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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생발전 특집] 아시아나항공

    [공생발전 특집]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회사 경영의 핵심 목표를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통한 ‘공생발전’으로 정하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지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1사 1촌 운동, 다문화가족을 위한 모국어 책 지원사업뿐 아니라 동남아의 세계문화유산 보호, 저개발국가 기초생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또 최근 중국 내 중학교와 ‘1지점 1교’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교육 지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시 제5중학교와 중국 내 첫 번째 ‘1지점 1교’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날 결연식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교육용 컴퓨터 40대, 도서 1000권, 피아노 1대를 전달했다. 앞으로 옌지, 창춘, 시안 등 총 6개 도시를 시작으로 중국 20개 취항 도시의 초·중학교와 자매결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잡지를 통해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황성 유적지’를 소개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베트남의 경주’로 불리는 후에의 유적지 보존 활동도 단계적으로 펼친다. 필리핀에선 아이타족 마을 이전을 위해 올 상반기까지 개량형 전통주택 60채를 지어 기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경기 안산시, 서울 강서·양천구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베트남·중국·일본·캄보디아·태국·러시아·필리핀·프랑스 등 8개 나라의 베스트셀러·동화책 등 책 7600여권을 기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계7대 불가사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본명 밝혀졌다?

    세계7대 불가사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본명 밝혀졌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공중도시’로 잘 알려진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의 본명이 밝혀진 것일까. 스페인의 한 역사학자가 마추픽추의 원래 이름이 파탈락타(Patallaqta)라고 주장했다고 20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즈’ 등 현지 신문이 전했다. 마리 카르멘 마틴 루비오 박사는 페루를 정복한 스페인의 한 기록가가 1551년에 작성한 82장의 고문서를 발견했다. 이 고문서는 당시 후안 드 베타나소스라는 남성이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아타우알파 와 왕비와의 대화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마추픽추의 본명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마틴 박사에 따르면 마추픽추의 본명이 ‘파탈락타’였으며, 이는 페루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계단의 마을’이란 의미다. 마틴 박사는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란 뜻이지만, 케추아어로 봉우리는 오르코(orgo)였다.”면서 “픽추는 스페인어에서 봉우리(피크)의 발음이다. 마추픽추는 본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추픽추 전문가인 페루 역사학자 페데리코 코프먼 도이그는 마틴의 이론을 봤고 파탈락타는 마추픽추의 본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추픽추는 다른 이름이 존재한다는 설이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마추픽추 가까이에 같은 이름의 유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작성자가 두 유적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진위는 불투명하다. 한편 산 위에 계단 형태로 지어진 마추픽추는 잉카제국이 1532년 스페인에 의해 정복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9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다수 개최되기도 했다. 사진=엘 파이즈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조계종 국제선센터 문화공간 변신 “불교·전통체험 오세요”

    조계종 국제선센터 문화공간 변신 “불교·전통체험 오세요”

    서울 목동의 조계종 국제선센터가 지역 주민들을 적극 수용하는 불교·전통문화 체험의 대중적 공간으로 거듭난다. 불교 신자는 물론 일반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하는 것. 불교와 수행, 문화, 청소년, 치유와 관계회복, 나눔에 치중해 아동·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참여로 체험활동을 대폭 늘리는 등 눈길을 끈다. 우선 이달 말 개강하는 ‘불교와 문화아카데미’는 가장 비중을 둔 부분. 영화 이해의 주 개념을 통해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는 12개의 키워드’이며, 오페라와 발레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매혹의 무대예술’ 등 사찰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문화 강좌를 새로 시작한다. 청소년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종전엔 볼 수 없었던 것들로 눈에 띈다. 어린이 공양간을 ‘푸른솔 공부방’으로 개방하는 데 이어 참선·심리상담에 초점을 맞춘 청소년 템플스테이 ‘친구야 저 절로 가자’를 만들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치유와 관계회복’도 중점 프로그램이다. ‘명상과 불교 상담의 기초’를 비롯해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 독서를 지도하는 ‘동화를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의 모임’, 동석 스님이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만드는 사찰 요리’가 모두 가족 간 소통을 겨냥하고 있다. 주말 가족과 함께 걷기 명상에 나서는 프로그램도 새로운 시도다. 주지 법정 스님이 지도하는 ‘마음의 길을 걷다’가 국제선센터 주변의 명소를 걸으며 삶을 돌아보는 명상의 동행이라면 ‘옛 길을 걷다-역사문화기행’은 전문가와 함께 불교 역사나 문화 유적지를 당일 코스로 여행하는 동반의 과거 체험이다. 국제선센터 국제국장 명법 스님은 “국제선센터는 지리상 교육과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은 주거지에 자리 잡은 만큼 갈수록 늘고 있는 이웃 청소년·가정 문제에도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주민과 일반인이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국제선센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통일신라때 제사용 우물서 ‘인신공양’ 있었다?

    통일신라때 제사용 우물서 ‘인신공양’ 있었다?

