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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20] 정책도 쟁점도 희미한 총선판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다.” 스무날 앞으로 임박한 18대 총선의 특징을 규정짓는 데 정치 분석가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책은 물론, 이슈와 쟁점마저 보이지 않는 보기 드문 선거라는 것이다. 4년 전 17대 총선만 해도 탄핵 역풍이 선거판을 휩쓸었고,16대 총선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남북정상회담 바람, 즉 북풍(北風)이 판세를 흔들었다. 반면 이번에는 좀처럼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친박(親朴·친 박근혜) 무소속 그룹’,‘친박 연대’ 등 여권 분열로 파생한 새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 바람이라면 바람이다.4년 전과는 다른 성질의 ‘박풍(朴風)’이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선거 구도도 ‘정권 심판론’은 시기상조인 가운데 ‘안정론 대(對) 견제론’이라는 희미한 전선만 그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을 표방함에 따라 이념적 대립구도도 완화됐다. 야당과 한나라당 탈당파가 한반도 대운하로 정책 대결을 유인하고 나섰으나, 여론의 불리함을 우려한 한나라당이 대운하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는 바람에 이마저도 제대로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선거에서 바람이 안 불면 인물론이 자리를 대신하게 마련이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열악한 당 지지도를 크게 웃도는 개인 지지도를 올리는 등 얼핏 인물 대결 추세가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진정한 의미의 인물 구도로 보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의 후보별 여론조사는 지지도 조사라기보다는 인지도 조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정치 신인보다는 귀에 익은 현역의원의 이름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면서도 현역 의원들을 다수 공천한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하는 기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대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를 통해 정치 신인을 대거 공천했지만, 시일이 촉박해 유권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4년 전 한나라당은 총선 3개월여 전부터 당내 경선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후보를 확정지었다. 반면 올해는 여야 모두 대선과 정권교체 일정 때문에 공천 작업이 많이 지체됐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대선 2년 전에 프라이머리(primary) 날짜가 정해질 만큼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최소한 투표 3개월 전에 각 당이 후보 공천을 완료하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당에서 17대 총선 때 도입했던 당내 경선 등 상향식 민주주의를 폐기하고 검증받지 않은 소수가 공천을 주무르는 후진적 행태로 돌아간 게 선거 난맥상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씨는 “3김(金)의 제왕적 공천 행태가 사라진 자리에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다 보니 인적 공천으로 흐르고 말았다.”고 했다. 김상연 조현석기자 carlos@seoul.co.kr
  • 예슬양 추정 시신 발견

    예슬양 추정 시신 발견

    예슬(8)이가 실종 8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함께 실종됐던 혜진(10)이가 암매장돼 발견된 지 7일 만이다. 이혜진양과 우예슬양은 크리스마스날인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경기 안양문예회관 근처에서 실종됐었다. 수원지검은 18일 피의자 정모(39)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약취·유인 등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정씨가 범행 사실을 일부 자백했고 시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에서 시체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렌터카의 트렁크에서 두 어린이의 혈흔이 발견된 점 등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43분쯤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군자8교 상류 200m 지점에서 우양의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의 잘린 오른팔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 상류방향의 군자7교∼6교∼5교 구간에서 왼팔과 왼쪽 다리, 몸통 중 가슴부분, 오른쪽 다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앞서 피의자 정씨는 경찰에서 “이양의 시체는 수원 호매실나들목 근처에, 우양의 시체는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체가 우양의 것인지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대조를 의뢰하는 한편 시체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이 일대에서 집중수색 작업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시체가 예슬이 것인지 최종 확인하는 데는 적어도 이틀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정씨가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25일 오후 9시쯤 집 근처에서 렌터카를 타고 가다 문화예술회관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두 어린이의 시체를 자신의 집 화장실로 옮겨 톱으로 절단한 뒤 유기했다고 자백했다.”면서 “톱 등 범행 도구는 집 근처 공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양 시체에서 교통사고로 판단할 만한 흔적이 없으며 교통사고 시간(오후 9시)과 렌터카 대여시간(오후 9시50분)이 다른 점으로 미뤄 정씨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 김정은기자 kbchul@seoul.co.kr
  • 문화부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 부적격”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대한체육회(회장 김정길)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임한 구안숙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유 장관이 전 정권 시절 임명된 문화예술 단체장들의 퇴진을 압박해 몇몇 단체장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고 있는 가운데 문화부는 지난 17일 김승곤 체육회 경영총괄본부장과 박필순 체육진흥본부장 등을 불러 구 내정자에 대한 승인을 거부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구 내정자가 30여년 금융계에서 활동한 전문가로 1년 잔여임기 체육행정을 이끌어 가기엔 무리”라고 밝혔다. 구 내정자가 1981년 이민을 떠나 미국 영주권을 취득, 국내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에서 애국심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도 덧붙여졌다. 문화부는 유 장관의 단체장 물갈이 압박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체육회 흔들기’ 주장을 정면 부인했다. 그러나 김 경영총괄본부장은 “정관이나 규정에 명시된 임원 자격에 위배돼 승인을 거부하면 몰라도 금융전문가라서 체육행정에 맞지 않는다는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사유로 문화부가 체육회 임원 승인을 거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쪽에선 사전협의를 요청했지만 장관 교체기에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뒤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체육회에선 그동안 자율적으로 뽑아 문화부에 승인 요청만 했다고 맞서고 있다. 두 기관의 감정싸움에 사안이 엉뚱한 방향으로 튈 가능성도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판 선키스트’ 키워 농촌을 부촌으로

