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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석서 DNA 추출”…1만 3천년 전 멸종된 ‘이것’ 되살아났다

    “화석서 DNA 추출”…1만 3천년 전 멸종된 ‘이것’ 되살아났다

    1만여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가 되살아났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과학자들이 약 1만 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 복원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새끼 늑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은 1만 3000년 전, 아이다호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7만 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 덕분에 말과 들소, 매머드를 사냥했고 먹이가 멸종하면서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면서 다시 유명해졌다. 콜로설 연구진은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징을 불어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어미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수컷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 암컷 늑대 칼리시 등 새끼늑대 3마리가 태어났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신화에 등장하는 로마 건국 시조에서, 칼리시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늑대들은 회색늑대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같은 또래의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20% 더 크고 옅은 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을 뿐 아니라 꼬리털도 이례적으로 덥수룩하고 목에 갈기와 같은 털이 자라고 있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늑대들은 미국 북부에 있는 비공개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타임지(TIME)는 ‘멸종’이라는 단어에 줄을 그은 뒤 흰 다이어울프를 표지에 실었다. 콜로설 연구진은 앞으로 매머드, 도도새 등도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멸종’을 과거의 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다만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코넬대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복원된 새끼들이 20개의 다이어울프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회색늑대와 다이어울프를 구별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진정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복원된 늑대가 일부 DNA를 변형해 만들어진 만큼 멸종된 종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한 복원된 새끼들이 늑대의 행동을 배울 수 있는 무리에서 자라고 있지 않으며 고대와 같은 먹이를 먹고 있지 않다며 완전한 복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나일론 대명사에서 바이오 개척자로… 코오롱 승계 구도는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나일론 대명사에서 바이오 개척자로… 코오롱 승계 구도는 아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원만 창업, 국내 첫 나일론 생산2세 이동찬 때 건설·車 영토 확장 3세 이웅열 ‘인보사’ 개발에 올인작년 말 1심 무죄판결로 숨 고르기2027년 FDA에 허가 신청 내기로“시판 땐 미국 4조원 시장 열릴 것”4세 이규호, 모빌리티 ‘차기’ 수업 코오롱(KOLON)은 한국(Korea)과 나일론(Nylon)의 합성어로 사명을 지었다. 코오롱의 시작이 섬유에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코오롱그룹은 섬유에서 화학, 건설, 바이오, 첨단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현재는 상장사 7곳을 포함한 계열사 40여개로 이뤄진 재계 서열 40위 기업이 됐다. 총자산은 약 13조원, 종업원 수는 1만 2000명에 이른다. 다만 이웅열 명예회장이 아직 아들 이규호 부회장에게 핵심 지분을 넘기지 않아 향후 경영권 승계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의 시작은 1957년 대구에서 나일론 생산을 시작한 한국나일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원만 창업주는 해방 전 일본 오사카에서 모자 제조업체를 설립했고 해방 후 삼경물산이라는 무역회사를 세워 일본과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 갔다. 한국에선 나일론을 독점 공급하며 부를 축적했다. 이후 나일론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54년 한국에 나일론 유통회사인 개명상사를 창업했고 나일론을 직접 생산하는 한국나일론을 설립한 것이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나일론사(絲)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순탄치 않은 ‘넷째 자식’ 인보사 1970년대 코오롱그룹은 나일론 제품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고 기업공개를 하는 등 점차 그룹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1971년 한국폴리에스테르 구미 공장을 준공했으며, 같은 해에 최초로 오사카·홍콩·뉴욕 지사를 설립했다. 1973년에는 코오롱스포츠가 탄생했다. 그리고 1975년에는 한국나일론, 한국폴리에스테르 양사가 동시에 기업공개에 나섰다. 1976년에는 코오롱유화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석유수지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동찬 선대회장의 2세 경영이 시작된 1977년부터 코오롱그룹은 건설·자동차 유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갔다. 1978년에는 건설업에 진출해 협화실업을 코오롱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하고, 경주에 코오롱호텔을 개관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1983년 삼영신약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가 현재의 코오롱제약이다. 1987년에는 코오롱상사가 국내 최초로 BMW와 계약을 맺고 자동차 유통 사업에 나섰다. 동시에 본업인 섬유에 집중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83년 고려나일론을 인수해 한국을 대표하는 나일론 제조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갔고, 1984년 2월에는 프랑스의 롱프랑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에 대한 기술 제휴를 맺었다. 그리고 1985년 4월에 폴리에스테르 필름 공장을, 10월에는 스펀본드 생산공장을 잇달아 세워 섬유 사업 영역도 크게 확장해 나갔다. 2009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코오롱그룹의 사업 부문을 떼어 내 만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슈퍼섬유 아라미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아라미드는 첨단 산업 분야의 중요 소재로 500도 이상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고 전기차 타이어, 우주항공 소재 등에 활용된다. 코오롱그룹 역사에서 바이오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다. 3세 경영인인 이 명예회장은 1996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미래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었다. 1999년 미국에 코오롱티슈진을 설립했고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미국명 TG-C) 개발을 시작했다. 인보사는 연골 재생을 돕고 염증 반응을 낮춰 주는 주사제로, 한 번 맞으면 2년 정도 환자가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판권을 가진 코오롱티슈진은 2006년 TG-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에 착수한 후 2010년 2상, 2014년 3상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아 판매에 들어갔다. 이 명예회장은 당시 인보사 양산을 앞둔 충주 공장을 직접 방문해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면서 “내 인생의 3분의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자부심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남 2녀를 둔 이 명예회장이 인보사를 ‘넷째 자식’이라고 칭한 것도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위기는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코오롱 측이 2019년 FDA 임상 과정에서 세포 기원 착오를 발견했고 이른바 ‘인보사 사태’로 번졌다. 당초 인보사가 허가받은 ‘연골 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 세포’ 성분으로 제조·판매됐고 상장 과정에서 코오롱 측이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다. 또 이 명예회장 측이 인보사 개발 과정에서 각종 불리한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미국은 임상을 중단했고 국내에서는 품목 허가가 취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보사의 성분을 속여 정부 허가를 받고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이 명예회장은 1심에서 검찰 기소 4년 4개월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 법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기 어렵다. (인보사 의혹과 관련한) 주요 쟁점들에 대한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오랫동안 신약 개발을 위해서 코오롱이 투자해 왔던 진정성을 인정받게 된 판결”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며 새출발을 꿈꾸고 있다. FDA는 인보사에 대해 임상 보류 조치를 내렸다가 2020년 4월 이를 해제했고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7월 임상 3상 투약을 재개해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완료한 바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내년 3~7월 환자 관찰 기간이 끝나면 데이터 분석 등을 거쳐 2027년 1분기에 품목 허가를 FDA에 신청할 계획이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지난달 11일 간담회에서 TG-C의 미국 내 품목 허가와 관련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큰 허들은 넘었고 앞으로 한두 걸음 정도 남았다”면서 “2028년 품목 허가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판이 된다면 미국에서만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한국에서 출발한 기업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드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 주가는 지난달 20일 3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2년여 사이 최고점을 찍으며 지난해 12월 9일(종가 1만 2570원)과 비교해 140% 이상 뛰었다.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는 현재 과도기 상태에 놓여 있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지분(49.74%)을 보유한 이 명예회장이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그룹 회장직이 7년째 공석이다. 그는 회장직에서 내려온 바로 다음날 간담회에서 경영권 승계 시기에 관한 질문에 “기회를 준 것뿐이지 본인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아들에게도 ‘스스로 (회사를) 키우지 않으면 사회가 너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만약 아들이 경영 능력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핵심지분 49.74% 이웅열, 0% 이규호 실제로 이 부회장은 명실상부한 차기 총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주사인 ㈜코오롱의 지분은 0%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 현장 근무부터 시작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현장을 두루 거쳤다. 2019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온라인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시장 개척,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따른 브랜드 가치 정립 등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1년 만에 부회장으로 내정되며 미래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통해 수입차 판매와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우주 사업을 위해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켜 방탄 소재와 수소 탱크 등 복합소재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려고 하고 있다. 코오롱ENP 역시 수소차 부품 소재를 통해 수소 사회에 대비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 부회장의 젊은 리더십과 그룹의 미래 비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업 혁신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베니트는 클라우드 및 정보통신(IT) 인프라 사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룹 내 디지털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IT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직 지배구조와 관련해 내부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 건강 해치는 고지방 식단, 유방암에 더욱 위험한 이유

