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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광복절 아침,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둘레길의 들머리를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그걸 넘어 내려오는 70대 남성에게 올라가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버럭 소리부터 질러댔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렇게 막아 놓았다. 하여튼 이x의 나라 공무원 xx들,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우리 일행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그 뒤로 한 달 남짓, 모두 화가 나 있다.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중국 우한발(發) 입국을 진즉 막았더라면 이런 지경까지 안 됐을 것을 무능한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눈치 보느라 이 모양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 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마스크 쓰라고 타이르는 지하철 승객 얼굴에 슬리퍼를 갈기는가 하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는 이에게 “확진자 숫자는 모두 거짓”이라며 육두문자를 날리는 서울 어느 교회 여신도가 있었다. 주일예배를 꼭 드리겠다는 신성한 소명을 왜 국가가 방역이란 미명을 들이대느냐고 따지는 목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 대마초를 피운 광란의 외제차 사고나 배달 나선 가장을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딸 그림 잃어버렸다고 차로 편의점 들이받는 엄마도 생겨났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린 이들에게 행정부는 한없이 느려 터졌고, 정치권은 둔감하다 못해 얄밉기까지 하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문제로 8개월째 공방을 벌이는 것도 짜증나는데 정치인들의 값싼 입은 잔망스럽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됩니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라고 대인배 풍모를 드러냈지만, 총선 이후 적어도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데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초기, 한마음으로 위기를 넘자는 결의에 금이 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비유한 “단체 줄넘기”에 꼭 반 박자 늦게 뛰어들거나 딴 데 쳐다보며 뛰어드는 이들이 생겨난다. 잘못된 근원을 규명하고 함께 바로잡기보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우한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코로나19가 생성됐다는, 허점 많은 논문에 반색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난민과 불법 체류자 탓을 하고, 힘없는 자들을 거들기보다 그들을 공략하는 쪽을 택하는 것은 인류의 습벽인지 모르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가혹한 가르침이라 여겨지는 것이 마태복음 25장 29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다. 종교를 정치와 섞거나 방역을 정치와 뒤섞어 이득을 보고, 소수자나 확진자에게 책임을 돌려씌우는 일이 곧잘 벌어진다. 인터넷 포털 댓글의 이모티콘은 우리 사회의 분노가 얼마나 치솟아 있는지 담배꽁초 수북한 하수구마냥 보여 준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멀리 내다봤자 예측할 수도 없을뿐더러 자꾸 짐작하려는 시도조차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상적인 생활을 잘 해내고 ‘발밑’을 내려다보는 데 집중하자고 얘기한다. 우리끼리 삿대질해 봐야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코로나 시대가 던지는 커다랗고 궁극적인 질문 ‘인류가 해오던 방식대로 살아가도 괜찮겠어?’를 정작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 너무 크고 겁나는 화두라서 그럴까? 자잘하고 하찮은 편린들로 다투고 있다. 모든 세대가 화를 내고 분노하지만 밀레니얼세대가 정녕 분노해야 할 일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그들의 문제는 ‘주어진 것은 시간뿐이고, 정작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금의 진리는 ‘화내면 나만 손해’란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잘못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완전한 오해이며, 적을 만들어 내가 옳고 우월함을 느끼도록 만들려는 내 마음의 투영일 수 있다.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에만 집중해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함으로써 그 잘못을 확대하는 일도 흔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눈송이는 저마다 정확히 자신의 자리에 내린다”고 알듯 모를 듯한 조언을 건넸다. 얼마 전 공직을 마친 선배가 권한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8세기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성인 파드마삼바바의 경구다. “견해는 하늘처럼 광대해야 하지만, 행동에 대한 주의는 보릿가루처럼 섬세해야 한다.” bsnim@seoul.co.kr
  • “우한연구소서 코로나 만들었다” 홍콩학자, 단백질 조작 논문 공개

    “우한연구소서 코로나 만들었다” 홍콩학자, 단백질 조작 논문 공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의 논문이 공개됐다. 16일 외신들에 따르면 옌리멍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ZC45’의 염기서열을 비교하면 최대 8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간 감염을 일으키는 데 성공하도록 특별히 조작됐다”면서 “10년 넘게 코로나 관찰 연구를 진행해 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단백질 조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는 ‘자연발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만 5000개의 유전자 배열을 확보하고 있지만, 확인한 바로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람 나이로 90살…최고령 대왕판다가 낳은 늦둥이 첫 공개

