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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국제사회의 두 시각

    ■ 미국 - “국제사회 유인 포용정책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사회의 주요 세력으로 급부상한 중국과의 향후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은 대결보다는 협력, 포용정책이다. 중국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미·중의 경쟁과 협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관계협의회 회장은 최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 미·중 관계와 관련해 먼저 양국 정상, 고위층이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현안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해결방안을 사전에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나라의 무역불균형 확대에 따라 고조될 수 있는 갈등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스 회장은 또 미국은 중국을 아시아와 전 세계적인 현안에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21세기 새로운 국제관계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을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중 관계는 중국의 대외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중국의 내부 문제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 채널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비공식적인 인권개선 노력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제프 베이더 중국센터 소장과 리처드 부시 동북아시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책 조언 보고서에서 비슷한 생각을 피력했다. 이들은 먼저 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최고지도자들과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양국의 협조가 서로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지름길임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기구 참여를 유도하고, 경제개혁을 독려함으로써 쌍방간 통상·투자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대선 후보들이 현재는 이라크 등 중동문제에 빠져 있지만 집권한 뒤에는 아시아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 방문을 늘려 존재감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인내심을 갖고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미국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내셔널리즘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경제성장 이외에 국제사회에서 합법성을 인정받아야 하며, 이는 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kmkim@seoul.co.kr ■ 일본 - “군사력증강 불투명성 털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국에 대한 시각은 ‘전략적 호혜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경제·환경 등에서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서로가 공통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자는 약속이다.‘전략적 호혜관계’는 지난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한층 강화됐다. 나아가 일본에서는 중국이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책임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견제와 협력의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정치학)는 “전략적 호혜관계는 양국이 서로를 보는 입장을 함축한다.”면서 “앞으로 상호 이해의 폭이 보다 넓어질 만큼 호혜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군사력 증강에 대한 불투명성을 털어내야 한다.”면서 “지난해 11월 중국 군함이 일본에, 지난 6월 일본 군함이 중국에 처음 입항했듯 보다 활발한 군사·방위교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조교수(정치학)는 “중국은 불균형한 상태”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경제대국이면서 개발도상국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인권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중국에 불균형 해소와 함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도록 국제 사회가 견제와 동시에 협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견제와 협력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실리와 명분에 맞춘 중국에 대한 접근법은 일본만의 전략도, 시각도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마이 겐이치 아시아경제연구소 중국 담당 주임연구원은 “일본에게 중국은 현재 미국을 넘어선 최대 시장”이라면서 “중국은 산업과 기업의 힘을 착실히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hkpark@seoul.co.kr ■ 유럽 - “인권·민주화 지속 감시 필요” |파리 이종수특파원|‘협력은 유지하되 인권 문제는 우려.’ 유럽 전문가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 잣대가 공존한다. 신흥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 중국 시장이 가진 잠재적 가치 때문에 교류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티베트 사태 등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유럽의회가 발표한 성명서는 유럽 대륙이 중국에 갖고 있는 ‘두 개의 시선’을 잘 보여 준다. 유럽의회는 성명서에서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고 여러 분야의 교류가 진전되고 있는 것은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티베트 문제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여전히 주요한 감시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연합과 중국의 고위급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회동하면서 교류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경제협력을 계속 늘려간다는 입장을 확인해 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터져나오는 티베트 사태나 인권 문제 등 악재가 언제나 걸림돌이 됐다. 실제 중국 시장 자체가 가진 매력을 놓고 유럽연합 회원국 내부에서 경쟁이 붙을 정도로 경제협력은 진전되고 있다. 최근에는 무역 역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캐린 리스본드 버저론 연구원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양측의 관계는 괄목상대할 만큼 성공을 거뒀는데 1978년 이후 교역량이 1750억유로로 늘어났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유럽이 7850만유로의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수입 쿼터를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vielee@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기다리셨죠 5일부터 66일간 열립니다”

    ‘2008 광주비엔날레’가 5일∼11월9일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5일 오전 10시 광주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박광태 재단 이사장,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 등 국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와 시민 등 1800여명이 참석한다.17번째인 이번 비엔날레는 처음으로 ‘주제’가 없이 ‘연례보고(Annual Report)’란 타이틀로 치러진다. 전 세계 36개국 127명의 작가가 참여,115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장소는 비엔날레 전시관과 의재미술관, 광주극장, 대인사장 등 시내 전역이다. 전시는 ‘길 위에서’ ‘제안’ ‘끼워넣기’ 등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길 위에서’는 2007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세계 곳곳에서 전시됐던 작품을 한 데 모은 것이다. ‘제안’은 한국과 미국, 동남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하는 5명의 큐레이터들이 독자적인 전시기획과 프로젝트를 관객에게 제시하는 자리이다. ‘끼워넣기’는 새롭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나 작품들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인스티튜트’와 국제학술회의 등이 마련됐다. 비엔날레 재단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프레 오픈’ 행사를 갖고 전시내용과 장소, 프로그램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은 “주제가 없는 비엔날레이지만, 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창의적 생각과 삶의 방식이 하나로 통합되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관람객이 전시를 보고 느끼는 바가 주제”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재계, 네 탓 그만하고 투자 적극 나서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대표들이 엊그제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금을 낮추고 노조 문제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노사 문화를 바꾸기 전에는 근본적인 투자 유인책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대기업 법인세가 세계 수준만큼 되면 기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대기업 법인세 인하 시기가 1년 늦춰진 것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외환시장 불안, 규제 완화 지연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세계경영연구원이 지난달 설문 조사한 결과, 최고경영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6개월간 성과가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시장·반시장주의가 혼재된 정체성 없는 정책 혼선’을 가장 많이 꼽았다. 친기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이유는 설득력이 약하다. 기업들은 투자 재원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투자보다는 기업 사냥에 쏟아붓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외형 키우기 경쟁으로 인한 자금난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투자 자산 증가액 중 인수·합병(M&A)이 60.2%나 됐다.33.6%는 해외 직접 투자가 차지했다.M&A나 해외 투자를 제외한 신규 투자가 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기업들의 이 같은 투자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경기 회복은 요원하다고 본다. 금융 자산이나 기업결합 등 위험이 낮은 투자를 선호하는 소극적 경영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 땐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기업가 정신에 큰 기대를 건다.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경제 활력을 찾을 때 기업인들이 진정 존경받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추석 벌초때 ‘벌’ 조심하세요

