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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 사라져 다행” “특검 끝나야 신규투자”

    재계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차기 리더십 구축 등과 관련한 정치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다며 아직 안도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경제계는 본연의 자리에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데 총력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헌재 결정, 특검 수사가 이어지는 동안 ‘오너 리스크’는 계속 남을 것이고 인사, 신규 투자 결정과 같은 일정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과도기의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기 리더십 구축 등과 관련한 정치일정을 명확히 해서 나라를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향후 야권이 주도하는 대선 모드로 들어갈 경우 경제민주화 등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정부가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과 심리 위축을 막고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강력한 경제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기업인은 “경제 사정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제사령탑이 두 명(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단일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탄핵 가결로 이제 공무원들은 복지부동에 빠질 것”이라면서 “기업은 나침반 없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금융당국 비상대책 마련… 시장 불안 차단에 총력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은 연쇄 점검회의를 여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양한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시장 불안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경제의 초대형 변수로 인식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 결정이 다음주로 예정돼 있는 점에도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1급 간부회의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잇따라 소집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10일에는 경제5단체장과 양대 노총 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경제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11일에는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건전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저녁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주식·채권·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시장 파급 효과와 대처 방안을 검토해 권역별로 마련한 컨틴전시플랜을 다음주 월요일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될 경우에 적용할 시장 안정 시나리오를 이미 만들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진웅섭 원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긴급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정국 불안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통화금융대책반의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해외 평가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 정부와 협의해 앞으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에 맞춘 위기대응 계획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한은은 10일 오전 총재 주재 간부회의를 다시 열어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해외투자자 시각을 점검할 예정이다. 11일에는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 등이 함께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가 열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총리·국회 비상협의체 가동… 겸손한 국정을”

    탄핵 후 한국사회 새 길 고민해야 경제 컨트롤타워 세우는 게 급선무공직사회 우수… 각자 본분 다하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한민국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2년 만에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특히 경제가 외환위기(1997~19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위기를 서둘러 수습하고 그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여·야·정이 힘을 합해 경제나 안보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내각의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내각도 대통령과 함께 탄핵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종전처럼 강한 정부를 이끌겠다는 생각은 곧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야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인정하고, 대선 주자들도 촛불 민심으로 이번 탄핵이 가결된 만큼 겸손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제부터는 헌법과 법률 등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처리돼야 하고 국정이 수습되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말을 아끼고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등 특별히 겸손한 자세로, 대선보다는 민생과 국정 수습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황 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직무대행을 했던 고건 전 총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면서 “특히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총리실과 국회 사이에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비상 협의기구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 촛불 민심이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는 순간 두세 갈래로 갈라져 길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촛불이 좌절이 아니라 성취감의 경험으로 남기 위해서는 탄핵 이후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비박계 중심 또는 새로운 당에서 50대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때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 경제가 2004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은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공직사회가) 평상심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고 각자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우리나라 공무원의 우수성을 믿어도 된다”면서 “정부 경제팀은 당장 동절기 서민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부총리를 조속히 뽑아 인사권과 주요 정책에 대한 권한을 맡기고 일사불란한 경제팀을 이뤄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수렁에 빠진 경제를 구해 낼 구세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법적인 절차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현재의 유일호 경제팀이 순장조의 역할을 하는 게 맞다”면서 “순장조는 무리하기보다는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나쁘고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정책은 정치와 분리해 독립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근혜 탄핵 가결…朴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악수하며 ‘눈물’