    사람 나이로 90살…최고령 대왕판다가 낳은 늦둥이 첫 공개

    사람 나이로 90살, 미국 최고령 대왕판다 ‘메이샹’(Mei Xiang, 美香)이 낳은 늦둥이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스미스소니언 국립공원은 14일(현지시간) 메이샹 새끼에 대한 첫 검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메이샹은 지난달 21일 출산 이후 줄곧 굴 안에서 새끼를 돌봤다. 섣불리 새끼에게 접근할 수 없어 감시카메라로 동향을 파악하던 사육사들은 출산 한 달 만인 14일 아침에야 처음으로 새끼 실물을 확인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어미가 잠시 굴 밖으로 나간 사이 새끼 판다를 검진했다”면서 “활기찬 모습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새끼는 몸무게 634.8g으로 건강한 편이다.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새끼 판다는 외견상으로는 성별을 판별하기 어렵다. 조만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성별을 정확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어미 판다는 14일 아침 출산 후 처음으로 굴 밖을 나가 평소 즐겨 먹던 대나무 잎으로 식사를 했다. 새끼를 홀로 둔 게 걸렸는지 식사 시간은 길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어미가 일상적으로 굴을 드나들며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새끼에 대한 정식 검진을 하겠다고 전했다. 1998년생, 22살 나이로 미국 최고령 대왕판다인 메이샹은 이번이 5번째 출산이다. 사람으로 치면 90살 나이에 늦둥이를 본 셈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동갑내기 수컷 ‘톈톈’과의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2005년 첫째 ‘타이샨’을 출산한 이후 6번의 인공수정을 거쳐 2012년 둘째를 낳았다. 하지만 새끼는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에는 암컷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먼저 낳은 새끼 ‘바오바오’만 살고 다른 새끼는 하루 뒤 사산했다. 2015년 4번째 임신에서 얻은 수컷 쌍둥이 중 한 마리도 며칠 만에 죽었으며, 나머지 한 마리 ‘베이베이’는 '바오바오'의 뒤를 따라 4살 생일에 중국으로 반환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판다라도 4살이 되면 중국으로 반환한다는 게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판다 임대 조건 중 하나다. 메이샹과 톈톈 부부도 내년 12월 20년의 임대기간이 종료된다. 다만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측은 두 마리의 임대 연장과 관련해 중국 측과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8월 무역전쟁 등 미·중 갈등 여파로 판다 임대 계약이 갱신되지 않으면 2021년부터는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판다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개체 수는 약 1800마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트남 하늘길 열린다…한국 포함 6개국 여객기 운항 재개

    베트남 하늘길 열린다…한국 포함 6개국 여객기 운항 재개

    베트남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6개국과 여객기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16일 베트남 정부 공보 등에 따르면 베트남 총리실은 전날 교통부에 한국, 중국, 일본, 대만과는 15일부터, 캄보디아 및 라오스와는 22일부터 여객기 운항을 재개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베트남 당국 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3월 7일 끊긴 양국 간 하늘길을 5개월여 만에 다시 이을 수 있게 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인천∼하노이, 인천∼호찌민 구간에 주 2회씩 여객기를 띄우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국 대상은 공무 또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 국제기구 종사자, 기업 관리자, 숙련 노동자, 투자자, 전문가와 이들의 가족, 유학생 등으로 한정했다. 입국자들은 비행기 탑승 전 3일 이내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격리는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집중 격리 숙소에서 5일가량 머무르며 2차례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나머지 9일가량의 격리는 공관이나 소속 회사 사옥, 자택 등에서 할 수 있게 된다.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또 공안부 등에 이 같은 예외 입국자들의 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3일로 단축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에 앞서 14일 이내로 단기간 출장 오는 외교관과 기업인 등에게 14일간의 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기업인 등은 업무 시작 하루 전에 입국해 방역 절차를 밟도록 하고, 체류 기간에 정해진 숙소에 머물며 사전에 확정한 일정을 준수하도록 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2일 이후 14일째 코로나19 국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고요한씨가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를 냈다.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러나 욕망은 반드시 비극을 불러온다는 고전의 법칙을 깨고 더욱 불온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하는 발칙한 작품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이다.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인 남편이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를 임신시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이야기다. 고요한 작가는 터부시되는 상상력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욕망을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이 책에 수록된 고 작가의 단편 ‘종이비행기’를 세계적인 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해 소개한 역자 브루스 풀턴과 윤주찬은 그의 작품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세계를 그렸다고 평했다. 224쪽.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피가 만든 흔적 이용해 바이러스 간단하고 신속하게 검출한다

