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적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AI 활용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전승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절터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 녹동항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85
  • 연제주민 문화탐방단 접견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 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봉화 문화유적 탐방 및 사과따기 체험 등에 나서는 자매도시 부산 연제구의 주민 문화탐방단을 맞는다.
  • 프랑스서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프랑스에서 무게가 40t에 이르는 역사상 최대 크기의 초식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RS 관계자는 “지난 4월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들이 프랑스 남동부 쥐라 고원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크기”라며 “이 공룡의 발자국이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까지 이어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지역이 세계 최대의 공룡유적지 중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연구진은 이 초식공룡이 1억 5000만년전인 선 쥐라기시대에 지구 상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폭 1.2~1.5m에 이르는 발자국의 크기로 추정된 공룡의 몸집은 몸무게 40t, 키 25m에 이른다고 밝혔다. 발자국은 역사상 발견된 공룡 화석 중 최대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공룡이 가장 큰 크기는 아니라고 AFP는 전했다. AFP는 지금까지의 거대 공룡들은 모두 목이 길며 네 발로 다니는 초식공룡이었다며 이들 화석은 대부분 훼손된 채로 한두 개씩 발견돼 진위 논란을 낳았다고 전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응급실 옆 미술관’은 만들지 말아주세요

    다시 옛 기무사터가 도마에 올랐다. 9월29일 한국건축가협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다. 올 초 대통령이 직접 천명한 “옛 기무사부지에 미술관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이래 지금껏 지지부진하더니 부지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다시 따져보자는 사람들까지 나선 것 같아 안타깝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현 부지 내 경성의학전문학교 외래진찰소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을 해체하고 신축하자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건축계가 발끈한 것. 이 문제는 시민사회가 기무사 이전운동을 14년간 펼쳐 오면서 이미 합의를 이룬 사안이다. 당시 미술계나 건축계는 근대문화유산은 당연히 보존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건축도 미술의 한 분야이자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합의가 가능했던 것은 당시 기무사가 틈만 나면 이 건물을 헐고 신축하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아서이다. 합의를 이룬 후 미술계와 건축계는 2005년 여름 ‘기무사 부지를 활용한 미술관 건립 건축 전국 공모전’을 통해 근대유적인 현 건축물 유지를 전제로 미술관으로 활용할 방안을 공모하여 전시를 여는 등 서로의 힘을 모아 ‘기무사 이전’을 더욱 거세게 외쳤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결정된 뒤로 미술관 측이 근대건축물을 철거하겠다고 나서니 건축계가 느낄 배신감을 십분 이해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런 의견은 그간의 부지활용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심도있게 살펴보지 않은 채 급히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건축계가 시간을 갖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화를 통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었을텐데,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문화재계의 반응은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계에서는 이곳을 사적으로 지정하자고 한다. 서슬 퍼렇던 시절에는 ‘기무사 이전’을 입밖에 내지도 못하던 이들이 미술동네가 용기와 끈기로 기무사 이전을 관철하고 그 부지를 얻어 미술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생겼다고 그 틈에 목소리를 높이다니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물론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미술관 건립의 주체인 미술관과 문화부의 책임이 크다. 이들은 지난 긴시간 동안 이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누가 어떻게 무슨 일을 누구와 지금까지 해 왔는지, 그 과정과 그 긴 시간동안 축적된 자료조차 확보해 놓지 않고 알아보려는 노력은 커녕 애써 무시하고 덤비다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우리가 지금 근대문화재의 존치여부에 역량을 허비할 때인가. 당장 미술관이 제대로 기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서울지구병원’ 이전에 힘을 모으는 것이 순서 아닐까. 알아서 이전하기만 목 놓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어도 언제까지 이전하겠다는 약속 문서라도 확보해야 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동물원 옆 미술관’으로 만들어놓고도 부족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응급실 옆 미술관’으로 만들려는가 말이다.
  • 강북구, 삼각산 길라잡이 발간

    연간 1000만명의 등산객이 찾는 삼각산(북한산)에 관한 종합 안내책자가 출간됐다. 강북구는 5일 서울의 명산 삼각산을 널리 알리는 ‘삼각산 길라잡이’를 발간했다. 삼각산 길라잡이는 산의 유래와 역사, 자연생태, 문화유적, 등산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주변 관광명소, 맛집, 지역축제 등도 포괄해 관광안내 책자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김현풍 구청장이 추진 중인 ‘삼각산 제이름찾기 운동’과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소개글이 실려 있다. 현재 북한산으로 불리는 삼각산의 원래 이름을 찾기 위한 노력과 전문가 의견, 증빙자료를 담았다. 책자는 크게 7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삼각산 소개로 시작된다. ‘한눈에 보는 삼각산’을 부제로 삼각산 명칭의 유래와 역사, 지형, 계곡과 폭포 등의 정보를 담았다. 다양한 사진과 관련 시(詩)를 지면 곳곳에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문화유적을 다룬 장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0호로 지정된 삼각산을 비롯해 북한산성, 화계사, 동종, 도선사, 마애석불, 봉황각, 화계사, 대웅전 등을 소개한다. 또 이준,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등 애국지사 묘역과 광복군 합동묘 등 산자락에 묻힌 순국선열에 대한 소개도 한다. 생태탐방에는 아름다운 사계절 모습과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소개했다. 삼각산 여행에선 우이동유원지, 솔밭공원, 우이령길, 세검정 등 관광명소를 열거했다. 이 책의 백미는 책 속 산행 길라잡이인 ‘삼각산 100배 즐기기’다. 소귀천길, 대동문길, 백운봉길, 14성문 종주길, 진달래능선길 등 주요 등산코스를 소개한다. 코스별 지도 등 유용한 정보도 담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리말 여행] 아성