    건강 해치는 고지방 식단, 유방암에 더욱 위험한 이유

    지방은 생명체에 꼭 있어야 하는 성분이다.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동물의 경우 음식의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 지방산의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결핍되는 일이 드물지만, 오메가3 지방산이나 다른 불포화지방산처럼 건강에 유익한 지방산들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요즘엔 생선이나 견과류 대신 가공식품으로 지방을 보충하기 일쑤다. 기름진 패스트푸드에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포화지방이 많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열량이 매우 많다 보니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암 발생 위험도까지 올라가게 된다. 고지방 식이는 여러 암의 발생률을 높이는데 유방암도 예외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지방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유방암 자체의 발생 위험도 커지지만 예후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CNIO) 과학자들은 고지방 식이가 유방암 전이 위험도를 높이는 이유를 연구했다. 유방암 중에서도 다른 장기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인 유방암인 삼중 음성 유방암(TNBC)과 고지방 식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삼중 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2(HER2) 과발현 및 유전자 증폭이 모두 음성이거나 낮은 수준인 유방암으로 초반부터 폐 같은 다른 장기로 쉽게 옮겨가 생존율이 낮다. 연구팀은 환자에서 얻은 삼중 음성 유방암 조직을 쥐들에 이식한 후 고지방 식이와 정상 식이 그룹을 나눠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방 식이가 다른 장기, 특히 폐에 대한 원격 전이를 촉진하는 몇 가지 이유가 밝혀졌다. 우선 고지방 식단을 한 쥐는 암의 전이 전 단계인 전전이 틈새(premetastatic niche)가 촉진되는 변화를 보였다. 또 혈소판이 증가하고 혈액 응고 능력이 높아졌다. 더 많이 만들어진 혈소판은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에 들러붙어 면역세포 공격을 피해 혈관을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고지방 식단은 폐에서 파이브로넥틴(fibronectin)이라는 물질을 활성화시켜 폐 조직으로 전이를 돕는다. 이 연구는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월 2일자에 실렸다. 이 연구는 지나친 고지방 식단이 암 발생 위험도만 높이는 게 아니라 초기부터 원격 전이를 도와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나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 섭취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사실 지방이나 식품 자체가 나쁘기보다는 우리가 그것을 너무 남용하고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 이런 음식을 좋아하더라도 매일 습관적으로 먹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 세균도 백신 맞는다?…세균의 바이러스 면역 획득 기전 [핵잼 사이언스]

    세균도 백신 맞는다?…세균의 바이러스 면역 획득 기전 [핵잼 사이언스]

