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적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태풍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시련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순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침실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62
  • 광진구, 교실 밖에서 배우는 한국사…‘초등 역사교실’ 운영

    광진구, 교실 밖에서 배우는 한국사…‘초등 역사교실’ 운영

    서울 광진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상반기 초등 역사교실’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교과서 중심의 이론 학습에서 벗어나 실제 역사 현장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사에 이르는 주요 역사 공간을 직접 탐방하며 학생들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경험하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셋째 토요일 총 3회에 걸쳐 운영된다. 회차별로 선사시대, 조선시대, 근현대사 등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했다. 학생 1인당 1회 참여로 운영해 중복 참여를 제한하는 대신, 각자가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 일정은 4월 선사시대를 주제로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국립중앙박물관을 탐방하고, 5월에는 근현대사를 주제로 덕수궁과 정동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을 방문한다. 이어 6월에는 조선시대를 주제로 종묘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아 전통 국가 체계와 궁중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지역 내 초등학생과 학부모 약 100명이며, 모집기간은 4월 8일 오전 9시부터 4월 12일 오후 6시까지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역사교육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 ‘각화동 2호분’ 발굴 국비 1억 확보

    광주시, ‘각화동 2호분’ 발굴 국비 1억 확보

    광주광역시는 최근 북구 각화동에 위치한 ‘광주 각화동 2호분’이 국가유산청 ‘매장유산 긴급 발굴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수해·사태·유물 발견 등으로 훼손 우려가 있는 매장유산을 대상으로 발굴조사 비용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광주 각화동 2호분과 함께 장성 백양사 지장암지, 제천 시곡리 소악사지, 청양 대흥리 발견신고 유적, 당진 백석리 발견신고 유적, 창녕 옥천사지 등 전국에서 6개 유적이 선정됐다. ‘광주 각화동 2호분’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할석(깬돌)을 사용해 조성된 고분으로, 5~6세기 광주·전남지역에서 확인되는 ‘영산강식 석실’ 유형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유적은 마한에서 백제로 이어지는 시기에 지역 토착세력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광주 각화동 2호분은 매장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관리·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유적 보존과 정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유적은 관리단체인 광주 북구에서 조사기관 선정과 발굴 허가 등 절차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순희 문화유산자원과장은 “매장유산의 보존·관리는 기초지자체 사무지만, 광주 각화동 2호분은 마한역사문화권 정비 및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해 광주시가 직접 국비 확보에 나섰다”며 “지속적인 조사와 정비를 통해 보존과 활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한준호 “경기도는 독립의 중심”… 4.1·4.3 맞춰 ‘독립운동 역사벨트’ 공약

    한준호 “경기도는 독립의 중심”… 4.1·4.3 맞춰 ‘독립운동 역사벨트’ 공약

    독립운동 주간·유공자 예우 강화·북부 역사벨트 구축 등 4대 공약 제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가 4월 1일 안성 4.1 만세항쟁 기념일과 4월 3일 화성 제암리·고주리 학살 사건 추모일을 맞아 경기도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이를 도민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경기도는 산업의 중심이기 전에, 독립의 중심이었다”며 “안성의 ‘2일간의 해방’과 제암리·고주리의 희생은 이 땅이 스스로 주권을 증명한 역사”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 기억을 기념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교육과 경제, 지역의 힘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은 ▲독립운동 기념의 통합 운영 ▲유공자 예우 강화 ▲역사공간의 체계적 연결 ▲디지털 기반 역사 확산 등 4대 과제로 구성됐다. 그는 ‘경기도 독립운동 주간’을 운영해 시·군별로 분산된 기념사업을 하나로 묶고, 학교 교육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청소년 역사탐방, 지역 해설사 양성 등을 통해 상설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독립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 국가 제도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생활지원, 의료 및 심리 지원을 확대하고, 시·군 간 지원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의정부·양주·동두천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역사벨트’를 구축한다. 기존 유적과 지역 자원을 연결해 경기도 전역을 잇는 역사탐방 루트를 조성하고, 이를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연계해 역사와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박물관 기능을 강화하고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독립운동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공개하고 온라인 전시 및 교육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도민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경기도의 독립운동은 특정 지역이나 사건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삶 속에서 이어진 역사”라며 “기억은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이어갈 때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의 기억을 도민의 자긍심이자 미래의 자산으로 만들겠다”며 “경기도에서부터 역사와 삶이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벚꽃 명소’ 영암 왕인문화축제 4일 개막

    ‘벚꽃 명소’ 영암 왕인문화축제 4일 개막

    우리나라 대표 봄 문화축제인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오는 4일 개막해 12일까지 펼쳐진다. 전남 영암 군서면 왕인박사유적지 일대에서 ‘위대한 항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전체 프로그램을 콘텐츠 중심 참여형 축제로 개편했다. 축제는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 다양한 기술을 전파했다고 알려진 백제 출신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1992년 ‘군서벚꽃축제’로 시작했다.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것은 1997년이다. 최고의 볼거리는 지방도 819호선을 따라 28㎞나 펼쳐진 벚꽃길이다. 현지에서는 주변 도로까지 합쳐 ‘영암 백리 벚꽃길’이라 불린다. 국토교통부가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하기도 했다. 왕인박사유적지에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대표 행사인 테마 퍼레이드와 조선통신사 행렬, 왕인 박사 마당극 등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일인 4일 낙화놀이를 시작으로 10일 왕인 문화 주간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 ‘항해의 시작’, 11일 드론 라이팅 쇼와 ‘딴따라 패밀리’ 공연, 12일 폐막식인 ‘구림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9일간 벚꽃을 배경으로 하루 3팀씩 넌버벌 아티스트 공연이 열리는 ‘리듬과 숨결’과 ‘인문학 항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왕인 박사와 함께 선진 기술을 일본에 전파한 장인들의 지혜를 만나는 ‘위대한 기술자들’, ‘왕인의 감각’, ‘왕인의 발자취’ 등 3가지 체험 행사도 선보인다.
  • 9·19 남북합의 복원 의지를 담아… 다시, 백마고지 유해 발굴

