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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가격에 뜯겨져 팔린 뱅크시 벽화 논란…건물주는 횡재

    억대 가격에 뜯겨져 팔린 뱅크시 벽화 논란…건물주는 횡재

    지난해 10월 영국 노팅엄 주택가 건물 외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이 최근 억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BBC 등 현지언론은 뱅크시의 신작 ‘훌라후프 소녀’가 한 갤러리 소유자에게 '6자리 숫자'(10만 파운드 이상으로 약 1억50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뱅크시의 신작인 '훌라후프 소녀’는 자전거 타이어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소녀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벽화 앞에는 뒷바퀴가 빠진 실제 자전거까지 설치되어 있어 사실감을 더했다. 그러나 이후 벽화는 ‘반달’의 잇단 표적이 됐다. ‘반달’은 예술·문화의 파괴자로 공공기물 등을 고의로 부수는 반달리즘 행위를 일삼는 사람을 뜻한다. 이에 시의회가 투명 덮개로 가림막을 설치해 작품 보호에 나섰지만 벽화 앞 기둥에 자물쇠로 채워져 있던 바퀴 빠진 자전거가 없어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보도에 따르면 '훌라후프 소녀'는 최근 매매와 동시에 전문가들에 의해 벽에서 통째로 뜯겨져 나가 건물은 휑한 몰골만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시의회는 반발하고 나섰다. 노팅엄시 대변인은 "벽화를 보존하기 위해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고도 했지만 뱅크시 측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원해 이를 존중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팔려버려 허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물주의 사적인 결정은 존중하지만 노팅엄이 뱅크시를 잃는 것은 큰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벽화를 구매한 존 브래들러는 "계속 그자리에 벽화를 보관했다면 2년 안에 작품은 손상돼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작품을 잘 보관했다가 연말 경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요칼럼] 코로나 시절 돌아본 타조법과 도조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코로나 시절 돌아본 타조법과 도조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코로나 사태가 1년을 넘었다. 다음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한다지만, 순조롭게 진행돼도 올해 안으로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상공인의 삶은 힘들기 그지없는데, 건물주는 월세를 꼬박꼬박 챙긴다. 세계적인 고통의 시간을 나 몰라라 하며 분담하지도 않는다. 월세 10%를 두어 달 깎아 준 건물주 이야기가 큰 배려인 양 인터넷에 떠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비정하다.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도 언제까지 건물주의 쥐꼬리만 한 한시적 선심에 고마워해야 할까? 조선 시대에 자기 땅이 부족한 농민은 남의 땅을 소작했다. 가을걷이를 마치면 수확량에 비례해 일정 액수를 소작료로 지주에게 바쳤다. 대개 산출량의 50%였다. 이게 타조법(打租法)이다. 이런 계약하에서는 지주가 소작농의 영농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소작료를 더 많이 챙기기 위함이다. 하지만 소작농으로서도 자기가 흘린 땀방울에 비례해 자기 몫을 챙길 수 있었다. 특히 흉년이 일상이던 19세기에는 타조법이 지주와 소작농의 고통 분담 장치로도 일부 기능을 했다. 이런 타조법은 대한제국까지도 소작농의 50%를 상회했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는 새로운 소작료 산출 방식이 적잖이 유행했다. 일정액을 소작료로 미리 정하는 방식이었다. 예상 수확량은 평균적 데이터가 있었으므로, 대체로 30~50% 선에서 정액화했다. 도조법(賭租法)이다. 예년보다 대풍이라면 소작농에게 유리하고 흉년이라면 소작농은 빚더미에 앉는다. 코로나 팬데믹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소작농은 몰락하는 계약 구조인 셈이다. 정액이 예상 수확량의 30%까지 낮아진 이유 중에는 조선 후기에 번성한 동성 촌락도 한몫했다. 아무튼 농민 스스로 영농 방법을 고민하고 수확량 증대에 힘쓸 동기가 커졌으므로, 현재 학계에서는 도조법의 등장을 발전으로 보는 추세가 강하다. 지주는 풍흉과 상관없이 고정수입을 보장받아서 좋고, 소작농은 노력에 비례해 소득을 올릴 수 있었고 풍년이라도 드는 날이면 태평가를 부를 수 있었다. 나라가 망하면서 일제는 ‘근대식’ 토지소유권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토지 소유자를 명시해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른바 1910년대의 토지조사사업이 그것이다. 이제 지주의 권한은 천정부지로 강해졌고 소작농은 경작권마저 빼앗겼다. 농지라는 게 발이 달려서 어디로 이동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므로, 지주와 소작농이 인근 마을에 함께 사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저기 산 넘어 밭뙈기는 김 서방네가 대대로 부쳐 먹는 땅”이라는 인식이 지주와 소작농 사이에도 편만했다. 그런데 일제가 배타적 소유권을 법제화하면서, 소작농은 대대로 부쳐 먹던 땅에 대한 법적 권리 곧 경작권을 상실했다. 이제는 지주의 눈 밖에 나면 ‘대대로 부쳐 먹던 땅’마저도 박탈당할 수 있는 처지로 내몰렸다. 비유하자면, 정규직 소작농이 비정규직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몰(mall) 문화가 대세인데, 입점업체의 계약 방식은 타조법에 가깝다. 기본 액수를 정해 놓고 나머지는 총매출액에 비례해 최종 월세를 정한다. 1년이 넘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 소상공인의 월세 문제가 그다지 시끄럽지 않은 이유는 타조법에 가까운 이런 계약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상가 월세를 현재의 25% 정도로 고정하고 나머지는 타조법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매출액을 좀더 투명하게 하는 과세 효과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상가건물의 채권자인 은행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 건물주 가운데는 사실상 은행에 목이 꿰인 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ㆍ건물주ㆍ상인의 연결고리를 고민할 시점이다. 타조법은 중세적이고 도조법은 근세적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 신화·역사 관련 창작·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