    추석 벌초때 ‘벌’ 조심하세요

    “묘지 옆에 농구공만한 큰 벌집이 있는데, 무서워서 벌초를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세요.”추석 성묘철을 맞아 전국이 ‘벌떼와 전쟁’을 치르면서 119소방대에는 전화통에 불이 났다. 올해 벌떼가 부쩍 증가하면서 ‘벌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전화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벌 관련 신고는 하루 최고 500여건에 이른다. ●전국 ‘벌떼 신고’ 하루 568건 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전국에서 벌쏘임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568건으로 집계됐다. 벌쏘임 사고는 벌초·성묘객이 많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8월 첫 주말인 2∼3일 23건,9∼10일 44건,16∼17일 45건,23∼24일 93건, 지난주 말인 30∼31일에는 126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서 벌초하던 손모(43)씨가 말벌에 온 몸을 쏘여 숨졌다. 지난달 24일 오전에는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는 정모(45)씨 등 5명이 벌에 쏘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전북 지역에서는 올 4월부터 8월 말까지 벌 쏘임과 벌집 제거 신고가 총 1761건 접수됐다. 이 같은 신고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89건보다 672건이 늘어난 것이다. ●남원군은 벌집제거 전담반 운영 특히 7월에는 389건,8월에는 1274건 등 두달 동안 1663건이 접수됐다.8월에는 하루 평균 45회나 출동했고 벌에 쏘인 환자만 62명이나 된다. 벌 관련 신고가 늘자 남원군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벌집제거 전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농촌 지역뿐 아니라 아파트 발코니, 대형 건물 현관 등 도시에서도 많은 신고가 들어온다. 올들어 벌 관련 사건·사고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무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장마철이 짧았던 탓에 벌들이 번식할 수 있는 생육 환경이 좋아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심 공원과 아파트단지 등에 숲이 많이 조성된 점도 도시 발생건수를 끌어올렸다.119소방대원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신고 자체가 증가한 까닭도 있다. ●도시 출몰도 부쩍 늘어 전북도소방본부 하재기 상황실장은 “지난 여름 폭염 등 기상여건의 변화로 말벌 등 곤충의 번식이 예년보다 20∼30% 늘었다.”면서 “벌초나 성묘 때 안전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묘나 등산할 때에도 벌을 자극하는 원색 옷(노랑·흰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 화장품 등 강한 냄새도 벌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다. 성묘 후 막걸리,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떼를 유인하는 꼴이다. 벌떼의 습격을 받으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나 낮고 그늘진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한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유인촌 문화 “문예진흥기금 대폭 지방 이관”