    커피가 만든 흔적 이용해 바이러스 간단하고 신속하게 검출한다

    국내 연구진이 커피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감염성 병원균을 현장에서 육안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연구팀은 커피 방울이 표면에 떨어진 뒤 증발하면서 링 모양이 만들어지는 일명 ‘커피링 효과’를 이용해 30분 만에 감염성 병원균을 검출하는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코로나19 진단에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자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커피링 효과는 커피 방울이 사물 표면에 떨어지면 액체가 증발하면서 독특한 링 모양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고체입자가 녹아있는 콜로이드 용액이 기판 표면에서 증발하면 표면자역과 모세관 운동 때문에 미세입자들이 용액 방울 가장자리로 이동해 특징적인 링 모양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이같은 커피링 효과를 활용해 상온에서 별도의 장비 없이 육안으로 병원균 유전자를 감별하고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은 시료를 표면에 떨어뜨린 뒤 커피링 패턴을 유도해 육안으로 병원균 내성 종류를 판별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모바일 기록과 판독,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연구팀은 모바일 진단이 가능하도록 미세입자에 의해 나타나는 공간 패턴을 판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기도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유전자상에 있는 2개의 염기 차이를 구별해 낼 정도로 민감도가 높고 최근 코로나19 검사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검사법처럼 별도의 정밀분석장비 필요 없이 30분 이내에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고 혈청 같은 복잡한 시료에서도 병원균 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현정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검출법은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현장이나 가정에서 신속하고 간단하게 병원균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돗물 곰팡내 유발 생물 유전자 정보 규명

    국내 연구진이 수돗물에서 곰팡내를 유발하는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을 생산하는 남조류 슈드아나베나와 플랑크토스릭스의 유전자 정보를 규명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슈드아나베나와 플랑크토스릭스가 환경부 지정 유해남조류는 아니지만 수돗물에서 곰팡내를 유발하는 주요 생물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돗물 냄새물질은 남조류와 아메바·이끼류 등이 있고 남조류가 2-MIB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팔당호 남조류에서 2-MIB 유전자 정보를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남조류의 특정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2-MIB 보유 여부를 확인했다. 남조류는 여름철 발생 가능성이 높으나 팔당호에서는 2011년과 2018년 11월에도 대량 증식해 수돗물 냄새로 인한 집단 민원이 발생했다. 냄새물질이 발생하면 상수원 이용에 지장이 발생하고 정수처리 비용도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앞서 연구진은 2017년 흙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을 발생시키는 남조류 4종(아나베나 3종·오실라토리아 1종) 냄새 유전자를 찾아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각국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2-MIB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미국 국립생물공학센터(NCBI)의 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 또 남조류 2속의 실내 배양에 성공해 2021년 조류배양시스템에 등록하고 곰팡내 발생 기작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수돗물에서 냄새 물질 발생 시 정수처리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윈데믹 우려 속 타미플루도 안듣는 독감바이러스 빠르게 찾는다

    트윈데믹 우려 속 타미플루도 안듣는 독감바이러스 빠르게 찾는다

    아침, 저녁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방역당국의 남모를 걱정도 커지고 있다. 다름 아닌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의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 주부터는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타미플루 같은 독감 치료제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트윈데믹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올해는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타미플루 같은 치료제가 듣지 않는 다제성 내성 독감 바이러스까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제성 내성 독감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연구팀은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약물 내성 바이러스와 빠르게 결합하는 항체를 찾고 이를 활용해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다제 내성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2개가 변이된 돌연변이 다제 내성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타미플루나 리렌자는 독감 바이러스의 효소 기능을 차단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치료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독감 바이러스에 뉴라미니데이즈라는 효소에 변이가 발생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없어 약효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는 독감에 걸린 환자 중 다제 내성 바이러스 보균자를 신속하게 분류해 적절한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연구팀은 다제 내성 바이러스 표면에 변형된 뉴라미니데이즈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선별했다. 연구팀은 금 나노입자 표면에 발견한 특이항체를 결합시키고 다제 내성 바이러스와 만나면 금나노입자 색이 변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이기반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번 신속진단키트는 일반적인 독감 바이러스 진단키트나 임신테스트기처럼 소량의 콧물을 키트에 묻히면 별도의 분석장비 없이 20분 이내에 다제 내성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찾아낸 항체는 다제 내성 바이러스 항원과 100배 이상 높은 결합력을 갖고 있어 다제 내성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정주연 생명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유전자 검사에 의존한 항바이러스제 내성 바이러스 진단법보다 다제 내성 바이러스 감염을 신속하고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해 다양한 검출 시스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완전 양식 성공했다던 민물장어… 4년전 공식발표는 ‘뻥튀기’

