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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걸그룹으로 꼽히는 슈프림스의 원년 멤버로 해체되기 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메리 윌슨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윌슨이 전날 네바다주(州) 헨더슨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때문에 조촐하게 가족 장례를 치르고 연말쯤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1944년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윌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성장하면서 노래를 배웠다. 슈프림스의 전신이 된 ‘프라이미츠’라는 걸그룹에 참가한 것은 15세 때인 1959년. 당시 인기가 높았던 남성 흑인 중창 그룹의 여성 버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원년 멤버인 윌슨과 다이애나 로스, 플로렌스 발라드는 한동네 친구들이었다. 바버라 마틴까지 4인조였는데 마틴은 그룹이 성공하기 전 이미 떠나 슈프림스는 3인조로 황동했다. 1962년 최고의 흑인 음악 제작사인 모타운 레코드와 계약한 슈프림스는 ‘모타운 사운드’로 불리는 팝적인 솔 음악을 앞세워 인종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1966년 여름에 발표한 앨범 ‘슈프림스 어 고고’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여성 그룹으로서 역대 최초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1위 자리를 빼앗은 앨범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비틀스의 ‘리볼버’였다. ‘베이비 러브’, ‘스톱 인 더 네임 오브 러브’ 등 12개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을 발표했다. 멤버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로스가 1970년 솔로 활동을 위해 탈퇴한 뒤에는 윌슨이 그룹의 유일한 원년 멤버로서 자리를 지켰다. 윌슨은 발라드 대신 신디 버드송을, 로스 대신 테렐을 영입해 새 슈프림스, 오늘날 ‘70년대 슈프림스’로 불리던 3인조를 이끌었지만 1977년 자신마저 떠나며 팀은 해체됐다. 윌슨은 해산 뒤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한편 1986년 회고록 ‘드림걸- 슈프림으로서 내 인생’이 NYT 베스트셀러에 올라갈 정도로 작가로서도 인정 받았다. 이 회고록에 바탕해 만들어진 영화가 2006년 비욘셰 놀스와 제니퍼 허드슨이 호흡을 맞춘 ‘드림걸스’였다. 물론 윌슨은 영화가 자신들의 진짜 얘기를 담고 있지 않다고 불평했다. 2019년 그는 영국 프로그램 ‘스트릭틀리 컴 댄싱’의 미국판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했다. 사실 눈 감기 이틀 전만해도 그는 새로운 솔로 곡을 발매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렸다. 해서 그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NYT는 비욘세가 참가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수많은 걸그룹들이 슈프림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슈프림스는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잡지 에스콰이어는 슈프림스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역대 최고의 팝 밴드 10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스와 모타운 레코드 창업자 베르 고르디, 패티 라벨르, 비올라 데이비스, 비벌리 나이트, 키스의 폴 스탠리, 토니 블랙번 등이 일제히 추모의 글을 소셜미디어 등에 남겼다. 특히 스탠리는 줌 화상회의를 통해 세상이 떠나기 전날 고인과 한 시간 정도나 대화했다며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황망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하! 우주] ‘별의 잔해’ 백색왜성 대기에 고대 행성의 흔적 숨어있다

    [아하! 우주] ‘별의 잔해’ 백색왜성 대기에 고대 행성의 흔적 숨어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법칙은 태양 같은 별도 피할 수 없다. 물론 인간의 관점에서 영겁의 세월인 100억 년의 수명을 지니고 있지만, 앞으로 50억 년 후에는 핵융합에 필요한 연료가 고갈되어 영원히 빛날 것 같던 태양도 꺼지게 된다. 최후를 맞이한 태양이 가스를 날려 보내고 남기는 것은 중심부의 산소와 탄소 등이 뭉쳐서 형성된 고밀도 천체인 백색왜성과 그때까지 살아남은 행성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렇게 먼 미래의 일을 직접 경험할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다른 별과 백색왜성의 모습을 관측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은 백색왜성의 대기를 연구하던 과정에서 별과 함께 사라진 행성의 흔적을 찾아냈다. 별은 백색왜성으로 최후를 맞이하기 전 본래 크기의 수백 배 이상으로 커지는 적색거성 단계를 거치는데, 이때 별 주변에서 가까이 공전하던 행성은 그대로 삼켜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흡수된 행성의 물질 중 일부가 백색왜성의 대기에 남게 되는 것이다. 영국 워릭대학의 마크 홀랜즈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래된 백색왜성의 대기에 우주 역사 초기에 형성된 고대 행성의 잔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양 질량의 5배 정도 되는 별이 우주 초기에 형성되었을 경우 이미 50~100억 년 전에 백색왜성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런 고대 백색왜성을 낮은 표면 온도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색왜성 자체는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않지만, 매우 뜨거운 별의 중심부가 압축해서 생성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표면 온도가 섭씨 수만 도에 이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식어서 50억 년 이상이 지나면 5000도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유럽우주국의 가이아(Gaia) 관측 데이터에는 이렇게 차갑고 오래된 백색왜성으로 의심되는 천체가 수십 개 존재한다. 추가 관측을 통해 이 백색왜성의 대기에서 칼슘이나 리튬 같은 다른 원소의 스펙트럼을 확인한다면 우주 초기에 얼마나 많은 행성이 형성되었고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백색왜성 가운데 행성의 잔해를 간직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고 어두운 백색왜성의 대기는 관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연구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태양과 지구가 생성되기도 전에 사라진 초기 행성의 흔적을 찾을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어쩌면 이 행성에도 지구처럼 생명체가 탄생했다가 짧은 생을 마치고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백색왜성 연구를 통해 그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비교과’ 사라진 예비 고1 “원격수업에서도 역량 드러내야”