    코끼리의 엄니(象牙)가 무리를 지켜 준다고 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장군의 깃발에도 상아를 꽂아 장식했다. 그 상아 깃발은 아기(牙旗)라 하여 귀중하게 여겨졌다. 대장군이 거처하는 성은 곧 아성(牙城)이라 불리게 됐다. 성의 중심부를 뜻했다. 지금은 아주 중요한 근거지를 비유적으로 ‘아성’이라고 한다.
  •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고작 사흘, 추석이 짧다. 연휴가 막 시작됐건만 설렘보다 이런저런 골칫거리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명절은 끊어질 듯 팽팽한 일상의 줄을 잠시 풀어놓으라는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가족과 친구,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반 박자 쉼표로서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서울에 있건, 고향을 찾건, 심지어 이국땅 어느 곳을 떠돌고 있건 이 가르침 만큼은 똑같다. 문제는 장소가 아니다.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늘 고향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정(旅程)이 된다. 전국 여러 곳에 있는 고궁, 박물관, 미술관, 놀이공원 등이 그 여정의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을 핑계삼아 전통의 향기를 느끼려면 고궁, 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문화재청은 추석 당일인 3일 경복궁 등 서울에 있는 궁궐 3개와 종묘, 정릉, 선릉 등 12개 왕릉, 현충사 등 3개 유적 관리소를 모두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일 연휴 동안 ‘추억의 타임머신-엄마·아빠 추석은 이랬어요’ 행사를 갖는다. 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만들어진 복덕방, 양장점 등 70년대 추억의 거리에 추석의 풍경을 오롯이 담았다. ‘70년대 브루마블’ 격인 뱀주사위 놀이판을 초대형으로 만들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우주소년 아톰, 태권브이 등 추억의 만화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02)3704-3102.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가위 한마당’을 연다. 대형윷놀이, 풍물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전통떡을 만들어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는다.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니 아이들에게 또다른 추억의 증거물을 남겨놓는 것도 좋겠다. 겸사겸사 박물관에서 상설전시 중인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02)2077-9233. 전통문화 체험은 지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국립부여박물관은 3일 관람객들에게 ‘가훈, 좌우명 써주기’를 진행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4일까지 각종 전통놀이뿐 아니라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잊혀져버린 ‘근대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가족영화감상회는 더욱 돋보인다. 2~4일 낮 12시 다큐멘터리영화 ‘누들로드’를 1~3편으로 나눠 모두 상영한다. 이 밖에도 ‘굿윌헌팅’, ‘폭풍우 치는 밤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명절의 뜻을 더욱 깊게 하는 작품들을 준비해 놓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4일까지 청계천 광통교 근처의 사옥 지하 1층 관광안내 전시관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상모돌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한복입기 등 체험행사를 갖는다. 특히 외국어 통역 도우미가 있어 외국인들도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명절, 짧은 명절이라면 더더욱, 놀이공원은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적거림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외로운 도시의 아이들이다. 에버랜드는 2~4일 ‘한가위 민속한마당’을 연다. 8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노랑, 빨강, 주황, 분홍 등 여러 색깔의 국화 9만여 송이와 함께 지름 1m 대형 호박 등 호박 2000개, 길이 2m의 대형 오이 등 채소 2000여개가 먹을 거리가 아닌 볼거리로 변신한 점도 이채롭다. 오랑우탄과 턱걸이 시합 등 ‘동물운동회’도 재미있겠다. 문의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는 전통놀이문화는 물론 신나게 뛰어다니고,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고려인 4, 5세들의 전통춤 공연 ‘한 빨리나의 아리랑’이 펼쳐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온라인 슈팅게임의 최강자 ‘서든어택’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가족단위로 치를 수 있다. 4~6명 가족 단위로 참가신청(02-509-6333)을 받는다. 특히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들은 1만원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는 국제전화 부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한결 수월한 접근성을 보유한 롯데월드는 1~4일 타악 퍼포먼스 그룹 ‘두드락’이 펼치는 쇼와 여성 농악밴드 25인조가 선보이는 풍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오후 7시 이후에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하고 있어 성묘를 다녀온 뒤에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선왕릉 4900억 들여 새단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이 왕가의 고요한 무덤에서 종합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30일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조선왕릉의 보존관리 및 관광자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관련기관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수립한 이 계획은 총 16년, 4900여억원 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크게 ▲조선왕릉의 체계적 보존관리 ▲관광자원화 사업 ▲교육 홍보 사업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이 가운데 관광자원화 사업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몰려들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와 왕릉의 종합적 문화공간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문화재청은 왕릉을 권역별·특성별로 나눠 고궁, 종묘, 화성 등 주변 문화유적과 적극 연계해 테마탐방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다 ‘동구릉 야생화 생태관광’처럼 뛰어난 자연경관도 적극 활용한다. 더불어 각 능역 내 재실·정자각·진입로에 전시회나 체험문화 코너를 마련하고, 기본적으로 안내소·홍보실·기념품판매점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그간 보존 문제로 개방하지 않았던 장릉, 사릉, 온릉 등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문화재청은 또 왕릉의 보존관리를 위해 현재 서삼릉(젖소개량사업소·목장), 태강릉(사격장·선수촌) 등 능역 내 다른 시설이 들어와 있는 곳은 대체 부지를 마련해 시설을 점차 옮길 예정이다. 왕릉 관련 문헌 번역, 영상물 제작, 문화축제 개최 등으로 교육·홍보도 강화한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이 사업은 조선왕릉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우리가 제대로 이행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월 조선왕릉의 등재를 확정하며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 완충구역의 보존지침 마련,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왕릉 문화를 알리기 위해 태강릉 주변에 ‘조선왕릉 전시관’을 건립하고 있다. 올해 12월 개관 예정.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JAPAN 문화의 뿌리 나라현을 가다