    면역에 대한 지식이 생기기 전에도 인류는 한 번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보면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종두법 개발 전에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었던 천연두에 대해 면역을 얻기 위해 천연두 환자의 딱지나 고름을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하는 인두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1798년 영국의 의사인 에드워드 제너는 소의 천연두인 우두에 걸린 사람은 천연두에 대해 면역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우두를 이용한 종두법을 개발해 천연두 퇴치의 길을 열었다. 종두법의 사례처럼 인류는 질병에 걸려 자연적으로 생기는 면역을 더 안전하게 얻기 위해 백신을 개발했고, 덕분에 우리는 직접 병에 걸리지 않고도 각종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안전하게 획득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이런 재주가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사실을 발견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조슈아 모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에 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중 하나인 화농성 연쇄상구균 (Streptococcus pyogenes)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는 기전을 연구했다.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세포의 물질을 이용해 증식한 후 숙주 세포를 파괴하고 다음 숙주를 찾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 가운데 숙주가 박테리아인 경우를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라고 하는데, 박테리아를 먹는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항생제 내성균처럼 치료가 까다로운 세균을 없애기 위해 박테리오파지를 연구해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찾은 놀라운 사실은 세균 역시 박테리오파지 감염에 대한 면역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백혈구보다 훨씬 작은 박테리아가 몸 안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막는 비결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인 CRISPR Cas9 시스템이다. 바이러스는 결국 RNA나 DNA를 세포 안으로 삽입해 증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를 잘라 버리면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아무 유전자나 마구잡이로 자르면 세균도 위험해진다. 연구팀은 잠복기인 바이러스와 활동 중인 상태의 바이러스 두 가지를 이용해 세균이 잠복기인 바이러스를 이용해 바이러스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획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간이 약독화 바이러스나 세균을 이용해 백신을 만드는 것처럼 세균도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을 획득한 것이다. 연구팀은 세균의 면역 획득 과정을 방해하면 항생제 내성균을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면역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내성균의 면역은 인간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면역은 강하게 하면서 항생제 내성균의 면역은 약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내성균 확산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세스코, 2 in 1 공기청정기 ‘판테온’으로 새로운 공간 살균 기준 제시

    세스코, 2 in 1 공기청정기 ‘판테온’으로 새로운 공간 살균 기준 제시

    - 과학적 노하우 집약한 ‘판테온’, 공간 살균 솔루션 제품으로 고객 호평 받아- 판테온, 공기청정엔진과 공기살균엔진 탑재한 2 in 1방식의 공기청정기- ‘플러스알파케어’로 주변 공간까지 아우르는 토탈 위생 솔루션 제공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회장 전찬혁)는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공간 살균’이라는 실내 공기질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살균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다. 감염병이 약 6년 주기로 대유행한다는 기존 이론이 있었으나, 최근 전문가들은 이 주기가 더욱 짧아지고 대유행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일상을 위협하면서 공기살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스코는 변화하는 대기환경과 높아진 공기살균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 중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 살균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과학적 노하우를 집약해 ‘트루살균 공기청정기-판테온’, ‘트루에어 공기청정기-판테온’을 선보이며 공기청정을 넘어 공기살균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고객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판테온 출시 이후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취약한 영유아나 노약자가 거주하는 가정집을 포함해 어린이집 및 유치원, 병원 등 다양한 고객들과 사업장으로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정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출입하는 로비, 헬스장, 서비스 시설 등을 갖춘 고객들도 판테온 설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살균 공기청정기-판테온은 공기청정엔진과 공기살균엔진을 한 대에 탑재한 2 in 1방식의 공기청정기로 극초미세먼지, 바이러스, 세균 살균이 가능하다. 필터 표면 부분만 살균하거나, 단순히 UV-C LED의 개수를 추가하는 기존의 공기청정기와는 달리, 공기를 직접 흡입해 별도의 살균엔진으로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일상 실내공간에서 공기살균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세스코가 개발한 에어리바운드™ 기술이 적용된 점 또한 특징이다. 바닥에 가라앉은 무거운 먼지들을 공중에 띄우고, 360° 입체살균 방식으로 흡입함으로써 96.7%의 먼지를 제거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바이러스병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살아있는 고위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공기살균 실험을 진행했다. 특수 챔버 내에 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부유시킨 후 트루살균 공기청정기를 30분간 가동한 결과, 공기 중 바이러스가 99.99% 제거되는 살균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실시한 부유바이러스(Phi-X174) 및 부유세균(S.epidermidis)에 대한 시험분석에서도 각각 99.9%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세스코 사이언스 케어 서비스’로 체계적인 사후 관리도 실시해 공기살균 솔루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환경위생 교육을 이수한 공기관리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전용 필터 교체, 소모품 관리, 외관 청소, 센서부 및 청정부의 분리세척 딥클리닝 등 전문 케어를 제공한다. 50여 년간의 환경위생 노하우가 담긴 ‘플러스알파케어 서비스’를 통해 공기청정기 주변 공간까지 아우르는 토탈 위생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충 모니터링, 표면살균, 에어센팅 등 세스코만의 입체적인 공간 위생 관리 프로그램이 포함돼, 공기뿐만 아니라 생활공간 전반의 위생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킨다. 세스코 관계자는 “판테온은 세스코의 살균 과학과 연구 성과가 집약된 결과로 24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공기를 살균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공기청정을 넘어 공간 살균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생활 공간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며 고객가치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빛내리 교수팀, mRNA 백신 작동원리 최초 규명 성공