    ‘비교과’ 사라진 예비 고1 “원격수업에서도 역량 드러내야”

    오는 3월 고등학생이 되는 예비 고1 학생들은 대입 수시모집에서 큰 폭의 변화를 겪는 세대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으로 ‘대입 공정성’ 요구가 거세지면서 교육부는 이른바 ‘비교과’ 영역을 대입에서 사실상 폐지했는데, 변화된 제도의 첫 번째 타자가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예비 고1이다. 자율동아리나 교내대회 등 스스로 찾아서 해야 했던 비교과가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대신 학생들에게는 내신 성적과 더불어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 중요해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특 기재의 폭이 크게 넓어지면서 학생들은 모든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세특에 기재될 수 있음을 염두하고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비교과’ 사실상 사라지고 자기소개서 폐지 교육부가 지난 2019년 11월 28일에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예비고1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이 사실상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자율동아리와 개인 봉사활동 실적, 교내대회 수상경력, 독서활동, 영재?발명교육 실적은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며 방과후활동 수강내용과 청소년단체 활동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신의 지망 학과와 진로에 맞춰 자율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거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서 할 필요가 없게 됐다. 학교에서도 자율동아리와 교내대회 등의 활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비교과영역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율활동과 정규 동아리활동, 학교 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이른바 ‘자·동·봉·진’은 기재 분량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이들 ‘창의적 체험활동’은 고교 이수단위(204단위) 중 24단위(408시간)를 차지하는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점에서 ‘비교과’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 점차 축소되고 있는 자기소개서는 2024학년도 대입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원격수업에서의 태도도 세특에 기재 비교과의 영향력이 작아진 만큼 수시모집에서 ‘세특’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마저 폐지된 만큼 학생의 입장에서 자신의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발휘할 통로는 사실상 세특 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특 기재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과 ‘2021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르면 올해부터 모든 교과에서 세특 기재가 의무화된다. 이른바 ‘복불복 세특’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세특 기재가 의무화됐는데, 지난해 기초·탐구교과에서 올해 모든 교과로 범위가 확대됐다. 원격수업에서 드러난 태도와 역량도 세특에 기재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실시간 쌍방향(화상)수업에서 학생들의 수행 과정을 교사가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때만 기재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원격수업의 활동을 등교수업에서 연계해 다룰 경우에도 기재가 가능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가지 활동을 놓고 원격수업에서 중간 과정까지 진행한 뒤 나머지 과정을 등교수업에서 마무리했다면, 교사가 등교수업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원격수업에서 학생이 어떤 역량을 발휘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면 기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이 모둠별로 단편극을 창작했다면 등교수업에서 이를 활용한 활동을 하고, 교사가 각 학생들의 창의성과 협동성 등을 평가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올해부터는 기초·탐구교과에서도 학생의 수행 동영상으로 평가해 기록할 수 있게 됐다.●정규동아리·교과활동 적극 참여해야 …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본 비교과가 사라졌다고 내신 등급만 챙기는 것은 금물이다. 정규 동아리와 세특은 학생 개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이므로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자신의 진로나 전공 적합성을 고려해 정규 동아리를 선택하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협동성과 리더십 등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 수행평가나 프로젝트 등 교과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원격수업이라고 출석 체크만 한 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채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등 학생들에게 익숙한 소통 방식이 십분 활용되는 원격수업의 교과활동은 학생들이 교실 수업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역량들을 오히려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독서나 교내대회 참가도 교과 공부의 뒷받침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과 공부를 하며 갖게 된 지적 호기심을 주제 탐구나 독서로 채울 수 있고, 이같은 노력은 자기주도학습 역량의 바탕이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의 비교과 기재 축소는 학종을 위한 무리한 활동 대신 가장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충실하라는 의미”라면서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렇게 자라면 어때서” “이렇게 키우면 어때서”… 어른 편견 꼬집는 ‘아이’

