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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골프클럽·88올림픽 굴렁쇠 등 문화재로”

    “박세리 골프클럽·88올림픽 굴렁쇠 등 문화재로”

    1998년 7월 US여자오픈 골프 대회에서 맨발 투혼을 보여준 박세리의 골프 클럽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12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예비문화재’(가칭) 인증제도를 도입해 만든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다 해도 첨단 산업기술 분야나 각종 국제경기대회 우승 관련 스포츠 유물 중 미래에 가치가 있을 문화재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박세리의 골프 클럽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사용한 굴렁쇠,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붉은악마가 사용한 대형 태극기 등 국민적 주목을 받은 스포츠 유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붉은악마 대형 태극기도 등록 이에 따라 휴대전화나 자동차, 화장품, 의약품 등 근·현대 산업기술 분야 최초의 국산품이나 현대 건축가의 건축물, 주요 국제행사 관련 유물, 우리의 문화 전파력이 우수한 분야의 작품이나 유물 중에서 상징성이 큰 것을 우선 예비문화재로 인증키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 예비문화재 인증 대상과 기준을 마련하고 그중에서도 산업기술과 체육, 한글 분야 예비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나아가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보호협약 제정(2003.10.17)과 중국의 무형유산법 제정(2011.2.25) 등에 대비하는 한편 무형문화재 진흥활성화를 위해 무형유산 보존 육성을 골자로 하는 법률을 별도로 제정키로 했다. 기술이나 예능 위주의 무형유산 범위를 한의학, 농경과 어로에 대한 전통지식 등으로 확대해 포괄한다. 또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인정 연령제를 도입해 만 80세가 넘으면 명예보유자로 전환한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국민편의 증진을 위한 발굴제도 개선’ 차원에서 보존조치한 유적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이에 따른 유적 정비·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재 현장관리 인력 1000명 투입 문화재청은 또한 국가지정문화재의 재난예방 관리인력으로 1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관리인력을 배치하는 곳은 지방의 서원 등 597곳이다. 문화재청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보나 보물 등 중요 목조문화재를 지키고자 121곳에 안전경비 인력 362명을 24시간 배치하고, 산간 오지나 폐사지(廢寺址) 등의 관리가 취약한 문화재 476곳에는 관람환경 개선 등을 위한 특별관리인력 638명을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이 중에서도 안전 경비인력 배치사업은 2008년 숭례문 화재 이후 방화관리자격증 소지자나 문화재 안전경비 경력자, 문화재 관련 교육 이수자를 우선 채용하며 이들은 지역 여건에 따라 24시간 2교대 또는 3교대로 근무한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월 140여만원(2교대 기준)이고, 특별관리 인력은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월 114만원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이 지역사회의 중·장년층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용 문의는 기초자치단체 문화재 담당 부서로 하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강 거닐며 역사여행 떠나볼까

    한강 거닐며 역사여행 떠나볼까

    서울시가 올해부터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강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한강의 역사·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경험해보는 ‘한강 역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한강 동쪽 끝인 광나루한강시민공원에서 서쪽 끝인 강서한강공원까지 역사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역사와 문화,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오는 24일까지 한강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줄 ‘제1기 한강 역사해설가’ 50명을 모집한다.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 분야도 함께 모집한다. 선발된 이들은 2월부터 8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총 40시간에 걸쳐 한강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전문 교육을 받는다. 탐방 프로그램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3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한강 걸어서 역사 속으로 떠나자’를 운영한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회당 4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탐방은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제1코스는 광나루한강공원~암사동 선사유적지~몽촌토성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한성백제 500년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망원한강공원~마포나루터~토정 이지암 집터를 잇는 제2코스에서는 조선 후기 상업과 사회 경제사를 배울 수 있다. 제3코스는 강서한강공원~소악루~겸재정선기념관을 연결한다. 이 코스에서는 생태·역사 체험을 할 수 있다. 5월과 10월에는 한강 전 구간을 역사해설가와 함께 걷는 ‘한강 따라 백리길’이 운영된다. 코스는 4주에 걸쳐 광나루한강공원 하남시계~반포한강공원 반포천, 반포천~강서생태공원, 난지한강공원~이촌한강공원, 이촌한강공원~뚝섬한강공원 등의 순으로 운영된다. 4월 중순부터 청소년 동반 가족(외국인 포함)을 대상으로 회당 100명씩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이 국내외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발해는 당나라 지방정부” 中 CCTV 왜곡보도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지난 연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 군사정부로 왜곡해 시리즈로 방영한 것과 관련,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1일 학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외교부와 교육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불을 놓고자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1월 중국 국빈 방문을 이유로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며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CCTV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방송한 ‘창바이산’(장백산·백두산)은 발해가 백두산 지역 숙신계의 후예인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713년 당나라의 현종이 사신을 보내 대조영을 발해의 군왕으로 책봉했다고 주장했다. CCTV는 관련 화면으로 대조영이 무릎을 꿇은 채 사신 최흔에게 책봉을 받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CCTV는 발해를 건국한 백두산 부족이 4000년 전부터 특정한 교통로를 통해 조공을 바쳐 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연나라를 시작으로 당까지 2000년간 지속됐다며 중국에 속해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배성준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지난 9일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문제점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발해 건국의 주체는 고구려 유민이 중심이었고, 독립국이었으며, 건국지도 백두산 기슭이 아니라 동모산(중국의 돈화)”이고 “발해는 당나라의 판도에 속한 적이 없고, 중국 용두산고분군에서 발굴된 발해 3대 문왕의 부인 효의황후 등을 통해 독자적인 황제 국가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송기호(발해 전공)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이날 발해사 왜곡과 관련해 “중국 학자들의 이런 주장은 1980년 초반부터 있었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것 같다.”면서 “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북한, 러시아와 함께 발해 유적을 발굴·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713년에 당의 사신이 발해를 방문해 책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왕이 무릎을 꿇고 책봉을 받는다는 것은 기초적인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몰이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법종(고구려사 전공) 우석대 사학과 교수도 “중국은 만주족 즉 여진을 어떻게 자기네 역사로 정리할 것이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조선-고구려-발해-금-후금(청)을 연장선상에 놓으려는 것이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당장 밝힐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소영·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2)해남 녹우당(錄雨堂)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62)해남 녹우당(錄雨堂) 은행나무