    김빛내리 교수팀, mRNA 백신 작동원리 최초 규명 성공

    코로나19 백신은 가장 빨리 만들어진 예방백신이자, mRNA를 이용한 최초의 백신이다. mRNA 백신은 새로운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작동 원리는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mRNA 백신을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작동 원리를 밝혀내 눈길을 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은 mRNA 백신의 세포 내 전달과 분해를 제어하는 단백질 군(群)을 찾아내고 그 작동원리를 처음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4월 4일 자에 실렸다. mRNA 기반 기술은 코로나19 백신을 시작으로 감염병 대응뿐만 아니라 암 백신, 면역치료, 유전자 치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mRNA 합성 기법과 mRNA를 보호하고 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물질인 지질나노입자 개발로 mRNA 기술은 혁신적인 치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치료용 RNA가 체내에서 어떻게 작동, 조절되는지 구체적인 기작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백신의 핵심 물질인 N1-메틸수도유리딘 변형 염기에서 무엇이 효능을 높였는지, 원리도 분명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mRNA를 제어하는 세포 내 인자들을 찾아내고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녹아웃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녹아웃 스크리닝은 유전자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면서 특정 형질이나 세포 반응에 영향으로 미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분석 기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포함한 크리스퍼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mRNA 백신을 조절하는 세포 인자를 유전체 수준에서 스크리닝했다. 그 결과, mRNA가 세포 내로 전달 및 유입되는 데 필요한 핵심 단백질 인자들과 조절 경로를 밝혀냈다. 우선 세포막 표면에 있는 ‘황산 헤파란’ 분자는 mRNA를 감싼 지질나노입자와 결합해 세포 내 유입을 촉진해, 세포 내 소포체로 들어가게 된다. 황산 헤파린은 세포 표면에서 황산화된 당단백질로 외부 물질이 세포 내로 유입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매개체이다. 또, 양성자 이온 펌프인 ‘V-ATPase’는 소포체 내부를 산성화시키고 지질나노입자가 양전하를 띄도록 하여 소포체 막을 일시적으로 파열시키는데, 이 막이 깨지면서 mRNA가 세포질로 방출돼 단백질로 발현할 수 있게 되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RNA 치료제에 대한 주요 억제 인자와 함께 외부 RNA의 침입을 경보하는 양성자 이온의 중요한 역할도 처음 발견했다.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선천적 반응을 조절하는 RNA 결합 단백질이자 연결 효소인 세포질 내 ‘TRIM25’ 단백질이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소포체 막이 파열되면서 방출되는 양성자 이온에 의해 활성화되며, 외인성 RNA에 특이하게 표적, 결합해 다른 절단 효소 및 보조 단백질과 함께 RNA를 빠르게 절단하고 분해한다. 연구팀은 mRNA를 결합, 제거하는 TRIM25 단백질이 N1-메틸수도유리딘 변형 염기에는 그 결합력이 현저히 감소하여 mRNA를 절단, 분해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었던 요인과 원리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김빛내리 IBS 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은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의 세포 내 작동 원리를 처음 밝혀냄으로써 mRNA 치료제의 효능과 안정성을 한 단계 높여갈 이론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양성자 이온이 면역 신호 전달 물질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하고 외부 침입자에 대항하는 세포의 방어 기전에 대한 이해를 한층 넓혀 RNA뿐 아니라 면역, 세포신호 분야에도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 미래로 나아가길”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 미래로 나아가길”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평화의 종’ 첫 타종으로 시작 2만여몀 참석 “제주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를 주제로 열린 추모식에는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약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한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특히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앞둔 시점에서 제주4·3의 보편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의미 있는행사로 진행됐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울린 묵념 사이렌과 함께 추념광장의 ‘평화의 종’ 타종으로 시작됐다. 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유족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은 이번 타종은, 세계평화의 섬 선포 20주년을 맞아 4·3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로 확산하는 뜻깊은 순간이 됐다. 4·3기간 7년과 77주년을 상징하는 7번의 타종은 오영훈 도지사, 이상봉 도의회의장, 김광수 교육감, 김창범 유족회장, 정영남 재향경우회장, 유족 문혜형 씨, 유족 김해나 양이 함께했다. 이들의 타종 장면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된 영상으로 상영됐다. #우원식 국회의장 “오늘 가슴에 달린 동백꽃 배지… 제주 아픔 기억하겠다는 다짐”이어 이어진 우원식 국회의장의 추도사는 2만여명의 가슴을 울렸다. 우 의장은 “한날한시 숨 죽여 흐느낀 제삿날이 수십년, 없는 죄가 대물림되며 삶을 옥죈 날이 또 수십년, ‘살민 살아진다’며 서로 의지해 버틴 날이 수십년, 그 긴 통곡의 세월을 견뎌 마침내 진실의 시간, 정의와 평화의 역사를 열어온 4·3생존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운을 뗀 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 실종자 확인, 유해발굴, 재심재판, 합당한 보상 등 불행한 역사가 남긴 상흔을 온전히 치유하려면 해야 할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통한 마음이 모두 풀리는 해원의 날까지 제주와 함께 그 길을 지키겠다”면서 “오늘 가슴에 달린 동백꽃 배지가 그 약속이며 4·3영령들의 상징인 배지를 다는 것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겠다는 다짐이고 피맺힌 한을 함께 풀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 오영훈 지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정… 진실화해위원회 반드시 출범해야”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1948년 4월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 바로 이 땅 제주를 뒤덮었다”며 “그날 이후, 일흔일곱 번 해가 바뀌는 동안 우리는 침묵의 무게를 견디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평화와 상생을 향해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폭력의 실체를 바로잡기 위한 진실 규명과 광풍에 휩쓸린 억울한 이들의 명예 회복 두 개의 줄기로 시작된 제주4·3의 극복 과정은 과거사 해결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했고, 오늘날 전 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와 인권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정으로 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반드시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육지에서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유해를 찾는 노력이 중단되면 김천 돌고개, 전주 황방산 등지에서 희생된 분들을 찾아내는 컨트롤타워가 사라진다”며 유해 발굴과 유전자 대조 과정의 지속을 강력히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오 지사는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은 언제나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며 “4·3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헌법의 가치 위에 흔들리지 않는 정의와 꺼지지 않는 평화의 불빛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4·3희생자 