    박근혜 탄핵 가결…朴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악수하며 ‘눈물’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5시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불러 공개발언을 통해 탄핵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3분쯤 청와대 위민1관 영상 국무회의실에 앞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되는 황교안 국무총리 등과 함께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남보라색 재킷에 회색 바지를 입고 목걸이를 착용했다. ‘사랑의 열매’ 배지도 다는 등 평소 국무회의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얼굴은 다소 부은 것처럼 보였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박 대통령은 4분 54초간 진행된 모두발언 역시 천천히 차분하게 이어갔으며 간혹 목소리가 잠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며 스스로 국회의 탄핵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뒤 “저의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밝힌 대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모두발언 앞부분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박 대통령은 “국익과 국민의 삶이 결코 방치돼선 안 된다”면서 모두발언의 절반 이상을 안정적 국정운영을 당부하는데 할애했다. 황 총리 외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공개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개별적으로 인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다들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국무위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잘못 보좌해서 죄송하다”,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등의 말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간 간담회는 오후 5시 40분쯤 종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수렁에 빠진 경제, 컨트롤타워부터 세워야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제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0.0%에 머물 것이라고 한다. 마이너스 성장의 여지도 있다고 했다. 내년도 성장률도 지난 5월 2.7% 전망에서 2.4%로 크게 내려 잡았다. 그나마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혼란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KDI는 4분기 들어 급랭한 경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회복이 어렵고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치적 혼란이 심할 경우 소비와 생산,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추가로 0.4% 포인트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도 했다. 글로벌 환경이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이 출범하면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고, 그로 인한 교역 위축이 불가피하다. 남북 관계 단절,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움직임 등 악재만 가득하다.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경제 하강이 가팔라질 것이다. 우선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갈 컨트롤타워 회복이 시급하다. 최순실 게이트 본격화 이후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물론 후임자로 지명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나라 살림이 한 달 이상 두뇌 없는 로봇처럼 갈팡질팡하면서 경제만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의결이 예정돼 있다. 가결되든 부결되든 국회는 경제부총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최순실 사태 이후 관료들은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극히 소극적이라고 한다. 관료들을 다잡아 대책을 세우고, 강력하게 실천하려면 컨트롤타워 회복이 절실하다. 경기 급락을 늦출 처방도 하루바삐 마련해야 한다. KDI는 정부와 한국은행에 전방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 지출 확대 방안과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상황이 위급한 만큼 정부와 한은이 민간 부문 위축을 풀어 줘야 한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의 돈 쏠림 등 부작용은 줄일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많이 감소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탄핵 이후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 부부 연소득 7000만원 넘으면 보금자리론 못 받아

    2주택, 1년내 안 팔면 가산금리 서민용 주택대출인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문턱이 내년부터 더 높아진다. 연소득 7000만원이 넘는 사람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다. 집값이 6억원을 넘어도 안 된다. 정부는 8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정책모기지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전까지 보금자리론은 소득 제한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가구만 대출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 기준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강화된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중산층과 서민 실수요자에게 좀더 혜택이 집중되도록 하려는 조치”라면서 “소득 7000만원 이하면 전체 가구의 약 80%, 6억원 이하 주택은 서울 아파트의 65%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이 투기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시적인 2주택 허용 조건도 강화된다. 그동안은 3년 안에 집을 처분하면 2주택자도 별다른 제악 없이 보금자리론을 이용했지만 앞으로는 1년 안에 집을 팔지 않으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돌대출 요건도 강화됐다. 연 6000만원(생애 최초는 7000만원)인 소득 기준과 대출한도 2억원은 그대로지만, 주택가격 요건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엄격해졌다. 보금자리론 강화로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적격대출은 고정금리형 상품 위주로 늘리기로 했다. 전체 정책모기지 규모는 올해 41조원에서 내년 44조원으로 늘어난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향후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택금융공사의 자본 확충이나 추가 재원 확보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낮은 연체율은 의미 없다” 당국자 ‘가계빚 폭탄’ 고백/이유미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낮은 연체율은 의미 없다” 당국자 ‘가계빚 폭탄’ 고백/이유미 금융부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295조 8000억원이다. 10월에는 이미 1300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란 추정이다. 그런데 한은 발표 하루 뒤(25일)에 나온 금융감독원의 10월 말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31%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인데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역설’이 생긴 셈이다. 물론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의 양은 늘고 있지만 질(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확대)은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실제 그럴까. 금융 당국의 한 고위 임원은 “가계대출 연체율은 더이상 참고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모수(분모)인 가계대출 총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으니 연체율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부실은 통상 대출이 실행되고 난 2년 뒤부터 나타난다. 2014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규제 완화가 가계부채 총량 증가로 이어졌으니 진짜 ‘폭탄’은 내년 이후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가계부채 부실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정부가 줄줄이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은 ‘실기’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분양권 전매 제한과 LTV·DTI 강화가 빠진 ‘8·25 대책’은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시장은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주행했다. 분양시장 투기 세력을 정조준한 ‘11·3대책’은 타이밍이 늦었다는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사상 초유의 국정 공백 사태를 맞아 경제 컨트롤타워도 부재 상태다.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아무런 기약 없이 어정쩡하게 동거 중이다. 경제 관료들은 당장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급류에 휩쓸려 가지 말자’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1300조원과 8·25 대책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는 경제계 원로들의 ‘조언’도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에 떠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러는 사이 가계부채 1300조원 시한폭탄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는지 모른다. yium@seoul.co.kr
  • 예산안 협상 타결…소득세율 최고 40%, 정부가 누리과정 8600억 부담