    ‘한국판 선키스트’ 키워 농촌을 부촌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정의 목표를 ‘돈버는 농어업과 살맛나는 농어촌’으로 정했다. 과거 정부의 보호 대상이던 농어업을 경쟁력을 갖춘 2,3차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23년간 농기업을 꾸려온 정운천 장관의 소신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와도 일치한다. 따라서 농정도 농어가 소득안정이 아니라 농식품 산업의 육성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시·군 단위의 유통회사 설립 등은 정 장관이 주창해 온 ‘유통의 고속도로’ 건설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모든 산업에서 성공한 CEO를 농촌에 영입, 경쟁력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정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유통의 고속도로 건설 농식품부는 생산만 늘린다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게 ▲시·군 단위의 유통회사 ▲글로벌 수준의 농어업회사 ▲품목별 국가대표조직 등이다. 특히 미국의 오렌지 생산자협회인 선키스트가 6000명의 조합원으로 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장관이 이끈 참다래유통사업단도 같은 모델이다. 유통회사와 품목별 생산조직 등이 생산하고 가공한 농수산물들은 대형유통업체나 홈쇼핑, 외식체인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또한 2012년까지 시·군별 특산식품 클러스터 140개 조성과 발효식품의 세계명품화, 한식의 세계화 사업 등도 추진한다. 그동안 수차례 거론됐지만 이번에는 표준화와 인증제도 도입으로 시장경쟁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농협 등 기존 조직과의 역할 분담과 유통회사 출자재원 계획 등은 뚜렷하지가 않다. 대기업 임원을 농업 CEO로 공모한다는 계획도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농업에 ‘젊은 피’ 수혈 농가의 47%는 경영주가 65세 이상이다. 농업 인구의 고령화로 농촌사회는 창의성이 떨어져 산업적 경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또한 농업법인이 설립되더라도 경영할 인재가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30∼40대 인력을 농촌으로 유인할 방안으로 ‘농어촌 뉴타운’ 건설을 제시했다. 고령 농어업인 자녀 가운데 경영승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파악해 먼저 내년 중 전국 10곳에 시범적으로 뉴타운을 건설하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계획을 활용해 100∼300가구 규모의 전원형 임대주택단지 형태이다. ●식량안보 지켜낸다? 농어촌에 대한 사료구매자금 지원 이외에 겨울철 노는 땅을 활용, 청보리 재배면적을 15만여㏊에서 2012년까지 24만여㏊로, 밀 재배면적을 2000㏊에서 같은기간 1만 4300㏊로 늘리기로 했다. 밀가루를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과 곡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해외농업 자원개발에 나설 경우 농지관리기금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농지·산지 전용규제 완화는 식량 자원화 시대에 역행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총선 D-22] 與공천 ‘보이지 않는 손’ 개입?

    [총선 D-22] 與공천 ‘보이지 않는 손’ 개입?