    완전 양식 성공했다던 민물장어… 4년전 공식발표는 ‘뻥튀기’

    “2020년엔 민물장어를 완전 양식 기술로 대량 생산하는 게 가능해질 겁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016년 민물장어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민물장어도 광어나 우럭처럼 완전 양식으로 길러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었다. 일본과 미국도 성공하지 못한 ‘꿈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수과원이 약속한 해가 됐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수산과학계 일각에선 ‘사실상 실패’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당시 발표가 지나치게 성과를 부풀렸다며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과원의 민물장어 완전 양식은 어떻게 된 것일까. 수과원이 민물장어 완전 양식과 관련한 성과를 외부에 공표하기 시작한 건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과원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민물장어 인공 종묘(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해 완전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3㎜의 ‘렙토세팔루스’(민물장어 유생)를 양식이 가능한 실뱀장어로 변태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민물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6~10개월간 유생 단계를 거친 후 실뱀장어 상태로 민물로 돌아와 성장한다. 현재 민물장어 양식은 이렇게 민물로 돌아온 실뱀장어를 잡아 10개월에서 2년간 인공적으로 키우는 불완전 양식이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유생을 실뱀장어로 키우는 걸 성공했다는 건 완전 양식에 근접했다는 의미다. 4년 뒤인 2016년 수과원은 마침내 민물장어 완전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정란에서 부화해 기른 실뱀장어(인공 1세대)를 어미로 키워 새끼(2세대)를 낳게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과원은 인공 2세대 민물장어를 10만여 마리나 얻었다고 밝혀 학계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수과원이 내놓은 민물장어 완전 양식 성과는 이게 마지막이었고, 여태껏 감감무소식이다. 당시 발표가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 수과원이 얻었다는 인공 2세대 민물장어 10만여 마리는 부화한 유생이 아닌 수정란이었던 것으로 1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또 수과원의 ‘수산시험연구사업 연차 평가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생산된 1세대 민물장어는 187마리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상당수 폐사해 45마리만 생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너무 적은 숫자다. 학계 일각에선 2세대가 1세대의 새끼란 걸 입증할 유전자 검사도 2년이나 지난 뒤 이뤄졌다며 당시 발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물장어 완전 양식사업은 올해까지 총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수과원이 그간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지난 7월 상임위원회에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말하려면 (최초 어미부터) 1세대와 2세대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것이 검증돼야 하고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2016년 연구 결과 발표 당시엔 연구원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넘쳐 목표나 비전을 과도하게 설정한 측면이 있었다”며 “과학계와 산업계가 보는 완전 양식 성공 개념이 다른 만큼, 앞으로는 일정량 이상 생산이 될 때만 완전 양식이란 표현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콩대 박사 “코로나, 우한연구소서 나와… 곧 증거 공개”

    홍콩대 박사 “코로나, 우한연구소서 나와… 곧 증거 공개”

    홍콩의 면역학 박사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과학적 근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콩대 공중보건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옌리멍 박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매체 ITV 토크쇼 ‘루즈우먼’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시장이 아닌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폭로 증거를 언제 공개하는지 구체적 일정은 밝히진 않았다. 옌 박사는 “유전자 염기서열은 인간의 지문과 같이 식별이 가능하다.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바탕으로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는 생물학적 지식이 없을지라도 읽어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중국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옌 박사는 홍콩대에서 근무하던 중 신변에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털어놨다. 옌 박사는 “우한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며 “두려운 마음에 중국을 나왔지만 공개 석상에서 폭로를 결심한 것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옌 박사는 앞서 중국 본토로 파견돼 비밀리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들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인간 간 전염 증거를 발견했고 상사에게 즉시 보고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간 전염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옌 박사가 근무했던 홍콩대는 옌 박사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이메일과 포털에 대한 접근을 모두 막았다. 홍콩대 대변인은 “옌 박사는 더이상 학교의 직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 우한 연구소서 나왔다” 확실한 증거 있다는 박사