    JAPAN 문화의 뿌리 나라현을 가다

    │나라(일본) 이경원특파원│최근 충남의 어느 시골을 갔다. 버스가 다닌 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요즘 흔치 않은 깡촌임에도 멀리 고층 아파트 몇 채가 보였다. 대한민국 어느 곳도 아파트 역병(疫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적어도 여행이 휴식을 의미한다면, 스카이라인과 네온사인에 이력이 난 현대인들이 한적한 곳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파트 광풍에 허덕이는 한국인에게는 더욱 더. 사흘간 발도장을 찍고 온 일본의 나라(奈良)현은 이런 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다. 오사카부와 교토부 등 대도시에 둘러싸여 있지만 고층건물이 아닌 골목이 눈에 들어오는 소소한 매력이 있다. 나라현에 고층 건물이 없는 이유는 건축업자들이 공사를 꺼려하기 때문이란다. 나라현 관계자는 “땅을 파면 뭔가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넨다. 나라현은 ‘아스카시대’와 ‘나라시대’가 시작된 일본 역사의 뿌리이자 보고(寶庫)다. 공사를 시작하면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공사가 지체될 때가 많아 업자들이 달가워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덕분에 나라현은 일본 고유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일본의 전통이 자연스레 물들어 있는 골목의 풍광과 여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담한 일본의 목조 가옥은 마치 소인국에 온 느낌을 자아낸다. 간사이 공항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아스카 지역은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 골목을 누비는 데 반나절이면 족하다. 자전거 대여료도 1시간 300엔(약 4000원), 하루 1000엔으로 일본의 높은 물가 치고는 저렴하다. 일본의 전통 기와가 덮여 있는 가옥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담이 낮아 도리어 탁 트인 느낌이다. 낮은 담 너머 다섯평 남짓한 자그마한 마당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이 눈길을 끈다. 이렇게 이쁘게들 산다. 일본 문화의 뿌리답게 골목 곳곳에 있는 국보급 유적지는 운치를 더한다. 거석을 쌓아 올린 이시부타이 고분, 일본 최고(最古)의 절인 아스카데라, 에도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이마이초 마을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학창시절 배운 국사 교과서가 어렴풋이 생각난다. 삼국통일 뒤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이 이곳 아스카에 터전을 잡고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구절. 아스카데라 주지스님이 “아스카 문화는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받아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한국인을 무척 좋아한다.”고 반색하며 맞이한다. 아스카를 벗어나 나라현의 현청 소재지 나라시로 향한다. 나라현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그 모습은 여느 대도시처럼 화려하지 않다.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와카쿠사산 정상에 오르면 도시 전경이 한 폭의 양탄자 같다. 높은 건물로 어디 한 곳 모난 구석이 없다. 와카쿠사산 아래 나라공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천마리의 사슴들이 뛰어노는 곳이다. 목동이 먹이를 주기 위해 나팔을 불면 숲속에 있던 사슴들이 쏜살같이 뛰어 나온다. 머리로 사람들의 몸을 건드리며 먹이를 달라고 아양을 부릴 때면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공원을 빠져 나오는 길목에는 우키미도라는 육각정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연못과 숲, 멀리 보이는 산이 함께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에 귀가 뻣뻣해진다. 현청 소재지 한복판에 있는 공원이 맞나 싶다. 나라 공원을 빠져나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스가타이샤 신사와 도다이사 등 일본이 자랑하는 유적지가 있다. 오층탑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고후쿠지사, 신성한 산이라 하여 벌채가 금지돼 있는 가스가산 원시림도 자전거로 산책하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나라 시내 긴데쓰 나라역 주변을 걷다 보면 대표적인 골목 ‘나라마치’가 나온다. 아스카의 골목이 논과 어우러진 한적한 모습이 특징이라면 나라마치는 다소 도시화된 세련된 맛이 있다. 목조 창살이 내부를 가리고 있어 다소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여운이 느껴진다. 나라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이카루카 지역은 ‘일본 국보의 총아‘로 불리는 호류사로 유명하다. 아스카시대 불교를 보급하는 데 힘쓴 쇼토쿠 태자가 607년 창건한 이 절은 일본인들의 자부심이 그대로 배어 있다. 국보급 문화재만 190점에 달한다. 백제의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벽화를 비롯해 백제 관음상 등 우리 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당벽화가 담징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가이드의 말이 다소 거슬리긴 했지만 민족주의는 잠시나마 접어뒀다. 일단 그들이 보여주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이카루카에서 차를 타고 시기산을 오르면 멀리 오사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의 야경은 나라현 최고의 백미로 꼽힌다. 시가·이코마 스카이라인 로드의 우거진 숲 사이로 멀찌감치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마치 달빛에 반사된 밤바다같이 신비롭다. 야경의 아쉬움을 접고 시기산의 한 온천에서 몸을 데운다. 우거진 숲 사이 노천을 발가벗은 몸으로 거닌다는 게 여간 어색하지가 않다. 나라현의 온천은 규모가 크지 않아 유명세는 덜하다고는 하지만 아쉽진 않았다. 나라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풀어낼 여독이 크지 않았던 까닭이다. 지금 나라현은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2010년 ‘헤이조쿄(나라의 옛 이름) 천도 1300주년’을 맞이해 1년 내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잔뜩 들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3일에는 축제 100일 전 행사도 성대히 치렀다. 일본 역사의 시작은 보통 6세기 중엽 아스카 지역에서 시작된 ‘아스카시대’로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중앙집권 국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기준점은 ‘나라시대’가 개막된 710년 헤이조쿄 천도를 꼽는다. 아스카 시대가 ‘일본의 잉태’를 의미한다면 헤이조쿄 천도는 ‘일본의 탄생’을 뜻한다. 그만큼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710년’의 의미는 크다. 나라현은 이번 행사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나라시의 헤이조궁 유적지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내년 4월24일부터 11월7일까지 개최되는 유적지 탐방 투어를 비롯해 고대 일본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한 퍼레이드가 열린다. 고대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을 비롯해 붓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밖에 4월24일부터 5월9일까지 ‘꽃과 신록의 페어’, 8월20일부터 27일까지 ‘빛과 등불의 페어’, 10월9일부터 11월7일까지 ‘헤이조쿄 페어’가 열리며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이번 헤이조쿄 천도 축제를 비롯해 나라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라현 한국어 홈페이지(www.pref.nara.jp/nara_k/)를 참고하면 된다. 글 사진 leekw@seoul.co.kr
  • [우리말 여행]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의술에 서투른 사람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숙한 사람이 함부로 하다가 큰일을 저지르게 된다는 비유적 의미로 쓰인다. 예전에 무당은 굿을 통해 복을 빌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구실을 했다. 큰 병이 들어도 무당을 불러 굿을 했다. 그런데 신통치 못하면 도리어 병을 키우게 된다고 여겼다. 선무당은 서투른 무당이다.
  • “웃는 캠퍼스 만들어요”