    9·19 남북합의 복원 의지를 담아… 다시, 백마고지 유해 발굴

    국방부가 1일부터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작업의 일환으로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관계 개선 메시지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군사합의 복원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작업을 재개한 것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에서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수습해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국가적 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백마고지는 6·25 전쟁 당시인 1952년 10월 국군 제9보병사단과 중공군이 열흘 간 12차례의 격전을 치른 곳이다. 우리 군은 이곳에서 지금까지 92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유해발굴 태스크포스(TF)는 제5보병사단,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5공병여단 등으로 구성된다. 2018년 체결한 9·19 합의에는 DMZ 일대 유적 및 한국전쟁 전사자 남북 공동발굴 합의 사항이 포함돼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2019년 4월부터 DMZ 남측 화살머리고지부터 유해발굴을 시작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단독 진행됐다. 2022년엔 백마고지 일대 발굴을 시작했지만 그해 11월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중단됐다. 국방부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올해 11월까지 작업을 장기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15일 3년 만에 유해 발굴을 재개해 40여일간 단기 진행하며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정부는 9·19 합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당시 평양 무인기 침투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 조치로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을 포함한 9·19 합의 선제적 복원’을 제시했다. ‘적대 행위 금지’ 원칙을 강조하는 정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의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에 관한 질문에 “북한인권결의 공동제안국 참여에도 정부의 평화공존 정책은 일관되게 유지된다”고 답한 바 있다.
  • ‘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6·25 전쟁기 우리나라를 지탱한 임시수도로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피란수도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부산시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 평가를 올해 신청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예비 평가는 유네스코 관련 국외 전문가에게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요건을 갖췄는지 평가받는 절차다. 시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전문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서면 심사하고 약 1년 뒤 결과를 통보한다. 각 국가는 1년에 한 건만 예비 평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상반기에 국가유산청 협의,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예비 평가 신청서를 준비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신청서를 확정하면 오는 9월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피란수도 유산은 6·25 전쟁기에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정부 유지와 국제 협력에 쓰였거나 생활상을 보여주는 11개 유산으로 구성됐다. 대통령 관저이자 각종 외교 업무 공간으로 활용됐던 옛 경무대(현 임시수도기념관), 피란민과 유엔군이 유입되고 구호물자가 입항하는 관문이었던 부산항 1부두 등이 있다.
  •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태조 때 쌓은 18.6㎞ 중 13.7㎞ 남아총 6개 코스 작년 방문객 5580만명처음 찾는다면 평탄한 숭례문 구간백악 구간 경사 가팔라 난이도 최상인왕 구간은 서울 명품 야경 한눈에‘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태조 이성계는 1392년 조선을 건국하고 3년 뒤 수도를 개경(개성)에서 한양(서울)으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도성을 쌓았다. 전국에서 차출된 19만 7400여명이 98일 만에 총길이 18.6㎞의 성곽을 축조했다. 북악산과 낙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성은 500여년 동안 서울의 울타리로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시나브로 모습을 잃어갔다. 1899년 도성 안팎을 연결하는 전차 개통과 함께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고, 1907년 일본 왕세자 방문을 앞두고 길을 넓힌다는 이유로 숭례문 좌우 성벽이 철거됐다. 1908년 평지의 성벽 대부분이 헐렸다. 1925년에는 일제가 남산에 조선신궁, 흥인지문(동대문) 옆에 경성운동장을 지으면서 성벽을 헐어 석재로 썼고, 민간에서도 집을 짓기 위해 훼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한 ‘김신조 사건’(1·21 사태)을 계기로 숙정문 주변부터 복원이 시작됐다. 문화유적으로 정체성 변화에 맞춰 서울성곽이란 이름을 쓰다가 2011년부터 한양도성이란 공식명칭을 얻었다. 전체 구간의 70%인 13.7㎞ 구간이 남아 있다. 총 8개의 문(4대문·4소문) 중 숙정문(북대문)과 창의문(북소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헐리거나 소실돼 새롭게 복원(서대문·서소문 제외)됐다. 조선시대에도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을 ‘순성(巡城)’이라 부르며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 덕분에 낙산공원 성곽길 코스가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도 한양도성은 전체 구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한양도성을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총 580만명에 이른다. 한양도성을 처음 접한다면 숭례문(남대문) 구간이 제격이다.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돈의문 터에서 남산 입구 백범광장까지 도심을 가로질러 평지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남아 있는 성벽은 없지만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돌담길 등을 지날 수 있어 서울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백범광장에서 남산을 타고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목멱산 구간은 다산 성곽길로 불린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도 볼 수 있다. 성곽길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카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인지문에서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흥인지문 구간 역시 성벽은 없어졌지만 한양도성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있어 필수 코스로 넣을 만하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1457년 6월 노산군으로 강등된 뒤 강원도 영월까지 쫓겨가는 700리(280㎞) 유배길에도 흥인지문은 등장한다. 야사에서는 창덕궁에서 출발한 단종이 흥인지문을 나와 청계천 영도교에서 정순왕후와 작별한 것으로 전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희문(남소문)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屍口門)’으로도 불린 광희문은 한양에서 죽은 시신을 한양 밖으로 옮길 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시신은 모두 사대문 밖으로 옮겨 묻어야 했는데 광희문이 당시 묘지가 많았던 수철리(현 금호동)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흥인지문 북쪽으로는 케데헌 성지순례 코스인 낙산 구간이 나온다. 산이 있는 구간 중 가장 완만하고 길게 뻗은 도성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밤에는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래된 집을 유지하며 건물 외벽 그림 등을 볼 수 있는 장수마을과 이화마을도 이곳에 있다. 한양도성의 북쪽인 백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백악·인왕산 구간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혜화문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4.7㎞ 백악 구간은 도성에서 가장 높은 백악마루(해발 342m)를 포함한다. 경사가 가팔라 한양도성 6개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백악마루에서 청운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15발의 총탄이 박힌 소나무에서 김신조 일당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인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 창의문에서 돈의문 터로 이어지는 4.0㎞의 인왕 구간에서는 서울의 명품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출발해 90분쯤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에서 사대문 안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 질 무렵 올라가면 낮의 풍경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도 있다.
  • 김면 장군 유적지·우륵 박물관·개실마을… 고령 ‘5대 관광명소’ 잊지 마세요

    “고령에서 축제를 즐기고 관광 명소도 들러보고” 경북 고령군이 ‘2026 고령대가야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 5곳을 추천했다. 고령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남철 군수가 직접 엄선했다. 이 군수는 “축제를 앞두고 관광지 안전을 점검하고 환경을 개선했다. 축제장을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족, 연인과 함께 관광지에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왕사남 촬영지’ 김면 장군 유적지 임진왜란 당시 고령과 경남 거창 등지에서 왜적을 물리친 의병 김면 장군의 묘소를 비롯해 신도비, 도암서당, 도암사당, 도암재 교지 등이 있다. 유적지는 1988년 경북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된 이후 충효의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누적 관객 1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로,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 현악기 모인 ‘소리 체험관’ 전통음악과 최신 기술을 융합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세계 각국의 현악기를 보고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소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 신체 활동과 함께 소리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소리 놀이터로 구성돼 있다. 소리와 빛을 결합한 미디어 영상 공간에서는 가야금의 상징적인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한 매체예술 작품이 상영된다. ●가야금 창제한 악성 ‘우륵 박물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 수집, 보존, 전시해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립한 ‘우륵과 가야금’ 테마박물관이다.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의 기원에 대한 영상, 그래픽과 가야금, 아쟁, 해금 등 국악 현악기가 전시돼 있으며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코너도 마련됐다. ●매화·대나무숲 어우러진 ‘개실마을’ 화개산을 배경으로 매화와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전통 기와집 동네다. 마을 이름은 꽃이 피고 골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다. 영남학파의 종조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년 동안 대를 이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 한옥을 개·보수해 도시민에게 민박 체험 장소로 제공한다. 엿 만들기를 비롯해 떡 만들기, 전통 혼례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50m 물줄기 쏴~ ‘음악 분수대’ ‘대가야 문화물길(회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조성한 음악 분수대는 총길이 70m, 폭 35m 규모다. 분수대는 최대 높이 5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주산 형상의 고사 분수를 비롯해 가야금 분수, 철쭉 분수, 대가야왕릉 분수, 오동나무 분수 등 총 82개의 다채로운 분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에 클래식, 트로트, 대중가요 등다양한 음악이 곁들여 펼치는 ‘빛의 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요금 최대 60% 지원… 관광택시 운영 확산

