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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따라하기’만으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따라하기’만으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나름 교육열이 뜨거운 동네에 살고 있다. 주변에 학원들이 많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요즘도 주말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기가 쉽지 않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 교육 정보를 나누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테이블의 목소리 큰 학부모들 덕분에 의도치 않게 엿듣게 된 내용은 ‘아무개는 어느 학원을 다녔더니 성적이 올랐다더라’, ‘문제집은 뭐가 좋고, 국어 성적 높이려면 무슨 책을 읽혀야 한다더라’ 등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전교 1등 하는 친구가 ‘실력 수학의 정석’이라는 참고서로 공부한다는 것을 알고는 내 실력을 생각 않고 따라하다가 하마터면 수포자가 될 뻔했었다. 공부하다 막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참고서나 학원 수업으로 보충한다면 분명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1등 하는 옆집 아들, 딸 공부 방법만 흉내내서는 성적 향상은커녕 공부에 흥미를 잃고 부모와의 관계까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개별 사례를 보편적 원리로 이해하는 데서 나타나는 인지 오류라 할 수 있다. 이런 인지 오류는 과학기술 정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의 화성 탐사와 미국 주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참여를 위한 국제협정 공식 서명,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등으로 한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은 우리의 우주 기술 분야 국제협력 가능성을 높였고, 우주산업 육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협정 서명만으로 당장 우주 선진국이 된 것 같은 분위기는 좀더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테미스 협정 서명은 미국 중심의 유인 달탐사에서 참여국들의 협력 원칙만 제시하고 있을 뿐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로 우주 개발에서 우리가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우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발사체, 우주 관측 및 탐사, 자원채굴, 심우주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 개발을 위한 정확하고 치밀한 목표 설정과 연구개발(R&D) 추진 계획표가 필요하다. 최근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기업들의 활동 반경이 커지면서 정부 우주기구 역할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우주 기술 확보로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체력 확보 방안보다 ‘우주청’ 설립 같은 우주 선진국 따라하기 주장은 논의의 앞뒤가 바뀐 것이다. 올해 정부와 민간 R&D 투자 금액을 합한 국가 R&D 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국가 R&D 투자 규모로는 세계 5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은 세계 2위 수준이다. 양적 성장을 이룬 지금 이제는 ‘추격형 R&D’에서 벗어나 ‘선도형 R&D’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주 분야를 비롯해 각종 과학기술 정책의 논의들은 여전히 추격형 R&D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이 거쳐온 길을 좇는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에게 성공이 찾아온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열심히만 해서는 우등생이 될 수 없는 법이다. edmondy@seoul.co.kr
  • 베이조스와 함께하는 우주여행, 312억원에 낙찰

    베이조스와 함께하는 우주여행, 312억원에 낙찰

    아마존 및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하는 우주여행 티켓이 2800만 달러(약 312억원)에 낙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12일(현지시간) 전화로 진행된 경매에서 베이조스 CEO와 함께 동행하는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의 좌석을 경매에 부친 결과 280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날은 첫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11호가 달에 내린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480만 달러로 시작한 이번 경매는 159개국에서 7600여명이 몰리면서 불과 4분 만에 2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7분 만에 마감됐다. 티켓 판매 수익은 블루오리진의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 ‘클럽 포 더 퓨처’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베이조스의 우주 여행/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이조스의 우주 여행/김상연 논설위원

    인류가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건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이다. 옛소련의 유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시간 48분 동안 지구의 상공을 일주했다. 달에 먼저 간 건 미국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지만 절구 찧는 토끼나 계수나무는 발견하지 못했다. 일본은 1990년, 대한민국은 2008년에 우주인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 우주인이었고 일반 관광객은 아니었다. 관광으로서의 우주 여행은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다. 외국의 몇몇 갑부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우주를 여행했다는 뉴스가 간혹 보도됐으나 일반인에게 체감되지는 않았다. 평범한 일반인도 우주를 여행하는 꿈같은 일이 가능할 것처럼 흥분시킨 사람은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세운 일론 머스크(5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4년 전 머스크는 2024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보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면서 비용은 1인당 10만~20만 달러로 설정했다. 그런데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가 다음달 CEO에서 물러난 뒤 우주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어제 돌연 밝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다섯 살 때부터 우주 여행을 꿈꿨다. 7월 20일에 동생과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다. 가장 위대한 도전을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라고 썼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2000년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지구 표면에서 100㎞ 상공에 도착해 우주 풍경을 즐기다가 낙하산으로 지구에 귀환할 계획이다. 선도적 우주 개척자라는 이미지를 가꾼 머스크로서는 한 방 먹은 셈이 됐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허둥대는 등 지구의 비밀도 다 캐내지 못한 인류가 주제넘게 무슨 우주 여행이냐고 냉소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모든 문제가 단계별로 전부 해결된 뒤 체계적으로 전진한 건 아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특유의 호기심과 탐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진화해 왔다. 어쩌면 이것이 인류의 위대한 특성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국적을 초월해 경외감을 준다. 하지만 미국의 기업가들을 보면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많은 돈을 번 부자들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인류의 꿈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거나 알량한 정치 권력을 잡느라 좋은 머리를 쓰는 대신 인류의 진보를 향한 꿈에 도전하는 한국의 인재는 없을까. carlos@seoul.co.kr
  • ‘최강 스펙’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한국이라는 뿌리가…”

    ‘최강 스펙’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한국이라는 뿌리가…”