    신화·역사 관련 창작·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

    국제기구·글로벌기업 유치로 국제화국제학교·첨단과기단지 기업들 지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속가능한 국제자유도시 및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용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제자유도시 출범 20년을 앞두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 컨설팅)이 수행했다. PwC 컨설팅은 경쟁력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제주가치 기반의 국제교류도시 ▲혁신을 선도하는 지식융합도시 ▲자연과 어우러진 청정치유도시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속성장도시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향후 JDC의 역할은 제주 산업 발전 및 미래지향적 신산업 발굴 등의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현행사업 고도화 및 신규사업 구체화 등도 주문했다. 제주 가치 기반 국제도시 활성화를 위해 제주신화역사공원 제주 고유자원 활용 콘텐츠 창작 인프라 조성 및 국제 수준의 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화사업으로는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들었다. 또 친환경·지식기반 중심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산업현장과 연계성 높은 국제학교·외국교육기관 유치와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기업 성장 지원 확대, 제2첨단과기단지 산업융합 환경 조성 등도 미래전략으로 내놨다. 코로나19에 대응 가능한 산업기반 육성을 위해 제주 헬스케어타운을 활용한 의료·바이오·웰니스 관련 고부가가치 융복합 산업 육성 및 연구개발(R&D) 기반 조성 등도 꼽았다. 성장과 지역상생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제주 물류체계 선진화 항만 배후단지 조성 및 항만 등 관련 개발공사 참여, 신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등도 검토할 것을 제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고대 역사의 빈자리 채워 가는 과학의 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고대 역사의 빈자리 채워 가는 과학의 힘

