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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유적지들 등급별 지정 교육·관광자원 활용을”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유적지들 등급별 지정 교육·관광자원 활용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정은 책임연구위원은 13일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운동 유적지 실태조사의 추진 배경과 의미는. -이번 조사는 정부수립 이후 국내 유적지에 대한 첫 종합조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광복 이후 분단과 6·25전쟁, 빈곤해결 등에 쫓겨 유적지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또 문헌 중심의 역사학이 이뤄지면서 공간적 배경인 유적지가 소외된 측면도 있다. 특히 유적지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크게 훼손됐고, 이어 산업화와 개발로 사라진 곳도 많다. 조사는 국내의 독립운동과 국가수호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관리·보전하는 한편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4년간의 실태조사에서 어려웠던 점은. -먼저 문헌자료를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지의 위치는 5000분의1 지적지도에 표시했다. 또 이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지역에 따라 독립운동사 분야 전문연구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역사학계가 얼마나 취약한가 하는 것도 실감했다. →유적지 보전을 위해 어떤 대책과 지원이 필요한지. -우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이것은 국가적 견지에서 유적지에 대한 중요도에 따라 선정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국가급, 시·도급, 시·군·구급 등 등급별 지정이 필요하다. 정부 공식 기구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유적지 보전·활용 방안은. -유적지는 현재를 사는 국민들에게 책임감과 양심을 일깨우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유적지가 국가와 지역의 자산이라는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 유적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인근 문화와 함께 연결하는 문화적 전략도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다. 특히 독립운동 유적지는 거의 자취가 없어서 유적지에 얽힌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역사학계의 협력도 필요하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신간회 창립본부 터 기념표석 하나 없이 모텔만…

    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섰던 선열들의 항일 유적지에 대한 방치는 소중한 역사 자산에 대한 국민적 무지를 드러내고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의 파고다공원(변형)·태화관(멸실)·독립문(변형), 충남 천안의 유관순 생가(복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생가(복원), 경남 하동의 무명 의병 공동묘지(훼손) 등 1585곳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3년 넘게 조사해 온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유적지 훼손 실상을 살펴본다. ●흔적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 서울 종로구 관수동 143번지. 나이스코리아 빌딩과 S모텔 등이 들어선 이곳은 1920년대 후반 활동했던 대표적인 항일단체인 ‘신간회’ 창립본부 터였다. 지금은 모텔 등이 들어서 신간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주민 최모(55)씨는 “20년 넘게 이곳에 살았지만, 신간회 창립본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서 “신간회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관련 자료가 없어 어쩌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좌우익 세력이 조국 독립을 위해 결성한 신간회 창립본부 자리였던 만큼 최소한 기념표석이라도 설치해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희제 선생이 국외 독립운동지도자들과의 연락망이자,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부산에 설립했던 ‘백산상회’도 사라진 유적지다. 부산 중구 동광동 3가 12번지의 백산상회 터에는 프라임 원룸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10-2번지에 백산기념관이 마련돼 있지만, 부산지역 독립운동과 관련된 학습장으로 활용하기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 지리산 기슭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 인근 ‘항일의병 공동묘지’는 무덤 흔적만 남아 있다. 한·일 강제병합 2년 전 일제에 결사항전하다 최후를 맞이한 의병 30여명이 묻혀 있는 곳이다. 이른바 ‘무명 항일투사 공동무덤’으로 불린다. 과거사정리위워회가 이곳을 복원할 것을 권고했으나, 국가보훈처와 하동군은 계속 내버려 두고 있다. ●“정부·지자체 보전대책 세워야” 1921년 설립돼 경북 영천지역 민족교육의 산실로 불린 ‘백학학원’은 붕괴 직전의 폐가로 방치돼 있다. 백학학원은 이육사, 조재만, 이원대, 이진영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잡초가 우거진 텃밭과 방문마저 떨어져 나간 폐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교육을 받았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곳을 복원한 뒤 표지석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의 교통 중심지인 복내면 복내리 379 일대는 ‘원봉’ 안규홍 의병부대의 손꼽히는 전투지다. 한말 후기 의병을 대표하는 안규홍 부대는 이곳에서 일본군에 맞서 항일투쟁을 벌였다. 당시 일본군 수비대가 주둔했던 건물은 사라지고 현재 민가가 들어서 있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안내판이나 표지석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동남쪽에 건립됐던 ‘독립문’(1879년 11월·서대문구 현저동 941)도 1979년 성산대로 고가도로 건설로 원래 위치에서 70m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졌다. 반면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 생가’(충남 천안)와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는 복원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충남 홍성의 ‘김좌진 장군 생가’와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군무부장을 역임한 ‘조성환 선생 생가’, 충북 제천의 의병 창의지인 ‘자양영당’ 등도 복원돼 학생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정은 연구위원은 “국내 유적지 가운데 상당수가 후손이나 기념사업 주체가 없어 방치·훼손되고 있다.”면서 “보전 가치가 높은 유적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국가는 팔짱낀 채 후손이 증거 입증하라니…”

    [방치되는 독립유적지] “국가는 팔짱낀 채 후손이 증거 입증하라니…”