    집에는 주인의 이름을 표시한 문패를 건다. 문패에는 단순히 주인의 이름을 적을 뿐 아니라, 몇 가지 장식을 덧붙여 그 집의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옛 선비들은 주인의 삶과 철학을 상징하는 집 이름, 즉 당호(堂號)를 붙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집을 효과적으로 표시하기 위해서 집 안팎에 크고 작은 나무를 심었다. 집안에서 즐기는 정원수 외에도 옛 선비들은 대문 앞에 높이 솟구치는 큰 나무를 심어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한 집안의 상징으로 키워지겠지만, 이 나무가 오래 살아남으면 마을 전체를 가리키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그 나무 안에 집 주인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의 사람살이가 담기는 건 당연한 순서다. ●비자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초록의 빗소리 땅끝마을 해남에는 초록빛 비가 내리는 집이 있다. ‘초록 비의 집’으로 해석되는 ‘녹우당’(雨堂)이라는 당호의 이 집은 조선시대의 시인 윤선도가 머물던 유서 깊은 살림집이다. ‘초록 비’를 느낄 수 있는 열쇠는 이 집의 사랑채에 걸린 편액 ‘정관’(靜觀)에 담겼다. ‘고요하게 바라보라.’는 뜻대로 집 안에 들어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열면 사철 어느 때에라도 싱그러운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빗소리는 집 뒤로 이어지는 덕음산 숲의 초록 비자나무들이 바람에 스치며 지어내는 소리다. 그래서 녹우(雨)다. 국어사전에는 ‘녹우’를 “늦봄과 초여름 사이 잎이 우거진 때 내리는 비”라고 풀이하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사전적 뜻보다 비자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잎새들의 소리를 빗소리에 비유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어진다. 송강 정철과 함께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윤선도의 시심(詩心)이 살아있는 집인 까닭이다. “뒷산은 바위 산이에요. 선조들은 이 산에서 바위가 허옇게 드러나면 부락이 융성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바위를 초록 빛으로 덮기 위해 나무를 심으셨죠. 자연히 사철 푸른 잎을 떨구지 않는 비자나무를 고르신 겁니다.” 녹우당에서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자 이 집을 처음 지은 어초은 윤효정의 18대 종손인 윤형식(80) 노인의 이야기다. 녹우당의 뒷산 숲은 천연기념물 제241호인 해남 연동리 비자나무 숲이다. 이 비자나무 숲은 예전만큼 무성하지 않다. 윤 노인은 나무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일인 모양이라며 아쉬워한다. 센 바람에 맥없이 쓰러지는 나무도 있고, 더러는 저절로 나이가 들어 죽는 나무도 있다고 사정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여전히 3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무성한 뒷산은 한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숲이다. ●윤선도 선조, 아들 과거급제에 심은 나무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땔감으로 쓰던 옛날에도 선조들은 뒷산의 비자나무만큼은 절대로 베어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했다는 게 윤 노인의 이야기다. 선조들은 비자나무의 열매를 모아 마을 사람들에게 구충제로 쓰도록 나눠 주기도 했다. 또 집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비자 열매 강정을 만들어 손님의 다과상에 내놓기도 한다. 녹우당은 원래 조선 효종이 윤선도를 위해 수원 화성 지역에 지어준 살림집이다. 만년의 윤선도가 이곳 해남에 머무르게 되자, 옮겨온 것이다. 그동안 녹우당을 비롯한 주변 유적지 일원을 녹우단이라 했지만,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공식적으로 ‘녹우당’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했다. 녹우당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대문 앞에 우뚝 서서 나그네를 반기는 한 그루의 은행나무다. 주변에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이 집을 대표하는 나무는 단연 대문 앞에 우뚝 서 있는 이 은행나무다. 윤선도의 4대조인 어초은이 이 집에 살던 때, 그의 여러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 걸 기념하며 심었다. ●줄기 둘레만 5m… 나이보다 젊은 나무 나이는 500살, 키는 20m까지 컸다. 줄기 둘레도 5m 가까이 된다. 단아한 기와 돌담으로 이어진 대문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는 이 나무는 이 집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때 어초은 할아버지는 은행나무를 네 그루 심으셨다고 해요. 그 중 한 그루는 오래전에 불이 나서 수세가 형편 없게 됐어요. 하지만 그 나무들 모두가 여전히 뒷동산에 살아 있어요. 물론 그 중에 제일 튼튼하고 잘생긴 나무가 대문 앞의 이 나무이죠.” 윤 노인은 비자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은 어초은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선조들이 대를 이어 집 주위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덧붙인다. 녹우당 주변에서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윤 노인은 대문 앞의 은행나무를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눈치다. 나무는 단지 집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였을 뿐 아니라, 지체 높은 가문의 살림집임을 알리는 상징이기에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 나무가 500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는 가문의 자랑을 넘어 마을의 랜드마크가 됐다. “누가 따로 돌봐 줄 필요는 없어요. 한눈에 봐도 건강하고 싱그럽잖아요. 그래도 나이가 많으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암나무이지만 열매가 자잘하고 많이 맺지도 않아요. 하지만 해남군에서 때맞춰 영양도 보충해 주고, 병충해도 방제하며 철저히 관리하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나무가 아름답게 살아있는 곳이 바로 우리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선조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나무가 죽고 뒷산이 헐벗어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융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남긴 것도 그래서다. 지금 눈 감고 초록의 빗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옛 선조들의 보살핌에 고개가 숙여진다. 글 사진 해남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2번지 녹우당. 서울에서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국도를 이용해 남도에 들어서서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군청까지 간다. 해남군청에서 남쪽으로 난 지방도로 806호선을 이용해 대흥사 방면으로 간다. 곧게 난 아름다운 길을 따라 4㎞쯤 가면 ‘고산윤선도 유적지’로 들어서는 마을 길과 연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하여 조붓한 농로를 따라 1.3㎞ 가면 숲 사이로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은행나무는 매표소에서 200m쯤 걸어 들어가면 녹우당 대문 앞에서 만날 수 있다.
  • 중국, 발해를 자기 것 왜곡해도 우리 정부는...