    요금 최대 60% 지원… 관광택시 운영 확산

    ‘관광 택시’가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관광 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관광 안내 역할까지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교통 모델로, 관광지가 분산돼 대중교통 이동이 불편한 점을 보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경북 울진군은 지난해 3월 운행을 시작한 울진 관광택시의 이용이 1년 만에 2300여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울진 관광택시는 이용 요금의 60%를 지원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정책으로 관광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올해도 관광택시 운행을 이어간다. 강원 강릉시는 지난 1년간 외국인 대상 관광택시를 운영해 대박을 터뜨렸다. 연간 이용객이 7580명에 달해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특히 올해 1월에만 1020명이 이용해 연말까지 누적 이용객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현재 외국인 관광택시 60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호응에 전국에서 관광택시 운행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이달부터 관광객들이 ‘반띵(반값) 관광택시’를 이용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실패한 금성대군(세종대왕의 6남)과 관련한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관광 코스 운영에 들어갔다. 반띵 관광택시는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요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요금은 4시간 코스 4만 5000원, 6시간 코스 6만원, 7시간 코스 7만원이다. 이용 전날 또는 당일 전화(070-4277-1588) 예약하면 된다. 이밖에 경북 청도군, 충남 천안시, 충북 제천시, 강원 횡성군, 전북 부안군, 전남 고흥군 등도 잇따라 이용 요금의 50%를 시군이 지원하는 관광택시 운영에 나섰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소규모 개별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택시가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성경책 지게에 얹고 버선 속엔 독립선언서… 선교사들 발자취 따라 저 깊은 ‘나’를 만나다

