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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균형발전 핵심” 동대구~창원 고속철 국가계획 반영 촉구 토론회

    “균형발전 핵심” 동대구~창원 고속철 국가계획 반영 촉구 토론회

    경남 창원시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김종양·윤한홍·이종욱·최형두·허성무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시가 주관했다. 이들 의원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사업(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을 반드시 반영하고 조속히 추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행사에서는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반영 촉구 서명식’과 조속한 사업 추진을 염원하는 ‘피켓 세리머니’도 진행했다. 정창용 경남연구원 경남공공투자관리센터장은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고속화철도 건설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센터장은 이 사업이 교통 접근성 향상과 초광역 경제권 형성, 산업·물류 활성화, 인구 유입·지역 사회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 동남권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각계 철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동대구~창원 고속화 사업 필요성을 주장하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전략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고속화철도’는 동대구에서 밀양, 김해 진영, 창원으로 이어지는 복선전철 고속화(설계속도 시속 250㎞급) 사업이다. 가덕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가덕도 연결도 염두하고 있다. 동대구~창원 구간만 보면, 총길이는 84.52㎞·사업비는 2조 9841억원으로 추산된다. 경부선 경산~밀양 구간을 직선화하고 밀양~진영 간 철도를 신설하는 게 골자다. 삼랑진으로 우회해 경전선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는 게 시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전~동대구~부산 구간은 KTX만 다니는 고속 전용선이지만 동대구~창원 구간은 KTX·새마을호·무궁화호가 함께 운행하는 저속 일반철도다. 대구~창원 고속화철도가 구축되면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2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창원중앙역~가덕도신공항 구간은 기존 선로(부전마산선, 부산신항선)를 활용한다.
  • 트럼프 “中,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中에 관세 10%P 인하”

    트럼프 “中,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中에 관세 10%P 인하”

    무역 갈등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와 펜타닐, 관세 문제 등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고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으며, 그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를 10% 포인트 인하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귀국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통제 정책을 발표하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각종 무역 보복을 검토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강 대 강으로 대치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양국 고위급 관료들이 만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징벌적 성격의 20% 관세를 부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순 만료되는 미중 간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의 재연장 문제에 합의했는지 여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 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 “서울, 사무실 대신 주택 공급 늘리고 인구 유입 억제 병행해야 집값 안정”

    “서울, 사무실 대신 주택 공급 늘리고 인구 유입 억제 병행해야 집값 안정”

    “올 성장률 1% 이상일 가능성 커져美와 관세 협상 따라 상황 변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오피스(사무실) 공급안을 주택으로 바꿔 획기적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부동산 안정 방안 관련 질문에 “세계적으로 오피스 수요가 줄고 있고 앞으로 인공지능(AI) 등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피스보다는 가구에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주택 공급 정책 뿐 아니라 서울 인구 유입을 억제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급을 늘려도 계속 새집이 생기면 지방에서 서울로 똘똘한 한 채를 갖기 위해 더 들어올 것”이라면서 “몇 군데 대체제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공급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분기 경제성장률(1.2%)와 관련한 질문에 “소비쿠폰 효과도 있었고 수출도 좋았다. 4분기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올해 성장률이 0.9%(한은 8월 전망치)가 아니라 1%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관세 협상에 따라 경제 상황이 변할 것”이라면서 “1% 넘게 성장하더라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3분기 성장률 발표에 증권사들도 속속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2.0%에서 2.2%로, 한국투자증권은 1.8%에서 1.9%로 각각 올렸다. 이 총재는 원화스테이블 코인 도입과 관련해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그냥 도입할 경우 외환시장 환율 변동성과 자본 유출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실로부터 연임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지, 선출직 출마 의향이 있는지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 임기는 내년 4월 20일까지다.
  • 길냥이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채혈…‘동물 혈액 암시장’ 폭로에 당국 조사 착수

    길냥이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채혈…‘동물 혈액 암시장’ 폭로에 당국 조사 착수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유기묘를 이용한 불법 동물 혈액 유통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됐다. 한 블로거가 ‘동물 혈액 은행의 회색 산업(灰色产业)’을 폭로하며, 업자들이 유기묘의 혈액을 과도하게 채취해 동물병원에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 채혈량의 20배… 길냥이 한 마리에 4봉지 채혈 정상적으로 고양이 한 마리에서 채혈할 수 있는 양은 체중에 따라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고양이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법 혈액 채취자들은 고양이 한 마리에서 3~4봉지(대략 150~200㎖ 추정)의 혈액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적인 채혈량의 15~20배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채혈이다. 길냥이들의 혈액은 동물병원에 한 봉지당 800위안(약 16만원)의 고가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혹한 채혈 영상 공개… 공분 확산 인터넷에 공개된 폭로 영상에는 고양이의 앞다리에 채혈 팩이 꽂힌 채 다량의 혈액이 빠르게 채취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채혈자가 고양이의 뒷다리까지 들어 올려 추가 채혈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10초 분량의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이른바 ‘채혈 길냥이’들의 잔혹한 현실에 대한 공분을 일으켰다. 이처럼 출처 불명의 ‘검은 혈액’ 유통은 단지 개별 동물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기 동물의 희생은 물론, 의료 시장에 유입될 경우 수혈 감염 및 반려동물 사망 등 다중의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생명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반려동물 의료 산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다. 체계 없는 혈액 은행 시스템 지적… 당국 조사 착수 한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는 “현재 중국에는 체계적인 반려동물 혈액 은행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며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고양이 혈액 은행의 경우, 동물의 출처나 일상 생존 상태, 채혈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감시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29일 현지 매체 현대쾌보(现代快报)는 광저우시 임업원림국 관계자가 해당 사안을 인지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 길냥이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채혈…‘동물 혈액 암시장’ 폭로에 당국 조사 착수 [여기는 중국]

