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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개는 인간을 이해한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모든 개는 인간을 이해한다[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자연스럽기 그지없고, 반려묘들의 온갖 귀여운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집사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이구아나, 뱀 등 독특한 반려동물과 함께 삶을 나누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계의 절대 강자는 여전히 ‘개’가 아닐까 싶다. 행동을 파악하고 예측하기 쉬운 탓에 개를 중심에 둔 방송 프로그램도 적잖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미국의 진화인류학자 브라이언 헤어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버네사 우즈의 ‘개는 천재다’는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개의 인지 능력과 생존 능력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인간만 의사소통을 한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종의 개는 “인간의 손짓과 몸짓”을 읽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들과 과학자들은 개들이 인간에 관한 한, 특히 인간과의 소통 능력에 있어서는 “천재적 재능”을 지녔다는 사실을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그 천재성은 달리 말하면 “개만의 고유한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해 목적지까지 달리는 어질리티 대회에 참가하는 개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정확성과 속도다. 그중 정확성은 훈련만 거치면 거의 모든 개가 비슷한 성과를 낸다고 한다. 다만 속도는 운동 능력과 연관된 것인데, 조련사의 명령을 정확히 따른다 해도 보더콜리 같은 종이 훨씬 날랠 수밖에 없다. 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일부 능력에서 종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더 영리한 견종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것, 그리고 어떤 훈련을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개는 모두 천재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더욱이 반려견을 끔직이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개에게 특정한 행동, 즉 “우리가 만들어 내고자 하는 행동”만을 바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들이 보기에 모든 개에게는 인간에게 협력하려는 “적극성”이 있는 만큼 더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시도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개들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음에도 인간은 여전히 인간 위주의 의사소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저자들은 개의 천재적 지능뿐 아니라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주목하면서 행동주의 위주의 훈련법을 버리고, 개와 눈을 맞추며 “높은 톤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손길”로 훈련할 것을 권한다. 개는 자기 자신보다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개는 천재다’는 오랜 시간 우리 곁을 지켜 왔지만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했던 개에 대한 다정함의 과학을 여실히 보여 준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대통령실 14명 중 9명 다주택자… 윤석열 76억·김태효 120억 신고

    대통령실 14명 중 9명 다주택자… 윤석열 76억·김태효 120억 신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가 된 고위공직자 49명의 재산 평균이 44억 98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대통령실에 속한 윤석열 대통령 등 14명을 놓고 보면 재산이 평균 37억 3854만원이었다.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14명 가운데 9명이 다주택자였고, 서울 강남 3구·분당·목동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8명이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서울과 제주에 약 13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 32명을 포함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됐거나 퇴직한 전 정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장차관 등 재산 공개 대상자 184명에 대한 수시 재산등록사항을 26일 관보에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자는 신규 49명, 승진 9명, 재공개 2명, 재등록 2명, 정기변동 3명, 의무면제 1명, 퇴직 118명이다. 이 가운데 현 정부 이후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5월에 임명된 사람만 대상으로 했으며, 6월 이후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매월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으며 신규로 재산을 등록한 고위공직자 중에는 10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3명이나 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2억 449만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신고했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60억 4305만원)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120억 6465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이인실 특허청장이 86억 83만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85억 90만원, 윤 대통령이 76억 3999만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9억 868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재산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부동산 관련 내용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용산구 복합건물 전세권을 신고했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단지에 있는 서초구 아파트를 비롯해 강남구·영등포구·서초구에 있는 상가, 배우자 명의로 된 미국 하와이 아파트 등 부동산만 약 80억원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서초구 아파트와 장녀 명의로 된 서울 서대문구 오피스텔 전세권을 신고했다.윤 대통령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대 임야와 창고용지, 도로, 대지 등을 신고하는 등 본인 예금 5억 2595만원을 제외한 모든 재산이 배우자 명의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배우자 명의로 된 용산구 단독주택과 서울 종로구 복합건물, 본인 명의로 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전세권과 오피스텔 전세권을 신고했다. 최영범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과 마포구 복합건물, 모친 명의로 된 양천구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와 삼성동 아파트 전세권을 신고했다. 유일한 무주택자인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은 경기 과천시 아파트 전세를 신고했다. 원 장관은 제주도 토지를 비롯해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 서초구와 마포구에 있는 오피스텔 전세권 등을 배우자와 모친 명의로 신고했다.이번 재산 공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고위공직자에서 퇴직한 118명도 포함됐다. 문 전 대통령은 “신축 건물 완공에 따라 최종 공사비를 가액에 반영”을 이유로 전년 대비 3억 7247만원 늘어난 25억 6346만원을 신고했다. 김 전 총리는 15억 9915만원, 유영민 전 비서실장은 39억 3257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퇴직자는 이강섭 전 법제처장(217억 7945만원)이었고 그 뒤를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131억 3840만원), 임지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97억 7766만원) 등이 이었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은 ‘대한민국 전자관보’ 누리집(gwanbo.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공직윤리시스템’ 누리집(peti.go.k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이케아, 뒤늦게 중국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는 중국]