    신라와 통일신라의 수도였던 경북 경주는 땅만 파면 골동품이 나온다고 했다. 1998~2000년 경주국립박물관 부지 내에 건물 간 지하 연결통로를 짓기 위해 땅을 파 들어갈 때도 그랬다. 갑자기 지하에서 돌무덤이 나온 것이다. 돌무덤을 위로부터 발굴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우물이 나왔다. 그렇게 8~9세기에 폐쇄된 우물 2개를 발굴했다. ‘우물 1’에서는 놀랍게도 작은 인골이 나왔다. 경주박물관 학예사들은 잔뜩 긴장했다. 키 130㎝에 다소 기골이 큰 7~10세의 소년(녀)으로 추정되는 인골이었다. 이 우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과연 이 소년(녀)은 우물에서 사고사를 당한 것일까? 혹 인신공양은 아니었을까? 만약 인신공양이었다면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박)은 오는 5월 6일까지 8~9세기 통일신라 시대의 우물과 그 우물 속의 유물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준다. ‘타임캡슐을 열다-색다른 고대 탐험’ 특별전이다. 통일신라인들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를 듣는다고나 할까. ‘우물1’에서는10살로 추정되는 소년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 등 동물뼈와 물고기뼈 등 2200여점이 출토됐다. 동물 뼈로는 소와 말, 사슴, 멧돼지, 토끼, 두더지, 쥐 등의 포유류뿐만 아니라 오리나 까마귀, 꿩, 매 등의 뼈도 출토됐다. 물고기 뼈로는 상어, 잉어, 복어, 대구, 숭어 등이 나왔다. 이들 동물과 물고기 뼈를 통해 통일신라인들이 무엇을 키우고, 먹었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두더지와 쥐, 개구리, 뱀과 같은 뼈도 나왔지만, 이것은 애초 우물에 넣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들어간 ‘이물질’로 추정됐다. 주둥이가 깨진 토기와 복숭아씨도 다량으로 나왔다. 우물 1, 2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현희 국박 학예연구사는 “우물 주변에서 제사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물, 물고기 뼈 등은 제물로 보이고, 7~10세 추정의 소년(녀)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우물의 위치가 경주 월성(통일신라시대 왕궁으로 추정)의 남쪽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소년(녀)이 사고사를 당했다면 왕족이거나 귀족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소년(녀)이 사고사를 당했더라도 우물 속에 둔 채 폐쇄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소년(녀)을 즉시 꺼내 매장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소년(녀)은 제의적 희생물일 가능성이 크고, 신분도 하층민일 것으로 추정된다. 송의정 국박 고고역사부장은 “신라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만들 때 아이를 공양했다는 설화를 보건대 당시에 인신공양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이들 우물은 식수를 제공하던 평범한 우물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특수한 성격의 우물”이라고 했다. 이런 유추는 ‘우물 2’에서 ‘용왕’(龍王)이 새겨진 목간이 나오면서 힘을 얻었다. 우물 앞에서 기우제를 지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제사용 특수 우물의 존재는 경주 월성 서남쪽에 있는 전 인용사지 유적의 우물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 우물에서도 다량의 동물뼈와 깨진 토기, 복숭아씨가 출토됐다. 깨진 토기와 복숭아씨는 옛날부터 나쁜 것을 물리치는 용도로 사용됐다. 따라서 8~9세기 극심한 기근이 자주 발생하고, 역병도 자주 돌았다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사료에 비춰볼 때 왕실 차원에서 대규모 우물 제사가 이뤄졌을 것이란 얘기다. ‘타임캡슐~’ 특별전으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경남 창녕 말흘리에서 발굴된 ‘손잡이 향로’다. 2003년 창녕군은 도로공사를 하던 중 고려·조선시대 건물터를 발견하자 공사를 중단하고, 발굴을 요청했다. 발굴단은 놀랍게도 신라시대 때 땅에 묻은 쇠솥(퇴장유구 쇠솥)을 발견했다. 쇠솥에서는 금장을 두른 손잡이 향로 등 500여점의 금속공예품이 나왔다. 송 고고역사부장은 “손잡이 향로는 불교 공양도구로 성덕대왕 신종의 조각이나 석굴암 십대제자상에서 주로 확인됐지만, 실물이 없었다.”면서 “발굴조사를 통해 최초로 확인된 유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손잡이 향로가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말흘리 유적 덕분에 한반도에서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중국산으로 추정되던 삼성미술관 리움의 손잡이 향로도 한국유적으로 국적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순신 위패 앞서 “임진왜란 반성”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오는 26일 경남 통영 충렬사에서 자신들의 조상이 일으킨 침략전쟁인 임진왜란을 반성하는 집회를 연다. 통영 충렬사재단은 20일 일본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왜란반성하는 집회 실행위원회’가 오는 26일 충렬사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임진왜란 반성집회를 한다고 밝혔다. 실행위원회는 일본근대사 연구가 가와모토 요시아키 목사를 비롯해 청춘학교 하야시 세이치로 교사, 재일 고쿠라교회 주문홍 목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권운동의 대부였던 고쿠라교회 고(故) 최창화 목사의 제창으로 1992년부터 나고야 성터에서 해마다 역사를 반성하고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등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00년부터는 부산, 진주, 울산, 의령, 여수, 진해, 남원 등 한국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유적지에서도 집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임진년을 맞아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통영 충렬사를 찾아 반성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집회 주제는 더 이상 왜란과 같은 침략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NO MORE 왜란(倭亂)! IN 통영’으로 정했다. 집회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분향, 성명서 발표, 한국가곡합창, 사진촬영, 거북선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학교밖 알찬 토요체험프로그램 봇물

