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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군부대서 코로나 추가 확진… 교회서 기존 확진 병사와 접촉

    포천 군부대서 코로나 추가 확진… 교회서 기존 확진 병사와 접촉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포천 8사단 예하 부대의 인근 다른 부대에서도 병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4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대의 기존 확진자와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부대 간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22일 14명의 확진자가 나온 8사단 부대 인근 다른 3개 부대에서 병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천 8사단 예하 부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로 인한 군내 확진자는 총 18명이 됐다. 기존 확진자 중 일부 병사는 지난 19일 인근 다른 주둔지 내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군은 당시 교회를 방문한 병사를 대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 결과 4명의 병사가 추가 확진됐다. 군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3개 부대의 모든 병력 이동을 통제하고 공동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3개 부대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군내 전파자로 추정되는 진로 상담 강사 A씨는 추가 확진자가 나온 주둔지에는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확진자가 강사와 접촉한 동선도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6일 기존 확진자 14명이 발생한 부대를 방문한 강사 A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관련 미미한 증상이 있었지만, 부대 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군은 A씨로부터 코로나19가 군내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명(완치 5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 기준 군내 격리자는 275명, 군 자체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198명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천 8사단 집단감염 열쇠는 민간 진로상담강사(종합2보)

    포천 8사단 집단감염 열쇠는 민간 진로상담강사(종합2보)

    16일 부대 방문했던 진로교육 외부강사 확진 경기도 포천 8사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첫 전파자는 부대를 방문했던 외부 민간강사로 추정되고 있다. 처음 확진된 병사 2명 중 1명이 지난 10일 외출을 다녀온 이후로 부대 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그 동안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교육 강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강사 2명 중 1명으로부터 군대 내에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방대본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8사단 예하 부대를 지난 16일 방문했던 진로교육 강사 A씨가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사 A씨의 가족과 A씨와 함께 부대를 방문한 다른 강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문시 문진표엔 “증상없음”…역학조사서 “미미한 증상” A씨는 확진 판정 뒤 이뤄진 방역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관련 미미한 증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부대 방문 당시 문진표에 증상이 없다고 기재했고, 발열 등 두드러진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강의 중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고, 병사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A씨와 동행한 강사 1명은 부대 내에서 A씨와 함께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대에서는 전체 부대원 220여명 중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4명 중 12명은 A씨에게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다녀간 이후인 이달 19일 최초 확진자의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8사단 예하 부대뿐 아니라 인근 4개 부대에서도 며칠에 걸쳐 진로상담을 했는데, 이들 부대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군은 이들 4개 부대에서 A씨와 접촉한 4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부대원 중 양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근 부대에서 상담사와 일차적으로 밀접하게 접촉했던 인원을 대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추가로 의심되는 상황이 나오면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증상 병사 40일 전 휴가…출퇴근 간부도 모두 음성 8사단 예하 부대 최초 확진자 2명은 지난달 초 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1명은 지난 10일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사 A씨가 아닌 병사들이 외부에서 감염돼 부대 내에서 전파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들이 휴가에서 복귀한 것은 40여일 전이고, 복귀 이후에도 발열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예방 적 관찰대상이었기 때문이다.지난 10일 외출을 다녀온 1명도 평일 외출이었기 때문에 3시간가량만 부대 외부에 머물렀고, 이 시간 포천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과도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로 출·퇴근하는 간부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간부로부터 감염된 것도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해당 부대 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 간부를 포함한 주둔지 전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며 부대 전체를 격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 내 누적 확진자는 72명(완치 58명)이다. 보건당국 기준 군 내 격리자는 234명,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480명이다. 문 부대변인은 “외부인의 부대 출입 때 정상적으로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면서 “보건당국과 함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시대 WHO “내년초 백신 사용 가능” 국내 상황은