    길냥이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채혈…‘동물 혈액 암시장’ 폭로에 당국 조사 착수 [여기는 중국]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유기묘를 이용한 불법 동물 혈액 유통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됐다. 한 블로거가 ‘동물 혈액 은행의 회색 산업(灰色产业)’을 폭로하며, 업자들이 유기묘의 혈액을 과도하게 채취해 동물병원에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 채혈량의 20배… 길냥이 한 마리에 4봉지 채혈 정상적으로 고양이 한 마리에서 채혈할 수 있는 양은 체중에 따라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고양이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법 혈액 채취자들은 고양이 한 마리에서 3~4봉지(대략 150~200㎖ 추정)의 혈액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적인 채혈량의 15~20배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채혈이다. 길냥이들의 혈액은 동물병원에 한 봉지당 800위안(약 16만원)의 고가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혹한 채혈 영상 공개… 공분 확산 인터넷에 공개된 폭로 영상에는 고양이의 앞다리에 채혈 팩이 꽂힌 채 다량의 혈액이 빠르게 채취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채혈자가 고양이의 뒷다리까지 들어 올려 추가 채혈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10초 분량의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이른바 ‘채혈 길냥이’들의 잔혹한 현실에 대한 공분을 일으켰다. 이처럼 출처 불명의 ‘검은 혈액’ 유통은 단지 개별 동물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기 동물의 희생은 물론, 의료 시장에 유입될 경우 수혈 감염 및 반려동물 사망 등 다중의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생명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반려동물 의료 산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다. 체계 없는 혈액 은행 시스템 지적… 당국 조사 착수 한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는 “현재 중국에는 체계적인 반려동물 혈액 은행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며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고양이 혈액 은행의 경우, 동물의 출처나 일상 생존 상태, 채혈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감시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29일 현지 매체 현대쾌보(现代快报)는 광저우시 임업원림국 관계자가 해당 사안을 인지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 양극화 심화의 진짜 원인, 뭔지 봤더니… [사이언스 브런치]

    양극화 심화의 진짜 원인, 뭔지 봤더니… [사이언스 브런치]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유입으로 양극화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양극화를 가속한 또 하나의 분기점은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꼽힌다. 이후 양극화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극우 세력 창궐도 양극화가 원인일 수 있다.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회적 문제들의 모든 원인으로 꼽히는 양극화 해결을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복잡계 과학 연구소, 빈 복잡계 과학 허브, 미국 산타페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사회적 양극화 증가는 사회적 행동의 변화와 함께 발생했으며, 특히 친밀한 사회적 접촉 수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0월 28일 자에 실렸다. 많은 국가가 현재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왜 최근 몇 년 간 양극화가 극적으로 증가했는가. 2008~2010년에 갑작스럽게 양극화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이다. 연구팀은 양극화 증가는 단순히 인지되는 문제가 아니라 측정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사회적 네트워크 변화에 주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사회적 네트워크, 특히 사람들의 친밀한 우정 관계가 변했는지 살펴봤다. 우정 네트워크 분석을 위해 연구팀은 유럽 사회조사(ESS)와 미국 일반 사회 조사(US GSS)를 포함해 유럽과 미국에서 5만 7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30가지 서로 다른 설문조사를 통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십 년 동안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평균 2명 안팎의 친한 친구를 유지했지만 2008년경부터 친한 친구의 평균 수가 2명에서 4~5명으로 급증했다. 친한 친구라고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의견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실제로 친밀한 우정의 평균 수는 2000년 2.2명에서 2024년 4.1명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연결이 많아져 네트워크 밀도가 증가하면 집단 내 양극화는 필연적으로 급격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밀도 높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관련한 기존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인의 정치적 태도를 규칙적으로 조사하는 ‘퓨 리서치 센터’가 1999~2017년 실시한 2만 7000건 이상의 설문조사를 활용했다. 이 데이터는 질문이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1999년에는 응답자의 14%만 일관되게 진보적 견해를 밝혔지만 2017년에는 이 수치가 31%로 늘었다. 또, 1999년에는 응답자의 6%가 일관되게 보수적이라고 응답했지만, 2017년에는 16%로 늘었다. 점점 많은 사람이 중도적이기 보다는 한 가지 정치적 진영에 자기를 포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같은 의견을 더 자주 접하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갈등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연구팀 관계자는 “양극화는 인류가 등장한 이후 항상 존재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역사적 패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며 “연결성이 증가하면서 작지만 단단하게 결속되고, 서로 매우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들이 형성되고 서로 간 교류는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필터 버블’은 극단적 의견을 가진 두 집단을 서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적대적으로 느끼게 한다. 연결성이 증가해 임계 연결 밀도를 초과할 때 ‘파편화’가 일어나 갑작스러운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상전이’와 같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터너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 교수(경제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수학적 사회 모델을 사용해 현재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관찰되는 특이한 형태의 양극화, 즉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양극화에 대한 과학적이고 근본적인 설명을 제공한다”며 “상전이가 사회에도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만, 정확한 임곗값이 어느 정도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만난 AWS 대표 “한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

    李대통령 만난 AWS 대표 “한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글로벌 기업 7개사가 한국에 향후 5년간 9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대표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대해서 관심 가져 주시고 투자해 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그 투자를 확대해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지금 제일 중요한 과제가 경제적으로 회복하고 다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다시 회복하고 성장하는 데서 중심은 첨단 과학기술이고, 그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웹서비스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하게 돼서 참으로 기쁘다”고 했다. 가먼 대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크나큰 잠재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그리고 AI 시민들을 위해서 투자를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AI 기술이 더욱더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향후에 5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AWS는 2031년까지 인천 및 경기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AWS는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 역대 최대 그린필드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AWS 등 글로벌 기업 7개사 대표들을 만났다. 가먼 대표를 비롯해 각사 대표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디스플레이·의료기기·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 규모(AWS 투자 포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투자금 중 단기간 유입될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총 6억 6000만 달러를 신고했다. 르노코리아의 니콜라 파리 대표는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부산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지멘스헬시니어스의 뷔 트란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을 세계적인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 하에, 포항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했다. 또한 앰코테크놀로지는 반도체 후공정 설비 확충, 코닝은 모바일 기기용 첨단소재 설비 투자, 유미코아는 배터리 소재 공장 증설, 에어리퀴드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공장 증설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각사 대표들에게 한국을 투자처로 선택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재확인했다.
  • 유니켐, 50년 자동차 소재 혁신으로 흑자 전환 성공… ‘엔터테크’ 투트랙 성장 가속화

