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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중화주의/‘팍스 시니카’ 도래하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1세기 ‘팍스 시니카(Sinica·중국 중심의 세계)’의 시대가 도래하는가.26년째를 맞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이어 외교·군사 대국화로 이끄는 분위기다. 지난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선언 이후 중국의 피나는 노력은 좋든 싫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팍스 아메리카나)에 맞선 유일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세계 3번째 유인우주선 발사 ‘군사대국' 지난해 10월15일,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 성공은 서방 국가들이 우려했던 ‘중국 위협론’이 가시화된 신호탄이다. 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강대국조차 실현하지 못한 ‘우주클럽’ 가입을 1인당 GDP 1000달러에 불과한 중국이 달성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더 큰 두려움은 중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언제든지 첨단 무기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선저우 5호 발사 직후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는 우주개발 예산의 최대 수혜자는 인민해방군”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군의 현대화 속도는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중국이 공식 발표한 ‘2002년 국방백서’는 2000년 1207억위안,2001년 1442억위안,2002년 1694억위안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를 보였다.더욱이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각 단위마다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고 여기서 얼마의 돈이 국방비로 전용되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미 중앙정보국(CIA)은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을 발표액의 두 배가 넘는 56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한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미국 서부를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8000㎞의 둥펑(東風) 31호 미사일을 개발했고 최첨단 전폭기 샤오룽(梟龍)/FC1호를 취역시켰다.우주군 창설과 2010년까지 우주기지 건설 등 슈퍼파워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외교무대서 목청 높이는 중국 그동안 중국의 외교 전략은 덩샤오핑의 유언대로 ‘도광양회(光養晦·칼날을 숨기고 실력을 키우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북핵해결을 위한 3자회담과 1차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중국 외교는 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할 때적극적으로 행동하라)’로 선회했다.이러한 변신을 두고 뉴욕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중동에서 발목이 잡힌 동안 중국은 아시아의 지도적 강국에 올랐다.”고 지적했다.중국의 야심은 아시아 맹주 정도에 그칠 성질이 아니다. 이러한 사고를 축약시킨 외교전략이 다극체제 구상이다.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 맞서는 다극체제 구상을 가시화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며 러시아와 프랑스·독일 진영에 선 것이나 신 중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합동군사 훈련을 펼친 것도 다극체제 구축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대목이다.예쯔청(葉自成) 베이징대 교수(국제관계학)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한정된 지위를 감안할 때 미국의 강권정치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다극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물론 중국의 외교 대국화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21세기 중반까지는 덩샤오핑의 유훈대로 경제 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을피하는 우회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연8%대 성장·외환보유고 4000억弗 최근 란싱(藍星)그룹의 쌍용차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은 중국 ‘대약진’의 토대가 경제력임을 웅변한다.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굴뚝’에서 첨단 기술국으로의 질적 변환기를 맞았다.연 8%대 안팎의 GDP 성장은 지난해 말 외환보유고 4000억달러를 돌파하게 했다. 후진타오 신정부의 경제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후안강(胡鞍剛) 칭화(淸華)대 교수(경제학)는 “중국은 앞으로 9∼1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적된 경제의 힘은 해외로 뻗고 있다.지난해 말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액수는 전년 대비 91.6%가 는 18억달러에 달했다.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에너지그룹 화넝(華能) 등이 대표적 해외투자 기업이다. 중국 전문가 고든 창처럼 지역간 불균형과 빈부격차,금융위기 등 내재적 모순 때문에 ‘중국의 몰락’을 예고한 시각도 없지 않다.그럼에도 중화주의를 실현하려는 중국의 대약진은 21세기 화두가 될 것이란 전망을 뒤엎지 못하는 상황이다. oilman@ ■“中경제, 2039년 美 추월”/서방국가 中에 대한 경계심 팽배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실질적인 테마는 ‘중국’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안보와 번영을 위한 제휴’라는 공식 주제 아래 갖가지 회의가 진행됐지만,포럼에 참석한 선진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관심은 온통 중국의 ‘비상(飛上)’에만 쏠려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금융그룹 알리안츠는 지난 25일 중국이 10년 내에 세계 3위의 경제·무역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7∼8%의 고속성장을 이어가 2014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독일을 제치고,무역규모에서도 미국과 독일에 이어 3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도 지난해말 중국의 경제규모가 4년내에 독일을 따라잡고 2015년에는 일본,2039년에는 미국마저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비약적 발전을 보는 세계인의 시각에는 상당한 ‘공포심’과 질시가 뒤섞여 있다.다보스 포럼에서도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서구의 일자리를 빼앗는 나라,개도국의 노동기준을 끌어내리는 체제라는 비판이 나왔다.뉴욕 타임스는 지난 18일자에서 중국의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장문의 분석 기사에서 ‘거품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측 전문가들은 “55개 소수민족과 광활한 국토를 가진 중국은 앞으로 애국심과 중화주의로 13억 인구를 결집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하지만 중화주의가 민족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이끌어내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자칫 인접 국간 또는 민족간 갈등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고구려의 역사를 ‘과거 중국내 한 지방정권의 역사’로 규정하려는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빗나간 중화주의의 극치로 꼽힌다. 다만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계없이 이미 중국이 세계 경제와 안보면에서 너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흔들릴 경우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도운기자 dawn@
  • 7개월 장관 ?/현정부 출범후 10명 바꿔 안정적 국정운영에 장애