    이케아, 뒤늦게 중국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는 중국]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의 중국 지부인 이케아 차이나(IKEA CHINA)가 막강한 자금 동원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 둔화 문제 타계에 나섰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는 이케아 차이나(IKEA CHINA)가 오는 2023년까지 총 53억 위안(약 1조 330억 원)을 투자해 온라인 전자상거래 분야의 판로 확충에 나설 전망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이케아 차이나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전략은 지난 2019년 100억 위안(약 1조 9500억 원)을 투자, 이듬해였던 2020년 8월에 이케아 디지털 혁신 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있은 지 불과 3년 만에 공개된 추가 자금 투입 결정이다.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이케아 차이나 언론 발표회에 참석한 안나 칼리아 중국 지부 사장은 “빠르면 2023년까지 53억 위안이라는 대규모 자본 투자를 완료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도메인 서비스의 확대와 중국 소비자의 소비 습관에 맞춘 중국 시장용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케아는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에게 맞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자 상거래 분야를 비롯한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 운영 상황이 지속적인 성장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 4개월 사이에 구이저우 구이양 매장과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 두 곳을 연달아 폐쇄한 직후 나온 투자 결정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이케아의 공격적 투자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V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케아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에서 쇠퇴할 것을 두려워한 이케아가 중국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케아는 지난 199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 충칭, 광둥, 헤이룽장, 랴오닝, 산둥, 쓰촨, 윈난, 톈진, 후베이, 후난 등지에 총 3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 첫발을 내린 지 25년째였던 올 상반기 이케아 차이나는 오프라인 매장 두 곳을 잇따라 폐쇄했다. 지난 4월 1일 구이저우에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을 돌연 폐쇄한 데 이어 2개월 후인 지난 6월 13일에는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 문을 닫은 것.  특히 당시 폐점한 구이저우 구이양 매장은 지난 2019년 개점 이후 단 3년 만에 돌연 문을 닫았다.  이케아 관계자는 구이양 매장 폐점과 관련해 “구이양 시장에 대한 사업 평가 결과, 이 일대의 경우 온라인 전자 상거래를 통한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이케아의 혁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이어 폐쇄된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의 폐점 소식은 구이양 매장 폐쇄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의 경우 지난해 7월, 현지 시장 선호도와 수요 심층 조사, 고객 서비스 역량 강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 교육 등 매장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매장 폐점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상하이 양푸 이케아 매장 폐점은 이케아가 중국 시장 패배를 선언한 것과 같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케아 차이나 측은 향후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 온라인 시장 매출 증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이케아 차이나의 온라인 매장을 통한 수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4% 이상 증가,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케아의 대규모 자본 투자와 관련해 둥난대 도시디자인연구센터 왕젠권(王建国) 교수는 “이케아가 중국 시장은 단순히 글로벌 시장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이케아가 과거의 성공 기억에 점철돼 기타 국가에서의 성공 경험을 중국 시장에 그대로 투영하려 할 시 비관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막강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매장의 통합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살아 숨쉬는 용암동굴… 만장굴, NASA도 다녀갔다

    살아 숨쉬는 용암동굴… 만장굴, NASA도 다녀갔다

    용암이 흐른 길은 거대한 예술 작품을 남겼다. 밀고 나가려는 힘과 멈추려는 관성이 서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싸움을 하느라 대지가 밧줄처럼 뒤틀린 흔적이 선명했고, 어두운 동굴을 비추자 오래전 용암이 감정을 분출했던 시간이 환히 드러났다. 24일 찾은 제주 구좌읍 만장굴 내부는 속도에 따라, 방향에 따라 세심하게 빚어진 모양이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 동굴을 살아 숨 쉬게 했다. 만장굴은 길이가 7.4㎞에 달하는 대형 용암 동굴이다. 거문오름이 분화하면서 북동쪽 바다까지 용암이 흘러가다 식으면서 동굴이 됐다. 내부는 1~3구간으로 나뉘는데 평소에는 보호를 위해 2구간 1㎞ 정도만 공개한다. 평소에 탐방할 수 없는 1, 3구간은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22 제주세계유산축전’ 기간에만 특별히 들어갈 수 있다. 전 구간 탐방은 90대1의 경쟁률을 뚫은 12명에게만 허용된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만장굴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줬다. 취재진이 들어간 1구간 내부 벽에는 미생물이 켜켜이 쌓여 있었고, 바닥과 천장은 용암이 격렬하게 지나간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내부 온도는 12~15도 정도로 오래 머물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했다.만장굴의 자연적 가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관심을 보일 정도다. 이날 안내를 맡은 세계유산본부 기진석 학예연구사는 “이틀 전에 NASA 관계자가 다녀갔다”면서 “달에도 용암으로 만들어진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달에 직접 갈 수 없으니 여기서 현장을 보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구간에서 워킹투어 해설을 맡은 ‘불의 숨길, 만년의 시간을 걷다’ 프로그램 운영단장 김상수씨는 “동굴이 형성됐다가 함몰된 지역은 생태계가 달라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주민인 그는 돌이 평평한 ‘빌레’를 가리키며 “빌레는 어릴 때 놀기 좋았던 장소라 많이 갔다”고 정겨운 추억을 꺼냈다. 이날 맛보기로 선보인 워킹투어나 만장굴, 김녕굴 탐험은 축전 기간 동안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축전의 특징은 세계유산마을보존회에서 주도해 구성한 프로그램이 제공돼 주민참여 비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지역축제인데 외부인들 위주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점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취재진이 방문한 덕천리와 김녕리 마을 주민들은 직접 만든 음식도 제공하고, 나고 자란 마을에 얽힌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며 방문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제주 축전은 자연보호가 중요한 만큼 많은 관람객을 받을 수 없다. 대신 성산일출봉을 주 무대로 세계유산축전 홍보관과 정크아트, 뮤직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많은 이가 즐길 수 있게 했다. 강경모 총감독은 “전 세계 유일한 세계자연유산 축제로서 자연유산이 지닌 가치를 공유하면서 세계자연유산을 널리 알리는 기회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 멸종 위기 바다거북 6마리 고향 품으로

    멸종 위기 바다거북 6마리 고향 품으로

    제주도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경북 영덕군 등에서 구조·치료된 3마리와 인공증식 3마리 등 총 6마리를 바다로 떠나 보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좌초돼 구조·치료되거나 인공 증식한 바다거북 총 6마리를 25일 정오 12시 30분쯤 중문 색달 해수욕장에서 자연 방류한다고 24일 밝혔다. 바다거북 방류지인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는 유일한 곳으로 지난 1999년, 2002년, 2004년, 2007년 등 여러 차례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됐다. 특히 주변해역은 어업용 그물이 적어 혼획의 위험성이 낮고 먹이가 풍부하며,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이 쉬워 바다거북의 생존에 적합해 지난 2017년부터 바다거북의 해양방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있는 만큼 제주연안에서 바다 거북을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박환희 운영위원장, 노원구 공릉동 민생현장 방문 3일째 이어가