    ‘후손들이 어디 한 번 입증해 보세요.’ 제주에 사는 임정범(55·성산고 교사)씨는 광복절만 다가오면 속이 터진다. 임씨는 백부인 임도현씨의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행적을 8년째 나홀로 추적 중이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찾아낸 백부의 자료들을 제시하며 2005년부터 지금까지 네 번에 걸쳐 독립유공 공훈 심사를 요청했지만 ‘독립운동으로 볼 수 없다.”는 국가보훈처 통보에 허탈감에 빠져 있다. 임씨에 따르면 백부는 1931년 일본으로 가 일본비행학교에 입학한 뒤, 훈련비행기를 몰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 중국군 장교로 임관해 중·일 전쟁에 참전하는 등 항일운동을 벌였다. 임씨는 제주 4·3사건 당시 불타 버린 집에서 할머니가 건져낸 이 같은 행적 등을 담은 백부의 자필기록과 비행기로 일본을 탈출했던 기록이 담긴 1936년 조선총독부 재판기록 등을 근거로 2005년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공훈심사를 신청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다 가신 백부는 직계 가족이 없어 누군가 국가의 보훈 혜택을 받아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후손으로서 백부의 명예를 찾아 드린다는 바람뿐이었다. 하지만 ‘증거자료 미비’를 이유로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임씨는 백부가 남긴 자필 기록 등을 근거로 나홀로 기나긴 일제 강점기 당시 백부의 행적 추적과 자료 찾기에 매달렸다. 일본을 찾아가는 등 노력 끝에 2008년 고향으로 돌아온 백부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일본 경찰의 집중 감시를 받았다는 내용의 1938년 일본 경시청 비밀문서를 찾아냈다. 2006년에는 중국도 직접 찾아가 백부가 일본 탈출 후 중국에서 다녔다는 비행학교 행적 등을 추적했지만 낯선 땅 중국에서 나홀로 자료를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2007년 임씨는 중국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류저우 항공항교에서 근무하던 백부로 추정되는 당시 사진을 어렵사리 찾아냈다. “후손들이 어느 정도 근거를 제시하면 추가 자료 발굴에 백방으로 나서야 하는 게 국가의 기본 책무가 아닌가요.” 백부의 당시 행적 등을 알고 있는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조사마저 국가는 외면했다고 한다. 모든 입증 책임은 철저하게 후손인 임씨의 몫이었다. 임씨는 “독립유공자 선정은 객관적인 근거자료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입증 책임을 유족 등 후손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국가가 기본 책무를 게을리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단재 신채호의 치열했던 삶 추적

    단재 신채호의 치열했던 삶 추적

    광복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이다. 올해는 한일합병 100년이자, 신채호 탄생 130주년이기도 하다. KBS는 광복절을 맞아 ‘신채호, 시대의 마음’을 13일 밤 12시에 방영한다. 신채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비타협적인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이었다는 것이다. 온몸이 다 젖을지라도 일제 치하에 머리를 숙일 수 없다며 고개를 빳빳하게 든 채로 세수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나 이는 신채호의 단면일 뿐이다. 민중에 의한 무장폭동을 주창한 아나키스트, 중국을 샅샅히 훑었던 민족사학자적 면모 등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반공주의, 그리고 동북아 평화를 내건 탈민족주의 바람 앞에 신채호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인슈타인의 반핵주의 등 정치적 성향을 부담스러워하다 그를 실험실밖에 모르는 천재 과학자로 분칠했듯, 어쩌면 신채호 역시 ‘괴벽스러운 천재’ 정도로만 남기는 게 상책이었을 수 있다. 2009년까지 신채호가 무국적자로, 그의 무덤은 가묘 상태로 남겨져 있었던 것도 이런 정황을 반영한다. 때문에 ‘신채호, 시대의 마음’은 당시의 증언과 공판기록을 중심으로 그를 복원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한국의 사학자 등 전문가와 함께 베이징 등 중국일대를 거쳐간 신채호의 망명루트와 유적을 따라 갔다. 신채호는 1928년 5월8일 타이완 기륭항 부근 우체국에서 체포됐다. 체포 사유는 ‘위체(爲替·환어음) 위조’. 이 혐의는 ‘동방무정부연맹’이란 단체와 관련 있다. 조선, 중국, 타이완의 무정부주의자 120명이 모인 단체다. 즉, 지식인 신채호가 붓 대신 총을 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신채호가 잊힌 배경이다. 공산주의자들보다 아나키스트들을 더 두려워했던 일제 관헌의 습속을 이어받은 극우반공국가 대한민국이 신채호에게 내줄 자리는 없었다. 실제 신채호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는 1970년대 말까지도 신채호 일가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쫓기듯 살았다고 증언했다. 그의 진면목은 무엇일까. “신채호가 중국 신문에 글을 실으면 그 글 때문에 신문 발행부수가 4000~5000부가 늘었다.”는 증언이 단서다. 조선족인 최옥산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중국 지식인들을 능가했던 신채호를 증언했다. 나중에 중국의 신문화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주요 학계 인사들은 물론, 중국 현대 문학의 대가 루쉰·저우쭤런 형제, 국내에도 소개된 세계적 문학자 바진 등이 신채호와 함께 했던 인물들이다. 분단으로 이젠 희미해져버린 기억이 됐지만, 신채호는 조선, 만주, 중국을 넘나들던 코즈모폴리턴이었던 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 나주박물관 새달 착공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와 유적 등을 보여주는 국립 나주박물관이 세워진다. 12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박물관은 반남면 신촌리 야미산 자락 7만 4300여㎡에 총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돼 다음달 착공된다. 2012년말 완공되는 이 박물관은 전체 건축면적 1만 950여㎡, 지하 2층·지상 1층 규모이다. 야미산 일대에서는 영산강 고대문화 중심지로 국보 제295호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신발·대형 옹관고분 등이 출토됐다. 전남지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곳으로, 정부는 1998년 나주 복암면 일대를 건립 예정지로 선정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사업추진이 보류됐었다. 나주박물관에는 전시실과 호남지역 출토 유물 보관 수장고, 영산강 고대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발굴 등을 위한 각종 시설 등이 들어선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풍경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착한 여행자라네요”