    한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을 수료한 조니 김(36)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지난 날을 회고했다. 조니 김은 4일(현지시간) NBC7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중간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며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어린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김 씨는 “부모님이 한국계 이민자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나는 두 세상 사이를 오갔다. 낀 세계에 사는 것 같았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 꿈도 없었다. 내 인생 최악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두려웠고, 함께 어울릴 친구가 없어 혼자 점심을 먹었던 걸 기억한다고 전했다.하지만 한국이라는 뿌리가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을 만들어주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달 NASA가 공개한 아시아태평양계 기념 영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영감을 준 바 있다. 그는 “부모님은 내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미국에서 나를 낳았다. 한국이라는 뿌리는 모든 경험의 틀이 되었고, 나만의 특별한 시각을 만들어주었다. 인종 다양성이 더 큰 성취를 끌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할아버지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해군 특수부대 입대를 결심하고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을 때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김 씨는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20년 전만 해도 아시아계 부모들은 자식이 그런 길을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의대나 로스쿨에 가기를 바랐다. 모든 사람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 어떤 것도 내 마음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나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학대를 일삼던 아버지가 입대를 앞둔 2002년 2월 술에 취해 총기를 난사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여곡절 끝에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입대한 조니 김은 총 100회 이상 전투작전을 수행, 은성 무공훈장을 받는 등 성공적으로 군 생활을 꾸려나갔다. 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중에는 하버드대 의대에 진학, 2016년 의사가 됐다. 작전 수행 중 전우가 죽는 것을 보며 무력감을 느꼈고, 그래서 의사의 길을 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김 씨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우주비행사에 도전했다. 결국 그는 2017년 6월 1만83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최종 후보로 선발됐다. 최근에는 달·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는 2024년 달 유인 탐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계라는 한계와 가정폭력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김 씨는 증오범죄 급증으로 침체에 빠진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김 씨는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면서 “비교는 행복을 앗아가는 도둑이다. 무엇을 하든 간에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이광식의 천문학+] 인류를 변화시킨 천체사진 TOP3

    인류가 최초로 우주로 진출한 것은 1957년 구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로,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그로부터 미-소 간에 격심한 우주 경쟁이 막을 올렸고, 1969년 미국은 마침내 달에 최초로 인간을 착륙시킴으로써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1990년에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지구 궤도에 올려져 우주를 보는 인류의 의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고, 심우주에서 일어나는 온갖 천문현상과 천체들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전송해 천문학 발전에 단일 장비로는 최고의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껏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 그리고 우주인들이 직접 찍은 천체사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도 인류를 변화시킨 가장 유명한 천체사진 TOP3를 뽑아 소개한다. ​ ​1. '블루마블(The Blue Mable)', 저렇게 연약한 지구라니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인류가 맨처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1972년 12월 7일이었다. 달로 향하던 아폴로 17호의 승조원들이 지구 지름의 약 3배인 4만 5000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되돌아본 지구의 모습은 '푸른 구슬' 하나가 캄캄한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이었다. 선장 유진 서넌은 이 광경을 렌즈에 담았고, ‘푸른 구슬’이라는 뜻의 '블루마블'(The Blue Mable)이라는 이름으로 천체사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등극했다. ​  이처럼 지구나 달 같은 천체들이 공처럼 둥근 것은 중력의 세기가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은 중력으로 뭉쳐지게 되는데, 중력은 물체의 중심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중력의 방향은 항상 물체의 중심으로 향한다. 중심에서 주위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된 중력의 세기를 유지하는 도형, 그것이 바로 구인 것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다보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비현실적으로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흙과 돌로 이루어진 둥근 덩어리가 우주공간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은 참으로 낯설게 보일 것이다. 지구 행성을 휘감고 있는 푸른 바다, 흰 얼음에 덮인 남극대륙과 불그레한 아프리카, 인도양의 사이클론까지 어우러진 광경은 숨막히는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고유명사를 뜻하는 ‘The’를 붙여 '더 블루마블'(The Blue Marble)이라고 불린다. 그 신비하고 아름답다는 느낌 뒤에 바로 따라붙는 것은 '저렇게 연약하다니' 하는 감정이다. 끝 모를 망망대해 같은 흑암의 우주공간에 홀로 떠서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사진 속 작은 지구는 우주의 입김 한 번이면 어디론가 날아가버릴 것같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소중히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진은 ‘지구의 날’(4월 22일) 행사의 상징이 됐고, 환경운동이 널리 확산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인류 최초로 한 시간 반이라는 짧은 우주여행을 마치고 한순간에 ‘소련의 영웅’으로 탄생한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인터뷰에서 “멀리서 지구를 바라보니 우리가 서로 다투기에는 지구가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먼 우주에서 지구와 인류를 돌아보고 느끼는 감정과 충격으로 인해 세계관이나 인생관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오버뷰 이펙트(Overview Effect), 조망효과라 한다. 아폴로 17호의 사진이 그토록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 활발했던 환경주의 운동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데, 드넓은 우주 속에서 홀로 남은 지구의 소중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기엔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NASA의 기록전문가인 마이크 겐트리는 '푸른 구슬'이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접해진 사진이라 강조한 바 있다.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배포된 사진인 블루마블. 이름 그대로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지구는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구슬을 연상케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구슬이라면 최선을 다해 지킬 가치가 있지 않을까.  ​2. '지구돋이(Earthrise)', 달에서 지구는 어떻게 보일까?최초의 지구돋이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가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은 것이다. 아폴로 8호는 당시 달을 10바퀴 돌면서 촬영한 달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TV로 생중계한 뒤 귀환해 태평양 바다 위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인류가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최초로 담은 이 사진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명한 자연 사진작가 갤런 로웰은 '이제까지의 사진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아름다운 천체 사진으로 꼽혀 지구 환경 지키기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아폴로 8호는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았다. 위의 사진은 앤더스가 달 궤도에서 찍은 것으로, 마치 지구가 달이나 해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지구돋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달은 지구의 중력에 꽉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자전과 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를 동주기 자전을 한다. 따라서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만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달에서 볼 때 지구는 하늘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달에서는 지구가 뜨거나 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구돋이’ 사진은 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마치 지구가 달의 지평선 너머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위의 사진은 지구가 햇빛을 받는 부분만 나타나 마치 상현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승조원들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앤더스 : 오 마이 갓! 저기 있는 광경 좀 봐! 지구가 떠오르고 있어. 와우, 예쁘다.!  ​보먼(선장) : 찍지 말라구. 작업목록에 없는 거야. (농담) 앤더스 : (웃음) 컬러 필름 있어, 짐? 컬러 롤 빨리 좀 줘봐. 러벨 : 오, 그게 좋겠군!  아폴로 승조원들은 이 사진을 찍기 전 달 궤도를 돌면서 창세기 1장 1절에서 10절까지를 나누어 읽었는데, 이는 TV로 생중계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을뿐더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 한 점 티끌 지구...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2013년, 인간이 만든 피조물로는 최초로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보이저 1호를 따라 2018년 12월에는 보이저 2호가 두번째로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로 진출했다. 이들 인류의 두 우주 척후병은 한국어를 비롯한 55개 언어로 된 지구 행성인의 인사말과 사진 110여 장 등이 담긴 골든 레코드를 지니고 있다.  보이저 1호가 출발한 지 13년 만인 1990년 2월 14일, 지구로부터 60억km 떨어진 해왕성 궤도 부근을 지날 때 뜻하지 않은 명령을 전달받았다. 카메라를 지구 쪽으로 돌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명령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은 천문학 동네의 아이디어 맨이자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이었다. 그러나 반대가 만만찮았다. 그것이 인류의 의식을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게다가 망원경을 지구 쪽으로 돌리면 자칫 태양빛이 카메라 망원렌즈로 바로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이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거나 다름없는 위험한 행위라고 나사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칼 세이건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우주인 출신 리처드 트룰리 신임 국장 "좋아, 그 멀리서 지구를 한번 찍어보자!"며 결단을 내렸다. ​트룰리는 우주의 조망이 인간의 의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몸소 체험한 우주인 출신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날 태양계 바깥으로 향하던 보이저 1호가 지구-태양 간 거리의 40배(40AU)나 되는 60억km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지구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막한 허공중에 떠 있는 한 점 티끌이었다. 그 한 티끌 위에서 70억 인류가 오늘도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보이저 1호가 찍은 것은 지구뿐이 아니었다. 해왕성과 천왕성, 토성, 목성, 금성 들도 같이 찍었다. 이 모든 태양계 행성들도 우주 속에서는 역시 먼지 한 톨이었다. 지구 주변의 붉은 빛띠는 행성들이 지나는 길인 황도대에 뿌려진 먼지들이 태양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빛깔이다.  칼 세이건은 이 '한 점 티끌'을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라고 시작되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는데, 그중에 "천문학은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제껏 찍은 모든 천체 사진 중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으로 꼽히는 이 '창백한 푸른 점'을 보면 인류가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되며, 지구가, 인간이 우주 속에서 얼마나 작디작고 연약한 존재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원자력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아폴로 달 착륙 이후 다시 한번 2024년 달에 유인 착륙을 성공시키고 2028년부터는 달에 사람을 상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우주탐사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미국은 우주 개발에 원자력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섰다. 원자력은 심우주 탐사와 대형 탐사체를 운용하기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수명이 길고, 신뢰성이 높으며 단위 질량당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태양과의 거리 같은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NASA와 미 국방부는 우주용 원자로 설계 최적화를 위해 산업체들의 참여를 지원하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2018년 이미 ‘KRUSTY’라는 전기출력 1㎾ 우주용 원자로 지상 실증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달 탐사 기지용 전기출력 10㎾ 원자로를 늦어도 2030년 내에 달에서 실증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용 원자로는 앞으로 펼쳐질 달·화성 탐사 시대에서 생존을 위한 에너지 생산과 동시에 항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우주선 추력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우주용 원자로 기초 연구를 수행 중이다. 지금까지 구축한 세계 수준의 우리 원자력 기술이 국제 우주용 원자로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찬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수소연구실장
  • [영상] 전설의 ‘크라켄’ 대왕오징어의 사냥 행동 최초 공개