    박환희 운영위원장, 노원구 공릉동 민생현장 방문 3일째 이어가

    서울특별시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은 지난 18일, 19일에 이어 23일 노원구의회 유웅상·김기범 의원과 함께 공릉동 민생현장방문 일정을 이어나갔다. 이번 민생현장방문에서는 공릉종합사회복지관, 노원문화원, 공릉2동 주민센터,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화랑도서관), 다운복지관, 공릉 119 소방센터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방안 마련 등을 약속했다. 공릉종합사회복지관 간담회를 통해 박 위원장은 주요사업 추진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서울시내 종합사회복지관 종사자들의 인건비 기준과 복지관 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운영의 문제점 등을 논의했다. 노원문화원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사무국장으로부터 운영현황을 청취한 후, 문화원의 기형적인 조직구조(정규직 1명, 비정규계약직 7명)를 꼬집고 “이러한 조직 구조 속에서 운영상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공모사업 수주를 통해 지역사회 문화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지역주민을 대신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릉 2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동장과 예비군 동대장으로부터 현황 등을 청취한 후, 복지대상자의 선정 기준 및 절차 등을 질의하고 “실질적인 소득이 없어 생활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복지 혜택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파악해 앞으로 지원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긴급위기가정의 장학금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도서관과 청소년 활동공간이 융합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방문해, “운동장이 사라지는 시대에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센터 관계자와 운영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 참여사업(청소년 축제 꿈나르샤)이 3년 전부터 예산지원이 중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향후 예산지원에 대한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북권의 유일한 발달장애인 특성화 복지관인 다운복지관의 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복지관의 주요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복지관 옆 노원구 재활용센터와 집하장의 이전설치 문제는 10년 전부터 제기된 민원 사항으로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우선적으로 재활용센터와 집하장의 소음과 분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경제적 자활의 터전을 마련해 긍극적으로 완전한 사회적 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다운복지관과 수시로 업무협의를 통해 적기에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박 위원장은 공릉 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센터장으로부터 소방활동 현황과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최일선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노원구 관내 대학의 위험물에 대한 안전대책 등을 점검하고 유관기관들과의 원활한 업무협의를 위한 119 센터장의 직급 상향 검토와 노원구 관내 소방서 시설 개선 사항 등을 파악해 근무 여건 개선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버터나이프크루 폐지’에 성난 청년들 “여가부는 성평등 주무부처 역할 수행하라”