    고고학이라고 하면 페도라 모자를 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멘 채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고고학자들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아나서는 현장 작업자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것도 사실입니다. 현대 고고학자들은 현장 발굴에도 나서지만 발굴된 유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과 민족 간 연관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경로를 밝혀내는가 하면 인공위성,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장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도시를 찾아냅니다. 수백만건의 고문서를 빅데이터로 바꿔 인공지능(AI)으로 과거의 모습을 사진처럼 복원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현대 고고학자들은 첨단 과학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과학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이번에도 첨단 기술을 이용해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대 카스르 알 아이니 병원 연구팀은 이집트 정부의 유물부와 함께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로 기원전 16세기 이집트 신왕국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던 파라오의 사망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첨단 의학-병리학’ 17일자에 실렸습니다. ●단층촬영 기술로 파라오 사망원인 밝혀 이집트 중왕국 시대의 제17왕조는 ‘힉소스’로 불리는 이민족이 세운 제15~16왕조와 함께 존재하면서 경쟁했는데 최종 승리해 이집트 신왕국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용맹왕’으로 불린 제17왕조의 세케넨레 2세(재위 기원전 1560~1558년)는 이집트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세케넨레 2세의 미라는 1880년대 처음 발견된 뒤 고고학자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들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처음 엑스선 분석을 통해 세케넨레 2세는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미라의 상태가 다른 파라오들에 비해 열악한 상태라는 점 때문에 세케넨레 2세는 힉소스와의 전쟁 중에 붙잡혀 처형된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왕실 내 암투로 암살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세케넨레 2세’ 전장에서 공개 처형 확인 연구팀이 CT 촬영을 통해 미라의 방부처리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 왕의 머리 부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세케넨레 2세의 사망 당시 나이는 40세 전후였으며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공개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라를 만들 때 정교한 방법으로 왕의 머리 상처를 감출 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미라의 상태를 보면 신전같이 미라를 만드는 정식 장소가 아닌 곳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제17왕조 이후 이집트 신왕국의 많은 파라오 미라를 CT 분석했지만 세케넨레 2세처럼 전장의 최전선에서 붙잡혀 처형당한 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처럼 고고학이나 역사학 같은 전통 인문학 분야에서도 과학의 힘을 빌려 상상력의 빈자리를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만으로도 과학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홍남기 “새달 신규 공공택지 공급 발표… 6월까지 후보지 마무리”

    홍남기 “새달 신규 공공택지 공급 발표… 6월까지 후보지 마무리”

    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대책 발표일 이후 개발사업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하면 우선 공급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밀어붙이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는 2·4 대책의 집행 속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2·4 대책 추진에 필요한 관련 법안을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하고 다음달까지 개정을 추진해 오는 6월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법률 개정에 속도를 내도록 공공주택특별법, 도시정비법, 소규모정비법, 도시재생법 개정 등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5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공공택지 공급도 구획 획정 등 세부 사항을 철저히 준비해 다음달 1차 발표를 시작으로 6월까지 후보지 발표를 마치기로 했다. 지난해 발표한 대책들도 추진 속도를 낸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나온 ‘8·4 대책’ 신규 부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가 진척돼 연내 지구 지정, 사업 승인 등의 인허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도심주택공급사업을 벌이면서 2·4 대책 발표일 이후 개발사업 지역에서 부동산을 사들이면 우선 공급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자 “헌법상 정당 보상”이라며 “현행 토지보상법 체계상 기존 소유자의 재산에 대한 보상은 현금 보상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공급 목표 물량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물량 산출의 기반이 되는 시장의 기대 참여율을 보수적 관점에서 산출했고, 사업 대상지 지정이 이뤄지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오해도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우리동네 이거 알아?]“우당탕탕 고치고 만들어요”

    은평구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 우당탕탕. 목재가 어르신들 손에서 야외용 벤치와 장기바둑세트, 어린이집 가구, 컴퓨터 이동 받침대 등으로 태어납니다. 이곳은 역촌노인복지관이 은평구에서 위탁받아 실시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인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입니다. 이 목공방은 목재생활용품을 제작 및 판매하고 수익을 참여 어르신에게 나눠드립니다.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얻고, 지역사회는 경제가 활성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봅니다. 목공방은 2011년 7월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수많은 목재생활용품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목공방 어르신들은 제5회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 체험부분’에서 장관상을 받는 등 각종 상을 휩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입니다. 목공방에서는 다양한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체험학습 ‘목공놀이터 나무세상’, 동 주민센터 체험학습 ‘목공교실’, 초등학교와 장애인시설 은평키움학교의 ‘목공교실’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목공수업이 진행됩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꿈과 자부심이 가득한 은평 수색동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에 언제 한 번 놀러오세요.
  • 홍남기, 2·4대책 ‘현금청산’ 논란에 “헌법상 정당보상”