    경북 경산에 있는 대경대가 스마일 캠페인에 나섰다. 대경대는 29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웃으며 친절하자는 취지로 ‘그린 스마일 캠퍼스’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경대는 30일 재학생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린 스마일 행정·교육서비스’ 선포식도 연다. 이어 캠퍼스에서 ‘대경 스마일 배지 달기’ 운동을 전개하며 긍정적 인상 만들기, 예의 있게 방문객 만나기, 전화 예절과 표현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대구 경북을 찾는 외국 손님에게 지역의 문화와 중요 유적지를 제대로 소개하는 강의도 교직원들이 한다. 이 캠페인을 위해 방송MC과 남희석 교수를 비롯해 강삼재 총장,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연출한 이재규(연예방송제작과 교수) 감독 등 교수 및 교직원과 학생들이 최근 스마일 발대식을 했다. 강삼재 총장은 “우리 지역에서 국제적 행사가 열리는 만큼 밝고 친절한 이미지를 외국 손님들에게 심고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기 위해 행정·교육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취소를”

    조선 정조대왕 첫 왕릉터 주변에서 추진되고 있는 화성 태안3지구택개발사업<서울신문 7월17일자 26면>과 관련, 학계와 문화계가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화성 융건릉 등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문화재청이 정조대왕 왕릉터의 사적지정 권고를 취소하는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조효문화보존국민연합은 28일 국회에서 정조대왕 효행지 융건릉 보존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의 바람직한 보존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럼에서는 아파트 건설 사업 취소, 초장지 사적 지정, 효테마공원 조성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사전 배포된 주제 발표문에서 “조선왕릉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보호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정조 효심의 상징인 왕릉터에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능역에 고층 아파트 건축을 허가한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조대왕 초장 왕릉터가 발견됐다면 당연히 사적지로 확대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의 일부로 보존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능역을 보존하지 않고 정조 왕릉터 가운데 극히 일부의 재실(집터)만 보존한다는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고 성토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문화재청은 문화재심의위가 정조의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와 건물지 등을 사적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했으나 대한주택공사의 이의신청을 받은 뒤 사적지정 대신 역사공원으로 보전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위가 심의 절차를 생략했고, 현지 조사위원 6명 가운데 2명이 주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음이 드러났다. 한편 융건릉과 정조 초장지 문화재 보존 논란은 대한주택공사가 1998년 화성시 송산·안녕동 일대 118만 8000㎡를 태안3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사업부지가 융건릉(사적 206호)과 사도세자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중건한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를 확보하려고 축조한 만년제 등 3개 유적지 한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취소를”