    “코로나, 우한 연구소서 나왔다” 확실한 증거 있다는 박사

    중국 “WHO도 증거 없다고 밝혀”홍콩대 “사실과 달라” 반박 홍콩 출신 면역학 박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과학적 근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화제를 모은 내용은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소속의 옌리멍 박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ITV 방송이 진행하는 토크쇼 ‘루즈 위민’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이다. 옌 박사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폐렴에 관한 비밀 조사에 참여했었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한의 연구소라고 주장하는 그는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곧 출간한다고 예고했다. 옌 박사는 “생물학적 지식이 없을지라도 보고서를 읽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중국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연막”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연구소는 “중국 정부 통제를 받는 우한의 연구소”였는데, 이는 앞서 여러 차례 유출 의혹이 제기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의 기원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으며 동물과 인간의 종간 장벽을 뛰어넘게 만든 중간 동물 숙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산 초창기 두 차례 우한을 다녀왔다는 옌 박사는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이미 존재하며, 머지않아 유행병처럼 번진다고 윗선에 알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폭로하고 지난 4월 미국으로 도피했다.이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어떤 지연이나 은폐도 없었다”며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마자 즉각 확산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구소 기원설’을 부인했다. 홍콩대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주요 사실과 (옌 박사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풍문을 닮아있을 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옌 박사를 연구실에 데리고 있던 홍콩대 교수는 그의 연구는 “사람 간 전염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단감염’ 울산 부동산사무실과 부산 오피스텔 간 연관성 확인

    ‘집단감염’ 울산 부동산사무실과 부산 오피스텔 간 연관성 확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울산시와 부산시가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연관성에 대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 두 집단 간 공간적인 연관성을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울산시 역학조사반이 울산 125번, 울산 129번, 울산 130번 확진자 동선에 대한 GPS 조사 중 이들이 8월 27일 정오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부산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울산 125번, 129번, 130번 확진자는 부동산개발업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사이다. 또 울산시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모임 참석 8명(4명 확진) 중 1명을 제외한 7명이 단체로 차를 타고 8월 27일 정오쯤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해 부산 312번 확진자와 차와 밥을 같이 먹은 것이 부산시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확진자인 부산 340번과 샤이나 오피스텔 직원(부산 312번)과의 친분도 확인한 상태다. 즉 울산시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모임 참석자들이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했고,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직원과 식사와 차를 함께했으며, 두 곳과 각각 연관된 인물들끼리 친분도 확인된 것이다. 부산 312번 확진자가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확진자와 밥을 먹은 사실을 보건당국에 진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산시는 법률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울산시와 공동으로 이 두 집단 간 연관성을 공간적으로 확인했다” “최종 판단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5년 이상 솔로’ 비단구렁이, 알 7개 낳아…전문가들도 미스터리