    “풍경으로 들어섰을 뿐인데… 착한 여행자라네요”

    그 강의 공식 명칭은 금강(錦江)입니다. 대개의 외지인들도 그리 부르지요. 하지만 충북 영동 수두리 마을 사람들은 굳이 ‘비단강’이라 풀어 부릅니다. 마을을 돌아 나가는 품새며, 그 와중에 만들어 낸 풍경들이 비단결처럼 곱다는 뜻일 겁니다. 한자 이름을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일 뿐인데도 이처럼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마을 이름이 ‘비단강숲’인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비단강숲마을도 농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년 시작돼 연륜은 짧지만, 체험 프로그램은 제법 빼곡합니다. 뗏목 체험, 다슬기 잡기 체험 등 주로 ‘비단강’을 활용한 것들이지요.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태 자녀들과 제대로 물놀이 한 번 다녀 오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강변 마을에서 농산 체험 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예전엔 주막거리라 불리던 곳 요즘 ‘착한 여행’, ‘공정여행’ 등이 여행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쉽게 말해 여행자들이 소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윤을 고스란히 현지인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의 여행 패턴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농산 체험 여행을 통해 진작부터 착한 여행을 실천해 온 셈이다. 도시민이 농어촌을 방문해 전통문화와 자연 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반대급부로 토속 음식과 지역 특산물 등을 구매하는 등 도시와 농촌 간 교류에 앞장섰으니 말이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시골엔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자원이 널려 있었다. 너른 들판은 스케치 북이었고, 아이들은 화가인 동시에 그림의 소재였다. 스케치 북 위에서 무엇을 하건, 어떤 것을 그려 넣건 아름다운 풍경화가 됐다. 농산체험이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학업 이외의 가치들을 알려 주고자 하는 뜻일 터다. 비단강숲 마을은 찾아가는 길부터 색다르다. 굽이치며 흐르는 금강을 줄곧 따라가는데, 파란 하늘을 담은 물빛이며, 곳곳에 흩뿌려진 그림 같은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마을에 서면 앞쪽으로 금강이, 뒤로는 봉화산이 펼쳐져 있다. 비단강숲마을은 예로부터 주막거리라 불리던 곳이었다. 이 마을 이순실 사무장은 “전북 무주 등에서 벌목한 나무를 뗏목 형태로 만들어 실어 나르던 뱃사공들과 한양으로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들이 묵어 가던 주막들이 많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주민 마당극이 입소문을 탄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오래전 주막거리에 살던 평민들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인 가사와 질펀한 춤으로 풀어낸다. 경북 안동의 하회탈춤처럼 때로는 양반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도 서슴지 않는다. 이 사무장에 따르면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봉수대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데, 이웃 마을에 ‘초청 공연’을 갈 만큼 유명하단다. ●다양한 테마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 비단강숲마을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변길 2인용 자전거 타기와 뗏목 체험,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 잡기 체험 등 자연체험, 포도 등 계절 작물 수확체험, 봉화산 봉수대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게임 등 역사유적 체험이다. 이중 포도 수확체험은 포도의 명산지로 알려진 이웃 주곡리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기 위해 승마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뗏목 체험과 다슬기 잡기 체험. 비단강까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간 뒤, 마을 건너편 나루터에서 대나무 뗏목으로 갈아탄다. 예전 벌목꾼들의 노고를 경험한다는 뜻에서 직접 대나무를 잘라 뗏목을 만들려고 했으나, 대나무숲의 훼손이 일정 부분 불가피한 데다, 시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만들어진 뗏목을 타고 강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긴 아이들의 표정이 모험을 떠나는 만화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하다. 긴장감은 금세 호기심으로 바뀐다. 뱃사공 노릇을 하는 마을 청년과 함께 노를 젓기도 하고, 수심 얕은 곳에서는 서슴없이 물로 뛰어든다. 뗏목 체험이 끝나면 ‘수박 서리’에 나선다. 아이들의 아버지 세대라면 숱하게 해 봤을 놀이다. 물론 수박밭 주인과 사전 협의를 거친 터라 긴장감은 덜하지만, 아이들은 그마저도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따 온 수박은 저마다 화채로, 팥빙수로 만들어 먹는다. 다디단 수박으로 갈증을 풀고 나면 다슬기 잡기 체험에 나선다. 비단강을 가로지르는 세월교 주변이 주무대다. 허리께까지 물에 담그고 다슬기를 잡는데, 애어른 할 것 없이 콧바람이 절로 나온다. ●역사 유적지에서 즐기는 서바이벌 체험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명인 난계 박연의 출생지. 지역 특성을 살린 풍물체험도 인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설 만큼 탄탄한 실력도 갖췄다. 이 사무장은 “어린 나이지만 꽹과리, 장구 등에 흥이 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더라.”며 “아이들이 눈빛을 밝히며 열심히 풍물을 다루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오래전, 비단강숲마을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이었다. 비단강을 중심으로 봉화산은 신라, 마을 안쪽은 백제땅이었다. 옛 성터와 병사들이 머물던 움막터 등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튿날 열리는 봉화산 봉수대 서바이벌 게임은 그런 역사적 바탕 위에 만들어졌다. 특히 삼국시대 사용됐던 봉수대를 복원하고 임도를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봉화산은 일반 등산객들도 즐겨 찾는 인기 코스다.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잘 정돈된 임도를 찾아 페달을 밟거나,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을 다지기도 한다. 봉화산은 겉보기와 달리 숲이 무척 울창하다. 수두리와 송호리 사이 2㎞ 구간도 아침, 저녁 산책하기에 맞춤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옥천나들목→양산방면→비단강숲마을, 혹은 대전통영간고속도로→금산 나들목→68번 지방도 양산방면→비단강숲 마을 순으로 간다. www.bidangang.co.kr, 745-5432. 이순실 사무장 010-9855-1914. ▲잘 곳 비단강숲마을에서 펜션 2동과 초가집 1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방값에 체험료와 식대가 포함된다. 10만원. ▲주변 볼거리 와인코리아는 사실상 우리나라 유일하게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시음과 포도 족욕 등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도 장관이다. 주곡리에 있다. 1577-3203. 영국사는 천태산에 터를 잡은 천년 고찰. 나라에 변란이 생길 때마다 울음소리를 낸다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로 유명하다. 743-8843. 월류봉은 ‘한천(寒泉)8경’ 중 첫손 꼽히는 곳. 시원한 한천계곡에 발을 담그고 월류봉을 휘감아 흐르는 달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에서 가깝다. ▲맛집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한 어죽은 금강에서 맛볼 수 있는 여름철 별미. 싱싱한 민물고기를 솥에 넣어 반쯤 익힌 뒤 뼈를 고르고 온갖 양념을 넣어 얼큰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비단강숲마을에서 금산 나들목 방향으로 10분쯤 가면 어죽마을이 조성돼 있다. 어죽 6000원, 도리뱅뱅이 1만원 선.
  • 부산평화제전 14일 개막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 시민이 모여 아시아의 평화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는 평화제전이 펼쳐진다. 평화제전추진위원회는 14일부터 보름간 부산 곳곳에서 다양한 평화제전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첫날에는 부산가톨릭센터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일본의 NGO와 이주여성단체가 참여하는 ‘아시아평화 이야기마당’이 열린다. 광복절인 15일엔 평화의 날 선포식, 일본 평화통신사의 일제강점 역사유적지 전국순례가 진행되고, 28일 평화영화제와 29일 삼보일배 평화 대행진, 한·일 1000인 평화선언, 평화콘서트, 청소년 역사탐방, 역사 사진전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내 최대규모 철기시대 유물 대량 발굴, 전북혁신도시 건설 차질 우려