    조선 정조대왕 첫 왕릉터 주변에서 추진되고 있는 화성 태안3지구택개발사업<서울신문 7월17일자 26면>과 관련, 학계와 문화계가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화성 융건릉 등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문화재청이 정조대왕 왕릉터의 사적지정 권고를 취소하는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조효문화보존국민연합은 28일 국회에서 정조대왕 효행지 융건릉 보존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의 바람직한 보존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럼에서는 아파트 건설 사업 취소, 초장지 사적 지정, 효테마공원 조성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사전 배포된 주제 발표문에서 “조선왕릉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보호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정조 효심의 상징인 왕릉터에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능역에 고층 아파트 건축을 허가한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조대왕 초장 왕릉터가 발견됐다면 당연히 사적지로 확대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의 일부로 보존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능역을 보존하지 않고 정조 왕릉터 가운데 극히 일부의 재실(집터)만 보존한다는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고 성토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문화재청은 문화재심의위가 정조의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와 건물지 등을 사적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했으나 대한주택공사의 이의신청을 받은 뒤 사적지정 대신 역사공원으로 보전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위가 심의 절차를 생략했고, 현지 조사위원 6명 가운데 2명이 주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음이 드러났다. 한편 융건릉과 정조 초장지 문화재 보존 논란은 대한주택공사가 1998년 화성시 송산·안녕동 일대 118만 8000㎡를 태안3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사업부지가 융건릉(사적 206호)과 사도세자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중건한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를 확보하려고 축조한 만년제 등 3개 유적지 한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화성 융건릉 택지개발 취소를”

    조선 정조대왕 첫 왕릉터 주변에서 추진되고 있는 화성 태안3지구택개발사업<서울신문 7월17일자 26면>과 관련, 학계와 문화계가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화성 융건릉 등 조선왕조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문화재청이 정조대왕 왕릉터의 사적지정 권고를 취소하는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감사원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조효문화보존국민연합은 28일 국회에서 정조대왕 효행지 융건릉 보존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의 바람직한 보존방안’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럼에서는 아파트 건설 사업 취소, 초장지 사적 지정, 효테마공원 조성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사전 배포된 주제 발표문에서 “조선왕릉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보호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정조 효심의 상징인 왕릉터에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능역에 고층 아파트 건축을 허가한 사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조대왕 초장 왕릉터가 발견됐다면 당연히 사적지로 확대 지정하고 세계문화유산의 일부로 보존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능역을 보존하지 않고 정조 왕릉터 가운데 극히 일부의 재실(집터)만 보존한다는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고 성토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문화재청은 문화재심의위가 정조의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와 건물지 등을 사적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했으나 대한주택공사의 이의신청을 받은 뒤 사적지정 대신 역사공원으로 보전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위가 심의 절차를 생략했고, 현지 조사위원 6명 가운데 2명이 주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음이 드러났다. 한편 융건릉과 정조 초장지 문화재 보존 논란은 대한주택공사가 1998년 화성시 송산·안녕동 일대 118만 8000㎡를 태안3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사업부지가 융건릉(사적 206호)과 사도세자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중건한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를 확보하려고 축조한 만년제 등 3개 유적지 한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전국플러스] 고래기름 추출 기능성비누 첫선

    고래 기름을 추출해 만든 기능성 비누가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25일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환경생활화학과 서정호 교수가 한국전통문화연구소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래 기름을 추출·이용한 기능성 비누를 출시했다. 고래 비누는 울산의 대표적 유적지인 울주의 반구대 암각화를 형성화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울산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서 교수는 “고래 기름에는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면서 “고래 비누의 발명특허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 연해주서 고구려 양식 발해 구들 발견