    홍남기, 2·4대책 ‘현금청산’ 논란에 “헌법상 정당보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 공급대책 발표일 이후 개발사업 지역 부동산을 취득하면 우선공급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두고 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자 “헌법상 정당보상”이라고 17일 밝혔다. “단기적 시장 불안 최소화 위한 고민의 결과”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현행 토지보상법 체계상 기존 소유자의 재산에 대한 보상은 현금보상이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2·4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발표일 이후 개발사업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조합원 지위를 받지 못하고 해당 부동산을 현금청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 일각에선 “아직 대상지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피해서 집을 사라는 건가”, “집을 잘못 샀다간 시세보다 싼 감정평가 가격으로 현금청산 당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감정평가 후 실시하는 보상은 헌법상 정당보상”이라며 “대책 발표일 이후 부동산 취득 시 우선공급권 미부여는 도심 내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면서도 사업 초기의 단기적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의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민간 공급목표 물량 현실성 논란에 “보수적 산출” 민간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의 공급목표 물량이 과도하게 계상됐다는 문제 제기도 일축했다.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의 경우 현행 공공재개발 2020년 공모참여율이 25.9%였던 점을 고려해 5∼25%로 가정하는 등 물량산출의 기반이 되는 시장의 기대참여율은 보수적 관점에서 산출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추후 신속한 사업대상지 지정이 이루어진다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오해도 불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으로 민간의 자율성이 제약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존 조합방식의 재건축·재정비사업 트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택공급 속도를 내기 위해 수익률 가산 및 각종 규제·부담의 면제·완화혜택을 더 제공하는 공공주도 패스트 트랙을 제시한 것”이라며 “토지주·조합 등의 의사반영 또는 선택폭을 더 넓혀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업에 동의한 토지주·조합은 우선공급 약정 계약 이전에 희망하는 아파트 브랜드를 직접 선정해 통지할 수 있으며, 민간 건설사는 입주 예정자의 선호를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대사질환 의심자 본인부담금 지원

    Q. 대사증후군 관리 서비스는 뭔가요. A.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혈당·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다섯 가지 건강 위험요인 중 세 가지 이상을 지닌 경우를 말합니다. 이를 방치하면 뇌졸중·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4주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서비스 내용과 이용 방법에 대해 알려 주세요. A. 개인의 경우 건강상담(1~3차)과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업장의 경우 대사증후군 고위험군 사업장(근로자 300인 미만으로 위험 요인 보유자가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보건 교육, 맞춤형 건강상담,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관할 지사 방문 또는 전화(1577-1000) 신청하시면 됩니다. Q. 고혈압·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았는데요. A. 질환 의심 대상자는 가까운 병의원에 방문해 본인부담금 없이 추가 진찰과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최초 1회 본인부담금만 지원합니다. 지원 대상이라면 가까운 동네 병의원(보건소·종합병원 제외) 방문을 권합니다.
  • 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개인부담금 줄어든다

    턱없이 높은 자동차 매연저감장치의 제조원가와 차량 소유자의 자기부담금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불투명했던 저감장치 부착 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DPF) 부착 지원사업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미세먼지 악화로 저공해·친환경 자동차 활성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노후 경유차의 매연저감장치 보조금이 2018년 444억원에서 지난해 2765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제작사들이 제조원가를 2배 정도 부풀려 수백억원의 보조금을 가로채고 차량 소유주가 장치 가격의 10%인 자기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는데도 제작사들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수령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 권익위는 “매연저감장치 관련 민원을 분석해 보니 장치 부착까지 수개월이 걸리는데도 진행과정을 알 수 없다는 불만이 많았고, 장치를 부착했지만 운행제한 차량으로 단속되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그동안 매연저감장치 제작사들이 판매한 물량과 매출이익 등을 검증해 제조원가를 재산정할 것을 권고했다. 차량 소유주의 자기부담금도 다시 책정해 매연저감장치 보조금 예산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매연저감장치 신청자가 언제든지 신청 현황과 장치 부착 진행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누리집을 마련하고 장치 부착 후 조치사항과 유의사항을 안내해 매연저감장치 부착과정의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해당 누리집을 중고차 거래 시 자주 사용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car365.go.kr)과 연계해 자기부담금 납부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 獨 매각 등한국 비대면 플랫폼에 해외 관심 계속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털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배송직원(쿠팡친구) 등 현장 인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주식(양도제한조건부)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밝힌 총액이 10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곽상도 “‘태국서 입국’ 文대통령 외손자, 자가격리 지켰나”