    중국, 발해를 자기 것 왜곡해도 우리 정부는...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지난 연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 군사정부로 왜곡해 시리즈로 방영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11일 학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외교부와 교육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불을 놓고자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등은 이명박 대통령의 1월 중국 국빈방문을 이유로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며,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비판을 받고 있다.  CCTV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방송한 ‘창바이산(장백산·백두산)’은 발해가 백두산 지역의 숙신계의 후예인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713년 당나라의 현종이 사신을 보내 대조영을 발해의 군왕으로 책봉했다고 주장했다. CCTV는 관련 화면으로 대조영이 무릎을 꿇은 채 사신 최흔에게 책봉을 받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CCTV는 발해를 건국한 백두산 부족이 4000년 전부터 특정한 교통로를 통해 조공을 바쳐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연나라를 시작으로 당까지 2000년간 지속했다며 중국에 속해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배성준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지난 9일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문제점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발해건국의 주체는 고구려 유민이 중심이었고, 독립국이었으며, 건국지도 백두산 기슭이 아니라 동모산(중국의 돈화)”이고 “발해는 당나라의 판도에 속한 적이 없고, 중국 용두산고분군에서 발굴된 발해 3대 문왕의 부인 효의황후 등을 통해 독자적인 황제국가임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발해 전공) 교수는 이날 발해사 왜곡과 관련해 “중국 학자들의 이런 주장은 1980년 초반부터 주장했던 것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것 같다.”면서 “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 북한, 러시아와 함께 발해유적을 발굴·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713년에 당의 사신이 발해를 방문해 책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왕이 무릎을 꿇고 책봉을 받는다는 것은 기초적인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몰이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사학과 교수(고구려사 전공)도 “중국은 만주족 즉 여진을 어떻게 자기네 역사로 정리할 것이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조선-고구려-발해-금-후금(청)을 연장 선상에 놓으려는 것이다. 결국은 백두산의 귀속문제도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백두산의 귀속지는 간도의 귀속문제, 북한의 영토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통일한국의 국경선 문제와 연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CCTV 보도 내용을 점검하고 있으며 여러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을 당장 밝힐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소영·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안창호, 아시아인 첫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안창호, 아시아인 첫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민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민권의 전당을 운영하는 트럼펫어워즈재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마틴 루터 킹 목사 유적지에서 도산의 외손자인 플립 커디 등 유족을 비롯해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전당 헌액식을 가졌다. 행사는 도산의 생애와 업적 소개, 선생의 발자국이 새겨진 조형물 설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헌액자는 도산을 비롯해 시어도어 헤스버그 노틀담대 총장 등 9명이다. 제로나 클레이턴 재단 부이사장은 헌액사를 통해 “안창호는 평화를 사랑했던 한국의 마틴 루터 킹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한국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비췄다.”며 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유족 대표로 헌액식에 참석한 손자 커디는 소감을 통해 ‘나꼼수’ 진행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구속된 것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돼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꼼수라는 시사풍자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할아버지가 그토록 강조했던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며 “정 전 의원처럼 어떤 견해 표명을 이유로 구속되는 사람이 생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권의 전당은 세계 각지에서 자유와 평등 구현에 앞장선 인물들을 기념해 2004년 만들어졌으며 린든 존슨,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3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과 민권운동가인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CNN 설립자인 테드 터너, 팝스타 스티비 원더, 남아공 투투 대주교 등이 헌액돼 있다. 이에 따라 민권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102명으로 늘어났다. 애틀랜타 연합뉴스
  • [주말 하이라이트]

    ●내일이 오면(SBS 토요일 밤 8시 40분) 작은 케이크를 들고 은채의 신혼집에 찾아간 일봉과 보배. 온통 술병으로 가득 찬 방 안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일봉도 쓰러져 있는 은채를 보고 놀란다. 손도 안 댄 음식과 술병이 가득한 냉장고를 본 보배.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일봉에게 은채를 업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은채의 옷가지들을 챙겨 집으로 향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인류문명의 보고인 이집트. 그 명성답게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과 유물이 많지만 역시 이집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건 피라미드가 아닐까. 교과서에서 봤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상상보다 더한 크기와 생생함, 그리고 역사와 함께 사는 이집트 사람들의 순수한 웃음을 따라간다. ●오작교 형제들(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창식에게 뺑소니 범인이 백인호라는 사실을 듣게 된 복자는 충격을 받는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편 갑년은 자은을 손자며느리 대하듯 예뻐하며 태희와 빨리 결혼하라고 재촉한다. 태범은 혜령을 만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차수영이라고 얘기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아모레미오(KBS2 일요일 밤 11시 25분) 1985년 해창(정웅인)이 가짜 대학생임을 들킬 뻔한 순간, 해창의 정체를 알고 있는 민우(김영재)가 등장한다. 한편 수영(김보영)은 해창에게 호감을 느낀다. 해창은 결국 같이 하숙하는 한국대 학생인 영식의 학생증에 자기 사진을 붙이고 다시 학교를 찾는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상큼한 참다래와 자연의 맛 취나물로 유명한 경남 고성군에 송천참다래마을이 있다.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못 잊는 그때 그 사건. 순진한 새색시가 마음 졸인 사연과 한평생 고생만 시킨 남편이라도 다시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세 여자의 애교 대결까지, 물 맑고 인심 좋은 이곳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5시) 신년 프로젝트 제1탄. 사상 최강의 킬러들이 온다. 소리 없이 잠입한 킬러 4인의 정체는 바로 김성수, 이천희, 지진희, 주상욱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런닝맨을 전격 제거하라.’는 것. 치밀한 작전과 기습, 런닝맨을 유린하는 킬러들의 파상공세, 그리고 숨겨진 엄청난 반전으로 승부는 미궁에 빠진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인삼로드 2부(OBS 일요일 오후 6시 45분) 조선 인삼은 세계로 전파되며 국부의 중요한 한 축을 이뤘다. 그러나 인삼으로 부를 거둘수록 견제도 커져간다. 조선이 인삼으로 돈을 챙길 무렵 유럽 출신 선교사들은 북미 지역에서 자생하는 인삼인 북미삼을 찾아낸다. 조선인삼은 저가의 중국 삼, 북미 삼과 경쟁을 벌이게 되는데….
  • 뚱보돼지·미니돼지? 박물관서 보면 되지!

    뚱보돼지·미니돼지? 박물관서 보면 되지!