    “이렇게 자라면 어때서” “이렇게 키우면 어때서”… 어른 편견 꼬집는 ‘아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보호종료아동베이비시터로 싱글맘 도우며 연대고달픈 삶에 맞서 ‘진짜 어른’으로많은 서사에서 출산과 육아, 그 과정을 통해 인간으로서 성장을 이야기한다. 당사자는 부모이거나 아이다. 영화 ‘아이’는 그 중간에 선 사람의 삶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는 육아가 두려운 ‘철부지 엄마’와 부모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애어른’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분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보호종료 아동 출신인 유아학 전공 대학생 아영(김향기 분)은 ‘싱글맘’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영채에겐 생후 6개월 된 남자 아기 혁이가 살아가는 이유다. 영채는 혁이를 자신의 아이같이 돌보는 아영에게 점차 마음의 문을 열지만, 어느 날 혁이에게 사고가 일어나자 자신의 책임을 아영에게 돌려 죄책감을 지우려 애쓴다.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는 영채는 자신이 좋은 부모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혁이를 입양 보낸다. 부모 없이 자라며 힘들었던 아영에게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인물은 서로 연민하고, 갈등하고, 각자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성장한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 사회가 외면해 온 돌봄의 사각지대를 들춰낸다. 아영이 대학에서 아동학을 배우지만, 실제 어린이집 보육 실습에 들어가자 집에 가기 싫은 아이를 달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과 괴리가 있다. 보호종료 아동이 사망하면 무연고자 신분으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던 이들에겐 충격이다. 그렇다고 영화는 불우하고 암울한 현실에 집중하거나 신파로 끝나진 않는다. 김현탁 감독은 “저런 사람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저런 아이가 제대로 클 수 있을까 하는 선입견에 대해 반문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가 주는 묵직한 울림은 고달픈 삶을 헤쳐 나가는 등장인물들의 강한 생활력과 연대에서 나온다. 유흥업소가 유일한 생계수단인 영채나 보육원을 나와 악착같이 살아가는 아영은 방식이 다를 뿐 홀로 자립해 보겠다는 인물이다. 처음엔 악덕 업주인 줄로만 알았던 유흥업소 사장 미자(염혜란 분)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연대감을 완성한다. 영화 속 아영이 영채에게 건네는 “내가 도와줄게요”라는 대사는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가 돼 다가온다. 영화는 큰 웃음 없이 잔잔하게 이어지다 시끌벅적하게 끝난다. 화려하진 않지만 ‘희망’이 담겨 있어 훈훈하다. 다만 여성과 육아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관객에겐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진짜 어른이 되기까지의 시행착오에 공감하는 이 세상 모든 어른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다. 상영시간 112분.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3인 ‘단일화 회동’… 박형준 견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언주, 박민식, 박성훈 예비후보가 9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다. 전날 박민식 후보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같은 당 박형준 예비후보를 견제하자며 단일화를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이언주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단일화 제안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3명이 만났고, 각자 가진 생각들을 추가로 공유하며 단일화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경쟁자를 줄이는 단일화가 아니라 3명이 연합하는 단일화를 하자, 향후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3명이 함께 시정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연합체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절차적인 내용들은 추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만난 건 박형준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선 단일화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박형준 후보는 28.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언주(8.2%), 박민식(3.5%), 박성훈(2.2%)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박민식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는데 일정 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총선 책임론을 부각하며 3명의 후보가 단일화 속도전에 나선 만큼 향후 경선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후보는 단일화 회동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선 이후 첫 서울 현장 행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선거 지원모드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부 보호시설인 애란원에 방문해 “이런 사회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어떻게 지원하고 보호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중도 합류해 패배의 책임에서 한발 비켜 날 수 있었지만, 이번 보선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앞으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인 책…이젠 자전적 이야기보다 정책·사상이 대세

    선거 때마다 나오는 정치인 책…이젠 자전적 이야기보다 정책·사상이 대세

    짧게는 오는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길게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직 정치인 관련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다만, 과거와 같이 개인의 치적을 홍보하는 자전적 스토리 위주의 책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신념과 과거 행보에 초점을 둔 신간들이 대세를 이뤄 달라진 정치문화를 실감케 한다. ‘이재명과 기본소득’...기본소득 정책 밀착 취재 보고서 현직 언론인 최경준씨가 펴낸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밀착 취재하고 정리한 현장 보고서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청년 수당을 도입해 기본소득 실험을 한 이 지사의 철학과 행보로 기본소득의 실체와 가능성,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 지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청년 기본소득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소득과 자산, 나이에 상관없이 1인당 10만 원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이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을 대체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지켜내려면 복지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이 다가올 미래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김종인, 대화’...세대간 대화로 김종인의 ‘생각’ 알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신간 ‘김종인, 대화’(동아일보사)를 펴냈다. 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스무 살 곽효민씨가 궁금한 것을 물으면 여든이 넘은 김 위원장이 답하는 문답 형식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인간 김종인’과 ‘정치인 김종인’ 등을 모두 엿볼 수 있다.예컨대 초대 대법원장인 김 위원장의 조부 김병로(1887~1964) 선생이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억압을 당했음에도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과오도 있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공로가 나라의 ‘탄생’과 관련된 사안이니 쉽게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보수에 대해서는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보수적 색채를 강화할 게 아니라 개혁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라를 이끌 지도자감은 5가지가 필요하다. ▲개방에 대한 인식 ▲안보에 대한 관점 ▲다양성에 대한 이해 ▲경제에 대한 지식 ▲교육에 대한 의지다.‘박영선에 대하여’...박 전 장관의 정치 여정 소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MBC 기자 시절 동료였던 신창섭씨가 쓴 ‘박영선에 대하여’(왼쪽주머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책은 박 전 장관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를 세상에 알렸던 신씨가 옆에서 본 ‘방송인 박영선’과 ‘정치인 박영선’ 등을 모두 소개한다. 여성 최초 뉴스 앵커, MBC 최초 여성 특파원·경제부장, 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 여성 최초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화려한 수식어에 이어 ‘사상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삶의 여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밖에도 법조계의 전관예우와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박 전 장관의 생각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책은 2002년 9월 박 전 장관이 당시 최초로 서울·평양 이원생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보위부 간부에게 방송 전 사전 검열을 요구받았지만,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 등도 재미있게 소개했다.발목잡힐 우려 있는 과거 자서전보다 정책-사상 홍보가 대세 전문가들은 이런 내용의 정치인 관련 서적 발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이 출판 기념회를 열고 이를 정치자금 모금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자신의 정책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책을 많이 내는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과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전 홍준표 의원의 ‘돼지발정제 사건’처럼 과거의 자서전은 자칫 현재에도 오해를 사게 되고 발목을 잡을 빌미를 줄 수 있다”라면서 “정치인 자신이 자기를 소개하는 책보다는 정책과 인물에 대해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책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덕도만 남은 부산시장 선거, 與지도부 또 부산행…특별법 공청회 개최