    ‘15년 이상 솔로’ 비단구렁이, 알 7개 낳아…전문가들도 미스터리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비단구렁이 한 마리가 알을 낳았다. 놀라운 사실은 이 구렁이가 십 수 년간 수컷과의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1961년부터 이 동물원에서 살아온 비단구렁이는 지난 7월 23일, 알 7개를 낳았다. 나이가 62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되는 비단구렁이는 15년이 넘도록 수컷과 단 한 번도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비단구렁이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은 수정 지연을 위해 체내에 정자를 저장하기도 하는데, 이때 정자를 저장한 가장 오랫동안 저장했던 기록은 7년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알을 낳은 비단 구렁이는 무려 15년 이상 수컷과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동물원 측은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동물원 측은 이 비단구렁이가 낳은 알 7개 중 2개를 실험실로 가져가 유성번식과 무성번식 중 어떤 사례에 속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알 3개는 부화 중이며 남은 2개는 부화하지 못한 채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는 약 한 달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단뱀으로도 불리는 비단구렁이는 몸길이가 작게는 약 1m, 크게는 6m 이상도 있으며, 사막, 열대우림,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에서 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코로나 전쟁과 백신 민족주의/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바로 코로나19를 둘러싼 ‘바이러스 전쟁’이다. 패권전쟁의 서막을 울렸던 무역·경제 전쟁이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미중의 코로나 전쟁은 더 치명적이다.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리더십과 직결된 패권 경쟁과도 연결된다. 일단 중국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8일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전염병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비등한 코로나 책임론을 반격하는 한편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한껏 과시하려는 노림수지만 코로나19 책임론의 굴레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에서 세계 제1위의 불명예를 안은 미국 역시 불안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로서 상처도 컸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이 미국에 또 다른 ‘수에즈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50년대 영국이 미국과 소련에 밀려 수에즈운하에서 철군한 뒤 순식간에 헤게모니를 잃어버린 교훈을 상기시킨 것이다. 중국은 이런 공백을 파고드는 절묘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우한 위기를 넘긴 직후 신규 감염자 제로를 선언한 뒤 ‘건강실크로드’(健康絲組之路) 구축에 나섰다. 세계를 대상으로 수술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품을 대량으로 원조하면서 친중(親中) 국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장쥔 유엔 대사는 193개국 회원들에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염병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2009년 리먼사태 이후 휘청거렸던 미국의 공백을 틈타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했던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일극 패권을 흔들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중국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선 트럼프의 승부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단번에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트럼프의 눈물겨운 노력까지 가세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부동의 1위인 미국이 첨단 기술과 최고의 기술·자본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아랍국들의 ‘석유 민족주의’와 같은 ‘백신 민족주의’가 출현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러시아까지 백신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 백신전쟁의 승전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인력과 기술, 정보, 자본을 바탕으로 전대미문의 경쟁이 시작된 이유다. 중국도 백신 개발에 혈안이다. 공산당 일당 체제의 강점을 살려 무한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산하의 연구진 1000여명을 백신 개발에 투입했고, 군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중국 전염병 분야 최고권위자인 중난산 원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분야에서 다른 국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백신 확보전도 치열하다. 미국은 이미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과 계약해 7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2022년 1분기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10억회 분량으로 예상할 경우 백신 확보전에서 소외된 나라들의 고통은 불 보듯 뻔하다. 백신 경쟁은 이면에 바이오 제약의 패권과도 연결돼 있다. 바로 백신산업 자체가 유전자 조작이나 인공지능(AI)을 응용한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2018년 기준)다. 4차 산업혁명에 승부를 던진 중국은 이미 50조 위안(약 8710조원)을 쏟아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중국의 산업 스파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분야도 바이오·제약 기술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백신전쟁’의 승자가 누구 되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만인대 만인의 투쟁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소 삐끄덕거려도 다양한 규범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미중 간의 신냉전 패권 다툼은 환경이나 빈곤, 군비 등 지구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던 국제 네트워크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지 모른다. “코로나19(전염병)는 핵전쟁보다 더 재앙”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의 말대로 험악한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세상이 도래할까 두렵다. oilman@seoul.co.kr
  • 방역당국이 ‘항체-항원’ 신속 진단키트 도입 안 하는 이유

    방역당국이 ‘항체-항원’ 신속 진단키트 도입 안 하는 이유

    현행 방식에 비해 항체-항원 방식은 정확도 떨어져바이러스 감염 후 항체 형성되기 전까지 놓칠 우려 방역당국이 항체-항원 반응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도입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행 유전자 증폭(PCR) 방식의 검사가 훨씬 정확하다며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PCR 검사의 확실한 민감도, 높은 특이도 수치 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PCR 검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염된 이후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난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복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언제든 실시간 PCR 검사를 하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해 (바이러스) 복제를 시작하고, 그에 대한 인체 반응상 항체가 생성되는 데는 적어도 5일 이후, 대개는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즉 PCR 검사는 감염 직후 일어나는 바이러스 복제를 확인하는 방식이라 감염 직후 무증상인 경우에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항체-항원 방식은 항체가 형성되는 데 며칠 걸리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체-항원 방식의 진단키트가 검사 후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개인도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너무 크다고 본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언제라도 바이러스가 침입해 복제를 시작하는 순간을 찾을 수 있는 검사와 길게는 5일 정도 이상의 시간 차이가 있어 놓칠 수 있는 검사 중 어떤 것을 활용할지는 판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코로나19 유병률이나 발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규모”라며 “코로나19가 매우 만연해서 조기에 찾을 필요가 없거나 시간적 여유를 가져도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항체나 다른 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항체-항원 반응 방식의 진단키트를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들이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하면 확진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냐는 지적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는 곳에서는 (우리와) 같은 PCR 방법, 그리고 우리와 같은 체계로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국에서 일부 대상을 추려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증의 호흡기감염증 환자들에 대한 감시 체계는 이미 표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가동 중”이라며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방계 실별꽃·왕별꽃 남한 분포 첫 확인