    전북혁신도시 조성 부지 안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대량 발굴돼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11일 호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완주군 이서면 전북혁신도시 부지 내에서 청동기류 유물 20점, 철기류 9점, 토기류 41점 등 7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학계에서는 이번 유물이 출토된 곳을 신풍유적지로 이름짓고 보존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이 유적지는 2003년과 2005년 세형동검 거푸집과 세문경 등이 출토된 완주 갈등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유물이 추가발굴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풍유적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기시대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존 방식에 따라 혁신도시건설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현지 보존이냐 이전 보존이냐에 따라 혁신도시 개발계획 수정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도위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발굴 여부를 지켜본 다음 보존방식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발굴된 곳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입주할 부지로 현지 보존 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개발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전북혁신도시추진단은 혁신도시 공원부지 내 이전보존 공간 방안을 제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강정보를 고령보로” 고령군 명칭변경 요청

    경북 고령군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고령~대구시 달성군 낙동강 구간에 건설 중인 강정보(洑·강을 막아 쌓는 뚝)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군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 고령~달성 구간 2곳(달성보·강정보)에 건설 중인 보 가운데 강정보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보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고령~달성 구간에 걸쳐 건설되지만 보 명칭 모두가 달성 지역의 지명으로 명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성보는 고령 성산면 오곡리~대구 달성 논공면 하리 570m 구간, 강정보는 고령 다산면 곽촌리~달성 다사읍 죽곡리 953.5m 구간에 걸쳐 각각 건설 중이다. 특히 강정보의 경우 전체 구간 중 고령 구간이 573.5m로 대구 380m에 비해 2배 가까이 길다.또 국토부가 강정보의 디자인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대가야의 도읍지(고령)를 상징하는 가야금과 수레바퀴 토기 등의 유적을 반영해 놓고도 정작 보의 명칭은 달성 강정리의 지명으로 명명해 고령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것.곽용환 고령군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4만 군민들은 한결같이 강정보의 명칭을 고령보로 변경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주민 서명운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공짜 수학여행/이춘규 논설위원

