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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사도 자동승진 관행 ‘기각’

    사회 각 영역에서 인사관행이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에도 법관의 자동승진 관행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법원행정처와 각급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이 이날로 시행한 전국 지방법원 부장판사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20기 법관 69명 가운데 10명 안팎의 법관들이 승진하지 못했다. 이번에 제외된 법관 중에는 연수원 졸업 이후 줄곧 법원에서만 활동한 ‘순수법관’ 3명이 포함됐다. 순수법관들이 지법 부장판사 발령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선 법원에서는 이들의 승진누락을 인사개혁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판사로 임용되면 동기 법관에 비해 법관 근무경력이 짧기 때문에 발령이 미뤄지는 것은 관행이었다. 하지만 순수법관은 지법 부장판사까지 자동승진한다는 인식이 있었다.이번에 제외된 3명 가운데 서울에 근무 중인 법관 1명은 건강상 장기간 휴직한 점이 이유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방에 근무 중인 법관 2명은 이렇다 할 결격 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죽을 때까지 독도에 살것”

    독도가 다시 유인도가 됐다. 19일 독도에 다시 돌아온 김성도(66)·김신열 (68)씨 부부는 “죽을 때까지 독도를 지키고 전복과 소라를 캐는 등 생업에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 부부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때 자신들이 거처하던 독도의 집(어업인 숙소)이 망가진 뒤 울릉도의 사위 집에서 생활해 왔다. 이들의 독도 귀환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0월 태풍으로 파손된 어업인 숙소와 부대시설 등을 재완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지난해말 문화재청으로부터 독도 거주허가를 받았으나 이후 계속된 동해상의 나쁜 기상으로 독도로 돌아가지 못했다. 김씨 부부는 1965년 3월 독도 최초의 민간인 주민 고 최종덕씨와 함께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산 63번지 (독도 서도)에 자재를 운반해 숙소를 마련하고 최씨와 함께 조업을 하며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1987년 9월 최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김씨 부부는 1991년 11월17일 주소지를 독도로 옮겨 살았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호적상 본적을 독도로 등재한 사람은 1875명에 이른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父子가 어찌 이럴수가…

    50대 남자가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하고 시체를 불 태운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사체 유기과정에서 아들을 끌어들었다. 살해된 어린이는 평소 피의자의 가게를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피의자는 비슷한 범죄로 집행유예 상태에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김모(53)씨와 김씨의 아들(26)을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김씨는 17일 오후 7시10분쯤 가게 앞을 지나는 같은 동네 허모(11)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안으로 유인했다. 김씨는 허양이 반항하자 목을 조르고 흉기로 허양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 김씨의 아들은 얼마 후인 오후 8시쯤 가게에 들렀다가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시체 처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뒤 자정쯤 아버지와 함께 종이박스에 시체를 담아 택시로 경기도 포천시까지 옮겨 버린 뒤 불에 태웠다. 술에 취하면 여자 어린이를 강제 추행하는 버릇이 있는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가게에서 5세 어린이를 추행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경찰은 동종 전과자 중 김씨를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를 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집에서 붙잡았다. 허양의 부모는 딸이 17일 오후 7시쯤 심부름을 하러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다.그러나 허양은 신고 1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2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보관창고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극장-맞수(EBS 오후 9시30분) 패션 일번지 청담동의 한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연수 과정을 밟고 있는 두사람 김은진과 김미이. 승급 시험을 앞두고 두사람의 신경전은 날카롭다. 그러던 어느날 원장님의 특별지시가 떨어진다. 승급시험에 앞서 패션쇼와 보석쇼에 나갈 기획안으로 두사람을 평가하겠다는데….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고의로 소음을 내서 아랫집 여자를 괴롭힌 행위가 폭행죄에 해당되는지, 양자를 들이며 허위로 한 출생신고를 무효화 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남편은 이혼 후에도 아내 사업체 수익의 일부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또 영화 속에서 풍자극을 지시한 신하에게 살인교사죄가 성립되는지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이 세상에 과학을 몸소 실천하는 과학자들이 적지 않다. 고려대 박원목 교수는 그런 이 중 한사람. 전공은 생명과학이지만 포도주개론으로 고려대에서 유명하다. 포도주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포도주 마시는 법까지 배울 수 있는 이 강좌는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박 교수와 그의 와인사랑을 들여다본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오후 11시5분)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깨닫는 소피아.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원로회에서는 인성이가 헌터에게 발각되기 전에, 먼저 손을 쓰자고 결론을 내린다. 헌터는 다이아나를 통해 인성을 찾는데 성공한다. 한편, 프란체스카는 인성이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인성을 데리고 집을 빠져나온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종남은 석현이 아팠다는 말에 걱정하고, 인범은 석현에게 전화를 건다. 인범과의 통화에서 석현은 종남과 인범이 함께 허브농장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짜증을 낸다. 큰집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운 석현은 기웅이 봉이 김선달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게 된 걸 알고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빼버린다.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정인은 자신의 짐을 챙겨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는 덕우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홍철은 박주임으로 인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하자 박주임을 유인해 경찰에 체포되게 만든다. 한편 선경은 김철기를 찾아가 아버지와 함께 살테니 제발 보복 같은 건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 인면수심 父子…초등학생 여아 살인후 유기