    참여정부 1기 청와대의 빅3로 불리는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이 1년도 안 돼 모두 바뀌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나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 전 국방보좌관·김태유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사표를 수리,11개월간 1기 청와대의 실장·수석·보좌관 13명중 6명이 교체됐다. 이해성 전 홍보수석이 지난해 8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반기문 전 외교보좌관,이정우 전 정책실장이 차례로 자리를 떠났다. 총선 출마가 확정된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청와대를 떠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의 거취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은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지만,열린우리당에서는 출마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1기 청와대의 고위직 중 권오규 정책수석과 조윤제 경제보좌관 정도만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와대 고위직에서만 새 얼굴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참여정부 출범 후 장관들의 평균수명은 현재 7개월을 겨우 넘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2월27일 조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안정된 부처에서 새로운 활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할 때에는 2∼3년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이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단명 장관이 많아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긍정적이었다.하지만 노 대통령 취임 11개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보면,장관들의 임기는 노 대통령의 뜻과는 다르다.국무위원인 19명의 장관 중 10명만 초대 멤버다.현 정부 출범 후 바뀐 장관은 모두 10명이어서 현 기준으로보면 평균 재임기간은 7.2개월이다. 다음 주 몇몇 장관은 총선출마를 위해 그만둔다.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기자회견에서 “가급적이면 장관은 오래 일하게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총선이 끝나면 이 원칙을 그냥 주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총선 끝나고 또 인사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장관 평균 재임기간이 20개월,전두환 대통령 때에는 15개월,노태우 대통령 때에는 13개월,김영삼 대통령 때에는 11개월,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12개월이었다.”면서 “이래서 장관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지만,현실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장관들의 재임기간이 너무 짧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곽태헌기자
  • 재경부 업무보고/“일자리 창출” 또 세금카드

    ‘세제(稅制)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또 세금카드를 빼들었다. 전날 경총의 건의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임시 고용세액공제 제도’는 언뜻 보면 파격적이다.그러나 저임금·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의 질(質)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대책을 급조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무리 세금감면을 받더라도 기업들이 반드시 내야 할 법인세 하한선(최저한세)이 있어 감세로 인한 고용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재계도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실제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특별소비세 폐지도 따지고 보면 실질혜택이 크지 않다. ●“일자리 다오,세금 깎아줄게”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고용 감세(減稅)제도는 세금 자체를 깎아주는 세액공제라는 점에서 일단 기업주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공제액도 1인당 100만원으로,중소기업 평균 법인세 납부액이 28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기업들의 평균 법인세 부담률이 20%이기 때문에 세금 100만원을 깎아주면연간 인건비로 500만원을 간접 지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예컨대 연봉이 1000만원인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인건비 부담이 500만원에 불과한 셈이다.이 직원이 청년층이라면 노동부의 ‘인턴채용 보조금(월 60만원씩 6개월간)’까지 받을 수 있어 순수 인건비 부담은 더 줄어든다. 수요가 있는데도 고용을 미뤄온 기업이라면 이번이 매력적인 직원 채용기회다.단,직원수를 ‘순증(純增)’시켜야 해 세금혜택만을 노린 ‘반짝 채용’이나 ‘기존인력 감축 후 신규채용’ 등의 얌체 술수를 쓰기는 어렵다. ●‘최저한세’ 걸려 혜택 미미 1000만원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이라면 신규직원 10명만 채용하면 세금부담이 거의 없다는 이론적 계산이 나온다.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앞서 말한 ‘감세 하한선’ 때문이다.한 조세전문가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현재 최저한세만 내고 있어 고용을 늘리더라도 세금감면을 더 받을 여지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수혜대상 79만명,감세효과 3500억원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과대포장됐다는얘기다. 경총 관계자도 “세금 100만원을 줄이기 위해 수천만원의 인건비를 들여 직원을 채용할 기업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성수용(成守鏞) 법인세제 과장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최저한 세율을 12%에서 10%로 낮췄기 때문에 2%포인트만큼 고용 감세를 더 받을 여지는 있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당장은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정규직 채용 기피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 박봉의 임시직 형태로 ‘머릿수’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노동연구원 정인수 부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 아니라 일자리 자체”라면서 “고용유인책이 제시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술·담배 세금 오르고,이자소득 비과세는 확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상품’의 가입한도는 1인당 2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한도를 곱절로 늘리거나 가입자격 나이 기준(65세 이상)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금리생활자의 월 평균 이자소득을 지금의 30만원 수준에서 4만원 정도 더 늘려주겠다는 복안이다.대신 술·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고,‘농어가 목돈마련저축’ 등 다른 비과세 상품을 폐지해 세수(稅收) 감소분을 벌충할 방침이다.특별소비세 폐지의 경우 전체 특소세수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에어컨 등이 제외돼 ‘생색내기용’ 성격이 짙다. 안미현기자 hyun@
  • ‘고현정 포르셰’ 팔렸다

    삼성가의 전 며느리 고현정(33)씨가 지난해 10월 한강둔치에서 도난당한 포르셰가 최근 한 개인 사업가에게 소장용으로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는 법인 소유인 ‘포르셰 카이엔 터보’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자 지난 연말 외제차 전문 딜러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경매를 했다.당시 신세계가 내놓은 희망 낙찰가는 1억 4500만원. 신세계측은 고씨가 타던 차로 국내 시판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중 최고가이며 국내에 19대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팩스를 통해 서면 입찰가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매는 1차례 유찰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4개 업체 중 1억 4000여만원을 적어낸 E업체에 낙찰됐다. 고씨의 포르셰가 이미 1000㎞를 운행한 중고차이고 언론을 통해 도난차량으로 알려진 게 가격 하락의 주요 이유였다.이 업체는 낙찰된 다음날인 12월31일 인터넷 사이트에 포르셰를 매물로 내놓았고 지난 22일 최종 판매됐다.구매 의사를 표시한 20여명 중에는 기업인 등 유명 인사도 있었으며 고씨가 탔던 포르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회수도 다른 매물의 6배가 넘는 3100여회에 이르렀다. E업체 사장 김모씨는 “포르셰를 구입한 사람은 지방에 살고 있으며 평소 수입차를 매년 바꿔 탈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2월 초에 잔금을 내고 명의 이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포르셰를 구입한 사람의 신원과 최종 판매가는 밝히지 않았다. 동종의 포르셰는 국내 시판가가 1억 7160만원으로 신세계가 지난해 9월 의전용으로 구입했다.당시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의 부인이었던 고씨가 주로 타고 다녔으며 도난사건 직후 두 사람은 결혼 8년 만에 전격 이혼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총선 올인’ 차관 인사