    ‘버터나이프크루 폐지’에 성난 청년들 “여가부는 성평등 주무부처 역할 수행하라”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소속 청년들이 여가부에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며 성평등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을 정치적 소모품을 사용하지 말라”며 “성평등 사회를 향한 여가부의 의지를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로 보여달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폐지 결정에 대한 사과와 함께 성평등 주무부처로서 청년 성평등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버터나이프크루 4기는 지난 6월 30일 출범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여가부가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국회 여가위에 출석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폐지 입장을 밝혔다. 공대위는 버터나이프크루 4기 소속 17개 팀 중 16개 팀이 참여해 꾸린 단체다. 지난 10일부터 폐지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여 1만 4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공대위는 사업 폐지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취소 과정에서 선정된 청년들에게 납득 가능한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는 지워졌다”며 “충격적이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여가부가 성평등을 말하는 청년들에게 ‘낙인 찍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공대위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원에 지원했지만, 세금을 축내는 부정한 사람들이 되어버렸다”며 “우리를 이렇게 낙인찍은 것은 성평등 문화 만들기를 포기한 여가부”라고 비판했다. 사업 수행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국회 예산 심의, 장관 결재, 참가팀 선정과 출범식까지 마친 사업인데도 여가부 장관은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빠띠는 “게다가 여가부 장관은 빠띠가 먼저 사업 중단 통보를 했다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본질을 흐리고 부처 수장으로서 기본적인 책임조차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회 여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한준호·양이원영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여가부 폐지 논의를 거두고 기능을 개선,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해답이 여가부 폐지라는 교묘한 갈라치기와 가스라이팅을 멈추라”며 “민주당과 기본소득당의 여가위 위원들은 여가부 폐지안이 아닌 여성가족부의 기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늦은 밤에 어려운 책을 찾는다는 것은 낮에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힘이 남아도니 말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읽으려 작정한 데릭 파핏(1942~2017)의 철학책이 침대 옆 의자 위에 쌓여 있다. 파핏은 천재 혹은 괴짜 철학자였다. 영국 옥스퍼드에 살았다. ‘연구 성과’와는 거리가 먼 학자였다. 출판 횟수로 따지자면 말이다. 그의 책은 ‘Reasons and Persons’ 그리고 ‘On What Matters’뿐이다. 굳이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존재하는가, 내가 죽으면 ‘나’는 소멸되는가, 이런 태산같이 무거운 질문들을 해댄 사람이다. 파핏은 사소한 것에 매이지 않으려 매일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했다. ‘효율적’인 삶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사진찍기였는데, 그가 찍은 풍경 사진을 보면 사람은 없다. 파핏이 모두 편집해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파핏에게 철학의 요령에 대해 묻고 싶다면, 그가 19살 학생에게 준 조언을 참고할 수 있다. 소설을 많이 읽으며 ‘씨를 뿌려라!’ 나는 파핏의 책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읽는다. 마치 난도 높은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이런 독서에서 나오는 기쁨은 이지적이다. 내 작은 방에서 기류를 타고 떠 있는 느낌이다. 칸트의 철학을 읽으면 방에 불이 켜지는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말이다. 마틴 에이미스(1949~)도 읽는다. 에이미스는 영국 소설가이며 말재주꾼이다. 24살에 ‘레이철 페이퍼스’라는 소설로 유명해졌다. 바이런도 24살 어느 날 아침에 위대한 작가로 눈을 떴다. 24살이라니! 에이미스의 에세이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퍼즐을 찾는다. 그의 글에선 언어의 소리와 의미, 운율이 기막히게 딱딱 들어맞는다. 어느 시인이 시는 완성될 때 상자가 닫히듯 ‘똑’ 하고 소리를 낸다 했는데, 정확히 여기에 맞는 표현이다. 에이미스의 글은 너무 리듬을 타는 까닭에 오히려 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플라톤 시절부터, 말이 달콤하면 수상쩍게 여겼다. 쾌락과 진실, 시(詩)와 철학, 오래되고 낡은 대립이다. 내가 알기로도 진실은 더 딱딱하고, 더 차분하고, 더 회색빛이다. 진실도 색과 감각이 있다. 깊게 파고들 여유가 없는 우리는 진실을 흔히 감으로만 가늠한다. 철학이나 소설에선 감으로밖에 다가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알려주기보다는 섬세하고 낯선 감각을 키우도록 돕는 게 전부일 것이다. 흔히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지만, 세 번째 길을 달리는 글이 가끔 있다. 독자가 읽기 편한 글일수록 알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멀리서 거리를 지킨다. 견고한 듯한데 발아래서 없어지는 글, 이게 고수다. 여름밤은 짧고, 책 읽는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 [기고] 편견과 혐오를 깨는 일터/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기고] 편견과 혐오를 깨는 일터/손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교육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잘 갔네. 초등학교 교사는 특히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잖아.” 지금은 신붓감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교사는 1등 신붓감’이라는 말이 통용됐다. 퇴근 시간 되자마자 집으로 재깍재깍 ‘출근’해 집안일과 가족 돌봄에 충실할 수 있다는 교직의 장점은 여성에게만 적용됐다. 그런데 정말 학교는 여교사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곪다 못해 터져 나온 ‘스쿨 미투’ 운동과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학교 내 성폭력은 학교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해부터 성평등 단협안을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다. 성평등 단협안은 노동조합이 사용자와 체결하는 단체협약에 있어 내용 생성과 교섭, 이행, 점검 등 전 과정에 걸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차별과 혐오 없이 평등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전교조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를 일터로 하는 노조로서 단협에서도 평등과 안전, 반차별, 반혐오라는 공적 가치를 관철할 책임이 있다. 전교조 성평등 단협안의 주요 축 중 하나는 노동권을 확장하는 데 있다. 학교는 여교사가 당연히 결혼과 출산, 양육할 것을 전제로 하는 동시에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역할을 기대한다. 대다수 노조 단협안과 직장 내규에서 여성의 권리와 관련된 유일한 조항은 ‘모성보호’다. 전교조는 이를 ‘성과 재생산 건강 권리 보장’으로 바꾸려 한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가족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역할을 우선시하는 것이야말로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반한 차별이다. 본능이 아니라 신화에 가까운 낡은 ‘모성’ 개념을 이제는 폐기하고자 한다. 또한 월경, 임신, 출산, 임신중지 등 생식과 관련한 제반 활동을 의미하는 재생산 건강이라는 개념을 노동권으로서 보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원이라는 집단은 다양한 정체성을 품고 이루어졌다. 단협안은 이런 다양한 성향을 가진 노동자의 노동 조건과 다채로운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여성을 비롯한 성소수자,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 장애인, 탈결혼 등 제각각의 위치성에 세밀하게 접근해서 이제껏 삭제돼 온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업무에서 쉽게 벗어나 다른 일에 전념하기 수월하다고 좋은 직업은 아니다. 안전하고 평등한 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직업이며, 그런 직장을 만들기 위한 첫 단추는 성평등 단협안이 돼야 한다.
  • ‘화성 뿔공룡’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화성 뿔공룡’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견된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이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공룡 골격 화석으로는 처음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각룡류 공룡(뿔이 달린 공룡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해당)의 하반신 골격 화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공룡 골격 화석으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발견 이후 문화재위원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로 인정받았다. 국제 학명으로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공룡)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몸길이 약 2.3m에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골격 화석을 통해 약 1억 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교수가 올해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이 대략 8살에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현재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 중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 공룡 골격 화석이 된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관련 화석으로는 경남 진주 공룡 발자국, 경북 의성 공룡 발자국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협력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휘발유값 잡기 나섰지만… “선거 유세 오지 마” 굴욕당한 바이든

    휘발유값 잡기 나섰지만… “선거 유세 오지 마” 굴욕당한 바이든

    오는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지원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대응 실기, 무질서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공급망 혼란 등으로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자의 유세) 광고에 등장하지 않고 선거운동 웹사이트나 트위터 계정에도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며 “후보들은 방문을 요청하지 않거나 방문 시 그를 피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오는 11월 4일까지 23개주에서 35개 행사를 돌며 광폭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민주당 캠페인까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주)은 유세 광고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나는 수조 달러가 드는 바이든 어젠다에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민주당 의원”이라며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시 캅투르 하원의원(오하이오주)도 선거 광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때문에 오하이오의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위축되는 것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정권심판의 성격을 갖는 중간선거의 특성을 감안한 ‘거리두기 전략’으로 보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20일 40.9%에 불과하다. 취임 후 최저점을 찍은 지난달 21일(36.8%)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지난해 8월 중순까지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바이든의 재선 출마 결정은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많아 바이든 대통령과 동반 유세 시 공화당 후보의 집중공격을 받기 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휘발유 가격 인하를 위해 “내년부터 하루 약 127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1200만 배럴 미만)보다 5.8%가량 증산하는 것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1220만 배럴) 수준도 넘어설 정도로 양을 늘리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감소폭을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14일 갤런(3.78ℓ)당 5달러에서 이날 3.9달러로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3.3% 오른 상황이다.
  • ‘세계 최초 발견’ 한국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세계 최초 발견’ 한국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발견된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이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공룡 골격 화석으로는 처음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각룡류 공룡(뿔이 달린 공룡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해당)의 하반신 골격 화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공룡 골격 화석으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화성시청 공무원이 발견했다.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발견 이후 문화재위원인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로 인정받았다. 국제 학명으로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공룡)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몸길이 약 2.3m에 이족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골격 화석을 통해 약 1억 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교수가 올해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화성 뿔공룡이 대략 8살에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현재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 중이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기념물 공룡 골격 화석이 된다.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관련 화석으로는 경남 진주 공룡 발자국, 경북 의성 공룡 발자국 등이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적극 협력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영우 남친’ 강태오 “‘섭섭한데요’, 이렇게 인기 많을 줄 몰랐는데요!”