    #감리교 선교 발상지 강원도춘천엔 ‘지게 전도사’ 이덕수 자취 방탕한 청춘 접고 복음 전파 실천 고성엔 2대째 헌신한 닥터 홀 흔적선교 위해 이역만리 조선으로 떠나자유와 평등 가치 전파 위해 사역 아들은 결핵 퇴치 ‘X- mas실’ 보급#3·1운동 불길 이어간 양양·강릉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 숨긴 조화벽만세고개에서 청년들과 독립 함성버스가 강원 고성군 진부령을 향해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로는 뱀처럼 꼬였다. 최신형 고속버스도 이 고개에서는 속도를 낮춰야 했다. 1890년대 성경책을 지게에 얹고, 혹은 버선 속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이 산을 넘었을 기독교인을 떠올리니 가슴이 서늘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최근 진행된 강원도 기독교 근대문화유산 탐방에 동행했다. 춘천, 고성, 양양, 강릉, 원주를 잇는 약 420㎞ 여정이다. 초기 선교사들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했어도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우리 과거와 마주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유적지 답사는 우리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과 의미가 같다. 이번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감리교’다. 국내 개신교 중 가장 규모가 큰 교단은 장로교이지만, 유독 강원도만은 감리교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이는 기독교 선교 초기의 ‘선교 지역 분할 협정’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 각 교단이 맺은 약속이었다. 3·1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서 독립운동이 불붙기 시작할 때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당시 기독교인들이 한강 이남에서 흘린 피의 역사가 더 광범위하게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인 전도사 성지 ‘예술마당’ 변신 가장 먼저 갈 곳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시 중앙감리교회다. 물론 기독교 선교 초기의 강원권 ‘선교 루트’는 이와 달랐다. 조선 말기엔 북한 지역의 교통망이나 산업 발전 정도가 남한보다 우세했다. 게다가 강원도는 진부령과 대관령 등 험준한 산악 지형에 막혀 접근이 힘든 지역이었다. 이 탓에 초기 선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원산(당시에는 강원도, 현재는 함경남도)까지 육로로 간 뒤, 뱃길을 이용해 고성과 양양, 강릉 등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택했다. 강원 지역 선교의 특징은 한국인 전도자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춘천 지역이 그랬다. 1898년 세워진 춘천중앙교회는 강원 지역 초기 복음화의 중심지다. ‘지게 전도사’로 불린 이덕수(1858~1910) 전도사가 성경을 지고 장터와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시절 술과 노름에 빠졌던 그는 복음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매일 성경책과 전도 책자를 지게에 가득 짊어지고 춘천 시내를 누볐다고 한다. 춘천중앙교회 초기 모습 가운데 현재 남은 건 1950년대 본당이었던 적벽돌 건물이다. 1955년 예수교 병원을 인수해 예배당으로 썼다. 현재는 춘천시에서 매입해 춘천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각 당시의 단아한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춘천미술관 뒤는 중앙교회가 1970년 건축한 이른바 ‘아폴로 예배당’이다. 교회 생김새가 아폴로 우주선을 닮아 이런 별칭을 얻었다. 현재는 복합 문화공간인 ‘봄내극장’으로 쓰인다. 춘천에선 이 일대를 ‘춘천예술마당’이라 부른다. ●태평양 건너온 청진기와 만나다 초봄에도 함박눈 퍼붓는 진부령을 넘어서니 고성군이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화창하다. 영서와 영동의 날씨가 서로 딴청을 부리는 듯하다. 고성군에서 만난 기독교 성지는 화진포호다. 송지호와 더불어 고성군을 빛내는 두 개의 맑은 눈동자다. 화진포호는 나라 안에서 가장 큰 석호(潟湖)다. 내륙의 자연호수와 달리 담수와 해수가 뒤섞였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몰려 있다는 것만으로 화진포호의 빼어난 자태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셔우드 홀 선교사 가족이다. 2대를 이어 한국 선교에 헌신한 미국·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사 가문이다. 화진포호 초입에 홀 선교사 가족을 기념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이 있다. 문화공간의 명칭이 된 셔우드 홀(1893~1991)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실’을 보급하는 등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 불리는 건물을 1938년에 처음 지은 뒤 ‘화진포의 성’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인 이도, 이 일대를 외국인 선교사 휴양지로 조성한 이도 그다. 이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다. 2대에 걸친 이 가족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셔우드 홀의 부모는 윌리엄 제임스 홀(1860~1894)과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한국 이름 허을) 부부다. 미국 출신의 의사 커플이었던 둘은 조선에 들어와 평양 선교를 담당하게 된다. 이때 태어난 아들이 셔우드 홀이다. 당시 평양 주민들은 갓 돌을 지난 서양인 아기를 무척 신기하게 여겼고, 부러 구경을 오기도 했다. 이를 선교에 활용한 것이 이른바 ‘구경 선교’다. 그러나 곧이어 발발한 청일전쟁 와중에 부상병을 돌보던 윌리엄 홀이 전염병으로 요절한다. 남편의 부재에도 새색시나 다름없던 ‘허을 여사’의 조선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그 절절한 과정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 문화공간 1층은 로제타 홀, 2층은 셔우드 홀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1층에 들어서면 로제타 홀이 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기록을 담은 ‘두루마리 기행 편지’가 객을 맞는다. 고향 집에 보내기 위해 폭 17㎝의 한지 34장을 이어 붙인 편지다. 미국에서의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을 하겠다”며 불모의 땅으로 향했던 20대 여성 의사의 두려움과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허을 여사는 흔히 ‘한국 맹아의 어머니’라 불린다. 평양에 맹아학교를 설립하고 한글 점자를 최초로 사용하는 등 앞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의 건강권 보장과 여성 의료인 양성이다. 1890년 조선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녀관’(이화여대 병원의 전신)을 세웠고, 조선 최초의 여의사인 박 에스더(본명 김점동) 등 여성 의료인을 길러냈다. ‘보구’는 보호하고 구한다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문장 “나의 청진기로 조선 사람들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내 심장도 조선과 함께 뛴다”는 말을 남긴 것도 이 즈음이다. 동행한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과 여성, 장애인 등 약자를 섬겼던 로제타 셔우드 홀 같은 선교사들이 확산시킨 인간의 존엄과 자유, 평등의 가치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심은 씨앗은 아들에게 이어졌다. 셔우드 홀은 어머니가 애정을 쏟았던 ‘이모’ 박 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결핵 퇴치에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1928년 국내 최초 근대 결핵 요양원인 해주구세요양원을 세웠고, 1932년에는 숭례문 도안이 담긴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1940년 강제 출국당하기까지 모두 아홉 차례 크리스마스실을 내놓았다. ‘화진포의 성’은 1940년 일제가 스파이 혐의로 셔우드 홀을 추방하면서 그의 손에서 떠났다. 광복 뒤 이 지역이 38선 이북이 되자 김일성 일가가 휴가 때 사용했다. 그래서 ‘김일성 별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랑과 헌신으로 쌓은 돌집에 분단의 상처가 덧씌워진 것이다. ●두 여성의 길이 만나는 곳 고성에 로제타 홀이 있다면 양양에는 조화벽(1895~1975)이 있다. 유관순 열사의 올케라고 소개하면 좀 더 알기 쉽겠다. 로제타 홀과 조화벽은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려움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 한 사람은 청진기로, 또 한 사람은 버선 속 문서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로제타 홀은 이 길이 옳은 길이기를 되뇌며 태평양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실었고, 조화벽은 버선 안에 독립선언서를 숨기고 일제의 검문소 앞에 섰다. 조화벽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양양군 현북면 7번 국도에 있는 만세고개다. 1919년 4월 4일, 3·1 운동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 곳이다. 양양 만세운동의 구심점인 조화벽은 감리교 전도사인 아버지와 전도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미국 선교사가 개성에 세운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하며 독립운동에 눈을 뜬 그는 일제의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양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는 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깊이 숨겼다. 검문소를 지날 때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천신만고 끝에 고향 땅을 밟은 조화벽은 선언서를 꺼내 양양 지역의 감리교 청년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소식은 들불처럼 번져 만세고개에서 독립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한 이 시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만세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발아래로 양양의 들판이 펼쳐졌다. 조화벽이 걸었을 그 길에 봄볕이 내리쬐고 있다. 고개는 지금도 그가 남긴 용기를 붙들고 있는 듯하다. ●만세운동과 근대 의료의 자취 강릉중앙교회(1901년)는 영동 지방 선교의 모태다. 이 교회 안경록(1882~ 1945) 목사는 1919년 4월 2일,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장날 태극기를 뿌리며 시위를 주도했다. 전설적인 ‘원산 대부흥’의 주역인 캐나다 출신 남감리회 선교사 로버트 하디(1865~1949) 기념관도 교회 옆에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1913년 앤더슨 선교사가 세운 ‘서미감 병원’을 만났다. 스웨덴의 서(瑞), 미국의 미(美), 감리교의 감(監) 머릿글자를 딴 이름에서 보듯, 여러 나라가 협력해 설립했다. 원주기독병원을 거쳐 지금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졌다. 병원 구내에 모리스 선교사 사택(국가등록문화재)이 남아 있다. 1918년 건립돼 현재는 의료사료관으로 쓰인다. 도움말:홍승표 아펜젤러 인우교회 목사·교회사 박사 ■여행수첩 춘천시 외곽의 ‘감자밭’은 베이커리 카페다. 대표 메뉴는 감자빵이다. 쫀득한 겉피에 고소하고 달달한 으깬 감자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고구마빵도 비슷하다. 소양호 아래 신북읍에 있다. 무수히 많은 속초시 해변의 횟집을 보며 ‘선택 장애’가 생긴다면 ‘스끼다시짱 횟집’을 권한다. 양이 푸짐하고, 내는 음식도 다양하다. 원주시 ‘기름장’은 돼지고기 맛집이다. 갈매기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푸짐하게 내온다. 맛도 정갈하다. 원주 세브란스 병원 인근에 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옷장 앞에 한참을 서 있게 된다. 봄이다. 점퍼 안에 반소매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가 바로 벗게 된다. 봄이다. 낮에 해가 반짝일 때는 무조건 잘될 거야, 지인에게 파이팅 응원 문자를 보내다가도 밤에 달이 흐릿할 때는 쓸쓸하고 우울해, 지인에게 심경 토로의 전화를 붙들게도 된다. 봄이다. 사계절 중 유일하게 한 글자 이름을 가진 철. 인생의 한창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지만 맨 앞에 자리하니 두려움을 동반하고 온갖 ‘첫’에 자석처럼 절로 가 붙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으나 그만큼 젊으니까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하룻밤 새 물 주어 올린 콩나물의 대가리만큼 솟음을 담보로 하는 연두다. 그래 그 봄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누군가 봄 타령을 하는 내게 불쑥 신경질적인 어투를 내비친다. 주식을 꽤 열심히 하는 이다. 중동 전쟁 이후 여러 방송에 주식 전문가들이 나와 쉴 새 없이 떠들어대서 그거 경청하기 바쁘다고 했다. 밥도 유튜브 틀어 놓고 그 앞에서 먹느라 매끼 배달음식을 시킨다고 했다. 그들 말이 과녁에 가 정확히 꽂히는 재미를 좀 봤냐 하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이냐 내게 반문했다. 베스트셀러 차트를 봤다. ‘주식’과 ‘부처’를 테마로 가진 책들이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잇고 있었다. 내 돈이고 내 맘이니 심사숙고해서 내가 내 판단을 좇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나이 오십에 코스닥과 코스피를 이제 겨우 구분하게 된 주린이인 내가 말을 거들었더니 그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겠지만 내 속에 내가 하나도 없는 것 또한 문제이리라. 저마다의 살 온도가 다 다를 테니 어엿한 봄이라 해도 그것이 반소매 티셔츠든 캐시미어 목도리든 내 몸에 맞추면 될 것을 순간 내 기준이 누굴 위한 것이었나 되짚어졌다. 주식을 대하는 저마다의 판단이 다 다를 테니 누가 무엇을 사고 누가 얼마에 팔고 그건 나의 주식이 아닌 것을 왜 잃은 사람의 얘기에는 안도하고 왜 벌어들인 사람의 얘기에는 바싹 입이 말라 열패감에 싸여서는 우울을 토로하며 소주병을 까고 앉았을까. 문제는 비교에 있을 것이다. 슬픔은 비교 뒤에 남는 뒤끝의 비릿함일 것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누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분노를 못 참으면서 내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왜 이렇게 속수무책일까. 내가 약해져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금 여기가 바닥이니 차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삶이 희망이구나 둘러보는 여유 가운데 아랫녘 매화가지에 꽃 핀 사진이 마냥 반갑지 않으려나. 지금 여기가 머리니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데 핀트를 맞추면 삶은 절망이구나 숙인 고개 가운데 얼룩진 휴대폰 액정에 딱한 한숨만 깊지 않으려나. 창문을 연다. 열면 열린다는 믿음으로 바람 냄새를 맡는다. 어떤 사람도 먹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죽는 데서 다른 삶이지 않다. 너만 힘든가 하면 나도 죽겠다.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자살하기 좋은 봄날이라는 메일 한 통 받고 덜컥해서는 불쑥 예까지 왔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씨줄날줄] 공습당한 세계유산