    예산안 협상 타결…소득세율 최고 40%, 정부가 누리과정 8600억 부담

    내년도 예산안 협상이 2일 타결됐다. 정부가 발표했던 예산 및 세법개정안에서 크게 바뀐 점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중앙정부가 8600억원을 부담하고, 40%의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인 이날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이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의 경우 일반회계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전입을 받는 3년 한시의 특별회계를 설치하고, 정부는 특별회계의 내년도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누리과정 예산의 45%인 86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사실상 총 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절반 정도씩 부담하는 셈이다. 여야는 야당이 인상을 주장해온 법인세율은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소득세에 대해서는 과표 5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올리기로 했다. 사실상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누리과정 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세입을 늘린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이 와중에… 고용정책 ‘장밋빛 청사진’만

    국정 리더십 실종… 실효성 의문 지난 10월 청년 실업률이 8.5%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현장에서 헛돌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며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은 3838명으로 목표치인 1만명의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1~3개월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청년 근로자가 2년 동안 300만원을 적립하면 1200만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정부가 나름 야심 차게 내놓은 청년 일자리 대책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재 1만명인 가입 대상을 내년에는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의 리더십이 실종된 가운데 기존의 것을 확대 재생산한 대책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한 뒤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와 육아휴직 활성화, 대학생 직무체험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과 여성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까지 4만명의 구직 청년·여성을 구인 기업에 매칭, 취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청년·여성 고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취업연계 실적은 2만 3407명으로 목표했던 3만 8100명의 61.4%에 그쳤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실적은 38.4%에 불과했다. 애초에 정책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이 신규 채용을 늘리지 않는 가운데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도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 창출 사업 실적도 당초 계획인 4200명의 53.3%인 2240명에 불과하다. 대학 재학생 직무 체험은 1만명을 계획했지만 실적은 4%도 안 되는 355명에 불과했다. 1만명이 목표치였던 지난해 대비 육아휴직자 증가 수도 1917명에 그쳤다. 정부는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보완 방안을 부랴부랴 내놨다.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 대상을 현재 청년인턴 수료자에서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 병행 수료자까지 포함해 5만명으로 확대하고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리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 장려를 위해 공공기관 공시 항목에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실적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계약 입찰 평가 때 모성보호 우수기업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 고용디딤돌 참여기업에는 세제 지원과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기업 참여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입 기업 우대사업을 28개에서 41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투자·고용 확대와 소득 확충,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을 중심으로 준비해 경제정책이 공백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정부기능 마비] 靑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 “상황 정리되면 하자” 손놓은 부처