    경기 지역에 닭, 돼지, 옹기, 어린이 등 다양한 주제를 테마로 한 이색 박물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는 오는 27일 동두천시 하봉암동에 마니커 닭 박물관을 개관한다. 마니커 동두천 공장 옆에 자리한 닭 박물관은 562㎡ 규모로 전시실, 체험학습실, 시식 겸 카페 공간 등으로 조성된다. 전시실에서는 상여 앞을 장식하는 ‘꼭두’, 닭을 주제로 한 그림과 공예품 등 유물 4000여점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마니커는 닭 박물관과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 발행 방안을 연천군과 논의 중이다. 이천시는 최근 율면 월포4리 64 일원에 국내 첫 돼지 체험 박물관인 ‘돼지 보러 오면 돼지’ 농장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300㎡의 박물관에 5000여점의 다양한 돼지 모형과 자료를 전시하는 한편 미니돼지 사육장, 소시지 교육장, 아토피 치유 정원, 민화체험관, 온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은 돼지 단계별 성장과정을 공개하고 최대·최소 체중의 돼지 전시와 미니돼지 경주 등을 통해 친근한 돼지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용인시에는 전국 최초의 어린이 전용 박물관인 경기도립 ‘경기어린이 박물관’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박물관 및 백남준아트센터 인근에 부지 면적 2만 9896㎡, 연면적 1만 619㎡,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박물관은 수장고와 자료실, 뮤지엄숍, 교육실, 어린이 도서관, 영유아전시실,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속의 어린이 등 4개 주제로 나뉜 전시실에는 스포츠와 놀이를 통한 과학탐구, 환경, 재활용작품, 다문화 체험 관련 작품 및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연천군에는 선사박물관이 들어섰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내에 문을 연 박물관에서는 한반도 구석기 시대 인류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도비 311억원과 국비 161억원 등 472억원이 투입됐으며 7만 2599㎡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000㎡ 규모로 건립됐다. 이 밖에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에 전시관과 카페, 세미나실 등을 갖춘 양평 군립미술관이,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에 옹기와 관련된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천시립 옹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린 남양주시 조암면 삼봉리에는 유기농박물관이 건립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심사평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심사평

    총 146편의 응모작이 선자들의 손에 전해졌다. 가속화되는 비인간화 세태 속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추구하려는 서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실과 세태의 단순한 모방단계를 넘어, 인간 본성과 동시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품들 세 편으로 논의가 좁혀졌다. ‘평범한 면접’은 생존 게임의 극단적 미션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그린다. 현실의 일면을 실감나게 내포하고 있으나, 폭력의 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틀에 갇힘으로써 의외의 결말을 창안하지는 못했다. 확고한 주제를 향해 극의 진전을 쌓아가다 보니 그 과정에서 비약이 심한 편이다. 설정된 상황 속에서 작가가 의도한 현실의 축도적인 측면을 살리되 결말의 설득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가 남은 과제다. ‘날다, 익룡’은 신선한 알레고리의 도입으로 주목받았다. 출구 없는 88만원 세대의 절망을 날지 못하는 ‘익룡 되기’라는 상징으로 극화한 것이 호감을 샀다. (오디션 제도로 대표되는) 고통을 전시하는 세태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현실에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를 그린 것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무대에서 표현되었을 때, 과연 내장된 의미가 관객에게 실제적인 힘을 발휘할까 하는 염려가 남았다. ‘모기’는 뉴타운 재개발 환경과 욕망 속에서 서민들의 뒤몰린 생존과 현실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일상을 생동감 있게 다루는 솜씨가 있고, 서민과 젊은 세대의 ‘피를 빨아먹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조용한 분노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의 확장과 희극적 요소의 비극적 전이, 시적 여운까지 성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결국 동시대 삶의 섬세한 포착, 현실을 승화시키는 극 언어와 역량, 작가로의 성장가능성 등에서 선자들의 고른 신뢰를 얻은 ‘모기’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 스톤헨지보다 800년 앞선 석기시대 신전 발굴

    스톤헨지보다 800년 앞선 석기시대 신전 발굴

    석기 시대의 환경과 건축·생활양식을 알게 해 줄 귀중한 유적이 영국서 발굴돼 전 세계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BBC2 채널의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고고학자 연구팀은 그레이트브리튼섬 북쪽 앞바다의 오크니제도에서 석기시대 사원으로 보이는 대규모 건축물들을 발굴해냈다. BC 3000~BC 2000년 경의 신석기 유적지로 알려진 오크니제도에서 이 같은 큰 규모의 사원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특히 신석기시대의 대표 건축유적으로 알려진 스톤헨지보다 800년 앞선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발굴팀은 이곳에서 석기시대 사원으로 추정되는 돌 건축물 14채를 발견했으며, 100여 채가 땅속에 더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과거 스톤헨지가 신석기문화의 대표 유적지로 인식돼 왔지만 이번 발굴을 통해 타이틀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만큼, 이번 발굴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이랜즈 앤 아일랜즈 대학의 고고학자 닉 카드는 “이번 발굴로 석기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세계관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은 고고학자들의 꿈의 장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요크대학교의 마크 애드먼드 박사도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일부 건축물은 스톤헨지보다 800년이나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일부 건축물에서 지그재그로 그려진 붉은색 선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석기시대 예술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오크니 지역의 사원발굴은 단 10%가량만 진행된 상태며, 유적지 전체의 정확한 연구와 검토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경에서 길어낸 수사의 깊은 맛

    동서양을 통틀어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성경. 근본주의 개신교는 성경 자구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용납할 수 없다는 ‘문자주의’를 고집한다. 비단 근본주의를 떠나 많은 개신교 신자들에게 성경은 어길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다. 그런가 하면 이 성경은 일반인들에겐 그저 ‘관심 없는 기독교의 경전쯤’으로 인식되기 일쑤다. 그 경외와 무관심의 간극을 좁힐 길은 없을까. 성경을 대하는 인식의 간극은 흔히 해석의 오류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성경 원어의 난해함과 그로 인한 번역이며 풀이의 엇갈림이다. 개신교의 많은 교파가 생겨난 바탕도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을 문학적 텍스트로 본다면 그 간격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박사가 낸 책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열림원 펴냄)는 바로 그 성경 읽기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 박사가 이 책에서 도전한 성경 읽기는 다름아닌 성경 속 아이콘을 문화사적으로 풀어내는 시학적 독서법이다. 문학 강의뿐만 아니라 기호학 분야의 걸출한 전문가답게 책에서는 그의 해박한 지식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신학(神學)에서 ㄴ 받침 하나만 빼면 시학(詩學)이 된다.’는 저자는 무엇보다 시나 소설을 읽듯이 성경을 읽으면 어렵던 말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시학에서 주로 쓰는 수사법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만 성경이 감춰 둔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경 속 수사의 깊은 맛을 볼 때 성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성경을 둘러싼 오랜 갈등과 오류까지 지울 수 있다는 지론답게 책에는 그 ‘성경시학’의 흥미로운 풀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주기도문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구절을 보자. 잘 알려졌듯이 영어 성경에는 그것이 일용할 빵(daily bread)으로 돼 있다. 저자는 성경 속 빵은 양식 전체나 의식주의 모든 물질적 생활을 상징하는 제유적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빵처럼 식탁에 매일 오르는 음식물을 어쩌다가 명절 잔칫날에나 먹는 떡으로 옮긴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다. 결국 단어 하나가 아니라 성경의 수사 구조 전체가 망가지고 만다는 오류의 지적이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게 더 쉬우니라.’라는 구절의 해석도 흥미롭다. 낙타의 히브리어 표기는 ‘gamla’이고 밧줄은 ‘gamta’인데 두 단어의 철자가 비슷해서 ‘밧줄’을 ‘낙타’로 잘못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결국 저자는 ‘책 뒤에 붙이는 남은 말’에서 “생활과 문화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은 뒤 “그 생각을 적은 것이 이 작은 책”이라고 설명한다. 1만 7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Weekend inside] 경기도 유적지 인근 개발은 ‘하늘의 별 따기’