    곽상도 “‘태국서 입국’ 文대통령 외손자, 자가격리 지켰나”

    문재인 대통령의 외손자 서모군의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군의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4월 서군의 서울대어린이병원 방문을 언급하면서 “태국에서 입국해야 서울대어린이병원을 갈 수 있고, 입국하면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격리 면제 사유가 있으면 예외로 돼 있다”며 자가격리 수칙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 (서군의) 자가격리 대상 여부, 격리면제자 여부, 자가격리 실행 여부, 어느 나라에서 언제 입국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그랬더니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회신을 해왔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어 “그래서 공개질의한다”며 “국민에게만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하지 말고, 청와대도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했는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서군은 지난해 4월 중순경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군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진료 청탁과 진료일 앞당기기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곽 의원은 “자가격리 위반이 아니라면 그나마 진료 청탁만 문제되겠지만 자가격리 위반이라면 청와대 관계자들의 인식이 방역지침은 국민들만 지키라는 것이고 청와대 내부는 지킬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방역지침을 잘 지켜온 국민들을 위해서 개인정보라며 숨지 말라. 자세한 해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로 대상을 확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다만 외교·공무·협정 비자 소유자, 입국 전 재외공관을 통해 계약·투자 등 사업상 목적과 국제대회 참석 확인자, 공익적·인도적 목적으로 방문하는 입국자 등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곽상도 “‘태국서 입국’ 文대통령 외손자, 자가격리 지켰나”

    곽상도 “‘태국서 입국’ 文대통령 외손자, 자가격리 지켰나”

    문재인 대통령의 외손자 서모군의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군의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 청와대에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4월 서군의 서울대어린이병원 방문을 언급하면서 “태국에서 입국해야 서울대어린이병원을 갈 수 있고, 입국하면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격리 면제 사유가 있으면 예외로 돼 있다”며 자가격리 수칙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 (서군의) 자가격리 대상 여부, 격리면제자 여부, 자가격리 실행 여부, 어느 나라에서 언제 입국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그랬더니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회신을 해왔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이어 “그래서 공개질의한다”며 “국민에게만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하지 말고, 청와대도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했는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 있는 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서군은 지난해 4월 중순경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곽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군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받는 과정에서 진료 청탁과 진료일 앞당기기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진료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곽 의원은 “자가격리 위반이 아니라면 그나마 진료 청탁만 문제되겠지만 자가격리 위반이라면 청와대 관계자들의 인식이 방역지침은 국민들만 지키라는 것이고 청와대 내부는 지킬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방역지침을 잘 지켜온 국민들을 위해서 개인정보라며 숨지 말라. 자세한 해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로 대상을 확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다만 외교·공무·협정 비자 소유자, 입국 전 재외공관을 통해 계약·투자 등 사업상 목적과 국제대회 참석 확인자, 공익적·인도적 목적으로 방문하는 입국자 등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 獨 매각 등한국 비대면 플랫폼에 해외 관심 계속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털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배송직원(쿠팡친구) 등 현장 인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주식(양도제한조건부)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밝힌 총액이 10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영진 면면이 미국 상장과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고 했다. 그는“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탈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 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 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기도 아파트 30여곳 리모델링 ‘바람’

    경기도 아파트 30여곳 리모델링 ‘바람’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지역에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규제가 덜한데다 사업 완료 시 집값 상승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경기도와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단지 가운데 30여곳이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재건축은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나 E(불량)를 받기 어렵지만 리모델링은 인허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고,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분당·산본신도시 등 1기 신도시부터 수원 영통, 용인 수지 등 곳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민간 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고 최근 부동산 규제로 인한 집값 상승이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현재 사는 집이 낡아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어도 주변 아파트 값이 폭등해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떠오르고 있다”며 “지은 지 25년이 넘은 아파트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도에서도 리모델링 컨설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도민의 70%(430만 가구 중 300만 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노후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서다. 대상은 사용 승인 후 15년이 지났으면서 아직 리모델링 조합 인가가 나지 않고 소유자 10% 이상이 공모신청에 동의한 공동주택이다. 공동주택 6665개 단지(300만 가구) 가운데 4144단지(158만 가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이 가운데 2개 단지를 선정, 컨설팅 용역비(도비 50%,시비 50%) 등을 지원한다. 도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수원 영통동 D아파트는 도의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에 참여를 결정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김희정(51)씨는 “20년 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낡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수월할 것 같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경기도 도시재생과장은 “최근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지만, 입주민 판단기준이나 정보 부족 등으로 막연하게 사업이 추진돼 사업정체 및 주민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지역에 아파트 리모델링 붐...집값 상승 기대