    청와대가 ‘올인(All-in)’용 차관인사를 단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신임 외교통상부 차관에 최영진 외교안보연구원장,과학기술부 차관에 임상규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정보통신부 차관에 김창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농림부 차관에 김주수 차관보를 각각 임명했다.또 부패방지위원회 상임위원 겸 사무처장에는 김성호 대구지검 검사장이 기용됐다. ▶관련기사 6면 이번에 그만둔 차관급 5명 가운데 4명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나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이와 관련,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총선용이 아니다.”고 부인했다.하지만 권오갑 전 과기부 차관은 경기 고양 덕양을,변재일 전 정통부 차관은 충북 청원,채일병 전 부방위 사무처장은 전남 해남·진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신인 김정호 전 농림부 차관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유인태 정무수석은 김 전 차관의 출마 여부에 대해 “당으로부터 요청받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정 인사수석은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외시 2회로 반기문(외시 3회) 장관보다 선배인 김재섭 전 외교부 차관을 제외하면,출마를 위한 인사로 볼 수 있다. 정 수석은 또 ‘앞으로 차관인사가 더 이상 없느냐.’는 질문에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부산출마를 결심한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을 포함,연쇄적인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정 수석은 수원 출마설이 나도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새달 9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경제부총리가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나가더라도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총선 출마 장관들의 ‘올인용 개각’은 새달 9일 이후부터 공직자 사퇴시한인 15일(선거일 전 60일)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이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데스크 시각] 출산지원의 전제조건

    아이 셋을 기르면서 많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큰딸과 중학교에 들어가는 둘째딸,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아들은 지금도 두 팔을 벌리면 한 품안에 들어온다.밤늦게 아파트 현관 문을 들어섰을 때,이 방 저 방에서 한 놈씩 쪼르르 뛰어나와 인사하면 하루의 피로가 싹 씻기곤 한다. 아이들을 키우면 여느 부모처럼 어려움이 왜 없겠는가.93년 초여름,딸 둘에 이어 셋째가 태어났을 땐 정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아이 하나가 더 늘었는데 주위로부터 ‘동물’이라는 둥,‘미개인’이라는 둥 다소 도를 넘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택시를 잡으려면 그냥 지나기 일쑤였다.막내는 셋째라서 한동안 의료보험이 안 되고,소득공제도 안 돼 속이 상하기도 했고….나라의 산아제한정책을 따르지 않은 죄값(?)을 톡톡히 치렀다. 그런데 참 많이 변했다.96년부터는 셋째도 의료보험이 되고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아이 셋을 같은 학원에 보냈더니 막내에겐 학원비 5만원을 감면해 준단다.정부는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높이려고다각도로 정책을 준비 중이고,서울시는 최근 셋째 자녀에게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비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결자해지’라고,자기가 낳은 자식 자기가 책임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정부와 지자체가 육아를 도와주겠다고 발벗고 나서니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한편으론 약이 오른다.경제력도 있고 나라의 세금으로 아이들을 키울 생각은 전혀 없는데,우리 셋째가 어렸을 땐 오히려 불이익을 당했고 지금은 만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만 각종 혜택이 쏟아지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어쨌거나 기왕지사고 개인사정이다.정부와 지자체가 출산장려정책을 적극 펴기로 했으니 조언 한마디는 해야겠다.육아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마찬가지 느낌이겠지만,아이가 하나,둘일 때나 셋일 때나 그 어려움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아이를 하나나 둘 가진 가정을 빼고 셋째 자녀를 가진 집에만 유독 혜택을 주는 것에 선뜻 동의하고 싶지 않다. 특이한 경우겠지만 시골 어느 마을에서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27년 동안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대부분 지방 지자체들이 산모·신생아에게 출산장려금이나 각종 선물을 주는 게 그래서 이해는 된다.하지만 당장 돈 몇푼 쥐어 준다고 출산유인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저출산의 요인은 여러 가지다.잘 알다시피 급격한 산업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육아에 매달리지 않고 자기 삶을 가꾸려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고,육아·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특히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최근 통계를 보면 정부에 등록된 보육시설은 2만곳이 넘는데 국·공립 시설은 1300여곳뿐이다.5세 이하 어린이 372만명 가운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는 20% 수준인 70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시는 인구가 많고 재정도 다른 지자체보다 풍족하니 출산장려정책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단편적인 보육비 지원에 매달리지 말고 그 돈으로 시립 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려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아이를 낳고 싶지 않겠는가. 육철수 전국부 부장급
  • [사설] 이공계 대책, 실업 구제만으론 안 돼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장관이 공동으로 이공계 핵심 연구인력 양성 대책을 내놓았다.공기업 과학기술전공자 채용목표제 도입,이공계 대학 및 석·박사과정 미취업자 채용 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10대 성장동력 산업 연구인력 1만명 양성 등이 기본 방향이다.과학기술 관련 장관 전원과 경제 5단체장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결과물을 내놓은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그러나 정부가 내놓고 있는 인건비 지원 등 단기적 대책만으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극히 의문스럽다. 정부는 이미 연간 수백억원을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있지만 우수 학생들이 의대·한의대를 찾아 학교를 떠나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기업 채용 지원금도 일시적인 실업 해소 효과는 있겠지만 이를 바라보고 우수 인력이 이공계로 발길을 돌리리라고 보기는 어렵다.결국 단기적 지원에 의존한 인력 유인 대책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 말 공산이 크다. 해결책은 이공계 직업 자체를 매력있게 만드는일이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과감한 공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과거 산업구조에 의거한 대학 정원 및 전공 제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 산업계 등에 꼭 필요한 인재를 공급한다면 취업난을 걱정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다음으로,의대·한의대 등에 빼앗기고 있는 우수인력 확보 대책에 나서야 한다.성과에 상응한 사회적 인정과 경제적 보상,직업 안정성은 필수적이다.병역혜택 확대,연금제 도입 등은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과학기술 홍보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이공계 대책은 근시안적인 실업구제 대책으로는 안 된다.