    17일 아침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천기누설(?)로도 비쳐질 한마디를 던졌다. 전날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그는 본지 기자에게 “오늘 아침에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 왔다고 들었다. 청와대에서 서울 송파을(박 의원 지역구)에 내정된 후보(유일호)가 문제가 있다는 언질이 내려 왔다고 한다.(내게)재심 청구 절차를 밟으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2시간 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송파을을 비롯한 4곳의 공천을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운명을 어찌 알았을까. 그에게 청와대의 언질을 알려준 이는 누구일까. 몇시간 뒤 내려질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청와대는 어떻게 먼저 알았을까. 청와대의 언질을 당 최고위원회의가 받든 것인가. 공천 파동의 소용돌이 속에 ‘보이지 않는 손’이 꿈틀대는 징후가 곳곳서 감지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이명박 대통령이 서 있다.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의 한나라당행을 결정지은 주인공이 이 대통령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몽준 의원의 서울 출마도 이 대통령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여권의 한 인사는 17일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서울 동작을 출마를 발표하자 곧바로 이 대통령이 강재섭 대표를 통해 정 의원의 동작을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부인한다.“공천 등은 전적으로 당에서 결정한 일로, 청와대는 일절 간여한 바 없다.”(박재완 정무수석)고 되뇐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 결과엔 ‘보이지 않는 손’의 흔적이 묻어난다. 공천 전 친이(親李·친이명박)·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당협위원장 수는 160명 대 80명선이었으나 공천이 마무리된 17일 공천자 비율은 157명 대 44명이다. 친이 진영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친박측은 반토막이 났다. 친이측 좌장격인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김덕룡 의원, 친박측 좌장 김무성 의원이 각각 공천을 못 받았으나 박 부의장과 김 의원에겐 비례대표와 중국대사 등 뒷자리가 거론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얘기들이다. 원내 과반의석 확보라는 고지를 향한 여권의 총선 행보는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된다. 우선 공중전. 이 대통령은 연일 이어지는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경제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위기론과 정국안정론을 설파한다. 지상에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앞세운 참여정부 산하기관장 퇴출 작업이 시작됐다. 경제위기 국면을 헤쳐 가려면 정국 안정이 긴요하다는 논거를 동력으로 삼고 있다.‘낡은 이념이냐, 민생경제냐.’의 총선 구도를 유도한다. 공천 물갈이를 통한 한나라당 개조작업은 수중전에 해당된다.‘보이지 않는 손’이 감지되면서도 그렇다고 딱히 이심(李心·이 대통령의 의중)의 실체를 짚어낼 ‘물증’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같은 정황을 이 대통령의 용인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한다.“오랜 기업 경험이 체화된 이 대통령은 측근이라 해서 특정인에게 힘을 몰아 주는 법이 없고, 때문에 ‘이심’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가로챈(?) 주인공이 이 대통령이란 사실이 드러났건만 민주당은 17일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획부동산 사기 주의보

    기획부동산 사기 주의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획부동산(무등록 중개업자)’이 다시 활개치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부동산 규제완화 분위기를 틈탄 허위 개발 정보를 내세운 기획부동산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신문에 허위 과장 광고를 내거나 텔레마케팅 수법을 쓰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다. ●대운하·신도시 등 허위정보로 유인 기획 부동산이 판치는 곳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 예정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수도권 땅값 급등 지역이다. 강원 원주시 문막에서 임야를 ‘칼질’(등기부 필지로 쪼개는 행위)해 파는 한 기획부동산은 “원주시가 남한강에 경부운하 원주 터미날 유치에 나섰다.”며 투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남한강이 아닌 간현천 줄기에 붙어있는 땅을 팔면서 “대운하 수혜지역”이라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다. 필지 분할도 되지 않은 땅을 3300㎡ 단위로 쪼개 “3.3㎡(1평)당 1만 5000원에 농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라며 포장했다.“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냐.”고 확인하자 “투자자마다 필지는 나눠주지만 택지조성 인허가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김영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 지회장은 “원주 지역 기획부동산에서 파는 땅의 80∼90%는 못쓰는 땅”이라면서 “경사가 25도 이상이거나 도로가 없는 맹지(盲地)에는 농가주택 허가가 나지 않는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경기 용인 모현면에서는 다른 기획부동산이 임야를 칼질해 “신도시 유력 후보지, 좋은 땅은 1년에 2배 이상 오른다.”며 임야를 팔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또 다른 기획부동산은 강원 춘천에서 “대규모 개발계획 주변이고 투자가치가 높아 땅값이 급상승하는 지역”이라며 임야를 3.3㎡당 3만원 정도에 쪼개 팔고 있다.“개발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으냐.”고 따지자 그 기획부동산 관계자는 “투자자의 90% 이상이 개발이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서 “3년 동안 영농조합에 맡기면 위탁영농이 끝나고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기획부동산 가운데는 이처럼 ‘영농조합법인’으로 위장하는 경우도 많다. 투기를 막기 위해 임야 쪼개기가 금지되자 영농조합을 구성, 공동 소유를 한 뒤 집단 민원을 일으켜 필지를 나누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이들이 파는 대부분의 토지는 설령 분할 등기가 되더라도 입구 땅주인의 허가 없이는 도로를 낼 수 없는 맹지인 경우가 많다. ●영농조합·대형 개발 계획으로 위장 충북 충주에서는 충주호 호숫가 인근의 임야를 3.3㎡당 2만∼3만원에 분양하면서 첨단 기술 분야 집적도시를 내세우는 기획부동산도 있다. 필지 분할이 가능한지를 묻자 기획부동산은 “2∼3개월 지나면 분필(分筆)이 가능하다.”면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땅값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 땅은 농림지역 임야라서 필지가 나눠지고 건축 허가가 나더라도 건폐율이 10%밖에 되지 않는다.3300㎡을 사도 실제 택지로는 330㎡평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김승목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인 처인구 지회장은 “기획부동산에서 파는 땅은 지역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는 땅이고 분할도 어렵다.”며 “땅값을 올리는 주범을 단속해야 시장이 투명해진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7) 리콴유 싱가포르 前총리