    가덕도만 남은 부산시장 선거, 與지도부 또 부산행…특별법 공청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3주간 세번 부산 방문  김태년, 2월 국회에서 특별법 처리 약속  부산시장 지지율 반전 없어…민주당 속앓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연달아 찾으며 가덕도신공항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도 가덕도신공항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다른 공약은 안 보이고 가덕도만 남았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당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업이고, 민주당의 일관된 약속”이라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은 가덕도를 불가역적인 국책사업으로 만들겠다”면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가덕도는 이미 충분한 검증을 마쳤다. 늦어진 만큼 지금부터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3주간 세차례 부산을 방문했다.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21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했고, 29일에는 부산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연석회의를 마친 뒤 가덕도 현장도 찾았다. 민주당은 ‘가덕도 카드’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도 18석 중 3석만 민주당이 가져왔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열리는 보궐선거인 점도 민주당에는 악조건으로 꼽힌다.  여야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공청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TK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가덕도 특별법 드라이브에 강하게 반발하며 절차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안이 불법이거나 무효라고 판정된 이후에 필요한 공청회나 절차를 이행하는 것이 적법 절차”라고 지적하며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가덕도 공항을 ‘정치 공항’이라고 표현하며 “보궐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거대 여당이 더 세게 토건경쟁을 하고 있다. 어느 시대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나 자문해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논란 많은 정치공항에 온갖 특혜를 주는 특별법은 유보해야 한다. 시간과 사업비 측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과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가덕도가 불가피한 차선책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허영 의원은 “이미 영남권 35곳 후보지 중 밀양과 가덕도가 유일한 대상이었다. 거기에 박근혜 정부에서 갑자기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고 정치적인 결정을 했다”며 “다른 대안이 없다. 관제, 거리 등을 고려하더라도 가덕도가 입지상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받아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의 협력업체가 아닌 하청업체를 원한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카의 파트너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지만 핵심은 애플이 기술을 공유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당신이 애플이라면 분명히 자사 제품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애플은 파트너가 아닌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생산을 맡은 회사를 돕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늘어난 차량 종류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마도 기술 공유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애플을 위해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애플은 애플카의 협력사가 아닌 하청을 주는 제조업체를 찾고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애플의 이 같은 방식의 협력을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꺼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메츨러은행의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애플에 문을 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애플과의 협력에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잃을 것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현재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카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며 애플카 생산 제휴 검토 대상에 올랐던 자동차 업체 후보군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기술 공유와 미래 제품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빠진 거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애플카를 제조하지만 정작 막대한 보상은 얻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의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재개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 간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세계적으로 애플카를 위탁해 양산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의 수가 적다는 점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플랫폼을 갖춘 곳은 GM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그룹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실제로 세계 5위권 수준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애플이 생산차 업체를 여러 곳 선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계번역 솔루션 ㈜시스트란, 한국 시장 본격 확대

    기계번역 솔루션 ㈜시스트란, 한국 시장 본격 확대

    글로벌 기계번역 전문기업 SYSTRAN(이하 시스트란)이 한국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스트란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경망 기계번역(NMT) 기술과 수십 년간 축적된 다국어 처리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언어와 도메인에 최적화된 AI 번역 솔루션을 공급하는 AI 기계번역 전문기업이다.1968년 창립 이후 프랑스 본사 및 미국, 일본, 멕시코 지사를 통해 전 세계에 기계번역 솔루션을 공급해 온 시스트란은 기계번역 시장의 글로벌 리더라고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구사항 및 이슈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조직 체계가 탄탄하다. 이처럼 신생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차원의 독자적인 노하우와 지역별 조직망을 연계한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은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시스트란 만의 강점이다. 시스트란은 Yahoo 바벨피쉬에 2012년까지, 구글에 2007년까지 기계번역엔진을 공급하고, RMBT(문법기반번역), SMT(통계기반번역), NMT(인공지능번역)으로 번역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986년 Gachot 그룹에 인수 후에는 프랑스로 본사를 이전하여 영미권 중심의 기계번역 엔진을 유럽어권으로 확대하였으며, 2014년 국내 업체가 프랑스 시스트란을 인수하였으나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스, 소프트뱅크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이 프랑스 SYSTRAN 지분 93%를 취득하여 대주주가 되었고 시스트란은 한국 지사인 ㈜시스트란을 설립하였다. ㈜시스트란은 글로벌 기업과 해외 정부기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설치형 기계번역 솔루션 SPNS(SYSTRAN Pure Neural Server)의 글로벌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클라우드 번역 서비스인 SYSTRAN MarketPlace를 국내에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에서 기계번역엔진을 생성해 내는 ModelStudio 제품의 유일한 국내 공급사로서 파트너사를 적극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SYSTRAN 프랑스 본사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에서 기계번역엔진을 누구나 생성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SYSTRAN MarketPlace를 2020년에 소개한 바 있다. 현재는 TED, TAUS, AFP 외 다국적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시스트란 관계자는 “시스트란 자체가 기계번역 솔루션을 발전시켜온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타사의 번역 솔루션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품질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전담병원에 지정된 강남구립요양병원2000가구 사는 노인특화아파트와 인접“주민들 반발, 님비라고만 볼 수는 없어”병원 옮겨야 하는 기존 입원 환자도 반발“행복요양병원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5개나 있어요. 병원에서 고작 2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이고요.” 8일 서울 강남구 은곡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세곡동 주민 최모(72)씨는 최근 세곡동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것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주거밀집구역 한가운데 있는 병원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자 고령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에 나선 주민 3명도 모두 60~70대였다. 서울시는 지난 1일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강남구 느루요양병원과 함께 행복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했다. 각 병원은 오는 15일까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경증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 입원 환자 보호자도, 주민들도 전담병원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행복요양병원은 서울주택공사(SH)가 공급한 장기 전세 아파트 단지 5개에 둘러싸여 있다. 5개 단지를 모두 합하면 총 2121가구 규모다. 세곡동 주민 김모(62)씨는 “서울시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싣고 다녀야 하고 병원 관계자 등 이동 인원도 많아질 텐데 이 근방이 주거밀집구역이라 주민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행복요양병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4단지가 ‘노인 특화 단지’라는 점을 서울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66~94세를 대상으로 주택을 임대하고 노인 전용 편의·복지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91세 노인도 전담병원 지정에 항의하며 지난 5일 병원 앞 시위에 동참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님비(지역이기주의)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미리 전담병원을 확보해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복요양병원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구립 요양병원이어서 우선순위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이 운영하는 곳(행복),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미소들), 자발적으로 신청한 곳(느루)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만큼 확진 추이를 지켜본 후 행복요양병원의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을 다시 고려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전날 기준 38.5%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세곡동 주민 자치 모임인 세곡사랑연합회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전담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이 70~80%로 올라갈 때까지 행복요양병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미국판 ‘정인이 사건’, 3세 아이 사망…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