    주5일제 수업 시행이 신학기 시작후 세 번째주를 지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 프로그램도 서서히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일선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에는 전체 학생의 18.4%에 해당하는 128만 5573명이 참가했다. 토요 프로그램 참가율은 첫째 주 8.8%, 둘째 주 13.4%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토요일마다 학교 밖의 프로그램이나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하루 더 늘어난 여가시간을 반기고 있지만 막상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관과 과학관, 캠핑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 밖 학습장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토요 스포츠 클럽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교실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제 교육을 연계한 청소년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월 14일~6월 23일은 1기, 9월 8일~11월24일은 2기로 토요일마다 과천본관에서 도슨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기 신청은 오는 30일마감된다. 접수는 e메일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화와 기초 단계로 나뉜 청소년 미술관 직업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기초 프로그램은 중·고교생, 심화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전 학년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청소년 현대미술감상 프로그램을 19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오전에 운영해 많은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명과 관찰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과학체험 프로그램은 평소 교실 안 과학수업에서는 놓치기 쉬운 생생한 실험 장면과 창의력을 계발시키는 발명수업 등을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과학전시관은 낙성대 본관과 남산·면목동·구로동 분관에서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일선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 체험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융합과학 체험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낙성대 본관에 고등학생 대상 창의력 발명교실, 각 분관에 유치원생 및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학창의력교실, 수학창의력교실, 유아과학놀이교실 등이 준비됐다.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토요프로그램으로는 토요가족천문교실, 토요가족생태환경교실, 남산토요수학교실, 동부토요과학교실, 남부토요과학교실 등이 운영된다. 특히 토요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등 온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주5일 수업으로 하루 늘어난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밖에 낙성대 본관의 과학놀이체험장, 자연관찰원, 생태학습관, 천문대, 개방형 실험실과 남산 분관의 탐구학습관, 천체투영실, 수학체험관, 동부 분관의 입체영상관, 생태학습관, 남부 분관의 자연관찰원 등 체험시설이 학생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린이 토요 박물관학교’, ‘청소년 토요 박물관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그 외에 ‘박물관 가는 날’, ‘토요 문화 산책’, ‘박물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어린이 토요박물관 학교는 다음 달 7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30일까지 토요일마다 박물관 전시유물과 우리역사문화, 지역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학습, 체험활동,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23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5일제 수업을 맞아 지방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하다. 충남 공주시는 최근 ‘5도 2촌’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말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5도 2촌 프로그램은 일주일 가운데 평일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도시를 벗어나 공주에서 휴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주말에 공주를 찾은 학생들은 기존 유적지로 유명했던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산성 등의 관람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한옥마을, 연정국악원, 치즈스쿨,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손수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연정국악원에서는 일반 학교교육에서 체험하기 힘든 전통국악 체험이 가능하다. 거문고, 가야금, 대금, 단소, 피리 등의 연주를 배울 수 있다. 또 공주치즈스쿨에서는 치즈의 역사와 제조 원리뿐만 아니라 가족이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캠핑카 체험마을과 농촌 관광마을을 조성한 충북 제천시도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5일 수업이 서서히 정착하면서 직접 트레일러 차량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마을을 방문해 주변경관을 관광하고 숙박하는 도시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취미·스포츠·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창의’에 초점을 맞춘 주말 프로그램 69가지를 개발했다. 서울청소년수련관은 북아트, 미술 등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 시켜보는 ‘드림하이’ 프로그램과 조리 및 예술 분야 창의력 개발활동을 체험하는 ‘서울청소년 창의스쿨’을 연다. 보라매수련관에서도 창의와 관련 있는 역사문화인물을 소개하고 분야별 인물지도를 만들어보는 ‘잡아라! 창의 위인의 발견’, 생활 스포츠 중심의 창의활동을 키워보는 ‘건강증진 생활스포츠’를 준비했다. 토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미래와 진로설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진로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보라매수련관은 진로유형검사를 통해 진로를 고민해보는 ‘우리 꿈 찾아가기’를, 문래청소년수련관은 다양한 전문 직업을 체험하는 ‘잡(JOB), 잡을 잡아라!’를 마련했다. 목동수련관은 청소년 성격검사와 직업흥미도 검사를 통해 직업 탐색활동을 펼치는 ‘꿈 새미나’를 펼친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신의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동부노인요양센터의 가족 봉사활동, 수서청소년수련관의 댄스·농구·요가 지도, 노원청소년수련관의 드럼·하모니카 교실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특색 있는 취미를 계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좀 더 자세한 주5일 관련 체험·봉사활동 등은 청소년 정보찾기 홈페이지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돌사자 4마리”… 나머지 3마리 어디갔나

    “돌사자 4마리”… 나머지 3마리 어디갔나

    경주 불국사의 국보 20호 다보탑 돌사자의 기구한 운명은 일제 침탈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문화재청이 2011년 낸 ‘불국사 다보탑 수리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대 교수를 지낸 세키노 다다시가 작성한 ‘한국건축조사보고’(1904년 간행)에 “다보탑 기단 모서리 4곳에 돌사자가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일제 병탄 직전까지는 돌사자 4마리가 온전히 제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돌사자의 위치는 세키노가 1916년부터 1935년까지 펴낸 15책의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 실린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키노는 1909년부터 1912년 사이에 조선의 문화유적을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조선의 건축과 예술’을 내는데 거기에 “다보탑의 돌사자 1쌍이 없어졌다.”고 기록했다. 나머지 2마리 중 1마리에 대해선 작가 현진건이 1929년 동아일보에 쓴 ‘고도순례 경주’란 칼럼에서 밝히고 있다. 현진건은 “두 마리는 동경 모 요리점의 손에 들어갔다 하나 숨기고 내어놓지 않아 사실 진상을 알 길이 없고, 한 마리는 지금 영국 런던에 있는데 다시 찾아오려면 500만원을 주어야 내놓겠다고 하던가?”라고 적고 있다. 즉 1925년 이전까지 돌사자 4마리 가운데 3마리가 수탈돼 해외로 반출된 것이다. 그렇다면 1마리는 어떻게 이 땅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가. 수리 보고서는 “사자상의 경우 정수리, 꼬리, 입, 가슴 부위, 남측 다리와 발가락 등이 파손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지금 다보탑에 남아 있는 돌사자는 얼굴에 난 상처 덕분에 제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훼손됐다는 이유로 다행히 수탈을 면한 1마리는 1936~1944년 사이의 기록을 보면 불국사 극락전 앞에 있었다. 수탈을 위해 다보탑 기단에서 끌어내렸으나 훼손된 것을 알고는 극락전 앞에 방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돌사자는 광복 이후 원위치인 기단의 모서리에 배치된다. 하지만 1960년대 초반의 다보탑 복원 공사 때 1마리만 모서리에 있는 모양이 어색하다고 판단한 불국사 측이 공사팀과 상의해 지금의 기단 서쪽 중앙부로 옮겨놓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 앞마당에 있는 복제품 다보탑은 그야말로 일제강점기 이전의 다보탑을 그대로 살려놓은 모습이다. 경주박물관은 안내문에서 “분황사 석탑이나 화엄사 사사자석탑, 흥덕왕릉에 있는 사자 네 마리가 모두 네 귀퉁이에 있는 것으로 보아 다보탑도 네 귀퉁이에 불법을 수호하라는 의미로 사자를 배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보탑 돌사자 이동이 확정되면 다보탑이 들어가 있는 현행 10원 주화를 비롯해 역사 교과서, 국가 기증품 등의 수정, 이동이 불가피하다. 10원 주화는 다보탑을 기본 문양으로 1966년 8월 처음 발행한 데 이어 1970년, 1983년, 2006년 등 4차례 도안을 바꿔 가며 45년간 총 72억개를 발행했다. 1966년과 1970년에 발행한 주화는 다보탑을 정면에서 바라본 도안을 채택했는데 이 도안에는 돌사자가 없다가 1983년 발행분부터 지금의 다보탑처럼 기단의 중앙부에 돌사자가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천원권 지폐의 뒷면 도안에 있던 도산서원의 금송(錦松)이 일본풍이라는 논란에 휩싸이자 2007년 1월 신권 발행 때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로 대체한 바 있다. 10원 주화 외에도 우리 정부가 칠레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리베라수르공원에 기증한 다보탑에도 돌사자의 위치가 잘못돼 있다. 또한 올해 2쇄를 낸 비상교육의 검정교과서 ‘중학교 역사(상)’의 101쪽에도 지금의 다보탑 사진이 실려 있다. 김문·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아시아 최초의 인간 만나볼까