    코로나 시대 WHO “내년초 백신 사용 가능” 국내 상황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의 첫 사용 시기를 내년 초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총 13건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2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훌륭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몇몇 백신 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며 현재까지 안전성과 면역 반응 생성 능력에서 모두 실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HO는 백신이 개발될 경우 생산 능력을 확대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치료제 11건, 백신 2건 임상시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공개한 국내 코로나 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집계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해 개발된 치료제로는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가 있다. 치료제 투여로 체내 생성된 중화항체가 침입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항체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수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의약품을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든다. 최근 추가 승인된 실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는 세포실험 결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제비와 햄스터 동물 실험에서는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염증을 줄였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사와 리제네론(Regeneron)사가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건강한 사람 또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중 혈장을 대량으로 수집한 후 여러 공정을 거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한 제제다. 현재 국내 GC녹십자가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며,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려고 식약처와 사전상담 중이다. 식약처는 혈장치료제가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해온 제제여서 안전성 우려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 시험을 면제했다. 회사의 IND를 신청하면 식약처는 신속하게 검토해 승인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완치자의 혈장을 수집해 이달 중순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개시했다.생산 비용은 비싸지 않으나,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량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 등에서 5건의 혈장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상 결과 긍정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ZD1222’는 현재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18∼55세 건강한 성인 1천77명을 대상으로 한 1/2상 결과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형성됐다.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에게서 통증, 열감, 오한, 근육통 등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이상 반응이 생겼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결과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임상 2상 및 3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선 제넥신의 백신 후보물질 ‘GX-19’이 임상 1/2a상 단계에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한 옥수수? 알고 보면 비밀투성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한 옥수수? 알고 보면 비밀투성이

    올 초여름 초당 옥수수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동안 들썩였다. 3~4년 전쯤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봄 도다리, 가을 전어처럼 초여름엔 초당 옥수수가 공식이 된 듯한 분위기다. 생으로 먹는 옥수수라는 데 놀라고, 설탕즙 같은 짜릿한 단맛이 톡톡 터지는 데 또 한 번 놀란다. 한편에선 익숙지 않은 강한 단맛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지만 이제 초당 옥수수는 누구나 한 번은 맛보고 싶어 하는 농산물계의 아이돌로 자리잡은 듯하다.초당 옥수수의 이름만 들으면 초당 두부처럼 지역 특산 옥수수라 생각하기 쉽다. 초당은 ‘매우 달다’는 한자어로 단옥수수보다 당도가 더 높다고 붙은 이름이다. 미국에서도 단옥수수, 스위트콘보다 당도가 강한 옥수수를 슈퍼 스위트콘으로 부른다. 사람들에게 옥수수는 별 대수롭지 않은 간식거리지만 식물학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옥수수는 참으로 기이한 식물이다. 일단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번식을 인간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옥수수 낟알 하나하나가 씨앗인데 질기고 두꺼운 외피에 쌓여 있다. 다른 식물 열매는 땅에 떨어지면 어떻게든 씨를 뿌려 싹을 틔운다. 그런데 옥수수는 사람이 껍질을 벗겨주지 않으면 씨앗들이 그 안에서 일거에 몰살당하게 된다. 옥수수와 흡사한 식물이 자연에 없고 옥수수의 원산지나 유래에 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는 점도 미스터리다. 멕시코 지역에서 7000년 전부터 이미 재배해 온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옥수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테오신테’라는 식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옥수수의 크기나 모양과 크게 다르다. 마치 빈약한 수수 이삭처럼 생겼다. 남미 원주민들이 옥수수를 어떻게 지금처럼 개량시켰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또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익을수록 당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채소나 과일이 무르익을수록 당도가 높아지고 물러지는 것과는 반대다. 