  • 국공립병원 백신납품 담합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이 담합입찰을 통해 국공립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공급하는 백신가격을 올려오다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백신 납품입찰에 참가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낙찰가격이 나올 때까지 담합한 녹십자피비엠,보령제약,동아제약,LG생명과학 등 7개 업체에 총 806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 2002년 서울 강남병원과 2003년 조달청 백신 입찰에 참가하면서 일본뇌염 백신은 3000원 이상,인플루엔자와 장티푸스 백신은 각각 9000원과 4000원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짰다.이어 낙찰 도매상과 들러리 도매상을 미리 정한 뒤 목표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유찰시키는 방법으로 백신 납품가를 올렸다. 제재를 받은 제약업체들은 “다른 약품과 달리 백신은 매년 전염병 발병이 큰 편차를 보여 수급 조절이 어려운데다 그 해에 사용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면서 “공공입찰을 통한 납품가가 일반 판매가보다 낮아 업체들이 기피하는 등 물량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했다.공정위는 또 동신제약과 바이엘코리아,종근당,한독약품,대웅제약 등 5개 제약회사가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에 거래 병원과 약국 소속 의·약사들에게 학회 경비 및 골프 향응 등을 제공해온 사실을 확인,공정거래법상의 부당 고객유인행위로 간주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안미현기자 hyun@
  • 선행학습 권장교사 불이익/서울교육감 “인사반영”… 학생 발달사항에 기록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학년에 비해 2∼3년씩 앞서 배우는 소위 ‘선행학습 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행동발달사항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하게 규제하기로 했다.또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은 26일 서울 잠신고 강당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를 시키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회에는 학부모·학생·교사·교육청 관계자 등 1000명 정도 참석했다.유 교육감은 “선행학습 과외는 아이들을 교사의존형 학생으로 만들어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반짝효과만을 맹신한 학부모들이 ‘과외아편효과’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측은 이와 관련,“불이익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논의중”이라면서 “선행학습을 소개하는 교사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행학습을 받느라 수업시간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게는 행동발달사항에 이를 기록하는 등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시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일부 교사들이 학원의 선행학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다 학생들도 스스로 하는 공부가 아닌 결과만을 중시하는 풍토가 팽배한데 따른 고육책으로 나온 것이지만 향후 교육일선에서 시행할 때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대회에서 선행학습 과외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 백석초등 6학년 신보균군은 “선행학습으로 미리 결과를 아는 친구들은 과학실험에도 참여하지 않고 단지 수업이 끝날 무렵 결과만 적는다.”면서 “답만 하는 컴퓨터 100점은 싫고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멋진 학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길섶에서] 변신

    몇년 전 현역에서 물러난 한 선배를 만났다.곱상한 외모에 점잖은 언행으로 그야말로 신사로 기억되던 선배였는데,오히려 지금의 모습이 예전보다 더 활달해 보인다.본인도 모처럼 만난 후배들이 자신의 변모에 의아해하리라 짐작되는지 까닭을 설명한다.“젊었을 때는 수줍움을 타는 등 매사에 소극적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뻔뻔스러워지고 말도 많아지더라.” 그뿐이 아니다.가정사는 물론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일을 비롯해 오다가다 만나는 온갖 잡일에 공연히 참견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덧붙였다.“몇년전 한 노인이 지하철에서 젊은이를 나무라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게 이제는 남의 일 같지 않다.나도 언젠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변신의 이유인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왠지 세상사를 모두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고,눈에 띄는 이런저런 일에 ‘한 말씀’ 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것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영화대사가 있었던가.그래 사랑만이 아니라 사람도,세상도 점점 변해가는 게 정해진 이치가 아니겠는가. 김인철 논설위원
  • “빨갱이 누명쓴 해외인사 초청 큰 보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박형규 이사장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박형규(朴炯圭·8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맞는 갑신년 새해는 남다르다.팔순을 이미 넘겼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탓인지 여전히 젊었다.그는 4월 총선에 대해 “정치인들에게 ‘제발 정직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총선에서는 ‘내 한 표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유권자는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송 교수의 한국 방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그는 정부 당국의 조치에 대해 서운해 하면서 “유죄판결이 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송두율은 분단의 희생양” 지난해 9월 기념사업회의 주선으로 입국한 송 교수에 대한 그의 생각은 변함없었다.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송 교수를 민주화 인사로 생각한다.”고 밝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송 교수의 노동당 입당 서명은 70년대 입북자들에게 있어 일종의 통과의례였기 때문에 ‘빨갱이’로 봐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논리이자 신념이다. “90년대 초 일본계 미국인 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헤겔 철학을 끌어다 미국의 세계 지배전략을 정당화한 논문 ‘역사의 종언’을 처음으로 제대로 반박한 사람이 송 교수입니다.송 교수는 민족적인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식 세계화로만 해석될 수 없는 제3세계의 사상과 철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참여정부와 옛 ‘동지’들인 고영구 국정원장,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른바 정권의 ‘실세’들에 대해 못내 섭섭해했다.그는 “송 교수 문제가 꼬이니까 처음에는 ‘(정부가)이 정도도 못 하나.’ 싶더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이어 “철학적으로 양쪽의 입장을 아우르는 ‘경계인’을 정치적인 현실 문제로 재판을 통해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사상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남북 정권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송 교수는 분단이 만들어낸 희생양”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는 현재진행 중” 기념사업회도 ‘송 교수 유탄’으로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그는 국감에서 송 교수 문제로 일부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바람에 정치권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보수 언론도 기념사업회를 도마에 올려놓고 흔들었다. 