    유인촌 문화 “문예진흥기금 대폭 지방 이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예진흥기금 사업을 지방으로 대폭 이관하는 등 문화예술 정책의 틀을 크게 바꾼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 정부의 문화정책 목표는 ‘품격 있는 문화국가 대한민국’으로 설정했다.”면서 이같은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정부의 예술정책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우선 중앙행정기관 중심으로 이뤄진 문화예술 지원행정 체제를 전면개편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문예진흥기금 사업 중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할 사업들을 지방으로 이관하거나 지방협력형 사업으로 개편한다. 이에 따르면 문예진흥기금 사업 가운데 신진예술가 지원, 지역문예기금 지원, 서민계층 풀뿌리 문화나눔 사업 등을 지역으로 이관하거나 지역공동사업을 추진한다. 규모는 문예진흥기금 총사업 예산의 32%인 248억원에 해당한다. 또 국립예술단체들의 창작은 시장논리에 매달리지 않고 작품성에 집중할 수 있게 일종의 인큐베이팅 사업인 ‘창작 팩토리제’도 도입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모래성 같은 미술관정책/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모래성 같은 미술관정책/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국민대 겸임교수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살다 보면 결혼, 이혼, 재결합하는 커플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향해 왜 시행착오를 겪느냐고, 결정된 일을 번복하느냐고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개인의 사생활일 뿐더러 그에 따른 책임도 당사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미술관·박물관정책업무가 혼선을 빚고, 수시로 번복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해당기관, 단체들의 고통은 물론 뮤지엄 정책업무 공백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 때문이다. 불과 3년 남짓한 기간에 미술관·박물관정책과가 신설되었다가 돌연 페지되기까지의 과정을 잠시 살펴보자.2004년 11월18일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과에서 담당했던 미술관정책 업무는 문화부 산하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정책과, 도서관박물관과에서 담당했던 박물관정책업무는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정책과에서 각각 맡게 되었다. 당시 문화부가 미술관·박물관정책과를 신설한 배경은 무엇일까? 뮤지엄 업무의 효율화, 뮤지엄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예술진흥과는 미술·공연·출판 등의 예술정책을, 도서관박물과는 도서관·문화의집 등 문화기반시설 정책업무를 담당한 만큼 뮤지엄만의 특성을 살린 정책을 수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문화부는 새로운 예술정책에 기초한 미술관정책과 신설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공표했다. 첫째, 국가 전체 차원의 종합적인 미술관 정책의 수립 및 집행, 둘째,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정책기구, 셋째,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미술관진흥정책 개발, 넷째, 미술관과 미술현장이 직결된 정책과제 설정, 다섯째,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의 협력체계 구축, 여섯째, 미술관 경영 컨설팅 지원 및 지원사업에 대한 정책평가 기능 강화였다. 그런데 2008년 3월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로 개편되면서 뮤지엄정책업무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미술관정책과는 문화부 예술정책과, 박물관정책과는 문화정책과에 각각 편입된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점은 뮤지엄정책업무가 3년 전으로 회귀하는데도 이런 중대한 결정에 대해 설명해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미술관·박물관정책과가 폐지된다는 소문이 떠돌던 2007년 말 경부터 2008년 3월까지의 수개월 동안 뮤지엄정책업무가 마비되고 관련단체는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는데도 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문화부로 편입된 뮤지엄정책업무가 겨우 틀을 갖추는가 싶은 요즘, 미술관·박물관정책 업무를 통합한 제3의 부서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문화부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명분인즉, 미술관·박물관 정책업무가 분리되면서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뮤지엄 정책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부가 뮤지엄정책과를 신설하고, 폐지하고, 통합하려는 등 잦은 시행착오를 겪는 바람에 애꿎은 미술관·박물관인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뮤지엄정책을 추진해도 부족할 시점에 즉흥·졸속 행정으로 일관하니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뮤지엄정책과를 신설하고, 폐지하고, 통합하는 일을 단행하기 이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뮤지엄 관계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인촌 장관의 취임 이후 문화부는 예전보다 의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미술관·박물관인들은 문화부의 적극적인 행보에 박수치기를 주저한다. 왜? 혹 내일이면 무너질 모래성 같은 뮤지엄정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느라 저토록 바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어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국민대 겸임교수
  • MB ‘국민과 대화’는 듣는 자리로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저녁 일반국민들과 TV 생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를 갖는다. 취임 100일 때 추진했다가 촛불시위로 취소됐던 ‘국민과의 대화’를 취임 6개월을 맞아 다시 추진한 것. 방송은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며 KBS 1TV를 통해 생방송된다. 또 일반 패널 100명과 전문가 패널 3명이 나와 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형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패널은 정치분야 유창선 시사평론가, 경제분야 엄길청 경제평론가, 사회분야 유인경 경향신문 기자가 나서고, 일반패널은 여론조사기관이 성별·연령별·지역별 분포를 고려해 선정한다. 일반 패널에는 특별게스트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역도의 장미란 선수와 부상으로 중도 좌절한 이배영 선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는 아나운서 정은아씨가 맡는다. 이날 대화의 컨셉트는 ‘추석을 앞두고 민심을 듣는 자리’다. 당초 취임 6개월을 맞아 “다시 뛰자.”는 컨셉트로 진행하는 쪽으로 준비했었으나, 최근 불교계와의 불화와 안 좋은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추석을 앞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추석 전까지 일자리 창출, 물가안정 등 민생정책을 발표하는 한편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민심에 한 발짝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화의 주제도 민생과 경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전체 대화의 3분의 2 정도를 경제쪽에 할애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청와대와 KBS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한편, 청와대 수석비서관실별로 각 현안을 취합해 대화에서 다룰 내용과 메시지를 정할 예정이다. 본 방송에 앞서 4시간짜리 리허설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 10일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최종 예선 남북한 축구경기를 고려해 9일로 앞당겼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일부터 ‘프리 주유소’… 아직 눈치중

    한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섞어 팔 수 있는 혼합판매가 1일 시작됐다.‘주유소 상표 표시제’가 폐지된 덕분이다. 하지만 주유소들이 아직은 정유사와 경쟁 주유소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어 ‘프리 선언’(혼합판매)이 많지는 않은 양상이다. 소비자들이 ‘주유 마일리지’나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포기하고 이들 프리 주유소를 얼마나 선택할지, 프리 선언에 따른 실제 기름값 인하효과는 얼마나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혼합판매 사실 반드시 표시해야 지식경제부는 지난주 말 전국 주유소 대표들을 상대로 ‘혼합판매 개시에 따른 준수규칙’을 안내했다.SK에너지,GS칼텍스 등 여러 정유사 기름을 섞어 파는 주유소들은 반드시 주유소 지붕(캐노피)과 주유기에 혼합판매 사실을 표시해야 한다. 지경부측은 31일 “혼합판매가 이뤄지면 정유사의 우월적 지위가 약해져 공급가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이것이 소비자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혼합판매 전환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와 1∼5년의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탓이 크다. 물론 한달 전에 전속 해지를 고지하면 되지만 대부분 인테리어 지원비 등 각종 보조금을 소속 정유사에서 받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토해내야 한다.4300여개의 전속 주유소가 있는 SK에너지측은 “아직은 우리 폴사인을 떼겠다고 알려온 주유소는 없다.”고 전했다. 반면, 주유소협회측은 “정유사 전속기간이 곧 끝나거나 현재 정유사 지원을 받지 않는 주유소는 조만간 혼합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 할인폭보다 커야 소비자에 유리 정유사들은 혼합판매 주유소에 대해서는 기름 적립 마일리지나 ℓ당 40∼100원의 제휴카드 할인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혼합판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고객은 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리 주유소의 기름값이 폴사인 주유소의 카드할인가보다 싸야 유리하다. 주유소협회가 예상하는 ‘혼합판매 기름값 인하효과’는 ℓ당 40∼50원. 유인 강도가 약해 보인다. 주유소협회측은 이 점을 의식해 “혼합판매 주유소들이 직접 카드사와 제휴해 주유 고객에 할인혜택을 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주유소가 카드사와 직접 제휴를 하면 주유소의 마케팅 비용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지금도 박리다매 구조여서 혼합판매를 통해 기름값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 주유소는 혼합판매 사실만 표시하면 기존 폴사인을 떼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의 혼란도 우려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수다’ “한국 운동선수는 바람둥이죠?”