    수학여행은 추억이었다. 학교생활의 중압감에서 해방된 학생들이 자유를 만끽하는 기간이었다. 얌전한 고교생이 난생 처음 술을 마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웬만한 일탈은 눈감아 주셨다.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빼주지 않아 다투던 시절도 있었다. 수학여행은 아픔이기도 했다. 적지 않은 학생이 수학여행비를 못 내 눈물을 흘려야 했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었다. 싸구려 여관, 부실 식사, 덜컹거리는 버스, 툭하면 터지는 대형사고는 수학여행의 상처였다. 수학여행은 주로 학년 단위로 행해지는 집단숙박여행이다. 문화·역사 유적을 탐방하고 자연을 관찰한다. 2~4일간이 일반적이다. 경주, 부여, 설악산, 속리산, 제주도 등은 전국구 수학여행지였다. 최근 들어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한다. 일본 고교생들이 우리나라로 수학여행 오는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일본 수학여행단 유치 경쟁도 뜨겁다. 수학여행은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다. 거장 유현목 감독은 1969년 총천연색 영화 ‘수학여행’을 만들었다. 섬 분교 초등학생들의 실화가 토대다. 아역배우들을 신문에 모집공고를 한 뒤 선발해 화제가 됐다. 현대 문명의 혜택을 모르는 섬소년들의 서울 수학여행기다. 돈이 없고, 일손이 부족하다며 수학여행을 반대하는 부모들을 교사가 설득, 별천지 서울에 간다. 세탁기, 냉장고도 보고 손수레를 선물로 받고는 “섬을 서울처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내용을 사실감 있게 담았다. 수학여행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툭하면 초·중·고교 수학여행 비리가 적발된다. 최근에도 뇌물수학여행에 연루된 전·현직 교장 138명이 처벌을 받았다. 단속된 교장들은 2박3일을 기준으로 숙박 업체에서는 학생 한 명당 8000~1만 2000원을 받았다. 버스는 1대 당 하루에 2만~3만원씩의 사례비를 받았다. 학생들이 수학여행비로 낸 10만~20만원 가운데 1만~2만원은 교장이 꿀꺽한 셈이다. 공짜 수학여행시대가 열릴 것 같다. 강원교육청이 내년부터 강원지역 전체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경비로 1인당 10만~13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 81억 7000여만원이 투입된다. 돈 없어 수학여행을 못 가는 일이 사라질 것 같아 다행이다. 다른 시·도 교육청으로 확산될지 벌써 주목된다. 비리수학여행 문제를 없애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이다. 무상급식 확대, 교복 지원 등과 함께 포퓰리즘 논란을 일으킬 소지도 있어 보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가깝고 가볍고 알뜰한 휴식처… ‘인 서울’ 캠핑장

    가깝고 가볍고 알뜰한 휴식처… ‘인 서울’ 캠핑장

    서울 밖 나들이를 귀찮아할 서울시민들에게 ‘인 서울’ 캠핑장은 더없이 좋은 휴식처다. 피서 차량으로 인한 교통정체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덤으로 기름값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가 운영하는 캠핑장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맨몸으로 가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을 빌릴 수 있어서 좋다. ●한강을 한눈에… 노을공원 캠핑장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노을공원에 있던 골프장을 없애고 공원 일부를 캠핑장으로 꾸몄다. 이곳은 한강의 성산대교, 가양대교, 방화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질녘이면 한강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캠핑은 가능하지만 피크닉은 금지하고 있다. 텐트는 50여동이 설치돼 있으며 자기 텐트를 가져와도 된다. 4인용 텐트 대여료는 5000원이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구역은 1만 3000원, 사용할 수 없는 구역은 1만원이다. 매트 대여료는 1000원이다. 불편한 점은 공원 입구까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20여분을 걸어야 하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또 요리는 별도의 지정장소에서만 가능하고 야영에서의 재미인 바비큐 파티는 안전 그릴만 사용할 수 있다. 매월 1일 오후 1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인터넷으로 받는다. worldcuppark.seoul.go.kr ●서울 최초… 난지 캠핑장 서울에 최초로 생긴 캠핑장이다. 4인용 텐트부터 2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몽골천막까지, 용도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 환경도 좋다. 야구장, 축구장,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근처에는 야외 수영장이 두 곳이나 있다. 예약으로 가능한 텐트가 있고, 현장에서 바로 배정받을 수 있는 텐트가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약 120여동의 캠핑사이트가 갖춰져 있다. 피크닉 이용시에 입장료는 1인 3750원이다. 하루 캠핑을 할 경우는 4인 입장료를 포함해 자가 텐트 설치지역 1만 5000원, 기존에 설치된 텐트는 가족에게는 4인용 2만 8000원, 6인용 3만 7500원, 그늘막텐트 3만 9000원이다. 10월 달까지는 빈 자리만 예약이 가능하고 오는 16일 11월 달 예약을 받는다. www.nanjicamping.co.kr ●도심속 해맞이… 일자산 캠핑장 강동구의 허파 같은 일자산 자연공원 한쪽에 들어선 캠핑장이다. 노을공원이 낙조가 좋다면 일자산은 일출이 좋다. 이른 아침 일자산 기슭에 올라서면 도심에서의 해맞이를 경험할 수 있다. 근처 길동 생태공원이나 허브천문공원, 암사동 선사유적지 등과 함께 가족끼리 1박2일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4인용 텐트 48동이 쳐져 있고 오토 캠핑용으로 별도로 8동이 설치되어 있다. 텐트 대여료는 3명까지는 1만 5000원, 4인은 2만원으로 텐트와 매트대여료 및 주차요금까지 포함되어 있다. 편의 시설로는 식수대, 온수 샤워장, 수세식 화장실, 조리대가 있고 나눔쉼터, 숲속쉼터 등이 있다. 예약은 매월 5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는다. www.gdfamilycamp.or.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말기획]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축 설계 당선작 공개