유족회장은 “그동안 유족들은 가족이 학살당한 슬픔을 하소연할 곳도 없이 엄혹한 시절을 보냈으나, 유족과 도민의 노력으로 희생자 보상금 지급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원과 유해 발굴을 위한 법적 토대 마련을 요청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반복된다”면서 “대한민국이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정의와 양심의 공동체로,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국가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추념식에서는 데옥시리보핵산(DNA) 검사로 75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희숙 희생자 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손자 김경현 씨는 지난해 여름 아버지를 위해 직접 나서 유가족 채혈을 했고, 그 결과 섯알오름이 아닌 제주공항에 묻혀 있던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 증손녀 김해나 양은 “한강 작가님은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작별할 수 없는 아픔을 얘기했는데, 우리 가족은 이제 오랫동안의 아픔과 작별하고 이제는 증조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 ‘전쟁 폭력 트라우마’ 자식 넘어 손주까지 유전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전쟁 폭력 트라우마’ 자식 넘어 손주까지 유전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후성유전(epigenetics)은 발생 과정이 끝난 성체, 즉 DNA 염기서열은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과 기능 등 유전자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말합니다. 암이나 치매, 조현병, 우울증, 알코올중독,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후성유전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과학 저널 ‘네이처’는 트라우마의 후성유전학에 관한 연구를 정리한 리포트를 지난달 28일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최근 논문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하와이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예일대, 요르단 하셈대 공동 연구팀은 시리아 난민 가족들에서 트라우마가 자녀와 손주에게까지 3대에 걸쳐 유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시리아에서 폭력 사태를 피해 피난 온 10가족과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피난 온 22가족의 데이터를 전쟁 관련 폭력에 노출되지 않은 16가족으로 구성된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48가족 131명을 대상으로 폭력 트라우마가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남겼는지, 이런 표지가 모계 생식세포 계열을 통해 유전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뺨 안쪽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DNA 염기서열의 후성유전학적 변화인 DNA 메틸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외상성 폭력 트라우마를 정부군이나 민병대에 의해 직접 물리적 폭행을 당하거나 타인이 구타당하거나 살해당하는 모습, 부상자나 사망자를 목격한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폭력 노출 땐 후성유전학적 표지 발견 연구 결과 1980년대와 2011년 이후 폭력에 직접 노출된 사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21개 DNA 영역에 독특한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에 폭력을 목격했던 한 여성의 경우 딸과 손주에게도 똑같은 후성유전학적 표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이런 표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요르단 하셈대 라나 다자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트라우마에 대한 후성유전학적 징후가 세대에 걸쳐 유전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첫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과학계에서 논란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포유류 발생 초기 단계에서 DNA 메틸화 표지를 제거하는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경험이 유전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지요. 어머니의 트라우마가 양육에 반영되면서 유전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참사 ·계엄 트라우마 연구 필요” 이번 연구를 보면서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생채기를 낸 사회적 트라우마는 한국인들의 DNA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쟁 트라우마, 자식과 손자에게까지 유전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전쟁 트라우마, 자식과 손자에게까지 유전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후성유전(epigenetics)은 발생 과정이 끝난 성체, 즉 DNA 염기서열은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과 기능 등 유전자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말합니다. 암이나 치매, 조현병, 우울증, 알코올중독,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후성유전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과학 저널 ‘네이처’는 트라우마의 후성유전학에 관한 연구를 정리한 리포트를 지난달 28일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최근 논문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하와이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예일대, 요르단 하셈대 공동 연구팀은 시리아 난민 가족들에서 트라우마가 자녀와 손주에게까지 3대에 걸쳐 유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1980년대 시리아에서 폭력 사태를 피해 피난 온 10가족과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피난 온 22가족의 데이터를 전쟁 관련 폭력에 노출되지 않은 16가족으로 구성된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48가족 131명을 대상으로 폭력 트라우마가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남겼는지, 이런 표지가 모계 생식세포 계열을 통해 유전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뺨 안쪽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DNA 염기서열의 후성유전학적 변화인 DNA 메틸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외상성 폭력 트라우마를 정부군이나 민병대에 의해 직접 물리적 폭행을 당하거나 타인이 구타당하거나 살해당하는 모습, 부상자나 사망자를 목격한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연구 결과, 1980년대와 2011년 이후 폭력에 직접 노출된 사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21개 DNA 영역에 독특한 후성유전학적 표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에 폭력을 목격했던 한 여성의 경우, 딸과 손주에게도 똑같은 후성유전학적 표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이런 표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를 이끈 요르단 하셈대 라나 다자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트라우마에 대한 후성유전학적 징후가 세대에 걸쳐 유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과학계에서 논란입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포유류 발생 초기 단계에서 DNA 메틸화 표지를 제거하는 후성유전학적 재프로그래밍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경험이 유전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지요. 어머니의 트라우마가 양육에 반영되면서 유전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서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생채기를 낸 사회적 트라우마는 한국인들의 DNA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족에게 미안”… ‘성폭행 피소’ 장제원 前의원 숨진 채 발견