    인면수심 父子…초등학생 여아 살인후 유기

    50대 남자가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하고 시체를 불 태운 사건이 일어났다.그는 사체 유기과정에서 아들을 끌어들었다.살해된 어린이는 평소 피의자의 가게를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특히 피의자는 비슷한 범죄로 집행유예 상태에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김모(53)씨와 김씨의 아들(26)을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김씨는 17일 오후 7시10분쯤 가게 앞을 지나는 같은 동네 허모(11)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안으로 유인했다.김씨는 허양이 반항하자 목을 조르고 흉기로 허양의 목을 찔러 살해했다. 김씨의 아들은 얼마 후인 오후 8시쯤 가게에 들렀다가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시체 처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뒤 자정쯤 아버지와 함께 종이박스에 시체를 담아 택시로 경기도 포천시까지 옮겨 버린 뒤 불에 태웠다. 술에 취하면 여자 어린이를 강제 추행하는 버릇이 있는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가게에서 5세 어린이를 추행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경찰은 동종 전과자 중 김씨를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를 하다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집에서 붙잡았다.허양의 부모는 딸이 17일 오후 7시쯤 심부름을 하러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다.그러나 허양은 신고 1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2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보관창고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2003년 십계명 중 하나인 ‘살인하지 말라’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 데칼로그에서 장애인 역할을 맡았던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종천씨. 요즘 다시 새로운 시리즈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연습이 한창이다. 장애를 드러내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몸으로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최종천씨의 희망의 몸짓을 만나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깨끗한 물과 찰진 흙, 기름진 땅,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솜씨가 어우러진 웰빙세상 경기 이천. 기름진 땅 이천 쌀로 지은 이천 쌀밥과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의 짜릿한 즐거움과 열정을 가득 담았다. 이천 세계도자기센터에서 한국 전통도자기와 세계 현대도자기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55분) 은선이 임신 후 일과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동안 나영은 자신의 병이 호전되지 않아 걱정한다. 둘 사이에 티격태격 다툼이 잦아지고 가족들 역시 둘 사이에서 힘들기는 마찬가지. 결국 가족들은 은선을 분가시키기로 결정한다. 한편 나영아빠는 오랜 기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나영엄마를 용납할 수가 없다. ●실제상황!토요일(SBS 오후 5시55분) 집 밖에서는 민폐행동, 집에서는 TV중독에 빠진 아이의 생활 개선에 나선다. 단호하고 일관적인 부모님의 훈육과 TV를 멀리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불규칙한 생활, 베란다에 오줌 싸기, 새벽까지 몰래 나와 TV보기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바른 아이가 되도록 전문가들과 함께 지켜본다.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정인은 자신의 짐을 챙겨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는 덕우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홍철은 박주임으로 인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자 박주임을 유인해 경찰에 체포되게 만든다. 한편 선경은 김철기를 찾아가 아버지와 함께 살 테니 제발 보복 같은 건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조형기, 김정민, 김현철, 이성진, 바다가 출연한다.‘위기탈출 시뮬레이션! 지워야 산다’에서 위기상황 대처법을 체감퀴즈로 풀어본다. 또 최근 운전자의 안전은 무시한 채 임의대로 불법 개조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차량 불법개조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통하여 알아본다.
  • 與 재선의원들 상위장 ‘눈독’