    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아시아의 용으로 키운 이는 리콴유(李光耀·85) 전 총리다.1959년부터 1990년까지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그를 가리켜 “수에즈 운하 동쪽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지, 인물이 시대를 만드는지의 오랜 의문에 후자라는 해답을 준 이”라고 극찬했다. 광둥 하카(중국대륙을 떠나 다른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주민)에서 ‘건국의 아버지’가 된 리 전 총리. 그는 지난해 8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싱가포르는 원래 존재할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리콴유 개혁’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국가 생존’이었던 것이다. ●국가생존 전략 ‘12345 비전´ 서른여섯에 그가 총리가 된 1959년, 싱가포르자치령의 1인당 국민소득은 400달러(40여만원)에 불과했다. 실업률은 13%를 넘었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여러 인종이 뒤섞여 툭하면 폭동과 파업이었다. 그나마 자원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기대 살아보려고 1963년 말레이시아연방에 가입했지만 이내 인종 갈등으로 쫓겨났다.‘원치 않는 독립’이었다. 1965년 싱가포르공화국을 세운 변호사 출신의 젊은 엘리트 총리는 ‘12345비전’을 내걸었다.1명의 부인,2명의 자녀,3개의 침실,4바퀴 달린 승용차,500달러 주당 소득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아내를 네 명까지 둘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단이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돈도 자원도 없었다. 마실 물조차도 없어 말레이시아에서 사다 먹는 형편이었다. 리 총리는 ‘없으면 오게 하자.’고 생각했다. 돈, 물건, 사람을 끌어 모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면 유인책이 필요했다. 규제부터 대폭 풀었다. 외국기업이라도 사업설명서를 제출한 뒤 승인만 받으면 국가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 의사소통도 가능하게 했다.2차 오일쇼크의 와중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국제공항을 지었다.1981년 개항한 창이 국제공항이다. 정부 주도의 투자회사(GIC)와 국부펀드(테마섹홀딩스)도 만들었다.GIC는 훗날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 모델이 됐다. 의사소통(영어)이 되는 인력자원, 해고가 자유로운 노동시장, 편리한 교통, 빗장 푼 규제 등은 싱가포르에 돈과 사람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던 1990년,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1만 2200달러)은 취임 당시보다 무려 30.5배나 불어났다.‘(말레이시아에서)버림받은 작은 섬’이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한 것이다.2006년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 유치액(242억달러)은 우리나라(112억달러)의 두 배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도 지난해 싱가포르(2위)는 우리나라(29위)보다 훨씬 앞섰다. ●강력한 리더십 근간은 실용·반부패 리 총리가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단행했던 것은 부패 척결이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신설,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최측근이자 절친한 친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20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테체앙 당시 국가개발부 장관은 오랜 동지였던 리 총리의 단호한 태도 앞에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청렴만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리 총리는 공무원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렸다. 지금도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132만달러·13억원)은 미국 대통령(약 44만달러)의 3배, 한국 대통령(2억 4000만원)의 5배가 넘는다. 대신,‘파인(벌금) 공화국’ ‘태형의 나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인구 45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가 거대 미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공공기물을 파손한 미국인 청년(마이클 페이)에게 기어코 곤장 6대를 때린 일화는 유명하다. 리 총리는 포커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 때문에 도박을 지독히 혐오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2005년 싱가포르 정부의 카지노산업 허가를 지지했다. 이같은 실용주의와 원칙주의는 그가 퇴임한 후에도 강력한 ‘그림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근간이 됐다. 물론 정치 인생을 둘러싸고는 논란이 따른다. 그는 부유한 중국계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유학(영국 케임브리지 법대)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변신, 좌파와 연대해 권력을 잡은 뒤 좌파를 몰아내고 화교자본을 끌어들여 정권을 지켰다. 그의 통치철학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섞여 있는 것은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 그도 벌써 여든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나라의 위대한 거인’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90년대 DJ·리콴유 사상논쟁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990년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벌인 사상논쟁이다. 리 전 총리는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거부하고 자주적 정치체계를 만들려 애썼다.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 ‘닮은꼴 리더십’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근간이 바로 유교적 철학에 바탕을 둔 ‘아시아적 가치’였다. DJ는 아시아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의 폐해에 눈돌렸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지도자들간의 이례적 사상논쟁이었다. 당시에도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도 종종 국제 심포지엄 화두로 오르내린다.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리 전 총리가 자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몰랐다거나 평가절하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러우니 도달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아시아적 가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리콴유 업적’ 빛과 그림자 정호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익에 도움되면 누구와도 손잡는다는 실용주의 표방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외국인 고문을 영입한 MB(이명박 대통령)정부는 리콴유 정부와 여러모로 닮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1950∼1960년대 일반 대중이 무지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 것이 리콴유 개혁이었다.”며 “지금은 사회수준이 높아지고 이해관계도 복잡해져 (우리나라에)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경계했다. 그는 “(리콴유의)강력한 리더십과 부패청산 의지 등은 MB정부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지만 지나친 엘리트주의, 국익 앞에 개인을 희생시킨 전제주의 등 부정적 유산도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소수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주는 엘리트주의는 가뜩이나 작은 도시국가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엘리트와 열패자 사이의 위화감이 심각하다. 국내 금융계조차 싱가포르투자청(GIC) 사람들의 엄청난 엘리트의식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탄압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나친 원칙주의는 개인과 기업의 창의성을 억압하기도 했다. 청렴했다고는 하지만 독재자란 굴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2001년 홍콩 중문대가 리콴유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주려 하자 학생들이 “독재자”라며 거세게 반대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권력 세습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싱가포르 현 총리(리셴룽)는 그의 장남이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테마섹의 최고경영자(호칭)는 그의 며느리다. 그 자신 지금도 싱가포르투자청(GI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싱가포르 열풍이 요즘보다 더 극심했던 적이 있다.YS(김영삼)정부 출범 초기 때다.‘리콴유-권력과 리더십’ 책을 쓴 양승윤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싱가포르를 배운답시고 어찌나 많이 갔던지 싱가포르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업무에 지장이 많으니 자중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양 교수는 “리콴유는 사회주의적 가치관에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가부장적 철권통치를 휘두른 사람”이라며 “작은 도시국가이기에 리콴유식 개혁이 가능했던 대목도 있고 우리나라와는 사회구조의 틀도 다른 만큼 옥석을 가려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지속 성장에 주목했다. 양 교수는 “서방의 많은 학자들이 싱가포르 경제가 1987년에 과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싱가포르는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MB정부가 배워야 할 대목은 바로 이 점”이라고 환기시켰다. 소유는 국가가 하고 경영은 민간에 맡기는 싱가포르식 공기업 민영화 모델도 ‘노사정위원회 위상 강화’라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도 “GIC와 테마섹이 꼭 잘한다고는 볼 수 없는 만큼 (싱가포르식 모델 도입에)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盧의 문화단체장’ 3명 사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문화부는 17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사표를 낸 분들에 대해 재평가해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 장관이 참여정부가 임명한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을 겨냥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시작된 잇단 사직이 여타 공기업 단체장들의 연쇄 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직서 제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17일 “정권이 바뀌었으니 재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장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신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며 외압설을 완곡하게 부인했다. 정순균 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사직서 제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참여정부의 고위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체성 문제도 있는 만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난 대선 이후부터 사퇴할 생각을 가져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의전당측은 “우리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로, 신 사장의 사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유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순수한 예술가의 입장에서 한 말이 이런 결과를 낳아 마음 아프다.”면서도 “심사숙고해 사표 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의 연이은 사퇴로 향후 문화계는 한동안 극심한 ‘편가르기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낮술에 취하면 아비도 몰라본다는 옛말이 있다. 최근 유 장관의 모습은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를 보는 듯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스쿨존 위험… 내 아이 어떻게 지킬까