이 때문에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30억원이나 깎여 50억원만 책정됐다.해외민주화운동 인사 초청 등 기념사업회의 올해 사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됐다.그는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홍사덕 총무,이재오 의원 등 잘 알던 의원들에게 연락도 했지만 최병렬 대표 등 ‘칼자루’를 쥔 의원들은 전화도 잘 안 받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돌려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다 채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그가 “송 교수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그의 생각에는 변함없다.송 교수에 대한 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 교수의 일로 우리의 정치적이고 법제도적인 현실을 실감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그는 “훨씬 ‘과격한’ 인사들도 문제삼지 않는 국정원과 검찰이 송 교수를 걸고 넘어지는 처사는 생명력을 잃고 있던 국가보안법에 햇볕을 보여주기 위한 ‘술책’”이라면서 “유신 본·잔당들이 정계와 검찰에 남아 있는 만큼 여전히 ‘실질적 민주화’는 멀다.”고 주장했다.또 “진정한 변화는 대통령이 말하는 한순간의 혁명이 아니라 끈질긴 의지의 소산”이라면서 “민주화 세력이 배척당하는 것은 역사는 끝난 게 아니라 현재진행 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단언했다.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 그는 70년대부터 문익환·계훈제씨와 함께 재야의 버팀목이었다.2002년 1월부터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성과를 기록·교육하기 위해 출범한 기념사업회를 이끌었다. 70년대 이후 그의 삶은 치열했다.한국 민주화운동사의 축소판으로 불려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73년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74년 민청학련 사건,그리고 87년 6월 항쟁까지 민주화 현장을 지켜왔다.구속수감된 것만 해도 6차례나 된다. 2년 남짓 기념사업회를 이끌면서 그래도 보람으로 느끼는 일은 ‘빨갱이’라는 누명에 고국을 찾지 못하던 해외 민주화인사를 초청한 것이다.그래서 그들에게 갖고 있던 ‘마음의 빚’을 청산했다고 여긴다.그는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통해 민주화된 우리,한국을 알리는 게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 못지 않게 의미있다.”면서 “일본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이식받은 게 아니라 투쟁을 통해 얻어낸 우리를 부러워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민중신학 목사’다.60·70년대 ‘해방 예수’라는 깃발을 들고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기독교장로회 출신이다.한국적 신학을 끊임없이 고민했다.70년대 초부터 우리 전통과 신학과의 만남을 모색하기도 했다.찬송가와 판소리를 접목시키는 작업도 꾀했다. 그는 “일본 중학교 시절 국악을 처음 접하면서 ‘우리 것’이라는 자각이 싹텄다.”면서 “목사가 된 뒤 개신교가 한국의 사상과 전통,특히 민중 전통과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적 신학을 실험했다.”고 말했다. 자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옥고도 치렀다.맏아들 종렬(56)씨도 목회자다.종렬씨는 ‘괭이부리말 마을’로 널리 알려진 인천 만석동에서 노숙자,외국인노동자 등 ‘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부인 조정하(趙丁夏·77)씨는 70년대부터 20여년 동안 남편과 자식을 옥바라지했다. 그는 부인에 대해 “73년 권호경 목사와 둘만 수감됐을 때 울기만 하던 온순한 사람이 민청학련 사건 때는 구속된 학생들 뒷수습에 앞장서더라.”면서 부인 조씨의 변화를 설명했다. “마지막 가는 날까지 우리 나라가 극심한 경제·사회적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민주화’가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현직을 팔십 인생의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는 그는 “있는 날까지 기념사업회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 ▲23년 경남 창원 출생 ▲50년 부산대 철학과 중퇴,59년 일본 도쿄신학대 대학원 졸업 ▲8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82∼91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사장 ▲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92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고문 ▲95년 노동인권회관 이사장 ▲2001년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02년 1월∼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 ‘국민타자’ 이승엽 출국/“日서도 정상에 서겠다”

    “2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 목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국민타자’ 이승엽(28)이 25일 출국,일본 무대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인천공항에 나온 이승엽은 “지난 28년 동안 고향 대구를 떠난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국내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이승엽은 “앞으로 2년 동안의 일본 생활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야구 정상에 올라 최종 목적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종 종착역은 메이저리그” 이승엽이 도착한 일본 나리타 공항에는 일본 기자 50여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고,교민들과 팬들도 이승엽을 뜨겁게 환영했다.한편 이송정씨는 대구 집 처분 등 주변 정리를 마친 뒤 이달 말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출국 소감과 각오는. -고향 대구를 떠난 적이 없어 마음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고,아쉬움도 많다.외국생활이 처음이어서 설레기도 하지만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든다.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본야구 정상에 선 뒤 꿈을 이루겠다. 몸상태는 어떤가. -설 연휴 전까지 평소보다 열심히 훈련했고,체력도 다졌다.지금 당장 출전해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개인 훈련은 어디에 중점을 뒀나. -일본 투수들이 포크볼 같은 정교한 변화구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홈런보다는 우선 짧게 끊어쳐 단타를 노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데도 중점을 뒀다. ●비디오분석 완료… 팀 융화만 남아 일본 투수들에 대한 비디오 분석도 했다는데. -생각보다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직구보다는 유인구 구사에 능한 것 같다.선구안을 더욱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다.가장 힘든 상대는 세이부 라이언스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될 것 같다.홈런을 뽑아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보다 구위가 훨씬 좋아졌고,위력적이다.더 연구하겠다. 바비 밸런타인 신임 감독이 주전 보장은 없다고 했다는데. -프로선수가 실력이 없으면 출전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최선을 다해실력을 보여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밸런타인 감독이 롯데 사령탑에 오른 것이 두번째다.그만큼 일본 야구와 동양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실력에 따라 주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일본에서의 일정은. -26일부터 개인훈련에 들어가 다음달 팀 캠프에 합류한다.훈련 외에 다른 선수들과 인사도 나누고 팀 분위기를 익히는 데 힘쓰려고 한다.동료들과의 융화에도 신경쓰겠다. 주위로부터의 조언은. -자신의 페이스와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일본야구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 ■어떤 대우 받나 2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이 ‘검증 무대’이자 교두보인 일본 프로야구에서 첫해 특급 대우를 받게 돼 출발이 순조롭다. 