    ‘우영우 남친’ 강태오 “‘섭섭한데요’, 이렇게 인기 많을 줄 몰랐는데요!”

    “올해 들어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나간 8주였어요. 저도 매주 방송날인 수·목요일만 기다렸는데, 그만큼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연인 이준호 역으로 연기한 배우 강태오는 인터뷰 내내 들뜬 표정이었다. 지난 18일 방송 종영을 기념하며 만난 그는 “방송은 끝나도 계속 여운을 간직해달라”며 씨익 웃었다. 극 중 이준호는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팀 직원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영우를 처음부터 편견 없이 바라본 유일한 인물이다. 다들 지겨워하는 영우의 고래 이야기에 다정하게 귀 기울이는가 하면, 김밥을 좋아하는 영우의 식단에 맞춰 함께 밥을 먹는다. 준호가 영우의 손을 잡고 ‘쿵짝짝’ 하며 회전문을 통과하는 장면은 동화 같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사랑받았다. 준호는 이처럼 친밀한 관계 형성을 통해 영우를 성장시키는 중요 인물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강태오는 “준호는 인물 자체가 강하지 않다. 말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센 것도 아니다”라며 “성격상 영우를 항상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 없는 듯 배려하는 느낌으로 나타내려 했다”고 설명했다.말투 역시 돋보이게 하는 것보단 최대한 담백하고 가볍게 설정했다. “섭섭한데요”,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서 제 속이 꼭 병든 것 같아요”, “내가 돼 줄게요. 변호사님 전용 포옹 의자” 등 준호의 명대사도 화제가 됐다. 강태오는 “입맞춤 장면이나 영우에서 ‘버럭’ 화내는 장면 등은 시청자의 반응이 어떨 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섭섭’ 장면은 정말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장면만 10번 넘게 촬영한 것 같다”며 “처음으로 영우가 자신의 감정을 말한 장면이다. 그걸 대하는 복잡한 장면을 제대로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자폐 떠나 매력 보면 누구나 사랑할 수 있죠”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연애를 다룬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연애와)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준호는 웨딩 드레스를 입은 영우의 모습에 반했어요. 자폐 유무를 떠나 개개인의 매력을 보고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나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그는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로 활동했다. 서강준, 공명 등이 같은 그룹 멤버다. ‘조선로코: 녹두전’, ‘런 온’ 등 드라마에서 활약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건 데뷔 후 10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멤버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면서 먼저 잘 되는 사람을 보면 당연히 부러웠지만, 같은 마음으로 기뻤다”며 “한편으론 나 역시 한 우물만 파다 보면 관심을 받는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그가 배우의 꿈을 꾼 건 초등학생 때부터. 5학년 무렵 학교에서 만들어진 연극부에 참여했는데, 무대에서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중학생 땐 청소년 영상 제작반에서 배우를 했고, 예고를 보내달라며 가족과 싸우기도 했다. 강태오는 “부모님은 연예인이라는 꿈에 대해 처음엔 반대했다. ‘언젠가 바뀌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고집은 강했다. 고등학생 때 몰래 기획사 오디션을 봤는데, 그게 서프라이즈 데뷔로 이어졌다. 이번에 선물처럼 만난 드라마 ‘우영우’에 대해선 “1~4부 대본을 먼저 봤는데, 우선 법정물인데도 한번에 쉽게 읽혀서 좋았다. 한번에 복잡한 매듭을 풀어내는 부분에선 온몸에 전율이 왔다”며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영우에게 아이디어를 주는 고래가 어떻게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보일지도 궁금했다”고 했다. “‘포옹 의자’, 직접 찾아보고 연기 제안” 영우를 뒤에서 감싸듯 끌어안는 ‘포옹의자‘ 장면은 그가 연기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추가한 장면이다. 강태오는 “자폐인과 관계를 맺는 준호처럼, 나도 이것저것 찾아봤다”며 “포옹의자를 검색해봤더니 말 그대로 감각과부하 상태일 때 몸에 압력을 가해 안정감을 준다고 하더라. 그걸 준비했다가 촬영 현장에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총 16회 중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은행에 자동현금지급기(ATM)를 공급하는 회사가 실용신안권 침해를 두고 의뢰한 사건. 강태오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늘 궁금했다. 직업적으로 변호해야 하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 불편한 사람도 있을 텐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ATM 에피소드에선 그런 딜레마가 영우를 통해 잘 표현되는 것 같아서 좋다”며 “영우가 그 사건을 기점으로 멋진 변호사보단 좋은 변호사를 꿈꾸는 것도 좋다”고 했다. ‘우영우’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태오는 오는 9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아쉽다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이 아쉽다”면서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되게 든든한 한끼를 먹고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무대 위에서 느꼈던 그 기분이 좋아서 배우 생활을 하게 된 거고, 지금처럼 쭉 작품이 끊이지 않고 일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힘들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따스함과 힐링을 느끼는 것, 그게 제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 자식 16명에게 버림 받은 97살 할머니 “홀로 세상 뜨는 게 소원”