    안양서 실종된 초등학생 이혜진양이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아동실종 예방책을 다룬 KBS 2TV ‘추적60분’의 ‘스쿨존이 위험하다 제3편-내 아이를 지키는 네 개의 시선’이 1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 유괴 상황에서의 아이들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아동유인 범죄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2월 중순, 제작진은 아동유인 가상실험을 하기 위해 혜진이와 예슬이가 사라진 안양을 찾았다. 아동유인 범죄로 충격에 휩싸인 안양지역에서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이들이 낯선 사람의 차에 타게 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제작진은 3월 초 서울 영등포에서 아이를 강제 유인하는 상황을 만들어 어른들의 반응을 지켜봤다.실험차량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직 경찰관과 유인범죄 전문가인 경찰대 이웅혁 교수가 함께 탑승했다. 가상실험 결과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높아진 경각심 때문인지 아이들의 유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아동 유인범죄를 어떻게 예방하고 있을까. 미국은 만 10세 어린이는 혼자 귀가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미국 동부 뉴저지 지역의 하굣길을 목격한 제작진에 따르면 등하굣길 학교주변은 온통 학부모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가득했고, 한쪽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학교주변에 아예 특별한 장소들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진 집들이 간간이 보이는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는 경찰이 보이기만 해도 범죄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이를 토대로 제작진과 전문가들은 함께 준비한 여러 방안을 직접 현장에서 적용하며 학부모, 학교, 경찰,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보급 50억대 불상 강탈 당해

    국보급 50억대 불상 강탈 당해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국보급 금동불상(높이 26.5㎝)을 구매하겠다며 판매상을 유인한 뒤 강제로 불상을 빼앗은 이모(45)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9명의 뒤를 쫓고 있다. 이씨 등은 강남구 역삼동 K한정식당으로 골동품판매상 조모(61)씨를 불러낸 뒤 폭언과 폭력으로 금동불상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거래물품으로 나온 불상을 골동품전문가에게 알아본 결과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50여억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유인책·감정사·폭력조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불상을 국내 또는 국외로 빼돌려 이익금을 분배하기로 했다. 금동불상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柳문화 “기관장 사퇴는 순리”