    경기지역에 아파트 리모델링 붐...집값 상승 기대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지역에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이 재건축 보다 규제가 덜 한데다 사업 완료시 집값상승 효과까지 누릴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기도와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 가운데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는 30여곳에 달한다. 조합설립 인가가 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실제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단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파트 재건축은 기준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어도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나 E(불량)를 받기 어려운 반면 리모델링은 인허가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또 임대주택 공급 의무가 없고,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도내에서는 분당·산본신도시 등 1기 신도시부터 수원 영통, 용인 수지등 곳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의 민간 아파트 재건축 사업 규제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은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최근 부동산 규제로 인한 집값 상승도 아파트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낡아 새집으로 이사하고 싶어도 주변 아파트 값이 폭등해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지은지 25년이 넘은 성남 분당,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지 아파트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오래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컨설팅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을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도는 도민의 70%(430만가구중 300만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노후화 가속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업 대상은 사용 승인후 15년이 지났으면서 아직 리모델링 조합 인가가 나지 않고 소유자 10% 이상이 공모신청에 동의한 공동주택이다. 도내 도내 공동주택 6665개 단지(300만 가구) 가운데 4144단지(158만 가구)가 리모델링 추진시 지원을 받을수 있다. 도는 이가운데 2개 단지를 선정, 컨설팅 용역비(도비 50%,시비 50%) 등을 지원한다. 도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수원 영통동 D아파트는 경기도 공공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 공개모집 참여를 결정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김희정(51)씨는 “20년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낡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데, 재건축 보다는 리모델링이 수월할 것 같아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경기도 도시재생과장은 “최근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있지만, 입주민 판단기준이나 정보 부족등으로 막연하게 사업이 추진돼 사업정체및 주민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원룸 건물인 줄 알았더니…이슬람 사원이었어요”[현장]

    “원룸 건물인 줄 알았더니…이슬람 사원이었어요”[현장]

    “모스크는 중동에서나 보는 줄 알았는데, 우리 옆집에도 모스크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추산 기관마다 다르지만 국내에는 한국인 3만 5000명, 외국인 10만명 등 이슬람 신자 약 15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 사원의 경우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모스크 17곳, 무살라 123곳이 존재한다. 기도실인 무살라까지 포함해 이슬람 사원 최대 200곳이 국내에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대구 경북대학교 서문 주택가에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립이 예고돼 주민 반발이 일고 있다. 13일 대구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현로3길 주택가 4필지에 건축법상 제2종 근린생활시설인 종교집회장으로 이슬람 사원 건축 허가가 났다. 이슬람교도들이 십시일반으로 건축자금을 모았다. 건축주는 외국인 6명으로 알려졌다. 필지 중 2곳은 2014년 11월부터 귀화인, 파키스탄인 등 5명을 공유자로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다른 1곳은 지난해 5월 방글라데시인과 파키스탄인 2명을 공동 소유권자로 등기가 이전됐다. 남은 필지는 자투리땅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추가 필지 매입해 건축허가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6년 전부터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단층 한옥과 마당에서, 많을 때는 80명가량 모여 종교의식을 진행했다. 갈등은 이들이 한옥을 완전히 부순 뒤 3층 높이 건축용 빔을 세우고, 주변 필지를 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작됐다. 주민들은 현 상황을 단순히 님비 문제로 볼 게 아니라며 대현동과 시청, 구청 등 12곳에 항의 현수막 내걸었다. 구청은 건축법상 하자가 없어 달리 방도가 없지만, 일단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건축주 측에 공사 중지를 구두로 통보했다. 대구 북구 건축과 관계자는 “불허가 처분을 해도 행정심판을 하면 100% 지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주민이 반대한다고 해서 종교시설이 못 들어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민 김모(67) 씨는 “종교를 탄압하려는 게 아니다”며 “좁은 마당에 많을 땐 80명씩 하루 다섯 번 담벼락에 대고 절을 한다. 상의도 없이 규모를 더 키운다니…”라고 울먹였다. 한편 주민들은 오는 15일 구청에 건축 취소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조리 도구는 주방을 구원할 수 있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조리 도구는 주방을 구원할 수 있을까