    ‘미수다’ “한국 운동선수는 바람둥이죠?”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 출연 중인 미녀들이 한국 운동 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25일 방영되는 92회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최악의 한국인 남편 직업’으로 운동 선수가 거론됐다. 특히 외국 미녀들은 한국 운동선수 중에서도 태권도 선수에 대해 적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은 “한국 남자와 결혼한다면 운동선수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토크 주제 아래 진행됐다. 각국의 미녀들은 자신의 국가에서 인기있는 남편 직업으로 운동 선수를 뽑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경우는 예외였다. “일본에서는 스모선수가 상대적으로 힘이 쎄고 남자다워서 여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영국 미녀 에바는 “한국에서는 운동선수를 절대 만나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유인 즉 친구들이 “한국의 운동선수들은 바람둥이니 절대 만나지 말라.”고 충고했다는 것. 에바의 발언에 각국의 미녀들은 “한국 운동선수들은 여자 때린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냐.”는 등 한국 운동 선수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는 한편 “실제로 한국에서 운동선수와 사귀어 봤는데 바람둥이였다.”, “우연치 않게 모두들 태권도 선수였다.” 등의 경험담을 털어 놓으며 남자 패널들을 당황시켰다는 후문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사 꿈꾸는 철인3종 선수랍니다”

    “의사 꿈꾸는 철인3종 선수랍니다”