    이란에 간 때는 2008년이지만 기억이 다 희미한 것은 아니다. 리터당 100원에 불과했던 휘발유값을 잊는 것은 불가능하고, 페르시아 왕조의 이란 문화도 생생하다. 경주와 같은 문화유산의 보고 이스파한은 특히 매력 있었다. 이스파한은 흔히 ‘세상의 절반’이라 불린다.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 1세가 1598년 수도로 삼은 이후 전 세계 상인이 모이는 국제무역 중심지로 떠올랐다. 여행자들은 ‘이슬람 세계 최고의 건축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파한은 인구 수십만을 헤아리는 세계 최대 도시로 번영했다. 이스파한 중심에는 길이 560m·폭 160m의 광장이 있다. 모스크와 궁전, 왕실 부속 시장으로 이루어진 회랑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유네스코는 이맘 광장(Meidan Emam)이라 적었다. 하지만 택시는 ‘나크셰 자한’이라고 해야 데려다 준다. ‘세상의 원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의 절반’을 뛰어넘는 자부심이다. 체헬 소툰은 압바스 2세가 외교사절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지은 궁전이다. 페르시아 전통에 기반했지만 이슬람 미술의 특징이 진했다는 기억이 있다. 사파비는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로 정착시킨 왕조라고 한다. 체헬 소툰은 ‘40개의 기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궁전의 기둥은 20개다. 궁전 앞에 펼쳐진 연못에 비친 그림자까지 40개라는 것이다. 체헬 소툰의 정원은 8곳의 다른 페르시아 정원과 함께 세계유산에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스파한의 유적 여러 곳을 공습하면서 이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피해 목록에 체헬 소툰 궁전과 알리 카푸 궁전도 있으니 더욱 유감스럽다. 알리 카푸 궁전은 이맘 광장의 회랑을 이루는 건축물 중 하나로 사파비 왕조의 접견 및 연회 시설이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핵 연구기지로도 유명하지만 관련 시설은 15㎞나 떨어져 있다. 유네스코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분쟁 당사자 모두에 세계유산 좌표를 미리 알려 주었다지만 마이동풍이었다.
  • 봄밤, 인생宮컷에 ‘가배’ 한잔 어때요

    봄밤, 인생宮컷에 ‘가배’ 한잔 어때요

    덕수궁에서 고종 황제가 즐기던 가배(커피)를 마시며 봄밤의 정취에 취해보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다음 달 8일부터 5월 17일까지 2026년 상반기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는 이 기간 중 수~일요일, 하루 3회씩 열린다. ●내부 돌아보고 테라스 체험, 뮤지컬 관람 202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내부 관람, 석조전 테라스 카페 체험, 대한제국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관람 등으로 구성된 야간 탐방 프로그램이다. 먼저 대한제국 시대를 재현한 배우의 안내에 따라 덕수궁 전각들을 둘러보며 석조전으로 이동한 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내부를 관람한다. 이후 내부 관람에서 가장 주목받는 2층 테라스 카페에서 덕수궁의 야경을 배경으로 클래식 현악 연주를 감상하며 가배, 감비차 등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감비차는 몸속 순환과 비움을 돕는 네 가지 재료인 율무, 메밀, 귤피, 뽕잎을 넣어 우린 음료로 고소하고 산뜻한 맛의 차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공연 ‘그 이름, 대한’을 관람한 후, 즉석 사진 인화 기계를 이용한 ‘인생궁(宮)컷’도 촬영할 수 있다. ●1층 대식당 관람 추가 100분으로 늘려 특히 올해부터 석조전 1층의 ‘대식당’이 해설 관람 동선에 추가되면서, 전체 운영 시간이 기존 90분에서 100분으로 확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추첨제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응모는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18일 오후 2시부터 3월 24일까지 한 계정(ID)당 한 번만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5000원이다.
  • “천만영화 특수 누리자”… ‘왕사남’ 열풍에 뜨거운 도시들

    “천만영화 특수 누리자”… ‘왕사남’ 열풍에 뜨거운 도시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자 영화 속 주인공인 단종과 엄흥도 등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다가 숨을 거둔 강원 영월에서부터 엄흥도와 금성대군의 흔적이 남은 대구 군위군, 경북 영주시까지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영월문화관광재단은 다음 달 24~26일 개최하는 단종문화제에서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국혼과 단종이 유배지인 청령포로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단종문화제 개막 첫날 왕사남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을 초청해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연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 시작한 영월의 대표 축제다. 재단은 구름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요 관광지와 영월역, 시외버스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강 둔치 전역을 임시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진 재단 관광축제부장은 “단종의 생애와 그를 지킨 충신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월에 있는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는 이달 말까지 장릉(단종의 묘), 청령포 입장권이나 왕사남 관람 티켓을 제시한 투숙객에게 바비큐 1인분을 무료 제공한다. 영화 속에서 영월 백성들이 단종에게 수라상을 올리는 장면에서 착안해 출시한 ‘영월 반상 2인 패키지’도 다음 달 말까지 선보인다. 태백시는 장릉, 청령포 입장권을 소지한 관광객에게 365세이프타운 케이블카, 가상현실(VR) 체험시설 이용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365세이프타운 2층에는 ‘단종의 육신은 영월 장릉에 머물고 있지만 영혼은 태백산 산신이 됐다’는 설화를 소개하는 스토리보드와 포토존도 설치된다. 군위군은 다음 달부터 시티투어 코스에 유배 생활을 하는 단종 곁을 지킨 엄흥도의 묘(산성면 화본리)를 포함한다. 군은 10여년 전부터 엄흥도 묘 일대를 정비하고 진입로 데크 및 안내 팻말을 설치하는 등 관광 자원화 사업을 벌였다. 엄흥도는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후 화를 피해 둘째 아들과 군위에 숨어 살다 1474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시는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발자취가 남은 유적지를 ‘반띵 관광택시’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내놨다. 복위 운동에 가담한 백성들이 학살당한 피끝마을과 금성대군 신단(추모 제단), 소수서원, 부석사를 코스로 한다. 택시 요금 절반은 시가 지원한다.
  •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한국인의 삶, K컬처 뿌리를 캐다