    [주말기획]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축 설계 당선작 공개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터에 건립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이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6일 서울관 건축 설계자로 신진 건축가 그룹 mp_Art Architect(소장 민현준)와 시아플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는 지난 2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113개 팀 중에서 선발된 5개 건축가 팀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당선작은 건물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경복궁과 종친부 등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효과적으로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당 개념을 도입해 사방 어디에서든 접근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도심 속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 점도 주목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의 건축 설계자가 결정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8개월간 설계를 마치고,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2년쯤 건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당선작은 지난 6월 문화부가 결정한 종친부 이전 복원 결정을 반영하고, 근대문화재인 기무사 본관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종친부 건물을 비롯한 조선시대 관아들이 있던 기무사 터에 대한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서둘러 설계 당선작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기무사 터 발굴 과정에서 중요한 유적이 나올 경우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중요 유적이 추가 발굴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문화재청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혀 진행 과정에 따라 설계 변경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하지만 종친부 자리도 원래 예상과는 달리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발굴됐던 것처럼 앞으로 발굴 과정에서도 혼란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예술가들이 만든 무지개 너머 세상 모습은…

    예술가들이 만든 무지개 너머 세상 모습은…

    빨주노초파남보의 개성 강한 일곱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무지개와 하나의 그릇 안에 섞여있지만 각각의 독특한 맛을 내는 샐러드.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이 6일부터 다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특별기획전 ‘오버 더 레인보우’로 들어가는 두 개의 키워드다. 다양성과 차이를 긍정하고, 조화로운 삶을 모색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전시회다. 다문화가 주제지만 1관과 2관의 컨셉트는 뚜렷이 구분된다. ‘뮤지엄 왕국에서 펼쳐지는 도로시의 아주 특별한 9가지 여정’이란 부제의 2관 전시는 현대미술작가 8명과 프로젝트 그룹 1팀이 참여해 한 편의 성인 동화처럼 꾸몄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인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모티프를 얻어, 주인공 도로시처럼 무지개 너머 하나가 되는 세상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낮의 여행, 밤의 여행, 시간 여행으로 나눠 구성했다. 1관은 창작집단 샐러드와 함께 하는 다문화 영상, 퍼포먼스 체험전이다. 2관 전시가 다문화 주제를 은유적이고 유쾌하게 표현했다면 1관은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창작집단 샐러드는 한국, 필리핀, 네팔 등 다국적 이주민 예술가 1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다른 세계로의 경계를 넘는 이방인으로서 이주민이 던지는 소통의 몸짓을 거대한 지하 통로가 설치된 방에서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향신료의 방, 헤나의 방, 왈츠 워크숍 등 이국적인 체험전도 열린다. 성곡미술관측은 “이주민과 정주민이 함께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어 작은 화합의 장을 모색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관 9월26일, 2관은 11월7일까지. (02)737-765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여·공주 “백제문화 영광 되살린다”