    북방계 실별꽃·왕별꽃 남한 분포 첫 확인

    한반도 북부, 백두산 지역에 분포하는 식물로 알려진 ‘실별꽃’과 ‘왕별꽃’이 남쪽에서 처음 발견됐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10일 경기도 일대에서 실별꽃과 왕별꽃이 분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석죽목 석죽과 별꽃속에 속하는 실별꽃과 왕별꽃은 한반도에서는 함경도와 평안북도의 습지와 고산지대 숲 가장자리 및 하천가에 서식한다. 생물자원관과 한반도식물연구회는 2017년부터 ‘식물 유전자신분증(DNA바코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석죽과 식물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발견한 실별꽃과 왕별꽃의 생김새는 별꽃속 다른 식물과 비교할 때 꽃과 잎의 모습이 특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별꽃은 잎 모양이 실처럼 얇고,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렸으며 꽃잎이 꽃받침보다 2배 길다. 왕별꽃은 한국산 별꽃속 식물 중 꽃이 가장 크고 화려하며 꽃잎 끝이 5∼7갈래로 갈라진다. 유전자신분증 확인 결과 이들은 국내에 분포하는 별꽃속 식물과 유전자 정보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특히 실별꽃은 전 세계 생물 유전자 정보가 구축된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 세계 최초로 확보하게 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 박원순 장례식 청와대 답변에 김기현 “국민 우롱”

    고 박원순 장례식 청와대 답변에 김기현 “국민 우롱”

    지난 9일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이 완료됐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디지털소통센터는 59만 6410명이 참여한 이 청원에 대해 전날 성차별과 성폭력없는 성평등한 민주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서울시의 “서울특별시장(葬)은 고 박원순 개인에 대한 장례라기보다는 9년간 재직한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공적지위자에 대한 장례로 ‘정부의전편람’ 등을 참조했으며 분향소 헌화 등은 생략하여 진행했다”는 서울시 입장을 첨부했다. 이와 같은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민을 우롱하는 답변으로 즉각 철회하고 대통령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은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청와대의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국민청원에 대한 생뚱맞은 답변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 박원순 시장의 사건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개인적인 비위 의혹이 아니다”라며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이 재임 중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렀고, 정무라인을 포함한 그의 참모진이 방조했다는 의혹이 구체적 물증과 함께 제기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검찰과 경찰은은 수사의 핵심 증거인 박 전 시장의 휴대폰 3대에 대한 통신영장도 기각 당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고, 국가인권위원회조차도 나서기를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연달아 발생한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데, 이런 무성의한 답변을 국민 앞에 내놓다니요!”라며 분개했다. 그는 지지부진한 수사에 대한 청와대의 진실 규명 의지를 밝히고, 코로나19 확산 속에 성범죄 혐의자에 대해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장례식을 치른 것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고위 공직자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재발방지책은 무엇인지, 향후 유사 사건 발생 시 내 편 네 편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의향은 있는지 등 이런 답변을 내놓아야 정상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심통 철학’ 녹인 이웅열… 사옥만 쓸쓸히 웃었다