    K푸드 원조 격 밥상의 역사 조명 가장 사적이며 보편적인 집 탐구 K패션 유래 여성 복식의 미 발굴 올해 주요 박물관, 미술관에서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는 ‘의식주’(衣食住)를 주제로 한 대형 전시가 잇따라 예고돼 눈길을 끈다. 높아진 K컬처의 위상이 한국인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중박’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3위 수준의 박물관으로 우뚝 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7월 1일~10월 25일)을 선보인다.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우리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자리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시에는 경남 창원시 다호리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전 1세기 무렵의 감이 담긴 칠그릇,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식기, 조선 후기 성협의 풍속화첩 속 ‘고기굽기-야연’ 등 300여점을 소개한다. 유홍준 중앙박물관장은 지난달 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 전시를 소개하며 “음식은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문화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소재”라며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발맞춰 우리 밥상에 올라와 있는 음식의 내용과 그 역사, 민속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현’ 8월 설치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전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향하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64) 카드를 내민다. 서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개념의 정교한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입지가 공고한 작가다. 특히 ‘집’으로 대표되는 공간, 기억, 이동, 정체성은 그의 핵심 주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에도 유년기 살았던 서울 성북동의 한옥집을 재현한 작품인 ‘러빙/러빙 프로젝트: 서울집’, 서울, 뉴욕, 런던, 베를린 등 세계 각 도시에서 생활하며 머물렀던 집들을 이은 21.5m 초대형 작품 ‘네스트’, 그가 머물렀던 집 내부 공간 손잡이, 전등, 스위치 등 사물들을 재현한 ‘퍼펙트 홈’ 등을 선보였다. 회고전 성격을 지닌 이번 서울 전시(8월 28일~2027년 2월 9일)에서는 런던에서 보여줬던 작품은 물론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대학원 시절 작품을 공개한다. 또 150여점에 달하는 작가의 드로잉을 최초로 한데 모아 공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탐구한 작업과 거주와 이주의 경험을 다룬 ‘집’ 연작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라며 “나와 타자, 집과 세계에 대한 가장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질문을 관람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박물관 10월 ‘복식특별전’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경기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은 10월 2008년 발굴돼 화제가 됐던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재현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복식 특별전’(10월 22일~2027년 2월 14일)을 예고했다. 복식 특별전은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여성 복식이 지닌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전시로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자 희귀 유물인 화조문자수스란치마의 복원 과정을 공개해 전통문화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할 계획이다. 이 치마는 청송 심씨 문중 묘역 성산 이씨(1651~1671) 부인의 무덤에서 자수주머니, 노리개, 비녀, 가락지 등과 함께 발굴된 유물이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수치마’(자수치마)의 실물이 처음 확인된 사례로 정교한 자수로 새와 꽃무늬를 표현한 스란단이 덧대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미숙 박물관 학예팀장은 “최근 ‘K패션’과 전통 복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여성 복식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전통 공예기술 등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이란의 쿠르드족