먼저 이승엽은 전담 통역 등 구단의 배려에서 일반 선수들과 차별화된다.통역을 맡은 이동훈(32)씨는 “롯데 구단이 일본인이 아닌 원어민 통역을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또 별도의 홍보 마케팅을 위해 이동훈씨와 이승엽의 일본대리인 김기주(44)씨 등에게이 역할을 맡겨 간판스타로 키울 방침이다.홈구장인 마린스타디움에는 한국 팬들을 위해 한글 표지판도 설치한다. 이와 함께 도쿄와 지바 사이에 있는 우라야스에 40평형대 아파트를 무료 제공하고,승용차 지급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지만 최소한 택시 티켓을 제공,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썼다. 이승엽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은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우선 후쿠우라 가즈야(30)를 밀어내고 1루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하는 것이 급선무.후쿠우라는 지난해 2루타 60개와 홈런 21개 등 3년 연속 3할타를 기록한 간판 타자다. 그는 최근 “이승엽이 홈런을 더 칠 수는 있겠지만 타율은 나를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며 “1루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승엽도 “주전 확보를 위해서는 홈런도 중요하지만 2할8푼대의 타율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윙폭을 좁혀 훈련해왔다.”고 말했다.이승엽은 한·일 양국의 최대 관심사인 마쓰자카 다이스케(24·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간이 성패를 좌우할 중대 시기”라면서 “얼마나 빨리 일본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수기자 kimms@
  • 우리당 현직 장·차관 12~13명 영입 장담

    4·15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올인(판돈 전부를 건다는 도박 용어)’ 승부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조합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직 장·차관과 청와대 고위참모들의 총선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면서 이들에 대해 지역구를 내정하는 등 여권내 가용자원 총동원령을 가시화시키고 있다.이와 함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에 대한 접촉도 강화하면서 입당을 권유하고 있다.우리당은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서는 전체 지역구의 30%까지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가 단독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 당헌을 적용할 방침이다.출마가 거의 확정적인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경기 수원,한명숙 환경장관은 서울 종로 또는 양천을,권기홍 노동장관은 경북 경산·청도,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경북 영주를 사실상 ‘낙점’해둔 상태다. ●강금실 법무장관 “그냥 출마해버릴까”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경기 의정부,유인태 정무수석은 고향인 충북 제천을 ‘입도선매’해 뒀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20일 입당한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에겐 대구의 한 지역구를 ‘할당’하기로 했고,현재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금실 법무장관과 김화중 보건복지장관은 강남갑과 양천을 카드로 설득 중이다.강 장관은 출마설에 대해 “아이고,내 팔자야.그냥 ‘에이씨’하고 (출마)해 버릴까.”라며 웃어 넘기기도 했다. 이강철 영입추진단장은 이날 “앞으로 장·차관 12∼13명을 더 데려올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러나 대구 출마 권유를 받아온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굳혔고,정동영 의장이 광주 남구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도 핵심 당직자에게 불출마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이시종 전 충주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입당을 성공시킨 바 있는 우리당은 특히 충청권과 호남권 지자체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정 의장은 전날 한나라당 소속 염홍철 대전시장과 20분간 밀담을 나눴고,김혁규 전 지사도 자민련 소속 심대평 충남지사와 점심식사를 하는 등 공을 들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올인’총선 설 민심잡기 총력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총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4·15총선을 80여일 남겨 놓고 여권은 참여정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진을 대거 총선에 투입해 대세장악에 나설 태세고,야권도 ‘적진(敵陣)출마’를 불사하는 결사응전으로 맞서면서 여야 모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이른바 ‘올인(all-in)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대선자금 수사에 따른 여야 중진들의 잇단 사법처리,검찰·경찰·선관위의 불법선거단속 강화 등이 선거지형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설 민심 동향이 주목된다.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이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전날 조순형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에 이은 그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탈(脫)호남 여부와 함께 설 연휴를 맞아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호남 민심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게다가 이번 총선은 사상 처음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지지정당을 따로 선택하는 1인2표제로 실시됨으로써 자연스레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과 연결되는 성격도 담고 있어 사실상 2002년 대선의 연장전으로 평가된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부소장은 “이번 총선은 정치학적으로 루스벨트 대통령 당선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가 형성된 1932년 미국의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에 비유된다.”고 말했다.지역패권에 기반을 둔 3김(金)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질서로 재편돼가는 결정적 관문이라는 것이다.김 부소장은 “지역패권의 와해로 빚어진 이번 총선의 혼란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총선 이후 4당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정책적 연대나 합당을 추진,양당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권은 이번 총선 결과에 노 대통령의 통치기반이 걸려 있다고 보고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한명숙 환경·권기홍 노동부 장관,이영탁 국무조정실장,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을 총선에 투입하기로 했다.강금실 법무·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서도 출마를 설득 중이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현역의원 22명의 불출마 선언을 바탕으로 당내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여권의 실정(失政)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민주당은 조 대표의 대구 출마에 이어 한화갑 전 대표가 설 연휴 직후 수도권 출마를 선언키로 하는 등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맞대결 구도를 깨는데 부심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유인촌씨

    유인촌(53)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는 19일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서울시로부터 500억원의 기금을 출연 받는 등 향후 약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문화예술의 창작 보급과 활동 지원,교육 및 연구 등의 사업을 전담한다.