    ‘여당 재선, 상임위원장을 잡아라!’ 열린우리당 재선의원 사이에 요즘 미묘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다. 당 전체가 신경을 쏟고 있는 전당대회나 5·31지방선거는 오히려 뒷전이다. 재선 의원 상당수는 17대 하반기 국회가 시작되는 6월에 매물로 나올 국회 상임위·특별위원장 19개 가운데 여당 몫 11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수(選數)에 따라 3선 이상 ‘어르신’들은 이미 상임위원장을 마쳤다.16대까지만 해도 주니어에 불과했던 재선이 이제 중진반열인 상임위원장에 등극하는 순간이다. 여당 재선 의원은 모두 25명. 이 가운데 4명은 경쟁에서 애당초 제외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유시민,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진출이 확정된 조배숙, 상반기에 이미 정무위원장을 지낸 김희선, 장관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맡은 강봉균 의원이 그렇다. 이호웅·이강래 의원은 최근 건교위·예산결산특위 위원장에 선출돼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한 상태다. 결국 남은 19명이 9개 위원장을 놓고 다투게 됐는데, 이미 “결론이 났다.”는 말도 있다. 같은 선수라면 연배가 높을수록 좋은 보직에 배치하는 관행에 따른 것이다. 한명숙·유인태·원혜영·김성곤 의원 등 50대 중반∼60대 의원이 먼저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벌써부터 “문화관광위가 좋다.”,“남북관계가 중요해질 테니 통일외교통상위가 낫다.”는 품평회도 나돈다. 한 의원은 “같은 재선도 연이어 재선했느냐, 아니면 중간에 쉬었다가 당선됐느냐, 혹 보궐로 입문한 1.5선이냐에 따라 값이 다르다.”며 웃었다. 다만 4·15총선 직후 151석 거대 여당으로 출발했지만,2년 사이에 의석을 8개나 놓치는 바람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이 “하반기에는 여당 몫 위원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고민이라는 후문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해외에서 망신 산 한국공무원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의 자질이 떨어진다며 공무원 파견제도 개선을 요구했다.“한국의 파견 공무원들은 의사소통도 안 되고, 심지어 문서 작성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파견 목적이 연수인지 정보공유인지 모르겠고, 직급에 맞는 성과도 없다고도 했다. 낯이 뜨겁다. 이 무슨 망신인가.OECD에 파견된 22명의 공무원들이 60억원의 국민세금을 써가며 이렇듯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도 되는 일인가. 유례 없는 OECD의 항변은 공무원 국제기구 파견제도가 얼마나 부실하게 운영돼 왔는지를 말해준다. 우리 공무원의 외국어 실력이 낮은 문제도 있겠으나 적임자를 파견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그리고 이는 파견제가 인사적체 해소나 보상적 차원에서 운영돼 온 탓이다. 해외 연수나 자녀유학을 위한 배려용으로 파견제도가 활용되다 보니 이런 망신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국제기구 파견제도의 총체적 부실은 무엇보다 파견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은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 공무원의 국제기구 파견은 OECD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세계식량기구(FAO) 등 24개 기구에 6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조차 정확한 집계가 아니다. 각 부처가 국제기구에 별도의 정원을 마련해 개별적으로 공무원을 내보내다 보니 중앙인사위조차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OECD가 어리둥절해할 정도로 많은 공무원이 파견된 것이다. 정부의 뒷북 대책도 문제다. 국제기구 파견공무원의 자질 문제는 사실 1999년 제도가 시작된 뒤로 심심치 않았다.OECD가 정색하고 문제를 삼은 시점만도 지난해 6월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다가 뒤늦게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민·관합동심사위를 구성하고 문제 공무원을 강제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제도 보완보다 중요한 것이 정부와 공무원들의 인식전환이다. 국제기구 파견을 한낱 보상차원의 외유로 생각하는 한 국제적 망신은 계속될 것이다.
  • ‘새만금’ 대법원 마지막 공개 변론

    ‘새만금’ 대법원 마지막 공개 변론

    “우량농지 확보 등을 통한 더 나은 생활여건을 마련하는 길”“새만금을 죽음의 호수로 만드는 사업을 강행하면 역사의 죄인의 될 것”. 2001년 8월 시작돼 4년 8개월 만에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앞둔 ‘새만금 사건´의 공개변론이 1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렸다. 이용훈 대법원장 등 대법관 전원이 참석한 전원합의체에서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 수질문제, 해양환경 변화 등 주요쟁점에 대해 원·피고인의 변호인과 참고인들은 ‘개발´과 ‘환경보존´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동영상상영·표 제시하며 치열한 공방 원고측 여영학 변호사는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것으로 경제부처에서도 반대했다. 환경영향평가는 형식적으로 이뤄졌고 사업성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고측 유인의 변호사는 “순차개발방식 등 장기간 전문가들의 협의를 거쳐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전승수 전남대 해양학과 교수와 양재삼 군산대 해양정보학과 교수 등 참고인을 앞세워 해양환경, 수질, 경제성에 대해 각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쟁점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종 수치와 표를 제시한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 보여 주며 주장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강신욱 대법관은 “방조제가 완공되면 해양환경이 변화된다고 하는데 구체적 변화와 영향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전 교수는 “지금은 해수가 유통되고 있지만 방조제가 완성되면 조류가 변하고 어획량 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법원장도 “해양환경 변화는 사업초기부터 예상했던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원고측 박태현 변호사가 “방조제로 인한 조류변화는 당초 환경영향 평가에는 없었던 것으로 북쪽 방조제를 완전히 막지 않고 800m정도를 열어둔다면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고측 양 교수는 “방조제를 열어둘 경우 그동안 축조한 방조제마저 유실돼 엄청난 환경재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청객 170여명 대법정 가득 메워 변론 시작 1시간 전부터 들어온 원·피고측 각각 55명과 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68명 등 방청객 170여명이 대법정을 가득 채웠다. 농림부 관계자와 전라북도 주민들, 최열 환경운동연합 상임이사, 시인 김지하씨,2003년 새만금 사업에 반대하며 전북 부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한 문규현 신부도 참석했다. 대법원은 다음달 중순쯤 상고심 선고를 내릴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치플러스] “대통령사돈 음주은폐” 맹공