노화할수록 수분이 점점 줄어들면서 당분이 점점 녹말로 바뀐다. 그래서 옥수수는 풋옥수수일수록 달콤하다. 흔히 쪄먹는 간식용 옥수수는 너무 익기 전에 따는데 수확한 지 20분 정도가 지나면 당도가 서서히 떨어진다. 그래서 미국에는 이런 속담도 있다고 한다. “옥수수 밭에 나갈 때는 얼마든지 어슬렁거려도 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땐 죽기 살기로 달리는 편이 낫다.”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지 달콤한 옥수수를 맛볼 수 있다는 옛말이다. 미국에서 1950년대 개발된 슈퍼 스위트콘은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당분이 녹말로 바뀌는 전환 과정이 중단된 종자다. 늙지 않는 옥수수인 셈이다. 옥수수의 장점들은 대부분 자연적 돌연변이의 결과물이라 열성인자다. 바람을 통해 수분하는 풍매 식물인 탓에 슈퍼 스위트콘을 심었다 해도 주변에 다른 종의 옥수수가 있으면 쉽게 유전자가 뒤섞인다. 최대한 다양한 특성의 후손을 만들어 종족 보존의 확률을 높이려는 옥수수만의 생존법이지만 한 종을 유지하며 키우기에는 까다로운 특성이다. 한국의 초당 옥수수는 단맛이 지속되지는 않아 미국의 슈퍼 스위트콘과는 다소 다른 종자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트콘 종자는 1970년대 국내에 들어왔지만 찰옥수수에 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쫄깃하고 찰진 맛을 더 선호한 것도 이유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달큼한 갓 딴 옥수수를 접하지 못했기에 수요가 생기지 않은 것도 한몫을 했다. 오늘날 초당 옥수수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다수의 종자는 일본에서 다시 한번 개량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초당 옥수수는 외래품종과 국내 개량품종이 혼재해 판매된다. 옥수수에 대한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옥수수 하면 알맹이만 먹고 옥수숫대는 버리지만 옥수숫대 속에 달콤한 즙이 들어 있다는 사실. 남미의 원주민들은 옥수수를 이용해 두 가지 술을 만들었다. 하나는 알맹이를 보리처럼 이용한 옥수수 맥주, 그리고 옥수숫대의 즙을 짠 옥수숫대술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국 초기 정착민들은 이 옥수숫대술을 증류시켜 오늘날 버번위스키의 원형을 만들어 마셨다. 이 때문에 일부 고고학자들은 옥수수가 애초부터 알맹이가 목적이 아니라 사탕수수처럼 즙을 짜내기 위해 재배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래 맞아!’ 하고 이마를 탁 쳤다면 분명 알맹이를 다 발라먹고 아쉬운 마음에 남은 옥수숫대를 쪽쪽 빨아먹었던 유년 시절이 떠올라서였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에 눈치 없이 끼는 알맹이보다 옥수숫대를 빨아먹는 쪽이 더 달콤했던 것도 같다.
  •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 많은 과학자들이 중국 윈난성의 ‘관박쥐’를 원인 동물로 보고 있다. 박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한 원인 동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박쥐는 사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천 가지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는 이른바 ‘바이러스 저장고’로 알려져 있다. 박쥐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놀라운 면역 기능을 포함해 여느 동물들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박쥐는 조류도 아니고 쥐(설치류)도 아닌 전혀 다른 종의 동물로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비행 포유류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돼 동굴이나 폐광처럼 어두운 곳에 사는 박쥐는 퇴화된 눈을 대신해 음파로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쥐 눈을 완전히 가리더라도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파장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간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 호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7개국 2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Bat1K’라는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6종의 박쥐를 분석해 바이러스, 노화, 염증에 저항하는 특이 면역력, 초음파 사용 같은 박쥐의 특이 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유전체(게놈) 일부를 확인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Bat1K 연구팀은 전 세계에 분포한 박쥐 1421종의 게놈 전체를 분석하기 위해 구성된 국제 연구 조직이다. 연구팀은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계통수에서 박쥐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관박쥐, 이집트과일박쥐, 옅은색창코박쥐, 생쥐귀박쥐, 쿨집박쥐, 벨벳자유꼬리박쥐 등 6종의 박쥐 DNA 염기서열과 42종의 다른 포유동물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6종의 박쥐 유전체에 대해 각각 96~99%의 분석을 끝낸 상태에서 다른 종의 포유류들과 비교한 결과 박쥐는 개·고양이·물개를 포함한 육식동물, 천산갑·고래·말이나 소처럼 발굽을 가진 유제류 등을 포함한 ‘페루운굴라타’라는 계통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음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력 및 감각기관 유전자가 변화됐으며 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가 있고, 노화와 종양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유전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에 대한 비밀도 이번 연구로 일부 풀렸다. 연구팀은 박쥐 DNA에서 ‘화석화된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먼 과거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은 박쥐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이어지면서 전달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동물들보다 종다양성이 풍부한 것도 바이러스 내성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의 유진 마이어스 교수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이나 노화 저항력에 대한 유전학적 근거를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노화와 질병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천 육군부대 13명 코로나 집단감염 ‘비상’