    미국판 ‘정인이 사건’, 3세 아이 사망…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

    미국에서 정인이 사건과 매우 흡사한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폭스뉴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입양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양부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양모는 교사 출신 방송인으로, 평소 SNS를 통해 입양자녀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유한 터라 파장이 상당하다. 지난달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시 한 가정집에서 3살 여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양부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아동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입양 10개월 만이었다.부검 결과 사망한 아동 몸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다수 발견됐다. 외력에 의한 사망이 확실시되자 경찰은 사건 5일 후 양부모를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로 긴급 체포했다. 전직 중학교 교사인 양모 아리엘 로빈슨(29)은 2020년 6월 미국 푸드네트워크가 방영한 리얼리티쇼 ‘워스트 쿡 인 아메리카’ 시즌20에서 우승한 후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방송 녹화 직전인 2019년 12월 입양 승인을 받아 2020년 3월부터 빅토리아 로즈 스미스(3) 등 아이 셋을 데려다 키웠다. 이미 친자녀가 둘이나 있었지만, 입양 의지는 확고했다. 방송에서도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터무니없는 요리 실력을 가진 이들이 우승 상금 2만5000달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 ‘워스트 쿡 인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직후 양모는 “상금은 입양자녀들을 위해 쓰겠다. 신이 우리가 입양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알아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는 자녀 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빅토리아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빅토리아 사망 이틀 전인 지난 달 12일에도 나란히 옷을 맞춰 입힌 빅토리아를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딸 가진 엄마로 산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입양 10개월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위탁가정에 머물다 친오빠 2명과 함께 한 집으로 입양됐지만 학대를 비껴가지 못했다. 주변 반응은 대체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 가족을 잘 안다는 지인은 “행복한 가정이었다. 특히 양모는 유쾌하고 주변 모두에게 다정했다. 지역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정도 대단했다”며 충격을 드러냈다.파장은 상당하다. 일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교육위원회는 양모의 교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교육위는 “교사 활동 중단 기간이 긴데다 일련의 사건에 비추어볼 때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방송을 위해 입양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일각에서는 관련법 정비를 통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사회복지부(DSS)와 아동보호서비스(CPS)를 개정하자는 일명 ‘빅토리아법’ 운동이 시작됐다. 한 국제청원사이트에는 “사회복지부와 아동보호서비스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현재의 입양 심사 절차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청원자는 “양부모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입양자녀들의 머리와 목, 팔 등에 멍자국 등 학대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양 후에도 불시 가정방문으로 관리하고, 입양아와 개별 면담으로 도움을 청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치러진 빅토리아 장례식에는 친모와 위탁가정 부모가 참석해 슬픔을 드러냈다. 친모는 평소 빅토리아가 좋아하던 곰인형을 묘지 옆에 놓아두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빅토리아 친오빠 둘은 다른 위탁가정으로 옮겨졌다. 현재 구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양부모는 아동학대에 의한 살인죄가 인정될 시 징역 20년형에 처할 것으로 현지언론은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매년 20홈런 목표” 될성부른 떡잎 SK 신인 고명준의 다짐