    한나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의 음주운전이 사실로 드러난 것과 관련,“권력형 은폐의 전형”이라고 규정, 국정조사 요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관련자 인책을 요구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의 도덕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은폐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조직적 은폐의 책임선상에 있는(당시) 경찰청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유인태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관광·레저 기업도시 SW개발 주력해야”

    박병원 재정경제부1차관은 16일 “관광·레저 기업도시는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인프라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차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전경련이 주최한 제2회 관광·레저도시 정책포럼에 참석,“관광·레저가 과거처럼 단순한 ‘사이트시잉’(sightseeing)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징과 분위기를 창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단순 인프라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물은 2∼3년이면 짓지만 똑같은 시설을 만들어서는 해외 관광·레저산업과 경쟁이 될 수 없으며 고객 유인도 어렵다.”면서 “사람을 끌어들이려면 런던의 공연산업처럼 특징적인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부터 외국인 학교와 병원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어찌 보면 생활환경 인프라에 불과한 이들 시설에 집착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은 타국 거주시 자녀 교육을 위한 학교와 의료시설 존재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돈을 쓰게 하려면 이러한 시설들을 갖춰야 한다. 즉 ‘외국인학교·병원=외자유치’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들 시설은 외자유치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한 것은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 송도국제도시가 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서울 부유층이 아파트 청약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으로 내국인 입학제한은 풀렸다. 하지만 내국인 입학비율이 10% 이내로 제한되자 내심 60%까지 기대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재정경제부 등은 외국인투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개교 5년까지는 30%까지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이 위안이 될 뿐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국내 교육기관의 반발을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인 입학비율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놓고 ‘입질’을 계속해온 외국 교육기관 또한 불만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외국인 자녀만으로는 학교 경영이 어렵고,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이 원활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학교가 설립되더라도 내국인 입학비율 상향조정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송도국제학교(NSCIS)’는 다음달 8일 송도국제도시 1공구 1만 5000여평에 착공된다. 영국 노드앵글리아교육그룹도 2008년 9월까지 영종지구에 외국인학교를 짓기로 했다. 재경부는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국제병원 운영 주체로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안(NYP)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공동 대학병원인 NYP는 전체 의료진의 10% 이상을 파견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 파트너로 거론되는 서울대·연세대 병원과, 가톨릭의대, 삼성의료원 등과 의료진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병원 설립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병원은 2008년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1공구 2만 4000여평에 600병상 규모로 세워진다. 외국인병원은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제한없이 내국인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경제자유구역법에는 내국인 이용이 금지됐었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 규정이 삭제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병원 설립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치료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 현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의료계 개방 반발 심할듯 외국인 학교와 병원에 대한 입지가 확정됐음에도 국내 관련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학교에 대해서는 전교조 등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외국인학교는 외국거주 제한이 있는 기존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돈만 내면 내국인 입학이 허용돼 ‘귀족학교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학교가 경영 정상화 등을 내세워 내국인 학생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교조 인천시지부 이미숙 정책국장은 “사교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통제가 불가능한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가운데 특권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병원에 대해서도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대변인은 “우리의 의술이 외국에 뒤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내국인 치료를 외국 의료기관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 외국인 학교·병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국인 관련 부분 등 민감한 사안이 대두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국 및 외국자본과 첨예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해설 발레’ 10년을 맞았습니다