    유니켐, 50년 자동차 소재 혁신으로 흑자 전환 성공… ‘엔터테크’ 투트랙 성장 가속화

    유니켐이 50년간 축적한 자동차 내장용 피혁 사업의 안정성과 제조 혁신을 기반으로 2025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5일 BW(신주인수권부사채) 공모 개시를 앞두고, 전통 제조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결합한 ‘투트랙 성장’ 모델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1976년 창립한 유니켐은 현대자동차,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자동차 시트용 가죽을 장기 공급해 온 피혁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서 50년 업력은 제품 품질과 납기 신뢰도를 입증하며, 경쟁사가 쉽게 침투할 수 없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유니켐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엄격한 표준인 IATF 16949를 비롯해, 가죽 생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LWG SILVER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 폐차 처리 지침(ELV Directive)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하며 글로벌 완성차의 ESG 요구 기준을 충족하는 프리미엄 공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에는 후가공 회사를 인수해 소재가공 중심에서 부품모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업체 측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높은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향후 10년간 지속될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도 핵심 공급자 역할을 유지할 강력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유니켐은 2025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로 전환했다. 현재 유니켐은 전통 제조 부문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엔터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버스의 총괄개발 책임자였던 김준기 대표가 이끄는 스타 팬덤 플랫폼 ‘하이앤드(HI&)’ 경영권 인수를 통해 엔터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하이앤드는 K-Pop 아이돌 중심의 기존 시장과 차별화하여 배우만을 위한 프리미엄 팬덤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배우와 팬이 사적으로 소통하는 ▲1:1 메시지(DM) ▲독점 콘텐츠 ▲DM 자동 번역 ▲글로벌 풀필먼트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글로벌 팬덤 확장성과 직접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변요한, 한소희, 지창욱, 이종석, 박형식, 박서준 등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즉각적인 글로벌 트래픽을 창출 중이다. 또한 글로벌 팬덤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와의 기술 협력 및 지난 26일(일) 열린 배우 한소희 팬미팅 등 레퍼런스를 통해, 엔터테크 사업의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여기에 드라마 ‘카지노’를 제작한 아크미디어 안창현 대표와 한정훈, 전유리 작가를 영입해 드라마 제작 사업을 확장하여 콘텐츠 IP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도 구축 중이다. 유니켐 김진환 대표는 “전통 제조업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하이앤드’과 ‘드라마 제작’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 엔터테크 사업의 결합은 유니켐의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BW 공모 자금은 자동차 소재 사업의 경쟁 우위 강화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투입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현금 유출없이 재무안정성을 유지한 채 이뤄진 것으로 우수한 경영진 유입으로 회사 전반의 향후 높은 매출성장을 위해, 연내 가시권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세계百 대구점, ‘VIB’ 사로잡아 키즈 매출 1위… 1000평 규모 전문관 리뉴얼

    신세계百 대구점, ‘VIB’ 사로잡아 키즈 매출 1위… 1000평 규모 전문관 리뉴얼

    개점 9년만 최대 규모 영남권 단독 30여개 브랜드 유치‘키즈 멤버십’ 리워드 확대… ‘프리미엄 키즈’ 새로운 성장 축 부상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프리미엄 키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일 7층 아동층을 10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으로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이는 2016년 개점 이후 9년 만에 진행된 최대 규모 변화다. 2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VIB’(Very Important Baby)로 불리는 프리미엄 키즈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대구 지역은 2030 신혼부부 및 젊은 부모층의 유입이 활발한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통계청 발표 기준 2023년 대구 지역의 출산율(0.792명)은 전국 평균(0.748명)을 넘어섰으며, 인근 동구·중구에 최근 3년간 약 3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아동 의류와 용품 구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점은 신세계백화점 전점의 아동 장르 구매 고객 비중 분석에서 17.4%를 기록하며 센텀점(14.3%), 강남점(13.5%)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대구점 아동층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객단가도 1.4배 늘어나 ‘프리미엄 키즈 시장’이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영남권 최초 트렌디 아동복·스포츠 키즈 메가숍 한자리에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리뉴얼을 통해 총 30여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MZ 부모 세대의 ‘선물 수요’와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영남권 처음으로 문을 연 트렌디한 아동복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대표적으로 ▲SNS 팔로워 19만명을 보유한 아동복 브랜드 ‘아프리콧 스튜디오’ ▲프랑스 유아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뜰리에슈’ ▲따뜻한 색감과 패턴이 돋보이는 ‘밍크뮤 아뜰리에’ 등이 지역 처음으로 입점했다. 이들 브랜드는 유동 인구가 많은 에스컬레이터 인근에 전략적으로 배치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더불어 ‘나이키 키즈’와 ‘뉴발란스 키즈’는 대구 지역 최대 규모의 메가숍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생아부터 프리틴(10~13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이들 매장은 스포츠·패션·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체험형 쇼핑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가족 단위 고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도 전면 개선했다. 베이지 톤과 따뜻한 조명으로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신규 동선을 확보해 더 많은 브랜드를 쾌적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최초 ‘키즈 멤버십’ 혜택 강화… 웰컴 바우처·리워드 확대대구점은 리뉴얼 오픈과 함께 지역 처음으로 선보인 ‘키즈 멤버십’의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신규 가입자에게 아동, 영패션, 스포츠, 화장품, 식품 장르 등에서 사용 가능한 ‘웰컴 바우처 15종’을 준다. 또한 아동 장르 구매 시 결제금액의 최대 8%(기존 7%)까지 리워드를 제공하는 ‘키즈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생일, 입학, 어린이날 등 특별 기념일이 있는 달에는 신세계 앱을 통해 추가 쿠폰을 지급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키즈 멤버십은 2014년 이후 출생 자녀를 둔 부모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도입 3개월만에 회원 수 5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누적 회원 수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별로 풍성한 오픈 행사도 진행된다. 나이키 키즈는 다음달 9일까지 10·20만원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뉴발란스 키즈는 인기 슈즈 ‘990 시리즈’ 물량을 확대하고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을 준다.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은 “최근 백화점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VIB 고객층이 높은 객단가와 트렌드 감도를 겸비한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은 향후에도 프리미엄 키즈 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형준 시장 “부산 관광, 양적 회복 넘어 질적 성장 변곡점… 매우 고무적 신호”