    포천 육군부대 13명 코로나 집단감염 ‘비상’

    경기 포천 육군 8사단 군수지원부대에서 병사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병사 2명이 지난 20일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이 전체 220여명의 부대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까지 병사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1명은 모두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들과 밀접접촉한 부대원은 간부와 병사 등 총 50여명으로 현재 부대 내에서 격리 조치됐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 전 병력의 이동을 통제했다. 군 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병사 2명은 지난 6월 초 휴가를 다녀왔으며 1명은 지난달 10일 부대 인근으로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수지원부대의 특성상 이동이 많아 사단 내 다른 부대로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구 코로나 감염자, 실제론 18만명?…정은경 “신중해야”

    대구 코로나 감염자, 실제론 18만명?…정은경 “신중해야”

    “조사 대상 규모 적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실제 감염자 규모가 1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신중론을 폈다. 해당 조사가 기존 유전자검사법(RT-PCR)이 아닌 다른 검사법을 활용했고, 조사 대상 규모가 적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지난 21일 이런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방문한 일반 환자와 보호자 198명을 검사한 결과, 15명(7.6%)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했다.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항체를 보유한 7.6%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구 총 인구 243만 8031명 중 7.6%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가정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18만 529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대구 인구 0.3%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비춰보면 방역당국 감시망을 벗어난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19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검사법이 신속 항체진단키트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특이도(정확도)가 92% 정도 되고, 대상자 규모가 조금 적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방대본도 대구지역에 이미 확인된 확진자보다 조금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량의 조사를 통해 감염률 등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제주 피뿌리풀, 고려말 몽골에서 유래

    제주 피뿌리풀, 고려말 몽골에서 유래

    제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피뿌리풀’이 고려말 몽골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2일 대전대 오상훈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기원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피뿌리풀은 세계적으로 몽골·중국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제주시 동부 오름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하는 종으로 개체 수 감소로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II급)로 지정됐다. 풀뿌리풀이 제주 동부 오름에 분포하는 이유와 관련해 그동안 고려말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해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다는 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가설 검증을 위해 제주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 한국과 몽골·내몽골 개체들은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고, 중국 운남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국내 피뿌리풀 40개 대립유전자 분석 결과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형성된 개체군으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향후 황해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피뿌리풀의 한반도 유입 경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 방안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피뿌리풀 국내 집단의 유전적 건강성 강화를 다른 개체 도입시 유전적으로 유사한 몽골 및 내몽골 개체군을 도입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英, 무기금수 대상에 홍콩 올리자… 中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격”

    서방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중국에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기업과 기관 37곳을 제재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창지 에스켈 섬유와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등 9곳이 강제노동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신장 실크로드와 베이징 류허 등 2곳도 위구르족 유전자 분석 혐의로 목록에 포함됐다. 창지 에스켈 섬유는 랄프로렌, 토미힐피거, 휴고보스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영국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 데 이어 홍콩을 무기 금수 조치 대상에도 포함시켰다.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1989년 이후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기관과 개인에게 이른바 ‘마그니츠키 제재’(자산동결, 비자 발급 제한 등 조치)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은 발끈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면서 “반드시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은 또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화웨이 배제에 나설 분위기를 보이자 유럽 양대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와 에릭슨에 보복하는 방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도 “영국이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고수하면 중국도 영국 기업을 타격할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으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를 거론했다. 매체는 “런던에 본사가 있는 HSBC가 첫 번째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의 반격… “유럽, 화웨이 배제 땐 노키아·에릭슨에 보복”

    서방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중국에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경고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기업과 기관 37곳을 제재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신장 자치구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수용소에 억류돼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에는 창지 에스켈 섬유와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헤톈 타이다 어패럴, KTK 그룹, 난징 시너지 섬유, 난창 오 필름 테크, 탄위안테크놀로지 등 9곳이 강제노동을 이유로 목록에 올랐다. 신장 실크로드, 베이징 류허 등 2곳은 위구르족 유전자 분석을 이유로 포함됐다. 창지 에스켈 섬유는 랄프로렌, 토미힐피거, 휴고보스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다. 에스켈 측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영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 데 이어 홍콩까지 무기 금수 조치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1989년 이후 적용되고 있다. 중국은 발끈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반드시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한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사업에서 영국이 화웨이 배제를 결정한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따를 분위기를 보이자 유럽 양대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와 에릭슨를 상대로 보복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홍콩·대만 등 중화권에 공장 1곳과 1만 6000명의 인력을, 에릭슨은 중국 내 현지 공장 1곳과 다수의 연구개발 설비를 각각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국 정수장 7곳서 유충… “공촌 활성탄지서 셀 수 없이 나와”

    전국 정수장 7곳서 유충… “공촌 활성탄지서 셀 수 없이 나와”

    작년 고도처리 설비… 운영 노하우 부족“세척주기 단축하고 역세척 속도 높여야”유충 발견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인천 말고도 경기·경남·울산 등에서도 유충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인천 수돗물 유충이 발생한 공촌정수장이 지난해 고도처리 설비를 갖춤에 따라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관리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이 발생한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15∼17일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과 벌레의 일종인 등각류 등이 일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인천(공촌·부평)이 아닌 다른 지역(경기 화성, 경남 김해 삼계·양산 범어·의령 화정, 울산 회야)은 배수지·수용가(수돗물 사용처)가 아니라 활성탄지 표층에서만 유충이 나왔다. 활성탄지는 냄새 등 미량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정수처리공정에 사용하는 숯과 같은 흑색다공질 탄소 물질로, 숯과 비슷하다. 기존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제거할 수 없는 미량의 유기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오존과 함께 고도정수처리공정에서 쓰인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 수돗물 유충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 역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했다. 다만 환경부는 표준처리공정만 거치는 일반 정수장의 경우 활성탄지 정수장과 비교해 역세척 주기가 짧아 유충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민원은 조사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공촌정수장은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하고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해 유충 추가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면서 “급·배수 관로에 남아 있는 유충이 배출돼야 하기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인천은 정수장 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촌정수장 활성탄지를 파 보니 유충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세생물 서식 시 세척주기를 단축하고 역세척 속도를 높이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시설·운영·위생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000년 전 이집트 ‘절규하는 여성 미라’의 비밀…CT 검사로 밝혀졌다