    내로라하는 테니스 스타 못잖은 관심과 갈채를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누리는 이가 있다. 지난 25일부터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활약하는 75명의 볼 보이와 볼 걸 가운데 한 명인 켈리 브루노(24·여)는 오른쪽 다리 대신 의족을 신고도 코트를 누비며 훌륭히 임무를 수행,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31일 뉴욕 포스트 등은 오른쪽 무릎 아래 뼈가 없이 태어나 생후 6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잘라내야 했던 브루노의 삶을 일제히 소개했다. 생후 9개월째 처음 의족을 신은 브루노는 축구, 농구, 야구 등 스포츠를 즐기며 육상 선수로 성장했다. 장애인 육상 200m와 800m 세계기록을 한때 갖고 있던 브루노는 듀크대학 입학 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로 전환, 올해까지 5년째 뉴욕시티 트라이애슬론대회에 참여해왔다. 그는 6월 대회에 출전, 허드슨강에서 헤엄칠 때 해파리에 쏘여 혼난 적이 있다. 브루노는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 뛰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서있는 것이 그렇게 힘들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의족이 서있거나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을 상정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공을 던져주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손과 눈을 맞춰 움직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약회사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주당 20시간씩 트라이애슬론 훈련을 하고 있는 브루노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대에 지원, 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조정관 金完植◇3급 승진△기획재정담당관 李銀植◇3급 전보△창의혁신담당관 韓俊燮◇4급 승진△창의혁신담당관실 柳志重◇4급 전보△복지후생팀장 吳完燮△법무연수원 총무과장 高昌憲(보호직) ◇부이사관 승진 △서울소년원 의무과장 崔鎭宇◇기술서기관 승진△부산소년원 의무과장 李炳勳◇서기관 전보△서울동부보호관찰소장 金喆浩△광주〃 成雨濟△제주〃 張長奉△안양소년원장 姜鎬成△인천보호관찰소 행정지원팀장 朴在鳳△부산소년원 분류보호과장 林菜晄△대구소년원 〃 張寅基△광주소년원 서무〃 姜洪大 (9.1) 관세청 (고위공무원)△기획조정관 千泓昱△통관지원국장 李大馥△세계관세기구 파견 安雄麟 대한광업진흥공사 △전략경영본부장 정민수△자원개발1〃 강성훈△자원개발2〃 이연식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박명수△연구운영팀장 최현용△정보화전략실장 조인호△정보화기획팀장 김경구△능력개발〃 박건욱△고객지원T/F〃 마성옥△경영혁신〃 남광우△전략기획〃 정상훈△행정지원〃 안홍균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1급 승진 △경영개선팀장 백성기◇전보△영남지부장 이경세△혁신전략실장 김상호△회계팀장 박준호△영남지부 연금〃 고영규△고객지원〃 이승룡 MBC △기술관리국 부국장 겸 창사50주년기획단 박순미△제작기술국 영상기술부장 양광춘△〃 종합편집〃 최성욱 상명대 △인문사회과학대학장 김종천△경영〃 이명식△예·체능〃 유인수△음악〃 동준모△재테크경영대학원장 겸 글로벌부동산대학원장 김두철 서울여대 △대학원장 이동선△학생처장 배인명△산학협력단장 김종현△외국어교육원장 성혜경 (9.1) 한국방송통신대 △경기지역대학장 白三均△평생대학원 실용영어학과장(인문과학대학 영어영문학과장 겸직) 申鉉旭△〃 가정학과장(사회과학대학 가정학과장·여학생생활 교육관장 〃) 孫美英△〃 이러닝학과장 孫進坤△〃 간호학과장(자연과학대학 간호학과장 겸직) 朴永淑△〃 평생교육학과장(교육과학대학 교육과장 〃) 鄭玟承△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장 李相眞△〃 불어불문〃 徐廷基△사회과학대학 경제〃 魯熒圭△〃 미디어영상〃 張逸△〃 관광〃 許珍△자연과학대학 농학과장 李孝遠△〃 컴퓨터과〃 金亨根 (9.1) 신한은행 ◇승진 △부행장보 이성락 세종문화회관 △창의혁신팀장 尹漢勳△공연장운영〃 金周錫 (9.1)
  •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텔레비전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매년 요맘때면 풋고추며 애호박 따위의 푸성귀들이 얼마만큼 자라 맛나게 부침개를 부쳐 먹습니다. 별 양념이 없어도 소금 간을 한 밀가루 반죽에 싱싱한 푸성귀를 넣고 부쳐 먹는 부침개는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왕 손에 밀가루를 묻히는 거 어머니는 양푼 가득 반죽을 만들어 이웃들에게도 돌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입이 소태같이 써 그 맛난 부침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복분자 농사는 대부분 장마와 함께 끝을 맺습니다. 아직 넝쿨마다 여남은 복분자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장맛비에 녹아내릴 것입니다. 비가림 시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날이 궂으면 열매에 곰팡이가 생겨 내다 팔 수 없습니다. 올해는 참 힘든 농사를 짓습니다. 고창 지역 대표 특수작물 복분자는 냉해를 입어 작년에 비해 작게는 15%에서 많아야 50%를 밑도는 수확량이 고작입니다. 몇 해 전부터 고소득 작물로 복분자가 관심을 받고, 많은 지역 사람들이 경작하던 밭에 복분자를 심어두었는데 망연자실 손가락만 빨게 생겼습니다. 복분자 팔아 딸내미 여운다던 아짐, 서울에 취직한 아들 사글세방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던 아재. 참말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마음도 뒤숭숭하고, 비도 오고. 삽자루 하나 들고 논으로 물꼬를 보러 나갑니다. 미리미리 물꼬를 봐두지 않으면 방천(논에 물이 넘쳐 둑이 무너지고, 벼가 불어난 물에 쓸려 가는 일)이 날지도 모릅니다. 마을 앞 논에는 저보다 일찍 나온 동네 어르신들이 비옷을 입고 논일을 보고 계십니다. 저도 부지런을 떤다고 하는 편이지만, 논을 돌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 농사꾼이 되려면 한참 먼 일인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논에 심어둔 벼들이 초록을 입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면 벼는 한 뼘은 자랍니다. 이것들 자라는 거 보면 또 맘이 흐뭇해집니다. 야생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그친 후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면 그 작은 몸으로 장대비를 이겨낸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더욱 맑고 선명한 빛을 냅니다. 야생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야생초로는 산수국, 연꽃, 패랭이, 달개비(닭의장풀), 모싯대, 참나리 등이 있습니다. 이중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는 산수국과 연꽃, 달개비 등입니다. 산수국은 6월에서 8월경 주로 야산에 많이 피는데, 생김새는 깨알 같은 진한 청색의 꽃들을 두고 가장자리에 네다섯 개 꽃잎을 가진 연한 청색의 꽃이 나비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이 참 예쁩니다. 근데, 산수국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짜 꽃과 가짜 꽃이 있다는 겁니다. 가장자리의 나비 모양 꽃이, 암술도 수술도 없는, 다시 말해 꽃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는 ‘가짜 꽃’입니다. 산수국은 이 가짜 꽃으로 벌이나 곤충을 유인하여 종을 번식시킵니다. 진짜 꽃이 너무 작아 벌과 나비를 유인할 수 없으니 눈에 잘 띄는 ‘가짜 꽃’을 개발한 모양입니다. 농수용으로 담아둔 논에는 연꽃이 한창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 피면서도 맑고 청아한 맛이 있어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곳도 연단이며, 옛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졌다가 환생한 꽃도 연꽃입니다. 지금은 군것질거리가 많아 천대 받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연꽃 열매인 연밥은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지금도 연 뿌리는 연근이라 하여 귀한 음식입니다. 닭의장풀도 여름을 대표하는 야생초입니다. 주로 파랑색 꽃이 피는데, 그 모양이 닭의벼슬을 닮기도 했지만 닭장 주변에 많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야생초가 그렇지만 이 녀석도 생명력이 질겨 뽑아도 완전히 말려 죽이지 않으면 금세 다시 땅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닭의장풀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커다란 주전자에 끓여 차처럼 마시면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초여름의 숲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나무가 있는데, 분홍 실을 풀어놓은 듯한 꽃잎을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 놓은 자그마한 꽃이 특징인 자귀나무입니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져 있으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금세 입을 접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모습이 꼭 잠을 자는 귀신처럼 생겼습니다. 또 자귀나무는 합환목(合歡木)·합혼수(合婚樹)·야합수(夜合樹)·유정수(有情樹) 등으로 불리며, 그 이름은 부부의 금실을 뜻하기도 해 집안에 심어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꼬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장마가 어느 정도 지나면 논에 비료를 뿌려야 합니다. 논에 들어갈 비료의 양을 계산하다보니 또 한숨이 나옵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비료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비료의 종류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올해만 들어 60~101%까지 올랐습니다. 12,000원 하던 요소비료는 이제 20,700원이나 합니다. 천정부지로 뛰는 비료 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합니다. 사안이 이러다 보니 비료를 사재기 하는 현상도 빈번이 일어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가림시설(하우스)에 들어가는 철재 값은 220%나 올랐습니다. 이것저것 계산해 보니 일 년 벼농사 지어봐야 200평에 소작료를 빼고 나면 8천 원 가량이 남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늘 잔뜩 흐린 날,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지나고 나면 활짝 피는 야생초처럼, 농민들이 얼굴도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글쓴이 주영태 씨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농사를 짓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는 젊은 농사꾼입니다.
  • 원정화 집은 ‘공작원 가족’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의 출신 성분과 구체적인 범죄사실 등이 28일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원정화는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를 바꿔서 공작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1974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2녀 중 차녀로 태어났다. 원정화의 아버지 역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으로 원정화가 태어나던 해에 남한 침투 도중 피살됐다. 이후 어머니 최모(60)씨는 김모(63·구속)씨와 재혼해 남매 둘을 더 낳았다. 원정화의 의붓아버지 김씨는 평양 미술대학을 나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 만년보건총국 함북도 관리처 계획과장, 청진시 공로자협회 경노동직장 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엘리트였다. 김씨 역시 2006년 12월 남파됐으며, 원정화의 이부(異父)여동생도 보위부 공작원이었다. 그야말로 ‘공작원 가족’인 셈이다. 원정화 역시 학교를 다니며 최우등 표창을 자주 받았으며, 출신 성분과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89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최룡해 위원장에게 발탁돼 돌격대 간부교육을 마쳤다. 원정화는 수료 직후 특수부대에 입대해 92년 2월 머리를 다쳐 제대하기 전까지 태권도, 독침 뿌리기, 표창 던지기, 사격, 겨울철 얼음물에서 오래 견디기 등의 공작원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제대 뒤 취직한 백화점에서 과자, 사탕 등을 훔치다 적발됐고, 교화소(교도소)에서 93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복역하다 ‘김정일 특사’로 풀려났다. 이어 청진에서 장사를 하다 96년 12월쯤 친구와 함께 아연을 훔치다 단속반에 체포됐고, 친척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중국으로 도피해 2년 정도 친척집 등을 전전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 남성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곧 결별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도 낙태했다. 원정화는 중국에서 가짜 달러를 판매, 외화벌이 업무도 했다.100달러 한 장에 중국돈 200위안(약 3만원)씩 받았다. 이후에도 원정화는 여동생이 하얼빈에 전달하기 위한 가짜 달러를 보위부 직원으로부터 받는 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원정화는 “미군기지를 카메라로 찍어 오고, 남조선신문에 실리는 조국에 대한 사설을 모아 가져 오라.”는 지령을 받고 조선족 여성으로 위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원정화는 “장군님의 전사로서 이 한 몸 다바치는 충신이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충성맹세도 했다. 당시 잠시 동거했던 한국인 사업가 조모씨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원정화에게 보위부 요원들은 “고문이 심하면 교도관 생활을 했고, 아이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고 하라. 특수부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마라.”고 주의시켰고, 자살용 독약 6알, 공작금 1만 달러 등도 줬다. 원정화는 남한에 온 뒤 조씨를 만나 중국으로 유인하려 했다. 하지만 조씨가 이를 거절하며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자 원정화는 곧 “조씨의 아이를 가져 남한에 온 탈북자”라고 국가정보원에 위장 자수하기에 이르렀다. 또 대북정보요원들과 친해지는데 성공해 그들로부터 “북한 군사기밀을 파악해 달라. 협조해 주면 매달 500만원씩 주겠다.”는 등의 부탁을 받고 이를 들어 주는 척하면서 홍콩에서 만나 살해하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정 때문에 정보요원들을 살해하지 못한 데다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씨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한 탈북자 김모씨의 거처를 파악하라는 지령 수행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상부의 질책이 시작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靑 ‘佛心 달래기’ 전전긍긍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靑 ‘佛心 달래기’ 전전긍긍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불교집회가 열린 27일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삼간 채 3개월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최측 추산 20만명이라는 인원은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에 70만여명이 모인 이래 최대 인원의 운집이다. ●李정부 할만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행히 지방에서 올라오는 신자들이 많아 밤 늦게까지 많은 인원이 남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만에 하나 물리적 충돌이나 정치집회로 변질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과를 하고 어청수 경찰청장도 사과편지를 보낸 만큼 정부로서는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무수석과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서울과 지방의 사찰을 다니면서 불교계와 대화를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와의 화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청와대는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특히 불교계의 핵심요구 사항인 조계사 내의 수배자 면책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의 권한 밖”이라며 받아들이기 곤란해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범불교대회 이후의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무원의 종교편향금지를 막기 위한 법제화 문제는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법제화는 별도 입법보다는 공직자윤리법에 윤리규정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불교계 명예회복´ 대책 골몰 이와 함께 불교문화재 유지보수 예산 확대,‘10·27법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불교계 명예회복 등 대선공약 이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사찰 관련 건립을 위한 그린벨트 완화, 템플스테이 지원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유 문화 “민영 미디어랩 2012년 도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민영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을 오는 2012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사장단 간담회에서 “현재의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영 미디어렙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시기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2012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미디어렙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 12월까지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문화부가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역민방협측은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더라도 코바코 체제의 현 방송광고 연계판매제도가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 장관은 “취약매체의 지원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 사업가·탈북자 100여명 납치·북송”