    ‘해설 발레’ 10년을 맞았습니다

    발레 대중화에 큰 몫을 해온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1997년 국립발레단이 처음 ‘해설이 있는’이란 타이틀을 내건 이래 국내 공연계에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청소년과 함께 하는 공연’등 비슷한 형식의 ‘아류’들이 적잖이 생겨났다. 그만큼 대중의 반응을 얻고 있는 포맷이란 얘기다. 국립발레단 박인자 예술감독은 “지난 10년간 국립극장 소극장, 호암아트홀 등에서 모두 100회에 가까운 공연을 펼쳤다.”며 “전막 발레와는 달리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해설발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설이 있는 발레’는 10돌을 맞아 새롭게 변신한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해설발레의 타이틀을 ‘찾아가는 해설이 있는 발레’로 정하고 관객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로 했다.2002년 이후 둥지를 튼 호암아트홀을 떠나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키로 했으며, 고양·성남 등 수도권으로까지 공연 무대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올해 ‘해설이 있는 발레’ 첫 무대는 17일 오후 7시30분,18일 4시·7시30분 충무아트홀 대극장.2005년 3월 개관 이후 충무아트홀에서 발레를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심포니 인 C 중 1악장’‘차이코프스키 파드되’‘파리의 불꽃 중 파드되’‘에스메랄다 중 그랑 파드되’등 일곱 작품이 갈라 공연 형식으로 선보인다. 해설은 감성파 배우 강석우가 맡았다.“발레 공연을 자주 가 보진 못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중 개인적으로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게 발레”라는 그는 “어렵게만 여겨지는 발레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친근한 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해설이 있는 발레’에는 그동안 배우 박상원·도지원·유인촌, 연극인 박정자, 변호사 오세훈씨 등이 해설자로 나섰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뉴욕시티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인 벤 휴이즈가 내한,‘차이코프스키 파드되’ 연출과 안무 지도를 맡아 기대를 모은다.2만∼4만원.4세이상 입장 가능.(02)587-6181. 김종면기자 jmkim@seou.co.kr
  • [수도권플러스]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공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촌)은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문 예술인과 문화·예술 교육단체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재단은 우수 프로그램을 심사·선정한 뒤 모두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양식은 홈페이지(www.sfac.or.kr)를 참고하면 된다.
  • [소비자 울리는 생활경제 2題] “경품당첨” 전화판매 조심

    ‘경품에 당첨됐다.’거나 ‘무료 샘플을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고 승낙했더니 판매업체가 제품을 보낸 뒤 대금을 청구했다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품 당첨이나 무료 샘플을 미끼로 한 사기성 전화판매로 인한 피해사례가 120여건 접수됐다. 지난해 11월 90여건,12월 100여건에 이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소보원에 따르면 전화판매업체들은 유명 홈쇼핑이나 통신사,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인터넷 이벤트나 설문조사에 당첨됐다거나 우수고객으로 선정됐다고 유인해 주소를 알아낸다. 이어 화장품 세트, 장뇌삼, 인삼제품, 휴대전화 통화권 등을 보내고 제세공과금, 부가세, 택배비 등의 명목으로 대금을 청구한다. 샘플을 보내준다고 해놓고 완제품을 보낸 뒤 수십만원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청구하는 대금은 해당물품의 판매대금에 해당하며, 금액도 시중판매가격보다 비싼 예가 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업체들은 피해자들이 뒤늦게 반품을 요구하면 물품을 개봉했거나 경품이라는 이유로 반품을 거절하기 일쑤”라면서 “전화권유판매로 물품을 산 경우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물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포장을 뜯었더라도 구입을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다슬기 상업적 불법포획 없어져야/정기태

    가야산 국립공원 한 자락에 위치한 고향마을을 가족들과 방문했다. 하늘의 별을 보며 다슬기와 가재를 잡던 어린 시절의 야릇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곳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나의 머릿속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고향은 나를 슬프게 했다. 계곡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아니 바위에 새까맣게 붙어있어, 그리도 흔했던 다슬기는 무슨 이유인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유를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다슬기는 파란색소가 많아 끓이면 파란 물이 우러나오는데 이런 파란색소는 인체 중 특히 간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다슬기를 잡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거주민들은 공원관리청과 공원 내 임산물, 해산물 채취기준에 대하여 협약을 체결하고 허가를 받아 생계의 목적으로 다슬기를 잡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상업적으로 다량 판매를 하기 위하여 불법포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계를 영위하기 위한 채취를 넘어선 상업적인 불법포획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정기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4리 793>
  • [세이프코리아] 주유소 안전 ‘빨간불’

    [세이프코리아] 주유소 안전 ‘빨간불’