    박형준 시장 “부산 관광, 양적 회복 넘어 질적 성장 변곡점… 매우 고무적 신호”

    “부산 방문 외국인 300만명 돌파는 우리 시 관광이 단순히 양적 회복을 넘어 질적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음을 보여 주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관광산업의 의미는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성장 동력’이고, 둘째는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 외교의 통로’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관광객의 소비는 단순한 지출을 넘어 숙박, 교통, 음식, 쇼핑, 문화, 공연 등 전후방 연관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엔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형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방문자 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해양과 같은 지역 특화산업과 융합해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견인할 수 있어서 그 경제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관광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경험’에 있다면서 K컬처는 모니터로 볼 수 없는 한국 방문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고유한 강점”이라며 “앞으로는 관광객 수의 증가를 넘어 1인당 소비액, 체류 기간, 재방문과 같은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현시점 부산 관광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수도권 편중’과 ‘국내 여행 미회복’이라고 진단한 박 시장은 해법 찾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을 들여다보면 서울은 78.4%인 반면 부산은 16.2%에 그치며 수도권 1극 체제가 심화되는 지표”라며 “국내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당일 여행 중심으로 재편 중인 게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 박 시장은 “이미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이 750만명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데도 활주로 용량과 야간 운항 제한으로 장거리 노선 확대에 어려움이 많아 해마다 500만명의 부울경 주민이 인천공항을 찾고 있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면 체류형 관광과 마이스 관광, 복합관광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큰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향후 시정 추진 계획과 전망에 대해 “수도권 단일 성장축을 초광역 관광권 중심의 다극 체제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남부권 초광역 관광 거점으로 부산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2의 인바운드 관광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 부산,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로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 부산,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로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33%나 늘어대만 50만명 돌파… 日 제치고 1위다대포 등 새로운 관광지 발굴 효과부산 전역 야간 관광 프로그램 ‘재미’미식 콘텐츠 개발·의료 관광도 한몫일자리 창출 직결… 지역경제 활력“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3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려 부산을 세계적 관광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8월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가 박 시장의 약속보다 1년을 앞당기게 됐다. 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에도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3466명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4월 100만명 돌파 이후 3개월 만에 200만을 넘어섰다. 8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23.9%인 35만명이 늘어나 235만여명이 부산을 다녀갔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외국인 방문객은 1237만여명으로 부산의 점유율은 19%에 달했다. 5명 중 한 명은 부산을 찾은 셈이다. 이 같은 급증 추세로 볼 때 연내 300만 돌파는 현실로 다가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서 쓰고 간 지출액도 올해 8월까지 6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33.2% 급증해 역대 최고 기록이다. 8월 한 달 지출액이 1035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적별로 보면 대만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일본이 57만명으로 부동의 1위였다. 지난해부터 대만이 50만명을 돌파하며 일본을 앞질렀고 8월 들어 중국도 38만명으로 일본 32만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필리핀, 홍콩, 베트남 등이 뒤를 이어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크루즈 여행 방문객 증가세도 폭발적이다. 올 한 해 부산항으로 입국한 크루즈선은 총 238차례로 역대 최대다. 상반기에만 116회, 15만 3361명이 입국해 지난 한 해 114회를 이미 넘어섰다. 동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광지 발굴도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여는 숨은 주역이다. 올여름 동측 해변을 30년 만에 재개장한 다대포 해수욕장에는 국내외 관광객 258만명이 몰렸다. 지난해 115만명의 2배가 넘는다. 부산바다축제와 선셋영화제 등 해양문화 이벤트를 다대포에 집중하고 즐길거리를 늘린 게 주효했다.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는 관광기업의 일자리 창출로 직결된다. 2019년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설립 당시 4억원에 불과했던 지원 기업 매출액이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고 300개의 발굴 기업과 32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다. 지난해 지원 기업 중 4개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차별화된 지역특화 관광자원 개발도 주요한 요인이다. 부산시는 체류형 관광 확대를 위해 야간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눈을 돌렸다. 원도심과 서부산권 등 부산 전역에 9개의 야간관광 행사를 열어 비인기 지역의 관광객 유입을 이끌어 냈다. 지난달 다대포 해변공원에서 캠핑과 공연을 결합한 야간 감성 캠크닉 음악회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원도심 나이트 미션투어, 전통주를 즐기는 나이트 마켓 등 다양한 국적과 연령층이 즐기는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자리잡았다. 부산의 상징이 된 광안대교도 이달 말 경관조명 개선사업이 끝나면 한층 수려한 밤바다 야경이 연출돼 외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게 된다. 먹거리는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부산시는 특별한 미식 여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미식 콘텐츠를 발굴하고 미식관광도시 브랜딩을 추진 중이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가이드는 지난해 2월, 총 43곳의 부산 레스토랑을 포함한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을 발간한 데 이어 올해 2월 두 번째 에디션을 발표했는데 부산 레스토랑은 48곳이 등재돼 5곳이 추가되는 성과를 냈다. 부산시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외국어 메뉴판 지원사업도 반응이 좋다. 영어와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7개 언어로 음식점에서 원하는 외국어 메뉴판을 지원해 준다. 특히 메뉴가 자주 바뀌는 외식업 특성을 반영해 점주가 직접 수정, 추가할 수 있어 2000여곳이 활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산의 사찰음식을 관광 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평가 체험단을 운영해 상품화 가능성을 시험했고 완성도를 높여 내년에는 정식 관광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앞당긴 또 다른 주인공은 의료관광이다. 지난해 부산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2.3배 급증한 3만 165명을 기록했다. 내년 목표치를 조기 달성하며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비수도권 1위에 올랐다. 부산의 외국인 의료관광 부동의 1위이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 이중고를 겪었다. 이에 시가 일본과 대만, 중국 등지로 눈을 돌려 지속적인 부산 의료관광을 집중 홍보하면서 서면에 밀집한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외국인 환자가 급증했고, 간단한 피부시술이 하나의 부산관광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홍순욱 단장은 “의료관광 산업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산의 경우 피부미용뿐 아니라 치료 목적의 통합 내과 외국인 환자 비중이 수도권보다 높은 편”이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새로운 해상관광 교통 시설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 7월 시험 운행에 성공한 수륙양용투어버스 5대를 내년 4월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광안리에서 해운대 앞바다를 8분 만에 연결하는 해상관광택시도 사업자 공모에 나서 내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7일 글로벌 온라인 여행플랫폼 ‘아고다’와 지자체로는 최초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세계 시장에서 통합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서다.
  • “내년 상반기 코스피 5000 달성도 가능”