    자식 16명에게 버림 받은 97살 할머니 “홀로 세상 뜨는 게 소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어도 부모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이런 탄식을 자아내는 90대 멕시코 할머니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홀로 살고 있는 이사벨 멘데스 히메네스. 할머니는 올해 만 97살이지만 아직도 일을 한다.  이젠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식탁보를 짜서 내다팔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한다. 97세의 나이면 집에서 증손자의 재롱을 볼 법도 한데 할머니에겐 자식이 없는 것일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알고 보면 할머니는 자식 부자다. 할머니에겐 아들 8명, 딸 8명 등 16명의 자식이 있다. 하지만 멕시코 각지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은 할머니를 찾지 않은 지 오래다.  할머니는 "아들과 딸들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자식들은 내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하고 나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나를 잊었다"며 "결혼 후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 할머니는 젊을 때 홀몸이 돼 기구한 운명을 살았다. 33살 때 남편이 사망, 자식 16명을 혼자의 힘으로 키워야 했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친정에 맡겨놓고 멕시코시티, 미국 시카고 등지에서 일을 하며 월급을 보내 자식들을 키웠다.  그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워낙 아이들이 많아 제대로 공부를 시키진 못했다"며 "아이들이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가끔 얼굴을 보는 유일한 혈육은 23살 된 손자다. 바구니를 만들어 파는 손자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는 데다 알코올중독자라고 한다. 그래도 손자는 가끔 할머니에게 들려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기도 한단다.  할머니는 "괜한 부담을 주기 싫어 아들과 딸들의 소식은 묻지 않는다"며 "이렇게 살다가 여기에서 혼자 세상을 뜨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쇄도했다.  "할머니를 도울 수 있게 창구를 마련해 달라" "멀리 계셔서 자주 뵙지 못하는 할머니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 나도 지금은 실업자지만 약간의 가진 걸 나누고 싶다"는 등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댓글이 기사에 꼬리를 물었다.  한 네티즌은 "영원히 젊은 사람은 없다"며 "이런 세상이라면 히메네스 할머니의 삶이 언젠가 우리의 미래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北 거부에도…이도훈 ‘담대한 구상’ 유엔·美와 조율 출장길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설명 등을 위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출장길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지난 19일 ‘핵은 국체’라며 강도 높은 비난으로 거부한 가운데 유엔·미국과의 세부 조율에 나선 셈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오는 25일까지 유엔을 방문해 다음달 뉴욕에서 개최될 제77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관련 협의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담대한 구상에 북한이 응해 비핵화 협상에 나올 경우 유엔 제재 일부 면제 및 광물자원·식량을 교환하는 ‘한반도 자원식량교환프로그램’(R-FEP)을 제시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이 차관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고위군축대표 및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2~27일 몽골에 이어 방한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거부 및 대북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현지에선 북한의 반발에도 ‘보상보다 조건 없는 대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 이후 제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거절한 북한을 연이어 규탄하고 있다. 유엔 대변인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위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대화와 외교가 북한 주민의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표부는 “북한이 즉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과정(CVID)에 참여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절대로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북미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선(先)비핵화 협상’ 조건에 대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라고 비난했으나 한편에선 ‘북한의 강한 비난은 오히려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김정은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물로 꼽으며 ‘국가의 위상이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비서 동지의 혁명사상이 밝힌 길을 따라 우리는 남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짧은 기간에 성취했으며, 국가 건설과 활동에서 자주적대를 확고히 세워 국가의 존엄과 위상을 최고 경지에 올려세웠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은 인민을 어떤 예속·지배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인민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 [K-CSI] 현장에 떨어진 ‘단 1올의 모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진실

    [K-CSI] 현장에 떨어진 ‘단 1올의 모발’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진실

    2010년, 30대 남성이 동대문구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에게 접근했다. 남성은 “너희 집에 가서 같이 놀자”며 유인, 학생의 집으로 함께 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 초등학생의 부모는 베트남 사람으로, 학생은 부모가 모두 직장에 나가고 혼자 놀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피해자의 주택가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범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범인은 범행을 위해 사전에 CCTV가 설치된 곳을 피해 간 것으로 보였다.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이 입고 있던 옷과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범인의 몽타주를 만들어 현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현상수배 했다. 하지만 수사에 진척이 없자 주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위해 현상금은 1000만원으로 올라갔다. 한편 현장 감식 후 여러 증거물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됐다. 의뢰 증거물은 피해자 속옷, 질액, 현장에서 수거된 모발 10점, 이불 조각 및 반바지 등이었다. 신속하게 유전자분석을 한 결과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피해자 질액 및 속옷에서는 정액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불 조각 및 반바지에서도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거된 모발에서 검출된 유전자형도 대부분 피해자 및 가족의 유전자형이었다. 모발 10점 중 오로지 1점에서, 가족과는 다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됐을 뿐이었다. 유일하게 가족 및 관련자와 관계가 없는 남성의 유전자형이 모발에서 검출됐지만, 여러 사람이 집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이를 범인의 유전자형으로 단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사건의 유일한 증거이고, 범인의 것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용의자들과 동일성 여부를 계속 확인하였다. 경찰의 수사는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용의자의 유전자분석이 의뢰되었지만 '단 1점의 모발' 유전자형과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사가 벽에 부딪히는가 했던 그때, 동대문경찰서 담당자에게서 유력한 용의자가 있으니 그 사람에 대한 분석을 먼저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 A에 대한 분석을 급하게 진행했다. 분석 결과, 현장에서 수거되었던 모발 중 가족과 관련이 없었던 모발 한 점과 유전형이 일치했다. 범인을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신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분석 결과를 곧바로 동대문경찰서 담당자에게 통보하였다. 경찰은 A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쫓기 시작하였다. 동대문경찰서의 첩보를 받고 공조수사를 벌인 제주서부경찰서는 공항 CCTV 검색 중 붕대를 한 A를 발견하고 근처 병원을 뒤진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기 시작하자 불안감을 느낀 범인은 자기 손목을 칼로 그어 자해했으며, 청량리의 모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제주도로 가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작은 모발 1점이었지만, 범인을 특정하여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 “미국 정치에 한국계 더 많이 진출해야”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 “미국 정치에 한국계 더 많이 진출해야”