    “내년 업무보고 힘들 것” 한숨 업무 협조 요청 묵살에 울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정부 부처는 극심한 혼돈에 빠져 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28일 서울신문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국정 공백을 넘어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부총리 인사 지연… 경제 ‘암울’ 연말이면 각 부처는 내년에 할 일을 계획하고 연초에 있을 대통령 업무보고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올해는 업무보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의 사무관은 “내년 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보고 일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청와대에서 가이드라인조차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이 안종범(구속) 전 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조정수석을 겸임하고 있지만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사회부처의 간부는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해야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 알 수 없어 업무보고 자체가 가능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이달 2일 임종룡 부총리 겸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계속 ‘한 지붕 두 장관’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 일단 임 후보자의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현 유일호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짜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그에게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노동법 개혁·고용보험법도 ‘된서리’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의가 한창인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한 ‘국정농단 관련 부처’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순실·차은택 주홍글씨’가 나붙은 예산은 모조리 잘려나가 내년 정책 추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내년 문체부 예산 가운데 ‘최순실 예산’으로 지목된 ‘국가 이미지 통합사업’과 ‘위풍당당 코리아 사업’, ‘가상현실 콘텐츠 육성사업’, ‘재외 한국문화원 지원 사업’ 관련 예산 등 총 1748억 5500만원을 깎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관련 사업비 1200억원을 포함한 강원도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놓여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대기업 출연금을 뜯어 미르·K스포츠 재단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각종 대기업 지원 법안들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노동개혁 법안이 대표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에서 파견법,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심의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은 “대기업 편의를 봐주기 위한 사실상의 ‘최순실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법안 심의 대상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고용보험법과 산재보험법 개정을 전제로 정부가 편성한 구직급여 예산 3262억원과 산재보험 예산 1281억원도 삭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건의하고 정부가 주도해 제정한 산지관광진흥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산악관광법)도 시행이 어려워졌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도 최순실 게이트와 맞물려 사실상 백지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중·일 정상회의도 사실상 물건너가 각계각층의 하야 요구와 검찰 수사, 국회 탄핵 추진으로 대통령 공식 일정이 모두 중단되면서 참석이 예정된 국내외 행사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외교부는 “정상회의 개최 일자가 확정되면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음달 2일 혹은 9일에 탄핵안이 처리되면 박 대통령의 참석은 불가능해진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처럼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지만 회의 일자 조율마저 미루고 있는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열리는 ‘창조경제박람회’도 타격을 받았다. 2013년부터 창조경제의 성과물을 공유하는 최대 행사인 박람회는 매년 박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는 박 대통령 참석이 불투명하고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 창업 기업들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부처 종합 dallan@seoul.co.kr
  • [사설] 경제 사령탑 기능 정상화 하루가 급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의 국정은 중단 상태에 빠진 지 오래다. 무엇보다 경제는 사실상 정책 사령탑의 부재(不在) 속에 갈 길을 찾지 못한다. 입만 열면 민생(民生)을 외치던 청와대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국민의 삶에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어떻게 하면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에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을 뿐이다. 친박과 비박이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분당(分黨)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새누리당은 여당이지만 문제 해결 과정에 개입할 여지마저 상실했다. 이미 무너져 버린 경제일망정 정책 리더십이나마 하루빨리 다시 세울 수 있을지는 오히려 야권,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물어봐야 한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것이 지난 2일이니 다음주면 한 달을 채우게 된다. 임 후보자는 지명 초기 현재의 경제 상황을 살얼음판을 걷는 위기라는 ‘여리박빙’으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 청문회 개최에 주도권을 가진 야권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동안 기재부에 꾸려졌던 청문회 준비팀은 활동을 중단했다. 후보자에 대한 기재부 실·국장의 업무 보고 역시 벌써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이 슬그머니 유일호 부총리에게 다시 넘어갔지만 영(令)이 설 리 없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모르지 않는다. 민주당이 임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와 임 후보자의 인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뜻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탄핵 정국에 접어들어 ‘국회 추천 총리’도 물건너 갔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엊그제 “이 문제를 야 3당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경제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임 후보자 청문회를 서둘러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임 후보자든, 유 부총리든 빨리 선택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경제 정책의 리더십을 조기에 다시 세워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 경제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순실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려면 강력한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의 존재는 필수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미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후보자가 민주당은 당연히 마땅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이라고 임 후보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조기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최순실 사태는 최순실 사태, 경제 살리기는 경제 살리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큰불이 났는데 최선의 장비인지 차선의 장비인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민주당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 정부, 군함 3척 연내 발주… 대우조선 감자