    [영상] 전설의 ‘크라켄’ 대왕오징어의 사냥 행동 최초 공개

    대왕오징어의 사냥 행동을 담은 최초의 영상이 공개됐다. 12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알러트는 스페인해양학재단 연구팀이 사상 처음으로 대왕오징어(학명 Architeuthis dux) 사냥 행동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2013년 일본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심해에서 살아 헤엄치는 대왕오징어를 촬영한 적은 있지만, 사냥 행동이 영상으로 기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해양학재단 나단 로빈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9년 6월 미국 앨라배마 모빌카운티 멕시코만에서 대왕오징어의 사냥 방식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수심 759m 심해에서 포착된 몸길이 4m짜리 대왕오징어는 연구팀이 미끼를 달아 내려보낸 수동형 심해 플랫폼 주위를 6분간 맴돌다 순식간에 긴 다리를 뻗어 미끼를 휘감았다.이는 대왕오징어가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아다니기 보다 매복해있다가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할 거라는 추측을 뒤엎는 결과다. 연구팀은 “대왕오징어가 매복 포식자일 거라는 기존 가설과 배치된다”면서 “대왕오징어의 포식 습성에 대한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전설의 바다괴물 ‘크라켄’으로 통하는 대왕오징어는 1874년 캐나다의 한 어부가 우연히 포획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자연 서식지에서 살아 움직이는 대왕오징어가 처음 사진으로 기록된 건 2004년에서였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심해에서 수압을 견디면서 빛과 소음에 민감한 대왕오징어를 포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연구팀은 “그물이나 유인잠수정, 원격무인잠수정(ROV) 같은 전통적인 심해 탐사 장비는 주로 느리게 움직이는 생물체에 적합하다. 대왕오징어 같은 두족류 관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조도 카메라와 적색 조명기, 생체 발광 모방체가 탑재된 심해 플랫폼을 개발해 탐사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왕오징어가 짧은 파장을 내는 블루라이트에 최적화되어 있음을 고려, 파장이 긴 적외선을 이용해 촬영에 임했다. 심해 아톨라해파리처럼 푸른빛을 뿜어내는 가짜 해파리를 미끼로 대왕오징어를 유인했다. 연구팀은 “아톨라해파리가 대왕오징어의 먹잇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발광체가 대왕오징어를 유인할 것이라고 가정했다”고 전했다.연구팀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2004년과 2005년 몸길이 1m짜리 대왕오징어를 포착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정체불명의 작은 오징어도 확인했다. 하지만 대왕오징어 성체를 포착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2019년 6월, 마침내 대왕오징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빛을 내는 가짜 해파리가 대왕오징어 같은 두족류를 유인하는데 효과적인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강도와 색상, 패턴의 빛에 따라 심해 두족류를 유인하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논문은 과학저널 ‘심해 연구 1 ; 해양학연구논문’ 최신호에 공개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성 갈 끄니까” 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시험비행 ‘4전 5기’ 성공