    “매년 20홈런 목표” 될성부른 떡잎 SK 신인 고명준의 다짐

    수비·강한 어깨·장타력 ‘최정 닮은꼴’3루수 눈도장… “매년 홈런 20개 목표”지난 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고졸 신인 고명준(19)이 있다. 신인 중 유일한 참가자로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SK에 2라운드로 지명된 고명준은 최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3루수 자원으로 꼽힌다. 류선규 단장은 지난 2일 “고명준을 코칭스태프가 적극 추천해 합류하게 됐다”면서 “신인이라 선배들이랑 연습하다 보면 손이 말릴 수 있어서 파트너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 선수가 선배와 연습하다 선배 페이스에 말려 자기 훈련을 제대로 못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선배들과 곧잘 어울리는 고명준의 성격은 류 단장이 걱정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캠프에서 만난 고명준은 넉살 좋고 눈치 보지 않는, 소위 말하는 ‘야구 잘하는 성격’을 지닌 선수였다. 고명준은 초등학교 때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다 엘리트 야구를 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해 선수의 길을 택했다. 세광고에 진학한 고명준은 1학년 때부터 3개의 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3학년인 지난해 시즌 초반 타격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장기인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고명준은 “그래도 1, 2학년 때 했던 게 있어서 지명 걱정보다는 몇 라운드에 뽑힐지가 걱정이었다”면서 “시즌 때 SK 스카우트가 자주 오셔서 SK에 올 것 같았다. 그래도 2라운드 지명은 아쉽다”고 웃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구단 인수를 결정하면서 고명준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프로 첫 목표였던 1군 스프링캠프 합류의 꿈을 이룬 만큼 팀이 바뀌는 걱정보다 자신의 스프링캠프 걱정이 앞섰다. 고명준은 “신인 중에 나 혼자만 와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 안 다치고 다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명준이 꼽는 자신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 그리고 장타력이다. 팀의 대선배인 최정(34)이 갖춘 능력 그대로다. 구단이 고명준을 최정을 이을 타자로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명준은 “최정 형이 롤모델인데 같은 팀이 돼서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 고명준은 “안타보다는 확실히 홈런이 멋있다”면서 “매년 20홈런을 때리는 선수가 꿈”이라고 당차게 목표를 밝혔다. 글 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63년간 떨어진 적 없는 美 노부부 코로나 입원해 닷새 못 보자

    63년간 떨어진 적 없는 美 노부부 코로나 입원해 닷새 못 보자

    “남편이랑 63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우. 제발 만나게 좀 해주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마사코 마르티네스(86) 할머니는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했다. 할머니는 종종 남편은 어떻게 됐느냐고 간호사 킴 프레손에게 물었다. 프랭크 마르티네스(93) 할아버지는 같은 병으로 사흘 뒤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은 치료 과정이 사뭇 달라 다른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두 사람 슬하에는 자녀가 없었다. 상대의 뜻을 중간에서 전달할 메신저 노릇을 할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없는 환자에게 아이패드를 제공했지만 연배가 지긋한 이 분들에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 한나 슐레머를 만날 때마다 할머니 안부를 물었다. 슐레머는 프레손에게 안부를 묻고 전하는 식으로 대화를 연결했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두 분의 간절한 뜻에 감복한 두 간호사는 지난달 27일 할아버지를 할머니 병실로 옮겨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해드렸다. 미리 의료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었다. 침대끼리 이어 붙인 뒤 등받이를 받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내내 손을 꼭 잡은 채로 뉴스를 시청하고 게임 쇼를 함께 지켜봤다. 저녁 만찬은 “작은 추수감사절 만찬”으로 차려져 칠면조 고기와 완두콩 스프, 으깬 토마토 등이 나왔다. 병원 형편도 좋지 않았지만 디저트까지 만찬의 구색은 갖췄다. 할아버지는 초콜릿 푸딩을 할머니에게 떠먹이기도 하고, 할머니는 바닐라 밀크셰이크까지 즐겼다. 두 간호사는 비디오로 담아 유일한 혈육인 조카 에다이 바이스만에게 전화로 보여줬고 사진도 몇 장 찍어 보냈다. 바이스만이 나중에 친인척들에게 돌렸음은 물론이다. 바이스만은 간호사들의 친절이야 말로 “(삼촌 부부에게) 온세상을 다 준 것 같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프레손은 “우리는 지금 당장의 보건 요건으로는 긍정적이고 기쁨을 나눌 기회가 매우 제한돼 있다”면서 “우리 인생 최고의 날임이 분명하다. 아직도 이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여전히 행복은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이것을 가지게 될 것이란 점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분이 여전히 입원 중이지만 나란히 좋아지고 있다고 지난 5일 일간 USA 투데이에 전했다. “그분들은 절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스만은 두 분이 집에 돌아오면 온 가족이 안전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환영하고 축하하길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매년 20홈런 목표” 될성부른 떡잎 SK 신인 고명준의 다짐

    “매년 20홈런 목표” 될성부른 떡잎 SK 신인 고명준의 다짐

    지난 1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고졸 신인 고명준(19)이 있다. 신인 중 유일한 참가자로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SK에 2라운드로 지명된 고명준은 최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3루수 자원으로 꼽힌다. 류선규 단장은 지난 2일 제주 캠프에서 “고명준을 코칭스태프가 적극 추천해 합류하게 됐다”면서 “신인이라 선배들이랑 연습하다 보면 손이 말릴 수 있어서 파트너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 선수가 선배와 연습하다 선배 페이스에 말려 자기 훈련을 제대로 못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선배들과 곧잘 어울리는 고명준의 성격은 류 단장이 걱정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캠프에서 만난 고명준은 넉살 좋고 눈치 보지 않는, 소위 말하는 ‘야구 잘하는 성격’을 지닌 선수였다. 고명준은 초등학교 때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다 엘리트 야구를 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해 선수의 길을 택했다. 세광고에 진학한 고명준은 1학년 때부터 3개의 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3학년인 지난해 시즌 초반 타격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장기인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고명준은 “그래도 1, 2학년 때 했던 게 있어서 지명 걱정보다는 몇 라운드에 뽑힐지가 걱정이었다”면서 “시즌 때 SK 스카우트가 자주 오셔서 SK에 올 것 같았다. 그래도 2라운드 지명은 아쉽다”고 웃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구단 인수를 결정하면서 고명준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프로 첫 목표였던 1군 스프링캠프 합류의 꿈을 이룬 만큼 팀이 바뀌는 걱정보다 자신의 스프링캠프 걱정이 앞섰다. 고명준은 “신인 중에 나 혼자만 와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 안 다치고 다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고명준이 꼽는 자신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 그리고 장타력이다. 팀의 대선배인 최정(34)이 갖춘 능력 그대로다. 구단이 고명준을 최정을 이을 타자로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명준은 “정이 형이 롤모델인데 같은 팀이 돼서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 고명준은 “안타보다는 확실히 홈런이 멋있다”면서 “매년 20홈런을 때리는 선수가 꿈”이라고 당차게 목표를 밝혔다. 글·사진 서귀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올해는 재두루미 출현이 반갑지 않네요”…낙동강 해평·강정 인근 가금류농가 AI 발생 우려