    인류가 불을 사용한 가장 오랜 유적인 중국 베이징 저우커우뎬(周口店) 유적이 한국에 소개된다. 충남 공주 석장리박물관은 ‘북경원인 한국에 오다’를 오는 4월 2일부터 한국 최초로 전시한다고 밝혔다. ‘북경원인 한국에 오다’는 세계적인 구석기 유물의 보고인 베이징 저우커우뎬 유적의 출토 유물 75점으로 구성되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조상인 베이징원인(북경원인)이다. 베이징원인은 세계사 교과서의 맨 처음에 등장하고 시험에도 자주 출제돼 한국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베이징원인 복원상과 두개골 모형이 전시되는데 원본은 1940년 중국이 혼란할 때 분실됐다. 이 밖에도 중국 하이에나 동물 화석, 이빨이 긴 고대 호랑이(검치호) 화석과 찍개 등의 구석기 유물이 전시된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사업이며 전시 기간은 2013년 3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041)840-89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유산 상속을 마다하는 나라/황규호 언론인

    [시론] 유산 상속을 마다하는 나라/황규호 언론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북쪽 파주시 변두리로 나앉은 지가 10여년이다. 산은 아니고, 더구나 들판도 아닌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달랑 올라선 아파트가 조금은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들뜬 풍문에 떠밀려 그냥 붙박이로 눌러앉아 산다. 이사 온 이후 얼마가 지났을까, 구릉지대 여기저기 사람들이 달라붙었다. 신도시 개발에 따른 공사현장일 것이라는 얼뜬 짐작이 들었다. 인적이 매달린 자리가 실은 고고유물이 묻혔을 포장지(包裝地)를 건설공사에 앞서 미리 찾아내는 이른바 구제발굴(救濟發掘) 현장이라는 사실은 한참 뒤에 알았다. 그런데 어느 해 해외여행에서 만나 통성명을 했던 프랑스의 저명한 고고학자 앙리 드 룸니 교수가 파주 발굴현장을 들른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를 만나고도 싶었고, 이웃한 발굴현장을 돌아보겠다는 욕심에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파주 운정 1지구 34~36지점’이라는 현장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이게 웬일인가. 발굴 구덩이에는 자갈밭 두렁을 마구 파헤친 것처럼 무수한 돌멩이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멀쩡한 돌멩이보다는 조각난 돌멩이가 더 많았고, 그 속에는 손질 흔적이 뚜렷한 돌연모(석기)가 사이사이에 박혀 있었다. 구석기문화의 꽃으로 일컫는 주먹도끼와 가로날도끼를 비롯한 여러낯돌연모(多面核石器)와 격지에 이어 찍개와 몸돌 따위의 돌연모가 난전을 이루었다. 이 지역은 대륙성과 온대성 기후의 편차가 섭씨 30도를 넘나들 만큼 추위와 더위가 아주 혹독하다. 이 같은 기후 불순 현상을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흙구덩 속에서 돌연모를 골라낸 전공자들의 눈썰미를 찬탄할 수밖에 없었다. 땅을 파는 여러 직업군 가운데 고고학자를 가리켜 지식을 캐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문명 이야기’의 저자 월 듀란트의 명언이 새삼 떠올랐다. 현장을 참관한 앙리 드 룸리 교수도 광산업자가 캐낸 금붙이보다 운정 지구에서 나온 돌연모를 더 소중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떻든 프랑스에서 온 노고고학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여 감탄했고, 꼭 보존되어야 할 유적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가 오래전에 발굴한 프랑스 남쪽의 미항(美港) 니스 시(市) 카르노 가(街)의 구석기 유적은 박물관 안에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그래서 파주 운정 지구 유적에 더욱 애착이 갔던 모양이다. 몇 해 전 겨울, 테라아마타 유적을 찾았을 때 현지에서 귀담아들었던 에피소드를 아직 생생히 기억한다. ‘사랑받았던 땅’을 뜻하는 테라아마타에서 구석기 유적이 드러나자, ‘니스의 아침’이라는 이름의 지역신문 ‘니스 마탱’이 이를 크게 보도하고 유적 보존을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보도되었을 무렵, 테라아마타에서는 아파트 공사를 위한 터파기가 한창이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유적 보존을 주장한 니스 마탱 기자의 아들이 아파트 건설업자였다. 이는 결국 시민 논쟁으로 번졌지만, 니스 시가 뛰어들어 보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파트 완공 뒤 니스 시가 1, 2층 일부를 사들여 전시공간을 마련한다는 조건이었다. 약속은 이루어져, 유적에서 드러난 지층은 경화(硬化) 처리를 거쳐 출토유물과 함께 아파트에 새살림을 차린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렇듯 대단한 문화유산 지킴이들을 보노라면, 문화를 사랑하는 국민성이 묻어난다. 지난 2007년부터 4개 전문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5년여에 걸쳐 발굴한 파주 신도시 유적은 아파트 숲이 다 깔아뭉갰으니, 더 할 말이 없다. 자그마치 8000여점에 이르는 발굴 유물은 곧 국가로 귀속되어 수장고 속에 갇힐 판이다. 테라아마타 박물관에 몰려와 재잘대던 니스 아이들과 딴판으로 살아갈 우리네 귀염둥이들이 딱하다. 라스코 동굴을 찾는 실마리를 제공했던 프랑스 아이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인류가 진화할 씨앗과 문명 포자(胞子)를 뿌린 파주 구석기인의 유산을 상속할 주체가 없단 말인가. 설익은 국격(國格)이 어설프다.
  •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의 금오산을 찾는 외지 여행자들은 대개 비슷한 순서로, 비슷한 표정을 짓습니다. 헉헉대다, 흠칫 발을 멈춘 뒤 “와아~”. 특히 금오산의 대표 아이콘인 약사암, 천길 단애 중턱의 도선굴 등과 마주할 때 곧잘 이런 장면이 연출됩니다. 필경 ‘공단 도시’쯤으로만 생각했던 구미에서 이런 풍경과 마주할 줄은 몰랐다는 느낌 때문일 겁니다. 이런 느낌은 구미의 북쪽, 선산 지역을 돌아볼 때도 내내 이어집니다. 신라 불교의 태동지 도리사나 낙산리 고분군 등과 마주할 때도 비슷한 순서를 밟습니다. 악산(岳山)은 주변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있을 때 봐야 제격이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데다, 겨울의 잔재와 봄의 징후들이 혼재하는 이맘때가 선 굵은 암릉들의 전시장인 금오산을 오르는 적기이지 싶습니다. ●삼족오(三足烏) 닮은 구미의 성지 등산가들은 대개 금오산(976m)을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본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주변 어떤 산줄기와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산이라 믿고 있다. 무을면에서 생태사진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한태덕 작가는 금오산을 “땅에서 시작해서 땅에서 끝나는 산”이라고 표현했다. 구미에서 솟아올라 구미에서 명맥을 다하는 산이란 얘기다. 이는 금오산을 범상치 않게 여기는 주민들의 정서와도 무관치 않다. 강삼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해 금오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했다.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 이른바 ‘삼족오’(三足烏)의 산이란 것이다. 금오산은 구미 어디서든 풍경의 주인이 된다. 인근 지역에선 풍수의 주인이 되기도 한다. 금오산을 기준으로 주변 지역의 풍수적 성격이 규정됐기 때문이다. 한태덕 작가에 따르면 보는 방향에 따라 금오산이 이름을 달리했는데, 이게 해당 지역의 특성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 선산 쪽에서는 금오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그 영향 때문인지 선산 땅에서 유독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김천 쪽에선 노적가리를 쌓은 노적봉(積峰)으로 불렀다. 김천에 천석 갑부가 많았던 이유다. 성주 쪽에서는 처녀봉이라고 부른다. 바람난 여인의 산발한 모습을 닮았다는 것. 성주 기생이 이름난 것도 금오산의 산세 때문이란 얘기다. 억지로 꿰맞춘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구미와 인근 지역 사람들이 금오산을 각별한 시선으로 보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금오산 등산로는 네 코스로 나뉜다. 그 가운데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는 공원관리사무소-대혜폭포-금오산성 내성-현월봉-약사암의 원점회귀 코스만 개방되고 나머지는 폐쇄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약사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애보살입상과 오형돌탑바위를 돌아 금오산성 아래 용샘에서 다시 합류하는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두 지역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거섶 빠진 비빔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풍경의 주인이자 풍수의 주인 산행 들머리는 채미정이다. 야은(冶隱) 길재의 충절을 기리는 정자다. 예서 현월봉까지는 3.8㎞ 남짓. 케이블카를 타면 거리는 2.1㎞로 줄어든다. 길지 않다고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등산로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게다가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어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곧바로 해운사(海雲寺)다. 칼다봉과 그 아래 도선굴, 대혜폭포 등을 병풍처럼 두른 절집이다. 