    “가족에게 미안”… ‘성폭행 피소’ 장제원 前의원 숨진 채 발견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58)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가족을 향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보좌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이 자필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 A4 용지 여러 장에 달하는 유서에는 성폭력 혐의나 A씨에 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오피스텔은 장 전 의원이 개인 업무 등의 용도로 임차해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8, 20, 21대 국회의원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던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을 지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지난달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 측은 전날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사건 당시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정황 등이 담겼다. A씨 측은 “사건 직후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증거물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당시 A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는 결과와 장 전 의원이 사건 직후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지만 장 전 의원 사망 이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당사자 사망으로 장 전 의원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의원은 전날 주변에 업무 지시를 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 시신이 옮겨진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장 전 의원이 전날 저녁 소셜미디어(SNS)를 정리하는 등 신변 정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산에 흔히 있는 ‘이것’으로 비만 치료?…“식욕 억제 효능 있다” 깜짝

    산에 흔히 있는 ‘이것’으로 비만 치료?…“식욕 억제 효능 있다” 깜짝

    전국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한국 단풍으로도 불리는 당단풍나무에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1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당단풍나무 추출물이 식욕을 돋우는 유전자 발현은 억제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유전자 발현은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단풍나무는 무환자나뭇과에 딸린 낙엽교목으로, 해외에서는 한국 단풍으로도 불린다. 한반도 산지에 흔히 나며 중국 동북부 지방에도 분포해 있다. 다 자란 나무의 경우 높이는 8m이며 가지는 1년에 30~46㎝씩 자란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목재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0~900m 높이까지 서식할 수 있으며 자갈투성이 땅이거나 사질토양을 선호하고, 선선하고 습한 공기에서 잘 자란다. 약산성 토양도 선호하며 서리 피해에 강하다. 자원관은 재작년 시작한 ‘담수생물자원 추출물 유래 기능성 플라보노이드 탐색 연구’를 통해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쿼세틴(Quercetin)이란 성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쿼세틴은 항산화 물질로,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지방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관 연구진이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당단풍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펩타이드 NPY의 유전자가 대조군에 비해 각각 72.46%와 50.61% 덜 발현됐다. 다른 식욕 촉진 신경펩타이드인 AgPR의 유전자도 당단풍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에 의해 각각 66.34%와 50.44% 발현이 억제됐다. 식욕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신경펩타이드 POMC의 유전자는 당단풍나무 가지와 잎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27.49%와 40.34% 더 발현됐다. 연구진은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든 식욕 억제 성분이 ‘이소퀘르시트린’과 ‘구아이아베린’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함유된 이소퀘르시트린과 구아이아베린은 현재 시장에 출시된 비만 치료제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식욕 촉진 유전자 발현 억제 수준이 비슷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달 특허로 출원했다.
  • “생리 안 해요” 병원 간 17세女…알고 보니 남자였다 ‘충격’

    “생리 안 해요” 병원 간 17세女…알고 보니 남자였다 ‘충격’

    사춘기에 접어들었지만 월경을 시작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중국의 한 10대 소녀가 자신이 남성 염색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CT원트 등에 따르면 최근 푸젠성에 사는 여성 샤오린(17)은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도 월경이 시작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남성 염색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긴 생머리를 가진 샤오린은 겉으로 보기에 다른 10대 소녀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든 후에도 샤오린의 월경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에 샤오린은 소아·청소년과부터 산부인과까지 많은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았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초음파 검사를 받은 샤오린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체내에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그의 염색체는 ‘46,XY’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남성의 염색체 구성이다. 샤오린과 그의 가족은 도움을 받기 위해 복건 의대 제1부속병원 남성학과 성의학과를 찾았다. 추가 검사 끝에 샤오린은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CAIS)을 가진 성 발달이상(DSD) 장애 환자로 진단받았다.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은 체내에 존재하는 남성 호르몬 수용체(Androgen receptor, AR)에 이상이 생겨 남성으로의 분화 및 발달에 장애를 초래해 외형 및 외부 생식기가 여성화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환자는 정상 남성 46, XY의 핵형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 성기는 여성형이다.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의 특징은 체내에 나팔관, 자궁 등의 여성의 생식기가 존재하지 않고 정소가 생성돼 있다는 것이다. 즉 정소에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만들어지지만, 남성 호르몬과 결합하는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외형적으로 여성의 특징이 나타나며, 사춘기에도 남성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은 성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10만명당 2~5명꼴의 발병 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나 성인기에 불임으로 인해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의료진은 샤오린에게 발병 원인과 치료 방법을 설명했다. 샤오린은 고민 끝에 여성으로 살아가기로 하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호르몬을 생성해 신체 발달을 돕던 고환은 이후 종양 발생 위험이 있어 제거하는 것이 권장됐다. 현재 17세인 샤오린은 유방과 뼈 발달이 기본적으로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고환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술을 마친 샤오린은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지만,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채혈 참여”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지만,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채혈 참여”

    “4·3을 꺼낼 때 누구나 저마다 말 못 할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굴된 유해에 이름표를 달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족들이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강중훈(85) 시인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억울한 한을 풀어내는 해원과 비극의 역사를 넘어서는 화해·상생의 마음으로 유전자 검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시인은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 가족들을 앗아간 성산포 터진목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슴에 묻어 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강 시인은 4·3 당시 최대 학살터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아래 묻혔던 4·3 희생자 유해에서 숙부(막내 작은아버지)인 성산 오조리 출신 9연대 소속 군인 강정호씨를 찾았다. 강 시인이 적극적으로 유전자 검사에 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시인은 지난 2월 24일 ‘4·3 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숙부의 이름표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강 시인은 이제 4·3이 밝히고 싶지 않은 과거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 가족들은 언제부터인지 모두 다 암묵적으로 채혈을 하지 않는 쪽으로 무언의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며 “그러나 훗날 저세상에 가서 작은아버지를 만나면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생각하니 ‘마지막으로 채혈이라도 한번 해 보자’는 심정으로 지난해 11월 했다”고 말했다. 사실 강 시인도 유전자 검사를 꺼렸다. 오히려 유전자 검사를 해도 숙부를 찾지 못했을 때 밀려올 공허함을 견디기 힘들어질 것을 우려했다. 귀동냥으로는 바다에 수장시켰다느니 함덕해변에서 집단 학살했다느니 하는 소문이어서 숙부의 유해를 만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다른 4·3 희생자 유족처럼 강 시인도 4·3의 아픈 상처를 꺼내 본 적이 없었다. 제주도에서 국장까지 지낸 공무원 출신에 제주도문인협회장을 거쳤다는 경력만 알려졌을 뿐이다. 더욱이 그는 “4·3팔이를 한다고 할까 봐 4·3과 거리 두기를 했다. 추념식 때도 4·3평화공원을 가지 않았다”며 “나 자신이 벗겨지는 느낌이 싫었다. 까발려지는 것 같아 싫었다. 상처를 꺼낸다고 그 상처가 아무는 것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4세 때 성산포 오조리에 정착한 그는 8세 때 온 가족인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와 그 형제가 한꺼번에 성산포 터진목에서 학살되는 참극을 당했다. 어머니가 일본을 떠날 때 유일하게 가져온 재산 ‘재봉틀’(미싱)로 동네 사람들의 옷을 다 기워 주며 인심을 얻지 못했다면, 어쩌면 어머니마저 잃었을지 모른다. 그는 “4·3은 내가 아니어도 당시 소용돌이 역사 속에서 누군가는 비슷한 경험을 해야 했던 민족의 아픔이고 역사의 아픔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4·3은 내 존재 이유다. 4·3이 마치 내 인생의 나침반처럼 나를 깨우친다. 방향을 잃었을 때 어머니가 나쁜 길로 가지 않게 했듯,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다시 길을 안내해 준다”면서 “이제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유전자 검사를 위한 채혈에 동참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417구의 유해를 발굴해 유전자 감식을 했다. 이날 기준 도내 145구(대전 대령골과 광주형무소에서 발굴한 2구 포함)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도 272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유해 발굴 및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호텔방 영상·男 DNA” 제출한 장제원 고소인…내일 기자회견(종합)