    柳문화 “기관장 사퇴는 순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를 타고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찾았다. 부처업무 보고가 시작된 뒤 수도권이 아닌 첫 지방 방문이었다. 박물관 내 스톱모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을 강조했다.‘공직자 군기잡기’는 이날도 계속됐으며, 이른바 ‘노(盧)코드 기관장’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워낙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열리는 프랑스) 안시까지 갔다 왔다.”며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나 업계가 인건비 상승으로 힘들다는 설명에 “인건비 때문에 그러죠? 신모 감독은 북한 인력을 쓴다고 하더라.”면서 “콘텐츠 산업이 성장동력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다. 일본은 되는데 우리는 안 되는 것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미래를 지향해야 할 성장동력 주력산업”이라면서 “경제살리기의 축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직자 자세 바꾸면 생산성 두배로” 공직사회를 겨냥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너무 중요한 업무를 (문화부) 한 부처에 다 넣어놨다.”면서 “기업이 아무리 생산성을 높여도 한해 10∼20% 올리기는 힘들지만 공직자는 자세를 바꾸고 발상을 전환하면 생산성을 두배로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정부가) 문화창달, 예술창작 분야에 있어서 균형된 감각을 갖고 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비판한 뒤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보장해야 순수문화에서 한류도 나온다. 정부가 편협된 생각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강원도 내각’이란 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물론 국방부장관과 통일부장관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뒤 “이번 내각은 강원도 내각”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등 노무현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던 기관장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 사장과 정 사장은 오전에 회의 등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관광공사·광고공사 사장 참석 배제 유인촌 장관은 이날도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단체장들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유 장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좌우를 떠나서 순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의외로 단호하게 임기를 지키겠다는 분들이 있던데 계속 남아 있겠다면 쫓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물어보면 그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철 사장과 정순균 사장의 업무보고 참석 배제 논란과 관련해서는 “원래 단체장들은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는데 제일 큰 공기업 대표이므로 참석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36개 산하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다 함께 빼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 이문영기자 tomcat@seoul.co.kr
  • [총선 D-26] 박희태 “재심 청구하겠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5선의 박희태 의원(남해·하동)은 13일 공천에서 탈락하자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은 경선 이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던 ‘6인 회의’의 멤버로 친이 핵심으로 꼽히면서, 차기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내렸다. 때문에 공심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박 의원이 비록 고령(70)에 다선 의원이지만 공천이 무난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 의원의 충격파는 그래서인지 더 컸다.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견해는. -얼떨떨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가 왔었다. 그동안 당 기여도나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볼 때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생겼다. 이럴 수가 있느냐. 기절초풍할 일이다. 지난 20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나만큼 깨끗하게 산 사람도 없다. ▶탈락 사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방금전 기자들이 전화해서 탈락 사실을 알았다. 나도 무슨 연유인지 정확하게 알아봐야겠다. 사전에 전화 한 통화 받은 적 없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는데. -전략 공천지역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종로 역시 전략지역으로 됐다가 나중엔 제대로 되지 않았나. ▶향후 대책은. -나를 떨어뜨리고 누가 올라가려고 하는 음모가 없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심을 청구하겠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호남의원 9명 탈락