    연해주서 고구려 양식 발해 구들 발견

    러시아 땅 연해주 중북부에서 고구려 양식의 발해 구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7월31일부터 9월3일까지 연해주 중북부지역에 위치하는 콕샤롭카-1 발해 평지성을 발굴한 결과 드러난 발해 건물지의 공간 배치와 쪽구들(방의 일부분을 난방하는 부분 온돌)의 특징 등을 23일 발표했다. 이 유적은 현재까지 확인된 발해유적의 최북단에 위치하는 평지성으로, 성벽 둘레는 1645m이며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ㄱ’자 형태의 굴뚝 시설은 건물 밖으로 길게 이어져 과거 발해 중심지였던 상경 용천부(상경성), 중경 현덕부(서고성), 동경 용원부(팔련성) 등 발해 유적지와 비슷하고 고구려의 지안(集安) 동대자유적과 평양 정릉사지 등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해가 고구려 양식의 구들을 따왔음을 확인해 주는 증거를 발견한 셈이다. 또한 발해 건물지에서 발견된, 아궁이에서 굴뚝까지 15m의 두 줄 고래(불길이 지나는 통로)는 고래 내부에도 부넘기(재를 가라앉히는 턱)와 개자리(고래보다 더 깊게 판 고랑)를 설치해 연기가 역류하는 것을 막고 불길이 잘 빨려 들어가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주변 지역에 산재한 발해 유적의 분포 양상을 밝혀 발해 영역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글로벌 시대]애니깽 단상/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글로벌 시대]애니깽 단상/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지난달 멕시코 동남부에 위치한 유카탄 반도 메리다시에 한국 명예영사관을 설립했다. 메리다는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마야 문명 유적지를 보려고 다녀가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곳은 1905년 대한제국시절 1033명의 한국인이 일본 이민알선회사에 속아 이주 아닌 이주를 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이들의 삶이 영화 ‘애니깽’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 용설란으로 불리는 애니깽은 멕시코 특유의 술 테킬라와 밧줄 등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이들은 애니깽 농장서 노예와 같은 중노동을 했다. 이들이 도착한 5월은 일년 중 날씨가 가장 견디기 힘든 철이다. 섭씨 40도가 훨씬 넘는 기온에 기후마저 건조해 햇볕 아래 오래 있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멕시코의 기후, 근로조건 등이 한국보다 월등히 좋을 것으로 기대하며 그 먼 길을 마다않고 찾은 이들이 메리다에 도착해 느꼈을 실망과 허탈감, 분노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이들은 4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한결같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한국이 주권을 잃게 되자 돌아갈 조국조차 없어져 버렸다. 한국 강제병합에 앞서 일본 관리가 찾아오자 이들은 어떠한 보호도 일본에 요구할 것이 없으며 다시 찾아오면 죽일 것이라며 쫓아냈단다. 메리다 시내 중심에 ‘제물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당시 어느 한국인 노동자가 일만 끝나면 술집에 와서 “제물포, 제물포”라 외치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술집 주인이 연유를 묻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왔던 지역이 제물포라며 돌아갈 수 없는 조국을 그리워했단다. 이 말에 깊은 인상을 받은 주인이 술집이름을 제물포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고 기억하지도 않는 이역만리에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글학교를 세우고 독립 운동에 참여했다. 숭무학교라는 군사학교를 세워 조국 광복활동에 참여할 군인을 양성하고 독립자금을 모금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모금한 독립자금이 당시 돈으로 수천달러에 달했다니 이들의 조국애에 그저 가슴이 저민다. 이들은 그 후 멕시코 전국 각지로 흩어져 일부는 판초 빌라가 활약한 멕시코 혁명에 참가하고 일부는 쿠바로 건너가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의 성공에도 일조한다. 이들 초기 이민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05년 한인이주 100주년을 맞아 메리다 시내에 한인이주 기념탑이 세워졌다. 메리다에는 상당수의 한인 후손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3~4세대지만 5세대, 심지어 6세대까지 있다. 이들은 자신이 한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도 메리다 시내에 있는 한인이주 박물관에는 하루 몇 명 오지 않는 방문객에게 이곳의 한인 이주역사를 설명해 주기 위해 한인 후손 청년 한 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선 또 다른 한인 후손 한 사람이 짧은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현지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후손은 메리다 인근 ‘존카우이츠’라는 조그만 시의 시장이 되었다. 선대가 채찍을 맞으며 중노동을 했던 그 지역에서 후손이 최고 행정책임자가 된 것이다. 멕시코내 최고의 마야 유적지이자 최대 방문객이 다녀가는 ‘치첸이사’ 관리소장도 한인 후손이다. 유카탄주와 인접한 킨타나루주에는 한인 후손이 주대법원장을 하고 있다. 한인 후손들이 각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인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메리다 대한민국 명예영사관 개관식에 유카탄 주지사, 메리다 시장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가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영사관 경내에서 한인 후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회를 느꼈다. 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 [우리말 여행] 된서리

    반죽이 물기가 적어 빡빡할 때 ‘되다’고 한다. ‘되다’는 몹시 심하거나 모질다는 뜻이기도 하다. ‘된서리’의 ‘된’은 이 ‘되다’이다. ‘된서리’는 늦가을에 되게 내리는 서리라는 말이다. 이 서리는 농작물에 치명적이다. 곡식이나 채소는 이 서리를 맞으면 시들어 죽어 간다. 그래서 ‘된서리를 맞다’는 ‘모진 재앙이나 억압을 당하다’라는 비유적 의미로 쓰인다.
  • “전통문화학교에 석·박사과정 설치해야”

    “전통문화학교에 석·박사과정 설치해야”