    [Weekend inside] 경기도 유적지 인근 개발은 ‘하늘의 별 따기’

    조모(62)씨는 30여년 전 매입해 둔 파주삼릉(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05호) 부근 농지에 전원주택을 짓고 아내와 노후를 보내는 것이 소망이다. 그런데 이를 위해 최근 파주시청을 방문했다가 낙담하고 돌아왔다. 몇 년 전 문화재보호구역에 편입돼 집을 지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파주 교하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시·도기념물 제182호)으로부터 300m 떨어진 대로변에 상가를 지으려던 최모(55)씨도 마찬가지다. 최씨는 “평당 500만원이 넘는 땅을 농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군사시설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경기 도민들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또 다른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 재건축 수요가 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려다 좌절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2009년부터 문화재별로 ‘현상변경 허용’ 기준안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또는 광역시나 도(道) 지정 문화재로부터 일정 반경 이내를 5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각 구역에 맞는 건축 허용 기준을 만들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면서 문화재 주변 원형을 보존하려는 의도’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사적·명승·천연기념물·중요민속자료) 3244건에 대한 현상변경 허용 기준안은 문화재청이 마련했다. 2009년에는 1084건, 2010년에는 515건의 문화재별로 건축 허용 기준을 두었다. 그러나 해마다 1000여건에 이르는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접수되고 있지만, 허가율은 절반을 훨씬 밑돌고 있다. 특히 1구역(보존구역)에서는 사실상 일체의 건축 행위가 불가능하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보다 더 엄격한 규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안호 문화재청 사무관은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원상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역시나 도 지정 문화재 주변도 ‘아우성’이다. 조영원 일도엔지니어링 대표는 파평 윤씨 정정공파 묘역 주변을 ‘전국에서 건축허가받기 가장 어려운 곳 중 한 곳’으로 꼽는다. 조선시대 분묘의 특징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평가돼 63만㎡에 이르는 묘역 전체가 2002년부터 묶였다. 이후 동서남북 인근 500m 안에서는 개발 행위가 제약되고 있다. 2009년부터 단독주택 등을 짓겠다며 무려 35건의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에 접수됐으나 23.5%인 12건만 허가됐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보존 구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단 1건만 승인됐을 뿐이다. 의정부 장암동 상·하촌 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40여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 해오다 2006년 12월 해제돼 노후 건물의 개·보수와 신축 등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2008년 6월 서계 박세당 사랑채와 묘역 등 경기도 지정문화재가 있다는 이유로 반경 300m 이내 지역이 또다시 개발에 제한을 받게 됐다. 연천군은 공장은 물론 창고 하나 지으려고 해도 군부대 동의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 중첩 규제 지역이다. 이곳의 국가 또는 도 지정문화재는 모두 21건으로, 다른 시·군과 면적은 비슷하다. 그러나 구석기 유적지나 삼국시대 유적 등 미발굴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수도권정비법이 시행된 해인 1983년 연천 인구는 6만 8000명에 달했으나 지난 28년간 군민들이 각종 중첩 규제로 고향을 등지면서 지금은 4만 5000명으로 34%나 격감했다.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지난 10월 30일 기준 869건으로, 이 가운데 현상변경 허가 대상은 432건이다. 송대남 경기도 주무관은 “현상변경 허가 대상 문화재 수로는 전국에서 5위에 해당하지만 개발 수요가 많아 허가 신청 건수는 2009년 571건, 2010년 613건, 2011년 12월 22일 현재 481건 등 전국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는 두 자릿수에 불과하다. 길달수(민주당·고양8) 경기도의회 의원은 “공공사업을 제외한 1구역에서의 승인율은 0%에 가깝다.”면서 “문화재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1구역 토지만큼은 토지주가 희망할 경우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용지’처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장기적인 매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보존구역이라 해도 국민주택 규모 1층짜리 단독주택은 신축을 허가해야 규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연산군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만든다”

    “연산군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만든다”

    “도봉산 둘레길 옆으로 연산군 묘와 부인 거창 신씨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조선 10대 임금이었으나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1476~1506)의 묘를 도봉구의 관광명소로 가꿀 것이라며 28일 이렇게 말했다. 연산군은 TV드라마나 영화 등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인물로, 역사적 교훈을 전달하는 문화역사 탐방 코스로 최고라는 이야기다. ●5000만원 들여 연산군묘 인근 정비 문제는 연산군 묘가 왕릉으로 국가지정 문화재인데도, 공장과 식당 등이 바로 인접해 주변 환경이 불량하고, 차량 진입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5000만원을 들여 주변을 정리할 예정이다. 유적지를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한 뒤 주변 문화유적지와의 동선을 연계하기로 했다. 주차장과 화장실, 전시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연산군 묘 주변에는 파평 윤씨 일가가 600년 전 정착하면서부터 이용했다는 원당샘과 서울시 보호수 1호인 830년 수령의 방학동 은행나무가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다. 이곳에 불이 나면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긴다는 일화도 있다.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와 양효공 안맹담의 묘도 자리했다. 정의공주와 부군의 묘는 서울유형문화재 제50호다. 원당샘은 복원돼 지난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최근 도봉구에 있는 이들 유적지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 6월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 도봉 구간 20구간(왕실묘역 길)이 바로 옆으로 펼쳐진 덕분이다. 이들 유적을 잘 관리하면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둘레길 산행을 하는 이들에게도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봉의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이 구청장은 판단한다. 이 구청장은 “특히 한글 창제의 숨은 공로자로서 정의공주를 재조명할 수 있는 대표적 자원”이라면서 “도봉구의 가치와 긍지를 높이는 일에 이들 자원이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 김근태 前대표 투병 안타까워” 이 구청장은 최근 속앓이를 한다고 했다. 도봉구에서 함께 활동하던 민주화 동지이자 선배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뇌정맥혈전증으로 투병하고 있어서다.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이 왔는데, 대중 정치인으로 그걸 널리 알리고 싶지 않아 병원을 피하다 보니 뇌정맥혈전증이 진행되는 것을 너무 뒤늦게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히도 얼마 전 문병을 갔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개인 김근태가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화에 이바지한 인물로서 현대사의 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그분의 삶을 존중해 주면 좋겠다.”면서 “빨리 회복돼 내년 총선에도 뛰어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우체국에 러브콜