    부여·공주 “백제문화 영광 되살린다”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공주가 신라의 고도 경북 경주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역사도시로 발전과 영화를 누리는 가운데 충남도와 자치단체들이 쇠락한 백제 고도 살리기에 나섰다. 충남도는 5일 세계유산신청서 작성과 자료보완 등을 거쳐 2015년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1월11일 공주 무령왕릉 등 공주·부여지구 19개 유산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시킨 바 있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롯데부여리조트가 문을 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에 들어선 이 콘도는 객실 322실 규모다. 역사·문화 테마리조트인 이곳은 올해 안에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아웃렛’과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착공한다. 이어 2013년까지 백제테마정원, 인공 선화호, 롯데어린이월드, 팜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준호 충남도 백제역사지원계장은 “보문단지가 경주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었듯이 부여리조트는 백제 고도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달 18일 세계대백제전 개막과 함께 문을 여는 인접 백제문화단지도 왕궁촌 등 백제역사와 문화를 재현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경주와는 아직 관광인프라 등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경주 보문단지는 특급·관광호텔 15개, 555실을 갖춘 콘도 8개가 있다. 부여는 45실짜리 2급 호텔 1곳, 공주에는 49실짜리 관광호텔 1개가 전부다. 전체 숙박시설은 경주가 338개에 이르지만 부여는 69개, 공주는 118개에 불과하다. 일반 음식점도 경주 4768개, 부여와 공주가 각각 870개와 1938개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부여·공주에는 위락시설이 아직 한곳도 없다. 연간 관광객은 지난해 부여와 공주가 각각 478만명과 308만명을 기록한 반면 경주는 828만명에 이른다. 외국인 관광객도 경주는 51만명이 넘었으나 부여와 공주는 10만여명과 2만 8000명으로 격차가 크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는 통일신라까지 1000년의 역사지만 부여는 123년, 공주는 63년으로 짧아 유적과 유물의 수와 다양성에서 차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경주는 역대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고, 역사상 승자와 패자라는 부분도 격차를 벌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충남도는 다음 달 19일부터 10월17일까지 공주·부여 일대에서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세계대백제전을 연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참가국 관광장관들이 모이는 ‘T20’ 회의도 10월11~14일 부여에서 개최된다. 4대강 사업으로 백마강 주변에 생태습지, 자전거도로, 데크 등이 들어서는 것도 관광자원으로 한몫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공주시는 다음달 16일 웅진동 공주문화관광지에서 단체용 한옥 6동으로 구성된 구들방 한옥촌을 연다. 내년 6월 이곳에 추가로 단독 한옥 23채가 들어선다. 2012년에는 국제컨벤션센터와 백제문화공원 등으로 이뤄진 고마아트콤플렉스를 개장한다.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는 “공주·부여는 발굴조사가 덜 이뤄진 데다 도굴도 많아 한계는 있다.”면서도 “불교 유적은 백제가 압도적이고, 일본인 관광객이 부여를 많이 찾을 정도로 백제가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부각시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UNESCO)는 3일(현지시간) ‘카스비 부간다족 왕릉단지’(우간다)와 ‘바그라티 성당과 겔라티 수도원’(그루지야), 아치나나나 열대우림(마다가스카르),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미국) 등 4곳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새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부간다 왕릉단지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 지역에서 카수비 언덕이라고 부르는 구릉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유네스코는 이 왕릉단지가 지난 3월 화재로 왕릉단지 중심부 왕릉 네 곳이 거의 타버리는 바람에 파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에 있는 바그라티 성당과 겔라티 수도원은 그루지야 중세 건축을 대표하는 문화유적으로 최근 유적지 주변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가 유적지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아치나나나 열대우림은 마다가스카르 동부에 위치한 6개의 국립공원을 포함한다. 60만년 전에 육지로부터 단절된 뒤 독자적으로 진화해온 다양한 희귀종이 분포한다. 미국 플로리다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에버글레이즈 공원은 ‘내륙에서 바다로 눈에 보이지 않게 흐르는 풀의 강’이란 별명으로 유명하며,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수생 서식지를 갖고 있다. 유네스코는 각각 2007년과 1979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두 곳에 대해 지속적인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사능력시험 응시생 33% 급증

    제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8월14일)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이 ‘한국사 정복’을 위해 팔을 걷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제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 수는 모두 1만 3499명으로 집계됐다. 행시 2차 준비가 한창이던 5월에 실시된 8회 시험 지원자 수인 1만 108명에 비해 33% 늘어난 수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선우빈 남부행정고시학원 한국사 강사는 “수험생들로서는 행시 2차를 마무리한 지금이 성적을 따놓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면서 “행·외시 응시요건 충족을 위해 공시생들이 원서를 많이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2012년부터 실시되는 행·외시 1차 필기시험 응시요건으로 규정하고, 고급(1·2급)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전형이 종료된 외시 수험생뿐만 아니라 면접이 예정된 10월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행시 수험생들도 미리 ‘한국사 걱정’을 덜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행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노모(25·여)씨는 “내년 시험에 떨어진다고 해도 또 행시를 볼 계획”이라면서 “그럴 경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이 없어 응시조차 못하게 되기 때문에 준비를 해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고급(1·2급)부터 초급(5·6급)까지 등급별로 나뉘어 있으며 행·외시 응시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최소 2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고급과정은 50문항에 5지선다형이며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획득하면 1급, 60점 이상을 얻으면 2급을 받게 된다. 행·외시 원서 접수 시 1·2급 간 점수 반영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60점을 기본목표로 삼고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7·9급 공채 필기시험에 포함된 한국사 과목처럼 고득점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해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 위주로 공부하는 전략적 학습이 필요하다. 선우빈 강사는 “초기 국가형성기의 제도 및 사회현상, 시대별 유물·유적, 삼국시대 전성기 국왕별 업적 등은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요소”라면서 “이 밖에 문화사를 강조하는 시험 특성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해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행안부는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연 2회 실시되던 시험을 올해 3회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연 4회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10회 시험은 10월23일에 실시된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오늘의 눈] 하회마을과 마추픽추/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하회마을과 마추픽추/김미경 정치부 기자