    [씨줄날줄] 이란의 쿠르드족

    최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의 고고학 발굴 조사 결과는 인류 문명 발생과 관련한 기존 상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유네스코는 괴베클리테페 유적을 BC 1만년~BC 9000년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기록한다. 기존 역사는 BC 6000년~BC 5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를 인류 최초 문명이라 적었다. 역사 교과서의 인류 문명 관련 내용이 다시 씌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3500만명을 헤아리지만 나라가 없는 쿠르드족의 근거지는 괴베클리테페를 비롯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상류 일대다. 물론 문명 발생과 현 거주자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쿠르드족은 오늘날 튀르키예,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르메니아에 흩어져 있다. 한국이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자이툰 부대를 파견한 아르빌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의 중심 도시다. 이란의 쿠르드족 밀집 지역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와 맞닿아 있다. 이란에도 쿠르디스탄주가 있지만 자치권은 없다. 이 지역엔 1946년 쿠르드족의 마하바드 공화국이 세워지기도 했다. 옛 소련이 지원했지만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쿠르드 독립국’은 다시 사라졌다. 이후 쿠르드족은 이란을 상대로 언어와 문화의 자유 및 자치권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무장투쟁 조직이 쿠르드민주당(KDPI)과 쿠르디스탄자유생명당(PJAK)이다. 튀르키예 쿠르드 반군(PKK)과도 연계해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벌인다. 반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속적인 교전을 치른다고 한다. 최근 IRGC는 반군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어제 쿠르드 전사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공격 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와의 접촉”을 밝히자 다시 독립에 대한 희망을 걸고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태가 마무리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많지 않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 손끝의 고백처럼 느리게… 신라의 봄밤을 거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손끝의 고백처럼 느리게… 신라의 봄밤을 거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작은 고분 ‘마총’ 찾아가는 길아득한 사랑의 시작이 떠올라오아르미술관 창문 너머 고분금관총 지나 봉황대까지 산책3월 대릉원의 밤은 목련 명소불같은 사랑의 계절 지나간 듯황남리고분군에선 평온하게어느 커다란 무덤 앞에서 당신이 내 손바닥을 펴더니 손끝을 세워 몇 개의 글자를 적어 보였다. 그러더니 다시 손바닥을 접어주었다. 나는 무엇이 적힌 줄도 모르면서 고개를 한참 끄덕였다. -‘그해 경주’(박준) 당신이 내 손바닥에 적은 건 사랑의 고백이었을까. 봄밤의 서정이었을까. 아니면 말로 할 수 없어 그려 나간 암호 같은 기호였을까. 그것이 무엇이든 손끝을 세워 점 하나를 찍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이 도시에서, 커다란 무덤은 유구한 약속의 증표였으며 그 또한 하나의 점을 찍는 데서 출발했을 터이므로. ●사랑이 꽃피는 무덤가에서 제133호 고분 마총(馬塚)은 제일 작은 무덤이다. 경북 경주시에 가기 전, 지도 앱을 펼치고 손가락 끝으로 위치를 옮겨 다녔다. 노서동에서 노동동으로 황리단길을 건너 대릉원으로 가장 작은 고분을 찾으려 이름 없는 작은 원들을 살폈다. 점 하나라도 남기고 싶은 절박한 심정은 왜 꼭꼭 숨겨둔 사랑의 고백을 닮아 보이던지. 알고는 있다. 고분의 크기가 곧 권위다. 작은 무덤은 말석일 확률이 높다. 지도의 축척조차 표현하지 못한 너비가 있을 것이고, 그 터만 남아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했을 것이다. 또 어떤 무덤은 이름조차 얻지 못한다. 고분에는 능(陵)이 있고, 총(塚)이 있고, 분(墳)이 있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미추왕릉은 삼국유사에 그의 무덤이라 기록된 바다. 총은 유물이 있어 왕릉으로 추정하나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덤이다. 금관이 나와서 금관총이고 천마도가 나와서 천마총이라 부른다. 가치는 있으나 유물도 없고 주인도 모르는 큰 무덤은 분이다. 분의 근원을 알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오면 총이 되고 능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러니 실은 어느 것이 크고 어느 것이 작은 무덤인지 알 수 없다. 오늘은 그저 눈에 띈 가장 작은 것을 찾아 헤맬 따름이다. 왠지 그것이 ‘그해 경주’를 닮은 사랑의 깃대가 되어 줄 듯해서. 마총에 가려고 경주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다. 앞자리에는 젊은 연인이 앉았다. 버스는 황리단길까지 20분이 걸렸다. 그 짧은 동안에도 그들은 사소하게 다투고 서둘러 화해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남자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사랑해.” 나는 왜 이토록 일상적인 사랑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가. 설레고 흔들리는 마음, 아무것도 모르면서 고개만 끄덕이게 하는 불안한 흔적들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지난해 가을, 우연한 기회로 경주에서 박준 시인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시를 느리고 모호하게 표현하는 문학이라 정의했다. 뜨거운 감정은 말로 전하기 힘들어, 뜨거운 채로 건네지면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에둘러 건네는 복잡한 마음은 부풀어 시가 된다. 그날 시인이 읽어준 시가 ‘그해 경주’였다. 시인의 육성을 들으며 문득 이 시가 생각나면 다시 경주를 찾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내게도 아득한 어느 날 당신이 손끝을 세워 써준 몇 개의 글자가 있을 테고, 접었던 손바닥을 스스로 펴보면 암호 같던 그 말들을 뒤늦게나마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은 고분과 명소가 된 미술관 마총은 노서리고분군 가장자리에 간신히 걸쳐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지름 11~14m, 높이 3.4m인 이 작은 무덤은 ‘고분’이란 말조차 버거워 보인다. 처음 연 지도에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 작은 원이었다. 다른 지도에는 방문자 리뷰가 4건 있었는데 대체로 노서리고분군을 대신한 표시였다. 그나마 이름이 있고 안내판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말뼈와 마구가 발견되어 붙은 마총은 얼마나 무심한 명명인가. 고분의 위용은 외려 이름 없는 134호 고분이 두드러진다. 남과 북의 두 기가 겹친 규모로 마총을 압도한다. 마총 곁에는 지난해 4월 1일 오아르미술관이 개관했다. 작은 고분 곁에 일어난 거짓말 같은 일. 오아르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축가의 명성 덕분인지 단숨에 경주의 명소로 떠올랐다. 고분과 접한 미술관 동쪽은 2층 전체가 거대한 창이다. 고분군의 풍경을 잔뜩 품어 안는다. 그래서 미술관을 소개하는 글에는 어김없이 ‘고분을 품은 미술관’ ‘왕릉 뷰’라는 수사가 따른다. 그때 고분과 왕릉에는 금관총과 봉황대 등 커다란 고분이 오르내린다. 마총은 미술관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슬며시 이름을 감춘다. 작은 봉분을 마주하려 미술관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을 여는 건 고작 작은 열쇠 하나다. 미술관 1층은 카페와 전시장이 공존한다. 카페만 이용할 수도 있는데 다정한 시간을 원하는 연인들은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이 1층에서 바라보는 건 어김없이 마총이다. 거대 고분군을 배경으로 소담하게 솟은 마총은 아래쪽 석재가 높이의 절반을 차지한다. 기단처럼 보이지만 봉분 안의 널길이나 돌방의 일부일 것이다. 본래의 크기는 인근에 있는 쌍상총(지름 17m, 높이 5m) 정도로 추정한다. 그러니 카페에서 보이는 마총의 서남쪽은 훼손된 형체, 시간이 지나 부서지고 무뎌진 자취다. 그 자리에서 ‘그해 경주’는 마총으로 인해 달리 읽힌다. 당신이 내 손바닥에 적은 말들은 어쩌면 접어 쥔 손안에서 모래시계처럼 흘러내려 이별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그해 경주’가 실린 산문집의 제목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난다)이다. 사랑이 지나간 후의 노래 같아서 책 속에는 ‘그해’로 남은 시가 유독 많다. ‘그해 인천’과 ‘그해 경주’가 첫 장을 열고 여수, 협재, 묵호, 행신, 삼척을 지나 ‘그해 연화리’라는 글로 닫힌다. 그해 경주에서, 시 속의 당신과 내가 나란히 앉아 바라보던 무덤은 혹여 마총 같은 자그마한 고분은 아니었을까. 다만 사랑했으므로 우리의 맹세는 그 무덤을 커다랗다고 믿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경주의 시간을 걷는 길 오아르미술관 2층에는 134호 고분의 정상부가 눈을 맞춘다. 마총은 보이지 않는다. 134호 고분은 하부가 절반쯤 사라진 높이로 주변의 고분과 부유한다. 창가로 한 걸음 다가가자 비로소 마총이 보인다. 한층 낮아진 고분 곁으로 손을 마주 쥔 연인들이 지난다. 그들에게는 이 모든 고분이 사랑의 배경이 될까. 마침 전시의 제목은 ‘잠시 더 행복하다’(2026년 3월 16일까지)다. 박서보, 야요이 쿠사마,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을 본다. 시간을 겹겹으로 쌓아 그리는 박서보, 이우환과, 김문호 관장이 천진함에 반했다는 아야코 록카쿠가 세대를 넘나든다. 작품은 없지만 옥상은 잠시 더 행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다. 계단식 전망대가 고분 위에 앉아 경주를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을 제공하는데, 봉분들은 파도처럼 넘실대고 능선 끝에서 기어이 경주 남산까지 가닿는다. 교촌마을의 한옥 또한 옹기종기하다. 천년 경주의 스펙트럼이 그 한 장면 안에 있다. 다시 부풀고 설레는 마음. 이런 황홀한 풍경을 같이 바라볼 때, 연인은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처음으로 손을 잡을지 모르겠다. 미술관을 나와서는 금관총을 지나 봉황대를 돌아본다. 그러고는 대릉원으로 옮겨간다. 오로지 고분만을 따라 걷는 산책이다. 지도 위에 무뚝뚝한 직선을 그으면 500~600m 남짓이지만 발끝을 세워 걸으니 누그러져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이때만은 옛 무덤의 문을 두드리듯 능이나 총이라 이름 붙여진 고분의 사연을 물어도 좋겠다. 금관총은 봉분이 없다. 대신 돔을 덮어 유적 전시관으로 거듭났다. 신라의 고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그 대답이 금관총 안에 고스란하다. 지난해 APEC 2025 정상회의 기간,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데 전시해 주목받았다. 금관총은 처음 신라의 금관을 발견한 고분이다. 주막 주인이 언 땅을 파헤친 게 계기다. 2013년에는 ‘이사지왕’(爾斯智王)이란 이름을 새긴 고리자루큰칼이 출토되며 한 번 더 세상을 놀라게 했다. 봉황대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마총과 반대로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이다. 지금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조선시대 문인들은 구릉인 줄 알고 올라 경주를 조망하는 시를 읊었다. 고목 아홉 그루가 사슴 뿔처럼 무덤을 장식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연인들은 자꾸만 무덤 주위를 맴돈다. ●봄밤 그리고 목련 대릉원은 봄밤의 다정한 산책에 적합하다. 노서리와 노동리고분군이 집들과 경계 없이 한데 어울린다면 미추왕릉, 천마총, 황남대총은 담장을 둘러 한층 은밀하다. 어둠에 묻힌 능은 서로의 능선이 엇갈리며 길을 만들고, 그 사이로 다정한 걸음을 낼 때 봄밤의 상큼한 기운을 물씬 풍긴다. 그 또한 밤의 무덤일 텐데 두렵지 않은 건 왜일까. 고분과 고분, 대나무숲과 연못 사이를 거닐 때는 도심마저 잊힌다. 손끝에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연인들은 3월 중순이 나을 수도 있겠다. 대릉원 황남대총 동쪽은 목련 한 그루가 유명하다. 박준 시인의 ‘그해 경주’를 사진으로 그려내면 이런 장면이 아닐까. 두 봉분 사이로 하얗게 핀 목련은 고분 위에 쓰인 연서인 듯 하다. 목련 앞에는 사진으로 추억하려는 이들이 늘 길게 늘어선다. 고분의 목련은 경주오릉도 뒤지지 않는다. 오릉은 ‘능’이니 그 이름의 주인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삼국사기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왕비 알영부인 그리고 후대 네 임금의 무덤이라 기록한다. 경주오릉 숭덕전 담장에는 여러 그루의 목련이 전각보다 높게 자란다. 잎도 나기 전에 꽃부터 피운 나무는 사랑에 비유하면 풋풋하여 풋사랑이다. 그래서 어느 날 후드득 꽃잎을 떨구는 것이려나. 대릉원과 오릉 사이에는 황남리고분군이 있다. 고분 사이에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눈길을 끈다. 남쪽에는 테라로사 경주점이 있는데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그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먼 데서 보는 황남리고분군은 지척의 노서동이나 품 안의 대릉원과는 또 다른 감흥을 안긴다. 불같은 사랑이 지나가고 평온한 시절의 연인을 보는 듯 하다. “손끝을 세워 몇 개의 글자를 적어” 보는 대신 발끝을 세워 나란하게 지나온 궤적들, 오므린 손바닥을 가만히 펴서 지난 ‘그해’의 시간들을 들여다본다. 사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셈할 수 없는 발견이었을 뿐, 간절한 것은 또 얼마나 오래 걸려 이곳으로 왔던가.
  • “총 든 여자 안중근”…송혜교·서경덕, 삼일절 맞아 독립운동가 ‘남자현’ 조명