    “한국 사업가·탈북자 100여명 납치·북송”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34)는 대북 정보요원 살해, 북한 노동당 비서로 귀순한 황장엽씨의 소재 파악 등 주요 지령 수행에는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미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을 넘기고, 군 장교와 교제하며 포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장엽 거처 파악 등 주요지령 실패 남한 침투지령을 받은 원정화는 2000년 중국동포 김모씨 명의로 신분을 세탁한 뒤 다음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경기 북부 지역 등에서 미군기지 촬영 임무를 수행하다가 다시 ‘원정화’로 이름을 바꿔 탈북자로 위장귀순하고 한국 남성 최모씨와 결혼했다. 원정화가 받은 주요지령은 ▲2003년 대북정보요원 중국 유인, 남한사업가 포섭 ▲2004년 대북정보요원 2명 살해 ▲2005년 국정원·하나원·대성공사(탈북자 신문 기관) 위치 파악, 군 장교 포섭 뒤 군사기밀 탐지·중국유인 등이다. 또 ▲2006년 황장엽·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 탈북자 김모씨 위치 파악, 비전향 장기수 파악, 안보강연 탈북자 인적사항 파악 등도 임무였다. 하지만 원정화는 황장엽씨 거처 파악 등 대부분의 지령 수행에 실패했다. 대북정보요원 암살 지령과 함께 독침, 독약 등의 살해도구를 받았지만, 시도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정화는 “원래 알던 사람들인 데다 살인을 해본 적이 없어 차마 죽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원정화는 군 기밀을 수집하기 위해 장교들과 교제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결혼정보업체에 “현역군인과의 만남을 원한다.”고 얘기해 여러 명의 군인을 만났으며,2005년 9월에는 김모 소령을 소개받아 동거까지 하게 됐다. 김 소령에게는 “아이를 중국에 유학보내고 싶으니 함께 가서 알아보자.”고 유인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정화는 국군 기무사령부의 추천으로 군 안보 강사로 발탁돼 2006년 9월부터 9개월 동안 50여차례에 걸쳐 “북핵은 자위용”이라는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의 강연까지 실시했다. 이때는 이미 1년 남짓 기무사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원정화를 추천한 부서와 내사부서의 업무가 분리돼 있어 대공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기무사 쪽은 설명했다. 원정화는 이 과정에서 2006년 11월 정훈장교였던 황모(26·구속기소) 중위(대위 진급 예정)를 처음 만나 사귀게 됐다. 지난해 10월 황 중위에게 “나는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다. 내 임무는 탈북자 출신 안보강연 강사 신원을 확인해 북한에 보고하고 군 간부를 포섭하는 것이다. 너도 포섭했다고 조국에 보고했다.”고 말했지만 황 중위는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기무사 관계자는 “황 중위가 원정화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정경학 사건’ 이후 2년여만 역대 간첩 사건으로는 ▲1995년 10월 충남 부여 무장간첩 김동식 ▲1997년 10월 최정남·강정연 부부간첩 ▲2006년 7월 정경학 사건 등이 있다. 정경학은 태국 국적으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뒤 울진 원자력발전소,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 청사 등을 촬영해 북한에 보냈다. 원정화가 실제로 북한에 넘긴 정보는 양주와 서울 등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6곳의 사진, 원정화의 하나원 동기 정보, 군 장교들 명함 100여장 및 인적사항과 사진, 군부대 위치와 부대의 지휘관들 인적사항 등이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원정화가 넘긴 장교들의 명함에 기재된 이메일 IP를 추적한 결과 중국 방향에서 이메일을 해킹한 흔적을 찾아내 진상을 파악중”이라고 전했다. 원정화는 또 남파되기 전 1999∼2001년 중국 옌지, 훈춘 등에서 탈북자와 남한사업가 등 100여명을 납치했으며, 중국 공안과 협조해 이들을 북송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7명은 모두 노래방 등에서 일하던 원정화를 만나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한 사업가, 회사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111兆 투입