    시중은행과 우체국이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기업·산업·씨티은행에 이어 하나은행 고객들이 우체국 자동입출금기(ATM) 입·출금 수수료를 면제받도록 조치하는 제휴가 연이어 체결됐다. 올해 하반기 들어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하는 은행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중은행들은 전국 2800여개 우체국에 설치된 ATM 5671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체국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 고루 분포된 점도 매력적이다. 지하철 역사나 편의점 등에 ATM을 설치하는 데 비해 보안과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3일 “몇년 전 은행들이 편의점에 ATM을 설치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폐쇄회로(CC)TV 설치 등에 제약을 받았고 관리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할 경우 ATM이 우체국 내에 설치돼 시중은행이 관리할 필요가 없고, 영업시간에는 창구에서 고객들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 상품 출시를 신호탄으로 금융사업 영업을 넓히는 중인 우정사업본부 역시 ATM을 이용하기 위해 내왕하는 시중은행 고객이 반갑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월 ‘만원의 행복보험’을 내놓았고, 올해 5월에는 ‘우체국 새봄 자유적금’과 ‘우체국 더불어 자유적금’ 등을 선보였다. 모두 신용등급이 7~10등급이거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이 중 만원의 행복보험은 지난 10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종말 1년 남았습니다”…멕시코, 마야 이벤트 ‘짭짤’

    “지구 종말 1년 남았습니다.” 2012년 12월 21일 지구에 종말에 온다는 이른바 ‘마야 종말설’을 1년 앞둔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는 ‘종말 시계’가 등장했다. 2.5m 높이의 이 종말 시계는 이날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1년 후에 멈추게 된다. 마야 종말설은 고대 마야인들의 달력이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을 원년으로 시작해 13번째 박툰(394년 주기)인 2012년 12월 21일 끝나는 것에서 비롯됐다. 고대 마야인들의 비극적인 ‘예언’은 그러나 현재의 멕시코인들에게 짭짤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마야의 유적지에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 매년 평균적으로 2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멕시코는 내년에는 5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마야의 종말예언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는 세계적으로 300만 개가 개설돼 있다. 이같은 전세계 관심에 발맞춰 멕시코 당국은 500개 이상의 마야 관련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글로리아 게바라 멕시코 관광청장은 “내년 12월 21일은 반드시 달력에 표시해야 할 날짜” 라면서 “그날엔 반드시 멕시코를 방문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문대로 2012년에 세계가 종말을 맞는지 마야 문명의 땅에서 직접 확인하라는 것. 멕시코 언론은 그러나 “마야문명이 남긴 텍스트 1만 5000여 개 어느 곳에도 2012년에 대재앙이 발생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말은 없다.” 면서 “2012년 종말론이 등장한 건 1970년대”라고 보도했다. 또 독일출신의 마야 전문가인 스벤 그로네메이어도 지난달 학술회의에서 “2012년 12월 21일은 5125년을 한 주기로 하는 마야의 마지막 날이자 또 다른 주기의 시작일 뿐”이라며 종말설을 일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톤헨지의 기이한 돌, 어디서 왔나 했더니…