    “총 든 여자 안중근”…송혜교·서경덕, 삼일절 맞아 독립운동가 ‘남자현’ 조명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송혜교가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알리기에 나섰다. 서 교수는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대의 틀을 깬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4분 분량의 영상은 제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다”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전파 중”이라고 전했다. ‘총을 든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한국 독립운동사를 빛낸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이자 일제가 ‘전율할 노파’라고 부를 정도로 나이와 성별의 한계를 넘어 활약한 독립투사”라고 남자현을 소개했다. 남자현은 서울에서 참여한 3·1운동을 계기로 당시 다소 늦은 나이인 47세에 만주로 망명해 무장 독립운동 단체 서로군정서에 가입한다. 그는 만주 일대에 교회와 여자교육회를 설립하며 여성 계몽에 열중하고 독립군 부상병 간호에 헌신했다. 이후 독립운동에서 항일 무장투쟁가로 변모했다. 독립단체의 화합을 위해 혈서를 쓰고, 일제가 만주에 괴뢰국을 세우자 자기 무명지(無名指)를 잘라 쓴 ‘조선독립원’ 혈서를 국제연맹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61세에 사이토 조선 총독과 무토 전권대사를 직접 처단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중 밀정의 밀고로 체포됐다. 서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 박차정, 김향화에 이어 6번째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혜교와 함께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꾸준히 알려 나갈 계획”이라며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전파 중이며 전 세계 곳곳의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15년간 역사적인 기념일 등에 맞춰 해외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해 왔다.
  •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페루 마추픽추의 입장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은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각각 다르게 책정돼 국적에 따른 입장료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오는 5월부터 남부 쿠스코 지방에 있는 마추픽추 입장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말 관광장관은 “이미 2022년 마추픽추관리위원회가 입장료 인상을 승인했지만 그간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시행을 미뤄오다가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월 첫 날부터 입장료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경우 페루 정부가 예고한 인상폭은 11솔(미화 3.2달러)이다. 이에 따라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입장료는 163솔(48.6달러)로 오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만 800원 정도다. 미성년 외국인관광객(3~17세) 입장료는 5솔(약 1.5달러) 오른 157솔(약 46.8달러)로 책정됐다. 내국인 입장료도 오르지만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인 내국인 입장료는 기존보다 5솔(약 1.5달러) 오른 69솔(약 20.5달러), 미성년 내국인 입장료는 3솔(약 0.89달러) 인상된 67솔(약 20달러)로 조정된다.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의 회원국인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3개국 국민이 내국인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특혜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지 언론은 “인상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각에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면서 “내외국인 입장료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관광객 입장에선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 안데스산맥 해발 2430m 지점에 위치한 잉카유적 마추픽추는 이구아수폭포와 함께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지난해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누계는 15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중 78%는 외국인이었다. 한편 올해 마추픽추 입장 최대인원은 늘어나지 않고 기존으로 유지된다. 현지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부양을 위해 입장인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지만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보호를 이유로 입장객 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추픽추 입장객은 성수기 하루 최대 5600명, 비수기 45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관광부는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받자는 관광업계의 요구가 거세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유적 보호가 우선이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에 입장료를 올리기로 한 것도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여기는 남미]

    페루, 마추픽추 입장료 인상…입장객 수는 동결 [여기는 남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은 페루 마추픽추의 입장료가 인상된다. 인상폭은 외국인과 내국인에게 각각 다르게 책정돼 국적에 따른 입장료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오는 5월부터 남부 쿠스코 지방에 있는 마추픽추 입장료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테레사 말 관광장관은 “이미 2022년 마추픽추관리위원회가 입장료 인상을 승인했지만 그간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시행을 미뤄오다가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입장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월 첫 날부터 입장료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경우 페루 정부가 예고한 인상폭은 11솔(미화 3.2달러)이다. 이에 따라 성인 외국인관광객의 입장료는 163솔(48.6달러)로 오른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만 800원 정도다. 미성년 외국인관광객(3~17세) 입장료는 5솔(약 1.5달러) 오른 157솔(약 46.8달러)로 책정됐다. 내국인 입장료도 오르지만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인 내국인 입장료는 기존보다 5솔(약 1.5달러) 오른 69솔(약 20.5달러), 미성년 내국인 입장료는 3솔(약 0.89달러) 인상된 67솔(약 20달러)로 조정된다.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의 회원국인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3개국 국민이 내국인 요금을 내고 입장할 수 특혜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지 언론은 “인상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각에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면서 “내외국인 입장료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관광객 입장에선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페루 안데스산맥 해발 2430m 지점에 위치한 잉카유적 마추픽추는 이구아수폭포와 함께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지난해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관광객은 100만 명을 넘어서 지난해 누계는 15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 중 78%는 외국인이었다. 한편 올해 마추픽추 입장 최대인원은 늘어나지 않고 기존으로 유지된다. 현지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부양을 위해 입장인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지만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 보호를 이유로 입장객 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추픽추 입장객은 성수기 하루 최대 5600명, 비수기 45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관광부는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받자는 관광업계의 요구가 거세지만 관광객 유치보다 유적 보호가 우선이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이번에 입장료를 올리기로 한 것도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