    “화성 갈 끄니까” 스페이스X 화성우주선 시험비행 ‘4전 5기’ 성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탐사 로켓 시험비행 및 착륙에 성공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화성탐사 우주선 ‘스타십’의 최신 시제품 로켓 ‘SN15(Serial Number 15)’가 고고도 시험비행 후 처음으로 착륙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은 스페이스X가 시도한 다섯번째 고고도 시험 발사다. 앞서 네 번의 시험발사에서는 모두 로켓이 폭발하며 실패했는데, 다섯번째 시험발사에서 처음으로 착륙까지 성공한 것이다. SN15는 5일 텍사스 보카치카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고도 6.2마일(10㎞)까지 도달 후 로켓 엔진 역추진을 통해 본체를 똑바로 세워 발사대까지 내려왔다. 6분 동안의 발사-비행-착륙에 이르기까지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과는 성공이었다.스페이스X는 “미래 유인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지난 몇 주 간 팀이 이룬 성과에 기쁘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작년 12월부터 스타십의 고고도 시험 비행에 착수하며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시제품 SN8부터 SN11까지 착륙은 모두 실패였다. SN11은 고도 6마일(9.56㎞)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SN10은 발사대까지 내려오는 데 성공, 잠시 동안 무사히 착륙한 것처럼 보였으나 몇 분 뒤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폭발했다.머스크 CEO는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통해 SN15 시험비행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SN15에는) 대대적인 엔진·소프트웨어 설계 개선이 반영됐다”며 “수백 가지 개선점들 중 하나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십 시제품 로켓은 높이가 약 45m로 15층 건물 크기이며 3개의 랩터 엔진으로 구동된다.스타십 우주선은 사람 100명을 태워 달이나 화성을 보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거대 우주선이다. 스타십 우주선 최종 버전은 높이 약 120m, 폭은 9m에 달하는 크기로 제작될 계획이다.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며,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형 달 위성’ 내년 8월 발사…100m급 해상도로 달 표면 찍는다

    ‘한국형 달 위성’ 내년 8월 발사…100m급 해상도로 달 표면 찍는다

    상공 100㎞서 2030년 착륙 장소 탐색세계 첫 편광지도 제작… 풍화 작용 연구얼음 있을 극지방 찍어 유인 탐사 대비 우주인터넷 통한 파일 전송 검증 시험2030년 한국의 달 착륙선 발사에 앞서 내년 8월 달 궤도선이 띄워져 착륙장소 탐색과 달기지 건설자원, 우주인터넷 기술 등 정찰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의 과학임무 운영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한국형 달 궤도선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처럼 특정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을 탐색하는 일종의 ‘달 위성’이다. 내년 한국형 달 궤도선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구 소련), 일본, 인도, 유럽, 중국에 이어 7번째로 달 탐사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달 상공 100㎞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간 다양한 탐사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일반적으로 달 궤도선은 지구를 도는 위성과는 달리 임무수행 기간이 지나면 연료고갈과 중력으로 점점 달 표면으로 끌려가 파괴된다. 2009년 발사된 미국의 엘알오(LRO) 궤도선이 연료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동결궤도’에 진입해 유일하게 아직까지 돌고 있다. 한국형 달 궤도선에는 국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개발한 5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하는 탑재체 1기가 실린다. 이 장비들의 핵심 목표는 달에서 자원과 물을 찾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장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중인 고해상도카메라인 ‘루티’다. 루티는 최대 해상도 5m, 위치오차 225m 이하로 달 표면을 관측해 한국의 달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탐색한다. 항우연은 2019년 국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착륙 후보지 49곳을 골라냈다. 루티는 49곳 중 44곳을 관측해 착륙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하는 광시야편광카메라 ‘폴캠’은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인 편광을 이용해 100m급 해상도로 촬영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제작되는 달 표면 편광지도는 미소운석 충돌이나 태양풍, 고에너지 우주선 등에 의한 우주풍화를 연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티타늄 지도는 지질연구와 자원탐사에 기여할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나사에서 개발하는 ‘쉐도우캠’은 햇빛이 들지 않는 달의 어두운 부분, 특히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극지방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는 나사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찾는 것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는 달의 지질과 자원 연구를 위해 달 표면의 감마선 측정자료를 수집해 5종 이상의 달 원소지도 작성에 활용된다. 청정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헬륨-3와 물, 산소는 물론 달기지 건설에서 쓰일 수 있는 건설자원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밖에도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 검증기는 지구와 달 궤도선 간 우주인터넷 통신기술을 검증하고 파일이나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험을 하고, 경희대의 자기장 측정기는 자기 이상지역과 달 우주환경 연구에 활용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달 동굴을 탐사할 공 모양 로봇 다이달로스 (연구)

    [아하! 우주] 달 동굴을 탐사할 공 모양 로봇 다이달로스 (연구)