  • 설특집 We/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한복입기

    최근 몇년동안 TV나 영화계에서 큰 상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이 존재했다.‘사극으로 승부를 걸 것.’ 사극들은 출연진들에게 상패를 거머쥐게 하는 ‘은인’이 됐고,시청자나 관객들에게는 한복의 아름다움,단아함,우아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그래서인지 올 설 한복에 더욱 관심이 간다.어떤 모양새의 한복이 유행이고,어떻게 꾸미는 것이 아름다울까. ●고급스럽고 차분하게 올해 한복은 화려한 문양보다는 색감 등의 조화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내고 있다. 한복 디자이너 주은경씨는 “수 장식이나 색채를 많이 쓰지 않으면서 화사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면서 “특히 얼굴색을 밝게 해주는 짙은 색의 상의와 밝은 하의를 매치하는 배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고리의 기장은 가슴선 아래까지 더욱 길어지고,배래선(소매선)은 좁아졌다.치마는 항아리 형태가 유행이다. 표면이 고급스럽고 반짝이는 느낌의 모본단,양단,공단이 동절기 원단으로 적절하다.색상은 짙은 쪽빛,수박빛,대추빛 등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해 차분한 느낌의 빛깔이 사랑받는다.상의-하의 색상은 ▲먹색(진한 회색)­산호색계열 ▲진한 수박색­팥분홍색(어두운 분홍) ▲남보랏빛­연분홍색 등의 조화를 추천했다. ●장신구로 더욱 멋스럽게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동절기에는 털배자,털토시,두루마기 등을 이용해 멋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노리개,뒤꽂이,반지,브로치 등의 장신구도 한복의 멋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노리개는 섬세하고 호화로워 널리 애용되는 장신구로 단독으로 사용하거나(단작노리개) 여러 개를 같이 사용하기도(삼작노리개) 한다.노리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수술 색상을 치마색과 같은 계열로 매치시키는 것. 틀어올린 머리를 고정시키는 비녀보다는 쪽머리 뒤에 덧꽂는 장신구인 ‘뒤꽂이’가 더욱 멋스럽다.보통 매화와 국화 사이에 나비가 앉아 있는 모양의 ‘화접’,막 피어오른 연꽃봉오리를 본뜬 ‘연봉’ 등을 쓰지만 칠보나 비취 뒤꽂이도 인기다.부부의 언약과 여자의 정절을 의미하는 반지는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은·옥·비취 등을,겨울에는 금·칠보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을 낀다. ●한복에 어울리는 화장법 한복은 보통 의상보다 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평상시 화장법으로는 부조화를 일으키기 쉽다.또 선을 강조하는 의상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갈하게 화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톤은 평소보다 한단계 밝고 투명하게 표현한다.목주변에도 신경써서 얼굴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눈화장 색상은 한복과 어울리도록 선택한다.음영을 주는 용도로 두가지 정도의 아이섀도만 사용하고,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눈에 깊이감을 준다. 한복 화장의 포인트로 빨강,주홍,자주 등의 강렬한 색상으로 한복과 가장 유사하거나 좀더 짙은 색상으로 고른다.입술선은 약간 둥글게 그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머리스타일은 틀어올린 ‘업 스타일’이 가장 어울린다.짧은 머리라면 깔끔하게 뒤로 빗어 넘겨주어 잔머리가 없도록 정리한다. ■도움말 박술녀한복(02-511-0617)·조은이한복(02-518-5520)·주은경한복(02-359-6340)·태평양·코리아나 최여경기자 kid@●한복 손질은 이렇게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하기 때문에 잦은 드라이 클리닝은 색상이나 옷감을 상하게 할 우려가 많다.음식물 얼룩이 생기면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운다.천연섬유인 명주는 드라이 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고,합성섬유는 손으로 살살 비벼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눈으로 봐서 더러움이 많이 타지 않았고 몇 번 더 입어야 한다면 더러워진 부분의 옷감 밑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거즈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탁탁 쳐서 때를 빼는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 ●한복 보관은 이렇게 한복은 깨끗이 털어 먼지를 제거한 뒤 올바른 방법으로 개어 정리한다.보통 저고리와 치마는 잘 개어 상자에 넣어 보관해도 좋다.이때 주의할 점은 치마를 먼저 넣고 저고리를 넣는 것.치마의 무게가 저고리보다 무겁기 때문에 오랫동안 눌려 저고리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남자 저고리는 양 소매를 접어 포갠다.고름을 나란히 올려 병풍 접듯이 접는다.아래에서 3분의2쯤 소매 위로 깃이 접히지 않게 접어올린다.여자 저고리의 경우양 소매의 진동선을 꺾어 접는다.치마는 뒤집어서 폭을 네 겹으로,길이를 반으로 접는다.