    3000년 전 이집트 ‘절규하는 여성 미라’의 비밀…CT 검사로 밝혀졌다

    1881년 이집트 남부 유적도시 룩소르(고대도시 테베) 서쪽 다이르 알바흐리 근처에서 암굴 무덤이 발견됐었다. 이른바 ‘왕가의 은신처’(Royal Cache)라 불리는 이 비밀 무덤은 원래 21왕조 때 대사제 피네젬 2세와 그 가족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도굴 위험이 큰 피라미드나 왕가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 왕비, 왕족 등의 미라 50여 구를 거둬들여 재매장한 곳이다.그중에는 외형 때문에 ‘절규하는 여성의 미라’라 불리는 기묘한 미라가 있다. 미라는 보통 내세의 부활을 위해 정성스럽게 안치하지만, 이 여성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듯한 표정과 딱딱하게 뒤틀린 몸으로 미라화돼 있다. 왕족으로 보이는 이 여성이 왜 이런 상태로 안치됐는지는 그동안 학계에서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집트 카이로대 연구진이 최신 연구로 이 여성 미라는 생전 심근경색에 따른 심한 경련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냈다.사실 이 무덤에서는 또 다른 절규하는 미라가 나왔었다. 2018년 연구에서 이 미라는 20왕조의 왕자인 펜타웨어(기원전 1173~1155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웨어 왕자는 친부인 람세스 3세를 암살하는 계획을 세운 역모죄로 스스로 목을 맬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해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방부 처리가 되지 않았고 양 가죽으로 감겨졌을 뿐이었다. 그의 비참했던 최후는 미라에 남아있는 표정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반면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절규하는 여성 미라는 펜타웨어 왕자보다 더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몸은 경직됐으며 다리는 교차하듯 뒤틀려 있다. 크게 벌어진 입가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자히 하와스 박사와 사하르 살림 박사는 이 여성 역시 펜타웨어 왕자와 똑같이 취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었다.유전자 본체(DNA) 분석 결과, 여성은 약 3000년 전 60대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펜타웨어 왕자와 달리 장기가 제거된 뒤 향료와 수지 등이 담겨 있고 방부 처리가 제대로 돼 있으며 값비싼 아마포에 감싸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의 이름이 메레트 아문(Meret Amun)으로 기록돼 있어 17왕조 파라오 세케넨레 타오 2세나 19왕조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딸인 공주로 보고 있지만, 특정할 수 없어 ‘알 수 없는 여성 A의 미라’로 분류했다.또 여성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생전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죽상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대동맥, 뇌동맥, 관상동맥과 같은 굵은 동맥에 생기는 경화증으로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으로 이뤄진 걸쭉한 지질(아테롬)이 쌓이고, 심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킨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흡연, 운동 부족 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긴 생활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이 여성의 경우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이 사인으로 보이고 죽음 직전에 심한 경련을 일으켜 그대로 경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마 사후 몇 시간 동안 발견되지 않고 방치돼 몸을 원래대로 돌릴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왕족 특유의 사치스러운 생활 습관 때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여성 미라는 펜타웨어 왕자와 같은 죄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전국 수돗물, 음용수로 안전한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경기도 시흥·화성·파주와 충북 청주, 서울 등에서도 발견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샤워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날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세면대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청주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에 주목해 어제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환경부에 지시했으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상황이다. 특히 서울에서 발견된 유충이 인천 유충과 같은 종류라면 국민 절반이 사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식수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은 일명 ‘깔따구 유충’으로, 보통 4급수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4급수는 물고기도 마실 수 없을 만큼 오염된 물이다. 물고기도 마실 수 없는 물이 수돗물로 가정에 들어온 셈이다. 유충이 수돗물로 들어온 원인과 과정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다구 유충이 정수장에서 채집한 성충과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물막을 형성해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활성탄 여과지의 세척 주기가 길어서 유충을 제때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상수도 당국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일단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하고 유충 제거를 위해 중염소를 추가 투입했다. 또 환경부와 함께 합동정밀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는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사 결과 시스템이 문제면 뜯어고치고, 관련자들의 업무 과실이 문제면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다. 벌써 국민은 패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유충 피해 지역의 유치원, 초중고교 등에 대해 급식을 중단했다. 인천 지역 생수 판매율이 크게 늘었고 일부 식당은 ‘조리에 생수를 사용한다’는 글귀를 붙여 놓고 있다. 서울시 등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면서 ‘아리수’라는 이름까지 붙여 널리 홍보해 왔다. 가정에서 수돗물을 컵에 받아 바로 마시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 상식이 무너지게 생겼다. 서울시는 어제 조사한 뒤 하수구에서 유입됐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철저히 조사해 믿을 만한 결과를 제시하길 바란다.
  • “수백 건씩 동시다발” 이례적… 유충 원인 못 찾고 불신만 커졌다