    한때 가정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용품으로 여겨졌던 전설의 주방 도구가 있다. 얼마나 인기였냐면, 마치 반창고가 대일밴드가 되고 셀로판테이프를 스카치테이프로 부르듯 원래 이름인 핸드 블렌더(믹서기) 대신 ‘도깨비방망이’로 보통 명사화했을 정도다. 식재료를 자유자재로 손쉽게 갈아 버리는 도깨비방망이는 번거롭고 커다란 블렌더를 대체할 스마트한 존재로 각광받았다. 당시 많은 주부가 도깨비방망이를 구매했고 아이들은 쓰디쓴 녹즙이나 주스를 독립열사의 심정으로 삼켜야 했다. 다행히 비극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약속이나 한 듯 많은 도깨비방망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서랍 한구석으로 조용히 유배됐다. 애초에 수프나 주스를 즐겨 먹는 서양과는 달리 우리는 갈아 먹을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이었다.서랍에 잠자고 있는 게 과연 도깨비방망이뿐일까. 가득 찬 옷장에 입을 만한 옷이 없는 것처럼 주방엔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도구가 가득하지만 정작 음식을 하려면 쓸 만한 도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주방에 빼곡히 들어앉은 조리 도구는 왜 필요할까. 음식을 만드는 일, 즉 요리한다는 행위는 식재료를 변형시키는 일이다. 자르고 갈고 찢고 끓이고 찌고 튀기고 굽는 여러 행위를 거치면 하나의 음식이 완성된다. 도구는 요리 중 한 단계를 효율적으로 돕거나 여러 단계를 한번에 뛰어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간단히 말해 우리를 덜 피곤하게 해 준다.고기에 곁들일 파채를 칼로 썰어 본 적이 있는가. 칼질에 능숙하다면 일도 아니지만 미끌거리는 파를 얇고 균일하게 많이 썰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칼이 등장했다. 커터칼 같은 칼날이 여러 개 달려 있는 이 무시무시한 칼은 칼질 다섯 번 할 일을 한 번으로 단축시킨다. 채칼로 파를 서너 번 당겨 주면 고깃집에서나 봄 직한 얇은 파채가 완성된다. 식재료를 잘게 다져 주는 푸드프로세서나 온도 조절이 가능한 믹서기도 마찬가지다. 수십에서 수백 번 손이 가는 일을 버튼 하나로 해결해 준다. 이런 도구들은 사실 애교에 불과하다. 업장이나 호텔 주방에서 쓰는 오븐은 대개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오븐이 자동차 한 대 값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정한 온도에 다다르게 할 뿐만 아니라 센서를 이용해 알아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고 자동으로 청소까지 한다. 이런 오븐이 있으면 일반 가정집에서도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놀랄 만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도구가 요리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크다. 조리 도구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지만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불필요한 도구 때문에 주방이 혼잡해지고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 의외로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집 주방을 정리하다 보면 ‘대체 내가 이걸 왜 샀지’ 자문하게 만드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올리브 씨 빼는 도구(씨 있는 올리브를 얼마나 자주 먹는다고)라든지 아보카도 슬라이서(아보카도를 심지어 좋아하지도 않는데), 삶은 달걀 슬라이서(삶은 달걀도 마찬가지), 파스타 계량기(정말 최악의 선택), 대나무 빨대, 가쓰오부시가 없어서 못 쓰는 가쓰오부시 대패와 생와사비가 없어서 못 쓰는 와사비 강판이 최근 발견한 전리품이다.분명 도구 자체는 각 상황에 적절히 쓴다면 큰 효과와 기쁨을 줬을 테지만 평소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있으면 언젠가 쓰지 않을까’란 안일한 생각으로 산 도구들은 결국 도깨비방망이와 같은 결말을 맞았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얻은 교훈은 한 가지 목적만 이룰 수 있는 도구라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거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용할 자신이 없는 도구는 없어도 그만이다. 중식의 고수는 널따란 중식도 하나와 웍만 있으면 수백 가지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수천만원짜리 오븐과 채칼, 성능 좋은 블렌더가 있으면 지금보다 더 멋진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과연 그런 요리를 몇 번이나 할 수 있을지.수많은 조리 도구의 존재 이유는 요리 노동의 해방이다. 매끼 벌어지는 식사 준비라는 전투를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무기요, 고된 노동의 사슬을 끊어 낼 주방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좋은 도구는 시간을 극적으로 단축시키고 어려운 요리를 쉽게 할 수 있게 돕는 건 물론 이전에 시도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게 해 더 풍요로운 식사 생활을 선사한다. 어디까지나 요리를 열정적으로 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 6조 굴리는 건설공제조합 58년만에 대수술