  • 美 “2015년 달에 영구기지” 러 “2014년 화성에 왕복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빠르면 2015년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이어 영구기지도 건설,화성과 태양계를 탐사할 중간역으로 삼겠다고 14일 발표했다. 러시아는 2014년 화성에 유인 우주왕복선을 보내고 중국은 2010년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계획을 각각 추진,냉전시대 이후 40년 만에 미·러·중 등 강대국들의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8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옆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지난 30년간 인류는 지구 너머의 다른 세상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우리가 탐험하고 알아내야 할 것들은 많이 남아 있다.”며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10년까지 우주정거장에서 미국의 임무를 마치는 것과 동시에 우주왕복선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신 우주정거장과 달에 미국인들을 보낼 새로운 ‘유인탐사선(CEV)을 2008년부터 개발,늦어도 2014년까지는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ip@
  • 세계각국 ‘우주전쟁’ 불붙는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황장석기자|세계 각국이 벌이는 우주탐사 경쟁에 불이 붙었다.14일(현지시간) 미국이 달에 영구기지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EU 등이 추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2014년 화성에 유인 우주왕복선을 보내 화성을 탐사한 뒤,2030년까지 화성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지난 1957년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리고 화성탐사선과 인류 최초의 유인 인공위성까지 발사할 정도로 우주탐사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다.이후 경제 발전이 받쳐주지 못하자 선두 자리에서 미국에 밀려났고,지난 96년 이후 화성탐사선을 발사하는 등 탐사 경쟁을 가속화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한 중국은 달 탐사위성 개발과 제2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 발사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2007년 달 탐사위성 발사를 목표로 올해 3단계 달 탐사 무인 우주선 계획에 착수한다.중국은 2010년까지 무인 우주선을 달에착륙시키고 2020년까지는 달 토양 샘플을 채취,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EU는 다음달 26일쯤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를 발사할 예정이며,수성탐사선 발사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EU는 지난해 6월 발사한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착륙선 ‘비글 2호’가 지난달 화성 표면에 안착하기도 전에 교신이 끊겨 실종되는 불운을 겪었다. 일본은 올해 무인 달 탐사선 ‘루나A’를 쏘아올리고 내년에는 달 착륙선 ‘셀레네’를 발사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98년 일본이 쏘아올린 첫 화성탐사선 ‘노조미(희망이란 뜻)’는 지난달 화성탐사를 위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인도 역시 2008년까지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2015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surono@
  • 김진표·문희상 총선출마 새달초 개각·청와대 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새달초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5일 “내각에서는 김진표 부총리,한명숙 환경부장관,권기홍 노동부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면서 “청와대에서는 문 실장,유인태 정무수석,정만호 의전비서관이 총선 출마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 등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고위직은 새달초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분구(分區)되는 경기도 수원에서,권 장관은 경북 경산·청도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유 수석과 정 비서관은 각각 고향인 충북 제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에서 출마한다.조영동 처장은 부산진갑이나 연제쪽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문 실장은 전국구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한 장관은 전국구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금실 법무부장관,문재인 민정수석 등 다른 참모진의 출마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 우주개발 계획/장밋빛 청사진… 실현가능성 “글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4일 밝힌 새로운 우주개발 구상은 대담하면서도 화려하지만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특히 10억달러의 예산증액만으로 우주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데에 많은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달 기지 건설과 화성 탐사는 1989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우주개발 계획과 대동소이하다.다르다면 우주왕복선을 폐기하고 ‘우주탐험선(CEV)’을 개발하겠다는 내용과 10억달러의 예산증액만 요구했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 폭발이 새로운 우주개발 계획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컬럼비아호 사건조사위원회(CAIB)'가 우주왕복선에 결함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자 부시 행정부는 국가 비전의 제시라는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백악관은 1961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낼 달 착륙을 위한 ‘아폴로 계획’을 발표,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에 착안했다.이번에는 달 착륙뿐 아니라 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영구기지를 만들고 화성까지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부시 대통령은 인류가 워싱턴과 보스턴 사이의 거리에도 못 미치는 고도 762㎞의 궤도에만 머물 수 없음을 강조했다.인류만이 우주를 보고,조사하고,만질 수 있으며 이는 ‘경쟁’이 아닌 ‘여행’이라고 표현했다.냉전시대 무모하게 추진된 우주개발 경쟁과는 차원이 다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계획이 지나치게 원대하고 예산확보의 문제를 간과,또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인의 달 착륙과 기지 건설의 시기를 2015년과 2020년 사이로,화성 탐사를 2030년 이후로 설정한 것은 너무 막연하다는 얘기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 우주정거장 계획을 고안한 한스 마크 전 미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10년 이상의 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NASA의 예산을 포함,향후 5년간 120억달러를 쓰겠다는 다짐도 의문이다.뉴욕 타임스는 화성으로 직접 가는 대신 달을 거치는 계획은 잘못된 목표설정에 따른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표현했다.또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빛을 빨아들이는 ‘블랙 홀’보다 NASA의 예산이 더 빠르게 탕진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우주정거장 예산이 당초 80억달러에서 최고 1000억달러까지 치솟은 것처럼 이번 계획이 실행되려면 수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부시 대통령은 재선시의 2기 집권을 감안,5년간 120억달러의 예산안만 밝혔지만 그 이후에 들어갈 천문학적 예산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정치적 허점이 있다.올해 대선을 앞둔 선거용 공약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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