    “직원이 많아 15초 만에 초동진화를 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정전기로 불이 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전남 순천시의 S주유소 직원 한모(30)씨는 올해 초 주유소에서 난 화재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1월3일 오전 9시37분쯤. 주유소 종업원 서모(21)씨가 차량에 연료를 넣기 위해 주유기를 차량 연료통에 넣는 순간 스파크가 일었다. 차량과 서씨의 옷 등에서 발생한 정전기 때문이었다. 몸을 움츠리는 순간 불꽃은 연료통 내부에서 새어나온 유증기에 옮겨붙었다. 휘발유인 탓에 불은 순식간에 차량과 주유소 바닥 등으로 번졌다. 서씨는 서둘러 기름 넣는 것을 중단하고 주유기를 빼냈다. 그 사이 주유기에서 휘발유가 옆에 있던 동료 설모(29)씨의 바지에 흘렀다. 주유소 바닥으로 번졌던 불은 바로 설씨의 바지로 옮겨 붙으면서 설씨도 화염에 휩싸였다. ●주유소화재 상당수가 정전기탓 불이 날 당시 주유소에는 엄청난 유류가 저장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불은 2분여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는 서씨 외에 한씨 등 주유소 직원 2명과 세차원·손님 등 4명이 있어서 소화기를 이용 쉽게 초동진화를 할 수 있었다. 당시 주유소에는 소화기 20개가 비치돼 있었다. 완전히 불을 끄기까지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불이 난 주유소는 소방파출소에서는 2분, 소방서와는 5분 거리에 있었다.119가 출동했을 때는 이미 불이 꺼진 뒤였다. 이날 화재로 인해 설씨는 양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주유기만을 태워 25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비슷한 상황이 20일 뒤에 인근 광양에서 또 발생했다.23일 오전 6시12분쯤 전남 광양시 덕례리 G주유소에서 차량에 연료를 넣는 도중, 연료통에 불이 붙어 주유하던 차량이 전소되고 주유소 시설도 불탔다. 불은 주유소 직원 이모(51)씨가 차량 연료 탱크에 주유기를 꽂아놓고 요금을 처리하기 위해 사무실에 간 사이에 발생했다. 기름을 넣을 때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운전자 하모(38)씨는 백미러로 불길이 솟는 것을 보고 급히 빠져나와 연료통에서 주유기를 빼냈다. 하지만 불길은 계속 번졌다. 불은 연료통에서 자동차 전체로 옮겨붙었다. 급히 이씨가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19 소방차가 출동해서야 겨우 진화했다. 이 불도 정전기로 인한 화재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최근 주유소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유소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단 주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번지기 쉽다. 주유소 화재는 매년 20∼30건 발생한다.2000년부터 2004년까지 111건의 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에는 정전기나 스파크에 의한 불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도 5년간 14건이나 됐다. ●일본등 선진국선 이미 제도화 추진 정전기로 인한 주유소 화재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2002년 발생한 54건의 주유소 화재 가운데 40%인 22건은 정전기나 스파크에 의한 것이었다. 미국에서도 연간 1000여건의 주유취급소에서 불이 나는데 대부분 셀프주유소에서 정전기나 스파크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정재희(정전기 안전공학)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 화학섬유로 된 옷을 입었을 때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며, 특히 주유원들의 옷이 대부분 화학섬유이다 보니 정전기 발생이 많다.”면서 “주유원의 옷과 신발은 정전기를 줄이는 ‘제전복과 제전화의 착용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울러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방향으로 이미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제전복을 입을 상황이 안 되면 정전기가 상대적으로 덜 생기는 ‘순면’으로 된 옷을 입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주유중 엔진정지는 안전 첫걸음” “연료를 넣기에 앞서 엔진을 꺼 주세요.” 휴일인 5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SK마트주유소. 연료를 넣으려는 차량이 주유소에 멈춰서자 은평소방서 직원들이 ‘주유중 엔진정지’를 계도하기 위한 유인물을 나눠주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2개월 동안 ‘주유중 엔진정지’ 계도활동을 벌였다.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는 이에 대한 단속을 벌여 6개 주유소에서 이를 어긴 차량 6대를 적발, 해당 주유소에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적발된 일부 주유소측은 운전자들이 시동을 꺼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데 주유소에만 과태료를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유소들은 특히 터보엔진 차량, 대형 덤프트럭, 냉동탑차 등의 운전자들의 협조가 저조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주유중 엔진정지’운동은 점차 ‘범국민 캠페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전문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마트주유소 김성환 사장은 “처음에는 시동을 꺼달라는 요청에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스스로 동참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담배를 피워물 정도로 안전불감증이 심했지만 이제는 안전의식이 많이 정착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에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찾은 김모(65·여)씨는 “주유할 때 시동을 끄는 것이 습관화됐다.”면서 “처벌을 떠나 개인과 주유소의 안전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동차 부품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이진환(49)씨도 “앞으로 기름을 넣을 때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는 것을 연구할 생각”이라며 “주유중 엔진을 끄면 안전에도 좋고, 기름값도 줄일 수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지켜야 한다.”말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시동을 껐다 다시 켰을 때 공회전을 시켜지 않으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는 주장을 일각에서 제기함에 따라 자동차회사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협찬 대한손해보험협회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국소방검정공사
  • 儒林(53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4)