    스톤헨지의 기이한 돌, 어디서 왔나 했더니…

    영국 윌트셔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거석문화의 유적지이자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스톤헨지(Stonehenge)의 기이한 돌들의 ‘출처’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레스터대학교 지질학자인 로버트 익서와 웨일스자연박물관의 라치드 베빈스 박사 연구팀은 이 희귀한 돌들이 윌트셔에서 160마일 떨어진 펨브룩셔 북부의 과거 채석장에서부터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톤헨지의 돌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로 나온 것으로, 지질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랫동안 스톤헨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고학자들은 적게는 수 톤에서 많게는 수 십 톤에 이르는 이 돌들을 사람이 직접 운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지형학자들은 빙하가 이동하면서 운반된 것이라는 빙하이동이론을 주장해 왔다. 펨브룩셔로부터 돌이 이동됐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 내 무게 4t 가량의 돌이 운집한 블루스톤 구역에 한정된 것으로, 40톤에 육박하는 거대 돌들은 수세기 후에 개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스톤헨지의 일부 돌들의 출처가 펨브룩셔인 것은 고대인들이 채석활동을 했다는 뜻이며, 이는 빙하이동이론을 반박하는 중요한 근거이자 최초로 밝혀진 사실인 만큼 가치가 매우 높은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 고고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생후 2개월 때, 백혈병 발병 이후 떠나 버린 엄마와 아빠. 희숙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엄마, 아빠라 부르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채소 노점에서 장사를 해 왔다.웃음을 잃지 않았던 희숙이에게 요즘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는 할머니의 곁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특집 신동쇼(KBS2 밤 8시 55분) 악어부터 오랑우탄까지. 다양한 반려 동물들이 스튜디오에 총출동하는 동물 버라이어티 ‘신동쇼’가 특집 방송된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입양한 반려견 덕구와 동반 출연한 아빠 김국진이 단독 MC를 맡았다. 최고의 실력과 재주를 겸비한 다양한 동물들의 출연, 과연 이들 중 최고의 신동은 누가 될까.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섬 거제도는 통영과 부산에 각각 큰 대교로 육지와 연결된 곳이다. 그리고 남쪽의 따뜻한 날씨와 풍성한 바다의 산물로 넉넉한 희망을 선물하는 땅이다. 한국전쟁 때 포로가 된 사람, 부자의 꿈을 안고 조선소로 오는 외지인들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되어 ‘크게 구하고 품어주는 거제도’의 품으로 들어가 본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아침 8시 30분)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효원과 학규는 이사회장으로 끌려 나온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경숙은 자신이 큰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 인숙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한편 강로(한진희)는 크게 분노하며 이사회장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제지당하고 모두의 긴장 속에 투표가 진행된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튀니지는 전설적인 명장 한니발의 고향이자, 지중해 패권을 놓고 로마제국과 대결했던 고대 카르타고의 땅이다. 한니발 명장을 탄생시켰던 카르타고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 그리고 유럽문화가 남아 있는 여러 마을을 통해 지난 3000여년간 튀니지에 차곡차곡 쌓인 다양한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20~30대 여성의 심리를 알아보는 쌍방향 토크쇼 ‘검색녀’. 이번 주는 개그맨 오지헌이 출연하여 심각한 건망증에 대해 털어놓는다. 차 위에 휴대전화를 두고 운전한 일, 겨울철 겉옷을 벗어둔 사실을 잊어버려 추위에 떨면서 집에 돌아간 일 등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한편 MC 문희준은 그룹 H.O.T 재결합설에 대해 밝힐 예정인데….
  • 서동설화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서동설화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국경과 신분을 뛰어넘은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다. 바로 ‘서동설화’다. 그런데 서동이 무왕이 아니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국민 설화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15일 오후 10시부터 50분간 KBS 1TV에서 방영되는 역사스페셜은 서동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의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2009년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을 위한 7년간의 해체 작업 중 국보급 유물들이 탑의 중심부에서 발견됐다. 백제 문화의 화려함을 보여 주는 걸작 중 학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단연 미륵사 창건에 관한 기록이 적힌 금제사리봉안기였다. 사리봉안기의 해석으로 서동이 백제의 왕이 되고서 선화공주의 발원으로 미륵사를 지었다는 ‘서동설화’의 사실 여부에 대해 학계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선화공주에 대한 기록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서동설화의 주인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존의 통설인 서동 ‘무왕설’을 뒤엎는 새로운 주장들이 제기됐다. 풀리지 않는 서동설화의 미스터리, 진짜 서동은 누구일까. 백제 역사상 신라와 가장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던 무왕. 계속되는 전쟁 중에 신라 공주와의 혼인과 미륵사와 같은 대규모 사찰 건축이 가능했을까. 백제사를 연구하는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는 무강왕(무왕)이 백제 부흥을 일으킨 ‘무령왕’을 지칭한다고 주장한다. 무강왕의 ‘康’(편안 강)은 ‘’(편안할 령)과 뜻이 상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륵사지 석탑 사리봉안기의 기해(己亥)년 명문은 무령왕의 재위 기간에도 해당된다. 삼국사기에는 동성왕이 신라 고위관료의 딸과 혼인한 기록이 등장한다.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대비하여 신라와 동맹을 맺은 동성왕. 그의 어릴 적 이름은 모대(牟大), 모도(牟都)로 서동(薯童)의 우리말 음인 ‘맛동’과 흡사해 또 다른 서동으로 거론된다. 서동설화의 고장 익산. 백제의 익산천도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무왕에게 익산은 국가경영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립김해박물관의 박중환 학예실장은 웅진 시기에 이미 동성왕의 익산 경영이 이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익산 출토의 파문수막새가 공주 공산성의 파문수막새와 거의 같은 양식이라는 것. 제작진은 동성왕과 익산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 조명해 본다. 사리봉안기에 기록된 미륵사의 창건 연대는 완공시기일 뿐 정확한 건립 시작 연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백제의 유적들이 발굴되는 가운데 7세기 무왕대에 맞춘 해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열 백제사 연구의 현장을 조명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울·경’ 中 춘절 잡아라

    “춘절 맞은 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부산·울산·경남 등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1월 22~28일)에 대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들 시·도는 12~15일 중국의 최대 상업도시이자 항구도시인 상하이시와 인근 도시에서 공동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지 대형 여행업체를 직접 방문해 ‘세일즈 콜’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마케팅은 서울, 제주 지역에 집중되는 중국 관광객의 동남권 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관광업체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동남권관광협의회’는 ‘관광홍보단’(8명)을 구성해 현지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관광홍보단은 13일 상하이에서 지역 최대 규모의 여행사 관계자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관광설명회에서는 동남권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자원과 체류기간별 관광코스를 소개하는 것을 비롯해 ▲부산의 축제·쇼핑·온천 체험 ▲울산의 산업·자연 경관 ▲경남의 사찰·역사 유적지, 거가대교 등 관광자원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홍보마케팅을 위해 중국 현지 여행업체를 직접 방문해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 등 대표 관광상품을 소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직항노선이 있는 중국의 대도시를 거점으로 인근 2~3개 도시에서 현장 판촉, 항공사와 여행사 간 제휴를 통해 실질적인 여행객 모집 활동을 펼쳐 나가는 등 겨울철 동남권 관광 수요 창출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관광마케팅은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이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동남권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7) 질풍노도의 아이콘 ‘괴테’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7) 질풍노도의 아이콘 ‘괴테’

