 법무법인 오킴스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인보사 투여 환자를 모집한 결과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환자가 18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이다. 최근 2액의 성분이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드러나 판매가 중지됐다. 코오롱티슈진이 이미 2년 전에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사실을 인지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환자단체가 코오롱생명과학이 신장세포를 고의로 은폐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지난 9일 기준 1만1250원으로 3월 말 대비 67.3% 내렸고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3만2800원으로 5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2조120억원에서 6864억원 규모로 67.3%나 줄었고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도 8582억원에서 3743억원으로 56.4% 감소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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