    “내년 상반기 코스피 5000 달성도 가능”

    AI·반도체가 지수 상승 핵심 동력PBR 1.33배… 대만·중국보다 낮아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5000 시대’ 진입 가능성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진단하면서 산업 구조와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받침한다면 5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봤다. 서울신문이 28일 의뢰한 전문가 9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50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봤다. 나머지 3명은 코스피가 과대평가 돼있다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팀장은 “AI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올라가고 있으며, 외국인 비중이 확대돼 지수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기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고 정부의 부양 기조가 이어질 경우 5000선 돌파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둘 수 있다”며 “다만 정책 추진력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가 결합하면 AI·반도체 실적 개선을 통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 관건으로 ‘정책 일관성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짚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란봉투법·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에 따른 문제가 없을지 점검하고 첨단산업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영일 센터장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만큼 정책 신뢰가 유지되면 외국인 자금이 구조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은 약 1.33배로, 대만(3.6배)이나 중국(1.6배)보다 낮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통상협상이 지연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최재원 서울대 교수는 “퇴직연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야 수급이 안정된다”고 했다. 이종형 센터장은 “정책 일관성과 세제 개편이 유지돼야 시장 기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실적 기반이 약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5000 시대는 열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는 “지금 코스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과대평가돼 있다”며 “GDP 성장률(명목 4%)을 고려하면 내년 기대 수익률 역시 5~6%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증시도 실물 경제가 좋아져야 개선된다”며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좋겠지만 코스피를 5000까지 끌어올릴 정돈 아니다”라고 했다. 김학주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 역시 “이번 반도체 강세는 구조적 상승이 아닌 ‘사이클 장세’”라며 “AI 추론형 수요와 IT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단기 랠리를 만들었지만 산업 기반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또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외국인 자금 유입은 확대될 수 있지만, 국내 제조업 경쟁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주도주로는 조선·방산·증권·금융·첨단산업이 꼽혔다. 이종형 센터장은 “조선·방산·증권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2차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담배 피우다 “캬악, 퉤”…中 이번엔 ‘가래침 배추’ 파문

    담배 피우다 “캬악, 퉤”…中 이번엔 ‘가래침 배추’ 파문

    중국에서 ‘식품 위생’ 문제가 잊을 만하면면 터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절임 배추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가 흡연하고 가래침을 뱉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조사를 벌여 해당 현장에서 생산된 절임 배추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28일 환구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의 한 절임 배추 생산 현장을 찍은 영상이 확산됐다. 30초 분량의 영상을 살펴보면 작업장 바닥에 절임 배추들이 쌓여있고 남성 작업자들이 갈퀴로 배추들을 이리저리 섞거나 옮기고 있었다. 도중 한 작업자가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가 입으로 가져가 무는가 하면, 작업장의 이곳저곳에 침을 뱉었다.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이 식품 관련 일을 해선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식품 작업 현장에서 얼마나 저런 일들이 더 있을까” 등의 댓글을 달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은 지난 26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해당 작업장에 있던 절임 배추를 전량 압수했다. 이어 지난 27일 공지문을 통해 “최근 네티즌이 제기한 한 절임 배추 작업장에서의 위생 문제와 관련, 해당 작업장에서 생산된 절임 배추는 시장에 유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요식업계나 식품 가공공장 등에서 종사자들이 위생 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며 식품 위생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둥성 선전시의 한 버블 밀크티 가게에서 직원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버블 밀크티에 넣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있는 통 안에 넣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해당 직원은 지저분한 작업대에 손을 비빈 뒤 그 손을 통 안에 넣어 펄을 움켜쥔 뒤 음료 컵에 옮겨 담기도 했다. 가게 측은 문제의 직원을 당국에 신고했고, 직원과 해당 매장은 행정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산시성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의 오물을 건져내는 모습이 공개돼 본사가 사과문을 내놓았다. 1월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식당 주방에서 직원이 소변을 본 사실이 적발돼 식당이 영업을 정지하기도 했다. 심지어 유치원 원장이 주도해 원생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에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물감을 넣었다 원생과 교직원 200여명이 납 중독 증상을 겪은 사건도 있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이 원아 모집을 위해 홍보용 급식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급식에 물감을 섞은 것으로 드러났다.
  • 캄보디아 송환, 일명 ‘부건’ 조직 45명 구속송치…“스캠 등 5개팀 나눠 사기”

    캄보디아 송환, 일명 ‘부건’ 조직 45명 구속송치…“스캠 등 5개팀 나눠 사기”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64명 중 충남경찰청으로 압송된 피의자 45명이 사기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모두 구속 송치됐다. 확인된 피해만 110건에 93억원 규모다. 경찰은 지난 2018년부터 중국에서부터 보이스피싱을 시작으로 이번 사기를 이어온 40대 초반의 총책을 쫒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28일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45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등의 혐의로 모두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웬치와 태국 방콕 등에서 로멘스스캠, 리딩방, 전화금융사기, 노쇼 사기 등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명 ‘부건’이라는 불린 총책이 조직한 범죄단체에 가입해 활동했다. 조직은 직책에 따라 위계가 정해지고, 전화금융·노쇼 사기 등 5개팀으로 조직돼 각 팀장, 팀원으로 전달되는 통솔체계를 갖췄다. 한국 국적이 아닌 ‘부건’이라 불리는 40대 초반의 조선족 총책과 2명의 부총책급 한국인 모두 신원이 특정됐지만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들은 현지에서 2인 1조로 합숙하면서 지난 6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상캇에서 단속이 시작디자 7월 1일 캄보디아 프놈펜 삼라옹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범행을 벌이다 7월 5일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45명의 연령대는 2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7명, 40대 3명으로, 평균 연령은 28.6세다. 이들의 범죄 유입 경로는 지인소개·고수익알바 등 지인 등이 소개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 광고에 포섭(8명)되거나 현지에서 돈을 탕진한 후 현지에서 포섭(6명)된 경우도 있었다. 정성학 수사부장은 “검거된 ‘부건’ 조직은 노쇼 등 모든 피싱 사기 수단을 망라하는 수법으로 범죄를 벌여왔다”며 “미검된 조직원들의 검거와 캄보디아 범죄단지 등을 거점으로 한 피싱 조직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 제주현대미술관은 공공건축의 기원”