    선박펀드 6조 5000억원 자본확충도 산은 보유 대우조선 주식 49.7% 감자 정부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일감 마련을 위해 올해 안에 군함 3척을 신규 발주한다. 민간 선박펀드 활성화 등을 위한 6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도 연내에 마무리해 해운선사의 조기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받기 위한 선제 조치로 감자(減資)를 결정했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등 경기 민감업종의 경쟁력 강화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업의 시장수요 창출을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3조 2000억원 규모의 군함 사업을 다음달 중 발주하고 내년의 군함 발주도 상반기에 몰아서 하기로 했다. 정부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대형 3사의 신속한 사업 재편도 독려하기로 했다. 또 해운업체로부터 선박을 사들인 뒤 이를 다시 빌려주는 ‘한국선박회사’(가칭)를 다음달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캠코선박펀드는 중고 선박 매입 유도를 확대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5000억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철강과 유화업종은 기업활력법을 통해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신규 연구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조조정의 부담을 미루거나 적당히 마무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관계장관회의에서 세부 이행계획 추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4개 업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 등을 의결했다. 채권단의 자본 확충(2조 8000억원) 지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49.7%) 주식은 차등감자된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진행 전 산은이 보유했던 주식 약 6022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증자 이후 보유한 주식은 소액주주(37.8%)와 마찬가지로 10대1로 감자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민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검토로 선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민주, 임종룡 경제부총리 검토로 선회

    탄핵 마무리 후 본격 논의 전망 야권 ‘황 총리 대행’ 감수 분위기 야권이 24일 표류 중인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3주 넘게 지속된 ‘경제사령탑 공백 상태’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현 유일호 경제부총리 체제가 맞는지, ‘임종룡 체제’가 나은지 야 3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와 상의 없이 강행된 김병준 국무총리 및 임 후보자에 대한 인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경제 위기 상황을 고려해 임 후보자의 청문회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후 열린 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이들은 ‘전력 분산’을 우려해 탄핵소추안 처리에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경제부총리에 대한 논의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서는 정의당 측이 현시점에 임 후보자의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실패의 책임이 있는 임 후보자가 경제부총리에 부적합하다’는 기류도 흐르고 있다. 이와 함께 야권이 ‘국회 추천 총리’ 논의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고 해도 현직 국무총리인 ‘황교안 대행 체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추천 총리 문제는 더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총리 선임 문제는 실기(失期)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만약 탄핵이 가결되면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이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상호 “탄핵에 집중하겠다. 빠르면 12월 2일, 늦어도 9일 표결”

    우상호 “탄핵에 집중하겠다. 빠르면 12월 2일, 늦어도 9일 표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일정에 대해 “빠르면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탄핵안이 표결되도록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탄핵에 집중하겠다”며 “국회 추천 총리 문제는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모든 불확실성을 줄이고 앞으로 정치일정이 예측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기 위해 이같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현 유일호 체제로 가는 게 탄핵정국에서 맞는지, 아니면 임종룡 체제로 가는 게 맞는지 야3당과 함께 상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총리와 경제부총리 인선 문제를 분리 대응하고 경제부총리 인선 문제는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국정조사, 탄핵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번주 중 검찰청 앞 농성해지를 요청하겠다”며 “많은 의원들이 고생했는데 이제는 국회로 들어와서 국회내 일정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총리 추천 좌고우면할 시간 없다