    “본래 목적에 충실한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16일 취임한 배기동(57) 한국전통문화학교 신임 총장은 17일 서울 통의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졸업생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일부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등 어정쩡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문화재 관련 전문인력을 키운다는 본래 목적에 맞는 교육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배 총장은 이를 위해 석·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원 설치’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학교의 교육은 기예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지식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소양을 갖춘 고급 전문인력을 키워내려면 석·박사 과정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통문화학교는 고등교육법상 ‘대학교’라는 명칭과 대학원 설치가 불가능한 ‘각종학교’로 분류돼 있다. 배 총장은 대학교 명칭 사용과 대학원 설치가 보장되면 우수학생과 교원들이 학교로 더 많이 몰릴 것이고, 또 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키운 졸업생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고급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배 총장은 “고고학유적보존, 세계유산전공, 디지털아카이브관리 등 시대가 변하면서 수요가 생겨난 분야들은 지금도 국내에 전문인력이 없다.”면서 “일반 대학에서 키울 수 없는 이런 세부 분야 전문가를 키우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반도 最古 금제장신구 출토

    한반도 最古 금제장신구 출토

    한강 하류에 인접한 경기 김포의 한 구릉에서 3세기 무렵 마한 세력의 고분이 대량으로 발굴됐다. 한강문화재연구원은 16일 김포 운양동 발굴조사 현장에서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를 비롯, 청동기시대 주거지 3기, 통일신라~고려시대 석곽 4기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원삼국~삼국시대 무덤이 과거 1~2기씩 발견된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17기나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 분묘들은 8~13m가량 규모로 무덤 주변을 방형(方形) 혹은 원형(圓形)의 도랑이 감싼 ‘주구목관묘’(周溝木棺墓)의 형태를 띠고 있다. 주구묘는 이미 충청·호남 지역이나 최근 인천 등지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는 마한만의 특색있는 묘 형태다. ●원삼국~삼국시대 분묘 17기 발견 무덤 내부에서는 다양한 철기류, 장신구, 토기 등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특히 이번에 나온 금제장신구 3점은 현재까지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금제품으로 추정된다. 장식은 금판을 오려 2㎝ 높이의 원뿔모양으로 말아 올린 형태로 무늬가 세공되지는 않은 소박한 모습이지만, 당시 한반도 귀금속 공예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귀중한 자료다. 기존에는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4세기 무렵 금제장식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무덤에서는 120㎝에 달하는 철검을 포함해 철검 3점, 환두대도 1점, 철모(鐵矛) 20여점과 철촉, 도끼 등 총 60여점의 철제무기류와 6000여점의 수정옥도 함께 발견됐다. 이 철기류들은 당시 낙랑과 진·변한 등 영남 지역에서 사용하던 것들과 유사한 형태다. ●120㎝ 철검 등 60점 철제 무기류도 한강문화재연구원 김기옥 선임연구원은 “이로 볼 때 이 지역의 마한 지배계층이 영남 지역과 교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유물이 마한의 자체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교류 관계 확정 문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은 마한·진한·변한이 똑같은 형태의 무기를 사용했다고 전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김포·양촌 택지개발지구 내 유적 발굴을 목적으로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영광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노을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적당히 소용돌이치며 뭉텅이진 구름이 있었고, 또 그 구름이 너무 요동치지 않게 간간이 흔들어주는 적당한 바람이 있었다. 태양은 철렁이는 수평선 위에 점점이 뿌려진 일곱개의 섬, 그리고 파도에 닿을 듯 말 듯 띠 모양으로 떠있는 구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즐겼고, 뭍의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해안 어귀에서 바람과 바다, 노을을 함께 즐겼다. 태양이 물 아래로 잠긴 것은 그 뒤로도 한참 지나서였고 검붉은 노을의 여운이 없어지기까지는 그로부터 또 한참 뒤였다. 노을이 아름다운 영광(靈光) 칠산 앞바다의 모습이다. 이 바다는 이곳 사람들의 젖줄과 같다. 주꾸미, 낙지, 민어, 전어, 돔, 조기, 보리새우 등 갯것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잡혀 넉넉한 삶을 이어오게 했다. 오죽했으면 조기를 잡으러 갈 때 배 위에서 ‘칠산 바다에 돈 실러 간다.’고 노래했을까. 세월이 흘러 이제는 먹을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식객(食客)들이 여행객의 주류가 됐으니 그 발걸음이 더더욱 영광 땅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칠산 앞바다를 주황색과 보라색, 회색빛 감도는 붉은 색으로 덧칠하는 노을은 미식(美食)을 탐하며 배 두드리는 여행객들에게 심미(審美)의 만족감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영광 사람들도 노을이 자랑스러웠나보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17㎞ 길이의 백수 해안도로 어귀에 아예 노을박물관(061-350-5600)까지 뒀다. 또한 천년고찰 불갑사 일대에는 온통 붉은 상사화(相思花) 천지다. 땅에서 기다란 줄기가 맥없이 쑥 솟아나는가 싶은 모양이지만 그 위에 피어난 꽃술은 마치 농염한 여인의 기다란 눈썹처럼 근사하게 벌어져 있다. 