    “제주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 제주현대미술관은 공공건축의 기원”

    #‘제주도시포럼 2025’ 생활워크숍… 최유종 교수의 ‘세계화 속 제주건축의 길’을 들어보니“제가 제주도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김석윤 건축가의 제주 현대 미술관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주관하는 ‘제주도시포럼 2025’ 생활 워크숍 ‘공공건축이 만드는 제주미래’에서 발표자로 나선 최유종 충북대(건축학과) 교수가 지난 23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주가 가진 지형 바람, 그리고 사람의 삶을 가장 자연스럽게 건축의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극찬한 뒤 “작품의 주인공 김석윤 선생은 제주의 토박이로 수십 년 동안 제주의 풍토와 재료로 지역의 건축적 정체성을 연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선생은 평소 건축은 자연과 조화요, 바람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좋은 건축이라는 건물의 철학을 압축해냈다”고 강조했다. # “전시동·관리동·조각장이 오름 완만한 능선닮아…지붕선도 대지의 선과 풍경에 녹아들어”최 교수는 특히 “현대미술관은 대지를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호흡하고 있다”며 “곶자왈 그리고 숲 인근의 완만한 경사 대지 위에 건물을 분절 배치·절토를 최소화하고, 대지의 높낮이에 따라 각동이 단계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시동·관리동·조각장이 오름의 완만한 능선을 닮은 흐름이다. 건물의 수평 지붕선은 오름 능선처럼 대지의 선(線)과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으며 이 낮은 수평성은 제주의 바람을 피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지형에 녹아드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중심 마당을 기준으로 각 전시동이 방사형으로 분리·연결되며, 마을의 골목길처럼 공간이 열리고 닫힌다”며 “이 배치는 인간중심이 아니라 대지의 방향성 중심으로 계획된 것”이라고 했다. 제주의 강한 바람과 비에 대응하기 위해 저층매스· 깊은처마를 채택했으며 그 처마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바람의 유입·빛의 강도·비의 낙하를 조절하는구조적 장치라는 얘기다. 또한 최 교수는 “지역 재료인 제주석(현무암)을 외장재로 써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구조와 표면을 함께 이루는 이중적 역할을 한다”면서 “현무암을 OPEN JOINT 건식공법으로 시공하여, 돌과 돌 사이의 빛·그림자 깊이감까지 확보했다”고 표현했다. 비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돌담형 외장과 배수 경사형 지붕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얘기다. 콘크리트와의 결합도 주목했다. ‘제주의 돌은 단순한 마감이 아니라,구조의 논리를 만드는 재료였다’는 건축가의 말을 빌려 내부 구조체는 철근 콘크리트이고 외피는 현무암 루버형 설치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구조로 콘크리트의 매끈함과 돌의 거칠음이 대비되어 재료간 긴장감을 형성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 #걷는 경험의 건축으로 전시실을 회유형 동선으로… 머무름과 호흡의 여백으로 작동그는 걷는 경험의 건축으로 관람자는 입구에서 마당·중정·복도를 지나며 전시실을 순환하도록 회유형 동선에 대해서는 “이동중 시선이 닿는 바깥 풍경이 매순간 달라져 ‘보는건축’이 아닌 ‘지나는 건축’이며 중정·마당 등은 단순한 연결부가 아니라 머무름과 호흡의 여백으로 작동한다”면서 “ ‘관람은 이동이 아니라 체험이며 건축은 길의 리듬으로 기억된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현대미술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지역민의 문화행사·예술교육·축제의 무대 기능을 하고 건축은 단발적 시설이 아닌 공동체 기억의 장소(Place of Memory)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제주현대미술관은 제도보다 건축가의 철학이 먼저 작동한 공공건축의 기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제주에서 진행된 공공건축들은 예를 들면 돌문화공원, 추사관, 김창열미술관 등은 모두 이 경험을 DNA처럼 계승하며 발전시켰다는 주장이다. # “제주 공공건축 미래 밝아… 제주 건축은 거대함보다 정직함으로 삶과 호흡하는 건축”그는 제주 공공건축의 미래는 밝다는 전망도 내놨다. 육지의 현실은 ‘개발의 논리 속에서 잃어버린 건축’으로 기념비성의 과잉으로 행정청사, 문화시설 등 건축은 공공성을 넘어 권위와 상징의 도구로 변질됐다”고 꼬집은 뒤 반면 “제주의 건축들, 미술관, 복지관, 마을센터 등은 ‘생활의 건축, 풍토의 언어’로 크지 않지만 삶과 호흡하는 건축실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제주의 공공건축의 미덕은 거대함보다 정직함,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을 추구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한국의 주변이 아니라, 한국건축의 가장 깊은 중심에 있다”며 “제주는 기후와 문화가 하나의 건축언어를 이루고, 비판적 지역주의의 이상이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드문 증거”라고 제주공공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도는 2020년 공공건축팀을 신설, 총괄 건축가·공공 건축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설계 공모 절차에 ‘지역맥락·공공성평가항목’을 추가하고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 제3차 제주 건축기본계획(2024~2028)수립 중으로, 지붕·색채·경관·재료 등 지역적 특성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제주의 공공건축, 한국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태도를 갱신하는 ‘비판적 지역주의의 모델’이 흐름은 행정중심에서 건축가와 지역이 함께 설계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제주도 역시 변화의 압력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제주 현대미술관이 한 건축가의 윤리와 신념으로 시작된 실험이었다면 오늘의 공급 건축가 제도는 그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제도보다 먼저 건축가의 철학으로 공공성을 실천해왔다. 2006년 제주현대미술관의 태도는 훗날 제도의 철학적 원형이 되었고, 지금의 공공건축제도는그 경험을 사회적 언어로 번역한 결과다. 폴리쾨르의 말을 인용해 전통적 지역주의는‘형상’을 반복하지만, 비판적 지역주의는 ‘태도’를 갱신한다고 강조한 최 교수는 “제주의 사례는 한국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비판적 지역주의의 제도화 모델’으로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지건 공공건축가는 흙담솔로 공공건축 프로젝트로 보는 사람중심 도시 제주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이준석 공공건축가는 제주의 도시공간을 모양 짓는 힘이라고 주제로 제주도시공간의 양상들과 장소중심적 실행력의 필요성을 사례중심으로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 경주 아연가공업체 질식사고 합동 감식…경찰·국과수 등 현장 투입