    어제 오전 열린 국무회의는 현재의 국정 파행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여실히 보여 준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같은 중대한 국가적 현안을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아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해 결정해 버렸다. 배석자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무위원들 간에는 격렬한 설전도 벌어졌다고 한다.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교안 총리는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다음 서열인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국무회의를 지켜보는 국민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비정상적이긴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화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황 총리 모습은 민망할 정도다. 국정 파행에 따른 막대한 외교적 손실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외교장관조차 수행하지 않은 ‘공안검사’ 출신의 황 총리에게 세계 어느 정상이 손을 내밀며 관심을 보였겠는가. 한반도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껏 주최국 페루의 부통령과만 회담했다는 소식에는 분통마저 치민다. 이런 비정상적인 국정 파행을 무한정 끌고 간다면 국가적 손실이 막대할 뿐만 아니라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 대다수의 신뢰를 잃은 박 대통령의 국정 복귀를 용인할 수도 없다. 게다가 야 3당은 탄핵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확정하지 않았는가. 문제는 국회가 탄핵을 의결하는 순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 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 직무대행을 할 수밖에 없는데 새 총리가 임명되지 않는 이상 이미 이임식까지 준비했던 황 총리가 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회가 총리 추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청와대와 여당은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한 총리 추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 3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추천한 총리 후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를 상정해 총리 추천을 주저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서둘러 탄핵 절차에 돌입해야 하고, 그런 이유에서도 탄핵 의결에 앞서 대통령 직무대행에 적합한 새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 박 대통령도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거부함으로써 “하루속히 국정을 정상화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어린이 안전벨트 미착용 과태료 6만원으로 상향

    어린이 안전벨트 미착용 과태료 6만원으로 상향

    정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13세 미만 자동차 동승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를 3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리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는 30일 시행되는 개정안에는 한쪽 눈만 보이는 사람의 제1종 보통면허 취득을 위한 적성검사 시력 기준도 마련했다. 다른 쪽 눈의 시력이 0.8 이상이고, 수평시야 120도 이상, 수직시야 20도 이상, 중심시야 20도 내 암점이나 반맹이 없으면 1종 보통면허 취득을 위한 적성검사에 합격할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발급한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사망, 의식불명, 장애 1등급에 처했을 때 피신청인의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의료분쟁 조정을 자동으로 개시하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조정이 자동 개시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조정을 위한 조사를 거부 또는 방해했을 때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또 관련 조사, 열람, 복사 등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 방해, 기피하는 사람에게는 1차 위반 300만원, 2차 위반 500만원, 3차 위반 땐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청소년복지 지원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보호자 감호위탁 처분을 받은 비행청소년을 위해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청소년 복지시설로서 갖춰야 할 시설기준, 종사자의 자격 및 배치기준이 마련됐다. 역시 3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전에는 해당 법정 전담시설이 없어 민간차원(청소년회복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청소년회복지원시설을 운영하려면 법정기준을 갖춰 소재지 시·군·구에 신고하면 된다. 국무회의는 향후 지방자치단체별로 실·국장급 회계책임관을 지정해 운영하도록 한 지방회계법 시행령도 가결했다. 지자체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5월 제정·공포된 지방회계법과 함께 30일부터 시행된다. 회계책임관은 본청과 의회, 소속기관의 살림을 총괄 관리하고, 회계 부정·비리의 발생 소지가 있는 취약분야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9차회의 후 총수와 비공개 면담 “대통령 주재… 11차 개최 불투명” 박근혜 정부가 4년 만에 부활시킨 ‘무역투자진흥회의’(무투회의)가 지난 7월 10차 회의를 끝으로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무투회의를 의욕적으로 챙겨 온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전방위 퇴진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다음 회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시작된 무투회의는 ‘박근혜 행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긴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리모델링했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1~10차 회의를 빠짐없이 주재했다. 수출 진흥 방안을 모색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경제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코트라 등 유관기관 대표, 경제단체장 등 참석자가 150~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회의다. 참석자가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말하면 소관부처 장관이 즉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트러블 슈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은 현재 무투회의 주재를 포함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을 검토했으나 여론을 의식해 최종 불참했다. 회의는 이례적으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연내에 무투회의를 한 번 더 개최할 계획으로 지난 9~10월부터 안건을 준비해 왔지만 대통령이 주인공인 행사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회의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열 수 없다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투회의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민원 해결 통로라는 의구심도 정부로선 부담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9차 무투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비공개 개별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재계 총수들을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을 요구하기도 했다. 무투회의로 기업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면서 뒤로는 기업인들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출 진흥과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운 무투회의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1~9차 무투회의는 현장에서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37개(60조원 규모)를 발굴해 지원했다. 이 중 절반인 30조원 규모의 19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프로젝트도 18건에 이른다. 경제지표 개선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수출증가율은 올 들어 지난 8월을 빼고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 9월 4.2% 감소했고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대 초반에 머물러 여전히 기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기업을 키우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다만 실제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박원순 국무회의서 총리·장관 사퇴 촉구···“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일부 국무위원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감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및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는 서울시장도 참석할 수 있게 돼 있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 정식 구성원이 아니라서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얻어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배석자 자격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고 황교안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이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 시장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지금이라도 촛불 민심을 대통령에게 바르게 전달해 조기 퇴진하도록 해라. 국민에 대한 책무감,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용기도 없느냐”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관해 수차례 반대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늘 의결됐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국무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 뜻, 민의를 전달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것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중간에 퇴장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국무위원들 사이에 장시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반박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제정부 법제처장과 김현웅 법무장관이 ‘최순실 특검법안’과 관련해 고발 주체인 야당이 특검 추천권을 가지면 정치적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자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 형식을 갖고 논박하는 것 자체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웅 법무장관을 향해 “대통령이 검찰 수사 부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나. 검찰 수사가 틀린 게 있냐. 앞으로 어떻게 국민에게 법치를 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장관은 아무런 답을 안 했다고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최순실 특검법’ 공포안 심의·의결…朴대통령 재가시 곧바로 시행