    ‘심통 철학’ 녹인 이웅열… 사옥만 쓸쓸히 웃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우주기지’처럼 생긴 10층짜리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양의 이색적인 창문과 기묘한 형태로 된 건물은 길 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마곡지구 랜드마크로 떠오른 이 건물은 바로 코오롱그룹의 ‘원앤온리타워’다. ‘유일무이’하다는 뜻의 ‘원앤온리’(One & Only)는 이웅열(64) 코오롱그룹 전 회장의 경영 방침이기도 하다. 건물 이름도 이 전 회장이 직접 지었다. 9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8일 미국 시카고 아테니엄 건축디자인박물관이 주최하는 ‘국제건축대상 2020’에서 기업빌딩부문 대상을 받았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건축계 대표적인 상으로 한국에서는 원앤온리타워가 처음 받았다. 2018년 총면적 7만 6349㎡(약 2만 3095평)에 총 3개 동으로 완공됐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톰 메인과 그가 설립한 건축가 그룹 모포시스가 설계하고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했다. 건물 내부는 ‘사통팔달’ 구조로 돼 있다. 연구동과 사무동 사이 계단으로 된 공용 공간 ‘그랜드 스테어’는 건물 내 모든 층과 연결됐다. 동과 동을 연결하는 내부 통로도 막힘이 없다. 보안이 철저한 다른 대기업의 사무실과 달리 다른 기업 직원들과도 건물 안에서 얼마든지 마주치며 인사할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공간이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는 이 전 회장의 경영철학이 건물에 오롯이 녹아 있다고 했다. 평소 코오롱인끼리의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 이 회장의 ‘심통(心通·마음이 통하다) 철학’을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4월 입주 당시 “원앤온리타워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졌다”면서 “코오롱이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성공적인 미래와 연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이 전 회장은 돌연 회장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원앤온리타워는 이 전 회장이 그룹 총수 시절 남긴 최후의 작품이 돼 버렸다. 코오롱그룹 회장 자리는 2년째 공석이다. 이 전 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의 지분 49.74%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그룹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그가 남긴 건물은 빛을 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의혹으로 고초을 겪고 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성분을 허가받지 않은 다른 성분으로 바꿔 제조·판매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던 이 전 회장은 스타트업 창업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5회 이상 출산하면 치매 위험 47% 높아…분당서울대병원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 규명

    다섯 번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한 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 김기웅 교수 팀은 한국과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3대륙 11개국 60세 이상 여성 1만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 했다.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 등의 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연구 결과, 5회 이상 출산을 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산 경험이 없거나 2~4회 출산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과 비교해 치매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륙별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을 때, 유럽, 남미와 달리 아시아에서만 예외적으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60세 이상 여성이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면 자의적인 비출산이라기보다는 불임이나 반복적 유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임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은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반복적인 유산 역시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배종빈 교수는 “5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동반될 확률이 높고, 출산에 따른 회백질 크기 감소, 뇌 미세교세포의 수와 밀도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런 여성들은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되어 정기적 검진을 받는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웅 교수는 “출산이 여성의 높은 치매 유병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11개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번 코호트에 포함되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연구를 비롯해 아이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해 치매 조기 진단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걷는 물고기’ 친척뻘 10종 새로 발견(영상)

    [핵잼 사이언스] ‘걷는 물고기’ 친척뻘 10종 새로 발견(영상)

    지느러미로 헤엄만 치는 것이 아니라 걷기까지 하는 물고기의 친척뻘이 총 10종 더 발견됐다고 해외 연구진이 전했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한 ‘걷는 물고기’인 크립토토라 타미콜라(Cryptotora Thamicola)와 유사한 골격 형태를 가진 물고기가 10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립토토라 타미콜라는 2016년 미국 뉴저지공과대학 연구진이 태국 북부의 한 동굴에서 발견한 것으로, 도롱뇽과 유사한 움직임으로 걷거나 폭포의 벽을 기어올라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연구진은 크립토토라 타미콜라의 몸에서 데본기(약 4억 1600만~3억 6500만 년 전) 당시 최초로 육지와 해상에서 동시에 활동한 사지동물의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특히 다른 어류에게서는 볼 수 없는 요대(腰帶·척추동물의 뒷다리가 척추와 결합하는 골격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새로운 연구에는 크립토토라 타미콜라를 발견한 뉴저지공과대학과 루이지애나주립대학, 태국 연구진 등이 합류했으며, 공동 연구진은 미꾸라지와 유사한 종개과(hillstream loach) 물고기 29종의 골격 구조를 분석했다.그 결과 이중 10종의 종개과 물고기가 크립토토라 타미콜라와 마찬가지로 척추와 골반 지느러미를 연결하는 뼈의 형태가 다른 물고기와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새로 확인한 10종의 물고기가 크립토토라 타미콜라처럼 보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류는 척추와 골반 지느러미 사이에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종개과 물고기 10종은 크립토토라 타미콜라와 마찬가지로 매우 견고한 척추와 골반 골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모든 종개과 물고기가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에만 100여 종이 넘는 종개과 물고기가 있지만, 이중 크립토토라 타미콜라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형태학 저널(Journal of Morp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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