    경주 아연가공업체 질식사고 합동 감식…경찰·국과수 등 현장 투입

    경북 경주 아연가공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관계 당국이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27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쯤 해당 업체 지하 수조에서 배관 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숨지면서다. 2명은 사고 당일, 1명은 26일 오후 사망했다. 1명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관 작업을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작업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외주업체 소속 40∼60대 근로자들로, 사고 당일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배관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감식을 했다”며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떤 가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 이동·교류의 상징 ‘콩’… 북방문명의 교류사 재조명하다

    이동·교류의 상징 ‘콩’… 북방문명의 교류사 재조명하다

    내년 8월 개막하는 2026 제주비엔날레의 사전 워크숍에서 ‘콩’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꺼내들었다. 제주의 재래종 푸른콩과 북방에서 유입된 콩이 만나 탄생한 ‘콩베개’. 2026 제주비엔날레가 이 독특한 소재를 통해 제주와 북방 문명의 교류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 제주도와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 25일 애월도서관에서 ‘콩베개: 이동하는 생명, 교류하는 문화’를 주제로 제5회 제주비엔날레 사전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의 고유한 푸른콩과 북방에서 유입된 다양한 콩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했다. 표류를 주제로 ‘우연적 연결’을 다뤘던 제4회 비엔날레에 이어, 이번에는 북방 문명과 제주의 관계 속에서 ‘필연적 교류’와 ‘변용’의 의미를 짚었다. 콩은 식재료이자 씨앗이며 이동 경로의 기록자다. 제주 재래종 푸른콩은 토지·기후·사람의 오랜 합작으로 형성된 ‘지역적 유전체’이고, 북방에서 흘러든 콩들은 바다와 육로를 넘는 인적·물적 교류의 흔적인 셈이다. 단지 과거를 복기하는 작업에 머물지 않는다. 이동성과 교류의 상징인 콩을 통해 제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행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자녀를 둔 가족 20팀이 참여했다. ‘무조리실’의 김효정 셰프와 연미 작가가 강사로 나서 콩베개 만들기, 콩 주머니 키링 제작, 콩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제주의 토종 푸른콩과 북방 콩이 뒤섞이며 빚어낸 제주의 독특한 식문화와 정체성을 몸소 느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워크숍의 과정과 결과물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 2026 제주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제주의 문화적 가치를 예술로 확장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전 컨퍼런스는 오는 11월 15일 ‘섬의 기억과 감각: 돌, 신화, 유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제주의 역사와 신화, 생태, 예술가들의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제주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모색한다. 제주의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잇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 담론의 장으로, 2026년 8월 개막한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1000만’ 방문객 달성…‘찾아가는 공원’ 재탄생