    “수백 건씩 동시다발” 이례적… 유충 원인 못 찾고 불신만 커졌다

    합동조사단 “설명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활성탄 여과지’ 사용하는 인천 공천정수장습한데다 모래층 있어 ‘깔따구’ 살기 좋아 화성·파주 일부 유충 ‘나방파릿과’로 조사“세면기까지 기어오른다는 게 이해 안 돼”“샤워해도 몸이 근질근질… 대책 마련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수돗물 유충의 원인을 신속하게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신속한 원인 조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환경부와 인천시가 만든 합동정밀조사단 관계자는 20일 “원인을 언제 밝힐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유충 발견이 거의 보고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왜 수백 건씩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아직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엘니뇨 등 기후이상에 따른 곤충·벌레 대유행과의 연관성 등도 아직 단정할 수 있을 만큼 연구된 결과물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애초 고여 있는 물만 처리하면 유충의 서식 및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비밀폐·밀폐정수장을 가리지 않고 유충이 발견되고 배수구에서 주로 서식하는 나방파릿과 유충까지 검출되자 예상보다 원인조사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입장이다. 인천 서구 일대 가정집에서 처음 발견된 유충은 지난 19일 유전자 분석 결과 비밀폐 시설인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같은 종으로 확인되면서 발생 원인과 유입 경로가 풀리는 듯했다. 공촌정수장은 활성탄 여과지(池)를 쓰는 고도정수처리공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습하면서 모래층이 있어 깔따구가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또는 알이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유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날 곧바로 밀폐시설인 부평정수장 및 배수지에서도 유충 추정 물질 5건이 발견되면서 원인 조사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설상가상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유충이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한밤중 샤워기 필터 등을 사느라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화성·파주·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은 유전자 분석 결과 수돗물이 아닌, 주로 배수구에 서식하는 ‘나방파릿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이경진 과장은 “나방파리 유충은 수돗물에서 서식하는 게 쉽지 않으나 세면대 아래 U자형 배관 부근에서는 산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깔따구 종도 2~4주 정도면 산란에서 부화까지 가능해 수돗물이 아닌 세면대 배수구에서 유충이 얼마든지 올라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이런 설명에도 경기·인천, 서울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의 일부 대형할인점에서는 샤워기 필터가 동났다. 운정의 한 주민은 “어제 늦게 샤워기 필터를 사려고 대형마트에 갔더니 남은 게 몇 개 없었다”면서 “자치단체는 유충이 배수구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사실 저렇게 작은 벌레가 세면기까지 기어오른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샤워를 해도 유충 생각에 몸이 근질근질하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발뺌보다는 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 SF소설 분야의 올해 서적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보문고가 밝힌 1~7월 도서 판매 집계에 따르면, 과학 분야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SF소설 분야는 지난해 대비 12% 신장했다. 두 분야 모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과학 분야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교양 과학서는 물론,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이 수학 관련서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책소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스모스’(사진)가 1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2위, ‘이기적 유전자’가 3위를 차지하는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이 이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위험한 과학책’ 시리즈, ‘바디’, ‘이상한 수학책’ 등 올해 나온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SF소설 분야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테드 창의 소설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과학과 SF소설 분야 모두 여성 구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할 때 과학 분야는 여성 비중이 47%에서 50%로, SF소설은 54%에서 63%로 뛰었다. 2015년에는 40대가 과학과 SF소설 분야 서적을 가장 많이 구입했지만, 올해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교보문고 측은 “과학이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분야의 판매량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과학 분야를 교양습득, 혹은 취미로 생각하는 성인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7월 교보문고 과학, SF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과학> 1.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알마) 3.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4. 더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5. 바디: 우리 몸 안내서(까치) 6.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 7.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바다출판사) 8.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 9.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신문사) 10. 떨림과 울림(동아시아) <SF 소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 기억. 1(열린책들) 3. 숨(엘리) 4. 죽음. 1(열린책들) 5. 당신 인생의 이야기(엘리) 6. 돌이킬 수 있는(아작) 7. 아들 도키오(비채) 8. 종이 동물원(황금가지) 9. 고양이. 1(열린책들) 10. 파피용(열린책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격 vs 생존권… 울진 금강송 숲 세계유산 ‘딜레마’