    “한국계 미국인들이 정치를 비롯한 주류사회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응원과 지원을 요청한다.”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는 엘렌 박(한국명 박정주) 의원은 의정활동 초점을 한국계 미국인들의 권익향상과 혐오범죄 대응에 두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1978년 미국으로 이주한 박 의원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6년 시의원에 이어 지난해 주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그는 김동연 경기지사 등 정치인과 다양한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 혐오범죄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내 지역구인 뉴저지는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맨해튼보다는 상황이 낫다. 하지만 직접적인 폭력보다는 언어적 폭력 문제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실제 신고율이 높지 않다는 게 문제다. 욕을 하는 정도는 신고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다. 한인화·시민단체들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고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영어가 서툰 이들을 위해 한국어로 신고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신고를 하는 것 자체가 혐오범죄 대응에 도움이 된다. 사법당국은 신고 데이터를 보관해 대책을 세우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 의정활동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혐오범죄와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것을 핵심 의정 목표로 삼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금년에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역사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커리큘럼을 만드는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고, 이르면 내년부터 뉴저지에 있는 모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아시안 역사와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지금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만 의무교육이다. 인종차별 막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다문화교육을 해야 한다.” - 한국계 정치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미한 실정인 듯 하다. “최근 인구센서스 통계를 보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가 180만명에 이른다. 중국계는 2500만명이나 되지만 미국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비율을 보면 한인들이 훨씬 많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하원 435명 가운데 한인이 4명이다. 앞으로는 주의회에도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뉴저지와 뉴욕주 한인 인구가 비슷한 규모다. 연방의회보다 주의회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뉴저지 주의회는 상원 40명, 하원 80명인데 내가 유일한 동아시아계다. 인도계 4명, 파키스탄계 1명 등 아시아 출신이 6명에 불과하다. 뉴저지 아시안 비율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12명은 있어야 한다.” - 한국계 정치 진출과 한인 공동체 발전은 서로 맞물리는 것 같다. “미국에서 한인들은 단지 아시안의 큰 카테고리로 묶였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용어로 주류사회에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계 직업 분포를 보면 주로 소상공업이나, 변호사, 의사, 교수 등 특정 소수 직업군에 밀집되어 있다. 내가 진출한 정치 분야는 물론이고 경찰, 교육, 정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어떠한 이슈가 있을 때 모든 분야의 한인들이 뭉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나 역시 의정활동에서 그 부분을 지역사회에 힘주어 설파하고 있다.” - 한국계 의원들이 연방의회와 주의회에 더 많이 진출하는 게 한미관계에도 도움이 되겠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고, 한인 정체성을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갖고 있다. 우리 스스로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조용히 참는 건 미국에서 결코 미덕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론, 우리는 미국에 거주하는 ‘코리안 어메리칸’이다. 한국과 미국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집단이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미국 내 한인 정치인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역시 다양한 소통 창구를 한국에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 한국계 정치인이 더 많이 나오기 위해 한국 사회에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국계 의원이 늘어나는 건 한국계 공동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령 내 사무실은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인턴 6명을 모두 한인 학생으로 뽑았다. 이들의 경험이 쌓인다면 의회와 공직에 진출하는 한국계가 더 늘어날 것이다. 정식 보좌관도 한인으로 채용했는데 뉴저지 주의회에서 유일하다. 모두 한인들의 정치력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들이다. 나 역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힘들게 얻어낸 주의원 자리를 다른 한국계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주상원, 연방의회로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 아쉬움 속 해피엔딩…두 달간 시청자와 울고 웃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아쉬움 속 해피엔딩…두 달간 시청자와 울고 웃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7%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장애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 소수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여주며 큰 호응을 얻은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 방송된 ‘우영우’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17.5%(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우영우’는 첫 회 0.9%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이 수직상승해 꾸준히 13∼14%대를 유지했다. 최근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주요 채널 드라마들이 5%대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천재적 기억력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는 법무법인 한바다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어느새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총 16회에 걸쳐 장애인 변호사가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편견과 한계를 다루는가 하면 자폐를 가진 장애인으로서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냈다. 의뢰인 역시 노인, 여성, 영세 자영업자, 탈북민 등 다양해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상황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사건들을 우영우만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유쾌하게 풀어내며 인기를 끌었다.마지막 화에서는 우영우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태수미의 숨겨진 친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됐다. ‘고래커플’ 우영우와 이준호도 헤어지지 않기로 마음을 굳히며 해피 엔딩을 맞았다. 우영우는 매번 갇혀버리던 회전문을 혼자 힘으로 빠져나온 뒤 ‘뿌듯함’이라는 감정을 느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의 섬세한 연기가 극을 이끌고, 송무팀 직원 이준호(강태오)를 비롯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최수연(하윤경), 권민우(주종혁) 등 한바다 식구들로 분한 배우들 역시 각자만의 색깔을 지닌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영우의 친구인 동그라미와 그가 일하는 털보네 요리주점 사장, 영우의 아버지 우광호 등 배역을 맡은 배우 주현영, 임성재, 전배수 등의 활약도 도드라졌다.드라마 후반에 들어서며 업무에 시달린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이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태수미의 아들이 천재 해커로 등장하는 설정 등이 억지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우영우가 정명석에게 위암 생존율을 운운하며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익살스럽게 연출되면서 암 환자들의 아픔을 개그 소재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수연과 권민우의 러브 라인 역시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뜨거웠던 관심만큼 비판도 따랐지만, ‘우영우’는 드라마가 방송된 8주간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며 매회 명대사와 장면들로 감동을 안겼다.학원 버스를 ‘탈취’해 초등학생들을 야산에 데려간 어린이 해방 총사령관은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은 늦다. 불안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다”며 학업 부담에 짓눌려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대변했다. 사내 부부 직원들 가운데 아내에게 사직을 권고한 기업의 인사부장은 “아내로서 남편의 앞길을 막아서야 하겠습니까. 내조는 이럴 때 하는 거죠”라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유리천장의 현실을 드러냈다.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탈북민 에피소드에서는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편견을 보여주기도 했다.도로 개발로 마을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소덕동 이야기’ 에피소드에서는 작은 동네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오래 이어져 온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게 했고, 드라마에 등장한 팽나무는 실제 천연기념물 지정을 놓고 문화재청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를 매번 언급하며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이라고 말한 대사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 제고로도 이어졌다. 마지막 방송날인 18일 ENA와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 마련한 시청자 단체 관람에는 수많은 팬이 몰려 종방을 기념했다.
  • [박홍환 칼럼] 김태효의 합창, 남북의 중창/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김태효의 합창, 남북의 중창/평화연구소장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맞춰 대규모 식량 공급,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농업생산성 제고 기술,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국제 투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에 나선다면 초기 협상 때부터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이 구상의 설계자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세부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부분 면제와 같은, 북한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조치까지도 국제사회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이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북한의 일차적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물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임박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의 성격도 클 것이다. 하지만 두 달여 동안 중단했던 미사일 발사를 굳이 ‘담대한 구상’ 발표 이틀 만에 재개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화답’의 의미를 품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대선 때부터 한미동맹 및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한미 훈련 재개, 강화된 확장억제 체제 구축 등 북핵 억지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비판의 수위를 높여 왔던 북한이다. 결국 제안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것이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유일한 길일 듯한데 구상의 설계자인 김 차장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김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대외전략기획관을 잇따라 맡아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성안한 인물이다. ‘비핵·개방 3000’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주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올려 주겠다는 것인데, 정권 초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구호로만 남았고, 이후 남북 관계는 박근혜 정부까지 9년 동안 혹독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한층 더 고도화됐음은 물론이다. 설계자가 동일한 만큼 ‘담대한 구상’은 어떤 면에서 ‘비핵·개방 3000’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 보상에 더해 정치와 군사 분야까지 포괄한다는 점과 초기 협상 단계부터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회한이 깊을 수밖에 없는 김 차장으로선 불발된 비핵화를 다시 한번 노려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 같기도 하다. 전문 성악가 못잖은 발군의 테너 실력을 갖춘 김 차장은 오랫동안 가톨릭합창단에 참여해 왔고, 몇 년 동안 단원들이 직접 선출한 단장으로서 합창단을 이끌기도 했다. 누구보다 하모니와 앙상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합창에서 제아무리 빼어난 성악가가 참여한다 해도 합창단원들과의 화음이 맞지 않는다면 관객에게는 소음으로만 들릴 뿐이지 않은가. 김 차장이 MB정부 당시 대북 접촉의 당사자였다는 사실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다. 당시에 어떤 잡음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북한을 상대로 ‘담대한 구상’의 진정성을 보여 주고 설득하는 것은 어떤가. 필요하다면 군사분계선을 넘어 대북 직접 협상의 주인공이 돼도 무방할 것이다. 공동 번영을 위한 남북 중창의 앙상블을 만들 수만 있다면 김 차장 본인으로서도 그런 영광이 또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담대한 구상’은 또다시 귀에 거슬리는 자화자찬식 구호로만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조선 후기 홍문종이 얘기한 결자해지란 바로 그런 것, 말과 일에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다.
  • [씨줄날줄] 위기의 정의당/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기의 정의당/박록삼 논설위원