    서울국제정원박람회, ‘1000만’ 방문객 달성…‘찾아가는 공원’ 재탄생

    서울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5월 22일 보라매공원에서 개막한 박람회는 158일 만인 26일에 1000만 4001명을 기록했다. 12만평 부지에 111개 정원이 조성된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개막 10일 만에 111만명이 찾으며 2년 연속 서울시 ‘밀리언셀러’ 행사로 자리매김했고, 146일간 총 780만명이 다녀간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록도 123일 만에 넘어섰다. 박람회를 계기로 보라매공원은 인근 주민 중심의 생활권 공원에서 멀리서도 시간을 들여 찾아가는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했다. 방문객은 박람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었고, 개막 첫 2주(5월 22일~6월 4일) 방문객은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젊은 층 유입도 뚜렷하다. 개최 전 조사에서 공원을 찾는 방문객 중 60대 이상이 55%, 50대가 12%를 차지했다면, 개최 후에는 60대 이상 18%, 50대 15%를 비롯해 40대 22%, 30대 20%, 20대 16% 등으로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공원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지난 9월 30일까지 도보 20분 내 상권의 신용카드(신한카드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 증가했다. 서울시가 공원 내 상행위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결과, 푸드트럭·정원산업전·플리마켓 등 6개 유형의 ‘정원마켓’이 운영돼 9월 말 기준 총매출 2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시는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당초 20일까지였던 행사를 다음 달 2일까지 연장하고, ‘가을 국화존’, ‘양양분재협회 작품전시’, ‘보라매 국화꽃 한잔(시음회)’ 등 가을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시민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일상의 행복을 드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2023년 국내에서 ‘탕후루’(糖葫蘆)가 선풍적 유행을 일으켰다.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과일 위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 소리를 강조한 ASMR 먹방 콘텐츠가 저연령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거리 곳곳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2024년에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부른 ‘마라탕후루’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탕후루 열풍이 서서히 잦아들던 무렵, 바다 건너 일본 ‘아메요코 시장’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들었다. 처음에는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 속 소음이 만들어낸 착각이라 생각하며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분명 ‘마라탕후루’였고, 놀랍게도 번안곡이 아닌 한국어 원곡 그대로였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이 익숙한 멜로디는 현재 약 400개의 상점이 밀집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대표 명소, 아메요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철도고가 아래 500m의 시장 아메요코 시장은 JR 우에노역과 JR 오카치마치역 사이의 철도 고가 아래를 따라 약 500m 길이로 상점들이 늘어선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시장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JR 야마노테선 우에노역에서 시노바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자마자 시장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라면의 자존심, ‘농심 신라면’이었다. 이미 K-라면의 위상이 높아져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라면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대개 패키지에 그 나라 글자가 새겨진 현지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 땅에서, 그것도 패키지에 한글이 새겨진 오리지널 신라면이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자 ‘외국에서 한글이 적힌 제품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애국심이 솟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풍경은 시장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군 물품 암시장에서 관광 명소가 되기까지 아메요코 시장의 공식 명칭은 ‘아메야 요코초’(アメヤ 横丁)이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요코초’는 좁은 길, 골목, 작은 음식점이 밀집한 거리라는 의미다. 첫 번째는 ‘아메리카 요코초’(アメリカ 横丁) 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국 물품’들이 이곳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요코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아메야 요코초’(飴屋 横丁) 설이다. 당시 설탕이 무척 귀했기 때문에 사탕(飴·아메)이 인기가 많았는데 , 이 곳에 사탕 가게(飴屋, 아메야)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아메야 요코초’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전후 혼란 속에서 암시장으로 시작된 아메요코 시장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한 핵심 병참 기지 역할을 했고 , 이에 따라 더 많은 군수물품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는데 , 이 물품들이 암암리에 아메요코 시장을 통해 풀리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후 고도 성장기를 맞이한 1970년대에는 저렴한 수입품이 거래되는 공간으로, 각종 해산물과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 이후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수많은 재래시장이 쇠퇴했지만 아메요코 시장은 어중간한 변화 대신 전통시장으로서의 본질과 활기를 지키며 오히려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K-드라마와 K-팝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인생 덮밥’의 여운 아메요코 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곳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거리 음식, 일반 식당, 그리고 선술집이 한데 어우러져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선술집 문화가 유명한데 서서 마시는 이자카야가 밀집한 구역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함께 꼬치구이, 회, 제철 해산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 아메요코 시장에서 먹은 장어덮밥을 두고 초등학생 아들은 “태어나서 먹은 덮밥 중에 가장 맛있는 ‘인생 덮밥’”이라고 말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처음 맛본 한 그릇의 장어덮밥은 어린 초등학생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날 혀끝에 남은 장어덮밥의 여운이 지금도 선명하다. 아메요코 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역사와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도쿄를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한ZOOM]

    ‘마라탕후루’가 울려 퍼지던 日 도쿄의 명소, 아메요코 시장 [한ZOOM]

    2023년 국내에서 ‘탕후루’(糖葫蘆)가 선풍적 유행을 일으켰다. 숏폼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열풍은, 과일 위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 소리를 강조한 ASMR 먹방 콘텐츠가 저연령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거리 곳곳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2024년에는 가수 겸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부른 ‘마라탕후루’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탕후루 열풍이 서서히 잦아들던 무렵, 바다 건너 일본 ‘아메요코 시장’에서 익숙한 멜로디를 들었다. 처음에는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인파 속 소음이 만들어낸 착각이라 생각하며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분명 ‘마라탕후루’였고, 놀랍게도 번안곡이 아닌 한국어 원곡 그대로였다. “그럼 제가 선배 맘에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 이 익숙한 멜로디는 현재 약 400개의 상점이 밀집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대표 명소, 아메요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철도고가 아래 500m의 시장 아메요코 시장은 JR 우에노역과 JR 오카치마치역 사이의 철도 고가 아래를 따라 약 500m 길이로 상점들이 늘어선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시장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JR 야마노테선 우에노역에서 시노바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자마자 시장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라면의 자존심, ‘농심 신라면’이었다. 이미 K-라면의 위상이 높아져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우리나라 라면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대개 패키지에 그 나라 글자가 새겨진 현지화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라면의 원조인 일본 땅에서, 그것도 패키지에 한글이 새겨진 오리지널 신라면이 매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자 ‘외국에서 한글이 적힌 제품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애국심이 솟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풍경은 시장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군 물품 암시장에서 관광 명소가 되기까지 아메요코 시장의 공식 명칭은 ‘아메야 요코초’(アメヤ 横丁)이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진다. ‘요코초’는 좁은 길, 골목, 작은 음식점이 밀집한 거리라는 의미다. 첫 번째는 ‘아메리카 요코초’(アメリカ 横丁) 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미국 물품’들이 이곳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요코초’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아메야 요코초’(飴屋 横丁) 설이다. 당시 설탕이 무척 귀했기 때문에 사탕(飴·아메)이 인기가 많았는데 , 이 곳에 사탕 가게(飴屋, 아메야)들이 많이 모여 있어 ‘아메야 요코초’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전후 혼란 속에서 암시장으로 시작된 아메요코 시장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은 미군의 전쟁 수행을 위한 핵심 병참 기지 역할을 했고 , 이에 따라 더 많은 군수물품이 일본으로 유입되었는데 , 이 물품들이 암암리에 아메요코 시장을 통해 풀리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후 고도 성장기를 맞이한 1970년대에는 저렴한 수입품이 거래되는 공간으로, 각종 해산물과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2000년대 이후 대형 쇼핑몰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수많은 재래시장이 쇠퇴했지만 아메요코 시장은 어중간한 변화 대신 전통시장으로서의 본질과 활기를 지키며 오히려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K-드라마와 K-팝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인생 덮밥’의 여운 아메요코 시장은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활기 넘치는 곳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거리 음식, 일반 식당, 그리고 선술집이 한데 어우러져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선술집 문화가 유명한데 서서 마시는 이자카야가 밀집한 구역에서는 다양한 주류와 함께 꼬치구이, 회, 제철 해산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 아메요코 시장에서 먹은 장어덮밥을 두고 초등학생 아들은 “태어나서 먹은 덮밥 중에 가장 맛있는 ‘인생 덮밥’”이라고 말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처음 맛본 한 그릇의 장어덮밥은 어린 초등학생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날 혀끝에 남은 장어덮밥의 여운이 지금도 선명하다. 아메요코 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역사와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도쿄를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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