    정부가 ‘녹색 성장’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111조여원을 투입한다. 몇 차례 예고한 대로 신고리급 원자력발전소도 10기 더 짓는다.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의식해 ‘지역 공존형 원전’을 표방했다. 하지만 민간자금 76조원을 끌어들여 녹색 주춧돌을 놓겠다는 구상이어서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2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년)을 심의, 확정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20년을 단위로 놓고 5년에 한번씩 수립하는 마스터플랜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책과 화석에너지 비중을 낮추는 문제에는 진보도 보수도 있을 수 없다.”며 “이념이나 논리 대결을 넘어 국가적 목표로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국제적으로 부여된 이산화탄소 절감 수준을 맞추려면 원전이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이고,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지속적인 원전 건설 의지를 밝혔다. 확정안의 핵심은 ‘저(低)탄소 사회’로의 이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없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금의 2.4%에서 2030년 11%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태양광 시설은 지금보다 44배, 풍력은 37배, 바이오는 19배, 지열은 51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100조원(민간 72조원), 연구개발에 11조 5000억원(민간 4조 3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녹색에너지산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투자분 76조여원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신재생에너지가 유망한 신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 유인책을 주면 민간 기업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분 35조여원은 해마다 예산을 늘려 확보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는 발전소 등 에너지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단가도 싼 원전 비중은 59%(현재 36%)로 늘린다. 그러자면 신고리 3·4호기와 같은 140만㎾급 원전을 10기 더 지어야 한다. 이 장관은 “원전 건설의 혜택이 주변지역에 직접적으로 확산되는 지역 공존형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며 “지역이 원하는 특화된 사업과 원전 유치비용을 통합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경호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해원이냐… 재궐기냐’ 정부 대처에 달렸다

    [초유의 범불교도대회]‘해원이냐… 재궐기냐’ 정부 대처에 달렸다

    ‘여법(如法)하게’‘최대한 인내하는 관용의 자세로’‘불교계만의 자성의 야단법석(法席)’…. 27일 27개 종단이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를 낸, 한국불교사상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당일까지 불교계가 보지했던 집단행동의 근저에는 부처님 법대로(여법하게) 보살행의 불심을 지키자는 원칙이 있었다. 그런데 추석 연휴를 지낸 다음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물론 불교계가 줄기차게 촉구해온 대정부 요구사항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불교계에 되돌려질지가 관건이다. 27일 범불교도대회는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이라는 행사 타이틀대로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잇따른 종교편향에 대한 성토에 초점을 맞췄다. 대회 내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등 종교차별 관련 공직자의 엄중문책, 종교차별 근절 입법조치 즉각시행, 시국관련자에 대한 국민대화합 조치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특히 ‘불교도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및 책임자 문책은 청와대·정부 입장과 불교계 요구의 접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 대통령 사과의 경우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종교편향과 관련한 공직자 처신을 당부한 직후 불교계는 “무시당했다.”며 오히려 반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건도 “경찰청장이 불교계를 방문해 사과할 것”이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정부입장 전달에도 불구,‘얼토당토않다.’는 반감만 부풀린 꼴이 됐다. 범불교도대회를 치른 27일 현재 불교계 내부의 입장은 강·온이 엇갈리는 분위기다.‘이명박 대통령의 불교계 방문과 유감표명’에 ‘어청수 경찰청장의 불교계 방문, 사과’정도라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며 초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는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들과 30∼40대 재가불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강경론을 이끌며 불교계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불교시국법회 추진위원회가 상시기구로 전환됐고 범불교도대회 봉행위도 상시 활동기구로 남아 범불교도대회 이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불교도대회를 이어갈 것을 결의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언제 어떤 식으로 반응할 지가 격앙된 불교계의 향배를 좌우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 상임봉행위원장 원학 스님은 대회 전 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청와대와 정부의 조치에 인내의 한계를 느꼈고 사회단체와의 연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 늘 사회적인 이슈와 거리를 뒀지만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종정 스님을 비롯한 원로 스님들의 뜻에 따라 전국의 승려들이 총궐기하는 전국승려대회가 열리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란 경고도 곁들였다. 추석 연휴가 불교계 인내의 마지노선이 된 셈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8·21 부동산대책 이후 동향