    儒林(53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24) 이러한 율곡의 결심은 ‘풍악산에서 본대로 기록하다(楓岳記所見)’라는 장시에 처음으로 드러나고 있다. 산 위에 올라가 이른 새벽 ‘동방이 온통 붉은 비단 속으로 들어가 아침노을인지 바다 빛인지 분별할 수 없는’ 찬란한 일출광경을 바라보면서 읊은 시 구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율곡을 깨워 이 장관을 보게 하였던 스님이 ‘여기선 이 경내가 가장 절호한 곳. 세간은 어찌 신선과 범부 그 격차뿐이랴.’라고 감탄하였으나 율곡은 다만 이렇게 탄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나는 아직 세속의 인연 다하지 않아 이곳에 살면서도 나의 즐거움 온전하지 못하네. 후년에 이 승유를 계속하게 되거들랑, 산 신령은 꼭 기억해 두기 부탁하오(嗟余俗緣磨不盡 不能棲此全吾樂 他年勝遊如可續 奇語山靈須記憶).” 이 구절은 다시 환속을 결심하는 율곡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첫 장면이다. 하산을 결심한 이상 율곡은 지체 없이 이를 실행한다. 이때 율곡과 함께 동행한 사람은 보응(普應)스님. 그가 어떤 스님이었던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세속에 인연을 다하지 못한 율곡’을 데리고 함께 산을 내려와 이광문(李廣文)이라는 사람의 초당(草堂)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날 밤 율곡은 이 초당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불교와의 결별을 정식으로 선언한다. “도를 배우니 곧 집착이 없구나(學道卽無著) 인연을 따라서 어디든지 유람하네(隨緣到處遊). 잠시 청학의 골짜기를 이별하고(暫辭靑鶴洞) 백구의 땅에 와서 구경하노라(來玩白鷗洲). 이내 몸 신세는 구름천리이고(身世雲千里) 하늘과 땅은 바다의 한구석일세(乾坤海一頭). 초당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데(草堂聊寄宿) 매화에 비친 달 이것이 풍유로구나(梅月是風流).” 이 시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불과 1년여의 짧은 입산이었지만 불교에 심취하여 도를 추구함으로써 어느 정도 집착을 버리고 자유인이 될 수 있었음에 율곡이 스스로 자족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율곡은 이제 산에 있으나 저자거리에 있으나 별로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초탈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인연을 따라 어디든지 유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은 비록 푸른 학이 머무는 청학동, 즉 금강산을 떠나지만 하얀 갈매기가 노니는 백구의 땅, 즉 강릉 외갓집에 있다하여서 무엇이 다를 게 있겠는가. 자신의 몸은 떠돌기가 천리 길이요, 저 광활한 땅과 하늘도 결국 바다와 붙어있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이처럼 낯선 초당에서 묵어가는 하룻밤과 같은 것. 그렇다고 해도 창밖에는 푸른 달 아래 매화꽃이 피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풍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 [발언대] “민간건보 도입 신중 재검토를”/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이르면 3월부터 개인 실손형 민영건강보험 상품이 본격 도입된다고 한다.2005년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이 61%에 불과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이 이를 주계약 상품으로 판매할 경우 공보험을 위협하는 중대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간보험은 영리병원 허용,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및 계약제 도입 등과 함께 참여정부의 ‘사회적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산업화의 일환으로서, 이는 곧 현재의 공적건강보험을 민간건강보험과 분리함으로써 건강보험의 양분화 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중산층이상 고소득층은 양질의 고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보험으로 빠져나가고,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에는 중산층이하의 저소득층만이 남음으로써 가진 자와 가난한자의 빈부의 격차가 가속화되고 사회적 위화감이 증폭될 것이다. 질병에 걸린 위험이 높고 의료환경이 취약한 계층이 공적 건강보험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공적보험의 보험재정은 악화될 것이고, 이는 다시 보장성 강화의 저해, 건강보험료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추구와 경쟁원리에 따라 의료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이에 따라 이용자의 비용의식이 약화되어 의료남용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쟁력이 있고 서비스질이 좋은 병원은 공적보험을 기피하고 민간보험과 계약을 체결하여 수익증대에 치중하는 한편 경쟁력이 없고 서비스질이 좋지 않은 병원은 공보험 체계에 남게 되는 등 의료기관의 양분화 현상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결국 부담능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공적보험이탈과 공적보험의 약화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의 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보험의 조직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적보험의 역할은 사회적 통합과 소득 재분배에 있다. 