    민주 호남의원 9명 탈락

    통합민주당은 13일 김영대(서울 영등포갑)·이근식(서울 송파병)·이상민(대전 유성)·이원영(경기 광명갑)·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 비호남권 현역의원 5명을 탈락시켰다. 호남권 의원 가운데는 정동채·김태홍 의원 등 현역의원 9명이 공천 후보자 압축과정에서 탈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1차 압축과정에서 배제된 장복심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15명의 현역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다만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형주 의원은 옆 지역구인 광진갑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공천 확정지역이 48곳에 그친 반면 수도권과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는 지역이 많아,3차 압축과정을 거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으로부터 넘겨받은 복수·경합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심의한 뒤 48곳의 2차 공천지역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현역의원은 34명이다. 복수신청 지역 73곳 가운데 초경합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을 제외하면 이날 확정된 지역은 서울 16곳, 경기 13곳, 인천·충북·충남 각각 1곳, 대전 4곳, 강원·제주·전북 각각 2곳, 전남 6곳이다. 서울에서 김덕규(중랑을)·김근태(도봉갑)·유인태(도봉을) 의원과 경기에서 원혜영(부천 오정)·천정배(안산 단원갑)·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전북의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군)·대전의 김원웅(대덕구)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4·9총선에 후보로 나선다. 공심위는 이날 새벽 ‘호남 현역의원 30% 교체’ 대상을 논의한 결과,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이광철(완산을)·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등 3명, 전남에서 이상열(목포)·신중식(고흥·보성)·채일병(해남·진도)·김홍업(무안·신안) 의원 등 4명, 광주에서 정동채(서울)·김태홍(북을) 의원 2명 등 모두 9명을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2차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지역구 중 서울의 경우,▲성동을(임종석·고재득) ▲강북갑(오영식·박겸수) ▲노원갑(정봉주·이형남)과 경기지역의 ▲안산 상록갑(장경수·전해철) ▲시흥갑(백원우·황인철) ▲안산단원을(제종길·황희) 등을 포함, 대부분의 광주 지역과 함께 경선 지역으로 분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자진사퇴가 본인들도 덜 힘들 것”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에서 이명박 정부의 이념과 맞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장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그만두는 게 본인으로서도 덜 힘들 것”이라며 기관장들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다음은 유 장관과의 일문일답. ▶자진사퇴를 염두에 둔 기관장이 있나. -딱히 누구를 언급하긴 힘들다. 다만 지난 정부에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사회가 공정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했던 분들의 경우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그분들이 새 정부 생각에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그만두는 게 본인으로서도 덜 힘들 것이다. 지금 내가 그분들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만둔다. ▶몇몇 기관장들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적 강제력이 없으니까 억지로 쫓아낼 순 없다. 변화를 위해서 스스로 물러나야지 쫓아내는 분위기가 되면 이상하다. 정부 출범 직전에 임명된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 능력이라면 좀더 기다렸다가 새 정부에서 직책을 맡는 게 좋았을 뻔했다.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인사조치도 가능하다는 뜻인가? -어느 시기가 되면 인사는 해야 한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자면 사람도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4월 초부터 산하기관 업무보고 받으면서 기관장들과 폭넓게 의견교환을 하겠다. ▶산하기관 통폐합도 단행할 계획인가.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일정 부분 통폐합과 조직재편이 있을 것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아폴로 달 착륙 보며 우주 꿈 키워”

    “아폴로 달 착륙 보며 우주 꿈 키워”

    |도쿄 박홍기특파원|11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탄 우주비행사 도이 다카오(53)가 일본의 우주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본 최초의 유인우주시설인 ‘키보(希望)’의 선내 보관실을 건설한 뒤 입실하는 첫 우주비행사가 된다.15일은 그의 말대로 “작지만 일본 최초의 우주집”인 실제 유인우주시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는 또 1997년에 이어 11년 만에 다시 우주를 비행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일본의 우주비행사로서는 최연장자이다.2000년 우주비행했던 모리 마모루(52)보다도 많다. 물론 엔데버호 승무원 7명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건강하다. 항상 훈련을 통해 몸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는 관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대에서 항공공학 박사, 미국 라이스대에서 천문학 박사를 취득한 우주 전문가이다.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중학교 때 아폴로의 달 착륙을 추억으로 갖고 있다.”며 우주의 꿈을 키운 계기를 밝혔다. 그는 16일간의 우주활동을 마치고 27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다. hkpark@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정치논리 의한 수장교체 납득 안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이전 정권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의 ‘자진 물갈이’론을 제기하고 나선 데 대해 문화예술 관련 단체장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민예총 이사장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문화예술계 코드인사로 꼽혀온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새 정부와 이념이 다른 인물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관장은 또 “심의를 거쳐 선임된 3년 임기의 관장이 도중하차한다면 국제적으로 미술관 업무의 혼선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암묵적인’ 퇴진압박을 받게 된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이날 모두 침묵으로 일관하며 입장표명을 꺼렸다. 통합민주당 신기남 의원의 누나로,2005년 말 공모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던 신선희 국립중앙극장장은 휴대전화를 아예 비서진에게 맡겨둔 채 외부업무에 나섰다. 한 측근은 “사퇴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정권 말기에 새로 임명돼 임기가 2010년 말까지인 기관장들의 퇴임논의는 주변에서도 애매하다는 반응이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이 그들이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정권 말기 임명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건 사실이나, 업무 파악 단계에서 또 다시 조직구도를 재편한다는 것도 비효율적이긴 마찬가지”라는 시각도 있다. 정치논리에 의한 수장 교체가 해외교류 등 현장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현 관장이 주축이 되어 현재 한국민중미술전이 일본 순회전시 중이며, 향후 아시아 리얼리즘전도 교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靑과 교감된 조직적 사회개조 발상”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12일 전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정권 인사 퇴진’발언에 대해 “독재국가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인촌 문화관광, 이윤호 지식경제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결국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좌파정권 인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어떤 의도로 보이나. -두 가지다. 하나는 총선을 대비한 정략적 성격이다. 둘은 이 정권이 지향하는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 것이다. 우연히 나온 발언이 아니다. 민주세력을 숙청하고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사회 전체를 개조하려는 걸로 보인다. 인수위 시절 나온 언론사찰 문건도 맥락이 닿아 있다. ▶안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이전 분들이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임명제를 애초에 왜 뒀느냐.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직무수행하라는 것 아니냐. 정치에 휘둘려 오락가락하지 않게 만든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좌파법안 정비’발언에 대해서는. -좌파법안이라는 사립학교법은 여야가 함께 만든 법이다. 공정거래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쟁하자는 룰이다. 한나라당은 ‘좌파법안 리스트’를 내놔라. 총선에서 정책으로 심판 받아보자.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참여정부 인사 스스로 물러나라”