    달 착륙 후 반 세기 만에 인류는 다시 달로 향하고 있다. 나사는 유럽 우주국(ESA)를 포함해 여러 다국적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달 주변 궤도에 첫 번째 유인 우주 기지를 건설하고 인류를 달에 다시 착륙시킬 예정이다. 이번에는 아폴로 계획과는 달리 여러 대의 달 착륙선과 로봇 탐사선을 같이 보내 달을 탐사하고 항구적인 달 유인 기지와 미래의 달 식민지 건설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그런데 사실 지구 같은 두터운 대기와 자기장이 없는 달 표면은 강력한 방사선과 미세 운석 때문에 영구적인 유인기지나 도시를 건설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유인기지 건설 후보지는 달의 동굴이다. 달에도 지구처럼 용암 동굴이 있는데, 그중 일부는 내부에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직접 동굴 내부를 탐사한 것은 아니지만, 나사는 달 표면에서 동굴 일부가 무너져 생긴 지형인 달 구덩이 (lunar pit)를 200개나 발견해 그 크기와 규모를 파악했다. 그러나 역시 확실한 내부 구조와 상태를 알기 위해선 동굴 내부에 탐사선을 보내야 한다.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 대학교(JMU) 연구팀은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 우주국 산하 유럽 우주 연구 및 기술 센터 (European Space Research and Technology Centre, ESTEC)에서 달 동굴을 탐사할 신개념 로봇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다이달로스 (DAEDALUS, Descent And Exploration in Deep Autonomy of Lunar Underground Structures) 로봇은 4-6개의 바퀴를 지닌 로버 형태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공 모양으로 개발됐다.  단단한 공 모양의 외피로 로봇을 보호하면 줄에 매달아 내려 보낼 때 충돌에 의해 손상되는 일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탐사가 가능하다. 달 구덩이 아래는 천정이 무너지면서 생긴 수많은 잡석 더미로 이동이 매우 곤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탐사 로버 같은 형태로 만들 경우 움직이기도 어렵고 손상되기 쉬운 환경이다.하지만 지름 46cm의 공 모양인 다이달로스는 이런 지형에서도 상대적으로 이동이 쉽고 손상의 위험성이 적다. 물론 차량처럼 바퀴로 이동하는 로버처럼 이동 거리는 길지 않지만, 카메라, 라이더, 각종 센서와 이동 시스템, 동굴 안에서 근거리 통신이 가능한 무선 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다른 방법으로는 알 수 없는 동굴 내부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달로스는 독립적으로 탐사하는 로봇이 아니라 별도의 달 착륙선이나 로버에 탑재되는 소형 로봇으로 현재 프로토타입 로봇을 만들어 개념과 타당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로봇을 개발하는데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달까지 보내서 탐사하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므로 신개념 로봇일수록 철저한 테스트와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이제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공 모양 로봇으로 달 동굴 내부를 탐사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달에서 살 수 있다면 한 달 생활비는?…조사 결과 “3억6800만원”

    달에서 살 수 있다면 한 달 생활비는?…조사 결과 “3억6800만원”

    인류는 지구의 위성인 달을 정착지로 만들 수 있을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남녀 우주인 한 쌍을 달에 보내 유인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인간이 거주할 공간을 조성하는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금융상품 비교업체 ‘머니’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달에서 생활하는데 들어가는 예상 비용을 소개하는 안내서를 발표했다.안내서에 따르면, 달에서 한 달간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은 32만5067달러(약 3억6800만원)다. 하지만 주택 건설에 드는 비용은 공기차단, 냉난방, 유성 방어, 단열재, 에너지 생산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것까지 고려하면 4000만 달러(약 452억7200만원)가 넘는다. 이에 대해 머니의 전문가들은 “지구의 인구가 늘어나고 우주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달에서의 삶이 새로운 일상이 되는 시대도 머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달의 주택 거래를 위한 건축비와 매매가를 고려해 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방법과 달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에 관한 포괄적인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이들 전문가는 안내서를 제작하기 위해 달에서의 주택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인력 그리고 운송 등 다양한 비용을 고려했다. 그 결과, 달에서 처음 판매할 주택의 가격은 4845만4063달러(약 548억9360만원)로 예상됐다. 이는 지구의 주택 가격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비싼 것이다. 하지만 이후 판매될 주택의 가격은 4066만2642달러(약 460억 6670만원)로 추정된다. 이는 이미 달에는 건축에 필요한 자재와 근로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내서는 또 “인구 과잉 상태의 지구에서 조용하지만 척박한 달로 이주하면 평균 27.67%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에서의 삶은 꿈 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달의 혹독한 환경을 고려하면 절대 쉽지 않다. 머니 전문가들은 “달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 때는 에너지가 매우 중요해 일부 공급 업체의 비용 문제 탓에 다른 몇몇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달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13억 달러(1조4716억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소형 원자로를 구매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34개의 태양 전지판을 구매하는데 2만3616달러(약 2700만원)만 투자하면 주택 한 채를 가동하는데 충분한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일단 달에서 살기 시작하면 거주자들은 달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스스로 농작물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대원 수는 평균 4명이므로, 이에 필요한 농작물 1.1t을 생산하려면 총 7개의 온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농작물로 인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할 것이다. NASA는 지난해 10월 달 표면에 물이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몇 t의 농작물에 물을 대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 가정이 1년간 편히 살려면 농작물을 키우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물 5.9t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내서는 많은 양의 물을 생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액체 폐기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얼마 전 중국은 지구로 가져온 달의 먼지에서 헬륨-3를 발견했고 이는 지구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할 수 있지만, 달에 주거지를 건설하는데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의 상부 지각에서 발견된 헬륨-3의 자원화는 현재 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안내서는 설명했다.안내서는 또 달의 주거 환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비의 바다’라는 뜻을 지닌 마레 임브리움(Mare Imbrium)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의 북쪽에 있는 마레 임브리움은 약 30억 년 전 원시행성과의 충돌로 생성된 임브리움 분지에서 가장 큰 충돌 분지로 알려졌다. 달에 안정적인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진행하는 NASA의 아르테미스 임무는 오는 2024년 달 표면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NASA는 달에 우주비행사를 파견하는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민간 우주탐사 기업들은 언제 인류가 달에 정착하는지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머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러시아 달 표면과 궤도에 우주정거장 세워 미국에 맞서기로