해운사를 지나면 도선굴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도선선사가 득도했다는 자연굴이다. ‘기도발’이 좋다고 소문 나서 불원천리 멀다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겨우 한 사람 지날 만한 길이 나있다. 요즘에야 철제 난간을 만들어 놨다지만, 길도 없고 안전장치도 없던 옛날에 이 벼랑길을 오르내렸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도선굴을 돌아나오면 대혜폭포다. 높이가 무려 28m에 달한다. 여태 얼어있어 물길은 볼 수 없었지만, 주변의 기암절벽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대혜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완만하던 길은 갑작스레 된비알로 바뀐다. 이른바 ‘할딱고개’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까지는 목재 계단을 만들어 뒀다. 위험할 정도의 급경사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딱고개가 끝났다고 안심하진 마시라. 예서 정상까지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줄곧 이어진다. 등산 코스 전 구간이 할딱고개라고 보면 틀림없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이 상쾌하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칼다봉이 아래로 내달리고, 그 아래 대혜폭포와 도선굴이 매달려 있다. 산자락 중간 중간 비늘처럼 암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꼭 솔방울을 닮았다. 경북 봉화 청량산 암릉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다. ●선 굵은 암벽들의 전시장 금오산의 백미는 정상 바로 아래 암봉 사이에 터를 잡은 약사암 풍경이다. 우선 멀리서 약사암의 전경을 음미한 뒤, 천천히 절집 뜨락에 드는 게 순서다. 정상 직전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 현판을 붙인 약사암 일주문, 오른쪽은 정상인 현월봉 가는 길이다. 현월봉에서 북삼 방향, 그러니까 송신탑 철조망을 끼고 바위 하나를 돌아서면 정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 풍경의 명당, 탑바위이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 사이에 앉아 기골이 장대한 암봉 아래 매달린 약사암과 멀리 구미 시가지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약사암에서 마애보살입상(보물 제490호)과 오형(烏亨)돌탑바위를 돌아보는 길은 사람의 정성과 만나는 길이다. 마애보살입상은 약사암 아래 등산로에서 300m 남짓 떨어져 있다. 거대한 바위의 모서리 부분을 돋을새김해 어느쪽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 바위를 깎은 옛 석공의 불심도 갸륵하지만, 매일같이 입상 주변을 쓸고 치우는 한 할머니의 정성도 대단하다. 노구를 이끌고 예까지 오르는 일이 여간 고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마애보살입상에서 한 굽이 돌면 오형돌탑바위다. 여러 형태의 돌탑 수십기가 세워진 암봉이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할아버지란 설도 있다)가 자식의 명복을 빌며 쌓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은 돌 하나하나에 탑 쌓는 이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하다. 공단도시 구미에서 뜻밖의 풍경을 전하는 또 하나의 지역이 선산이다. 선산의 손꼽히는 여행지는 도리사. 신라 불교의 태동지다.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절집이자 ‘해동 최초의 가람’으로 불린다. 원래 도리사의 암자가 있던 곳이었으나, 1976년 세존 사리탑이 발견된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낙산리 고분군도 둘러볼 만하다. 원삼국시대부터 통일삼국까지, 다양한 양식의 무덤 200여기가 남아 있다. 당시 이 일대를 지배하던 토호들의 집단 묘지로 추정된다. 밭 갈던 주인을 덮친 호랑이를 뿔로 들이받아 물리친 황소, 산불이 난 줄도 모르고 술에 취해 쓰러진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몸을 적신 개 이야기도 이 지역에 전해온다. 의로운 소의 무덤 ‘의우총’은 산동면, 의로운 개의 무덤인 ‘의구총’은 해평면에 있다. 글 사진 구미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구미나들목으로 나가거나,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분기점→경부고속도로→구미 순으로 간다. 금오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미나들목, 낙산리고분군 등 선산 쪽 유적들은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야 편하게 닿는다.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480-4601. >>잘곳: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깔끔한 모텔이 몰려 있다. 3만~4만원 선. >>맛집:‘날마다 좋은 집’은 흑태찜으로 입소문난 집. 흑태는 명태를 반건조한 것을 말한다. 3만 5000~4만 5000원. 남통동에 있다. 453-3560. ‘오리명가’는 오리 1마리를 1만 4000원에 판다. 야채는 1인당 1000원. 도량동에 있다. 454-7575.
  • [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의 경쟁력/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구청장이 되고 보니 강북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대부분 애정을 갖고 하는 말이지만 여기엔 강북구가 가진 게 뭐가 있느냐는 식의 비아냥이 들어가 있는 일도 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자원들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그리고 미래에는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될 테니 지금 빨리 이사 오라고. 강북구는 서울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비롯해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자생하는 솔밭공원, 오동근린공원, 우이령길 등 빼어난 자연 절경을 자랑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북한산 둘레길 중 강북구에 있는 소나무 숲길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열대야가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 문화자원도 무궁무진하다.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엔 이준 열사를 비롯해 의암 손병희, 몽양 여운형, 이시영 부통령, 신익희, 김창숙 선생 등 16기의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4·19 민주묘지까지 있어 가히 살아있는 근현대사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아무리 뛰어난 조건을 갖고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단순히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재미도 없고 쉽게 질린다. 그냥 지나가는 관광지로는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존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에 체험과 교육을 가미한 스토리텔링 관광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이다.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는 우이동~국립 4·19 민주묘지~순국선열애국지사묘역~북한산도시자연공원을 축으로 한 28만㎡에 근현대 역사박물관, 예술인촌,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문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벨트가 조성되면 근현대 역사박물관에 가서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유물과 활동모습, 시대상황 등을 본 후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위치한 묘역을 방문해 참배하면 생생한 역사 교육이 될 수 있다. 가마터 유적을 보고 예술인촌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 전통 문화를 배우며 도자기 굽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아울러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한 다양한 테마의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자연학습장, 생태체험장, 농촌체험장, 에너지 체험공원 등 체험 공간과 가족 야영장, 공원 등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도 넉넉하게 갖출 계획이다. 2014년 완공예정인 우이~신설 지하경전철이 개통되면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지난해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행히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근현대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비가 올해 서울시 예산에 편성되어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예산 문제도 있고 국립공원 지역이라 서울시는 물론 정부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강북구가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주목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경주·공주·부여·익산 ‘古都지구’로