    “참여정부 인사 스스로 물러나라”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이어 일부 부처 장관들도 12일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일부 해당 공공기관장들까지 반발하고 나서면서 정치권 공방을 넘어 사회 전반의 권력 충돌 양상으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노무현 정부에서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임명된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에 대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대변인이기도 한 유 장관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남시욱) 초청강연에서 “30여개의 산하기관장들 중 철학·이념·개성이 분명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물러날 것”이라며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계속 자리를 지킨다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그 임기가 공정한 것일 때 보장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어 “일반 기업도 대표가 바뀌는 시점에는 인사를 안 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많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사이에 새로 기관장을 임명한 문화부 소속 기관은 모두 6곳에 달하며 신임 기관장들은 모두 임기가 2010년 말까지로 돼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전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있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나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임기는)법과 절차에 따르겠다.”고 여권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2010년 12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도 “새 정부와 이념이 다른 인물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심의를 거쳐 선임된 3년 임기의 관장이 도중하차한다면 국제적으로 미술관 업무의 혼선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권력이 언론, 문화, 학계, 시민단체까지 통제하려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면서 “독재정권의 후예정당인 한나라당은 이런 발언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한승수 국무총리 등 새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열거한 뒤 “이분들이 모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차관으로 복무했던 분들인데, 이분들부터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민주당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는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내외 금리차와 환율 인과관계 없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론’을 반박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해 8월 이후 정책금리를 5.0%로 7개월째 동결해온 한은이 물가상승 압력이 가라앉지 않는 한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는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은은 12일 ‘내외금리차와 환율 간 관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2년 1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실증분석을 한 결과 우리나라의 내외금리차 변동과 환율 간에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내외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재정거래 유인이 높아지고 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이 많아져 환율이 하락(절상)한다는 일반적인 이론과 배치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내외 금리차가 확대되면 채권투자 쪽에서는 기대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외자유입이 늘어나 환율이 하락하지만, 주식투자 쪽에서는 경기둔화 예상 등으로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식투자 자금의 유출이 발생해 환율이 올라간다.”면서 “이 두 가지 영향이 상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는 채권시장만을 자본이동의 대상으로 가정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적어도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중이 채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율은 30.9%로, 채권보유비율 4.5%보다 월등히 높다. 이에 앞서 한은은 지난 7일 금통위원회 참고자료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소비·투자 등 내수를 억제하고, 수입감소를 통해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국가간 자금흐름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과, 경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선 금리를 내려 환율 상승을 통해 수출증가·수입감소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금리인하론의 주장을 차례로 반박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인적쇄신”… 공기업·산하단체 임원 성향분석 착수설

    [MB정부 인적청산 논란] “인적쇄신”… 공기업·산하단체 임원 성향분석 착수설

    새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과거 정부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작업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정부 산하단체 및 공기업 임원들이 주요 타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사회 전 분야를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당정 ‘盧인사 물갈이´ 공조 무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당 공식회의에서 밝힌 ‘김대중·노무현 정권 추종세력 자진 사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이명박 정권의 ‘인적 쇄신’ 목소리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부 쪽에서도 공조하는 분위기다. 안 원내대표는 12일에도 정부기관장 및 공공기관 임원에 대한 재신임 요구와 ‘사회주의적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재웅 의원도 참여정부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들의 자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쪽에서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해 파문은 확산일로로 치닫는 양상이다.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이미 대다수 공기업과 산하단체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성향 분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의사가 없는 임원들에 대한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인적 쇄신’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논공행상과 4·9총선 낙선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정부 산하단체와 공기업 임원들의 임기제 도입 취지가 지난 정권에서 한나라당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해온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통합민주당과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산하 기관장들은 ‘법대로’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권력이 언론계와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까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은 독재로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답게 독재본색, 공안본색을 드러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교체거론 기관장들 “법대로” 반발 참여정부에서 정부 주요 보직을 꿰찬 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 인사는 전윤철 감사원장으로 임기가 2009년 6월까지 보장돼 있다. 감사원측은 감사원장 임기가 헌법에 보장된 데다 신임 원장 임명을 위해선 국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17대 국회에서는 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우선 교체대상으로 꼽는 공기업 수장은 정연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으로 임기는 2009년 11월까지다. 정 사장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공영방송 사장이 물러나면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유지될 수 없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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