    中·러시아 달 표면과 궤도에 우주정거장 세워 미국에 맞서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달 연구를 위한 우주정거장을 함께 짓기로 했다. 미국의 ‘게이트웨이’ 우주정거장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10일 신화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러시아우주공사(로스코모스)는 전날 화상을 연결해 국제 달 연구 정거장 건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러시아우주공사는 연구 정거장에 대해 “달 표면과 달 궤도에 들어서는 실험·연구시설로 다학제, 다목적 연구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12일 발사된 옛 소련 우주선 보스토크 1호가 첫 유인 우주 탐사에 나선 60주년을 앞두고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국가항천국도 달 표면이나 궤도에 건설될 종합 연구기지인 이 정거장이 달 탐사와 이용, 달 기반 관측, 기초과학 실험과 기술 검증 등을 포함한 장기 과학연구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달 연구 정거장을 관심 있는 모든 국가와 국제 파트너에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 교류를 확대하고 인류의 평화로운 우주 탐사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 연구 정거장 건설 로드맵을 만들고 이 프로젝트의 계획과 설계, 제작, 실행, 운영에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국제 우주과학계에 이 프로젝트를 알리기로 했다. 달 탐사를 포함해 강대국들의 우주 탐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를 보내 달의 암석을 지구로 가져온, 세 번째 나라가 됐다. 달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44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주도해 일본과 영국, 호주 등 8개국이 달 탐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이 체결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게된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고 1972년 아폴로 탐사 계획이 중단된 뒤 처음으로 남녀가 달 표면을 걷게 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달 탐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이 우주 탐사에서 장기적으로 절대 우세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우주 규정 제정을 주도하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의 최일선에서 실력과 행동으로 균형과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달에서 온 39억년된 월석(月石) 바이든 집무실 배치...유인 달 탐사 촉각

    달에서 온 39억년된 월석(月石) 바이든 집무실 배치...유인 달 탐사 촉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 39억년된 '월석'(月石)이 배치됐다. 포브스 21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을 새로이 단장하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에 월석 조각 대여를 요청했다. 1972년 아폴로17호가 지구로 가져온 월석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소설가 너대니얼 호손의 저서와 함께 집무실 중앙 선반에 배치됐다. 집무실에 월석 대여를 요청한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의 임무 성공 30주년을 기념해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크 콜린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을 때 나사가 시료를 전달한 적은 있다.아폴로17호는 나사가 아폴로 계획에 따라 발사한 11번째 유인우주선이자, 현재까지 달에 착륙한 마지막 유인우주선이다. 1972년 12월 7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며, 12월 11일 달에 착륙했다가 19일 지구로 귀환했다. 바이든 집무실을 장식한 월석은 달 위에 선 마지막 인류로 기록된 유진 서넌 선장과, 나사 최초의 과학자 출신 승조원 해리슨 슈미트, 우주비행사 로널드 에반스가 타우루스-리트로우 계곡에서 수거했다. 39억년 된 322g짜리 암석 표본은 '비의 바다'라 불리는 달 북동부 지역에 운석이 충돌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아폴로17호가 수거한 달 샘플을 미래 세대를 위해 손을 대지 않고 원래 상태로 보관해오다 임무 수행 40여년 만인 지난 2019년 개봉해 분석을 시작한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 달 탐사의 상징과도 같은 아폴로17호의 월석을 배치함에 따라 그 의중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을 염두에 두고 밀어붙였던 유인 달 탐사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기대도 엿보인다. 다만 여러 정황상 마지막 달 착륙선이 가져온 월석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타당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최초로 여성우주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까지 달 궤도에 미니 우주정거장을 건설, 미국 우주인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애초 2028년까지 10년 프로젝트로 시작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기한을 앞당긴 만큼, 짧아진 시한을 맞추기 위해 4년간 280억 달러 투입을 결정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다르다. 새 행정부의 관심은 코로나19 대응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쏠려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달 탐사보다 기초과학 분야 투자와 환경감시를 더욱 강조해왔다. 10년짜리 프로젝트를 굳이 서둘러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점도 유인 달 탐사계획의 연기 가능성을 짙게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시시피에 있는 욘 C. 스테니스 스페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마지막 시험 발사는 부품 고장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현지언론은 8분10초로 예정됐던 차세대 우주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지상 연소시험이 엔진 이상으로 67초 만에 중단됐다고 전했다. 2차 연소 시험 진행은 아직 결정 전이다. 이로써 반세기만의 유인 달 탐사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무인탐사선 ‘창어5호’, 달 표본 싣고 귀환…세계 세 번째

    中 무인탐사선 ‘창어5호’, 달 표본 싣고 귀환…세계 세 번째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5호가 17일 달 표면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신화통신은 창어5호 귀환 캡슐이 오전 1시 59분(현지시간)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 쓰쩌왕에 착륙했다고 중국국가우주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달 샘플을 직접 채취한 것은 처음이다. 1976년 소련 ‘루나24’ 로봇 탐사 뒤로 44년 만이기도 하다. 창어5호는 지난달 24일 운반체 창정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났다. 이달 1일 달에 있는 ‘폭풍우의 바다’ 지역에 착륙했다. 달 표면에 2m 깊이의 구멍을 뚫어 2㎏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한 뒤 용기에 담아 봉인했다. 지난 3일 창어5호 이륙선이 다시 날아올랐고 6일 달 궤도에서 궤도선과 성공적으로 도킹(결합)했다. 신화통신은 “궤도, 착륙, 샘플 채취 등 2004년 시작된 3단계 달 탐사 계획의 성공적 결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 달 샘플 채취, 달 궤도 도킹, 지구 대기권 재진입 등 중국에서 ‘처음’이라는 표현이 붙은 획기적인 임무를 성취했다고 덧붙였다.이제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 중국 뿐이다. 중국은 2013년 창어3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면서 무인 탐사에 성공했다. 2019년 창어4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달 뒷면은 전파가 닿지 않아 탐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국은 별도의 통신 중계 위성을 띄워 이 문제를 해결했다. AP통신은 “중국이 달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달에서 다시 이륙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임무는 중국의 야심찬 우주 프로그램에서의 대약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향후 10년 이내에 달에 창어6~8호를 보내고, 장기적으로 유인 탐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2030년에는 화성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 7월 화성에 첫 탐사선을 보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달 샘플’ 실은 中 우주선, 달 표면서 이륙했다