    국격 vs 생존권… 울진 금강송 숲 세계유산 ‘딜레마’

    주민들, 규제 속 재산권 침해 우려 반발등재 사업 미뤄져 소나무 고사 등 폐해 ‘세계 최고의 울진 금강송 숲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자.’ VS ‘재산권 침해가 불 보듯 뻔하니 불가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림 군락지인 경북 울진 금강송 숲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업이 환경부·산림청 등과 지역 주민들의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렇게 사업이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울진 소광리의 금강 소나무가 고사하는 등 폐해도 커지고 있다. 1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09년 각계 인사와 주민 1000여명으로 구성된 ‘울진 금강송 세계유산등록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어 2014년 우리나라 금강송 숲 3만 1527㏊(울진 1만 6799㏊, 강원 삼척 8062㏊, 봉화 6667㏊)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2018년엔 산림청과 문화재청, 경북 산림환경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금강송 숲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금강송 숲의 세계유산등재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에 울진 금강송면 주민들은 2014년 당시 연구용역 주민설명회 때부터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지역 주민들은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으로 지금도 형질변경 및 벌목 금지 등 각종 규제에 따른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금강송 숲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환경부와 산림청 등에서는 “금강송 숲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국격을 향상시키고 경북의 인지도 제고 등 여러모로 큰 도움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산림청, 경북도와 함께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 등에 소극적이다. 금강송 숲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금강 소나무 고사가 잇따르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부와 산림청이 재산권 행사 침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 등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한 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서 “금강송의 고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환경부·산림청과 지역 주민들의 ‘통 큰’ 합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울진 금강송 숲은 조선 숙종 6년(1680년) 왕실 황장봉산으로 지정된 이래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림, 1985년 천연보호림, 2001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 2017년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돼 국가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평 밀폐 정수장서도 ‘깔따구 유충’ 발견

    부평 밀폐 정수장서도 ‘깔따구 유충’ 발견

    지난 열흘 동안 인천 서구 일대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은 유전자 분석 결과 비밀폐 시설인 공촌정수장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밀폐시설인 부평정수장 및 관련 배수지에서도 유충들이 발견돼 원인조사가 혼란을 겪으면서 사태가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처음 발견된 유충 1개체와 서구 원당동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 3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등깔따구 종으로 정수장에서 채집한 성충과 일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유충이 정수장에서 가정 수도관으로 이동한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부평구와 계양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 및 부평권역 배수지 3곳에서도 죽은 깔따구 유충 추정 물체 5건을 발견했다. 공촌정수장 외 다른 정수장에서 유충 추정 물체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화성(9건)·안산(7건)·시흥(1건), 부산(1건) 등지에서 발견된 유충은 주로 하수구에 서식하는 ‘나방파리과’로 조사됐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현인환 단국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합동정밀조사단을 꾸려 유충 발생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충 발견 소식이 계속되면서 인천지역 생수 판매율이 크게 늘고, 일부 식당은 ‘조리에 생수를 사용한다’는 글귀를 붙여 놓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인천지역 민원 신고 건수는 지난 9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총 580건이며, 이 중 149건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천 수돗물서 유충 계속 나와…강화에서도 1곳 확인

    인천 수돗물서 유충 계속 나와…강화에서도 1곳 확인

    인천 지역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유충이 계속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장 조사 결과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서구 15곳과 강화군 1곳에서 유충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서구 22곳과 강화군 2곳에서는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강화군에는 그동안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신고 37건이 접수됐지만, 인천시의 현장 조사에서 실제 유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군은 유충이 계속해 발견되고 있는 서구 지역과 같은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유충 발견 건수는 지난 15일 5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6일 21건, 17일 17건, 18일 16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수도관로를 거쳐 각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 여과지와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해 둘 다 같은 종으로 확인했다. 시는 정수장과 배수지를 청소하고, 관로 이물질 제거 작업과 수돗물 소화전 방류 등을 하며 수질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우! 과학] 모기 퇴치 가능할까…암모기를 수모기로 성전환 성공