    “호텔방 영상·男 DNA” 제출한 장제원 고소인…내일 기자회견(종합)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이 주장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오는 1일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장 전 의원의 비서였던 A씨 측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영상 등 증거자료들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영상에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1∼2분짜리 짧은 영상을 여러 건 촬영했으며, 장 전 의원의 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목소리와 형체가 기록됐다고 A씨 측은 설명했다. 또한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A씨의 상담 기록과 감정서를 제출받은 경찰은 장 전 의원 소환 조사 당시 DNA 임의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의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형사 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며 “더 이상 피해자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막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구하기 위해 고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소인 측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부산 소재 한 대학 부총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11월 18일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의원과 술을 마신 A씨는 당일 오전 8시쯤 눈을 떠보니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호텔에 있었고 주변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성폭행과 추행 등이 있던 것을 인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오는 4월 1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다만 A씨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장 전 의원은 지난 5일 혐의를 부인하면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지난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자녀 14명’ 머스크, 韓 저출산 또 소환…뭐라 했는지 보니 [포착]

    ‘자녀 14명’ 머스크, 韓 저출산 또 소환…뭐라 했는지 보니 [포착]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또다시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낮은 출산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고 말을 꺼낸 뒤 “한국과 같은 곳에서 출산율은 대체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3개 세대가 지나고 나면 한국은 현재 규모의 3~4%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며, 어떤 것도 이를 되돌리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가리키는 말로, 약 2.1명이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인류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대응하도록 진화된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 사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 화상 대담자로 출연해서도 장기적으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인구 붕괴라면서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후로도 관련 내용을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머스크는 출산율 감소에 대한 우려로 자신의 ‘우수한’ 유전자를 널리 퍼트려야 한다며 생물학적 자녀를 늘리기 위해 의학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여 년 동안 여성 4명과 사이에 자녀 총 14명을 뒀다고 알려져 있다. 첫 배우자였던 판타지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는 체외수정으로 쌍둥이와 세쌍둥이 등 6명을 뒀지만 2002년 태어난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숨졌다. 전 여자 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가 대리모 출산 등으로 머스크의 자녀 3명을, 머스크가 차린 뇌과학 신생기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는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는 형태로 쌍둥이 등 4명을 낳았다. 지난달에는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가 “5개월 전 나는 아기를 낳았다. 일론 머스크가 아빠”라고 주장하며 머스크를 상대로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청구 소송을 냈다.
  • 한국 온 美유튜버 ‘묻지마 주먹질’…동료들은 “김치 역겹다” 조롱

    한국 온 美유튜버 ‘묻지마 주먹질’…동료들은 “김치 역겹다” 조롱

    한국에 온 미국 인터넷 방송인 조니 소말리가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난동을 거듭하다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또 다른 미국 인터넷 방송인들이 한국을 휘젓고 다니며 패악질을 일삼고 있다. 지난 20일을 전후로 ‘블랙 데이브’(본명 데이브 윌리스)라는 미국 인터넷 방송인이 한국에 입국했다. 뉴욕 출신인 그는 현지에서 래퍼 겸 스케이트보더로도 활동 중이다. 제주도를 거쳐 서울로 입성한 데이브는 마포구 일대를 돌며 한국 관광을 즐겼다. 그는 소말리가 입맞춤 기행을 벌인 소녀상을 찾아가 대신 사과하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가 다니는 도로 쪽으로 스케이트보드를 던지는 등 그의 과격한 몇몇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데이브는 서울 한복판에서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폭력까지 행사했다. 거리를 활보하며 인터넷 방송을 하던 그는 인도에 올라와 있는 차 한 대를 보고는 다가가 조수석 문 앞에 서 있던 남성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인도에 차를 세운 것에 대한 나름의 항의 또는 응징 차원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나, 폭력이 정당화될 순 없었다. 특히 피해 남성이 안경 착용자라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이 장면은 호주 인터넷 방송 플랫폼 ‘킥’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피해 남성은 데이브를 피해 곧장 차에 올라탔으나, 신고 등 대응 조치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브는 이미 한국에서 여러 소란을 일으킨 ‘아이스 포세이돈’이라는 미국 인터넷 방송인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포세이돈 역시 데이브와 같은 시기 한국에 입국,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을 제멋대로 활보하며 온갖 잡음을 일으켰다. 그의 영상에는 새벽 시간대 소란을 피우거나 행인에게 시비를 걸어 경찰이 출동한 모습도 여러 차례 찍혔다. 심지어 아이스 포세이돈과 동료 인터넷 방송인들은 “김치는 역겹다”라고 한국을 조롱하거나, “한국은 우리가 위안부를 통해 좋은 유전자를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재판을 받고 있는 소말리와 한국에서 조우, 소말리가 흑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움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업무방해 등 3건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소말리는 ‘배탈이 났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첫 공판에 1시간 이상 지각 출석했다. 소말리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9일 열린다.
  • ‘성폭력 의혹’ 장제원 전 의원 고소인 측, “영상·감정서 등 증거 제출”