가버린 봄을 추억하려는 가을 여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소금으로 만들어진다 식객으로 혀끝의 만족을 찾아갔다가 미(美)의 절정 한 조각 붙들고 돌아올 수 있는 곳, 영광이다. 굴비는 조기 말린 것이다. 조기 중에서도 머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을 갖고 있는 참조기만이 영광 법성포 굴비라는 영예를 얻고 귀한 몸이 될 수 있다. 단단한 머리에 노란 빛을 띠고 있어 황금투구를 쓴 조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싼 굴비는 산지 가격으로만 한 마리에 10만원을 훌쩍 넘어서니 귀하신 몸이 틀림없다. 이 참조기들은 음력 3월 즈음 알을 낳기 위해 중국 앞바다에서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난 뒤 연평도로 올라가는 도중 칠산 앞바다에서 잡혔다. 하지만 요즘은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만이 아니라 추자도, 중국 등지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래서 이곳에서 잡힌 조기만이 아닌, 이곳에서 소금 뿌려 말린 굴비를 ‘법성포 굴비’라고 부른다. 법성포 굴비라고 별다를 것 없다며 폄하할 때 주로 들먹여지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가 다른 이유는 분명하다. 조기를 염장 건조하는 해다올의 박윤수 사장에 따르면 1년 이상 묵혀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이 다른 지역 굴비와 다른 이유 첫 번째다. 또 하나는 하늬바람이다. 옴폭 들어간 법성포에는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쳐 파리가 얼씬도 하지 못한다. 거리 하나, 산 하나만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리들이 웽웽거리니 천혜의 조기 덕장임에는 틀림없다. 실제로 너른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던 지느러미 달린 물고기에게 무슨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나누겠는가. 중국 고깃배에 잡히면 중국산, 추자도 고깃배에 잡히면 추자도산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겠다. 하지만 풍어 깃발을 펄럭거리며 만선의 배가 들어오던 법성포에는 더이상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는다. 2년 전 매립사업을 진행해 법성포 갯벌길 일부만 남기고 흙으로 메웠다. 하지만 법성포 굴비를 파는 가게는 여전히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법성포 굴비를 찾는 데 어려움은 없다. 영광의 특별한 먹을거리는 대부분 소금으로 시작한다. 굴비는 물론 꼴뚜기젓, 낙지젓, 갈치속젓 등 짭짤한 것들 모두 마찬가지다. 이곳은 국내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면서 신안 다음으로 많은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예로부터 소금을 만드는 곳인 염산(鹽山)면 등에는 현재 모두 124개의 소금 만드는 회사가 있다. 칠산 앞바다 물을 받아쓰고 있다. 영백염전 김영관 회장은 “간수를 뺀 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88%로 단맛이 난다. 친환경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더 적어서 74~78% 정도”라면서 “짠 음식이 안 좋다는 것은 정제염을 먹을 때 얘기일 뿐 천일염은 오히려 몸에 좋은 소금”이라고 말했다. ●상사화 군락에 서면 나도 사춘기 소녀 먹을거리에 대한 탐닉만으로 그치면 폼이 덜 난다. 이달 하순에서 다음달 초순이면 불타는 상사화가 지천에 가득하다. 부드러운 꽃잎의 곡선이 농염한 여인인 듯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불덩어리 하나를 높이 치켜든 모양새이기도 하다. 평일임에도 또 아직 상사화가 절정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성미 급한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불갑사 지나 불갑산까지 삼삼오오 무리지어 꽃놀이에 나섰다. 불갑사 입구 주차장에서 15분은 족히 올라가야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도 용천봉, 도솔봉까지 가려면 최소 1시간은 올라가야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아주머니들은 등산복을 잘 갖춰 입었지만 굳이 정상까지 올라갈 이유는 없다. 적당히 그늘 좋은 곳, 상사화 군락 잘 보이는 곳에 자리 깔고 앉아 각자 싸온 맛난 음식과 이야기 보따리 꺼내 놓으면 그곳이 바로 수십 년 전 사춘기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신호로써 단풍이 인생의 비의(秘意)를 품게 만든다면 영광 불갑사의 상사화는 인생의 봄날이 봄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알려주는 희망을 건네준다. 가을 꽃놀이가 가을 단풍놀이보다 좋은 이유다. 영광의 모든 유적지, 공원 등이 그러하듯 불갑사 역시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 영광군청 관계자는 지난해만 50만명의 ‘상추객(賞秋客)’들이 찾았고, 1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올해 축제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가능하면 주말보다는 평일에 찾아야 넉넉한 마음으로 상사화를 즐길 수 있다. ●여행수첩 ▲먹을거리 영광에서는 모싯잎 송편이 유명하다. 모싯잎과 쌀, 천일염 약간, 그리고 소로 들어가는 콩이 전부다. 보통 송편의 서너 배 크기로 일할 때 새참으로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고 해 ‘머슴 송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찌고 나면 남색에 가까운 빛깔로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다. 영광에는 만나떡집(061-351-1462) 등 60여 곳의 모싯잎 송편 떡집이 있다. 전국으로 배달이 되니 서울에서도 맛볼 기회는 있다. 또한 황토갯벌장어가 있다. 일반 민물 양식 장어와 달리 갯벌의 염도를 함유한 지하수로 장어를 키워 더욱 고소한 육질을 자랑한다. 불갑사 입구에 장어정(061-353-5476)이 유명하다. 장어정식이 1만 3000원. 이 밖에도 청보리를 먹여 키운 한우와 함께 흔히 오도리로 통하는 보리새우는 영광 먹을거리의 또다른 자랑이다. ▲가는 길 광주 송정역이나 터미널까지만 오면 영광은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광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다. 글 사진 영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