공적보험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국민분열 또는 사회분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복지국가 구현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는 장기적 안목에서 실손형 민간보험의 도입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공적건강보험을 강화하고 보호하는 정책과 함께,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보조를 명문화하여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공보험 육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복지국가 구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남시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
  •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이름 황제. 나이 5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조강지처 ‘미자’와 첩으로 꽃사슴 50마리를 둠’서울시의 꽃사슴 집단이주 정책에 따라 서울숲으로 이사한 지 7개월 만에 사슴계를 평정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꽃사슴 ‘황제’의 프로필이다. 칼바람이 몰아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내 사슴방목장. 기자가 황제에게 특별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좀처럼 응해주질 않았다. 황제는 건초로 지어진 자택 안에서 ‘아랫것’들이 노는 모습을 감상할 뿐이다. 낯선 환경에서 첫 겨울을 보내는 황제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암사슴 50마리 거느려 주치의와 요리사가 딸린 서울대공원에서 명문가 사슴들과 친분을 맺어온 황제가 낯선 땅으로 강제 이주한 것은 지난해 6월. 그와 함께 서울숲에 정착한 사슴은 모두 80마리에 달하나 90%는 전국의 사슴농장 출신. 녹용과 사슴피를 탐내는 인간들에 의해 마구 교배된 잡종들이 대부분이다. 새 땅에서 꽃사슴의 새 시대를 연 황제는 서울대공원 출신인 수놈에게 ‘넘버투’의 자리를 주고 왕국의 모든 암컷들이 자신과 넘버투의 혈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발정기가 찾아오면서 사슴왕국에 지방출신 일부 수컷들이 반기를 들었다. 호시탐탐 황제자리를 노리던 A가 조강지처인 ‘미자’에게 수작을 걸었다. 이에 열받은 황제는 A를 향해 돌진,1m 가까운 뿔로 A를 단숨에 받아버렸다.A는 급기야 엉덩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숲밖으로 격리조치됐다. 다른 농장출신 B는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했다.‘쿵’소리와 함께 뿔과 뿔이 부딪치자 B의 뿔 하나가 ‘툭’ 떨어져 나갔다. 또 황제의 승리였다. 이로써 황제는 서울숲의 진정한 넘버원이 됐다. 이때부터 황제는 본격적으로 넘버투와 함께 2세 만들기 작업에 돌입, 현재 30마리의 암사슴이 이들의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을 새끼를 잉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에게 팽당한 미자 ‘이름 미자. 나이 4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7개월된 딸 소녀’ 황제의 아이를 임신한 채 이주해 지난해 8월 서울숲에서 딸을 낳은 ‘미자’. 미자는 황제가 서울숲의 모든 암사슴 50마리를 첩으로 삼은 뒤 잊혀졌다. 그래서 미자는 소녀를 잘 키우며 살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딸의 미모를 탐내는 인간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 마약과도 같은 사탕과 과자로 자신은 물론 딸을 자꾸 유인하는 것이다. 모녀는 이를 먹고 여러차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야 했다. ●봄엔 대가족 기대를 자유롭고 마음껏 뛰놀게 해주겠다던 서울시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사온 황제 가족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여전히 동물원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쉰다. 가끔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면 다음날 여지없이 그 나무에 대나무 보호대가 둘러쳐진다. 오후 3시에 식사하고 나면 살이 찔까봐 사육사가 사슴왕국의 온 사슴을 놀래키며 달리기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돌팔매질이다. 왕국의 영역 4만 5000평에 표시로 철망을 쳐준 것은 고마우나, 이 사이로 돌을 마구 던지거나 구름다리 위에서 이물질을 뿌리는 몇몇 인간 때문에 이주해온 것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황제와 미자에겐 그래도 희망이 있다. 봄이 오는 새달이면 황제의 아이를 잉태한 암사슴들의 출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황제에겐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어갈 자손이, 미자에겐 딸 소녀의 친구가 돼줄 형제자매가 생겨날 터이다. 요즘은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청둥오리는 물론 얼음속 잉어와 사귀고, 집에 놀러온 까치·참새 텃새들과도 친하게 지내 그럭저럭 추운 겨울을 보낼 만하단다. 황제 가족은 꽃피는 봄에 다시 만날 것을 윙크하며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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