    국내 대표적 4대 고도(古都)인 경주·공주·부여·익산에 고도 지구가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004년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이하 고도보존법) 제정 이후 8년 만에 이들 고도 가운데 핵심지역을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나누어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4개 지구의 지정 총면적은 1만 3097필지 894만 3000㎡. 이 중 특별보존지구가 전체 61.8%인 552만 8000㎡이며 나머지 38.2%인 341만 6000㎡가 역사문화환경지구다. ‘특별보존지구’는 원형(原形)을 보존해야 하는 절대 보전 지역에 가까운 곳이다. 반면 ‘역사문화환경지구’는 특별보존지구 주변 지역 가운데 현상의 변경이 제한되는 곳을 말한다. 경주 고도지구(277만 1000㎡)에는 황룡사지·월성·읍성·대릉원 등 중요 유적지가, 공주 고도지구(203만 6000㎡)에는 공산성·송산리 고분군·정지산 유적이 각각 포함됐다. 부여 고도지구(292만 4000㎡)는 부소산성·관북리 유적·부여 나성 등지가, 익산 고도지구( 121만 3000㎡)에는 금마 도토성(都土城)·익산 향교 등이 들어간다. 향후 10년에 걸쳐 총 81건(경주 24건·부여 21건·공주 19건·익산 17건)의 보존사업도 추진된다. 경주는 황룡사지 정비·경주읍성 복원·신라 도심고분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공주는 공산성 발굴·고마나루 경관 회복사업을 벌인다. 부여는 사비왕궁터 정비·부소산 경관 정비사업 등을, 익산은 금마 도토성 발굴과 익산향교 정비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이들 지구에서는 각종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신·개·증축, 이축, 택지 조성이나 토지 개간 또는 토지 형질변경 등이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주민 소득증대사업이나 복리증진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도로나 주차장·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개선사업, 기타 주민 생활편익, 교육문화사업 등은 국고 지원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도보존사업을 통해 그간의 규제 위주 문화재정책에서 벗어나 문화재보호와 함께 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이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주·공주·부여·익산 古都지구 지정

    경주·공주·부여·익산 古都지구 지정

    국내 대표적 4대 고도(古都)인 경주·공주·부여·익산에 고도 지구가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004년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8년 만에 이들 고도 가운데 핵심지역을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나누어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4개 지구의 지정 총면적은 1만 3097필지 894만 3000㎡. 이 중 특별보존지구가 전체 61.8%인 552만 8000㎡이며 나머지 38.2%인 341만 6000㎡가 역사문화환경지구다. ‘특별보존지구’는 원형(原形)을 보존해야 하는 절대 보전 지역에 가까운 곳이다. 반면 ‘역사문화환경지구’는 특별보존지구 주변 지역 가운데 현상의 변경이 제한되는 곳을 말한다. 경주 고도지구(277만 1000㎡)에는 황룡사지·월성·읍성·대릉원 등 중요 유적지가, 공주 고도지구(203만 6000㎡)에는 공산성·송산리 고분군·정지산 유적이 각각 포함됐다. 부여 고도지구(292만 4000㎡)는 부소산성·관북리 유적·부여 나성 등이, 익산 고도지구( 121만 3000㎡)에는 금마 도토성(都土城)·익산 향교 등이 들어간다. 향후 10년에 걸쳐 총 81건(경주 24건·부여 21건·공주 19건·익산 17건)의 보존사업도 추진된다. 경주는 황룡사지 정비·경주읍성 복원·신라 도심고분공원 조성 등을 추진하고, 공주는 공산성 발굴·고마나루 경관 회복사업을 벌인다. 부여는 사비왕궁터 정비·부소산 경관 정비사업 등을, 익산은 금마 도토성 발굴과 익산향교 정비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도보존사업을 통해 그간의 규제 위주 문화재정책에서 벗어나 문화재보호와 함께 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미+감동’ 고성 공룡엑스포 30일 개막