    2004년은 한국 진보정당사에 큰 획을 그은 시기다. 노동자ㆍ농민 등 일하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당을 표방한 민주노동당은 17대 총선에서 13.1%의 정당 득표로 국회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정당의 첫 원내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2002년 대선에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유행어와 함께 돌풍을 일으킨 권영길 대표의 높은 인지도와 함께 1인 2표 정당명부 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덕이었다. 단병호 전 의원은 당시 개원 첫날 늘 입던 점퍼 차림으로 국회에 들어섰다. 1990년대 노동운동의 상징과도 같던 단 전 의원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의원이 단 한 명만이라도 있었길 바랐다”고 등원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권영길, 단병호, 노회찬, 심상정, 강기갑 등 ‘스타 의원’이 등장했고, 거대 양당 독점 체제의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아쉽게도 그 시절이 딱 정점에 가까웠다. 이후 진보정당의 위기와 내홍은 본격화됐다. 이른바 민족해방(NL)ㆍ민중민주(PD)라는 고전적인 노선 다툼이 제기되며 한국 사회에 처음으로 ‘종북’이라는 말이 만들어지는 등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2008년 결국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이 탈당하며 진보신당ㆍ민주노동당으로 갈라졌다. 이후 2012년 통합진보당으로 어렵사리 다시 합당했지만 또다시 진보정의당으로 분당하고, 남은 통진당 역시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해 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분열이 거듭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점점 식어 갔다. 정의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9명만 당선되는 참패를 거뒀다. 오히려 원외 진보정당인 진보당이 기초단체장 포함해 21명의 광역·기초의원 당선으로 약진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비대위 체제에 접어들었지만 위기 상황은 여전하다. 비례대표 5명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당원 총투표가 발의돼 이달 중 투표가 이뤄진다. 투표 결과의 구속력은 없지만 당원에 의해 선출된 비례대표 신임 투표 성격이기에 가결될 경우 거부할 수 없다.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을 자처하기에 정의당의 위기가 곧 진보정치의 위기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보정당의 다양성을 고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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