    “나야 뭐 우리 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면 좋겠는데 꺼리는 주민들도 있어요. 괜히 사람들만 많이 오고 관리는 힘들다는 거죠.” 지난 1년간 미국 연수 후 최근 회사 복귀 전까지 국내외 여행지 두 곳을 찾았다.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와 안동 하회마을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23일 하회마을에서 만난 초가집 민박 주인과 무더위에 잠을 잊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평소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았기에 하회마을의 역사와 삶, 문화재 등록 현황 등에 대해 물었다. 풍산 유씨 가문의 민박집 주인은 자랑스럽게 하회마을을 소개하며,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보류됐지만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려가 적지 않았다. 세계유산이 되면 외국인 등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텐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150여호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다음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니 문화재로 등록된 가옥과 정사(精舍), 20여호에 이르는 민박집이 옹기종기 모여 전통을 뽐내고 있었다. 보물 306호인 양진당으로 가는 길에서 네덜란드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하회마을이 너무 아름답다면서도, 토스트 등 간단한 아침식사를 할 곳이 없다며 버스를 타고 마을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숙소로 가는 안내판도, 2개뿐인 가게도 그들에게는 찾기 어려웠다. 서울로 돌아오면서, 3주 전 배낭여행을 했던 마추픽추가 떠올랐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추픽추는 잉카 제국 수도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고 5시간이나 가야 하지만 연일 기차를 꽉 채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 적극적인 유적 관리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확대했기 때문이다. 1일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통을 잘 보존함과 동시에 한국을 더 알릴 수 있는 ‘문화외교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다. chaplin7@seoul.co.kr
  • 마오쩌둥 손자 中 최연소 장군으로

    마오쩌둥 손자 中 최연소 장군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40) 군사과학원 전략연구부 부부장이 최연소 장군이 됐다고 문회보 등 홍콩 언론들이 1일 중국의 지역 인터넷사이트를 인용, 일제히 보도했다. 마오는 이미 대교(대령)에서 소장(준장)으로 진급함에 따라 1970년대 이후 세대 가운데 첫 장군이 됐다. 마오는 지난 29일 쓰촨성 광위안(廣元)에 있는 삼국시대 유적 소화고성(昭化古城)을 방문했을 때 소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협) 개막식에 대교 군복을 입고 참석한 마오는 “7월쯤 소장 계급장을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하회·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됐다

    하회·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마을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일 새벽(한국시간)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에 이어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하회와 양동마을의 전통 건축물과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독특한 유교적 양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집, 예술작품 등 유학자들의 문화적 성과물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전통 관혼상제 등 무형 유산이 세대를 이어 잘 전승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대표단을 이끈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유교사회의 개념이 마을 공간에 그대로 투입된 하회·양동마을의 가치를 국제 사회가 폭넓게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회·양동마을은 앞서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지난 6월 공개한 사전 심사보고서에선 ‘등재 보류’(Refer)판정을 받아 최종 결과가 주목돼 왔다. ICOMOS는 하회·양동 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에는 공감하나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하는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통합관리체계인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구성하고, 이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세계유산센터에 보내는 한편 21개 위원국에 지지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쾌거를 이뤄냈다. 하회·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 자체를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해 9월 하회·양동 마을을 찾은 WHC 현지 실사단은 직접 한국 전통 의관을 갖춰 입고, 사당 참배의식에도 참여하는 등 마을 대대로 이어져온 유교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하회·양동마을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문화자산일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관광자원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조선왕릉은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7배나 늘었다. 문제는 개발과 보존의 적절한 균형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세계 전통마을 상당수가 관광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100만여명이 찾는 하회마을의 경우 최근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 하루 50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키로 했는데 세계유산 등재 효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면 혼란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통해 일관되고, 통합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도봉서원 복원 속도낸다

    도봉서원 복원 속도낸다

    서울시내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 복원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도봉구는 서울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도봉서원과 각석군(刻石群) 복원을 위한 입찰신청을 마치고 곧 계약을 맺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1일 입찰참가등록 제안서를 받은 구는 30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가한 뒤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용역기간은 다음달 초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구가 선조6년(1573년) 건립된 도봉서원 복원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정암 조광조와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모셔진 사액서원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보존·관리가 안돼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사 이항복 등 저명한 시인·묵객들의 시문이 남아 있으며 서원 터 앞 계곡에 다른 서원과 달리 사당의 기단과 옛 사료상의 도봉서원 유적으로 소개된 각석군이 원형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보존가치 또한 크다. 송시열이 ‘도봉동문(道峯洞門·도봉계곡)’이라고 글씨를 새긴 바위를 비롯해 당대 명필들이 글씨와 시문을 새긴 바위 11기가 흩어져 있다. 그러나 현재 도봉서원은 1971년 복원된 사우(祀宇·제사 지내는 곳)만 남아 있을 뿐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것부터 푸는 것”이라면서 “법적 규정도 용역내역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서원 터 2만 557㎡ 중 일부가 사유지로 돼 있어 보상문제도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도봉서원을 서울시 기념물 28호로 지정하는 데 힘쓰는 등 보존·홍보를 위해 사단법인 ‘도봉서원’까지 만든 이병준(80) 원장은 “조광조가 젊었을 때 공무를 마치고 나면 수레를 몰고 찾아와 경치를 즐겼을 만큼 아름다운 명산인 도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문화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빨리 복원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사당은 북쪽에, 오른편과 왼편에는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었고, 서원은 사당의 남쪽에 있었다.”면서 중간에 강당을 설치하고, 두 개의 협실로 강당의 날개를 삼았던 당시의 서원 배치를 설명했다. 이어 “동재와 서재가 복원돼 기숙사로 쓰고 강당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학술·교육·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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