    정부, ‘최순실 특검법’ 공포안 심의·의결…朴대통령 재가시 곧바로 시행

    정부는 2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특검법)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국회가 지난 17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안을 처리한 지 닷새만이다. 특검법 공포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는 가운데 박 대통령도 당초 입장대로 특검법에 그대로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예정대로 특검법을 재가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법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해 추천한 특검 후보자 2명 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특검은 특별검사 1명과 특별검사보 4명, 파견검사 20명, 수사관 40명 등 105명이 참여해 ‘슈퍼 특검’이 될 전망이다. 특검은 임명된 날부터 20일 동안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으며, 준비 기간이 만료된 다음 날부터 7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고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靑, ‘책임총리 국회 추천’ 약속 지켜야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국무총리’에 ‘딴 얘기’를 하고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이 어제 “야당은 대통령이 제안한 것과 다른 뜻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조건이 좀 달라졌으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전날 회동해 대통령 퇴진 운동과 탄핵 추진을 병행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비상시국 타개를 위한 입장’ 8개 항의 하나로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회 주도의 총리 선출 및 과도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스스로 내놓은 ‘국회 추천 총리’ 카드를 뒤집어야 할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회동 자체를 원치 않던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추천 총리 카드’란 한마디로 박 대통령이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국회와 상의 없이 총리로 내정하자 반발이 거세진 데 따른 국면 전환용 대국민 약속이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약속한 ‘검찰 조사’에 이어 ‘국회 추천 총리’까지 거부하겠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박 대통령이 ‘국회 추천 총리’를 약속할 당시나 지금이나 사실상의 국정 중단 상태라는 현실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순실과 공모한 피의자’로 규정한 이후 국정은 더더욱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럴수록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이 없지 않은 데다 김병준 총리 내정 당시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던 황교안 총리는 대안이 아니다.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완벽한 리더십 부재 상황이다. 설상가상 오늘 열리는 국무회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후임이 내정된 상황에서 그의 마음은 떠난 지 오래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경제도 어렵다”면서 “국내외 여러 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고 했다. 더불어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럴수록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 강력한 추진력을 부여하는 것 이외에 정부가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은 없다. 수명이 다한 황 총리 체제를 장기화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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