    [아하! 우주] ‘달 샘플’ 실은 中 우주선, 달 표면서 이륙했다

    -12월 중순 지구로 귀환 예정 달 암석 샘플 2kg을 적재한 창어 5호 상승기가 달 표면을 떠났다. 창어-5 착륙선 위에 앉아 있던 작은 우주선은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달 샘플을 지구로 운반하기 위해 3일 오후 11시 10분(베이징 시간) 폭풍의 바다에서 달 상공으로 치솟아올랐다. 상승기의 무게는 수백 킬로그램에 불과하며, 달 궤도에 도달하는 데는 시속 6011km(초속1.67km)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 이륙 6분 후, 상승기는 달 궤도에 도달하여 달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창어-5 임무에서 큰 이정표를 세웠다. 이제 상승기의 임무는 달 궤도를 도는 동안 대기 중인 창어-5 궤도선을 만나고 귀중한 화물을 귀환용 캡슐로 옮기는 것이다. ​ 달 궤도를 도는 동안 상승기외 창어-5 궤도선에게는 도전적인 과제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두 우주선의 랑데부와 도킹 작업이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대략 38만km, 곧 광속으로 1초 남짓 걸리는 거리라 통신하는 데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므로 이런 과정을 자동화해야 한다. 두 우주선이 랑데부와 도킹을 시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궤도를 동기화하는 데는 약 2일이 걸린다. 도킹에 성공하면 샘플이 담긴 컨테이너가 궤도선에 연결된 재진입 캡슐로 옮겨진다. 두 우주선은 토요일 (12월 5일) 언젠가 최종 접근을 시작하고 3시간 반 후에 도킹을 완료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은 44년 만에 첫 번째 달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준비할 것이다.​ 그러나 달 샘플이 곧바로 지구로 보내지는 것은 아니다. 창어 5호는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좁은 창문을 통과하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엔진 분사를 하기 전까지 상당 시간 달 궤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귀환선은 초속 11km로 38만km를 112시간(4.5일) 동안 비행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다.달에서 돌아 오는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 저궤도에서 재진입하는 우주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어들기 때문에 창어-5 재진입 모듈은 일단 지구 대기층에서 한 번 되튐으로써 속도를 낮춘다. 서비스 모듈은 지구로 귀환하여 12월 16-17일 양일 간에 예정된 터치 다운 직전에 네이멍구 쓰쯔왕 초원에 캡슐을 내려놓을 것이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지구로 귀환하는 선저우 우주인들을 안착시키던 장소이다. 창어 5호가 이 임무에 성공하면 이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의 달 샘플 채취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암석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 5호에 실린 채 발사됐다.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중국은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1호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년 사이 세 번째 우주 탐사 계획에 나섬으로써 우주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번 달 탐사를 통해 해당지역의 지질학적 정보를 비롯해 달의 형성을 밝혀줄 실마리를 찾을 뿐 아니라, 유인 달 탐사 및 달 연구기지 건설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달나라 여행 후 골골… 우주인 ‘세포공장’이 문제였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9시 27분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리질리언스에 탑승한 4명의 우주인은 ISS에 6개월간 머물며 식품 생리학, 유전자 실험, 작물 재배 실험 등을 수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번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은 달, 화성 등 유인 우주탐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적 호기심도 있지만 ‘제2의 지구’를 찾겠다는 실질적 목표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우주를 여행하고 머물 때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6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우주방사선 ▲고독감 ▲우주곰팡이 ▲미세중력 ▲인적 오류 등 5가지가 우주 시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겪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항공우주국(NASA) 존스우주센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스탠퍼드대, 라이스대, 듀크대 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등 22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우주인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약화, 면역기능 장애, 심혈관 이상 등의 문제가 미토콘드리아 결함과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6일자에 발표했다.미토콘드리아는 ‘세포 공장’이나 ‘세포 엔진’이라고 불리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혈액으로 운반된 산소로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활성산소를 생산하고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발생해 활성산소가 과다 생산되면 체내 대사기능이 떨어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당뇨, 심혈관 질환, 암, 각종 유전질환의 발병 원인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주인의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 실험연구 자료, ‘진랩’(GeneLab) 플랫폼을 포함해 NASA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우주생물학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NASA 자료에는 역대 우주비행사 59명의 각종 생물학적 데이터, 쌍둥이 우주인 프로젝트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 결과 우주인의 건강 이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핵심 요인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과 변이로 확인됐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으로 인한 인체의 과잉 대사반응이 면역 약화와 각종 신체기관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장기간 우주에 머물다가 귀환한 우주인들에게서 생체주기 이상이 발생하는 것도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은 지금까지 많은 우주생물학 연구에서 주목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생물정보학자인 아프신 베헤시티 NASA 에임스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주여행과 관련된 건강상 위협 대부분이 미토콘드리아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기존의 미토콘드리아 장애 개선 약물들이 우주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우주에 포스를…스페이스X 우주선에 ‘요다 인형’ 탑승한 이유