    8·21 부동산대책 이후 동향

    ‘8·21대책’이 발표됐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시장이 워낙 얼어붙은 데다 수요자들이 적극 달려들 만한 유인책이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가 신도시 조성 예정지 주변은 미분양이 해소되는 등 반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재건축 시장 - 대출·세제 대책없어 한산 ‘8·21대책’ 중 부동산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내용은 재건축 규제 완화였다. 재건축 아파트 거래 자체를 막았던 조합원 지위(입주권)양도 금지 규제 해제는 꽉 막힌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환영받는 조치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는 2003년‘9·5대책’의 핵심 내용.2003년 12월31일부터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추진단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재건축 조합원 명의 변경을 금지하는 조치다. 이미 조합설립이 이뤄진 아파트는 한번만 전매를 허용했다. 26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3년 12월31일 이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재건축 단지는 18개 단지 5906가구에 이른다. 이들 단지 아파트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 역삼동 개나리 5차, 서초동 삼익아파트, 송파구 성내동 미주 아파트 등이 해당된다. 국토해양부는 주거환경과 노후 불량도 등 안전진단 평가 항목 가점을 조정해 까다롭고 불합리한 기준을 풀어줄 방침이다. 구조안전성 가중치(50%)를 낮추고 설비 노후도 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전진단이 강화된 2006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에서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 21곳 중 60% 정도는 유지·보수 판정을 받는 등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렇게 하면 안전진단 단계에서 발목이 잡힌 대치 서울 은마, 잠실 주공5단지, 고덕 주공 6∼7단지, 여의도 시범 아파트 등 수도권 34개 단지 2만 3000여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오랫동안 안전진단 규제에 묶여있던 단지는 사업 추진에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규제가 풀렸는데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선임연구원은 “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으로 매물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 규제나 세제 개편이 따르지 않으면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미분양 시장 - 전매 안풀린 수도권 악화 ‘8·21대책’에도 미분양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전매제한완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상황이 나빠졌다는 평가다. 수도권 북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매제한완화 혜택이 없기 때문에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대에 미분양아파트가 있는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26일 “이번 대책은 미분양 대책이 아니라 미분양 업체 고사대책”이라면서 “기존 미분양에도 전매제한 소급적용을 해줘야 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재분양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업체의 경우는 팔리지도 않는 미분양을 안고 가는 것보다 재분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양 받은 당첨자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해약한 뒤 새로 분양해 전매제한 완화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남부지역도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용인의 경우 112㎡ 이하 미분양은 조금씩 팔리고 있지만 중대형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게 이 곳에서 분양한 업체들의 대체적인 얘기이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분양현장마다 하루에 1∼2팀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찾는 실정”이라면서 “9월에 발표한다는 세제대책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미분양도 8·21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이나 대구 등에서는 중소형은 거의 팔리고 중대형 미분양이 많은데 이번 대책은 3억원 이하 주택에 맞춰지면서 임대주택사업의 대상도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주택공사 등이 미분양 주택 등을 사준다고 하지만 기존 분양자들의 반발 때문에 이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 주택업체의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지방보다는 수도권 대책”이라면서 “6·11대책이나 이번 대책이나 실효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신도시 주변 - 문의·계약·지분 쪼개기↑ ‘8·21대책’에서 신도시 확대 건설이 확정된 경기 오산 세교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의 경우는 반짝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일대에 땅을 가진 업체들은 달구어진 분위기를 활용하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고, 미분양 주택에 대한 문의전화도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세대 등의 매입을 통한 입주권 확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내년까지 검단신도시와 오산세교지구에서 분양예정인 주택은 모두 4곳 4589가구나 된다. 또 인근에는 13개 단지에서 미분양된 아파트들이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수요자들도 대책 발표 전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들 지역 중개업소에는 8·21대책 발표 이후 문의전화가 종전보다 2∼3배가량 늘어났다. 오산시 갈곶동 KCC스위첸 등 미분양 주택의 경우 모델하우스 방문후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전보다 늘었다는 게 주택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마전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2단지나 현대산업개발 검단2차 아이파크 등에도 최근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 분양계약을 맺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이들 업체 관계자의 대체적인 얘기이다. 오산시는 올해 초부터 다세대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던 곳이다. 다세대 등의 신축을 통한 지분쪼개기인 셈이다. 하지만 특히 이번에 오산 세교지구 일대에 신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이같은 다세대 주택 신축을 통한 지분쪼개기가 더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산신도시 발표로 당분간 가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분쪼개기 현황, 지분값 대비 수익률, 실제 입주권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서 가수요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범불교도대회 오늘 강행

    불교 27개 종단이 참여하는 ‘범불교도대회’가 예정대로 2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상임봉행위원장 원학 스님)는 26일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의 종교차별 사태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 등 불교계의 요구에 납득할 만한 변화가 없다.”며 “더 이상의 인내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란 판단 아래 27일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다른 사회단체와 연대 검토” 봉행위는 국민들에게 “불교도들이 서울에 모여 오만과 독선으로 헌법을 파괴하며 종교차별을 일삼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게 되었음을 널리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뒤 “범불교도대회는 2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불교의 지혜와 자비정신을 보여주는 평화적인 행사로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학 스님은 특히 “이번 대회 준비과정에서 반정부단체를 포함해 많은 사회단체가 연대할 것을 제의해 온 데 대해 정부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해 순수 불교계 행사로 치르기로 했으나 앞으로 다른 사회단체들과의 연대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자 종교편향금지 입법” 한편 이에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종교편향 시비로 불교계에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불교계의 종교편향 불식 관련 건의에 대한 브리핑에서 “공직자의 종교편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및 공무원 징계령에 의한 차별금지조항 및 위반시 징계조항을 신설하고, 종교편향 방지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무원교육지침’에 종교적 중립 관련 교육을 의무화하고, 교원연수 ‘표준교육과정’에 종교중립성 내용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교계가 요구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어 청장이 불교계를 방문해 유감을 표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불교도대회 봉행위는 “유 장관이 발표한 정부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부가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범불교도대회 이후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역별 불교도대회를 계속 여는 한편 전국승려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황수정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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