    “올해는 재두루미 출현이 반갑지 않네요”…낙동강 해평·강정 인근 가금류농가 AI 발생 우려

    경북 구미 낙동강 해평·강정 습지에 ‘겨울 진객’ 재두루미 무리가 날아 들자 축산당국와 지역 가금류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새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6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재두루미 55마리가 해평·강정습지에 내려앉아 먼저 월동하던 재두루미 3마리와 함께 모래톱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 유일한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해평·강정 습지는 매년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멸종위기 야생생물Ⅱ),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생물Ⅱ),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는 곳이다. 구미시는 겨울철새의 안전한 서식 환경 조성을 위해 철새월동지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철새 월동지 보호관리원을 배치해 철새 모니터링을 한다. 또 매년 5t 상당의 먹이(볍씨) 공급, 철새 교란행위 계도 등 철새를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구미지역 가금류 농장들에게는 시의 이런 노력이 달갑지만은 않다. 구미는 지난해 12월 AI가 발생해, 육계 농장과 3㎞ 이내 방역대 가금류 2만 8436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추가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AI는 대부분 철새의 이동 통로를 따라 발생하고 AI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가금류 대량 살처분이 불가피해 가금류 농장 입장에서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낙동강 인근 가금류 농장 한 농장주는 “지역에 AI가 발생해 하루 하루가 불안한데 철새까지 날아들어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외대 조회환 중국학대학 명예교수, 학교발전기금 2억원 기탁

    한국외대 조회환 중국학대학 명예교수, 학교발전기금 2억원 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HUFS·총장 김인철)는 조회환 명예교수(중국학대학)가 지난 1일 학교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기탁했다고 5일 밝혔다. 조회환 명예교수는 “모교의 외국학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을 기탁한다”면서 “국내 유일한 글로벌 대학으로서 외국학 발전을 위해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조 명예교수의 뜻에 따라 ‘남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병법 원리에 따라 중국학, 프랑스학, 중동지역학 등 외국학 또는 국제지역학 분야 최고전문가 양성을 위해 가일층 노력함과 동시에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여 우수한 한국학 보급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회환 명예교수는 1959년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입학 이후 동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아시아지역연구학과에서 정치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으로 유학해 국가법학박사를 받은 뒤 모교인 한국외대 중국학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저서로는 ‘중국전통정치의 특징’(중문판 학위논문), ‘동북아지역연구: 사회문화’, ‘중국의 실체와 정책’, ‘한반도에서의 국운의 윤곽’, ‘한반도와 국운’이 있으며, 공저로는 ‘중국이 보인다’, ‘현대중국 국정연구’(중문판) 등이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우리 곁 ‘괴물’들은 홀로 태어나지 않는다

    우리 곁 ‘괴물’들은 홀로 태어나지 않는다

    촉법소년·성착취물·인공지능…논쟁적인 주제들 담은 소설집파편화된 인간성의 민낯 그려충격 반전에 영화 보는 듯 생생지난달 의정부 경전철에서 중학생들이 노인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들이 만 13세로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갈수록 늘어나는 소년범죄를 예방하려면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의 존재는 더 큰 충격을 줬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여성·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조장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AI 기술 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우리 사회에서 논쟁적 주제인 촉법소년, 성착취, AI가 독보적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 아홉 명에게서 소설로 태어났다. ‘낯익은 괴물들’은 이들 문제가 일상에서 촉발하는 이야기를 다채로운 서사로 펼친다.‘시골악귀’(김종광 작가)와 ‘테임’(김이설 작가)은 촉법소년 문제에 질문을 던진다. ‘시골악귀’에선 시골 마을에서 절도와 성폭행을 일삼아 소년원에 들어간 강수의 행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청소년이 더 악귀다. 어른이고 청소년이고 본성이 문제다. 세 살 본성 여든 살까지 간다”(25쪽)는 성폭행 피해자의 독백은 ‘어린 나이가 면죄부가 될 수 있냐’는 정당한 문제 제기를 대변한다. 강수의 악마성에는 가정불화가 한몫했음을, 그를 단죄하는 주체도 결국 부모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암시한다. ‘테임’의 주인공 지훈은 사이코패스 소년 태현과 어울리다 충동 조절에 실패하고 파국을 맞는다. 정신을 차린 지훈이 문득 떠올린 생각은 ‘열네 번째 생일이 일주일 뒤였다’(70쪽)는 것이다. 어리지만 악하게 변모하는 그들은 과연 누구인지 물으면서 우리 아들딸들도 언제든 환경에 따라 괴물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천국의 낮’(주원규 작가)은 마치 n번방 사건을 밀착 취재한 듯 온라인상에서 은밀히 자행되는 성착취의 참혹한 현장을 날것 그대로 그려 낸다. 여고생 ‘미’는 악마와도 같은 ‘구’에게 성착취를 당하지만, 결국 유일한 혈육인 아빠에게도 외면받아 혼자 남겨진다. 끔찍하고 암울한 성착취의 공범은 이를 은밀히 즐겨 온 대중과 주변의 무관심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AI와 함께할 우리 미래가 과연 진보인가 퇴보인가. ‘헤어지는 중’(김희진 작가)은 결혼 생활에 활력을 주려고 구매한 AI 애견로봇 ‘로이’를 두고 드러난 관계와 감정의 변화, 갈등을 이야기한다. 소설들은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다. 반전의 등장도 만만치 않은 충격이다. 단편소설 특유의 여운과 서사적 재미도 갖췄다. 모종의 두려움을 주는 ‘괴물’을 통해 공통적으로 현대 문명사회가 가져온 소외와 박탈감, 파편화된 인간성의 민낯을 그려 냈다. ‘열다섯 살이 지난 뒤에도’(서유미 작가) 말미의 ‘매번 새롭게 고통스럽다는 게 삶의 숨겨진 비밀이겠지’(104쪽)라는 대목은 이 같은 실존이 가져온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도 치유하기 힘들다는 점을 의미한다.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고통스럽게 사는 현실에서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n번방 방지법’ 도입을 놓고 홍역을 치른 우리 사회가 곱씹어 볼 대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본론’으로 재해석하는 21세기 경제