    [아하! 우주] 우주에 포스를…스페이스X 우주선에 ‘요다 인형’ 탑승한 이유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4명을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린 가운데 이 임무에 비밀(?) 승무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사 다음날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리질리언스 기내 화면을 보면 4명의 승무원들 사이를 두둥실 떠다니는 인형의 모습이 보인다. 이 인형의 정체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TV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에 등장한 '베이비 요다'다. 우주선 내에서 '포스'를 다 사용한 듯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둥둥 떠다니는 베이비 요다의 모습은 드라마 캐릭터 그대로 웃음을 자아낸다. NASA 측 관계자들은 "베이비 요다가 자리에 앉으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조종사 빅터 글로버 자리를 노리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요다가 우주로 나갔지만 사실 인형의 우주 탐사는 인류의 우주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그렇다고 인형이 '무임승차'하는 것은 아니다. 인형은 행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주임무다.지난해 3월 ISS를 향해 발사된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에는 테스트 차원에서 사람대신 마네킹 리플리가 탑승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우주선에도 ‘어씨’(Earthy)라는 이름의 지구를 닮은 인형이 탑승했으며 현재는 ISS에 남아있다. 또한 2014년 12월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의 인기 캐릭터인 올라프가 돈 한 푼 안내고 ISS에 올랐다. 이는 올라프를 데려가 달라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 딸의 절실한 바람 때문이었다.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한편 우주선 리질리언스에는 NASA 소속 3명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1명이 탑승했다. 선장은 NASA 소속 마이크 홉킨스(51)가 맡았으며,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와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함께 승선했다. 예정대로면 리질리언스는 지구를 6바퀴 돌아 현지시간으로 16일 밤 11시 쯤(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 쯤) 국제우주정거장(IS)에 도착한다. 우주선이 ISS 도킹에 성공하면 네 사람은 6개월 간 식품 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지구 귀환 시점은 내년 5월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우주선 ISS로 향해6개월간 무중력 공간서 무 재배 등 실험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 오후 7시 4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27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가 완전히 성공하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CNN 등에 따르면 이륙 직후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는 관제탑에 “어려운 시기에 모두 함께 노력해 국가와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이제 우리가 제 몫을 해야 할 때”라는 교신 내용을 전해 왔다. 리질리언스라는 이름도 코로나19 확산, 인종차별 시위, 경기 침체, 혼란스러운 대선 등 여러 시련을 이겨 낸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우주선에는 미 우주군 대령 출신인 홉킨스 외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탑승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하며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지구를 여섯 바퀴 돌아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향후 6개월간 식품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을 진행하고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날 팰컨9 로켓은 1969년 인류 최초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를 쐈던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 39A에서 이륙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시험비행에서 2명을 태운 크루드래건 캡슐을 ISS에 보냈고,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4명을 태웠다.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여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으로, 스페이스X는 내년 하반기 3명의 첫 고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발사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성인식을 치르는 순간”이라며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대규모 개발 비용을 투입한 미 정부도 이번 시험에 성공하면 우주운송 비용을 좌석당 5500만 달러(약 610억원)로 줄일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우주셔틀 폐기 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썼는데, 좌석당 최대 8600만 달러(약 953억원)를 지불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괴짜 스타트업의 성인식” 민간 우주여행 문 열렸다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우주선 ISS로 향해6개월간 무중력 공간서 무 재배 등 실험 우주운송 비용 좌석당 953억→610억원내년 첫 민간인 우주여행 추진 가속도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5일 오후 7시 47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27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크루1’으로 명명된 이번 임무가 완전히 성공하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CNN 등에 따르면 이륙 직후 선장 마이크 홉킨스(51)는 관제탑에 “어려운 시기에 모두 함께 노력해 국가와 세계에 영감을 주었다. 이제 우리가 제 몫을 해야 할 때”라는 교신 내용을 전해 왔다. 리질리언스라는 이름도 코로나19 확산, 인종차별 시위, 경기 침체, 혼란스러운 대선 등 여러 시련을 이겨 낸다는 의미로 명명됐다.우주선에는 미 우주군 대령 출신인 홉킨스 외 흑인 조종사 빅터 글로버(44), 여성 물리학자 섀넌 워커(55),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55)가 탑승했다.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글로버는 우주선 조종을 하며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ISS에 체류하는 첫 흑인 우주인이 된다. 지구를 여섯 바퀴 돌아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쯤 ISS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향후 6개월간 식품생리학 연구, 유전자 실험, 무중력 공간에서의 무 재배 실험 등을 진행하고 내년 5월 지구로 귀환한다. 이날 팰컨9 로켓은 1969년 인류 최초 달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를 쐈던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 39A에서 이륙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시험비행에서 2명을 태운 크루드래건 캡슐을 ISS에 보냈고, 이번에는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인 우주여행 모델을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4명을 태웠다. 크루드래건 캡슐은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증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여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으로, 스페이스X는 내년 하반기 3명의 첫 고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발사에 대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성인식을 치르는 순간”이라며 한때 괴짜 스타트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개발 비용을 투입한 미 정부도 이번 시험에 성공하면 우주운송 비용을 좌석당 5500만 달러(약 610억원)로 줄일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우주셔틀 폐기 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 썼는데, 좌석당 최대 8600만 달러(약 953억원)를 지불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유인잠수함, 수심 1만 909m 잠수 성공… “해저 자원 노린 투자”

    中 유인잠수함, 수심 1만 909m 잠수 성공… “해저 자원 노린 투자”

    중국이 개발한 유인잠수함이 수심 1만m 심해의 수압을 견디고 깊은 바다에 안전하게 가라앉았는데 성공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개발한 유인잠수함은 한달 전 중국 하이난성을 출발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인 마리아나 해구로 향했다. 중국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실시한 유인잠수함 테스트에서 기존 기록보다 800m 더 깊은 수심 1만 909m까지 잠수하는데 성공했지만, 세계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현재 세계기록은 2019년 5월 미국 해저탐험가 빅터 베스코보가 세운 것으로, 당시 유인잠수함을 타고 수심 1만 927m에 도달했었다. 중국은 불과 18m 차이로 세계기록 경신을 놓치게 됐다. 중국 당국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유인잠수함과 같은 첨단 다이빙 장비를 이용해 해저에 잠자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당국 관계자는 인민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심해 탐사는 심해 자원과 관련한 국제적 전략을 더 잘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일본은 2년 전 태평양에서 희토류 자원을 발견했다. 발견된 해저의 매장량은 육지의 1000배에 달한다. 해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라고 말했다.스마트폰과 미사일 시스템, 레이더와 같은 첨단 장비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는 중국 주요 지역에서 매우 엄격하게 통제된 채 채굴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희토류와 같은 한정된 자원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자 중국 기업들은 그린란드 등 북극 지역의 희토류 관련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희토류를 노리는 국가가 중국 한 곳만은 아니다. 2018년 일본에서 ‘희토류 대박’이 터졌을 당시, 로이터는 인도 역시 잠재적으로 채굴하고 수출할 수 있는 희토류 등의 광물을 찾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심 1만m의 심해까지 가라앉을 수 있는 유인잠수함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이러한 희소 자원 채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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