    [와우! 과학] 모기 퇴치 가능할까…암모기를 수모기로 성전환 성공

    모기는 피를 빨 때 피가 굳지 않게 하려고 타액을 주입한다. 이는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뎅기열 또는 지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전 세계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만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피를 빠는 암모기를 수컷으로 강제 성전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5년 전인 2015년 수모기에만 전해지는 닉스(Nix) 유전자가 모기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연구자는 닉스 유전자를 암모기 체내에 집어넣음으로써 성별을 수컷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냈다. 즉 이를 사용하면 암모기 수를 줄여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공대 등 국제연구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를 성전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모기는 아직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지만,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그리고 황열을 주로 옮긴다. 이들 연구자에 따르면, 이집트숲모기의 수컷은 이른바 엠 로커스(M locus)라고 하는 수컷 결정 유전자자리(male-determining locus) 때문에 확정되며 거기에는 약 30개의 유전자가 있다. 그중 닉스 유전자야말로 수컷을 결정하는 인자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경우 남성에게만 Y염색체가 유전되는 것과 같다. 이전 연구에서는 닉스 유전자를 암컷의 생식기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약 3분의 2에서 수컷 생식기를 발달하게 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성전환한 수컷에게 생식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닉스 유전자를 암컷 결정 유전자자리에 집어넣음으로써 생식 능력이 있는 수모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연구자들은 실험실 안에서 성전환한 수모기를 여러 마리 만들어내 세대 간 유전자의 전달 방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전환한 수컷은 야생 암컷과 짝짓기하면 역시 성전환한 수컷 자손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컷 자손은 닉스 유전자의 복제를 독자적으로 발현했으며 이는 오랜 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유전됐다. 즉, 성전환한 수컷을 야생에 방사하면 정기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수컷을 투입하지 않아도 저절로 닉스 유전자를 유전시키는 수컷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해결해야 할 문제도 확인됐다. 성전환한 수모기가 모두 비행 능력을 잃은 것이다. 분석 결과, 엠 로커스에 포함되는 미오성(myo-sex)이라는 유전자가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수컷에게서 미오성 유전자만을 비활성화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역시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전환한 수컷에게 다시 미오 성 유전자를 집어넣었다. 그 결과, 비행 능력을 완벽하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능력은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짝짓기를 하고 또는 천적에게서 달아날 때 필요하므로 닉스 유전자의 확산을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성정환한 수모기를 야생에 방사하려면 아직 연구를 더 해야 하지만, 자연이나 생태계에 해가 없다면 실용화할 날도 그리 머지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7월 1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 증상별로 6가지 유형…호흡기 치료 여부 예측 가능”

    “코로나19 증상별로 6가지 유형…호흡기 치료 여부 예측 가능”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 분석유전자 염기서열 따른 분류와 달라 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 증상을 크게 6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대(KCL) 연구진이 최근 ‘코로나19 증상 추적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이 조사 대상으로 살펴본 이들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앱 사용자 1653명이다. 이 중 383명이 최소 한 차례 병원을 찾았고, 107명은 추가적인 인공호흡 조치를 받았다. 증상별로 인공호흡기 또는 입원치료의 필요성이 달라지는 만큼 6가지 유형 분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는 증상을 기준으로 유형을 분석한 것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분류한 것과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유형 분석 중 첫번째 유형은 가장 흔하면서도 경미한 증상이다. 발열 없이 지속적으로 기침이 나며, 상부 호흡기 증상과 함께 근육통도 있다. 이 유형에서 호흡기 지원 치료가 필요한 비율은 약 1.5%에 그쳤다. 기침과 발열을 동반하는 상부 호흡기 증상도 있다. 이 경우 식욕도 떨어진다. 역시나 경미한 증상으로 분류돼 이러한 유형의 4.4% 정도만 호흡기 지원이 필요하다. 위장에 이상증세가 있는 유형도 있었다. 설사 등을 겪을 수 있지만, 다른 증상은 거의 없는 유형이었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은 입원 치료 및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렇지만 ▲심한 피로감과 지속적인 가슴 통증을 느끼고 기침이 나오는 유형 ▲피로감과 함께 식욕부진 및 착란 증세를 보이는 유형 ▲호흡 곤란과 더불어 피로감·착란까지 겪는 유형 등에서는 입원 치료와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특히 호흡곤란을 겪는 마지막 유형에서는 약 20%가 호흡기 지원을 필요로 하고, 45.5%는 최소 한 차례 병원을 방문했다. 이들 6가지 유형을 토대로, 증상이 나타나는 첫 5일이면 인공호흡기 지원이 필요한 시점을 79%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medRxiv)에도 공개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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