    공룡 화석의 세계적인 유적지인 경남 고성에서 공룡의 신비를 체험하는 공룡세계엑스포가 오는 30일 시작해 6월 10일까지 73일간 열린다. 당항포 관광지와 상족암 군립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고성군은 올해 공룡엑스포의 주제를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로 정해 6500만년 전 공룡의 신비와 빗물 등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행사를 준비했다고 4일 밝혔다. 주제관을 비롯해 한반도 공룡발자국 화석관&공룡테마 과학관, 공룡콘텐츠 산업관 등 모두 8개의 전시관이 당항포 행사장에 설치된다. 전시관은 공룡의 발자취를 찾는 과거, 지구의 환경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현재, 공룡문화 산업으로 부활을 꿈꾸는 미래 등으로 나누어 꾸며진다. 국내 최대 규모(180석)인 360도 5D 입체 영상관도 설치돼 백악기 공룡의 생활상을 담은 10분짜리 영상물을 상영한다. 빗물을 비롯한 환경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빗물수영장, 빗물화장실 설치 등 행사장 주요 수원을 빗물로 활용하는 빗물이용시스템과 태양광발전시설 등도 갖추었다. 중국 기술팀이 제작한 대형 공룡유등 50여점이 행사장에 전시돼 토·일요일 야간에 불을 밝힌다. 동춘서커스 공연도 마련된다. 챌린지고성공룡로봇대회, 국제공룡학술심포지엄, 국제빗물협회(IWA) 빗물관리국제콘퍼런스 등 여러 부대행사가 열린다. 고성군은 개막식에 자매 우호도시를 비롯한 35개 나라 관계자 110명을 초청하며 행사기간에도 12개 나라 43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고성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2000년 전 유물 정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지난해 8월 중국 쓰촨성 야안시에서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한위안현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현문화국은 긴급 발굴 작업에 나섰고 서한 시대의 유물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발견된 다수의 파편으로 복원에 나선 문화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유물의 정체에 골머리를 썩었다. 길이 20cm의 네모 상자같은 이 유물은 수조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나 옆에는 구멍이 나있는 것이 특징.   지난 2일 현지에서 개최된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 유물의 정체에 대한 주장이 나왔다. 바로 고기를 구워먹는 2,000년전 바베큐 세트라는 것.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양꼬치 등을 구워먹는 현재 조리 기구의 원조같다. 구멍은 연기 출구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시난민족대학 차오둥 교수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할 고고학적 정보가 부족하다.” 면서 “추가 발굴로 증명될 때 까지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독립운동 사적지 실태 점검해 보니

    만해 한용운 선생 등 항일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다. 후대의 무관심 탓이다. 사적지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가 하면 엉뚱한 곳에 표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표석의 오류를 알면서도 글자 한 자 고치지 않고 있다. 사적지를 관리하는 서울시의 무성의가 후대를 몰역사의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 ●대부분 4년전 그대로 29일 서울신문이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여곳을 2008년에 이어 다시 점검한 결과 4년 전 지적했던 유적지 훼손이나 오류가 대부분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앞서 2008년 중앙대 중앙사학연구소는 독립기념관의 의뢰로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 90곳 중 70곳이 도로공사와 재개발 등으로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곳이 한용운 선생이 머무르며 불교 잡지 ‘유심’을 발행했던 유심사 터다. 만해는 이곳에서 3·1운동 직전인 1919년 2월 28일 중앙학림 학생들을 불러 독립선언서 3000장을 전달했다. 3·1운동을 촉발한 뜻깊은 발원지인 셈이다. ●쓰레기 쌓여있고 엉뚱한 곳에 표석 유심사의 원래 위치는 종로구 계동 43번지다. 그러나 표석은 엉뚱하게도 100m 정도 떨어진 계동 58번지 뒷길에 세워졌다. 유심사 터에는 현재 ‘만해당’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서울시도 알지만 4년째 모른 척만 하고 있다. 위치만 틀린 것이 아니다. 표석의 문구 역시 ‘중앙학림’이 ‘중앙학교’로 잘못 적혀 있다. 중앙학림은 1922년 세워진 불교계 고등교육기관으로, 불교계 항일운동의 본산이지만 표석에는 인근 사립 고등학교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심지어 종로구는 표석 뒷면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안내판까지 덧대 놓았다. 주민 정모(66)씨는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도 문제지만 독립운동 사적을 알리는 표석에 커다란 안내문을 붙이는 구청 조치가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여운형 선생 집터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여운형 선생이 머물렀던 계동 집터는 1989년 도로 확장 공사로 집 앞쪽이 절반 이상 잘려 나갔고 남은 반쪽도 칼국수집으로 바뀌어 있다. 이곳이 선생의 집터였음을 알리는 것은 건물 건너편에 있는 작은 표석이 전부다. 1920년대 후반 좌우 항일 세력이 합작해 결성한 신간회의 창립본부 터는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다. 이봉창 의사의 집터(용산구 효창동 118번지)를 알리는 표석은 황당하게도 원래 집터에서 약 250m나 떨어진 6호선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에 박혀 있다.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했던 독립운동의 아지트(한성오 집터) 역시 표지석은 엉뚱한 곳에 세워져 있다. 4년 전 사적지 실태조사를 담당했던 장규식 중앙대 교수는 “보존·복원 대책은 고사하고 4년이 넘도록 간단한 오류조차 고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사적지 복원이 어렵다고 작은 표석 하나 세우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후손들이 항일 투쟁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3·1운동길’과 같은 답사코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신진호·홍인기·최지숙기자 sayho@seoul.co.kr
  • 秋史도 반했던 금석문… 신라시대 창림사 석탑 발원기 발견