    방만경영 지적을 받아 온 건설 관련 3개 공제조합이 58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 기계설비공제조합 등 3개 조합의 경영혁신 방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건설공제조합은 출자금만 6조 1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금융기관이다. 공제조합은 출자사를 대상으로 영업이 쉬운 법정 보증상품만 판매하는데도 임직원 처우는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국토부와 공제조합, 건설 관련 협회는 특별팀을 구성해 공제조합의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조직을 대폭 축소한다. 건설공제조합은 39개 지점을 연말까지 34개로 줄이고, 내년 6월까지 7본부 3지점으로 대폭 축소한다. 전문공제는 32개 지점을 2025년 2월까지 20개로 단축한다. 6개 지점을 운영 중인 기계공제는 2023년 2월까지 3개로 줄인다. 업무추진비와 성과급, 복리후생비도 줄인다. 업무추진비는 매출액 대비 2025년까지 0.25% 수준으로 축소하고, 사용 지침도 공공기관 수준으로 마련해야 한다. 성과급은 노사 협의를 거쳐 여유자금 목표수익률이나 리스크 관리 등 전제조건을 달성했을 때 지급한다. 복리후생비는 2025년까지 20%가량 줄이고, 임원 퇴직금은 월급여의 배수를 기존 1.5~3배에서 1배로 축소한다. 조합의 출자금 투자 효율화도 추진해 2025년까지 목표수익률을 5%로 설정하고, 올해는 ‘최소 국고채(3년)+2.0%’를 달성하도록 했다. 현재 이들 조합의 여유 자금은 4조원에 이르지만 수익률은 2~4%대에 불과하다. 협회장과 이사장이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던 것도 폐지된다. 협회장이나 시도 회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조합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국토부는 이러한 공제조합 경영혁신 방안을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오는 4월 시행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깎아주고 나눠쓰고… 소상공인 눈물 닦아주는 지자체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자치단체들의 착한 감면이 이어진다. 충북 영동군은 10일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지역의 모든 소상공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2~4월 3개월간 상수도요금 50%를 깎아준다고 밝혔다. 감면 규모는 1억 2600만원 정도다. 군은 업소당 20ℓ 쓰레기봉투 6장도 무상으로 준다. 강원 정선군은 더 파격적이다. 정선군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상수도요금을 6개월 동안 50% 할인해준다. 2700여곳이 3억 5000만원의 감면혜택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임대료를 깎아준 착한 건물주의 재산세도 그만큼 감면해준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영업장 폐쇄명령을 받은 건물 소유자의 재산세는 100%(최대 50만원) 할인해준다. 군은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정지원금 대상자, 확진자 및 격리자, 영업장폐쇄 명령을 받은 건물의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용으로 등록된 차량 1대의 자동차세 100% 감면도 추진한다. 연납신청해 자동차세를 미리 납부한 경우는 환급해준다. 군은 이들의 주민세도 받지 않기로 했다. 강원 화천군은 지난해 시행한 농기계사업소가 보유한 농기계에 대한 임대료 면제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한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지방의회에선 착한 임대인운동과 일시적 세제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을 조속히 개정해 코로나19 같은 재난 상황 시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을 의무화하고 감면분 일부를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시의회 등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청와대, 국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에 보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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