    ‘자본론’으로 재해석하는 21세기 경제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한지원 지음/한빛비즈/352쪽/1만 8500원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와 자유경제의 종말이 운위되는 혼돈의 시대에 자본주의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500년 동안 ‘영원하고 유일한 시스템’으로 믿어 왔던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본주의 시각으로만 진단하는 건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는 자본주의 건너편에 있는 ‘자본론’을 토대로 오늘의 경제 현실을 분석한 책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노동의 종말을 가져올까, 공정한 임금은 어느 수준의 임금을 가리키는 걸까,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까, 재벌을 개혁하면 정말 공정한 시장이 확립될까 등의 의문들에 대해 마르크스의 경제 이론을 재해석해 답하고 있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는 ‘노동가치론’을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비트코인 등 편향적 기술 진보의 모순을 분석한다. 2부는 ‘착취법칙’을 통해 직장 갑질과 공정임금, 귀족노조 등의 노동 이슈를, 3부는 ‘자본순환론’으로 부동산과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쟁점들을 들여다본다. 4부는 ‘자본축적의 일반법칙’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 등 자본주의 장기 비전과 쟁점을 분석한다. 책의 시각은 진보적이다. 현 사회의 주도적 흐름에 대해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경제의 재시동’이 아닌 경제와 사회를 기초부터 새로 만드는 ‘세계 재건’이 필요하다”며 포퓰리즘 경계, 상품화폐 경제를 지양하는 사회운동, 분배와 경영 등에 대한 시민들의 지식 운동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파산을 막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진보라 불리는 세력은 큰 정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로 큰 정부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저자는 “정부의 확장이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며 “정부 부채가 허용 한계치를 넘으면 그리스처럼 국가부도 사태를 겪게 되고, 후대가 이 빚을 갚기 위해 기존의 복지를 축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올해가 마지막 기회…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전’

    올해가 마지막 기회…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속도전’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올해 중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SK텔레콤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총회 통과, 분할법인 설립 인가, 상장 등 절차에 최소 6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계에서는 회사 측이 상반기 중엔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 계획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전제 하에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개편을 추진한다면 기업 가치 상승을 목표로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방안으로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지난 2일 회사는 이사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 계획안을 의결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는 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회사 측이 대외적으로는 중간 지주사 전환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시그널을 내고 있지만 올해가 인적분할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의 분할법인 설립 인가 절차가 최소 6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이를 감안하면 상반기 중에는 이사회 의결이 이뤄져야 한다. 업계는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인적분할해 투자회사와 통신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 11번가 등을 자회사로 두며 반도체, 커머스 등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그림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지배 구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형태다. 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이유 때문에 투자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하이닉스는 자회사로 바뀐다. 이 경우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 보유 비율을 현행 20.1%에서 30%로 높여야 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새로 설립된 지주사가 자회사(상장사)를 소유할 경우 확보해야 하는 지분율이 현재의 20%에서 3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약 9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의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SK㈜가 하이닉스를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게 오너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 예정된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등 자회사의 잇단 IPO도 중간 지주사 가치를 올리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부 “변이 바이러스 의한 3~4월 ‘4차 대유행’ 올 수도”

    정부 “변이 바이러스 의한 3~4월 ‘4차 대유행’ 올 수도”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3~4월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 관련 질의에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가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 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 확산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단인 상황이고 병상을 확보하는 부분을 (유행 대비의) 커다란 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39명이다. 이 중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의 코로나19 확진자 4명은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된 첫 사례다. 다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국가가 거리두기 또는 유행 포화 상태를 거쳐 (확진자) 감소 추세를 유지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고 현재로선 (4차 대유행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유행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만 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자 지금보다 강화한 입국자 관리 방안을 곧 내놓기로 했다. 우선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에 이어 다른 나라 입국자들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을 늘리고,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러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과정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뒷북 대응’이란 지적도 나온다. 권 부본부장은 “경남·전남 (영국발 변이 첫 집단감염) 사례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게 맞다. 시설격리는 자원 부족 문제가 있지만 종합 검토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부분에 있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영국·남아공·브라질 입국자만 공항 검역 직후 임시생활시설에 2주간 격리되고 나머지 입국자는 자택 등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한다. 이번 주말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던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일반인과 입영 장정, 대구·경산 의료진 등 총 1만 78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가 조사를 한 결과 총 55명(0.31%)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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