    18세기의 끝자락, 독일의 청년들은 자신의 영혼이 세상과 불화한다고 느꼈다. 종교전쟁과 30년전쟁 등 장장 2세기에 걸친 소란 상태를 접고 독일은 간만에 평화를 맞이했지만 청년들은 도리어 미칠 지경이었다. 여전히 구시대의 귀족이 지배하는 강력한 신분제 사회에서 그들은 갈 길을 잃었다. 부모 세대들은 출세를 강요했고, 귀족과 법률가들은 궁정생활에 몰두할 뿐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새로운 삶, 자유와 독립의 길은 어디 있는가. 당시 청년들은 ‘망령을 본 것도 아니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야 할 것도 아닌데’ 하나같이 햄릿의 독백을 암송했고, 망령에 찬 분위기와 망한 영웅들의 이야기, 비극적 로맨스에 탐닉했다. 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대. 괴테가 24세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바로 이 거대한 폭풍우의 한가운데 선 청년의 이야기다. ●질풍노도에서 부르는 노래 베르테르는 낯선 고장을 떠돌던 중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약혼한 상태. 좌절한 베르테르는 새로운 삶을 시도해 보지만 허례허식으로 가득 찬 사회에 더욱 절망한다. 당시 독일의 청년들은 베르테르를 자신의 대변자로 느꼈다. 마음만이 “모든 행복과 불행의 원천”이라는 베르테르의 목소리는 계몽주의적 이성에 반발하고 자연과 순수한 마음으로의 회귀를 외치던 독일 젊은이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베르테르와 함께 절망했다. 그들 모두 베르테르와 같은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 병은 한편으로는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구세대가 만든 것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열정을 쏟아낼 어떤 출로도 만들어 내지 못한 베르테르 자신이 만든 것이었다.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그녀는 어떤 출구도 찾지 못한 베르테르의 열정이 도달한 막다른 골목이었다. 외부와 교감하지 못하는 열정은 결국 내파하여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당시의 괴테 역시 그랬다. 그는 아버지로 대표되는 구세대에 대한 반항심으로 넘쳤고, 두 번에 걸쳐 배반당한 사랑에 절망한 상태였다. 그러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절망에 빠진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괴테 스스로가 시도한 가상 여행이자 저 자신에게, 아니 길을 잃고 주저앉은 세상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깊은 공감의 노래다. 베르테르는 자살하지만 괴테는 살아간다. 1776년, 아우구스트 대공의 초청으로 신흥 공국 바이마르의 추밀외교관으로 일하게 된 괴테에게 온갖 업무들이 쏟아졌다. 그는 엄밀한 규칙과 질서가 작동하는 세계에 적응해 질풍노도기의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1786년, 그는 돌연 10년간 머물렀던 바이마르를 빠져나와 이탈리아로 떠난다. 갇혀 있던 열정이 그를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고전의 세계로 이끌었던 것이리라. 괴테는 다짐한다. 나 자신을 기만하지 말자. 부지런히 배우면서 나 자신을 수양시키자. 지중해의 자연은 괴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폐허가 된 폼페이 유적, 팔라디오의 건축물,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의 그림들은 그를 울렸다.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대로 사물을 포착하기를 멈추고 사물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괴테의 마음에 풀 한 포기, 돌 조각 하나, 무엇보다 무너진 과거의 잔해들이 어떤 ‘전체’로서 새롭게 들어왔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위대한 것과 하찮은 것, 자연과 예술이 빚어내는 질서와 조화의 세계. 이탈리아는 괴테에게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선물했다. 약 2년 뒤 바이마르로 돌아온 괴테는 한층 단단해져 있었다. 그는 바이마르 국정에 참여하여 광산사업과 문화 예술 업무에 집중했다. 그러다 천한 신분 출신인 크리스티아네와 동거해 아이를 낳았고, 고전적이면서도 관능적 사랑으로 충만한 ‘로마의 비가’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괴테가 타락했다고 비난했다. 베르테르의 음울함을 벗어 버리고 시대적 습속을 무시한 이 중년의 사내를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괴테는 흔들리지 않고, 그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 주었던 예술 및 자연과학 연구에 힘을 쏟기 시작한다. 이 무렵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이 독일 청년들을 뒤흔들 때도 정작 괴테는 담담했다. 전체의 조화와 사물의 유기적 변화, 발전을 믿었던 그에게는 오히려 혁명에 수반되는 폭력과 유혈사태가 저주스럽기만 했다. 바스티유의 파괴와 루이 16세 처형에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괴테는 당부한다.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라. 1792년, 프랑스 혁명군이 독일을 침공하자 바이마르의 공무원이었던 괴테 역시 출정에 동참해야 했지만, 그는 전장에서도 관찰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이렇게 질문한다. 폭력 없는 혁명, 평화로운 변화란 진정 불가능한가. 이런 문제의식은 실러와의 만남으로 심화된다. 실러 역시 혁명을 회의하며 ‘미적 교육’을 통한 인간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던 것. 두 사람은 공히 고대에서 그 길을 찾고자 했다. 그들은 1000통이 넘는 편지를 교환했고, ‘크세니엔’을 비롯한 공동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자연 전체의 고려 속에서 개별적인 것을 해명하려는 괴테의 비전에 끌렸던 실러는 그것이 작품으로 형상화될 수 있도록 괴테를 도왔다. 실러가 죽자 괴테가 “내 존재의 절반을 잃었다.”고 했을 만큼 실러는 또 다른 괴테였다. 실러와의 교류 속에서 탄생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6)에서 괴테는 인간의 삶이란 결국 ‘수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 삶에 무엇이 닥쳐올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것들의 상호작용 가운데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나듯 인간 역시 온갖 사건과 관계들 속에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인류’니 ‘자유’니 하는 사명들은 내려놓고 오직 내적 충동에 몸을 맡긴 채 당당히 세상 속으로 향하라. 모든 것은 “오직 모든 사람을 합해서만”, “모든 힘을 통합함으로써만” 성장한다. 주인공 빌헬름이 그의 연극체험과 ‘탑의 결사’라는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했듯이 괴테는 실러와 헤르더, 셰익스피어, 호메로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무수한 사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했다. 중년의 괴테는 그렇게 모든 만남이 그를 성장시키는 위대한 사건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세상은 여전히 소용돌이쳤다. 1806년, 프랑스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은 전 유럽을 압박했고, 라인동맹 가입을 거부하는 프로이센을 공격했다. 괴테는 홀로 남아 피난민들과 약탈자들로 혼란한 바이마르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그가 나폴레옹의 총애를 받으며 프랑스에 대해 침묵하고 있음을 비난했다. 하지만 “증오심이 없는데 어떻게 무기를 들 수 있겠나.”라며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삶을 바라보았던 괴테는 민족적 편견이 만들어내는 선악 시비에 동요하지 않았다. 조국을 사랑하는 방법은 오히려 그러한 편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묵묵히 바이마르 예술극장을 꾸렸고 예술과 고전, 자연의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60살이 넘어 출간한 ‘색채론’과 ‘동물의 변형’에는 노년의 괴테가 깨우친 자연의 비밀이 담겨 있다. 그리고 ‘파우스트’. 사람들은 신과 같이 자연을 향유하고자 하였던 파우스트 박사가 인간의 한계에 절망하여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꼬임에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악마와 계약하여 “자유로이 자연의 혈관 속을 흐르며 창조적으로 신의 삶을 향유”할 수 있었다. 오류와 시도, 성공과 실패, 선과 악은 약동하는 생명의 에너지가 매순간 만들어 내고 또 무너뜨리는 한 가지 형태일 뿐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순간적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시키고자 하는 열망이다. 그러한 열망 너머 자연의 힘에 몸을 맡긴 자, 영원히 푸른 소나무로 살리라. 괴테는 오래 살았다. “사랑했고 증오했고 무관심했던 사람들과 왕국들, 수도들”보다도, “젊을 때 씨뿌리고 심은 숲의 나무들”보다도. 그는 그 모든 것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다. 때로는 아팠고, 분노하고 절망한 날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깨닫는다. “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부패는 생명의 한 과정이며 죽음은 탄생이다. 가장 천한 것, 가장 혼란하고 절망스러운 것 속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들이 함께 있으니, 이 혼돈 속을 첨벙거리며 계속 가는 것, 그 자체가 우리들의 숙명이며 또한 참된 기쁨이다. 그러니 부디 살아가기를, 천천히, 하지만 멈춤 없이 길을 나서기를. 우리, 세상 모든 베르테르들에게 주는 괴테의 가르침이다. 박수영 남산강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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