    ‘성폭력 의혹’ 장제원 전 의원 고소인 측, “영상·감정서 등 증거 제출”

    고소인 측 “장 전 의원 잘못 인정해야”장 의원 측 “사실무근”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이 사진, 영상, 상담일지, 감정서 등 A씨의 성폭력 피해를 증명할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당시 비서였던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된 상태다. A씨 측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은 2015년 11월 18일 자정 무렵부터 같은 날 오전 8시 30분 사이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주변 상황 등을 종합해 성폭행과 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이후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장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촬영해 보관했다. A씨 측은 증거물로 제출한 영상에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다시 성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A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또 A씨 측은 사건 당일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음을 확인해 해당 감정서도 경찰에 제출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나 하루 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다는 게 A씨 측 설명이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은 “A씨가 장 전 의원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형사 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며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현대건설 “SMR·에너지 역량 강화…2030년엔 40조 수주 목표”

    현대건설 “SMR·에너지 역량 강화…2030년엔 40조 수주 목표”

    현대건설이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수주와 매출을 각 40조원 이상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러한 목표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상장 건설사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5년 뒤까지 수주와 매출 규모를 각각 40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률은 연결 기준 8%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올해 경영 목표와 비교하면 수주·매출은 각각 29%·33%씩,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넘게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미래 목표를 이룰 핵심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 ‘H-로드’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하면서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또 현지 유력 업체와 함께 맞춤 전략을 펼쳐 유럽, 미국, 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상품을 고도화하고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상용화해 실제 공동주택에 적용했고, 유전자 분석 기반 헬스케어(건강관리) 기술을 접목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도 선보인 바 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 부지 사업과 송파 복정 역세권 사업 등 복합 개발사업을 본격화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도 목표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H-로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며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인간과 기술, 자연의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봄 개화기 맞아 ‘꿀벌 질병 검사’ 착수

    봄 개화기 맞아 ‘꿀벌 질병 검사’ 착수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꿀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 개화기를 맞아 지역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꿀벌 질병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꿀벌 질병 검사는 양봉 현장에 방문해 사육 실태를 조사하고, 기어다니거나 질병이 의심되는 꿀벌을 채취한 후 유전자 정밀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정 가축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꿀벌 애벌레 부패)을 포함해 총 14종의 꿀벌 질병을 검사한다. 이번 검사는 오는 4월 말까지 지역 양봉농가 153호(약 1만7730봉군)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는 신속히 농가에 통보되며, 질병 예방 및 치료법, 사양관리 지도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양봉농가 33농가에서 106건의 질병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날개불구바이러스(87.7%),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54.7%), 이스라엘급성마비증(46.2%), 노제마증(27.4%) 등이 검출됐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검사와 함께 봄철 ‘꿀벌응애’ 방제 홍보·지도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꿀벌응애는 꿀벌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면역력을 저하시켜 봉군(벌떼)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기생충이다. 꿀벌응애가 증가할 경우 날개불구병 등 여러 바이러스 질병이 확산될 위험이 높아진다. 꿀벌응애는 여름철부터 급격히 증가하지만 봄철부터 방제를 시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응애 방제는 단순한 기생충 관리가 아니라 봉군의 건강을 유지하고 꿀벌 바이러스 질병을 차단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양봉농가는 정기적으로 소독과 방제를 철저히 시행하고 질병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연구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쑤시고 시큰’ 퇴행성관절염…“수술 없이 젊게 되돌릴 방법”

    ‘쑤시고 시큰’ 퇴행성관절염…“수술 없이 젊게 되돌릴 방법”

    여기저기 쿡쿡 쑤시고 시큰거리는 ‘노년층 최대 복병’ 퇴행성관절염을 정복할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특히 외과적 수술 없이 치료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중앙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하는 유전자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고, 해당 유전자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을 발굴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세포의 노화에서 시작되는 대표적인 신체 노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9.2%가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다. 외과적 수술 등 기존 치료법은 근본적인 손상 억제에는 한계가 있어 항노화 약물 등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지만, 연골세포 노화에 관한 기본적인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연골조직 내 유전자 시퀀싱(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DNA의 염기서열 순서를 분석하는 기술) 데이터셋을 이용, ‘지미즈1’(ZMIZ1)이라는 유전자가 많은 실험 쥐는 세포노화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미즈1이 세포 노화를 가속하는 인자인 셈이다. 연구팀은 또 지미즈1이 가타4(GATA4)라는 유전자와 결합해 관절염 발병을 가속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 관절염 발병을 부추기는 지미즈1과 가타4 결합을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 ‘K-7174’를 찾아냈다. 아울러 퇴행성관절염 동물에 K-7174를 투여한 결과 손상·노화된 연골이 건강하고 젊은 관절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노화 연골세포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인자들을 발견함으로써 더 나은 퇴행성관절염 치료 방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Advanced Science) 지난 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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