    秋史도 반했던 금석문… 신라시대 창림사 석탑 발원기 발견

    신라 제46대 문성왕 17년(855) 지금의 경주 남산 창림사에 삼층석탑을 건립하면서 조성 내력을 적어 봉안한 발원기가 발견됐다. 이 발원기는 1824년 석공(石工)이 창림사 삼층석탑을 무너뜨릴 때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발견된 것으로, 당시 금석학의 대가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글자를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이후 추사의 발원기 모사본은 조선총독부가 경주 남산 일대 불적(佛蹟·불교유적)을 조사하고 성과를 묶어 정리한 보고서 ‘경주 남산의 불적’(1940년)에 수록됐지만, 발원기의 실물 행방은 묘연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미등 스님)는 ‘한국의 사찰문화재 일제조사 사업’ 중에 용주사 효행박물관에서 문제의 ‘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발원기는 문성왕(재위 839~857)이 대중(大中) 3년(855)에 탑을 세우면서 납입한 금동판 형태의 발원문으로 밝혀졌다. ‘경응’(慶膺)은 문성왕의 생전 이름이며 무구정(無垢淨)은 통일신라시대에 탑을 세우는 근거가 된 불교 경전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의미한다. 이 발원기는 세로 22.4×가로 38.2㎝, 두께 0.08㎝의 순동에 금을 입힌 판형이다. 앞뒷면에 탑을 건립하게 된 배경과 발원 내용, 조탑(造塔)에 관여한 인물들을 기록했다. 이 발원기는 경기 화성시 용주사(龍珠寺) 말사인 이천시의 영원사(靈源寺)에서 1968년 대웅전을 해체하다가 기단에서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 이후 줄곧 영원사에 비장(秘藏)되다가 지난해 용주사 효행박물관에 기탁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알찬 ‘놀토’ 톡톡튀는 프로그램 넘친다

    알찬 ‘놀토’ 톡톡튀는 프로그램 넘친다

    새달 1일부터 초·중·고교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자치구들이 저마다 특색 넘치는 토요일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등산, 테니스 등의 체육활동부터 숲길 걷기, 문화 트래킹 등 다양한 지역 탐방 프로그램까지 저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은 1년의 절반 가까운 175일을 수업 없이 쉬기 때문에 휴일을 얼마만큼 알차게 보낼지가 장래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들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예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스케이트·탁구·테니스·배드민턴·당구·등산·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교실을 도입한다. 참가비는 월 1만~3만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려대 아이스링크와 기획재정부 테니스장 등 학생들이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열리는 자연·생태·환경교실인 ‘다물자연학교’도 눈에 띈다. 각 회당 2만 5000원의 참가비를 구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학생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계곡 도롱뇽과 곤충 찾기, 들꽃 관찰, 벼농사 및 모내기, 천연염색, 고기잡이 등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는 성균관·창덕궁·종묘·암사동 선사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문화 트래킹’이 준비돼 있다. 구 홈페이지(www.sdm.go.kr)에서 학생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로구도 주 5일제 수업에 대비해 학습·봉사·체험을 중심으로 한 137개 토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구로문화원·구로문화재단·구민회관·구립도서관 등에서는 문화·예술·체육 관련 강의는 물론 자기주도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바른 인성 정립을 위해 매봉산과 개웅산, 안양천 등 지역 탐방과 체험,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와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서는 관내 19개 지역아동센터와 ㈜신세계 I&C, ㈜아토스 등 관내 기업체들이 힘을 모아 학습 및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구로구 보건소는 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해 어린이 건강체험관, 청소년기 건강한 척추 만들기 등의 사업을 펼친다. 구 교육지원과(860-3396)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guro.go.kr)를 방문하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봉건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유럽 대학과 교류… 문화재 보전·복원기술 발전”

    김봉건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유럽 대학과 교류… 문화재 보전·복원기술 발전”

    “숙원 사업을 해결해 속이 시원하다. 대학교로 명칭하고, 대학원도 7월에 설치할 수 있게 됐으니 유럽의 전통 학교와 교류해 문화재 보전 및 복원 기술을 발전시키겠다.” ●한예종도 못이룬 ‘대학교’ 명칭 사용 김봉건(56)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라는 이유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용상 ‘4년제 국립대학교’였지만 대학교라고 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4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부터 대학교란 표현도 사용하고, 대학원 설치도 가능해졌다. 2000년 개교한 뒤 12년 만의 개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도 이루지 못한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대학교로 칭할 수 있게 되자 평소 5대1 정도였던 입학 경쟁률이 9대1까지 치솟았다. 현재 전통건축, 전통미술, 문화재복원, 유적학과 등 6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전통건축·미술 등 6개 학과 개설 김 총장은 “전통 학교를 만들 때 실무자로서 설치령 만들고 기본설계를 했는데, 총장이 돼서 마무리까지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전통대학교는 영국의 요크 대학,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학교, 오스트리아의 빈 대학교 등이 유사 모델이다. 이들 학교와 인적·학문적 교류를 하고 싶어도 대학원이 없어서 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총장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재 복원·보전 기술을 고스란히 계승할 필요도 있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기술·기법을 받아들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느낀다고 했다. 전통 건축이 전공인 김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졸업하던 해에 기술고시 13회(행시 21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엔 상공부 공무원이었는데, 군대를 갔다 온 뒤로는 문화재청에서 20여년 이상 쭉 일했다.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 총장은 “관련 법안이 통과될 때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힘을 모아 줬다.”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전통문화를 아끼는 한국의 행보를 보고 동남아시아국가들은 너무나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남 촬영지로 인기

    전남 지역에서 지난해 촬영된 영화, 드라마, CF 등이 64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예술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작품은 김한민 감독, 박해일·류승룡 주연의 ‘최종병기 활’과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공유 주연의 ‘도가니’ 등이 이 지역에서 촬영됐다. 드라마는 KBS 이재룡·박주미 주연의 ‘사랑을 믿어요’와 SBS 유승호·지창욱 주연의 ‘무사 백동수’, CF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이 전남에서 일부 제작됐다. 이로 인해 경제 효과는 도내에서 소비한 숙박·숙식·촬영 진행비, 보조출연 인건비 등 20억원 안팎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지역이 촬영 현장으로 주목받는 것은 전남영상위원회의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영상 제작사들에게 남도의 숨은 경관과 장소를 소개하고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행정 편의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남영상위는 탤런트 최수종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자신이 단장인 ‘일레븐 축구단’ 소속 연예인을 모두 초청해 순천 시민들과 축구 경기를 하는 등 전남 알리기에 열성을 쏟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시·군에서 유명 관광지와 문화유적지에 대한 촬영 허가 등 행정 절차를 신속히 해결하고,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함으로써 제작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앞으로 촬영하기 좋은 곳을 체계화해 도청 인터넷 홈페이지(www.jeonnam.go.kr) 등에 올리는 등 행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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